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전협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폭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임은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문해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02
  •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62㎞, 평양에서 남쪽으로 212㎞ 지점에 있는 판문점. 우리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북한으로 치면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점에 있다. 북한과 미국의 5월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청와대는 “유력한 후보의 하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오려면 직항 항로로 1만 3122㎞를 날아와야 한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마저 판문점에서 개최되면 분단과 정전 체제의 상징에서 평화 지대로 바뀌는 금세기 최고 격동의 땅이 된다.판문점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이다.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상에 동서 800m, 남북 400m의 정방형 지역을 설정하고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경비해 온 구역이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에게 도끼를 휘둘러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분할 경비로 바뀌었다. 판문점은 남북 공동지역과 남측, 북측 지역 등 3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결정돼 있다.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난다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 정전회담장이나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판문점을 찾지 않은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트럼프가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안개가 끼어 헬기를 띄우지 못해 판문점 방문을 직전에 취소했다. 그래도 판문점행을 강행하려던 것을 비서진이 만류하자 트럼프가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한 만큼 판문점 개최설은 더욱 힘을 얻는다. 판문점 관광은 외국인에겐 유엔군사령부가 지정하는 여행사를 통하면 비교적 자유롭다. 일·월요일을 빼고 주 5일씩 한 해 6000명 정도의 외국인이 판문점을 찾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난해 5월까지 40명 이상 단체는 관계기관에 신청, 신원조회 과정을 거치면 3~4개월 만에 판문점에 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조차 어려워져 “미국보다 더 가기 어려운 게 판문점”이라는 자조마저 있다. 게다가 남북 회담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관광이 돌연 취소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직원에서 통산 50차례 넘게 판문점을 찾은 전문가로 변신해 ‘판문점 리포트’라는 책도 써낸 DMZ 관광의 장승재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6년 이전처럼 공동경비를 하며, 생기가 도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남·북·미 첫 비핵화 3자 구도… ‘중·일 패싱’ 막아야

    남·북·미 첫 비핵화 3자 구도… ‘중·일 패싱’ 막아야

    핵·ICBM·평화협정 등 문제 복잡 북·미 정상회담 후 다자대화 필요 중·일 소외 땐 비핵화 협상 ‘차질’ 실무선 협의보다 정상회담 선행 한·미 공조 균열 없도록 신중해야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계속되던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인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베를린 선언’과 맥을 같이했다. 하지만 곧이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이 정치권을 시끄럽게 했다.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불과 8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켰다. 이제 중국과 일본은 외려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 ‘운전자’가 된 정부는 이 두 나라를 다독여야 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2000년과 2007년과 달리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목전이라는 분석이다. 패싱을 우려하는 중국과 일본을 다독이며,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복잡해진 비핵화 협상을 해 가려면 ‘큰 그림’이 필요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4월 말 열리는 정상회담은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한이 핵 문제는 북·미 간에, 군사·경협 등 한반도 관련 문제는 남북 간에 대화하는 의제 분리 전략을 썼다. 이번에는 비핵화 문제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관통하는 주요 의제라는 의미다. 따라서 비핵화 의제를 둘러싸고 남·북·미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일본이 소외 현상을 우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북·미 간 깊은 역사적 불신의 골을 감안할 때 한국의 중재만으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도출했던 6자회담(남·북·미·중·일·러) 구도가 필요하다. 또 평화협정은 결국 정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 4자 간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3자, 4자, 6자 대화 등 여러 개의 다자간 대화 구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 개발을 막으려던 과거와 달리 핵무기, ICBM, 평화협정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중 과거 6자회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중국이 큰 변수다. 북한에 성실한 비핵화 대화를 요구하고, 미국의 대화 탈선을 견제할 수 있다. 반면 과거와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신뢰가 깊지 않고, 통상 및 안보 문제로 미·중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북·미 관계 진전은 북·중 간 오해를 키울 수 있다. 일본은 비핵화 합의가 성사될 경우 합의 이행과 검증, 대북 경제 지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날부터 중·일·러를 방문해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에 대해 지지를 요청하는 이유다. 남·북·미 정상 간 합의가 실무선 협의보다 선행된 것도 과거의 대화와 다른 모습이다. 지도자의 성향이 달라졌고, 150여명이 모일 정도로 육중했던 6자회담에서 실무선 협의가 지지부진했던 점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시점을 각각 4월과 5월로 잡은 것은 되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결국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2개월이 관건인데 정상급 협의를 위해 실무진들이 억지 합의에 도달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남북 정상회담 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 합의에 실패할 경우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0년에는 한·미 공조를 확실히 한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2007년에는 6자회담의 2·13 합의로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했다”며 “반면 이번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이어 북·미가 우선 만나 보자는 상황이란 점에서 상당히 다른 양상이고, 따라서 한국의 신중한 속도 조절과 창의적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세기의 회담 장소 ‘판문점’ 급부상… 靑 “유력 대안 중 하나”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세기의 회담 장소 ‘판문점’ 급부상… 靑 “유력 대안 중 하나”

    안전·보안 보장 ‘평화의 집’ 최적 정전협정 체결 ‘상징성’ 큰 의미 스웨덴·스위스·제주도 가능성도 틸러슨 “장소합의 몇 주 걸릴 것”오는 5월 ‘북·미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이 어디서 이뤄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언론들은 판문점이나 제3국인 스웨덴과 중국 베이징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전망했다. NYT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장 확실한 장소는 판문점의 평화의 집”이라면서 “외부 세력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안전과 보안’이 보장된 곳”이라고 전했다. AP도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판문점을 최적의 장소로 봤다. 리사 콜린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판문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을 벗어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1953년 정전 협정이 체결된 상징적인 곳에서 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의미를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웨덴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중재 의지를 밝혔다. 스웨덴은 1970년 초부터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서방 국가 중 한 곳이다. 또 스위스의 제네바도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는 점과 중립국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이나 과거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이 말타 인근 해상의 선박에서 만난 사실을 예로 들며 ‘공해상 선박’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추측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스위스, 스웨덴 얘기도 나오고 한국의 제주도에서도 ‘우리가 거론되진 않느냐’라고 묻고 있다”면서 “판문점도 유력한 대안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회담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지만 한국의 중재 외교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어, 회담 장소와 의제 선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북·미가 뉴욕채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직접 이야기하겠지만, 우리가 중재 역할을 하고 있으니 우리와도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도 의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5월 ‘비핵화 담판’

    김정은·트럼프 5월 ‘비핵화 담판’

    김정은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 트럼프 “비핵화 위해 5월까지 만나자” 성사 땐 정전협정 뒤 첫 북미 정상회담 회담 장소로 중립지역 판문점 거론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평화 현실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5월 정상회담에 나선다. 예정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6·25전쟁 정전협정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게 된다. 대미 특사로서 워싱턴DC를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오는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시기를 못박으며 전격적으로 회담을 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에 속전속결로 반응하면서 정 실장에게 성명을 직접 발표하라는 ‘깜짝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초청 수락 소식을 전하면서 “회담 날짜와 장소는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진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김 위원장이 한국 대표단과 단지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야기했다”고 남겼다.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남북한 중립지대이자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분(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면서 “5월 회동은 훗날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낼 역사적 이정표”라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행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회동은 비핵화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간 탐색적 대화를 건너뛰고 바로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두 달여간 실무 접촉에서 ‘비핵화’의 범위 설정을 두고 북·미가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 포기를 대가로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 제거와 나아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북·미 첫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면서 “북·미가 서로 얼마나 양보하고 타협을 하느냐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북핵 결빙이 경칩(6일)을 지나자 풀릴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미로를 헤맸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의 입구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북·미 대화의 ‘통 큰’ 단초를 제시했다.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은 이해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북의 진의를 타진하기 위해 곧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주 긍정적”이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의용 특사 단장은 “미국에 전달할 추가적인 북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남봉미’(通南封美)를 견지해 왔던 북한이 ‘통남통미’(通南通美)를 위해 미측에 ‘진정성 있는 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북 간에도 화해의 봄꽃이 필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그 이전에 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한다. 과거 북한의 수없는 대남 도발을 돌이켜 볼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가셔지지 않는다. 북한이 세습 3대의 봉건 왕조이긴 하지만 선대와는 여러 모로 리더십 스타일이 다른 ‘젊은 지도자’의 언급이니만치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북핵을 둘러싼 지난 25년간의 북·미 협상 실패 원인은 ‘시간 끌기’였다. 북한이 은밀한 핵 개발을 위해 기만전술을 구사한 탓도 있지만, 북핵 개발의 위험을 저평가했던 미 역대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방치한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의 로드맵은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 장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핵 동결을 확인하는 핵 시설의 사찰과 단계적인 불능화에 이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폐기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미국은 각 단계마다 북한의 조치에 상응한 ‘선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선호하는 선물 꾸러미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나 연기, 특히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감축 혹은 유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단계적 해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불가침조약, 북·미 수교, 주한미군 철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유지의 핵심 요소다. 북·미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한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선물’ 하나하나가 동북아 정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선물’을 고르면서 상대방에게 약을 올려 세월을 허송하면 비핵화의 출구는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더러 한 “대화 상대자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말의 함의를 새겨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프로세스는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 남북 화해 협력 무드가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등의 평양 답방이 이뤄지면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북·미 대화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이다.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유엔안보리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의 지속 여부와 단계적 완화 방법을 싸고 한·미 간에 이견을 노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매자뿐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 협상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내야 한다. khlee@seoul.co.kr
  •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평창 폐회식 참석 北김영철은 누구···“불바다” 발언한 강경파

    ‘천안함 폭침 배후’ 인식…논란 예상이방카 만날 가능성에 靑 “아닐 것”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선택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부장을 겸하고 있다.그는 2015년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2016년쯤부터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김영철 등은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과 통일부가 22일 밝혔다.김영철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으로서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했다.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았다. 2009년에는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 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온건파로 분류됐던 전임자 김양건과 달리, 군부 출신의 김영철은 대남 강경파로 평가된다. 특히 김영철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고, 이 때문에 우리 측에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인식돼 왔던 점은 이번 방남을 둘러싼 논란 요인이 될 수도 있다.군은 천안함 폭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과 대남 공작을 맡은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며,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사건을 주도했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김영철이 이끈 정찰총국은 이외에도 연평도 포격,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위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행사 참가’라고 밝힌 것을 우선 고려했다”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0년 5월 20일에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등을 들어 정찰총국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미국 방문 등이 금지되는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다. 우리 정부도 2016년 3월 김영철을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제재에는 우리 국민과의 금융거래 금지와 국내자산 동결만 포함될 뿐 남측 방문을 제한하는 내용은 없는 만큼 정부는 이번 방남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은) 우리 지역 방문에 대한 제한은 없다”며 “미국 측과는 외교부에서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대상 명단에도 ‘김영철’이라는 인물이 포함돼 있으나 통일전선부장 김영철과는 동명이인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을 주도해온 것으로 관측돼온 김영철이, 남북 화해무드 속에서 치러질 이번 폐회식 무대에 나서 어떤 면모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영철은 2013년 3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해 강성 이미지를 확인했다. 2014년에는 류제승 당시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남북 군사당국자 비공개 접촉 테이블에 마주앉기도 했지만, 당시 접촉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났다. 한편 이번 개회식에 폐회식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돼 2주 만에 다시 방남하게 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김영철의 ‘오른팔’로 전해진다.역시 군 출신으로 남북협상 경험이 풍부한 리선권은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과정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해왔다.한편 김영철이 미국 대표단으로 이번 폐회식 때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과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고문이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체류하고, 두 사람 다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마주칠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가능성은 일단 열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양측의 접촉을 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며 “양측이 접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폐회식장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예우와 폐회식 자리 위치 등은 의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최근 상황과 인물(이방카와 김영철) 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포 역사자원’ 스토리 입혀 애니메이션·캐릭터로 나온다

    ‘김포 역사자원’ 스토리 입혀 애니메이션·캐릭터로 나온다

    경기 김포의 주요 역사자원 캐릭터가 스토리를 입고 다음달 선보인다. 김포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조강 홍보애니메이션’ 제작과 ‘김포시 주요 역사자원 캐릭터’ 개발 등 역사자원 문화 창조사업 1차 추진 과제가 다음달 마무리된다고 30일 밝혔다. 한강을 주제로 만든 ‘조강 홍보애니메이션’은 정전협정 이전의 조강포구를 비롯해 한강하구 중립지역과 조강의 유일한 섬인 유도 모습, 평화의 소 구출사건 등을 주제로 삼았다. 조강일대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한국전쟁 이전까지 포구문화의 중심이었다. 접경지역 가운데 남북 중립지역인 조강포구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서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만들었다. 지금까지 김포 한강하구 역사자원은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되기 어려웠다. 이에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어 브랜드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콘텐츠들은 오는 2월 문화·교육기관과 관공서 등에 배포된다. 또 버스 광고나 캐릭터 상품 제작 등 교육·홍보용 콘텐츠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새로 나올 ‘김포시 주요 역사자원 캐릭터’는 상징캐릭터 11개종과 인물 캐릭터 12개종, 엠블럼 4개종 등 모두 27종이다. 상징 캐릭터와 엠블럼은 조강과 애기봉·덕포진·문수산성 등 4곳에 걸친 주요 역사자원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인물 캐릭터는 토정 이지함 선생과 한성근·양헌수 장군, 평안감사와 기생 애기, 청룡부대원과 평화의소, 조강포구뱃사공과 주모, 손돌공, 스님인 풍담대사와 응진당대사, 문신 허적 등이다. 문화재단은 역사적 인물들을 캐릭터화한 기본형 외에도 계절·행사별로 응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김포시 역사자원 문화창조사업은 주요 역사자원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역사자원을 스토리텔링하고 생명력 있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로 시청각콘텐츠를 지속 개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JSA 귀순 현장] 회담장 중심 남북 400m·동서 800m 타원형, 남북 장교 5명·병사 30명… 권총 1정씩 휴대

    [JSA 귀순 현장] 회담장 중심 남북 400m·동서 800m 타원형, 남북 장교 5명·병사 30명… 권총 1정씩 휴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장소다. 판문점이란 명칭도 당시 회담장소 부근에 있던 주막을 겸한 가게를 중공군이 판문점(板門店)으로 표기했던 데서 유래했다. JSA는 유엔사와 북한군 그리고 남북 간의 대화와 연락이 이뤄지고 쌍방 군인이 직접 접촉하고 있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다.JSA는 정전협정 이행을 위한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담을 지원하고자 설치됐다. 회담장 건물을 중심으로 남북 400m, 동서 800m의 타원형 형태로 설치된 JSA 군사분계선(MDL)상에는 군정위 및 중감위 회의실 등 7개 건물이 있다. 그중 유엔사가 3개 동을 북한이 4개 동을 관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에 속하는 현재의 JSA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장소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조성됐다. 당시 정전협정이 조인됐던 판문점 지역은 군사분계선 북측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것을 알게 된 유엔군의 요구에 따라 군정위 회의 장소는 현재의 위치로 이전됐다. ●처음엔 군사분계선 자유롭게 이동 JSA는 최초 유엔사와 북한군 경비병이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었다. JSA 내의 안전을 위해 쌍방은 각기 장교 5명과 병사 30명을 초과하지 않는 병력을 파견해 공동 경비하도록 했다. 경비 인원이 휴대할 수 있는 무기는 비자동소총 1정 또는 권총 1정씩으로 제한했는데 현재는 권총 1정씩을 휴대하고 있다. 그러나 1976년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쌍방 경비병은 승인 없이 군사분계선을 월선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경비초소는 각측 구역에만 운영되고 있으며 유엔사 측은 3곳, 북측은 5곳을 운용하고 있다. 유엔사 측 구역에는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이 있고 북한군 측 구역에는 ‘판문각’과 ‘통일각’이 있다. 최근 JSA를 통해 탈북한 북한병사는 MDL상 가장 서쪽 건물 옆을 가로질러 유엔사 측 구역의 자유의 집 옆 대형 환기용 부속건물 방벽에 몸을 숨겼다. 자유의 집 서쪽에는 높이 70여m의 감시탑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JSA 전체를 감시하고 있다. ●1992년 유엔사 측 경비 전원 한국군 유엔사 측 경비부대는 최초에 유엔사 군정위 지원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1992년 경비중대 전원을 한국군으로 편성하는 등 한·미 연합편성을 점차 강화시켜 왔다. 현재 한국군 3군사령부 직할 1사단에 배속된 ‘JSA 한국군 경비대대’는 한국군 주도로 JSA 경비임무를 수행하면서 유엔사의 작전 통제를 받고 있다. 북한군은 1991년 유엔사가 한국군 장성 황원탁 소장을 군정위 수석대표로 임명하자 정전회의를 거부하고 1994년 군정위 대표단을 판문점에서 철수시켰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해 JSA를 경비하고 있는 북한군은 정전협정 무력화를 위해 우리 측 ‘민정경찰’에 해당하는 ‘경무’라는 완장을 폐지하고 ‘판문점 부대’ 마크를 착용하고 있다. JSA는 1970년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1980년부터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관광과 안보 교육을 목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유엔사 관련규정에 따라 판문점 JSA에 대한 방문의 책임과 통제 권한은 유엔사 군정위 비서처가 담당하고 있다. 내·외국인의 일일 방문 횟수는 총 8차례로 1회에 90명씩 최대 720명까지 방문할 수 있다. 판문점 JSA 지역을 견학하려면 지정된 기관을 통해 군정위 비서처로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최근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JSA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를 이유로 방문을 포기했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JSA에서는 오늘도 남북 간의 대치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JSA 귀순 현장] 나무 등 곳곳 탄흔… 송영무 “대대장, 냉철한 판단 매우 적절”

    [JSA 귀순 현장] 나무 등 곳곳 탄흔… 송영무 “대대장, 냉철한 판단 매우 적절”

    “병력 배치·TOD 사용 등 잘 대처…北, JSA서 연발소총 소지도 위반” ‘미니스커트 발언’ 논란에 사과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7일 최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한·미 (JSA 경비)대대장의 냉철한 상황 판단과 조치는 매우 적절했다”며 한·미 장병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JSA 경비대대를 방문해 유엔사 부사령관(미 7공군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공군 중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대표 패트릭 고샤 육군 소장, 스웨덴 대표 안데르스 그랜스타드 해군 소장,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스티브 리 미 육군 대령으로부터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귀순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송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 바로 앞에 위치한 JSA 경비대대 2초소에 올라가 북한군 귀순자의 이동 경로와 우리 측 초소의 임무와 경계구역 등을 직접 확인했다. 송 장관은 “JSA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유엔사 관할하에서 남북 간의 대화를 위한 협상 장소로 관리돼 온 지역으로 방어 목적의 경계작전을 하는 일반전초(GOP)와는 다르다”면서 “북한군 귀순 상황에서도 전 장병이 침착하게 대처해 상황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을 준수하고 유엔사의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장병이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특히 송 장관은 귀순 현장에서 “현장 대응은 왜 이렇게 16분간 늦었다고 뭐라고 (일부에서 지적)했지만 일찍 (병력을) 배치했고 열상감시장비(TOD)로 안 보이는 사각지대를 찾은 것도 적절하게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정전협정) 위반사항을 정전위에서 브리핑했는데 내가 중요한 것을 하나 더 얘기하라고 한 것은 JSA 지역에서는 연발소총 같은 것은 갖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도 위반”이라며 “이것을 분명히 지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송 장관이 이날 JSA 경비대대 한국 병영식당에서 장병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 중인 병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軍 ‘JSA 귀순’ 사건 대북 확성기로 전파

    군 당국이 최전방에서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를 통해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사건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송출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는 귀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방송은 북한군 귀순사건 경위에서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귀순자 오모씨의 상태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유엔군사령부가 JSA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공개한 뒤에는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쪽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일부는 MDL을 넘은 사실도 거론하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군이 극적으로 탈출한 소식은 최전방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의 사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중부전선 MDL을 넘어온 북한군 귀순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들은 게 귀순 결심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군, 대북 확성기로 북한군에 ‘JSA 귀순’ 소식 전파

    군, 대북 확성기로 북한군에 ‘JSA 귀순’ 소식 전파

    우리 군이 최전방 지역에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한 북한 군인의 귀순 소식을 전파하고 있다는 소식이 26일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송출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를 통해 귀순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직후부터 ‘JSA 귀순’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 귀순사건 경위부터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귀순자 상태에 이르기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소식들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유엔군사령부의 CC(폐쇄회로)TV 영상 공개 이후에는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 남쪽 너머로 총을 쏘고 일부는 MDL을 넘은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날도 “얼마 전 판문점을 통해 탈북한 북한 군인의 영양 상태가 알려졌다”며 영양실조를 앓는 북한군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군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최전방 10여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제히 재개했다. 전방 10∼20㎞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출력 음향을 송출하고 있다. 이번에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를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귀순자가 한국 걸그룹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혀 한국 문화에 익숙함을 시사했다. 군은 귀순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국가정보원과 함께 귀순자에 대한 본격적인 합동신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자는 최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JSA 귀순 영상 공개, 대응에 큰 잘못은 없었다

    유엔군사령부가 최근 북한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는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하고,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귀순 병사가 몰던 차량이 배수로 턱에 걸려 멈추고,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오는 귀순 병사에게 북한군이 총을 쏘며 뒤쫓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공동경비구역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유엔사의 공식 발표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분명한 북측의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가뜩이나 긴장 상태에 휩싸여 있는 한반도다. 예기치 못한 국지적 분쟁이 대규모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유엔사가 조사 내용을 북한군에 통보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요청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유엔사의 조사 결과와 영상에 더욱 이목이 쏠린 것은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귀순 당시 북한군이 우리 지역으로 40발 남짓한 총탄을 난사했는데도 한국군 경비대대가 응사하지 않은 것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유엔군은 귀순 병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상당한 거리에서부터 추적했음을 알 수 있다. 유엔군의 JSA 상황 관리가 우려와 달리 상당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북측 차량의 특이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귀순 등 돌발변수에 정교하게 대비했는지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엔사가 “JSA 소속 자원들이 사건 대응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지은 데는 결정적 모순을 찾기 어렵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은 JSA에서도 ‘한국군 교전수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북한군이 위해를 가할 조짐이 있거나, 총격이 있을 경우 즉각 응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JSA에서의 무력 사용은 유엔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 그것도 정전 교전규칙에 따라 적대행위가 명백할 때만 가능하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유엔사도 문제점을 인식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라도 북한이 저지른 도발에 우리끼리 치고받는 ‘남남갈등’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미진한 대응태세가 확인됐다면 우리 군과 유엔사가 협력해 보완해 나가면 된다. 근거 없이 우리 군을 겁쟁이나 허풍쟁이로 모는 것도 스스로 전력(戰力)을 크게 약화시키는 행위다.
  • 유엔사 “JSA경비대대 급박한 상황 현명하게 대응”

    유엔사 “JSA경비대대 급박한 상황 현명하게 대응”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할 당시 JSA 경비대대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하며 급박한 상황에서 엄격한 판단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유엔사 대변인인 채드 캐럴 대령은 22일 “특별조사팀은 JSA 경비대대 자원이 급박한 상황에도 엄격한 판단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캐럴 대령은 “유엔군사령부는 JSA 내에서 발생한 불확실하며 모호한 사건에 대해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한다”며 “JSA 경비대대 및 의무 호송 소속 대한민국 및 미국 장병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날 굉장한 용기를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정전협정의 정신을 들어 해명했다. 캐럴 대령은 “유엔군 소속 경비대대 인력의 대응은 비무장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정문 및 그 정신에 입각하여 이뤄졌다”며 “본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였으며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고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엔사는 북측에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구두로 통보하고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유엔사와 북한군의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9년 3월 이후 8년여 동안 열리지 않고 있어 북측이 회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상] 北추격조와 2~3m… ‘엎드려쏴’ 조준사격… 긴박했던 44분

    [영상] 北추격조와 2~3m… ‘엎드려쏴’ 조준사격… 긴박했던 44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귀순할 당시 북한 군 추격조는 필사적인 남행에 나선 귀순 병사 바로 등 뒤에서 조준사격을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격조 중 한 명은 군사분계선(MDL)을 4~5m 정도 넘어섰다가 당황한 듯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갔다. 22일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6분 58초 분량의 폐쇄회로(CC)TV 및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귀순 병사가 지프를 몰고 JSA 북측 구역에 도착한 뒤 자신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드는 추격조를 가까스로 따돌리며 필사적으로 MDL을 넘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귀순 병사로서는 빗발치는 총탄세례 속에서 그야말로 자유를 향한 50m의 긴 여정이었던 셈이다.영상은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 병사가 운전하는 지프 차량이 판문점과 연결된 북한 내 2차선 도로를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프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차선을 이용해 시속 70㎞의 속도로 내달리며 북한평화박물관을 지나 1분 10초 만에 ‘72시간 다리’ 민경초소를 그대로 통과했다. 맞은편에서 초소 쪽으로 걸어오던 북한군 병사가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지프가 지나가자 숨 가쁘게 뛰어서 쫓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프는 거리낄 게 없다는 듯 그대로 내달려 판문점 북측 구역 내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방향을 틀어 중립국감독위원회 맨 서쪽 건물 옆으로 서서히 접어들었다. 건물 중간은 MDL이다. 달리던 지프는 나무들에 가려 화면에 보이지 않았다. 다른 CCTV 영상에 그 이후 상황이 담겨 있었는데 지프 바퀴가 배수로에 빠진 듯 꼼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오후 3시 13분 후반 상황이다. 그 시각 다른 CCTV에 잡힌 북한 구역은 그야말로 비상벨이 울린 듯 긴박하게 움직였다. 판문각 계단에 있던 북한 군인 2명이 지프를 목격한 듯 깜짝 놀라 뛰어내려 가고, 판문각 동쪽에서 방탄복을 입고 AK 소총으로 무장한 다른 2명의 북한 군인이 지프 쪽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이때 배수로에 빠진 지프는 몇 차례의 시도에도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귀순 병사는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북한 군 추격조 4명이 곧바로 뛰어와 양측 간 거리는 2~3m 정도에 불과했다.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상황이라 귀순 병사가 1~2초만 지프에서 늦게 내렸더라도 붙잡힐 뻔했다. 북한군 추격조는 귀순 병사가 남쪽으로 내달리자 등 뒤에서 일제히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총열 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명은 엎드려쏴 자세로 조준사격했고 나머지 3명은 앉거나 선 자세로 소총과 권총을 조준사격했다. 유엔사 특별조사단은 추격조가 AK 소총과 권총 등 40여발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격조 가운데 한 명은 귀순 병사가 끝내 MDL 남쪽으로 넘어가자 그를 뒤쫓아 순간적으로 MDL을 몇 걸음 넘었다. 건물 중간이 MDL인데 건물 남쪽을 지나 우리 측 도로까지 뛰어들었다가 당황한 듯한 움직임을 하며 MDL 북쪽으로 돌아갔다. 이때가 오후 3시 15분이다. 2분 후 영상에는 김일성 친필비 앞에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북한군 증원병력 12명이 집결한 상태에서 판문각 뒤쪽 도로를 통해 2~3명이 추가로 모여들고, 2명이 귀순 병사가 움직인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우리 측 JSA 경비대대도 북한 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자칫 양측 간 충돌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했던 상황이다. 귀순 병사는 30여분 뒤 CCTV 영상에 포착됐다. 오후 3시 43분 37초쯤 우리 측 자유의집 서쪽 담벼락 밑에 길게 누운 형태였는데 일대에 나뭇잎이 수북해 쉽게 식별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MDL과 불과 48m 떨어진 지점이다. 한편 공개된 TOD 영상에는 JSA 경비대대장을 비롯한 우리 측 간부 3명이 쓰러져 있는 귀순 병사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흑백인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표시된 귀순 병사가 길게 누워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갔다. 대대장이 중간에 멈춰 엄호하는 가운데 부사관 2명이 20여m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끌어냈다. 이때가 3시 55분이다. 영상을 종합해 보면 북한 군은 MDL 남쪽으로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고, 추격조 한 명은 명백히 MDL을 넘어서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귀순 병사는 지프를 몰고 중립국감독위원회 서쪽 편 공터를 이용해 귀순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프가 옴짝달싹 못 하게 되면서 결국 5발의 총상을 입고 사선을 넘어온 셈이다. 긴박했던 44분간의 영상에 진실이 담겨 있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軍·총탄 MDL넘어… 정전협정 위반”

    “北軍·총탄 MDL넘어… 정전협정 위반”

    “추격조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 北에 통보… 위반 방지책 촉구 협정 위반에도 제재 수단 없어 북한 병사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할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총격을 가했고, 그중 1명은 MDL을 잠시 넘었다가 돌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유엔군사령부가 22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유엔사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또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면서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이번 사건과 같은 정전협정 위반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북측에 회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측은 JSA 내 MDL 부근에서 육성으로 북측에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통보했고 북측은 이를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북한군 추격조 4명이 귀순 병사가 MDL을 넘기 전 2~3m 뒤에서 조준사격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그중 한 명은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했다. 또 귀순 병사가 지프를 이용해 JSA에 접근하는 과정부터 배수로에 바퀴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오고, 추격조 한 명이 MDL을 잠시 넘었다가 급히 되돌아가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들어 있다. 함께 공개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는 한국군 경비대대의 귀순 병사 구조 장면이 담겨 있다. 유엔사는 지난 13일 이후 특별조사반(SIT)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20일 조사를 마쳤다. 유엔사 측은 “JSA 속 자원들이 이번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조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유엔사 경비대대의 대응은 비무장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정문 및 그 정신에 입각해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정전협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엔사 “북한군, 정전협정 위반”…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어

    유엔사 “북한군, 정전협정 위반”…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어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 한 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때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고, MDL 너머로 총격을 가하는 등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지난 2013년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고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판문점 직통전화를 4년째 두절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 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북한 측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를 요청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유엔사는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요원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은 스웨덴과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 요원들이 지켜봤다고 유엔사는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특별조사단은 이 사건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북측에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통보하고 회의를 요청했다. 북한이 유엔사의 요구에 응해 회의장에 나와야 따질 것을 따지는데 일단 응하지 않으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 북한은 군사정전위원회를 무력화시키고 판문점대표부라는 독자 기구를 만들어놓고 있다. 보통 정전협정 위반 사건이 발생하면 유엔사는 북한군에 장성급회담을 요구하거나 전화통지문을 보내 항의했다. 그러나 유엔사령부와 북한군의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9년 3월 이후 8년여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유엔사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직후에도 북측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사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거부했다. 판문점에서는 유엔사와 북한군의 통신 채널도 끊겨 북한군에 항의통지문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간 확성기를 통해 북측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이번에는 구두로 북측에 통보했다. 유엔사 군정위 요원은 JSA내 MDL 인근에서 조사 결과를 낭독했다. 북한군은 이 과정을 모두 녹화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북한군, 귀순 병사에게 무차별 총격…긴박했던 그 순간

    [영상] 북한군, 귀순 병사에게 무차별 총격…긴박했던 그 순간

    지난 13일 북한 군인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당시 그를 추격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유엔군사령부가 22일 발표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북한 군인이 귀순하는 과정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적외선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유엔군사령부의 채드 캐롤 공보실장은 “지난 13일 있었던 북한 군인 JSA 귀순 사건을 시각적으로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이 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인(이하 귀순자)이 귀순하는 장면이 포착된 CCTV 영상을 시간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래 설명에서 날짜는 생략한다.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으로 ‘72시간 다리’로 향하는 북한 귀순자 오후 3시 11분 북한 차량 한 대가 72시간 다리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차량이 72시간 다리를 건너자 일부 북한 병사들이 뛰어나오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후 3시 15분 귀순자가 탑승한 차량은 빠르게 이동하여 72시간 다리를 건너 김일성 동상이 있는, 공동경비구역(JSA)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후 귀순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기 위한 의도를 갖고 급하게 우회전을 했다. 판문각에서 차량 발견한 북한군 뛰어나와 오후 3시 14분 일부 북한군 병사들이 인근 초소에서 뛰어나왔다. 다른 북한군 병사들도 판문각 계단에서 뛰어나오기도 했다.북한군, 귀순자 추격하다 군사분계선 넘어 오후 3시 15분 귀순자가 차량에서 하차한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귀순자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그를 뒤쫓던 북한군이 바로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후 북한군 1명이 귀순자를 추격하다가 군사분계선을 넘고 다시 북한 쪽으로 넘어가는 장면 역시 CCTV에 담겼다. 오후 3시 17분 귀순자를 뒤쫓은 북한군이 귀순자를 놓친 후 김일성 동상 앞에 모여 있는 모습. 부상한 귀순자 향해 포복 이동하는 JSA 한국군 경비대대 오후 3시 43분 총격을 받은 귀순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유의집 인근 도로 앞 주차장 안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오후 3시 55분 귀순자를 구조하기 위해 JSA 한국군 경비대대 부사관 2명과 대대장이 낮은 포복으로 이동했다. 귀순자가 쓰러진 곳까지 가서 귀순자를 데리고 온 장병은 부사관 2명이고, 대대장은 그 뒤에서 장병들을 지휘하고 있었다는 것이 유엔군사령부의 설명이다. 캐롤 공보실장은 “북한 초소에서도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JSA 한국군 경비대대는) 현명하게 대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캐롤 공보실장은 또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점과 북한군이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유엔군사령부는 오늘 판문점 대화 채널을 통해 정전협정 위반 사항을 북한군에 통보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북한군에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엔사 “북한군, 귀순자 추격하다 군사분계선 넘어…정전협정 위반”

    유엔사 “북한군, 귀순자 추격하다 군사분계선 넘어…정전협정 위반”

    지난 13일 북한 군인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당시 그를 추격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고 유엔군사령부가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유엔군사령부의 채드 캐롤 공보실장은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북한 군인이 귀순하는 과정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적외선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캐롤 공보실장은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점과 북한군이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유엔군사령부는 오늘 판문점 대화 채널을 통해 정전협정 위반 사항을 북한군에 통보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북한군에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자가 북한군 차량을 타고 ‘72시간 다리’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귀순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러자 일부 북한군 병사들이 인근 초소에서 뛰어나왔고, 다른 북한군 병사들도 판문각 계단에서 뛰어나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 귀순자가 차량에서 내린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오는 장면, 귀순자를 뒤쫓던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는 장면 등이 유엔군사령부 CCTV에 담겼다. 논란이 됐던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의 ‘포복 구조’와 관련해서 유엔군사령부는 JSA 한국군이 귀순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찍힌 열 적외선 카메라 영상도 공개했다. 캐롤 공보실장은 “부상한 귀순 병사를 따라가는 2명은 한국 부사관이고, 뒤에 있는 한 명이 경비대대의 한국군 대대장”이라면서 “경비대대의 한국군 대대장 인솔 아래 장병들은 귀순자를 신속히 이동해서 대대장이 있는 곳까지 포복해서 귀순 병사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북한 초소에서도 (JSA 한국군 경비대대의 귀순자 구조 장면을) 볼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상황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JSA 한국군 경비대대는) 현명하게 대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유엔사 “북한군 JSA 군사분계선 넘어 총격··· 정전협정 위반”[영상]

    [속보] 유엔사 “북한군 JSA 군사분계선 넘어 총격··· 정전협정 위반”[영상]

    지난 13일 북한 군인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할 당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JSA)을 넘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JSA 내 유엔군사령부 인원이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오늘 이와 같은 위반에 대해 북한군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북한군 귀순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SA 귀순’ 北 추격조, 군사분계선 넘어”… CCTV 공개는 무산

    “‘JSA 귀순’ 北 추격조, 군사분계선 넘어”… CCTV 공개는 무산

    월선장면 제외 편집분 공개 부담 유엔사 “분량 늘려 공개 등 검토, MDL 불명확… 판단 쉽지 않아”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다급하게 귀순하고, 북한 군 추격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남쪽을 향해 소총 등을 난사하는 장면 등이 담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가 무산됐다. CCTV 영상에는 특히 추격조 중 일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6일 오전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던 유엔군사령부는 지휘부 결재 절차 등을 이유로 공개를 오후로 미뤘다가 결국 공개 자체를 잠정 연기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영상 공개 취지는 당시의 현장 상황에 대해 좀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분량을 늘려 공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추가적인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영상 공개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사가 공개하려 했던 영상은 우리측 JSA 구역에서 MDL과 북측 구역을 촬영한 20여개의 CCTV 전체 영상에서 북한 병사가 긴박하게 넘어오는 상황 등을 중심으로 편집한 26초 분량이다.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 북한군 병사가 운전한 군용 지프가 북한군 4번 초소 부근 배수로 턱에 바퀴가 걸려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추격조 4명이 귀순 병사를 쫓아오면서 조준 사격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병사가 총상을 입은 듯 비틀거리며 MDL을 넘어 우리측 구역으로 다급하게 뛰어들어 오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군 소식통은 “추격조 1명이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장 맨 서쪽 건물의 중간 부분 아래까지 내려온 모습도 찍혔다”면서 “황급히 되돌아가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MDL을 넘어선 것으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개하려던 영상에는 이 부분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개하려던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사건이 벌어진 46분 전체 영상이 아닌 26초짜리 편집분이라는 점에서 영상이 공개돼도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격조의 MDL 월선과 남쪽을 향한 총기 난사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결정적인 장면을 제외한 채 영상을 편집한 것 아니냐는 등의 축소·은폐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