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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영장실질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

    안희정, 영장실질심사 출석…이르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라고 말했다.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불출석 의사를 밝혔는데 출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19일 검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다. 안 전 지사는 차에서 내려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곧바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오후 2시 안 전 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결정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안 전 지사는 영장심사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대로 수감된다. 청구가 기각되면 양평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비서였던 김지은씨(33)를 4차례 위력으로 성폭행하고 위력 또는 폭행·협박으로 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구소 직원에 대한 간음·추행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포함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 측은 성관계과 신체접촉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위력이나 폭행·협박을 사용하진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법원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는지, 혐의가 중대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정상국가’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 리설주가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칠 지 주목된다.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리설주에게 ‘여사’ 호칭을 쓰며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이처럼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의 특별열차가 중국 단둥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영접을 받았을 때, 베이징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릴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을 때 등 이들의 방중 행보를 전하면서 수차례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함께 언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환영하는 의식이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27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련한 오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초청돼 오찬을 했다.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베이지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실상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 외교에 나섰음을 드러낸 것이다.리설주는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이 사실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 과장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리설주가 이처럼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수반 부부가 함께 외국 순방을 떠나거나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외교 방식을 북한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리설주가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며 리설주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면접 의상’ 런웨이

    [포토] ‘면접 의상’ 런웨이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려라 ’드림옷장’ 청년 취업면접 정장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는 구직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 ’드림옷장’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패션쇼를 열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알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쓰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세상을 바로 보는 시선은 너무도 중요하다. 김수영은 “이제 나는 바로 보마”(공자의 생활난)라며 ‘보다’라는 행동을 강조했다. 작가란 대상의 본질을 보는 사람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본다’라는 동사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낸 작가를 떠올리면 단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수 있다.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야. 사람들이 내 그림에 대해, 화가가 깊이 날카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어. (1882년 7월 21일 / 반 고흐, 신성림 옮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2005) 고흐는 자신이 본 풍경을 ‘뿌리 깊은 고뇌’로 새롭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의 고뇌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써 있다. 그의 편지에는 자연과 종교를 대하는 태도, 안부를 묻는 내용이 가득하다. 에밀 졸라, 도스토옙스키 등 소설가에 대한 평과 렘브란트, 밀레 등 화가에 대한 간단한 인상주의 비평문도 들어 있다. 그는 화가이지만 ‘편지문학 작가’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기는 자기만 읽는 글이지만,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문학 장르다. 한 명을 독자로 삼는 편지는 일기 못지않게 속내를 드러내는 솔직한 글이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버렸지. 그런 건 좋다.”(1890년 7월) 당찬 다짐이 들어 있는 편지글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느끼게 한다. 그림에 “생명을 걸었다”는 속내는 일기처럼 편지글에서도 드러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맘대로 써도 되는 일기와 달리,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성찰하며 이야기를 정리해 보내야 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1946) 등은 편지문학의 대표작이랄 수 있겠다. 편지작가인 고흐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뿌리 깊은 고뇌’였다. 영어로는 6권, 일본어로는 3권짜리 고흐 서간문 전집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말로 고흐 편지 전체가 번역된 적은 없다.●고흐가 본 시엔 한 통계를 보면 미술관에 걸린 누드화의 85%가 여성 누드라고 한다. 누드를 주문하는 자도 남자요, 그림을 그리고 만든 이도 남자였다. 천사처럼 성스러운 존재만을 누드로 그렸던 미술사를 에두아르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그려 흔들어 놓았다. 벌거벗은 여성 곁에서 넥타이에 정장을 갖춘 두 사내가 편안히 정담을 나누는 상황은 황당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의 여성은 그림 밖의 관람자를 태연하게 응시한다. 마네의 ‘올랭피아’(1865)는 더 도발적이다. 흑인 여성을 배경으로 하는 백인 여성의 흰 살은 조금은 외설적이다. 슬리퍼, 보석, 머리의 꽃 장식을 보자. 흑인 하녀가 든 향기로운 꽃다발은 누가 선물로 보냈을까. 고흐도 누드를 그렸다. 다만 고민 없이 혹은 그림을 팔려는 의도에서 그린 누드와 다르다. 고흐는 여성의 성적인 육체보다는 여성이 견딘 ‘뿌리 깊은 고뇌’를 그리려 했다.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 여성을 대하는 그를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충분히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겨울, 임신한 여인을 알게 되었어. 남자에게 버림받은 데다 그 남자의 아이를 배고 있었지. 겨울에 길을 헤매는 임신한 여자가 빵을 얻으려면 어떻게 했을지 너는 알겠지. 나는 그녀를 모델로 삼아 겨울 내내 그녀와 함께 일했어. 나는 그녀에게 모델료를 충분히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방세는 내 주었어. 그리고 다행히도 빵을 그녀에게 나누어 주어 그녀와 아기를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지켜주었어. … 그녀와 결혼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결혼은 그녀를 구제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다시 가난해지고, 과거의 구렁텅이로 내몰리는 생활로 돌아가야 해.”(1882년 5월 3~12일)매독에 걸린 채 임신해 있고, 딸까지 데리고 있는 세 살 연상 매춘부 시엔과 고흐는 1년 넘게 함께 살았다. 그녀 때문에 목사인 아버지는 고흐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고 야단쳤다. 친척이자 존경하던 스승이었던 안톤 모베도 인연을 끊었다. 시엔을 모델로 그린 ‘슬픔’(1882)에서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를 만날 수 있다. 우키요에(일본 에도시대 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나 외설적이거나 에로틱한 면이 없다. 오히려 힘없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볼품없이 나온 뱃살이 지저분하고 추한 느낌마저 든다. 앞서 본 마네의 여인들은 팽팽한 곡선, 탐스러운 머리칼, 풍요한 젖가슴을 갖고 있지만, ‘슬픔’에 앉아 있는 시엔은 전혀 반대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박탈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흐는 37년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슬픔’은 고흐 개인사를 넘어 여성의 누드를 ‘슬픔’으로 보는 전복적인 작품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 최고”라고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은 정말이지 아파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슬픔’은 그 작은 시작이다.”(1882년 7월 21일) 그가 편지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바람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시엔은 60여점의 데생과 수채화를 위한 모델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르나, 시엔을 그린 ‘슬픔’은 여성을 보는 전혀 다른 세계를 제시했다.●감자 먹는 사람들… 빈자의 성찬식 솔직히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한 느낌 외에 달리 감흥은 없었다.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그 분위기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집안은 온통 어둡고 감자가 놓인 테이블에만 빛이 모여 있다. 초라한 식탁에 등만 보이는 소녀 앞에 찐 감자의 김이 금빛으로 오르고 있다. 당시 유럽에서 감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왼편에 그려진 광대뼈가 나온 사내는 거칠게 살아온 황소를 닮았다. 고흐는 왼쪽 사내의 손을 가장 공들여 그렸다고 편지에 썼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 언젠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1885년 4월 30일 편지) 이 작품을 위해 고흐는 고향 누에넨에서 겨울을 보내며 농부들의 초상화 40여점을 그렸다. 고흐는 이 작품을 오랜 친구인 반 라파르트에게도 석판화로 보냈다. 걸작을 제작했다는 확신 때문에 고흐는 라파르트의 부정적인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라파르트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예술의 규범을 모두 훼손했다고 생각했다. 굴하지 않고 고흐는 이 작품을 자신이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아주 좋은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 너도 이 그림이 독창적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1885년 4월 30일)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가야트리 스피박 교수는 돈도 없고 배운 것이 없어 자신들의 아픔을 표현할 줄 모르는 이들을 하위주체, 즉 서벌턴(Subaltern)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까. 스피박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 주목하라고 요구한다. 고흐의 그림은 스피박의 서벌턴 이론에 호응한다. 고흐의 ‘슬픔’에 나오는 창녀 시엔이나 ‘감자 먹는 사람들’에 나오는 가난한 가족은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서벌턴들이다. 탄광 지역 보리나주에서 썼던 그의 편지를 읽으면 빈자에 대한 심려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는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 노동자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며 계몽할 수 있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 왜냐하면 그 자신이야말로 우리의 병을 안 위대한 슬픔의 사람이고, 그가 신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목수의 아들로 불린 존재이며,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1878년 12월 26일) 고흐의 편지를 읽는 독자나 그림을 보는 관객은 잠시라도 그가 제시한 슬픔과 가난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의 편지와 그림이 따스한 이유는 낮고 천하고 볼품없고 쓸데없는 것들을 ‘보는’ 그의 시선이 우리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쓸쓸하고 낮은 것과 같이하려는 시선에서 ‘편지작가’ 고흐는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무한도전’ 유재석, 김제동 父 산소 찾은 모습 포착

    ‘무한도전’ 유재석, 김제동 父 산소 찾은 모습 포착

    ‘무한도전’ 유재석이 김제동의 아버지 산소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24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김제동의 꿈에 나타나, 유재석이 꼭 왔으면 좋겠다~ 했다는 그 분. 영천에 계신 제동의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간 재석”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 속 유재석은 김제동과 함께 김제동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유재석은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고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모습이 선공개된 가운데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MBC ‘무한도전’은 24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볼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볼 것인가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지 않아서일까.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우리 시선은 몇 년 동안 별반 바뀌지 않은 듯하다. 대다수는 몇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떠올리는 정도이고, 심지어 호기롭게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출판계에서는 오히려 관련 서적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을 곱씹어 보거나,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책들이 출간됐다.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사이토 가즈노리 지음/이정환 옮김/마일스톤/200쪽/1만 3000원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는 레이 커즈와일의 2007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 살림 이스마일의 2016년 저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가 제시한 ‘특이점’과 ‘기하급수적 진보’ 2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이점은 인간의 능력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수준의 일들이 벌어지는 시점을 뜻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쯤 이 특이점이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살림 이스마일은 특이점 이후 기술의 진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이라 내다봤다.저자는 두 가지 키워드를 분석하고 좀더 치밀한 미래 예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일본의 한 지방 버스회사는 ‘운전기사가 부족하니 신규 졸업자를 채용해 3년 동안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자는 “자율운전 택시를 보급하기 위해 환경을 정비하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옳은 결정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IBM,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5개 업체가 협력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데, 일본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도 덧붙인다. 미래 예측에 둔감한 우리도 새겨들을 만한 충고다. 4차 산업혁명과 인간/김성동 지음/연암서가/338쪽/1만 7000원 ‘4차 산업혁명과 인간’은 앞선 1~3차 산업혁명을 둘러보고,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 노동의 의미에 관해 주목한 책이다. 1995년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 설립자 제러미 리프킨은 “2050년쯤 전통적인 산업 부문 관리에 전체 성인인구의 5%밖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의 종말’을 선언했다.저자는 재교육과 재취업 등 기존 산업사회의 낡은 정책으로는 일자리 정책에서 별다른 효용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기본소득’과 노동에 관한 발상의 전환을 조합해 해법을 찾는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계적인 일이 아니라 결국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창조적인 일만 남는데, 일을 즐기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만 이를 누릴 수 있다. 그러려면 매달 일정 금액을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각 국민에게 균등하게 지급하는 기본 소득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본소득이 있다면 서둘러 직업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또 적합한 노동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일과 생활, 노동과 여가가 합쳐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술을 알아야 산다/정장진 지음/미메시스/432쪽/2만 2000원 미술 해설서 대부분이 미술을 역사적, 미학적 의미에서 다루는 것과 달리 ‘미술을 알아야 산다’는 산업혁명의 접점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예컨대 몬드리안의 1943년 작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지금의 QR 코드와 거의 흡사한데, 몬드리안이 이 그림을 통해 디지털에서 쓰이는 언어인 ‘0’과 ‘1’을 표현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저자는 또 경기 평택의 삼성 반도체 공장에 그려진 몬드리안의 그림에 주목하고 “공장 벽에 그려진 몬드리안 그림에서 반도체를 볼 수 있고, 여러 건물로 이뤄진 단지 내 건물 배치 전체가 반도체라는 것도 읽어 낼 수 있어야 스티브 잡스 같은 스마트 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논리와 미술의 접점을 얼마나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논리가 미술을 만나 인간과 세계에 관한 새로운 관념들을 만들어 낼 것이기에 혁명적”이라고 한 저자의 설명은 이런 점에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확정 순간 ‘이제 가야지’ 언급”

    이재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확정 순간 ‘이제 가야지’ 언급”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구속이 확정된 순간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상임고문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담담하게 기다리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 전 대통령은 바삐 움직였다. 이 전 대통령은 평상복을 벗고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넥타이를 몇 번이나 고쳐 매며 거실로 걸어가는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됐다. 가족들은 이 전 대통령을 바라보다가 자리에 주저앉거나 옷소매로 눈가에 번진 눈물을 닦았다.이 전 대통령은 영장 발부 직후인 11시 14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다. 영장 발부 전날인 21일 새벽에 쓴 글이다. 지난 14일 검찰에 출두하며 입장을 낸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는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송구한 마음”이라는 취지로 올렸다. 이 상임고문은 구속영장 발부한 박범석 부장판사가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말에 불과하다”며 “의미 없는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총 14개의 혐의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잡아가려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같은 날 B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노무현 정권을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문재인) 정권의 앙갚음이고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권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나 지지하는 사람이나 한마음이 되도록 정치보복을 끝내자’라고 하길 기대했지만 역시 현 정권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이어 ‘김윤옥 여사의 명품백 의혹’, ‘정두언 전 의원의 폭로’ 등에 대해서도 “검찰의 이야기일 뿐이고 전형적인 망신주기”라며 “정치검찰·정치보복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 항쟁으로 등장한 민주적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문 대통령) 손에서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2시쯤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검사가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했다. 이들은 영장을 제시하고 수감 장소가 서울동부구치소라고 알렸다. 자택을 나온 이 전 대통령은 나란히 서 있던 참모들과 악수했다. 멀리 있는 사람들에겐 가볍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검찰이 제공한 K9 승용차 뒷좌석 중간으로 들어가 앉았다. 양옆엔 수사관이 앉았다.차량은 밤 12시 17분쯤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일반인과 같은 수감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 절차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입감 때 교도관에게 이름, 주민번호 등을 말해 본인 확인을 받은 뒤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후 남성 미결수에게 지급되는 황토색 수의를 제공받게 된다. 수의 한쪽 가슴엔 수인(囚人) 번호가 찍혀 있다. 이때부터 이 전 대통령은 수인 번호로 불리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

    [서울포토]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국군장병들이 상담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장병에 취업상담·교육·기업연결 3단계 기회

    상병·병장엔 2일 구직청원휴가 적금 납입 월 40만원까지 확대 장기복무 내년 후 8500명 선발 20일 범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청년장병 취업·창업 활성화 대책은 취업 고민에 휩싸인 연간 6만 9000여명의 전역장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책은 이런 청년장병들의 취업을 돕고자 마련됐다. 만 34세 이하 현역병 및 5년 미만 단기 복무 간부(장교·부사관)가 대상이다. 정부는 우선 1대1 진로상담 및 교육, 맞춤 취업 연계 등을 통해 취업준비를 단계별로 지원하기로 했다. 1단계로 민간 직업상담사를 부대별로 파견해 장병 1인당 전역 전까지 최소 3회 이상의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올해 전역 예정 장병 중 구직 희망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20년까지 3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에서는 전역이 임박한 장병 500명을 대상으로 전국의 중소기업연수원 5곳에서 4박5일간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하며, 올해 하반기 강원 지역에 신설되는 창업사관학교에서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3단계는 좋은 일자리를 보유한 기업과 장병들을 매치하는 것이다. 범정부 차원의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도 대대적으로 열기로 했다. 청년장병들의 적극적 취업 노력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상병 및 병장들이 2일간의 구직 청원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창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상된 봉급의 저축도 적극 장려키로 했다. 장병 희망적금 운영 은행을 기존 2곳에서 대폭 늘리고, 납입 한도도 현재의 월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2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병장 전역 후 단기하사로 복무할 유급지원병의 보수를 일반하사 수준으로 인상하고, 장기복무자 선발 규모를 지난해 4000명에서 2019년 이후 8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나란히 앉거나 마주 앉거나… 中 ‘상석의 정치학’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중국의 정치와 외교의 심장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처럼 국가의 근간을 세우는 정치 활동이 이뤄지며, 전 세계 각국과의 주요 회담이 이루어진다. 그런 만큼 인민대회당은 그 자체로 ‘권위와 의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지도자로서의 힘을 대내에 과시하며, 그 권위를 바탕으로 의전이 이뤄진다. 대지 면적 15만㎡, 건면적 17만㎡에 이르는 거대한 3층 규모로 내부에는 중국의 각 성(省)을 대표하는 33개의 큰 방이 있다. 각 방은 지방의 특징을 반영한 대형 그림과 장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푸젠팅(福建廳)은 이 가운데 권위의 핵심이랄 수 있다. 정문이랄 수 있는 북문 왼편의 ‘작은 방’이지만, 국가주석이 머무는 곳이어서다. 최근 한·중 간의 두 차례 외교 결례 논란도 이곳에서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푸젠팅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푸젠팅은 인민대회당의 수많은 방 가운데 사용 빈도가 가장 높다. 국가 정상 간 회담은 주로 둥다팅(東大廳)에서 열리고 이후 만찬이나 오찬은 맞은편 시다팅(西大廳)에서 이뤄진다. 푸젠팅에서도 정상회담은 이뤄지지만 기본 용도는 주석의 준비실이자 접견실이며 휴게실이다. 그래서 이 방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소파 세팅룸’이다. 외국 정상을 접견할 때 정중앙에 나란히 놓은 2개의 소파에 중국 국가주석과 외국 손님이 앉고, 배석자들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앉는다. 실무자들은 배석자 뒤편에 앉는다. 공식 회담을 할 때는 이곳에 테이블을 놓고, 양쪽 면에 마주 보고 앉아 왔다. 이처럼 중국이 ‘나란히 앉거나’, ‘마주 보고 앉는’ 관행을 깼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지난해 5월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이곳을 찾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몇 명의 일행 앞에 긴 테이블이 놓였고, 전에 없던 ‘상석’(上席)이 생겨났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젠팅에서 후진타오 당시 주석을 접견할 때나,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인민대회당을 찾은 김무성 의원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만남이었다.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푸젠팅에서 만났을 때와도 다르다. 북핵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시 주석은 ‘비핵화’란 단어를 연거푸 써 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시 주석은 2015년 7월 독일 사민당 당수를 만날 때도, 그해 5월 대만의 국민당 주석을 만날 때도 마주 앉았다. 2014년 11월 량전잉(梁振英)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회견할 때도 나란히 앉았다. ‘상석’의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7월 브릭스(BRICS)가 파견한 대표들을 만날 때 시 주석은 상석에 앉았다. 이에 대해서는 브릭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상석에 앉은 것은 이해찬 특사 홀대 논란 이후,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한 국가의 정상이 보낸 특사는 해당 국의 외교장관보다 격이 높다. 정상에 준해 예우를 하는 게 국제적 관행이다. 지난해 5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마주 보고 앉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프랑스 외무부 장관, 미 합참의장을 만날 때도 관행을 깨지는 않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계 1위 부자’ 알고보니 푸틴 대통령?…최대 212조

    ‘세계 1위 부자’ 알고보니 푸틴 대통령?…최대 212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54)다”고 답할 것이다. 포브스 세계 부호 순위에서는 그가 현재(14일 기준) 순자산 1315억 달러(약 140조 2800억 원)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많은 사람이 ‘실질적’인 세계 최고 부자로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뉴스위크’와 ‘디 애틀랜틱’ 등을 인용해 왜 푸틴 대통령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지를 소개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6년간(2011~2016) 수입은 약 3850만 루블(약 7억1800만 원). 가장 최근인 2016년에만 885만8432루블(약 1억6574만 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는 급여와 군인보조금, 은행예금 등이 포함됐다. 예금은 총 13개의 계좌에 약 1380만4389루블(약 2억5700만 원)이 예치돼 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은행에는 주식 230주도 있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면적 77㎡(23평)짜리 아파트와 18㎡(5평)의 주차장, 그리고 교외에 1500㎡(453평)짜리 토지를 갖고 있다. 푸틴은 주로 크렘린궁에서 지내지만 모스크바 시내에 153.7㎡(46평)짜리 임대 아파트도 빌려쓰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빈티지 자동차 2대, 오프로더 1대, 차량용 트레일러 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드러난 푸틴의 호화로운 일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푸틴의 실제 자산을 러시아 정치분석가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700억 달러(약 74조4900억 원), 러시아 금융인 출신 빌 브라우더는 2000억 달러(약 212조 8400억 원)가 넘는다고 주장한다. 이는 제프 베조스마저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그럼 왜 푸틴의 정확한 순자산을 밝혀낼 수 없는 것일까? 2015년 공개된 ‘파나마 문서’는 푸틴이 대리인을 통해 자산을 숨기거나 늘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푸틴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단서를 목록으로 정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공식 거주지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이지만, 그는 대부분 시간을 노보오가리오보 시 외곽에 있는 관저에서 보낸다. 그가 사용할 수 있는 궁전과 별장의 수는 20채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그에게 다른 재산이 있다는 주장이 거론됐다. 그중 가장 큰 논란은 ‘비밀 궁전’으로, 정부의 불법 자금으로 지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웅장한 저택을 짓는 데 10억 달러가 들었다. 여기에는 개인 극장을 비롯해 헬리콥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착륙장도 있다. 침실은 호화스럽고 벽 장식도 화려하다. 이 저택의 존재는 2011년 당시 공사 중에 찍은 사진이 유출되면서 밝혀졌다. 이듬해인 2012년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는 푸틴 대통령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담은 32쪽짜리 보고서 ‘갤리선 노예의 삶’을 공개했다. 그는 “푸틴이 여러 대의 전용기와 헬리콥터,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푸틴의 주거지 20곳 중 9곳이 그의 재임 중에 지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푸틴은 19명까지 탑승하는 다쏘사의 팰컨 전용기 등 58종의 항공기를 갖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석업체를 통해 1100만 달러짜리 객실 인테리어를 갖춘 비행기도 있는데 화장실 변기만 1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최대 186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를 5대나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또 보고서는 푸틴이 요트 4척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몇천 달러의 유지비가 든다고 주장한다. 이중 ‘로시야’(Rossiya)호(號)는 2005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12억 달러가 들었다. 사진 속 ‘그레이스풀’(Graceful)호는 14인승으로 침실 6개를 갖추고 있다. 푸틴에게는 ‘올림피아’(Olympia)라는 요트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3500만 달러짜리로, 길이 57m짜리 초호화 요트를 프리미어 리그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1)에게 선물 받았다. 러시아 국영 선박회사의 한 전직 대표에 따르면, 푸틴은 이 요트에 정부 자금을 사용해 타고 있다. 푸틴은 패션에도 신경을 쓰는 듯싶다. ‘갤리선 노예의 삶’에 따르면, 그는 시계 11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68만 7000달러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영신문 ‘러시아 비욘드 더 헤드라인’도 푸틴이 소유한 아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 시계는 가격이 50만 달러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17년 7월 경매에 나왔던 100만 달러짜리 파텍필립 시계도 푸틴이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제공된 문서가 푸틴이 소유자였음을 보여줬지만, 크렘린은 이를 부인했다. 과거 푸틴은 본인 시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한 적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한때 블랑팡 시계 5개를 갖고 있었지만, 휴가 중에 시베리아 소년에게 1개, 그리고 기념품을 달라고 말한 공장 노동자에게 1개를 줬다. 이들 시계는 각각 1만 500달러의 가치가 있다. 푸틴의 의복 역시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뉴스위크의 벤 유다는 3년간 푸틴을 취재해 낸 책에서 푸틴은 맞춤 양복만 입고 넥타이는 무엇보다 발렌티노 넥타이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비욘드 더 헤드라인도 푸틴은 몸에 꼭 맞는 맞춤 양복을 선택하는 취향을 지녔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그가 선호하는 양복 브랜드로는 ‘키톤’과 ‘브리오니’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거기에는 “이런 정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1명의 재단사가 제작부터 완성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며 가격은 5500달러가 넘는다”고 쓰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푸틴에게는 담당 경력만 10년이 넘는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옷의 라벨을 모두 제거해 어떤 브랜드를 입고 있는지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2015년에는 디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쿼츠에 따르면, 푸틴이 입었던 ‘로로피아나’의 실크 캐시미어 혼방 운동복 바지는 1425달러. 함께 입고 있던 상의까지 더하면 3200달러다. 2007년 러시아 전 고위 공무원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푸틴이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에 총액 400억 달러의 자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말이 사실이면 당시 세계 부호 순위 목록에서 푸틴이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이케아의 창업자 고 잉그바르 캄프라드 사이에 들어 4위를 차지하던 것이다. 당시 벨코프스키는 푸틴이 러시아 양대 석유회사인 수르구트네프테가스에서 37%, 가스프롬에서 4.5%의 지분을 비밀리에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벨코프스키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푸틴이 스위스 석유회사 ‘군보르’의 “최소 75%”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내가 모르는 사업 분야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보르 측은 “푸틴 대통령에게 군보르의 소유권이나 어떤 혜택도 있지 않다”면서 “그는 군보르와 그 활동의 수혜자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순자산 추정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높아질 뿐이다. 허미티지 자산운용 CEO였던 빌 브라우더는 푸틴의 숨겨진 재산이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우더는 1990년대 러시아에 투자했었지만, 궁극적으로 푸틴과 마찰을 빚었다. 자신의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가 러시아 관리들의 부패를 폭로한 뒤 오히려 탈세 방조 죄목으로 체포돼 감옥에서 옥사한 뒤 브라우더는 2012년 ‘마그니츠키법’의 통과를 주장하며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제재를 이끌었다. 푸틴 추종자들의 존재야말로 그 정확한 자산을 알아낼 수 없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2010년 “미국의 외교 문서는 푸틴이 대리인을 통해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푸틴의 대리인으로는 친구이자 첼로 연주자인 세르게이 롤두긴과 방크로시야 최대주주 유리 코발추크도 포함돼 있다. 이런 인간 관계의 일부도 2015년 파나마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유출된 방대한 데이터 중에는 푸틴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없었지만, “푸틴의 친구들이 푸틴의 도움 없이 안전하게 할 수 없는 거래로 몇백만 달러를 버는 것은 분명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안드레이 솔다토프와 이리나 보로간은 파나마 문서의 내용은 결국 “푸틴이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에 대한 공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과 크렘린은 그가 자신과 그 친구들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스티븐 리 마이어스는 저서 ‘뉴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에서 푸틴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난 감정을 수집한다. 난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와 같은 위대한 국가의 지도력을 내게 두 번이나 맡겼다는 점에서 부유하다. 난 이것이 내게 가장 큰 부라고 믿는다” 반복되는 반박은 푸틴의 재산에 대한 감시를 멈추게 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푸틴을 강하게 비판한 러시아 정치인으로 2015년 암살된 보리스 넴초프는 2012년 보고서에서 “2000만명의 국민이 하루하루 간신히 먹고사는 나라의 대통령이 이토록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것은 뻔뻔함을 넘어선 나쁜 짓”이라고 기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일본 기업은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보는 한국과 달리 협동성, 소통능력, 성장 배경 등 인성을 주로 본다. 예컨대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이 살았다거나 축구·럭비·야구부 등 단체생활을 한 지원자는 높은 가점을 얻는다. (일본 유통업계 근무 K씨)●일본 채용 절차·문화 파악하라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려면 이른바 ‘아베’(A.B.E)를 기억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즉 인성(Attitude)·일본어 능력(Better communication)·빠른 준비(Early bird) 세 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열었다. 일본 기업 인재상을 소개한 유현주 퍼솔코리아 해외취업부 일본대표는 “일본은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전력보다는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3월 시작해 9~10월 끝나 두 번째 필요조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인문계·이공계 모두 비즈니스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발 빠른 준비도 중요하다. 일본 오릭스그룹에 입사를 앞둔 박재섭씨는 “일본 특유의 채용 절차와 문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이력서, 필기시험, 면접 등을 준비해야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채용이 통상 3월에 시작돼 9~10월 마친다. 전경련이 올 일본 주요 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2868명), 건설업(2245명), 은행업(2221명), 전자기기(2153명), 보험업(2063명) 순으로 채용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 업종은 서비스, IT(정보통신), 판매유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목표 기업의 채용 규모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크루트 슈트’인 검은 정장 착용 발표자들은 일본 취업 때 유의사항 5가지도 전했다. ▲기업설명회 자주 참석 ▲‘리크루트 슈트’로 불리는 정형화한 검은 정장 착용 ▲면접대기실 내 행동 등도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취업 후엔 대졸 평균 초봉이 21만 5472엔으로 한국보다 높지 않고 이직에 보수적 문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은 실업난을, 일본은 구인난을 겪는 만큼 한국의 일본 취업은 모두 이기는(win-win)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엘시티 추락사고 증거인멸 정황 포착…경찰, 시공사 등 추가 압수수색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3일 오전 10시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 사무실과 하청업체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6일에도 포스코건설 현장 사무실과 하청업체 등 6곳에 압수수색을 벌여 엘시티 공사장 구조물 추락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안전작업발판 고정장치 시공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1차 압수수색 자료와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고 일부 사무실에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해 추가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스코건설 현장 관계자와 안전작업발판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고정장치인 앵커 연결 문제, 작업자의 임의 조정 가능성, 실제 시공된 앵커의 시방서상 동일 제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고 원인과 관련된 감식결과가 나오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책임자를 가려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쯤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공사장 구조물(안전작업발판)이 추락해 모두 8명의 사상자를 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수미가 평창올림픽 무대 못 나온 이유

    조수미가 평창올림픽 무대 못 나온 이유

    패럴림픽 주제가 저작권도 기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이유를 밝혀 화제다.조수미는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가수 소향과 패럴림픽 주제가 ‘평창, 이곳에 하나로’를 불렀다. 조수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1년 전부터 패럴림픽 개회식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아 흔쾌히 출연을 약속했다”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저를 보고 싶어 하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조수미는 5년째 한대에 1000만원에 달하는 휠체어 그네를 장애인학교 등에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왔다. 조수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가 골고루 행복해지려면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져야 한다. 그래서 패럴림픽 개회식에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수미가 소향과 부른 패럴림픽 주제가 ‘평창, 이곳에 하나로’는 이탈리아 음악가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작곡했다. 조수미가 소향에게 함께 노래할 것을 제안해 두 사람의 무대가 성사됐다. 조수미와 파치오티, 소향은 이 곡에 대한 저작권 일체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한편 이날 패럴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조수미와 소향은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수미는 패럴림픽 출연을 확정한 뒤 본인의 전담 디자이너 서승연에게 무대 의상을 특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미의 화려한 백색 드레스는 정통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기법을 보여주는 오륜의 크리스털 장식과 찬란히 빛나는 반달 문양을 가슴에 표현했다. 이 반달 문양은 평창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반다비의 가슴에 있는 반달 모양을 연상시킨다. 소향의 흑색 정장 바지 의상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을 표현했으며 여기에 크리스털로 장식된 반달 문양을 넣어 조수미 의상과 통일감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 대통령 ‘친서’ 읽은 김정은 미소 띠며…리설주도 손 흔들며 특사단 배웅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환대를을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특사단은 5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252분간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회동까지 했다.남한 인사가 북한 노동당사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면담장 복도까지 나와 우리 특사단 일행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에게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정 실장이 자신의 손을 잡자 다시 두 손으로 정 실장의 손을 잡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상균 국정원 2차장,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원 전원과 악수하고 함께 면담 장소로 이동했다. 면담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면담 시작에 앞서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 위원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들고 다시 한 번 정 실장과 악수했다. 자리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이었으며, 친서를 모두 읽은 김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친서를 건넸다. 김 위원장이 이번 특사단 방북 때 보여준 면모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평양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접견했고 부인인 리설주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대동한 채 만찬을 했다. 접견 및 만찬 장소도 특사단의 숙소가 아니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인 것도 이례적이었다. 연한 분홍의 정장 차림인 부인 리설주가 참석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자주 웃음을 보였고 큰 몸짓을 섞어가며 대화에 임했고,특사단의 표정도 여유로웠다. 이 면담에서 정 실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수첩이 한때 국내 언론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사진을 확대한 결과 정 실장이 수첩에 적은 메모의 내용 일부가 확인된 것이다. 정 실장의 수첩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작년 핵·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귀환한정 실장은 언론발표문을 낭독한 후 가장 먼저 ‘문제의 수첩’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연합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런 요지로 북측을 설득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 실장의 수첩에 적힌 메모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아니라 정 실장이 미리 준비한 발언 요지였던 것이다.5일 만찬에는 면담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만찬은 대형 원탁 테이블에 우리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이 둘러앉은 채 진행됐다. 만찬주로는 포도주와 수삼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이 나왔고, 김 위원장은 포도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건배했다. 리설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정 실장과 잔을 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하는 장면도 나왔고 시종 환하게 웃었다. 만찬 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이 차를 타는 장소까지 걸어 나왔으며, 특사단이 탄 차가 출발하자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부산 엘시티 추락’ 포스코건설·하청업체 압수수색

    경찰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와 관련,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사무소와 하청업체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부산경찰청은 6일 해운대 포스코건설 부산지사·현장 사무실, 하청업체 등 6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안전작업발판 고정장치 부실시공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정장치인 앵커 연결 문제, 작업자의 임의 조정 가능성, 실제 시공된 앵커의 시방서상 동일 제품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앵커 제품 결함, 유압실린더 및 호스 불량, 인상작업용 유압기기 불량, 인상작업 장치의 결함, 유압기 조작 과실 등도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두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최해영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오면 추락 원인을 밝혀내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쯤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안전작업발판)이 20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4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를 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본관을 선택하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방북한 특사단은 주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했으며, 남북 공식 만찬 자리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한 적은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특별사절단 방북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북한 특사단을 응대한 것과 북한이 우리 특별사절단을 응대한 방식에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김 위원장의 특사단을 청와대에서 맞은 것처럼, 김 위원장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만찬 행사를 연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해마다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노동당 청사 사진을 내보내곤 한다. 이 건물 자체가 김 위원장을 상징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이 우선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과 권위를 보여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리설주다.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원탁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이후 처음이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국가수반 내외가 만찬을 열어 외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서구에서 교육받은 김정은은 과거 김정일과 다르게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북 특사단 만찬장에 나온 리설주...분홍 정장 차림 밝게 웃는 모습 포착

    대북 특사단 만찬장에 나온 리설주...분홍 정장 차림 밝게 웃는 모습 포착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은 조선노동당 건물에서 열렸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남측 인사의 노동당사 본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북측이 접견과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건물을 선정해 특사단에 예우의 뜻을 보인 데 이어 이곳에서 4시간 넘게 면담한 것은 양측이 그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2분까지 총 4시간 12분간 진행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달 방남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접견·오찬이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1시간 이상 더 만난 셈이다. 접견에는 우리측 특사단 전원과 북측의 김정은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특사단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이 논의됐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측 특사단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주는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다. 특사단은 면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기념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들고 있는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진 만찬에서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밝은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접견에 참석한 인사 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만찬에 배석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그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방남했을 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등장한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을 입었다. 만찬 장면의 사진을 보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테이블 위로 두 손을 모은 채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가운데에 화려한 꽃장식이 돼 있는 테이블 위에는 포도주 등 네 가지 종류의 술과 함께 해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 메뉴도 올라와 있다.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은 것을 두고 만찬 전 접견에서 남북이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면담에서 합의된 사항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 고정장치 부실 집중 조사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정장치 부실시공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일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차례 합동 감식한 결과 앵커 조립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정장치인 앵커와 결합한 슈브래킷 4개 모두가 앵커 일부분과 함께 지상으로 추락했으며 건물 벽면 구멍 4개 모두에 타이로드(앵커 축)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앵커는 플레이트와 뿔 형태의 클라이밍콘, 철근인 타이로드로 구성된다. 볼트와 타이로드를 이용해 클라이밍콘을 슈브래킷과 연결하고, 이 슈브래킷이 안전작업발판의 무게를 지탱한다. 경찰은 이에 따라 건물 내부에 매립된 고정장치인 앵커의 연결 여부, 철근 작업과 앵커 매립작업 간 간섭으로 인한 임의 조정, 시방서상 앵커 제품과 시공된 제품의 동일성 여부 등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앵커 제품 자체의 결함, 유압실린더 및 호스 불량, 인상작업용 유압기기 불량, 인상작업 장치의 결함, 유압기 조작 과실 등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작업일지, 도면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최종 감식 결과와 관련자 수사로 최종 추락 경위와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추락 사고와 관련된 시공회사 관계자 등을 조기 소환할 예정이다 최해영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른 시일 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작업 현장 안전관리 소홀 여부와 하도급 관련 적법성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토] 엠마 스톤, 드레스 대신 바지정장입고

    [포토] 엠마 스톤, 드레스 대신 바지정장입고

    엠마 스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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