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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약자와의 동행/장진복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약자와의 동행/장진복 전국부 기자

    “하고 싶은 말을 하면 기사 한 줄 안 나오잖아요.” 얼마 전 만난 정치인은 언론을 탓했다. 정치 신인인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한다. 기사에 이름 한 번 더 나와야 인지도가 높아지고 선거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상대 당을 비방하거나 상대 당 대표를 힐난해야 세상의 관심을 끈다. 그가 관심을 갖는 지역 장애인시설의 운영 위기, 동물복지권에 대해 열변을 늘어놓아도 아마 어느 언론도 이를 다루지 않을 것이다. 대화는 기자의 반성으로 이어졌다. 14년 전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한 나의 주 업무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치는 것이었다. ‘워딩’이라는 조금 세련된 말로 포장됐지만 속기사처럼 타자를 두드리는 게 전부였다. 일이 익숙해지자 요령이 생겼다. 어떤 내용이 기사화되고, 어떤 것은 그러지 않는지 구분이 됐다. 주로 정쟁과 비방은 전자였고, 민생과 약자들의 이야기는 후자였다. 워딩을 치다가도 기사화가 안 될 것 같은 부분에선 손을 놨다. 오만하게도 귀까지 닫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2010~2011년 민주당 공개회의 속기록을 찾아봤다. “소아암을 치료하고 나면 아이는 낫는데 부모가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가정이 파탄 나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 “노인들의 자살이 심상치 않게 늘고 있다.” “비정규직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워딩을 잠깐 쉬었던 사이 내가 놓친 세상들이다. 정치는 더 각박해지고 언론은 더 자극적인 보도를 좇고 있는 지금. 약자 이야기를 해도 그나마 주목받는 정치인을 꼽으라 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정치 무대를 떠났던 오 시장은 지난해 4선 서울시장으로 복귀하면서 ‘약자와의 동행’이란 시정 철학을 들고나왔다. 오 시장이 민선 8기 첫 일정으로 쪽방촌을 찾았을 당시만 해도 취재진이 골목에 빼곡히 들어찰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후상박(下厚上薄)형 복지 시스템인 ‘안심소득’과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플랫폼인 ‘서울런’의 성과 역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회의적인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오 시장이 처음 맞닥뜨린 반응은 “보수가 왜?”였다고 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거나 서울광장 퀴어축제를 불허하면 ‘전장연은 약자가 아니냐’, ‘성소수자와는 동행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화살이 되돌아온다. 약자와의 동행을 흔들 법한 요소는 익숙함과 세간의 무관심이 아닐까 싶다. 한파특보가 이어진 지난주 오 시장은 쪽방촌 주민을 위한 동행목욕탕을 방문했다. 예고 없는 일정 때문인지, 강추위 때문인지 취재 열기는 1년 반 전보다 식어 있었다. 만약 오 시장이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화법을 빌려 ‘폭탄 발언’이라도 했다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것이다. 하지만 “약자와 동행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민선 8기 취임 1년 소회)는 다짐을 이어 가는 동안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5개월 뒤가 아닌 5년, 50년 뒤를 바라보고 놓치는 것이 없도록 따뜻함의 강도를 더 끌어올릴 때다. 언론이 전하지 않지만 보듬어야 하는 세상은 넓다. 특히 약자들의 세상이 그렇다.
  • ‘서울의 봄’ 단체관람에 고발당한 학교장…조희연 “새로운 교권침해”

    ‘서울의 봄’ 단체관람에 고발당한 학교장…조희연 “새로운 교권침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했다는 이유로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이 고발당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권침해의 한 유형으로 보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를 교사의 교권에 대한 침해의 한 유형이라고 새롭게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권 침해는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 공격적 행위를 통해서 교육활동 일반이 위협받는 것을 의미했지만,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공격적 행위까지 교권 침해 유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권은 교원이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전문성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구성할 권리를 포함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이 교원이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정당한 교권의 범주 안에 든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첫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 세력과 수도경비사경관 이태신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담았다. 신군부 세력의 반란 모의와 육군참모총장 납치, 대통령 재가 시도, 병력 이동과 대치, 정권 탈취 등이 긴박하게 그려져 스릴러 영화 이상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실존 인물과 이들에 얽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픽션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개봉 33일째인 지난 24일 총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개봉작 전체에서 31번째, 한국영화 가운데는 22번째로 천만 영화의 영예를 얻게 됐다.조 교육감은 영화의 배경이 된 12·12 군사 반란에 대해 “사법적 판단이 이뤄진 사건이며, 보수와 진보 혹은 여당과 야당의 갈등 소재 역시 아니다”라면서 “12·12 군사 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성격에 대한 정치·사회적 합의가 있으며, 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주제마저 교육과정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교권침해로 판단돼야 한다”며 “사법부와 학계, 그리고 정치권에서 오래 전에 확립된 역사적 사건조차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공교육의 책임 회피”라고 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고발된 학교 관계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 및 이와 유사한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보수단체는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한 용산구 소재 학교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관련 성명을 발표한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6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시위를 비난하며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하여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 野 “이태원 특별법 합의 안 되면 28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

    野 “이태원 특별법 합의 안 되면 28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

    홍익표 “김진표 의장도 연말 안 넘기기를”윤재옥 “여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28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고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 후 “김 의장이 제시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정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8일 본회의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도 (법안 처리가) 올해 연말을 안 넘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추가로 몇가지 수정안을 제안했다. 피해 유가족 분들과 잘 상의해 수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수정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되면 제일 좋지만, 국민의힘이 합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 불가피하게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피해 유가족들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야외 시위를 하고 계시다”며 “유가족들의 건강이나 여러가지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오래 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합의처리 여부는 국민의힘에 달렸다”며 “여당이 김 의장 수정안을 수용하면 28일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합의 처리하고, 전혀 합의할 생각이 없으면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김 의장이 거부하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김 의장은 본회의 직후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은 조사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특검 요구 조항을 삭제하고, 법 시행 시기를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도록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면 특검 조항은 삭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부정적인 기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처럼 사안이 민감하고 국민 분열 우려가 큰 법안은 여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이런 아픔을 정치 공세에 이용하려 한다는 데 있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법에 담긴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정쟁을 유발하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유가족 지원 및 보상 강화, 대형 참사 재발 방지 등을 담은 이태원 특별법을 별도로 발의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장의 중재안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야 간 이태원 특별법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민주당이 지난 4월 발의한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6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고, 숙려기간을 채운 내년 1월 28일 이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2023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위원회 2년 연속 선정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2023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위원회 2년 연속 선정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송도호)는 시민단체 네트워크 조직인 ‘시민의정감시단(서울Watch)’이 22일 서울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주최한 제2회 ‘2023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민의정감시단 우수의원·우수위원회’ 시상식에서 전년도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우수 상임위원회’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23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맞아 시민의정감시단이 공개 모집한 서울시민 210명의 ‘시민의정감시단’을 활용해 서울시의회 10개 상임위원회와 소속 의원(상임위원장 제외)을 대상으로 영상회의록 및 속기록 등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평가·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그 수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우수 상임위원회’로 선정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방음터널 화재 안전성 강화, 교량 안전관리 철저, 한강 교량 자살사고 예방시스템 강화, 노후 소방헬기 교체, 상습 침수 피해지역 방재력 강화 등 서울시민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한편, 위원회 내에서 정쟁 없이 예산 낭비 지적 등 시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질의와 정책 제안 등을 통해 ‘시민의정감시단’으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회를 대표해 수상한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우리위원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수위원회에 선정된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우리 위원회 위원 한 명 한 명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깊게 고민하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예리한 지적과 합리적인 정책 대안들을 제시한 소중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우리 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윤택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을 주최한 ‘시민의정감시단’은 서울시민의 주권 확장과 더 나은 서울을 위해 서울Watch,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 문화연대 등이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창립한 네크워크 조직이다.
  • 與 이용호,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에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소리 내지 말걸”

    與 이용호,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에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소리 내지 말걸”

    “논의 과정에서 다른 소리 눈치 없이 내 후회”윤재옥 “韓, 다른 목소리 과감히 포용할것” 한동훈 법무무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되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럴줄 알았으면 논의 과정에서 다른 소리를 눈치 없이 안 내는 건데 후회된다”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이 의원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먼저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비대위원장 논의 과정에서 다른 소리를 눈치 없이 안 내는 건데 살짝 후회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당내 다른 목소리를 과감하게 포용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한동훈 비대위 성공하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압승하게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후회 안 하셔도 될 것이다”며 “왜냐하면 제가 반대 의견 가진 분들 충분히 말할 공론장을 만들어드린다고 했고, 반대 의견 다 녹여서 결론내린 거니까 (한 장관이) 의견 내신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가 이야기하자 참석자들이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중진회의, 의원총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거치면서 일부는 ‘한동훈을 아껴야 한다’는 등 역할론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전국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다음주 중반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는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극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있다”며 젊음과 새로움으로 수십 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향후 당정 관계에 대해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소통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의와 국정의 밀접한 연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새만금 공항·공공의대 가시권… 공은 행정으로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공항 건립과 공공의전원 설립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쟁으로 절차가 중단됐다가 최근 매듭을 풀기 시작하면서 이제 공은 행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3000여억원이 증액됐다. 정부가 삭감한 5147억원에는 못 미치는 증액이다. 그러나 최대 핵심이었던 공항 예산(580억원)이 절반가량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본설계 보상비에 이어 실시설계 예산까지 확보되면서 내년 사업 재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새만금 공항은 애초 지난 9월 초 기본설계서 심의 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새만금 SOC 전면 재검토로 예산이 모조리 깎이면서 행정절차가 중단됐다. 3월 턴키 입찰 공고에 따라 3개사(현대건설, 대림이엔씨, 한진중공업)가 기본설계서 제출 및 가격입찰을 완료한 상태였다. 내년 7월 착공, 2029년 개항한다는 기존 계획도 늦춰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서 빠르게 행정절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함께 수년간 공회전만 반복했던 국립 공공의전원법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지난 2018년 폐교된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의 의대 정원(49명)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된 사이 정치권과 각 지자체의 관심은 국립의전원이 아닌 의대 증원으로 쏠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여당 반대에도 표결을 강행,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법안 통과 이후엔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성주 의원은 “의사의 서울 집중, 성형 피부과 쏠림,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역 핵심 현안의 실타래가 풀린 만큼 사업 재개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항 기본설계 낙찰자 결정 절차가 지연되면 기본 설계서 작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 회수가 늦어지고 물가상승으로 사업비도 증가한다”면서 “이유 없이 멈춰 섰던 공항 행정절차를 빠르게 재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의전원은 관련 법안이 21대 국회 임기 내에 본회의까지 통과하고 지역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김진표 국회의장 “이태원특별법 총선 이후에”

    김진표 국회의장 “이태원특별법 총선 이후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과 관련해 특검 관련 조항을 없애고 법은 내년 총선 이후 시행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국회는 김 의장이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제시한 중재안을 21일 공개했다. 앞서 본회의에 부의된 이태원참사특별법은 11명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특검 요구 권한을 부여했지만 중재안은 조사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특검 요구 조항을 삭제하고 정치 쟁점화를 막고자 법 시행 시기를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도록 했다.또 지난 6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내년 1월 28일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동의를 통해 특별법 상정을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여야 합의 처리는 나만 원하는 게 아니라 엄동설한에 오체투지를 하며 법안처리를 요청하는 유가족의 간절한 호소이기도 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법안만큼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이날 특별법 상정이 불발되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시민대책회의는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십 수일간 노숙하고 눈 덮인 국회 담장 길을 따라 오체투지 행진도 했지만 끝내 국회는 화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얼마나 더 살을 깎고 뼈가 녹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이 절박한 절규의 답을 얻을 수 있을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특별법 제정은 결단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28일로 예정된 차기 임시국회 본회의에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의 봄’ 1000만 코앞인데…‘단체관람’ 학교장, 보수단체에 고발당했다

    ‘서울의 봄’ 1000만 코앞인데…‘단체관람’ 학교장, 보수단체에 고발당했다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서울의 봄’과 관련해 보수단체가 해당 영화를 단체관람한 학교의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했다. 교원 단체들은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했다. 이에 반발한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회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학교로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해당 중학교는 학생들이 ‘서울의 봄’과 다른 영화 중 하나를 골라서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의 봄’을 두고 “학생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단체 관람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학교 이외에도 영화를 보는 다른 학교에도 민원을 넣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첫 영화다. 1979년 12월 12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 세력과 수도경비사경관 이태신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담았다. 신군부 세력의 반란 모의와 육군참모총장 납치, 대통령 재가 시도, 병력 이동과 대치, 정권 탈취 등이 긴박하게 그려져 스릴러 영화 이상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실존 인물과 이들에 얽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으나, 픽션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개봉 27일째인 지난 18일 총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보수단체들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보수단체가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한 용산구 소재 학교의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관련 성명을 발표한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16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시위를 비난하며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하여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일부 보수단체의 고발 행위야말로 명예훼손이며 사회적 소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12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실제 삶과 연결해 학생들이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일부 학교는 교육활동의 하나로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달 초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서울의봄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일부 보수단체의 항의 등으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계획을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근현대사 공부 차원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단체관람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결과 학교 측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 女정치인 보조금 세분화·성범죄자 배달 금지 등 법안 130여건 통과

    女정치인 보조금 세분화·성범죄자 배달 금지 등 법안 130여건 통과

    국회는 20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13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안건으로 오르지 못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같은 쟁점 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강조해 정쟁 국면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성추천보조금 지급 구간을 세분화하고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한 경상보조금의 용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현행법은 정당이 받은 경상보조금 총액의 10% 이상을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구체적 용도를 정하지 않아 대부분이 인건비에 지출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 28일자 1·4·5면>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성범죄·강력범죄 전력이 있으면 배달대행 기사로 일할 수 없도록 하고 배달대행업체가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선거일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AI(인공지능) 윤석열’, ‘AI 이재명’ 등 AI를 활용해 합성·편집한 영상물을 해당 기간에는 유세에 쓰면 안 된다. 이 밖에 개인 채무자의 연체이자 부담을 낮춰 주는 개인채무자보호법 제정안, 유전자 검사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유전 정보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실종아동보호법 개정안 등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한 ‘2+2 협의체’는 전날 3차 회의를 열고 정당별로 10개씩 제시한 법안을 검토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법 역시 국민의힘이 반대하더라도 22일까지 상정되지 않으면 그 후 열리는 첫 본회의일인 오는 28일에 자동 상정된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쌍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총선 앞 ‘최장 지각예산’ 오명 부담…야당 복원안·당정 건전재정 ‘절충’

    총선 앞 ‘최장 지각예산’ 오명 부담…야당 복원안·당정 건전재정 ‘절충’

    여야가 20일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최장 지각’을 피하게 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거듭하는 가운데 ‘민생 예산’까지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양측의 절박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삭감한 예산을 복원하려는 야당과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를 지켜야 하는 여당의 이해관계가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양당 간 막판 쟁점은 정부가 올해보다 5조 2000억원을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이 아니라 민주당의 ‘증액’ 요구였다. 당초 정부안에서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대폭 삭감된 새만금 예산에 대해 민주당은 증액을 요구했다. 증액에는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데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보였고 증액 규모에도 견해차가 컸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재부는 재원도 부족할뿐더러, 건전 재정 기조를 지켜야 해서 원래는 증액해 줄 생각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여당은 건전 재정 기조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고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요구액(7053억원)의 절반가량인 3000억원까지 확보했다. 소위 ‘이재명표 예산’의 부활이다. 호남 민심이 들끓은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3000억원이 순증됐다. 최종 4479억원이 확보된 것으로 당초 부처 요구 예산(6626억원)의 67.6%까지 복원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새만금공항 예산도 최대 50%까지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건전 재정 기조를 위해 총예산 증액을 막는 데 성공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초 10조원, 이후에는 6조원 증액을 요구했는데 결국 증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검찰·경찰 특수활동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등에서 (민주당의 요구대로) 일정 부분 감액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검경 수사가 부당하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됐지만 그간의 공방은 치열했다. 여야는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기한이 종료되자 여야 의원 3명과 기재부 2차관이 참여하는 이른바 ‘소소위’를 가동하며 심사를 이어 갔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은 국회 연좌 농성, 단독 처리를 공언하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 소위 ‘쌍특검’ 등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한 정국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탓에 예산안이 연말까지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여야는 당초 처리를 공언한 20일 본회의 직전에야 합의했다. 특히 예결위 여야 간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19일과 20일 양일간 대여섯 차례 만나 조율했고, 19일 밤과 20일 새벽 사이 국회 밖에서 별도로 만나 막판 합의에 성공했다.
  • 여성정치발전비 구체화·딥페이크 선거 규제 등 법안 130건 본회의 통과

    여성정치발전비 구체화·딥페이크 선거 규제 등 법안 130건 본회의 통과

    국회는 20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포함해 130여건의 법안들을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안건으로 오르지 못한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이태원참사 특별법 같은 쟁점 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강조해 정쟁 국면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성추천보조금 지급 구간을 세분화하고, 여성정치발전을 위한 경상보조금의 용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현행법은 정당이 받은 경상보조금 총액의 10% 이상을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구체적 용도를 정하지 않아 대부분이 인건비에 지출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서울신문 2023년 8월 28일 자 1·4·5면>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선거일 90일 전부터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AI(인공지능) 윤석열’, ‘AI 이재명’ 등 AI를 활용해 합성·편집한 영상물을 해당 기간에는 유세에 쓰면 안 된다. 이 밖에 민사소송에서도 항소이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민사소송법 개정안, 특별사법경찰관리의 지명 대상자와 직무 범위를 확대하는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 유전자 검사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유전 정보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실종아동보호법 개정안 등이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구성한 ‘2+2 협의체’는 전날 3차 회의를 열고 정당별로 10개씩 제시한 법안을 검토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법 역시 국민의힘이 반대하더라도 22일까지 상정되지 않으면 그 후 열리는 첫 본회의인 28일에 자동 상정된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쌍특검법, 이태원참사 특별법도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집행정지 환영”

    박강산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집행정지 환영”

    지난 18일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의 수리·발의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고 이번 결정은 ‘서울학생인권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제기한 폐지안 수리·발의 무효 확인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 이에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학생인권과 교권은 동전의 양면처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 문명사회에서 인권이라는 개념은 확장이 되어야지 축소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폐지안의 수리·발의에 대한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까지 나온 만큼 서울시의회 다수당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오늘 19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은 학생인권조례의 대체입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지난 15일에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 심사에 대한 의결기간 연장의 건(송재혁 의원 대표발의)’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되어 준비한 찬반토론이 무산된 점에 유감을 표하며 다수당의 일방통행은 의회 민주주의의 발전과 역행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박 의원은 “충남과 경기, 서울에서 퇴행하거나 정쟁화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지켜내기 위해 긴 호흡으로 학생인권법 제정 추진을 비롯해 의회 안팎의 연대와 소통에 힘쓰겠다”라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3일 광화문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광진구, 중랑구, 구로구, 용산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19일 오전에는 전국 8개 시도 교육청(서울, 인천, 광주, 울산, 세종, 충남, 경남, 제주)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 폐지 반대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 ‘신속 재판’ 발동 건 조희대 사법부, 관건은 국회 동의

    ‘신속 재판’ 발동 건 조희대 사법부, 관건은 국회 동의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 최대 현안인 재판 지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지만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판 지연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인 법관 증원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이뤄질 수 있지만 여야가 정쟁으로 대립하고 있어 처리가 불투명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개최한 전국법원장회의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 재판 지연 해소 대책이 논의됐다. ▲장기미제사건 법원장 투입 ▲판결문 분량 축소 ▲조정 제도 활성화 ▲법관 증원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제출 의무화 등이다. 이 중 법관 증원과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의무화는 각각 판사정원법과 민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는 법관 정원을 2027년까지 370명(3214명→3584명) 늘리는 판사정원법 개정안을 이미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했다. 법관 정원은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증원 없이 묶여 있다. 하지만 법관 증원은 검사 수와도 연계되는 터라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아직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판사정원법을 제출하면서 검사 수를 220명(2298명→2512명) 증원하는 검사정원법 개정안을 함께 냈는데, 검찰과 갈등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7월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회의록을 보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법관 정원이 늘어나면 재판 지연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 같다”며 판사정원법만 단독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신속한 재판을 위해서는 형사재판부도 늘려야 하고 결국 검사 정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2025년부터 법관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 경력(변호사 등)이 5년에서 7년으로 강화되는 만큼 정원을 늘려도 수급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안심사소위에서 “법관 임용 지원자 중 7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사람이 2018년 35명에서 지난해 262명으로 7.5배나 늘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의무화는 관련 법안인 민사소송법 개정안이 14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민사소송도 항소 시 형사소송처럼 이유서를 재판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2025년부터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법원행정처는 제도가 시행되면 민사 항소심이 평균 2개월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윤곽 드러난 ‘조희대 코트’ 재판 지연 해법…‘법관 증원’은 정쟁 탓 처리 미지수

    윤곽 드러난 ‘조희대 코트’ 재판 지연 해법…‘법관 증원’은 정쟁 탓 처리 미지수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 최대 현안인 재판 지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지만, 실제 시행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재판 지연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인 법관 증원은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여야가 정쟁으로 대립하고 있어 처리가 미지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개최한 전국 법원장 회의에선 크게 5가지의 재판 지연 해소 대책이 논의됐다. ▲장기미제사건 법원장 투입 ▲판결문 분량 축소 ▲조정 제도 활성화 ▲법관 증원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제출 의무화 등이다. 이 중 법관 증원과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의무화는 각각 판사정원법과 민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는 법관 정원을 오는 2027년까지 370명 증원(3214명→3584명)하는 판사정원법 개정안을 이미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했다. 법관 정원은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증원 없이 묶여 있다. 하지만 법관 증원은 검사 수와도 연계되는 터라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아직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판사정원법을 제출하면서 검사 수도 220명(2298명→2512명) 늘리는 검사정원법 개정안을 함께 냈는데, 검찰과 갈등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정적인 것이다. 지난 7월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회의록을 보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법관 정원이 늘어나면 재판 지연을 해결하는 데 도움된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 같다”며 판사정원법만 단독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신속한 재판을 위해서는 형사재판부도 늘려야 하고 결국 검사 정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일각에선 오는 2025년부터 법관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 경력(변호사 등)이 5년에서 7년으로 강화되는만큼, 정원을 늘려도 수급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안심사소위에서 “법관 임용 지원자 중 7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사람이 2018년 35명에서 지난해 262명으로 7.5배나 늘었다”며 문제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사소송 항소이유서 의무화는 관련 법안인 민사소송법 개정안이 지난 14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민사소송도 항소 시 형사소송처럼 이유서를 재판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내용이다.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2025년부터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법원행정처는 제도가 시행되면 민사 항소심이 평균 2개월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與 ‘이태원 특별법’ 발의…“유가족 지원·추모사업 실질적 지원 강화”

    與 ‘이태원 특별법’ 발의…“유가족 지원·추모사업 실질적 지원 강화”

    국민의힘이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지원책을 담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는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비극이고 아직 우리 사회에 큰 상처로 남아 있다”면서 “어제(11일) 10·29 이태원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특별법에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피해 지원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참사 당일 구조·수습 활동으로 신체·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과 영업 활동 제한으로 피해를 본 이태원 상인들에 대한 보상을 심의·의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효율적 추모 사업을 위한 ‘희생자 추모 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두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별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짚었다. 그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는 물론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특별법에 재발 방지와 유가족 지원, 추모 사업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참사의 정쟁화는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야당은 진상규명에만 초점을 맞춘 대규모 특조위 발족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법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례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참사를 이용한 불필요한 정쟁이 유발되고 많은 소모적 논쟁이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내용들은 없다. 이제는 참사를 정쟁화하자는 기도는 멈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은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서 배상책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더욱 신속한 배상 관련 업무가 이루어지도록 배상금 관련 근거 조항을 포함하기도 했다”면서 “희생자, 피해자분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특별법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예산·쌍특검·인사청문…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예산·쌍특검·인사청문…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여야가 11일부터 임시국회에 돌입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법’ 추진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20일 예산안 처리” 한목소리 여야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8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한 쌍특검법과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 여부도 쟁점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에 대해 ‘총선용 정쟁 특검’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의석수 열세로 실질적인 저지는 불가능하다. ●野 “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민주당은 추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꿈도 꾸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67%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거론하며 “이런 여론에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자기부정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 등 ‘3개 국정조사’, 윤 대통령의 중폭 개각에 따른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여야의 신경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 ‘김건희 특검법’에 野 “尹 대통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12월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김건희 특검법’에 野 “尹 대통령, 거부권 꿈도 꾸지 마시라” 12월 임시국회도 대치 정국

    여야가 11일부터 임시 국회에 돌입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쌍특검법’ 추진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8일 본회의 상정이 유력한 쌍특검법과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 여부도 관건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이 ‘총선용 정쟁 특검’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의석수 열세로 실질적인 저지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추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꿈도 꾸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67%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거론하며 “이런 여론에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자기부정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예고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 등 ‘3개 국정조사’, 윤 대통령의 중폭 개각에 따른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도 여야의 신경전이 거셀 전망이다.
  • 국회서 낮잠 자던 ‘공급망 안정화법’, 요소 수급 사태 터진 뒤 통과

    국회서 낮잠 자던 ‘공급망 안정화법’, 요소 수급 사태 터진 뒤 통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안정화법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8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지 106일 만이다.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면서 입법 타이밍을 놓친 사이 중국이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요소 수급 사태가 2년 만에 재발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제 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 제정안은 2021년 중국발 요소 대란이 벌어진 이후 2차 요소 대란을 막기 위해 입법이 추진됐다. 국가 공급망의 위기관리 체계를 최초로 제도화하는 법안으로 경제 안보 관점에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래에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설치해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물자나 서비스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급망 안정화 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고 공급망 위험을 미리 점검할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관리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겼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설치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민간 기업을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로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명시됐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탄핵의 일상화, 민주당 역풍 맞는다/대기자

    “정말 한국은 탄핵이란 제도를 실제로 써서 대통령을 바꿨나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해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외국인 법학자들로부터 이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브라질 등 몇몇 남미 국가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경우는 있지만 선진국 중 탄핵으로 정권이 바뀐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극히 예외적인 비상 상황에서 써야 하는 탄핵이란 제도가 여의도의 일상 정치가 되면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잡으며 재미를 본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등을 날리는 ‘전가의 보도’처럼 탄핵을 활용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기각에도 불구하고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했던 이정섭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잇달아 냈다.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그가 어떤 직무를 수행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탄핵을 예고할 정도로 탄핵에 집착하고 있다. 스스로 탄핵을 정쟁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이 검사의 후임 역시 비위 의혹을 제기해 이 대표 수사만 맡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탄핵의 목적인 ‘파면’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가 업무를 못 보도록 ‘직무 정지’에 방점을 둔 속내야말로 민주당이 탄핵을 어떻게 대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민주당이 탄핵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지만 ‘탄핵의 일상화’는 삼권분립과 민주주의 등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이 장관이 국회의 탄핵 소추 이후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듯이 장관이나 검사 탄핵으로 인한 직무 정지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제한을 가하고 행정부의 기능을 위축시켜 삼권분립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습관적으로 탄핵의 칼을 뽑으면 정부(행정부)는 국회(입법부) 발 아래 놓이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삼권분립의 균열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직결된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탄핵은 대통령제에서 가능한 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정치학자들이 적지 않다. 내각제와 달리 대통령제의 핵심은 임기를 보장해 국정 안정을 꾀하는 것인데, 탄핵은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한 헌정질서도 느슨해질 것이다. 물론 탄핵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다. 하지만 탄핵은 ‘칼집에 든 칼’처럼 써야 하는 제도다. 진짜 칼을 쓰라는 의미보다는 칼을 ‘달그락’거리며 겁을 주면서 권한 남용 등을 경고하는 것이 본래 취지다. 그런데 민주당이 감자 하나 썰자고 탄핵의 칼을 자꾸 뽑으면 그 칼은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된다. 야당이 탄핵을 정쟁 수단으로 삼을 정도의 극단적인 정치 상황은 대화와 협치에 나서지 않은 여권도 책임이 있다. 그렇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탄핵이다. 갈 데까지 가 보자고 자꾸 탄핵 제도를 악용한다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구축한 각종 제도와 시스템이 허물어질 수 있다. 우리는 정당성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탄핵시킨,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아픈 경험이 있다. 더이상 탄핵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구나 지금 장관·검사 탄핵 사유에 대해 납득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이 정치 논리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상시적으로 탄핵의 칼을 휘두르면 내년 총선에서 매서운 민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다수당이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냈다가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거센 역풍을 맞아 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지방시대] 새만금, 전북의 블랙홀인가 희망인가/설정욱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새만금, 전북의 블랙홀인가 희망인가/설정욱 전국부 기자

    특정 사업 예산을 정부가 78% 삭감하자 지역이 들썩였다. 예산 증액을 위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도의원들은 머리를 삭발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도민과 출향인 5000여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로 몰려가 “예산을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다. 야당은 “예산 원상 복구 없이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 예산의 1.4%에 불과한 작은 지자체의 그것도 특정한 하나의 사업이 예산 국회에서 정쟁의 수단이 된 순간이다. 최근 새만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1991년에 착공된 새만금은 전북을 제외한 그 어느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올여름 잼버리와 이례적인 국가 예산 삭감을 거치며 유명세를 탔다. 국토 확장과 농업용지 개발, 신산업 집약지 등으로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전북의 희망’으로만 인식됐던 새만금이 의도치 않게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이다. 새만금은 분명 전북의 최대 숙원 사업이자 낙후 지역의 터닝포인트가 될 중요한 사업이다. 반대로 지역 이슈를 모조리 흡수하는 블랙홀이라는 오명도 받는다. 새만금은 그동안 전북의 희망고문 역할을 제대로 했다. 조금 더 공사하면 뭔가 될 것 같았고, 포기할 만하면 예산이 지원되는 일이 반복됐다. 정치권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새만금 공약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예외 없었다. 유력 대선 주자마다 새만금에 관심을 보이며 개발 의욕을 드러냈다. 이렇듯 수십년간 새만금만 바라보던 사이 전북은 낙후됐다. 마땅한 대형 체육시설이나 컨벤션도 짓지 못했다. 공공의대 설립, 금융 중심지 지정 등 다른 현안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공무원들도 “새만금에 이슈를 빼앗겨 다른 사업 동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고 속내를 내비친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인구수가 지난 1992년 4450만 3200명에서 매년 순증가하며 2019년 5184만 9861명으로 정점을 찍을 동안 전북은 같은 기간 202만 7454명에서 181만 8917명으로 되레 후퇴했다. 국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순간에도 전북만은 예외였다. 낙후 전북의 터닝포인트로 새만금이라는 대형 사업에 기대를 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새만금을 위해 지금까지 투자하고 희생한 것을 고려하면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특정 사업이 지역 예산의 10분의1이 넘는다는 점은 분명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만금이 완성되려면 앞으로 3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올해 같은 부침이 또 없을 거라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동안 새만금에 가려 뒷전이 되었던 무수한 현안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대형 사업, 포스트 새만금 발굴도 필요하다. 언제까지 새만금에 전북이 휘청거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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