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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협정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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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대남 긴장조성 강도 높일듯/「경비정 침범」 정부 당국자 분석

    ◎“영해침범” 남측도발로 조작해 내부 통제/정전협정 무력화… 대미협상 시도 포석도 북한 미그기 조종사의 귀순과 경비정의 연이은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의 체제위기가 그 한계에 이르렀고,체제일탈을 막기위해 고의로 전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평양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미그기를 몰고 귀순해온 이철수 대위는 남한땅을 밟는 순간 『북한체제하에서는 살 수 없어서 귀순하게 됐다』고 귀순 일성을 터뜨렸다. 정부 당국자는 『군에 대한 특별배려가 보장된 북한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조종사의 귀순은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북한 상류층의 탈북러시처럼 「동요하는 북한특권층」의 단면과 북한체제 위기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상오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 당국이 체제위기를 극복하려고 고의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분위기 조성을 기도하고 있음을 잘 말해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이 이날 상오 11시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을 통해 「한국 해군이 서해의 북한 영해 깊이 전투함선 집단을 침입시키는 군사도발을 감행했다」고 역선전했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비무장지대 지위 불인정선언 이후 북한군의 3차례에 걸친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북한방송들이 이번에는 역선전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자신들의 침범행위를 오히려 남한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로 조작,전쟁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볼 때 체제일탈 등 내부의 불만을 통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또 평양방송등이 『(남한측의) 해상침입이 정전협정을 파괴하고 북한을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을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점을 지적,이는 정전체제 무력화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겨 대미평화협정 체결공세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은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의 연장』이라며 『한미 양국이 북한에게 4자회담에 대한 설명회를 제의해 놓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방침』이라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북한과 팩스로 투쟁방향 협의/대학 좌경조직 친북활동 실상

    ◎김일성 「10대 강령」 통일투쟁 지침으로/북 방송 내용 유인물 주요도시에 살포 공안당국은 올들어 학원가 운동권학생의 친북투쟁이 노골화되는 것으로 걱정한다.이른바 「주사파」노선에 호응하는 민족해방(NL)계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이 밝힌 학원가의 친북투쟁실태를 요약한다. 한총련은 지난 3월15일 강원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핵심간부인 의장,지역총련의장 9명,조통위원장,학자추위원장 등을 NL계 일색으로 선출했다. PD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인 「자주·민주·통일투쟁」강령에 입각해 투쟁노선을 세웠다.이 대회에서 한총련은 김일성이 제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플래카드로 내걸고 통일투쟁지침으로 삼았다. 이 노선에 따라 올해의 투쟁방향을 「90년대 연방제통일을 위한 반미·정권타도투쟁」으로 정했다.구체적으로 민주노총 합법화투쟁,남북학생회담,통일 국시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25일부터 한달간을 「반미평화월간」으로 정해 북·미평화협정체결 및 미군철수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중투쟁의 모델로 입체적인 대중의식화방법인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식 사업작풍」을 본떠 「광장사업」방식을 채택했다. 올들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원용한 「민족자주,민족대단결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베를린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을 매개로 팩스를 이용한 서면회의(3월15∼17일),북경회의(4월20일∼22일) 등을 통해 북한과 수시로 투쟁방향을 협의했다. 4월27일에는 남총련 등 지역총련별로 반미공동집회를 갖고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중지」「조·미평화협정체결」「국가보안법철폐」「김영삼정권타도 및 주한미군철수」투쟁을 선동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범민련」 공동의장단회의(4월24∼25일) 때 월드컵유치를 반대하자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운동을 철회했다. 지난 4월 북한이 정전협정파기를 선언하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위적이고 주동적인 조치』라며 옹호했다. 북한의 「민민전」방송이 「김영삼·노태우 금맥관계를 밝히는 국민특별조사자료」라는 제목으로 92년대통령선거자금과 관련한 날조된 내용을 방송하자 이를 그대로 전재한 유인물을 부산·대구·수원 등 주요도시에 살포했다. 연세대 노수석군 등 시위학생이 잇따라 숨지자 사인규명 및 추모식을 빙자해 대규모시위·단식농성을 하며 정부를 「살인·폭력정권」으로 몰았다. 북한은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를 북한의 명예대학생으로 등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정부투쟁을 선동했다. 계급폭력투쟁노선을 지향하는 PD계는 NL계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산주의학생운동을 직접 내세워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전국학생연대」는 지난 3월9일 서강대에서 열린 「투쟁선포식」에서 올해를 「공산주의학생운동을 본격화하는 해」로 정하고 서강대 학생수첩에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수록,전파했다.
  • 「21세기를 위한 한반도통일전략」/경남대 극동문제연 국제학술회의

    ◎“북개혁·개방 유도… 평화통일 토대 마련을”/미­대북 군사·외교적 긴장조성보다 경제지원 바람직/러­북 양보얻기위해 압력행사땐 예측못할 결과 초래/일­한·미와 공조체제로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 막아야/중­중·미 관계정상화 바탕 「2+4」 방식에 대한 고려 필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곽태환)는 개교 50주년을 기념,2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를 위한 한반도 통일전략」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3년부터 금년초까지 북한핵문제 해결의 협상채널이었던 미·북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전 국무부 핵대사)이 기조연설을 맡게되며,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E 브라운 스탠튼 그룹 대북지원사업소장이 미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발레리 데니소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제2국 부국장(평양주재대사 내정)이 러시아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다.또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마이니치 신문 논설위원이 일본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중국 상해국제연구소의 자오 간쳉 부국장이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한다.연구소측이 언론에 배포한 참석자들의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 통일 미의 견해/데이비드 브라운 미스탠튼그룹 대북지원사업 소장 한반도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다소 학문적인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일단 한반도 통일과정의 목표가 사회경제적 수렴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 남북한이 자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남북한이 통일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까지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이 높은 지역이다.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는 사실이다.한·미 동맹관계는 미국이 연루된 동맹관계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로 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다.최근 제네바에서의 미·북 합의 이후 한국내에서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안다.그렇지만 이러한 비판은 미국인들의입장에서 볼 때 과민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의 방위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군부지도자들도 전쟁을 도발했을 때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의도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 역시 한·미 양국의 의도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사적 억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점이다.북한이 단기간내에 붕괴하지 않는다면,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리고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적기이다. 북한내에도 수출주도 산업화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내부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러한 방향으로 어느정도 결론이 나있지 않나 생각된다.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외교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보다 장기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통일의 토대는 북한을 안정화시키고,북한경제가 개혁·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러시아와 한반도통일/발레리 데니소프 차기 평양 주재대사 내정 지난 90년 한국과 옛 소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되기전까지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었다.따라서 소련의 국가이익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90년을 계기로 한반도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국가이익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게 됐다. 러시아가 추구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 러시아의 영토적 통합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것,둘째 지역분쟁을 해결하는 것,셋째 국가간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 등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러시아는 ▲한국과의 협력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북한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며 ▲한반도의 핵확산 금지 정책이 준수되도록 기여하며 ▲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한간의 평화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를 제외한 4자회담 구상은 러시아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의 자유의사에 기초하여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남북한 당사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통일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북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외교적인 압력을 사용하게 되면,예측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가장 적절한 방법은 이제까지 러시아가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정책에서 견지하게 될 협상에 의한 통일인 것이다. ○한반도통일과 일 정책/시게무라 도시미쓰 일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북한 방문시 만난 북한 고위관리에 따르면,김정일은 말년의 모택동 통치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주 같은 구세대 지도자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선출하거나 통치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김정일은 북한 정부기구인 강력한 중앙인민위원회가 구세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폐지하고,구세대들에게 명목상의 지위만을 주려한다는 것이다.일본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첫째,일본은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둘째,북한의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은 미국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셋째,일본의 대북한 외교는 전략보다는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넷째,일본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통일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통일을 환영할 것이다. 북한의 대일본 외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즉,미·북관계가 악화되면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것이고,미·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일본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명확한 외교정책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일본의 국내정치에 따라 변화하는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한국의 통일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따르는 추종외교를 펴야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만일 북한이 붕괴하게 되면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들이 막대한 통일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고,한·미·일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의 한반도통일 정책/자오 간쳉 중 상해국제연 부국장 중국의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하다.따라서 중국의 외교정책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중국정부는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중국의 국내발전,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화해의 진전이다.특히 중·미관계는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이 냉전기의 봉쇄정책등을 재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마지막으로 통일한국의 모습 또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조건들의 고려하에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다.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관여보다는 남북한 당사자의 직접적인 대화로 촉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2」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보다는 「2+4」방식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동북아에서 냉전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중국은 특히 한반도 통일이 평화적이어야 하며 통일한국은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중·미간의 정상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그리고 중국과 남한의 양호한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은 남북한간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만일 한반도에서 돌출적인 사태가 벌어진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통일과정에 개입하려는 강대국들의 어떠한 의도에도 반대한다.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유리한 조건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한국이 어떠한 국가가 되느냐도 중요한데 전략적인 시각에서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중국은 통일한국이 우호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정리=이도운 기자〉
  • 러 “남북한과 협력 강화”/차기 주북대사 내정 데니소프 밝혀

    러시아의 차기 평양주재 대사로 내정된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 제2국 부국장은 20일 러시아의 대 한반도 정책이 한국과의 협력자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핵확산 금지 정책이 준수되도록 기여하고 ▲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남북한간의 평화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22일부터 주최하는 「21세기를 위한 한반도 통일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데니소프 부국장은 소장은 미리 배포한 「러시아와 한반도의 통일」이란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데니소프 소장은 발표문을 통해 『통일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북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외교적인 압력을 사용하게 되면,예측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 정전협정 위반 규명/북에 재발방지 요구/미 국무부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 정부는 17일 무장한 북한군 병사 7명이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을 침범한 사건은 희생자가 없는 경미한 것이지만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측에 이에 대한 해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번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1차적인 판단으로는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 보아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이 분명하며 우리는 북한에 이에 관한 질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그같은 행동을 하지 않아야 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군사정전위원회에 대한 공약을 말 뿐아니라 행동으로 재확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번스 대변인은 『누가 이번 사건의 명령을 내린 것인지,왜 일어난 것인지 혹은 평양정부의 명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지 군지휘관의 독자적 결정에 의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면서 사건에 대한해석을 거부했다.
  • 북한군 월경/“정전체제 무력화” 포석/도발 배경과 우리정부 시각

    ◎4자회담 협상전 입지 강화 노림수/한반도 긴장 조성… 대미 실리 챙기기 정부는 지난 17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발한 것이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여부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94년이래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16일 한·미 양국의 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중국간의 4자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지난 14일 양국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설명회까지 제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태도로 미뤄볼때 4자회담의 성사에는 일단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안은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관련당사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안이었지만,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을 무력화하는 도발만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정책의 전환을 앞두고,예상못하는 초강경수를 두는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 도발이 4자회담을 수용하되,수정제안 관철등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정부도 일단 「경미한 사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태도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불안을 누르기 위해 이번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도발은 남한측을 자극,긴장감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에 앞선 북·미간 군사채널 설치의 필요성을 시위하는 효과까지도 얻게된다는 것이다.이와함께,북한이 4자회담 수용에 대한 내부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군부강경세력이 반발,도발을 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4자회담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정전체제 무효화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한 군사분계선 주변에서의 추가적인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비는 하루 24시간 철통같이 유지하기 때문에 북한의 남측 침투는 분쇄할 수 있지만,북한의 도발이 양측간의 심각한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북한의 판문점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의장 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하는등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데다 한·미의 대응태세,북한의 경제상황등을 감안해볼때 북한이 전면 도발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도운 기자〉 ◎북 도발 클린턴 행정부 입장/“정전협정위반 분명”… 대북 해명 촉구/”경미한 사건” 간주속 사태확대 경계/보브 돌 의원 “대북정책 잘못” 제동 17일 무장한 북한군 병사 7명의 군사분계선 남침 도발행위에 대해 4자회담 제의 이후 1개월여동안 조심스럽게 북한의 수락을 기다리고 있던 클린턴 행정부는 일단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이 행위가 현재 미·북한 간의 상황 진전에 어떠한 장애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측은 이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1차적인 판단으로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하고있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이 분명한 만큼 북한측에 해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4자회담 제의 이후 최초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내부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과의 제네바 핵합의를 탈냉전 이후 핵확산 금지를 위한 최대의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선거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 4자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구도 완성이라는 극적인 또하나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지난 1개월동안 북한을 설득하는데 주력해오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정책의 선거이용에 대해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즉각 제동을 걸고나옴으로써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대북정책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으로 있어 클린턴행정부에는 초조감마저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클린턴 대통령에게 현재와 같은 응석을 받아주는 스타일의 미·북 대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는 돌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 직후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입증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북한의 계속적인 불확실한 태도는 미행정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고 미국의 인내의 한계는 클린턴의 재선전략과 맞물려 그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군 침범서 상황종료까지/4발의 총성뒤 소총무장 7명 접근/우리측 경고방송 무시… 공포탄 쏘며 이동/14발의 경고사격 받자 초소로 되돌아가 지난 17일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처음 포착된 것은 상오 9시20분.북한군 초소로부터 총성 4발이 들렸다.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북쪽지역에서 서서히 남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 초소 근무장병에게 포착됐다. 우리군은 즉각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방송을 했다.그러자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3백m를 이동해갔다.9시26분에는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이에대해 우리군이 다시 경고방송을 하자 북한군은 『우리는 군사분계선 북방에 있다.넘어가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낮12시7분에 다시 포착됐다. 군관 1명에 병사6명이었고,모두가 소총을 든 단독군장 차림이었다.지난 4월초 판문점 무력시위 당시와 마찬가지로,비무장지대에서 의무화된 완장들을 착용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우리측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군사분계선으로 접근,12시16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20∼30m쯤 내려왔다.이때 우리군은 관할 수색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14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그 순간 북한군의 모습은 사라졌다. 하오 1시12분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던 북한군이 당초 주둔했던 초소로 되돌아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북한군의 추가도발은 없었다. 북한군은 지난 4월4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비무장지대 유지관리 임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세차례에 걸쳐 판문점내에 무장병력을 투입,진지구축훈련을 했다. 또 15대 총선이 실시됐던 지난달 11일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침범했으며,4월19일에는 백령도 근해 북방한계선을 월선하는등 침범행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행동은 사전계획에 따른 의도적인 것이지만,심각한 군사적 무력도발 자행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고,국내외적인 파장을 이용하려는 고도의 술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도운 기자〉
  • 휴전선 도발 얻을 것 없다(사설)

    북한은 합리적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집단이다.그들은 우리가 남북한,미·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제의해 놓고 있는 가운데 불쑥 1개월여만에 무장병력을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침투시키는 도발행위를 다시 저질렀다.대화에의 호응을 기대해 온 우리에게는 매우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 4월초 일방적으로 한반도 정전협정 불인정선언을 한 뒤 비무장지대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그들의 도발 행위는 우리의 총선거날인 4월11일까지 계속되다가 문득 중단됐다. 그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4자회담이란 대화제의를 했고 미·북간에는 미사일개발,미군 유해송환 문제 등과 관련한 대화가 진행됐었다.이같은 경과를 되짚는 이유는 이번 북한의 도발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임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지난 4월의 「벼랑끝 전술」 결과로 대미 접촉기회를 얻어냈고 분명치는 않으나 여러 제재조치의 완화와 각종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돼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불과 수명의 병력을동원하여 「도발극」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대화결과를 백지로 만들고 한·미 양국의 강경대처만 초래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알든 모르든,또한 침범의 동기나 이유가 여하하든 이번 정전협정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만약 그들이 뭔가를 노려 의도적으로 도발을 한 경우라면 미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보브 돌 상원의원의 언급에 유념할 것을 권고한다.미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돌의원은 클린턴행정부가 지나치게 북한의 응석을 받아준 결과 그들이 더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이런 도발을 계속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북한 지도부는 긴장을 조성하는 도발전술로 더이상 얻기보다는 그나마 더 잃을 것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한시바삐 4자회담이란 대화의 장에 나서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 북 재도발땐 단호 응징/“4자회담 거부로는 안본다”/정부 경고

    ◎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사건 정부는 19일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해 무모한 추가 도발행위를 자행할 경우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관련기사 5면〉 정부는 그러나 지난 17일 발생한 무장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침범사건을 북한이 4자회담을 거부한 것이라고 볼수 없다는 판단아래 4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입장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윤창로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대변인은 북한군의 이번 도발행위는 지난 4월4일의 비무장지대 유지관리 임무포기선언,4월 5∼7일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병력 투입,4월11일 중동부 전선 군사분계선 침범에 이어 자행된 정전협정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윤대변인은 특히 『현 정전협정이 남북한간의 합의를 통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는 엄격히 준수돼야 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북한은 4자회담에 조속히 응함으로써 대화를통한 남북한간의 신뢰를 구축,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17일 낮 12시16분께 경기도 연천군 동서부전선에서 무장한 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20∼30m 넘어온 사건과 관련,특별조사팀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황성기 기자〉
  • 북 무장군 군사분계선 침범/어제 7명·3명 두차례

    ◎경기도 연천전선… 총기도 발사/국군 경고사격… 되돌아가/“정전협정 무력화 기도” 분석/국방부 무장한 북한군 7명이 17일 하오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넘어와 1시간 정도 머물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갔다. 또 이날 상오에는 일부 북한군 3명이 군사분계선에서 소총을 발사하는 등 도발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국방부가 밝혔다.〈해설 3면〉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6분쯤 경기도 연천군 전선에서 무장한 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20∼30m 넘어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 경비병들은 2차례에 걸쳐 『현재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왔으니,즉각 돌아가라』고 촉구했으나,북한군이 철수하지 않아 14발의 경고 사격을 했다. 군관 1명을 포함한 7명의 북한군은 군사분계선 우리측 지역에서 1시간 정도 머물다 이날 하오 1시12분쯤 북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44분쯤에도 완장을 착용하지 않은 북한군 3명이 군사분계선 북쪽 2백m 지점에 나타나 소총 4발을 발사한뒤 오른쪽 3백m 지점으로 이동,공중을 향해 소총 1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 경비병들이 『비무장지대에서 총을 쏘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두차례 하자,북한군은 초소로 이동했다. 북한은 총선거가 치뤄진 지난 4월11일에도 북한군 3명을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 남쪽 2백m 지점까지 남하시킨 바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은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기위한 책동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하고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이도운 기자〉 【외신 종합】 로이터,AP,AFP등 세계통신사들은 17일 북한무장군인들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사건을 휴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는 북한의 위험한 책략이라고 분석했다.
  • 대미 「평화협정」 체결 “으름장”/북한군 「도발」 왜 했나

    ◎「4·11총선」때도 침범… 예견된 “초강수” 무장한 북한군이 17일 군사분계선을 침범,총격까지 한 것은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과정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4년 군사정전위(이하 군정위)대표를 일방적으로 철수시킨뒤,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미국에 제의하면서 정전체제 무력화 조치를 계속해왔다. 북한은 이해 10월 군정위 중국군대표단을 철수하도록 한뒤,95년 2월에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폴란드 대표단을 강제로 축출하기도 했다.북한은 특히 15대 총선을 며칠 앞둔 지난달 4일 군사분계선 유지·관리임무 포기를 선언한뒤 5∼7일 3일 연속 판문점에 무장한 군인을 투입,진지구축 훈련을 벌였다.또 총선 당일인 11일에도 무장한 북한군인이 연천지역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북한의 17일 비무장지대 도발은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중국간의 4자회담을 제의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안은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관련당사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4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북한의 반응을 한미양국이 기다리는 시점에서 도발해온 것은 일단 4자회담 성사과정에서의 적신호라고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정책의 전환을 앞두고,예상못하는 초강경수를 두는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 도발이 4자회담을 수용하되,수정제안 관철등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북한은 4자회담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정전체제 무효화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한 군사분계선 주변에서의 추가적인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비는 하루 24시간 유지하기 때문에 북한의 남측 침투는 불가능하지만,북한의 도발이 양측간의 심각한 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이도운 기자〉
  • 1백17개대학 총학생회 장악/검찰이 밝힌 좌경세력 실체

    ◎노선따라 NL·PD계 분류… 상당수 노동계 진출/대공기반 무력화 겨냥 보안법 철폐 최우선 목표 검찰이 17일 공안 유관부처 회의를 열어 좌경세력에 대한 대책을 시달한 것은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좌경세력의 활동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는 안보 불감증이 퍼져있다.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근거로 북한체제 붕괴론이 성급하게 대두하고 감상적인 통일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좌경세력들이 북한의 투쟁지침에 따라 공산주의 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이 밝힌 좌경세력의 실체를 간추린다. 80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학원·노동·재야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4만여명이 90여개 단체를 결성,대공기반을 무력화시키는 투쟁을 전개 중이다.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을 할 때,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으로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각각 활동이 두드러졌다.북한의 「민민전」 방송을 통해 지침을 수령,북한을 지지·옹호하는 투쟁을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해 국론분열을 꾀했다. 학원가는 투쟁 목표와 노선에 따라 주사파(주체사상파) 등 민족해방계(NL계)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민중민주계(PD계)가 경쟁하는 양상이지만,NL계가 주도권을 잡았다. 올들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좌경 운동권은 전국 1백69개 대학 가운데 1백17개 대학을 장악했으며,이 중 NL계가 94개 대학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NL계는 「민족자주·연방통일조국 건설」「반미·반김 투쟁」「민중 연대투쟁을 통한 주체역량 강화」등 북한의 대남 투쟁노선을 그대로 따른다. PD계는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공식 선언했다.지난 3월 제5기 전국학생연대(전학련) 출범 선언문에서는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계승자,김일성주의·개량주의를 압도하는 좌익 학생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자임했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96년 간부용 학생수첩을 제작하면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첫 머리를 수록한 것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학생 운동권 출신과 좌익단체구성원의 상당수는 노동계에 파고들어가 좌익혁명론을 확산시킨다.최근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동해방」 등의 구호가 공공연히 등장한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다.공안 수사기관을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규정,간첩사건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한다.수사관을 고소·고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공기반 무력화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박홍기 기자〉
  • 한­헝가리 민관 경협활성화 합의/이수성 총리 헝가리방문 안팎

    ◎OECD­ASEM 참가 “상호 지원”/「보」 전후복구사업 공동참여안 논의 중·동구 국가를 순방중인 이수성 국무총리는 17일 상오(한국시각 17일 하오) 3번째 방문국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호른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한·헝가리 양국의 우선적인 관심사도 역시 경제협력의 확대였다. 이날 회담에서 이총리는 먼저 헝가리가 지난 7일 선진국들의 모임 성격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정식가입한 것을 축하했다.이총리는 이어 한국의 OECD 가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호른 총리는 이총리의 요청을 기꺼이 수락하고,대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헝가리의 참가를 한국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총리와 호른 총리는 지난 89년 수교당시 한국이 헝가리에 약속한 6억5천만 달러의 경협자금 가운데 아직 집행하지 않은 2억3천만 달러의 추가 집행에 대해 논의했다. 두 총리는 또 한국의 대 헝가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미집행분 2천5백만달러를 이미 지원한 2천5백만달러보다 유리한 조건에 지원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 총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9월 부다페스트에서 지난 4년간 중단된 정부간 경제공동위를 재개하고 민간 경제협력위도 활성화하자는데도 합의했다.경제공동위에서는 옛 유고지역 보스니아의 전후복구 사업에 양국이 공동참여키 위해 주택,도로,통신 등 참여분야와 방법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또 두 나라가 공동출연한 부다페스트공대의 기술협력센터재단과 관련,오는 7월 국내에 개설되는 고등과학원에 헝가리 석학을 초빙하는 등 재단 운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양국 총리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호른 총리는 새로운 항구적 평화체제가 만들어지기전까지는 현 정전협정이 준수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과 미국이 공동제안한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 소녀의 죽음」이란 시를 소개하며 양국이 심정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했다.〈부다페스트=서동철 기자〉
  • “파에 한국기업 투자 촉진/경제개발협력 자금 2천만불 지원”

    ◎한­파 총리회담 합의 【바르샤바=서동철 기자】 중·동유럽을 순방중인 이수성 국무총리는 13일 하오(한국시간 13일밤) 두번째 방문국인 폴란드에서 치모세비치총리와 회담을 갖고 폴란드에 대한 대외경제개발협력자금(EDCF) 추가지원문제등 양국간 협력증진방안을 논의했다.〈관련기사 6면〉 양국 총리는 폴란드 민영화사업과 관련,대우의 자동차공장 투자등 한국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폴란드 전전자교환기(TDX)사업확충을 위해 폴란드가 요청하고 있는 EDCF자금 2천만달러를 한국이 추가지원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총리는 이와함께 양국간 교역확대를 위해 폴란드가 지난해 도입한 상품안전검사제도를 서로 면제하는 협정을 체결키로 의견을 모으고,양국 정부 및 민간간 경제·과학기술관련 정례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정세에 관한 논의에서 양국 총리는 폴란드가 한반도 정전협정상 중립국감독위국가인 점과 관련,항구적인 평화체제가 마련될 때까지 현 정전체제의 유지에 필수적인 중립국감독위의 기능과 역할이 존속돼야 한다는 양국 정부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수행중인 조창범 외무부 구주국장이 설명했다.
  • 아시아소사이어티 서울총회/공 외무­레이니 미 대사 연설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7차 아시아 소사이어티 총회에 참석,동북아평화정착방안 등에 대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공장관의 「평화와 안정속의 아시아 발전」이라는 주제의 연설과 「억지를 넘어서」라는 주제의 레이니대사의 연설내용을 요약한다. ◎공로명 외무장관/「4자회담」 성사땐 북한은 소혜국/아태지역 평화체제 구축때까지 미 관여 필요 동아시아 지역은 지난 30년동안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4반세기 동안 이 지역 국민 개인별 소득이 4배로 급성장 했다.세계는 이를 두고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은 2020년까지 미국 일본 중국과 함께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협력기구는 자유무역과 개방지역주의를 표방함으로써 아·태지역의 역동적 경제발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아·태지역의 역동적인 경제발전은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통해서만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아·태지역에서 안정되고 지속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미국의 계속적인 관여가 필요하다.최근 미·일간의 신안보공동선언은 바로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정책을 의미한다.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다자간 안보대화가 필요하며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은 그러한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우리나라가 2년전 제안한 동북아다자안보대화(NEASED)도 이 지역내 신뢰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이 조속히 NEASED에 참여하여 이 기구가 공식적으로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흔히 추락하는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된다.우리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어떤 긴급상황에도 항시 대비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북한의 개방·개혁 유도라는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한반도에서 보다 지속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한·미 정상은 4자회담 개최를 제의했다.4자회담은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의로서 4자회담이 이뤄지면 북한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다.4자회담이 실현됨으로써 한반도에서냉전의 잔재가 소멸될 수 있을 것이다.또 북한의 정치·경제적 개혁이 없이는 북한이 결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며 북한 지도층이 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으로 하여금 대량살상무기 확산,테러리즘,인권등에 대한 국제규범을 준수하도록 요구해야 한다.지금이 바로 북한 자신이 변화돼야 할 적절한 시기이다.북한당국의 결단이 요구된다. ◎레이니 주한 미대사/“한반도 힘의 균형 냉전후 더 불안정”/미국은 한국 배제한 대북한 협상 생각없어 지난 반세기동안 남북한 관계와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힘의 균형을 통한 억지(Deterrence)라는 원칙에 입각해왔다.억지력은 청와대 습격이나 아웅산 테러,북한의 핵개발같은 심각한 위기를 거치면서도 유지돼왔고 한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방패가 되어주었다.따라서 이러한 억지정책은 가장 급박한 이유가 있을 때만,그것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수정돼야 한다. 냉전이 끝난뒤 한반도의 힘의균형은 이전보다 불안정해졌다.러시아와 중국의 원조중단으로 북한은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이런 변화가 시작됐을 때 북한이 핵무기능력을 개발할 시점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안정한 요소가 나타났다.북한의 핵개발이 계속됐다면 한반도의 억지력과 동북아 지역안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다행히 94년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끌어 북한의 핵무장 위험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핵위기가 해소되자 북한의 경제문제에 다시 초점이 맞춰졌고 95년말에는 균형이 다시 한번 불안정해졌다는 것이 명백해졌다.이번에는 북한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멸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북한은 식량난과 에너지부족 때문에 큰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성이 생겨났다.북한정부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쇠퇴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것처럼 보인다.북한 지도자들이 내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딴데로 쏠리게 하기 위해서 군사분계선 침범과 같은 도발행위를 점점 강도를 높여 감행할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억지는 무력충돌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적대감을 해소하거나 관계형성의 기반을 놓는데는 도움이 안된다.우리는 남북간 의사소통과 교류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고 북한에 군사적 선택보다 나은 선택이 있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몇년전부터 북한은 53년 정전협정을 대체할 영구평화조약 체결을 제안하고 있다.그러나 오직 미국과의 대화만을 원했다.미국은 한국을 배제한 협상은 허용할 수 없다. 제주도 4자회담 제의는 이 협상구조가 가장 성공의 전망이 밝다는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우리는 이것이 북한이 지금 가고있는 내리막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믿는다.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상호보완하면서 전쟁억지 상태를 넘어설 수 있는 긍정적 관계의 틀을 지금 구축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이 틀의 큰 부분에 대한 건설작업은 북한이 4자회담 제의를 수용하는 즉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한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요한 점들을 충족시키는임시합의나 부속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이 과정이 성공하려면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이제껏 사용했던 접근법을 적극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정책대안을 평가하는데 있어 우리는 「강하냐」「부드러우냐」에 의거할 것이 아니라 「현명한」정책인지 「어리석은」정책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북한이 군사적으로 치고나오거나 혼란을 야기하면서 붕괴한다면 우리에게도 이익이 아니다.우리모두의 이익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해주고 긴장을 완화하며 남북한간에 포괄적인 교류관계가 있을 때 지켜질 수 있다.〈정리=이도운 기자〉
  • “북한군 판문점 시위 정전협정 중대위반”/중감위 입장표명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 등 중립국 감시위원회 3국대표는 6,7일 이틀간 판문점에서 96년 제2차 정례회의를 갖고 『지난 4월초 발생한 북한군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력시위는 정전협정에 대한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모든 당사자의 이해를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국 대표는 또 『정전협정은 물론 당사자간에 합의된 여타 관련 협정도 정전협정 서명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에 달리 결정이 내릴때까지 계속 유효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외무부가 8일 밝혔다.
  • 북 「4자회담」 침묵에 속타는 워싱턴/나윤도(오늘의 눈)

    지난달 4자회담이 제의된후 3주가 지나도록 북한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반응이 없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 다루기가 다시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자회담 제의 직후 사흘동안 북한측이 아무 반응이 없자 국무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경우 즉각적인 반박이 없는 것은 찬성한다는 뜻』이라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내렸다. 국무부는 그후 북한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한 설명 요구로 유엔북한대표부의 한성렬 부대사를 비롯,그뒤 미국을 방문한 김정우 대외경제위 부위원장 및 이종혁 노동당부부장등 고위관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줬다는 판단에서 『공은 북한측에 넘어가 있다』면서 곧 긍정적인 답변이 올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북한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7일 『4자회담에 대해 어떠한 공식 설명을 받은바 없어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오랜시간이 의미없이 지나갔지만 미국측이 필요한 설명을 해줄 것을 인내로 기다리고 있다』고 엉뚱한(?)주장을 늘어놓았다. 3주라는 시간을 간단히 원점으로 돌려놓는 북한의 이같은 돌연한 태도에도 국무부는 애써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하오 니콜러스 번스 대변인은 『공은 북한측에 넘어가 있지만 그들이 그 공을 되넘기는데 다소 도움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기꺼이 도울수 있다』고 말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시간을 줄것이며 그들이 추가회동을 원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강조해 4자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미국측이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이든 경제제재완화든)추가 양보의사까지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미 핵교섭을 통해 미국과의 거래에 익숙해진 북한은 또 4자회담에 대한 반응을 즉각 보이지 않는 전술만 갖고도 시간도 벌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을 취하고 있었다. 미국무부의 「눈(정오)브리핑」에서 북한문제는 벌써 수년째 단골메뉴로 돼있다.그동안 핵문제로 관심을 끌어온데 이어 금년들어서만 미·북연락사무소 개설,식량난·정전협정파기·판문점도발·미사일·유해송환문제 등이 다양하게 거론돼오더니 최근에는 북한의 4자회담 반응을 묻는 질문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한국특파원들 보다도 미국기자들이 이들 문제에더 줄기차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북한다루기에 있어 미행정부의 유약함을 그들이 더 걱정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4자회담「러」배제 양해 당부­공외무/한·러 외무 무슨얘기 나눴나

    ◎“북,한국 통해야 미·일과 관계개선” 공 외무/“북은 외교고립 불안해하고 있다” 프리마코프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4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으나,양국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정부는 당초 러시아가 4자회담에서 소외된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따라서 4자회담을 직접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정부는 이를 알면서도,협상의 실효성 때문에 러시아·일본을 회담에서 배제시키는 부담을 감수한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지난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의 기본정책을 세우면서 「2+4」방식이 아니라 「2+2」 방식을 채택한 이유였다. 그러나 4자회담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예상외로 차가웠다.국제관계세계경제연구소(IMEMO) 소장시절부터 지한파로 알려졌던 프리마코프 장관은 이날 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외교적으로는 다소 「거칠게」 들릴지도 몰를 표현을 써가며 4자회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4자회담◁ 공장관은 4자회담의 제안배경을 설명하면서,러시아가 제외된데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공장관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정전협정 서명자인 미·중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공장관은 지난 94년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제안한 동북아다자안보대화(NEASED)가 러시아측이 염두에 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다자간회담,혹은 6자회담과 같은 틀이 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일단 공장관이 밝힌 우리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표시했다.그러나 이러한 이해가 4자회담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는데까지 진전되지는 않았다.러시아측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련된 회담에는 러시아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한정세◁ 4자회담과 함께 최근의 북한 정세도 양국간의 주요한 관심사항이었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지난 4월10일부터 12일까지 러·북 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다녀온 이그나텐코 부총리와 프라드코프대외경제차관의 설명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과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한국이 중국,러시아와의 국교를 정상화한뒤 관계가 강화되는데 북한은 아직도 미국,일본과 수교관계가 없는 「열등적 지위」에 스스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은 열세를 만회하려는 차원에서도 대미·대일관계 개선에 매달릴 것 같다는 것이 러시아측의 판단이다.남북대화는 그 이후에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프리마코프 장관은 덧붙였다.이에 대해 공장관은 지난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거듭 천명한대로 『북한이 미국과 일본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공장관은 『러시아도 북한이 그점을 깨닫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모스크바=이도운 특파원〉
  • 4자회담 러 협조 요청/공 외무,이그나텐코 부총리와 회담

    【모스크바=이도운 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6일 비탈리 이그나텐코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남북한·미·중간의 4자회담 성사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하는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관련기사 5면〉 공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남북한이며,그 다음은 정전협정 체결 관련국인 미국과 중국』이라고 4자회담에서 러시아가 제외된 배경을 설명하고 『4국이 우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논의한 뒤,러시아의 협조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대권 논의할때 아니다”/김 대통령

    ◎임기 마칠때까지 개혁 지속적 추진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와 관련,『내 임기가 1년10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시점에서 차기대권논의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개국 6주년을 맞은 불교방송과 지난 29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가 이 시점에서 무슨 얘기를 하면 오히려 문제가 있고 국정 전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얘기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 선출방식 등에 대해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4·11총선후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기 대권논의 자제를 당부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이어 선거사범 처리문제에 대해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선거가 핵심』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사회 일각에서는 개혁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개혁에 마무리란 있을수 없다』면서 『임기를 마칠때까지 변화와 개혁을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4자회담과 관련,『북한은 자신들을 위해 4자회담을 수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어떤 것이 유익한 것인지 북한도 알게될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4자회담을 제의하기전 우리측 인사를 북한에 보내 4자회담의 내용을 설명하려고 했으나 상대를 누구로 할 것인지가 문제였기 때문에 결국 비동맹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통해 4자회담의 내용을 북한측에 설명했다』고 말해 한때 북한에 「밀사」를 파견하는 것을 검토했음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민간교류에 대해 『통일문제는 너무 환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는 정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가능한 범위내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찬기도회 참석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참석,『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가치관의 혼란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서 교회가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에 기독교인과 교회가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교회가 환경보전과 생명존중,그리고 장애인사랑 등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운동에 적극 나서야 하며 그래야만 우리 민족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바른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최근 북한은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판문점공동경비구역과 서해안에서 무력시위를 벌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정부는 미국과 연합방위체제를 강화,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오판에 대해서도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안정·지자제 정착/시도지사에 노력 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낮 청와대에서 조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도지사 15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당면 국정현안을 설명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자치 성공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시도지사들이 물가를 비롯한 민생안정과 지방자치의 성공을 가로막는 지역이기주의를 해소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 대북 대규모투자 3건 승인/3대기업 합작 등 1천9백만달러/정부

    ◎4자회담 사전정지 관측 정부는 북한이 머지않아 4자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올 것으로 보고,남북 당국이 중심이 되고 미­중이 보조적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회담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7일 이와 관련,삼성전자(주),(주)태창,(주)대우전자 등 3개 업체를 남북경제협력사업자로 추가 승인했다.〈관련기사 3면〉 정부의 이같은 경협확대 조치는 최근 제안한 4자회담에 앞서 남북 당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북한 조선체신회사와 합작사업으로 7백만달러를 투자,나진·선봉지역에 통신센터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태창은 북한 릉라888 무역총회사와 합작사업으로 5백80만달러를 투자,금강산 샘물을 개발·판매할 계획이며,대우전자는 6백40만달러를 투자,합영사업으로 북한 조선삼천리총회사와 컬러TV,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전기·전자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남북경협사업자 승인을 받은 업체는 대북 투자를 위한 최종 단계인 협력사업승인을 받은 (주)대우를 포함해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정부는 특히 이번 협력사업승인에서 협력사업 승인범위를 기존의 경공업위주에서 사실상 사회간접자본 분야까지 확대했다.또 투자규모도 투자상한선인 5백만달러를 초과,승인함으로써 시범적 차원의 남북경협 추진원칙을 탈피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북경 쌀회담의 우리측 막후인물이었던 홍지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북한실장이 지난 23일 출국,27일 귀국함으로써 북한측과 남북경협확대 문제 등을 막후에서 절충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홍실장은 그러나 이날 귀국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상적인 회사업무로 싱가포르에 다녀왔을 뿐 북경에 간적도,북한측 인사를 만난적도 없다』고 남북 비밀접촉에 참여했다는 설을 전면 부인했다. 한반도 4자회담 제의 이후 이뤄지고 있는 남북간 접촉을 통해 양측은 일단 경제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4자회담 성사에 대비한 사전분위기조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해 오면 정전협정을 대체할 한반도의 새평화체제구축문제 논의와 병행해 대북 쌀지원 및 경협확대 등을 동시에 논의해 회담을 사실상의 남북 당사자회담으로 끌고 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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