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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공동 ‘국가전략협의회’ 설치 제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9일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국가적 위기 타개를 위해 합심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세계 경기의 불황과 반테러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 아래 더이상의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더욱 과감한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한 2차 추경예산의 초당적 추진과 정부의 내년 예산안의 조정,감세와 민간소비 및 기업의 투자지출 확대 등 비상경제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두 차례 개최된 경제문제에 관한 여·야·정 협의회는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여·야·정 협의회를 더 발전시켜 당리당략을 초월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받지않는 ‘국가전략협의회’를 여야 공동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또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인류공동의 적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월드컵 등을 대비한 대테러 방지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은 이용호 사건등에 대한 여권의 자성론과 함께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 정치공세를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영수회담, 테러전 불안 ‘잠재우기’

    ●영수회담 의미와 반응.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의 초점은 반테러 전쟁 지원과 후속 조치에맞춰졌다.여야 모두 반(反)테러 전쟁을 지지하고,전쟁으로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한 점에 회담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반테러 전쟁을 둘러싼 여야간 인식과 공동대응 방안은 공동발표문 5개항에 잘 드러나 있다.특히 여야가 민생경제를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반테러 전쟁 상황에 초당적으로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적극 가동키로 합의한 점이 주목된다. 정치권이 반테러 전쟁 상황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정쟁에 떠밀렸던 민생이나 경제라는 화두를 자연스럽게 되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공동발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반테러지원을 위한 정부의 초기대응이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최근 정치 현안을 둘러싼 의미있는대화는 이뤄지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회담 직후 한나라당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정국이 잘풀릴 것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 이같은 기류가 읽혀진다. 권 대변인은 “현 정권이 국기문란사태를 개선시키려는노력을 기울인다면 일반 정치·경제 현안 관련 대화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각종 게이트 등 비리의혹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야 관계가 복원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테러 관련 공동발표문만 얘기하기로 합의했다”고 회담 결과를 간략하게 전달했다. 회담 직후 드러난 여야의 미묘한 시각차도 정국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민주당은 “여야간대화정치의 조속한 복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지만 한나라당은 “확대 해석은 옳지 않다”고선을 그었다. 때문에 10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오는 25일 3개지역 재·보선 등을 거쳐 여야간 대치전선이 한풀 꺾인 뒤에야 관계회복을 위한 물꼬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찬구기자ckpark@. ●영수회담 이모저모. 9일 9개월만에 이뤄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에서는 일단 테러문제로 의제를 국한한 때문인지 5개 항의 공동발표문이 순조롭게 도출됐다는 전언이다.오전 10시40분부터 11시35분까지 55분동안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의 밝은 표정에서도 이를 읽을수 있었다. ■회담에 앞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보도진이 지켜보는가운데 이번 테러전쟁의 성격,주가,날씨 등을 주제로 잠시환담을 나눴다. 회담장인 2층 백악실 앞 입구에서 이 총재를 반갑게 맞이한 김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마자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말하자 이 총재는 “해갈에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전날 이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상기하며 “어제 수고하셨습니다.정부 테러정책을 격려해 주시고….그렇게 모두 협력해 주시고 해서 오늘 주가가 좀 올랐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에 이 총재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부인들의 안부까지 화제에 올랐다.김대통령이 먼저 “부인께서도 잘 계시지요”라고 하자,이총재도 “예,영부인도 안녕하시죠”라고 안부를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 총재를 맞을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온화한 얼굴이었고 회담을끝낸 뒤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총재를 배웅했다”고전했다. ■회담에 앞서 진념 경제부총리,김동신(金東信)국방 장관,최성홍(崔成泓) 외교차관이 향후 지원대책 등에 대해 회담시간의 절반 이상을 보고하는 바람에 실제 대화는 25분 가량 진행됐다는 것이다. 전날 유선호(柳宣浩)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무성(金武星)한나라당 비서실장은 시내 모처에서 만나 공동발표문을 작성했다.청와대에서 오찬을 제의했으나 이 총재측이 사양한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시정연설 주요내용/ “”5兆 추경 내수확대 역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경제 활성화와 개혁의 마무리를 통해 국가재도약의 발판을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나 이날 시정연설에 대한여야간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치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소모적인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선거·정당·국회 등 정치개혁 방안을 도출할 것을 요구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 협조할 것은협조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내년지방선거와 대선을 역사상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동해안 도로개설,개성공단,임진강 수방사업,남북간 공동어로사업 등 남북협력사업과 군사당국 차원의 협력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 테러사건을 계기로 확고한 국방력과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전후방 구별없는테러 대비태세를 완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경제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악화된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내수 확대를 목표로 금년 본예산 집행의 불용과 이월을 최대한 억제하고 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연내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오는 2005년까지 500개 세계일류 상품을 발굴,육성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사회간접자본 등 경기진작효과가 큰 분야에 재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최근 금융비리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고 내년 1월 설치될 부패방지위를 중심으로부패를 유발하는 불합리한 환경과 제도를 개혁하는 등 부패방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與 “국민기대 부응”… 野 “현실인식 안이”.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부패척결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지속적인 국정개혁 추진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밝혀 국민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 대변인은 “서민층과 중산층에 복지혜택이 확대될 수있도록 견실하게 재정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그 주변의 현실인식이 안이하고 독단에 빠져있다고 혹평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파탄과 권력비리,인사난맥,안보불안,언론탄압 등 나라를 총체적 위기로 몰아넣은 5대 실정에 대해선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시정연설을 대독하는 동안 이완구(李完九)원내총무를 뺀 나머지의원들이 모두 불참,이 총리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이날 시정연설 가운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언론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라는 대목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야유와 민주당 의원의 응수로 한때 소란이 일었다.
  • 옷로비 특검 최병모변호사 인터뷰 “”검찰연관 사건 특검 상설화를””

    정치권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로비 의혹과관련,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의견 접근을 본 가운데 특검의 권한 등에 대해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 옷로비사건 당시 특별검사로 활동했던 법무법인 덕수 소속 최병모(崔炳模·53)변호사는 5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최 변호사는 “특검제를 도입하려면 특검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86년 변호사 개업 때 사건 유치를 둘러싼 이전투구를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내려갔을 정도로 ‘깐깐한’ 성품이다.다음은 최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특검제 상설화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문제의 핵심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다.장영자 사건부터 동방금고 사건에이르기까지 검찰은 아무리 열심히 수사해도 의혹이 남았다. 검찰이 행정부서인 법무부 소속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이같은 불신을 해소하려면 검찰 자신이나 검찰의 상급기관과 관련된 수사는 특검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 그런 부분에 대한 상설화라면 특검 도입에 찬성하고 싶다. ●국가소추기관인 검찰을 무력화한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검찰의 힘은 기소권 독점에서 나온다.그러나 이것이 항상옳다는 것은 아니다.검찰도 특검제가 검찰권에 대한 불신이라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을 덜었다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권력분립의 핵심은 모든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불신에 기초한다.이 점을 감안한다면 유신 때 개악돼 현재 공무관련 사건에만 적용되는재정신청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특정 사건에 대한 법원의 기소명령제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특검의 수사권한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돼야 하나. 옷로비사건 당시 특검법은 수사허용법이 아니라 수사제한법이었다.특검법 조항을 읽어보면 대부분 ‘하지마라’는 것뿐이었다.옷로비와 ‘직접’ 관련된 사건만 수사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에 다른 로비 의혹은 손도 못댔다.특검의 직무범위와 권한을 ‘∼사건과 그와 관련된 의혹’이라는 식으로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의혹 해소도 못할 바에야특검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겠나. ●특검이 정치적 사건을 맡다보면 정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정쟁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쟁을 없애기 위해서도 철저한 수사는 필수적이다.여기에 필수적인 것은 수사기간의 여유다.2∼3개월 정도로는어렵다. 이용호씨 사건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단히복잡한 사안인 만큼 수사기간을 늘리고 인원을 보강해줄필요가 있다.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당시 특검법은 대통령에게만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었다.특검은 수사내용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다.결국 대통령이 말하지 않는다면 특검의 수사결과는 묻히는 것으로 이것은 잘못이다.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는 일반 검사뿐 아니라 특검에게도 적용된다. 굳이 특검법으로 따로 제한할 필요없다.국민적 의혹에 대한 수사인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사과정을 알릴 필요가 있다.검찰수사와 언론보도 등으로 다 알려진 사실을 특검만 말하지 말라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검찰과 특검이 두번 조사하는 것은 이중기소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우려에 대해 이해한다.수사받는 입장에서는 두번씩 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대단한 고통이다.따라서 특검제가 도입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중단해야한다.이중기소의 위험을 무릅쓰고 특검제를 도입하느냐는결국 선택의 문제다. ●현재 야당의 주장과 비슷한데. 정쟁의 소지로 악용되면곤란하겠지만 기왕에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열린 자세로 국정운영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가 대독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을 통해 당략을 떠난 대승적 차원의 여야 협조를 수차례 강조했다.최근경제난,미국 테러사건의 충격에다 내년에는 월드컵 행사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발빠르고 적절한국정 운영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이번 시정 연설은 변화하고 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국정을안정적으로 운영하고,경기 부양을 꾀하면서 서민층의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특히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는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 환경 속에서 “야당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언급은 매우 주목된다.그동안 우리 정치는말로만 ‘상생(相生)’을 외쳤지,실제는 정쟁과 대결로 일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인국정 운영은 집권 소수 여당이나 원내 제1당인 야당 등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정부·여당이 국정운영을 야당과 함께 원만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투명하고공정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한다.세간의 의혹으로 떠오른 금융비리 사건도 그야말로‘부패방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행정제도를 개혁하는’ 차원에서 이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야당을 국정운영의장으로 끌어들이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 우리는 경제난 극복과 남북문제에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이 어려운마당에 내수를 살려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업투자활성화와소비 촉진이 시급하다.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투자도 해야 하며 이같은 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있을수 없다.사회복지 확대는 앞으로도 경기침체와 실업자 증가 상황에서 정권에 관계없이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사항이다.남북문제는 화해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인내심과 진실된 자세가 필요하며,동시에 국민적인공감대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 野 “인적 청산” 與 “법적 대응”

    추석 연휴동안 한차례 숨을 고른 여야가 열띤 공방을 재개했다.한나라당이 여권내 실력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근거없는정치 공세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야당이 ‘이용호(李容湖) 사건’ 등과 관련해 본회의나 상임위 등에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적극적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성토가쏟아졌다. 이에 따라 흑색선전 근절 대책위원회(위원장 鄭東泳 최고위원)란 기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민주당 때리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언론중재위 제소나 민·형사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일부 조간신문이 10월 중순부터가판(저녁에 미리 찍는 다음 날짜 신문)을 내지 않겠다고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과 다른 의혹 보도를 정정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언론보도와 관련한 법률적 대응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공세를 퍼붓는 등 ‘맞불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외압 인수의혹과 정재문(鄭在文)의원이 연루된 ‘북풍(北風)사건’과 관련,당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과 국회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맞서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풍사건과 관련,“김양일씨의 증언과 물증 제시로이 총재가 북한을 활용해 대통령이 되려 했다는 움직일 수없는 증거가 제시된 셈”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정치적으로 사건의 성격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야당의 ‘이용호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고 오직 정쟁만을일삼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이날 ‘이용호(李容湖)게이트’를둘러싼 논란의 초점을 여권 핵심부에 맞추고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대변인단은 오전에만 4건의 논평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를 ‘권력형 부정비리’와 ‘전도된 지역 패거리 의식’이 결합된 망국병으로 규정하고,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일부 여권 실세의교체도 요구했다.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켜 다음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 전체가 부패의고름으로 차 있는 중병 상태”라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대수술을 집도하고,당 총재직을 버려 국정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의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이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즉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수석과 임동원(林東源)특보,국방장관,검찰 수뇌부 등을 교체하고 ‘인(人)의 장막’을 과감히 거둬야한다”며 여권 핵심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는 이념상 문제있는 인물들도 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김형윤-이용호-이형택’ 삼각 커넥션의실체와 여운환·허옥석 등과의 연계고리 및 배후에 도사린몸통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사 사정설도 공식 제기했다. 핵심측근이나 언론국조특위 위원,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위원,정형근(鄭亨根)의원 등 대여 저격수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장 부대변인은 “현 정권이 ‘이용호 게이트’국면의 물타기를 위해 총재 측근인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주목한다”고 미리 방어벽을 쌓았다. 한 주요 당직자는 “올들어 총재 측근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계좌추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여권이 구체적 사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경제 챙겨라”호된 추석민심

    추석 민심이 심상치 않다.여야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나아가도 모자랄 판인데 소모적 정쟁으로 치달을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등으로 불거진 의혹은 철저히 규명하되 국민화합 차원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치권에 등돌린 민심: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당소속 의원들이 대거 귀향,민심을확인한 결과 여야 정치권이 경제를 살리는데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를 위해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비리의혹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상을규명하는데 협조,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욕구도 강했다”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당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재래시장 4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일체 정치얘기를 하지 않는등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단계로 들어간 듯하다”면서 “최근 ‘이용호 게이트’와 안정남(安正男) 전 건교부장관의재산축적 의혹과 관련해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인사난맥상으로 ‘국민과 유리된 정부’와 특히 안보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면서 “대통령은 실정에 대해 사과하고 전면에 나서 문제를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박종웅(朴鍾雄) 의원도“현 정권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더라”고부산지역 민심을 설명한 뒤 “그러나 ‘야당도 잘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최용석(崔容碩) 변호사는 “‘이용호 게이트’ 등에 대해특별감찰본부·국정조사·특검제를 운영하는 것은 국력낭비”라고 지적하고 “갖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경제난국 해결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말했다. ■‘경제살리기’ 주력하라:정치권이 추락하는 경제에 대해나몰라라 한다며 성토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은 “경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정치가 불안정해 지역구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면서 “사회 지도층의 도덕 불감증에 비난을 표시하는등 인사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높았다”고 전했다. 디지토닷컴 김근태(金覲泰) 사장은 “직원들의 추석상여금을 저렴한 상품권으로 지급했다”면서 “고향에 내려갔더니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입었다며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아착잡함을 많이 느꼈다”고 주식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다. ■정치일정: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추천 인권위원과정보위원장을 선출하고 기탁금 축소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본격활동을 재개한다. 국회는 또 5일 본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새해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고 8·9일 이틀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으로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는다. 이어 오는 10∼16일 대정부 질문을 벌인 뒤 17일부터 상임위별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춘규 이지운 김미경기자 taein@
  • 여야 정치불신 ‘네탓 공방’

    ◎‘추석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의 대화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표출됐다고 한다.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휴 마지막날인 3일 귀향길에서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심을 크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투명한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정리했다. 하지만추석 밑바닥 민심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중산층이 전한 민심: 주부 이순희(李順姬·46·서울양천구 신정동)씨는 “차례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로 지난설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경제적 문제로 조상에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고말했다. 추석을 맞아 지방을 다녀온 김모씨(37)도 “경기침체로 장사가 거의 안돼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꽃집마저내놓았는데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울상이었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박규재(朴圭在·71·광주시 동구)씨는 “정치권에서 연신터져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 문제에 처음에는 분노하며 관심을 기울였지만 진실을 밝히기보다 정쟁으로만 치닫는 것같아 이제는 별 관심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경북 김천의 김모씨(52)는 “올해 (체감)추석 경기는 IMF 시절보다 못하다”면서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국제경제의 침체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전북 완주의 서모씨(48·이장)도 “올해처럼 썰렁한 추석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전제,“대통령이 호남출신이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당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정모씨(68·여)는 “정치권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의 실체는 잘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정치도 경제도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 “너나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한탄만 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야간 과도한 정쟁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충북 청주 상당)의원은 “미 테러사건과 경제난 등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여야가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된다는 민심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지역구민의 60%가 정치 자체에 극도의 무관심을 보이는 등 정치 불신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석 민심을 전해들은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이날오전 궁내동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나라와 경제에 어려움이 많은데,오늘 귀경하는 분들의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주름살을 펴고국민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폭발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며,야당에 대해서도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대변인은 “체감 민심은 좌절을넘어 폭발 직전이었다”면서 “민생은 파탄나고 있는데 권력형 비리는 속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데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민심은 호남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일대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을 찾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귀경하는 시민들에게 “행선지가 어디냐”“연휴는 잘 보냈느냐”“잘 다녀왔는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주병철 이지운 박록삼 홍원상기자 jj@. ◎김대통령 “하반기 경제부터 챙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추석 연휴 이후 화두(話頭)는 ‘경제 살리기’다.하반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던경제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중 경제회복 방안과 복잡하게얽혀있는 국정현안을 풀기 위해 장고(長考)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는 게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경제수석실에서 올린 최근의 수출입 동향,산업 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출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보고,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정남(安正男)전 건설교통부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달 30일 임인택(林寅澤)전 교통부장관을 후임에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전장관의 재산 문제와 관련,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국정 공백이 없도록 보각을 마침으로써 경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 응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다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일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게 될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을비롯한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야당 ‘달빛정책’이라도 내놔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26일 오후 연희동 자택으로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방문해 취임인사를 한 자리에서 전 전대통령이 야권의 대여 공세를 비판,관심을 끌었다. 전 전대통령은 먼저 “테러사태로 나라경제가 더 어려워졌으나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이번에 북한이 미국의 공격목표에서 벗어났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전 전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으면서 비판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여야 정쟁과 관련해서도 “작은 것을 파헤치고 침소봉대하면 여당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야당도 어려워진다”고 야당에 대한 조언도잊지 않았다. 그는 또 “대통령을 해본 사람은 현직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내가 할 때당한 것을 생각해서 비판하고 흉보면 안된다”고 김 대통령에 대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공격을 우회적으로비판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경제가 파탄됐는데 문제를 일으킨사람은 떵떵거리고 위기관리를 잘한 사람들이 비난받아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용호 게이트/ 김대통령 특검제수용 배경

    여권이 24일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 금융비리 사건에 대해 특검제를 수용키로 하고 ‘정면돌파’ 전략을 세움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이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없이 규명,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하게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먼저 특검제 ‘물꼬’를텄다. 김 대통령은 오전 열린 사회분야 장관 회의에서 특검제 도입을 지시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야당의 예상을 뒤엎었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최근 김학재(金鶴在)민정수석으로부터 가감없는 여론을 전달받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특별감찰본부의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야당에 떼밀려 특검제를 도입할 바에야 미리 선수(先手)를 침으로써 이들의 정치공세를 무디게 하겠다는포석도 깔고 있다. 또 자칫 실기를 할 경우 지난 99년 여권을 궁지로 내몰았던 ‘옷 로비 사건’이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의재판(再版)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한 것같다. 당시엔 막판까지 버티다 여론 등에 밀려 특검제를도입했었다. 이날 김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어느 때 보다도 높았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누구를 막론하고 차별 없이 수사해 이번 기회가 부정부패의 마지막 척결 기회라는 각오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청와대는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자신의 동생 연루설에 대해 진상을 밝힌 만큼 더 이상 주저할 게 없다고 보고있다. ■민주당: 지난 주말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의 언급 등을통해 ‘특검제 수용 검토’로 분위기가 급반전,‘여권이이용호 비망록이 실재(實在)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게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야당이 의혹이나 설(說)을 제기하는데도 이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여권전체가 부패 의혹에 휘말림으로써 피해가 막심해질 것이란 우려도민주당이 특검제를 건의하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가 제기한 ‘이용호 비망록’과 관련,기자들에게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공개를 촉구했다.이어 오후 당청원연수원에서도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더 이상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특검제를 수용했고,그래야만 불필요한 정쟁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력형 비리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침묵해 온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한나라당이 갖고있다는 비밀메모 등 증거부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비밀메모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을 갖고있지 않다면 근거없이 의혹 부풀리기를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총재라는 분은 법조계에서 판사로 평생을 일해온 분”이라고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한 뒤 “비밀메모가 있다면 즉각검찰에 인계해 수사에 참고토록 해야 함에도 계속 갖고 있으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증거조작 등의 범법행위일 수있다”고 비판했다.오풍연 이춘규기자 poongynn@
  • [사설] ‘비망록’ 실체 있는가

    이용호 G&G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정국 최대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비망록 공방’으로 의혹만 더욱 부풀려지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씨의 로비 내역이 기록된 비망록이 있으며,검찰이 입수했다는 말을 들었고,상당부분우리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주당은 “이용호리스트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만약 한나라당이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 그 내용을 검찰에 제보해 주고 언론에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검찰은 “비망록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으며,야당이 갖고 있다면 수사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공개해 달라”고 비망록의 존재를부인했다. 어느 쪽의 말이 옳은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여야와검찰 3자 가운데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날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자고나면 의혹만 부풀려지는 상황이 국민들에게는 불신과 허탈감만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되새겨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처지에서 본다면 한나라당은비망록이 있다면 공개하고,당국이 엄정한 사법처리에 소홀한다면 특별검사제를 동원하자고 주장해야 옳다. 그런데도한나라당은 검찰도 알고 있으니 검찰이 하는 것을 보아가면서 우리도 ‘뭔가 보여주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민주당도 이번 사건이 결과적으로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본질은 여야공방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사건을 정치공세로만 대응하지 말라는 얘기다.권력형 비리사건이라면 자체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검찰은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했다.‘상명하복’과 ‘검사동일체’를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검찰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검찰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비망록 공방’에 끼어들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체를 밝히고 정확하게 수사할 것인가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이용호 로비사건을 더 이상정쟁에 이용하지 말고 ‘비망록’의 실체가 있다면 공개해야 할 것이다.그 처리가 미흡하다면 그 때부터 정치공세를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의 의혹부풀리기정치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들은 ‘의혹 공방’보다는 ‘진실 규명’을 바라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검찰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의혹없는 수사만이 검찰이 할 일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쉽게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호미로 막을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도 있다. 의혹을 제 때 못밝히고 부풀린다면 그 실체는 모호해지고 국민들은 정치불신이라는 엄청난 벽을 쌓을 것이다.
  • 여“新총장 불가”/ “”사퇴론은 신종 연좌제””

    여권은 20일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사퇴주장이 일자 “신총장은 무관하다”며 사퇴론을 일축하면서도,이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갈수록 증폭되며 여론동향이 심상치 않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총장의 동생이 신 총장에게 로비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신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신 총장이 권력형 비리에 개입됐다면 문제지만 그런게 아닌 만큼 책임 운운은 ‘신종 연좌제’라는 설명이다.하지만 여권의 도덕성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잔뜩 긴장하며 여론동향을 주시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및 감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용호씨 로비자금 규모 100억원설’등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오자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했다.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당 4역회의를 마친뒤 “성역없는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겨서는 안된다”면서 “야당도 당리당략적 정쟁과 의도적인 부풀리기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논평을 통해 “동생에게 문제가 있어 형이 책임져야 한다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야말로 제일 먼저 책임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이 총재의 친동생 이회성씨는 국세청을 동원,200여억원의 국민세금을 포탈한 범죄행위로 실형이 확정된 인물”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의혹수준에서 장기화되면 제 2의 옷로비사건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특검제를 수용하고,사태진전 추이에 따라 신 총장 거취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재고키로 하는 등 정공법도 검토키로 했다.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은 신 총장의 도의적 책임을 들어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테러정국 3黨 “뭘하나”

    여야는 미국 테러참사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3당(黨)3색(色)’의 정국 운영기조 변화기류를 보여주고있다.민주당은 위기상황임을 들어 잠정적 정쟁중단을 강조하며,새 지도체제의 착근기간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정국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면서도 국면 활용책을 다양하게 마련중이며,자민련은 위기의 당체제 정비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경제·안보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미 테러참사의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여야간 각종 대화 채널을 모두 가동,대화정국 분위기를이끌고 국회서도 표대결보다는 합의정치를 정착하는 계기로 만들어갈 작정이다. 주초엔 ‘미국테러관련특위’ 첫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와 국방,남북관계 등 각 분야에 미칠 영향을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특히 신임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당내 분란과 당밖 비판을 털어내면서 활력과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키로 했다.다만 한 대표 체제가 초반에여론의 관심을 못받는 걸 아쉬워 한다. ●한나라당= 우리나라도 안보태세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특히 테러참사가 벌어지고나서야 석유비축 문제를 거론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정부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국방위 등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해 갈 예정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테러참사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전화,초당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원내 제1당의 수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준 기회로 활용한 것이 평가되고 있지만,야당의 비판적 기능 기회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행보가 차질을빚고 있다.12일 예정됐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 연기돼 YS와 조기연대 모색이 불발됐다.따라서JP는 당총재로 복귀,공조파기로 인한 위기의 당을 추스르기 위한 전당대회를 내달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향수가 남아있는 대구에서 개최하는 등 내부정비에 전념키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칼럼] 美 테러참사가 깨우쳐 준것

    카오스이론에 ‘나비효과’라는 게 있다.베이징에서 나비한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그 미미한 바람이 태평양을 건너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거창하게 카오스이론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다.“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속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사상 최악의 미 테러참사가 곧바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야는 정치공방으로 시종하던 국정감사를 일시 중지하고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테러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번 사태에 따른 정부의 대책을 듣고 국회 차원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테러참사와 관련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안보와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여야 영수회담이조기에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야가 이처럼 ‘정쟁’을 그치고 ‘협력’으로 자세를 급격히 전환한 이유는 미국의 테러참사에 따른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미국민들에게는 대단히안된 말이지만 그들의 비극적 참사가 우리 정치권에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급속히 조성해주고 있는 셈이다.내친김에 여야 영수회담이 조속히 이뤄져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키고,이번 영수회담이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의 정치’의 시발점이 됐으면 싶다.국가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데도여야가 여전히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에 함몰한다면 국민들은 정치권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 국가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상생의 정치’에 대한 기대에 확신이 서지 않는 까닭은 우리 정치인들이 국리민복보다는 대권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에서 테러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격분이 진정되기 시작하면 한국 정치는 다시 정쟁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있다.국정감사에 올려져 있는 사안들의 폭발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북아시아에 자리잡은 한국으로서는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이 여전히 상수(常數)로 작용하고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뉴욕과 워싱턴에서 연쇄 테러공격이 벌어졌던 11일 밤 우리 정부는 곧바로 전군과 경찰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주한 미군사령부가 테러 경계령인 ‘포스 프로텍션 컨디션 델타’를 발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이어 주한 미군이 최고 경계태세인 ‘스레트컨디션 델타’를 발령한 마당이라 미군의 긴장감은 곧바로한국군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15일부터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린다.우리는 이처럼 아주 미묘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번 테러 배후세력과 그 비호 국가에대해 전쟁 수준의 무력 보복을 서둘고 있다.보복 공격은 속전 속결로 끝날지 모르나 그 후유증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북·미 대화 재개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남북관계의 진전에서도 미국은 결정적인 상수인 것이다.경제부문은 또 어떤가.이번 사태의 여파로 미국 경제는 더욱 위축되고 그 결과 세계경제가 위축될 것이며 세계경제의 위축은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일종의 음울한 ‘나비효과’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교역국가라고는 하지만 경제 체질은 아직 허약하다.그 체질을 급속히 강화시킬 뾰족한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테러 여파’를최소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세계경제는 경기 순환이있는 만큼 우리가 허리띠를 바싹 죄고 앞날에 대비한다면전망이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위기의상황에서 정치가 요동을 치면 우리 경제는 앞날이 없다.누가 정권을 잡든 ‘다 파먹은 김칫독’을 차지해서 뭘 하겠는가.한마디로 말해서 정치권은 정쟁을 중지하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이번 미국 테러참사는 이같은사실을 우리 정치권에 엄중히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美테러 대참사/ 테러 속에 묻힌 정치현안

    국회 국정감사 활동이 미국을 강타한 테러 참사의 영향을받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파르게 대치하던 정국에도 훈풍이 부는 등 국내정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빠진 국감=국회는 국정감사 나흘째인 13일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그러나 반테러 결의문을 채택하기 위한 본회의가 오후 2시에 열려,모든 국감은 일시 중지됐다.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위원들이 서면 질의도 속출했다.일부 상임위에선 위원들이 “미국사태 영향이 크다지만 일년에한 번밖에 없는 국정감사를 대충대충하려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대세’에 파묻혔다. 피감기관이 미국 테러사건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재정경제·산업자원위는 이날 국감을 취소했다.제주도에 대한 국감을 하려던 행정자치위는 본회의참석 문제 때문에 열지 못했다.전날 상황도 비슷했다.모든 상임위의 국감이 오후9시쯤 끝나는 등 자정을 넘기던 예년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한 야당의원은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온통 미국 사태에쏠려있어 맥이 빠져 질의할 기분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재정경제위는 이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국세청에 대한 이날 재경위 국감은 건교부장관에 임명된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이 언론사세무조사와 관련,증인으로 출석해 뜨거운 공방이 예상됐다.그러나 초저녁을 넘기지못하고 싱겁게 끝나버렸다.논란끝에 출석한 안 장관은 불과 3시간만 자리를 떴다. ◆가을 정국에 훈풍=여야갈등과 여여 갈등이 한풀 꺾이는분위기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이날 경제와 안보분야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미국사태가정쟁보다는 국민 우선정치를 실천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있다.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동교동계 해체를주장,깊어가던 여권 내홍도 미국사태에 묻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여론의 집중조명을 받던 김근태 위원이 관심권에서멀어지는 등 여권 대권예비주자들의 이해득실에도 영향을미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테러 여파 최소화를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연쇄테러 사건은 한반도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11일 밤 즉각 전군(全軍)과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데이어 12일 아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뒤 이번사태에 신속하고도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특별담화를 발표했다.김 대통령의 담화에서 읽을 수 있듯,이번 테러사건은 남북 관계와 북·미관계,경제 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어서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정부는 우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새로이 하고 철저한 경계와 만반의 안보태세를 갖춰야 할것이다.아울러 미국 등 재외 교민의 신변 안전에도 어느때보다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또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 등 한·미 외교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북·미관계의 경우 한동안진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남북 당국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속도감있게 진척시켜야 한다.당장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어떠한 영향을 받아서는안된다.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은 한국 주식시장에 곧바로 영향을미쳐 어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470선으로 곤두박질쳤다.달러 값이 폭락하는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금값은 폭등하고 있다.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이 국제 원유가격 동향이다.아직 원유 수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번 사태의 심리적 영향 탓에 국제 원유가가 뛰고 있는 현상은 예사롭지 않다.게다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가 중동세력으로 확인될 경우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길 공산도 크다.가뜩이나 수출과 투자,내수 침체로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 될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만에 하나 세계 경제가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에 대비해 비상 경제대책을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권은 당장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부문에 집중함으로써 테러 여파 극복에 힘을 모으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국회에서 반(反)테러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한것은 잘한 일이다.더 나아가 여야는 하루속히 영수회담을 열어 미국 테러사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방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국민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는 만큼 결코 서둘지 말고 냉철하면서도차분한 자세로 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美테러 대참사 이모저모/ “UAE 조종사등 혐의포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미 보안당국이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이런가운데 미국은 최초의 충격에서 벗어나 구조 및 복구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사사건건 대립하며 정쟁을 벌이던 민주,공화 양당도 엄청난 국가재난에 정쟁을 중단하고사태 수습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국민들은 차량 통제 등 당국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선진 시민의식을 과시하며 자원봉사 및 헌혈 대열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보복’과 ‘응징’을 외치는 국민들의 모습도 보여 미국민들의 뇌리에‘피의 화요일’로 각인될 이날 테러에 대한 분노를 엿보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안관계자들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랍계 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용의자들이 보스턴의 한 주차장에서 렌터카를주차하는 동안 그들과 언쟁을 벌인 한 시민의 제보로 관계당국이 용의자들의 차량을 찾아냈으며 적발된 차의 내부에는 아랍어로 된 비행훈련 교본이 있었다고 전했다.보안관계자들은 용의자들중 2명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의 형제이며 1명은 숙련된 조종사였다고 밝혔다. ■테러 공격에 이용된 여객기의 납치범들은 칼로 무장하고있었으며 공격 감행 전 여승무원들을 흉기로 살해, 조종사들이 승무원들을 돕기 위해 나오자 이를 제압하고 조종실에 들어갔으며 승객들도 흉기로 살해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추락 직전 휴대폰으로 지상의 가족들과 통화한승객들이 이런 사실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앨리스 호글란은 자신의 아들이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었으며 전화를 걸어 “우리는 납치당했다.범인은 3명이며 폭탄을 가졌다고 말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피랍기 탑승객들은 또 동료 승객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추락 직전에 항공관제사들은 피랍기들중 1대의 조종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는말했다. 이 신문은 아메리칸에어라인 11편의 조종사가 조종실 내마이크를 켜 놓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비행기를 납치했다.다른 비행기도 있다”,““바보 짓 하지 마라.너는 다치지 않을 것이다”는 테러범의 얘기를 관제사들이 들었다고 전했다.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속에 파묻힌 생존자 및사망자 수색작업에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구조작업은 군병력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잔해더미가 엄청나 매우 힘겨운 작업이될 게 분명하다.구조당국은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에 참여해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엄청난 사상자 발생으로 수혈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전역의 병원들이 뉴욕 지역에 혈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일반 시민들도 기꺼이 헌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맥없이 무너져내린 것은비행기에 실린 수천ℓ의 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는 강력한화염 때문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뿜는1,000∼2,000도의 강력한 열이 건물을 지탱하는 철제빔을플라스틱처럼 약화시키고 콘크리트 바닥재가 수직으로 붕괴되면서 110층짜리 건물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내 항공기 조종 전문가들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 2대의 조종사들은 충돌 당시 이미 살해됐으며 테러범들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건물에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협박을 받고 있더라도 조종사들이 인구가밀집한 건물에 비행기를 몰고가 충돌하라는 명령에 따를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조종사들이 비행기를통째로 건물에 충돌시키는 극단적 테러 방법은 예상치 못한 채 ‘통상적 공중납치’로만 판단,납치범들의 명령에따라 기수를 돌렸다가 충돌 직전 테러범들에게 살해됐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사건 전모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블랙박스의 회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블랙박스는 고열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이번 폭발같은 상황에선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것. 따라서 사건 당시 조종실에서 벌어진 일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이들은덧붙였다.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시장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8시간전에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영국PA통신이 현지 신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브라운 시장이 자신을 “공항 경비원”이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게이트뉴스에 밝혔다고 전했다.브라운 시장은 이 전화가 급박한 상황인 것처럼 오지 않아서 경고발표문을 낼지에 대해 망설였다고 밝혔다.
  • 영수회담 ‘성사’ 전망

    DJP 공조의 파기-9·7 개각-여권 수뇌부 전면 개편으로 이어진 격랑의 정국이 여야 영수회담을 고비로 일단 정리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물론 여야가 대치나 힘겨루기를끝내고 상생의 대화정치를 열게 될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을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정감사에 이어 연말 대선정국이 기다리고 있어 여야는 기본적으로 경쟁구도 속에 놓여있다. 다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 ·15 경축사에서 제의한 영수회담 수용 의사를밝힌 것은 정국안정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지닌다.이 총재의 영수회담 수용은대치정국의 장기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정권에 대한 공격과 반대가 국민들에게 정쟁으로 비쳐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 확실한 원내 1당이 된 만큼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지켜만보다가는 여권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했던 것 같다.당초 한나라당은 여소야대 이후 새로운 정치지형이 그려지면 운신을 해볼 요량이었다.그러다가 공동여당이 결별하고 당정개편으로 여권이요동치는 모습을 보자 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정치권의 불안정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 듯하다. 청와대와 여당이 즉각 환영의 뜻을 표한 것도 영수회담이 정국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여소야대로 재편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의 틀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다음주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공적인회담을 위해 사전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이번 회담은 여야의 실무진간에 충분한사전 조율과 절충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무협상이 순탄해보이지는 않는다.양당의 시각차가 극명한 까닭이다.이 총재는 이날 “야당이 총체적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대혁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오늘의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대북정책의 문제점과언론탄압의 실상을 김 대통령이 인식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말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지운기자 jj@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9)월북작가 김남천

    편지를 잡문 차원에서 본격적인 문학 토론의 마당으로 격조있게 끌어올린 사람은 김남천(金南天,본명 孝植·1911∼?)이다.평남 성천군청에 근무했던 아버지나,일본 유학중 결혼하게 된 첫 번째 부인의 아버지가 성천 군수였다는 사실은 김남천의 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육중한 몸매에 미남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 호세이(法政)대 시절부터 좌익운동에 투신,당대 운동권의 주역 임화,최승희의 남편 안막 등과 도쿄에서 카프 활동을 전개하면서 일약 지도적 인물로 부상한다. 이후 그의 이름은 언제나 임화와 나란히 붙어 다니면서 카프 후반기를 제압하는 주역으로,비단 문학활동만이 아니라 평양고무공장 파업(1930년)에 참여하는 등 현장성 강한 운동으로 제1차 카프 검거(1931년 8월)때 2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1933년초 병보석으로 출옥하나 두 딸을 남겨둔 채 아내가죽어 조신하던 터라 이듬해 카프 제2차 검거 때는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1935년 평양에서 상경한 그는 임화,김기진과함께 경기도 경무부에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여,10년에 걸친한국문학사에서 카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고,이 사실 때문에 이들 셋은 두고두고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운형이 발행인이었던 조선중앙일보(1933년 2월 창간)에입사했던 그는 근대 민족언론사의 획을 그었던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의 간접적인 피해자가 된다.베를린 올림픽(1936년 8월1일)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사진을 국내에 처음소개한 것은 8월 25일자 동아일보였고,이 사건으로 사회부장이었던 작가 현진건이 언론계를 떠난 이야기는 다 아는 사실이다.신문사 끼리의 경쟁심리 때문에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 가슴에 새겨져 있는 일장기를 없애고는 그 위에다 희미한태극까지 부각시켜 자진 휴간(9월5일)을 거쳐 아예 폐간되었다.바로 김남천의 실직 사연인즉슨 이러하다.이즈음 그는 창작과 비평의 양수잡이로 맹활약하면서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내막이 담겨있다. 그는 최정희의 소설 ‘흉가’에 대하여 월평 ‘여류작가의난관과 ‘흉가’ 검토의 중점’(조선일보 1937년 4월8일)에서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당시 김남천의 태도에 대해서는 출옥후 이미 전향했다는 관점과,탄압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고수했다는 주장이 다 있는데,이 편지로 미뤄볼 때 후자 쪽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문학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글이다.김남천의 비평활동에 불만을 품은 작가들은 많았는데,편지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그를 비난한 건 극작가 김진수(金鎭壽.1909∼1966년)였다.평남 중화군 출신인 그는 릿교(立敎)대학 졸업 후 만주국 간도성 연길현(延吉縣) 용정가(龍井街) 은진(恩眞)국민고등학교에근무(1938∼45년)했다.1920년 캐나다인 부두일(富斗一)이 창립한 이 학교는 송몽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녔던,민족의식이강한 명문교인데 1946년 ‘룡정중학’으로 병합되어 오늘날중국 동북지역의 관광명소로 남아있다. 그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지는 바로 이 학교 공문서 서식용지이며,내용은 김남천의 평문 ‘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을 화두로 삼는다.최정희의 ‘지맥(地脈)’을 언급한이 평문이 김진수에게는 무척 못 마땅했었던 것으로 썼지만속내는자신의 분풀이가 더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글을 쓴 날자가 9월28일,책방에서 ‘문장’지를 샀다면서 그는 김남천을 한껏 물어뜯는다.누가 읽어도 편견과 속좁음이 느껴지는 이 글을 왜 썼을까.김진수는 일본 유학시절부터 황순원등과 학생예술좌를 창립(1935년),연극활동을 했는데,문단활동은 극예술연구회(1931년 김진섭 유치진 이헌구 등이 창립) 공모에서 장막극 ‘길’이 당선(1936년)되고서였다.그가 단막극 ‘향연’을 ‘조광’에 발표한 것은 1938년 11월호였는데,김남천은 발 빠르게 조선일보 창작평 ‘미성년의 문학-김진수와 권명수’(1938년 11월11일)에서 “극연(劇硏) 당선작가(불행히 나는 당선작을 읽지 못했다)김진수씨의 희곡 ‘향연’을 읽고 나서 나는 이 분이 미혼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는 서두로 시작하여 그리 탐탁찮은 평을 가해댔다. 김남천에 대한 유감은 아마 이때부터 똬리를 튼 것 같다. 불만은 또 있다.김진수는 애시당초 문학에서 사회니,민족이니 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김진수의 울분 속에는 나름대로의 심미안이 탄탄하게 드러난다.작가 최명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바로 김진수의 미학적 체질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친일작가 장혁주와 최대의 친일평론가 김문집은 긍정하면서 김남천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비꼰 김진수가 8·15 후에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는 물으나마나다.“유치진과 더불어 해방 이후부터 50년대 희곡계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보수주의적 극작가들의 보편적인 유형”(박명진 ‘한국희곡 이데올로기’)이었다는 게 정평이다. 김진수에게 그렇게도 못 마땅했던 김남천은 8·15 후 임화와 함께 화려하게 재기,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다가 월북,남로계의 몰락으로 남북한 문학사의 지평으로부터 사라져버린 별이 되었다.통일은 아마 이들의 복권과 더불어 다가 올것이다.역사는 어떤 탄압으로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을 중퇴한 정비석(1911∼1991년)이 ‘성황당’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1937년)되어 상경을 꿈꾸다가 매일신보 기자가 된 것이 1941년 10월이니,그가 최정희의 소설 ‘인맥’(1940년 4월)을읽고 감동하여 보낸 편지는 이즈음의 것이다.그가 상경 직전 있었던 곳은 평북 용천군.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백천(白川)온천을경영하며 많은 문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장만영(1914∼1975년)은 뭔가 최정희와 토라짐 같은 게 내비치는 사연을 담고 있다.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시라. 이렇게 한쪽에서는 싸우며 고뇌하는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또 어느 다른 곳에서는 친일에 열을 올려 그 대가로 호사를 누리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는 유유자적 즐기고 있는 속에서 역사는 흐른다.이럴 때대체 남도출신 문학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냈을까.김동리(金東里,본명 始鍾·1913∼1995년)는 이 무렵 참담한 심경으로 경신학교에다 휴학계를 내고 형 범부(凡父,1897∼1966년)가 살던 부산으로 내려갔다.동양사상의 대가인 이 당대의 수재이자 기인인 범부가 어렵사리 꾸려가는 살림살이에 얹히게 된 동리는 영도다리에 떨어져 죽어 버릴까도 생각했으나,어찌 연이 닿아 형이 은신처로 삼았던 경남 사천군 다솔사(多率寺)로 거처를옮긴 게 1935년이었다.신춘문예 당선상금을 밑천 삼아 창작에 몰두하겠다는 결의였다. 김종직(金宗直)의 17대손인 이들 형제의 성공담에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없지 않다.무오사화에 얽혀 부관참시형을 당한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은 그 화를 피하여 월성군 서면 계림골로 숨어들어 정쟁을 피하곤 했다.이런 문중일수록 풍수지리에 밝아 김동리의 할아버지도 선산을 보유했는데,한 권세가가 그 터에다 묘를 쓰자 그는 겁도 없이 그걸 파헤쳐 버렸다고 전한다.권세가는 할아버지를 귀양보냈는데 돌아와서는또 그 권세가의 무덤을 파헤쳐 다시 귀양,또 귀향하여 파헤치기를 세 번 되풀이하자 세도가의 기가 꺾여 포기했다는 전설 아닌 사실이 전한다.그 할아버지의 본댁은 이 와중에서자살해 버렸고 재혼하여 얻은 아들이 김동리의 아버지 김임수(壬守)이다.권력의 피해를 입으면 이를 피하거나 동경하거나 혹은 도전한다.아니면 이 세가지를 다 겸하기도 한다.김동리 일가가 지녔던 이런 가풍은 그의 문학과 무관하지 않다.샤머니즘적 인습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로 입문한 것은 어머니였고,그녀의 영향으로 동리는 경주 제일교회 부속학교를나와 대구 계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의 경신으로 전학했지만 중퇴했다. 다솔사에서 이내 해인사로 거처를 옮긴 김동리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자 약간은 들떠서 상경하나 이 시골뜨기 신인에게 인정을 베풀기에는 당시 경성(京城,현 서울)문단은 너무 재재다사(才才多士)에다 각박했다.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료인 서정주와 어울리면서 울분을달래던 그는 이듬해에 다솔사가 세운 광명학원 교사로 내려가게 된다.처음에는 다솔사에 기거하며 광명학원까지 걸어다니던 김동리는 그 지방의 몰락 토호집에 하숙하다가 그 집 딸 김월계와 결혼(1938년),학교 부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이때 그는 쇠약과 우울증으로 수필 한 편도 쓸 수 없었던 지경인데도 선비의 후예다운 기개를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불평이 있더라도 내 자신의 신념이,일테면 천지의 정기(正氣)와 통하는 것이라고 철칙같이 믿고 있으니까,그른 것은 현실의 그것이요,그 그른 현실은 천지의약속에 따라 시정될 것이라고,이건 ‘만만디’식이라고 웃으실는지 모르지만 여기엔 조곰도 독기(毒氣)가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그러니까 말하자면 결코 염세자(厭世者)도 아니겠습니다.”이 편지들은 대략 1940년부터 1943년 그가 징용을 피해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이 되기 이전에 보낸 것들인데,입장이달랐던 선배에게 꺼내기 어려운 화두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만큼한 절조 위에서라야 순수문학은 제 자리를 찾을 수있을 터이다.그의 발신지 주소는 정확히 ‘사천군 곤명(昆明)면 원전(院田)' 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김삼웅 칼럼] 다시 침뱉고 욕할 역사인가

    한국사의 개혁과 통합과정에는 항상 거대한 저해세력이 작용했다.그것이 외세나 내부에서 나타나기도 하고,반도국가라는 지정학,거듭되는 정쟁에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국난기나 난국이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실천해야 함에도 분열하고 이반하여 민족사에 통한을 남긴 적이 적지않았다.통한과 치욕을 겪고도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우리의비극성은 현재진행형이다. 고조선 확장과정에 중국 연나라의 침입,위만조선 통합과정에 한나라의 침범,삼국의 통합노력에 개입한 수·당,청나라속박에서 벗어날 무렵 청·일의 개입, 일제해방기 미·소의분할점령 등 통합과 독립단계에서는 어김없이 외세가 개입했다.이런 현상은 반도국가의 지정학적인 숙명이란 핑계가가능하다. 묘청의 서경천도 등 국정개혁을 토벌한 김부식의 보수세력,조광조 개혁을 짓밟은 훈구세력,전봉준 동학개혁을 말살하고자 일본군까지 끌어들인 쇄국세력,찬탁과 반탁,남북협상·분단세력의 이전투구 그리고 지금 남북화해 세력과 냉전회귀 세력의 대결은 모두 민족내부에서 벌어진 부끄러운 정쟁의 산물이다.단재 신채호는 민족사의 분열과 관련, 1929년 ‘조선역사상 1천년래 제1대사건’이란 글을 썼다.묘청의 개혁실패가 끼친 결과를 분석한 글이다.“낭불양가(郎佛兩家) 대 유가(儒家)의 전이며 국풍파 대 한학파의 전이며독립당 대 사대당의 전이며 진취사상 대 보수사상의 전이니,묘청은 곧 전자의 대표요 김부식은 곧 후자의 대표다.” 단재가 고려왕조의 ‘변란’인 이 사건을 ‘1천년래 제1대사건’으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전역에 묘청 등이패하고 김부식 등이 승하였으므로 조선사가 사대적 보수적속박적 사상-유교사상에 정복되고 말았거니와 만일 이와 반대로 김부식이 패하고 묘청 등이 승하였다면 조선사가 독립적·진취적 방면으로 진전하였을 것이니 이 전역을 어찌 1천년래 제1대사건이라 하지 않으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결은 민족사의 뿌리깊은 보혁갈등의 소산이다.장관 한사람의 진퇴문제가 아니라 남북대화-통일정부 수립의지를 꺾으려는 분단-냉전 세력의 집요한 도전이다.자민련이 수구본류로 돌아선것도 이를 입증한다. 평양축전 행사의 돌출행위는 그야말로 해프닝이었다.행사를 주관한 책임자들이 사과하고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더욱이 천주교·개신교·유교·천도교·원불교·민족종교협의회등 7대종단의 대표들이 사과하고 통일부장관의 퇴진불가론을 제기했다.7대종단대표는 전체 종교계를 상징한다.얼마전‘사회원로’들의 발언에 비할 바 아니다. ‘사회원로’들의 발언을 대서특필했던 족벌신문이 종교계대표들의 발언을 묵살한 것은 냉전세력의 본질이, 그들의의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유엔을 비롯하여 온세계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데 오로지국내 보수냉전 세력과 족벌신문이 민족문제를 ‘반 DJ정략화’하여 통일부장관을 제물로 삼고자 한다.‘심청전’은청이를 제물로 바쳐 눈을 뜨고자 했겠지만,보수세력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냉전회귀인가 기득권 사수인가,두가지 다인가. 중국과 일본이 경제대국화에 이어 군사대국화로 치달으면서 동북아질서가 급변하고 있다.언제 다시 한반도를 놓고‘제2차 중·일전쟁’이 벌어질지 우려된다.두나라가 한반도의 통합을 방해하기 전에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북한의 정략성이 보이긴 하지만 다시 당국대화 재개를 제의하고,지금 평양에서 열리는북·중정상회담은 남북직접대화를 지지하고, 10월에 방한하는 부시 미국대통령도 햇볕정책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한다.그런데 막상 우리는 냉전회귀의 한파에 휩싸였다.단재는 ‘조선혁명선언’에서 “아!과거 수십년 역사야말로 용자는 침을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로보면 상심한역사가 될 뿐이다.”했거늘 지금 그런 심정일 국민이 많을것이다.남북관계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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