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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박근혜 대통령,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70년 전 오늘의 벅찬 감동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7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독립을 향한 열망과 헌신적인 투쟁으로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냈습니다.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애국심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6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국가경제와 국민경제의 항구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렸던 광복의 기쁨은 반쪽의 기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6.25 전쟁의 참화는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얼마 되지 않던 산업기반마저 모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었지만, 황량한 모래벌판에 제철소와 조선소를 세웠고, 모진 난관을 뚫고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고, 수출규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인구 5천만 이상 되는 국가 중에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는 소위 ‘5030 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 나라뿐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일곱 번째 5030 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신장된 경제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고,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면서, 번영을 이루려는 많은 나라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부르는 대한민국 성취의 역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 불굴의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결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써온 우리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 7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시대적 요구이자 대안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날개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달에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구축되어 이제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혁신 주체와 기관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지역 인재들과 특화산업을 키워내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미 4,600여명이 멘토링을 받고 200여개의 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창조경제가 개인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갈 것입니다. 또 하나의 날개는 문화융성입니다.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열광하게 하며,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문화영토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찬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우리의 급속한 발전도 그 근간에는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의 창의적 기질과 문화적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 새로운 도약의 문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그 시작을 문화창조융합벨트로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오픈을 하여 각 문화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문화와 아이디어, 기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경제의 도약을 이끌 성장엔진이라면, 공공개혁과 노동개혁, 금융개혁과 교육개혁 등의 ‘4대 개혁’은 그 성장엔진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4대 개혁’을 완수해서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함께 나아갈 때, 개혁과 혁신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선대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이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또 다른 도약의 역사를 이루어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은 광복과 함께 남북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합니다. 최근 미국-쿠바 수교와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는 변화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핵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입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72년 남북한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남북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지금보다 훨씬 깊었고, 한반도의 긴장도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남북한은 용기를 내어 마주 앉았습니다. 지금도 북한에게는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북한은 민족 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DMZ 도발을 겪으면서, DMZ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되어 있는 DMZ에, 하루속히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저는 취임 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의 공원을 만들자고 여러 차례 제안하고, 그 구상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이제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습니다.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내려놓고, 생명과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부모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랍니다.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하여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합니다. 한반도의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갑시다. 홍수나 가뭄, 전염병 등의 반복되는 문제에 일회적 상황관리로 대응하기보다는, 남북간 보건 의료와 안전협력체계를 구축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보다 나은 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 번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과정에서 남북한은 개성공단의 검역 관리에 협력한 바 있고, 현재 금강산 산림재해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건·위생·수자원·산림관리를 비롯한 남북 공동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해야합니다. 민간차원의 문화와 체육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나고 마음을 열어간다면, 민족 동질성도 서서히 회복될 것입니다. 남북간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역사유적 발굴조사와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과 같은 학술 문화 교류, 축구와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교류는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 해외의 8천만 동포 여러분, 비록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의 길에서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면, 희망과 기적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새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8천만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통일 한국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하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장점을 결합하고, 한반도 교통망을 대륙으로 연결하여,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경제권을 연계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은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통일의 꿈이 이루어진 광복 100주년을 내다보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우호협력은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역사인식 문제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하되 두 나라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관계는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합니다.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년 전 오늘, 우리는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하나 된 마음으로 온갖 역경을 딛고 성취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해왔습니다. 선대들의 애국심과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입니다. 저와 정부는 중단 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여 세계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는 부강한 나라와 원칙이 바로선 투명한 나라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이루어 세계와 지구촌의 번영을 선도하고, 문화로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치부 정리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광복 70주년 경축사, 전면적 이산가족 생사확인·수시 상봉 제안

    박 대통령, 광복 70주년 경축사, 전면적 이산가족 생사확인·수시 상봉 제안

    박근혜 대통령는 15일 광복 70주년 경축사를 통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보다 남북 간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뒀다. 물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명단교환 및 수시 상봉을 제안했다.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자연재해 및 안전문제 협력 등도 거듭 요청했다.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지만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결한 대북 경고 메시지다. 하지만 북한이 태도를 바꿔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는 길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보다 남북 간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1972년에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사례를 언급했다.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북한에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고 했다. 이어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연내 실현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이라며 “북한도 이에 동참해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해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한다”며 이산가족 수시 상봉안을 내놓았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남한 이산가족 생존자는 5월 말 현재 6만6843명이다. 이 가운데 54.5%인 3만6460명이 80세 이상이다. 대부분은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데다 1년에 1∼2번, 한 번에 100명 정도 상봉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언제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미, UFG연습 17~28일 실시…北에 일정 통보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북한 측에 UFG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다. 한미 장병들이 주로 정보체계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연합사는 “UFG 연습은 다른 모든 연합연습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역내 방호와 대비태세 향상을 위해 계획됐다”면서 “이번 연습도 수개월에 걸쳐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참가 병력은 예년 수준이다. 미군 측에서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병력 3000여 명을 포함한 3만여 명이 훈련에 참가한다.한국군은 군단,함대사,비행단급 이상 5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정전협정 이행과 준수 여부를 확인·감독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와 스웨덴 요원들도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 군 관계자는 “정규전에 대비한 연합작전계획과 전시 위기관리조치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UFG 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응한 후속조치로 우리 군이 전방지역에서 실시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조준 타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합 정찰자산과 정보분석 인력을 증강해 대북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GFG 연습이 “실전적인 군사연습”이라며 “(북한) 군대의 엄중한 군사적 보복대응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co.kr  
  • 박 대통령, “북, 도발 위협으로 체제유지 미몽 깨어나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제70주년 중앙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트리고 남북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과 관련,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이라며 “북한은 민족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DMZ 도발을 겪으면서 DMZ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DMZ에 하루속히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며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에 북한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측에 일괄전달할 것”이라며 “북한도 이에 동참해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해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있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란다”며 “부모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가자”며 “남북간 보건의료와 안전협력 체계 구축 등을 재차 강조한 뒤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동질성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해설] 박 대통령, 대북·대일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 의지 표명

    [해설] 박 대통령, 대북·대일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 의지 표명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70주년 경축사는 ‘7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한껏 담았다. 긴장 국면의 남북관계,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틀과 관계 구축이라는 미래를 염두에 뒀다. 박 대통령의 말마따나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인 셈이다. 광복절에 앞서 북한의 DMZ 지뢰도발이나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담화의 과거형 사죄는 박 대통령에게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대북, 대일 메시지는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의 지뢰도발에 대해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짚어야할 부분은 짚어야 한다는 원칙에서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대화와 협력의 길을 요구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주목한다”면서 ‘행동으로 뒷받침’해 신뢰를 얻을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관계] 북한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협력은 지속하겠다는 북한에 대한 투트랙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획기적인 깜짝 대북 제안 보다는 기존 정책 틀 속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북한 지뢰도발과 관련,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조약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 북한의 거듭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회’가 열려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에 대한 ‘기회’를 적시했다. 인도주의적 사안, 안전·문화·체육 교류 등 비정치적 사안에 대한 교류는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또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등의 추진에 대한 입장도 다시 언급했다. 특히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절박함을 거듭 강조했다.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 일괄 전달,연내 명단교환 실현’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임기 후반기에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끈을 놓치지 않고 능동적, 주도적으로 상황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평화 통일의 비전과 관련,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한일관계]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문제와 경제·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정책의 기본 틀을 재차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전날 담화 발표와 관련,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할 때”라며 미래의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담화 자체를 전면 부정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베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일본이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일관되고 성의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는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을 잊지 않았다. “조속하고 합당한 해결”을 주문했다. ‘과거형 사죄’에서 벗어나 역사를 똑바로 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가해자로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국내 문제]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기적의 역사를 함께 써온 우리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대장정을 나서고자 한다”며 창조경제,문화융성,4대 개혁 완수 등의 추진 의지도 밝혔다.박 대통령은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을 “21세기 시대적 요구”,“경제 도약을 이끌 성장 동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새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또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개혁에 대해 “성장 엔진에 지속적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라고 정의한 뒤 미래세대에 희망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할 때”라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대통령 “강력한 억지력으로 대북 압박 지속”

    朴대통령 “강력한 억지력으로 대북 압박 지속”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이란 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활용해 북핵 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 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 대변인은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해 사건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가진 직후 “우리 군이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우선적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해온 작전 개념을 DMZ 안 북한군을 격멸시키는 쪽으로 바꾸는 등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MDL을 넘는 북한군에 대해서는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대응해왔던 수칙도 ‘조준사격’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DMZ 도발을 ‘반인륜적 만행’으로 규정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DMZ 지뢰 도발] 美국방부 “정전협정 위반… 北에 장성급 회담 요구”

    미국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로 우리 장병 2명이 크게 다친 사고와 관련해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북한 측을 비난했다. 윌리엄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 요청에 대해 “부상한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이같이 밝히고 “한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번 대변인은 이어 “유엔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하고 있으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의 DMZ 지뢰 매설에 따른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에 따른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로운 도발에 또 뚫린 DMZ… 北, 우리 군 작전 위축 노린 듯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440여m 침범해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는 단순한 정전협정 위반일 뿐 아니라 우리 군 작전의 위축을 노린 새로운 유형의 도발로 평가된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DMZ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를 포착했음에도 군 당국이 안이하게 판단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남는다. ●합참, 작년 말부터 北 이상행동 포착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사고는 1966년부터 1967년 사이 드러난 것만 여섯 차례 있었고 이번에 48년 만에 발생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군이 DMZ에서 10~20여명씩 몰려다니며 일부가 MDL을 침범했다 빠지는 이상행동을 식별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이 같은 행동을 담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분석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일선 부대에 실전적 훈련을 강요해 최전방 부대에서 보여 주기식 충성경쟁을 펼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도발 주체가 모호한 지뢰 매설을 통해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앞두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북한군이 추진철책의 통문에서 대담한 매설 작업을 할 동안 군 당국이 이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군 당국의 열상감시장비(TOD)는 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해 놓기까지의 과정을 포착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4일 오전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폭발하는 장면은 포착됐다. ●軍 “현장지휘관 전술 조치에 과오” 목함지뢰 3개를 땅속 4~6㎝ 깊이로 묻으려면 북한군 2명이 10여분가량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가 폭발한 장소는 DMZ 내 우리 군 초소(GP)에서 750m 떨어진 곳이다. DMZ 바깥쪽 일반전초(GOP)에 있는 우리 군 관측소(OP)에서는 2㎞ 떨어져 있다. 군 당국은 여름철 녹음기에는 우거진 잡목과 수풀 때문에 가시거리가 줄어들고 비가 오고 안개가 끼면 감시장비도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GP와 우리 측 추진철책 사이의 구역은 DMZ 바깥쪽 GOP와 달리 24시간 완벽한 통제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뢰나 매복조 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더 했어야 한다”며 “현장지휘관의 전술 조치에 과오가 있었던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DMZ 지뢰 도발… 軍 ‘심리전 방송’ 재개

    北, DMZ 지뢰 도발… 軍 ‘심리전 방송’ 재개

    군 당국이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우리 군 작전지역에 목함지뢰를 매설해 발생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군은 응징 차원에서 11년 만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북 심리전 성격의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8·15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경색된 남북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지난 4일 서부전선 DMZ 수색 작업에서 우리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은 북한군이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 3발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라며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우선 MDL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안의 MDL에서 남쪽으로 440m 내려와 경계초소(GP)와 이어진 추진철책 통문 앞뒤에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설명했다. 지뢰를 매설한 시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로 추정된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날 “북한군은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이번 지뢰 매설지와 가까운 서부와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방송 시간은 부정기적이다. 군은 방송 재개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건의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의논해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군은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의해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되자 방송시설을 철거했다. 이후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시설을 다시 설치했지만 실제 방송은 유보하고 있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체제 결속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는 북한은 2010년 당시 군이 방송을 재개하면 확성기 시설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750m 떨어진 GP를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GP장(현장지휘관) 판단하에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미연합사령부도 이달 실시되는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미국의 전략무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전투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함께 경기 연천, 파주 등 접경 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일하는 주민들에게 민통선 이남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지뢰 도발 일으킨 北, 정녕 파탄을 원하는가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져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다리 절단 등 큰 부상을 당했다고 국방부가 어제 발표했다.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 관계가 더욱 꽁꽁 얼어붙게 됐다.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우리 군 작전병력을 살상할 목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440여m나 몰래 넘어와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정전협정 및 남북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보복 응징을 비롯해 즉각적이고도 단호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이 최대 2m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영상에도 5m가 넘는 흙먼지가 치솟으면서 장병들이 한꺼번에 뒤로 넘어질 정도로 강력하고 참혹했던 당시의 폭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 강력한 폭발물을 우리 작전병력이 드나드는 철책 통문에 몰래 매설해 놓은 북한군의 악마적 의도에 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정상적인 군대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비열한 암수(暗數)를 사용한 것이다. 이번 DMZ 지뢰 도발은 천안함 폭침과도 다를 것이 없는 육상의 천안함 사태라고 할 만하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성명을 통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북한군의 이번 DMZ 지뢰 매설 행위를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북한군에 이번 사건을 논의할 장성급 회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우리 군과 유엔사 대표단, 중립국 감독위 모두 북한측 소행임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미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증거들이 확보돼 있어 천안함 사태 때와는 달리 북한측이 아무리 부인해도 소용없어졌다. 하루속히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다. 북한군에 대한 단호한 응징과는 별개로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이어 또다시 북한군에 속절없이 당한 우리 군 지휘부의 무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북한군이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특이 동향이 포착됐는데도 적절한 대응 지침을 일선 부대에 하달하지 않았다니 그런 안이한 자세로 어떻게 전선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지뢰 폭발의 긴박한 순간에도 진한 전우애를 발휘하면서 총기를 북쪽으로 겨냥한 장병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지휘 체계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문책이 요구된다. 이번 사건으로 남북 관계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희호 여사를 초청하고도 얼굴조차 내밀지 않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뢰 도발까지 자행함으로써 남북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북측은 우리측의 당국 간 대화 제의 전화통지문을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외적으로 ‘제2의 한국전쟁’ 운운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니 남북 관계는 더욱 암담할 뿐이다. 북한은 정녕 남북 관계 개선을 외면할 셈인가. 북한은 속히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 제의에 응해야만 한다.
  • 북한 목함지뢰, ‘폭약+기폭장치..열거나 밟으면 폭발’

    북한 목함지뢰, ‘폭약+기폭장치..열거나 밟으면 폭발’

    ‘북한 목함지뢰’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이다.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파손할 정도로 위력이 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목함지뢰, 목함지뢰 뭐길래?

    북한 목함지뢰, 목함지뢰 뭐길래?

    ‘북한 목함지뢰’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이다.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파손할 정도로 위력이 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목함지뢰, ‘폭약+기폭장치..열거나 밟으면 폭발’ 무시무시해

    북한 목함지뢰, ‘폭약+기폭장치..열거나 밟으면 폭발’ 무시무시해

    ‘북한 목함지뢰’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이다.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파손할 정도로 위력이 세다. 목함지뢰는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되어 터지도록 고안되어 있다.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하거나 밟으면 터지게 되어 있다. 나무 상자로 만들어져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도 있다.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임진강·한탄강 수계와 강화군 일대 등 섬지역에서 다수가 발견된 적이 있다. 민간인들이 호기심으로 만져 죽거나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60여발의 목함지뢰를 탐색 및 수거한 바 있다. 북한은 해·강안지역과 DMZ 인근 하천 주변 등에 목함지뢰를 대거 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일 터져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다치게 한 목함지뢰는 목함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아고 상자 안의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아 최근에 매설된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지난 6~7일 현장 조사에서 터진 잔해물 5종 43개를 수거해 지난 2010년 DMZ를 관통하는 한 지천에서 발견한 목함지뢰 부품과 비교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에 수거된 목함지뢰에서는 아직도 송진 냄새가 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DMZ 지역에 매설한 대인지뢰는 목함지뢰와 수지재(PMN)지뢰, 강구(BBM-82)지뢰 등 세종류다. 대전차 지뢰는 ATM-72, ALM-82 등 다섯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사진 = 방송 캡처 (북한 목함지뢰)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소원한 관계 털고 北·中, 화해무드?

    소원한 관계를 보이던 북한과 중국 사이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년 만에 북한 내에 조성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조화를 보내며 화해 제스처를 취한 데 대해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린성 방문 9일 만에 다시 선양을 방문해 북한에 화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제1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조화를 보냈으며 조화 증정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 전사자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도 이곳에 묻혀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헌화한 것은 201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이후 2년 만으로 당시에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찾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6일에도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 연설에서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표했다. 이 같은 김 제1위원장의 행보는 냉랭했던 북·중 관계를 풀어 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는 “관계 정상화의 신호를 북한이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중국 간에 고위급 접촉 없이 소원해진 상태로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정상 관계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북한 고위층을 만나고 농촌 봉사활동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북·중 관계 회복을 위한 중국의 신호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에 조화를 보낸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화답하듯 시 주석도 북한과 국경을 접한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을 지난 27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선양 방문은 2013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으로 2년 전 지시했던 일대일로 관련 잉커우(營口)자유무역시범구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동북 3성의 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북한과의 교역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북한에도 화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전 62주년… 판문점 간 美대사

    정전 62주년… 판문점 간 美대사

    경기 파주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27일 열린 ‘62주년 정전협정 조인 기념식’에 참석한 마크 리퍼트(오른쪽) 주한 미국대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자 뒤편의 북한군 병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밀리터리 인사이드] “꼭 살아서 갈게요. 어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꼭 살아서 갈게요. 어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6·25 전쟁. 우리에겐 너무나 아픈 역사입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을 시작으로 낙동강 방어, 서울 수복, 평양 탈환, 다시 1.4후퇴와 서울 수복으로 이어진 공방전은 한반도에 결코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사라지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장병 전사자만 16만명. 여전히 유해조차 발굴하지 못한 전사자가 13만명에 달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전사자 유해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군 8477명, UN군 13명, 북한군과 중공군 등 적군 1189명 등 9500여명에 불과합니다.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맞아 저마다 아픔을 간직한 그들의 사연을 되돌아 봤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가면 특이한 묘비가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이름없는 묘’라고 불리는 묘비인데요. 묘비에는 ‘육군소위 김○○의 묘’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름 부분은 지워진 것이 아니라 아예 새긴 흔적조차 없습니다. ‘김 소위’의 묘라니, 무명용사의 묘비를 직접 보면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충원에서 유일한 이름없는 묘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애틋한 사연이 있습니다. ●14년 만에 찾은 전우 故 김수영 소위 6·25 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의 동쪽 지역인 안강지구의 도음산(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기세가 오른 북한군 12사단은 이 지역을 돌파해 포항을 손에 넣으려 했고, 수도사단이 주축이 된 우리 군은 병력을 정비해 맹렬하게 반격했습니다. 당시 한 부대의 소대장이었던 황규만 소위는 이 치열한 전투의 중심에 있었죠. 전투로 녹초가 되다시피한 어느 날, 다른 부대의 소대장 김모 소위가 지원 병력으로 도착했습니다. 가뭄의 단비와 같았고, 장병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습니다. 두 사람과 소대 장병들은 힘을 합쳐 싸웠지만, 27일 안타깝게도 김 소위는 적의 총탄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정식으로 매장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황 소위는 김 소위의 주검을 능선 아래쪽 소나무 밑에 가매장한 뒤 돌로 표시하고 전투를 계속했습니다. 전투가 벌어진 지 14년이 지난 시점에 황 소위는 진급을 거듭해 어느새 대령이 돼있었습니다. 1군 사령부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전우의 시신을 찾기 위해 직접 도음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산속을 헤맨 끝에 다행히 유해는 찾았지만 전우의 이름을 알 길이 없었죠.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육군참모총장에게 청원한 끝에 1964년 5월 29일 국립묘지 제54묘역 1659호에 이름없는 전우의 유해를 안장하게 됩니다. 황규만씨는 준장까지 오른 뒤 1976년 예편했지만, 단 한시도 이름없는 전우의 묘비를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1990년 11월 드디어 가족과 이름을 찾았습니다. 고(故) 김수영 소위. 비극적인 역사와 전우애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그의 묘비는 지금도 여전히 ‘육군소위 김○○의 묘’로 남아있습니다. 6·25 전쟁에 형제가 나란히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례도 있습니다. 전사한 지 60년 만에 만나 현충원에 묻힌 고 이만우 하사와 이천우 이등중사, 65년 만인 올해 나란히 묻힌 고 강영만 하사와 강영안 이등상사가 그들입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만우, 이천우 형제는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과 9월 차례로 자원입대했습니다. 형과 동생의 나이는 각각 21세와 18세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한창 공부에 매진하거나 한껏 젊음을 누릴 나이지만, 형이 먼저 입대한 뒤 홀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7남매의 막내인 동생도 기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뒤를 따랐습니다. ●홀어머니 만류도 뿌리치고 형과 함께 군으로 형은 1사단, 동생은 7사단 소속으로 두 사람 모두 서울 수복에 이어 북진 선봉에 서서 평양탈환작전에 참여하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1년 5월 경기 고양지구 봉일천 전투에서 형이 먼저 전사한 데 이어 9월에는 동생도 강원 양구군의 백석산 탈환을 앞두고 무명 901고지 부근 능선에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이들이 1년 남짓 참전기간 동안 군화를 신고 걸었던 거리는 3400km. 서울과 부산을 4번 가까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두 형제는 싸우고, 또 싸우며 걸었습니다. 형은 1960년 5월 서울현충원에 몸을 누일 수 있었지만, 동생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그렇게 강산이 여섯 번 바뀔 동안 쓸쓸히 차디찬 땅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먼저 현충원에서 안식처를 찾은 형조차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원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다음해 두 사람은 현충원에 나란히 묻혔고, 가족들도 소중한 유품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호국형제의 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강영만 하사와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의 합동안장식이 열렸습니다. 두 번째 형제의 묘입니다. 강 하사는 중공군 공세가 한창이던 1951년 1월 자원입대해 횡성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1951년 8월 북한군 1만여명과 일주일 동안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장렬하게 산화했죠. 동생인 강영안 2등 상사는 6·25 전쟁 발발 전인 1949년 1월에 입대해 2사단 소속으로 옹진반도 전투, 경북 상주 화령장 전투,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역전의 용사였습니다. 1952년 10월 강원 철원군 김화읍 부근에서 벌어진 저격능선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고지를 빼앗으려는 중공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한 저격능선전투는 백마고지전투와 함께 6·25 전쟁 2대 격전으로 불리는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동생 강 이등상사의 유해는 전투 직후 수습돼 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있었지만 형의 유해는 찾지 못해 위패만 있었죠. 형제는 65년 만인 올해 현충원에서 유골로나마 서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박격포탄 들고 육탄으로 백마고지 탈환에 나서다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에 들어가면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육탄 3용사상’이 있습니다. 9사단 30연대 1대대 1중대 1소대장인 고 강승우 소위와 부하였던 오규봉·안영권 일병은 395고지(백마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적의 기관총 진지로 접근했습니다. 오규봉 일병이 먼저 대공포판을 등에 메고 돌격했고, 안 일병과 강 소위가 엄호사격을 했습니다. 강 소위는 직접 박격포탄과 TNT를 들고 기관총 진지 7m 지점까지 접근했고, 폭발물을 던지는 순간 총상을 입었지만 안 일병이 다시 주워 진지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후 오 일병도 진지 안에 수류탄을 던졌고, 세 사람은 현장에서 산화했습니다. 9사단은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고지를 탈환했죠. 이후 강 소위는 중위로, 오 일병과 안 일병은 각각 하사로 추서됐습니다. 강 중위와 안 하사는 고향과 모교에서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직계 자손이 없었던 오 하사의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국가 유공자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은 물론 변변한 추모비조차 없었죠. 뒤늦게 유일한 혈육인 동생으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9사단 관계자와 전우회 등이 2013년 1월부터 모금활동을 벌이고 고향인 천안시에서 부지를 제공해 그 해 오 하사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정규군조차 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영웅적인 전투를 벌인 학도병의 슬픈 사연도 많습니다. 특히 1950년 8월 포항여중 전투에서 산화한 학도병들의 이야기는 2010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수도사단 김석원 준장의 명성을 듣고 온 학도병 수백명 가운데 71명은 김 준장이 3사단으로 옮기자 함께 싸우겠다며 8월 8일 포항으로 왔습니다. 이들은 변변한 무장도 하지 못한 빈몸이었습니다. 3사단은 학도병 1명당 미 해병대에서 받은 M1 소총 1정과 실탄 250발을 지급했죠. 이들은 9일부터 사단 후방지휘소가 있는 포항여중에 집결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연락장교와 소규모 지원인력만 있었을 뿐 전투병은 모두 전방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장 지휘소로 적군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은 일부 각색돼 영화 ‘포화속으로’의 소재가 되기도 했죠. 일부 학도병은 소년원에 가기 싫어 끌려온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비록 군번은 없었지만 모두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스스로 찾아온 이들이었죠.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학도병들의 비극 비극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11일 새벽 4시 30분부터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진격해오는 북한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적이 학교 앞 50m 지점까지 다가오자 학도병들의 사격이 시작됐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20여명을 잃은 북한군은 해가 뜨자 전열을 정비해 공격했고, 학도병들의 항복을 종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실탄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무기 창고를 부순 뒤 수류탄 약간과 실탄을 다시 확보해 물러서지 않고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북한군은 장갑차 5대를 동원해 전진했고, 그 중 2대가 학교 정문으로 돌입하며 기관총을 난사했습니다. 실탄이 떨어진 학도병들은 적이 눈 앞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려 수류탄을 던지며 분전했지만 결국 48명이 전사했습니다. 6명은 부상당했고 4명이 실종, 13명은 포로가 됐습니다. 포로가 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탈출했지만 2명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3사단 지휘부와 포항 시민들은 학도병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 무사히 남쪽으로 대피했고, 14일 전열을 재정비한 1군단이 다시 포항을 탈환하게 됩니다. 전사한 서울 동성중 3학년 이우근 대원의 옷속 수첩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부치지 못한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절절한 내용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아래는 편지 내용입니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입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제 내복을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왜 수의(壽衣)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25 정전협정 체결 62주년 기념식…유엔 참전용사 4명 태극무공훈장

    정부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6·25 정전협정 체결 62주년 기념식을 열고 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용사 4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6·25 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원으로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싸운 헥터 캐퍼라타(86)와 영국 육군 출신 월리엄 스피크먼(88), 캐나다의 에드워드 존 매스트로나디(90), 미 해군 출신 토마스 허드너 주니어(91) 등 참전용사 4명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해병대 박물관에 장진호 기념비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된 ‘장진호 전투’의 기념비가 미국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진다고 23일 밝혔다.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인 오는 27일 미국 버지니아 주 관티코 시의 해병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기공식에는 해병대 이등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과 리처드 캐리 장군 등 미 참전용사들이 함께하며 최완근 보훈처 차장이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해병대 박물관에 세워질 기념비는 8각 모양에 약 2m 높이이며 장진호 전투를 상징하는 ‘고토리의 별’ 장식이 올려질 예정이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는 약 7억원이 소요되고 보훈처는 이 사업에 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7일 동안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 미 제1해병사단 1만 5000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명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의 철수에 성공한 작전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엔군 전쟁영웅 4명 한국서 태극무공훈장

    유엔군 전쟁영웅 4명 한국서 태극무공훈장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해 빛나는 무공을 세운 노병들이 23일 한국을 방문해 무공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21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62주년을 맞아 15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명이 23~28일 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총수였던 헥터 캐퍼라타(86)와 영국 육군 병장이었던 윌리엄 스피크먼(88)은 27일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태극무공훈장을 직접 받는다. 이번에 방한하지 못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토머스 허드너 주니어(91)와 캐나다 왕립연대 중위로 참전했던 에드워드 존 매스트로나디(90)도 태극무공훈장 서훈을 받는다. 윈턴 마샬(96) 미 공군 예비역 중장은 6·25 전쟁 당시 335전투기 전대장으로 참전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방한단에는 6·25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지프 맥크리스천 주니어도 포함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오늘 6·25 65주년] “이름만 덩그러니 있는 위패 보면 한없이 눈물만”

    [오늘 6·25 65주년] “이름만 덩그러니 있는 위패 보면 한없이 눈물만”

    국군 1사단 15연대 10중대 김연기 이등상사. 그는 1953년 4월 어느 날 전북 정읍의 고향집으로 ‘총알이 지나가서 개머리판이 하루에도 몇 번씩 깨지고 있다. 내가 사람을 쏴서 죽였다. 하루에도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는지 모른다’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마지막으로 60년 넘게 귀환하지 않고 있다. 세 살 터울의 친구 같았던 삼촌 김 상사의 유해를 찾아 달라고 국방부에 호소해 온 조카 김진옥(82)씨는 24일 “6월이 되면 생각이 더 나서 현충원에 혼자 가서 울다 오곤 한다”며 “유해라도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유해가 수습되지 못한 탓에 이름 석자가 적힌 위패만 국립서울현충원에 남아 있다. 김 상사는 6·25전쟁의 포화가 정전협정으로 멈추기 꼭 한 달 전인 1953년 6월 27일 경기도 연천 흑석리에서 전사했다. 국군 1사단과 중공군 1사단·7사단이 고지 하나를 더 차지하기 위해 전투들이 이어졌다. 김진옥씨는 삼촌의 유해가 당시 ‘퀸고지’로 불린 250고지 인근에 묻혀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에서 남쪽 2㎞ 거리에 동서로 그은 선)에서 북쪽으로 300m 지점인 흑석리 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접근이 불가능한 DMZ 지역이다 보니 전사자 발굴은 60년 넘게 꿈으로만 남아 있다. 현재 DMZ에 있는 미발굴 유해는 1만여구로 추산된다. “정읍 깡촌에서 국민학교를 같이 다녔으니까… 매일 20리를 같이 걸었으니 인연이 깊지.” 그런 삼촌은 전사통지서 한 장으로 세상과 단절됐다. “살기 어려울 때라 사진도 없이 그냥 기다리는 거여. 근데 어느 날 죽었다고 종이가 와. 그럼 시체라도 보내줘야 하는데 종이만 왔어, 종이만.” 그날 이후 죽은 아들의 어머니는 막둥이가 입던 모시옷을 품고 매일 통곡하다 3년 후 눈을 감았다. “나라에서 유해 찾아준다고 들었거든. 그런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80대가 된 조카가 맞은 6월 25일도 어느덧 62회째가 됐다. 세월만 무심하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2000~2014년 12월 현재까지 8400여구의 국군 유해가 발굴됐고 그중 107구는 가족의 품으로 귀환했다. 감식단 관계자는 “비무장지대에만 국군 전사자가 1만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과의 협조 문제에 부딪혀 발굴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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