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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구제 조정 최대쟁점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오는 26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한다. 여야는 국회의장 자문기구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가 내놓은 정치관계법을 중심으로 내부 조율에 한창이다. 정개특위 활동시한이 6월30일이기에 여야는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매듭짓는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그러나 각당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고 쟁점조항이 적지 않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법 가장 큰 관심은 선거구제.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특정지역 의석 편중 극복방향으로 석패율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정개협은 소선거구제 하에서 비례대표 수를 현 56명에서 99명으로 대폭 늘리자는 안을 내놓아 주목된다. 선거연령은 내려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18세, 한나라당은 19세로 하향조정할 예정인데 정개협과 선관위도 각각 18세·19세 안을 내놓았다. 지방자치단체장 정당공천은 마찰이 예상된다. 정개협·한나라당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쪽이다. 열린우리당은 정쟁 우려를 제기하며 배제로 맞설 태세다. ●지방자치법 지방의원 유급화는 탄력을 받을 듯하다. 정부·여야 모두 유급화에 공감한다. 문제는 급여 수준과 예산 조달방법인데 특히 수천억원에 이를 급여를 법률로 정하느냐 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방의원 보좌관제 도입은 어려울 듯하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데스크시각] 빛을 감추고 힘은 길러야/구본영 정치부장

    어린이날인 5일, 푸르러가는 5월의 하늘을 보며 지난 4월 중순 제주도의 짙푸른 봄 바다를 새삼 떠올린다. 성산포의 유채꽃과 눈이 시리게 맑은 물은 보름도 더 지난 지금도 눈시울에 찍혀있다.‘상생정치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풍광보다 더 선연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화두가 있다.“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상생(相生)이란 가당치 않다.”는 원로 언론인들의 빗발치는 이의제기였다. 세미나 분위기야 시종 화기애애했다. 주제발표를 한 정세균, 강재섭 두 여야 원내대표는 워낙 우리 정치판에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어차피 다툴 수밖에 없는 여야 관계라면 페어플레이 속에서 상쟁(相爭)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다수 참석자들의 속마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갖가지 정쟁과 입씨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편 이후의 날선 공방이 대표적이다. 동북아 균형자론에 비판적인 이들은 “중·일 대결이나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중재역을 맡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한·미·일의 남방3각과 북·중·러의 북방3각이라는 냉전구도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도 한·미 동맹의 포기나, 반미로 비쳐질 경우 또 다른 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남북통일 문제 등에서 한국 편에 설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같은 비판이 꼬리를 물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이 동북아 균형자론이 한·미동맹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하고 나섰다. 중·미간이 아닌, 중·일 분쟁시 중재역을 하겠다는 취지였다.“동북아 균형자론은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중견국가의 위상에 맞는 ‘평화의 균형자역’을 맡겠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주의 역량, 의제설정 능력, 문화 역량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연성국력)를 통해 추구하겠다는 부연설명이었다. NSC의 복잡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기자는 동북아 균형자론이 결국엔 한국이 지향해야 할 큰 비전일 수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강대국들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판 자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비전이 공허한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만한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얼마전 원로인 강원룡 목사도 동북아 균형자론은 통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역사 속에서도 국제 관계에서 외교적 슬로건에 앞서 내실을 다지고 국력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이 오늘의 미국에 비견될 초강대국격이던 시절 명·청 교체기를 맞자 조선에선 청에 대한 화친론과 주전론이 맞섰지만 어느 길도 자의로 선택할 수 없었다. 끝내 주전론을 고집했다면 사직과 백성의 공멸을 뜻하는 옥쇄외에 달리 길이 없었을 터였다. 마지못해 택한 화친론도 인조가 청태종을 향해 얼어붙은 맨땅에 머리를 찧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절을 하고 머리를 땅에 세번 부딪기를 세번 반복)’하는, 삼전도의 치욕으로 이어진다. 중국 여성의 전통 의상 중 치파오(旗袍)가 있다. 허리 아래로 옆이 터져 허벅지살이 허옇게 드러나는, 아름답지만 퍽 도발적인 옷이다.1972년 죽의 장막을 헤치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다. 누군가 부인 패티 여사에게 치파오를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응수했다.“중국 인구가 이렇게 많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패티 여사, 아니 미국은 당시 이미 인구 10억이 넘는 ‘공룡’ 중국의 잠재력을 예감했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대외전략, 즉 ‘도광양회’(光養晦)정책을 선택,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현 시점에선 주변국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북아의 균형자’가 아닌 ‘평화의 중재자’정도의 겸손한 수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에 앞서 집권 3년차인 청와대가 해야 할 더 시급한 과제는 여야간, 세대간, 계층간 이해다툼을 조정하는 ‘내치의 균형자’를 자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단합된 힘부터 길러야 평화의 중재자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생각나눔] 입법 효율화 조직 비대화

    국회는 의원들의 원활한 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9월 정기국회부터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입법조사처’(가칭)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신설은 국회의 입법기능 강화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국회예산정책처 신설 때에 이어 국회 사무처 비대화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부터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올 4월 말까지 국회 입법지원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연구, 그 결과보고서를 5월 초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국회가 정쟁이 아닌 정책중심으로 입법기능을 강화하려면 미국의 의회조사국(CRS)과 같은 기구인 ‘입법조사처’를 신설해 국회의원을 전문적으로 보좌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국회조직법 개정 등을 속도감있게 진행시켜 9월 정기국회 때 출범시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입법조사처’의 조직은 차관급인 처장 1인을 포함해 100명 안팎으로 ‘국회예산정책처’와 비슷한 규모와 형태를 갖출 예정이다. 예산은 연간 90억원 규모로 이중 인건비를 50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인적 구성과 관련해 김 공보수석은 “현재 법제실과 국회 도서관의 법제 역량을 일부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를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처 비대화와 인사적체 해소용이라는 비판여론을 의식해 김 공보수석은 “효율성을 따져야지 막무가내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회 사무처 측은 “국회가 권위주의 시대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정책중심의 전문성있는 입법기구가 되기 위해서 입법조사처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의원들이 정치 후원금이 걷히지 않는 등으로 입법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미국의회의 4대 입법보조기관인 의회조사국, 의회예산처, 회계감사원, 기술평가원 중 하나. 미국의 법제·경제·교육·사회복지·외교국방 등의 분야에서 분석업무나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의회조사국의 직원은 800여 명으로 변호사, 생물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전문지식집단으로 구성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민의 정치 혐오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의회의 업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갤럽은 이같은 수치가 지난 2000년이후 최저라고 밝혔다. 의회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직후 84%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 실시된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공화당 의원에 대한 업무 만족도는 39%, 민주당 의원에 대한 만족도도 37%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재선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 48%(4월)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테러와의 전쟁만 57%로 절반을 넘었고 이라크(43%), 경제(41%), 사회보장(35%) 등 대부분이 과반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공화·민주 양당이 대부분의 정치현안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하며 정쟁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dawn@seoul.co.kr
  • 지방의회 선거제도 개편 정부·정치권 반응

    내년에 치러질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무엇보다 지방의원 정수 등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 쟁점이다. 지방의원 선거구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꿀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 문제는 정부, 정치권의 미묘한 입장 차이로 법개정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과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 갈피 못잡는 정부 지방의원 선거구제를 바꿀지에 대해서는 정부안에서도 논란 중이다. 아직 모아진 의견은 없다. 다만 참여정부가 2003년 7월 마련한 ‘지방분권 추진 로드맵’에 올해 중 지방선거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부터 시행하기로 돼 있다. 이에 행정자치부는 지방의원들의 ‘보수제도와 전문성 확보방안에 대해서만’제도를 개선해 시행하자고 주장한다. 선거구제는 정치적인 문제여서 정치권에 맡기자는 것이다. 어차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할 때는 정부 입법이 아니라 의원입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기보다는 여야 정치개혁특위가 방안을 마련하면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다. 그런 만큼 행자부가 직접 나설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반면 정부 고위층은 로드맵대로 선거제도도 보수 및 전문성 확보 방안과 함께 마련하자는 입장이다.‘선거구제 개편은 정치권에 맡기자.’는 행자부의 입장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행자부가 지방의원의 보수 및 전문성 확보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고도 확정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관계자는 “지방의원 선거제도 개선 문제는 지방분권 로드맵 과제로 나와 있지만, 사실 아직 접근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 과제는 행자부에 주어진 과제인데 부처안에서 계속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진전을 못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9일 새로 출범하는 지방분권전문위원회에서 선거제도 개선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행 소선거구제는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기초의원의 경우 지역별로 1명씩 선발하다 보니 소지역주의와 문중·동창회간 갈등이 빚어져 유능한 인재의 진출을 막기도 한다. 게다가 의정활동비와 회의참가 수당을 지급하던 것을 급여제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의원들의 급여가 오를 전망이어서 현재 의원수를 그대로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그래서 제기되는 것이 중선거구제다. 선거구를 현재보다 넓게 하는 대신 의원수를 2∼3명으로 늘리자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여야 새달부터 본격논의 정치권은 지방의회 의원 축소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일부에서 축소 주장이 있는 상황이고, 한나라당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가 선거법 개혁안을 확정했다. 정개협은 지방의원 수와 관련,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수를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의견을 냈다. 물론 정개협 안이 그대로 정치권의 입장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정개특위·위원장 이강래)에서 정개협안을 토대로 본격 논의된다. 이강래 위원장은 “향후 정개협과 정개특위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각당의 입장도 있으니 절충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5월부터 본격논의에 돌입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개특위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의원 수와 관련,“아직까지 논의하지 못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수를 줄이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좀 더 논의를 해봐야겠다.”며 역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한나라당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위 한나라당 간사 박형준 의원은 “인원에 대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행정구역 개편 등 계기가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외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여부. 정개협은 현행대로 정당공천 유지 결정을 냈지만 열린우리당은 “정쟁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재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시스템이라며 맞섰다. 박형준 의원은 “정치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무보수 명예직인 의원의 보수문제는 유급화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권오을 의원 대표발의로 지난해 7월 유급화를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개정안을 제출했고, 열린우리당도 유급화에 사실상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선거구제 개편’ 새 쟁점으로

    4월 임시국회의 예상기상도는 일단 ‘흐림’이다. 최근 여야 모두 ‘상생’을 부르짖으면서 ‘맑음’이 예상됐으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안을 제안하면서 ‘강공’을 선언하자 냉랭한 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실용주의 기조가 힘을 얻었다. 한나라당도 강재섭 원내대표가 등장한 이후 한결 유연한 원내전략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맑음’으로 갈 가능성은 여기서 출원한다. 반면 3대 쟁점법안과 4·30 재보선 등 ‘지뢰’도 숨어 있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할 움직임을 보여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쟁점, 개헌과 선구구제 개편 국보법 등 3대 쟁점법안과 함께 4월 임시회에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듯하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개헌 논의 중단과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문 의장은 “개헌 논의는 그 폭발력 때문에 시급한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으므로 잠정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선거구제 개편안을 단독으로라도 제출할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 석패율제 도입, 논란이 있는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및 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제한 철폐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개헌 논의는 날짜를 정해놓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이어 “지자체장의 3선 연임제한을 철폐하면 임기 내내 선거운동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어 신인은 아예 진출할 수가 없고 부패 문제도 심각해지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 배제와 관련,“후보자를 검증할 기회도 없어지고, 지역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없어 말단 지자체가 정부와 여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폐단이 생긴다.”며 반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개헌은 논의하지 말자고 하면서 권력구도 개편과 직결되는 선거구제를 토론하자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면서 “지자체장 3선 연임 제한을 철폐하려는 것도 그들의 선심을 사기 위한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상생정치 실현될까 열린우리당 문 의장은 “나는 싸움을 붙이는 것보다 말리는 것을 더 잘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향후 대야 관계의 기본 스탠스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문 의장은 또 “민생경제 활성화에 전념하기 위하여 여야가 무정쟁선언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상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올 한 해는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민생경제에 올인하는 것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무정쟁과 상생의 원칙에는 전폭적으로 찬성하지만, 이는 집권당에서 분위기를 제공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상생은 여당이 야당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빅딜설’ 법적대응 공방

    여야가 과거사법 처리를 4월로 미루는 대가로 행정도시법 처리를 합의했다는 ‘빅딜설’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를 상대로 이번 주초 5억원의 민사소송과 함께 형사소송도 제기키로 하는 등 파문이 여야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6일 “이번 주 소송 실무작업을 할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묵과할 수 없을 만큼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인물이고 과연 정치를 배운 분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더없이 소중히 해야 할 여야 협상의 원칙을 남김없이 깨뜨린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있지도 않은 빅딜설을 제기해 여당의 원내대표를 몰아세우는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식의 잘못된 행태”라며 “당 내분을 호도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맞받아쳤다.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빅딜설은 허황된 소설”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는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얄팍한 정치술수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박근혜 대표도 5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일은 없었다. 모함이다.”고 빅딜설을 완강히 부인한 뒤 “여당이 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독한 것을 묵과할 수 없으며, 야당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양당 지도부는 빅딜설을 덮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당장 밀약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극한 내홍 속으로

    한나라 극한 내홍 속으로

    ‘행정도시 특별법안’이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각의 저지 속에 의장 직권으로 상정돼 처리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내홍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 이전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 앞으로도 본회의 표결 무효화 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행정도시법안에 대한 위헌 제소와 함께 국민투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장외 투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자칫 분당사태 등 예기치 않은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로서는 의원총회 도중 본회의 표결이 이뤄진데다 사실상 열린우리당 단독으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은 찾았지만 결국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이재오·김문수·박계동·배일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 의원들이 주도할 ‘장외 투쟁’과 ‘국민투표 서명운동’이 일정 부분 힘을 얻고, 박세일 의원이 정책위의장 사퇴에 이어 의원직까지 사퇴할 경우 지도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표의 당내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당내에서는 반대파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일로 박 대표까지 흔들어선 안된다.”는 ‘박근혜 옹호론’이 지배적인 까닭이다. 그 연장선상에 보면 이번 결정이 대선주자로서 박 대표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고 속단하기도 이르다. 박 대표가 2월 국회에 앞서 밝힌 ‘대여 무정쟁 선언’을 실천했고, 개인적으로는 충청권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특히 이번 내홍을 큰 무리없이 수습할 경우, 박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공고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대통령과 언론의 ‘거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달 초 있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광경이 하나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의원들이 대통령 연설을 열심히 경청하다가 주요 대목마다 박수를 치는 것은 물론, 때로는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 장면을 유심히 보니 역시 우리나라 야당 의원들의 박수는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 이날 연설을 중계했던 국정TV는 이런 장면이 민망했는지 나중에는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는 여당 의원석 쪽을 주로 편집해서 보여줬다. 과거 여야의 입장이 지금과 반대일 때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되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여당의원들은 언제나 박수를 치고 야당쪽은 시큰둥하다. 치열한 선거판에서 적수였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동안 쌓였던 감정적 앙금 같은 것을 일단 접어두고 최소한의 존경을 표시하는 일은 나름대로 세련된 정치문화의 소산이다. 거기에는 상대를 높임으로써 나도 높아진다는 상생의 지혜가 깔려 있다. 더불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예우함으로써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식이 내재돼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상대를 배려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입장에만 솔직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취임한 후 몇 개월 되지 않아서 야당에서는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이 튀어 나왔다. 노 대통령도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하는 성격 때문에 구설수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때다 싶었는지 일부 언론은 드러내 놓고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참에 빗나간 언론을 손봐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2년간 이처럼 너무 적나라하게 자기 목소리만 내는 바람에 모두가 손해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은 올해 들어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가 한결 원만해진 느낌이다. 우선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호흡이 눈에 띄게 여유로워졌다. 국회 국정연설에서는 몇 가지 유머로 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내면서 연설장 분위기를 바꾸더니, 언론관계에 대해서도 최소한 권언유착은 사라진 것 같다며 모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서울신문 2월26일자 보도). 청와대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언론의 대통령과 관련된 보도가 전보다 덜 공격적이게 된 것은 대통령의 행동변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언론 노출이 자제되고 정책 발언들이 실용적인 민생문제에 많이 할애되면서 언론의 공격 빌미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가 계획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면 청와대의 공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된 것일 테고, 우연한 것이라면 서둘러 새로운 언론관계를 제도화시킬 일이다. 꽤 오래전에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연극의 제목처럼,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서도 ‘아름다운 거리’가 필요하다. 너무 가까워짐으로써 권력간 유착의 함정에 빠져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져서 척을 지는 관계가 되어서도 곤란하다. 언론은 국가의 상징이자 국정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최대한 존중하는 가운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대통령은 언론의 부당한 공격을 공박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권력 감시에 나서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인정하는 관용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통령과 언론 사이에 아름다운 거리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두 기관 사이에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여야간의 야합도 정쟁도 원하지 않듯이 권력과 언론간의 유착도 소모적인 다툼도 바라지 않는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두 돌 국정연설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좀더 깊어지고 좀더 넓어지고자 노력했다.”고 집권 2년을 되돌아봤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는 듯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많이 느끼고 배워… 더 깊고 넓어질것” 노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동안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시한 목표는 선진한국이고, 선진한국의 양대 축으로 경제와 부패 청산을 제시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고유가, 환율, 양극화, 중소기업 회생 등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으로 가려면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가 선진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과거사 청산도 선진의 한축이다 정치권은 지역 대결이라는 감정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힌 대목은 최근 내각제 개헌 논란과 관련해 주목된다. 언론과 시민단체를 향한 호소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선진 언론이 되기 위해선 좀더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저항적 참여보다는 대안을 내놓는 창조적인 참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론 많이 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선진 한국으로 가려면 과거사 진상규명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고, 최근 협상이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는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연설에 들어갈 때와 마무리할 때 수미상관식으로 북핵문제를 거론해 관심과 고민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비정규직 등의 정책에 대해 공직사회를 질책하면서 참여정부의 과제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30년 동안 추진한 지역간 균형발전·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중소기업정책은 진실성도 책임감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2년 동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정부가 진실되게 말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진실된 자세와 책임으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 경제분야 노 대통령의 경제분야 화두도 단연 ‘선진’이었다. 지난 연두회견에서도 강조한 ‘선진 경제’를 이루기 위한 정책 과제로 ▲기업지원 서비스 ▲고급 서비스산업 ▲레저·문화산업의 발전 ▲선진통상국가 도약 등을 제시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필요한 분야로 금융·법률·회계·연구개발·정보기술(IT)·컨설팅 등을 꼽았다. 이어 고급 소비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학비로 70억달러, 의료비로 10억달러가 해외로 새나간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소비산업인 문화·관광·레저산업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논리에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남해안에 대규모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선진경제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선진통상국가’ 도약을 들었다. 그 논거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1년 동안 긍정적 효과가 있었음을 들었다. 또 농어민 대책을 병행,‘개방 후유증’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 정치·부패청산 노 대통령은 정치분야에서 선진한국으로 가는 방안으로 ▲포용과 상생 ▲지역주의 극복 ▲부정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 정치에 대해 “민주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규정하고 “정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독재정치의 유산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별 의석은 지역별 득표수를 반영하지 못했고, 특히 각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받은 득표는 의석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언급은 중대선거구제나 내각제 도입 문제로 이어져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부패근절과 관련해 “돈으로 만드는 부정의 고리, 연고에 의한 유착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적어도 돈으로 하는 부정부패는 제 임기동안 확실히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北核문제 대통령의 연설은 북핵으로 시작됐다. 복잡하고 긴박했던 북핵 문제를 빗대 취임 즈음의 어려웠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다.“선거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사건이 터지고, 미국은 중유공급을 중단했습니다.…저의 한마디 한마디는 갖가지 추측과 해석으로 여러 파장을 일으키는, 참으로 불안한 출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의 마지막도 북핵이 자리했다.‘현재의 어려움’으로 거론된 것이다.“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미처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으로는 처음이며, 가장 자세하게 다룬 것이다. 향후 대응 방침과 함께,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근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대북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다소의 변화를 가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미에는 “외교 당국자들에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라고 한다.”는 말로 ‘주도적 역할’을 견지할 뜻을 거듭 재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닻 올린 행정도시] 정부 부담 8조5000억…실제론 ‘눈덩이’ 우려

    [닻 올린 행정도시] 정부 부담 8조5000억…실제론 ‘눈덩이’ 우려

    ■ 남은 문제점 여야가 행정도시 이전 후속 조치에 합의함으로써 정부 부처의 3분의2 이상이 공주·연기로 옮겨갈 대역사가 가시권에 든 인상이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한 행정도시 건설은 공사기간과 부처 이전기간이 길어 비용과 착공시기 등이 잠복변수로 남아 있다. ●정부 부담 비용 늘어나면? 여야는 행정도시 건설을 위해 정부가 직접 지출할 비용의 상한선을 8조 5000억원으로 합의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는 중앙행정기관 건축비와 부지매입비 등 2조 8000억원,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건축비와 공공용지 비용 등이 3조 6000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초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법안의 상한선은 10조원이었고 한나라당은 5조원이 넘으면 곤란하다고 맞서다가 1조 5000억원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광역기반시설 사업비 2조9000억여원 가운데 1조 5000억원을 줄이되 건설사업비 일부는 민자유치사업으로 돌리고 모자라는 비용은 개발이익부담금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비용은 2003년 물가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공사 시행 과정에서 정부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행정수도대책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은 “4∼5년 지나면 물가상승 등 상황이 변해서 정부 부담비 상한선이 늘어나 여당이 개정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증가폭을 최대로 줄여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시기도 남은 뇌관 여야가 합의해 건설교통위를 통과한 특별법안에 착공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신행정수도대책특위는 “2007년에 차기 대선이 있어 정쟁소지를 없애기 위해 착공시기는 못박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2007년 말 건설공사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었고, 한나라당은 2008년 착공을 주장했다. 김한길 신행정수도대책특위 위원장도 사안의 민감함을 감안한 듯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착공 시점에 여야간 이견이 없다.”면서 “특별법안에 따른 후속 절차가 한두 해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착공시점을 못박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겉으로는 공사시기는 유동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으로 남아 있다. 정부는 정치권의 합의 일정에 따른다는 원칙이지만 일단 착공은 2007년, 부처 이전은 2012년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착공 전까지의 후속 절차를 놓고 여야가 해석을 달리할 경우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수도권·충청권 연담화 가능성 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나기 전인 지난해 후보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는 후보지와 수도권, 후보지와 인근 도시간의 연담화 가능성이었다. 연담화는 담이 길게 이어지듯 도시와 도시가 길게 연결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후보지가 수도권과 가까우면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수도권 확산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연기·공주가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것도 서울과의 직선거리가 120㎞에 달해 연담화의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울∼천안∼연기·공주∼대전·청주 이어지나 그러나 연기·공주 역시 연담화의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과의 거리가 120㎞에 달하지만 중간중간에 여러 도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과 연기·공주 사이에는 천안과 아산시가 있다. 서울에서 천안·아산까지는 고속철이 이어지고, 또 경부선2복선도 연결된다. 전철을 타면 서울에서 천안까지 79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천안과 서울은 가까워졌다. 천안에서 연기·공주까지의 거리도 45㎞에 불과하다. 또 연기·공주에서 청주까지는 20여㎞ 거리다. 충남 연기군 남면 종촌리에서 만난 신모씨는 “청주 오송지역이 자전거로 통학하는 거리”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청주와 오송, 조치원, 공주가 너무 가까워 자연스레 도시들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에서 용인∼화성∼평택∼천안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서해안 도시벨트와 행정도시가 거대한 연담화 권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불균형 우려도 정부는 연기·공주에 행정도시가 들어서게 되면 지방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인근 지역과의 또 다른 차원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소리도 만만찮다. 연기·공주의 흡인력 때문에 인근 중소도시가 제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 청주나 전북지역 도시의 경우 대전과 행정도시의 흡인력으로 인해 활력을 잃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부산·광주지역은 행정도시와 떨어져 있어 나름의 구심력을 가질 수 있지만 전주나 청주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나라당 거센 후폭풍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여야 합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24일 대여 강경파인 이재오·김문수·배일도 의원 등이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채 이틀째 ‘무기한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맹형규·박진·임태희·정병국·공성진·정두언 의원 등 중도·개혁성향의 수도권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심재철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안에 대한 여야 합의에 반발, 기획위원장 자리를 내놓는 등 당직자 사퇴로 번지고 있다. 맹 의원 등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국리민복이 아닌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형적인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성파 의원들은 전날 의총에서 실시된 표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참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인 반대 서명을 벌이는 한편 본회의 처리도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오 의원은 “앞으로 본회의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는 만큼 뜻이 있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3월2일 본회의 통과를 막을 수 있는 비책을 세워놓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등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 ‘이전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특별법 통과시 헌재에 다시 위헌 제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대표는 “소수당으로서 정부 여당이 정치적으로 마음대로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했지만 우리가 지킬 것은 지켰다.”며 협상과정에서 수도 서울의 상징적 위상을 지켜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번 갈등은 특히 여야 합의를 주도한 박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수도 이전은 수용하되 수도권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손학규 경기지사 등 ‘3룡(龍)’으로 불리는 차기 대선주자의 당내 세력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춘희 기획단 부단장 정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이춘희 부단장은 24일 “여야의 12부,4처,2청 이전 합의로 행정도시 규모는 당초 청와대를 포함한 전 부처 이전계획과 비교해 55% 선으로 줄었다.”면서 “인구 50만명의 복합도시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학유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야의 이전규모 합의로도 당초 목표한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나. -물론 줄어든 만큼 처음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행정도시가 복합기능을 갖도록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 만큼 국가 균형발전의 목표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 여야 합의에 따른 공무원 이전 규모는. -모두 49개 기관에서 대략 1만명 선이 될 듯하다. 법무부와 행자부 등이 포함된 이전계획에는 1만 4000명이었다. 당초의 청와대를 포함한 이전계획(18부,4처,3청 이전)과 비교하면 55% 규모다. 행정도시의 명칭과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되나. -명칭과 법적 지위, 행정구역 등은 따로 정하기로 특별법에 돼 있다. 도시 이름 등은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행정도시에 경제기능도 포함되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기능이 중심이다.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하는 방안은 특별히 검토되고 있지 않다. 정부과천청사는 어떻게 활용되나. -일반에 매각해 벤처타운을 건설하거나 특별행정기관·지방행정기관 등을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정부와 경기도·과천시 등이 지역여론 등을 수렴해 심도 있게 검토한 뒤 과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여야가 3년째 공방을 벌여온 신행정수도 후속대안이 23일 진통 끝에 최종 확정됐다. 여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최대 쟁점인 행정부처 이전 범위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국회 행정수도 후속대책 특별위원회가 제시한 12부·4처·2청 이전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한 정략적 야합”이라면서 “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국민들과 연대해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헌재 결정취지 부인한 정략적 야합” 행정기관 이전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수도 이전 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온 한나라당 이재오·김문수·홍준표·안상수·박계동·전재희·고진화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정략적 야합”이라며 “향후 국민과 더불어 수도 이전반대 범국민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밤부터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 투쟁에 일부 시민단체와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도 이전 논란은 장외로 옮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상시점 놓고도 여야 이견 여야 합의에 따라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야는 이날 합의에서 착공시기를 못박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2007년에 행정기관 이전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 활용될 소지를 감안해 2008년 이후에 착공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상시점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올 연말부터는 보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내년 초 보상을 들고 있다. ●여야, 진통 속 극적 합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날 합의안을 추인한 데는 양당 모두 나름의 절박한 이유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토균형발전계획에 따라 이달 중 후속대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초읽기에 몰렸고, 한나라당은 충청권의 지지 민심 이반뿐 아니라 지도부의 리더십 흠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양당은 국회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이 당초 당론대로 16개 부처를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이 행정기관 이전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회 특위의 이전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란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표결까지 가서 가까스로 처리했다. 국회 특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대책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은 “25일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회 연설을 앞두고 여야가 상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2월 국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가 밝힌 ‘무정쟁 선언’에 무게를 뒀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與 “16부 이전”… 野 “7부+α”

    與 “16부 이전”… 野 “7부+α”

    행정수도 후속대책 처리문제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여야 지도부의 ‘무정쟁 선언’과 함께 시작된 2월 임시국회가 자칫 파행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당론으로 정한 14개 부처 이전안을 이번 회기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여야 합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입장이어서 입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여,“2월 국회 단독 처리 불사”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특별법은 2월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과의 합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안되면 단독이라도 처리하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였다. 임채정 의장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속단을 하기는 이르고, 합의를 하기 위해 여야가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합의가 되지 않으면 단독이라도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외교부와 국방부 등을 뺀 16부4처3청 등 56개 기관의 이전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야,“여야 합의 전제로 신중 접근” 한나라당은 여야 합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당론이 정해질 때까지만 입법화를 연기해 달라고 열린우리당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1일 김덕룡 원내대표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행정수도 후속대책을 논의했지만 김문수 의원 등 수도 이전을 원천 반대해 온 수도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과학부총리 산하 교육·과기·산자·정통·환경·노동·여성부 등 7개 부처에 일부 부처를 더한 ‘7+α’안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연계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위 위원들은 여야 협의과정에서 최대 10개 부처까지 이전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쪽으로 ‘협상 마지노선’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은 “특위 위원 몇명이 만든 안을 당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조만간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건교위,22일 후속대책 공청회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2일 건교위 회의실에서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특별법’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공청회에서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안’의 위헌성 여부와 과천정부청사 활용문제, 행정이원화에 따른 행정비효율 문제 등 행정도시 건설을 둘러싸고 전문가와 여야 의원들의 격론이 예상된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동네 담장을 날아다니는 참새가 구름위만 날아다닌다는 붕새의 뜻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참새들은 그 지엄하고 높은 뜻을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기를 쓰고 짹짹거리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활동의 영역과 정보의 깊이, 그에 따른 판단의 폭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탈권위적인 민주화 세력이 국정을 주도하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이상한 일들이 요즘 잇따라 터졌다. 일련의 사안들은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공통점을 지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폄하는 지난해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을 둘러싼 논쟁 이후 한동안 잠잠하는가 싶었는데, 최근 부쩍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한쪽에선 “박정희 지우기”라며 목청을 높이고, 다른 쪽에선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뛴다. 의욕적으로 펼치겠다던 경제살리기는 어느새 들어가고 연초부터 한편에선 또 소모적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연말 박 대통령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시발로 지난달엔 한·일협정문서와 문세광 사건이 공개됐다. 때마침 나온 박 대통령의 최후를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 대통령 모욕시비에 휘말렸다. 이어 박 대통령의 친필인 광화문 현판 교체 얘기가 나오더니 산업화시대 기업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방송드라마 ‘영웅시대’에 대한 외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오는 3·1절 행사를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유관순기념관에서 치르기로 했다는데, 세종문화회관을 박 대통령 때 지었다는 게 행사장 변경의 이유라나 뭐라나…. ‘영웅시대’ 건은 드라마 작가가 여권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들을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데서 외압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낮은 시청률 때문에 조기 종영키로 했다고 둘러댄다. 급기야 총리까지 나서 “정부와는 관계없고 요즘 정부는 그럴 힘도 없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박정희 지우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치고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붕새가 하는 일이 참새에게 쉽사리 간파당할 정도라면 그건 이미 붕새의 뜻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공개적으로 일을 저지른다면 보통 심장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순진한 사람의 생각이다. 집권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섣불리 동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런 사안들은 과거 통치자의 일이기도 하지만,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야당대표의 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정쟁거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실이라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소문이 진실인 양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사소한 일에 대해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예술을 예술로 보지 못하고 정부의 시책은 가끔 의심스러운 꼬리를 달고 다녀 믿음을 얻지 못하는 점이 안쓰럽다. 편가르기를 해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좀 점잖고 품위있게 해야 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얕은 꾀와 막말, 상대방 약올리기, 어린아이 장난하듯 행동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이렇게 가볍게 가다가는 깊은 마음의 상처 외엔 남길 게 없다. 워낙 의심 많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세태 탓이겠으나 잔물결 몇굽이 친다고 큰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붕새그룹이라면 그 격에 맞게 처신해야 대접받을 것이며, 참새들에겐 그들이 할 일이 따로 있다. 시시콜콜 시비걸면 배겨낼 붕새는 없다. 나랏일을 맡겼으니 믿고 지켜보자. 어차피 5년간 국정의 책임은 상당부분 집권측이 져야 하니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막말·고성 그쳤지만 ‘공부’ 여전히 부족

    지난 17일 막을 내린 올 첫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은 ‘무정쟁’의 실험무대였다. 여야 의원들은 지도부의 선언을 말잔치에 그치지 않게 의정 현장에 뿌리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변화의 몸짓’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용이나 수준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쟁성 질의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고압적인 질문과 이어지는 여야 응원부대 의원들의 “집어쳐.”“뭐 하는 거야.” 등의 고성도 보기가 힘들었다. 대신 정책성 질문과 응답이 자리잡았다. 내용도 색깔론이나 이념 공방보다는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실용적 정책에 관한 것이 많았다. 대정부질문이 단체전에서 개인전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나 질문과 응답의 수준이 낮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질문원고를 앵무새처럼 읽고 ‘준비된 답변’을 되풀이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지역구 민원에 가까운 사안을 질의하기도 했다. 이를 테면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여수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거듭 말했고,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항만물류기지 개발과 관련된 사항을 요구해 그러한 의심을 사게 했다. 공감을 얻는 질문이 태부족하다보니 본회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6일과 17일 한나라당 의원의 20% 정도만 본회의장에 남아 있었다.”고 꼬집은 것은 시사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꼽는다. 의원들은 질문 요지를 3∼4일 전에 의사국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내용이 사전에 공개된다. 따라서 국무위원들은 ‘모범 답안’을 준비하는데 견줘 의원들은 어떤 응답이 나올지 몰라 그저 질문서를 읽는 데 그치기 십상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한꺼번에 답변하자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원고에 제가 써놓은 것을 미리 다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하는 식의 해프닝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교수는 “정기국회 내용이 임시국회에 연계되지 못하다보니 급조된 질문을 만들거나 민원성 발언을 남발한다.”면서 “17대 국회에 초선 의원이 급증해 의정활동이 미숙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행정부의 정보들을 국회에 제공해 동등한 수준에서 생산적 공방을 벌여야 하고 국회내 정책 지원기구의 기능도 활성화 돼야 한다.”면서 “의원들도 전문성을 키우며 보충·후속 질문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형준 교수는 “임시국회마다 대정부질문을 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면서 “차라리 상임위에서 장관을 불러 질문하는 방식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명의 의원이 나와서 백화점식으로 질문을 나열하기 보다는 3개 분야로 나눠 대표 혹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국무총리와 맞붙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택해 대정부질문의 긴장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14일 국회에서 벌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여 중단 선언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정책 실패’라는 맞춤형 공격으로 일관했고 여권은 ‘신중론’이란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로의 논리에만 익숙해진 듯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창’과 6자회담 속 평화적 해결이라는 ‘방패’는 내내 겉돌았다. ●정책 실패 vs 신중 반응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불용’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답’을 갖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들은 ‘북핵 선언’의 진상과 대책을 추궁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핵 관련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주 의원은 “정부가 남북평화정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북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핵 보유국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정쟁화에 반대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정부 책임론과 북핵 불감론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수단 다변화 vs 교류협력 지속 여야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담긴 위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지원 우선의 대북 정책이 아니라 국제 공조속 경제 제재 등 비군사적 압박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환 의원도 “현 정부가 계승했다고 언급한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면서 “물리적 제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등 정책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핵보유 선언에 맞서 즉각 경협과 대북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화영 의원도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북핵위기를 낳았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가 남북대화를 직접 추진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의도 in] 한나라 “총리 대접해준다”

    ‘무정쟁 선언에 걸맞게 이해찬 국무총리도 신원복구(?)를….’ 1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의 ‘이 총리 작전’이 달라진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이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반발,14일 동안 정기국회 등원을 거부했고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대정부질문에서 ‘왕따 작전’으로 일관했다. 이 총리가 정치적으로 파면됐으므로 국정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 과정에 이 총리는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 시간 내내 ‘유령’처럼 무시당하거나 답변대에 불려나왔다가 그냥 들어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 총리에게 질문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격조 높은 질의”라는 ‘묘한 감사’를, 당내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받은 대조적 반응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이 총리에 대해 ‘인정 속 강한 비판’ 전략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왕따 작전’은 특수한 정국의 산물이고 이번엔 여야 지도부의 ‘무정쟁 선언’ 정신을 살리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북핵 문제 등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의 한나라당 대정부 질문의 첫 주자로 ‘저격수’ 홍준표 의원이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이전규모부터 합의하라

    여야간 신행정수도 대안을 둘러싼 비난수위가 심상치 않다. 정쟁자제를 다짐했던 정치권도 이 문제에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바로 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당장 4월 재·보궐선거가 있고,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통령선거의 승패를 가를 쟁점이다.2월 임시국회가 이로 인해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모처럼 조성된 대화기조를 깨지 않으려면 일의 우선 순위를 따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설 연휴 직전 ‘행정도시특별법’을 단독 발의함으로써 공동대안 마련 약속을 깼다며 국회 특위를 한때 보이콧했다. 여당은 야당이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런 절차적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다행히 야당은 어제 특위 복귀를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균형발전소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법안처리 지연전술로 활용하면 안 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제기한 국민투표 회부 주장은 같은 맥락에서 거둬들여야 한다고 본다. 이전대상 부처 규모부터 결론내는 등 특위 논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여당은 외교·국방부를 뺀 16개 부처 이전안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공주·연기 지역을 자족적 다기능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원칙 아래 교육·과기부 등 7개 안팎의 부처이전안을 마련중이다. 행정부처의 80%를 옮기는 여당안은 과해 보인다. 헌재의 위헌결정 정신을 감안하고, 국무회의 등 효율적 내각운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전부처를 교육·과학기술 관련으로 줄이자는 한나라당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할 것이다. 행정부처만 모아놓는 것보다 교육·과학기술·기업도시가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도시가 충청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이전대상 부처를 확정한 뒤 나머지 도시기능 건설 및 비용을 결정하고, 이전시기를 차례로 절충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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