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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살 연하 ‘근육질 꽃미남’에게 반해 돈 건냈다가…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콜라텍을 찾은 김모 씨(57·여)는 자신을 유명 건설회사 부장이라 소개한 최모씨(45)에게 끌렸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최씨는 중저음 목소리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꽃중년’이었다. 최씨에게 반한 김씨는 매일 최씨를 만났다. 최씨는 김씨와 만날 때 언제나 한정식, 한방오리 같은 고급 음식점만 예약했다. 식사 시간 즈음에는 “우리 공주님 식사 꼭 하세요!”라는 다정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씨와 김씨는 서로를 ‘여보’, ‘당신’이라 부르며 애인처럼 지냈다. 최씨가 김씨에게 투자를 해보겠냐는 제의를 한 것은 두 사람이 만난지 한 달여쯤 지난 지난해 12월 말. 최씨는 “하루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있는데, 못 믿겠으면 내 돈을 직접 투자 계좌에 넣어보라”고 말하며 현금 500만 원을 김 씨에게 쥐여줬다. 김 씨는 반신반의로 돈을 넣었고 다음 날 20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3일 동안 꼬박꼬박 들어오는 이자에 신이 난 김 씨는 남편 몰래 1000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하지만 이튿날 최씨는 바로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4일 강서구 일대 콜라텍이나 산책로 등지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1000만 원가량의 투자금을 받고 종적을 감추는 사기범이 출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를 하러 와서도 ‘남편이 알면 쫓겨난다’며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기밀 누설 의원 10년 이하 징역

    여야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 보안을 강화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해 불법적 기밀 누설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크게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개혁 방안에 대해 간사끼리 초안을 만들어 합의했다”면서 “특위위원들과 공유한 뒤 20일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간사가 일정 부분 합의하고 국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 조문화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정보위원의 정원은 현재 12명에서 8~10명으로 줄어든다.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에는 정보위 회의실이나 보안 시설을 갖춘 자료 열람실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의원실이나 전화 등을 이용한 보고도 금지된다. 여야 간사의 대언론 브리핑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 보고나 자료 열람을 통한 기밀을 누설하면 현행 5년 이하의 징역에서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서 자료를 열람하거나 보고받으면 보고한 직원을 포함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벌금형은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장에게는 기밀유출이나 지정장소 외에서 보고 또는 자료 열람을 하면 검찰에 고발하도록 ‘고발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국정원 감시가 약화된다는 반발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기밀을 누설하는 위원에 대해 5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겠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끔찍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앞뒤로 열린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관철 대책을 논의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특검 관철을 위한 특위를 당내 구성해 세부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새누리당과 기합의된 대로 특검의 시기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국립부산검역소장 윤순관△국립목포검역소장 홍성진△국립동해검역소장 손성창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권오기△해외문화홍보원 기획운영과장 김근호△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과장 이기정 ■법제처 ◇부이사관 승진△세종연구소(파견) 심현정△자치법제지원과장 박영욱◇과장급 파견 복귀△사회문화법제국 오장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4급 전보△교통계획과장 김현기△입주지원서비스팀장 박상옥 ■세종시 ◇4급 승진△산림축산과장 홍영표◇4급 전보△지방행정연수원 파견 김성수 김덕중 ■국립공원관리공단 ◇승진 <1급>△상생협력실장 황명규<2급>△경영기획부장 김종식◇전보 <본부>△기획재정처장 최운규△공원환경처장 이행만△탐방복지처장 안수철△시설처장 이임희△홍보실장 정장훈△안전방재처장 신종두△환경관리부장 김학붕△탐방문화부장 김종희△해설서비스부장 이민숙△안전대책부장 김진광△방재관리부장 박진우△환경기술부장 이진범△감사기획부장 조승익△정보지원실장 주홍준△생태복원부장 문명근△보전정책부장 오장근<국립공원사무소장>△지리산 김임규△지리산북부 김종달△설악산 백상흠△속리산 김태경△치악산 김영래△월악산 최봉석△북한산 이상배△계룡산 정석원△한려해상 남승문△덕유산 홍대의△주왕산 박춘택△태안해안 임영재△다도해해상서부 최종관△소백산 황정걸△소백산북부 김상식△내장산백암 양해승△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 김철수◇파견△국방대 교육 나공주△중앙재난대책본부 안유환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홍순형△자연과학단장 남계춘△공학단장 홍동표△국책연구본부 뇌·첨단의공학분야단장 임혜원△나노·소재분야단장 김선재△융합기술분야단장 서경학△사회및복지기술분야단장 김태희△에너지·환경분야단장 문승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서장급△국가정보화기획본부장 금봉수△전자정부지원본부장 오강탁△신기술서비스단장 정부만△스마트네트워크단장 권영일△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장 황종성△전자정부글로벌아카데미센터장 류광택△감사실장 송명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황기돈△정보화사업본부장(정보화기획팀장 겸임) 박건욱△기획조정실장 조윤주◇센터장△고용정보분석 박진희△인력수급전망 이시균△고용조사분석 신종각△고용서비스진흥 양정열△생애진로개발 정연순△직업연구 김중진△일자리사업모니터링 주무현 ■한국마사회 ◇실·처장급△서울지역본부장 임성한△부산경남지역본부장 김병진△창조혁신실장 김철주△경영기획처장 전성원△경영지원처장 어영택△CS마케팅처장 이덕인△혁신추진단장 박찬욱△이미지개선추진단장 김종필△경마관리처장 박양태△지사개발처장 이용선△지사지원처장 강충석△강서권역본부장 안효진△강북권역본부장 장훈△강남권역본부장 김종국△경인권역본부장 길영필△남부권역본부장 김영준△장수육성목장장 신광휴△서울총무사업처장 장동호△서울경마처장 박정진△심판수석전문 정형석△부산경마처장 윤각현△제주경마사업처장 최인용■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개발본부장 김현준 ■아주그룹 ◇경영지원실△전무 박성진△상무보 박홍석◇아주산업△상무보 권무현 권오영◇아주IB투자△상무보 이안철 ■아주캐피탈 △상무보 고장현△내부감사총괄 이상문◇본부장△전략기획 배희웅△AUTO기획 최용배△AUTO운영 이도용
  • [영화 多樂房] ‘인사이드 르윈’

    [영화 多樂房] ‘인사이드 르윈’

    1960년대의 한 선술집. 멋지게 노래를 끝내고 내려온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삭)에게 의문의 손님이 찾아온다. 정장을 입은 그는 가스등이 어슴푸레한 뒷골목에서 르윈을 흠씬 두들겨 패고 사라진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아무런 설명 없이, 아침을 맞은 르윈의 일상을 파고든다. 천직을 지키기 위해 씨름하는 또 한 번의 1주일을. 방 한 칸도 얻을 능력이 없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는 르윈은 한마디로 불운의 사나이다. 그는 코트도 없이 뉴욕의 시린 겨울을 누비며 음악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여기에 잠자리 신세를 진 골페인 교수의 집에서는 고양이가 따라나오고, 친구의 아내 진(캐리 멀리건)은 르윈의 아이를 임신했을지 모른다며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그렇게 사방에서 그가 책임져야 할 것은 늘어나고, 그를 책임져 줄 것은 사라져 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은 안쓰럽고 가련하다. 자신에게 늘 은혜를 베푸는 골페인 교수 부부와 그의 친구들 앞에서조차 편하게 노래 한 곡 불러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그의 모습은 분명 괴팍하고 무례하다. 하지만 그것은 르윈이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자존심이기에 쉽게 탓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사이드 르윈’은 존재 자체만으로 영화팬들의 위로가 되어주는 코언 형제의 첫 번째 음악 영화다. 기본적으로 주옥같은 포크송들이 연주되는 매혹적 순간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마치 그 선율에 기대어 오선지 위에 펼쳐지는 듯한 르윈의 1주일도 드라마틱하다. 르윈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스쳐가게 되는데, 저마다의 사정에 골몰해 있는 그들의 캐릭터는 한편으론 진지하고, 한편으론 익살맞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 사나이를 보여주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통해 대부분의 신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여유로운 호흡은 이미 칸영화제에서 여섯 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영화 고수들의 진가를 느끼게 한다. 영화 내내 음악을 감싸고 도는, 공들여 섬세하게 재현된 1960년대의 풍경도 향수(鄕愁)를 자극한다.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관객들까지도 그때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특별한 정취가 선술집과 뉴욕의 겨울 거리, 그리고 진의 낡은 아파트를 가득 채우면서 아득한 잔상을 남긴다. 영화는 마지막 신에서 원을 그리듯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코언 형제는 여기서 르윈이 두들겨 맞게 된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예술가를 자처하면서도 기분에 따라 같은 포크송 가수를 모욕하는 르윈의 찌질함에서 연유한 해프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더 궁금해할 그다음 이야기, 즉 르윈의 음악과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구조가 암시하는 것처럼, 르윈의 삶이 같은 궤도를 계속 순환할 것이라는 심증이 남는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희비극은 계속될 것이다. 그 시절의 르윈에게, 그리고 오늘날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문을 두드리는 무명의 음악인들에게도. 윤성은 영화평론가
  • [독자의 소리] 설 연휴 휴점 안내문의 딜레마/전남 무안군 삼향읍 김덕형

    명절 때면 일부 상점들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명절 연휴 동안 상점을 비우는 날짜를 용지에 적어 출입문 앞에 붙여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자기 상점을 찾는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렇듯 명절에 영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겠지만 무척이나 위험스러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설 연휴기간 상점이 빈 가게임을 알려준 꼴이 된 것인데 명절 대목을 노린 범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친절한’ 안내문이다. “도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 설마…”, “다른 집도 이렇게 비우는데 우리 집만 설마…”라고 하겠지만 요즘 범죄는 점차 지능화, 대담화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 또한 사설 경비업체에 가입해 있다면 그나마 안심이겠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그냥 달랑 열쇠 하나로 시정장치를 하는 일부 소규모 상가의 경우에는 그만큼 범죄 우려가 크다 할 것이다. 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다. 다소 번거롭고 불편할지라도 이러한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명절 휴점 안내문보다는 설 명절 고향으로 떠나기 전 상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미리 휴점 기간을 구두로 안내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 할 것이다. 상점 업주 스스로 최소한의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김덕형
  • 대한민국 공식 국호가 ‘South Korea’? 전북 지자체 영문 홈피 오류투성이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영문 홈페이지 표기가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명예통역관 오용웅(72)씨는 23일 전북지역 지자체의 영문 홈페이지가 오기와 오역이 많아 외국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씨의 지적에 따르면 도의 영문 홈페이지는 ‘한국의 미래를 위한 출발점 전라북도’라는 소개 문구에서 전라북도(Jeollabuk-do)를 Jeoolabuk-do로 표기했다. 대한민국 공식 국호도 ‘The Republic of Korea’를 ‘South Korea’로 표기해 망신을 샀다. 이글에서 여의도는 Yeouido를 Yoido로 1000년인 millennium을 millenium이라고 적었다. 군산(Gunsan)시도 Kunsan으로 표기했고 정읍시는 Jeongeup을 Jeonup으로 잘못 표기했다. 전북 역사 소개에서는 한반도(Korean Peninsula)는 Korea Peninsula로, 조선 현종(Hyeonjong)은 Hyungjong으로 표기했다. 전주시도 고려왕조를 Goryeo Dynasty가 아닌 Koryo Dynasty로 백제왕국은 Baekje Kingdom이 아닌 Baekje Dynasty로 표기했다. 진안군은 군수를 Magistrate of JINAN Country로 표기하는 실수를 했다. Magistrate는 사법권을 가진 행정장관이나 지사, 시장, 치안판사를 의미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남성 밟는 힐러리?… 美타임지 표지 성차별 논란

    남성 밟는 힐러리?… 美타임지 표지 성차별 논란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誌)가 최신호 표지 사진으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구두를 묘사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표지를 보면 남색 정장 바지를 입은 거대한 여성의 구두 뒷굽에 조그마한 남성이 매달려 있다. 제목은 ‘힐러리를 막을 자, 누구인가?’이다. 표지는 ‘남성을 짓밟는 거대 여인의 하이힐’로 해석돼 온라인에서 즉각 성차별 논란이 불붙었다. 타임지 편집국장은 “다른 민주당 주자들이 그의 후보 지명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 김문수·손학규 출마 고심…7월 재보선 판이 커진다

    김문수·손학규 출마 고심…7월 재보선 판이 커진다

    16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재영(새누리당), 신장용(민주당), 현영희(무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중도 하차하면서 오는 7월 30일 예정된 재·보궐선거 판이 요동치고 있다. 추가로 당선무효형이 나오고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사표와 함께 ‘금배지’를 던지게 되면 전국 단위로 판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여야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있어 여야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과의 야권 주도권 다툼까지 벌여야 한다. 안 의원 측이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몰고 오고 7월 재·보선에서 1석이라도 확보하면 현재의 양당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마음속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선거는 6·4 지방선거가 아니고 7월 재·보궐선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7월에 최대 15석에 가까운 지역에서 재·보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돼 자칫하면 원내 과반수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6·4 지방선거 결과와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과 ‘정치적 중원’으로 불리는 충청권이 재·보선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여야의 사활을 건 일전이 예상된다. 여야 ‘잠룡’들의 국회 재입성도 주목된다. 김 지사는 경기지사 3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재·보선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먼저 국회로 진입한 뒤 2017년 여권의 대선 후보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야권에서는 손 고문의 ‘경기지역 구원등판설’이 나온다. 다만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수원을 모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정장선 전 의원, 이기우 전 의원 지역구였다는 점이 손 고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판결에도 새누리당은 155석을 유지하게 됐다. 이 의원이 퇴출됐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인 현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공직선거법에 따라 다음 순번인 박윤옥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회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26석으로 1석이 줄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 내년부터 거래

    온실가스 배출권 내년부터 거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가 내년부터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까지 전산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10월부터 모의시장을 운영한 뒤 내년 초 탄소배출권 시장을 출범시킨다고 15일 발표했다. 배출권 거래 단위는 이산화탄소 1t이며 거래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이다.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아 거래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짧은 시간에 보다 집중적으로 주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 개시(오전 10시~10시 30분)와 장 마감(오전 11시 30분~12시) 때는 호가를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처리하는 단일가 매매, 장중(오전 10시 30분~11시 30분)에는 일반 접속매매로 처리된다. 환경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온실가스 배출 총량 12만 5000t 이상 업체 500여개가 회원으로 참여한다. 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 수수료와 변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관련 법상 개인과 금융투자업자도 시장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2020년까지는 할당 대상업체와 산업은행 등 4개 공적 금융기관 참여로 제한했다. 가격 급변동을 막기 위한 안정장치도 마련된다. 이호철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접속매매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급등락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단일가매매에서는 가격 왜곡을 막기 위한 ‘랜덤엔드’(임의 종료)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배출량 허용한도 부족분 및 잉여분의 일정 부분을 장내에서 의무적으로 거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중진 차출’ 동력잃고 고심… 민주 vs 安 인재영입戰 가열

    與 ‘중진 차출’ 동력잃고 고심… 민주 vs 安 인재영입戰 가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물론,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까지 모두 인물난을 겪고 있다. 선거 초반 정치권은 정책이나 이슈 발굴보다 싸울 인재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중진 차출론이 당사자들의 선 긋기로 힘이 빠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이른바 빅3(서울·경기·인천)에서 홍문종 사무총장 등 중진 차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왔다. 서울의 경우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차출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정작 본인은 “서울시장에 나선 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경기도 역시 김문수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 지사는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못을 박았다. 5선의 남경필 의원 또한 차기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경기도지사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인천에서는 송영길 현 시장의 대항마로 황우여 대표가 거론됐지만 황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불패 신화를 이끌었던 박근혜 대통령 없이 치르는 첫 선거다. 박 대통령이 텃밭인 영남은 물론, 수도권의 격전지도 한번 방문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른바 ‘박근혜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여기에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중진들마저 출마에 선을 그으면서 선거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황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자체 혁신, 공기업 개혁, 민생과 경제민주화’를 강조한 것도 지방선거의 이슈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진 차출설이 동력을 잃어 가는 것과 동시에 이미 빅3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당내 후보군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혜훈 최고위원은 15일 외부 인사 영입론에 대해 “필패를 부르는 하급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중앙당이 오히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든 원유철·정병국 의원 등도 차출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간 인재 영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6월 지방선거 후보 물망에 오른 민주당 소속 인사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영입이 수월치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후보 사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면서 안 의원 측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물로는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김부겸·정장선 전 의원 등이 있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무소속이지만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에 민주당 측 인사로 분류된다. 안 의원 측이 지난해부터 영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일단 안철수 신당 합류에 선을 긋고 있다. 오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저는 어느 당에도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 합류가 성사 단계까지 갔던 오 전 장관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엔 민주당의 적극적 방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직접 정장선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오는 20일쯤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인 김부겸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두 진영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전 의원의 대구시장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탈당설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있지만 안 의원 측 합류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안 의원 측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이날 향후 정책 자문 및 홍보 활동을 담당할 전문가 출신의 추진위원 8명을 발표했다. 천근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를 비롯해 영화 ‘도가니’의 제작자 엄용훈씨와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김혜준 전 영화진흥위원회사무국장, 최유진(독립영화 감독) 공공미술설치 작가, 사공정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과대학 교수, 안희철 서울대 로스쿨 학생, 정중규 직업재활 전공 박사 등이다. 한편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의 정책포럼에서 통일·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맡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위안부 증언록, 오바마·시진핑에 보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국내 최고령인 김복득(97·경남 통영시)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영어·중국어판으로 출간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14일 발송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록을 보내기 위해 영어·중국어판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증언록은 지난해 3월 한글판을 처음 펴낸 데 이어 8월 일본어판을 출판해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치·교육계 지도자들에게 보냈다. 이번에 발간된 영어판 증언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미국 50개주 주지사·교육감 등에게 1000권이 보내진다. 중국어판 500권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22개 성장(省長), 5개 자치구 주석, 2개 특별행정구 행정장관·교육청 관계자 등에게 각각 보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인권위원회, 유엔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유엔고문금지위원회(CAT) 등에도 보낸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오는 16일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담당연구사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어·중국어판 증언록을 직접 전달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해 미국의 지원과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증언록을 헌정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고객만족도 1위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고객만족도 1위

    한국생산성본부는 2013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가 287개 기업·기관 중 최고 점수인 86점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NCSI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상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계량화한 점수다. 매년 다양한 기관에서 소비자만족도를 조사하지만 생산성본부의 NCSI는 객관성과 공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위는 84점을 받은 롯데호텔이 차지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81점), 삼성서울병원(81점), 그랜드하얏트호텔(81점), 쉐라톤그랜드워커힐(80점), 조선호텔(80점), 서울성모병원(80점), JW메리어트호텔(80점), 대구도시철도공사(80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호텔과 병원 업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만족도에선 호텔이 우세를 보였지만, 병원은 전체 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평가 대상 기관 287곳의 평균 점수는 73.0점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평가 첫해인 1998년 업계의 평균 점수는 58.8점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대인 50∼59점을 받은 기업과 기관 비율도 2.1%로 2012년 3.1%에 비해 1.0% 포인트 줄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서 기업의 고객서비스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체적인 지수가 상승했지만, 건설업 부문의 소비자 만족도는 대체로 떨어졌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부동산 경기가 소비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내구재 제조업과 내구재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도 전년에 비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분야별로 보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 분야의 삼성물산을 비롯해 이동전화서비스의 SK텔레콤, 우유발효유의 한국야쿠르트, 유선전화의 KT, 손해보험의 삼성화재, TV홈쇼핑의 CJ오쇼핑, 백화점의 롯데백화점, TV의 삼성전자, 생명보험의 삼성생명, 남성 정장구두의 금강제화, 인터넷쇼핑몰의 CJ몰 등 11개사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올해 두드러지는 점은 상위권 기업 간 고객만족도 점수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업과 기관이 고객중심 경영을 핵심가치로 인식해 서비스 개선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安신당 서울시장 장하성 유력

    안철수 신당의 6·4 지방선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경기지사 후보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나 정장선 전 의원, 광주시장 후보로는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은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명, 광주·전남북 3명, 영남권 1명 등 최소 7명의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0일 “안 의원이 최근 장 소장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을 서너 차례 이상 강하게 권유했다”면서 “안 의원이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주변 사람들도 놀랐다”고 전했다. 장 소장은 그동안 광주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돼 왔으나 새정치추진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광주시장 후보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7월 재보궐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 후보로는 김상곤 교육감과 정 전 의원의 영입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시장과 달리 경기지사 후보군 폭은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돌출입 고민, 치아교정으로 해결 가능

    돌출입 고민, 치아교정으로 해결 가능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오랜 기간 고민이었던 돌출입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이들 중에는 얼굴의 뼈를 건드리는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술이 부담스러워 치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성형외과적으로 여겨졌던 돌출입을 치아교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걸까? 센트럴치과 권순용 원장은 “돌출입은 치아돌출, 잇몸뼈 돌출, 위턱뼈 돌출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 진단을 통해 교정을 시행해야 한다”며 “킬본(A-point)돌출입교정으로 치료 기간은 단축하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이란 개인 맞춤형 장치로 돌출입을 먼저 치료하고 치아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평균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우선 돌출된 앞니 6개와 양쪽 어금니 3개씩 총 12개의 치아를 설측교정장치를 이용해 치아는 묶어 치아 이동을 시킨 뒤, 일반 교정 장치로 치아 배열과 맞물림을 맞추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때 사용되는 킬본(A-point)돌출입교정장치는 환자의 치아 상태에 따라 맞춤 제작 되기 때문에 잇몸뼈가 내려 앉거나 치아가 벌어지거나, 치아 뿌리가 짧아지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치로 치아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마찰력이 적어 치아 이동이 원활해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킬본A 포인트 돌출입교정은 다양한 종류의 돌출입을 치료할 수 있다. 치아돌출, 무턱돌출, 거미스마일(Gummy Smile;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경우)도 킬본(A-point)돌출입교정으로 개선 가능하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가 가능한 치아돌출은 일반교정보다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무턱돌출입인 경우, 킬본 돌출입교정만으로 많은 개선이 있지만, 안전한 턱끝 수술을 병행하면 양악수술에 필적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킬본A 포인트 돌출입교정은 장치가 안에 부착되는 설측교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관상의 부담감도 덜 수 있다. 권 원장은 “설측교정 경험이 없거나 전문병원이 아닌 경우 치료기간이 오래걸릴 수 있다”며, 설측교정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추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신당 영입작업 희비 엇갈려

    신당 창당을 위한 인재 영입을 놓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의원이 최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합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 의사를 보이는 데다 그동안 신당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던 호남지역 정치인들도 최근 들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나돈다. 반면 무소속인 박주선(광주 동구)·강동원(전북 남원)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송호창 의원 이후 첫 현역 의원 합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개혁 성향의 전직 의원 모임인 6인회 측 관계자는 9일 “김 전 의원이 새정추에 참여하는 것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김 전 의원과 6인회 멤버들이 상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 측이 아직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시키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6인회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6인회에는 새누리당의 김성식·정태근·홍정욱 전 의원, 민주당 김부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안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창당 그림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어 김 전 의원이 본격적인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6인회 멤버들의 안철수 신당행을 설득하기 위해 일단 참여 시점을 미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 박주선·강동원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놓고 이르면 다음 달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향후 총선을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호남 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전에는 입장을 정할 것”이라면서 “무소속으로 남아서는 지방선거에서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의원 측과는 이미 이야기를 나눴고, 김한길 대표와도 곧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강 의원도 안 의원 측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서는 현역 의원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소한 5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있어야 정당으로서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작용하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박·강 의원을 영입하고 7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5명 이상의 의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드래곤 디스코춤, 술 한잔 먹고 춤추는 듯 ‘정말 신난 표정’

    지드래곤 디스코춤, 술 한잔 먹고 춤추는 듯 ‘정말 신난 표정’

    지드래곤 디스코춤이 화제다. 가수 지드래곤은 9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스코(D.I.S.C.O)”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연속된 네 장의 사진으로, 지드래곤은 조금씩 다른 포즈로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인다. 지드래곤은 패셔니스타답게 깔끔한 정장 차림에 독특한 구두를 신어 세련된 모습이다. 흥에 겨워 보이는 표정도 인상적이다. 한편 빅뱅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오사카 쿄세라 돔에서의 공연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오던 일본 6대 돔 투어를 마친다. 사진 =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소니아, ‘코트계의 비욘세’로 무대 장악…루마니아 출신 혼혈 女농구선수

    김소니아, ‘코트계의 비욘세’로 무대 장악…루마니아 출신 혼혈 女농구선수

    혼혈 농구선수 김소니아(19)가 ‘코트계의 비욘세’로 불리며 일약 네티즌들의 스타가 됐다. 김소니아는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미국 팝가수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에 맞춰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소니아는 검은색 바지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치어리더들과 합동 공연을 펼쳤다.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가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김소니아는 화이트 미니 드레스 차림으로 순식간에 변신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를 둔 혼혈아로 루마니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경력이 있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로 뽑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소니아, ‘비욘세’로 깜짝 빙의…루마니아 출신 혼혈 女농구선수

    김소니아, ‘비욘세’로 깜짝 빙의…루마니아 출신 혼혈 女농구선수

    여자 농구선수 김소니아(18)가 치어리더로 나서 비욘세로 깜짝 변신했다.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김소니아는 2쿼터 종료 뒤 치어리더들과 함께 화려한 섹시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김소니아는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치어리더들과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에 맞춰 춤을 추다가 순식간에 짧은 무대의상으로 교체, 웨이브 댄스를 췄다.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를 둔 혼혈아로 루마니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바 있다. 지난 시즌부터 우리은행에 합류해 활약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기♡윤아의 레인지로버 vs 정경호♡수영의 BMW…승자는?

    이승기♡윤아의 레인지로버 vs 정경호♡수영의 BMW…승자는?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와 수영의 열애 사실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데이트 장소로 꼽힌 남자친구 배우 겸 가수 이승기와 배우 정경호의 승용차가 화제다. 정경호는 BMW 420d 쿠페를 타고 수영과 데이트를 즐겼다. 정경호는 항상 직접 차를 몰아 수영의 집 주차장이나 퇴근길에서 수영을 태웠으며, 귀가까지 안전하게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는 윤아와 레인지로버를 타고 자동차 데이트를 즐겼다. 정경호의 BMW 420d 쿠페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제로백) 7.3초 만에 도달해 ‘스피드광’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세단이다. 이승기의 2011년식 3세대 레인지로버 4.4 SDV8 Vogue는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사의 최고급 모델로 V8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71.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세대 레인지로버는 기존 프레임 구조 대신 모노코크 타입으로 견인력을 높이고 독립식 세스펜션(완충장치)과 개선된 차고 조절식 에어 서스펜션, HDC(내리막 주행 안정장치)와 DCS(자세 제어장치) 등 첨단 장치 추가와 더불어 초호화 요트나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실내 디자인 때문에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전당포/김아로미

    [2014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전당포/김아로미

    때 현대 곳 한적한 거리/ 전당포 안 등장인물 남자 40대 여자 30대 후반, 남자의 아내 노인 전당포 주인 손님 1 손님 2 제1장 배경은 한적한 거리이다. 무대에는 사막(絲幕)이 내려와 있고 사막(絲幕) 뒤로 상점의 흐릿한 불빛이 한번 반짝이다가 꺼진다. 남자와 여자가 무대 오른쪽 끝에서 등장한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걷는다. 여자의 시선은 앞을 보고 있으나 초점이 흐릿하다. 남자 길을 잃은 것 같지? 여자 무엇이 보이는지 자세히 말해 봐요. 내가 당신보다 훨씬 길눈이 밝잖아요. 남자 방금 들어선 골목 입구에는 작은 어린이집이 하나 있었지. 아까도 그랬던가? 여자 노란색 미끄럼틀이 있던가요? 남자 글쎄 노란색이었던가. 우리가 이미 지나온 길이지? 여자 아뇨. 이제야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요. 그곳은 아주 오래된 곳이에요. 어렸을 때 몰래 담을 넘어 들어가선 친구들과 원형 그네를 타고 놀았죠. 남자 원형 그네? 여자 동그란 새장같이 생긴 그네 말이에요. 네 명이 들어가서 두 명씩 마주보고 앉으면 그 안이 꽉 차곤 했죠.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열에 여덟 번은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그네를 밀어야 했어요. 남자 그 어린이집은 이제 막 지어진 새 건물이던데. 물론 어두워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말야. 여자 그네를 밀다가 심술이 나면 정글짐에 달려가 거꾸로 매달렸어요. 모든 게 거꾸로 보이곤 했죠. (사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해본 적 있어요? (남자, 고개를 젓는다) 한참을 매달려 있으면 아버지가 나를 데리러 왔어요. 지나가는 발만 봐도 그게 아버지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었죠. 왜냐하면 아버지의 구두는 아주 특별했거든요. (걸음을 멈춘다. 남자 또한 여자가 멈추자 함께 멈추어 선다) 목구멍이 간질거려요. 남자 감기에 걸리면 고생이야.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여자에게 둘러준다.) 여자 아뇨.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단 말이에요. 그게 갈색이었던가, 검은색이었던가. 남자 남성용 구두는 다 비슷하게 생겼지. 여자 아녜요. 그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구두였어요. 남자 그나저나 여기는 우리가 찾던 길이 아닌 것 같아. 점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여자 좀 더 밝은 곳으로 나를 인도해 줘요. 그러면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두리번거리다가 왼쪽으로 퇴장.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린다. 사막(絲幕) 뒤에서 갑자기 조명이 밝아지더니 한 남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무언가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몇몇 사람들의 실루엣도 보이지만 그들은 거의 움직임이 없어 마치 물건처럼 보인다.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자 사막(絲幕) 뒤의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진다. 두 사람, 다시 오른쪽으로 처음처럼 입장한다. 남자 다시 그곳이야. 여자 정말요? 남자 응. 모든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그 흔한 택시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군. 여자 원래부터 이 동네는 차가 잘 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아버지와 나는 꽤 오래 걸어 집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사이) 역시 여전하군요.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에요. 남자 당신 말이 맞다면 그 분식집은 대체 어디 있다는 거야? 여자 분식집이 아니라 문방구. 남자 그러니까 떡볶이를 파는 그 문방구 말야. 여자 무엇이 보이는지 내게 자세히 말해 봐요. 남자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에는 어린이집이 하나 있었고. 여자 노란색 미끄럼틀이었나요? 남자 어두워서 보지 못했어. 여자 당신은 너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요. 그건 중요한 문제예요. 남자 (여자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는 듯) 날씨가 몹시 쌀쌀해. 여자 목도리를 다시 가져가도록 해요.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여자가 남자의 얼굴을 더듬거린다. 여자 캄캄해서 그런지 이 정도도 잘 보이지가 않네요. 남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커튼 뒤의 불빛 하나가 유난히 반짝 들어온다. 사막(絲幕) 뒤에 있던 남자의 그림자는 사라진 뒤다. 남자 (사이) 요즘엔 깔끔한 게 제일이지. 떡볶이도 마찬가지야. 당신이 그렇게 말하던 그 떡볶이, 지금 먹어보면 오히려 실망만 클걸. 나도 어렸을 적 먹던 삼양라면 맛을 잊지를 못하지. 하지만 정작 슈퍼에 가서 사오는 건 나가사끼 짬뽕이라고. 여자 사실 그건 딱히 맛있지는 않아요. 남자 당신은 나가사끼 짬뽕이 아니라 너구리를 더 좋아하지. 여자 떡볶이 말예요. 남자 그래.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 여기는 (둘러본다) 아무것도 없어. 여자 떡볶이는 상관없어요. 그저 당신과 함께 와 보고 싶었어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바로 이곳을 말예요. (사이) 좀 더 밝을 때 왔더라면 흐릿하게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남자 추억이 특별해지는 건 마음에서 잊고 났을 때뿐이지. 여자 그래요. 하지만 나처럼 잊어버릴 일만 남은 사람에게 무엇을 추억한다는 건 말예요.(남자, 말을 자른다) 남자 지금 당신 입장에선 이게 꽤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 내가 그걸 이해하려 무척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줬으면 해. 그치만 안타깝게도 여기에 당신이 찾고 있는 거라곤 없어. 이미 우린 같은 자리를 네 번이나 뱅뱅 돌고 있다고. (여자의 손을 잡는다) 꽁꽁 얼었군. 여자 우린 같은 자리를 헤매고 있는 게 아녜요. 당신이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리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라고요. 예를 들면….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다. 남자 또한 여자의 시선을 따라 둘러본다.) 여자는 남자보다 먼저 그 불빛 가까이로 다가간다. 사막(絲幕)을 손으로 건드린다. 여자 들어가서 물어봐요. 남자 뭘 말이야? 여자 이런저런 것들을요. 남자 그러니까 이런저런 것들이라면? 여자 여기가 입구네요. 제2장 여자가 불빛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손짓한다. 남자는 하는 수 없이 여자를 따른다. 무대 전체에 내려와 있던 사막(絲幕)이 서서히 올라간다. 사막(絲幕)이 올라가고 하나의 막이 더 설치된 무대의 바닥에는 중앙이 동그랗게 뚫린 철문의 그림자가 있다. 그곳에 노인의 머리통이 어른거린다. 여자 낯설지가 않아요. 뭔가 기억이 날 듯도 한데. 남자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철문뿐인걸. 아주 단단히 닫힌 것 말이야. 여자 (중얼거리며)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철문뿐인걸. 남자 아무도 없어. 여자가 막에 손을 뻗으려고 하는 것과 동시에 막 사이로 한 노인의 손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도리어 남자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노인 (손을 흔들며) 내 놔! 물건부터 내놓고 시작하지. 남자 뭘요? 여자, 노인의 얼굴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빤히 본다. 노인 곧 문을 닫을 시간이야. 딱 1분 주지. 1분 안에 물건을 팔아봐. 남자 저희는 단지 길을 잃었기 때문에. 노인 다들 그렇게 핑계를 대곤 하지. 처음부터 여길 찾아올 생각은 아녔어요. 어르고 달래야 그제야 슬쩍. 그런 거 다 생략하자고. 혹시 휴지가 필요한가? 그렇다고 고해성사를 하라는 건 아니야. (여자를 슬쩍 보더니) 기다려. 영 귀찮지만 말이야. 여자 어디로 갔죠? 남자 웬 헛소리를 지껄이는군. 그냥 돌아가자고. 여자 역시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철문뿐이 아니었어요. 남자 여전히 철문뿐이야. 그리고 이 철문 뒤에는 이상한 노인이 하나 있어. 여자 무슨 물건을 내놓으라는 거죠? 남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우리는 길을 물으러 온 것뿐이니까. 여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어요.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를 생각해 봐요. 남자 당신이 그까짓 떡볶이를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온 거지. 여자 정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당신 먼저 돌아가요. 노인의 그림자가 다시 어슬렁거린다. 노인 (여자에게 휴지를 건넨다) 아직 필요 없나? 남자 여기 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 지나다니는 택시도 없고, 전화로 부르려고 해도 이곳이 어딘지 설명할 수가 없군요. 노인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다 외면한다) 여기는 보성당 골목이죠. 남자 보성당이 어디죠? 노인 이미 예전에 없어졌지. 그렇지만 보성당을 기억하는 택시 기사 한 명쯤은 있을 거야. 여자 생각났다. 보성당! 노인 (반가워하며) 내가 말했지. 보성당을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거라고. 비록 택시 기사는 아니지만 말야. 여자 아버지가 졸업선물로 손목시계를 사주셨죠. 노인 좋은 아버지를 뒀군요. 여자 벽엔 커다란 괘종시계가 빼곡히 걸려 있고 유리장 속에는 딱딱하고 달콤해 보이는 보석들이 잔뜩 진열이 되어 있었죠. 그 보성당 이름을 어떻게 잊었지? 남자 모든 걸 기억하며 살 순 없는 거니까. 여자 좋겠군요. 당신은 아직 보고 기억할 것들이 많아서. 노인 잠깐 들어오시는 건 어떨까요? (남자에게) 필요하신 건 주소란 말이죠? 남자 보성당 골목이 이곳 주소 아닌가요? 노인 보잘것없이 보여도 저도 명함이란 게 있습니다. 쓸 일이 없어 그렇지. 서랍 어딘가에 있겠죠. 난 무엇이든 버리는 법이 없거든요. (손짓하며) 이쪽입니다. 철문이 열리는 육중한 소리가 들리고 남겨졌던 하나의 막이 천천히 올라가자 물건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전당포 내부가 드러난다. 정면을 제외한 삼면이 모두 물건의 크기에 알맞게 제작된 조립식 진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열장은 각각 유리로 된 문이 달려 있어 그 내부를 볼 수 있다. 무대 중앙에는 작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무대의 오른쪽에는 스탠드가 놓인 노인의 사무용 책상과 의자가 하나 덩그러니 있다. 노인, 그들을 테이블 앞 소파로 안내하고는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한다. 서랍을 빼내어 뒤집어서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몽땅 바닥으로 탈탈 턴다. 바닥에는 구겨진 영수증과 편지봉투, 정리되지 않은 크고 작은 메모지와 아이스크림껍질, 비닐봉지 따위가 쏟아진다. 여자 (유리장을 더듬거리며) 여기 안에 이 작고 반짝이는 건 뭐죠? 남자 커다란 유리구슬이네. 여자 스노우볼. 뒤집어서 마구 흔들어 제자리에 놓으면 천천히 눈이 내려오는 것. 남자 참 난잡하게 물건들을 진열해 뒀네. 아무런 체계도 없이 말이야. 여긴 웬 머리고무줄 하나가 덩그러니 있군. 여자 기분이 이상해요. 남자 맞아. 하는 것 없이 지치는 날이군. (노인을 흘끗 본다) 아무래도 저 노인, 몹시 오래 걸리거나 아예 쓸모가 없을지도 몰라. 그저 잠깐 쉬었다가 나가도록 하자구. 여자 (말없이 남자를 이끌고 걸음을 옮긴다) 여기엔요? 남자 구두 한 짝이 들어있군. 여자 (들여다보며) 희미하게 볼 수 있어요. 남자 흔해빠진 남성용 구두. 여자 아버지의 것과 비슷한 것 같아. 남자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 남자 구두는 다 비슷비슷하니까. 여자 아버지의 구두는 단 하나밖에 없는…. 맞아! (말을 멈춘다) 남자 무슨 일이야? 여자 아버지와 함께 여기에 온 적이 있어요. 노인, 그 말을 듣고 물건을 뒤지던 것을 멈추고 천천히 일어나 여자 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모든 조명이 꺼진다. 여자의 목소리만 들린다. 동시에 1장에서 들렸던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천천히 들려온다. 여자 여기는. 노인 전당포지요. 유리장 속에서 작은 조명이 반짝 켜진다. 오뚝이 모양을 하고 있는 알람시계이다. 무대 가운데에 핀 조명이 떨어지고 무대 끝에서 손님1이 걸어 들어온다. 손에는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과 똑같은 알람시계가 들려져 있다. 손님1 이런 것도 받아 주시나요? 어디가 고장 난 모양인지 약을 갈아도 작동되지 않아요. 하긴 요새 누가 알람시계를 쓰나요. (머리를 긁적인다) 그렇지만 담보가 될 만한 것이 물건에 대한 값진 기억이라고 하셔서 고민 끝에 가지고 왔습니다. 제게 잠시만 시간을 내주세요. (손을 내저으며) 아뇨. 휴지는 필요 없어요. 이 시계는 제겐 정말 의미가 컸어요. 이 시계만 있으면 다른 장난감은 필요 없었어요. 노인이 무대 위로 등장해 손님1 옆에 나란히 선다. 그러고는 손님1을 조금씩 조명 밖으로 밀어낸다. 노인 나는 다른 장난감은 필요가 없었어. 이 녀석만 있으면 충분했거든. 손님1 (사이) 이 녀석의 몸뚱이가 볼록하고 통통한 것이 이걸 이불 속에서 끌어안고 있으면 외롭지 않게 잠들 수 있었어요. 어머니는 (노인이 말을 자른다) 노인 나의 어머니는 귀가가 매일 늦었지. 그래서 (손님1에게 어서 이야기하라고 재촉한다.) 손님1 이 녀석의 배에다가 (노인이 동시에 말하기 시작한다.) 노인 귀를 대고 있으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지. 손님1 (노인에게) 제가 말하고 있잖아요. 노인 (손님1이 들고 있는 알람시계를 빼앗는다) 여기서 똑딱, 하면 나도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똑딱! 손님1 저기요. 이건 제거예요. 노인 (정색하며) 이게 네 거라고? 확실해? (알람시계의 버튼을 누르자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난다) 손님1 약도 들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된 일이죠? 노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버튼을 누른다. 까르르 까르르. 그것을 들으면서 따라 웃는다. 손님1 그래서 값은 얼마를 쳐주신다는 거죠? 조명이 꺼졌다 다시 유리장 속의 조명 몇 개가 차례대로 빛난다. 손님1 퇴장. 남자 요즘에도 이런 곳이 남아 있군요. 쓰던 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곳 말이에요. 여자 쓰던 물건을 맡기고 돈을 얻는다니 쓸쓸해지네요. 남자 그 돈을 다시 새로운 물건을 사는 데 쓰고. (사이) 별 다를 것 있나? 노인 아무 물건이나 받지는 않지요. 그 안에 기억할 만한 것이 담겨 있어야 해요. 여자 모든 물건에는 기억할 만한 것들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노인 그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지. 그런 것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다시 찾으러 오겠군요. 노인 이곳을 둘러봐요. 이 수많은 물건들을. 지금까지 물건을 되찾으러 온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지요. 여자 어째서요? 노인 요즘 사람들은 제 자신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니까요. 자신이 이곳에 들렀었다는 것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걸요. (남자를 본다) 여자 물건을 되찾으러 왔다는 사람이 맡긴 물건은 뭐였나요? 노인 사실 되찾아갔다고 볼 수는 없지요. 용케도 자신이 무엇을 맡겼는지는 기억해냈지만 그 사람이 찾아간 건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의 물건이었거든.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의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집어 들기에 그냥 보고만 있었지. 여자 얼마 전에도 남편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다른 사람이 제 신발을 신고 돌아가 버려서 남의 신발을 신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자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사이즈의 신발이었으니까. 여자 그래도 그건 내 신발이 아니죠. 남자 식당 주인이 결국 신발값을 물어주었으니 손해 본 것은 아니지. 그나저나 제 기억에 전당포라고 하면 아주 캄캄한 내부에 차갑고 단단해 보이는 철창뿐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군요. 노인 이전에 전당포에 와 본 적이 있소? 남자 아뇨. 그저 전당포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노인 그렇지만 기억 속 전당포라는 말을 했지요. 남자 영화나 티브이 혹은 소설 속에도 전당포는 종종 등장하곤 하니까요. 말꼬리를 잡으시는 군요. 여자 그렇지만 여보. 여기에도 아주 튼튼한 철창이 곳곳에 있어요. 남자 아니, 철창이라곤 없어. 아, 그렇지. 당신은 여기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당신이 철창이라고 본 것은 아주 얇은 유리문이야. 여자 제대로 봐요. 당신은 너무 쉽게 지나치고 단정하려고 들잖아요. 남자 내가 지금 눈앞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야? 노인 아주 영리한 아가씨군. 남자 (비아냥거리며) 아가씨라고하기엔 조금 많이 늙었지요. 여자 제가 이곳에 왔던 때에는 아주 어린 꼬마였을 거예요. 아버지가 무언가를 두런두런 이야기하시고 저는 이곳을 둘러보는데 정신이 빠져 있었어요. 노인 아, 기억이 나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왔던 꼬마 숙녀. 여자 저를 기억하세요? 저희 아버지도요? 노인 난 뭐든 잊어버리는 법이 없지. 무대 전체, 조명이 꺼진다. 유리장의 불빛이 하나씩 차례대로 들어온다. 천천히 깜빡깜빡거리는 조명. 그러다 다시 무대 전체가 밝아진다. 여자 저희 아버지가 무엇을 파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노인 물론이지. 그렇지만 그것을 돌려줄 수는 없어. 본인이 아니면. 여자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노인 안타깝군. 인상이 아주 좋은 양반이었는데. 남자 우리는 택시를 부르러 여기에 온 거야 여보. 노인 택시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데에도 그렇게 시간이 걸리다니. 여자 요새 자꾸 깜빡하곤 하더라고요. 노인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거지. 남자 내가 잊어버린 말은 택시가 아니야. 그렇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해. 내가 제대로 말 한마디 떠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곳에 오고부터 당신이 아주 수다스럽게 내 정신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자 모든 게 내 탓이군요. 차라리 혼자 오는 것이 더 좋을 뻔했어요. 당신은 내가 이 동네를 찾아오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했어요. 남자 당신이 꼭 이 동네에 있는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내가 비싸고 좋은 선물을 사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지. 노인 오늘이 어떤 특별한 날인가? 생일? 결혼기념일? 프러포즈를 한 날? 여자 제 생일은 오늘이 아니라 이 달의 마지막 날이에요. 남편이 바빠 오늘밖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요. 남자 그 귀한 시간을 이곳에서 낭비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그 떡볶이 집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소원이라고 했잖아. 여자 내게 중요한 건 떡볶이가 아니라 아버지와의 추억을 다시 새기는 일이에요. 제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고 말예요. 사진을 들여다보려고 해도 눈앞이 흐릿하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요. 노인 눈은 언제부터 말썽이었지? 여자 몇 년 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제 선명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건 절 불안하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초록색이란 것을 떠올리려고 해도 쉽지 않아요. 이제 제 눈으로 볼 수 있는 초록이란 아저씨가 입고 있는 짙은 쑥색의 것밖에 없지요. 그럴 때는 기억 속의 초록을 떠올리는 데 열중해요. 신호등의 눈이 부신 녹색, 이제 막 뜨거운 물에 데친 시금치의 색깔 같은 것. 남자 여보, 이 분이 입고 있는 건 쑥색이 아니라 네이비색이야. 아주 짙고 검은 파랑. 노인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라네. 하지만 이건 쑥색이 맞아. 내가 쑥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쑥색인지 아닌지는 내가 제일 잘 알 수 있어. 남자 어르신, 전 색맹이 아닙니다. 노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남자 그건 분명한 파랑색이니까요. 노인 당신의 기억 속에서 파랑색과 녹색의 체계가 멋대로 흔들리고 섞여버린 거라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내게 설명할 수 있지? 남자 그렇담 어르신 말이 옳다는 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죠? 노인 말했듯이 난 뭐든 잊는 법이 없어. 이 옷을 산 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분명히 나는 쑥색의 옷을 골랐고 종업원은 내게 쑥색의 옷이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하고 말했지. 그리고 당신의 부인이 다시 한 번 말해 주지 않나. 남자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지. 그나저나 혹시 잊으신 건 아니겠죠. 제가 사장님께 원하는 건 이곳의 주소가 적힌 종이 쪼가리인 것을요. 여자 여보, 제발 그 퉁명스런 태도 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계속 이럴 거면 혼자 돌아가도록 해요. 나는 이곳에서 꼭 찾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건 내게 무척 의미 있는 일이지만 당신에게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면 말예요. 남자 그저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이 주소를 묻기 위해서였다는 걸 당신이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노인 잊어버린 게 아니라 잠시 손님 대접을 했을 뿐이야. 남자 저희는 무엇을 팔러 온 게 아닙니다. 노인 확실해? 그 말을 꼭 기억해 두도록 하지. 노인은 다시 책상으로 가 서랍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때 누군가 문을 급하게 두드리기 시작한다. 노인은 그것을 무시한다.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손님2 사장님! 사장님 안 계세요? 안에 계시는 거 다 알아요. 이번에는 진짜예요. 이번에는 정말 굉장한 것을 가지고 왔어요. 들어보세요. 듣고 계세요? 제3장 조명이 어두워지고 무대 가운데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온 손님2가 등장한다. 그는 가방을 옆에 내려다 놓고 물건 하나를 꺼낸다. 노인은 무대 왼쪽의 책상에 앉아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소파에 앉아서 그를 쳐다보고 있다. 손님2 이 물건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우선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부터 알아 두셔야 합니다. 아주 가치 있는 물건이죠. 여기 정중앙에 있는 이 마크가 보이시죠? 이건 88올림픽을 기념하여 캐논사에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내 놓은 겁니다. 1988년 그때를 기억하시죠? 굉장했죠. 어마어마하게 넓은 잔디밭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그 소년 말이에요. 노인 그 소년이 자넨가? 손님2 아뇨. 그건 아니에요. 노인 자네는 또 내 시간을 뺏고 있어. 손님2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그러니까 이 카메라는 제가 어렸을 때에 할머니께서 주신 물건이지요. 할머니는 일수쟁이셨는데 돈을 제때에 갚지 못하면 대신 값나가는 물건을 받아오시곤 했어요. 노인 (하품을 한다) 손님2 이 물건의 진짜 가치에 대해 아직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한 여인에게 정말 귀중한 물건입니다. 이 카메라의 주인은 미군부대 앞에서 몸을 팔던 아주 어린 여자였지요. 몸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순수한 소녀 말이에요. 상상해 보세요. (노인의 눈치를 슬쩍 본다) 그 소녀에겐 정인이 있었죠. 그 사람이 소녀에게 선물한 카메라예요. 노인, 기지개를 켠다. 그러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장부를 뒤적이는 등 딴짓을 한다. 손님2 자신의 정인이라고 생각한 남자가 주고 간 카메라를 일수쟁이에게 빼앗기게 된 거죠. 어쩌면 돈 대신 이 카메라를 내어준 것은 이미 그 소녀는 이곳에 사랑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정말 슬픈 이야기 아닌가요? 제 애인은 이 이야기를 듣고 울던걸요. 노인 그 일수쟁이는 정말 비정하군. 그런데 말이야. 자네 애인이 이야기를 듣고 울었단 말이지. 손님2 여자들이란 눈물이 많죠. 노인 그것은 이미 그 여자에게 팔렸군. 손님2 지금 제 손에 들려 있는데요? 노인 이 봐, 그 카메라가 자네의 기억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손님2 누군가의 사연이 담긴 물건이잖아요. 노인 전해 오는 이야기일 뿐이지. 차라리 그 사진기로 찍은 사진이나 가져오면 몰라. 손님2 요즘에 누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요. 저는 그렇게 사진을 잘 찍는 편도 아니고요. 노인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 나는 드라마틱한 사연을 원하는 게 아니야. 그런 사연이라면 차라리 방송국에 제보하라고. 자네의 것을 가져오란 말이야. 자네의 기억, 추억거리가 담긴 물건들 말이야. 손님2 그치만 저는 그렇게 물건을 오래 쓰는 성격도 아니고 평소 건망증도 심하기 때문에 그럴 만한 것이 없어요. 노인 그런데도 자꾸 이곳에 찾아오는 이유가 뭐야. 돈이 급하면 나가서 은행을 찾아봐. 사채를 쓰든지 장기라도 팔든지. 손님2 할아버지가 자꾸 이렇게 퇴짜를 놓으시니까 제 삶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종일 멍하고 우울해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요. 노인 할아버지? 이 봐. 고해성사는 이곳에서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는지. 이제 돌아가게. 내 인내심은 바닥이 났어. 손님2 아직 물건이 많이 남았어요. 제가 모조리 긁어 온걸요. 노인 영업은 끝났어. 이 손님들이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지. 노인은 손님2를 데리고 무대를 퇴장하고 남자는 여자의 손을 끌고 소파에서 일어서려고 하지만 여자는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여자 여보, 저 남자는 담보할 만한 기억이 하나도 없대요. 남자 그럴 수도 있지 뭐. 여자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요. 우리에게도 담보할 만한 기억쯤은 있는 거겠죠? 남자 오늘따라 무척 감상적이군. 아무리 생각해도 저 노인은 수상해. 당신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게 말이 돼? 여자 저는 분명히 기억이 나요. 남자 난 저 노인을 말하고 있는 거야. 우린 저 사람에게 휘둘리고 있어. 노인, 다시 무대에 등장한다. 진열장에서 머플러 하나를 꺼내어 목에 두른다. 남자는 그것이 신경 쓰인다는 듯 쳐다본다. 남자 자, 알아들었지?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 여자 이제 막 아버지의 물건을 찾아보려고 하는 중이란 말예요. 남자 어차피 당신이 되찾을 수 없는 물건이야. 여자 찾을 수도 있어요. 남자 여기선 아무 물건이나 당신 아버지 것이 될 수도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자, 저기 있는 저 구두 한 짝이 당신 아버지의 구두라고 하자고. 당신은 그저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이겠지. 맞아요, 아버지의 것이 확실해요 라고 말할 거야. 아니면 저기 저 덩그러니 진열된 만년필이 당신 아버지 것이라고 한다면 말이야. 여자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아요. 노인,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가 흘러내려 바닥에 질질 끌린다. 남자가 움찔한다. 남자 (사이) 여보. 지나간 건 지나간 거야. 중요한 건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야. 여자 그래요 오늘. 내게 오늘은 제대로 볼 수 없는 것들로만 가득해요. 노인은 머플러를 다시 진열대에 곱게 접어 둔다. 그러고는 서랍을 뒤져 장부 하나를 가지고 온다. 노인, 두 사람 가운데에 선다. 노인 (장부를 여자에게 건네며) 이 전당포를 개업하고부터 지금까지 써 왔던 것이니 아버지의 이름이 분명 여기에 적혀 있을 거야. 한번 찾아보시게. 남자 아뇨. 저희는 이제 가 보겠습니다. 잊으신 게 아니라고 하신 그 주소는 이제 필요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또 잊으신 게 아니라면 제 아내는 앞이 잘 보이지 않죠. 여자, 소파에 앉아서 장부를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잘 보이지 않는 듯 눈 바로 앞에다 가져다 대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들여다보는 것에 열중한다. 노인 굳이 주소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기다리고 있던 거였지. 자네는 이미 이곳에 온 적이 있지 않나? 남자 저는 이곳에 처음 왔습니다. 길을 잃었다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노인 길을 잃었다는 건 확실한가? 자네가 이곳을 찾아낸 건 아닌가? 남자 이곳을 발견하고 저를 이끈 것은 제 부인이었죠. 노인 그렇지만 자네 부인의 눈은 영 말썽이지. 남자 말장난은 이제 그만 하세요. 노인 여기에 맡긴 물건이 하나도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나? 남자 네. 물론입니다. 노인 잊어버린 것은 아니고? 남자 잊어버린 것이라면 다시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노인 그래.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도 그렇지. 돈을 받고 기억을 버리는 것. 여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장부를 들고 뒤의 유리장을 기웃거린다. 남자의 시선이 여자를 살핀다. 여자, 결국 유리장 사이로 들어간다. 남자가 그것을 쫓아가려고 하는데 노인이 남자의 팔목을 잡는다. 남자 (노인에게) 왜 이러는 겁니까. 여보, 어디로 가는 거야. 이리 나와. 여자 (목소리) 걱정 말아요. 혼자 찾을 수 있어요. 남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여자 장부에서 분명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본 것 같아요. 적혀진 번호에 따르면 이쯤에. 여보, 여긴 아주 많은 물건이 있어요. 남자 따라서 들어가 봐야겠으니 이것 좀 놓으시죠. 노인 저 안은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비좁아서 둘은 들어갈 수 없어. 한 명이 들어가려면 한 명이 나와야 하고. 한 명이 나오기 위해선 다른 한 명이 들어가서는 안 되지. 두 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면 둘 다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고. 저 안에선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안심해. 남자 그 안은 캄캄하지 않아? 여자 캄캄해요. 그래도 보일 건 다 보이는걸요. 노인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지. 연도별로 작은 구멍도 없이 완벽하게. 남자는 노인의 손을 뿌리치고는 소파에 가서 앉는다. 남자 대체 이 따위 것들을 사들이는 이유가 뭡니까? 노인 그야 가치가 있으니까. 남자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죠. 물건에 담긴 고유한 기억요? 노인 그렇지. 남자 그렇다면 아까 그 남자의 물건은 왜 값어치가 없다고 돌려보내신 거죠? 노인 불순물이 없는, 아무와도 공유되지 않았던 기억만이 내게 가치가 있지. 남자 이를테면 최초의 고백. 노인 그렇지. 남자 그런 것들을 돈을 주고 사신다고요. 그러니까 대체 왜요. 노인 원하는 것들만을 기억할 수 있는 거야. 프레임 안에 새로운 필름을 끼워대는 것처럼 나는 다채로운 기억 속에서 숨 쉰다고.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말이야. 남자 남의 것들이잖아요.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들의 것들. 노인 깊숙이 숨겨져 있던 기억들이야. 내가 아니었으면 제 자신이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을 것들. 남자 순진하시군요. 노인 무슨 뜻이지? 남자 가장 순수한 형태로 내재되어 있던 기억을 샀다. 당신이 사 모은 것들은 모두 거짓말이에요. 당신은 사람들에게 속은 거라고요. 여자 (목소리) 당신 거기 괜찮아요? 남자 괜찮아. 노인 난 여태껏 한 번도 속아본 적이 없어. 남자 자신이 기억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기억이라면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게 거짓된 말들을 지어낼 수도 있죠. 노인 나는 항상 앞뒤 정황과 맥락을 기억하고 있지. 아까 그 남자도 내게 거짓말을 하려던 걸 귀신같이 잡아낸 걸 보지 못했나? 남자 당신이 사들인 완성된 기억이라는 것. 그건 원래 없었던 것일 수도,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어요. 당신이 끼어들어서 만들어 낸 거겠죠. 노인,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손바닥 위에 올린다. 노인 한 남자가 가져온 머플러지. 냄새를 맡아 보겠나? 아직도 그 여자의 화장품 냄새가 나. (남자는 거부한다) 이게 내 손에 쥐어져 있으면 내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장면이 있지. 첫사랑과 동정을 떼어버린 날. 그녀의 목을 감싸고 있던 이 부드러운 머플러를 천천히 풀어내는 장면. 그 여자의 머리칼보다 더 부드러운 머플러. 이제 그녀는 없고 그날의 기억들은 이 머플러의 부드러운 결 틈틈이 저장되어 있지. 하나도 막히지 않고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어. 남자, 노인에게 다가가서 머플러를 만져 보려다가 주저한다. 무대의 조명이 한순간에 꺼진다. 진열장에서 차례로 조명이 깜빡거린다. 손님 1, 2가 무대 위로 천천히 등장한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여자 (목소리) 여보! 내가 찾은 것 같아요. 진열장의 깜빡이는 조명의 속도가 느려지더니 꺼진다. 무대 뒤로 사라졌던 여자가 진열장 사이로 걸어 나온다. 여자, 들고 있던 장부를 떨어뜨린다. 네 사람은 어둠 속에서 서로를 찾는 듯 더듬으며 서성거린다. 노인은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다. 진열장 사이로 빛이 쏟아진다. 이제 네 사람은 빛 사이를 헤매 다닌다. 노인 번호 7218. 남성용 정장구두. 남자 머리카락의 엉킴. 여자 딱 맞으면 안 돼. 노인 4684 다시 1번. 한 칸씩 밀려났군. 여자 오른발이 더 커야 해. 남자 축축한 곰팡이 냄새. 여자 왼쪽 구두의 앞코는. 노인 여기도 구멍. 남자 캄캄한 방. 여자 좀 더 밝은 빛이 필요해요. 남자가 서성거리다가 손님1과 부딪혀 넘어진다. 알람시계의 까르륵 소리가 들린다. 손님 1과 2가 동시에 말한다. 손님1 한 번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일분이라도 늦게 왔으면. 손님2 그 소녀. 아, 내가 전에도 말한 적 있나요? 손님1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면서, 오락실에서 서둘러 뛰어 오면서, 골목 어귀에서 떨어진 꽁초나 주워 모으면서. 손님2 떠난 정인을 기다리는데 카메라라니요. 이건 처음 말하는 거죠? 손님1 그랬나. 손님2 그랬었지. 손님1 그랬었지. 손님2 그랬나. 말들이 어지럽게 뒤섞인다. 등장인물들 때로는 동시에 말하기도 한다. 여자와 남자는 어둠 속을 더듬으며 서성거린다. 노인은 여자가 떨어뜨린 장부를 주워 자세히 들여다본다. 진열장이 제멋대로 천천히 깜빡인다. 노인 여기가 뻥 뚫렸잖아. 여자 뽕따. 꼭다리만 드시고는 했는데. 남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골목에서 노인 만년필 뚜껑. 여자 어금니로 살살. 남자 몇 번이나 머플러는 노인 시집. 여자 잔뜩 찌푸려지면 남자 질척한 바닥에 손님1 (남자에게) 혹시 저 모르세요? 여자 깊게 파인 주름 때문에 남자 미끄러지는데. 손님2 악! 노인 티켓. 여자 너무 진해서 손님1 (여자에게) 내가 어디까지 말하고 있었죠? 남자 쓸모없는 잔상들. 여자 눈썹이 말이야. 노인 목캔디. 남자 분명히 내가 다 버렸었는데. 손님2 (말없이 긴 한숨을 쉰다.) 여자 두 눈 같았던. 노인 카세트 테이프. 남자 뚫려 있는 구멍에. 여자 간신히 기억난 거야. 손님1 내가 말하고 있는 중이잖아! 남자 그랬지. 여자 미안해. 남자 그렇지만. 여자 이제야. 노인 연두색. 뭐라고 써진 거야. 남자 내 것이 아닌. 손님2 (긴 한숨을 쉰다.) 여자 기억. 남자 악몽의 조각조각. 노인 립스틱. 여자 조각난 것들이. 노인 하이힐. 여자 꿰맞춰지고. 노인 새빨간 색이라는 설명이 빠졌군. 남자 반복되는. 손님1 (더듬더듬 말하려다가 실패한다.) 여자 유영하는. 남자 당신? 여자 잘 보이지가 않아요. 노인 어두우니까. 남자 뭐라고? 노인 무슨 껍질? 여자 당신 거기에 있어요? 남자 당신? 여자 분명히 들었어요. 남자 움직이지 마. 내가 갈 거야. 남자와 여자. 어둠 속을 더듬다가 결국 만난다. 여자 당신이지요. 남자 여기 있었군. 점점 어두워지며 무대 전체에 사막(絲幕)이 천천히 내려온다. 진열장의 불이 차례로 꺼지고 육중한 철문이 닫히는 소리. 제4장 사막(絲幕)의 앞쪽이 밝아진다. 남자와 여자가 무대 오른편에서 등장한다. 여자 여기는 어디죠? 남자 처음 들어선 곳인 것 같아. 여자 여전히 아무 간판도 보이질 않죠? 남자 날이 몹시 어두워졌어. 여자 찬찬히 봐요. 스쳐 지나지 말고. 남자 저기에 있는 가게는 내부를 다 뜯어냈군. 여자 매일같이 지나던 거리에 있던 가게 하나가 뻥 뚫리고 없어지면 그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남자 요새는 상점들이 참 빨리도 들어섰다가 없어지곤 하지. 여자 안타까운 일이네요. 남자 저쪽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 같은데. 남자와 여자, 무대를 가로질러 퇴장.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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