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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계석] “DMZ 생태보전 법적 근거 만들자”/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

    국내는 물론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서도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생태보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생태보전을 실천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미비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성호 증앙대 교수(법학)는 26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주최한 ‘DMZ생태평화 국제포럼 학술회의’에서 “DMZ는 군사시설보호법, 자연환경보전법의 일부 조항을 제외하면 국내법상으로 사실상 법적 무규율 상태”라며 “DMZ의 생태보전과 관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제 교수는 “DMZ의 설치목적은 군사력 철거와 비무장화이어서 DMZ 설치 근거가 된 정전협정에는 생태보전은 물론 평화적 이용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1992년 2월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도 DMZ의 생태보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전협정 체결 이후 반세기 동안 진행된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령부, 북한군 간 장성급회담에서도 생태보전에 관한 사항을 다룬 적은 없다.”면서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금강산 육로관광 등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고, 앞으로도 무분별한 훼손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생태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DMZ 내 자연생태 조사를 위해 DMZ를 출입하려면 유엔사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군사분계선(MDL) 통과시에는 유엔사와 북한측의 동의가 필요해 민간 학자는 물론이고 환경부 공무원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법적 인프라 미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엔사는 구체적인 평화적 이용사업 추진을 위한 대북 협상권을 한국 정부에 위임해야 하고, 남한은 이를 바탕으로 북한측과 DMZ 내 생태보전을 위한 협력 수행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 교수는 “DMZ 내 생태보전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을 수행하는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한보호구역화’하는 조치가 요구된다.”면서 “이를 위해 체계적인 특별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
  • 납북자 가족 ‘피해구제금’

    납북자 가족 ‘피해구제금’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이후 납북된 전후 납북자 가족들은 내년부터 정부로부터 피해구제금을 받게 된다.3년 이상 납북됐다가 돌아온 귀환 납북자는 의료보호와 생활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체결 이후 납북피해자 등의 구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전후 납북자는 ‘자진 월북만 있을 뿐 납북은 없다.’는 북한의 주장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태도로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1960∼1970년대 체제경쟁 과정에서 발생한 납북자와 가족들이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쟁 이후 납북자는 모두 3790명이다. 이 가운데 3305명이 귀환했고 나머지 485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관계자는 “납북은 북한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지만, 현실적으로 북측에 피해구제를 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피해구제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피해구제금은 국가의 부작위 의무에 대한 보상이나 배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피해구제금의 규모는 실태 조사를 마친 뒤 대통령령에서 정하게 된다. 미귀환 납북자 가족과 3년 이상 납북됐다가 돌아온 납북자 가족은 납북기간, 생계 유지 상황 등을 참작해 피해 구제금을 받게 된다. 납북자 가족은 납북 당시 납북자의 배우자(사실상의 배우자 포함)와 직계존비속, 형제 자매를 포함한다. 귀환 납북자는 ▲의료보호 ▲생활지원 ▲북한에서 이수한 학력 인정 ▲북한에서 취득한 자격 인정 ▲주거지원 및 직업훈련 ▲교육지원 ▲재정착 교육 ▲정착금 지급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납북피해자 해당 여부를 조사·결정하며 피해구제에 대해 보상 여부를 결정할 ‘납북피해 구제 및 지원심의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군포로 548명 생존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규모는 각각 489명과 1734명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제2정조위(위원장 송영선)는 국가정보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지난해까지 489명의 납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03명은 생사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쟁 중 억류된 국군포로는 약 5만명으로 추산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국군포로는 1734명이었다. 생존자는 548명, 사망자는 885명, 행방불명자는 301명이었다.또 지난달 12일 현재 국내 입국 탈북자는 8023명으로,7346명이 서울(2874명) 등 전국에 분산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77명은 정부시설에 보호 중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北군부 NLL·美전방위 압박 반발

    北군부 NLL·美전방위 압박 반발

    “이번 행사가 안된 책임은 북한 군부에 있다.”(정부 당국자)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열차 시험운행을 기다릴 것”(북측 전화통지문) 경의·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24일 취소된 데 대해 남북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거론한 남측의 ‘비정상적인 내부사태’는 북측이 회담을 연기할 때 종종 내건 핑계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의 비방은 늘상 있어왔지만, 우리 정부가 북측 군부를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험운행을 북측 군부가 틀어버린 데 대한 강도높은 불만의 표시다. 남북의 기관(당국)간 열차 시험운행 합의가 북측의 다른 기관(군부)에 의해 뒤집힌 것은 남북관계에서 매우 중대한 일일 뿐 아니라, 우리측의 북측 군부 비난이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리더십 위기 오나 남북이 열차 시험운행 일정에 합의한 지난 13일 이후 시험운행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듯했다. 북측의 개성∼판문점간 열차 예비 시험운행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 동해선 금강산역에 어렵게 열차를 갖다 놓았다고 한다. 철도·도로연결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이 행사 가능성을 확인했을 때에도 북측의 행사개최 의지는 분명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승인해 내각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던 일이 군부의 반발로 번복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질 법하다. 강온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듯하다. 군부가 왜 시험운행에 제동을 걸고 나왔을까. 겉으로는 서해상의 충돌방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대북 전방위 압박에 대한 반발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외교소식통은 “아시아 방코 델타 은행에 묶여 있는 달러를 내놓으라는 북측 군부의 요구가 강하다.”는 북측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군사보장도 없이 시험운행 추진? 시험운행 취소가 느닷없이 느껴지지만 이미 조짐은 지난 18일 끝난 장성급회담에서 나타났다. 북측은 실무접촉에서 논의하자고 미뤘고, 추가 실무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측은 열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우리측 인사들에게 군사적 보장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을 비쳤던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23일 정전협정을 바탕으로 2003년 체결된 도로통행 잠정합의서를 준용해 신변안전 보장 및 시험운행을 추진하는 편법으로 시험운행을 밀어붙이려고 했다. 우리식 해석으로 신변안전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탑승자 명단을 넘겨주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시켰다고 공개했다. 이때는 이미 서해상 충돌방지책 미비를 이유로 군사적 보장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북측 군사당국의 전통문을 받고 난 다음이었다.24일 오전 시험운행을 취소한다는 북측 경제협력추진위의 답을 받고서야 뒤늦게 전날의 전통문 접수사실도 공개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군사보장 합의서 없이 경의·동해선 시험운행

    25일 예정인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철도 시험운행이 군사보장 합의서 없이 문서나 구두합의만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철도운행을 위해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을 북측에 계속 요구했으나, 북측이 시험 운행을 이틀 앞둔 23일까지 불응함에 따라 열차 시험 운행과 관련한 군사보장 합의서 체결을 포기했다. 정부는 대신 지난 1953년 체결된 정전 협정에 ‘군사분계선 출입시 남북 양측 군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는 조항을 준용, 명단을 교환하는 것으로 신변보장 합의서를 갈음하는 선으로 물러섰다. 정전협정을 기본으로 2003년 1월 체결된 도로통행 잠정합의서를 준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4일 중으로 경의·동해선 철도 시험열차에 탑승할 100명의 명단을 통보, 북측 명단과 교환할 예정이다. 남측 명단은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 통고한 뒤 경의선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 설치된 팩스로 북측에 보낸다. 정부는 장성급회담에서 군사보장 합의서 체결을 추진했고 차선책으로 잠정 합의서 체결 방안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번 케이스가 선례가 될 경우 DJ 방북 때도 문서화된 군사보장조치 없이 열차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관련기사 29면
  • ‘북핵 로드맵’ 法초안 마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집권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외교위원장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할 경우 미국-북한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 중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 초안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선(先)북핵폐기, 후(後)관계정상화 및 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틀안에서 언제든 북·미 양자 협상도 가능토록 하는 한편,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해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포함했다. 또 미국과 북한의 수도에 각각 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것도 제안하고 있다. 초안은 북한이 핵 폐기시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 거부 입장을 철회하도록 돼 있다. 또 북한에 대해 핵실험은 물론, 핵, 화학 및 생물학적 물질의 해외 이전의 금지도 명시했다. 부시 행정부는 루거 위원장의 법안 초안을 입수, 검토 중이다. 루거 위원장에 앞서 짐 리치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3월 부시 행정부에 평화협상 검토 등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법안 초안골자 및 로드맵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북·미 관계정상화(연락사무소 개설)▲미국이 한국, 중국, 러시아와 공동으로 안보 보장▲중유 제공 재개▲평화협정 협상개시 ●미사일 수송수단 및 화학·생물학 무기 해체·제거할 경우 ▲테러지원국 명단서 삭제▲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대북금융지원을 미국이 후원▲북한의 학교, 병원, 고아원 등에 인도적 에너지 제공
  • 수단 다르푸르 ‘평화의 봄’ 오나

    21세기 대량 학살의 현장이었던 다르푸르의 비극이 끝날까. 수단 정부와 반군단체가 5일(현지시간) 평화협정을 맺었다. 수단 정부와 최대 반군조직인 수단해방운동의 미니 미나위그룹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아프리카연합(AU), 미국 등 국제 사회가 주선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이 서명한 협정 조건은 친정부계 민병대의 무장해제, 반군의 정부군 통합,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군 편성, 다르푸르 등 3개주 의회에서 반군이 과반을 차지하는 내용이다. 반군이 요구한 부통령직 할당은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18만∼30만명의 사망자와 2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낳은 다르푸르 내전이 종식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2개 반군단체는 평화협정을 거부, 전면적인 평화 정착은 불투명하다.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최근 ‘수단에서의 장기전 준비’를 촉구하는 등 분쟁 요인은 여전히 있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4년 4월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협정 위반을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수단 정부와 반군 양측이 협정을 얼마나 준수할 것인지가 평화 정착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재정난으로 치안 유지에 취약했던 다르푸르 주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을 유엔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마스 “정전협상 용의”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는 3일 이스라엘을 인정하라는 국제사회 압력에 대해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도 협상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샬은 이날 일간 알 하야트 알 자디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스라엘과 잠정적인 정전협정 체결을 위한 조건들을 협의할 의사를 내비쳤다. 마샬은 “우리는 결코 우리 영토에 세워진 시오니즘 국가(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만일 장기적 휴전 원칙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면 우리는 정전 조건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관리는 마샬의 발언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하마스측에 이스라엘의 생존권과 주권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하고 테러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지원 중단 가능성을 경고하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파괴 방침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집권 파타당과 하마스 지도자들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2차례 만나 새 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가자지구 AP 연합뉴스
  • 코소보 ‘독립의 길’ 열린다

    코소보 ‘독립의 길’ 열린다

    수백년 동안 갈등과 혼란이 지속돼온 코소보의 독립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4일 개막됐다. 코소보에 ‘조건부 독립’ 지위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소보 다수 민족인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 정부 모두 반대하고 있어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 뒤 주권 제한될 듯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날 ‘코소보 독립을 향한 길이 마련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보리 회의를 기점으로 코소보 독립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소보 지역 유엔 특사인 카이 에이드는 4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코소보 상황에 대해 이사국들에 보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보고를 받은 뒤 “코소보의 독립과 자치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코소보의 지위는 ‘조건부 독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는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은 하되 당분간 주권이 제한된다는 것을 뜻한다. 대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 대표단이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10만명 정도인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는 상당부분 자치권이 인정될 전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상세한 부분까지 논의되려면 앞으로 9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별로 나누면 전쟁으로 이어질 것” 이에 대해 알바니아계, 세르비아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다. 보이슬라프 코스투니차 세르비아 총리는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일부이며,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세르비아인들에게 코소보는 ‘문명의 발상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코소보 독립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바니아계가 장악하고 있는 코소보 자치정부의 바즈람 코수미 총리 역시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코소보는 독립적인 주권국가가 돼야 하며, 어떠한 조건도 붙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민족별로 지역을 나누고 자치를 인정한다면 이는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세기부터 갈등 이어져 코소보의 비극은 1389년 오스만투르크가 세르비아와의 전투에서 승리, 코소보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슬람계인 알바니아인들이 대거 이주, 현재는 200만 인구 가운데 90% 이상을 알바니아계가 차지하고 있다. 이후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편입됐고, 세르비아가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 되면서 코소보도 유고의 일부가 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소보에 피바람이 불어닥친 것은 1989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당시 유고 대통령이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면서부터다. 알바니아계는 독립을 선언했고, 마침내 1998년 양측은 무력충돌했다. 이른바 ‘코소보 사태’가 벌어지면서 밀로셰비치는 ‘인종청소’라는 명분 아래 알바니아계 주민 1만명 이상을 학살하고 80만명을 추방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엔이 개입, 정전협정이 맺어져 평화유지군이 주둔한 가운데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54년 北사단장 생포·귀순시켜”

    ‘북파공작원의 대부’로 알려진 김동석(82) 예비역 육군 대령이 6·25전쟁 당시의 첩보활동을 기록한 회고록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을 발간해 군은 물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씨는 23일 “‘북파공작원은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불문율이 있으나 영화 ‘실미도’로 북파공작원 실상이 공개됐고 보상법률이 제정돼 회고록을 발간하게 됐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중견 가수인 딸 진미령(본명 김미령)씨와 김성은 전 국방부장관 및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모인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김동석은 누구인가 그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첩보부대(HID)와 동해안 지역을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며 숨가쁜 첩보전쟁을 진두지휘한 ‘전쟁영웅’이지만 첩보부대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 50주년을 앞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여 동안 한국전쟁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씨를 맥아더·리지웨이 유엔군 총사령관, 백선엽 육군 대장 등과 함께 ‘한국전쟁 4대 영웅’으로 선정할 만큼 그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주둔 미 제2보병사단은 2002년 5월7일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내 전쟁박물관에 ‘김동석 영웅실’을 마련하고 ‘전쟁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1923년 8월 함경북도 명천 칠보산 기슭에서 태어난 김씨는 일본의 압제 하에서 중국 광저우의 황푸군관학교를 거쳐 중국 국민당 애국의용대 부대장과 백범 김구 선생 경호원 등을 지냈다. 귀국해서는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했고 육군 제17연대 11중대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전쟁 발발 초기 중대장으로 재임하면서 낙동강 전선에서 박성철이 지휘한 북한군 15사단을 전멸시킨 뒤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소속 미군 연락장교로 발령받아 첩보세계에 입문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에서 결정적 첩보를 수집하는 전과를 올렸다.특히 서울에 최초로 진주한 북한군 105전차사단 1대대장 김영 소좌가 포로로 잡히자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여 평양 입성의 결정적 정보를 캐내기도 했다. 이후 육군첩보부대 1사단 지구대장을 거쳐 1952년부터 1961년 5·16 쿠데타가 발생할 때까지 동해안 첩보업무를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었다.5·16 쿠데타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61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삼척·강릉·속초·목포·수원시장 등을 거쳐 함경북도지사 등 행정가로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월 2~3회 침투 공작” 김씨가 회고록을 통해 밝힌 내용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전 직후인 1954년 2월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납치한 부분이다. 그는 회고록에서 “휴전 직후인 1954년 2월8일 적진에 잠입한 육군첩보부대 제36지구대 공작대원들이 강원도 통천 부근에서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매복 중 생포해 귀순하게 했다.”며 생존자인 H·J·K씨의 실명을 소개했다. 북파공작과 관련해서는 “제36지구대는 휴전 전까지 원산 남방 고성에 제1지대, 원산만 능도와 여도에 제2지대, 명천 앞 양도에 제3지대를 배치해 기상 조건에 따라 월 2∼3회 침투공작을 했다.”면서 “휴전 후에는 강원도 모 해변으로 철수해 공작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고 털어놨다.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거리다.그는 “박정희와 정일권이 일본군으로 만주에 근무하다 무장해제당한 다음 귀국을 서두르다 (1945년 10월) 일본 육사 교육을 받은 ‘친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소련군에 체포됐다.”면서 “이송 도중 화물기차에서 뛰어내려 인근 산 속으로 도주한 두 사람을 조선애국의용대 대장으로서 안전하게 국경선을 넘어 남한으로 가도록 도와줬다.”고 회고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방송기자 1호 문제안씨

    [어떻게 지내세요] 방송기자 1호 문제안씨

    “방송이나 신문에 사용되는 말과 글은 초등학생이나 노인들에게도 쉽게 전달돼야 합니다.” ‘방송기자 1호’를 아시나요? 문제안(86)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문씨는 8·15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 초대 방송기자로 활약하면서 광복의 현장을 우리말로 생생하게 취재·전달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이승만 박사의 귀국을 특종보도했으며, 남로당 박헌영 인터뷰 등 격동의 현장을 구석구석 누볐다. 아울러 6·25 당시에는 서울신문 종군기자로 활약하면서 정전협정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한 한글 타자기 개발로 유명한 공병우 박사와 최현배 박사의 적극적인 권유와 도움으로 ‘한글운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글학회에서 미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글 전도사’로 남다른 의욕을 과시한다. 한글학회에서 문씨를 만났다.“마라톤의 손기정 선수와는 양정고 같은 반에 있었지. 당시 한글 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장지영 선생께서는 우리들에게 일주일에 1시간씩 몰래 한글을 가르쳐 주셨어. 숙직실에서 밤새며 책을 만들고….”라고 회고했다. 또 “장 선생님은 강의 마지막날 ‘한글책을 잘 간직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꼭 전해 주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렸지. 요즘처럼 무슨 개혁이니 혁명이니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어.”라고 당시의 한글사랑을 술회했다. 방송기자 1호가 된 사연에 대해 “1942년에 경성중앙방송국 단파방송사건이라는 것이 있었지.” 하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경성중앙방송국은 기술과에 근무하는 몇몇 사람이 도쿄방송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반도와 만주, 중국 등지로 송출했지. 그러던 어느날 기술과 직원 한 사람이 미 샌프란시스코 방송을 청취하게 됐는데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에 밀리고 있다는, 비밀이나 다름없는 내용이었지. 이런 소문은 기술과 직원들을 뛰어넘어 장택상씨 등 지식인들 사이에도 급속히 퍼졌어. 당연히 일본 경찰이 수사를 했고 기술과 직원 등을 비롯해 200여명이 잡혀 갔어. 그러자 아나운서가 모자라 공채를 통해 방송국에 입사했지. 때마침 광복이 되면서 우리말로 보도하는 방송기자가 필요해 그 1호가 된 셈이지.” 문씨는 45년 9월9일 경성방송국이 “지금부터 우리말로 시작합니다.”라는 감격의 멘트와 함께 첫 방송기자가 됐다. 한 달여 만에 이승만 박사의 귀국을 특종보도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후 조선통신 경향신문 자유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을 거쳤다.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그는 66년부터 서라벌예대를 시작으로 74년 수도여사대,79년 원광대 교수 등을 각각 지냈다.87∼99년에는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종군기자로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63년 최우수문화영화상(남대문),96년 제18회 외솔상(한글운동 실천부문)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종군기 남북삼천리’ 등 13권을 남겼다. 건강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를 전혀 안 하며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스키·요트협회 이사를 지낼 만큼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평화체제’ 전환 첫 관문

    정부가 전시 작전통제권(이하 작통권) 환수를 위한 협의를 미국측에 공식 제의한 것으로 12일 확인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제의에 미국 측이 ‘연구 활성화’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데다 전시 작통권 환수에 따르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협상이 당장 급물살을 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유엔사·주한미군 지위 약화 정부는 지난 9월28∼30일 열린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한국 수석대표인 안광찬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을 통해 미국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에게 전시 작통권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1950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한 지 55년 만에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가 본격화된 셈이다. 정부로선 전시 작전권 문제는 한반도 안보여건의 변화와 맞물려 어떤 형태로든 재조정될 수밖에 없는 문제로 본다. 북핵 문제가 구체적인 해결 수순을 밟아 나가고, 그와 병행해서 현재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할 경우 한·미 연합지휘관계도 새롭게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전협정이 평화체제로 전환되면 유엔사가 존재할 명분이 없어지고 주한 미군의 지위도 흔들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한·미 군사관계와 대북 군사대비태세 전반에 총체적 변화가 불가피 하다.●北核포기 여부와 불가분 관계 당장 이달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 작통권 문제가 SCM 의제에 포함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추측컨대 언급은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미국측도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가 6자회담에서 제기된 이상 마냥 입장 표명을 유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시 작통권 환수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SPI 회의에서 전시 작통권 협의를 제의한 당사자인 안광찬 정책홍보실장도 정작 2002년 자신이 쓴 동국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논문에서 갖가지 현실적 문제를 지적해 놓았다.●막대한 군사비 부담도 걸림돌안 실장은 논문에서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느냐 마느냐라는 문제제기에 앞서 어떠한 절차로, 어느 시기에, 어떤 형태의 연합지휘체계를 가지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군이 전시 작전권을 당장 환수받게 될 상황이 왔을 때, 그에 따르는 막대한 군사비 충당 문제와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 유도장치 등을 선결과제로 지적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반세기 정전협정 → 평화협정 논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6자회담 공동성명 항목 가운데 핵 이슈에 가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의미가 큰 내용이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 추진을 명시한 것이다. 공동성명 4항은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의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만 서술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이란 1953년 유엔군과 북한·중국군 사이에 체결돼 반세기 동안 유지되고 있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언제든 전쟁이 가능한’ 상태를 ‘완전한 평화상태’로 전환한다는 뜻이 된다. 평화체제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침공 위협을 벗어나야 한다며 줄곧 주장해온 ‘숙원사업’이다. 북한으로서는 안보를 위한 궁극적 목표가 바로 평화체제 구축인 셈이다. 평화체제가 되어야 김정일체제의 안전을 법적·제도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평화체제 논의는 그동안 미국이 거부반응을 보여 진척되지 못했지만 최근엔 기류가 바뀌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만 고집하던 태도를 버리고 남한을 포함한 다자간 협상도 가능하다는 자세 변화를 보인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철수’를 평화체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주장을 북한이 철회한 것도 분위기 변화에 일조했다. 공동성명에 따라 구성될 포럼엔 한국을 비롯, 정전협정 서명 주체인 북한, 미국, 중국 등 4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본과 러시아가 6자회담 참여 지분을 명분으로 참여를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당사자 원칙’에 입각해 우리가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주도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남북한 사이에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이끌어내고 주변국이 이를 보증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나 북한은 미국과의 직거래를 바라고 있어 우리와는 입장을 달리 한다. 북측은 내부적으로 ‘북·미 평화협정안’을 채택한 다음 주변국의 보증을 받는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측의 적극성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앞으로 평화체제 논의는 공동성명의 분야별 과제를 단계별로 실천하는 문제와 평행해 별도의 포럼을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평화체제 구축 시기는 핵 문제가 사실상 해소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carlos@seoul.co.kr
  • “13일 남북장관급회담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정부는 13일 베이징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개최되는 평양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16일 폐막)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12일 “남북화해·경협이 확대추세에 있고 한반도 정세도 근본적인 변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평화문제’라는 포괄적 의미의 단어를 쓰고 있으나, 결국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 평화체제 구축 문제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휴회로 끝난 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도 “직접 당사자(남·북, 중·미)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별도 포럼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이 합의문 초안에 담겼다. 김 국장은 “핵문제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고, 핵문제가 해결되는 시점부터 평화체제 관심이 높아질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남북이 미리 논의를 하는 것이 민족을 위해 중요하다.”고 문제 제기 배경을 밝혔다. 세간의 관심사인 남측 대표단의 애국열사릉 및 금수산 의사당 참배와 관련,“남북간 논의된 바 없고, 가상의 상황에 대한 언급 자체가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남북·美·中 평화협정 협의했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제4차 6자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하는 문제를 남북한 및 중국과 협의했다고 17일 (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는 6개항의 공동원칙선언 4차 초안에 “‘직접 당사자’끼리 별도의 포럼(Forum)에서 협의해 나간다.”는 조항으로 까지 포함됐는데, 회담 핵심국인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해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윌슨센터 한미경제연구소 등이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6자회담 전망’강연회에서 “핵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등 당사국이 참여하는 회담 틀을 만들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주장과 관련,“농업용이나 의학용 산업용 동위원소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핵에너지 사이클과 관련되지 않은 그런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우리가 분명히 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평화체제 전환 협의 문제가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논의는 북한이 줄곧 제기해온 이슈다. 우리 정부도 지난 96년 12월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 남북한 중국 미국이 참석한 4자회담을 6차례나 진행해왔다. 우리 정부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북한이 이 문제를 6자회담 의제로 제기할 경우 방어적인 차원이 아닌, 적극적으로 전향적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미측과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6자회담에서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체결이 갖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남·북·미간 인식차 등 걸림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는 또 9월 말이나 10월 초엔 핵문제의 구체적 합의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 사회에 진입하길 희망한다면 인권 문제는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인권이 무기로 사용되거나 특정 국가를 괴롭히기 위해 이용돼선 안되며 북핵관련 최종 협정을 체결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변화된 北, 평화체제 논의할 때다

    서울에서 사흘간 열렸던 8·15민족대축전이 어제 폐막됐다. 이번에 북한 당국대표단이 보여준 파격행보는 놀라웠다. 국립현충원 참배, 국회의사당 방문과 남북국회회담 용의 표명,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초청에 이어 평양귀환에 앞서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연하고 우호적인 북 대표단의 언행은 북핵 해결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한의 변화조짐이 뚜렷이 나타난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전쟁을 잠시 중단한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원칙론에 남북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실천방법에서 생각이 달랐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그리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는 남북한이 책임져야 한다. 남한을 군사적 긴장완화에 있어 1차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평화체제 논의는 시작될 수 있다. 이번 축전기간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화체제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고, 북측은 남한과 협조하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은 물론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합의까지 이룩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이달초 열린 6자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당사자가 별도 포럼에서 협의한다.’는 합의문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었다. 남북한과 정전협정에 관련된 미국·중국 등 4개국이 따로 평화체제를 논의한다는 구상으로 파악된다.6자회담이 이달말 재개되면 이 부분을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장성급회담 개최를 병행해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미·중·일·러가 보장하는 2+2나 2+4 형식의 평화체제를 적극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민족대축전에서 보여준 북한의 변화를 신뢰하되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 북 대표단이 역설한 ‘우리 민족끼리’에 혹시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통일의 전 단계랄 수 있는 평화체제 추진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공감대를 위해서도 남북관계 발전에 맞춰 한·미 협의가 긴밀해져야 한다.
  • 6者 공동성명 초안에 담겨… 합의땐 4자회담 재부상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지난 7일 13일 만에 휴회한 제4차 6자회담의 공동 성명 6개항 초안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와 관련,“‘직접 당사자’끼리 별도의 포럼에서 협의해 나간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일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냉전종식, 나아가 평화정착, 동북아의 평화구축을 위한 기틀이 될 회담”이라면서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시급한 의제는 아니나 중장기적으로 논의할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구축이란 단어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제로의 전환을,‘직접 당사자’란 표현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 나라를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포럼이란 6자회담의 틀 밖에서 협의체(회담)를 만들어 논의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과 미국 등 6자 회담 참가국 모두 이같은 해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제4차 공동성명 초안이 평화적 핵활동 요구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으로 채택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향후 이 조항을 포함한 문건이 합의될 경우 98년 이후 중단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중간 4자회담(2+2)이 한반도 안보 논의틀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진행 과정에서 이 문제를 위한 4자회담 논의 진행을 고리로 엮어 풀어가려 할 경우 난관이 예상된다. crystal@seoul.co.kr
  • 평화의 물결타고 남북 이어주길…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은 물론 군인들조차 출입이 금지됐던 한강 하구에 평화의 배가 띄워졌다.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준비위원회’는 정전협정 체결 52주년을 맞은 27일 강화도 북쪽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배를 띄우고 평화통일 염원 행사를 가졌다. 평화의 배 띄우기 준비위는 국제 평화단체 ‘NP(Nonviolent Peaceforce)’의 한국지역 모임 ‘비폭력 평화물결’ 주도로 결성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을 출발한 500t급 평화의 배는 일반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을 태우고 어로한계선 북방 800m 지점까지 운항한 뒤 다시 외포리로 돌아왔다. 운항 중에는 선상과 선착장에서는 갈댓잎으로 평화의 배 만들기, 철책 조형물 뜯어내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당초 배는 황해도와 경기도 사이 수역 한복판인 한강하구 중간선까지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국방부가 “한강하구에서의 선박운행은 수저(水底)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안전한 수로가 확보된 이후 가능하다.”고 통보함에 따라 항로가 수정됐다. 대신 참가자 일부는 상징적인 의미로 24인용 35t급 작은 배로 바꾸어 타고 한강하구선을 넘어 50m 정도를 들어간 뒤 되돌아왔다. 준비위측은 “정전협정에는 한강하구수역을 쌍방 민간선박의 항해에 개방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군사적 대립으로 인해 50여년 동안 철책에 갇힌 ‘정치적 호수’가 돼 버렸다.”면서 “한강하구의 뱃길을 여는 ‘평화의 배 띄우기’가 남북 화해를 모색하는 상징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0년 넘게 동명이인 전사자에 참배 이복순씨

    이복순(여·55·울산시 북구 중산동)씨는 6월이 되면 ‘자신의 미련함에 대한 회한’으로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도 몰랐던 이씨는 30여년 동안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위패 앞에서 참배해온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친구를 따라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새로 조회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씨는 “너무나 황당하고 가족에게도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이덕룡씨가 정전협정을 불과 8개월여 남겨 놓은 1952년 12월3일 경기도 연천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실제 아버지의 사진도 한 번 본 적이 없었다. 이씨는 “그동안 참배해온 아버지와 동명이인의 위패 앞에도 꽃 한송이 없었다.”며 “아버지께 미안한 마음과 저의 미련함이 뒤섞여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현충일에는 서울까지 오갈 여건이 안돼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지만 9일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부가 호국순례 행사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일정을 마련, 그때 아버지를 만나뵐 계획이다. 지체장애 4급으로 몸이 불편한 이씨는 현재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고 남편 마저 2년전 다니던 직장을 잃어 생활이 여의치 않다. 하지만 유족회의 독거노인 보살피기 등 각종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저보다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며 “서로 도우며 살면 슬픔은 반으로 줄고 행복은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중동평화 곳곳 ‘파열음’

    중동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시리아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106명이 숨졌다. 지난 8일 맺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전협정은 앞서 텔아비브의 자살테러로 위기에 빠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배후세력에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단일 테러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쪽 95㎞ 떨어진 바빌주 힐라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106명이 죽고 133명이 다쳤다.CNN은 사망자가 1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승전을 선언한 뒤 저항세력에 의한 단일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병원에는 이라크 경찰과 보안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컸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건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을 체포, 이라크에 넘겼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총선 이후 잠복된 미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엷어지는 이·팔간 평화무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무장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지하드’를 거론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행동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25일 텔아비브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자살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샤론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은 테러단체에 이미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일부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의 2차석방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위협이 폭력만 부를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제안한 1일 ‘런던평화회의’에서 중동평화 로드맵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레바논 시리아가 하리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자 레바논의 야당 진영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리아를 옹호해 온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현 정권이 하리리 암살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치러진 28일에는 하리리 무덤 인근의 순교 광장에서 수만명이 집결, 보안군과 대치했다. 시위자들은 하리리의 암살자를 심판대에 세우고 시리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는 폐쇄됐고 은행과 기업들도 야당의 촉구에 따라 총파업에 가세했다. 반면 시리아는 암살 배후를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지만 미국이나 프랑스가 요구한 국제적 차원의 전면적 수사는 거부했다. 시리아군을 시리아 국경쪽으로 후퇴시킨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레바논 국민이 철군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시리아 시리아가 후세인의 이복동생 알 하산을 이라크에 넘긴 것은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는 제스처, 즉 유화책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한 55명 가운데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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