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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동맹회의 「한반도 문서」 채택/북에 제네바합의 이행 촉구

    ◎콜롬비아 정상회의 폐막/「남북 기본합의서」 다른 통일 지시 제11차 비동맹 정상회의는 20일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 합의와 콸라룸푸르 합의의 전면이행을 촉구하고,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조를 희망한다』는 「한반도 조항」이 포함된 최종문서를 채택하고 폐막됐다고 외무부의 당국자가 밝혔다.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제네바 합의의 이행 및 북한의 IAEA에 대한 협조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6일 시작된 이번 회의에 박성철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22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반도 조항」에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도록 촉구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려 했으나 다른 나라의 냉대로 포기한 채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 외교적 좌절을 겪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최종문서의 한반도 조항은 이와 함께 『남북한 주민의 통일열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의 상황에 놓인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72년 남북공동성명과 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원칙에 따른 한민족의 통일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비동맹 국가에 외면 당한 북한/콜롬비아 비동맹 정상회의 안팎

    ◎참가국들 “다수의견 무시한다” 북에 냉소적/대규모 대표단 보내고도 평화협정안 좌절 북한은 20일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에서 끝난 제11차 비동맹정상회의에서 쓰라린 외교적 실패를 맛보았다. 북한은 지난 16일 시작된 이번 회의에 박성철부주석을 단장으로,김영남 외교부장과 박길연 뉴욕대표 부대사가 포함된 무려 22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북한이 극심한 외화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오직 한가지 목표를 위한 것이다.즉 이번 비동맹정상회의에서 「한반도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관계국(미국과 북한을 의미)간에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해야 한다」는 문구를 정상회의 최종문서의 한반도조항에 포함시키려 한 것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주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최종문서초안을 만들어 회의장주변에 뿌리고 다녔다.그러나 북한의 기도는 처절하게 좌절됐다.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비동맹국가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북한은 결국 정상회의 직전인 16일의 외무장관회의에서 평화협정체결안을 철회하고 말았다. 북한의 좌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최종문서의 한반도조항에는 평화협정 대신 제네바합의의 전면이행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에 대한 협조를 촉구하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다.북한은 이 부분을 삭제하려 백방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불합리한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북한은 또 이번 회의기간에 일본이 비동맹회의의 초청국으로 참여하는 데 대해 완강히 반대했다.일본은 곧 개편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무려 1백1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동맹회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일본의 경제력에 매력을 느낀 많은 비동맹국가가 일본을 초청국으로 불러오고 싶었지만 북한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비동맹회의는 컨센서스(전원합의)방식이라서 1개 국가라도 반대하면 합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참가국은 절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는 북한의 태도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며,그 결과 북한은 이번 회의기간 내내 고립된 상황이었다고 외무부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우리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우리도 당초 의장국인 콜롬비아의 초청국으로서 이번 회의에 참석,북한의 기도를 직접 막아볼 계획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 무장공비 침투 항의/유엔사 서한 접수거부/북한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임진강을 통해 우리측으로 침투하려던 북한군 1명이 사살된 것과 관련,이같은 정전협정 위반행위를 강력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17일 하오 북한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이 서한의 접수를 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엔사에 따르면 유엔사 군사정전위 비서장 옴즈대령을 비롯한 군정위 특별조사반이 사건발생 당일인 17일 북한군 사살 현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사체와 무기 및 장비가 북한군의 것이라고 결론짓고 이날 하오 연락장교회의를 통해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이석복소장의 명의로 북한 이찬복 중장(소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려 했으나 『상부의 지시에 따라 정전협정과 관련한 서한을 받지 못한다』며 북한군 연락장교가 수령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 나웅배 부총리 「제1차 한­러 포럼」 기조연설

    ◎“한반도 문제 남북 당사자가 풀어야”/평화구축 위해 남북합의사항 이행 필수/평양이 국제 사회 동참토록 「러」서 협조를 한양대학교 중소연구소(소장 유세희)와 러시아과학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티타렌코)가 공동주최한 제1차 한­러 포럼이 17일 상오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동북아의 미래와 한­러관계의 새 지평」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러 양국의 구체적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세계화·정보화 시대라는 새 조류가 지구를 하나로 만들면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태평양을 내해로 동북아 역내는 물론이고 세계를 향해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면서 21세기의 안정과 번영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안정 속에 번영하는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내 국가들간에 공고한 평화유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평화는 인류의 오랜 소망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기 동북아지역은 냉전체제의 두꺼운 빙벽 속에서 가혹한 시련을 감내해야만 했다.특히 한반도의 냉전체제는 우리에게 민족과 국토분단의 비극을 가져다 주었다.한반도는 아직도 분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남북간에는 대립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문제의 해결방향은 명확하다. 먼저 적대와 반목을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꾸어야 한다.남북은 서로 공존하면서 협력하는 동반자라는 인식 속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서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경쟁이나 대결의 관계가 아닌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한국정부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일원으로서 개방과 협력의 세계사적 조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그것은 다름아닌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 기도이다.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 핵문제를 당사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우리가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평화유지에 그 목적이 있다. 한반도 평화구축문제도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남북당사자간에 협의·해결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남북당사자간 평화구축 노력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한­러 양국은 지난 90년 9월30일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이뤄냄으로써 한 때의 불행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우의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제 양국관계는 단순한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이 아닌 「다면적 협력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북한이 핵과 미사일등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동참할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 53년이후 정전협정 위반 북한,42만2천건/국방부,국감자료

    북한이 지난 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래 지난 6월까지 정전협정을 위반한 건수는 모두 42만2천6백75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가 8일 국회 국방위 소속 나병선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이 기간중 지상에서 협정을 위반한 건수는 42만2천4백63건이며 해상위반1백2건,공중위반 1백1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87년이 10만5천2백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88년 9만6천8백31건 ▲89년 3만8천1백54건 ▲86년 3만1천6백51건 ▲90년 2만4천6백10건 ▲91년 1만5천6백76건등의 순을 보여 주로 80년대 후반에 정전협정 위반이 집중됐다. 또 ▲92년 8천7백26건 ▲93년 7천3백33건 ▲94년 2천8백80건 ▲95년(6월말까지)8백4건으로 나타나 90년대 들어서는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 공 외무 유엔외교 결산 문답 “북 인권은 인류 보편적 문제”

    ◎안보리 진출 30개국과 충분히 협의/APEC 무역자유화 각국 사정 고려돼야 유엔을 방문중인 공로명 외무장관은 3일 하오(현지시간)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유엔총회 방문성과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다음은 공장관과의 일문일답.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식 거론했는데. ▲남북경제협력등 전반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하지만 인류 보편적 사안인 인권문제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안보리 이사국 진출교섭등 유엔외교를 평가한다면. ▲기본틀은 지난 3월 코펜하겐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스리랑카측과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 단일후보로서 우리가 입후보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한데 있었다.이번 방문중 30개국 외무장관과 가진 개별회담과 17회 공식만찬등을 통해 우리의 안보리 진출문제에 대해 충분히 협의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역내 무역자유화 이행에 대한 의견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규정한 무역및 투자 자유화 이행에 대한 기본원칙에는 동의하나 회원국의 특수한 사정이 고려돼야 한다.우리를 비롯한 중국등이 관심을 갖는 미묘한 분야인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방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구체적인 날짜를 놓고 협의중이며 조만간 양국이 공동발표하게 될 것이다. ­유엔개혁 논의에 대한 입장은. ▲유엔 개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지역대표권을 잘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다.유연하고 신축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다른 나라와 합의를 이뤄나가도록 하겠다.유엔의 재정문제 해결에도 역할을 찾아나가겠다. ­비동맹국가와 많이 접촉했는데. ▲북한이 조만간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비동맹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관련국에 의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중이다.북한은 특히 「관련국」이라는 애매한 용어로써 유엔 참전 16개국및 중국이 포함되는 것처럼 인식시키며 순진한 비동맹국을 현혹시키고 있다.물론 북한의 결의안 채택 추진은 국제여론을 업고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로 나가기 위한 것이다. ­북한 결의안 채택가능성은.▲현재로선 가능성이 별로 없다.이번 유엔외교에서 특히 비동맹국가 외무장관등과 집중적으로 회담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아세안국가를 포함,여러 비동맹회원국은 물론 중국도 북한측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
  • 대북 경협 인권과 연계하라/이용필 서울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유엔 50차 총회에서 공로명 외무장관은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공장관은 『북한 주민이 같은 동포로서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는 보편적 인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당국이 국제사회의 호소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아울러서 공장관은 1천만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내지 서신왕래가 가능하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줄 것을 호소하였다.북한의 비인도적 인권유린과 탄압은 이미 관련 국제기관의 발표에 의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며 또한 북한에서 탈출한 많은 귀순자들의 증언과 러시아 당국의 조사에 의해서 충분히 밝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유엔 대표부 김창구 참사관은 공장관의 상오 연설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공장관의 발언이 식민국가의 본색을 드러낸 무례한 연설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이산가족들의 재회는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콘크리트장벽이 막고 있다』고 주장하였다.그후 다시 한국측의 이규형 참사관이 답변발언을 통해서 북한정치범과 강제수용소 등을 지적한 국제 사면위원회의 최근 보고서를 예거하면서 북한의 왜곡과 허위 답변을 논박하고 또한 지난 1년간 서울로 망명한 시베리아 벌목공이 60여명이며 6·25이후 납북된 인사의 수가 총4백30명이 넘는다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역습했다. 이와같은 유엔에서의 남북한간의 상반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각국 유엔 대표들이나 세계언론은 어느 쪽이 진실인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사실 정부는 과거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일을 지나칠 정도로 삼가한 느낌이 있었다.납북된 동진호·우성호 선원 송환문제를 거의 포기한 것같은 느낌을 준 것도 사실이었다.그래서 많은 뜻있는 국민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무엇인지,또 일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의아스럽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특히 국민의 분노를 산 것은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과 북한에 쌀을 운송한 삼선 비너스호의 강제억류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였다. 보도에 의하면 정부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4백여명의 납북인사 송환과 북한 인권문제를 대북지원과 연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정부는 앞으로 유엔 인권위,국제적십자사,국제사면위,국제인권단체 등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하여 대북한 압력을 강화하며 특히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들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돌이켜 보건대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래 정부는 미전향 장기수였던 이인모 노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북으로 송환시켰다.그러나 북한은 이를 계기로 대남비방과 중상을 지속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대남 선전선동을 지속해왔다.이러한 북한의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수십년간 반복되어온 상투적 전술이었다.지난 8·15 경축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기대도,성급한 포기도 모두 금물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모든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서 북에 끌려 다녀야만 하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정서라고 하겠다. 지난 1년간 북한은 핵문제를 빌미로 대미 접근을 교묘하게 성사시키면서 결과적으로 남한은 오로지 경수로 비용만 감당하게 하는등 벼랑끝 외교와 나름대로의 전술을 구사해왔다.더욱이 최근에 와서 정전협정과 관련,미북간 평화협정,또는 미북 안보협의체 등을 거론하면서 남북한 당사자간의 문제해결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등 국제적 갈등해소인 관행을 벗어난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최근 심지어 중국 정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폐기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을 보더라도 북한의 정책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것인가를 알게된다.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정세의 미묘한 흐름 속에서 북한의 거동을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하고,나아가서 북한의 온갖 책동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과거 독일의 경우 구서독 정부가 구동독에 수감되었던 3만여명의 정치범을 경제적 원조의 형태로 해방시켰던 교훈을 살려 차제에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고 납북어부 송환과 북한의 인권개선 등의 문제 해결을 경제협력 차원과 연계시켜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공로명 외무장관 유엔 기조연설 요지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무 준수해야”/“개도국 개발에 국제사회 협력 절실” 오늘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서 평화유지활동은 강화되어야 합니다.한국정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대한 인적,물적 기여를 우리의 능력 범위내에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개도국,특히 아프리카 개도국들의 개발노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이를 위해 한국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3월 코펜하겐 사회개발 정상회담시 밝힌 2020년까지 연수생 3만명 초청사업을 개도국,특히 아프리카 개도국을 대상으로 추진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유엔사업에 대한 자발적 기여금을 내년도에 65% 증대시킬 계획이며 이러한 노력을 향후에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인권보호와 신장은 우리들의 항구적인 과제입니다.빈선언에서 재천명된 바와 같이 인권에 관한 일차적 책임은 각국 정부에 있다고 할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인권신장을 위해서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우리정부의 깊은 우려를 표명합니다.우리정부는 북한주민이 같은 동포로서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는 보편적 인권을 향유하여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개혁과 사회개방을 통한 인권보호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호소에 긍정적으로 호응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의미깊고 안타까운 부분은 한반도에서의 이산가족입니다.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산가족이 궁극적으로 재결합할 때까지 최소한 서로의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우리정부는 이 기회를 빌려 1년간 대인지뢰 수출 유예를 선언합니다. 한국은 화학무기협약에 93년 서명한 최초서명국으로서 북한을 비롯해 현재까지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에게 조속히 가입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부 핵보유 국가들이 핵실험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입니다.한국정부를 대표해서 핵실험을 계획중인 국가들에게 그러한 실험계획의 즉각적인 취소를 요구합니다. 북한핵 문제는 동북아 및 세계안보에가장 긴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한국은 북한이 핵비확산조약 의무와 국제원자력기구 안전협정을 완전히 준수할 뿐만 아니라 94년10월 미·북한 제네바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나아가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상의 공약과 의무를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는 7천만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동북아지역및 전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따라서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마련되기 전에는 현재의 정전협정체제는 유지돼야 합니다. 남북한간 모든 문제 협의를 위해서 북한당국이 우리가 요청하고 있는 남북대화 및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강력히 희망합니다.
  • 중의 「한반도 안정」 중시 반영/“정전체제 지지” 공식화 저변

    ◎주변국 평화구축 논의 전기 마련/북의 「대미 직접협상 기도」 큰 타격 중국은 지난 8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반도의 정전체제는 유지돼야 하며,북한이 추진하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리정부에 전달해왔다고 공로명외무부장관이 밝혔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는 현재의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은 중국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따라서 중국이 새로운 입장을 우리에게 전해온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 정전체제와 평화체제에 관련한 입장을 명백하고도 공식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았다.한반도 평화체제는 당사자인 남북간에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소극적인 의견을 표명해왔을 뿐이다.오히려 정전협정에 따라 53년부터 판문점 군사정전위에 파견해왔던 중국군대표단을 지난해 북한측 요청에 따라 소환하는등 북한측의 의도에 따라주는 태도를 보였다.당시 중국측은 대표단을 철수한 것이 아니라 잠시 자리를 비우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중국측의 조치는 북한이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 대표단을 철수시키도록 강권을 행사하는 디딤돌이 됐었다. 중국의 정전체제 지지 입장이 공식화됨에 따라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국간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새롭게 시작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한편으로 정전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북한의 책략은 힘을 잃게 됐다. 중국이 이처럼 북한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감수하면서까지 정전체제 지지 입장을 공식화한 데는 몇가지 속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이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나온 조치로 보인다.북한이 무리하게 정전체제를 와해하려는 움직을 계속한다면,한반도의 안정이 흔들리게 된다.따라서 중국은 ▲한반도에 확고하고 유효한 평화체제가 이룩될 때까지는 정전협정이 지켜져야 하고 ▲일방에 의한 정전협정 파기는 불가능하고 옳지 않으며 ▲정전협정은 한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해 긴요하고 ▲정전협정을 무력화해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비현실적이라는,매우 합리적인 4단계 논리로 북한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좀더 적극적으로 보면,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정에서 보다 분명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이 「2+2」(남북한+미·중)가 되든,「2+4」(남북한+미·중·일·러)가 되든,혹은 「2+a」가 되든 중국은 반드시 논의과정에 포함된다.중국은 미·북간의 직접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북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대신,평화체제 협의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보자는 뜻도 담겨있는 것 같다.그렇다면 중국은 우리 정부와 미국측에도 안보와 관련된 모종의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 대미 평화협정 체결 요구/중,북한 주장 반대/한국에 입장 전달

    【뉴욕=이건영 특파원】 제50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공로명외무부장관은 25일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북한 주장을 명백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공장관은 이날 상오(현지시간) 숙소인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정부는 북한의 대미 평화협정 체결주장이 「불가능하며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공장관은 특히 중국정부가 ▲한반도 평화체제가 수립되기 전에는 정전협정이 유효하며 ▲정전협정이 일방에 의해 폐기될 수 없고 ▲한반도 평화유지에 유효한 체제이며 ▲북한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4대 원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이같은 중국정부의 태도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전달해 온 것으로 향후 남북한및 미·중등 정전체제 관련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장관은 『정부는 중국정부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우리측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 지난 8·15 경축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기념사 내용에 대해 이해를 표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 “한·중 교류확대 공동노력”/양국 미래포럼 폐막

    【경주=구본영 기자】 한국과 중국의 각계 지도급 인사가 참가,상호 이해증진 방안 및 공동관심사를 논의한 한·중 미래포럼 제2차회의가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협력방식들이 제안된 가운데 24일 사흘째 일정을 마치고 폐회됐다.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양측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새로운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는 남북한과 미국,중국등 관련국들의 대화와 협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측은 또 두나라 사이의 통상·학술·문화·언론 등 제반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교류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특히 우리측 참가자들은 황해의 환경보전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과 중국인민외교학회(회장 유술경)이 공동 주관한 이날 포럼 종합토론에서 우리측 김진현 세계화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아시아국가들이 수출주도형,특히 대미수출의존형 경제개발전략의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12억 인구의 중국이 향후수출의존형 성장 정책을 바꿔 내수 중심정책으로 전환하고 다른 관련국들이 중국의 외환조달의 어려움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 한­일 “군사교류 확대”/양국 국방회담 합의

    ◎일 함대 내년 한국 방문/핵·쌀 등 대북정책 공조 한일양국은 22일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에토 세이시로(위등정사낭)일본 방위청장관과의 회담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 현 정전협정이 준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북한핵및 대북 쌀지원등 한반도 현안대처를 위해 양국이 긴밀하게 대북공조체제를 갖출 것을 확인했다. 두장관은 이어 지난 94년 12월 한국 해사생도 순항훈련함정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96년 상반기중 일본 방위대학 연습함대의 한국방문을 시행키로 합의하는등 양국 군사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나웅배 부총리 제2차 「한중미래 포럼」 축사

    ◎“「한중 상생」은 동북아 번영의 원동력”/북한개방·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긴밀 협조를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22일 저녁 경주 힐튼호텔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국인민외교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2차 한·중 미래 포럼」 개막리셉션에 참석,「동북아시아의 미래와 한·중관계」라는 주제로 축사를 했다.연설내용을 간추려본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세계화의 조류속에서 정치·경제적인 대변혁의 물결을 타고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개방과 협력이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하고서는 어느 국가도 생존 그 자체가 어렵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이러한 변화속에서 동북아는 세계 어느지역보다도 큰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함으로써 역사의 새로운 중심무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내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평화와 안정의 토대 없이는 무한경쟁에 따른 갈등과 긴장관계를 올바로 해소할 수 없으며,화해협력의 실현 가능성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등 동북아의 중심국가들에게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를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채,정세 또한 유동적이고 불투명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정전협정체제 무력화 기도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서,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저지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북한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경주해 왔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평화유지에 근본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북 경수로 지원을 원만히 추진해 나감으로써 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북한의 과거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반드시 확보되도록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그간 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하여 우리에게 보여준 지지와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함께 평화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은 지난 40여년간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시켜온 정전협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평화에 대한 도전은 우리에게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정부는 금년 8·15광복 50주년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본원칙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반드시 남북 당사자간에 협의·해결되어야 합니다. 둘째,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당사자간의 평화체제 구축노력에 대한 관련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셋째,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울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현재 고립과 대결의 노선을 고수하느냐,아니면 개방과 협력의 세계조류에 동참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결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오히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개방·개혁의 세계사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 나오도록 유도하는 일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같은 의지와 노력에 대한 역내 국가들,특히 중국의 아낌없는 지지와 협조가 동북아시아의 희망찬 미래 건설의 비전을 현실화시키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두터운 역사적 유대관계를 맺어온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입니다. 특히 지난 92년에 이루어진 한·중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다방면에 걸쳐서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습니다.이제 한국은 중국의 6대 교역국이자,7번째 투자국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의 증대는 사회·문화·교육분야의 교류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제의 세계화 추세와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도래는 한·중간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무한한 발전 잠재력과 함께 인력과 자원,자본과 기술,발전경험 등 모든 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과 제휴를 통해 서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3월말 김영삼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강조하신 바 있듯이,서로 돕고 서로 보완해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상생의 시대」를 활짝 열어나가야 합니다. 한·중간의 「상생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굳건한 기반이 될 것이며,나아가 새로운 태평양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 미 「힉컬슨 문서」를 보고/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

    ◎포로처리 싸고 첨예대립 입증/한국측 일방적 북 포로 석방에 미 당황/반공포로 중립국 송환위 이양도 검토 한국전쟁 시기 북한군 포로관계 문서의 소개는 한국전쟁 연구의 실증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서울신문 발굴 관련자료들에 의하면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북한군 포로문제는 중요한 관심사항이었다.1950년 7월4일 맥아더 사령관은 북한당국에 자신의 부대에 의해 포획된 북한인들은 『문명국가에 의해 인식되고 있는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대우받을 것』을 보증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다.그는 포로가 된 그의 부대원들에게도 같은 대우를 기대하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1950∼19 51년간의 문서에는 북한군 포로명단,포로중 장교명단,포로사망자 명단등을 비롯해 북한군 포로에 대한 심문,중공군 참전 이후 포획한 중공군 포로 처리문제,1.4후퇴 이후 북한군 전쟁포로의 철수문제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아울러 공산군이 행한 포로잔학행위에 대한 항의문서,전쟁포로들이 유엔사무총장에 보내는 탄원서,전쟁포로 석방문제등까지 언급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기 북한군과 중공군측도 미군과 유엔이 포로를 학대했다고 유엔에 항의했다.이에대해 미군측은 미군포로를 위한 국제 적십자활동의 강화,북한 점령지역내 한·미간의 항공수송협정,한일간의 어업분쟁,미군·유엔군 포로에 대한 구조,원호문제등을 검토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또한 공산군측의 포로학대 비난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대한 중립국의 검사방안을 신중히 검토했고 이에따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다. 1952년 하반기가 되면서 포로문제는 정전협정과 맞물려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1952년 10월1일 발생한 제주도의 중공군 포로문제를 필두로 거제도포로수용소 폭동은 이들에 대한 처벌여부를 둘러싸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정전협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전쟁포로의 송환,교환문제가 검토되기 시작해서 포로 전반에 대한 송환,교환문제가 제기되었다. 1953년 초반부터 판문점에서 벌어진 정전협상에서는 이들 포로에 대한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북한·중국 공산측과 미국·유엔군측이 날카롭게 대립했음을 문서들은 보여준다.한편 정전협상의 고비에서 대한민국 정부에 의한 일방적 북한포로 석방으로 미국측이 혼비백산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이와함께 반공포로를 중립국 송환위원회에 넘기는 문제도 적극 검토되었으며 특히 인도가 중립국 감시단에 참가하는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되었다. 결국 이같이 한국전쟁기 북한군 포로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전쟁이 전선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포로수용소와 포로문제를 둘러싼 선전전,심리전의 일환으로도 이용되었다는 것이 포로관계 문서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념서 실리로”한반도 역학구도 급변/북·러 군사동맹조약 폐기의미

    ◎“냉전체제 붕괴” 북의 현실인식 유도/남·북 긴장완화에 도움… 우리외교 개가 러·북한간의 군사동맹조약은 지난91년 말을 기점으로 국제냉전체제의 종식과 소연방의 해체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약이다.어느 의미에서는 러·북한관계보다 러·한국관계가 더 가까워진 마당에 전쟁발발시(특히 남북한전쟁을 상정)러시아가 북한을 자동적으로 무력지원한다는 조약이 효력을 갖는다고 볼수는 없다.지난해 6월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때 옐친대통령이 이같은 맥락에서 조약폐기 약속을 우리측에 했던 것이다. 러정부가 이 조약의 폐기 혹은 수정(군사자동개입을 명시한 제1조)을 그동안 미루었던 것은 경신을 하지 않을 경우 96년9월 이후 자동폐기되기 때문에 굳이 앞당겨 폐기해 북한을 자극치 않겠다는 의도에서였다.이 조약의 경신여부는 조약만료 1년전에 통보하게 돼있기 때문에 늦어도 9월중에 북한쪽에 경신,폐기여부를 통보하게 돼있었다.지난 61년7월6일 모스크바에서 체결돼 같은해 9월10일 평양에서 비준서교환으로 효력을 발생한 이 조약은 조약당사국 어느한쪽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매5년마다 자동연장되도록 규정돼있어 이번 조약은 내년 9월까지 유효하다.이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오는 10일 이전에 조약의 경신여부를 통보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러정부가 조약폐기를 결정하며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역시 북한과의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6일 한태규외무부 구주국장을 외무성으로 불러 조약폐기를 북한에 통보한 사실을 알리면서도 7일 공식발표 때까지는 철저한 「엠바고(보도자제)」를 요청했다.현재 러측은 이미 사문화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것 같다.북한과 군사동맹관계를 배제한 「우호선린조약」을 체결할 경우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이웃으로 새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북한도 이미 효력이 없는 군사동맹관계에 연연하기보다는 결국 새 조약체결에 응해,러시아와 정상적인 선린관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같다. 한편 북·러간 군사동맹의 공식폐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국 사이에는 보다 첨예한 이해각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우선 미국과 일본의 대북접근 템포가 제약없이 가속될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러시아 역시 과거처럼 이념에 바탕을 둔 관계가 아니라 실익에 바탕을 두고 최소한 남북한과의 관계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할 가능성이 높다.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이미 핵개발반대,군사력증강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한국이 외교적으로 그전같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높다. 북한 군사력의 「모태」였던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관계가 마감됐고 이제 미·일·러등 주변국가들이 정상적인 국가간 이해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물론 안보면에서 볼때 북한의 대남한전쟁도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고 할수있게 됐다.그러나 한반도는 이제 수십년간의 냉전시대 동안 겪지 못했던 미지의 도전과 과제에 직면케 됐다. ◎평양·모스크바의 대응은/북,대미 평화협정 공세 강화할듯/러선 다자체제 통한 영향력 유지 추구 북한과 러시아를 동맹국으로 묶는 끈이었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 원조에 관한조약」이 폐기될 운명을 맞게 됨에 따라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옛소련 시절 체결된 이 조약이 그 동안 한­러 관계증진에 실질적인 장애 요소는 아니었다.이 조약은 그 핵심인 「북한이 침략당했을 때 자동개입한다」는 조항에 대해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측이 지난 93년 독자적 해석권을 갖겠다고 선언했을 때 이미 사실상 사문화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자동 군사개입 조항은 북한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었다.따라서 한­러 협력확대에 큰 심리적 장애요인이었다.그래서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방러 정상회담시 엘친 러시아대통령에게 이 조약의 폐기를 강력히 요청했던 것이다.때문에 이번에 러시아측이 이 조약의 폐기를 북한에 통보했다는 사실은 일단 지난 90년 한­소수교에 이은 우리 외교의 개가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완전한 친한노선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그 보다는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한국으로부터 경협등 실리를 얻겠다는 현실 노선을 택했다는 것이 올바른 진단일 것이다.이는 러시아측이 북한에 군사동맹조약의 폐기를 통보하는 대신 한국과 맺은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과 비슷한 우호조약 체결을 제시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된다.러시아측의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도 궁극적으로 이같은 변화된 현실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고립감이 심화된 북한이 핵카드를 이용한 미·일과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지는 탓이다.이 과정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무실화시키면서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남북한 및 미·중·일등과 함께 다자간 협의를 통해 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참여,한반도에서 발언권을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구상과는 정면 배치된다.따라서 핵문제나 평화협정 문제등을 둘러싼 외교경쟁에서 반드시 우리측이 절대우위를갖게 됐다고 속단키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러 동맹관계의 청산은 북한이 국제적 냉전체제의 붕괴를 현실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러시아가 상징적이나마 「동맹」에서 보통의 이웃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외교무대에서 국제사회 게임의 룰을 존중하도록 강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장기적인 견지에서 이번 러­북 조약의 폐기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평화협정 체제의 전제(사설)

    한미양국이 군사정전위 수석대표에 다시 한국군 이석복소장을 임명한 것은 정전체제를 와해시키려는 북한의 기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한때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를 미군장성으로 교체하는 문제가 검토됐으나 한국군장성이 계속 맡도록 결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북한의 거부가 예상되지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한반도방위의 한국화」는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정부를 배제시킨채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만 획책해 왔고 이를 위해 정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려는 정치적 공세를 수년간 자행해 왔다.91년 유엔군사령부가 정전위수석대표를 한국군장성으로 바꾼 이후 정전위소집을 거부해왔고 체코와 폴란드를 중립국감독위에서 억지로 철수시켰다.그리고 군사정전위 중국대표의 철수도 관철시킨 바 있다. 북한이 정전체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속셈은 뻔하다.주한미군철수와 한미안보조약의 폐기를 겨냥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이다.한마디로 적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보겠다는 노림수다.우리도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정의 대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그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91년 12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남과 북은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따라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회담이 선행되어야 하며 남북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까지는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 현 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김영삼대통령도 광복5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등 남북간의 합의는 존중돼야 함을 강조했다.북한 당국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한반도 관련의 모든 문제는 남북한 당사자에 의해서만 해결될수 있는 것이다.
  • 정전위 수석대표 한국군장성 재지명의 뜻

    ◎북의 정전체제 교란기도에 쐐기/대미 직접대화채녈 확보 요구도 거절/“대남 노선 불변땐 한·미입장 고수” 의지 한미양국이 25일 군사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로 다시 한국군 이석복소장을 지명한 것은 북한의 정전체제 와해 기도에 휘말려 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1년3월 유엔측 정전위 수석대표가 미군장성에서 처음으로 한국군 장성인 황원탁소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정전위 수석대표 회담을 거부하는 등 단계적으로 정전체제 와해조치를 취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4월 3일 북측 중립국감독위 체코대표 철수 ▲4월28일 북측 정전위 일방 철수 ▲5월24일 판문점인민군대표부 설치 ▲10월28일 정전위 중국대표 철수 ▲올 2월28일 북측 폴란드 대표의 강제철수 등을 단행해왔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미측과 지난연말 헬기 조종사 송환문제 해결을 위해 임시로 열린 북·미 장성급 접촉을 정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4월 이후 비무장지대(DMZ)안에서 월경 행위 등 각종 도발행위를 저지르고 나서 미측과 대화를 요구한 것 등이 모두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한미양국은 그러나 『모든 문제는 정전협정에 따라 정전위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군 장성의 수석대표 지명은 북한의 정전체제 교란 및 북·미간 직접대화채널 확보 요구에 대한 거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한미양국은 그렇다고 북한과의 대화를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정부의 한관계자는 『지난4월 수석대표를 제외하고 미군 및 한국군장성을 포함한 4명이 함께 대화에 나서겠다고 북측에 제의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군사공동위 등 대화를 재개한다면 이 자리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결국 한미양국은 이번 정전위 수석대표의 한국군 장성 지명을 통해 북한이 대남적화노선에 따른 술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한미양측의 입장도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과시한 것이다.
  • 통일 외교안보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2)

    ◎장기적 관점서 교류확대 꾸준히/교차승인 대비 4강외교 강화를/대북정책 국민적 지지기반 넓혀야/정당 지도자간 비공개 협의 제도화를 성급한 낙관주의는 북 개방에 역효과/「북·미 평화협정 주장」 주변국의 변용 수용 경계해야 문민정부는 출범직후의 북핵문제와 김일성사망등 돌출변수들로 해서 능동적 대북정책을 활기 있게 펴나가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대북 쌀지원등 우리측의 끈질긴 평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은 당국간 대화를 회피,한반도 상황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통일외교 안보정책 추진방향을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과 정용길 교수(동국대 행정대학 원장)의 대담을 통해 검색해 본다. ▲김학준 이사장=광복과 분단 50주년을 맞는 벅찬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는 아직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의욕적인 대북정책을 펼쳤으나 김대통령이 집권 전반기를 마감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오히려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인상입니다.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선의를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는 북이 문제라 하더라도 남북관계 전개 과정에서 우리측이 너무 유화적이었다거나 저자세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형편입니다. ▲정용길교수=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특히 성향이 다른 통일부총리가 지난 2년반 동안 5명이나 교체된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만큼 일관성을 결여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아울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결과적으로 지난 2년반 동안의 대북정책은 정부의 관계개선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행과정에서 세련되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이사장=북한에 대한 안이한 낙관주의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북한에 동포로서 무엇인가를 베풀어주고 민족주의에 호소하면 쉽게 호응해오리라고 보는게 문민정부 통일정책의 기본 발상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그러나 북한은 취할 것은 다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않는 녹록하지 않은 존재였습니다.이는 경수로협상 과정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을 빚은 쌀 지원 과정에서 여실히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 내실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것 같습니다.키신저는 교수시절에 쓴 「대외정책의 국내구조」에서 『대내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으면 대외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갈파했는데 이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국민과 함께 가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합니다.물론 대북정책 추진시 기밀성과 보안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때문에 최소한 국회에서의 비공개 토론이나 정당지도자간의 협의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정교수=동감입니다.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정치의 안정과 남북관계개선,주변국의 지원등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북한의 내부사정을 볼 때 당장 통일이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국내적으로도 통일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결국 대북정책은 당장의 통일보다 단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북한당국은 현재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 보다 내심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봅니다.지난 8월초 남북학자 통일학술회의 석상에서 한 북한대표의 발표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우리는 독일식 흡수통일도,베트남식 무력통일도 반대할 뿐 아니라 돈으로 상대를 녹여내는 방식도 반대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는 남북경협을 통해 남쪽의 막강한 자본주의가 북한을 변화시켜 체제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표현일 겁니다. 북한은 개혁·개방을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진행시킬 것으로 관측 됩니다.따라서 북한을 개혁·개방의 무대로 이끌어내려는 우리측의 노력이 얼마 만큼 빛을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교수=평양은 통일을 두려워하고 서울은 전쟁을 두려워 한다고들 합니다.특히 북한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서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성급한 통일작업 보다는 꾸준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통일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습니다.즉 인적·물적교류를 꾸준히 확대하는 「작은 걸음 정책」이 필요 합니다.통일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접근해나가자는 자세가 중요합니다.김대통령이 광복50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일에 대해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남북한 모두 당장 통일을 맞이할 조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이사장=현정부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역대정부,심지어 야당지도자들까지도 한건주의식으로 대북 문제에 접근해 과오를 범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이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북한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흥분하지 말고 참을성 있게 서서히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정교수=그동안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기본틀은 한·미공조관계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자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최근 북한과 미국·일본간 수교문제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다소 소외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이는 앞으로 한반도 주변 6개국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한간에 외교적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입니다.지금의 한반도 주변상황은 구한말 때 보다 외교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한반도 주변국들은 당시보다 더욱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한반도에 행사하고 있습니다.남북한의 자주적 평화체제 구축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들어 한반도문제가 다시 국제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결권이 약화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물론 남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의 동시수교가 이뤄지면 평화가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그러나 남북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해 한반도문제를 「한민족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교수=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간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스스로가 남북기본합의서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등 기존의 남북한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자주적 노력이 긴요합니다.그런데도 북한은 핵문제나 쌀선박 인공기게양사건,쌀선박 억류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도적 차원의 협조에 대해서 조차 그 의미를 희석시키려 하고 있어 유감입니다.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한반도의 새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기본합의서등 이미 합의한 남북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문제는 북한이 현정전협정이 남북당사자간이 아닌 북·미간에 의한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현재로선 미국·중국등 국제사회가 모두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20여년 동안 지속된 이같은 북한의 주장이 국제사회에 의해 변용 수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정교수=현정부 전반기의 통일외교정책을 정리해 본다면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외교다변화와 경제실리외교를 전개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대북정책에서는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보와 보수,강·온전략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해 왔습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당장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이는 우리 정책의 혼선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급작스런 변화를 원치 않는 북한 자체에 근본 이유가 있습니다.까닭에 당장 남북관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통일에 대한 환상을 깨고 국내정치의 안정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이사장=통일을 중장기적 과제로 본다는 전제하에서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성숙한 민주 복지국가로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통일의 기틀을 다지는 길일 것입니다.아울러 주변 4강외교,특히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과의 외교을 강화하는 것도 통일의 터전을 닦는 첩경이라고 봅니다.
  • 남북기본합의 준수돼야(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광복50주년 경축사에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은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남북한관계개선과 한반도평화체제구축을 위한 기본원칙을 제시한 것은 심대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경축사를 통해 「한민족공동체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는 「민족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3원칙」을 천명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기조를 재확인했다. 광복5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대북제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우리는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구체적인 제의보다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대한 원칙과 좌표를 설정하고 북한도 이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것이 더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김대통령이 제시한 3원칙중 핵심은 「남북한 당사자원칙」이다.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남북한 당사자가 나설 수밖에 없고 그때까지는 현재의 정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91년 12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에도「남과 북은 현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그런데도 북한은 정전체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우리 정부는 제외시킨채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만 획책하고 있다.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정전협정의 기능을 정상화시킨뒤 우리정부와의 평화협정에 응해야 한다.현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과 인적·물적교류를 촉진하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김영삼 대통령도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남북의 모든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북한은 이제부터라도 당국간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현안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북한당국이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되살려 같은 핏줄끼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기를 거듭 촉구한다.
  • 남북함께 평화체제 구축하자/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통일 이루는게 진정한 광복완성/세계중심의 「일류국가」 건설이 오늘의 소명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반드시 남북 당사자간에 협의,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세종로 광화문앞 광장에서 열린 제5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민족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남북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제시하고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의 합의사항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지킬 책임은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사자에 있다』고 지적하고 『남과 북이 지금의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해 새로운 평화체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관련국가들의 협조와 뒷받침도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남북의 민족 성원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일 것』이라면서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모두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조국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사적 소명』이라고 말하고 『파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 「낡은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새 정치」를 역설 했다. 김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건전한 한·일관계의 구축은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건전한 반성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의 국정방향과 관련,『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움과 분열과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미움을 사랑으로,분열을 통합으로,갈등을 조화로 바꾸어 나가자』며 화합과 포용의 의지를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대대적인 특별사면과 복권을 단행한 것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가 대화합을 이뤄 새 출발하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겠다는 충정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하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대규모 일반사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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