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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김종욱 정무부시장 취임, 시의회 발전 계기되길”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김종욱 정무부시장 취임, 시의회 발전 계기되길”

    지난 3월 13일 서울시는 새로운 정무부시장으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욱 의원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원내대표 강감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욱 대표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 속에서 불편부당한 자세를 견지하며,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의회 위상 확립에 누구보다 노력한 모습을 인정받아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하게 되었기에 앞으로 더 큰 발전과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욱 의원의 서울시 정무부시장 취임을 축하했다.이어 “이번 김종욱 대표의원의 서울시 정무부시장 취임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실험적 모험이라고 할 것이며, 지방자치·지방분권의 시대에 서울시의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박마루 대변인은 말했다. 박마루 대변인은 “지방자치가 뿌리 내린 지도 20년이 지났다. 국민들은 지방자치에 환호했고 기대했지만 실망한 목소리도 크다”고 강조하고 이어 “강시장·약의회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속에서 서울시장은 시민의 대표자인 의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영달을 위한 정치적 치적을 쌓는 일에 집중해 온 경향이 있어 왔지만, 같은 정당 소속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견제와 비판을 의회가 수행하지 못해온 과오가 일부 있었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정무부시장으로 선출한 것은 시민의 대표자인 의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은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과 의회 간의 정쟁적 대립 관계를 지양하고, 융합과 소통이라는 생산적인 동반자적 정치 관계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앞으로 의정활동의 경륜과 경험을 가진 김종욱 의원이 정무부시장으로서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와 집행부의 수장인 서울시장 사이에 가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김종욱 대표의 정무부시장 취임을 계기로 시민의 복리향상과 경쟁력 있는 서울시를 이룰 수 있도록 서울시정에 몰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동안 박원순 시장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념적으로 편협된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편파적 시정도 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경기지사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

    남경필 경기지사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 결정한 데 대해 “분열과 대립은 오늘로 끝내야만 한다”면서 “모든 정파는 정쟁을 중단하자.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하자”고 밝혔다.또 남 지사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는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어떠한 위기도 기회로 바꿔낸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보듬고 용기 내 일어서야 한다. 낡은 과거는 깨끗하게 밀어내고 미래를, 희망을 함께 이야기하자”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슴과 머리에 새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기현 울산시장 “분열과 갈등 수습하면서 미래 고민해야”

    김기현 울산시장 “분열과 갈등 수습하면서 미래 고민해야”

    김기현 울산시장은 10일 “정치인들은 더는 정쟁을 벌이지 말고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면서 나라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 간담회를 열어 “탄핵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거나 다가온 대선에 악용한다면 국민 앞에 다시 죄를 짓는 일이며 역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표명했다.김 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당연히 존중돼야 하고 누구도 예외 없이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며 “그게 헌법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은 더욱 굳세게 단결해 미래로 가야 한다”며 “저부터 그 길에 전념하고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野대선주자들 “헌법의 준엄한 가치 확인…화합·통합의 새 시대로”

    野대선주자들 “헌법의 준엄한 가치 확인…화합·통합의 새 시대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으로 파면 결정이 나온 10일 대선주자들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며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한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승리이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동안의 모순과 갈등을 뛰어넘고 모두 하나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위대한 국민의 날”이라고 평가하며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발표문에서 “아직은 승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국정농단, 헌정 유린의 원인인 대한민국의 기득권체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탄핵은 부패와 반칙, 특권 없는 ‘공정국가 건설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가겠다”며 “헌법재판관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입장문을 통해 “분열과 대립은 오늘로 끝내야만 한다”며 “모든 정파는 정쟁을 중단하자.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하자”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김종인 “탈당하겠다…어느 당으로 들어가지는 않아”

    김종인 “탈당하겠다…어느 당으로 들어가지는 않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탈당 날짜는 내가 앞으로 정할 것”이라며 탈당 이후 대선 출마 등 거취에 대해선 “두고 보셔야지 내가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느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전 대표는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떠난다)”고 탈당을 예고하면서 탈당 배경에 대해 “다 아는 걸 내가 이야기할 것 없지 않으냐”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표발의한 상법 등 경제민주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일, 개헌파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일,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일 등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된다”며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김 전 대표와)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김 전 대표의 한국당 영입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김종인 “내가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떠난다”...손학규와 전격 조찬

    김종인 “내가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떠난다”...손학규와 전격 조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전격 조찬 회동을 가졌다.  ‘개헌파’인 이들의 회동은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실행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여 회동했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개헌파 규합 등 진로 모색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종인 전 대표는 7일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떠난다)”며 탈당 입장을 확인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는 후원회 계좌를 폐쇄하면서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그는 금명간 탈당을 결행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직후 탈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탈당 배경에 대해서는 “다 아는 걸 내가 이야기할 것 없지 않으냐”면서 답을 피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대표발의한 상법 등 경제민주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데다가 개헌파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일,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일 등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의 탈당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던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6일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나라는 스스로 기운 뒤에야 외적이 와 무너뜨린다’. 병자호란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후, 국론분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인조가 한 말”이라면서 “최근의 국제정세와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역사의 교훈을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가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의원직 다음 승계자는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인 심기준 최고위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떠날 때 됐으니 떠나는 것”…탈당 임박

    김종인 “떠날 때 됐으니 떠나는 것”…탈당 임박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이 임박했다. 김 전 대표는 7일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떠난다)”며 탈당 입장을 확인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는 후원회 계좌를 폐쇄하면서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 그는 금명간 탈당을 결행할 전망이다. 탈당 배경에 대해서는 “다 아는 걸 내가 이야기할 것 없지 않으냐”면서 답을 피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대표발의한 상법 등 경제민주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데다가 개헌파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일,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일 등에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의 탈당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던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속은 사람”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는 6일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나라는 스스로 기운 뒤에야 외적이 와 무너뜨린다’. 병자호란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후, 국론분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인조가 한 말”이라면서 “최근의 국제정세와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역사의 교훈을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가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된다. 다음 승계자는 심기준 최고위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낮엔 태극기·밤엔 촛불 靑까지 행진 세대결… 긴장의 광화문

    제98주년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가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태평로 등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500만명(주최 측 주장),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30만명(주최 측 주장)이 몰려나오면서 세종로와 태평로, 종로 일대는 이들이 외치는 구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오전 1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개신교 단체가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태극기집회와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기도회에 참여한 대다수가 태극기를 들고 있었고 기도 내용 역시 보수단체의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같은 시간 태극기를 든 일부 시민이 세월호 유가족 천막이 있는 광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자 경찰이 이들을 쫓아내거나 제지했다. 인천에서 온 박모(67)씨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광장에 저런 걸 방치해 놓고 있냐”고 비판했다. 정오부터는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김복동, 이용수, 이옥선,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등 1200명이 참석했다. 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는 “오늘이 3·1절이라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쳐야 하지만 현재 태극기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오가 지나자 경찰이 광화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오후 2시부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제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5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던 최모(78)씨는 “대통령이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헌재가 제대로 재판하지 않고 마음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온 성모(70)씨는 “촛불집회에서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가 나오고 대통령을 과도하게 희화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5개 행로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사전집회가 열렸던 터라 양측의 충돌이 우려됐으나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세종대로가 아닌 뒤편 골목들로 행진을 유도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오후 5시부터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집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 서 시민들과 아리랑을 불렀다. 최상인(32)씨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나 일반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헌재가 하루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 혼란이 수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15번 참가했다는 김희수(70)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태극기집회를 광장 인근까지 와서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태극기집회는 오후 6시에 종료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6시 30분까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하면서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6시 40분부터 차벽이 서 있던 율곡로까지 행진을 시작했고 8시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행사를 종료했다. 이날 오전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120여개 단체가 참여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 찬반을 떠나 오늘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하자. 그것이 3·1정신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호소했으나 곧바로 탄핵 찬반 집회의 거센 목청에 묻히고 말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朴 측 “최종변론 연기” vs 국회 “朴 측 꼼수”… 탄핵심판 영향 주나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후임 지명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24일 밝히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탄핵소추단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 측은 “양 대법원장이 이 권한대행 후임을 지명하면 전체 9명 중 2명이 공석인 ‘7인 체제’가 해소되는 것인 만큼 오는 27일로 예정된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늦춰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측은 “후임 인선 작업은 일정 변경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이날 헌재가 “27일이 최종변론기일”이라고 일축하고, 대법원 역시 “최종변론기일이 늦춰지면 후임 지명도 미룰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27일 최종변론, 이 권한대행 퇴임 전인 3월 초 선고’ 일정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대리인단 관계자는 이날 “대법원의 이 권한대행 후임 인선은 탄핵심판에서 큰 상황 변화”라며 “변론 종결 반대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권한대행 후임뿐 아니라 퇴임한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까지 다 갖춰진 9인 재판부로 탄핵심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과 관련해서도 “헌재 재판부가 26일까지 출석 여부를 밝히라고 했지만 그 역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의 임기는 3월 13일까지다. 이 권한대행은 대법원 몫인 만큼 양 대법원장이 후임을 지정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지난 1월 말 퇴임한 박한철 전 소장은 대통령 몫이지만 박 대통령이 현재 궐위 상태라 공석이 유지되고 있다.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의 인사권은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이 행사할 수 없다는 게 통설이다. 헌재는 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다음달 13일 이후가 되면 ‘7인 체제’라는 헌법적 비상 상황이 도래하는 만큼 그전에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소추단 측은 이 권한대행 후임 인선이 탄핵심판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박 대통령 측 주장을 반박했다. 국회 소추위원 측 관계자는 “탄핵심판 종결과 후임 인선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석 달 가까이 진행한 재판의 최종변론을 거부하겠다는 건 심판 일정을 지연시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법원을 정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박 대통령이 헌재 심판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실을 찾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헌재 역시 이 권한대행 후임 인선 작업과 별개로, 최종변론일 변경은 없다고 천명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최종변론일 연기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 27일이 최종 변론기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8명의 재판관이 합의해 고지를 했다”며 “(최종변론일이) 변경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전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해도 27일 최종변론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 역시 “이 권한대행 후임 지명의 전제는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7인 체제’ 상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최종변론이 종결되지 않는다면 지명 절차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헌재 재판부가 지난 23일까지 내라고 했던 종합준비서면의 경우 국회 측은 제출했지만 박 대통령 측은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오는 2월 16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광명성절이다. 광명성(光明星)은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광명성이라는 별이 그 밀영을 밝게 비추었다고 해서 김정일의 별칭으로 쓰이는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만큼, 북한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김씨 체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일삼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북한의 광명성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정은의 연이은 실정(失政)으로 북한 체제 불안정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흔들리는 김정은을 단칼에 제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공습작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궁수들(Archers)을 죽이지 못하면 화살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다”며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궁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이며, 화살은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즉, 북한 각지에 산재한 TEL을 파괴하지 못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TEL 숫자는 약 200여대 수준이다. 동시에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국토가 좁아 발사 후 불과 3~7분이면 목표 지역에 명중하는 한반도 전장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미사일 대량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에는 반드시 선제타격 계획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제법적으로 예방적 자위 또는 선제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행사 차원에서 선제타격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한 북한은 여러 차례의 UN결의안을 무시하고 남한에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불바다’ 또는 ‘멸적’ 등의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협해온 만큼 대북 선제타격에 반발할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조차도 지난해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 훈련 지침에서 북한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북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한반도 주변의 해·공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탄약과 물자는 물론 전후 안정화 작전에 필요한 지상군 장비와 물자의 전진 배치 작업을 진행해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최전선인 오산공군기지의 전투기 전력은 종래의 2배로 증강됐다. 오산기지에는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4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공군 제169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미네소타 주방위공군 제148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그리고 최근 뉴저지 주방위공군 제177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가 추가 배치되어 오산기지의 F-16 전투기 숫자는 24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새로 전개된 주방위공군 소속 파일럿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다. 48대의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산 기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퍼시픽 썬더 17-1(Exercise Pacific Thunder 17-1) 훈련의 일환으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2개 탐색구조전대가 전개, 우리 공군과 강도 높은 조종사 구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주일미군 항공전력 역시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유사시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제5항모비행단 소속 전투기는 물론, 해병항공대 소속 F/A-18 3개 비행대와 F-35B 1개 비행대, 조기경보기인 E-2D 1개 비행대가 전진 배치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 랩터가 12대나 배치되었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B-1B 전략폭격기도 증강 배치됐다.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B-2A 스텔스 폭격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 폭격기에는 60m 이상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2발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F-22A 스텔스 전투기와 합류, 야간에 평양 상공에 진입해 김정은과 핵심 지도부가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정밀 폭격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미 해군 및 해병대의 F/A-18 전투기들이 북한 지역을 향해 대량의 디코이(Decoy)를 발사한다. 이들 디코이는 북한군 레이더에 F-16이나 F/A-18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막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지하에 숨겨 놓은 SA-5와 SA-2 등 지대공 미사일을 모두 꺼내 발사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이 노출되면 지상과 해상에서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된다.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그리고 미군 폭격기와 구축함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대량의 순항 미사일의 숫자는 1000발이 훌쩍 넘는다. 이는 과거 ‘충격과 공포’ 작전 등 미군이 수행한 개전 첫날 대규모 미사일 공습 작전 규모의 3~4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 각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군 지휘통제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대량살상무기 은닉 추정지역을 향해 발사되어 목표 지역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시켜 놓을 것이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나면 남한 각 지역과 일본, 괌과 미국 본토 등지에서 발진한 대량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뒤덮는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유사시 후방차단 및 종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16과 F-15급 이상 전투기 250여 대가 발진하고, 동해와 서해에 전개된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각각 40~60여대,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50~100여대 등 공습 작전에 동원 가능한 전투기는 최대 400~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투기 대군은 레이더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구식 전투기로 무장한 북한공군 전투기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면서 미리 파악해둔 북한군 TEL 기지를 공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대부분의 발사대를 파괴한다. 이러한 공습작전에서 북한군은 그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다. 북한군 지휘관은 작전 기획과 실행 전 과정에서 정치군관과 보위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나 암살 등에 극도로 민감했던 김정은은 소규모 부대의 미승인 활동을 문제 삼아 수시로 지휘관을 숙청해 왔는데 이 때문에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군 지휘관은 그 어떠한 작전권 행사도 할 수 없다. 또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저항 행위를 했다가는 전후 전범재판에 회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전투 행위에 나설 지휘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궁수’가 살아남아 자폭하는 심정으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더라도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미사일들은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에 의해 대부분 요격될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파상공세에 그 어떠한 의미 있는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WMD 신속한 회수가 목표.. 이후 안정화 작전 대규모 공습작전에 의해 북한 지도부와 탄도미사일 발사 부대, 그리고 방공망이 궤멸되면 대규모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된다. 우선 C-130과 CN-235와 같은 우리 군 수송기는 물론 미군 C-17과 C-130, CV-22 등 다양한 침투 자산을 이용해 특전사와 UDT/SEAL, 미군 특수부대들이 평양은 물론 북한 전후방 각지의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시설에 침투하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연합해병대 병력도 항공기와 상륙함을 이용해 북한 각 지역에 전개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2월 초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CV-22B 특수전 수송기 자산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거리 침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제8특수작전비행대와 제20특수작전비행대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부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공군도 밝힌 바 있는데, 미군은 이러한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소해헬기(기뢰 제거용 헬기)인 MH-53E까지 이용한 장거리 침투 훈련을 우리 군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평양에 진입한 특수부대는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 제조 및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인권탄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북한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및 사살작전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저항세력을 구성해 북한에 진주한 연합군에 대한 무장 투쟁을 시도하거나 대남 테러, 남한 지역 불순세력과 연계한 소요사태 유도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MD 회수 및 제거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들은 해병대 등 지상군과 항공기들의 입체적인 엄호와 지원을 받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 등을 파괴 또는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에는 중국군도 가세한다. 중국은 유사시 신속한 북한 진입을 위한 도로 및 철도 정비를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해 함경북도 회령시 동북 지역에 있는 길림성 카이산툰 지역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전진 배치시켰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모처에 신속히 군사력을 투입해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부전구(北部戰區) 제16·39집단군을 신속기동부대로 지정, 미군의 북한 공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병력을 투입해 북한 북부 지역(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WMD 제거 및 회수작전과 북한군 무장해제와 같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는 북방 4개도를 선점함으로써 전후 한미 연합군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안정화 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 이번 전쟁에 기여했다는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북방 4개도에 친중 성향의 별도 정부를 수립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중국군이 들어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안보유지군(ISAF·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의 사례처럼 여러 나라의 군대가 들어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안정화 작전 참가가 유력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주요 지휘관과 참모부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또는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요컨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파괴 및 회수를 위한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0여 년에 걸친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던 세력과 이들에 동조하는 남한 내 불순세력을 조기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전쟁 이후 한국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권 직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한 고위 군관은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이 국내외 동조세력을 규합해 테러조직을 구성,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대남 테러를 자행하거나 탈북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당수 새터민들의 심리를 자극, 남한 내 불순세력과 연계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내전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난민 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안정화 작전을 위한 실무협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고, 심지어 미국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인 31MEU(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에 폭동 진압용 장비를 지급하고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훈련을 공개하면서 ‘사제무기로 무장한 군중 폭동을 비살상무기로 진압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들은 이미 김정은 체제 전복과 전후 처리에 대한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김정은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먼저 미사일 버튼을 누르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이 평양을 선제타격하든 머지않은 미래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핵과 미사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살상할 수 있는 ‘외부의 적’에는 관심이 없고, 펜과 마이크, SNS를 무기로 가지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경쟁 정치인들, 언론과 같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벚꽃대선’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해서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은 지금, 국민들마저 정쟁(政爭)에 휘말려 분열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온전한 통일과 번영 대신 극심한 내전과 분열, 몰락만이 있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지난달 3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북한 핵문제 청문회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북 선제공격 등 체제전복적(subversive)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마키( Edward J. Markey)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꺼내들기도 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미 정치권과 군부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대북 초강경 발언들은 지난해와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미·중, ‘북한 손보기’ 합의했나? 지난해 가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최순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지면 신문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 언론, SNS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배되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소재, 국민들의 술자리 가십거리도 온통 ‘최순실’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에 빠져있는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고위층 권력 암투와 엘리트 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견 합치를 보았는지 긴밀히 협조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고위 장성을 미국에 보내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1월 11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산악지역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미·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에 즈음해 북중 국경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북부전구사령부 제16집단군 예하 부대를 함경북도 북쪽의 카이산툰(開山屯)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단둥(丹東)-신의주, 지안(集安)-만포, 쑹장허(松江河)-혜산, 허룽(和龙)-무산 등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4개 축선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장 및 보수했다. 이는 중국군 제16집단군과 제39집단군 주력부대를 신속하게 북한 영내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 최신형 J-10B 전투기와 H-6D/G 폭격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한반도와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방공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배치하는 등 해·공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해 5월 발행된 ‘가상적국에 대비한 전시 훈련 준칙’이라는 문서에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가상적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건설한 수많은 핵시설이 중국 공업지대가 밀집한 동북3성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면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일대에 병력을 투입, 대량살상무기 회수에 나서는 한편, 저항하는 북한군을 제압하고 북방 4개도(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를 중국군 통제 하에 둠으로써 북한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미국과 협력하여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일대 미군 ‘전투준비 완료’ 대북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회수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반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해왔다. 우선, 전국 각지의 미군 병력이 크게 증가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군산에는 F-16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이밖에도 평택에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가 2배 규모로 증강되었고, 포항에는 미해병 항공단의 MV-22B 수송기와 AH-1Z 공격헬기, CH-53 수송헬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진해를 비롯한 각 지역에는 미 해군 특전단(Navy SEAL) 등 특수부대 병력이 전개해 우리 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창끝통합(Combiend Edge)’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 각급 부대에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들이 자문관으로 파견되거나, 중·소대급 병력이 한국군-미군 혼성으로 편성되어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오산과 군산, 포천, 동두천, 포항, 평택 등 주요 미군 시설은 포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예하 공병대가 진해기지에 전개, 00부두 인근 공터에 추가 병력 전개를 위한 임시 숙영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병력뿐만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항과 진해기지에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대형 수송선과 사전배치선이 속속 입항해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전투장비는 물론 탄약 및 각종 물자를 대규모로 하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비 및 탄약 수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해 최근에는 월평균 1~2척이 부산과 진해에 입항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수송선 1척에는 중무장한 1개 기갑여단의 장비 또는 1개 기갑여단이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지난 1년간 꾸준히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월 20일 63,000톤급 차량수송선 소더만(USNS Soderman, T-AKR-317)이 부산항 제8부두에 입항, 장비를 하역했으며, 다음 입항 예정 선박은 오는 2월 14일 진해항 입항을 목표로 미 본토에서 출항,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74,500톤급 전략수송선 에드워드 카터 주니어(USNS SSG Edward A. Carter Jr.)다. 미군은 이처럼 대규모로 들어오는 장비와 물자를 전시에 효과적으로 관리 및 보급해주기 위한 훈련도 실시했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육군 제8군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4개소의 전시 인력동원소를 설치하고 약 22,000여 명의 전시 노무자를 동원, 전투근무지원 임무에 투입하는데,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봉초등학교 일대에서 이 훈련을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미군 전력이 증강된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주일미군과 한반도 주변 해역 일대의 미군 전력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됐고,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부산항 8부두에 들어왔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이 일본 규슈 인근 해역으로 전진 배치된 사실도 AI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미 해병대 전투공격비행대대(VMFA)가 크게 증강됐다.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는 아츠키 기지와 더불어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들이 지상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 기지에 3개 비행대대 약 48~6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12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에 통상 48~60여 대의 전투기가 탑재되므로 사실상 일본에 1척의 항공모함이 증강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남중국해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파견된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 전단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인근 지역에 3개 항공모함 전단이 포진한 꼴이 된다. 특히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지난 1월 27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해상 재보급을 실시했는데, 당시 급하게 재보급된 물자는 탄약 컨테이너였으며, 이 탄약 컨테이너에는 지상의 레이더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이 들어 있었다. 이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해상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출동했지만, 지상 공격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즉 대북 선제타격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여차하면 한국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간인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 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STEP(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 즉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 재빠르게 국외로 대피시키기 위한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에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등록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된 미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평양을 초토화시키고 북한 전역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한 것처럼 북한의 대남 전략은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남조선 초토화’로 바뀌었고, 핵미사일을 들고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망상에 빠져 있는 ‘통제 불능 김정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군사적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이토록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민간인 대피훈련과 화생방 대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치권과 언론은 정쟁(政爭)에 골몰한 나머지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위기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애꿎은 국민만 전쟁의 참화로 내몰릴 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누드화 논란’ 표창원 “징계 겸허히 받아들여…자숙할 것”

    ‘누드화 논란’ 표창원 “징계 겸허히 받아들여…자숙할 것”

    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를 주선해 논란을 빚어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심경을 밝혔다. 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심판원의 ‘당직정지 6개월’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국회 ‘시국풍자 전시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라며 “헌법상 권리인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장하기 위한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여성분들을 포함해 불편함과 불쾌함을 강하게 느끼신 분들이 계셨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성 혐오’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성계의 지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여야 각 정당이 협력과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국회에서 정쟁적 소지가 많은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지적도 충분히 타당하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이번 징계를 포함한 모든 비난과 지적과 가르침을 달게 받고 징계기간 동안 자숙하며 더욱 책임있고 성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공부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다만, 징계로 인해 정지되는 활동이 아니라면, 당과 사회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면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정치인, 국회의원이기 전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다. 헌법과 법률, 당헌과 당규를 준수하며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루어진 결정을 따른다. 다른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충분히 합의가 도출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끝내 이긴다고 믿는다”라고 마무리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심의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표 의원에게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전시 논란 표창원 “진심으로 사과”

    전시 논란 표창원 “진심으로 사과”

    朴대통령 풍자 파장 입장 밝혀 새누리 “사퇴·제명 마땅” 주장 민주 이르면 오늘 징계 논의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의 국회 전시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특히 여성분들께서 상당히 많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제명을 요구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논쟁과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소속 정당이나 새누리당 등 다른 정당 분들,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 있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며 공개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대선주자들도 피해를 당하셨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이 “논란이 된 작품을 미리 보지 못했느냐”고 묻자 “(미리)알았다. 외국 미술관들에서도 유사한 작품을 봤고 교과서에서도 원작 ‘올랭피아’를 본 적이 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지도부가 징계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윤리심판원 결정에 승복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권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는 “과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성은 비대위원은 “여성 비하를 넘어서 국격을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제명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넘어가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전 여성을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작금의 교만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국정농단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품위와 품격 있는 방식으로 지적해야 공감을 얻는다.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진화를 서둘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을 벌거벗겨 풍자 그림을 걸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면서 “그런 점에서 징계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26일 윤리심판원에서 표 의원 징계안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표창원 ‘누드화 논란’ 사과 “여성들 상처 입은 것 안다”

    표창원 ‘누드화 논란’ 사과 “여성들 상처 입은 것 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25일 자신이 국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 ‘합성 누드화’가 전시된 것과 관련해 “특히 여성분들께서 상당히 많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공개적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물복지법 입법 촉구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시회와 관련해 많은 분이 마음이 상하시고 우려를 표명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는 작가들의 몫이다”라면서도 “작품이 전시됨으로 인해 정치적 논쟁과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제가 소속한 정당이나 새누리당 등 다른 정당 분들, 특히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 있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며 공개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달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1로비에서 ‘곧, 바이!展’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주최했다. 전시작품 중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박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창원, ‘더러운 잠’ 논란에 “판단은 여러분의 몫” (전문)

    표창원, ‘더러운 잠’ 논란에 “판단은 여러분의 몫” (전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그림 ‘더러운 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이 전시돼 여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표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시국풍자 전시회 관련 사실관계 및 입장’이라는 글에서 “전 늘 말씀드렸듯 비판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인정합니다. 다만 허위사실이나 사실왜곡에 기반한 정치공세에는 반대합니다”라고 밝혔다. 표 의원은 “탄핵 심판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야기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지적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 존중한다”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 주최 계기에 대해 “블랙리스트 사태와 국정농단에 분노한 예술가들이 국회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장소대관을 위해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의원실로 왔다”며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서 국회 사무처에 전시공간 승인을 요청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사무처가 난색을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설득을 통해 결국 전시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표 의원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예술의 자유’를 지키고 보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예술에 전문성이 없고 예술가가 아니라서 개입이나 평가를 할 자격도 없고 의도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게 예술가들이 해 오신 요청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협조를 해 드리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시국풍자 전시회 관련 사실관계 및 입장] 전 늘 말씀드렸듯 비판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인정합니다. 다만, 허위사실이나 사실왜곡에 기반한 정치공세에는 반대합니다. 1.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작가 모임’의 요청 블랙리스트 사태와 국정농단에 분노한 예술가들이 국회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장소대관을 위해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의원실로 왔습니다. 저는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서 국회 사무처에 전시공간 승인을 요청드렸습니다. 2. 국회사무처의 난색 표명, 협의와 설득 국회사무처에서는 ‘정쟁의 여지가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셨고, 작가회의에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닌 풍자라는 예술 장르, 국회라는 민의의 대변장에서 금지해선 안된다’는 입장이셨고 전 “전례가 없지만 시국의 특성과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에서 예술에 대한 사전검열이나 금지를 해서는 안되지 않느냐”고 설득해서 결국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3. 예술의 자유, 정치의 배제 이후 모든 준비와 기획과 진행, 경비 확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은 ‘작가회의’에서 주관, 진행했고 저나 어떠한 정치인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여당 및 친여당 정치인의 “표창원이 작품을 골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입니다. 4.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 전시회가 개막하고 현장을 둘러 본 전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있음을 알았고, 그 외에도 국회의원을 ‘머리에 똥을 이고 있는 개’로 묘사한 조각품, ‘사드’ 문제를 풍자한 만화 등 다양한 풍자 작품들 봤습니다. 특히,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정치적 논란 지난 주 금요일(1월 20일) 오후에 전시회가 개막됐고 저녁 8시에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이후 별 문제없이 전시회가 진행되던 중, 어제 (23일 월요일) 저녁에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서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언론사들이 이를 받아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확대되었습니다. 제 전화는 불이났고 두 명의 기자에게 간략한 사실관계 설명하는 인터뷰 외에는 어떤 연락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속한 정당에서 절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는 이야기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6. 국회 사무처의 ‘더러운 잠’ 철거 요청 오늘 오전에 국회 사무처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을 자진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작가께 하겠다 하시면서 제게도 양해와 협조를 요청해 오셨고, 전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처음부터 우려를 하고 계셨고, ‘예술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여러 정당이 협력해야 하는 국회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비난 등 ‘정쟁’의 소지가 되는 사안은 방지해야 하는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철거 여부는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작가의 ‘자유’ 영역이라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다만 작가와 주최측인 ‘작가회의’에 사무처의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7.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 전 저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 풍자 예술 작품에 개입하거나 관여하거나 반대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얼마든지 하십시오. 다만, ‘공인’이 아닌 제 가족,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만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셔야 합니다. 그들은 ‘공인’이 아니며 보호받아야 할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2)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십사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3) 하지만, 일반 국민이나 예술인의 ‘자유’에 해당하는 표현이 아닌, 정치인 등 ‘공인’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 혹은 감정 때문에 모욕 혹은 명예훼손적 표현을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제가 이번 전시회를 의도했거나 기획했거나 개입했거나 검열 등 여하한 형태로 관여했다면 당연히 비판받고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위에 설명드린 제 역할과 행위 중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고 비판도 달게 받겠습니다. (4) ‘시기’의 문제 및 ‘의도하지 않은 효과’에 대한 책임 : 지금이 탄핵 심판 및 (조기)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이며, 이러한 상황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해서 의도하지 않았을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지적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존중합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습니다. 어떻게 져야 할 지는 좋은 안을 주시면 신중히 검토하겟습니다. 어떤 방향의 판단이든 여러분의 판단이 옳습니다. 전 제가 하는 언행이 늘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혼자만 옳다는 아집에 빠진것은 아닌 지’ 고민하고 언행을 합니다. 하지만, 저도 부족하고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옳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할 수도 있겠죠. 늘 배우고 깨우치려 노력합니다. 다만, 논란이나 불이익 혹은 압력이 두려워 피하거나 숨지는 않겠습니다. 8. 저는 ‘예술의 자유’를 지키고 보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예술에 전문성이 없고 예술가가 아니라서 개입이나 평가를 할 자격도 없고 의도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게 예술가들이 해 오신 요청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협조를 해 드리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설명이 되었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왕 ‘생전 퇴위 로드맵’ 23일 나온다

    일왕 ‘생전 퇴위 로드맵’ 23일 나온다

    새해부터 일본이 새 국왕을 맞을 준비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아키히토(83) 일왕의 ‘생전 퇴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정치권과 일본 정부 안팎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의원과 참의원 등 상·하 양원의 국회의장단은 지난 19일 “여야 합의를 통해 20일 개원해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이에 대한 법제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등 국회의장단은 이날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 등 각당 및 교섭단체 대표들을 만나 퇴위 관련 입장을 듣는 등 중지를 모았다. ●아베정부 “특별법 만들어 퇴위 수용” 일단 찬성 오시마 의장은 “국회가 자체적으로 이 문제의 총의를 찾기 위해 나섰다”면서 “여야 합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과 왕족 신분 등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에 따르면 일왕은 종신제다. 왕위 계승은 일왕이 사망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일왕의 생전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따로 없어 왕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생전 퇴위’ 및 승계를 위해서는 황실전범을 고치거나 별도 입법이 필요하다. 퇴위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처리 방안은 가닥이 잡혀 있다. “생전 퇴위를 받아들이고, 특별법을 만들어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서만 퇴위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생전 퇴위를 상례화하는 황실전범의 개정이 아니라 이번만으로 한정시킨 특별법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아베 정부 주도로 아키히토의 생전 퇴위 문제를 추진할 경우 정치권의 왕실 개입 논란 등 모양새도 좋지 않고, 절차 및 방법 등에 이견이 있는 야당 및 일부 국민들의 반발과 함께 정치 쟁점화 가능성도 높다. 아베 정부는 이 때문에 국회 지도부의 등을 떠밀어 “여야 합의를 통한 해법 마련”이란 수순에 들어가도록 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국회의장단은 지난해 8월 퇴위 문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지난 16일 의장단 회의를 열고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정식 논의의 빗장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자문회의인 유식자회의의 ‘논점 정리’ 발표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전문가 모임인 유식자회의는 23일 9차 회의에서 논점 정리 형식으로 퇴위 여부 및 형식, 방법 등 여러 안을 정리해 내놓는다. 여러 안들의 장단점과 유식자회의 과정에서 수렴된 입장들을 정리하고 비교해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정부, 국민들이 앞으로 보다 광범위한 여론 수렴과 논의를 진행해 합의를 만들어 내자는 뜻이다. 주요 논점은 생전 퇴위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 퇴위를 받아들인다면 어떤 형식으로 퇴위를 인정할 것인지 등이다. ●日 국민들 “83세 고령에 격무”… 퇴위에 동감 여야 각 정당 등 정치권과 아베 신조 정부는 유식자회의가 내놓는 입장을 바탕으로 논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참 양원 의장단은 “유식자회의 논점을 바탕으로 다음달 여야 각 교섭 단체로부터 각각의 정리된 입장과 의견을 듣고, 국회의 중지를 모아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문제를 대국민 담화란 형식을 통해 전격 제기한 뒤, 전문가 논의 등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돼 오던 퇴위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요청에 대해 국민들은 대부분 동정적이다. 격무를 처리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라는 데에 동감했다. 지방 시찰 등 각종 국내외 행사 참석, 외교사절 접견 등 만 83살로서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겁다는 지적이다. 퇴위 방법과 관련, 민진당 등은 황실전범을 고쳐 이를 상례화하자는 입장이고, 아베 총리 등 집권 자민당은 헌법 저촉과 왕실의 안정성을 이유로 이번에 한해서만 특례법을 제정하자는 자세다. ●‘일왕-총리’ 불화설 휩싸여… 정쟁화 우려도 아베 정부는 퇴위 문제를 다루는 데 조심스럽다. 아키히토 일왕과 아베 총리의 불화설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행보에 평화주의적인 신념이 강한 아키히토 일왕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전쟁의 비참함과 국민들의 고통을 지적하면서 제동을 걸어 왔다.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에게는 눈엣가시”란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지난해 8월 8일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의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도 아베에게는 충격이었다. 참의원 선거에서 막 대승을 거두고, 헌법 개정 절차를 본격화하려던 아베에게 생전 퇴위란 사회적 관심이 높고, 국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 새 현안을 던져 놓은 셈이었다. “아키히토가 아베에게 일격을 가했다”는 말도 나왔다. 아베 총리는 그 직후 왕실의 비서실격인 궁내청 책임자를 바꿔 버렸다. 일부 보수층은 아베가 밀어붙이는 헌법 개정의 추진력이 자칫 왕위 계승 및 관련법 개정 이슈에 말려들어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국민 담화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상징 일왕의 임무가 끊임없이 안정적으로 이어 가지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집권 자민당이 일왕의 지위를 ‘국가상징’에서 ‘국가원수’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를 견제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 신년인사 가능성에 올해 10만명 운집 생전에 물러난 일왕은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재위 1780∼1817)가 마지막이었다. 200년 만의 생전 퇴위 화두를 던져 정국의 쟁점으로 만든 셈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결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조용한 환경에서 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일 도쿄 왕궁 베란다에 올라 발표한 신년 인사에서 “올해가 편안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왕궁 베란다에 올라 인사말을 하는 일왕과 그 가족들을 보기 위해 9만 6700여명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올해가 신년 인사를 발표하는 아키히토 왕을 보는 마지막해가 될지 몰라서…”라고 반응했다. 일본의 조용한 상징으로서 옛 제국주의 일본이 불러온 비극의 역사를 국민에게 상기시키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던 평화주의자 아키히토 일왕의 28년 재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퇴위와 계승을 둘러싼 일본 사회와 정국에 보이지 않는 휘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차세대 일왕·양위 시기는 장남 나루히토 계승 1순위… 늦어도 2019년엔 ‘새 시대’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면 왕위는 계승 1순위인 장남 나루히토(57) 왕세자가 잇는다. 그는 마사코 왕세자비와 딸 아이코(16)를 두고 있지만 아들은 없다. 일본 왕실법은 여성의 계승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루히토에 이은 계승 순서는 차남 아키시노노미야(후미히토) 왕자,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아들인 히사히토(11) 순으로 이어진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키히토 일왕을 대신해 왕실 외교 업무도 맡아 와 외교 업무 경험이 많고 업무 전반에 밝다. 조용하고 소탈하지만 평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여러 계기에 소감 발표를 통해 태평양전쟁 반성이나 전쟁의 비참함을 강조해 왔다. 국수 세력들은 나루히토의 부인인 마사코 왕세자비가 우울 증세로 오래 공식 활동을 하지 못하자 이를 빌미로 은근히 나루히토 일가를 헐뜯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시도한 것도 나루히토에게 안정적으로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서란 지적도 있다. 일왕의 사망과 계승 절차 등이 겹치는 노고를 덜어 주기 위해서란 해석도 있다. 나루히토가 즉위하면 아키시노노미야 왕자는 왕세자로 추대된다. 국수 세력들은 차남 아키시노노미야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물러나는 아키히토 일왕의 명칭은 상왕(上皇·上皇天皇)이나 전왕(前天皇) 등이 고려되고 있다. 새해 들어 일본 언론들은 2019년 새해 첫날 새 왕이 즉위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궁내청의 니시무라 야스히코 차장은 20일 “새해 첫날은 축하 의식 등 왕실에 소중한 의식과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날로 양위 및 즉위에 관한 행사를 설정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일본에서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각급 학교 등이 개학하는 4월 1일이 될 가능성도 높다. 교도통신은 지난 18일 일본 정부가 퇴위 시기를 일왕이 85세 생일을 맞는 2018년 12월 23일로 검토하고 있고,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는 당일이나 다음날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하튼 2019년에는 일본에 새로운 왕이 즉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연호가 쓰이게 된다. 대정과 쇼화에 이어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로 1989년부터 쓰여 왔던 헤세이란 연호도 새로운 연호로 바뀌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조진모초(朝秦暮楚), 아침에는 진(秦)나라를 따르고, 저녁에는 초(楚)나라를 섬긴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약 550년간 100여개 국가가 각축했던 대혼란기다. 전쟁과 연합이 난무하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는 안보와 직결돼 국가의 명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당시 양강인 진나라와 초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간섭에 시달려야 했던 약소국인 정(鄭)나라의 고달픈 신세를 빗댄 말이 조진모초다. 수동적인 외교로 임시방편식의 대응에만 급급한 탓에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비꼰 것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첨예화하면서 업계가 신음하고 국론이 분열된 국내 상황도 조진모초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사드 배치 발표는 그 정당성과 상관없이 정교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는 2014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화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당시 정부는 손사래를 쳤고 이후에도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계기로 지난해 3월 사드 배치 협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가동됐고, 그 후 불과 4개월 만인 7월 실효성 논란 속에 전격 합의 발표가 나왔다.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방 주민들이 수개월간 반대 시위를 이어 가며 온 나라가 진통을 겪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사드 배치는 결정됐지만, 예상했던 중국의 졸렬한 경제 보복으로 산업계와 관광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 내 한류는 초토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은 문전박대당하고 있다. 잘나가던 화장품, 비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막히고 있다. 정부만 믿고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기로 한 롯데는 지난해 중국의 롯데법인이 세무조사를 당했고, 국내 롯데 면세점 매출의 70%를 책임져 오던 유커(遊客)의 발길마저 끊길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안도 준비하지 않은 채 쫓기듯 사드 배치만 밀어붙인 결과다. 점입가경으로 문화예술계와 산업계가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정치권은 사드 정쟁만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입장을 번복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초점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반미’이고 ‘친북’이라는 식이 되면서 피해 대책 마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가 사드 보복이 아니라고 당국자는 사실을 호도한다. 경제 보복으로 서울 관광산업을 지켜 낼 대책부터 강구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의 ‘사드 말 바꾸기’ 문제만 공격한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나라는 명재상 자산(子産)의 등장 이후 그가 집권한 30년 동안 강소국으로 활약했다. 안으로는 국론을 통합하고, 밖으로는 전략적인 균형외교로 양강 사이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공자의 말을 모은 ‘논어’에도 지혜를 모으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자산의 치밀한 외교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는 구절이 나올 정도다. 자산이 죽은 뒤 정나라는 다시 조진모초를 하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우리도 전략 있는 리더를 선출해 ‘사드 출구전략’을 확보하고, 강소국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jhj@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반기업 정서 뿌리 뽑고, 서비스업 살려야 일자리 창출”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반기업 정서 뿌리 뽑고, 서비스업 살려야 일자리 창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KERI) 원장은 “노동개혁이나 규제완화 같은 시스템 혁신 없이는 아무리 재정·통화 완화 정책을 구사해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원장실에서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에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반기업 정서를 키우는 모순된 상황에서는 문제 해결의 답을 결코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권 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상황을 요약한다면. -우리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2.5%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4%보다 낮은 것인데, 그만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경기의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하락을 이어 가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같아선 회복 가능성이 별로 안 보인다. 특히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 불확실성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에 비해서도 3배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 탄핵 정국에 따른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대선 정국으로 인한 각종 이슈의 정쟁화 등이 원인이다. 특히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사태 때에만 잠깐씩 하락했던 제조업 가동률이 최근 4~5년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조짐인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같은 것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 자체의 체질을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 물건이 확실하게 중국이나 일본 제품보다 좋지 않고서는 경직돼 가는 국제 통상 질서에서 버텨 내기 힘들다. →우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스위스, 싱가포르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작지만 단단한 경제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자리는 결국 서비스업에서 나온다. 제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 교육, 관광, 콘텐츠, 레저, 한류,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의 관광객이 연간 2000만명을 넘어섰다.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한 결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 일본보다 많았다.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 아닌가.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부 지출을 더 늘려야 한다. 경기 대응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것이 다 안 좋은데 연간 성장률이 이렇게 떨어지면 우리 청년 인구에게 누가 일자리를 줄 수 있겠는가. 성장률이 낮아져 기업들이 도산하면 제일 피해 보는 사람들이 영세상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소비, 수출, 투자가 다 안 되면 재정이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도모해야 할 것 같다. -재정이나 통화정책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규제개혁과 노동 유연화다. 돈을 아무리 풀어 봐야 ‘언 발에 오줌 누는 것’과 같다. 특히 돈 안 들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이 규제개혁, 노동개혁이다. 또한 기업과 기업인을 존경하는 정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기업인을 다 나쁘다고 욕하면 웬만한 중소기업 주인들조차 회사를 팔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이다. 피부로 느끼는 청년실업률은 2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데 고용 문제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서 풀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기업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에 22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자본은 고작 860억 달러였다. 쉽게 말해 그 차액만큼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우선은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또 경제관료들에게 좀더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권태신 원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카스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
  • ‘국민통합’ 들고 온 반기문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국민통합’ 들고 온 반기문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한 몸 불살라 일류 국가 만들 것 23만 달러 수수설 사실 아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 수 있다면 저는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 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 정말로 개탄할 일”이라며 현 정치권을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민생이 흔들리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냐.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면서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역사는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 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양국 간 협상을 통한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환영한 것”이라면서 “다만 완벽한 합의는 그것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유엔 조항에 대해서는 “저의 정치적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행보를 막는 그런 조항은 아니다”라면서 “공식적인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분명히 자격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몇 번 받았다”고 답했다. 박연차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왜 제 이름이 등장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부인했다. 차기 대선은 역대급 혼전이 예상된다. 다만 10명이 넘는 대선 주자 중 상당수는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독자 세력화보다는 연대 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반 전 총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느냐, 대결 상대로 보느냐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정치 기반이 없는 반 전 총장으로서도 ‘가려운 부분’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문] 반기문 귀국 연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 이뤄져야”

    [전문] 반기문 귀국 연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 이뤄져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통합과 정치교체를 강조하며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반 전 총장의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통해서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고 또 이런 것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터득했습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그런 걸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도 제가 손수 보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의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해서 여기에 따르는 우리가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이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은 대단히 무겁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제적 위상 뒤에는 그만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누워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는 갈가리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젊은이의 꿈은 꺾이고 폐습과 불의는 일상처럼 우리 곁에 버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민생이 흔들리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합니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패권과 기득권 더 이상 안 됩니다.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이제는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길잡이 노릇을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슬기와 용기, 단합된 힘으로 이겨낸 그런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간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서 활용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권력 의지가 있느냐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신 권력의지가 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을 하는 그런 의지가 있다면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지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 권력을 쟁취하겠다, 그런 것이 권력 의지라면 저는 권력 의지가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를 용의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그간 지극히 편파적인 이익을 앞세워서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 명예 또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0년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악재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힘이 없어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의 보호자가 되었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의 목소리가 되어 왔습니다. 어디를 가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그 사회의 지도자가 마땅히 해야 될 일을 제가 늘 촉구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우리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 해법을 같이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다 우리 대한민국 한나라, 한민족입니다. 전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입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개탄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귀국 즈음해서 제 개인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고 또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진실과는 전혀 관계없다,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을 정치 참여를 통해서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저의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폄훼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일류를 위해서 공직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 이런 점을 제가 다시 한 번 명백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귀국 후 국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겠다고 늘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내일부터 그 기회를 갖겠습니다.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사심 없는 결정을 하겠습니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는 2016년을 기억할 것입니다. 광장의 민심이 만들어낸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하나가 됐던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입니다.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정유년 새해 우리의 의지는 희망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아닌 진짜 좋은 나라, 진짜 좋은 국민을 위해서 우리 같이 노력합시다. 저는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한국 국민이 과거에 수많은 위기를 당하면서 그때마다 우리 국민 특유의 저력, 용기를 발휘한 것을 보아왔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을 깊이 믿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툼이 있지만 이런 정쟁을 중단하고 우리 국민 본래의 뜻과 결의 그리고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마치 아침 새벽의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이 다시 밝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용기를 가지십시오. 우리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힘을 합치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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