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쟁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착오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목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비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10
  • 朴대통령 “요즘 즐겨듣는 ‘달리기’ ‘버터플라이’… 끝까지 하자는 내용”

    “입술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어요” 노래 인용하며 해임안 작심 비판 “요즘 제가 즐겨 듣는 노래 중 하나가 ‘달리기’인데요,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그런 내용이에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통과 후 첫 공개석상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장차관 워크숍 자리에서다. 이날 워크숍과 만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재수 장관도 예정대로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달리기’와 ‘버터플라이’ 등 2곡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말문을 연 뒤 특히 ‘달리기’의 가사 중 힘들어도 멈춰 설 수 없다는 내용을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정기국회도 시작됐다”며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새벽 국회 본회의를 가리켜 “좀 이상하게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 선 듯하고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는 등의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해임건의 거부 의사를 밝힌 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모두 함께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국민을 위해 뛰어 주셨으면 한다”며 힘을 실어 줬다. 워크숍에 참석한 김 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인사를 주고받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등 크게 동요되는 모습은 아니었다. 김 장관은 쌀값 하락 등의 농정 현안과 관련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으며, 정치권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골프에 장관들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고, 장관들은 “자비로 골프를 쳐서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골프장도 ‘부킹 절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식사 후 각 테이블을 전부 돌면서 부처별 핵심 정책들을 일일이 경청하고 점검했다. 때문에 당초 오후 8시 전에 끝날 예정이었던 만찬이 1시간 이상 늦어져 9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요건도 안 갖춘 정치공세”… 임기말 대통령 발목잡기 정면 돌파

    “요건도 안 갖춘 정치공세”… 임기말 대통령 발목잡기 정면 돌파

    해임안 통과 13시간 만에 거부 ‘헌정 초유 해임 거부 대통령’ 비판 ‘헌정 초유 해임 요건 미비’로 대응 박근혜 대통령이 ‘예상대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야당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지 13시간 30여분 만인 지난 24일 오후 장차관 워크숍에서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해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논란 때 내비쳤던 기조, 즉 야당의 공세를 임기 말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정면 돌파하겠다는 기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규정한 대목이 주목된다. 장관으로서의 업무수행에 대한 게 아니라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해임 건의 사유는 해임건의안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발언은 결국 이번 해임건의안은 법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은 것이므로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법적으로 정당하다는 논리가 된다. 따라서 야당이 어떻게 보는지와는 별개로 박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법적으로 부당한 해임을 할 수는 없다는 ‘논리적 정합성’이 완성된다. ‘헌정 사상 초유의 해임건의안 거부 대통령’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헌정 사상 초유의 해임건의안 요건 미비’라는 논리로 돌파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일각에서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대한 우려가 박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추동한다는 관측도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거대 야당에 한번 밀리면 앞으로 제2, 제3의 김재수가 나올 수 있고, 임기 말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 때 박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됐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 잔혹사’를 잘 알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들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재수 해임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으로 나쁠 게 없다는 계산을 박 대통령이 했을 수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아직 ‘김재수’가 누군지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놓고 정쟁이 계속되면 보수층 내에서 ‘거대 야당의 대통령 발목 잡기’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 대통령으로서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쟁점 법안의 국회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대로 가면 1년 5개월가량 남은 임기가 제대로 성과를 못 내고 대치만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으로 넘어가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양측이 타협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뚜렷한 해답이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야당으로서도 국회에서 통과시킨 해임안을 양보하기 힘들고 대통령도 해임 부당성을 공언한 마당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정치는 처음 가보는 길을 가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朴대통령 “이런 비상시국에…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나라가 위기에 놓여있는 이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임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16년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고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올해만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북핵 위협과 경주 지진을 예로 들어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또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치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야권을 겨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간접 반박했다. 금융노조 등의 파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어제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국가 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한 뒤 “장·차관들께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대화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고조되는 안보위기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통일의 기반을 쌓아서 더 이상은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과 불안에 떠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해줄 때만 해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장·차관들에게 “앞으로 1년 반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 개혁의 결실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라며 임기 말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與野 추석 민심 듣고도 정기국회 허송할 텐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풍성한 한가위를 만끽할 수도 둥그런 보름달을 감상할 수도 없었던, 숱한 걱정거리만 확인했던 시간들이었다. 모처럼 고향집 식탁에 모여 앉은 가족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경주 강진, 한진해운 사태, 부동산 고공행진, 청년실업, 저출산 등 한결같이 어두운 소식들을 입에 올리며 정치권의 무능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토로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설상가상 북핵에 지진 불안까지 겹쳐 추석 밥상에서는 한숨만 흘러나왔다.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정치인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역시 화자(話者)에 따라 강조하는 방점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내용은 엇비슷하다. 국회가 이제는 싸움 좀 그만하고 제발 협치를 통해 경제와 안보, 안전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라는 절박한 민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을 향한 추석 민심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벅차고 불안한 국민이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을 제쳐 놓은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구태를 벗지 못한다면 국민은 더는 못 본 척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반 성적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청문회) 증인 채택 샅바싸움을 벌이느라 가까스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았는가. 게다가 핵심 증인이 대거 빠진 서별관청문회는 왜 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여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안을 놓고 충돌하는 사이에 북한은 5차 핵실험으로 위기를 고조시켰다. 여야 3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어렵게 한자리에 둘러앉았지만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민생·안보 협치는 여태껏 실종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충돌할 사안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일 동안 계속될 국정감사가 걱정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정국 주도권 다툼이 한층 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와 검찰 개혁, 사드 배치,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할 조짐이다.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런 식으로 정기국회를 허송해선 안 된다. 추석 연휴 직전의 회동에서 여야 3당 대표와 박 대통령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여야가 협치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청년을 좌절시키는 사상 최고의 실업률,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저출산, 평당 5000만원을 넘나드는 강남발 부동산 폭등, 구조조정에 콜레라까지 겹쳐 활력을 잃은 실물경제 등에다 북핵과 지진도 있다. 그런데도 정쟁만 벌일 셈인가.
  • [사설] 박 대통령·여야 대표, 북핵 초당 대처 뜻 모아야

    일방적 요구, 당리당략 버리고 상생·협치 정치 반드시 실현을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을 맞아 여야 3당 대표에게 회담을 전격 제안했고, 여야 대표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회담은 5차 핵실험 직후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노골적으로 요구할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박 대통령은 여야 3당 대표에게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 여야의 초당적인 대응과 정치권의 내부 단합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 정상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야당 측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지형 자체를 바꿔 놓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경제 병진 정책이란 무모한 전략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다. 5차 핵실험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핵전력화를 달성했고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핵위협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핵실험 직후 “핵보유국의 지위에 맞게 대외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를 향해 노골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달라는 위협과 다름없는 것이다. 국제 공조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의지를 꺾고 북핵 불용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권은 국론 분열로 이어지는 당리 당략적 시각을 버리고 안보 불안감을 해소할 책임이 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북한의 핵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정치공학적 프레임과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하고 과거처럼 서로 일방적인 요구만 해서는 안 된다. 4·13 총선 이후 여야는 수없이 협치와 상생, 민생의 정치를 약속했지만 20대 정기국회 개막 이후 서별관 청문회 등의 정치 현안과 맞물려 극심한 정쟁에 다시 휩싸이는 분위기다. 최악의 무능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를 재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 이번 여야 회담을 계기로 협치 정치를 복원해 민생 국회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 새누리, “내일 오후 2시 청와대 회담서 민생·안보에 협력 당부”

    새누리, “내일 오후 2시 청와대 회담서 민생·안보에 협력 당부”

    새누리당은 12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담에서 ‘민생·안보’를 최우선 의제로 삼을 방침이다. 이정현 대표는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제가 무엇이 될지 아직은 확답할 수 없으나 주로 안보에 관한 의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도 “회담에서 핵무장론을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게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입이 열리면 얘기하겠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순방 중 북핵 사태가 터지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야당 지도부와 만나 이번 안보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교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청와해 회동에서 경기 침체로 추석 연휴에도 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영세 상인과 서민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경제 관련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에 대해서도 야당에 협력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보 위기에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콜레라 발생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이 더욱 힘들어졌다”면서 “국가 위기를 맞아서는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직 7급 시험 총평

    국가직 7급 시험 총평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이 지난달 27일 전국 9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총 6만 6000여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은 국어, 행정법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은 2주에 걸쳐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살펴본다. ●국어, 한자어·한자성어 등 5문항 출제 수험생이 시험지를 받고 가장 당황했을 과목은 국어다. 문법을 중요하게 다룬 지난해 시험과 비교해 출제 경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는 통사적 합성어, 동사 찾기, 주어 찾기, 주체 높임법, 이중 피동 등 문법만 5문항이 출제된 반면 올해는 단 1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김현석 강사는 “전년도 출제 경향을 참고해 많은 시간을 문법 공부에 투자했다면 시험 치는 내내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며 “올해는 한자어, 한자성어, 한시 뜻풀이 등 한자 관련 5문항이 출제돼 한자와 한문이 변별력을 나누는 기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평소 한자, 한문을 등한시한 수험생에게는 올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 앞서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한자 관련 문항 출제 비중이 3개로 늘어난 것을 보고, 학습량을 늘린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출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글맞춤법 2문항, 표준 발음법 1문항, 고전 산문 열전 명칭 1문항, 한자어 2문항, 한자성어 2문항, 한시 뜻풀이 1문항, 어법에 맞는 문장 1문항, 국어사 1문항, 언어 예절 1문항, 담화의 기능 1문항, 고전 가사 1문항, 현대 소설 1문항, 현대시 귀천 1문항, 비문학 4문항이다. ●영어, 세부적 문법 포인트 다뤄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 문법을 다룬 문항이 지난해 5개에서 6개로 늘어난 데다 독해 영역에서는 문제를 푸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유형이 많아 수험생들이 진땀을 뺐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기 강사는 “최근 몇 년간 국가직 7급 시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어휘, 문법, 생활영어 영역은 기출 문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독해 영역 난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추세는 국가직 7급 시험뿐만 아니라 공무원시험 전반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독해 문제에 꾸준히 대비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국가직 7급 영어 시험에 나오는 문법 문제 난도가 꽤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평이하게 출제되고 있다. 다만, 올해 시험에서도 다소 세부적인 문법 포인트를 다뤄 국가직 7급 시험의 특징을 보여 줬다. 독해 영역에서는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빈칸 문제가 4문항이 나왔다. 제목 찾기나 정보 일치, 불일치는 비교적 수월한 유형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해당 문제 지문에 사용된 단어가 어렵고 추상적이었다. ●한국사, 꼼꼼하고 정확한 암기가 관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2008년, 2009년과 비교할 때 적당한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영식 강사는 “지난 15년간 출제 경향이나 난도를 살펴볼 때 올해 시험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며 “다만, 수험생이 헷갈려 할 만한 지문이 여러 문제의 선택 지문으로 나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은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銘)과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 원효의 일대기를 적은 고선사(高仙寺)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 같은 내용은 국가직 7급 전용 수험서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맞히기 어려운 문제였다. 또 고려의 조운(漕運)제도(지방 세금을 서울로 수송하는 제도) 문제도 정답률이 낮았다. 신 강사는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대부분 수험생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요약서 등을 단순 암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사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전체 흐름에 대한 이해와 지엽적인 내용 암기가 함께 이뤄졌어야 한다. ●행정법, 행정작용·행정쟁송 문제 최다 출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 변별력이 있었던 과목 중 하나가 행정법이다. 행정법총론 14문제, 행정법각론 2문제, 행정법총론과 각론이 결합된 형태로 4문제가 출제됐다. 출제 영역을 살펴보면 행정법총론에서는 행정법통론 1문제, 행정작용 4문제, 행정절차법 등 2문제, 행정의 실효성 확보 수단 2문제, 손해전보 1문제, 행정쟁송 4문제가 출제됐다. 전범위에 걸쳐 문제가 나왔다. 행정법통론은 학습량 대비 비중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효진 강사는 “수험 전략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진도를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행정의 실효성 확보 수단은 분량 대비 비중이 높았다. 논점이 무난해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평가다. 행정작용과 행정쟁송은 올 시험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됐으며,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보상에 관한 법률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지방자치법, 경찰관 직무집행법, 행정조직에서도 대다수 수험생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제가 나왔다. 지방자치법 관련 최신 판례 역시 다뤄졌다. 각론에서는 조문과 최신 판례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지금껏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었던 조문이 등장하고 기출에서 변형된 형태로 판례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회갈등 요인, 의원은 “빈부 격차” 53% 국민은 “빈부 격차” 28% “정쟁 탓” 25%

    우리 사회의 갈등 요인으로 국민들은 ‘경제적 빈부 격차 확대’(28.6%) 못지않게 ‘여야의 정쟁 격화’(25.4%)를 꼽고 있으나 20대 국회의원들은 ‘경제적 빈부 격차 확대’(53.3%)를 지배적 갈등 요인으로 보는 반면 ‘여야의 정쟁 격화’(14.8%)는 별다른 요인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사회 갈등 요인에 있어서는 국민들에 비해 정치권이 자신들의 책무를 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 국민과 국회의원의 이 같은 인식 차는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위원회 주최 ‘국민통합을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과 과제 모색’ 토론회에서 발표된 20대 국회의원 의식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서강대 산학협력단(단장 이현우 정치외교학과 교수)이 20대 국회의원 188명(전체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8.1%는 ‘국민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고 9.1%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해 부정적 응답이 87.2%를 차지했다. 국민통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은 45.2%가 낙관한 반면 국민들은 25.4%만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해 온도 차를 보였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의원 스스로가 국민통합을 국가적 과제로 인식해 국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사회갈등의 해결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열린세상]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꼭 듣고 싶은 것/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꼭 듣고 싶은 것/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돌발 변수’가 없어 김재수, 조윤선 두 후보자는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 ‘돌발 변수’란 후보자의 또 다른 심각한 결격사유의 등장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경 변화를 말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없는 데다 청와대에서“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해외 순방 중이라고 해도 전자결재란 편리한 방식이 있으니. 청와대에서 말하는 ‘법 절차’란 국회 인사청문회야 열리든 말든, 경과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든 말든, 대통령이 장관후보자를 임명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음주운전 사고 은폐 논란으로 국회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철성 경찰청장 때도 그랬듯이.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도입된 이후 대통령의 스타일과 후보자의 자질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판박이처럼 반복된 일이다. 책임 떠넘기기도 여전하다. 청와대는 야당이 청문회를 정쟁에만 이용해 대통령의 인사에 발목을 잡는다고, 야당은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국민의 뜻과 국회를 무시한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맘대로 임명할 수 없도록 국무총리처럼 장관도 반드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0일 이내에 본회의에서 표결로 처리하도록 만들면 어떨까. 아마 장관 인사 문제로 세월을 다 보낼 것이다. 2014년 5월부터 안대희 전 대법관을 시작으로 3명의 총리 후보를 놓고 장장 8개월 동안 정치권과 국회, 정부, 언론이 몸살을 앓은 전례가 잘 말해주고 있다. 총리가 그렇듯 장관까지도 오로지 청문회가 무서워 교체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아예 열리지 못하든, 여당 단독으로 열든, 이번처럼 반대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여당이 보이콧하는 초유의 ‘돌발 코미디’를 연출하든, 장관 인사청문회는 목적과 실효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처음부터 없었다. 야당의 무조건 반대, 청와대의 부실 검증에 대한 불감증으로 정작 청문회의 중요한 목표인 능력과 자질 검증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청문회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는 소리가 반복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어떤 인사청문회에서도 자질과 능력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다. 야당 단독으로 진행한 이번에도 그랬다. 결코 도덕성 문제를 가벼이 여기자는 것이 아니다. 특혜 대출에 헐값 전세, 모친의 빈곤층 등록, 엄청난 부동산 시세 차익, 서민과 동떨어진 호화 생활비, 교통법규 상습 위반도 철저히 따지고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과연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있느냐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청문회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그전에 도덕적 결점이 너무 커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야당으로서도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청문회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은 피하면서, 정실과 낙하산 인사를 날카롭고 논리적으로 비판해 임명권자와 후보자를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적어도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만은 청와대가 야당 이상으로 엄하게 해야 한다. 모든 정보와 자료를 손에 쥘 수 있는 게 민정수석실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자의든, 타의든 그 임무를 소홀히 한 결과로 부실 검증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장관직 수행에 결격사유가 안 된다”고 제멋대로 판단하고 우기는 것은 책임 회피이다. 지금까지 국회는 능력과 자질 검증의 청문회를 버릇처럼 외쳤다.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늘 그에 앞서 도덕성 문제가 크게 불거졌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명색이 상임위원들조차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자질 부족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당은 두루뭉술한 칭찬 일색, 야당은 지엽말단적인 숫자로 창피 주기로 끝나곤 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정치문화로는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이번 정부의 장관 인사와 관련, 정말 들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청와대의 단골 인사 배경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 “폭넓은 경험과 안목으로 부처를 잘 이끌어 갈 분”이다. 청와대의 말처럼 후보자가 정말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아는지, 안다면 어떤 것인지. 폭넓은 경험이 정책 전문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직 누구에게서도 제대로 들어 보지 못했다.
  • 새누리 “당, 힘들었지만 단결·지혜로 국회 이끌었다…정세균 사과해야”

    새누리 “당, 힘들었지만 단결·지혜로 국회 이끌었다…정세균 사과해야”

    새누리당은 3일 이틀간 파행을 빚은 정기국회가 전날 극적으로 정상화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것을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세균 국회의장을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추경안이 늦게나마 처리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했고,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국회 파행이 원만하게 타결돼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정 의장을 향해 여전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거취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커녕 야당 편향적 발언으로 파행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정 의장은 국회의장 본분을 망각한 채 한쪽 입장만 대변하는 편향된 개회사로 본회의 파행을 자초했다. 각 당의 의견을 조정하고 중재해야 할 국회의장이 앞장서 국회를 편 가르고 정쟁을 유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든 폭거였다”고 비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운영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판 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장이 노골적으로 한쪽 편을 들며 국회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불상사가 다시는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실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이 절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이번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결된 모습과 지혜로 20대 국회의 시작을 끌어냈다”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을 지키는 국회, 경제와 안보, 민생을 우선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겠다. 국회의장과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어제 본회의의 추경안 처리는 끝이 아닌 ‘일하는 국회’의 시작”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정 의장의 진정한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정기국회, 민생만 바라보라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이번 정기 국회에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 4·13 총선의 민의가 요구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협치의 시험대인 까닭이다. 그러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생 문제가 찬밥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것만 봐도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한다.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각종 청문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사드 배치로 갈라선 국론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또다시 격돌할 게 뻔하다. 민생법안 처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서비스발전기본법을 비롯한 경제 관련법,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중점 처리 법안으로 정했다. 야권은 이에 맞서 고위공직비리수사처설치법, 청년일자리창출법, 상법개정안, 세월호특별법 등을 앞세우고 있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정기국회 본연의 업무인 400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처리하려면 먼저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법안부터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추경안 합의 과정에서도 확인했듯이 여야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밖에도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문제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정기국회 개회식에 맞춰 추경안이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추경안 합의 과정에서 여야가 양보는커녕 합의 사항을 번복하는 등 협치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추경안 최종 합의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조금씩 양보한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여야 지도부는 추경안 사례를 거울삼아 정치력 부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여야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는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내용까지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정부 예산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돼도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다. 여야 합의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야는 무쟁점 민생법안을 볼모로 정쟁을 하는 폐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쟁점이 있는 민생법안이라도 만족할 수는 없어도 한발씩 양보하는 타협의 정신이 요구된다.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은 내년 대선에서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두렵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추경 진통에 경제부처들 “앞날 더 걱정”

    추경 진통에 경제부처들 “앞날 더 걱정”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여야 정쟁으로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둘러싼 극한대치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정국은 한층 더 경색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37일 동안 계류 상태에 있는 이번 추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놓인 입법과 예산 통과의 첩첩산중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암담하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이번 추경 문제는 앞으로 펼쳐질 여소야대 정국에서 하나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며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 등 어떤 법안도 진통 없이 국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2일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한다. 세법 개정안과 19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규제프리존특별법 제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포함한 노동4법 개정안 등 경제 관련 법안들도 줄줄이 국회에 다시 제출되거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여름 폭염으로 이슈가 된 전기요금 개편안과 고준위방폐물관리절차법 제정안도 국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국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무쟁점 민생법안’은 규제프리존특별법이 전부다.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과 첨예한 대립이나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우선 예산안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 여부를 둘러싸고 끝까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처럼 법정기일인 12월 2일 안에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행복한 상황’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번 추경과 같은 혼돈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세법 개정안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야당이 제출한 법인세 인상 법안은 예산 부수법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예산안과 함께 직권상정해서 통과시킬 수도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그걸 제지할 방법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밖에 없다”면서 “그 이후의 정국은 완전한 파국인데,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정부는 야당이 일제히 반대하는 노동4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를 접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총선 이후에 이미 대부분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의료민영화 논란에 부딪혀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20대 국회에 다시 제출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의료 분야 서비스산업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이걸 반대하는 상황이니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을 계획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도 야당은 누진제 폐지에 가까운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고준위방폐물관리절차법 제정안은 부산, 경남, 울산 지역구의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실장급 간부는 “사실 법안이나 정책의 내용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라면 힘들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청문회가 쟁점이었던 이번 추경처럼 정치적 요소 때문에 법안이 국회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간부는 “정책, 법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야당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도 저도 안 될 때를 대비해 항상 ‘플랜B’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인노무사 2차시험 총평

    공인노무사 2차시험 총평

    올해 3414명이 도전장을 낸 제25회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이 지난달 13~14일 치러졌다. 시험 응시자가 예년에 비해 1000여명 늘어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했던 이번 시험은 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수험가에서 강조된 주요 논점들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신문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의 필수 3과목을 비롯한 주요 과목들의 총평을 공인노무사 시험 전문 박문각종로고시학원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노동법1은 수험가의 예상대로 출제된 반면 노동법2는 다소 예상을 빗나갔다. 최근 몇 년간 최신 판례가 빈번하게 출제됐지만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는 또다시 지난해와 올해 나온 시용제도와 운영비 지급 중단에 관한 판례가 등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3~4년간 나온 연차휴가 산정 방법, 이력서 허위 기재자에 대한 징계해고의 정당성에 관한 판례 등이 출제됐다. 이와 함께 노무사시험에서는 최근 출제된 기출문제는 다시 출제되지 않는다는 공식도 깨졌다.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올해 시험을 준비한 경우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가 예상을 벗어난 시험 문제를 보고 수험생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노동법2에서 차별적 인사고과에 의한 정리해고의 부당노동행위 성립 여부를 다룬 문제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출제됐다. 2014년에는 사용자의 언론의 자유와 부당노동행위, 지난해에는 정당한 조합활동과 불이익취급의 부당노동행위를 다룬 문제가 나왔다. 또 운영비 원조의 부당노동행위를 다룬 판례도 출제됐다. 이장훈 강사는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당연히 판례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며 “단순한 암기보다는 노동법 전반에 걸친 이해를 바탕으로 개별 판례법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집단법을 다룬 노동법2가 예상 밖에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판례의 사실관계와 법리 파악을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은 답안 작성이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판례의 반복 학습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을 알고 있기 때문에 논점을 이탈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사노무관리론에서는 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집효과성과 노사관계 측면에서의 경영참여제도 등 현실적이면서도 이론을 충분히 반영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50점짜리 문제는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이었고 25점짜리는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 현대 기업이 당면한 기업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팀의 역할, 또 인사관리를 통한 동기부여 방안을 논하라는 문제와 관련, 박도준 강사는 “경영조직에서 다룬 집단·팀제의 활용과 구축 방법을 인사관리 분야로 확대한 이론인 만큼 경영조직 관점에서의 기업환경 변화 특성과 유연성·효율성 측면에서 팀제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해야 한다”며 “그 후 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팀 성과 향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우수인재 확보, 능력 개발, 역량급과 연계된 팀제 보상 시스템 구축, 유지관리 등을 순서대로 설명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문제에서는 모집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 직무소개의 내용과 효과, 한계점 그리고 노사관계의 양면성과 경영참가 제도의 유형에 관해 물었다. 인사노무관리론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낮았다. 행정쟁송법에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학습하는 내용인 신고, 거부처분, 재결주의, 제3자의 재심청구, 제3자의 원고적격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김욱 강사는 “제3자의 재심청구와 관련, 학교법인이 재심청구를 할 수 있는 제3자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주고 재심청구의 요건(행정소송법 제31조)을 적시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인 경영조직론 역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강사는 “조직이 직면하는 환경의 불확실성을 복잡성, 동태성 측면에서 분석하고 각각 예를 들어 구체적인 조직 설계방안을 논하라는 문제는 조직관리에서 학습의 중요성, 학습과정 등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 막바지에 다뤘을 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시험은 전반적으로 암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사고력이 합격의 당락을 갈랐다. 노동법과 행정쟁송법은 종합적인 일반론을 기준으로 사례에 맞는 내용을 추출해 답안을 기재하는 게 핵심이었고 인사관리는 인적자원의 조직 효과성에 도움이 될 만한 종합적인 방법론을 찾아야 했다. 경영조직론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출제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인사청문회 해독법/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사청문회 해독법/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음주운전 은폐 의혹으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야당은 “부실 검증을 정당화하기 위한 대통령의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오늘과 모레 잇따라 열린다. 이들 장관 후보자에게도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아 보인다. 2000년 처음 도입된 인사청문회는 지금까지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다. 공직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하는 청문회를 여야가 정략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질되기 일쑤였다. 특히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는 경우 더욱 시끄러웠다. 인사청문회만 열리면 이런 일이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은 우선 도덕성 등 공직 후보자의 흠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청문회가 열리는 시점의 정치·사회 이슈, 국회 원(院) 구성, 법안 처리 등 후보자의 검증과 아무런 상관없는 쟁점들이 인사청문회 처리와 연계되는 여야 간 정파적 대립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가 있는 공직자들을 걸러내는 청문회가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오히려 ‘정치화’하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직자 임명권에 대한 대통령과 국회 간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2003년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은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발끈했다. 보통 청문회에서는 ‘여방야공’(여당 방어, 야당 공격)의 구도이다 보니 여당 단독으로 ‘후보자 적격’을 담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거나 야당의 반발로 아예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당이 야당과 합세해 고 후보자의 이념성향 등을 이유로 ‘부적격’하다는 청문보고서를 채택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결국 노 대통령은 “국회가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좋지만 대통령 인사권 간섭으로 월권”이라며 고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오기 인사이자 반(反)의회적인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을 놓고 말들이 많은 것은 인사청문회 결과의 구속력에 대한 논란이자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 침해에 대한 논란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공무원 임용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한이다.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가원수로서의 권한과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고위 공직자 중 총리처럼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경우 국가원수로서의 임용권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은 후보자 지명권을, 국회는 동의권을 갖는 셈이다. 반면 국회 인준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국무위원 등의 임용은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이다. 국회의 동의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기에 대통령의 인사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다. 2004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이를 뒷받침한다. 헌재는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임명의 위헌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에 해당하거나 헌법 규범에 부합하는 것으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헌재는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의 결정이나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할지의 문제는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존중할 것인지의 문제이지 법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판결을 본다면 국회의 인준이 필요 없는 이 경찰청장의 청문 결과는 구속력이 없다. 그렇기에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헌재도 판결에서 밝혔듯이 인사청문회 결과를 수용하는지는 대통령이 국회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국회의 의견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구속력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추를 마련하려고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취지다. 국회를 존중하는 것은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다. bori@seoul.co.kr
  • 秋, 가락시장 방문 “사드는 사드, 민생은 민생…참외는 죄가 없다”

    秋, 가락시장 방문 “사드는 사드, 민생은 민생…참외는 죄가 없다”

    “참외는 죄가 없다” 3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전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과 세월호 농성장을 찾는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행보를 보였던 추 대표는 이날 ‘민생’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정쟁에 찌든 여의도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삶을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탈이념 행보다. 추 대표가 한 과일가게에 들러 ‘성주참외’를 들어 보이며 언급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추 대표는 성주참외를 들고 사진촬영을 한 뒤 “냄새 한번 맡아보라”는 신창현 대표비서실장의 제안에 “참외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갈등의 중심지가 성주이고, 사드 기지가 배치되면 그로 인한 전자파가 농작물에까지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정치문제로 비화한 사드문제와 분리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언급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사드 갈등이 이어지자 한 농민은 참외밭을 갈아엎었고,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정성 증명을 위해 사드 레이더 앞에서 성주참외를 먹겠다고까지 했다. 추 대표는 사드 관련 질문에 “민생은 민생, 사드는 사드”라고 답했다. 추 대표는 무화과, 보리굴비, 멸치, 정육 판매대 등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이곳에 오니 밤 사이에도 열심히 땀 흘리며 민생이 돌아가고 있다”며 “땀 흘리는 민생이 보람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 정치의 목표이고 중대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 현장에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짐했다“며 ”서로 보듬는 의미에서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시장을 많이 애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시장 내 한 식당에서 7천원짜리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도 제1야당 대표도 여성… 한번도 가지 않은 길 가는 한국

    대통령도 제1야당 대표도 여성… 한번도 가지 않은 길 가는 한국

    지난 27일 추미애(오른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헌정 사상 초유의 ‘여성 여야 영수(領袖) 시대’가 열렸다.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동시에 여성인 경우는 우리 정치 사상 처음으로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나아가 지나치게 정쟁적인 특징을 보이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여성 정치 리더십이 기존의 남성 리더십과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과 함께 대한민국이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새달 박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 전망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왼쪽) 취임 이후 새누리당에서 한번도 여성 대표가 나온 적이 없다는 점에서 보면, 추 대표 선출은 여야를 막론한 ‘첫 여성 대통령-첫 여성 유력 정당 대표’라는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2014년 당시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2개월간 임시로 이끈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정식 당 대표는 아니었다. 또 추 대표 이전에 이미 정의당에서 여성인 심상정 대표가 뽑혔지만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가 아니다. 과거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겸했던 권위주의 정치 시절이라면 여성 대통령과 여성 야당 당수가 청와대에서 만나 담판을 짓는 ‘여성 여야 영수회담’도 가능해진 셈이다. 영수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으로 여야 3당 지도부와 회동할 것으로 보여 여성 대통령과 여성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이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나 당 대표 회동을 분기별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박 대통령은 다음달 초 해외 순방과 중순의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인 하순쯤 3당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女장관 2명뿐… “여성 정치시대” 일러 여성 여야 영수 시대는 대통령제 대표 국가인 미국을 비롯해 우리보다 민주정치 역사가 앞선 대부분의 선진국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사례여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극히 남성 위주의 유교적 왕조시대에서 벗어나 민주정치가 도입된 지 불과 68년 만에 이뤄진 변화라고 보면 드라마틱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면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전무하고, 박근혜 정부 내각 19명 중 여성 장관은 2명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여성 정치시대’라고 부르기엔 한참 이른 측면도 있다. 20대 총선 당선자 300명 중 여성이 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건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제출한 지 딱 한 달 만인 26일 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추경은 8월 임시국회 종료 전날인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의 추경 무산을 피하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엄밀히 봤을 때 설령 이번 추경이 무산됐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숨 가빴던 1980년 정부가 10월 초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전두환 군부가 이미 5월 20일에 군 병력을 동원해 10대 국회를 사실상 해산해 버린 상황이라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되고 말았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의 추경안이 자동폐기 바로 다음날인 10월 28일 다시 제출됐고, 전두환 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국보위)가 나흘 만에 이를 통과시켰다. 국가재정법은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으로 추경 편성의 조건을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되기만 하면 여야 간의 정쟁으로 이어진다. 제헌국회에서도 그랬다. 우리나라 추경의 역사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상을 살펴봤다. ●6·25전쟁 발발했던 1950년에는 총 7회 올해 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정쟁에 민생이 파묻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예산안, 추경안 등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정쟁은 이미 제헌국회(1948~1950년) 때부터 치열했다. 또 정부수립 초창기 국내 상황의 혼란과 여러 행정기능 미비로 인해 예산 편성부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부는 1949년과 1950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에야 예산안을 제출했고, 어쩔 수 없이 2년 연속으로 당장 급히 써야 할 돈을 가예산으로 편성·집행했다. 이후 본예산을 현재의 추경인 ‘추가예산’의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당시 세수 및 세출 예측 능력의 부족으로 여러 차례의 추경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는 모두 일곱 번의 추경이 이뤄졌다. 현재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추경은 1950년 3월 23일 국회에 긴급 동의 형식으로 상정된 ‘단기 4282년도 제3차 추가예산’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 황호현 의원은 3차 추가예산을 재정경제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긴급 동의했다. 그는 “5월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 대다수가 시골로 내려갔기 때문에 본회의조차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황”이라면서 “예산을 심사할 재정경제위원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심사를 끝내고 내일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추경 ‘1950년 3차 추가예산’ 그러자 야당인 한국민주당 서우석 의원이 “재경위 종합심사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서 다루는 것이 도리어 시간을 더 끌게 된다”며 반발했다. 또 같은 당 김상순 의원은 “농림부의 예산 산출 인원수 계산이 기획처의 계산과 차이가 나는데, 확인해 보니 농림부가 틀렸다”면서 “이런 유사 사례가 많을 테니까 재경위에서 1차 심의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국 당시 추경안은 야당의 주장대로 분과위원회를 거치고 3월 27일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이 빼도 박도 못하는 허점을 지적해 ‘현미경 심사’를 관철시켰던 것이다. 추경이라고 하면 보통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태풍 등으로 무너진 도로·시설물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씀씀이를 줄인 ‘감액 추경’도 네 번이나 된다. 6·25전쟁 발발 직후였던 1950년 7차 추경 때 정부는 세수와 세출 56억원을 줄였다. 전쟁으로 인해 세금을 걷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세수와 세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1982년에는 추경에서 2643억원을 삭감했는데, 전년도에 국보위가 정부가 잘못 계산해 제출한 세입·세출을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해 상반기까지 예상 경제성장률 전망치(8%)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1982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8.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이었던 1997년 10월, 그해 1차 추경에서 8722억원을 감액했다.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환란이 그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자연히 세수에 펑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덜 걷힌 세금은 1조 5909억원이었고, 전년도에 쓰지 않고 남았던 세계잉여금 7187억원을 이입해도 9000억원 가까운 수입과 지출을 줄여야 했다.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이전에 이미 감액 추경이 위기를 알리고 있었던 셈이다.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조 6985억 최대 감액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월 1차 추경은 우리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추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점령군’으로 들어온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년도에 정부가 짜고 국회가 통과시킨 예산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줄여 금융 구조조정 비용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6985억원을 감액했다. 당시 실무 사무관으로 추경 작업에 참여했던 한 정부관계자는 “우리가 짠 예산을 다시 우리가 줄이면서 공무원 급여부터 삭감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계속해서 IMF의 눈치까지 봐야 했다”면서 “약간이나마 ‘망국(亡國) 관료’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8년 9월에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5조 4902억원을 보전하는 세입추경을 포함, 실업·경기대책 마련을 위한 12조 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실시됐다. ●2002년 태풍 루사 피해때 제출 ~ 통과 ‘딱 3일’일반적으로 군부 독재 시절의 정부 추경안이 국회를 더 빨리 통과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헌정 사상 가장 빨리 국회를 통과한 것은 의외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복구를 위한 4조 1000억원 규모의 추경이었다. 2002년 9월 10일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바로 그날 국회 재정경제위, 행정자치위, 운영위, 교육위에 회부됐고, 다음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그리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이틀 뒤인 9월 13일 본회의에 상정돼 바로 통과됐다. 2002년 DJ 정부의 마지막 해로 각종 특별검사와 게이트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또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외면한 채 정쟁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리역 폭발사고’ 재해 아닌 인재로 긴급 편성 가슴 아프면서도, 특이한 사연을 지닌 추경은 1977년 11월 2차 추경이었다. 행정부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의 추경은 주로 태풍과 오일쇼크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1977년 2차 추경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 때문에 긴급 편성됐다. 11월 11일 이리역에 서 있던 화약수송열차가 관리원의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폭발해 직경 16㎞ 이내의 집과 건물이 모두 파괴됐고, 58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부상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당시 돈으로 100억원이 넘었다.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폭발 사고 뒤, 이리 시내 다방과 음식점에는 반창고로 얼굴이나 손등을 허옇게 바르고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정부는 사고 나흘 뒤인 11월 15일 사고 복구를 위한 5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열흘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물론 5억원으로는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보상비를 노린 투기꾼들이 이리에 몰려들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졌다. 그런데 이 사고로 유명해진 인물이 있는데, 바로 ‘20세기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이다. 사고 당일 이리역에서 500m 떨어진 삼남극장에서 관객 60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인기가수 하춘화의 리사이틀이 열리고 있었고, 폭발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고 의자가 뒤집혀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무명 MC였던 이주일은 자신도 머리가 함몰돼 4개월 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던 하춘화를 업고 극장 밖으로 나왔다. 이주일은 이 사건 이후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춘화는 2007년 11월 열린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 추모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도로 운동당’ 더민주, 김종인 떠나기 기다렸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의원 28명이 어제 거리로 나섰다. 표창원 의원을 비롯한 이들 초선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단식 중인 유족들을 면담했다. 이들은 “여소야대를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외투쟁이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말장난이나 다름없다. 물론 국회의원이 국민을 직접 만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다. 독재 정권의 폭압이나 거대 여당의 독주에 맞설 때는 어쩔 수 없이 ‘운동권적 투쟁’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언급한 대로 여소야대 상황 아닌가. 그렇잖아도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민주의 ‘도로 운동당’ ‘도로 민주당’ 조짐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들이 국민에게 수권(受權) 희망을 보여 주기는커녕 정권 성토에 매달리며 친노·친문계 표심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국민으로선 답답하고 짜증 날 따름이다. 새 지도부가 현안마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정쟁만 되풀이될 것이 뻔하다. 게다가 당내 강경파는 사드 반대 당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한 의원은 통합진보당 재건 세력을 위해 토론회 멍석을 깔아 주기까지 했다. 총선 때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 ‘입법권력’을 쥐더니 겨우 넉 달 만에 운동당으로 회귀하는 것인가. 내일 전당대회와 함께 퇴임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의 집권을 위해서는 운동권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11일 마지막으로 주재한 의원총회에서는 정당은 지적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며 한·중 간 첨예한 사드 갈등 국면에서 방중한 초선 의원들을 준엄하게 꾸짖기도 했다. 더민주를 이끌었던 지난 7개월 동안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으며 당내 강경 주류 계파의 독선에 맞서 왔다. 이제 그가 퇴임하는 시점에서 더민주에 또다시 운동권적 사고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더민주에 승리를 안겨 여소야대를 만들어 준 것은 입법권력을 갖고 현안을 국회에서 수렴하라는 지상명령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선명성 도그마에 사로잡혀 장외투쟁에 몰입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 [사설] 일자리 추경안 방치하곤 잿밥에만 관심 두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추경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이 이어지면서다. 내년 예산안을 심의할 9월 정기국회가 임박한 터라 자칫 추경안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우리 경제에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려고 여야는 일자리 창출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추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어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애초 취지와 달리 각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여야는 불요불급한 민원성 예산을 욱여넣은 것도 모자라 아예 추경안을 고사시킬 요량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협치의 전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한국 경제는 지금 ‘수출 절벽’과 내수 위축이라는 복합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적 보호무역 추세 속에 수출은 19개월째 뒷걸음질이고 가계도 지갑을 열지 않자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보다 국회가 먼저 추경의 시급성을 거론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이후 여야의 행태를 보면 혀를 찰 노릇이다. 무엇보다 내수의 불쏘시개가 되고 일자리가 쓸려 나가지 않도록 방파제 구실을 해야 할 추경의 취지를 변질시킨 잘못이 크다. 농해수위에서 정부 추경안에 없던 광양항 인근 교량 건설, 산자위에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여야 합작으로 각각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을 끼워 넣은 게 단적인 사례다. 이 바람에 11조원 추경안에서 순수 일자리 창출 지원 예산은 겨우 1조 9000억원 규모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집행의 타이밍이 생명인 추경을 ‘식은 죽’으로 만들고 있는 여야의 행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경환·안종범·홍기택 등 3인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추경 처리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고, 새누리당은 실세 망신 주기 청문회는 안 된다며 버티고 있다. 민생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추경안 처리보다 더 시급한 그 무엇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새해 예산안 국회 제출 시한(9월 2일)이 코앞이 아닌가. 국회 예산정책처는 추경이 무산되면 일자리 7만개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20대 국회가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들었던 19대 국회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선 안 될 말이다. 여야는 말로만 ‘민생 우선’이니 ‘협치’니 할 게 아니라 추경안 처리에서 그런 대타협의 정신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 김종인호 항해 끝… 더민주, 야성 회복 vs 도로민주

    김종인호 항해 끝… 더민주, 야성 회복 vs 도로민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24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7개월여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27일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야성(野性) 회복’ 요구와 법인세 인상·징벌적 손배제 도입… 경제민주화 과제 34개 선정 ‘도로민주당’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더민주 초선 의원(57명)들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유족과 함께 행진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초선 행동의 날’로 정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유족 농성장에서 단식하겠다던 결정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날 초선 20여명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소병훈 의원은 “장소만 밖에서 하는 것일 뿐 ‘장외투쟁’이란 말은 (언론에서) 쓰지 않았으면 한다. 국회에서 상대 당을 거부하고 나가는 게 장외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좌장 격인 최운열 의원은 “세월호 문제가 진척되지 않는 건 청와대에서 막혀 있기 때문”이라며 “거기 가서 뜻을 전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으로 비친다면 여권에 “민생 외면, 정쟁 골몰”이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다수를 가지고 국회 내에서 할 일을 일단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초선 그룹에서 전날까지 강경론이 득세했지만 간담회에선 조응천, 김성수 의원 등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절충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조 의원은 “우 수석에 집중하면 여당 프레임에 말려 역공을 맞을 수 있다”고 했고, 언론인 출신인 김 의원도 “언론에서 초선들의 순수한 행동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가 애착을 쏟았던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정기국회(9월)에서 추진할 경제민주화 과제 34개를 선정하고 두 달여의 활동을 끝냈다. 법인세 정상화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은 물론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해소와 집단소송제 확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독립적 사외이사 선출 등 재벌의 소유·지배구조와 직결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