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재원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피해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워싱턴포스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럼프 모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3점포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1
  • 유시민 “이승훈과 정재원의 협업, 스포츠정신과 올림픽 헌장에 어긋나”

    유시민 “이승훈과 정재원의 협업, 스포츠정신과 올림픽 헌장에 어긋나”

    유시민 작가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있었던 이승훈과 정재원의 협업이 스포츠정신과 올림픽 헌장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유 작가는 1일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서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딴지를 걸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작가는 “모두가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얘기하는데 진짜 아름다운 건가. 엄격히 말하면 올림픽 헌장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모든 경쟁은 개인간 또는 팀간 경쟁이고 국가간 경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올림픽 헌장 6조를 언급했다. 유 작가는 “매스스타트는 개인 경기이다. 정재원이 나이도 어린데 이승훈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서 페이스메이커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경기 후 인터뷰나 언론보도를 보면 매우 아름다운 협동인 것처럼 설명한다”면서 “국적이 같다고 두 선수가 역할을 나눠 한 선수가 다른 선수의 메달을 뒷받침하는 것이 스포츠정신과 올림픽 헌장에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물론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은 아주 기쁜 일”이라면서도 “만약 이승훈이 경기 후 ‘정재원한테 안 지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라고 말하고, 정재원이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금메달 먹고 싶었어요’라고 얘기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게 스포츠맨십과 올림픽 헌장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재차 “욕 먹을 각오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유 작가는 “(여자 팀추월에서 불화설에 휩싸인)김보름과 박지우가 대회 정신에 어긋난다고 욕했다면 이승훈과 정재원의 협업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둘다 잘못됐는데 하나는 욕하고 하나는 잘했다고 하는 것은 국제대회를 전쟁 대용으로 생각하는 국가스포츠 주의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 작가는 앞서 여자 팀 추월 경기에 대해서는 “파벌, 학연, 지연이 좌우하는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만 예외는 아니다. 파벌이 있고 팀 내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그대로 다 드러낸 것”이라면서 “스포츠 정신이 사라진 팀 경기에 시민들은 모욕감을 느꼈다. 감독은 실종된 팀워크에 대해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작가는 김보름에 대해 “25살이 어린 나이는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철학을 가져야할 나이”라면서 “다만 경험이 없을 수 있으니 빙상연맹 간부나 코치가 제대로 대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스케이트맘의 폭로’ 이후

    [뉴스를부탁해]‘스케이트맘의 폭로’ 이후

    지난 26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특정 선수의 입상을 위해 희생된 선수 이야기를 다룬 기사<관련기사 클릭: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를 썼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빙상계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자는 보도 취지가 잘못 전달되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 글을 씁니다.●이승훈에 대한 공격이라는 지적에 대하여 해당 기사가 이승훈(30·대한항공)에 대한 공격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승훈을 흠집 내려는 의도는 결코 없습니다. 이승훈 개인에 대한 비판도 아닙니다. 다만 빙상계가 특정 선수의 메달 획득을 위해 여럿을 페이스메이커로 사용한 관행이 공정한 것인지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취재에 응한 선수 부모들은 이승훈이 뛰어난 선수라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쉽게 나오기 힘든 훌륭한 선수”라고도 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실력이 받쳐주니까 밀어주는 것”이라며 이승훈의 실력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기사가 ‘국민 영웅’이 된 이승훈에 대한 마타도어로 읽히지 않을지 걱정한 부모도 있습니다. 팀 추월 경기에서는 이승훈이 앞서 달리며 희생했는데 매스스타트에서 혜택을 본 것만 언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정재원(17·동북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이승훈의 도움을 받아 은메달을 땄으니, 매스스타트에서 ‘탱크’로 조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팀 추월에서 이승훈이 해낸 역할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깎아내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는 별개의 경기입니다. 팀 추월은 3명이 협력하는 단체전이지만 매스스타트는 개인전입니다. 메달이나 보상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스알못’이 쓴 기사가 맞습니다 스케이트 맘 폭로 기사에 대해 “종목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론부터 내린 뒤 짜 맞춘 비판”이라는 모 매체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스알못’(스피드스케이팅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맞습니다. 빙상은 물론 체육 분야 취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사를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빙상판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진다는 일들을 종목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넘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평창올림픽 경기를 즐겨 봤던 제 눈에는 매스스타트 경기 장면이 정말 이상해 보였습니다. “희생이 아닌 팀플레이였다”는 정재원의 인터뷰에도, 그 어린 선수의 떨떠름한 표정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취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럼 종목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스케이트맘의 폭로’를 비판한 모 매체는 “경쟁국도 인정한 매스스타트의 팀워크가 왜 한국에서만 논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른바 ‘탱크’ 작전이 ‘글로벌 스탠더드’인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팀플레이가 금지된 경기에서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관행 ‘다른 나라도 다 하는 작전인데 우리가 쓰는 게 무슨 잘못이냐’는 식의 접근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빙상연맹(ISU)는 매스스타트에 국가 당 2명의 선수만 출전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팀플레이를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 나라가 페이스메이커 전략을 쓰고 있다면 국제빙상연맹(ISU) 차원에서 매스스타트 종목의 운영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합니다.이번 논란은 2010년 불거진 ‘쇼트트랙 짬짜미 사태’와 꼭 닮았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특정 지도자와 선수들이 짜고 밀어주는 관행이 일부 선수의 폭로로 터져 나왔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관행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었다는 겁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모 코치는 “오픈레이스라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개인종목 이전에 단체 종목이다. 내 팀이 한 명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하는 일상적인 작전이다. 모든 팀들이 그렇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짬짜미 플레이로 피해를 본 선수조차 “쇼트트랙은 원래 그런 종목이다. 담합한다고 해도 실력 없는 선수는 어차피 순위권에 못 든다. 호랑이한테 날개를 달아주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코치는 담합이라고 생각 안 했느냐는 질문에 “이게 문제가 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지금까지 작전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문제라면 선수와 지도자 모두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와 똑같은 일이 8년이 지난 지금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2010년 쇼트트랙 짬짜미 사태와 데자뷔 매스스타트에서 팀플레이를 인정한다면, ‘탱크’를 맡은 선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코치진의 작전 제안을 선수가 거부할 수 있는지, 거부할 경우 불이익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빙상계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탱크 작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선수도 있습니다. 스케이트맘의 폭로 보도 이후 기사에 ‘탱크’로 언급된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A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내가 뛴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탱크 작전도, 이승훈 밀어주기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2위권으로 달린 것은 내 의지였다”며 자신이 언급된 기사 대목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취재한 내용과 다른 주장이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A씨가 나온 경기와 관련해 “시합에 앞서 출전 선수 3명을 모두 불러 상황에 따라 누가 끌어줄 것인지 작전이 있었고 이에 대해 모든 선수의 동의를 받았다. 그 덕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감독의 작전이 있더라도 시합 상황에 따라 선수가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 나는 내 의지로 했다”면서 “이승훈이 우승한 것은 누가 밀어줘서가 아니라 본인이 잘 탔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경기에 뛴 선수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고, ‘탱크’가 아니었다고 부인한다면 문제 삼을 수 없습니다. 해당 선수의 요구대로 관련 부분을 수정했습니다.●잘못된 관행 대신 스포츠 정신을 가슴에 품기를 그러나 빙상계 부모들은 코치의 작전 지시를 거부하기란 상당히 어렵다고 했습니다. 눈 밖에 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훈련에서 열외, 은근한 따돌림, 대표 선발 과정의 불이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두려운 것입니다. 이에 대한 증언도 있었지만 인과관계 논란이 있을 수 있어 기사에는 담지 않았습니다. 작전 거부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주형준(27·동두천시청)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평창올림픽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이 경기에 나가지 않은 것이 이런 ‘탱크’ 작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들은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주형준이 이승훈이 양보해 이번 올림픽 1500m 출전권을 따고 그 덕에 팀 추월 엔트리에 들어왔으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도 이승훈 덕에 은메달을 땄는데 불이익을 받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선수 측과 연맹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별개로 이 일로 주형준 선수 가족이 인터넷상에서 심한 공격을 받고 있어 유감입니다.인터뷰에 응했던 전직 빙상 학부모들은 이런 반응을 예감했다고 했습니다. 기사 하나로 빙상판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인터뷰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처진다고 해서, 혹은 아직 어리다고 해서 메달 획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이런 관행을 ‘경쟁국도 쓰는 전략’이라며 두둔하는 게 올바른 일일까요? 체육대학에 진학한 선수들은 ‘체육철학’을 배운다고 합니다. 공정한 규칙이 지배하는 경기장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의 근본정신 말입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이 잘못된 관행 대신 체육철학을 가슴에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메달에 목 매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메달을 못 땄다고 손가락질하는 언론도 없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공정함에 무게를 두는 시대입니다. 보도 이후 많은 응원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빙상 학부모라며 실명을 밝힌 독자는 “파벌의 희생양이 되어 좌절한 수많은 빙상 선수가 있음을 조금이나마 밝혀줘서 고맙다”며 “적어도 이번만큼은 완전히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용기 있게 인터뷰에 나서 준 스케이트맘과 그 선수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창 태극전사들,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평창 태극전사들,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빙속 美월드컵서 좋은 성적 기대 피겨·쇼트트랙 세계선수권행 女컬링 새달 加서 열기 이어가 김마그너스 스웨덴 월드컵 대비축제는 끝났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태극전사들의 여정은 바쁘다. 겨울 종목의 경우 길게는 4월 초까지 시즌이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시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있다.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을 합작했던 올림픽 열기를 이어 갈지 관심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쉴 새도 없이 다음 일정에 돌입했다. 평창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을 딴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다음달 3일 중국 창춘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6일 출국했다. 남자 팀추월 은메달리스트 김민석(19·성남시청)과 정재원(17·동북고)을 비롯해 정재웅(19·동북고), 김민선(19·의정부시청), 박지우(20·한국체대)도 다음달 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ISU 주니어 월드컵에 참석하기 위해 올림픽 직후 비행기를 탔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딴 기세를 살리겠다고 벼른다.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오른 여자 컬링 국가대표들은 다음달 17~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올림픽 기간 애써 일으킨 ‘영미~’ 열풍을 꺼뜨릴 수 없다. 대회엔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이탈리아나 독일도 나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결승전 상대였던 스웨덴도 금메달 멤버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절호의 설욕 기회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달 17~1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 전원이 그대로 다시 모여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뽐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7일부터 다시 담금질에 비지땀을 쏟기 시작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다음달 20~2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대비한다.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나선다. 차준환(17·휘문고)만 다음달 6~12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을 포기하고 발목과 고관절 부상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북한과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태극마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4월 8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에 출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5월 초 덴마크 코펜하겐과 헤르닝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톱디비전(1부 리그) 데뷔 무대를 갖게 된다.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김마그너스(20·부산스키협회)는 곧장 노르웨이로 떠나 국내 대회를 치를 준비에 매달린다. 아울러 두 차례 월드컵과 스웨덴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에도 참가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23·한국체대)는 국제대회에 불참하고 마무리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단독]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매스스타트 페이스메이커 작전, 선수 동의받은 것”빙상연맹 적폐 논란에 “책임지고 거취 고민할 것” 백철기(5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은 특정 선수의 성적을 위해 희생된 선수가 많다는 ‘스케이트맘의 폭로’<☞[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를 전면 부인했다.백 감독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밀어주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두 다 협력해서 하는 것이지 특정 선수 밀어주기란 없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백 감독과의 일문일답. Q.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30·대한항공)의 금메달을 위해 정재원(17·동북고)이 희생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방식의 작전이 동원됐다. A.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선수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여자 경기 이후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이승훈, 이진영(25·강원도청), 김민석(19·평촌고) 등 3명과 만났다. “여자 경기를 봐라.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순번을 정해서 상황에 따라 누가 붙일 것(1위와 격차를 좁히는 역할)인지 정했다. 이승훈도 붙이는 역할이 있었다. 작전상 선수들의 동의를 받은 것이고 그 덕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 Q. 이승훈이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경기를 보지 못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재원만 페이스메이커로 달렸다. A. 정재원 인터뷰를 보면 알 것이다. 어린 선수가 “팀을 위해서 작전을 한 것”이라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그 경기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다.Q. 매스스타트는 팀 경기가 아니라 개인전 아닌가. A. 개인전이다. 그런데 팀 플레이를 안 하면 협력을 안 했다고 지적하고, 팀 플레이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짬짜미라고 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 Q. 남자 팀추월에서 후보 엔트리에 있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한번도 출전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주형준은 올림픽 (출전 자격) 쿼터를 못 딴 선수였다. 이승훈이 1500m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해서 주형준이 출전하게 된 것이다. 후보선수가 뛸 지 여부는 감독인 내가 판단한다. Q. 남자 팀 추월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와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는 준준결승에서 후보 선수를 한 명씩 뛰게 해서 4명이 모두 메달을 받았다. A. 다른 나라 얘기를 하면 곤란하다. 결승을 앞두고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을 불러 물어봤다. 결승전인데 아프거나 하면 후보로 교체할 수 있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둘다 결승에 임하기 전에 체력적으로 별 문제가 없으니 게임에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후보로 교체하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이 결승까지 뛰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 주전을 빼고 후보를 넣으면 주전 선수들 부모가 가만히 있겠나. Q. 이승훈, 김보름(25·강원도청), 정재원을 한국체대에서 별도로 훈련시켰다. 특혜 훈련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개인 훈련을) 요청했다. 그 선수들에게 필요한 훈련을 한 것이다.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이승훈이 직접 인터뷰에서 얘기했다.Q. 팀 추월은 팀 훈련이 필수인데 그 선수들을 따로 빼서 훈련하면 어떡하나. A. 개인 종목의 훈련을 해 나가면서 팀 추월도 준비하는 것이다. 개인 종목 기량 향상을 위해 연맹에 요청했다. 매일 팀 추월만 연습할 수는 없다. Q.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한체대 교수)이 뒤에서 국가대표팀 코치진에 지시를 내리고 코치들이 이를 그대로 따른다는 의혹이 있다. A. 내가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지 2년이 됐다. 그런 일이 있다면 감독 자리를 안 하고 다른 데 갔을 것이다. 지도자들끼리 상의해서 (팀 운영을) 결정한다. (전 부회장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는 않는다. 물론 의논은 할 수 있다. Q. ‘여자 팀 추월 불화’를 두고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빙상연맹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게 나온다. A. 1차적으로 노선영 사건이 있었을 때 절대적으로 감독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자 팀 추월 관련 기자회견을 할 때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올림픽이 끝났으니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 거취를 고려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희생한 선수 더 많아‘빙상 대통령’ 전명규 두려워 입 다문 현직 스케이트맘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 없다” “우리 아들은 ‘탱크’(페이스메이커)였어요.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 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했죠. 앞에 서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이 금세 떨어져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처지죠. 그 사이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가는 거예요.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죠. 그런데 아직도 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지난 24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본 A씨는 씁쓸한 마음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전직 ‘스케이트맘’이다. 그의 아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21살 때 스스로 운동을 그만 뒀다. 자정쯤 시작된 A씨와의 통화는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24일 경기는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했다. 정재원이 체력을 소진해가며 앞에서 달린 덕에 이승훈은 금메달을 땄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작전이었다. 정재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관련기사 클릭: ‘금빛 조력’ 막내 정재원… “희생요? 팀플레이였죠”) A씨는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될 지 몰라요.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자 빙상계의 두 산맥인 한국체대와 단국대 코치들이 지방에 있는 A씨를 찾아와 입학을 권유했다. “서로 우리 아들 보내달라고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국가 지원 받쳐주고 스케이트 잘 타는 애들이 가던 한체대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때 권모 코치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우리 아들 데려가서 영광이라고, 훌륭한 선수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랬던 녀석이 1년도 안 돼 ‘엄마, 나 못하겠어. 빙상장은 쳐다보기도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피가 거꾸로 솟지, 안 솟아요?”A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인 겨울이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에 올려 보냈다. 훈련비용, 장비 값, 체력 보충에 좋다는 약도 지어 먹이다보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들 경기를 보려고 꼭두새벽같이 집을 출발해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다른 식구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게 평생 마음의 빚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얼음판을 지치던 아들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모 코치 등 코치진의 무리한 지도로 아이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만큼 실력이 늘겠지 기대했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애 몸 상태는 보지도 않고 죽어라 훈련을 시킨 거예요. 힘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거예요.” 한체대 입학 전, 국제 대회에 나간 A씨의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가 돼야 했다. “작전은 단순했어요. ‘이승훈 4관왕 만들기’ 아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죠. 매스스타트가 국제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어요. 앞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한두 명 있는데,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에서 체력 아끼고 있던 이승훈도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2위권 그룹에서 1위와의 격차를 따라붙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던 거예요. 우리 아들은 그걸 몸이 부서져라 했어요.” A씨는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투자가 너무 아까워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한체대 2학년을 마친 뒤 그만뒀다. 한체대 교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하기 싫으면 쇼트트랙으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코너 연습을 위한 쇼트트랙도 곧잘 타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들의 한 마디에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엄마, 내가 쇼트트랙 가면 거기 애들 끌어주는 거밖에 더 하겠어?”●2011년부터 이승훈 위한 ‘탱크’ 작전 시작 탱크로 사용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차용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입상을 위해선 희생조가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박석민(26)과 고태훈(26)이 이승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박석민과 고태훈은 중후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레이스를 끌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끌어주느냐에 이승훈의 메달 색이 결정된다”는 해설이 나온다. 이승훈은 두 선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과가 입증된 ‘금메달 제조 작전’은 최근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바퀴가 돼서야 후미에 있던 이승훈이 치고 나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한다. 결승선에 들어온 이승훈은 김민석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 고생했다”라고 말한다. 이후 2017~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는 정재원이 탱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와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헤렌벤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3위로 들어왔고,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10명 가운데 9위로 들어왔다. 헤렌벤 경기에서 정재원의 스케이팅이 시원치 않자 코치진은 정재원을 향해 “재원이 가. 호흡하라고 호흡”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작전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이승훈은 5바퀴 남긴 시점부터 일찌감치 2~4위권으로 나오는 작전을 편다. ●‘탱크’ 거부하면 국가대표 선발 등에 불이익 탱크를 하기 싫으면 거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스케이트맘 B씨는 “탱크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찍혀요. 선수는 감히 코치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요”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한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주형준이 이승훈의 탱크가 되는 것을 거부해 전명규 교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 팀 추월에 나가지 못한 것도 괘씸죄일거예요”라고 전했다. B씨는 “팀 추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떨어졌어요.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이겼고요. 이미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 팀은 지더라도 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잖아요.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중에 특히 정재원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어요. 대신 주형준을 투입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지도 몰라요. 빙상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이상하다고 하죠”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김보름(25·강원도청) 밀어주기’ 작전을 거부한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온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는 김보름, 박도영(25), 박지우(20·의정부여고) 등 3명이 출전했다. 박도영과 박지우는 김보름 밀어주기에 협조하지 않았다.일본 선수 2명이 치고 나가 2위 그룹과 격차를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벌렸는데도 박도영과 박지우는 둘 다 나서지 않았다. 당시 중계영상과 해설을 보면 “저렇게 되면 김보름이 나중에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간격을 좁혀주려면 누가 따라 붙어야 하는 데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해주고 있다. 빨리 대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한다. B씨는 “이 일로 박도영이 연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도 김보름의 탱크는 누군가 해줘야 하니 박지우를 달래 김보름과 함께 훈련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박지우가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엄마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 C씨는 “이런 식이면 누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아무도 탱크 안 하려고 해요. 그나마 힘 없는 어린 선수한테 ‘다음에는 널 밀어주겠다’는 미끼를 주고 희생양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는 동료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는데… A씨는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인데 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하나요? 선수마다 전성기는 다 달라요. 몸 상태에 따라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고 이승훈 같은 경우에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탈 수 있는 거예요. 어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더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B씨는 “매스스타트는 분명히 개인 종목이예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왜 어린 선수들만 탱크 역할을 해야 하나요? 이승훈은 혼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예요. 후배들을 위해서 16바퀴 중에 2~3바퀴를 앞에서 끌어줄 수 있다고요. 그러면 후배도 같이 메달 딸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처럼요. 어떻게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하는 전략이 팀을 위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금메달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C씨의 아들은 팀 추월에서 활약했던 전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3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선수가 감독 추천을 통해 후보 엔트리에 들어왔다. C씨의 아들은 갑자기 올림픽 훈련에서 제외됐다. C씨는 “팀 추월은 3명이 함께 자리를 바꿔가며 한 호흡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예요. 그만큼 팀 훈련이 중요해요. 그런데 올림픽 직전 사전 준비대회인 월드컵에서 우리 아들 대신 후보 선수를 넣어 연습했더라고요. 국대 선발전을 통해 공식 선발된 선수를 빼고요. 호흡을 맞춰 훈련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C씨의 아들은 메달 획득에 결국 실패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 도마에 선수 부모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심의하는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 조항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어요. 1년 후 국가대표를 미리 뽑아 놓는 꼴이에요. 논란 끝에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국가대표 선발 전 모든 조항을 공개하라고 연맹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됐어요”라고 지적했다.●특정 선수 위한 특별훈련···상대적 박탈감 불러 훈련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인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승훈, 김보름, 정재원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특별훈련을 받는 등 차별이 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C씨는 “2010년만 해도 선수촌을 이탈해 별도 훈련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기량 향상을 위해서 별도로 육상 레슨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거든요. 지금 개인훈련 관련 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역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개인 특별훈련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고 선수 부모들은 전했다. B씨는 “별도 훈련을 받던 이승훈이 선수촌에 복귀하는 걸 다른 선수들이 무척 싫어해요. 이승훈이 오는 순간 기존 훈련은 모두 없던 게 되고 이승훈 맞춤형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는 거예요. 스피드 스케이트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에요. 운동 루틴에 몸이 길들어 있는데 확 바뀐 훈련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도 되고 실력이 도리어 깎일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특정 선수를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작전,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 등의 이면에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목한다.빙상판을 좌지우지한다는 전명규 교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B씨는 “그 사람 눈에 들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 국가대표 선발, 특별 훈련, 금메달, 실업팀, 스폰서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거예요. ‘전명규 라인’에 일단 들면 아무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전 교수 말을 절대 거역해선 안돼요”라고 말했다. 빙상 실업팀 대부분도 전 교수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선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B씨는 “한체대와 빙상 파벌 한 축을 이룬 단국대 계열 코치가 있는 실업팀에 가면 전 교수와 완전 원수지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체대 안 보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C씨는 “파벌의 문제를 떠나서 비인기 엘리트 종목이 이런 식으로 키워진 게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해요. 전 교수가 800개의 메달을 만든 제조기라고요? 그 아래 쓰러져간 개인의 희생은요? 누가 기억이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2명의 어머니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아이는 계속 빙상판에서 운동하고 실업팀도 가야 한다. 행여 피해가 갈까 두렵다”, “우리 아이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였다.B씨는 “그 엄마들도 전 교수와 이승훈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던 엄마들이에요. 빙상연맹과 전 교수의 전횡을 고발하면 자기 아이 다칠까 걱정해서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국가대표 코치진, 실업팀 코치진까지 다 전 교수의 ‘아바타’일 뿐이에요. 폭로해봤자 전 교수가 꽉 잡고 있는 빙상판 권력을 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나서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국체대·빙상연맹 특별감사 필요” 지적 선수 부모들은 빙상연맹과 한국체대의 개혁을 위해서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이 특정 개인의 힘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연맹 인사들 다 쳐내고 밥 데용 코치를 회장으로 앉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아예 외국인이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하자는 얘기다. B씨는 “전 교수가 무서워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빙상계에서 ‘#미투’가 일어나려면 정부 당국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불러서 일대일로 조사해야 해요. 피해 사례 수집하고 빙상연맹 감사도 해야 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은 듣고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빙상연맹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통화를 권유했다. 백 감독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승훈 밀어주기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기사 클릭: [단독] 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백 감독은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일부 선수가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 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인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선영 울 때, 이승훈 기쁠 때…따뜻했던 밥 데용 리더십

    노선영 울 때, 이승훈 기쁠 때…따뜻했던 밥 데용 리더십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밥 데용(42) 코치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보여준 따뜻한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박대영(이름을 한국식 발음으로 부른 것)코치로 불리기도 한다.밥 데용 코치는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벤쿠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당시 이승훈을 목마를 태우는 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국 코치로 선임됐다. 30대 후반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세심한 지도를 했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올림픽에서 10000m 최고 기록 경신, 팀 추월 2연속 은메달, 매스스타트 초대챔피언으로 빙속의 전설이 된 이승훈은 “밥 데용 코치는 경기 전에 옷을 몇 분에 입고, 스케이트는 언제 신어야 할 지 분단위로 코치해줬다”고 말했다. 코칭 실력만큼 눈에 띄었던 건 파벌 논란으로 어수선한 대표팀 선수들을 다독이고 위로해주던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와 어울리지 못하고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눈물을 흘리던 노선영을 위로한 것 역시 밥 데용 코치였다. 김보름, 박지우 그리고 감독까지 노선영에게 경기 부진의 결과를 넘기는 듯한 인터뷰를 할 때 밥 코치는 트위터에 ‘불행히도 놀랍지 않다. 7위 또는 8위를 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지난 21일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자 아쉬움에 모자를 던진 밥 코치는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선수에게 다가가 일일이 포옹하고 격려했다. 특히 막내 정재원에 볼에 입을 맞추는 영상은 중계 카메라 잡혀 화제가 됐다. 지난 24일 이승훈도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밥 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 모습을 본 제갈성렬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그런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볼수록 정이 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25일 밥 코치의 트위터엔 “아름다운 코리아 올림픽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수호랑을 배경으로 관광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그는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에 기분이 좋다.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은 그의 트위터에 응원과 감사의 말을 보냈다.“당신은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팀추월 경기에서 당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와 같은 응원 답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이승훈, 신혼여행부터”…“김보름, 기쁨 누려라”

    문 대통령 “이승훈, 신혼여행부터”…“김보름, 기쁨 누려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김보름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이승훈 선수에게는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랑스럽다. 이 선수의 그림과 같은 곡선 질주로 평창도 우리도 모두 더 빛났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번 대회 동안 37.4㎞를 달렸다. 우리나라 장거리 스케이트를 지키기 위해 5,000m, 10,000m를 뛰는 모범도 보여줬다”며 “정재원 선수의 손을 들어준 모습에서 국민은 후배를 아끼는 맏형의 마음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는 이 선수의 다짐이 감격스럽다“며 ”다음 베이징 대회에서 또 축전을 쓰게 될 것 같다. 꼭 신혼여행부터 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결혼했으나, 평창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아직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김보름 선수에게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 스타트의 첫 메달리스트 김보름 선수, 자랑스럽다”며 “김 선수의 은메달은 고된 훈련을 견뎌낸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동료들의 손을 잡고 맘껏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김 선수는 조용한 기부로 이웃의 아픔과 함께해온 선수”라며 “오늘은 국민께서 김 선수에게 마음을 나눠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눈부시게 활약해 달라.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메달 윤성빈, 임효준 등 평창 빛낸 7명 병역특례…기준은?

    금메달 윤성빈, 임효준 등 평창 빛낸 7명 병역특례…기준은?

    전날 폐회식을 치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24), 임효준(22)을 비롯해 7명이 병역 특례 자격을 충족시켰다. 이들은 4주간 군사 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 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남자 스켈레톤에서 대한민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5년 전 “난 꼭 군대 면제받아야지”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던 다짐을 지켰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과 500m 은메달 황대헌(19)도 병역 특례 혜택의 대상이 됐다. 또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서영우(27),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25), 1000m 동메달 김태윤(24), 팀 추월 은메달 정재원(17)도 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에게 ‘군 면제’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 병역법 33조 7항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에 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이때 기준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올림픽대회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이다. 복무 기간 동안 이들은 특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소화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지 않으면 날짜의 5배 만큼 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때에 따라서는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빼앗길 수도 있다. 2년 10개월 동안 이들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군인이다. 국외 여행은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출국하면 안 된다.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하거나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경우,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 남은 의무복무 기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4개 종목 출전… 모두 ‘톱5’ 올라 통산 금2·은3… 亞 빙속 최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도 출전 “이젠 미뤘던 신혼여행 가야죠” 걸어온 길 자체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역사였다.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메달을 위해 5000m와 1만m를 접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주저앉는 순간,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한국의 명맥을 함께 끊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보란 듯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피날레는 금메달이었다.이승훈(30)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5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데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뽐낸 ‘강철 체력’은 여느 선수로선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경지였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도 출전할 의사를 밝혀 그의 올림픽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이승훈은 지난 24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막판 폭풍 질주로 초대 매스스타트 올림픽 챔피언을 꿰찼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3개)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에선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평창에선 동생뻘 김민석(19), 정재원(17)과 함께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서 다시 한번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모두가 기대했던 매스스타트에서 대한민국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승훈이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현재 쇼트트랙 전이경(금 4개, 동 1개), 박승희(금 2개, 동 3개)와 함께 공동 1위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한정한다면 독보적인 1위다. 그를 대단하게 여기는 점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서양 선수들과 능히 맞선다는 데 있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아예 없다. 그는 평창에서 1만m, 5000m, 팀추월(3200m), 매스스타트(6400m) 등 모두 4경기를 치러냈다. 팀추월에선 세 경기(9600m)를 뛰었고, 매스스타트에선 두 경기(1만 2800m)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 뛴 거리만 3만 7400m(37.4㎞). 몸을 풀기 위한 연습주행까지 포함하면 4만m를 가볍게 넘는다. 그는 혹시라도 5000m와 1만m 출전으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했다. 이를 더 악물었다. 400m 트랙 여덟 바퀴를 도는 팀추월에선 절반을 선두에 서서 이끌었다. 그는 강철 체력에 대해 “훈련밖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보다 더 하려고, 어린 친구보다 앞장서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저를 만든 것 같다. 앞으로 베이징 대회를 목표로 준비해 가장 앞에서 달리도록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준비를 해야 해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아내가 희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할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민들 “예상 못한 메달… 선수들 투혼에 울컥”

    환희와 감동, 눈물을 함께 새긴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5일 막을 내렸다. 자원봉사자 소임을 다한 뒤 관중으로 폐회식을 즐긴 류현하(21)씨는 “선수와 관중, 자원봉사자들이 국경을 넘어 평화롭고 즐거운 올림픽을 만들었다”며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함께 경기를 뛰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강희천(59)씨는 “개회 직전까지 미국과 프랑스 등이 북핵 위기를 이유로 참가를 재고하고, 러시아도 도핑 스캔들 탓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이 성공할지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아슬아슬하게 참가하고, 실제 참가국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민족의 영광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 직원인 스콧 자보르스키(41·미국)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만난 모든 한국인은 자상했고 기꺼이 도와주려 했다”며 웃음 지었다. 추영은(25)씨는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이 이승훈을 위해 뒤로 빠지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며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유정숙(53)씨는 “스노보드 이상호가 은메달을 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무도 그의 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메달을 따내 내 아들처럼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영국에서 온 서배스천 콜(32)은 “여자 아이스하키 팀 코리아의 첫 골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대회 모든 골과 달리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폐회식도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재(58)씨는 “조명이 빛나는 기와지붕이 차례로 내려오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잘 접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빈(36)씨는 “한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너무 설?고 자부심이 느껴졌다”며 “이 성공적인 열기를 우리 아들딸도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銀 김보름에 “메달보다 값진 교훈 얻었을 것”

    문 대통령, 銀 김보름에 “메달보다 값진 교훈 얻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승훈 선수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빙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며 “왜 맏형인지 보여주었다. 막판 폭발적인 역주에 온 국민이 열광했다”고 적었다. 이어 “정재원 선수도 맡은 역할을 잘해주었다. 함께 거둔 금메달”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이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금3·은2)을 거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 선수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보름 선수도 잘했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다”며 “장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길 바란다”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을 뒤에 멀찌감치 두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김보름은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보름은 “죄송한 마음이 커서 국민께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훈 금메달의 절반은 ‘정재원의 힘이었다’

    이승훈 금메달의 절반은 ‘정재원의 힘이었다’

    이승훈(30)이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에는 ‘막내’ 정재원(17)의 도움이 컸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전략과 눈치 싸움이 중요하다. 결승에 같은 나라 선수가 2명 이상이면 다양한 작전을 걸 수 있어 우승 가능성도 커진다. 24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정재원은 결승에서 특급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승 레이스 초반부터 일부 선수들이 치고 나갔다. 빅토르 할트 토루프(덴마크)와 리비오 벵거(스위스)는 일찌감치 속도를 높여 나머지 그룹과 거리를 벌렸다. 이때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지 않으면 초반부터 치고 나간 선수들이 우승하는 일도 가끔 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일부 선수가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갔고, 후미그룹이 눈치만 보다가 속도를 올리지 않아 메달을 헌납(?)하기도 했다. 당시 이승훈은 제대로 스퍼트도 하지 못한 채 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정재원이 후미그룹을 이끌었다. 후미 선두에서 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맞으며 선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렸다. 그 사이 이승훈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은 유유히 따라가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3바퀴를 남기고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마침내 스퍼트를 시작했고 이승훈도 빠르게 뒤따라갔다. 마지막 반바퀴를 앞두고 이승훈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수들이 앞으로 치고 올라가는 동안 체력이 고갈된 정재원은 뒤로 처지기 시작해 결국 8위로 들어왔다.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가장 먼저 동생 정재원을 찾아 그의 손을 들어올렸다. 고마움의 표시했다. 이어 두 선수는 태극기를 들고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재원은 “제 레이스 덕분에 우리 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희생’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는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내가 팀추월 종목에서 형들의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아 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 종목에서 제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새 ‘피겨 여왕’이 탄생한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왕좌를 놓고 다툰다.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선 ’신성‘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는 81.61점으로 그 밑이었다. 자존심이 상했을 메드베데바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2014~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과 2015~16시즌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메드베데바는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에서 세계신기록(241.31점)을 보유하고 있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겼고,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선 총점 238.24점으로 메드베데바(232.86점)를 제치고 우승했다.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선을 잡은 자기토바가 ‘돈키호테’ 곡에 맞춰 전체 24명 중 22번째로 연기한다. 그는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어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메드베데바는 마지막으로 등장해 ‘안나 카레리나’로 변신한다.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분산 배치해 표현력을 극대화하고, 예술 점수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한국 피겨의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17번째로 링크에 나와 톱 10 진입을 노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67.77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8위를 차지해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곧바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은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팀 킴’으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컬링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예선에서 8승1패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당당히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상대는 5승4패로 예선 4위에 머문 일본인데 지난 15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팀 킴’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올림픽 첫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김에 금메달 신화를 쓰려면 먼저 일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일본을 넘으면 한국은 스웨덴-영국 승자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일인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차민규(동두천시청)는 모태범(대한항공)을 대신해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0m 5조 인코스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모태범이 오전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예비 명단에 있던 차민규가 1000m에 대신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 출전 경험이 없으며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500m 훈련에만 집중했다.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인 정재웅(동북고)이 9조 인코스, 김태윤(서울시청)이 15조 아웃코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합법적인 도핑’ 뜻하는 ‘면제로이드’ 신조어도메달 따도 ‘군 면제’ 아닌 ‘체육요원 편입 자격’의무복무기간 2년 10개월, 지켜야 할 사항 수두룩스켈레톤 윤성빈, 팀 추월 정재원 ‘병역 혜택’ 주목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입니다.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넘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 놀고먹고 꾸미고 싶은 것 다 미루고 지독한 훈련을 견뎌야 비로소 올림픽 경기장에 설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선수로선 큰 영광일 겁니다. 여기에 메달까지 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요.젊은 남자 선수들은 또 다른 기대를 품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만 주어지는 병역 혜택 말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재미있는 말로 표현되더군요. 군 면제와 스테로이드(손상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키려고 투여하는 약물)를 합친 ‘면제로이드’라는 용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고 해서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역법 제 33조 7항을 보겠습니다. 병무청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람이란 체육 분야만 놓고 보면 올림픽 대회에서 3위(동메달)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 아시아경기대회(게임)에서 1위(금메달)로 입상한 사람입니다. 이런 자격이 있는 선수는 예술·체육요원 추천원서에 입상 확인서를 첨부해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하면 병무청장에 통보됩니다. 흔히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4주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사실상 군 복무를 면제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예술·체육요원의 의무 복무기간은 2년 10개월입니다. 기초 군사훈련은 물론이거니와 복무기간이 끝나면 예비군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복무기간 중 지켜야 할 사항도 많고 자칫하다간 병역 특례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체육요원은 복무 기간 중 해당 특기 종목의 운동을 계속해야 하고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도 수행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복무를 안 한 일수의 5배 기간을 추가로 복무해야 합니다. 또한 복무 기간 중 ▲다른 사람의 근무를 방해 또는 근무 태만을 선동하거나 ▲정당 등 정치단체에 가입해 정치적 목적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예술·체육요원에 가혹행위를 할 경우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경우에는 경고처분을 받습니다. 한번 경고를 받을 때마다 복무기간은 5일씩 늘어납니다. 체육요원 편입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기관장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해외에 출국하거나 ▲사전 허락을 받더라도 국외 체류 후 귀국하지 않을 경우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경우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 관련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 받은 경우 ▲의무복무기간 중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경우에는 남은 복무기간 동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군대 가야 한다는 얘깁니다. ‘군 면제’는 아니지만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20대 시기에 현역으로 복무하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혜택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대중도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다시 평창올림픽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1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평촌고),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조금 이상한 점 느끼셨을 겁니다.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팀,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팀은 시상대 위에 4명의 선수가 올랐습니다. 우리는 3명이었죠. 팀 추월은 3명이 뛰는 경기지만 한 명의 후보 선수가 있습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번이라도 경기에 참여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상식에 나오지도, 메달을 받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안타까웠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도 챙겨 가는데 주형준은 얻은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주형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이미 은메달을 땄습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 추월에서도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겁니다. 그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짜릿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군 문제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강원도청)입니다.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한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은 모든 주행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1차 주행 때 이병으로 입대해, 2차(일병), 3차(상병)으로 진급한 뒤 4차 주행에서 병장 제대를 한 것이라며 윤성빈의 병역 혜택을 축하했습니다.윤성빈이 5년 전인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난 꼭 군 면제 받아야지”라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있어 큰 동기 부여가 된 셈입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어떨까요. 이번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22·한국체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임효준은 시원하게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남자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26·화성시청)는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금 1개, 은 2개를 목에 걸어 병역 특례는 이미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1000m 준준결승에서 불행하게도 임효준, 서이라와 한조에 속했던 황대헌(19·부흥고)은 결승선을 들어오면서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됐습니다. 하지만 22일 열린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확보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둔 상태라 상대적으로 군대 걱정에서 자유롭습니다.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도 밴쿠버올림픽 10000m와 5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추가로 메달을 수집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태범(29·대한항공)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밴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두었습니다.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0.01초 뒤진 34초 42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값진 결과였습니다. 차민규의 국제대회 성적은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남자 500m 동메달뿐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올림픽 입상이 중요했습니다. 차민규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 은, 동에 관계없이 3등 안에 들었으면 했다. 목표가 순위권이었다.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병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이번 올림픽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 덕에 병역 혜택을 얻었습니다. 정재원은 이제 곧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앞으로 입대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병역 문제가 시급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김준호(23·한국체대)는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위에 그쳐 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선전했지만 스켈레톤에서 아쉽게 6위에 그친 김지수(24·강원도청)도 4년 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해야 합니다. 김태윤(24·한국체대)과 정재웅(19·동북고)은 23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합니다. 두 선수의 이 종목 세계랭킹은 각각 20위와 28위입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서울포토] 정재원-이승훈-김보름-박지우, ‘매스스타트’ 연습 몰두

    [서울포토] 정재원-이승훈-김보름-박지우, ‘매스스타트’ 연습 몰두

    22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매스스타트에 참가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정재원, 이승훈,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연습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재원, 빙속 남자 팀추월 은메달…수호랑 던진 이유는

    정재원, 빙속 남자 팀추월 은메달…수호랑 던진 이유는

    한국의 빙속 역대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정재원(17)이 고마움의 표시로 수호랑을 관중석에 던졌다.정재원과 이승훈(29), 김민석(17)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3분38초52를 기록, 3분37초32의 노르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달 시상식은 결승 다음날 평창의 메달플라자에서 별도로 진행하기에 경기장에서는 수호랑 인형(시상품)을 받으며 ‘베뉴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정재원은 시상대에 올라 수호랑 인형을 받고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그는 “응원해줬으니 그 정도는 당연히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승훈과 김민석도 나란히 관중석에 수호랑을 던졌다. 정재원의 친형 정재웅(19)은 23일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다. 정재원은 “경기가 끝나고 형한테 수고했다, 대단했다는 문자가 왔다”며 “한 명만 챙기기도 힘든데 형이랑 나 둘 다 챙기느라 고생이 많으신 어머니에게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듬직한 맏형ㆍ괴물 아우 ‘합심’ 이승훈, 올림픽 메달만 4개째 김민석, 첫 출전서 ‘멀티 메달’ 정재원, 韓 최연소 메달리스트 ‘이승훈과 동생들’은 강했다. 불과 2시간 전 준결승에서 400m 트랙을 8바퀴나 돌았지만 그들의 발놀림은 더 빨랐다. 팀 추월 세계랭킹 1위의 노르웨이를 결선에 만나 4위의 한국은 마지막까지 역주를 펼쳤다. 노르웨이보다 한발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승보다 0.3초를 줄인 3분38초52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팀의 민폐가 될까 걱정했던 ‘막내’ 정재원(17)은 혼신의 힘을 다한 듯 레이스가 끝나자 ‘둘째’ 김민석(19)의 무릎에 머리를 뉘었다. 김민석은 가만히 정재원을 다독였다. 여러 차례 선두로 나서며 레이스를 이끈 ‘맏형’ 이승훈(30)은 수고했다는 눈빛으로 동생들을 바라봤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과 동생들’은 경기가 끝나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데다 준결승에서 빙속 강국 네덜란드도 노르웨이에 밀려 떨어져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는데 1초20 차이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팀과 붙었는데도 이구동성으로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천천히 돌자 관중들은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경기장이 떠나갈 듯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듯 경기 후 다리를 절룩거렸던 정재원은 벌게진 얼굴로 “다음 올림픽에선 형들에게 힘이 돼서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석은 “앞으로 베테랑이 돼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 저보다 더 (후배들을) 잘 끌어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명실공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다. 2010 벤쿠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팀 추월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는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이승훈은 동계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위업을 쌓았다.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4개로 역대 아시아 선수중 최다다.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와 이승훈의 평창 맞대결은 크라머르가 금메달을 딴 5000m에서만 이승훈에 뒤졌을 뿐 1만m(크라머르 6위)와 팀추월(네덜란드 동메달) 모두 이승훈의 성적이 더 나았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에서는 5위, 1만m에서는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4일 매스스타트에서 한번 더 격돌한다.  김민석은 앞으로 한국 빙속계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7살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직선 주로에서 기량을 늘릴 겸 훈련을 하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다. 2014년에는 16살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될성 부를 떡잎’임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은 결국 첫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정재원은 이번 대회 1000m에 출전하는 친형 정재웅(19)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지만 올시즌 첫 월드컵에서 이승훈·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팀추월 금메달을 따낸 데다가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됐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완벽한 팀워크로 교과서 주행 이승훈 아시아 첫 3연속 메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올림픽 2연속 팀추월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지만 세 사람이 뭉친 팀추월에선 빼어난 팀워크로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이승훈(30)과 정재원(17), 김민석(19)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이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14년 소치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레이스 중반 이승훈이 선두로 이끌며 역전에 성공해 경기장을 함성으로 들끓게 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 나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밀어 주고 당겨 주며 노르웨이를 끝까지 따라잡아 팀추월의 교과서와 같았다. ‘막내’ 정재원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많이 채워 줬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선 내가 힘이 돼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며 “민석 형이 안 밀어 줬으면 레이스가 힘들었을 것이고, 형을 믿고 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승훈은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좀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좀더 회복이 됐다면 금메달을 노려볼 만했는데 그래도 값진 은메달”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맏형’ 이승훈은 올림픽 4개째 메달을 수확해 아시아 출신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또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도 수확했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뉴질랜드와의 4강전에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00m 트랙을 돌 때마다 0.1~0.5초가량 뒤졌던 한국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역전했다. 결승선을 3분38초82로 통과해 뉴질랜드(3분39초54)보다 0.72초 빨랐다. 노르웨이는 3분37초08(올림픽 신기록)로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완벽한 팀워크’ 남자 팀추월 은빛질주…소치 이어 2연속 메달

    ‘완벽한 팀워크’ 남자 팀추월 은빛질주…소치 이어 2연속 메달

    완벽한 조직력과 팀워크를 보인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과는 불과 1초20차. 이번 은메달로 이승훈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수확했다.이승훈(대한항공)-정재원(동북고)-김민석(성남시청)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 함께 레이스를 펼친 노르웨이(3분37초31)에 1초20 차로 밀려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 남자 팀추월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은메달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확보,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훈은 이상화(금2·은1), 고다이라 나오(금1·은2), 시미즈 히로야스(은2·동1), 예차오보(중국·은2 동1), 다카기 미호(금1·은·동1·이상 일본) 등과 함께 나란히 3개(금1·은2)의 메달을 따냈다.이승훈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4개로 아시아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쌓았다. 또 이승훈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도 획득했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해 총 4개(금2·은2)의 올림픽 메달로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자신의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살에 은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은메달’ 남자 팀추월, 팀워크는 금메달

    [서울포토] ‘은메달’ 남자 팀추월, 팀워크는 금메달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이 2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이승훈,정재원,김민석이 2위로 들어온 후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