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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수록 뭉쳐야 산다”···불황기 산업 현장에 기업간 협업 확산

    “위기일수록 뭉쳐야 산다”···불황기 산업 현장에 기업간 협업 확산

     개별 기업의 강점들을 활용해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대기업-중소기업간의 협업(協業)사업이 큰 관심을 끌면서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간은 물론 대기업-중소기업간에도 자원과 비용을 공유함으로써 기업들은 분야별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고 새로운 시장에서도 입지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영과 기술 여건을 보완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 활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22일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단체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2011 중소기업간 협업발전 포럼’을 가졌다. ‘기업의 혁신 및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이 포럼에서는 협업을 중소기업의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동인광학, 에스피텍, 선우씨에스 등 3개 기업이 협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협업 사업을 기반으로 성공한 이들 기업의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 법인 설립때부터 협업-선박용 크랭크샤프트 세계 시장 진출  선박용 크랭크샤프트 전문업체인 선우씨에스는 2008년 기업간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설립했다. 강호경 회사 대표는 이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공정 과정을 나누고 이익을 분배하는 사업구조를 구상했다. 크랭크샤프트는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선박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대형 크랭크샤프트는 절삭과 연삭, 선삭의 과정을 거쳐야 완제품이 나온다. 거대한 크랭크샤프트의 제조 과정과 물류는 중소기업 한 곳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 강 대표는 협업으로 이 숙제를 풀었다. 선우씨에스는 크랭크샤프트 절삭가공 공정을, 국제특수연마는 연삭가공 공정을, 서남산기는 선삭가공에 대한 공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공정 과정을 나누어 이익을 분배하는 사업구조다. 참여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렸고 납기일도 단축할 수 있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을 국내산 제품으로 대치하는 성과를 얻었다.  대형 크랭크샤프트 세계 시장은 독일과 일본이 독과점하고 있다. 두 나라의 기업들은 제조와 기술면에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상태.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 STX엔파코에서 중속엔진용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형 중속엔진용 크랭크샤프트 생산은 전무하다. 이 회사는 현재 STX메탈, 두산엔진 등에 크랭크샤프트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신규 모델인 중속일체형 크랭크샤프트 개발에 성공해 STX메탈에 물량을 보급 중이다.  협업의 성과는 크게 나타났다.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20억원에서 2010년 7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7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협업이 낳은 세계 독점 특허권-세계 방산시장 점령할 것  “전문 기술 하나로서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간 협업이 기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동인광학은 천체만원경 개발을 시작으로 개인 총기류에 필요한 도트 사이트(무배율 광학 조준경)를 장착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도트 사이트는 총의 조준을 도와주는 장비다.  정 대표가 협업을 고민한 것은 신제품인 ‘양안 주시 대구경 도트 사이트’ 개발을 목표로 삼았던 2009년이다. 이 제품은 두 눈을 뜬 채 표적을 보고 조준할 수 있어 최고급의 정밀렌즈 기술이 필요한 까다롭고 어려운 개발 작업이었다.  군수용품이란 특수성도 간과할 수 없었다. 방위산업체는 설계에서부터 납품에 이르기까지 국가별 납품처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 과정이 10년까지 걸려 최고의 기술과 함께 노련한 진행 노하우가 필요했다.  해결책은 협업이었다. 동인광학은 1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정밀렌즈 전문 기업인 바로전광을 협업 파트너로 선택했다. 바로전광은 대구경 렌즈 분야에선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두 회사는 2주에 한번씩 심도있는 회의를 가졌다. 제품과 반제품, 제공품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협업을 시작한 지 1년만인 2010년 7월 자동 탄도 보정장치가 장착된 ‘대구경 양안 도트 사이트’가 탄생했다. 흔들리는 헬리콥터나 장갑차량에서도 조준하기 쉬운 장비여서 바이어들의 호응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정 대표는 “매출 급증은 물론이고 설비투자 등에서 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제조 원가는 2년간 약 3000만원이 절감됐다.”면서 “두 전문 기업이 협업을 하다 보니 불량률도 10%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협업생산 제품을 팔기 시작한 2010년 10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70%, 올해는 11월 현재까지는 약 300%의 매출이 증가됐다. 올해부터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육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에도 납품하고 있다.    ## 적과의 동침이 낳은 기적-연구 개발, 마케팅 협업으로 대박  패널특성 평가장비를 제조하는 에스피텍은 규모는 작지만 업계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평판 디스플레이인 FPD(Flat Panel Display)가 잘 만들어졌는지 시험하는 측정 시스템을 만들어 기업에 판다.  의 제품인 측정항목 데이터 시스템은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시장에서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박용진 대표에게 고민이 있었다. 우수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왜 10여년간 매출액이 20억~30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박 대표가 찾은 문제는 취약한 조직력과 자금력, 그리고 영업력이었다.  에스피텍은 협업을 택했다. 동종 업계이지만 설비와 기술이 달라 협업이 가능한 두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에스피텍이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을 하면 측정장비 도매업체인 뉴젠텍과 지엔비테크는 마케팅에 나섰다. 뉴젠텍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엔비테크은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매주 2~3회 미팅을 갖고 신뢰 구축에도 힘을 기울였다.  협업은 박 대표가 호형호제하던 고희청 뉴젠텍 대표에게 무심코 함께 해보자고 한 말이 씨앗이 됐다. 뉴젠텍은 같은 업종이어서 어찌 보면 경쟁자였다. 하지만 보유한 설비와 기술이 다르다 보니 가끔 협조할 때가 있었다. 뉴젠텍은 영업력, 해외 마케팅 능력이 뛰어났다.  2008년 말부터 두 회사는 본격적으로 협업의 그림을 그렸다. 대·중소기업협력단으로부터 ‘중소기업간 협업사업 지원’도 받았다. 에스피텍은 설계와 개발에만 전념하니 성과가 빨리 나왔다. 에스피텍은 지엔비테크와도 협업 체계를 갖추었다. 수출액은 협업을 본격화 한 2009년 73만 2000달러에서 2011년 현재 103만 8000달러로 얼마 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내년에는 200만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젠텍도 협업을 하기 전 5억원 수준의 매출에서 협업 후엔 30억 매출로 500% 이상 성장해 두 기업은 협업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편 정책 지원에 나선 정부도 사업 현장에서 이같은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자 협업 수요 발굴과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용은 협업 관리자 제도 및 법률자문단 운영, 협업 시장화 지원, 협업 정보시스템의 안정적 관리 운영 및 성과 분석 등이다. 협업사업계획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도 판로 개척, 기술 및 제품 개발, 원자재 구매 등에 소요되는 자금도 융자 지원해 준다. 자세한 내용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www.cobiz.go.kr)에서 알아볼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역구 평택… 그에 대한 민심 들어보니

    정장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에야 전화가 연결됐다. 국회의원회관에서 1시간 동안 만났다. 쉬지 않고 전화벨이 울리고 문자가 전달됐다. 14일엔 달라졌다. 미국으로 이민 간 친구에게서 10년 만에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전화 울리는 빈도가 확 줄었다. 정 의원은 “이틀이 지나며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6시 30분 지역구인 평택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 지역신문 창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 의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치겠다.” “서운하다.” ”놀랐다.” ”가슴 아프다.”는 말을 토해냈다. 핵심 당원들인 당 운영위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는 일부 당원이 외면했다. 패주고 싶다고도 했다. 평택시 유천동 한 닭볶음탕 집에서의 1시간여 식사자리에는 운영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불만이 쏟아졌다. 한 남성 당원이 “시민요구다. 불출마를 번복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다른 당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재충전하는 것이다. 공부하며 지역 일은 계속할 것이다.”고 달랬다. 그래도 한 당원이 “평택의 인물이다. 도지사, 아니 대통령을 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 큰 정치를 꼭 해야 하지 않느냐.”며 번복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정치를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지역 현안은 지금까지 쌓은 인맥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돕겠다. 개인적으로 행복하다.”고 하고서야 한 당원이 “재충전해서 좋은 기회를 맞았으면 한다.”고 이해를 표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평택이란 지역이 아닌 큰물에 가서 놀도록 놓아주자.”는 기대 섞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철없는 짓이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지만 한 당원이 “‘평택에 인물이 났구나’ 생각하자. 정치를 그만둘 사람 아니잖나. 이해해 주자.”고 제안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도 충전해야 방전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50대 당원이 “이제 지역 정치인에서 큰 정치인이 됐다는 생각도 든다. 좀 쉬고 큰 정치로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빌어주자.”고 했다. 지구당 간부가 “더 큰 획을 그으려면 잠시 붓을 내려놓고 먹을 갈아야 한다. 멋지게 보내드리자.”면서 식사자리가 끝났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4選 유력했던 잘나가던 53세 의원 왜 국회를 떠나나

    국회의원 내리 3선. 도의원 5년을 포함해 의원만 17년. 현재 지역구(경기 평택을) 사정도 매우 좋아 국회의원 4선은 ‘주머니 속의 현찰’ 격으로 보장. 1958년 개띠로 젊다. 쉰셋 이 사람,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이다. 폭력으로 얼룩진 민주당의 야권통합결의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정치적으로 ‘창창’한 그가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내년 4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하지 말라고 발목 붙잡은 사람도 없었고, 이제 그만 국회를 떠나달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없었다. 의정생활 12년 동안 비리에 연루된 적도 없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고독한 선택…. 울림은 컸다. 적지 않은 출입기자들은 “이제 민주당 취재할 맛이 사라졌다.”고 했다. 혹시 더 큰 뜻이? 이런 색안경 낀 시선을 의식한 듯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그는 다른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싸움질만 하는 국회’ 책임감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 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 국회는 싸움밖에 하는 게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러웠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가 남긴 불출마의 변이다. 누구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불출마 선언 다음 날 여러 차례 전화를 한 뒤에 한나절이 지나서야 그와 전화 연결이 됐다. 1시간 동안 얘기를 들었다. 부족했다. 14일 1시간 30분 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했다. 3시간 30분 동안 평택까지 동행도 했다. ●‘소신보다 당론 강요’ 피로감 12년 금배지를 내려놓으며 정치권에 그가 던진 메시지는 ‘타협’.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타협하지 않고 대립해 국회 밖의 갈등이 국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국회가 불신받고 제3지대가 주목받는다. 강경파가 반발해도, 욕먹어도 타협 문화를 정착시키면 한국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집요하게 불출마 배경을 물었다. 그제야 피로감을 호소했다. “난 로봇이 아니다. 내가 뭐하는 건가. 이제 한번쯤 생각을 바꿔서 멈춰 서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자기 소신보다 당론을 강요하는 우리 정치에서 그는 설 자리가 많지 않았던 듯 했다. 여의도와 지역구 평택을 매일 오가는 데 따른 피로감도 묻어났다. 그의 퇴장이 남은 자들에게 묻는다. 정치는 무엇인가.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19일 출범한다. 이날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안’이 통과되는 대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박근혜 1인 체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최고위원들로 구성됐던 기존 지도부는 집단지도 체제였지만, 비대위는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 체제다. 박 전 대표는 15명 이내의 비상대책위원들을 임명해 지도부를 구성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끈다. 5년 5개월 만에 다시 당의 전면에 서게 된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쇄신파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 ▲정당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천 ▲인재 영입을 위한 현역 의원들의 희생 ▲당명 개정 검토 등을 천명했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위해 박 전 대표는 먼저 친박(친박근혜)계를 해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친박은 모두 물러나고 나도 당직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통했던 이정현 의원도 ‘대변인격’이란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계파 해체를 선언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박 전 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 속에 친이(친이명박)·친박 문제가 다 녹아 있다.”면서 “그런 걸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는 하나가 돼 짧은 기간에 신뢰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민심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쇄신파들이 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으로 쇄신파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비대위도 친박계는 배제되고, 중립적인 의원들과 외부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박 전 대표는 정책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책 쇄신은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쇄신파와 친박계는 그동안 민심 이반의 책임이 현 정부의 소통 부재 및 정책 실패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면에서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범적인 공천’은 박 전 대표가 가장 염두에 두는 작업이다. 과거 대표 시절 각종 선거의 공천에 간섭한 일이 없기 때문에 공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는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경선 등 ‘시스템 공천’에만 집착하다 보면 새 인물을 영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새피’ 수혈이 없는 한 내년 총선은 하나 마나라는 분위기도 강하다. 친이계의 한 의원조차 “지금 한나라당에서 인재를 끌어올 사람은 박 전 대표 한 명뿐”이라면서 “공심위가 구성되면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영남권의 고령·다선 친박계 의원들의 용퇴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희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친박 내에서 실제로 자발적 용퇴 분위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비대위 출범 전후 용퇴가 줄을 이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도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은 대체로 일치한다. 더 큰 정치적 꿈을 위한 포석이 아니라 그의 말 그대로 ‘짐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그는 여의도에서 순수한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아침 국회 목욕탕에서 만난 의원들을 보면서 내년에도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국민의 불신 속에서 힘든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들이 갑자기 측은해졌다고 말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에 담긴 국민의 불신만큼이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정 의원처럼 불신받는 자신들의 모습에 지치고 상처받는 배지들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의 탈 여의도가 2011년 말 우리 정치의 단면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꽉 찬 일정표에서 벗어나니 편하다. 후련하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앞으로 계획은. -자신을 내려놓고 되돌아봐야겠다.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해왔는데 서민들 생활 속에 들어가서 같이 보고 느끼면서 스며들고 싶다. 두 번째 인생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다른 길로 갈 것인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애국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봤다. 정치만이 애국이고 국가를 위하는 길은 아니더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큰 정치를 위해서라는 사람이 많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도사퇴해도 보선에 안 나간다. 얄팍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큰 불출마 배경은 뭔가. -정치 부재의 불신 상황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듯이 책임도 안 지고 다음 단계로 가서는 안 된다. 3선이나 했다. 큰 책임이 있다. 다른 것은 없다. 지도부도 아니고, 초선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요구에 밀려 더 이상 출마하는 것은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관성적으로 출마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족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인데. -어머니(81)께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더라. 충격도 받으신 것 같더라. 설명하는 데 한나절 걸렸다. 아내나 두 아들은 곧바로 응원해주었다. →12년 국회의원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 문제로는 어려웠던 평택항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군부대 평택 이전 문제도 해결했고, 삼성전자 평택 이전도 9부 능선을 넘었다.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원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을 푸는 데 최선을 다했다.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은 거의 못 잔다. 차 안에서 토막잠도 전화가 하도 와 거의 못 잔다(14일 평택 동행 때 1시간 30분 자동차를 함께 이용했는데, 그때 10분 정도의 토막잠을 잤다). 기자와 당대표, 민원전화가 밀려와 거절할 수 없다. 이발할 시간도 내기 어렵다. 이제 수많은 행사에서 벗어나 잠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뛰었다. →의원 임기가 끝난 뒤엔 어떻게 지낼 것인가. -비용이 최소로 드는 사무실을 평택에 마련해 조용히 활동할 것이다. 직접 운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몽골이나 신흥국에 잠깐씩 가 공부해보고 싶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는. -의원 때도 특별대우가 거추장스러웠다. 혼자 움직일 때는 일반인과 똑같이 했다. →내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돕는가. -정치 활동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택시 운전면허는 왜 취득했나. -정치하며 그런 경험 한 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였는데, 너도나도 해서 실제로 택시운전은 안 했다.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이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밝힐 때가 됐다고 본다. 정치를 할 건지, 왜 하려는지 밝혀야 한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아내와의 여행이다.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 →보좌진에게는 날벼락일 텐데. -그 사람들이 말렸는데 불출마를 선언했다. 11년 된 보좌관, 12년 된 여비서 등에게 참 미안하다. →10년 뒤 모습은 어떻게 그리나.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의원도 지낸 정의용 선배처럼 어디서든 계속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정치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왜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정해지면 모든 것을 헌신해서 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얼치기라면 안 된다. →한국정치에 희망은 있는가. -지도자들이 맞아 죽을 각오로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강경세력이 반발해도 타협해야 한국 정치에 희망이 생긴다. →정말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솔직히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누가 알겠는가. 답을 찾아보겠다. →다시 묻겠다. 불출마의 숨겨진 동기는 있나. -자꾸 꿍꿍이속이 있는 것처럼 보면 섭섭하다. 정말로 단순하다. 쇼하는 게 아니다. 불출마 결심이 어디 쉽겠나. 출마하면 되기 쉬운 구도인데. 정치인은 누구나 나이가 많아도 출마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충전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돌아본 뒤 정치를 계속할지, 다른 세계를 찾아갈지 모색할 것이다.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치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김부겸 “대구서 출마” ‘박근혜 아성’ 허물까

    경북 상주 태생의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은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그해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기까지 김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파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이때 설움을 호소하듯 전국 정당화를 내걸며 ‘지역주의 철폐’를 외쳤다. 지난 9월 펴낸 자서전의 제목을 ‘나는 민주당이다’로 붙였다. 민주당 ‘배지’ 7년의 세월이 간단치 않았음을 고백한 표현이다. 이때도 김 의원은 “지역주의와의 투쟁사는 내 개인사이자 민주당의 역사”라고 돌아봤다. 이런 김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첫 일성 역시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1983년 대구 미문화원 폭파 사건에 연루, 이듬해 첫딸을 안고 서울 부암동으로 쫓겨온 지 근 20여년 만의 ‘대구행’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역정을 보면 김 의원의 ‘대구행’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그와 가까운 이강철 전 수석은 “지역주의를 깨지 않고는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못 나간다고 버릇처럼 말했다. 전날 대구에 있는데 출마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3선의 중진 의원이 민주당의 ‘불모지’를 선택한 것은 정치 철학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야권 통합의 아쉬움과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김 의원의 결심을 당겼다고 한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두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듣고 너무도 부끄러웠다. 대구 출마는 두 의원의 희생에 대한 화답이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쇄신 없는’ 야권 통합을 시종일관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과거 식구와 합치는 통합을 넘어 정당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면서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을 ‘불출마보다 더한 사지(死地)행’이라고 바라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뼈를 깎는 쇄신을 하는 와중에 야권은 통합과 반통합의 구도에만 갇혀 있다. 김 의원의 결단이 당의 혁신은 물론 통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16일 대구로 내려가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구 선정을 비롯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全大파행 후폭풍

    민주당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민주당 임시전당대회 폭력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 ‘사수파’의 중심에 있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정계은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과거 각목 전당대회를 연상케 하는 ‘폭력 전대’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통합 찬성파의 대 반격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14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 찬성파 의원은 “폭력사태에 실질적으로 연루된 사람 뿐만 아니라 배후세력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내대표를 겨냥, “배후세력은 정계 은퇴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대의 민주당 수원팔달 지역위원장 등 대의원 10여명이 ‘전당대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데 대한 비난도 박 전 원내대표에게 쏟아졌다. 가처분 신청이 몰고 올 후폭풍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원외위원장들을 만류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통합파’로 낙인 찍히고 사수파에 대한 영향력도 흔들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이대의 위원장 등 당 사수파 대의원들은 앞서 이날 오전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통합 투표 참여자 수가 의결 조건인 재적구성원의 과반 출석에 못 미쳤다며 ‘전당대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전당대회를 재소집해야 하고 합당 일정은 어그러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대의원 5400여명이 서명한 지도부 사퇴 등의 안건이 전당대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 점을 보더라도 지난 11일 전당대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정당 내부의 의사결정 논란이 법원까지 간 사례는 지난 7월 한나라당에서도 있었다. 7·4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위법 논란이 일자 한 전국위원이 법원에 당헌 개정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자 한나라당은 당헌 개정 절차를 다시 밟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폭력全大에 실망”… 민주 장세환 불출마 선언

    “폭력全大에 실망”… 민주 장세환 불출마 선언

    “폭력 전대가 (불출마 결심의) 배경이 됐다.” 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면 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이자, 호남권에선 처음이다. 장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전투구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불출마를 통해) 완전한 야권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민주당이 통합을 결의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의 폭력 사태를 거론했다. 장 의원은 “법정 다툼보다는 그날의 폭력을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의 이익만을 노리는 ‘제 논에 물대기 식’ 마찰이 발생한다면 국민은 절망할지도 모른다.”면서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의총 도중에 빠져나와 ‘폭탄 선언’을 한 뒤 강창일·주승용 의원과 오찬을 갖고 곧바로 서울 잠원동 자택으로 향했다. 휴대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2008년 미디어법과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처리 때도 사퇴를 고민했다. 결정적으로 전대가 폭력으로 얼룩지는 걸 보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의원의 거취 표명이 당 쇄신을 위한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야권통합 국면에서 호남은 ‘전략공천 1순위’ 지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던 터였다. 장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를 호남 물갈이와 연결하려는 기류에 대해 “호남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 현역 물갈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부인했다. 그간 통합 과정에서도 ‘민주당 중심의, 절차를 지키는 통합’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전북도 정무부지사,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를 역임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에서 당선됐다. 줄곧 민주당의 진보적 노선을 주장해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바지 입은 택시 운전기사, 벌금이 170만원?

    청바지 입은 택시 운전기사, 벌금이 170만원?

    근무 중 청바지 입은 대가가 무려 170만 원?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택시기사가 영업 중 규정된 복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려 17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냈다고 현지 지역일간지인 애들레이드가 보도했다.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샤람 포로젠다흐(44)라는 택시기사는 지난 1월 청바지에 양모로 제작된 상의를 입고 영업에 나섰다가 적발됐다. 남오스트레일리아 주정부의 규정에 따르면, 택시 운전사들은 반드시 깔끔한 셔츠와 정장바지 차림이어야 하며, 청바지나 편안한 트레이닝복 등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적발 당시 프로젠다흐는 깔끔한 양모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하의는 청바지를 착용한 탓에 결국 벌금형이 내려지고 말았다. 그는 “내가 입은 복장마저 문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항의했지만 결국 1415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17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게 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신선한 감동 준 정장선·홍정욱의 불출마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정장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공천 실무 주역인 사무총장으로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다. 홍 의원을 두고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노린 꼼수라는 등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두 의원 모두 앞날이 창창한 젊은 정치인이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고, 정 의원은 “최루탄국회를 보며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고 털어놨다. 국민의 염원과는 정반대로 가는 구태 정치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내보인 것이다. 기득권을 벗어던지는 희생이 신선한 감동으로 와 닿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고령이나 건강, 혹은 정치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출마를 포기했다. 80세로 현역 최고령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이당 저당을 떠돌아 다니더니 아들에게 의원직을 물려주려고 그랬다. 한나라당 내 최고령인 76세의 이상득 의원은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비아냥을 들으며 호사를 누리다가 동생 정권의 임기 말에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떠밀리는 식으로 역시 그랬다. 이들은 공천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출마하기에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정치 혼란기를 맞아 구태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친이계나 쇄신파 등이 재창당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결별, 공천권 다툼이 깔려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론으로 판을 흔든 뒤 자신들은 살아남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민주당도 다를 게 없다. 야권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가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폭력으로 또다시 물든 것도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 홍·정 의원은 다르다. 남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를 내던졌다.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이 어제 시작됐다. 선거 불나방들이 모여들고, 또 떠나는 이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 대열에 넣고 뺄 인물을 잘 골라야 한다. 두 의원을 기폭제로 삼아 새 정치와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각이 늙고 낡아 민심을 제대로 좇지 못하는 의원은 여든 야든 퇴출시키는 것이 이 시대의 명령이다.
  •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손학규: “왜 그런 생각을 한 거냐.” 정장선: “좀 쉬어야겠다. 쉬고 싶다.” 손학규: “얼마나 쉰다고.” 정장선: “(침묵) 알리면 만류할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날치기·폭력·파행 국회’ ‘난투극 전당대회’ 등으로 얼룩진 18대 국회에 환멸을 느낀 한 의원이 또다시 국회를 등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신임했던 당내 중진 정장선(53) 민주당 사무총장이 돌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경기 평택에서 16~18대 내리 3선을 할 만큼 유권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지내면서도 합리적 의사진행으로 동료 의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중도 온건파로 국회 선진화 모임의 일원인 정 사무총장의 불출마가 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의원에 이어 야당발 불출마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 등 최선을 다해 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 처리되고 최루탄까지 터졌다.”면서 “3선이나 했는데 아무런 역할과 기여를 하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사무총장은 올 초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허용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법안을 제출했으나 법안 처리는 여야 대치 속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내 한·미 FTA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 의원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대화·타협·소통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 사는 게 부끄럽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전날 임시전당대회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늦췄다는 그는 “이왕 통합된 거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거나 야권 통합 시 공천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의원들의 전대 폭력사태 방치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황금 정장 황금 장갑 황금 미소’ 윤석민, 생애 첫 골든글러브상

    ‘황금 정장 황금 장갑 황금 미소’ 윤석민, 생애 첫 골든글러브상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윤석민(KIA)과 최형우(삼성)가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윤석민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유효표 306표 중 189표(득표율 61.8%)를 얻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상을 타게 됐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재현한 윤석민은 113표(36.9%)를 얻은 오승환(삼성)을 크게 제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일구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그동안 부모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 마음이 많이 풀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홈런(30개), 타점(118점), 장타율(.617) 등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압도적인 득표율(93.5%)로 외야수 부문 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해 상을 너무 많이 받아 감사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윤석민과 최형우를 비롯해 황금장갑을 거머쥔 수상자 10명 중 6명이 데뷔 후 처음 상을 받았을 정도로 올해에는 ‘뉴페이스’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2루수 부문 안치홍(KIA), 3루수 최정(SK), 유격수 이대수(한화), 외야수 손아섭(롯데)이 주인공이다. 특히 2001년 SK에서 신고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타율 3할대를 기록하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대수의 소감은 남달랐다. “10년 전 생각했던 꿈을 이뤘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울먹인 이대수는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다음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할 이대호(롯데)도 1루수 부문에서 4회째 상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대호는 “11년 동안 응원해 준 롯데 팬들에게 고맙다. 오늘 자기 전에 아내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아빠 상 탔다고 말하고 싶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대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이제 한국 야구가 끝이라고 생각하니 울컥했다. 양승호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과 올 한 해 고생했던 순간들이 스쳐 갔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지명타자 홍성흔(롯데)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2008년 이후 4회 연속 수상이다. 포수 강민호(롯데)와 외야수 이용규(KIA)는 두 번째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구단별로는 롯데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의 한을 달랬고, KIA가 3명을 내 그다음으로 수상자가 많았다. 삼성과 SK, 한화는 각각 1명씩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두산과 LG, 넥센은 시상식 무대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길섶에서] 가수 MB의 인기/최광숙 논설위원

    캐나다 출신의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라는 가수가 요즘 우리 집안에서 인기몰이다. 그의 앨범 재킷이나 공연 비디오를 보면 그의 이름 첫 글자를 딴 MB가 곧잘 등장한다. 그래서 가수 MB로 불린다. 온 집안 식구가 그의 노래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2학년 조카까지도 그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흠, 마이클 부블레네.”하며 아는 체할 정도다. 그는 미국의 그래미상을 두 차례 받을 정도로 실력 있는 가수다. 젊고 잘생긴 데다 매력까지 철철 넘친다. 옷도 항상 검은색 계통의 정장에 넥타이를 한, 젊은 신사의 모습이다. 마이웨이(My Way)를 부른,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그만큼 미국 등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슈퍼스타 K2’에서 결승전까지 올랐던 존 박이 최근 마이클 부블레가 리메이크한 곡인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을 가수 데뷔곡으로 불렀다고 한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으나 한국판 마이클 부블레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잘못된 종편] 10분 만에 화면 깨지더니 종일 외화·다큐 틀었다

    [잘못된 종편] 10분 만에 화면 깨지더니 종일 외화·다큐 틀었다

    종합편성(종편) 채널이 개국 첫날부터 방송사고가 터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종편 채널들은 저마다 ‘미디어 빅뱅’을 외치며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쉬운 외화와 재방송 편성 등 프로그램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게 중평이다. TV조선은 1일 오후 3시 40분 개국했으나 개국 방송을 내보낸 지 10여분 만에 방송화면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화면도 고르지 않았다. 트위터에는 준비 안 된 개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화면이 깨지고 계속 지지직” “동영상 나오다가 갑자기 스튜디오로 감. 아무리 개국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등에서부터 TV조선의 최대 주주인 조선일보 논조를 빗대 “북한 소행”이라는 비아냥까지 올라왔다. TV조선 측은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종편들이 개국 이틀 전에야 채널 번호를 확정짓는 등 시험방송도 거의 못한 상태에서 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송사고가 안 나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TV조선은 과대광고 논란에도 휩싸였다. TV조선은 이날 조선일보 1면에 스포츠스타 김연아 사진을 실은 뒤 “오늘 TV 채널을 19번에 고정시키면 김연아를 만나게 된다. TV조선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를 벗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앵커로 정식 출연한 것이 아니라 개국 축하 인터뷰 도입 부분에 잠깐 앵커 흉내를 냈던 것”이라면서 “TV조선뿐 아니라 종편 4개사와 모두 개국 축하 인터뷰를 했는데, 깜짝 앵커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종편들은 편성표조차도 4일까지밖에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지상파 TV들은 일주일치를 미리 내놓는다. 그나마 프로그램도 재방송 비중이 상당하다. 동아일보 방송인 채널A의 편성표에 따르면 똑같은 프로그램을 낮과 새벽에 3시간 가량씩 송출한다. 오전 시간대에도 재방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2일 낮 12시 30분 합동 개국 축하쇼를 시작으로 5시 30분 다큐멘터리 ‘세계 리더십이 바뀐다’까지 5시간 연달아 재방송을 내보내고 3일에도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낮 12시 20분부터 5시 20분까지 앞서 방송한 프로그램을 다시 내보낸다. 4일도 비슷하다. 중앙일보 방송인 JTBC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악마의 질문, 세 남자의 저녁 출발, 개국특집 TBC 트로이카 등을 재방송한다. 매일경제신문의 MBN은 종편임에도 보도 분야에 치우친 양상이다. 1일 개국특집 NEWS 1과 뉴스 M 2부 등을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내보낸 데 이어 8시에도 뉴스를 방송했다. TV조선은 영화 등 외부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다. 2일 ‘말아톤’, 3일 ‘미녀와 야수’, ‘웰컴 투 동막골’, 4일 ‘가문의 영광’을 잇따라 방송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개국했다는 느낌”이라면서 “지상파와 달리 24시간 종일 방송을 하는 종편은 콘텐츠를 좀 더 치밀하게 확보해야함에도 초반부터 재방송 등으로 때우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초특가닷컴 99%~90% 할인상품전 마련

    초특가닷컴 99%~90% 할인상품전 마련

    국내최초의 할인포털인 초특가닷컴이(cutcutprice.com) 99%~90% 할인 특별상품전을 마련했다. 오는 4일까지 크로커다일, 샤트렌, 앤섬, 인디안옴므 등 유명브랜드를 중심으로 롱코트, 패딩점퍼, 양가죽 자켓, 모직니트, 앙고라 가디건, 터틀티셔츠, 정장수트 등 겨울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정물량만 내놔 제품이 완판 되면 특별상품전은 종료된다. 오픈 1개월을 맞은 초특가닷컴은 G마켓, 신세계몰 등 온라인 쇼핑몰 250여개와 제휴, 각 쇼핑몰에서 할인 판매하는 제품 중 할인 폭이 크고 품질 좋은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단독행사, 한정특가, 런칭기념, 특별프로모션 등 특별한 가격으로 내놓는 초특가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온라인 쇼핑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보수신문사 종편 개국에 들끓는 여론

    보수신문사 종편 개국에 들끓는 여론

     이명박 정부의 비상식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보수신문들이 만든 종합편성 채널 4개사가 1일 개국했다. 양식 있는 언론인과 언론매체, 시민사회,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미디어 대재앙’을 우려하며 종편사업권 철회를 요구했다. 종편을 환영한 곳은 해당 언론사와 청와대·방통위·여당뿐이었다. 정부 안에서조차 보수진영에 의한 미디어 독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방송 특혜 반대,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MB정권 언론 장악 심판을 내걸었다. 언론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신문, 방송, 출판, 유관단체 등 112개 사업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디어 악법으로 잉태된 종편 채널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여론을 왜곡할 것”이라면서 “언론 노동자들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 현실에 재앙을 초래한 세력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오후 5시 종편 4개사 공동 개국쇼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이동해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경향신문과 한겨레, 국제신문과 경남도민일보는 종편 방송 특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아침 1면 하단 광고를 백지로 냈다. 한국일보는 2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실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종편 개국으로 언론시장이 공익성과 공공성이 무시된 약육강식의 정글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달 중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재벌 언론일 뿐인 종편은 우리 국민과 언론민주화의 독(毒)”이라면서 “국민의 언로를 왜곡하고 재벌·대기업의 이해만 대변하는 언론독재나 다름없는 종합편성채널 사업권은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종편은 첫날부터 무리한 홍보로 빈축을 샀다. ‘피겨퀸’ 김연아´를 활용해 과도한 홍보 마케팅을 펼친 게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에 김연아 사진을 게재하며 “‘TV조선’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를 벗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표현했다. 그러자 네티즌 사이에서 김연아가 종편 홍보에 들러리를 섰다는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내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댓스포츠는 “개국 축하 인터뷰 도입 부분에서 잠깐 앵커 흉내를 냈던 것”이라면서 “종편 4개사와 모두 인터뷰를 했는데, 깜짝 앵커로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종편 4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공동 개국쇼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1분짜리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내년 총선·대선 등을 의식한 여당 인사들이 ‘보수진영의 잔치’에 대거 얼굴을 내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민주 ‘先통합·後경선’ 합의

    민주당이 ‘선(先) 통합, 후(後) 지도부 경선’에 어렵사리 합의하면서 통합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28일 “야권 각 세력별로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그 뒤에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데 당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민주당 내 합의는 전날 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심야 회동이 결정타가 됐다. 손 대표는 17일 일괄 통합을, 박 전 원내대표는 ‘선 민주 전대, 후 통합’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통합이라는 대승적 입장에 동의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 한 발씩 물러났다. 배석했던 정 사무총장은 “29일 의총 등을 거쳐 민주당 전당대회를 되도록 새달 11일에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 원외위원장들이 대의원 5478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 달 11일 독자 전대 개최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당내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제안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범야권 통합 정당이 연내 출범할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그렇다고 탄탄대로는 아니다. 통합수임기구 구성이 1차 관건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혁통),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각 통합을 결의하면, 각 세력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합수임기구가 경선 룰, 당헌·당규 제정 등 통합 실무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는다. 무엇보다 이 수임기구에 각 세력별로 몇 명이 참여하게 되느냐, 즉 수임기구 구성비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 수임기구 구성 문제는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 간 협상의 최우선 조건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양측에 따르면 “손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의 요구(수임기구에 박 전 원내대표 측 인사 포함)를 수용한 것이 ‘협상 타결’의 동력이었다.”고 전했다. 통합수임기구 못지않게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할 선거인단 구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인단을 주장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를 “당원주권제가 관철돼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시민이 참여하더라도 선거인단에 당원으로 등록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혁통 등 비민주당 세력은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완전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일 재정장관 “FTA 추진 노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모토히사 후루카와 일본 내각부 경제재정정책 대신은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재정부가 27일 밝혔다. 박 장관과 방한 중인 후루카와 대신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면담을 갖고 세계 경제 현황, 한·일 경제여건과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일 FTA 추진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 간 FTA 협상은 2003년 12월 시작했다가 2004년 6월 중단됐다. 2008~2009년에는 협상을 다시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실무협의를 네 차례 개최했다. 지금은 국장급이 참여하는 식으로 실무협의의 위상이 격상됐다. 박 장관과 후루카와 대신은 거시경제 현안과 경제사회의 구조적 이슈와 관련한 양국 간 정보 공유가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해 재정부와 내각부 간 장관급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엔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거리로 나선 野 “예산 어쩌나”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이 주요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등원을 하자니 명분이 없고, 안 들어가자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리는 물론 민심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예산문제 발등의 불 민주당은 일단 모든 국회 일정 불참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원내 대변인은 27일 “(예산처리) 법정 기한인 12월 2일은 의미가 없다. 이런 사태를 막자고 FTA 비준안은 예산안을 끝낸 뒤에 하자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결국 밀어붙인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할 경우 저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즉각 들어가고 강행 처리 사태를 야기한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의사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역별 예산안 처리 요구가 들어오는 데다 지역구 의원들마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민생을 팽개친 게 아니냐는 여론 악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FTA 비준 처리에 찬성했던 송영길 인천시장 등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예산안이 원안대로 간다면 지역에서는 큰일”이라고 공감했다. 예산안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 관련 석패율 제도 도입 문제, 정치자금법 개정 등 내년 총선과 직접 연관된 법안 심사를 한나라당에 맡겨 둬도 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도가 불리하게 짜여질 경우 내년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장선 “부분 등원” 언급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기습 처리를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했는데 이를 철회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시점을 고비로 보고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여당이 매년 예산을 날치기해 멋대로 편성했는데 FTA 문제와 예산은 별개로 가야 한다.”며 ‘부분 등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우선 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29일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을 저지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2일 부산 등 비준무효 국민심판대회를 위해 시·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순회 집회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한·미 FTA 폐기 촉구 신문 광고를 위한 ‘시민 광고단’도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미FTA發 정계개편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이후가 문제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FTA 처리 이후 몰아칠 정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충돌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여야의 강경파와 협상파 간 입장차가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소장파 중심의 쇄신파가 협상론을 이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각자 입장에 따라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강경하게 비준 저지를 주장하고 있고, 정장선 사무총장 등이 ‘끝까지 협상’을 외친다. FTA 처리 이후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비준 당시의 입장과 태도가 이합집산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야 협상파가 뭉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정계개편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전쟁’이 시작되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통합 전쟁’이 발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20일 “어떤 식으로든 FTA 문제가 결말이 나면 그동안 잠복해 있던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쇄신론도 다시 분출할 텐데, 결국은 공천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부터 시작해 기준과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물갈이론’, ‘새 피 수혈론’이 부상하면서 세력과 계파 간 파워게임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아 왔던 친박계 일각에서 “FTA 처리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FTA 비준 저지’ 깃발 아래 뭉쳤던 야권이 어떻게 헤쳐 모일지도 관심이다. 특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야권 연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친노 세력, 노동계를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 진영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중심의 진보통합 진영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FTA 처리 이후에는 ‘비준 저지 투쟁’ 결과를 둘러싼 논쟁에 더해 ‘안철수 신당’, 범야권통합-진보통합 간 대통합론이 불거져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합집산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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