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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편향도, 성역도 없이 수사하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저녁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이광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민주통합당이 여야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검 후보를 추천했다.’며 전날 청와대가 재추천을 요구하면서 여야의 첨예한 대치와 정국 혼란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결국 이 대통령의 고심 끝 결단으로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추진되게 됐다. 이제 이광범 특별검사는 앞으로 수사진 구성을 마치는 대로 12월 초까지 최대 45일간 내곡동 사저 매입 경위에 청와대 경호실의 불·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파헤치게 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현직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앞서 이뤄진 10차례의 특검과 현격히 다른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수사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광범 특검팀의 정치적 중립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 대통령이 특검 임명에 난색을 보인 것은 이 변호사 등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이 특검은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창립회원이자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0년 1월 서울고법 부장 당시 용산참사 사건 수사기록 미공개분을 농성자 측 변호인단에 공개해 검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친야 성향의 인물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까닭에 이 특검은 실체 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치되 그 결실이 정치적 공방의 구실이 되지 않도록 수사의 공정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에 있어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고 특검이 가려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진실이다. 특검 수사가 정치적으로 활용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실체 규명은 온데간데없이 여야의 죽기살기식 대치와 혼돈의 정쟁만이 남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 네덜란드 선원 36명 조선살이는 참 가슴 아픈 이야기

    “한국인이 하멜의 이야기를 평정심을 갖고 읽기는 쉽지 않다. 조선 조정이 그들의 표착을 계기로 넓은 세상에 눈을 뜨고 미래를 준비했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나가사키에 네덜란드 상관을 열어주고 왕성한 무역을 하며 세계정세를 판독한 왜국(일본)과 조선을 비교하면 ‘운명은 17세기 나가사키에서 갈렸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6쪽)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가 쓴 장편 ‘소설 하멜’(중앙북스 펴냄)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에 가깝다. 헨드릭 하멜과 사라 얀스트의 가슴시린 연애담이나 몇몇 가공인물의 ‘픽션’을 제외하면, 오히려 잘 정리된 역사서를 읽는 듯하다.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8년 만에 일궈낸 소설은 취재 대상에 심층적으로 접근해 주관적 해석을 덧씌우는 ‘곤조 저널리즘’을 닮았다. 대기자의 눈에는 1653년 조선 효종 때 제주에 표착한 네덜란드 선원 36명의 조선살이가 국운을 가른 안타까운 사건으로 비쳤을 터다. “(그들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면서 “기술과 지식을 알아보지 못했던 조선 국왕과 신료들의 몰이해를 생각하면 하멜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단정짓는다. 청나라에 삼전도의 굴욕을 설욕하려던 효종은 하멜 일행을 훈련도감에 배치해 무기의 제조·개량, 축성, 조선, 천문, 의술에 관련된 일을 시켰다. ‘홍이포’란 첨단무기를 중국에 수출한 네덜란드 기술자들을 알아보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들은 군졸이 돼 고작 마을 순찰을 돌거나 임금의 행차에 호위병으로 내몰린다. 대갓집에 불려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얻은 푼돈으로 생계를 꾸리기도 했다. 지방 군영으로 내쫓긴 뒤에는 아예 풀을 뽑고 돌을 고르는 잡부로 전락한다. 무능한 군주와 정쟁에 물든 신료에게 북벌은 ‘자주’나 ‘개혁’의 도구가 아닌, 청나라를 치고 명나라를 일으켜 은혜를 갚기 위한 사대사상의 도구였다. “선조에서 효종까지 조선의 역사를 읽는 것은 고통”이라던 작가의 생각은 소설 곳곳에 복선처럼 깔려 있다. 운명은 정해졌다는 ‘평행이론’은 사실일까. 파란만장한 조선 억류 생활을 기록한 하멜 표류기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로 하여금 조선과의 직접 교역을 위해 1000t급 ‘코레아호’를 건조토록 했으나 일본 막부의 반대로 코레아호는 끝내 조선으로 향하지 못했다. 소설은 김 대기자가 2005년 ‘문학사상’ 10월호에 발표한 단편 ‘은행나무의 전설’이 단초가 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정쟁에 발목잡힌 부동산대책 조속 처리해야

    부동산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취득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미분양 주택의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9·10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탓이다. 국회가 부동산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면서 시장 불안만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대책이 집 구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2.5%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 발표 열흘이 넘도록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오히려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이 시급한 현안인데도 미분양 주택의 양도소득세 및 취득세 감면을 위한 법안 상정이 세번이나 무산됐다. 새누리당 진영·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 간 조속 처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 벽에 가로막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든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금 감면은 부자 감세이기 때문에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취득세를 감면해줄 경우 지방세수만 줄어들고, 이들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부자 감세라는 논리다. 민주당 주장이 타당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복지재원 감소와 지방자치단체 몫의 영유아 보육료 보전을 들고 나선 것은 상관관계가 약하다. 그래서 대선용 발목잡기라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여야는 취득세 감면 대상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 조세제한특별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안 내용 손질도 가능할 것이다. 임대사업자가 정확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이들에게 과세하는 보완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여야는 하루빨리 주택거래 활성화 방향을 확정해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한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법안 처리를 기대한다.
  • 구리· 의정부· 성남 기초의회 파행운영

    경기 구리·의정부·성남시의회가 여야로 나뉘어 수개월째 파행 운영되고 있다. 17일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고 도시공사 설립과 관련한 예산안 등 추경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책상 등을 이용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했다. 이튿날 새벽 4시쯤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7~8명의 청년들이 난입, 미리 들어가 있던 민주당 측 박석윤 의장의 팔·다리를 붙잡아 복도에 내동댕이쳤다. 이 같은 소동은 이날 오후 1시 경찰이 강제해산할 때까지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은 박영순 시장이 추진하는 도시공사 설립과 월드디자인센터 건립 사업의 진행 절차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시의회가 공전을 거듭하자 추경예산안 등을 승인해 달라며 지난달 29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정부시의회도 여야 간 의장 자리다툼으로 석 달째 공전하고 있다. 급기야 고소·고발전으로 발전했다. 15일에는 의정부YMCA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500여명이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에 이르렀다. 의정부YMCA 최근혁 사무총장은 “감투 싸움을 벌이면서도 330만원 월급은 꼬박꼬박 챙긴다.”고 비난했고,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 장현철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시의원 공천권과 지역 현안 결정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정비 전액 반납과 주민소환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호소했다. 성남에서도 시의원들이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석 달째 정쟁 중이다. 연간 100일 회기 중 63일을 소진해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인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시의회 파행은 여야 의원들의 대립으로 시작됐으나 다수 의석을 점한 새누리당 내분으로까지 격화됐다. 새누리당 자체 경선에서 탈락한 최윤길 의장이 새누리당 이탈표와 민주당 몰표로 의장에 선출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밀실야합’이라며 등원을 거부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참다못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의정비 반납과 양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선언하고 의회 파행을 주도한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朴 “인혁당 피해자 아픔 깊이 이해”

    朴 “인혁당 피해자 아픔 깊이 이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사건’ 발언에 대한 논란이 당내 자중지란 양상으로 번졌다. 새누리당은 밤 늦게 이를 수습하기 위해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다. 홍일표 새누리당 공동 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관련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대선을 과거의 정쟁으로 만들려는 정치 기획과 공작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홍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사전에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박 후보와 함께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한 이상일 공동 대변인은 “(박 후보가) ‘홍 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홍 대변인의 개인 견해인지는 몰라도 후보와 전혀 이야기가 안 된 상태에서 나온 브리핑”이라고 설명했다. ‘인혁당 사건’ 논란의 대처 방안을 두고 박 후보와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 대변인이 공식 발표를 했다는 것으로, 인혁당 사건 논란을 두고 당내 혼선이 빚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이 당내 혼선이 불거지면서 이 대변인은 이날 밤 “박 후보는 과거 수사기관 등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있었고, 현대사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의 (인혁당) 최종 판결이 두 개인 나라가 있다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도 두 개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정략적으로 역사 문제를 회피하는 걸 보면 한 나라를 감당할 용기 있는 지도자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김경두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인혁당 발언’ 거센 후폭풍… 당과 후보 간 혼선도

    새누리 ‘인혁당 발언’ 거센 후폭풍… 당과 후보 간 혼선도

    ‘인혁당 사건’의 여진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 간 혼선도 드러났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박 후보가 첫 번째 검증대에 섰다는 위기 의식이 새누리당 안팎에서 감돌았다. “대법원의 두 가지 판결”과 “여러 다른 증언”이라는 박 후보의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는 ‘멘붕’(멘탈 붕괴)이라고 했고, “화법의 문제” 혹은 “조직적인 대처 미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에서 “(역사 인식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부 영입파는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보는 반면 친박(친박근혜) 측은 “과거 사건마다 건건이 사과할 수는 없다.”며 입장 고수를 내비쳤다. 당의 공식 입장은 박 후보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정쟁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전략은 그대로 가되 전술은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홍일표 새누리당 공동대변인은 12일 “두 개의 판결이라고 해서 첫 번째 판결도 유효한 걸로 인정될 수 있는 발언을 했는데 본래 그런 뜻이 아니었고, 최종 재심 판결을 인정한다.”며 “1, 2차 인혁당 판결과 관련해 혼선을 빚은 것같이 보여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맞서겠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박 후보도 이런 발표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한 박 후보는 홍 대변인의 발표와 관련된 기사를 보여 준 이상일 공동 대변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의 공식 질문에 “홍 대변인의 사과와 관련해 박 후보는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와 당 사이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로 인혁당 사건의 충격파가 컸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밤 또다시 브리핑에 나서 “홍 대변인의 발표가 후보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상의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내용은) 박 후보와 조율을 거친 것”이라면서도 “박 후보의 사과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것(브리핑 내용)으로 갈음해 달라. 내가 얘기할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혼선을 빚었던 홍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며, 언젠가 한번은 (박 후보가 이렇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당의 다른 의원들과 상의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중지가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논평에서 “박 후보가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공개 일정으로 잡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해 인혁당 사건의 여파가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았다. 김경두·이재연·허백윤기자 golders@seoul.co.kr
  • 광해군은 ‘혼군’이다

    조선조 제15대 왕 광해군(1575~1641)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왕이다. 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평가에서도 그는 극도로 엇갈리는 존재로 떠다닌다. 폭군이라 단정하기엔 성군의 면모가 비치고, 지극히 독단적인 이기주의자로 몰자니 합리적인 부분도 있어 보이고…. 그런 혼탁한 평가의 와중에 줄곧 미담 격으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명(明)과 후금 두 나라에 대한 양단정책으로 난국을 헤쳐간 성군(聖君).’ 과연 그럴까.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오항녕 지음, 너머북스 펴냄)은 혼란스러운 조선 왕 광해군을 정색하고 비판한 역사 해설서로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부쩍 (광해군) 비판보다는 찬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정반대로 칼날을 곧추세운 시각과 입장이 참신한다. 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인 저자가 광해군을 보는 시각은 한 마디로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평가절하로 일관한다. “그는 본보기가 될 거울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망칠 위험한 거울입니다.” 왜 그토록 혹독한 평가를 할까. ‘조선왕조실록’과 ‘광해군일기’를 샅샅이 훑어 해부한 광해군의 모습은 합리적인 개혁군주이긴커녕, 차라리 비열하고 우유부단한 독재자다. 부친인 선조의 말엽부터 권좌에서 내려지기까지의 세세한 부분들을 읽다보면 인조반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했던 광해군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손에 잡힐 만큼 실감 나게 드러난다. 승하한 부친 선조의 상중에 역모의 올가미를 씌워 살해한 친형 임해군, 민생안정과 재정안정을 위해 눈 밝은 지식인들이 목숨 걸고 시도했으나 광해군의 반대로 좌절된 대동제, 정쟁 끝에 죽이고 폐위한 동생 영창대군과 인목대비, 명의 압력에 못 이겨 출전한 후금과의 전투에서 몰사한 병사들, 재위 시절 내내 병적으로 매달린 궁궐 짓기…. 대략 부각시킨 큰 줄기의 폭정과 실정만 보더라도 광해군은 합리적인 성군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 욕심과 입장에 치우친 혼군(昏君·판단이 흐린 임금)의 전형이다. 저자는 특히 광해군의 필연적인 붕괴 요인으로 ‘과시성 궁궐짓기’를 지목해 눈길을 끈다. 재정의 15∼20%를 궁궐 짓는 데 소모하다 보니 후금과의 대치상황에도 군량미를 끌어쓰고 공사비 충당을 위한 매관매직이 성행해, 심지어는 귀양 보낸 이들까지 돈을 받고 복권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일종의 교육이자 국무회의의 성격을 띤 경연엔 ‘아프다’는 핑계로 줄곧 태만했다. 그 대신 ‘역모’ 가담자들의 국문(지금의 취조)엔 발 벗고 나섰음을 사관들은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민생 구제의 대안으로 만인이 바라고 원했던 대동법이 무산된 것도 결국 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해군은 너무나도 절박하고 중요했던 시기를 허망하게 보내버렸고 그 잃어버린 15년(재위기간)은 실기(失機)의 업보까지 남겨주었다.”며 “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알면 나라를 일으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듯이 이 나라가 어떤 세상이 되길 원하는지 광해군과 그의 시대에서 배우길 권한다.”고 밝혔다. 1만 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19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치열한 충돌과 정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야 대선 후보 및 주자에 대한 전방위 검증 공세와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 등이 정기국회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 공세 펼 듯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의 선출안을 처리한 뒤 추석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1월 27일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물론 정수장학회, 10월 유신 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도 이달 중순 확정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여야 간 대치의 첫 번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 2명을 추천하도록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지난달 말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3일 본회의에서 내곡동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여야 합의로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도 ‘지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도 원만한 정기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양당 의원 15명씩 서명을 받아 심사안을 공동 발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심사안의 조기발의 및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한 통진당 내 결의 등이 없이는 심사안 발의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 접수된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4∼6일 중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여야 모두 역풍을 맞은 바 있어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 성폭력 대책법 최우선 처리해야

    잇단 성범죄로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으나 정작 국회의원들이 입안한 성폭력 대책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성폭력 대책법안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6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정부입법 1건 포함 8건), 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법 개정안(3건), 형법 개정안 등 20여건에 이르지만 여성가족위와 법제사법위 등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여야 간 정쟁으로 국회에서 법안을 심의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은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처벌 강화 등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신상공개 대상자를 2002년 이후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인근 읍·면·동 주민 모두에게 매년 알리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관의 양형 재량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7월과 8월 두 차례 임시국회를 열었으나 상임위원회 배분, 대법관 임명동의안 및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대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법안 논의는 뒷전에 밀리고 말았다. 국회가 오늘부터 100일간 정기국회를 연다. 여야는 대통령 선거 등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지만 성폭력 대책법 등 민생관련 법안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우리의 어린 딸, 어머니들이 성범죄자들의 손에 쓰러져 가는데 민의의 대변자들이 뒷짐을 지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19대 국회는 정략과 민생을 분리해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안들부터 ‘닥치고 처리’하는 새 전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6400여건의 법안이 빛을 못 보고 폐기된 18대 국회의 전철이 19대 국회에서 되풀이돼선 안 된다.
  •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기고] 신중한 특검법 처리를 기대한다/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이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및 옷로비 사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최근 ‘디도스 특검’까지 9차례 특검이 시행됐다. 그런데 최근 내곡동 특검법안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민주통합당에 주도록 함에 따라 위헌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범죄의 수사, 공소 제기 및 유지 등의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 검사를 소위 준사법기관이라 해 행정부에 속해 있음에도 법관에 버금가는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별검사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특정 정당에 부여하는 것은 중립성과 공정성이라는 특별검사제도의 핵심원리에 조화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추천권은 복수의 추천자 중에 반드시 1명이 임명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지명권을 주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떠나 필연적으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특검이 도입되었는데, 특검이 그 추천과 임명에서부터 중립성·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특검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검이 정쟁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적 취지마저 몰각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내곡동 사건과 같이 음습한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곳에 정의의 빛을 밝힐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그 빛이 정의의 빛인지에 대한 시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검이라 할지라도 국가소추주의 아래 형사소송법상의 검사의 지위에서 수사 및 공소 제기를 하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적법·공정한 수사 및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될 수 있고, 그 누구도 수사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 등에게 추천권을 부여하거나, 이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독립성 있는 기관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내곡동 사건과 같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관여돼 있는 경우라면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는 일반원칙에 대한 예외를 찾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에서 임명권자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차례의 특검 결과는 실망스럽다. 사건의 실체를 별로 밝혀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사가 종료된 후 수사대상자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번 특검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제시된 것도 이러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보아도 야당의 의사가 곧 국민의 의사라고 할 수는 없고, 야당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기관에 특검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다. 이제 막 출범한 19대 국회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특검법안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이후 법안 처리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 “YS, 朴 방문직후 의문사委 고문직 수락”

    “YS, 朴 방문직후 의문사委 고문직 수락”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곧 출범할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가칭) 고문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김 전 대통령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으로 구성되며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친노그룹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선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장호권(63·장준하 선생 장남)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YS를 예방한 직후 상도동에서 만나자고 해 방문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진상규명위 참여 뜻을 밝혀 고문을 맡아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하셨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 출범은 내달 초로 예정돼 있다. 다음은 장씨와의 일문일답. →진상규명위는 어떤 인사들로 구성되나. 활동계획과 향후 일정은. -장 선생(장호권씨는 부친을 ‘선생’으로 호칭)과 가까웠던 동교동계·상도동계 인사들과 민주화운동 원로그룹, 그리고 각계 시민 등 1000여명으로 구성 중이다. 29일까지 조직 구성을 마치고 31일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출범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결정될 것이다. →진상규명위 출범이 대선과 맞물려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데. -여권은 예민하게 볼 것이고, 야권은 정쟁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고심했다. 밝히지 않으려고도 했으나 부친 묘 이장과 함께 진상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선이 끝나도 규명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여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가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책임자 처벌이나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다시는 없도록 경종을 울리자는 의미다. →부친이 사망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어떻게 생활했나. -현대건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았고,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조금씩 보낼 수 있게 됐다. 1990년 처와 딸 둘을 싱가포르로 불러 함께 살았는데, 생활이 막막했다. 가족에 대한 책임이 생기면서 열심히 했더니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돈이 벌리기 시작해 제법 비싼 집도 한때 샀었다. 거래했던 현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집도 날리고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최근 A채널에 출연해 정권의 탄압으로 어렵게 살았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현지의 주장이 있다. -한때 사업이 잘돼 비싼 집을 사 거주하기도 했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여기자 성추행 ‘시끌시끌’ 그날밤 노래방서 무슨일이

    여기자 성추행 ‘시끌시끌’ 그날밤 노래방서 무슨일이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이종걸 의원 ‘그년’ 막말 파문에 이어 민주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싸고 연일 치고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2일 자당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은폐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에 대해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신 대변인이 지난 10일 “최근 한 여기자가 택시 안에서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회사에 알렸지만 해당 언론사와 민주당은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든 시발점은 새누리당이 이 것(이번 사건)을 정쟁화하겠다고 마음먹고 상식 밖의 일을 한데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성추행’ 역공은 적반하장”이라며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다시 “민주당이 역공을 취하는 것은 또 다른 2차 피해를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면피를 하려고 2차 피해를 과장하면서 더 야비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맞섰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10일 한 당직자가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뒤 이 당직자를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해당 언론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문위원인 A씨는 지난 달 5일 모 언론사 여기자 B씨를 포함해 4명이 참석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B씨와 같은 언론사의 남자 기자 C씨도 합석했다. B씨는 A씨가 노래방에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문제 삼았다. 해당 언론사는 사건 다음날 진상을 조사해 그 결과와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상담확인서를 지난달 24일 민주당 감사국에 제출하고 A씨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 처분했다. 해당 언론사도 C씨가 성추행을 했다며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A씨는 “여기자를 추행했다면 당시 동석했던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사 “당에서 제대로 진상조사도 하지 않은 채 해임 처분을 내린 만큼 조만간 해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야당 총재를 할 때지. 공천(公薦)할 때가 되면 동교동 거실에 있는 값 나가는 도자기나 가구는 싸구려로 싹 바꿔 놔. 평소에는 DJ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인사들이 공천이 위태롭거나 떨어졌다 하면 동교동으로 몰려와 난장을 쳐. 거실에 보이는 물건들은 다 부숴버려요. 그러면 DJ는 짐짓 모른 척 가만히 있어. 말리는 사람도 없고 말이지. 선거 앞두고 공천 때면 천하의 DJ도 집안 물건들이 남아 나지 않는다니까. 공천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이 기자에게 건넨 DJ의 일화다. 3김 시대의 상징으로 ‘제왕적’ 총재였던 DJ도 공천 때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공천은 현역 의원뿐 아니라 구름같이 몰려드는 정치 지망생에게 ‘죽고 사는’ 문제다. 특히 비례대표는 ‘공천 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는 병폐였다. 오죽하면 ‘전(錢)국구’, ‘돈비례’라는 오명이 사라지지 않을까. ●“玄의원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 현영희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흉흉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나 “현 의원의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11 총선 때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중에서 상당수가 돈을 썼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며 “오랜 정당 경험으로 볼 때 아마 걸리면 다 들통날 행태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의원의 경우 아랫사람을 잘못 쓴 운 나쁜 사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새누리당 B의원은 “이번에 비례대표에 당선된 모씨가 20억원을 초등학교 동창인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에게 줬다는 얘기부터 또 다른 인사가 친박계 실세와 사돈지간인데 50억원을 상납했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봐도 “대표성이나 전문성과 거리가 멀지만 선관위에 신고된 재산 내역을 보면 어마어마한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자금 조성용 공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 재산은 65억 4258만원, 자유선진당 40억 4349만원, 민주당 6억 4134만원, 통합진보당 2억 9145만원의 순이었다.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비례대표를 했던 박선영 전 의원은 최근 공개적으로 비례대표의 공천헌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박 전 의원은 “정당이 교회도 아니고 무슨 헌금을 내냐.”며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 뇌물이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례 1번부터 10번까지는 얼마, 11번부터 20번까지는 얼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내가 알기로는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받을 때도 굉장히 많은 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지망생들의 여의도 입성 루트인 비례대표는 출발부터 ‘돈’이기 일쑤다. 이번 4·11 총선 때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접수 비용은 후보당 50만원, 민주당은 300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신청자는 616명, 민주당이 282명으로 양당이 접수비로 거둬들인 돈만 각각 3억 800만원, 8억 46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 입증 쉽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 비례대표 자리를 노리는 ‘낙하산’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른바 ‘특별당비’라는 정체불명의 돈이 오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00년 이전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특별당비가 관행처럼 당연시될 정도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공천헌금 파문.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30대 초반의 양정례 당선자가 특별당비 명목으로 17억원을, 김노식 의원이 15억원을 서청원 당시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18대 비례대표를 추천하며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8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비리 사건이 충격을 줬다.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여주군수가 5만원권 뭉칫돈 2억원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건네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 2항에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처벌되려면 대가성을 입증해야 해 법적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 때만 ‘공천 보은금’이 건네질까. 여의도 정가에서는 “수시로 이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당내 실력자인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연중 수시로 국회 의원회관, 헌정기념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의 수입과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정치자금의 법적 제약이 없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의 풍경도 비슷하다. 줄지어 선 참석자들이 책을 받은 뒤, 판매 대금함에 흰 봉투를 쏟아 넣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봉투 안에 든 금액은 참석자와 출판기념회를 주관한 의원 당사자만 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를 원하는 정치지망생 상당수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얼굴 도장을 찍고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 전이든 공천이 이뤄지는 과정이든, 그 이후의 보은성 후원이든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돈’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명단 공개 제도화” 비례 공천의 악습은 왜 되풀이될까.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비례대표 후보가 밀실에서 결정되는 시스템과 공천권을 중앙당이 쥐고 있는 구조 때문에 줄을 대려는 문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 권한을 당원들에게 나눠주거나 유권자가 직접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 의석인 300석으로 문을 연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은 246명. 비례대표는 54명이다. 현 선거제도는 소선거구 단순 다수대표제와 정당투표가 혼용돼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1등만 당선되는 만큼 이를 통해 발생되는 사표(死票)와 직능·계층의 대표성이 소외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정하자는 게 비례대표제의 취지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가 계파 간 이익에 따라 나눠 먹는 전리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당내 계파에 할당된 몫으로 여겨지다 보니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어느 세력의 인사가 공천됐는지, 순번은 빠른지를 놓고 당내 실력자 간 밀실 담판이 벌어진다.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역시 정파 간 세력 확장 경쟁의 극단적 사례다. 통진당의 정파 간 내홍은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자체가 정쟁거리가 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역시 선거가 임박해서야 확정된다. 유권자로서는 당의 간판만 보고 찍는 모양새가 된다. 비례대표 검증 자체가 구조적으로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19대에서 여야가 앞다퉈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 공천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을 결정하는 방식이 지금처럼 당 지도부에 일임되면 지역구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현행 폐쇄형 방식을 유권자가 비례대표 명단을 통해 순위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비례대표 공천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 앞에 선정 기준을 객관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공천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 포상금을 더 확대하는 등 감시 체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황비웅·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사법부는 법조의 전유물인가/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시론] 사법부는 법조의 전유물인가/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국회 청문회가 열릴 무렵이면 은근히 겁이 난다. 절대다수의 평범한 시민들이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우리 사회에 절망하고 있는 터에, 청문 후보자의 왜곡된 삶의 궤적과 사고의 틀을 확인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 최근 사회 전 분야에서 극단적 분열과 갈등이 심화돼 소통 없는 불통, 통합 없는 분열의 가속화 속에서 가진 자들끼리의 잔치, 그들만의 리그만 있을 뿐 더불어 사는 공존과 상생의 조화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법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4명의 후보 중 3명이 종교 편향, 친재벌 편향,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이 있어 논란을 빚다가 결국 한 후보가 대법관 청문회 역사상 최초로 낙마했다. 이 후보는 위장 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탈세, 저축은행 사건 개입 의혹 등 10여 가지의 의혹에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대법관 구성이 지연되는 빌미를 제공하다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의혹 제기 자체가 사실과 거리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 정황 증거의 언저리에는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보다도 훨씬 부도덕하거나 반(反)법치적인 사고가 만연했고, 사회지도층으로서 품격 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사이 대법원은 재판부 구성이 안돼 한 재판관이 두 재판부에 겹치기로 참여하는 대직(代職) 체제로 재판을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입법부도, 사법부도, 행정부도 손 놓고 내팽개쳐진 대법원의 기능마비 상태는 결국은 국민의 사법 편익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에 궁극적으로 국민의 불편을 그들이 합작한 꼴이 된 셈이다. 법을 다루는 국가기관들의 안중에 국민은 없는 것 같다. 후보자를 추천하고 임명 제청을 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회는 이를 정파적 이해 득실의 저울에 달아, 서로 배수의 진을 치고 정쟁만 하려 할 뿐 협상도 타협도 없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에 대한 접근은 아예 없다. 사법부는 권리를 침해당한 국민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자 버팀목이다. 그러므로 대법관 후보는 다른 어떤 직책보다 높은 수준의 정직성, 청렴성,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국민이 재판의 결과에 승복할 수 있으며, 사법 피해나 재판 불신의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대법관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나 과정상 외연이 좀 더 확장되어야 한다. 사법부가 마치 법조의 전유물인 것처럼 법조인만 후보 자격이 있는 현재의 사법구조는 다양화·전문화·글로벌화의 시대적 수요에 맞지 않다. 대법원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성 원칙이 정립되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공정한 사법 서비스, 특히 소수자를 배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므로 그 구성의 실질적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법조인에 한정하여 그 안에서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그들만의 내부적 분배율의 문제일 뿐이지 진정한 다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대법원도, 헌법재판소도 모두 법조인 출신만으로 구성하면서 검찰 몫이니, 여성 몫이니 하는 식의 한정적 다양화는 결국은 특권적 지위에 있는 법조만의 독식구조일 뿐 국민의 사법부다운 구성체제는 아니다. 그러므로 그 구성의 범위를 더 확장해야 한다. 법학자나 법률 행정가, 인권 및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경우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법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최상의 방향으로 대법원 구성의 표준모델이 필요하다. 사법부의 독립과 재판의 독립을 위해서라도 대법관 구성을 위한 후보자 추천과정과 청문절차의 선진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공급자인 법조 직역끼리의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수요자인 국민의 정서와 시대적 요구를 우선하여 구성하면 된다. 사법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대전제에서 그 구성원칙이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무한신뢰를 받을 수 있다. 두 번 다시 영화 ‘부러진 화살’의 광풍에 사법부 권위가 초토화(?)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 [사설] 주택거래 실종 더 이상 방치해선 안돼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올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46만 4727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보다 3만여건 줄었다. 특히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2006년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수도권의 거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거래 부진은 집값 폭락을 부추겨 가계부채의 질 악화, ‘하우스 푸어’ 양산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282조원 가운데 담보가치인정비율(LTV) 60%(수도권은 50%)를 넘는 대출이 44조원에 이른다. 2008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동탄·김포·광교·파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의 평균 매매가격이 10% 이상 떨어지면서 대출금을 갚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깡통 아파트’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5차례나 대책을 쏟아냈으나 관련법 개정이 야당의 반대로 좌절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여권은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야당 설득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다주택자 양도세 부과 폐지 등을 ‘반(反)부자 정서’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 대책 차원에서 새롭게 봐야 한다. 주택 거래의 실종은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자 때리기로 표를 얻겠다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골격인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집값이 다시 뛰면 어쩔 거냐는 식의 반론은 부동산 관련 업종의 종사자와 하우스 푸어들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단견이다. 정부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활해야 한다. 취득세 감면에 따른 지자체 세수 감소는 거래 활성화로 연관산업이 살아나면 충분히 보전될 수 있다. 주택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과 신도시 건설을 통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정책도 6만 2200여 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주택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중단하거나 착공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내수의 버팀목인 주택산업이 대선의 정쟁 대상이 돼 표류하게 해선 안 된다.
  •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방안 폐기에 부쳐/정화현 전 상파울루 총영사

    지난 4·11 총선에서 처음 실행한 재외국민 투표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2.5%에 그치자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여야 주요정당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 대선을 겨냥하여 영주권을 가진 재외선거인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포함된 법 개정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재외국민 등록 및 신고가 시작되는 지난 22일까지 이렇다 할 토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거론되었던 방안 중에는 인터넷이나 우편 투표, 심지어 가족의 대리투표 등 직접선거원칙이나 선거의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볼 때 도입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우편 등록이나 인터넷 등록, 순회영사를 통한 등록 등 현지의 사정에 비추어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외선거인들의 선거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마저 무더기로 폐기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한편에서는 여야 정치권이 재외국민의 편익보다는 투표율 상승 시 자신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확신하지 못하여 막상 법안 처리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과 국외부재자신고 접수를 시작하였고 재외선거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제공과 국외송출 위성방송 및 한인언론사를 통한 광고, 홍보전단이나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재외국민의 선거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주요 정당들도 소속 인사들을 재외국민 선거현장으로 내보내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중심으로 치러져 재외국민의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총선과는 달리 대선은 참여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선에서 재외국민투표를 선거 승패의 지렛대로 삼는 경향도 엿보여 동포사회가 여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대선에서는 주어진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고도 재외국민의 실익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공정한 선거 관리 면에서 볼 때, 재외선거인에 대한 신원확인 특히, 투표자 본인 확인과 현지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우리 국적 소지자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대상인과 관련 서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유권자 매수나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 운동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여야 하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여권을 회수하거나 발급을 중지하고 현지 국적 소지자에게는 입국 금지 등을 포함한 단호한 벌칙을 적용하여야 한다. 재외국민의 참여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그들이 원하지도 않은 대안을 무분별하게 적용하거나 동포사회에 지나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재외선거인의 투표율 제고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한계와 기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재외선거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안심하고 이민 보따리를 풀어 현지에 정착하고 현지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선거권을 각자 형편에 따라 자유스럽게 행사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 노무사 2차시험 D-9… 지난해 수석·차석에게 듣는 마무리 대비법

    노무사 2차시험 D-9… 지난해 수석·차석에게 듣는 마무리 대비법

    “시험 일주일 전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목차만 보고 중요한 것 중심으로 봤다.” 지난해 공인노무사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던 김민영(왼쪽·32·노무법인 참터) 노무사는 수험기간을 돌이키며 이렇게 말했다. ●“답안 작성전 핵심 쟁점 파악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4~5일 공인노무사 2차시험이 서울·부산·광주·대전에서 치러진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지원자는 3265명. 이 가운데 2285명이 1차시험을 통과했다. 최종 선발인원은 250명 내외다. 2차시험 합격자 발표는 9월 26일, 3차 면접은 10월 13~14일, 최종합격자 발표는 10월 24일이다. 서울신문이 김 노무사와 지난해 차석 하은지(오른쪽·27·여·노무법인 누리) 노무사에게 과목별 마무리 대비법을 들어봤다. 우선, 노동법은 노무사 2차시험에서 배점이 가장 크고, 암기할 것도 가장 많은 과목이다. 중요도를 A~C로 정해 A급은 아주 집중해서, B급은 목차와 판례 중심으로, C급은 목차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 김 노무사는 “마음이 급해지면 내가 책을 보는 건지, 책이 나를 보는 건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시간이 없다고 목차를 눈으로만 보지 말고, 각 목차에 따른 내용이 뭐가 있었는지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라.”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행정쟁송법은 분량이 적다. 유명한 리딩케이스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또 처분개념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체계를 머리에 그리면서 공부해야 한다. 판례는 사건명·사실관계 등을 반복해서 봐둬야 한다. 인사노무관리는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지만 법학과목처럼 목차까지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정확한 정의개념이나, 시험에 쓸 수 있는 인사노무와 관련된 경영학 용어들을 중심으로 외우면 된다. 다만, 25점 단문으로 나올만 한 것은 목차도 외워야 한다. 김 노무사는 “목차 외울 때 60점만 맞으면 될 정도로 외웠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또, 노동법·행정쟁송법 등 법학과목은 견해의 대립이 있는 부분에서의 판례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인사노무관리론·경영조직론 등 경영학과목은 개념의 의의를 완벽하게 외웠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2285명 1차 통과… 250명 선발 최근 노무사 2차시험에서는 단순암기식 문제가 많이 줄었다. 바로 답안 작성에 들어가지 말고, 출제자의 의도와 지문의 쟁점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 노무사는 “시간도 물론 부족하지만 쟁점을 잘못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노무사는 지난해 노동법1의 포괄임금제 문제는 초반엔 판례를 중심으로 시작해서 후반부에는 근로기준법상 여러 제도를 잠탈(潛脫,· 몰래 빠져나감)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다. 이때 판례법리를 정확하게 서술하되 검토의견은 비판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김 노무사는 “직접적인 쟁점은 아니지만 그에 따라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짧지만 눈에 띄게 이를 언급해준 뒤, 본론에 들어가는 식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반 동안 수험준비를 했다는 김 노무사는 “처음 품은 마음처럼 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무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 노무사도 “매번 새로운 일을 경험할 수 있고,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 노무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대법관 임명 진통] 대법관 공백사태 초래한 3가지 이유

    [대법관 임명 진통] 대법관 공백사태 초래한 3가지 이유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해 법원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송승용(38) 수원지법 판사가 24일 김 후보의 거취 문제를 직접 제기함에 따라 정치권 안에서의 논란도 한층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의 적격 시비를 계기로 법원 안팎에서는 대법관 인사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즉 ▲정치 이슈로 변질됐다는 외부 책임론 ▲후보자 추천에서 청문회 준비까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책임론 ▲제도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 등이 뒤섞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를 ‘조용환 학습효과’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를 낙마시킨 전철을 야당이 답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회는 헌재 재판관이나 대법관 인선을 정쟁화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같은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이 인사청문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 명은 떨어뜨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적격 시비에 휘말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 발목을 잡혔다.”는 시각은 법원뿐 아니라 검찰 고위층에서도 읽을 수 있는 상황인식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수사에 항의하며 검찰을 조준하고 있는 야당이 김 후보 임명동의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는 인식이 없지 않다. 그러나 책임을 국회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견해가 적잖다. 사법부로서는 1차적인 후보 검증이 부실했을 뿐 아니라 청문회 과정에서의 대응도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김 후보의 위장전입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대법원의 설명이다. 안일한 상황인식이다. 대법원은 또 자격 시비의 ‘직격탄’이 된 저축은행 수사개입 논란과 관련, 정작 정보를 얻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을 확인하려 했지만 검찰은 “수사 중인 내용이어서 곤란하다.”고 손을 뺐다. 법원·검찰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일은 커졌고, 검찰은 급기야 이금로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을 내세워 대법원과 협의도 없이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했다. 후보자를 임명 제청한 양승태 대법원장과 검찰 몫 추천권을 행사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책임 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다. 검찰 몫과 향판 출신 등을 제청하며 나름대로 다양성을 충족시켰다고 대법원은 자평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 변화와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 인선임이 드러났다.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에서 대통령의 임명까지 주어진 시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 충분한 검증이 불가능한 것이다. 지난 10일 퇴임한 대법관 4명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5월 3일로, 퇴임일을 2개월여 앞둔 때였다. 위장전입이나 개인 병역문제 등에 대한 검증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김 후보처럼 과거 수사내용이나 아들 병역문제 등은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쉽게 걸러질 사안이 아닌 탓이다. 더욱이 대법관의 3분의1이 바뀌는 대규모 인선의 경우, 검증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어야 했다는 게 법조계의 뒤늦은 자성이다. 대법관 다양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50대 남성·고위 법조인 출신·보수 성향’ 일색의 후보들은 위장전입이나 다운계약서 작성, 종교편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따라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록를 공개하는 등 추천 과정부터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추천에서 임명 제청 과정까지 정보를 밝혀 초기 단계부터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근혜 5·16발언 논쟁 격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규정한 뒤, 야권이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해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게다가 여권 내에서조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논쟁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의원이 말한 ‘꿈’은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분의 측근들은 연일 5·16 쿠데타 미화에 열을 올리며 앞장서고 있다.”면서 “‘박근혜 캠프’가 아니라 ‘역사전복 세력 캠프’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박 후보가) 새로 태어나기를 소망했는데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서 아연실색했다.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였다.”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박 후보는 역사와 국민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이런 역사인식을 갖고 통치하겠다면 다른 나라에 가서 대통령하라. 대한민국 시민의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5·16에 대한 성격 규정 문제를 놓고 김황식 국무총리와 민주당 김재윤 의원 간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 읽어 봤나. 5·16이 군사정변인가 혁명인가.”라고 묻자, 김 총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총리로서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5·16에 대한 역사 규정도 못하면서 총리 자격이 있나.”라고 비난했고, 김 총리는 “총리를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고함을 질렀다. 여야 의원들은 두 사람의 설전 과정에서 고성과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여권 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한 경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근대화와 산업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지만, 5·16이 쿠데타였다는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 쿠데타는 있을 수 있고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갖고 헌정질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역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태호 의원도 “(5·16이 쿠데타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불통 이미지로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이범수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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