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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당선자 신년사에 담긴 뜻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 의지 천명/청와대 고통분담 솔선… 기업·국민 동참 유도/국가존립 위한 ‘세계화외교’의 중요성 강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신년휘호는 경세제민이다.‘세상을 일으키고 국민을 살린다’는 뜻이다. 경세제민의 준말은 ‘경제’다.휘호에는 현 경제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실려있는 셈이다. 이 의지는 당선자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인상이다.‘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제하의 신년사는 먼저 당선자 자신이 난국타개의 전면에 서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다. 정부와 청와대측이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청와대비서실 축소를 첫머리로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려는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민의 단합과 분발을 촉구한다.즉 경제회복을 위한 8개 실천과제를 제시하면서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간곡한 당선자의 메시지는 국제통화기금(IMF)협약의 이행에 따른 고통분담 호소다.정리해고제 도입등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는데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당선자는 이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길수순이라고 못박았다.IMF가 요구하고 있는 안정·개혁·개방과 투명성확보는 어차피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 사항이라는 얘기였다. 이를 위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국제적인 지지와 협조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면서 국가존립을 위한 세계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벅찬 격류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몇가지 구체안도 밝히고 있다.즉 ▲민주적 시장경제 정착 ▲안정 우선 ▲실업 최소화 ▲국민대화합 ▲남북관계 개선 등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당선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미소띤 모습만이 아니다”면서 “때로는 험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다가오기도 한다”며 경제난 극복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요컨대 당선자의 신년사는 현 벼랑끝 경제상황을 여여간 정쟁지양과 국론결집의 기회로 선용하겠다는 뜻으로 압축된다.
  • 뒤바뀐 여·야… 달라진 의정/절박한 위기 의식 금융법안 초당처리

    IMF 한파는 국회내 여야간의 경계선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대선 직후 긴급 소집된 국회 재경위에서는 종전 여야간 정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경제상황이 워낙 위급해 여야를 구분할 겨를이 없는 탓이다. 재경위가 지난 23·24일 이틀동안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처리한 안건은 19개· 금융실명제 보완입법과 금융개혁 관련법안 등 하나같이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굵직굵직한 안건들이다. 평소 같으면 여야간 치열한 설전과 이해당사자들의 로비 등으로 몇개월씩 걸려도 처리가 힘들었을 사안들이다. 그러나 이번에 법안심사소위가 쟁점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모아 26일 전체회의로 넘기는데 걸린 시간은 이틀동안 10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자제한법 폐지와 금융산업구조개선법 등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상정하는 절차를 거치면 IMF의 처리요구 시한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감안,즉석에서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으로 처리했다. 재경위가 이처럼 속도전을 치를 수 밖에 없는 것은 IMF의 압력에다 재경원과 정부의 읍소에 가까운 하소연에 떠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법안심사소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할 것 없이 침통한 표정속에 “국회의 역할이 IMF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을 추인하는데 불과하다”며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경제주권을 잃고 입법부의 위신과 체면마저 땅에 떨어진 마당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있느냐”며 서로 어깨를 다독이면서 허탈감을 나누었다. 이처럼 IMF의 여파로 형성된 여야간 협조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여론도 여론이지만 경제위기 속에 여야간 정쟁까지 겹치면 대외 신용도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 정국 어디로 갈까(DJ­도전 21세기:1)

    ◎여소야대·내각제 정계개편 예고/한나라,낙선책임·당권 공방 가능성/‘경제살리기 화두’ 국론통합 기회로 김대중시대가 열렸다.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국정치사의 새지평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실로 50년만에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다.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 해방 이후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는 사실상 초유의 일이다.물론 4·19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전례가 있다.하지만 당시는 혁명적 상황에서 직선제가 아닌 내각제를 통해서였다. 세계적 석학인 사뮤엘 헌팅턴 교수는 “여당이 야당이 되고,다시 그 야당이 여당이 된 뒤에야 진정한 민주화가 된다”고 갈파했다.여야가 한차레씩 뒤바뀌어야 극한투쟁 등이 없어져 정국안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때문에 이번대선 결과는 완전한 선진민주주의로 가는 첫 걸음일 수 있다. 특히 호남출신 대통령이 탄생,‘비영남출신 대통령시대’가 개막됐다.지난 61년 5·16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이후 37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사회의 멍에였던 ‘호남의 한’이 씻겨질 기회를 얻었다.나아가 우리정치에 드리워진 그늘인 지역감정이 걷히는 계기를 맞을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선거혁명의 전도가 장미빛만은 아니다.그 자체가 사상 초유인 만큼 얼마간의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동서로 첨예하게 갈린 지역주의적 투표행태에서 보듯 새 정권에게 국민통합이라는 벅찬 과제를 남겼다. ○내년 지방선거가 변수 우선 소수여당으로서 정국안정이 급선무다.국민회의-자민련 의석을 합쳐도 122석으로,전체의석의 41%에 불과한 탓이다.따라서 거야로 전락한 한나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당장 책임 공방과 당권경쟁등 내분에 휩싸일 공산이 커졌다.이 와중에 새정권과의 국정 동반자관계로 큰 정치를 선택할 여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도 마찬가지다.조직과 자금의 열세속에서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의 약진에 당의 명운을 거는 형편이다.때문에 한나라당과 예의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새정권은 국민회의·자민련의 연합정권의 성격을 띤다.선거전 김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 이른바 DJP합의의 따른 결과다. ○정쟁 재발땐 여론 의지 하지만 그 자체가 정국불안의 불씨가 될 소지도 없지 않다.단기적으론 50대 50지분의 내각구성 약속 이행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이 예견된다. 장기적으로는 99년 말까지 하기로한 양측간 내각제 합의도 정국을 뒤흔들 휴화산이다.국민회의·자민련 의석으론 개헌선(200석)에 턱없이 밑돈다. 의석분포상 한나라당·국민신당등 다른 당의 내각제 동조세력이 가세하지 않으면 개헌자체가 불가능하다.이 과정에서 무리한 정계개편 추진이나 내각제 포기 모두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새 당선자가 당장 짊어져야할 짐도 간단치 않다.IMF에 넘겨준 ‘경제주권’의 회복과 ‘실업대란’의 예방 등 경제살리기가 초미의 과제다.붕괴위기의 북한체제와의 관계개선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터야하는 책무도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경제부도사태 등 위기상황을 정국안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반전시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적 과제인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힘만으론 불가능하다.따라서 이같은 여론이 새 당선자에겐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어차피 소수여당의 당선자로선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를 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종교지도자들의 호소(사설)

    국가부도사태 직전의 위기상황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15일 한 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스님,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최근덕 유도회중앙회장,김재중 천도교 교령,조정훈 원불교 교정원장 등 우리나라 종교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다시 한번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호소했다. 오늘의 경제위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그리고 경제계에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이나 종교계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울수만은 없기에 남의 탓만 하며 불평하고 있을수 없다는 것이 이들 종교지도자들의 일치된 생각이다.전적으로 동감하며 진정 나라를 걱정하며 내놓은 이들의 호소에 각계가 귀를 기울이도록 당부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근검·절약하는 국민정신개혁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점이라는 진단도 현실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정신이 곧지 않으면 경제가 되살아날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우리가 지난 60년대 이후 경제기적을 이룩했던 원동력도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했던 정신력의 소산이며 하루아침에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도 해이해진 정신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다.분수를 모르는 사치와 과소비,기업의 방만한 경영,무책임한 행정,소모적 정쟁 등이 얼마나 우리를 황폐하게 했는지를 오늘의 현실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종교지도자들의 호소는 보다 구체적이다.정부와 기업,근로자,정치권,언론 모두에 뼈를 깎는 아픔으로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고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 대합의’를 이루어내 적극 실천할 것을 권하고 있다.더이상 분노와 좌절속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재도약을 위해 모두 일어서자.
  • “경제위기극복 전국민 동참을”/종교계 지도자 호소

    ◎무리한 감원 무분별 정쟁 중단 촉구 김수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송월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김홍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최근덕 유도회 중앙회장,김재중 천도교 교령,조정근 원불교 교정원장,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종교계 대표들이 15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상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종교 지도자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낙후된 경제구조와 운영방식을 개선,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투명한 금융제도를 통해 산업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동참과 정신개혁이 절실하다”고 전제한 뒤 정부는 ▲예산 절감과 조직축소 개편 노력을,기업은 ▲무리한 감원 자제 및 경영합리화를 촉구했으며,근로자·정치권·언론 등에도 ▲고통 감내 및 노동생산성 제고 ▲무분별한 정쟁 중단 ▲과잉 보도경쟁자제와 과소비 조장 지양을 당부했다.
  • 서울/경제정책­TV토론이 판세 좌우(권역별 판세점검:7·끝)

    ◎DJ ‘IMF 재협상’ 영향 약보합세로 반전/이회창 후보 선두다툼… 이인제 후보 추격/경제위기 결정적… 병역문제·건강 핫이슈 못돼 “나라가 절딴날 판에 선거는 무슨 선거…”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은 의외로 냉담하다.선거열기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선거운동방식의 대전환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위기심리가 결정적인 것 같다. 만나는 유권자들 마다 ‘국가부도사태’에 대한 걱정으로 일관했다.“상황이 이런데 고생길이 훤한 대통령을 하겠다고 그 난리들이냐”는 힐난도 적지 않았다.선거가 오히려 경제난국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껴진다. 때문에 서울 판세의 지렛대는 역시 경제위기 공방과 한번 더 남은 후보들의 TV토론등이 될 전망이다.미디어 선거라는 용어가 실감나게 상당수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마지막 토론을 지켜본 뒤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선거 전문가들은 선거전 종반에 접어들면서 후보진영간의 폭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서울지역의 판세는 전체적으론 IMF관리체제 직후 지지도가 올랐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상승세가 약보합세로 돌아섰고,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의 IMF재협상 주장에 따른 금융대란의 심각성을 타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게 정설이다.그러나 병역문제나 건강은 상대적으로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적인 판세는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두 후보를 뒤쫓는 형국이다.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와는 관계없이 부동층이 현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증권사 대리 한경훈씨(29)는 “IMF재협상 주장으로 금융·외환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고,IMF의 자금지원 중단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환율폭등으로 매일 12조원의 빚이 늘고 있다”고 김후보를 꼬집었다.한씨는 “세후보중 안정 이미지의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덧붙였다.상계동의 윤경자씨(58·주부)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건강하고 믿음을 주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택시기사인 김시한씨(35)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말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거리민심’을 전하면서 “이번에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회사원 강대균씨(34)도 “지식이나 외교력,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김대중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래현씨(33·회사원)은 “근대화를 주도했던 박정희 대통령 이후 우리사회의 구심점이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세대가 나서 21세기를 여는 국가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지지했다.불광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도형씨(37)는 “다음 대통령은 세일즈맨이 되어야 하고,그런 점에서 젊고 역동적인 이인제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결국 서울은 누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쟁점­서울표 특징/정치의식 높아 어설픈 공약 안통해/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는 역효과/주요변수·지역 바람없는 ‘무풍지대’ 수도 서울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점하는 최대 표밭이다.전국의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거대한 용광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지역과는 극명하게 다른 대선 표밭으로서의 특징을 지닌다.역대선거의 주요변수였던 거센 지역바람도 여기에선 풍향을 가늠키 어렵다. 물론 서울 유권자 개개인은 지역바람을 탈 수도 있다.다만 이들의 총화인 서울표밭은 무풍지대에 가깝다. 특히 서울은 대선흐름을 포함한 각종 여론과 정보가 창출,집산되는 주요공간이다.나아가 이를 전국에 전파시키는 진앙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후보진영은 ‘서울 압승=대권고지 등정”이라는 등식에 사활을 걸어왔다.우선 후보들의 유세빈도도 서울이 가장 잦았다.‘새물결’(한나라당),‘파랑새’(국민회의),‘모래시계’(국민신당)등 유세단들도 연일 서울거리 구석구석을 훑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선 어설픈 지역공약은 통하지 않는다.한나라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강남에 대단위 유통단지 건설을 공약한댔자 강북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진단했다. 국민회의 선거기획본부 이해찬 부본부장은 “서울에선 구태에 물든 인사나 실업자를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면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고 귀띔했다.유권자들의 평균적 정치의식이 높다는 지적이다.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 따위가 역효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의 한 인사는 “경제 쟁점이 수도권에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표밭이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때문에 단발적 폭로전이나 인기영합성 ‘깜짝쇼’ 등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각 후보진영도 처음부터 이 점에 착안했다.5년내 3백만개 일자리 창출(이회창 후보),2천10년대 경제5강(김대중 후보),2002년까지 1가구1주택(이인제 후보) 등 저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건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경제문제를 이슈로 한 공방전은 더욱 가열됐다.한때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공세의 고삐를 잡았다.대통령의 탈당전까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책임론으로 이회창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이후 김대중 후보가 IMF와의 재협상 발언으로 인해 거꾸로 몰리고 있다.한국의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가중시키다는 비판론 때문이다. 그러나 IMF태풍에 나부끼는 서울 ‘표심’을 사로잡는 것은 네탓이오 공방보다는 경제회생능력이라는 지적이다.정치권의 영일없는 정쟁도 경제위기를 부른 한 요인이라는데 공감하는 서울 시민도 많은 까닭이다.
  • ‘IMF 재협상’ 논란 확산

    ◎한나라당­“DJ주장 경제 큰타격” 철회 촉구/국민회의­“지나친 부분 추가협상 하자는 것” ‘D­6’.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하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세후보 진영은 12일 당을 총력체제로 재정비하고 종반득표전에 돌입했다.세후보 진영은 이날부터 실시된 부재자투표 흡수전략에 이어 막판 부동표 결집과 이를 위한 투표율 제고가 당락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쟁점으로 급부상한 IMF재협상 여부를 고리로 막판 대세몰이를 위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주장과 관련,숙소인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조순 총재와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김후보의 주장으로 안정을 찾던 경제가 다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김후보는 국가파산위기를 몰고올 IMF재협상 주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이후보는 “김후보가 재협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조총재는 이에 앞서 경제5단체장 및 IMF상임이사국 소속 15개국 주한대사들과 잇단 간담회를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환율 폭등 등 외환위기 가속은 국제사회의 경험부족과 경제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인기발언 및 정치권의 무지가 빚은 한심한 사태”라며 김영삼 대통령과 김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오늘 조순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IMF재협상 요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이런 불신으 로자금지원이 안되는 사태를 빚을수 있으며,금융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IMF협약중 지나친 부분에 대한 추가협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협약준수의 기조위에서 국가이익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추가협상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정대변인은 “IMF의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도 재협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를 정쟁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재협상이라는 말로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일단 우리쪽에서 위기수습에 최선을 다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선 분기별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똘똘 뭉쳐 이겨내자/김재홍 한양대 의대 피부과 교수(굄돌)

    요사이 우리 사회는 ‘IMF 충격’에 정신을 차릴수 없는 지경이다.나라의 근본이,뿌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병환이 깊어,골병이 들어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진 것이다. 음식 조심하고 술·담배 끊고,운동 열심히 해야 질병이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위의 환경 때문에, 시선 때문에,자존심 때문에,무관심 때문에,의지도 없이,어떻게 되겠지,무슨 일이야 있겠는가,차일피일 무심히 지내오다 이제는 안하면 안되는,옛날 같으면 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던 정상적인 생활까지도 못하게 될 절막한 절대절명의 순간까지 다다른 환자들처럼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고서는 회생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생활태도변경으로 치료 가능했을 질환이 수술로,간단한 수술이 대수술로,대수술로 막을수 있던 것을 절단하지 않으면 안될 극단의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은 우리의 자만심·불감증 때문이 아닐까. 권력과 이권에만 정신이 팔려 국민과 국가야 어떻게 되든 밤낮으로 정쟁에만 몰두하는 몰지각한 정치인들,투기로,어느날 맞은 돈벼락으로 흥청망청거리는 졸부들,피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서도 쉽게 얻어지는 돈으로 여기저기마구 써대는 과소비자들,바닥을 기는 생산성은 생각하지도 않고 임금투쟁에만 열을 올리는 노동조합들,책임진 일은 하지 않고 시간만,세월만 보내면서 잿밥에만 눈을 밝히는 무산안일·복지부동의 직장인·공무원들. 이 모든 우리들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 아닌가. 이제 정신을 차리자.비록 가늘어지고 힘없어진 두 다리지만 대지를 굳건히 디디고 약이면 약,수술이면 수술, 절단이면 절단을 해서라도 있는 힘을 다해 흔들리는 근본을 바로 세워보자.이유야 어떻든 누구하나 빠짐없이 다같이 힘을 모아 이 난국을 헤쳐나가자.
  • 물고 물린 병역문제 공방전

    ◎이회창­“난 대위전역… 김 후보 병역 미필”/김대중­“국민 70%가 이 후보 아들 병역 의심”/이인제­“군통수권자 애국심 의문 없어야” 7일 2차 TV합동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병역문제는 예상외로 종반부에 터져나왔다.전체적으로 이날 토론회가 지난 1일의 1차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때문이다. 예상대로 국민신당 이인제후보가 스타트를 끊었다.이후보는 “우리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라고 전제,“군 최고통수권자의 애국심에 의문이있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이회창후보를 겨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도 “국민의 70%이상이 (이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의심스럽게 생각한다”면서“(이후보가) 70만 대군의 총사령관이 됐을때 국민들이 자식을 사지에 보낼수 있겠느냐”고 가세했다.이에 이회창 후보는“(두 아들의) 병역관계를 물으시는 건가요”라고 웃으면서 응수한 뒤 “둘째 아들의 키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미국에 있는 그 애는 내주부터 기말시험을 본다.이인제 후보도 따님이 이번에 수능시험을 쳤다는데 정쟁때문에 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이후보는 “(그 애는)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담당의사 입회하에 사진찍어 165㎝임을 확인,(사진을) 보내왔다.멀지 않아 시험이 끝나고 오면 속시원히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인제 후보가 곤혹스럽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후보직 사퇴까지 거론한 이인제 후보를 맞받아쳤다.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인제 후보의 병적기록을 보면 74년 입영기피,76년 재연기로 나와 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힐난하고 “자신의 병역기피는 모른채 하고 아들의 병역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역공을 가했다.또 “아들문제로 국군통수권을 얘기하는데 본인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은 더큰 문제”라면서 “나는 공군 대위로 제대했지만 김대중 후보는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김후보에게도 직격탄을 쏘았다. 반론기회를 얻은 이인제 후보는 “내 군번은 12634569로 군역을 깨끗하게다 마쳤다.입영을 기피했다면 감옥에 갔지 군대에 갔겠느냐.자진신고해 무혐의처리 받았고 만기3년으로 제대했다.그때 당시 전우 90명이 지금도 전우애를 발휘,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김후보도 “영장을 받고 안간 것이 병역기피”라면서 “나아가 많았던 나는 병역해당자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김후보는 “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대장으로서 선박을 동원,공비토벌 등 일선에서 싸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후보의 건강문제,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등 다른 아킬레스 건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 경제위기 책임론(외언내언)

    대통령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3당후보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김대중·이인제 후보는 “현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이회창 후보가 동반책임을 져야 한다”고 집중 공격하는 반면 이회창 후보는 “정경유착과 3김정치의 폐해가 오늘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은 선거전 차원을 넘어 우리의 자존심 복원과 생존전략을 위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한강의 기적’만으로는 막을수 없었던 ‘천재’였는지,상황예측과 대처를 잘못해 초래된 ‘인재’였는지를 가려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경제난의 ‘주범’으로 늘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 국민의 소비행태였다.이번에도 ‘1만달러 소득에 2만달러 소비하는 국민’이라는 질타가 요란하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과소비니 호화쇼핑이니 하는 것은 일부 계층의 이야기일 뿐 근검절약하며 사는 대다수 국민과는 무관한 일이다.다수 국민에게 씌워진 이 부당한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서도 경제위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가려낼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다.그래서 금년초부터 ‘경제살리기’가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던 것이다.더구나 우리 경제관료들은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를 지켜봤고 그 위기의 원인도 잘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책임의 가장 큰 몫은 누가 져야할지 뻔하다.정쟁으로 국가리더십을 약화시킨 정치권,방만한 경영으로 국가를 빚더미에 올려앉힌 기업의 책임은 또 얼마나 큰가. 물론 지금은 경제위기의 책임을 따지기보다 모두가 사태수습에 진력할 때다.그러나 사태가 진정되면 바로 원인규명에 나서야 한다.우리가 대망의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인지,아니면 아르헨티나 꼴이 날지는 이번 경제위기에서 교훈을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때문에 위기의 원인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특정인에게 그 책임을 몽땅 뒤집어 씌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저 무턱대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얼버무리는 것도 적절치 않다.
  • 국난극복 자기 혁신으로(사설)

    새로운 천년을 여는 21세기의 문턱 앞에서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질서구축의 진통과 혼돈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냉전과 이념대립이 종식된 반면 민족과 종교간 분쟁은 그칠 사이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은 모든 경제활동을 국제규범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자국이익만을 앞세운 강자의 논리가 힘을 발휘하는 다중적 구조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의 개막과 함께 강자·적자만 살아남는 이른바 경제다위니즘의 새 패러다임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규범 맞는 활동 요구 대내적으론 최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준 고영부교수 간첩사건이 말해주듯 북한의 변함없는 적화야욕으로 한반도는 긴장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우리는 대기업부도와 금융·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국난의 와중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경제난국에 더하여 정권 말의 레임덕현상에 편승한 사회기강 해이,대선을 앞둔 정치권 분열 등의 요인들이 가세함으로써방향감각을 상실한 일종의 심리적 공황상태가 연출되고 있다.그러나 보다 더 큰위기는 ‘네 탓’지향의 배타적,책임회피적 의식이 지배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주변의 4강을 비롯,세계 각국이 21세기 국제사회에서의 우위선점을 위해 보폭 넓은 행보에 바쁜 상황임에도 남의 탓과 자질구레한 행태의 정쟁을 일삼는데 힘과 시간을 소비하는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와 관행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책임회피가 더 큰 문제 이미 우리는 동남아 각국의 경기침체와 통화위기가 그렇잖아도 허약해진 우리경제와 일본까지 강타하는 지구촌경제의 연관성을 실감했다.우리의 시각이 보다 국제화되었다면 이러한 위기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경제뿐 아니라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를 유리하게 전개시키고 다각적인 선의의 국익보호·증진수단을 강구하기 위해서도 시야와 사고영역을 넓혀야 할 것이다.‘우물물은 결코 넓은 강물을 범하지 못한다(정수불범하수)’는 옛 글구처럼 우리는 세계무대의 중심축에 우뚝 서려는 힘찬의지와 자기 혁신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겪고 있는 불행과 불운에 대한지탄과 한숨이나 과거에의 향수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 밝고 역동적인 미래를 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력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중심축에 서려는 의지를 지금의 국가적 어려움은 냉철히볼때 반성의 여지가 많다.외형위주의 고속성장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국가나 기업이나 가계 또는 어떠한 조직이라도 빚을 내서몸집을 부풀리면 작은 충격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국가입장에서는 국제경상수지적자,기업은 차입경영,가정의 빚이 늘면 늘수록 비만의 성인병처럼 체질은 그 반대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연간 1백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흑자에 취해 씀씀이가 헤프고 기업경영이 방만했던 88올림픽이후의 우리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교훈을 얻고 자기 혁신·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각분야의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구조조정의 변혁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고통과 거부반응이 따를것이다.그러나 이는 새 살과 새 힘이 솟는 전단계의 금단증상으로 받아들여 중단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구각을 깨는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도약의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국가와 민족임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생존위한 빅뱅 추진할때 지금은 국민 모두가 생존의 대변혁,빅뱅(Big Bang)을 추진해야 할 때다.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데 대한 수모의 느낌을 재도약의 교훈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어려운 시기일수록 위기극복의 잠재력을 키우는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이처럼 우리국민 모두가 내우외환의 곤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새롭게 웅비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은 최선의 뒷받침을 다할 것이다. 더욱이 서울신문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최첨단 5세대 CTS와샤프트리스 타워형 윤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21세기 종합멀티미디어 정보센터로 거듭 태어났다.이는 서울신문이 그동안 지향해온 첨단기술의 신문제작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초일류 고급정론지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 사회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온힘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 경제만 말하라(김호준 정치평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보유외화가 부족하여 나라가 부도날 판이라니 기가 찬다.세계를 경탄시켰던 ‘한강의 기적’은 거품이었단 말인가.마치 선진부국이나 된 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희망의 축배를 든 것이 바로 엊그제다.그런데 이 무슨 변고인가.선진국 진입에 실패한 아르헨티나의 비운이 끔찍스럽게도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니 절망과 불안감을 떨칠 길이 없다. ○지금 위기는 정쟁의 산물 작금의 경제위기는 정말 우리를 맥빠지게 만든다.돌발사고가 아니라 예고된 재앙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작년부터 우리는 경제의 심상치않은 증세를 감지하고 ‘경제 살리기’를 추진해왔다.경제주체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쟁력강화에 힘쓰자고 얼마나 다짐했던가.그럼에도 사태는 오히려 악화돼 ‘경제살리기’를 넘어서 ‘나라살리기’차원으로 확대되고 말았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오늘의 사태는 연초부터 노동법사태·한보(한보)사건·기아부도 등을 겪으면서 격화된 정쟁의 산물이다.만일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난 해소에 한마음으로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백척간두의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사건이 터지면 재발방지의 교훈을 얻으려는 건설적 노력보다는 책임회피와 헐뜯기에 여념없었던 정쟁의 연속이 국가리더십의 약화를 가져오며 문제해결의 집중력을 떨어뜨린 것이다.중요한 문제를 놓고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못한 정부의 소극적 대응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의 기회주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가 맞고있는 경제위기는 거품빼기나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이라기보다는 ‘인재’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지난 18일 막내린 정기국회는 정치권의 무책임을 드러낸 결정판이었다.정부는 금융개혁법안의 처리에 위기해소의 사활이 걸렸다고 애걸했건만 정당들은 혹시 표를 잃을까 우려한 나머지 그 처리를 뒤로 미루고 말았다.경제는 숨이 넘어간다고 헐떡거리는데 정치권의 정략적 계산이 구조처방을 거부한 것이다.나라가 거덜난 뒤에 정권을 쥔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국가위기 타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권력만을 좇는 사람들을 위해과연 선거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선공약 주요 화두 심자 오늘의 이 경제위기가 해결되자면 정부·기업과 더불어 정치권도 달라져야 한다.우선 각 당의 대통령후보들은 ‘경제살리기’방안을 최우선의 공약으로 제시하고 선거운동의 화두를 거기서부터 열어가야 할 것이다.눈앞의 국가위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못하면서 수년후의 중장기문제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처럼 공허한 모습이 없다.사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건 집권후 제일 먼저 손을 댈 일도 ‘경제살리기’다.그렇다면 후보들마다 그 방안을 내놓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이 이번 선거의 요체일 것이다. 대선후보들의 도덕성에 대해 이제 국민들은 알만큼 알고 있다.병역시비나 색깔론을 재탕삼탕하면서 벌이는 이전투구는 국민을 식상하게할 뿐 더이상 약효도 없다.이제는 선거운동의 국면을 바꿔 리더십의 주요 덕목인 비전과 설득력을 내보일 차례다.어느 후보의 경제살리기 청사진이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어느 후보의호소가 소구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경쟁할 때다. 후보들은 저마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지만 아직 아무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이 표 저 표를 다 받으려고 ‘그린벨트 재조정’이니 ‘농어촌 부채탕감’이니 하는 사탕발림 공약만 늘어놓아 얄팍한 인상만 주고있을 뿐이다.금융위기에 대한 처방도 “얼른 외국에서 돈을 꿔오라”는 즉흥적 제안이 고작이어서 가슴에 와닿지를 않는다.좀더 깊이있고 실천가능한 경제위기 해소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이 경제살리기의 지혜를 열심히 짜내는 자세를 보이면 민심도 정치를 믿고 진정될 수 있다. ○소탐대실 과를 범해서야 정치권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표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정치를 왜소하게 만들거나 국사를 그르쳐서는 안된다.올바른 국정을 위해서라면 유권자들에게 ‘바른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각 당은 휴회중인 정기국회의 문을 즉각 다시 열어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이 실기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조치를 신속히 취해주어야 할 것이다.특히 다수당인 신한국당은 정부의 경제난 타개노력에 협조할 것을 국민앞에 약속하고 ‘여당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신한국당은 김영삼정부의 집권당으로 출발한 이상 김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임기마무리를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그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논설주간〉
  •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 앞장”/시·군·구의회 의장협 결의문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회장 김형수 서울영등포구의회의장)는 18일 하오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두산리조트 크리스탈룸에서 제38차 의장단 협의회를 갖고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이번 대통령선거가 국력을 낭비하는 소모적 정쟁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주름살을 펴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협의회가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후보자의 출신지역을 투표권 행사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불화와 갈등의 골만 깊게 함을 인식하고 이번 기회를 지역감정 해소의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정책대결을 통한 건전한 선거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팔짱 낀 한국외교/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동북아의 세력재편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미·일·중·러 4강간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특징적인 것은 한때 적대적이거나 불신관계에 있던 이들 국가들이 표면적으로는 모두 화해와 신뢰조성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21세기의 건설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신안보선언에 따른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제정되면서 이들의 안보협력 법위가 대만해협에까지 미치는가를 놓고 미·중 및 일·중 사이에 갈등이 노정되기도 했으나 중·일 정상회담을 통하여 이 문제는 지리적 범위가 아닌 상황의 개념이라는 선에서 임시방편적 타협을 본 바 있기도 하다. ○긴박한 한반도 주변 정세 또 지난 10월26일에는 동북아 지역국가는 물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도 했다.이번 회담은 79년 1월의 등소평 방미 이후 중국의 최고 실력자가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는 의미와 동서양 최강국간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미·중 관계는천안문사태와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로 인해 갈등이 있어 왔으나 현시점에서는 적대적 대립관계의 지속이 결코 상호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추구해 나아갈 것으로 보여진다.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냉전의 잔재인 대만문제에 발이 묶여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실리적인 측면이 고려되었으며,중국으로서도 세계최대 개발도상국이 세계최대의 선진국과 만나는 것은 중국의 목표인 현대화와 경제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현실적인 국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미래를 위한 시간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점진적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후퇴가 감지되는 경우,미·중의 태평양지역에 있어서의 전략적 균형관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때 동북아의 세력균형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11월 1일에는 러·일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오랫동안 러·일간에 북방 4개도서 문제 등을 두고벌어졌던 역사적 원한과 불신감이 해소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그동안 영토문제 해결 이전의 평화협정 불가를 고집하던 일본이 2000년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러시아가 일본과의 북방 4개도서 문제에 대한 가시적 해결을 시사함으로써 향후 러·일의 새로운 협력관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 11월 9일에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중·러 정상회담이 열렸다.양국은 60년대말 국경충돌까지 가져왔던 우수리강 유역의 국경분쟁을 종식하고 이 섬들을 공동개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최근 동북아에서의 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응한 중·러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이 지역의 세력균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양국의 의사가 합치되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정쟁 중지 21세기 준비를 그러나 이와같은 한반도 주변의 긴박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외교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김영삼 대통령은 재임기간중 활발한 정상외교를 전개하였지만 임기말과 대선정국이라는 난마에얽혀 중심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며,대선주자들 역시 대권쟁취에만 몰두한 채 이런 주변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이 안타깝기조차 하다.더 늦기 전에 한국정부와 대선주자들은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가이익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과거 냉전시대에 강대국간의 합의에 의한 분단의 쓰라림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며,오히려 강대국간의 협력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여 남북한 협력과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올 12월에는 4자 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주변국가와의 정상외교가 신정부의 출범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도 있으므로 국가이익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는데 정치지도자와 국민간의 합의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 신한국­민주 통합 “끝내기 수순”

    ◎젊음·21세기 표방… 당명 ‘한나라당’ 유력/대통령제 교수·금융실명제 보완할듯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일요일인 16일에도 김태호·이규정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당 실무대표단회의를 열어 양당의 통합협상을 계속했다.양당은 오는 21일 대전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8일까지는 실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정강·정책 ▲당헌·당규 ▲전당대회준비 등 3개 소위원회별로 쟁점에 대한 절충 작업을 벌였다. ▷전당대회◁ 준비통합당의 당명을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다.양당은 젊고 21세기에 맞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당명을 순한글인 ‘한나라당’으로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은 합당을 위한 내부절차가 완료된 상태이나 신한국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는 전당대회를 따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21일 하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 앞서 상오에 별도로 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거치기로 의견을 모았다.양당은 특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회창 후보가 예상외의 열세를보이는 충청권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다는 계산아래 깜짝놀랄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강·정책◁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라는 양당의 통합정신이 새롭게 담긴다.그밖에는 신한국당의 정강·정책을 양당이 함께 가다듬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양당은 정강·정책을 무리하게 손질할 경우,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불필요한 정쟁을 촉발할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중심제의 권력구조도 유지하고,금융실명제 부분도 보완,정착한다는 표현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전문의 ‘역사 바로세우기’나 ‘신한국 건설’ 등 김영삼정권의 흔적이 강한 부분은 삭제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당헌·당규◁ 핵심 부분인 지도체제는 양당이 모두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결됐다.총재­대표­최고위원(혹은 부총재)가 당 운영의 주축이 된다.정강·정책과 마찬가지로 신한국당의 당헌·당규를 중심으로 문안을 손질하고 있다.다만 이회창­조순 총재의 정치적 합의를 뒷받침하는 부칙은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첫 전당대회에 한해 통합이전에 선출된 양당의 총재와 대선후보를 통합당의 총재직 및 대선후보 경쟁자로 상정하며,해당자의 정치적 합의를 존중한다’는 정도의 문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 특별담화와 대선정국(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8일 대국민 특별담화는 지금 사실상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통령선거전이 얼마나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가에 대한 국정책임자로서의 심대한 우려를 잘 반영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번 선거전 양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했을뿐 아니라 대통령이 항용 쓰기 조심스러운 초강경 용어들을 총동원해 이의 광정을 다짐하고 있다.우리는 김대통령의 진단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매우 적당한 때에 내놓은 적절한 결의로 판단한다. 김대통령은 ‘구국의 차원’에서 이런 혼탁상을 바로잡기위해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 하겠다고 약속하고있다.대통령의 이러한 결단이 또다른 정치적 판단에 따라 흔들리는 일없이 확실히 지켜지기를 바랄 뿐이다. 최근 각당이 벌여온 일련의 폭로전과상호비방은 이미 민주국가의 건전한 선거전 양태를 일탈해 있다는 것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일이다.납득할만 증거도 없이 ‘카더라’수준의 비방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런 맹랑한 주장들이 언론에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통령이 정치권의그릇된 정쟁을 감시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진상을 전달해야할 안내자가 돼주길 바란다는 언론에 대한 특별한 주문은 이 부분과 관련해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언론이 정치권의 주장을 일일이 확인해 보도할 계제에 있지 않다고 해도 언론도 이점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것이냐 하는데 의문을 갖는 시각도 없지 않다.이미 신한국당이 고발한 ‘김대중 후보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유보한 일이 있고 나아가 특정후보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탄압이라는 인상을 주어 선거전을 오히려 왜곡할 소지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집행에 진심으로 사심이 없다면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공명정대한 선거관리는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법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의 ‘개혁’은 이번 대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 이전에라도 이번 선거전은 지금까지의 선거와는 다르다는점을 각당은 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정치도 ‘정치적 사안’이라는 해법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단계에 접근해 있다. 이런 변화는 당선이 되더라도 적법하지 못했을 경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이런 점에서 각당이나 후보들도 각종 선거관련법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김 대통령 탈당­의미와 향후 거취

    ◎대선 혼탁 차단·공정심판 의지 표출/공명선거 관리 내세워 일정역할 예고/흑색선전 척결 등 관련법 적용 엄격히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은 ‘대선의 공정한 심판자’가 되겠음을 밝힌 것이다.대선판을 이대로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김대통령은 당초 신한국당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신한국당은 지난해 2월 김대통령 스스로 당명을 바꿔가며 만든 당이다.민자당을 포함하면 90년초 3당합당 이래 7년을 훨씬 넘겨 몸담았다.40년 정치생활을 마감하면서 ‘명예로운 은퇴’를 바랐을 법하다. 때문에 탈당하더라도 공식선거전이 시작되기 직전 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김대통령을 ‘조기탈당’하게 만든 것은 ‘청와대의 이인제후보 지원설’파문이 확산됐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자신을 탈당하게끔 만든 정치상황을 개탄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 지원의혹을 벗어나기 위해 탈당을 앞당겼지만 계속 수세적 자세에 머물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공명선거 관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여지도 있다.앞으로 흑색선전 척결을 포함,강도높은 ‘사정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마저 있다. 김대통령의 탈당결심은 전격적이었지만 후속조치들은 발빠르게 계획되고 있다.대국민담화,임시국무회의,검찰 및 경찰 간부회의 등 공명선거 분위기를 잡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라 있을 예정이다.개각은 없지만 사실상 ‘선거중립 내각’이 출범한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정권 획득을 위해 대통령,심지어 대통령의 가족까지 정쟁에 끼어들게 하는 행동에 심히 분개하고 있다”고 말해 ‘이인제 후보 지원’파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신한국당 탈당 결심을 내린 것”이라면서 “탈당을 이인제 후보 등 특정후보 돕기로 보지말고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청와대로서는 숙제도 있다. 김대통령의 중립의지가 확고하더라도 일부 비서관이나 행정관이 특정후보를 지원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이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단속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 “DJP야합 반민주… 봉쇄해야”/신한국 5인회동 대화록

    ◎따로 따로 회의장 나와 분위기 격앙 반증/경선결과 어긴 사람과 반DJP 안돼­이회창/지금부터 뛰면 된다는 투지·자신감을­이한동/반DJP 이인제 후보로 귀속 안될말­김덕룡/반DJP 백지논의 안돼… 내각제 반대­김윤환/당화합 문제… 이 총재가 포용력 보여야­박찬종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이한동 대표최고위원,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회동에서 “부도덕한 DJP연합이 지향하는 정책이나 선거방법 등이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저해된다.신한국당 중심으로 단합하면 기필코 대선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한 신경식총재비서실장이 발표했다.이들 5인은 상오 9시10분쯤 총재실에 모여 모여 1시간20여분동안 논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지도부가 회의도중 따로따로 회의장을 빠져나와 분위기가 몹시 격앙되었음을 반증했다.맨먼저 나온 이대표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하고싶은 얘기는 다하는 거지”라며 퉁명스럽게 말했고,이어 이총재,박위원장도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이총재는 “회의가 잘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실장이 밝힌 참석자들의 발언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김덕룡 위원장=신한국당이 중심이 돼 DJP야합을 봉쇄해야 한다.부패의 상징인 DJP가 대통령이 되면 차세대에게 어떻게 도덕교육을 시키나.지역대결로 가는 DJP에 대해 대응력이 부족하다.DJP 합의는 노정치인의 권력욕을 지나 망국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내각제나 내각제 저지를 위해,내각제내 자리다툼을 위한 모략과 음모,정쟁이 이어져 편한 날이 없을 것이다. ▲박위원장=탈당한 이만섭 전 고문을 만나 “탈당은 당을 위해 옳지 않다.그래서 나도 탈당을 하지 않고 있다.이고문이 이인제전경기지사에게로 가면 정계에서 원로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얘기했다.이총재가 당을 끌고 갈 수 있는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선대위원장을 맡고 나서 부산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했는데 당내 화합이 되지 않아 중단하고 올라왔다.김영삼 명예총재와 이총재 사이가 갈등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경직상태가 아닌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김윤환 위원장=반DJP연대를위해 백지선상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연대 대상자들이 후보직을 떠나 연대한다는 것은 추호의 가능성도 없다.내가 내각제를 지지하는 것처럼 얘기가 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어떤 이유든 내각제는 반대다. ▲이대표=저조한 지지율로 인한 패배주의에서 분란이 야기된다.의식전환이 필요하다.지금부터 뛰면 된다는 투지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야 한다.당원들을 유인해가는 세력을 차단하는데 힘을 모으자. ▲이총재=당내 소수 인사들은 겉으로는 안 그럴지 모르지만 내용상으로는 이전지사를 염두에 두고 반DJP를 말한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얘기한다는 것은 DJP식 연대와 다를바 없다.우리 당이 제일 큰 여당이고 공정경선을 통해 당원의 뜻에 따라 뽑은 후보가 대선운동을 하고 있는데 백지선상에서 결합하자는 것은 저의가 있다.경선에서 탈락했는데도 여론조사에서 좀 낫다고 해서 후보로 나선 사람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반DJP도 도덕성과 민주주의에의 기여,정직성 등이 국민에게 이해되는 연합이어야지 근원적으로 경선결과를 부정,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을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다.나는 떳떳하고 당당한 후보다.DJP의 부도덕성이 알려지고 있는 마당에 여러분들이 합치면 틀림없이 이긴다.당의 진로를 책임지고 운영해달라. ▲김덕룡 위원장=내가 반DJP를 얘기한 것은 우리 당만으로 정권창출이 어려우니 세를 결집하자는 의미다.이 전 지사쪽으로 귀속된다든지 후보교체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절대 안되고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것도 아니다. ▲이총재=우리 힘만으로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DJP연합보다 더 큰당이 우리 당이다.개선할 내용은 개선하고 당을 화합·단결시킬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히 실천에 옮기겠다.
  • 동남아 금융통화불안 해소책 수립을(해외사설)

    여름부터 계속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통화·금융불안이 아시아의 금융센터인 홍콩으로 번졌다.길게 끄는 불안 속에 대만이 원화의 미 달러화 연동환율제를 포기하고 하락을 용인하기로 했다.이를 계기로 홍콩 달러화가 팔자 압력에 직면했으며,미 달러화와의 연동제 유지를 가장 우선시하는 통화당국의 고금리정책이 주식시장에서 투매를 불러 일으켰다. 23일의 하락폭은 10년전 블랙 먼데이 직후를 웃도는 최대충격이다.충격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일본·구미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확산됐다. 경제활동의 글로벌화·자유화가 진행된 현재,지역의 통화·금융 불안이 길게 끌면 길게 끌수록 상처는 깊어지며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홍콩시장의 급락은 이를 보여준다. 이번 홍콩 충격의 근본원인이 된 동남아시아의 통화·금융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태국 정부는 14일 경제재건책을 결정했지만 주요 내용의 하나인 휘발유세 인상이 일찌감치 연기됐으며 재무장관은 사임을 표명했다.대폭 개각이 있었지만 챠왈리트총리의 지도력은 떨어지고 바트는 한층 불안정해졌다.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천1백억달러 전후의 대외채무 잔고가 팔자 재료가 되고 있으며 불안을 불식시킬 대책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총선거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나라들에서 환율 하락이 정쟁의 도구가 돼 투매를 불러 일으키고 다시 환율이 떨어지는 ‘정’과 ‘경’의 악순환이 보이기 시작했다.각국 통화의 대달러화 환율의 하락이 달러표시 채무의 부담을 무겁게 해 불량채권을 팽창시키고,한층 환율 하락을 초래하는 ‘환율’과 ‘불량채권’의 악순환도 눈에 띈다. 각국이 서둘러야 하는 것은 정부·여야당이 눈앞의 정치적 이해를 넘어 불안해소에 결속하며 금융기관의 불량채권 처리 등 단기 경제안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이 위에 산업구조 개혁과 금융체제 근대화,인재육성등 중장기 대책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각국이 정책 실시에 연대하는 것도 중요하다.일본을 비롯 관계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도 연대해 원인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요미우리 10월26일자〉
  • 귀순자들의 증언/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그동안 북한의 식량난에만 눈길을 주어온 미국 의회와 언론들이 이번엔 북한의 군사력과 전쟁준비 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AP통신과 ABC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김정일정권은 미지상군이 본격 투입되기 전에 미사일 등으로 1만∼2만명의 주한미군을 살상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미국인들 사이에 반전무드가 싹터 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또한 북한은 이미 2∼3개의 핵탄두와 5천여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7함대 공격용 미사일까지 개발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곁들였다.“북한이 미국의 힘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거니,“북한은 미국민들이 전쟁에서 사상자가 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취약점을 파고들려고 하는 것 같다”는 등의 우려를 덧붙이기도 했다.미국 언론들의 이같은 대북한 관심은 북한을 탈출,남으로 귀순한 최주활 전 인민군 상좌와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이 증언한 미국 상원 청문회 직후에 촉발됐다.두 귀순자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나서 미국 의회와 언론들은 ‘북한은 역시 매우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고 미국인들의 성향까지 간파한 북한의 대미전략에 놀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미국인들 보다 더 절실하게 북한을 경계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한국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두 귀순자의 이번 증언은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진 것들이다.그런데도 처음 듣는 것 같고 “그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하는 놀라움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일까.아마도 그들의 얘기를 건성으로 받아 들였거나 관계당국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얘기로 치부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이들 말고도 황장엽씨 등 많은 귀순자들이 북한을 경계하고 남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이전투구나 다름없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아무 생각없이 허우적거렸거나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 걱정만 하느라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오지 않았나 싶다.우리도 만사 제쳐 놓고 전쟁준비를 서두르자는 얘기가 아니다.북한이 최근들어 여러 측면에서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인정한다.하지만 북한은 여차하면 언제라도 남침을 감행할 수 있는 위험한 집단이며 그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늘 마음에 새겨 두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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