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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정국 어떻게 수습하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국 수습 및 주도권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정치현안 해결과 개혁,민생정치가 화두다.현안인 특별검사제 도입과 정치개혁 작업은 여당안을 계속 밀고 나가되 임시국회에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대책으로 민심에 다가선다는 복안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서밝힌 민심과 여론을 중시하는 국정운영과도 맥을 같이한다. 여당은 지루한 줄다리기를 게속하고 있는 특별검사제와 관련,‘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한정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특별법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정치개혁 협상 차원에서 논의하자며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 동시에 단독처리 수순도 밟아 나가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8일 오전 각각 당무회의·의원 합동총회를 열고 양당이 만든 한시적 특별검사 임용에 관한 특별 법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한다는 전략이다.그러나 특볍법의 여당단독처리는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야당과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지면 김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의 여야 총재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청와대도 27일 여야 총재회담 가능성과 관련,“현재로선 진전된 것은 없지만 당에서 협의해 건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쟁점인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7월16일까지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정쟁’으로 한달 가량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만큼 더 이상 소모전은않겠다는 생각이다.따라서 활동시한이 만료되면 곧바로 해당 상임위에서 법률안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개혁작업과 함께 민생정치에도 적지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29일 시작되는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개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를 위해 전국 지구당 간부들에게 여론을 수렴하고 민원처리에 솔선수범하는 등 민생정치의 전도사가 돼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당이 주도적으로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국민회의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21세기 푸른정치모임(간사 辛基南의원)도 28일 당이 주도적으로 개혁의 주체로서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앞으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민생현장 방문 등 민생·현장정치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이밖에 시민·사회단체와의 의견조율을 위해 당내에 대외협력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정국이 조금씩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민회의 ‘民意수렴’ 발로 뛴다

    국민회의가 민생수렴에 발벗고 나섰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대국민사과에서 민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데 따른것이다. 김대통령은 전날 국민회의 원외지구당 위원장 및 중앙당직자 초청 다과회에서도 여당의 ‘겸허한 자세’를 당부했다.그동안 국민회의가 정국의 고비마다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이다.고급옷 로비의혹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금강산 관광객 억류,그림 로비설,손숙(孫淑)전환경부장관의 격려금 파문 등 굵직 굵직한 현안에 집권여당으로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지난 23일 당내 상설기구로 새로 만든 대외협력특위(위원장 柳在乾부총재)를 적극 활용,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걸러 명실상부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는 각오다. 민심수렴을 위해 신설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역할과 맥이 닿아 있다. 국민회의는 특히 현 정권의 개혁기조는 유지하되 개혁의 각론과 사안별 실책에대해서는 분명하게 여론의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9일 개회되는 205회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정쟁(政爭)보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과 민생법안 처리에 힘을 쏟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함께 특보단을 비롯한 당내 다양한 ‘통로’를 동원,노동계와 시민단체,언론계 등 각계 각층의 인사를 두루 만나면서 체계적인 현장정치를 펼칠 계획이다.최근 고위당직자가 시민·여성·종교단체 대표 등과 잇따라 비공개회동을 갖고 정부·여당에 대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초발심(初發心)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의혹’ 날조 정치 그만 둬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그림로비 의혹이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최회장이 구입한 고가의 그림들은 로비용이 아니라미술관 건립을 위한 자산투자용으로 판명됐다.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한마디로 그림로비는 없었다. 그림로비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이같은 수사결과에 만족해할지는 잘 모르겠다.또한 자신들이 일으킨 물의에 대해 죄스러움같은 것을 느낄지 안 느낄지 장담할 수 없다.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번 검찰 수사결과는국민이 ‘의혹’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끔 충분한 설득력과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 믿어진다.이제 또 ‘면죄부 수사’니 뭐니 하고 상투적 수법을 들고나올지 모르지만 이 문제에서 국민이 더는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그만큼 이번 검찰수사는 누가 보아도 잘됐다. 검찰은 수사에서 최회장이 구입했거나 기증받은 그림들이 전량 그대로 보관돼있는 것을 확인했다.다른 곳에 유출됐다 되돌아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최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그림들은 모두 진품이며 미술관건립을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당초 김기창(金基昶)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가 그림분량을 늘려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다. 검찰은 민간전문가및 학자등을 동원하고 철저한 공개수사로 이같은 사실을밝혀냈다. 사실 처음부터 그림로비 의혹은 정치권의 정략 게임에 의해 부풀려지고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야당측은 유언비어성(性)의 그림로비 의혹을 이무런 확인과정 없이 불쑥 제기함으로써 정국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고 여권을 공략하기 위한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악용했던 것으로 지적된다.국민이 신물나하는 부도덕하고 비열하며 무책임하고 지저분한 정치행태임은 더 말할 것이 없다.진상규명 의지 없이 우선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의도에서 무슨 ‘리스트’니 ‘의혹사건’이니 해서 민심을 동요시키고 혼란을 증폭시키는 백해무익의 정략적 언행은 이제 없어져야 할것이다. 우리 정치는 의혹을 양산하고 부풀리는 피곤한 후진 정치다.언필칭(言必稱)국민을 위한 정치라면서 국민을 의혹의 늪으로 끌고 가 지치게 한다. 의혹이있으면 라이벌 정당간에 싸움질을 먼저 시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국민앞에 밝히는 노력부터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여든 야든 이제는 크게 깨닫는바가 있어야 되겠다.아무런 근거 없는 음모성 낭설로 서로 물고뜯는 정치로국민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 [사설]‘그림로비’ 의혹 밝혀야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의 동양화 200여점을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옷 로비’의혹사건에이어 최씨 일가의 ‘그림 로비’의혹이 물의를 빚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 의혹과 관련,“철저히 조사해 조속히 진상을 밝히라”고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게 지시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우리가 지적할 것은 지금까지 보여온 검찰과 경찰의 태도다. 시중에 떠도는 의혹을 검찰과 경찰이 몰랐을 턱이 없다. 그럼에도 검찰과 경찰은 손을 놓고 앉아 있다가 결국은 정치문제로 비화했고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자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의혹이 있으면 검찰과 경찰은 즉각 내사나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힘으로써 정치문제로 번지지 않게해야 한다.그것이 검찰이나 경찰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운보의 장남 김완(金完)씨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운보 그림 180∼190점을 최회장에게 40억원에 팔았고,다른 사람소유운보 그림 30∼40점을 20억원에 살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먼저 신동아그룹이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최회장이 왜 그처럼 많은 그림을 사들였는지 그 매입 목적을 밝혀내야 한다. 최회장은 장차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고,신동아그룹은 자산의투자적 운용이 목적이라고 주장한다.당시 김완씨가 빚에 몰려 작품을 싼값으로 내놓았고 운보의 건강이 나빠 앞으로 작품의 값이 뛸 것으로 내다보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검찰은 신동아쪽이 매입한 작품의 정확한 숫자를 밝혀내야 한다.신동아그룹은 모두 203점이라며 영수증까지 제시한다.그러나 관련 보도와는 적어도 7∼20점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검찰은 매입한 작품들의 정확한 숫자와 그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만일 작품의 숫자에 차이가 있고 현재 그 작품들이 어디에 가 있는지 소재가불분명하다면 항간의 의심대로 유력층에 대한 로비로 제공됐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권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를정쟁거리로 삼지 말아야 한다.근거없는 공방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검찰의 수사결과와 관계없이,최회장은 국민의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천문학적 규모의 회사공금을 빼돌린 처지에 미술관 설립까지 꿈꾼 그 방자함 때문이다.
  • [사설] 햇볕정책 일관성 있게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를 계기로 대북(對北) 포용정책인 세칭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논쟁이 봇물터지듯 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여야간 설전에 가위 적대적이라 할만치 핏발이 서 있고 일부 언론마저 쌍심지를 켜며 가세하고 있다. 야당이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언론이나 개인이 저마다자기주장을 펴는 것 또한 있을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대북정책은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고 이러한 정책의 특성상 비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또비판을 하자면 분명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고 있는 햇볕정책 반대론은 건설적인 비판이나 논리를 갖춘반론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이고 비논리적이다.감정적이며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란 인상마저 풍긴다.정권차원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인상이 짙고 국가정책을 희화화(戱^^化)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번 서해 도발사태가 햇볕정책이 북한을 오도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갖자면 강풍정책을 쓰던 때에는북의 도발이 없었어야 한다.그러나 80년대 이후에만 북한은 무려 24차례의크고 작은 군사도발을 해왔다.이번 사태에서도 도발 의도가 차츰 분명해지고 있듯이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한 긴장조성의 수단으로 거의 정례적인 군사도발을 해오고 있다. 반대자들은 또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햇볕정책을 쓰는 것은 일종의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는 평양에 우리 기업인들이 수없이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햇볕정책이 안보능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햇볕정책은 냉전체제를 뛰어넘어 남북분단 극복을 위한 통일철학이다.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최선의 정책이란 것은 미국이나 한반도 주변국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햇볕정책에대한 국민의 지지도도 압도적으로 높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번 서해도발이 마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처럼 사태를 오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대북정책을 정쟁(政爭)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지울 수 없다.북한의 이번 도발 목적중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햇볕정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지,나아가이 정부가 국내 보수세력의 반대를 이겨낼 힘이 있는지 테스트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남북문제를 정쟁 도구화하는 것은 부도덕할 뿐아니라 위험하다.햇볕정책에 대한 정략적이고 비논리적인 공격은 중단돼야한다.
  • [사설] 무책임한 新北風 주장

    서해위기에 한 목소리를 내던 여야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실망스런 모습으로 되돌아갔다.야당인 한나라당이 소위 신북풍(新北風)론을 제기해 정치공방에 불을 댕겼다.‘북풍’은 두말할 것 없이 지난 대선(大選)때 한나라당이 북한의 군사도발을 이끌어내 선거에 이용했다고 의심을 받은 공작적 행위를 일컫는다.한나라당은 이번 서해위기도 그같이 각본에 의해 일어난 것이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무책임하고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다. 한나라당은 시중의 여론을 들먹이면서 신북풍론을 제기했다.하지만 서해전투에 대해 한나라당식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은 없으며 오히려 한나라당의 주장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서해사태는 북의 도발에 의해 일어났고 남북한을 통틀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위험천만한 전투였다.이는 미국을 비롯한주변 강대국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만약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면 첨단정보력을 가진 그들이 모를리 없었을 것이며 확전(擴戰)을 두려워해 남북한에 자제를 촉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사리가 그러함에도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들이 구시대적이고 공작적인 사고의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음을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공당(公黨)은 국민에게 책임 못질 말을 해서는 안된다.한나라당은 북의 도발에 목숨을 걸었던 장병들의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또한 북의 도발에 확고히 대처한 현정부의 명예에 상처를 입혔음을 깨달아야 한다.정중히 사과하고 자숙해야 하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어쩌자고 근거없는 소리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는가.그것은 정략적 발상 때문이었다.국민은 그 점을 엄중히 질책하고 있다.안보를 정략이나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돼야 한다.그것은 야당인 한나라당이 어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신북풍론의위해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몇가지만 열거해 보겠다.한나라당의 신북풍론은 무엇보다 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적전(敵前)분열상을 연출했다.이는 자칫 적의 오판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위험하다.신북풍론은 그근거없음이 워낙 명백하다. 그렇더라도 국론분열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부와 국민, 군과 국민의 반목과 대립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다.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신북풍론이 일으킨 정치공방과 파문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결자해지(結者解之)다. 신북풍론으로 도대체 누가 이익을 봤겠는가. 공당은 언제나 국익과 국민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한나라당은 이번 일에서 깊이 터득하기 바란다.
  • 특검제 與 현실론-野 이상론

    특별검사제를 둘러싼 여야간 논리싸움이 치열하다.대치정국이 출구를 찾지못하면서 나름대로 명분 축적을 위한 기싸움도 만만찮다.시민사회단체도 끼어들어 복잡한 양상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시적 특별검사제를 도입,‘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을 조사한 뒤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는 차후에 검토하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제의 제도화를 줄기차게 주장한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특별검사로 하여금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토록 한다”는 점에서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논의의 초점은 여당안이 내포하고 있는 현실론을 따를 것이냐,아니면 이상론에 가까운 야당의 주장을 따를 것이냐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여당안이 정국을 푸는데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특별법을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는 시각이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원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게 돼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야당의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 제도화 주장이 명분에서는 밀리는 것은 아니다.명분은 자신들이 앞선다는 주장이다.문제는 제도화만을 고집,타협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이상론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때문에 당내부에서제도화에 대한 보장을 얻어내고 여당안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약속만 받아내면 언제든지 여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이 직접 관련된 옷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특별검사제 도입의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여야의 정쟁에끼어들어 오히려 정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특별검사 임명방식 및 시국해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이같은 시각차를 반영하고 있다.경실련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옷사건은 아예 국정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현실론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매일을 읽고] ‘신북풍론’ 의혹제기 신중했어야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으로 야기된 서해상 교전사태를 두고 일각에서 ‘신북풍론 의혹설’이 제기되고 있음은 대단히 우려할 일이라고 본다. 대한포럼(대한매일 16일자 7면)에서는 이러한 ‘신북풍론’에 대해 경계심과 함께 국가안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마디로 ‘북풍론’ 운운은 냉전적 사고의 유산이다.정치적 쟁점이나 악재가 있을 때 유리한 쪽으로의 국면전환을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해왔던 것이‘북풍’이나 ‘총풍’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터다.따라서 그 피해의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는 현 정부가 이를 역이용하고 있다는 일부의 시각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국민분열은 물론 안보의식에 있어서도 심각한 이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북풍론’ 의혹 제기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황용필[모니터·회사원]
  • 현행법 체계와 특검제

    여권이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한시적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현행법 테두리에서는 특별검사제 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검제는 검찰청법에 규정된 검사가 아닌 ‘특별히 임명된’ 검사가 검사의 직무 및 권한을 행사하는 제도다. 따라서 공소권 국가 독점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법체계에서는 별도의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특검제 도입은 불가능하다. 여권이 현행법 테두리에서 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하다 특별법 제정쪽으로 선회한 것도 이같은 법체계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촉발된 의혹을 규명하되 법체계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묘수’가 특별법 제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이 ‘한시적’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특검제가 도입되면기소독점주의가 허물어져 통일된 국가형벌권과 검찰권 행사에 손상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발생할 때마다 특검제가 전가(轉家)의 보도(寶刀)처럼 들먹거릴 가능성도 있다. 법률적 측면에서도 국회 주도로 특별검사를 임명,수사를 진행하게 되면 입법부에 의한 행정권 침해라는 헌법상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제는 행정권인 검찰권을 행정부에서박탈해 국회에 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 이미 입증됐듯이 정쟁을 부추기고 비용이 과다하게 소모되는가 하면 특별검사 인선에 따른 논란 등으로 또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포럼] 정형근의원의‘新北風論’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4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태를 두고 느닷없이 ‘신북풍론’을 제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정의원은 “서쪽에는 주권을 침해당하는데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지 않고 동쪽에서는 금강산 관광을 가고 있으며,14일로 8일째 도발을 계속해온 북한이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장성급회담을 수용하는 등 세계 도발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해사태를 전후해 정부와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조치가 마치남북한간에 서로 사전에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工作的 斜視’에 할말 잃어 정의원의 주장은 결국 북한의 서해 침범사건은 고급옷 로비 의혹,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등 일련의 악재(惡材)를 덮기 위해 ‘정부가 북한쪽에서해 침범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우리는 정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한마디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정의원은 지금 연평도 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단 말인가.15일 오전 우리 해군 함정이 북한쪽의 선제공격을 받고 응사하는 포격전이 벌어지기까지 했다.이에 따라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발령되고 연평도에는 예비군동원령이 내려졌다.국민들은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자칫하다가는 대규모 무력충돌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정의원의 발언이 교전사태 이전에 나온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무책임하다.장성급회담만 해도 그렇다.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풀자면 어떤 형식으로든 남북간의 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나마 북한이 수용했던 장성급회담도 교전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별 성과없이 끝났다.이래도 정의원은 서해사태를 남북간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주장할 것인가. 정의원의 터무니 없는 발언에 경악해 마지않던 국민들은 곧바로 정의원의안기부 전력(前歷)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안기부의 악명이 높았던 시절 수사국장과 차장을 지낸 정의원은 13대 총선때 홍사덕(洪思德)의원에 대한 안기부의 흑색선전 공작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고,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이 획책했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인물이다.스스로 공작의 전문가인 정의원은 모든 사안을 공작적 차원에서 해석하는 게 체질화된 모양이다.그의 공작정치적 시각에 다만 어안이 벙벙할따름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정의원의 이같은 사시(斜視)는 한나라당 지도부에 그대로 번졌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15일 서해사태 보고를 위해 당사를방문한 박용옥(朴庸玉)국방차관 등에게 “여권이 어려운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신북풍론’에 가세했다.이총재의 발언은 ‘정부가 북한에 대해 서해 침범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정의원의 발언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그러나 정부가 영해침범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서해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은 마찬가지다.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국민들 사이에서 최근 정국 상황을 호도하기 위해 신북풍을 일으켰다는 의혹이 있다”며국민들까지 끌어 넣었다.아귀가 맞아도 이보다 잘 맞을 수가 없다. 국가안보를 정쟁거리삼아서야 남북간에 포격전까지 벌어진 마당에 서해사태를 보는 한나라당의 시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지금은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적·초당적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정치권이 정쟁을 앞세워 국민의 안보관에 혼란을 야기하거나 경계심을 이완시켜서는 안된다.근거도 없이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를 정치공세로 악용한 정의원과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張潤煥 논설고문]yhc@
  • 與, 한시적 특검제 도입키로

    여권이 특별검사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당론을 전격 수정,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한해서만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5일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조사를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특별법’의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특검제의 제도화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과제로 선정,야당과 논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파업유도 사건은 문제의 당사자가 검사여서 검찰수사로는 신빙성이 부족한데다 서해안에서 교전상태가 벌어진 상황인만큼 정쟁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현행법상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고의적 의도가 없는 한 특검제와 국정조사가 병행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은 우선 즉각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또“국민회의는 파업유도의혹에 대한 특검제 실시 결과를 본 뒤 국회 정개특위에서 적극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여당이 주장하는 한시적이고변형된 특검제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먼저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승호 기자 chu@
  • ‘조폐공 파업유도 의혹’ 일파만파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 의혹의 파문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노동계가 사태의 진상규명 요구에 그치지 않고 구조조정 철회 및 노동정책전면 수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노동계는 ‘반정부투쟁’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 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파업 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구조조정 중단,노조전임자 임금지급허용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현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검토중인 정책연대 파기의 시기는 오는 26일.16일 산하 전 사업장 노조의 ‘1일 파업’을 강행한 뒤에도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26일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하고 무기한 파업투쟁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이 21일부터 8월21일까지 사회보험료 납부거부 ‘1,000천만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4월과 5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으로 시작된 올 총파업 투쟁에서 패배한 민주노총은 이미 반정부 투쟁에 나선 것과 다름이 없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와 관련,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대통령의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며 오는 16일 ‘현정권 실정규탄 시국토론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부·여당에 ‘국정조사 수용’을 지시했으나 정치권이 정쟁에 휘말려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더욱이국정조사가 이루어져도 ‘진상이 명확히 규명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제3기 노사정위원장을 조기 임명,노동계와 대화에 나서려 하지만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는 것이 노동계의 반응이다. 정부는 그러나 밀릴데까지 밀리더라도 구조조정의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강조하고 있다.구조조정의 폭과 시기는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지만 재도약을 위한 구조조정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폐공사 ‘파업 유도’ 의혹 해소에는 적극 협조하지만이것이 개별 사업장의 임단협문제와는 별개이므로 이를 빌미로 한 파업에는적극 대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춘투’(春鬪)를 고비로 비교적 안정국면을 보이던 노사관계에 돌발변수로 등장한 조폐공사 ‘파업 유도’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든 정부든 노동계든 모두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김명승기자 mskim@
  • “이렇게 풀어라”…각계인사 조언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권 발동문제 등을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각계 인사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이들은 여야가 정략적으로 사태를 바라보지 말고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 하루빨리 정국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훈(姜英勳)전총리 문제가 생길 경우 원칙대로 풀어야 한다.지도층의호화·사치가 국민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건전생활 ‘기풍’을 심어나가는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지도층이 모범을 보이고 민간이 주도하는 의식개혁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아무리 좋은 정책대안을 내놓아도 정신이 올바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검찰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면 말도 안된다.현재의 검찰로 진상파악이 어렵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의혹을 풀어야 한다.미국에서도 특검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모든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정부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다.힘을 합해 공통점을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독재와 권위주의가 아니라 양보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민병천(閔丙天)서경대총장 정치권에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국정을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이 주장하는 4가지 의혹에 대해 모두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무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이외에는 국정조사의 건이 될수 없다.하지만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은 검찰과 관련된 사건이므로 의혹을해소하는 차원에서 같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사건을 정치권에 맡기면 정치공방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또 검찰에 맡기면 결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시민사회단체와 변호사회의 전문가들이 국정조사에 함께 참여,신뢰를 받는 조사가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그렇지 않고는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가 없다.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김기식(金起式)참여연대정책실장 최소한 조페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은 국조권을 발동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이를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함으로써 국회가 공전되는 것는 바람직하지 않다.진상규명은 출발점이고,그보다는 총체적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한 획기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 부패방지법 제정을 통해 고위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또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를 신설,상설적인 특별검사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를 척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그래야만 정권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다. 김석수(金石洙)정개련사무처장 최근의 국정난맥상은 모두 정치적 중립을의심받는 검찰과 관련된 것이다.정부·여당은 특검제를 포함한 부패방지법을 이번 회기내에 법제화해야 한다.부패방지법의 제정과 시행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4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민적 의혹을 씻기보다는 각 당의당리당략을 위한 제물로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당이 야당의 공세가 두려워 국민적 의혹을 덮고 넘어가자는 것은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닐 수 없다.여야간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가 이들 사건을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 시민단체 “파업유도 진상 직접조사”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 의혹과 관련,국회의 국정조사가 늦어지면서정치권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과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파업 유도’ 및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진상조사위원회’를 다음주 중 구성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대책회의를 열어 위원회의 활동계획을확정한다.또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면 조사범위 및 증인 선정과 의제 결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참여연대 김기식 실장은 “진상조사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여야의 정쟁으로 국정조사가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반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은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앞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광화문 등에서 규탄 집회를 잇따라 갖고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이들은 ▲공안대책협의회 해체 ▲공안차원의 노동정책 중단 ▲구속노동자 석방 및 수배해제 등을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국민승리21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이번 사태에대한 책임을 물어 김태정(金泰政) 전법무장관,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강희복(姜熙復) 조폐공사사장을 직권남용과 3자개입 등의 혐의로 대검에고발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파업’ 진상규명 한점 의혹없게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문제의 실언을 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면직되고 장관이 전격경질됐음에도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야당도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한 점의 의혹도없도록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을 밝히라”고 국민회의와 정부에 지시했다.검찰이 자체조사 결과 진 전 공안부장의 발언이 아무 근거도 없는 ‘취중 실언’이라고 밝혔지만, 국민들은 발언내용이 구체적이라서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에 하나,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집착한 나머지 파업을 유도하는 등 공작을 했다면 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이 아닐 수 없다.김대통령이야말로 역대 정권이 행한 공작정치의 최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이 정부에서는 그같은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다”는 김대통령의 단호한 태도에서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확신이 읽혀진다.이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정부의 도덕성 확인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요구가 없더라도 서둘러야 할 일이다. 국민회의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권 발동을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여야 3당 총무회담 등 대야 협상에 나섰다.검찰이 관련된 사안인 만큼 국회차원의 조사가 국민에 대해 설득력이 높을 것이다.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은 구연(舊緣)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신임 김정길(金正吉)장관에 쏠리는 국민들의 기대이기도 하다.야당 또한 진실의 발견에 국정조사의 초점을 맞춰야지 정쟁거리를 찾거나 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데 열을 올려서는안된다.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목적이 이 문제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진상규명에 있기 때문이다.국정조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단 구성에민간 대표들을 참여시키는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국정조사 결과 ‘파업유도’ 의혹이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정부의 도덕성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더없이 다행한 일이다.불행하게도 과거정권의 관행에 따라 ‘파업유도’같은 정치공작이 있었다면 단호하게 책임자를 문책함으로써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밝히면 된다.과거의 잘못된관행과의 확실한 격절(隔絶)을 통해 정부의 도덕성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으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일임을 강조해 둔다.
  • 국민의 정부 국정진단(6)-여야 새 패러다임 구축을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이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장.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실장,박범진(朴範珍)홍보위원장 등이 “민심의 흐름이 심각하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도 “옳은 지적”이라고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녀사냥’언급 직후 분위기가 돌변했다.지난 2일 당8역회의에서 김대행은 당의 일치단결을 강조하며 일사불란한 수습쪽에 무게를 실었다.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었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8일 “1인 또는 소수가 좌우하는 정당구조가 문제”라며 “당내 권위주의는 자칫 독선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당내 민주화도 권력 분산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재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지난 3일 저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서울 송파갑 선대본부 사무실에는 환영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소속의원만 줄잡아 40여명이 몰렸다. 같은 시각 안상수(安相洙)후보의 인천 계양·강화갑 선대본부 사무실은 ‘가슴졸인’선거과정에 비해 의외로 썰렁했다.기껏 근처 지역구 의원 4∼5명만이 자리를 지켰다.한 주요당직자는 송파갑쪽에 모인 의원들에게 ‘SOS’를 보내다 여의치 않자 본인마저 송파갑으로 ‘달려갔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벌써 신경전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소속 의원들이 이총재의 정치적 입지가 총선공천권 행사로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미리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공천제도가 민주화되지 않는다면 구시대적 줄서기 행태가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향식 의사결정체계의 폐단을 꼬집었다. 여든 야든 21세기 정당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컫는 당내 민주화나탈(脫)권위주의,권력분산 등에 둔감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들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여당은 여당답게,야당은 야당답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는 과거 야당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옛 야당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어정치권의 산술적인 평균 수준은 오히려 내려갔다”고 평했다.주요 사안마다야당을 끌어안지 못하고 내치는 여당이나,사사건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모습에서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는 푸념이다.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도 예외가 아니다.국민회의는 사태수습의 적기(適期)를 놓친채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은 ‘호기(好機)를 놓칠세라’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정치공세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이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와 직결된다.여야가 명백한 원칙이나 ‘게임의 룰’에 입각한 금도(襟度)는 상실한 채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상대에게 이기면 모든 것을 갖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제로섬’의 정치풍토가 문제”라며 “제도적으로 철저한 삼권분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여야가 정책개발을 통한 선의의 대결로 나아가야 한다”면 “정책이 당과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票心과 향후 과제

    6·3재선은 야당의 큰 승리로 끝났다.두 곳 다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날 것은 미처 예상 못했던 일 같다.초반 백중하다던 판세는 옷로비 사건 때문에 막판에 야당으로 크게 기울었다. 승부는 끝났지만 남은 일은 있다.승자나 패자 모두 표심(票心)과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헤아리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특히 패자인 여당에게는더더욱 그러하다.우선 여당은 선거의 가장 큰 패인으로 지적되는 옷사건에대해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두말할 것 없이 옷사건은 이 나라 지도층의 도덕성에 회의를 제기한 사건이다.이에 분노한 표심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야당에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여당은 이제 그 민심을 위무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첫째로 중요한 것은 지도층이 달라져야 하며 모범적인 처신을 보여야 한다.눈총 받거나 도덕성을의심받을 일을 해서는 안된다.이런 일은 정부여당의 고위층들이 앞장서서 꾸준히 기풍을 진작해 나가야만 하는 일이다.또 하나 중요한 것은 중산층 육성 및 서민보호 정책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다.같은 맥락이지만 빈부(貧富)의양극화 해소와 균등분배구조 실현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희망과 삶의 의욕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선거의 패인(敗因)을 옷사건 하나로만 보는 것은 편협하다.여당은 이 기회에 국정전반에 대해 점검해 보고 국민을 실망시킨 일이 없었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의 개혁을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생안정과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면 선거 패배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야당은 이번 승리로 세(勢)가 불었다.더구나 총재가 원내에 진출함으로써더욱 강한 야당이 됐다.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그 힘을 여당과의 비생산적인 대결로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았으면 한다.그런데 야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선언한 것으로 보도됐다.그것이 사사건건 여당의 발을 걸던 과거 방식의 연장이라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킬 것이 분명하다.지금은 여야가 힘을 합쳐야만 될일들이 산적해 있다.정치개혁 작업이 그중 하나다.민생을 돌봐야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여야는 마땅히 이런 일에 협조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이렇게 해야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선거가 생산적인 여야관계 정립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계기가 돼야겠다.소모적 정쟁으로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여야가 정말 겸허하게 민심을 읽는다면 틀림없이 그같은 결론에 도달할것이라고 믿는다.
  • [사설] 진상규명과 문책

    몽골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내의 옷로비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국내가 들끓고 있으므로 불가피했겠지만 사실 외국방문중 국내문제 언급은 금기시되는 일이다.어지간하면 대통령도 그것을 피하려 했을 것이 분명하다.그런 만큼 외국에서 국내문제를 언급하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우리의 소회(所懷)도 여간 착잡한 것이 아니었다.대통령 부재시에 국내에서 일어나는 와글거림과 소란은 결코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니다.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이 앞서야 하며 그것이 첫번째로 해야할 일임을 강조했다.그런 다음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실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이것이 일처리의 올바른 수순이다.이번 사건은 진상도 밝혀지기 전에 일부에서 너무 흥분하고 냄비처럼 들끓었다는 느낌이다.정치권은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했으며 정쟁(政爭)의 소재로 삼았다.언론보도마저 흥미위주였으며 사태의 본질과 진상을규명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 어쨌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의 시급성과 중요성은 한번 더 강조해도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대통령이 말한 대로 유리창을 들여다보듯 투명하게국민앞에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그것은 바로 국민의 요청이요 명령이다.따라서 정부와 수사당국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뒤처리에서한치의 오차나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일은 국민의 반응이다.사건이 일으킨 소동에 비해 일반 국민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고 냉정한 측면이 있다.그것이 행여 정부가 민심을 잘못 읽는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정부는 국민들의 무언의 함성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애써 억누르고 있는 분노와 절망을 헤아리고 정부 일처리를 주시하는 냉정한 시선을인식해야 한다.이처럼 소란스러움 속에 가려진 민심을 제대로 읽고 대처한다면 이번 사건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역시 이것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엄정한 뒤처리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정부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어느 사회든 상류층을 이루는 정치인 고위관료 재계 엘리트들이 쉬이 타락하고 나태해진다.옷로비 사건이 우리 사회의 그런 징후를 나타내주고 있다면 지금이 그것을 도려낼 적기(適期)이다.그 작업의 시작은 진상규명이며 그에 따른 문책과 철저한 뒤처리가 있어야 한다.
  • [기고]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에 바란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은 민주주의에 충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전개해야 한다.국민정부 출범 1년 3개월 만에 대폭개편된 내각을 출범시키는 이 정부는 국정운영 철학으로 제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시대사적 사명임을 다짐하고 향후 국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내·외적으로 미래 예측가능한 사회·정치 행위가 어려운 상황하의 국가 위기를 관리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정치개혁을 통해 나라의 틀을 새로 짰어야 하며,저효율과 고비용의 구조를 고쳐야 했고,적당주의와 한탕주의로 몸보신하거나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질병도 고쳐야 했다.현 정부는 그 동안 국정운영 시스템을 짜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보이기도 했고,국정철학이 편중되거나 왜곡되는 감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다행히도 ‘국민의 정부’는거시적인 경제 위기를 모면했고,대북포용정책은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평화와 민족 통합과정에 바람직한 방향설정을 했다는 국민의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시스템은 국민의 마인드에 와 닿지 않고 일부 공직자들이 음주운전하듯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있다.이러한 현상은 바로 정치인들이 민주적 토론,대화문화 및 합의를 따르고 지키는 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그리고 국민대중의 의식도 입시위주 교육만 받고 민주적 실천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 비민주적·권위주의적 문화에 탐닉되어 있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더욱 두려운것은 우리는 현재 시민문화적 체계,구체적인 각 분야 생활의 실례와 모델을개발하는 데 실패하는 우를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의 정치·사회는 민주시민으로서 교육적·사회적으로 방임된 교육체계에 놓여 있으며 정치적 지도력이나 의지나 철학부재가 영원히 고칠 수없는 사회를 만들 가능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그러므로 정치지도자 그리고 정치에 관계하고 정치를 하려는 후계정치인은 그들의 실행에 있어서 민주주의원리,인권,준법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그들은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실제에는 비민주적인 결정과 행동을너무나 자주 보이는 데 문제점이있다.그 결과 정치인들은 아직도 국가현안인 정치개혁을 너무나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고 아예 그 자체를 회피하는인상을 주고 있다.여·야가 정치개혁의 원칙을 정하고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간을 끌어 적당히 때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이것은 모든 사회개혁의 흔들림의 근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구호는 무성했지만 실천은 용두사미였고 정치적(기실 당파적) 타협이라는 명목하에 민주적 정치개혁의 핵심을 피하곤 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악순환되고 있는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질과 소양,식견과 지식을 갖추는 데 교육체계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고,집권자들은 그 추진 의지도 절대 부족한 시대를 살아 왔기때문이다.이를 고치는 여건 조성,체제구축 방안은 여·야 정치인들이 지금이라도 이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시급히 제정해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 있다. 우리는 시민단체가 민주시민 교육에 남다른 관심만 가져서는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을 포함한 국민전체가 교육의 대상이 된 참다운 민주시민 교육체계를 국가적 차원에서 원하는 것이다.여·야 합의에 의한 ‘민주시민교육원’ 설치와 올바른 운영은 소모적 여·야 정쟁을 종식시키고 시간과 재화를 절약하고,효율과 희망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민주주의발전의 큰 밑걸음이 될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나라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각오로 ‘제2건국’을 내걸고 가는 길이라면 여·야 협력에 의한 민주화라는 사회발전의 필연적 과정을 무시해서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은 민주시민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이 국정운영의 내실 있는 핵심과제로 정책비중과 배려를 갖도록 간곡히 권고하는 바이다. 전득주/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장, 민주시민교육協 상임대표
  • 野 공세에 與 맞불…‘說정국’급랭

    ‘신동아그룹 회장부인의 고가의류 로비’의혹과 3·30재보선 당시 여당의거액 살포설로 정국에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다.여당은 27일 대야(對野)맞불작전과 정쟁중단 요구를 병행한 반면 야당은 두 사건을 정치적 호재(好材)로 여기며 대여(對與)공세를 강화했다. 여당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문제가 된 의상실의 단골손님”이라고 역공을 폈다.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도 천명했다.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고위당직자회의에 앞서 “한여사가 96년7월부터 1년 동안 1,200만원어치의 옷을 문제의 의상실에서 샀다더라”며 “×묻은 개가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느냐”고 쐐기를 박았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회의 직후 “문제가 된 의상실의 원조단골에는 한여사,한나라당 의원인 김도언(金道彦)전검찰총장의 부인,세도사건 주역인 서상목(徐相穆)의원의 부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정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더이상 고가의류 로비의혹을 언급하지 말라”고요구했다.국민회의는그러나 일부 언론의 3·30재보선 당시 거액 살포 보도에는 ‘법적 대응’방침에 따라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김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양당 3역회의를 갖고 “국가원수의 외국방문시정쟁을 중단하는 것이 정치도의”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고가의류 로비’의혹과 여당의 3·30재보선 50억살포설을 집중 부각,현정권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장관부인 호화의상 뇌물사건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활동에 들어갔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권력 핵심부서가 총출동,사건을 진화·은폐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사정팀을 해체하고,새로운 사람들로 물갈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대변인은 특히 “야당의원 부인들이 옷을 산 시기와 내역은 시시콜콜 밝히면서 정작 사건 당사자들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이 무슨 경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여당의 ‘3·30재보선 50억살포설’을 다루기 위해 ‘3·30부정선거특위’를 재가동할 방침이다. 28일 해당 선관위와 현장을 방문,자금살포 문제를 조사키로 했다.안대변인은 성명에서 “50억 살포의혹의 철저한 규명없이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며“선관위는 즉시 3·30재보선 선거비용 신고내역 재실사에 착수하고 검찰도동(洞)특별위원회구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박찬구 최광숙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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