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막판 「부동표 잡기」 총력전
◎북한문제 계기 보수안정층 집중 공략여/견제론·기권방지 운동 펼치며 세몰이야
15대 총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8일 여야는 막판 3일전략으로 대세 장악에 나섰다.북한 문제 등 돌출변수로 인한 표심(표심)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면서 혼전지역을 중심으로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휴일인 7일 심야에 제3차 선대위의장단회의를 소집,종반 3일전략을 가다듬었다.서울과 청주에 이은 마지막 회의로 종반 선거판세를 분석하고 필승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최대 부동층으로 꼽히는 40∼60대의 공략대책과 투표율 제고방안 등이 집중 거론됐다.
3일전략의 밑그림은 안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북한의 정전협정 불인정과 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로 흔들리는 보수 안정층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와 사회는 물론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논리로 야권의 「여소야대론」을 반박한다는 복안이다.야권의 견제론과 내각제론을 구시대 국론분열 행태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세부전략으로는 판세점검을 통해 최대 경합지역 20여곳을 선정,조직과 자금은 물론 선대위지도부를 집중 투입키로 했다.이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홍구 고문 등 3두마차에 이어 이한동 국회부의장을 동원,서울등 수도권과 경합지역을 저인망식으로 훑는다는 계획이다.특히 충남 출신인 이의장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달변인 박위원장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책임 공략하는 대인방어 전술을 활용,효과적인 공세를 통해 승기를 잡을 방침이다.
▷국민회의◁
막판 돌출변수로 등장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조심스런 끝내기를 구상중이다.
김대중 총재가 이날 전격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도 이러한 구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이번 파장이 유권자들에게 여소야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판단인 셈이다.
국민회의는 이에 맞춰 막판 유세에서 「최소한의 견제 세력」 논리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김총재가 TV유세에서 『총선후 김영삼 대통령과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삽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우세·경합 및 지도부가 출전한 전략지역에 대한 막판지원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8일 이기택 고문이 출전한 해운대·기장갑 대규모 정당연설회 개최등 현재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특히 김홍신 대변인,이미경 여성대표의 TV유세를 통해 「이번 총선은 깨끗한 정치의 성공여부를 시험하는 무대」「민주당의 몰락은 한국정치 미래의 몰락」이라는 식의 호소작전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또 투표율이 예상외로 낮아질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다음주 초부터는 「등산도 투표후,데이트도 투표후」라는 구호로 중앙당 차원에서 대대적인 기권방지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자민련◁
막판 세몰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다른 야당과 달리 소규모 개인 및 합동연설회보다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옥외집회를 통해 여권에서 이탈한 보수안정층의 부동표를 흡수,승부를 가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8일 대전,9일 대구,10일 인천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계획해 놓고있다.또 투표전날인 10일에는 다른 당과 달리 지역구에 출마해 TV유세를 하지못한 김종필 총재의 기자회견 계획도 마련했다.〈양승현·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