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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정책 조정회의」 무슨 얘기 오갔나

    ◎“한국배제 불용”… 대응책 다각 모색/미·북회담 우리입장 최대반영 노력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을 거부한 데 이어 중국이 정전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정부가 대북정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게다가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주변의 기류가 한국을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3일 열린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북한핵등 제반문제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5일 방미하는 한승주외무부장관에게 한­미협의카드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회의가 끝난뒤 김경웅통일원대변인은 특별사찰과 대북경수로지원,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및 미북관계개선과 남북관계진전의 연계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기존입장만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정부의 대북정책엔 일관성이 있어야하지만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에 대응한 능동적인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의 이같은 반복적인 입장표명의 뒤안에는 물론 한­미협의시 제시할 카드를 사전에 노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현시점에서 실제 우리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자체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다시 말해 북핵해결을 목표로 시작된 미­북회담이 급기야는 미­북간 관계개선및 경수로건설지원으로 확대되고 더 나아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에로의 전환문제까지 새롭게 덧붙여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측이 대화테이블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돼 우리측 구상에 따른 정책추진에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협상자체는 미­북간에 이뤄지되 그 협상결과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측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는 원칙론의 재천명외에 별다른 방안이 찾아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한국을 배제하거나 우리측의 의사에 반한 그 어떤 미­북간 합의는 있을 수도 없으며 그 실천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이날 회의에서 이러한 입장이 재확인되었고 한장관을 통해 미국측에 전달하기로 의견이 집약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선 당장 눈앞에 닥친 미­북간 전문가회담에 대비,남북대화와 특별사찰을 미­북간 연락사무소교환및 대북경수로지원과 연계해야 하는지,또 연계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연계할 것인지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미­북관계개선과 남­북관계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재확인 됐으나 이같은 원칙확인이 앞으로 있을 미­북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어느 선까지 반영될지는 미지수이다.북측이 최근들어 남측과의 대화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대남비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불투명성,그리고 북한측의 상식을 벗어난 주장등이 우리측의 대응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란 결국 원칙론에 입각한 기존정책의 추진과 한­미공조를 통한 원칙의 충실한 반영에 있다고 보고 5일 미국을 방문하는 한외무를 통해 미­북협상에서 우리가 배제되거나 우리측의 의견에 반하는 합의가 도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북핵 경수로방식과 정부방침/“독형검토” 일언론 보도 「작문」 분석/“한국형돼야 재정부담” 방침 불변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대체할 경수로의 방식으로 한국형과 러시아형이 거론되던 가운데 난데 없이 독일형까지 불쑥 끼어들었다.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일 뉴욕발 보도를 통해 『한국형도 러시아형도 아닌 독일형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그 이유로 북한의 한국형에 대한 반대와 러시아형으로 결정될 때의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들었다.이 신문은 또 『미국 국무부의 당국자도 「오는 10일 열리는 핵기술전문가회의의 장소가 베를린으로 결정된 것은 북한이 독일형 경수로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NHK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별로 언급할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자꾸 이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독일형 경수로가 본격적인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정부당국자들은 한결같이 경수로 지원 문제는 북한의 핵투명성이 완전히 확보된 다음에야 비로소 국제적으로 거론될 성질의 문제이지 지금은 경수로의 방식에 관해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나아가 설사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되더라도 그 방식은 한국형이 돼야 한다는 원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정부는 3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일본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문가회의의 장소가 베를린이라는 점과 경수로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한국·미국·러시아 말고 독일·프랑스·스위스 정도라는 사실에 착안한 추측기사로 보고 있다.또 독일이 경수로 지원에 필요한 거액의 차관을 제공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 또한 상당한 수준이라는 초보적인 사실을 감안한 「작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13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합의 때 북한이 미국이 정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쳤으며 미국이 정하는 방식이란 바로 한국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독일이 무엇 때문에 「밑 빠진 독」이나 마찬가지인 북한에 「물」을 쏟아붓겠느냐』면서 『결국 우리 정부의 생각이 존중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당국자도 『독일형은 러시아형 처럼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면서 결국 우리측이 원하는대로 한국형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그러나 한편으로 미국과 북한 또는 러시아·일본·중국등 북한핵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나라들끼리에서 이런 논의가 막후에서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설마 미국이 우리측에 알리지 않고 북한과 막후 절충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행여 미국행정부 일각에서 독일형이 제3의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을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경수로도 「신토불이」/세계의 경수로 종류와특징/독 제조기술 취약… 18년째 완공못한 것도/우리체형·자연조건엔 한국형이 가장 적당 현재 가동중인 세계의 원전은 30개국 4백30기로 알려진다.노형별로는 가압경수로가 57%(2백43기)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이밖에 비등수형 21%,가스냉각로 8%,중수로 7% 등이다. 미국은 경수로를,러시아는 흑연감속경수로와 가압경수로,영국은 가스냉각로를 지난 40∼50년대초 각각 독자 개발해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원자로는 형태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뿐 계통설계상에서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가동중인 거의 모든 경수로 원자로는 미국형 가압경수로를 모체로 각나라 실정에 맞게 개조·발전돼 지금의 형태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원전개발도상국 중에서는 가장 먼저 미국형 원자로 기술을 도입·소화해 한국형 경수로 기술을 확립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50년대초 흑연감속­탄산가스냉각 원자로를 발전·군사목적의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으나 60년대말 경제성을 이유로 가스냉각로를 포기하고 미국형 가압경수로(PWR)를 도입했다.그후 81년 이 기술을 완전히 소화해낸 프랑스는 세계최대의 원전사업자인 미 웨스팅하우스와 대등한 입장에서 기술협정을 맺기에 이르렀다. 독일은 55년 제네바 세계원자력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원전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미국등의 원전기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도입,자국원전개발에 적용하기 시작한 독일의 원전개발방향은 60년대말 농축우라늄을 사용한 가압경수로로 전환되었다.원자로 계통은 웨스팅 하우스의 설계개념을 기본으로 했으나 여기에 독일의 자체기술을 접목시켜 독일형 개량경수로를 만들어냈다.그러나 독일은 그 이후 가압경수로·비등형경수로·가스냉각로·고온가스로·가압중수로등 다양한 형태의 원전개발에 손을 댐으로써 자국내 원전설계 기술능력의 분산을 초래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제조능력을 약화시켰다.현재 독일에는 가압경수로 14기,비등형중수로 7기가 운전중이나 이외의 상당수가 건설중단,취소되었다.독일은 브라질등에 원전 기술을 수출했으나 76년 착수하여 아직까지 완공이 안된 것도 있고 아르헨티나에 수출한 가압중수로 1기 는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성공적으로 원전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들은 앞선 기술을 받아들이되 비교적 일관성 있게 노형을 택해 이를 자국의 자체기술로 재개발해 내는데 성공한 나라들이다.북한에 한국형 경수로원자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형 원자로의 구체적 장점으로는 인간공학을 이용한 제어실을 채택,가동률을 향상시켰고 안전감압계통의 설치로 사고시 냉각수의 감압기능을 강화했으며 각종 중복계기의 설치를 최소화,경제성을 높인 것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98,99년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는 울진 3·4호기는 한국형 원자로의 대표격으로 설계·건설기술 등의 자립도가 9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이병령 원전사업본부장은 『한반도에는 한국특성에 맞는 한국형 원자로가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형 경수로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능력,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바닷물의 온도,원전을 운전하는 사람의 체형등 모든 것이 한국실정에 맞게 설계되었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최근 독일형 원자로 「콘보이」를 북한에 도입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 기종은 기술적인 문제로 유럽통합 이후에 사장되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원전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NPI사는 이미 N­4라는 프랑스형 원자로를 선택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미­북 접근 속도조절 요구/한외무 내일 방미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해야”/핵사찰­경수로지원 연계 불변/「평화협정」 남북간 해결 재확인/안보정책회의 정부는 3일 상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오는 10일 있을 미북전문가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문제등 제반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북핵특별사찰 및 대북경수로 지원과 관련,특별사찰을 포함한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대북경수로지원이 가능하고 경수로의 형식은 한국형이 되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고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미국방문때 이를 미국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북한측의 움직임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간 신뢰가 구축된뒤 당사자가 직접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회의가 끝난뒤 통일원 김경웅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는 한승주외무장관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핵문제등 제반현안에 대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하고 『한미 두나라는 현재 정전협정이 계속 유효하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이에 같은 입장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장관의 미국방분은 김일성사후의 남북관계전개와 동북아지역문제에 대해 두나라간의 긴밀한 의견이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북관계의 개선은 남북관계의 진전과 병행해서 추진돼야한다는 정부의 기존입장도 미국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북연락사무소 설치시기및 경수로지원문제와 관련,김일성사후 북한권력의 후계체제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지않는 사정을 감안해 미북간 협상속도를 조정해야한다는 우리측의 입장을 정리,미국측에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과의 의견조율을 거친 7일쯤 대북정책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도쿄=강석진특파원】 북미 고위급회담의 미국측 대표단장인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가 오는 12일부터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문제를 중심으로 의견조정 작업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닛케이신문은 미정부당국자를 인용,갈루치 차관보는 23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3단계 2차회담을 앞두고 이번 방문을 통해 경수로 기술지원국 선정및 자금원조 등 역할분담에 관해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정전위 기본틀 유지에 “적신호”/중국의 대표 소환결정과 정부대응

    ◎정전협정→「평화」 대체 남북합의없인 불가/정부,유엔사 통해 중국에 “협정위반” 상기 중국이 1일 군사정전위의 중국대표를 「소환」키로 결정함으로써 현행 정전체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53년 출범한 정전위는 유엔을 대표하는 미국과 북한·중국등 3기둥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에 중국이 정전위대표를 소환,회의에 불참키로 한데 따라 대화당사자는 미국과 북한 둘만이 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한국을 빼고 미국과 직접 군사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최대의 여건을 조성한 셈이 됐다. 중국은 지난 4월28일 일방적인 정전위철수를 단행한 북한으로부터 「같은 보조」를 취해달라는 끈질긴 부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마침내 4개월여만에 북한의 뜻에 호응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이룩하며 조선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자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정전기구를 대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정전위철수와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철수조치를 밝혔다. 북한은 이어 정전위의 무력화를 위한 갖가지 정전협정 위반조치를 저질러왔다. 4월28일 하오 비무장지대안에 무장병력 40여명을 투입,유엔과 한국군을 긴장시킨데 이어 5월30일에는 정전위회의장의 북한측 집기를 모두 회수해가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정전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자 하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의 「동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번에 사회주의종주국으로서의 위치와 특히 인접국인 점을 감안해 북한을 지원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의 요청수준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철수」를 요청해온 북한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환」을 채택했으며 사전에 한국측에 『전통적 조·중관계에 의해 취해지는 조치일뿐 중국대표가 1년에 1∼2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해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대체는 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사이의 신뢰가구축되면 남북한당사자가 직접 만나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중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중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전위의 기본틀에 자칫 변화가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의 정전위소환과 지난 4월 북한의 정전위철수단행이 모두 북한핵문제과 관련,중요한 전환점이 될 시점에 거론됐다는 점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고 한·미간의 공고한 연계를 이간하고자 하는 술책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의 북한동조와 관련한 정부의 인식도 종전의 그것에서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요청에 따른 중국의 정전위소환이 미·북연락사무소설치와 경수로지원등을 위한 2개의 전문가회의가 평양과 베를린에서 각각 열리게 되는 10일과 북·미간 3단계회담 2차회의(23일)를 앞둔 시점에서 취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 북한의 정전위철수도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제재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취해졌다. 정부당국은 또한 북한이 앞으로 진행될 미·북회담등에서 정전협정문제를 본격거론,한·미간의 공고한 유대에 틈새를 벌리기 위한 고도의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북한과 중국의 정전위철수와 관련,이같은 행위가 『협정을 수정·추가하려면 당사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정전협정 5조 부칙 61항과 『적당한 협정에 의해 규정이 교체될 때까지 명확한 효력을 갖는다』고 명시한 같은 조항 62항을 위배한 것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정전위에서 논의하자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같은 입장을 유엔사에 전달,유엔사가 같은 입장을 채택해 중국에 전달해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의 정전위대표 소환으로 기존의 정전체제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핵·관계개선 대미직거래 “창구트기”/북의 정전위체제 무력화 속셈

    ◎한미공조 틈새 벌리기 집요한 기도/「전문가회담」 앞서 중 철수 결국 관철 이번에 중국이 군사정전위 철수를 결정한 것은 정전협정체제의 폐기를 집요하게 획책해온 북한측의 정전위 무효화 전술에 중국이 공조한 산물로 볼 수 있다. 정전위의 중국인민군 지원단 철수 결정이 북한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더욱이 북한이 이미 정전위 대표단을 철수한데 이어 정치협상기구 성격을 띤 인민군대표부를 판문점에 설치한 상태에서 이번 발표가 나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정전협정체제의 변화를 기도하고 있는 이면에는 우리측을 배제한 채 미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관계개선과 경제지원 등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장기적 전략이 깔려 있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즉 정전협정을 북한과 미국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논리를 펴면서 그 과정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 등을 추구한다든가 상주연락사무소급 이상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려는 속셈이 개재되어 있는 것이다. 북한은 올들어 그들의 이같은 장단기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1차적으로 군사정전위를 기능상실 상태로 몰고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 왔다.지난 92년 한국군 황원탁소장이 미국측을 대신해 유엔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직후부터 군정위 본회의 참석을 거부해온 연장선상에서 중립국감독위 철수통보에 이어 지난 4월28일부터 군정위 비서장을 아예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북측이 지난 5월24일 유엔사측에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설치를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도 정전협정의 폐기를 노린 계산된 행동이었다.지난달부터 북한측이 판문점 북측지역에 있는 판문각 확장공사에 들어간 것 역시 판문점대표부 활동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므로 궁극적으로 군정위의 효력정지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이처럼 북측이 군정위 기능정지를 꾀하고 있는 데는 정전협정을 무효화하되 정전협상의 당사자로서 미국과의 대화채널은 유지·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때문에 이러한 북측의 처사들을 미국과의 핵 및 관계개선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북한특유의 「벼랑끝 대화전술」의 일환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미­북 전문가협상을 앞두고 중국측의 정전위 철수발표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도 정전협정을 무효화한 뒤 당장 미국과의 평화협정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말하자면 이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약화시키고 미국과의 대화창구를 넓히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북한은 미국과의 막후접촉에서 단골메뉴인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이로 미뤄 볼 때 북측은 의도적 긴장조성을 통한 대내 결속 도모 차원에서 정전협정과 평화협정의 중간단계의 과도기 체제를 일단 중간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표 소환」 중국의 정전위정책/정전협정 존중·평화협정 지지 함께/한국 자극않고 북지원 「양다리 외교」 중국이 1일 군사정전위에서 대표단을 소환키로 결정함으로써 한반도의 정전협정체제가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중국 외교부 수뇌부는 북한 특사로 지난달 30일부터 북경을 방문중인 외교부 부부장 송호경과의 일련의 회담 끝에 북한측 주장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라는 북한측 주장에 동조하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전위대표단 철수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은 한반도에서 당사국간 협상을 통해 새로운 평화보장 체제가 탄생하기까지는 기존 정전협정체제가 유효하다는 상치되는 입장을 동시에 밝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혼선은 중국측이 나름대로 이 문제로 한국과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대외명분상으로도 수세에 몰리지 않기 위해 정전협정유효라는 원칙론을 덧붙인데서 빚어진 것이란 분석이다.중국이 명분상의 입장 선언은 전기침외교부 부장이,실질적 입장은 당가선외교부 부부장의 입을 통해 밝히는 더블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북한측으로 보아서도 중국의 입장은 분명치 못한 구석이 있는 셈이다.왜냐하면 당부부장은 국제관계의 변화와 한반도형세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평화체제수립이 필요하다는데 두나라(중국과 북한)의인식이 같다고 송호경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바로 같은날 전외교부부장은 송에게 기존의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보장 제도 마련을 위해선 한반도안정과 평화정착이 전제조건이며 여전히 정전협정은 유효하고 이해당사자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 주장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중국측은 정전위에서의 대표단 소환 필요성을 정전위의 파트너를 이루고 있는 북한대표단이 이미 철수,정전위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돼 있어 북한측의 요구를 고려한 끝에 이같이 결정할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의 정전협정의 유효성 천명에도 불구,우리측으로선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정전협정을 대신할 새로운 체제에 대한 고려논의가 언급됐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북경의 외교관측통들은 중국과 북한과의 이러한 논의는 지난6월 최광북한총참모장의 방중등을 통해 계속돼 왔으며 북한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이날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또 관측통들은 중국도 정전위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이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하는데 더 많은 여지를 갖게 하고 중국 자신들도 대미 외교의 협상력을 발휘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주중 한국대사관등에 중국의 이번 조치가 철수가 아니라 다시 대표단을 재파견할 수 있는 소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북경의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중국측의 결정이 정전위의 단계적인 무력화와 나아가서는 주한미군철수의 당위성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성하면서 한국정부의 대응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 유감스런 중국의 정전위 철수(사설)

    중국이 지난달 31일 남북군사정전위에서 중국인민군대표단을 철수한 것은 한마디로 한반도 평화체제유지라는 유엔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그것은 당장 정전위기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종국에는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전략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이 있기까지는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는 북한의 끈질긴 전략이 있었을 것이다.그런 조치가 중국의 국가이익에 적합하다는 계산도 있었으리라 본다.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반도 평화정착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북한주장에 쉽게 동조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이번 조치는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했다.중국은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련국간에 협의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철수한 것이다.게다가 우리와는 사전협의는커녕 연락조차 없었다.일방적인 사후통고만 있었다고 한다.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중국은 대표단을 철수하면서 「남북한의 정전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며 해당국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전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는 정전협정은 계속 유효하다니 그게 어디 이치에 맞는 말인가.그야말로 이율배반적이며 이중적 태도다.겉으로만 선린외교를 펴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남북양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챙길 것은 다 챙기겠다는 태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사실 군사정전위는 지난 40년여 동안 활동해오면서 휴전체제유지를 위한 안전판 노릇을 훌륭히 해왔다.그러나 지난 4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수한데 이은 중국의 철수는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해 지탱돼온 정전위기능을 완전 마비상태로 들어가게 했다고 봐야 한다.따라서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사소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국면으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정전위기능은 그런 이유로라도 유지돼야 한다. 북한이 왜 그토록 중국을 정전위에서 철수토록 설득했을까.정전위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데 1차적 목적이 있다.그래야 자신들의 의도대로 정전협정을 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로 한·미방위조약을 무력화시키고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조성한다는 것이 북한의 교활한 계략인 것이다.중국은 결과적으로 북의 그런 계략을 돕고 있는 것이다. 미·북간은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협의일정까지 잡아놓고 있다.중국의 정전위철수나 미·북회담 진행과정으로 보아 평화협정까지 체결하려는 북한의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가 구축된 뒤 남북한당사자가 직접 협의해 해결할 문제다.남북한 신뢰구축에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선결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 휴전선 분쟁 확대 위험성/정부,중대표 정전위 철수에 우려 표명

    ◎정전협정 계속 유효/유엔사,“중국결정은 받아들일수 없다” 정부는 2일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대표단이 이미 철수한데 이어 중국마저 인민지원군 대표단의 철수를 결정하자 한반도정세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측의 철수 결정이 알려진 1일부터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간에 대책을 협의,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는 남북 사이에 신뢰가 구축된뒤 남북한 당사자가 직접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정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국의 철수로 정전위의 기능이 마비되고 유사시 사소한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진데 대해 외무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장기호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중국정부가 군사정전위의 자국대표단을 소환하기로 결정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지금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 사이에 협의가 전개되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결정을 한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은 『정부는 중국측의 이번 결정이 현 정전협정체제의 효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며 중국측도 이를 인정했다』면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한 쌍방 합의에 의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준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대변인은 또 『중국측이 자국 대표단의 소환결정을 사전에 우리측에 알려왔다』면서 『중국측은 이 결정이 사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북한이 이른바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려면 우선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성실히 준수,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정전협정을 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려는 북한측의 끈질긴 기도는 지난 92년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화해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화해에 관한 부속합의서는 「남과 북이 현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대표에 전달 유엔군사령부 정전위(MAC) 비서장인 슈메이커 미군대령은 2일 중국의 남북군사정전위 대표 소환 결정과 관련,판문점에서 북한측 비서장 박임수 대좌를 만나 중국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전협정 체제는 계속 유효하다는 유엔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의 한 관계자는 『정전협정은 체결 당사자인 유엔사·중국·북한 3자의 합의에 의해서만 변경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중국이 대표를 소환하더라도 정전협정은 계속 유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의 박임수가 유엔사측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사는 또 이날중 중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엔안보리에 보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이에 앞서 『중국이 정전위 대표를 소환키로 결정한 것은 정전위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조치로 앞으로 유엔사와 북한간의 사소한충돌이 심각한 국면으로 비화될수 있는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하면서 『유엔사로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정전협정」 평화협정 대체/중,북주장 반대

    ◎전외교부장,방북 북대표단에 밝혀 【북경=이석우특파원】 중국은 남북한의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며 해당국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전협정을 휴전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해선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전협정을 휴전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북한측의 주장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표했다. 전기침 중국외교부부장겸 부총리는 1일 중국을 방문중인 송호경 북한외교부부부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사통신이 전했다. 남북한사이의 정전회담을 평화회담으로 대체해야 된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중국이 공식적인 입장을 표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남북문제에 대해 북한측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한것도 이례적인 일이어서 주목된다. 북경의 조어대 국빈관에서 이루어진 이날 회담에서 전기침부장은 그러나 북한과 미국사이의 회담은 멀지않아 성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북한과 미국간의 회담이 계속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또 전부장은 송호경부부장에게 『북한 국민들은 김정일동지를 지도자로한 노동당을 중심으로 김일성주석의 뜻을 이어나갈 것을 확신한다』며 김정일 체제의 사실상 안정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 “갈망하던 평화가…” 축제 분위기/IRA휴전발표 이모저모

    ◎신 페인당수 “역사적인날” 자찬/신교도들 “차리리 죽음을” 울상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휴전선언에 대한 반응은 환영과 불신,반신반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당의 게리 애담스당수의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나 로저 스코트 영국노동당대변인의 『하나의 큰 진전』이라는 논평은 이날의 휴전선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을 보여주고 있다.또 아일랜드교회를 이끄는 로빈 이엄스박사의 『폭력의 종식 및 삶에 대한 위협의 종식은 당연히 환영받을 만한 것이다.왜냐하면 이들은 애초부터 매우 부도덕적인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평도 휴전에 대한 부푼 기대를 보여준다. 그러나 IRA의 테러에 가족을 잃은 희생자들은 IRA의 휴전선언을 시큰둥하게 보고 있다.경관이었던 아들을 IRA의 테러로 잃은 마거릿 굿맨여인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한다해도 IRA의 살인행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그이외에 그들은 달리 할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북아일랜드동맹당지도자 존 올더다이스는 『말이아니라 행동으로 IRA가 평가될 것이다.모든 사람은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IRA(아일랜드공화군)가 휴전을 발표한 31일 벨파스트에선 기쁨의 환호를 터뜨리는 카톨릭교도들과 믿을 수 없다는 시큰둥한 표정의 신교도들 간의 반응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휴전이 발표되자 신 페인을 상징하는 녹색·백색 2색기와 아이랜드국기를 탄 긴 자동차행렬이 벨파스트시내를 행진하며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기쁨에 찬 카톨릭교도들이 신 페인 본부앞에 몰려들어 서로 인사하고 박수치며 축제분위기를 빚었다. 한 할머니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을 하고서도 춤추고 박수치면서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오랫동안 평화를 갈망해 왔는데 이제 평화를 기대해도 좋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사람은 『이제 공은 신교도들에게 넘어갔다』며 신교도측이 폭력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교도들 사이에는 이날의 휴전발표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남자는 『눈으로 보아야만 IRA의 휴전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한사람은 『이번에는 IRA가 거짓말을 안했기를 바란다』고 IRA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 한편 신교도들의 무장조직인 얼스터자유전사(UFF)측은 『모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에게 죽음이 내리기를… 우리는 통일된 아일랜드에 살기보다는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얼스터지원병(UVF)도 『전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벨파스트내 카톨릭교도들과 신교도간의 상반된 반응은 평화정착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IRA의 성명에 고무됐다』고 밝혔으나 『우리는 이 성명이 진정으로 폭력의 포기를 의미하는 지 알고 싶다』고 단서를 달았다.영국정부도 일단 IRA의 성명을 환영하면서 IRA의 성명에 대한 답변에 앞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일랜드정부는 『이런 중대한 결정은 아일랜드 국민이 오랜 시간동안 바라던 평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국내외 동포가한뜻으로 이번 성명을 환영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IRA(아일랜드공화군)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의 지도자 게리 애덤스는 31일 영국에 대해 이날 발표된 IRA의 휴전선언에 따라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자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북아일랜드로부터 영국군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 ◎IRA는 어떤 단체인가/영국군 치안담당에 항의… 69년 결정/「피의 일요일」 계기로 본격 무장투쟁 북아일랜드의 종교·민족분쟁의 뿌리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 가지만 북아일랜드 가톨릭계의 저항이 본격화된 1969년에 IRA는 탄생했다. 북아일랜드의 다수를 차지했던 브리티시계 신교도들이 지방정부의 요직과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자 이들의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은 토착 아이리시계 가톨릭교도들은 69년7월부터 10월까지 거세게 저항운동을 벌였다. 가톨릭교도들은 17세기 영국 「제임스」2세의 가톨릭군을 패배시킨 신교도의 기념일 전후를 기해 유혈폭동을 일으켰으며 영국군의 북아일랜드 치안담당에 항의해 무장단체를 결성했는데 이 조직이 바로IRA다. IRA는 71년 여름과 가을의 무력충돌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테러를 감행한다.72년 1월30일에는 런던데리에서 가톨릭계 시민 13명이 영국군에 의해 사살된 「피의 일요일」이라 부르는 참사가 벌어져 이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게 됐으며 같은해 7월 폭탄테러를 일으키자 영국정부는 2만명 이상의 군대를 집결하고 지방정부의 의회기능을 중지시켰다. 75년 2월에 IRA와 영정부사이에 무기한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5월에는 제헌의회의 총선거가 실시됐으나 양파에 의한 권력배분에 신교도측 강경파가 반대,76년 3월 의회는 해산되고 그후 영국정부의 직접통치가 계속되고 있다.79년 8월에는 영국의 국민적 영웅인 마운트배튼 백작이 암살되고 영군부대의 병력 15명이 매복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어 81년 5월에는 IRA대원 보비 샌스와 프란시스 휴스가 수감중인 IRA소속 게릴라들을 정치범으로 대우해줄 것을 요구하며 옥중단식투쟁 끝에 잇따라 사망하자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등지에서 구교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IRA는 영국정부나 신교도들에 대한 공격말고도 실제로 영경찰이 해왔던 북아일랜드 지역의 치안을 떠맡았다.그러나 이들의 처벌형식이 무릎이나 팔꿈치등 신체일부에 총을 쏘는 등 너무나 잔인해 가톨릭계들로부터도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80년대 중반이후 영·아일랜드 정부간에는 북아일랜드 문제를 놓고 협상이 조심스레 전개됐다.85년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개릿 피츠제럴드 아일랜드총리가 북아일랜드사태에 관해 아일랜드의 발언권을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정례적 회담을 시작했다.그러나 이는 북아일랜드내 신교계들이 협정을 반대하고 나서 실효는 거두지 못했다. 91,92년 아일랜드정부와 북아일랜드정당이 런던에서 신 페인당을 배제한 채 다자간회담을 개최했으나 92년 11월 협정을 내지 못하고 무산됐다가 93년 영국과 아일랜드간의 논의가 다시 활발해져 영·IRA간 비밀접촉이 진행됐다.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앨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는 평화협정의 개요를 정하고 IRA의 영구휴전 대가로 신 페인당에 평화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의「다우닝가선언」에 서명했다.협상은 올들어 더욱 활발해져 아일랜드와 영국이 지난 20년에 제정된 아일랜드 독립당시 북아일랜드를 제외시켰던 「아일랜드 정부법」의 개정을 시사했으며 영국도 이 법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가운데 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IRA휴전 발표문 요지 ▲현상황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민주적 평화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IRA는 8월31일 자정부터 휴전을 선포한다.이번 휴전은 군사작전을 완전히 중지하는 것으로 IRA의 모든 부대는 군사작전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리의 투쟁에 힘입어 민주적 입지를 위해 노력한 민족주의자들은 그동안 많은 업적과 진전을 이루어 왔다.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또한 영국정부의 발표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도 않았음을 주지하고 있다. ▲해결방안은 단지 총괄적인 협상결과로서 찾을 수 있다.여타 당사자들 특히 영국정부는 그들의 책임을 인정할 의무를 갖고있다. ▲이같은 풍토조성에 크게 일조코저 하는 우리의 염원에 따라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의 새로운 상황에 결의와 인내로 접근하기를 촉구한다.
  • “북 전통문 거부는 평화협정 관철수”/민자 박종웅의원

    북한은 우리 정부가 김일성사망 조문을 막은 데 대해 항의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북연락관 교체에 관한 우리측의 전화통지문을 계속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동아시아 차세대 정치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민자당의 박종웅의원이 북측대표단장인 김태종노동당과장으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박의원이 전했다.
  • 김일성사망 「정전체제」 변화 줄까/오늘 「휴전협정」 41주년

    ◎평화협정 전환싸고 남북한 입장차이/미·북회담 등 계기,전기맞을 가능성 27일로 휴전 41주년을 맞았다. 50년 발발한 6·25는 53년 7월27일 유엔군사령관과 북한·중국군사령관등 3자합의로 전쟁의 일시적인 중단을 위한 정전협정이 맺어짐에 따라 불안정한 평화상태로 돌아섰다. 양측은 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54년 제네바회담을 열었으나 이 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에 놓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41년동안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화하기 위해 갖가지 위반행위를 저질러왔다. 53년부터 93년까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 모두 43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서는 92년 유엔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의 황원탁소장으로 임명되자 수석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으며 올 4월에는 일방적으로 정전위 철수를 통보,비서장회담을 거부하고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대표를 돌려보냈다. 그 며칠뒤에는 판문점 정전위회담장의 북측 마이크등 집기를 철거하는등 정전위를 유명무실화하기 위한 실력행사를 계속 벌이고있다. 한국은 이에 대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 직접 대좌,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고 한국내 미군을 철수토록 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북한핵문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초점을 흐리기 위한 양동작전으로도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채택된 남북간 기본합의서에서 규정한 대로 「남북사이의 공동 노력」에 의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정전협정은 현 남북관계를 규정하는 유일한 틀이라는 점에서 대화를 통해 새로운 틀이 짜여지기 전까지는 현 체제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는 이처럼 남북간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6·25를 일으킨 김일성이 사망함으로써 이같은 불안한 정전상태에 다소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북,남·북간 정치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휴전체제가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한달동안을 반미주간으로 설정,마지막날일 7월27일을 전승기념일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 전례였다.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 있어 당분간 북한은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남북통일의 길/서경보(굄돌)

    오늘날 국제사회는 적과 동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간 혹은 기업간에도 전략적 동맹을 맺는 것이 다반사다.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국제 경쟁에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 의존하는 형태다.모든 국가가 적이면서 동지인 것이다.이런 마당에 남북한이 적대관계로 남아있는 것은 7천만 겨레 모두의 아픔이요,고통이다. 7월 25일로 예정되었던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연기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김주석이 비록 과거에 허물이 있더라도 우리 당국은 그의 상을 애도하며 북한이 하루 빨리 대표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어떤 이들은 6·25를 일으킨 장본인과 대화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북한 사람들은 같은 피가 흐르는 동족인 동시에 통일은 7천만 겨레 모두의 염원이다.때문에 민족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첫째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둘째는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한의 군비 감축을 실행해야 한다.이 두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이 토대에서 남북한이 경제 협력을 통해 이익을 주고 받아야 한다.미국,일본보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세계사의 흐름으로 볼 때 한반도의 통일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우리 민족은 예부터 총이나 칼보다 말의 문화가 발달해왔다.우리는 자유주의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사회규범,즉 도덕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국민 모두가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는 의식을 세워 통일의 길에 대비해야 한다.그리하여 백의 민족의 기상과 생명존중의 사상이 온 누리에 충만하도록 해야 한다.
  • 김일성 사후 한반도정세 진단/전문가 좌담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내부의 체제개편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북한은 「김일성신화」의 종언에 따르는 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김정일체제는 과연 순탄할 것인가.김일성의 사망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통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아니면 긴장고조로 이어질 것인가.서울대 이용필교수(정치학)와 통일정책개발원의 장수련원장,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의 이재근소장의 긴급좌담을 통해 김일성 이후의 한반도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해본다. ◎“김정일체제유지 북경에 달렸다”/남북관계 장기적으로 우리에 유리/경제난 따른 반감 커 민중봉기 가능성도/폐쇄적 사회 한계… 중국식개방 불가피/정부 위기관리능력 극대화 필요… 예멘·동독통일 교훈으로 삼아야 ○「주석사망」 음모의혹 ▲이재근소장=김일성이 82세의 노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습니다.사인은 심장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라고 발표됐습니다.하지만 사망 후 34시간이 지나서야 공식발표가 있었고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혹시 김일성의 사망배경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일단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김일성의 사망배경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김일성이 노령이긴 했지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도 건강했고 1주일 전까지 만도 평상적인 활동을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의외입니다.노인이란 역시 예측할 수 없는가 봅니다.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김정일에게 권력을 평탄하게 계승시키려는 권력내부의 정지작업,많은 외부인사 접견 등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고 이것이 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에 김정일이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김정일은 자신의 생일 축하모임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와 관련해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김정일의 신변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또한 카터 방문시 김성애의 갑작스런 등장,핀란드 대사였던 김정일 동생 김평일의 평양 복귀,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의 재등장 등 최근의 심상치 않은 권력내 동향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자연사라면 국제적인 핵문제와 더불어 국내 체제의 불안정,그리고 권력내부의 역학 변화등이 노령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말하자면 50년 이상된 체제내의 「동맥경화증」이 작용한 것이지요. ○체제내 동맥경화증 ▲이소장=다른 측면에서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례에 조문을 거절한 것을 근거로 궁정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하는 시각도 있는데요.장원장께서 말씀해주시지요. ▲장수동원장=노령이기에 자연사일 가능성이 많지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외부에 알려진 김정일의 성격이나 위치로 보건대 김정일을 둘러싼 옹호세력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요.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김정일은 평소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이러한 김정일의 측근 세력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계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더불어 말씀드린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용 엄포가 아닙니다.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이른바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중심고리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걸림돌 제거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입니다.당초 북한은 이를 위해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자 이를 대신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이를 김정일이 주도한 것이지요.하지만 그동안 김정일이 북한내에서 구축한 권력으로 보아 자연사이든 타살이든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장=북한 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었던 김일성의 죽음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요.우선 김일성 없는 북한은 어디로 갈 지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섣부른 예측은 위험합니다.우스갯소리지만 김일성이 8일 사망할 것도 몰랐으니까요.하지만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제까지 공산국가에서 2인자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지 않고 상속자의 형식으로 권력을 계승한 적은 없습니다.상속권력이란 그 만큼 취약합니다.이것이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던 최근 김정일의 잠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장례 당일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을 공식 확인하기 이전에는 그가 권력을 굳혔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소련과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에서는 권력이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체제변화와 관련,유례없이 극심한 권력투쟁이 있었습니다.이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계승 문제는 북한체제의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북한은 ①소련이나 동구형 ②중국형 ③루마니아형 등 3가지 가운데 한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소장=포괄적으로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김정일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정·군권을 장악해 왔습니다.앞으로도 김일성 없이 권력의 장악이 가능할까요. ○권력의 정당성 부족 ▲장원장=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미쳐온 영향력으로 볼 때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중국의 신임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중국은 현재 2010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상황입니다.이를 위해서는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북한 내부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것이지요.이 때문에 김정일이 반중 인물이 아니면 비교적 순탄하게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 김일성은 항일투쟁,6·25전쟁을 왜곡해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킬 수 있었지만 김정일은 세습권력의 상속자로서 권력의 정당성이 부족합니다.더구나 지난 73년 김정일이 등장한 이후 남북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자체의 시기별 단순 비교만 해봐도 더 못사는 경제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대단할 것입니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되면 중국도 김정일을 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소장=북한 군부의 동향도 곁들여서 말씀해주시지요. ▲이교수=김정일의 경우 아마도 독자권력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물리력을 가진 군부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노크라트의 지지가 필요할 것입니다.따라서 아마도 김정일과 군부,그리고 테크노크라트 세 집단이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하지만 이 경우도 역사상 부자계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별도 없어 ▲장원장=공산국가는 절대 권력자가 없으면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지만 속성상 이는 과도체제이며,집단지도가 계속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카리스마가 별로 없는 김정일이 중국식 개방을 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왜냐 하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를 끌어 들이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니까요.물론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중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소장=제네바에서의 미·북 회담이 중단되고 남북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겠습니까. ▲이교수=김일성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 2가지의 특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우선 그간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억압 수준이 낮아질 것입니다.억압을 늦추지 않으면 루마니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자연히 외부와의 접촉 기회가 많게 되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부 정보도 늘어날 것입니다.그럴 경우 향후 북한의 체제는 중국식 개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관계를 터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다소의 기복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소장=북한이 외부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내부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장원장=김정일의 광폭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입니다.하지만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1∼2개월 정도일 겁니다.그 때 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김정일은 김일성에 비해 정상회담에대한 부담이 없습니다.6·25에 대한 책임도 없고 따라서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도 쉽습니다.북한의 대미협상 전략을 보면 첫째는 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둘째는 주한미군의 철수입니다.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지금부터 북한에 대한 역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이교수=우리 체제가 안정되고 견고한 한 김정일을 포함,그 누구도 대남 전략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앞으론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지 과거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제는 살 수 없으니 전쟁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요.이번에 평양에서 수많은 시민이 오열했다고 하는데,상주가 고통스럽게 우는 것은 대개 자기 설움이 복받치기 때문입니다.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통제력 강화는 자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원장=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정상회담으로 인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국운이 트인 것입니다.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핵무기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경제원조 등의 현안이 일단 유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잘 대처하면 북한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북한에 있는 무기는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고철이 되고 맙니다.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없을 때 공갈을 치는 버릇이 있습니다.전쟁 운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소장=앞으로 우리의 대북전략 내지 문제 해결의 방식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요. ▲장원장=통상 비둘기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파가 기여합니다.실익없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죠. ▲이교수=김일성의 사망에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가 없습니다.대범하게 대처해야지요.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냉철히 주시하며,미국·일본 등과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꾀해야 합니다.돌발 사태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마감예고 ▲장원장=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오히려 경제안정을 기해야지요.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교수=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독일의 통일,예멘의 통일을 교훈 삼아 남북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장=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동족전쟁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과는 어떻게 되는가요. ▲장원장=6·25의 책임을 북한의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사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교수=김일성의 죽음은 사회주의 체제가 마감하는 현 추세 속에서 공산주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좌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지요.
  • 대북 경계강화 워치콘Ⅲ 검토/한­미 연합사

    한미연합사는 9일 북한 김일성주석 사망 사실이 북한언론에 보도된 직후 「위기조치 대책반」을 긴급 소집,북한 내부동향 분석과 대북경계강화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미연합사 위기대책반에서는 현재 만약의 사태에 대비,대북경계 수준을 현재의 워치콘Ⅲ(정전협정하의 평상시 수준)에서 워치콘Ⅲ로 한단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2차회담」 개최 최선을/남북정상대좌 반드시 정례화돼야”

    ◎경실련,김 대통령에 건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통일협회(이사장 조요한전숭실대총장)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갖고 「김영삼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과 「대국민선언문」을 채택했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날 건의문에서 『평양회담에서 2차회담이 확정되고 정상회담이 반드시 정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협회는 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한반도의 비핵화원칙과 핵투명성의 보장 ▲경제협력의 병행추진 ▲즉각적인 이산가족의 상봉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것 등을 건의했다.
  • “남북경협 물꼬부터 터라”/“평양정상회담 이렇게”경실련토론회 중계

    ◎「민족공동 이익」 도모할 기회로 활용을/「기존의 합의」 이행하는 신뢰구축 긴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 인사 24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담의 바람직한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손봉호서울대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본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의 정상회담 추진경과및 현황보고,이장희 한국외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분단 50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장희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동결 재확인과 이를 통한 정치적 신뢰구축,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상호실체에 대한 법적 인정,상호대화채널 마련 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교수는 또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상호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특히 우리정부는 야당과 국회·시민단체등을 회담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시켜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양호민한림대교수는 『남북한 상호화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기존의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성명등에 이미 포함돼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선언보다는 기존의 남북한간의 각종 약속을 지켜나가는 자세와 믿음을 확인하는데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초조함과 성과욕은 자칫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한양대교수는 『상호불신의 문제는 남북한이 동등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우리 사회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의 3.5∼4배에 이르는 군사비를 감축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노명식전 한림대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논의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만 「만나서 잘해보자」는 식의 자세도 곤란하다』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이세중대한변협회장은 『용기를 가지고 냉전시대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올 때』라면서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협정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뢰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논리에 대해 김태홍동국대교수는 『정상회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우리측이 30억달러정도의 경협제공의사를 밝힐 것』을 제안해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송월주스님,김성수 성공회주교,박형규목사,작가 김홍신씨 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한 양측이 민족분단사를 종식시키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돌파구로 발전시키자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해 통일원에 제출키로 했다. ◎평양회담 토대로 분야별 대화 추진/상호사찰 규정 마련할 핵통제위등 정상화/이 부총리의 「후속조치」 구상 이번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의 초점은 과연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일대 전기가 마련되느냐의 여부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의 관건은 역시 북한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3단계회담의 지렛대로만 이용하려 든다면 분단 이후 첫 정상대좌도 1회성 모양갖추기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즉 『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통일원측은 이부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북측이 내심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서울회담에 연연치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어져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부총리가 밝힌 중요한 「후속조치」란 이번 평양에서 첫 정상대좌를 통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가시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정상회담 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틀 안에 있는 경제공동위·핵통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상설기구들이 본격 가동되어야만 정상회담에서 다져진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김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70세 이상 이산가족 상호방문 주장의 진위도 북측이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이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개최에 성실히 응해오느냐에 따라 검증된다는 것이다. 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이 경우에도 우리측은 그렇다면 북측이 남북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나와야만 논리적으로 핵문제 해결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과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각 분과위별 공동위와 적십자회담의 풀가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야말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 「41년 휴전체제」 끝날까(남·북한 화해시대:10)

    ◎불가침­평화공동선언 채택 가능성/「평화체제」 각론 이견… 구체합의 힘들듯/평양측의 「남북한 당사자」 인정이 열쇠 6·25전쟁이 끝난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한반도에 정전협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합리한 일임에 틀림없다.정전협정은 잠시 전쟁을 중지하자는 것이지 항구적인 평화장치가 아니다. 남북한은 모두 한반도의 정전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 한다.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북한을 평화공존의 상대로 인정하는데 반해 북한은 우리를 배제시키고 미국을 상대하려는 것이다.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더 불안한 상태를 만들려는 모순에 빠져있다. 북한의 주장은 「평화협정」으로 요약된다.우리는 빼고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협정을 대체하겠다는 발상이다. 우리의 대응논리는 「평화체제」구축이다.남북한 사이의 신뢰회복,교류협력의 진전에 따라 포괄적 평화상태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물론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확립과 관련되어 구체적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총론에서의 인식이 같더라도 남북한이 중심이 되느냐,미국이 끼어야 하느냐에 대한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우리가 신뢰구축을 토대로 한 단계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대해 북한은 정치·군사문제의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장애요소이다. 북한이 이제까지의 주장에서 한치도 양보 않는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우리를 배제시키는 평화협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 점에서는 미국 정부도 확고하다.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에서도 평화협정문제는 의제에조차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국은 이미 밝혔다.평화체제는 남북한 사이에 논의될 문제라는데 한미의 인식이 일치한다. 따라서 평양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나 평화협정문제는 반드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평화체제의 구축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정전협정의 준수라도 얻어내겠다는게 우리쪽의 뜻이다.북한도 선전차원에서라도 평화협정의 체결을 들고 나올 것에 틀림없다. 지금 볼때 남북정상들이 평양회담에서 평화체제 혹은 평화협정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합의에 이르기 보다는 선언적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평화공동선언,상호불가침선언등이 채택될 수 있다. 핵심쟁점인 미국의 개입여부를 놓고는 김영삼대통령이 북한주석 김일성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전망된다.다른 형태의 평화체제,심지어 평화협정을 체결하더라도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여겨진다.어떻게 북한과 미국만의 협정으로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겠느냐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또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가 만들어지면 당연히 군사공동위 및 군비통제위가 가동될텐데 한국을 배제하고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펼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설득이 먹혀 북한이 태도를 다소라도 바꾼다면 우리도 전향적 자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평화체제의 직접 상대로 인정하고 핵문제에 대해 보다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남북한 사이에 평화협정의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언질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국회 통일·외교분야 대정부질문·답변

    ◎“남북공존 틀 마련뒤 안보법존폐 논의”/북핵재처리시설 공동이용 제의를/민간부문 통일 논의 지원 용의없나/질문 ◇조순승의원(민주)=정부가 김일성주석의 회담제의를 즉각 수락한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닌가.미국이 과거의 핵개발을 묵인하는 대파키스탄식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은.남북한이 북한의 핵연료재처리공장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제의할 용의는 없는가.미국 일변도의 무기구매시장을 다변화할 용의는 없는가. ◇김영광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이 한번으로 끝났을 때 우리 정부의 기대치와 대책은.북·미 3단계회담에 대한 우리와 북한의 입장은.북한의 개방전망은. ◇박상천의원(민주)=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체제인정과 체제전복활동 금지,교류·협력등을 규정한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용의는. ◇민태구의원(민자)=북한핵개발의 과거청산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재고해야 하지 않는가.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3자회담을 제의해 올 때대처방안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96년까지 가입해야 할 이유는. ◇강수림의원(민주)=김영삼대통령의 3단계통일방안의 구체적 실현방법은.민간부문의 통일논의와 운동을 적극 지원할 용의는.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군축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대응방안은.북·미회담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휴전선근처에 남북공동의 경제특구를 설치할 용의는. ◇이건영의원(민자)=통일·외교·안보업무를 통합,국가최고안보정책기구를 설립할 의향은.유사시에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은 없는가.동북아 비핵화와 군사적 안정을 위해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설립할 의향은.2만명이 넘는 고정간첩이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들을 발본색원할 대책은. ◇조순환의원(신민)=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관광과 종교인·체육인 교류를 추진할 용의는.비효율적인 국가안보회의를 폐지하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같은 전문가집단의 통합전략기구를 구성할 용의는. ◇구창림의원(민자)=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남북대화·협력체제를 복원,정상 가동시켜야 한다.북한이 정상회담을 본질적 합의추구가 아닌 평화공세적 행사로 몰고 갈 때의 대비책은. ◇이영덕국무총리=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방안과 통일등모든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현재 보류중인 남북한 경협문제는 필요성과 타당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존과 직결된 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전회되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두(UR)협정의 비준을 빠른 시일안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만일 다른 나라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절차를 적극 활용,국익을 수호해 나가겠다. ◇이홍구통일부총리=이번 정상회담은 화해→교류·협력→남북연합이라는 우리의 단계적·점진적 통일방안의 첫 단계진입을 의미한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동서독기본조약처럼 국제조약화하자는 주장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부적절하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 그 주체는 정전협정문에 비추어 보더라도 당연히 남북한이 돼야한다.국가보안법문제는 북한의 평화의지가 확인되고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논의가 부적절하다. ◇한승주외무부장관=95년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연장 때 핵선제공격불가조항을 삽입하는 것은 실질적 국제안보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시기상조이며 이보다는 핵실험전면금지조약(CTBT)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OECD가입은 유엔가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새 국제질서 확립때 유·무형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돼 96년에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최근 안기부및 경찰,기무사가 합동으로 검거한 「구국전위」에 대한 수사결과 북한의 공작지도부는 학원과 노동계를 상대로 불순한 책동을 벌이고 있음이 입증됐다.정부는 적극적인 보안활동을 통해 이를 차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이병대국방부장관=국방비를 다른 부문에 전용하자는 일부 주장은 아직 남아있는 남북간 군사력 격차,과학화·현대화된 기술집약형 전력구조로의 전환수요,군의 사기,복지비용 수요등에 반하는 것이다.
  • 북,무얼 요구할까(남·북한 화해시대:3)

    ◎흡수통일 우려 평화협정 제기할듯/「10만감군」 제의 미군철수를 겨냥/이산가족 상봉엔 소극적자세 예상 정부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무엇을 요구할지를 놓고 3가지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첫째는 북한이 아주 악의적 의도로 정상회담에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일전선전략의 선전장으로 이용하리라는 비관론에서 비롯된다.김영삼대통령을 단순히 북한주석 김일성에게 「인사」하러온 한명의 남한측 인사로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28일 남북예비접촉에서 북한측이 한때나마 남북정상회담을 「회담」이란 용어 대신 「상봉」으로 표현한 데서부터 비롯된 의문이기도 하다. 북한의 의도가 이렇듯 불순하다면 북한은 정상회담의 실질적 결과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특별한 요구도 없이 각종 겉치레행사를 통해 남북한,나아가 세계를 향한 선전에만 몰두하리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북한이 그러한 의도를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핵문제와 경제위기로 궁지에 몰려 정상회담을 수용한 북한이 정상회담을 일방적인 선전의 장으로만 이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두번째 시나리오를 가장 설득력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안으로는 김일성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밖으로는 평화공세의 일환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에 더해 그동안의 주장 가운데 몇개를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즉 선전공세와 실질합의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때 북한이 우리측에게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은 핵문제·경제협력·군비감축·남북관계·통일문제등 분야별로 다양하게 나누어 살필 수 있다. 핵문제에 있어서는 우리측이 적극적인 반면 북한은 거론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일성이 그동안 해왔듯이 「핵을 가질 의사가 없다」는 원칙론이 다시 피력될 가능성이 높다.핵문제는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서 일괄타결하려는 게 북한의 기본전략이다.북한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경수로부분도 미국을 거쳐 얘기하지 직접 지원을 거론하지는 않으리라 보여진다. 경제협력부분도 마찬가지다.필요성은 크게 느끼면서도 구체적 각론까지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다.정상이 아닌 수행원수준에서 두만강특구개발·남포공단건설·금강산공동개발등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남한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여지는 있다. 남북이산가족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적으로 긍정적인 제의를 해올 확률이 높다.그러나 북한의 폐쇄성을 감안할 때 실제로 그것이 얼마만큼이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군비감축·남북관계·통일문제에 있어서는 북한의 목소리가 높을 듯싶다. 김일성은 「남북한 10만감군론」을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지난번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만나서도 그 주장을 되풀이했다.김일성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보다 구체적 감군안을 들고 나올 수도 있고 군에 대한 상호사찰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하리라 예상되고 있다.감군론이나 평화협정 요구는 그것이 주한미군철수로 이어진다는 상황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선전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연방제통일안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받아들이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의 우려를 씻으려는 각종 주문이 있을 수 있다. 김일성은 전체적으로 한반도의 전쟁종식및 평화선언을 하자는 제의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지금까지의 태도를 1백80도 바꿔 그야말로 통일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나오는 것이다.실현여지는 희박하지만 우리도 예상못한 화해·협조의 파격적 대안을 전격제시하는 것에도 정부는 대비하고 있다.
  • 북,정전위개최 거부

    【내외】 북한은 10일 미국측이 지난 6일 북한에 대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소집을 제의한데 대해 『정전협정과 정전기구를 체계적으로 말살해 온 저들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가소로운 연극에 불과하다』면서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날 정전위를 대신해 최근 개설한 「판문점대표부」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판문점에 조선인민군 대표부를 신설한 조치는 군사정전위가 유명무실해진 현 실태를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시기적절한 조치』라면서 그같이 주장한 것으로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건설적 한·러관계의 과제/모스크바정상회담을 보고/전인영(특별기고)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무엇보다 시의적절 했고 안보와 경협논의에서도 결코 적지않은 생산적 성과를 거두었다.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 논의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개입하도록 되어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 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음을 밝혔으며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현 정전협정체제의 유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특히 러시아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한반도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의 소집을 제의하였으며 청와대­크렘린간의 핫라인(Hot line)설치에도 합의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으로 인하여 한·러간 정상회담은 마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사실상 한국과 러시아의 국제공조체제구축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와 연결될때 북한의 자의적 행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으며 북한에 동정적이며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에도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한국과 러시아의 수교와 여의치 못한 러시아의 국내사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큰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따라서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두정상이 북한핵과 통일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세계및 지역문제들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북한지도층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군사안보면의 성과외에도 적대적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징표의 「한국전 관련 문서」전달,무역과 투자및 기술분야의 협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한·러 무역위원회」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의 서명,기술협력과 자원개발 참여를 위한 노력강화합의등 여러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개최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두나라의 정상들이 방문외교를 펼치는 이유는 각기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며 이익상충을 조절하고 타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나름대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또 비록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나 아직도 군사강국이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일원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러시아의 8자회담제의는 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및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지위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된 러시아의 태도도 신중하고 단계적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러시아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의 표류나 영향력의 상실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으며 정정불안과 경제난의 심화로 옐친 대통령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러시아가 현재는 한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유를 찾게되면 북한에 대해 지금보다는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남·북한에 대한 지나친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러시아는 지금도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키거나 코너로 모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명한다. 경제협력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한국이 어렵게 마련하여 제공한 차관의 원리금 상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나머지 차관의 집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자원이나 물자로 상환하는 방법도 러시아 내부의 사정 때문에 그리 용이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동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자치공화국에 있는 가스전을 공동개발하여 서울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의 타당성과 현실성도 냉철히 계산해 보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수교 초와 다른 한국의 소극적 경협자세에 대해 실망과 비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한국과 통일한국의 장래는 미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러시아및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야만 안전할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다.양극체제하에서 주로 미국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이고 대결적인 외교목표를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의 한국외교는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현명하게 전개돼야 한다.미·일·중 3국방문에 이어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이 옐친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러시아의 국제사회에서의 강력한 발언권과 무한한 자원및 다방면의 잠재력등을 고려할때 매우 귀중하고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며 양국간의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양국이 예기치 못한 난관과 기복에 굴하지 않고 공동선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다방면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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