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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입김에 쪼개진 중화권] 홍콩 행정장관 우산 눈치보기 시끌

    “굴욕” vs “당연”… 시민 의견 맞서 홍콩에서 때아닌 ‘행정장관 우산’ 논란이 일고 있다. 신중국 건국일(국경절)인 지난 1일 홍콩에서도 국경절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홍콩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2000여명의 참가자는 홍콩을 상징하는 자주색 우산을 썼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이 열리자 중앙연락판공실(중롄반) 장샤오밍(張曉明) 주임 등 홍콩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일제히 우산을 접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도 이들을 따라 재빨리 우산을 접었다. 옆에 있던 부인이 계속 우산을 받치고 있자 렁 장관은 ‘빨리 접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이 장면을 본 반중국 성향의 시민들은 “굴욕적”이라며 비난을 쏟아 냈다. 친중국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도 성향에 따라 갈렸다. 친중 매체인 대공보는 “국기 게양식은 성스러운 의식”이라면서도 “우산을 접은 것은 국기에 대한 존중이며, 국가에 대한 애정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추구하는 행정장관의 노예근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길섶에서] 나의 오솔길/황수정 논설위원

    타고나기를 길눈이 어둡다. 내비게이션을 무시하는 버릇은 오히려 그런 탓이다. 기계한테 기대 버릇했다가는 평생 길치로 살까봐서다. 차를 몰아 한 시간이 걸리는 출근길을 다니는 길만 고집하기를 몇 년째. 미련하다는 핀잔을 듣다 못해 내비게이션을 켜봤다. 그 재미는 며칠을 못 갔다. 나흘째 아침에도 기계는 콩 놔라 팥 놔라. 그러든 말든 나도 모르게 차는 다녔던 길로 접어들었다. 몸에 끼는 정장 대신 고무줄 바지를 입었을 때의 평온. 고집으로 다니는 길에는 지붕 낮은 집들이 아직 버티고 있다. 마당 너머로 텃밭들을 내놓고는 철철이 다른 풋것들을 심고 뽑는다. 녹슨 대문집 할머니는 어제 집앞의 빼빼 마른 배나무를 손봤고. 전봇대 옆집 아주머니는 이슬을 털고 배추를 솎았고. 동네사람들을 나 혼자서만 오래 사귀고 있다. 아스팔트가 덮치지 않은 길켠에는 팔만 뻗으면 잡히는 생명들이 많다. 고개 꺾은 강아지풀, 어느 집에서 옮겨 심었을 과꽃. 세상이 한입으로 외쳐도 누군가에겐 정답 아닌 것이 있다. 아침마다 마음의 비늘을 세워주는 영양제. 나만의 오솔길은 내비게이션에 없다. 아무도 모른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공부로 ‘협치’하는 전직 의원들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공부로 ‘협치’하는 전직 의원들

    “놀면 뭐하나. 공부나 하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여야 전직 의원들이 지난 6월 의기투합해 공부모임을 결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원내 여야 현역 의원들과는 달리 원외 여야 전직 의원들은 화합하며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 새누리당에선 구상찬(왼쪽·간사)·김상민·김장실·이성권·이종훈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장선(오른쪽·간사)·김윤덕·박수현·신정훈·우제창 전 의원, 국민의당에선 최원식 전 의원 등 11명이 참여. 비(非)전직의원으로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손창완 더민주 경기 안산 단원을 지역위원장이 이름 올려. 현재 여야 전직 여성 의원을 회원으로 모집 중. 모임의 대표는 따로 두지 않음. 모임은 월 1회 오후 5시에 만나 1시간 30분간 강의를 듣고, 30분간 도시락을 먹으며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 모임 장소는 그때그때 섭외하는 대로 바뀐다고. 현재까지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와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초빙해 두 차례 경제 공부. 10월 중순에는 일본 주고베 총영사를 지낸 이성권 전 의원의 주선으로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 정당제도에 대해 공부할 예정. 구 전 의원은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된 것을 의식하며 “일본에 갈 때 23만원짜리 저가 항공을 타고 가기로 했다”면서 “현지 식사 비용은 일본 의원 측에서 모두 내기로 했지만 외국인이니 김영란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9월의 기능한국인’ 한상동 대표

    ‘9월의 기능한국인’ 한상동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7일 금형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한 한상동(53) 태일정밀 대표를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학창 시절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한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최고의 프레스 금형 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1993년 대구 외곽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직원 2명으로 태일정밀을 설립했지만, 품질과 납기 준수를 철칙으로 지키면서 8년 만인 2001년 서대구산업단지에 본사 사옥과 1공장을 건립했다. 2002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해 자동차 전문 프레스 금형사업을 벌였다. 그는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수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프레스용 광전자 안전기 고정장치 등 15건의 산업재산권을 획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 기술평가 기준인 ‘SQ인증’에서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품질보증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기계발비 지원, 10년 장기근속직원 학자금 지원, 장기근속 포상제도, 개선 제안·기술개발 포상제도 등 다양한 사내 복지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클린턴 건강 강조한 ‘빨간 정장’… 트럼프는 차분한 ‘파란 넥타이’

    클린턴 건강 강조한 ‘빨간 정장’… 트럼프는 차분한 ‘파란 넥타이’

    “납세 공개하라” “이메일부터” 서로 받아치자 관중들 박수 터져 美언론들 대체로 “클린턴이 승리” … 토론 후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려 미국 대선 1차 TV 토론이 실시된 26일 밤(현지시간), 전체적으로 파란색으로 통일된 무대에 사회자인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의 소개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등장했다. 건강 이상 논란에 시달렸던 클린턴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빨간색 바지 정장 차림을, 막말을 퍼붓던 트럼프는 차분한 인상을 연출하려 파란색 넥타이 차림을 했다. 모두 상대 당을 상징하는 색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은 자신감을 보여 주듯 천천히 큰 보폭으로 무대 왼쪽에서 중앙으로 나가 트럼프와 악수했다. 하지만 부드러운 인사는 얼마 못 가 90분간의 가시 돋친 설전으로 바뀌었다. 토론회에는 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클린턴이 트럼프의 납세 내역 공개 거부를 비판하고 트럼프가 “클린턴이 이메일을 공개한다면 납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하자 금지돼 있던 환성과 박수가 청중들로부터 터져 나왔다. 트럼프는 평소처럼 고성, 말 자르기, 끼어들기로 공격하려 했지만 클린턴이 평소와 달리 비꼬기로 응수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1차 토론의 승자로 클린턴을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기존의 망가진 정치 시스템의 책임자로서 클린턴을 지목하며 몰아세웠지만, 자신이 기존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유권자에게 확신시키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클린턴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구멍을 내는 등 부지런히 잽을 날렸다”고 평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함께 유권자 52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주요 현안 이해도에서 클린턴은 68%를 받았지만 트럼프는 27%를 얻는 데 그쳤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클린턴이 67%, 트럼프는 32%를 얻었다. 반면 시사주간지 타임이 사이트 방문자 41만 3000여명을 상대로 TV 토론 승자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8%로 클린턴(42%)을 앞섰다. 경제지 포천이 웹사이트 방문자 55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트럼프(52%)가 클린턴(48%)을 앞섰다. 특히 누가 더 국가 안보를 강력히 지킬 것 같냐는 질문에는 트럼프가 55%, 클린턴 45%를 얻었다. 의회 전문지 더힐이 웹사이트 방문자 10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역시 트럼프(58%)가 클린턴(36%)을 눌렀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린턴이 TV 토론에서 이겼다고 보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현재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9% 떨어진 19.5419페소에 거래됐다. 페소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페소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하루 사이에 페소화 가치가 이처럼 뛴 것 역시 지난 2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그간 페소화 가치는 멕시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오르면 떨어지고, 트럼프 지지율이 떨어지면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NBC 방송은 “시장이 클린턴을 첫 TV 토론의 승자로 선언했다”고 표현했으며, 마켓워치는 “금융시장은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 첫 토론… 클린턴, 트럼프에 ‘판정승’

    美대선 첫 토론… 클린턴, 트럼프에 ‘판정승’

    클린턴 “美 정책은 핵확산 방지”… 트럼프 “中이 북핵 문제 풀어야” “미국은 세계와 교역해야 한다.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한다.”(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모든 무역협정을 재협상해야 한다. 한국 등 동맹국들은 비용을 더 내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며 모든 이슈에서 격돌했다. 빨간색 정장 차림의 클린턴은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트럼프를 몰아세웠고 푸른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및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토론에 대해 62%의 유권자가 클린턴이 이긴 것으로 여긴다고 CNN이 보도했다. 의회 전문지 더힐은 방문자 집계방식으로 트럼프(58%)의 손을 들어줬으나 클린턴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가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동안 맺은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겠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클린턴은 “우리(미국)는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한다. 우리는 다른 95%와 무역을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동맹 이슈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과 중국,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돈을 안 낸다.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거듭 시사했다. 이에 클린턴은 “나는 일본과 한국 등 우리 동맹국들에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핵 문제에 대해 클린턴이 “트럼프는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를 갖더라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은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핵을 없애야 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니 중국이 우리를 위해 그(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대통령 될 얼굴 아냐” vs 힐러리 “여성을 개·돼지로 불러”

    [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대통령 될 얼굴 아냐” vs 힐러리 “여성을 개·돼지로 불러”

    트럼프 “힐러리,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 될 얼굴도 아니다”힐러리 “트럼프, 인종·여성차별주의자…여성을 개·돼지 등으로 불러”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첫 TV 토론에 나서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대통령이 될 얼굴이 아니다”라고,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여성·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등 TV 토론 90분 동안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클린턴은 이날 빨간색 바지 정장을,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하고 토론장에 입장했다. 토론에 들어가기 전에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지만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조롱과 비아냥이 난무하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자신이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주장과 함께 힐러리는 ‘실패가 뻔한 트럼프 정부는 안 된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의 4년 연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내세웠다. 두 사람은 토론 초반 다소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며 점잖은 토론을 시도했으나, 첫 질문인 미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재창출 문제를 넣고 엇갈린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며 충돌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상호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향해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고 선제 공격에 나섰고, 클린턴은 “트럼프를 ‘여성·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는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다“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클린턴의 공격에 “로지 오도넬(거구의 여성 코미디언)만 그렇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받아쳤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경험이 많지만 나쁜 경험이 많다”고도 조롱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클린턴은 “부유층만을 위한 트럼프의 해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산층 지원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지지한 무역협정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하며 “클린턴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런 일(일자리 유출 방지)을 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골드 스탠더드’로 불렀다가 이제 와 반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면서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받아쳤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비즈니스 시작할 때 1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며 이른바 ‘금수저론’을 제기했고, 이에 트럼프는 “아버지는 나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파산 경력과 함께 그가 수많은 직원에게 보수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 공격했고, 이에 트럼프는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 동맹 문제, 중동 문제, 총기규제, 무역 문제,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 등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CNN 방송이 잠정 집계한 두 후보의 발언 시간은 총 90분 가운데 클린턴 37분, 트럼프 42분이었다. 나머지 11분은 토론 진행자 홀트의 발언 시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투표 무산…청구 요건인 유효서명 8395명 부족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청구인 미달로 무산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제출한 ‘경남도지사 홍준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서명부’ 35만 7801명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 유효서명을 26만 2637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인 27만 1032명(유권자 10%)에서 8395명이 모자란 숫자다. 전체 무효 서명은 9만 5164명이었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 등에 따른 권력 남용과 독단, 불통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진한 주민소환투표 청구는 이날 각하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해 7월 23일부터 서명을 받아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2차례에 걸쳐 투표청구 서명부를 제출했다. 도 선관위는 지난 8월 8일 열린 위원회에서 유효서명 수 24만 6557명으로 청구요건 미달을 결정하고, 일부 주소 누락 등을 한 8만 1028명의 서명을 바로잡아 재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5일간 보정 활동을 통해 누락된 주소 등을 보정한 3만 5249명의 보정 서명부를 지난달 24일 도 선관위에 제출했지만 유효 1만 6080명과 무효 1만 9169명으로 결정됐다. 도 선관위원장인 이강원 창원지법원장은 회의에 앞서 “불성실한 단체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주민소환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여 줘 감사하다”며 “이번 일이 도민 민주주의 성숙과 발전에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정장수 비서실장을 통해 “사필귀정으로 대한민국에 복지 포퓰리즘은 안 된다는 저의 정치 소신에 대한 도민의 정의로운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도민 화합과 단합을 저해하고, 도정의 발전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행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제도권 정당이라는 지위를 망각하고 주민자치의 영역인 주민소환에 개입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도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경남도당은 성명서에서 “홍 지사는 성완종 게이트 관련 1심 실형 선고와 경남도민에 의한 주민소환운동 등 법적·정치적으로 지사직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바람 타고 왔다, 아우터의 계절

    바람 타고 왔다, 아우터의 계절

    지겹도록 길고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가을을 기다린 건 더위에 지친 이들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옷으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멋쟁이들도 가을을 기다렸다. 여름내 잠자고 있던 다양한 외투(아우터)를 꺼내 티셔츠와 와이셔츠만으로 여름내 억눌렸던 패션 욕구를 풀어낼 수 있는 가을은 멋을 아는 이들이 기다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들어서는 패션업체들에도 가을은 반갑다. 올가을 여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트렌치코트’부터 최근 몇 년 사이 멋 좀 부린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블루종’(허리까지 오는 점퍼 스타일의 아우터)까지, 올가을 아우터 트렌드를 살펴본다. ●전통 강자 트렌치코트, 오버핏 유행 가을 패션 ‘전통의 강자’ 트렌치코트는 여성 옷장의 필수 품목이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스커트나 바지, 캐주얼복장 위에도 모두 어울리는 트렌치코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가을 트렌치코트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가을 패션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승 현대백화점 여성복 구매담당(MD)은 “올가을 여성복은 넉넉한 품을 가진 오버핏 코트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면서 “사이즈가 넉넉한 대신 심플하게 정돈한 디자인의 옷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커다란 옷깃과 단추로 상징되는 전통 스타일 트렌치코트에서 단순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넉넉한 품으로 편안함을 주는 트렌치코트가 많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더 편안하게 어떤 분위기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다변화되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트렌치코트와 재킷을 판매하는 ‘2016 트렌킷(트린치코트+재킷)’ 페어 행사를 진행했다. 넉넉하고 가볍다는 의미의 ‘루즈 앤 라이트’(Loose & Light) 스타일을 상품 콘셉트로 잡고 산드로·오브제·보브 등 총 195개 여성패션 브랜드가 150억원 물량의 제품을 내놨다. 패션그룹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과 올리비아하슬러는 단추나 버클, 넓은 깃을 생략한 단순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내놨다. 김효빈 올리비아하슬러 디자인실 상무는 “트렌치코트는 가을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도 잘 어우러져야 하는 만큼 간결한 디자인과 포인트 요소가 오히려 빛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어두운 색 벗어나 핑크·그린 선보여 베이지나 어두운 계열이 주를 이뤘던 색상도 올가을엔 더 다양해 졌다. 이지선 현대홈쇼핑 의류팀 책임 MD는 “올해 홈쇼핑 트렌치코트 트렌드는 색상이 다양해지고 소매가 넓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일반적으로 봄에 많이 사용하는 핑크베이지 또는 핑크 컬러를 선보였으며, 특히 가을에 맞게 톤다운시킨 기본적인 네이비, 베이지 컬러 외에도 그레이, 딥그린 등 올해 트렌드 컬러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멋쟁이 가족’으로 불리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입는 트렌치코트도 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아이들과 함께 입는 트렌치코트 ‘패밀리룩’을 제안했다. 남자아이는 면바지와 셔츠, 여자아이는 스커트와 라운드넥 등을 입고 트렌치코트로 마무리하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가능하다. 김수정 빈폴 디자인실장은 “패밀리룩은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각자의 포인트를 살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올가을엔 트렌치를 콘셉트로 스타일링을 하고, 가족의 컬러를 정해 셔츠, 타이,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재미있고 멋스러운 패밀리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죽 소재 아우터 ‘유행 예감’ 트렌치코트에 맞서 가죽 소재의 아우터도 올가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복고바람을 타고 가죽 소재 아우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홈쇼핑 채널 CJ오쇼핑에서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론칭한 가을시즌 아우터 신제품 중 가죽 소재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개 브랜드로 늘었다. 이 중 ‘VW베라왕’이 출시한 양가죽 재킷은 이달 초 출시됐음에도 7000개 이상 팔렸다. ‘엣지(A+G)’가 출시한 칼라가 없는 이중 지퍼의 양가죽 재킷은 8월 말 론칭 이후 6000개 가까이 팔렸다. CJ오쇼핑은 기존에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었던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앤드류마크’ 가죽재킷도 이달 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손우정 CJ오쇼핑 패션의류팀 MD는 “최근 레트로(복고) 스타일이 유행하며 이전에 많이 입었던 가죽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죽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가죽 아우터를 구입해 입어도 좋지만 옷장 속에 잠자고 있던 오래된 가죽 재킷이 있다면 다시 꺼내 입어도 좋다. 캐주얼한 느낌의 스타일뿐 아니라 최근 정장이나 격식 있는 차림의 옷에도 가죽 재킷을 입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죽 소재 아우터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루밍족 남성이라면 꼭! ‘블루종’ 그런가 하면 올가을 남자들의 대세는 ‘블루종’이다. 지난해 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남성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블루종은 올해엔 패션에 관심이 적은 남성들에게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보머’라고도 불리는 블루종은 옷깃이 없고 허리까지 오는 길이의 짧은 항공점퍼 스타일의 옷이다. 단조로운 트렌치코트보다 활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주는 블루종은 정장과 함께 입기 위한 아우터로도 인기다. 지난해가 유행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의 블루종이 가을 거리를 채울 전망이다. 이재광 신세계인터내셔날 라르디니 담당 MD는 “미 공군 비행사들이 입었던 항공점퍼에서 영감을 받은 보머(블루종)는 올가을 겨울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가을에는 블루종만 있으면 패션 센스 있는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하는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다양한 모양의 도형을 겹쳐놓은 듯한 디자인의 블루종을 내놨다. 돌체앤가바나는 가죽소재에 화려한 꽃 장식을 수 놓은 블루종을 선보였다. ●소재·형태 다양해져 선택 폭 넓어 LF의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는 단조로운 색상에서 벗어나 광택감이 있는 그린 색상의 블루종과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기장이 긴 블루종을 내놨다. 이지은 LF 남성복 상무는 “이번 시즌 블루종 의류들은 광택감이 살아 있는 합성소재나 가죽, 스웨이드 등으로 소재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면서 “또 목단에 밴드가 있는 기본형 블루종 외에도 셔츠 칼라가 달린 재킷 스타일의 블루종, 길이가 길어진 코트형 블루종, 셔츠형태의 얇은 블루종 등으로 형태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세정의 패션전문점 웰메이드에서 판매하는 남성 브랜드 인디안은 최근 남성 점퍼류 물량을 전년 대비 12%가량 늘려 늘어난 수요에 대비했다. 세정의 블루종 의류들은 탈·부착 가능한 내피를 부착해 간절기부터 겨울철까지 입을 수 있도록 활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는 소매와 몸판 밑단 부분에 제원단 밴드 처리를 통해 편안함을 강조한 블루종을 선보였다. 특히 매끄러운 촉감과 광택이 나는 ‘바틱가죽’ 소재로 불규칙한 무늬가 나타나 빈티지(오래 입거나 사용한 듯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윤재원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차별화된 멋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블루종, 무스탕 등의 아이템을 시도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24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섰다. 김 부장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이다. 그의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약 23시간에 걸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난 뒤 청사에서 나와 밤새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을 마주했다.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머리 손질까지 한 김 부장검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약 10초간 몸을 깊게 숙였다. 그는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꾹꾹 눌러 말하고 다시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김 부장검사의 사죄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검찰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검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뇌물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수사무마 청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소명했다.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24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조사’ 역시 김 부장검사의 적극적인 해명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밤샘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아 하게 돼 있다. 다만,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를 자처한 김모(46·구속)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드러난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교분에 대해선 ‘실수’를 자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부장검사의 사죄 표명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반성이며 법적 책임까지 인정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약 1분간 준비해온 발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승용차를 타고 대검을 빠져나갔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갤노트7 들고 출근한 이재용

    갤노트7 들고 출근한 이재용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포착됐다. 사장단회의 취재기자들이 사옥 로비에 몰리는 수요일에는 출근 시간을 달리하거나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로 집무실에 오르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6분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오른손에 서류 가방을, 왼손에 골드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쥔 채 서초사옥 로비에 들어섰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19일부터 리콜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결정을 내린 뒤 기자들과 대면한 첫 행보였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미소만 지은 채 말을 아꼈다. 다만 애플 아이폰을 들고 있던 한 기자를 가리키며 “여기만 아이폰이다”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직접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 제품이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며 “소탈하고 붙임성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 성향이 드러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회의에선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가 ‘일본 기업의 장기 불황 극복’을 주제로 강연했다. 야나기마치 교수는 박사 학위 논문으로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다룰 정도로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갤노트7 들고 출근한 이재용

    갤노트7 들고 출근한 이재용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포착됐다. 사장단회의 취재기자들이 사옥 로비에 몰리는 수요일에는 출근 시간을 달리하거나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로 집무실에 오르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6분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오른손에 서류 가방을, 왼손에 골드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쥔 채 서초사옥 로비에 들어섰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19일부터 리콜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결정을 내린 뒤 기자들과 대면한 첫 행보였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미소만 지은 채 말을 아꼈다. 다만 애플 아이폰을 들고 있던 한 기자를 가리키며 “여기만 아이폰이다”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직접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 제품이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며 “소탈하고 붙임성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 성향이 드러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회의에선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가 ‘일본 기업의 장기 불황 극복’을 주제로 강연했다. 야나기마치 교수는 박사 학위 논문으로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다룰 정도로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달샤벳, 새 미니앨범 티저 공개… 섹시 vs 큐티 ‘상반된 매력’

    달샤벳, 새 미니앨범 티저 공개… 섹시 vs 큐티 ‘상반된 매력’

    걸그룹 달샤벳의 새 앨범 티저 사진이 19일 네이버 뮤직에서 독점 공개됐다. 이번 29일 10번째 미니앨범 ‘FRI.SAT.SUN’의 발매를 앞둔 달샤벳은 19일 오전 네이버 뮤직에 달샤벳 미니앨범 티저 이미지를 독점 공개하며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늘 네이버 뮤직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Mirror 버전, Weekend 버전으로 나누어 달샤벳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Mirror 버전 속 멤버들은 정장을 입고 거울을 바라보는 뒷모습과 드레스를 입은 거울 속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며 ‘월.화.수.목’과 ‘금.토.일’의 대비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Weekend 버전에서는 일상을 벗어나 즐겁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일탈에서 벗어난 주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앨범은 지난 1월 ‘Naturalness’ 앨범 이후 약 8개월 만의 새로운 앨범으로, 지난 미니앨범 7집 ‘B.B.B(Big Baby Baby)’에서 함께 했던 신사동 호랭이와 합을 맞추어 달샤벳의 또 다른 케미를 자아낼 예정이다. 한편, 달샤벳의 새로운 앨범 ‘FRI.SAT.SUN’ 29일 자정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개인 및 단체 티저 이미지는 네이버 뮤직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식 만으로 유튜브서 월 200만원씩 버는 미국 대학생

    시식 만으로 유튜브서 월 200만원씩 버는 미국 대학생

     고풍스러운 복장으로 패스트푸드의 맛을 평가하고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로 돈도 버는 미국 젊은 대학생이 화제에 올랐다고 CNN 머니가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부모와 함께 뉴욕 외곽에 사는 존이라는 학생은 ‘리포트오브더위크’(ReportOfTheWeek)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진지하고 실감 나는 패스트푸드 맛 평가로 팬들의 인기를 끈다.  그는 여러 패스트푸드 업체가 시판한 600개에 달하는 신상품을 직접 맛보고 소감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렸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본명 대신 존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각종 에너지 음료도 시음·평가한다.  2012년 9월에 개설된 그의 유튜브 채널을 8만 6690명이 정기 구독한다. 조회 건수는 17일 현재 780만건을 넘었다.  존은 독특한 복장으로 연출에 공을 들여 1인 미디어인 유튜브 채널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자택 거실 또는 정원에서 이뤄지는 동영상 촬영 때 그는 1940년대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큼지막한 양복 정장 상의와 와이셔츠,넥타이를 착용한다.  옛스런 복장과 특유의 뉴욕 발음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패스트푸드 평가 유튜브 채널에서 존을 돋보이게 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동영상 정기 구독자와 시청자 수의 집계에 따라 결정되는 유튜브 채널 광고로 존이 버는 돈은 한 달에 1500달러. 창작자 공식 후원사이트에 지원되는 기부금 300달러를 합치면 1800달러(약 202만 5900원)의 수입을 올린다.  존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삼고자 고급 식당 대신 패스트푸드를 평가 주제로 삼았다”면서 “철 지난 정장 덕분에 유튜브 사용자 사이에서 독특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됐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와 자동차 평가 전문 채널 ‘데임 드롭스’(구독자 67만 7000명)와 ‘푸드 코미디’ 채널을 표방한 ‘조이스월드투어’(구독자 16만 5000명)는 유튜브의 대표적인 ‘먹방’(음식 방송)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팔색조’ 손연재…갈라쇼서 ‘으르렁’에 마이클 잭슨까지 소화

    ‘팔색조’ 손연재…갈라쇼서 ‘으르렁’에 마이클 잭슨까지 소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한 리듬체조 손연재(22·연세대)가 추석 연휴 갈라쇼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손연재는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에서 마이클 잭슨, 엑소 등 가수들의 음악에 맞춘 댄스무대를 선보였다. 첫 무대에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과 러시아의 차세대 유망주로 세계랭킹 3위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등 참가선수 전원이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리믹스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손연재는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검은색 정장과 모자에, 붉은색 셔츠를 입고 무대 가운데서 춤추며 공연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갈라쇼에서 걸그룹 댄스만을 선보였던 손연재가 회심의 무대로 소개했던 인기 그룹 엑소의 ‘으르렁’ 댄스에서는 손연재의 보이쉬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검은색 짧은 하의에 회색 재킷을 걸친 손연재는 남자 댄서들과 ‘으르렁’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추며 리듬체조의 여성적인 모습과는 다른 파워를 보여줬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의 서정적인 노래 ‘9크라임스’를 배경으로 한 단독 무대에서는 올 시즌 후프 프로그램 등을 응용해 깔끔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갈라쇼에서는 마문, 솔다토바,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 등이 세계 정상급 연기를 선보였다. 손연재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승부수로 준비했던 리본 프로그램을 연기했다. 자신의 공식 프로그램 중 최초로 탱고음악인 ‘리베르탱고’를 리본 배경음악으로 택했던 손연재는 이날 강렬한 탱고 리듬에 맞춰 빨간 리본에 열정을 담아냈다. 손연재는 이날 사회자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올림픽은 꿈의 무대였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아 후회가 없다”면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조금만 쉬고, 리듬체조 꿈나무들이 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손연재는 17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추억

    [이상열의 메디컬 IT]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추억

    2003년 필자는 아주 흥미로운 임상연구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 비교적 좋은 성과를 얻어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급 논문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결국 세상에 출시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이 연구를 수행하며 얻은 경험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한 당뇨병 관리를 현실화하는 데 어떤 장애가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수행하던 임상연구는 새로 개발된 ‘무채혈 혈당 측정기’ 시제품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됐다. 혈액을 이용하지 않고도 혈당 측정이 가능한 기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실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지도교수의 얘기를 들었을 때 필자의 놀라움은 매우 컸다.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바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큰 위험은 없다고 하지만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은 일부러 자신의 손끝에 상처를 내고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환자들은 불편해하거나 무서워하고 때로는 심한 거부감으로 측정을 거부하곤 한다. 임상연구의 실무를 맡아 보라는 지도교수의 지시를 받고 필자는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혁신이 도래할 것으로 믿었고, 이 임상연구가 그런 혁신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며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예산과 수행기간이 넉넉하지 않았으므로, 많은 환자를 모집해 연구를 수행하지는 못했다. 참여에 동의한 환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기존에 사용하는 통상적인 혈당 검사 장비와의 정확성을 비교했다. 결과는 썩 나쁘지 않게 나왔다. 대부분의 측정값이 기존 혈당 측정장비와 상관관계가 높았고, 오차 역시 임상적으로 큰 문제 없이 받아들여지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필자는 해당 장비가 기존 제품을 실제로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얻지 못한 채 연구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역시 예상대로 해당 장비는 시장 진입에 실패해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필자가 평가한 장비는 출혈 없이 개인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값이 실제 혈액에서 측정된 값과 100% 일치하지는 않았다. 특히 식사 후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해당 장비를 이용해 측정된 혈당의 변화는 30분가량 지연 측정되었다. 이렇게 지연 측정된 혈당은 저혈당을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임상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또 미세한 전류가 느껴져 예민한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줬다. 심지어 일정 시간마다 기존 혈당 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고, 그 값을 입력해 오차를 보정해야 했다. 결국 썩 나쁜 장치는 아니었지만, 기존의 자가 혈당 측정기가 가진 단점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번거로움을 키우는 장비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정말 강산이 변하긴 하는 모양이다.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드디어 사용성이 상당히 개선된 연속 혈당 측정 장비가 여러 회사에서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현재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한 회사가 새로 출시한 연속 혈당 측정장비를 테스트 목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조금 더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예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성능을 경험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몇 개 더 있어 보이지만 바야흐로 당뇨병 환자들의 자가 관리에 혁명적 변화가 시작되는 특이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부디 필자의 경험을 초월하는 멋진 제품들이 출시돼 많은 환자들의 건강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고령화란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증가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출산율 저하로 전체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급격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2%로 2000년의 7.0%에 비해 두 배가량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령화를 야기하는 주요인은 저출산과 기대수명의 증가다. 이 중 저출산의 경우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혼자들이 자녀의 출산을 늘리고 미혼 독신자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산율 관리 정책이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관리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반면 기대수명 증가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기대수명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예상치 못한 증가는 공적 복지재정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노후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장수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의 또 다른 요인인 기대수명 증가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가지는 특수성과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장수 리스크 관리 방안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대수명의 예측은 과거의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여타 국가들과 달리 매우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따라서 과거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기대수명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은 이미 82.3세다. 이는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과 1.4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증가세는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어느 시점 이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반드시 옳다고 보기도 어렵다. 의료기술의 발전이 예상치 못한 기대수명 증가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나타났고,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의료기술은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과 심혈관 질환 치료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질병의 정복이 가능해진다면 기대수명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을 적절히 예측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대수명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장수 리스크의 관리가 중요하다. 공적 복지재정의 장수 리스크는 사적연금 및 연금 수급자와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연금급여 등을 조절하는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 스웨덴, 일본, 독일 등의 사례는 공적 연금제도와 연금 수급자가 장수 리스크를 분담하는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 장수는 인간에게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수는 공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와 노후 소득을 관리해야 하는 개인 모두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고령화 문제 해결에서 이제는 장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때다.
  • 죽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식 소원 이룬 5세 소녀

    죽기 전 남자 친구와 결혼식 소원 이룬 5세 소녀

    평생 치명적인 유전병으로 고통받아온 5세 소녀가 가장 친한 남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소원을 이룬 뒤 눈을 감았다. 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 사는 마리 매시(5) 양. 이 소녀는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고서 낭포성 섬유증 판정을 받았다. 낭포성 섬유증은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여러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선천성 질환으로, 주로 폐와 소화 기관에 영향을 준다. 마리의 경우 만성 폐렴을 함께 앓았다. 이 유전병은 주로 20대 중반이 되기 전 사망해 유아성 질병으로 분류되며 치료법도 없다. 하지만 마리 매시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며 자신에게 잘 대해준 남자 친구 데미안(6)과 결혼하는 꿈을 갖고 있었다. 마리의 엄마 카일라 파커는 지역방송인 WFAA과의 인터뷰에서 “딸과 남자 친구 데미안은 두 살 때부터 서로 결혼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리와 데미안의 소원은 꿈에서 그칠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의료진이 마리의 건강 상태가 악화해 며칠 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의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은 마리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자 미니 결혼식을 계획했다. 그리고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두 아이는 마침내 미니 결혼식을 올렸다. 마리는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썼으며 데미안은 말끔한 정장을 입었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그려진 커플링을 나눠 꼈다. 그리고 역시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그려진 결혼식 케이크를 자르고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리는 결혼식을 올린 지 채 6시간이 지나기 전인 지난 10일 새벽 엄마 카일라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 모습을 지켜본 데미안의 엄마 토냐 레이스 디커슨은 “마리는 아무런 고통 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카일라는 “비록 마리는 떠났지만 그녀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홍준표 실형 선고에도 잃지 않는 미소

    [서울포토] 홍준표 실형 선고에도 잃지 않는 미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피고인으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법원 청사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재판 시작 10분 전인 오전 10시 20분 법정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평소 즐겨 매는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 차분한 태도로 재판에 임했다. 재판이 30분 이상 이어지자 함께 기소된 윤 전 부사장이 연신 안경을 벗고 얼굴을 쓸어내리는 등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홍 지사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재판장을 바라봤다. 실형 선고 후 취재진 앞에서도 담담하게 항소하겠다고 밝힌 뒤, 미소를 띄며 차량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트, 100원짜리가 아닙니다…땅에 떨어진 대형마트 에티켓

    카트, 100원짜리가 아닙니다…땅에 떨어진 대형마트 에티켓

    카트에 껌 붙이고 기저귀 버려 “짐 무거워” 집까지 끌고 가기도 방치된 카트, 차량 충돌 다반사 마트 안전사고 30%가 카트 탓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가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인근 마트의 카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쓰던데요.” 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김모(29·여)씨는 “매주 인근 마트에서 카트를 수거하러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다”며 “대여섯 살짜리 아이를 태우고는 아예 유모차 대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영등포구 양평동 코스트코 앞에서 만난 한 주부는 아이를 카트에 태운 채 300m 정도 떨어진 찜질방으로 향했다. 카트는 찜질방 앞에 버린 채 아이와 함께 들어갔다. 또 인근 아파트로 카트를 몰고 들어가는 주부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그럼 이 무거운 것을 들고 가느냐”며 퉁명스레 답했다. 추석 대목에 대형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실종된 시민의식’ 때문에 각종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카트를 주차장 차로에 그냥 두고 떠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좁은 매장을 헤집고 다니다 빚어진 사소한 카트 충돌에 언성을 높이며 드잡이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카트를 아예 ‘개인용’으로 이용하다 매장 직원에게 지적을 받으면 버럭 화를 내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진상’ 고객도 적지 않다.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 오후 3시부터 성동구 이마트의 카트 관리 직원과 매장을 돌아봤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만명이 방문하는 이곳에는 카트는 1400대가 준비돼 있었다. 카트 한 대가 하루 평균 14명의 손을 타는 셈이다. 김봉경 카트 관리팀장은 “아직도 카트에 포장지,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버리고 가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손잡이 아랫부분에 껌을 붙이거나 아이 기저귀를 버리는 경우도 있어 매일 카트를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에서는 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기둥을 돌다 방치된 카트와 충돌할 뻔했다. 김 팀장은 “방치된 카트가 차와 부딪칠 경우 마트에서 보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안에서는 아이를 카트 안에 태운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몸무게가 15㎏ 이상인 경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카트에 태울 수 없지만 아이 둘을 태운 경우도 많았다. 김 팀장은 아이가 타면 순간적으로 가속이 붙을 수 있어 상품 진열대로 돌진하거나 다른 사람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형마트 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079건으로, 이 가운데 카트 안전사고가 339건(31.4%)으로 가장 많았다. 마트 관계자는 “카트 반출을 막기 위해 마트 출구 바닥에 고정장치를 깔거나 올바른 카트 사용을 당부하는 문구·방송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고객에게 에티켓을 강경하게 요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시민의식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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