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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검사’...지성, 남다른 카리스마 폭발 ‘수트는 진리’

    ‘이번엔 검사’...지성, 남다른 카리스마 폭발 ‘수트는 진리’

    배우 지성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6일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고군분투할 박정우 검사와 그의 동료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짧은 머리에 정장을 말끔히 차려 입은 지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성미 넘치는 진지한 그의 모습은 전작인 드라마 ‘딴따라’, ‘킬미, 힐미’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극 중 검사 역을 맡게 된 지성이 방영을 앞두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더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라마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복수 스토리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 사진=나무엑터스 공식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급 국가직 개인 면접 강화 … 7급 영어는 토익·텝스로 대체

    올해부터 5급 국가공무원 선발 공개경쟁채용 면접시험 기간이 축소된다. 종전에는 이틀간 치렀던 면접을 하루로 통합한다. 면접시험 장소를 추가로 확보해 수험생 대기 시간은 줄이고, 수험생당 드는 면접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5급 국가직 면접 기간 하루로 단축 아울러 70분간 진행되던 집단심화토의와 개인발표(20분)는 더 강화된다. 종전에는 수험생 3명이 하나의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앞으로는 면접 위원이 토의 과정에 직접 개입해 수험생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심화 면접이 더해져 시험을 치르는 시간도 총 90분으로 늘어난다. 또 그동안 수험생 3명씩 그룹별로 한 장소에 들어가 20분간 3명의 면접 위원 앞에서 돌아가며 진행하던 개인발표가 앞으로는 1인 개인발표 형식으로 바뀐다. 다수 면접위원이 수험생 한 명을 상대로 압박식 문답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심층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1인 개인발표와 상황 면접을 함께 치르는 대신 시험 시간은 40분으로 길어진다. 이어 경험·인성 면접이 40분간 진행된다. ●5급 국가직·외교관 후보 1차 필기 헌법 추가 앞서 예고됐던 대로 다음달 25일 시행되는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후보자 선발 공채 1차 필기시험에는 헌법 과목이 추가된다. 전체 25문항(100점 만점)으로 시험 시간은 25분이다. 60점 이상을 득점하지 못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60점 이상 득점한 경우 공직적격성평가(PSAT)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한편, 인사처는 2018년부터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 일정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2차 시험과 같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 일정은 5급 공채 시험보다 한 달 정도 빠르게 진행됐다. ●7·9급 공채 정보화자격증 가산점 폐지 올해부터 7급 국가공무원 공채 영어 필기시험이 토익·텝스 등 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원서를 접수할 때 검정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필기시험 전날까지 취득한 성적도 인정된다. 영어 검정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3년이다. 9급 공채는 현행대로 인사처가 출제하는 영어 필기시험을 치른다. 인사처 관계자는 “9급 공채 시험 응시자가 22만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9급 영어도 토익과 같은 검정시험 성적표로 대체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보화 자격증을 소지한 7·9급 공채 응시자들에게 부여됐던 가산점은 올해부터 사라진다. 가산점 제도가 수험생의 부담을 늘린다는 지적 때문이다. ●화장실 이용 사전 신청제 시범 실시 7·9급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화장실 이용 사전신청제’를 시범 실시한다.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도중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결정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원서접수 때 미리 신청하고, 별도의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인사처는 올해 비교적 응시 인원이 적은 지역인재 시험부터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결과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정장 구매나 미용·화장 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자 수험생들에게 정장 대신 평상복 착용 등 ‘복장자율’을 권장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첫 변론, 9분만에 끝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첫 변론, 9분만에 끝나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탄핵심판 첫 공개변론은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개정 9분 만에 끝났다. 다음 변론기일은 5일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재판장 박한철 헌재소장)는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재동 청사 대심판정에서 국회 측 탄핵소추 사유와 대통령측 반박 입장에 대한 심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아 변론은 9분만에 끝났다. 헌법재판소법은 변론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다시 기일을 정하도록 한다. 헌재는 2차 변론기일에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헌재법 규정에 따라 대통령 없이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소장은 이날 개정 직후 모두 발언에서 “헌재는 이 사건이 우리 헌법질서에서 갖는 엄중한 무게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헌재는 이 사건을 대공지정(大公至正·아주 공변되고 지극히 바름)의 자세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돼 국정 공백을 초래하는 위기 상황임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청구인(국회)과 피청구인(대통령) 측 모두 이 점을 유의해 증거조사 등 사안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심판 절차에 계속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국회 측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 전문 기사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국회 측은 간담회에서의 박 대통령의 발언에 최순실씨를 지원한 간접 정황이 포함됐다고 본다. 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에는 청와대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과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이날 1차 변론기일에는 권성동·이춘석·손금주 의원 등 소추위원단 3명과 황정근·신미용·문상식·이금규·최규진·김현수·이용구·전종민·임종욱·최지혜·탁경국 변호사 등 소추위원 대리인단 11명이 출석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에서는 이중환·전병관·배진혁·서석구·손범규·서성건·이상용·채명성·정장현 변호사 등 9명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지구 지표 생물의 총 무게 중 25프로는 개미다. 자신의 무게의 50배 이상을 들 수 있는 이 생물이야말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근원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자전하고 있는 지구의 비밀은 이 25프로의 개미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엄지로 짓눌러도 꾸역꾸역 살아내는 개미와 당신은 닮아 있다. 어슴푸레하고 고요한 세상 속에서 나는 한없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걱정이다. 개미굴처럼 깊숙하게 숨어 있는 당신의 집이. 당신이. 집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하다. 때 낀 수저와 밥그릇이 흐트러져 있다. 오래되고 요란한 살림살이 속에 파묻힌 당신이, 그곳에 누워 있다. 자그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당신은 유충 같다. 당신의 미간엔 잔뜩 주름이 가 있다. 그 언저리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당신이 눈을 번쩍 뜬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쉰다. 밖은 아직 어둡다. 당신은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켠다. 새벽 뉴스가 한창이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우물거리며 뉴스를 바라본다. 당신의 굽은 등이 곧 천장에 닿을 것만 같다. 당신은 찬밥을 꺼내 보리차를 부어 숟가락으로 뒤적인다. 합죽한 입으로 밥알을 몇 번 오물거리곤 단번에 삼킨다. 당신은 음식물을 온전히 씹지 못한다. 아내는 그것을 유난히 안타까워했다. 언젠가 치과에 가자는 아내의 손을 떼어내며 당신은 한사코 싫다 말했다. “내는 틀니 안 한다. 그거 하면 불편해서 맘 편히 먹지도 몬한다더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 그게 훨씬 편하다.” “어머니 그거 요즘은 얼마 하지도 않아요. 그냥 저랑 같이 가서 하세요. 고기도 씹어 드시고 하셔야죠.” 아내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여자는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불필요한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처리해야 할 업무는 항상 산더미였다. 아내가 불러 간신히 빠져나온 점심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당신과 점심을 함께 하자는 아내의 말이 퍽 고맙게 느껴져 나온 자리였지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참, 어머니가 하고 싶으신 대로 그냥 해드려.” 그때 당신의 뭉툭한 손톱은 까맣게 때가 끼어 있었다. 당신은 국물을 몇 번 떠먹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당신은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아 아무래도 이상타. 느 오빠한테 전화 함 해봐라.” 수화기 너머의 민경은 짜증을 낸다. 당신은 아랑곳 않고 소리를 지른다.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몸도 으슬으슬하니 춥고 정신도 사나운 것이 불안타 안카나.” 새벽부터 전화해 오빠 타령을 하는 당신이 민경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한참이나 지속되던 말싸움은 엄마 때문에 이 서방 깼다는 민경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끝이 난다. “이 서방 아침 잘 챙겨 묵여라. 나가 일하는 사람은 뱃속이 든든해야 한다.” 당신은 사위의 아침 식사를 걱정하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다. 머플러로 얼굴을 꽁꽁 감싸고 허리끈으로 바지를 바싹 조인다. 그 위에 무명으로 만든 전대를 찬다. 전대를 열자 정돈되지 않은 천 원짜리들이 불쑥 튀어 나온다. 그것을 집어 들고 침을 묻혀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두이, 서이….” 몇 번이나 다시 세어보고선 전대 안으로 다시 돈을 집어넣는다. 이불맡에 있는 소쿠리를 집어 든다. 아침이 오고 있다. “사람이 많이 죽었대요.” 자줏빛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옷가게 여자가 당신의 곁에 와 재잘댄다. 당신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자 여자는 더욱 바싹 다가온다. 당신의 소쿠리에는 더덕과 뭉툭한 과도가 들어 있다. 당신은 더덕을 꺼내 과도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더덕에서 나오는 진득한 진물은 손톱을 금방 새까맣게 물들인다. 여자는 호들갑스럽게 뉴스의 내용에 관해 떠든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사람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노. 치아라.” 더덕을 깎는 당신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장사나 할 것이지. 쓸데없이 와가 뭐라 해쌌노.” 당신의 시선은 더덕을 향해 있다. 당신의 핀잔에 여자는 머쓱하다는 듯 홀로 중얼거리더니 옷가게 안으로 쏙 들어간다. 당신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여자는 옷가게에서 좌판대를 꺼내 물건을 밖에 진열시킨다. 죄다 유행이 지난 옷들뿐이다. 반짝이는 외투에 호피무늬 스커트, 형광색의 레깅스까지 진열하고 나서야 여자는 손을 탁탁 털고 기지개를 켠다. 당신은 여자를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젓는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더덕은 소쿠리에 곱게 누워 있다. 꼭 발가벗은 갓난아이 같다, 당신은 껍질 벗은 더덕을 두고선 민경과 닮았다며 웃어대곤 했다. 더덕의 뽀얀 속살이 민경의 살갗과 닮았다는 것이었다. 민경이 속을 썩일 때마다 당신은 ‘아가 태어날 때 내가 바빠 제대로 옷도 몬 입혀 주고 만날 발가벗겨 놓고 있어서 그런다’며 오히려 민경을 두둔했다. 열아홉의 민경이 덩치 큰 남자 손을 잡고 찾아와 임신했노라고 말하던 순간에도 당신은 더덕의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민경은 비장한 표정으로 ‘우리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제야 당신은 과도를 내려놓았다. 거리는 한산했다. 옷가게의 여자만이 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민경과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곤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치아라. 느그 때문에 손님 안 온다.” 민경은 그날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곤 했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 같던 민경의 사담을 들을 때마다 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았다. 결혼할 사람이라며 아내를 처음 소개하던 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몇 번이고 고맙다 말했다. 아내는 난감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 우석이 참말로 좋은 아다. 내 아들이라 하는 말 아니다.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신랑이 될끼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연신 쓰다듬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자 거리는 인파로 북적인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모퉁이에 당신만이 유일하게 멈춰 있다. 구둣발이 금방이라도 소쿠리를 치고 지나갈 것만 같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는 모든 것이 거대하게 보인다. 아주 조그만 개미 같은 당신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밑에서 묵묵하게 장삿거리를 정리한다. 그러다 문득 분주한 손짓을 멈추고 멍하니 구두들을 바라본다. 앞코가 동그란 구두, 뾰족한 구두, 헤진 구두, 흙투성이의 구두. 저마다의 구두들. 당신은 코를 한번 훌쩍인다. 언젠가 당신에게 정장과 구두를 선물 받은 적 있다. “옷가게 동상한테 비싸게 산 거잉게 오래오래 입그라.” 당신은 거칠한 손바닥으로 내 볼을 쓰다듬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단타 하드라. 우석이 이리 턱하니 좋은 회사 취직했다고.” 그즈음 당신과 나의 거리에는 과연 어떤 단어가 놓여야 할지 몰랐다. 당신은 엄마와 어머니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다. 선택한 방법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나를 괴롭게 했다. “미안타. 고맙다.” 당신은 정장 입은 내 모습을 보고 한참을 글썽였다. 당신은 더덕을 깎다가 과도에 손을 벤다. 손가락 위로 동그랗게 맺히는 핏방울을 입으로 쪽쪽 빤다. 거리의 구두굽 소리가 잦아들 즈음 당신은 벌떡 일어난다. 더덕이 들어 있는 소쿠리를 살짝 밀어 놓고 옷가게로 성큼 들어간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이 옷을 고르고 있다. 당신은 계산대에 있는 전화기에 손을 뻗는다. 여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당신에게로 쪼르르 달려온다. “형님 지금 손님 있으니까 이따가 와서 전화기 쓰셔. 응?” 당신은 여자의 말에 대답도 않은 채 수화기를 든다. 익숙한 번호를 재빠르게 누르고 통화 연결음을 듣는다. 찰나에 당신의 표정은 수십 번 바뀐다.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적인 음성을 듣고 당신은 한숨을 내쉰다. 여자는 당신의 눈치를 보며 손님에게 다른 옷을 권한다. 당신은 다시 수화기를 들어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이 전화를 받자 당신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오빠한테 전화했나?” 당신은 소리를 빽 지른다. 덕분에 옷가게의 여자와 손님은 깜짝 놀라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은 간절한 표정으로 민경의 대답을 기다린다. 한참 뒤 당신은 계산대가 놓인 탁상을 쾅 친다. “그라믄 새언니한테다 전화해 봐야 할 것 아니가. 얼른 전화하그라. 집에만 박혀가 암것도 안 하믄서 그거 하나 몬하나.” 당신이 씩씩거리자 손님은 집어 들었던 옷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민경과 당신은 한참이나 말다툼을 한다. 민경이 먼저 전화를 끊자 당신은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는다. “형님 손님 있을 때는 이렇게 불쑥불쑥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형님 때문에 그나마도 없던 손님 다 나가겠네.” 여자는 씩씩거리며 팔짱을 낀다. “여기가 뭐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옷장사하믄서 손님, 손님 따지게.” 당신은 여자에게 역정을 내며 밖으로 나온다. 찬 바람이 당신의 품으로 파고든다. 당신은 옷섶을 여미고 당신의 자리로 터벅터벅 돌아간다. 밸러스트. ‘와 뱃일을 하려 하느냐’는 당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출항할 때 항만에서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다른 항구에 도착해선 물을 버리는 이 무게중심 유지 장치는 당신과 민경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늘어날수록 당신과 민경의 무게는 조금 더 가벼워졌고, 당신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나는 가벼워졌다. 적정량의 무게를 유지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선박처럼 우리는 살아왔다. 서로의 무게를 나눠 가지면서 말이다. 당신의 남편이 죽던 날, 당신은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민경은 당신의 등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당신은 이를 악물고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남편이 재로 변하는 과정을 눈도 돌리지 않고 집요하게 응시했다. 당신의 입술은 너무나도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우석이 민경이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번듯하게 키울 것이다.” 당신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아침잠이 많았던 당신이 새벽부터 일어나 거리로 나섰던 것은 그날 했던 말을 책임지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민경은 고작 다섯 살이었다. 제대로 옷도 챙겨 입지 못하던 민경은 껍질 벗겨진 더덕처럼 방 안에 남겨졌다. 옷장에는 소매가 누렇게 변한 옷가지들이 가득이었다. 당신이 거리에서 팔아가는 채소의 가짓수가 늘어갈수록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학부모 참관 수업이라도 있는 날이면 잠을 참아가며 당신을 기다리곤 했다. 당신을 마주하는 날보다 기다리는 날이 더 잦았다.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도 어김없이 늦는 당신에게 편지를 써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시선에 눈을 떴다. “우석아 기계 배우는 곳으로 가그라.” 당신은 거슬거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떨리는 손끝에서, 붉어진 귓불에서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공부하고 싶었다. 남들처럼 대학은 나오고 싶었다. 어린 민경은 당신의 품에 파고들며 어리광을 피웠다. 당신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언젠가 보았던 당신의 팽팽한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과 민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선박용 구조물을 생산하는 하청회사에 취직했다. 일은 생각보다 고됐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뜨내기를 챙겨 주는 사람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일해야 했다. 밤낮없이 일했다. 아마 당신도 이런 마음으로 일했으리라. 때문에 당신에게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원청업체에서 구조물 하자를 핑계로 납품을 거부했을 때, 그것이 오롯이 회사에서 가장 어렸던 내 탓으로 돌아왔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른 채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원망스러웠다. 홀로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대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당신 얼굴은 참 많이 늙어 있었다. “와 인자 오노. 뭐 이리 술은 마셨노.” 당신은 비틀대는 내 손을 잡아끌며 잔소리를 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당신의 온기에 목구멍에서 무언가가 울컥울컥 치밀어 올랐다. “나 기계 만지는 거 싫어.” 울음이 터졌다. “엄마….” 한번 내보인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밖으로 꾸역꾸역 터져 나왔다. 아이처럼 당신의 품에 안겨 울었다. 당신은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쌀쌀한 밤바람을 핑계로 당신에게 오랫동안 엉겨 붙어 있었다. “불쌍한 내 새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아.” 당신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아마 당신은 울고 있었을 것이다. 후에 번듯한 선박 회사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췄다. “보소. 우리 우석이가, 우리 아들이, 그 좋은 회사 들어갔다 안하요. 보소. 동네사람들 보소.” 당신은 우스꽝스럽게 팔다리를 휘적거렸다. 옷가게 여자는 그날의 당신을 설명하며 깔깔댔었다. “우석아 나는 그때처럼 네 어머니의 가벼운 표정을 본 적이 없어. 몸짓도 표정도 깃털 같아서 저 위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니까.” 소쿠리가 거리에서 나뒹군다. 당신은 재빠르게 소쿠리를 집어 든다. 생면의 남자가 커다란 천막을 치고 있다. 당신의 돗자리와 방석은 한쪽에 처박혀 있다. 당신은 돗자리를 집어 들어 탁탁 턴다. 흙먼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당신은 천막 쪽으로 다가간다. 천막 안에는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네댓 명의 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탁자에는 커피포트와 커피믹스, 종이컵이 그득하다. 당신은 그들에게 다가간다. 당신을 발견한 여자는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차 한 잔 하세요.” 여자는 종이컵에 녹차 티백을 넣어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은 컵을 밀어낸다. “여기서 뭐하는 거요? 여기는 내가 장사하는 덴데. 고새에 남의 물건 치워뿔고 뭐하는 거요.” 여자가 물끄러미 당신을 건너다본다. 당신과 여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어색하게 얽힌다. 여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누군가를 불러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들은 서로 무언가 이야기하더니 구석에서 박스를 정리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간다. 남자는 여자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당신에게로 다가온다. 당신은 소쿠리를 안고 매섭게 남자를 쏘아본다. 남자는 자신을 장 집사라고 소개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장 집사고 뭐고 난 모르는 일이고 여기는 내 자리요. 이거 다 치우고 비켜주소.” 당신은 장 집사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는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리고 당신을 후미진 자리로 끌고 간다.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여기에서 장사하시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천막을 쳐 버렸네요. 어머니께서 양해해 주시고 오늘만….” “없기는 뭐가 없대요. 내가 떡하니 돗자리도 펴놓고 더덕에 소쿠리도 놓고 장사하고 있었구만.” 당신은 나뒹구는 돗자리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당신과 장 집사를 번갈아 쳐다본다. 장 집사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는 당신이 무슨 말인가를 더 해주기를 기다린다는 듯 말없이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앙 다물고 그를 응시한다. 그는 한숨을 푹 쉰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어머님이 장사하시는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이렇게 이미 천막도 치고 있고 테이블도 옮겨 놓았답니다.” 장 집사는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소쿠리를 흘긋 보며 웃음을 짓는다. “어머니 짐은 이 소쿠리뿐이시잖아요. 어머니께서 양해 좀 해주세요.” 그는 인자하게 웃으며 당신의 소쿠리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그의 손을 확 쳐내고 소쿠리를 자신의 품에 더 세게 끌어안는다. “나는 여기서 몇 년을 앉아 물건 팔았소. 여기는 내 자리란 말이요. 갑자기 와서 이것저것 놓는다고 이 자리가 댁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요.” 거리를 오가던 몇몇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수군거린다. 장 집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당신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어머님 이 자리에서 허가받고 장사하시는 거 아니시잖아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절대 못 움직여요.” 당신은 장 집사를 거칠게 밀어낸다. “동네 사람들 여기 보소.” 당신이 고래고래 목청을 높이자 여자들이 다가와 당신을 말린다. 옷가게 여자가 깜짝 놀라 뛰쳐나온다. 당신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옷가게 여자는 당신의 등을 때리며 우선 들어가자고 소매를 잡아끈다. 주변의 여자들도 당신의 등을 은근히 떠민다. “진정하세요. 어머니 진정하세요.” 한 여자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어깨를 휙 젖힌다. 덕분에 당신의 품에 있던 소쿠리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소쿠리 안에 있던 더덕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당신은 재빨리 몸을 숙여 더덕들을 소쿠리에 담는다. 옷가게의 여자는 당신을 따라 땅에 떨어진 더덕을 손으로 급하게 움켜쥐고는 억지로 당신을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여보낸다. “형님도 참. 좋게 이야기하시지. 거기서 그렇게 역정을 내시면 어떡해요.” 옷가게 여자는 당신에게 물을 건넨다. 당신은 단박에 그것을 들이켜고 숨을 몰아쉰다. 한참이나 씩씩거리던 당신은 바닥에 놓인 소쿠리를 내려다본다. 정갈하게 누워 있던 더덕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다. 당신은 더덕들을 하나하나 집어 들어 정리한다. 여자는 당신을 보며 한숨을 쉰다. “오늘은 여기서 그냥 장사 접고 들어가요. 요즘 감기 기운도 있으시담서.” 당신은 아무 대답 않고 가만히 소쿠리만 바라보고 있다. “아유 암튼 고집은.”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한참의 정적이 지속된다. 여자는 못 견디겠다는 듯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인다. 뉴스가 한창이다. 뉴스에서는 어제 발생한 사고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는 몸을 감싸며 혀를 찬다. “불쌍해서 어째.” 당신도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바라본다. 사망자 명단이 하단에 천천히 지나간다. 옷가게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당신과 여자는 동시에 그곳을 바라본다. 장 집사가 한 손 가득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해서요. 저희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렸으니 용서해 주십사 하고 왔습니다.” 장 집사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과자와 음료수를 당신에게 내민다.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눈치를 보던 여자가 멋쩍게 웃으며 그것들을 받아 든다. “어유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여자가 당신 의 등을 쿡 찌른다. 당신은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앉아 있다. 장 집사는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괜스레 옷가게 안을 두리번거린다. ‘참으로 애석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 속 앵커는 사무적으로 비통함을 토하고 있다. “정말 슬픈 일이죠.” 장 집사는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말한다. 당신은 그를 쏘아본다. “저희는 어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이렇게 모였답니다. 기도드리고 찬송도 하려고요. 모든 슬픔의 무게는 함께 나누어야 더욱 가벼워지는 법이지요. 사람은 저마다 짊어질 수 있는 무게의 양이 한정되어 있답니다. 너무 무거워지면 버티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저희는 그 짐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왜 내 자리에서 하냔 말이요.” 당신은 장 집사에게 삿대질을 한다. “어머니의 자녀분께 저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디 어머니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당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 뭐라 했노.” 당신은 쩌렁쩌렁하게 고함을 지른다. 장 집사와 옷가게 여자의 눈이 동그래진다. “내 자식들한테 저런 일이 와 생기노. 와 생기냔 말이다.” 당신은 소쿠리에 있는 더덕을 꺼내 장 집사에게 던진다. 장 집사는 놀란 얼굴로 당신 팔을 부여잡는다. 당신은 더덕을 내려놓고 온 힘을 다해 그의 등을 때린다. “썩 꺼져라. 나쁜 놈의 새끼. 꺼져라.” 당신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다. 장 집사는 어찌할 바 모르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만 본다. 옷가게의 여자는 장 집사의 등을 떠밀며 밖으로 내보낸다. 당신의 쪼글한 얼굴이 금방 눈물범벅이 된다. “이게 뭔 난리래.” 옷가게의 여자는 혼자 중얼거리며 휴지를 찾는다. 당신은 바닥에 앉아 어린아이처럼 앙앙 울고 있다. 조용히 당신의 곁에 앉아 당신의 눈물을 닦는다. 당신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미동 없이 울고만 있다. 이따금 점점 늙어가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그려보곤 했다.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건 당신의 죽음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회사에서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와중일 수도 있고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일 수도 있다. 당신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다가올 일이었다. 당신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면 평화롭게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너부러진 더덕처럼 거리에서 쓰러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것이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다. 손을 부여잡고 말하고 싶었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목구멍 안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를. 당신과 나의 거리에서는 부끄러웠던 문장을. 우리의 마지막에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찬송가가 울린다. 당신은 눈을 감고 찬송가를 듣는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아픔은 모두 털어내시고 부디 주 안에서 평안하소서. 마이크를 잡은 장 집사가 소리친다. 여기저기서 ‘아멘’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는 인자 집에 갈란다.” 당신은 소쿠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가게 여자도 당신을 따라 일어난다. “이제 좀 진정이 된대요? 아이고 오늘 형님 때문에 놀라 자빠지겠네.” 옷가게 여자는 당신 손을 잡고 말한다. “형님도 나이도 드셨고. 우석이랑 민경이도 자기 앞가림 다 하고 있고. 인자 장사는 쉬엄쉬엄 해요. 뭣하러 그렇게 목숨 걸고 하신데요.” “그러게 말이다.” 당신은 옷가게의 유리를 통해 비친 거리를 바라본다. “내도 모르겠다. 아새끼들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길거리에 나왔는데 인자는 내가 나와서 뭐라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 몬 살겠더라.” 전화벨이 울린다. 옷가게 여자가 손을 뻗는다. “여보세요.” 찬송가는 더욱 크게 흘러나온다. 주위는 어둠에 잠기고 검은 그림자 걷히고. 당신이 옷가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여자가 황급히 잡는다. “형님, 민경이에요.” 여자의 표정이 불안하다. 당신은 재빨리 수화기에 귀를 댄다. “아야 엄마다. 뭔 일이고.” 당신은 소리를 내지른다. 우리는 오직 주 안에서 평안하리라. 찬송가 소리에 민경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당신은 더욱 귀를 수화기에 바짝 가져다 댄다. 민경은 흐느끼고 있다. 당신은 놀라 무슨 일이냐며 민경에게 재차 묻는다. 민경의 흐느낌이 더욱 거세진다. “민경아 아가 울지 말고 말해 봐라. 응? 와 우노. 와 우는 거고.” 당신은 민경을 달래듯이 말한다. 주의 영광 내게 비추어 주소서. “아야 나가서 저놈들 좀 조용히 하라 캐라. 정신 사나워서 살긋나.” 당신은 옷가게 여자에게 말한다. 여자는 어찌할 바 모르고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민경아 아침부터 전화해서 엄마가 짜증내서 그라는 거지? 뭔 일 있는 거 아니고 어매 때문에 그러는 기지? 그래서 우는 기지?” 당신의 꺼슬꺼슬한 목소리가 갈라진다. 민경이 겨우 입을 뗀다. 당신의 동공은 점점 커진다. 주는 귀를 기울이사 다 듣고 계시네. 당신은 민경에게 재차 다시 말해 보라며 다그친다. 민경은 뭉개진 단어들과 함께 흐느낀다. “아니다.” 당신은 중얼거린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울고 있는 민경을 뒤로 한 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뭐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허겁지겁 가게 문을 나선다. 당신의 발에 더덕이 들어 있던 소쿠리가 차인다. 옷가게 바닥으로 더덕이 흩어진다. 당신은 그것을 주워 담을 생각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간다. 당신의 자리에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있다. 당신은 거리의 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사람처럼. 장 집사가 당신을 발견하고 재빨리 눈을 피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통행에 방해가 되는 당신을 거칠게 밀치며 지나간다. 그제야 당신은 정신이 드는 듯 어딘가를 향해 몸을 튼다. 주의 얼굴 뵈올 때 나의 영혼 기쁘다. 당신의 등 뒤로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그럴 리가 없다. 그라믄 안 되는 일이다. 하늘이 그라믄 안 된다. 세상 사람들한테는 다 그래도, 우리 우석이한테는, 그 아한테는, 그 불쌍한 거한테는 그라믄 안 된다.” 당신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나뒹군다. 바람이 분다. 거침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몸을 떠민다. 그러나 더 이상 당신을 따라갈 수 없다. 때아닌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눈이 내리고 있었구나. 나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아직 추워질 때가 아닌데. 당신은 달린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당신은 달린다. 눈송이는 당신의 뒷모습을 지워나간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신발 속에는 어느새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당신의 신발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당신의 한쪽 발이 걱정스럽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주워 들어 당신께 건네고 싶다. 그러나 손은 닿고 싶은 곳, 그 언저리만을 천천히 맴돌 뿐이다. 살아남아 있는 당신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맴돈다. 지친 영혼이여 부디 평안히 쉬소서. 찬송가는 점점 옅어진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도 지워지고 당신이 서 있던 거리 풍경도 점점이 뒤로 물러난다. 흩어진 풍경 사이로 눈발이 분말처럼 반짝인다. 결국 마지막까지 못난 아들이라 죄송하다. 왜 이리도 가벼운 것인가. 당신이 떠나버린 내 몸의 무게는.
  • 새해 첫날 피로 물든 터키… 클럽서 ‘총기 테러’ 최소 39명 사망

    새해 첫날 피로 물든 터키… 클럽서 ‘총기 테러’ 최소 39명 사망

    사망자 다수 외국인·69명 부상 IS 추정 테러범 생사·소재 몰라 신년맞이 파티가 열렸던 터키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관광객을 겨냥한 총격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을 비롯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민간인 대상 ‘묻지마 테러’가 새해 첫날부터 재연돼 충격을 더한다.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AP·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새벽 1시 45분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안가 관광지 오르타쾨이의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서 산타 복장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1명 가운데 16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은 클럽 입구에서 특별 경비 업무 중이던 경찰을 사살한 뒤 안으로 들어가 관광객을 무차별 난사했다고 휴리예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아랍어로 구호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서구 매체는 이번 사건을 ‘산타의 공격’(Santa attack)으로 부르며 상황을 전했다. 이 클럽이 위치한 오르타쾨이 일대는 빼어난 야경으로 새해맞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사건 당시에도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입은 관광객 600여명이 클럽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의 생사 여부와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테러의 공격 방식을 볼 때 IS의 개입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터키는 지난해에만 최소 15차례의 큰 테러가 일어나 260여명이 사망했다. IS와 쿠르드계 무장조직이 테러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전형적인 IS 방식이다. 쿠르드계는 민간인보다는 군인과 경찰을 목표로 한다. IS는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에도 서방 중심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고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는 등 ‘탈중동’ 정책에 열을 올린다고 주장하며 테러를 공언해 왔다. 특히 터키가 시리아 내전 개입을 내세워 IS를 공격자 테러로 반격에 나선 상태다. IS와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공동의 적인 터키를 괴롭히기 위해 ‘2개의 전쟁’ 상황을 만들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관광산업을 무너뜨리는 데 암묵적으로 합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테러가 이들의 소행이 아니라 터키의 서구적 연말연시 문화에 불만을 가진 이슬람주의자의 내부 소행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수화 흐름 속에서 산타클로스와 트리 등 세속적 연말연시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달 이스탄불에는 터키 전통 모자를 쓴 남성이 산타클로스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대형 걸개그림이 걸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자생적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폭탄테러 2건이 일어나 최소 28명이 죽고 54명이 부상했다. IS는 자체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테러 배후를 자처하면서 자폭범 2명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근거지인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을 시작하자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때 일정없어 관저에…밀회·시술 의혹 기막혀”

    朴대통령 “세월호때 일정없어 관저에…밀회·시술 의혹 기막혀”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지 23일 만이다. 간담회는 시작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오후 1시쯤 배성례 홍보수석이 갑작스럽게 공지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박 대통령은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정장 차림으로 1시 23분쯤 상춘재 앞마당에 도착했다. 옷 색깔이 ‘결백’을 상징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10여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요즘 미소 지을 일조차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돼 종잡을 수가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40여분간 티타임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중 박 대통령의 발언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고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다.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대한민국이 그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다가 아니면 말고…. 정말 끝이 없다.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체크를 했다. 그날 마침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 있었다. 제가 또 가족이 없지 않느냐.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돼 있고 손님 접견도 할 수 있다. 제가 재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다 동원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고 보고받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날 전원이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뻤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고 해서 놀랐다. 그래서 중앙대책본부에 빨리 가려고 했는데 경호실에서 ‘경호하는 데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했다.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 한다. (미용 시술은) 전혀 안 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선 진료 및 백옥·태반주사 논란 누구나 사적 영역이 있다. 대통령이 아파서 이런 약을 먹었다고 다 까발린다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것 때문에 국가에 손해를 입힌 적은 한 번도 없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특히 순방할 때에는 시차 적응을 못 하고 일정도 빡빡해 나중에 굉장히 힘들 때가 있다. 다음날 일찍 일을 해야 하니 피로를 개선할 수 있는 영양주사도 놔줄 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거기에 뭐가 들어가는지 환자가 어떻게 알겠나. 그렇다고 써서는 안 될 약을 썼겠나. 이상한 약을 썼다곤 생각 안 한다. ●김영재 성형외과 특혜 의혹 특정한 회사에 이득을 주라고 한 적 없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면 (혜택을) 받고, 그런 자격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국내 많은 중소기업이 자기 힘으로 외국에 진출해서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몸집은 작지만 실력이 있으면 그런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창업하는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일들이다. ●최순실씨 국정 개입 의혹 그렇지 않다. 오랜 세월 아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데,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의 책무가 있고 판단도 하는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지인이 여기저기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다 하고 할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해서 그래도 뭔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하다가 이런 일을 맞게 됐다. (최씨의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여기 계신 분도 할 수 있다. 추천받았다고 되는 게 아니고, 검증도 하고 세간의 평판도 알아보고 잘할 것 같은 분을 선택하는 거지 누구를 봐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원칙을 갖고 (인사를) 했다. ●뇌물죄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시 의혹은) 완전히 엮은 것이다.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 삼성 같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서 합병이 무산되면 경제적으로 큰 손해다. 또 우리나라 증권사가 20여개, 거기에서도 한두 군데 빼고는 다 해 줘야 된다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으로서도 그런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잘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던데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항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무슨 항의를…. 오히려 ‘(문화계를) 많이 품어 가지고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니냐’고 그렇게 들었다 그때. 그런 식으로 얘기를 듣지 않았는데, 전하는 얘기는 다 그게 그대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클럽서 ‘총격 테러’…최소 35명 사망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클럽서 ‘총격 테러’…최소 35명 사망

    1일(현지시간) 새벽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보스포루스 해협 오르타쿄이에 있는 ‘레이나’ 클럽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샤힌 주지사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다만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괴한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클럽에 도착,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들에 먼저 총격을 가했다. 이후 클럽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클럽 안에는 칵테일 드레스나 정장을 갖춰 입은 600∼700명 젊은이들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며 새해를 축하하고 있었다. 일부 매체는 당시 클럽에 최대 800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아랍어로 구호를 외치며 무차별 난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람들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클럽에서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CNN 튀르크는 괴한 중 1명이 아직 클럽 안에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클럽 밖에는 경찰 장갑차량과 구급차 여러 대가 도착해 있는 모습이다. 터키 방송 NTV는 현재 경찰특공대와 폭발 전문가가 건물 안으로 진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 클럽은 해안가 인근으로 고급식당이 밀집한 관광명소 오르타쿄이 지역에 자리해 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지에 새해맞이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경찰 1만7천명에 경비를 서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향-예산 맞춤형 신혼여행... ‘신혼여행박람회’ 7일 개최

    취향-예산 맞춤형 신혼여행... ‘신혼여행박람회’ 7일 개최

    요즘 신혼부부들은 개성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한다. 스몰 웨딩, 다이렉트 웨딩, 셀프 웨딩 등 최근 부각된 웨딩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읽히는 키워드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신혼 여행도 그들만의 취향, 예산을 고려해 깐깐하게 고르는 커플이 많아졌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해 본인들만의 워너비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같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리조트나 패키지, 교통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으로 갈린다. 맞춤형 신혼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신혼여행박람회에 방문, 직접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결정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이러한 가운데 웨딩컨설팅 기업 웨딩앤아이앤씨와 신혼여행전문여행사 여행앤라이프가 함께하는 ‘제42회 2017 S/S 웨딩앤 신혼여행 박람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SETEC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럽을 비롯해 몰디브, 하와이, 푸켓, 발리, 롬복, 칸쿤 등 허니문 인기지역 최저가 및 특별혜택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니문 특전이 포함된 합리적 가격의 신혼여행패키지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웨딩앤 신혼여행박람회 관계자는 “인기 허니문 여행지의 리조트별, 예산별 허니문 상품이 한 눈에 비교 가능할 뿐 아니라 최저가 및 특별혜택으로 예산에 맞춘 예약이 가능한 것이 신혼여행박람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예비부부들을 위한 이벤트와 선물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신혼여행 상품 계약 시 화물용 캐리어, 이태리 지아레티 라치오 전기그릴, 레꼴뜨 샌드메이커, 독일 기펠 스타크 원터치 중형믹서기, 레꼴뜨 팟듀오 에스프리 중 1가지를 계약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관람객 전원을 대상으로 1시간마다 게릴라 추첨 이벤트를 통해 TV, 냉장고, 루이비통 가방, 샤넬 지갑, 몽블랑 명함지갑, 타미 힐피거 캐리어, 맞춤정장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부생명 부스에서는 동부케어 서비스, 건강체크 서비스, 5종 생활용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다양한 신혼여행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신혼여행박람회는 초대권 사전 신청 시 무료 참관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부터 공무원 7급 영어시험, 토익 텝스 등 검정시험으로 대체

    내년도 국가직 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 헌법 과목이 추가되고, 7급 영어시험은 토익 등 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또 5·7·9급 면접시험 때 양복 차림 대신 평상복 착용이 권장된다.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공무원 채용제도를 이같이 변경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5급 공채시험과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1차 시험에 ‘헌법’ 과목이 추가된다. 헌법은 객관식으로 과목 합격제(60점 이상)로 시행된다. 또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이틀간 진행된 면접을 집단토의와 개인발표가 포함된 ‘1일 집중면접방식’으로 대체한다. 7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 영어 과목이 텝스와 토익 등 검정시험으로 바뀐다. 현행 영어과목이 실제 영어 활용능력 평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돼서다. 영어검정시험 점수는 원서접수 때 내야 하지만, 필기시험 전날까지 취득한 성적도 인정해준다. 영어검정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3년이다. 다만, 9급 공채는 현행대로 영어 시험을 치른다. 또 그동안 만점의 0.5~1% 가산하던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은 폐지된다. 이른바 ‘스펙’ 낭비요소를 줄이기위해서다.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생 편의를 조화시키기 위해 내년부터는 ‘화장실 이용 사전 신청제’가 시범 실시된다. 원서접수 때 화장실 이용 희망자를 미리 신청받아 별도의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이 밖에 5·7·9급 공채 면접시험날 수험생들에게 평상복 착용 등을 권장한다. 정장 착용이나 미용·화장 등의 부담을 줄여주기위해서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 채용제도를 직무능력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수험생 입장을 수렴해서 운영방식도 개선했다.”면서 “인사혁신처는 앞으로도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소양을 갖춘 우수 인재 선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국가직 공무원 공채 선발규모는 올해(5372명)보다 651명 늘어난 6023명으로 확정됐다. 1981년 6870명 이후 가장 많다. 원활한 대국민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9급 공채 선발인원이 790명(19.2%) 늘었고, 5급 방재안전 직렬이 공채로 처음 선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에 쏟아지는 고발들… 도움될까 부담될까

    특검에 쏟아지는 고발들… 도움될까 부담될까

    굵직한 접수 7~8건… 모두 조사 지난 21일 본격 수사를 개시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앞으로 고발장이 연일 날아들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27일까지 접수된 고발 사건만 10여건에 이른다. 그중 보류 사건을 제외하고 정식 접수된 사건도 7~8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정식 수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고발 내용 중 특검 조사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인지 절차를 거쳐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팀이 사실상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모든 내용을 들여다본다고 하면서 각 단체들의 고발이 쇄도하는 것 같다”며 “단순 민원에 그치는 내용이라 해도 수사 정보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특검법’은 수사 대상을 14가지로 한정하면서도, 수사 중 인지된 사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실제 특검팀에 접수된 고발장 내용들도 굵직굵직하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는 현대차의 한전부지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을 각각 뇌물죄, 뇌물공여죄로 고발했다. 정부가 현대차의 신사옥 인허가 및 조기 착공 결정 등 특혜를 주는 대가로 현대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28억을 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23일에는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가 청문회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 세 사람을 고발하고 수사 의뢰했다. 이 밖에 과거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21일 청와대의 정당 해산심판 부당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김 전 실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을 고소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세월호 구조에 나선 해경 123정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려던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고발된 상태다. 고발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한정된 인력을 둔 특검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검 관계자는 “일단 모든 고발 사건을 접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수사 기한 안에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은 검찰 등 관련 기관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올겨울 코트는 ‘오버핏’… 더 크고 더 길게

    올겨울 코트는 ‘오버핏’… 더 크고 더 길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와 올 하반기 개봉해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끈 영화 ‘밀정’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배우 공유가 주인공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 바람이 불면 망토로 착각할 법한 커다란 사이즈의 코트를 입고 등장한다는 것이다. 1920년대가 배경인 영화와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같은 패션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셈이다. 자신의 사이즈보다 크게 입는 ‘오버핏’ 코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과거 인기를 끌었던 무릎 아래 발목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오버핏 롱코트는 올겨울 유행을 안다는 남자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오버핏 코트의 인기가 확대된 것은 경기 불황과 이상 기온이 한몫했다. 패션에 투자할 여유가 적어진 20~30대를 중심으로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코트로 오버핏을 찾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상 기온으로 한겨울에도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두꺼운 패팅 외에 기온이 높은 따뜻한 날에 입을 수 있는 코트도 함께 찾게 되면서 트렌디한 오버핏 코트가 유행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옷 전체가 본인의 사이즈보다 크고 장식이나 디자인을 화려하고 과도하게 적용하는 ‘맥시멀리즘’의 영향으로 기존 오버핏 코트보다 기장도 더 길어지고 품도 더 커졌다. 오버핏 코트의 유행이 확대되면서 더 크고 더 긴 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을 가로수길이나 강남역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는 지난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피티워모’에서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오버사이즈의 다양한 코트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또 다른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도 전체적으로 오버사이즈 스타일을 반영한 여유로운 스타일의 코트를 다수 출시했다. 김재수 준지 팀장은 “오버사이즈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의 결합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니멀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소재감과 디자인적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LF의 티엔지티(TNGT)는 올가을·겨울 시즌 전략 상품으로 출시한 ‘오버핏 코트’(39만 9800원)가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TNGT의 전속 모델 박보검이 입어 일명 ‘박보검 코트’로 불리는 오버핏 코트는 지난 9월 말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세 차례 완판을 이어 가며 이달 중순 기준 누적 판매량 6000장을 넘었다. 김병준 LF TNGT 팀장은 “지난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오버핏 아우터 제품의 물량 비중을 올해 전체 아우터 물량의 30%까지 확대됐다”면서 “오버핏 아우터는 이제 남성복에서도 한철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 아이템이 아닌 기본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도 올 시즌 다양한 오버핏 코트를 내놨다. 타임옴므 ‘퀼팅 라인닝 히든 버튼 코트’(118만원)는 램스울과 캐시미어 소재로 앞 여밈 단추가 2개인 스타일이다. 몸판의 안감으로 충전재가 들어간 퀄팅 소재가 사용됐다. 래트바이티의 ‘울코트’(135만원)는 라마가 51% 함유된 100% 울 소재 코트로, 하나의 단추로 앞을 여미는 스타일이다. 함께 포함된 제품인 스트랩 벨트를 고정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재선 한섬 마케팅팀장은 “소비자들이 옷을 사는 기준이 미에서 편안함으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넉넉한 실루엣의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롱코트는 한번 사면 오래 입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에 잘 어울리는 실루엣과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톰보이는 무릎부터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다양한 롱코트를 선보였다. ‘테일러드 오비핏 롱코트’(42만 9000원)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품이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보브에서는 뉴욕의 랜드마크를 콘셉트로 한 오버핏 코트인 ‘라파예트’(62만 9000원)가 인기다. 소매 부분에 볼륨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러들로’(59만 9000원)는 앙고라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의 코트로 캐주얼한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 김주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마케팅 과장은 “올해 복고의 유행으로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는 오버사이즈의 롱코트가 올겨울 최고 인기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최순실·김종, 특검 첫 소환…고개 숙인 ‘국정농단 장본인’(종합2보)

    최순실·김종, 특검 첫 소환…고개 숙인 ‘국정농단 장본인’(종합2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24일 오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대치동 D빌딩에 처음으로 공개 소환돼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렸다. 밝은 흰색 계열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안경, 하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그는 법무부 직원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채 D빌딩 3층 주차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 사이를 지나갔다. 취재 기자 2명이 대표로 나서서 최씨에게 질문했지만 이를 막아서는 법무부 직원과 잠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씨까지 덩달아 휘청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씨는 연신 고개를 푹 숙인 채 직원들을 따라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두게 됐는데 어떤 심정이냐’, ‘딸 정유라씨 체포영장 발부 소식 들었느냐’, ‘대통령의 시녀란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씨 도착에 앞서 D빌딩 주변에는 그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 20여명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여기가 특검 사무실이네”, “최순실을 보고 가자”라며 빌딩을 가리키고,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2명이 빌딩을 찾아 플래카드를 들고 “최씨를 철저히 수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최씨를 지원하며 국정농단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역시 피의자로 공개 소환됐다. 오전 9시50분쯤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김 전 차관은 하늘색 수의를 입고 검정 장갑에 하얀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김 전 차관도 ‘최순실의 수행비서란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수많은 갑질 왜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조사실로 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 안까지 취재진이 따라붙자 그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뒤돌아선 채 벽만 응시했다. 약 한 달간 서울구치소에서 생활 중인 김 전 차관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와는 달리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당시 정장 차림으로 검찰청사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의혹)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철저히 제대로 응답하도록 하겠다”며 비교적 차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46일 만에 나타난 ‘뻔뻔禹’… 모르쇠 버티다 “대통령 존경”

    [탄핵 정국] 46일 만에 나타난 ‘뻔뻔禹’… 모르쇠 버티다 “대통령 존경”

    “국민 왜 분노한 것 같나” 질문에 禹 “입장 밝히지 않겠다” 발 빼 “해경 압수수색 막지 않았고 장모와 최순실 골프 안 쳤다” 노승일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 소개한 사람이 우병우라 들었다” 禹 “차 모른다…불러 확인하자” 조여옥 대위 필러 시술 의혹 부인…외부 약 수령 부인하다 “한번” 번복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5차 청문회는 질문 대부분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집중된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였다. 여야 위원들은 우 전 수석에게 국정 농단 묵인 의혹을 비롯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우 전 수석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이 이날 국회 청문회장이라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이다. 우 전 수석은 검은색 코트에 남색 넥타이를 한 정장 차림으로 오전 9시 15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쯤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우 전 수석과 국조특위 위원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첫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들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이렇게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단호한 말투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우 전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은 “광주지검에선 청와대와 해경 간 통신자료 확보가 중요했는데 우 전 수석이 압수수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전화한 사실 자체는 시인하면서도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의 관계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013년 변호사 시절 우 전 수석이 장모 김 회장, 최씨와 기흥CC에서 여러 번 골프 회동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흥CC는 김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이다. 이에 우 전 수석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 회장의 불출석 이유에 대해 “청력이 나빠 귀에 바짝 대고 큰 소리로 얘기해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비롯해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고, 김기동을 소개해 준 게 우병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말이 안 된다. 차은택이든 김기동이든 불러서 확인하면 좋겠다”고 전면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질타하는 여야 위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등 다소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우 전 수석이 답변 과정에서 시선을 아래로 한 채 메모를 하자 김성태 특조위원장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오히려 탄핵심판 절차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을 존경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 비서로서 대통령을 모신 경험상 대통령께서 그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미리 살펴보지 못한 점은 미흡하나 나머지 부분은 저나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관련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인 ‘필러·리프트’ 시술을 했다는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안민석 의원의 “대통령에게 필러나 리프트를 시술한 게 있느냐”는 질의에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고 말했다. 프로포폴(수면마취제)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본 적도, 투여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외부 병원에서 대통령의 약을 몇 번 타 왔는가”라고 묻자 조 대위는 “제가 기억하기론 없다”고 했다가 거듭되는 추궁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조 대위의 한국 입국 당시 제기된 ‘기무사 동행설’에 대해서도 “기무사가 저를 통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들 따뜻한 기부행사…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랑 나눔 바자회’

    기업들 따뜻한 기부행사…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랑 나눔 바자회’

    연말을 맞아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따뜻한 기부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이사 문석)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4층에서 ‘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30여개 이상의 본사 팀과 전국 사업본부가 참여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한달 동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소장품 등 1000여점 이상의 물품을 기부했다. 의류와 장난감, 서적, 액세서리, 골프용품, 양주, 와인, 주방용품, 전자기기 등 다양한 물품들이 바자회에서 판매됐다. 바자회에서 마련된 수익금은 전액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팔리지 않은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한다. 한편 이날 바자회에서는 색다른 행사도 진행됐다. 일정 기부금을 낸 직원들에게 대표이사실에서 잠시나마 CEO가 되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CEO, OPEN OFFICE’ 이벤트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기부금을 내고 참여해 대표이사실에서 원하는 포즈, 원하는 위치에서 마음껏 기념촬영을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문석 대표이사는 “연말에 직원들이 소통하고 단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사랑 나눔 바자회를 진행했다“면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로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바자회의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월 소통과 단합을 위한 ‘Talent Festival’을 열었다. 10여년 만에 부활한 이 행사에는 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소통의 폭을 넓혔다. 또 최근에는 출근시간을 8시에서 9시로 바꾸고, 팀장 정시 퇴근제를 도입해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일하기 좋은 기업 분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안식월 제도를 도입해 진급자에게 한달 간 휴가를 주는 등 조직문화도 개선하고 있다. 서비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복장을 정장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변경하고, 직장생활에 팁이 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하는 서평 공모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을 파헤치기로 했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에 대해 잘 알고 계시거나, 수사를 받으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제보를 받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 등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게, 우 전 수석이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 구조정 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식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 직위로 재직하는 동안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 전에는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또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과거 이석수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 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도 (개인적으로) 최순실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이자 검찰 내 ‘우병우 라인’이 있을 만큼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우 전 수석은 과거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부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우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그는 대검 중수부 1과장 시절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직접 수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을 통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직원들 “휴대전화도 못 챙기고 나왔어요”… 출장 가려던 연금국장 급히 세종청사로

    직원들 “휴대전화도 못 챙기고 나왔어요”… 출장 가려던 연금국장 급히 세종청사로

    “하던 일 멈추시고 휴대전화는 자리에 놓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세요.” 21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던 정부세종청사의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직원들은 예고 없이 들이닥친 특별검사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검은 정장 차림의 수사관들을 처음 본 한 사무관은 “회의에 참석하러 온 분들인 줄 알았는데, 사무실 밖으로 나가라는 말에 너무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경위를 캐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복지부 연금정책국과 서울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전격 압수수색한 이날 복지부는 온종일 어수선했고,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복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2009년 전자바우처 입찰 비리 사건 이후 7년 만이다. 10여명의 특검 수사관은 오전 9시 10분쯤부터 오후 늦은 시각까지 연금정책국을 압수수색했다. 휴대전화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쫓겨난 직원들은 문 닫힌 사무실 앞을 떠나지 못하고 복도를 서성거렸다. 삼삼오오 모여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안해했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만 사무실에 들어가 수사관의 지시에 따라 서류와 컴퓨터 파일 여는 것을 도왔다.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압수수색 사실을 보고받고 “상황을 보며 잘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로 출장을 가려던 연금정책국장은 급히 세종으로 발길을 돌렸다. 연금정책국의 한 직원은 “가뜩이나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압수수색까지 받으니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점심 이후에는 연금 재정을 담당하는 국민연금재정과만 압수수색을 받았고, 연금정책국 소속 다른 과 직원들은 문을 굳게 닫고 숨 죽인 채 업무를 이어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병우, 세월호 수사팀에 압력…“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 말라”

    우병우, 세월호 수사팀에 압력…“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 말라”

    지난 16일 SBS 보도를 통해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승객 대피 유도 등의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 구조정 123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검찰 수사팀에 외압을 넣은 인물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목됐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의 외압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건을 맡은 광주지검 수사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양경찰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식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전 수석은 오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있던 2014년 6월 5일 오후 세월호 사건 수사를 위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당시 “(본청과 별도 건물에 있는) 상황실 서버에는 청와대와 해경 사이의 통화내역 등 민감한 부분이 보관돼 있는데, 거길 꼭 압수수색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종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팀이 압수수색 의지를 굽히지 않자 우 전 수석은 다시 “서버가 별도 건물에 있으니 그걸 압수수색하려면 영장을 다시 끊으라”고 ‘영장 범위’까지 문제 삼으면서 지체를 시켰다고 한다. 이에 수사팀은 광주지법에서 새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그날 자정께에야 상황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갔던 수사팀이 서버 압수수색 문제로 해경 쪽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을 때 우 전 수석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이 실시간으로 해경의 보고를 받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때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못했으면 청와대와 해경 사이의 통신기록 등은 확보하지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장이던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현 대전지검장)에게도 수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팀도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우 전 수석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민정비서관이 아니라 민정수석이라고 해도 수사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사를 하라 마라고 할 법적 권한이 없다”면서 “특히 압수수색 중인 수사팀에 전화해서 ‘그만하고 오라’는 것은 그 자체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한다. 우 전 수석의 다른 의혹과 함께 우리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제123조)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 성립하며 징역 5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등에 처하도록 돼 있다. 과거 신승남 검찰총장이 직위를 이용해 울산지검의 내사 사건을 종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김용철(광주시교육청 감사관)씨 부친상 18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62)941-4400 ●이광수(G1강원민방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씨 모친상 18일 춘천 호반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7시 (033)254-9102 ●전수진(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수연(의사)씨 부친상 고영(소셜컨설팅그룹 대표)씨 장인상 18일 경희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958-9547 ●김필규(JTBC 기자)민정(백석예술대 교수)씨 부친상 하지희(삼성물산 과장)씨 시부상 배종찬(리서치앤리서치 상무)씨 장인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72 ●이홍훈(전 연세대 영문과 교수)씨 별세 인규(미국 거주·의사)현규(사업)문규(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승규(에이치디에스자산관리 전무이사)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윤창원(전 전주교육대 교수)씨 별세 용주(전북대 의대 교수)철용(한국GM 부장)씨 부친상 이홍기(연합뉴스 전무이사)씨 장인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63)250-2450 ●장석윤(사업)석태(사업)씨 부친상 김지현(숭실대 홍보팀장)씨 장인상 17일 김천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054)429-8280 ●최우열(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최상석(전 경동초교사)씨 모친상 정정희(전 범물초 교사)씨 시모상 18일 대구 효경G병원 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53)746-9310 ●박종흠(부산교통공사 사장)씨 모친상18일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1호(특실), 발인 20일 오전 8시.(053)956-4401
  • 여왕과 왕세자? 아니 ‘다정한 母子’…英왕실 사진 공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여러 영국 언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왕실이 이날 공개한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은 표정만 보면 여왕과 왕세자라기보다는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은 찰스 왕세자가 농담 하나를 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확실히 여왕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려는지 무릎에 양손을 단단히 고정한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윈저성의 주거실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촬영됐다는 이 사진은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의 끝을 알리기 위해 촬영됐다. 당시 여왕은 전속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가 만든 바다색과 회비둘기색이 어우러진 브로케이드 드레스를 입었고 왕세자는 깔끔한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왕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이 사진은 실제로 다정한 여왕과 왕세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모자 사이에는 많은 쾌활함이 있다”면서 “확실히 이 사진은 머지않아 윈저성의 한 벽면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찰스 왕세자는 사진을 찍는 동안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진 속 왕세자는 여왕의 등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댄 채 애정어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진행한 사진작가 닉 나이트(58)는 여왕의 행사가 잡혀 있어 단 3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왕과 왕세자도 이번 결과물에 만족하고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닉 나이트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패션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존 갈리아노나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왕과 왕세자? 아니 ‘다정한 母子’…英왕실 사진 공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여러 영국 언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왕실이 이날 공개한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은 표정만 보면 여왕과 왕세자라기보다는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은 찰스 왕세자가 농담 하나를 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확실히 여왕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려는지 무릎에 양손을 단단히 고정한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윈저성의 주거실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촬영됐다는 이 사진은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의 끝을 알리기 위해 촬영됐다. 당시 여왕은 전속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가 만든 바다색과 회비둘기색이 어우러진 브로케이드 드레스를 입었고 왕세자는 깔끔한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왕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이 사진은 실제로 다정한 여왕과 왕세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모자 사이에는 많은 쾌활함이 있다”면서 “확실히 이 사진은 머지않아 윈저성의 한 벽면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찰스 왕세자는 사진을 찍는 동안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진 속 왕세자는 여왕의 등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댄 채 애정어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진행한 사진작가 닉 나이트(58)는 여왕의 행사가 잡혀 있어 단 3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왕과 왕세자도 이번 결과물에 만족하고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닉 나이트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패션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존 갈리아노나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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