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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시, 올해 전기차 155대 보급

    시흥시, 올해 전기차 155대 보급

    경기 시흥시는 올해 22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155대를 보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오는 25일부터 시행하는 전기차 보급사업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시민에게는 국가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1억 4억000만원을 지원한다. 앞으로 시는 충전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을 확대해 올해도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배출가스 5등급 경유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때나 시흥스마트허브와 시화MTV·매화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과 종사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시 시 보조금 외에 경기도에서 추가로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18세 이상 시흥시민이나 시내 사업장이 있는 법인·지방공기업이 지원대상이다. 자동차 판매사와 구매 계약 체결 후 구매지원 신청서를 자동차 판매사에 제출하면 된다. 올해는 자동차판매사가 구매예정자로부터 받은 구매신청서를 포함해 모든 자료를 환경부 전기자동차 통합포털 시스템(www.ev.or.kr/ps)에 전산 제출한다. 또 구매지원신청서 접수순이 아닌 차량 출고등록순으로 보조금이 지급된다. 구매지원 자격 부여일로부터 2개월 이내 차량 미출고 시 대상자 선정이 취소되므로 신청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시 환경정책과(031-310-3882), 전기차 통합콜센터(1661-0970)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교육도시 팔 걷은 동대문

    교육도시 팔 걷은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는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무상급식 지원 등에 교육경비 119억원을 편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올해 교육경비보조금을 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억원 증액했다.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5위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교육경비보조금은 네 번째로 많이 편성한 것이다. 이 예산으로 우선 지역 초·중·고 49개교에 32억 5000만원, 유치원 31곳에 3억 8300만원을 지원해 학력신장과 시설개선에 나선다. 학습코칭(4억 5000만원), 대학진학·취업 지원(3억 6300만원), 교육변화 대응(2억 9400만원), 과학창의인재 육성(2억 1700만원), 초등학교 1인 1악기(1억 9900만원), 초등학교 교실·복도 방충망 설치(1억 2200만원), 화장실 개선(1억 2000만원), 협력학교 인센티브(1억 700만원), 특성화고 국제화(45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무상급식 지원에 37억원, 서울형혁신교육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중앙선관위, 조합장선거 금품제공 신고 4명에 1억원 포상

    중앙선관위, 조합장선거 금품제공 신고 4명에 1억원 포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포상금심사위원회를 열고 조합장선거 금품제공혐의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 4명에게 선거범죄신고포상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명은 지난달 광주시선관위가 조합장선거 입후보예정자를 금품제공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에서 금품제공 사실을 신고하고 증거 채증 등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에 지급 결정된 포상금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가장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신고자가 금품수수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함으로써 은밀하게 이뤄지는 ‘돈 선거’를 적발하는 데 기여했다”며 “위법행위를 한 입후보예정자가 구속되는 등 전국적 파급 효과가 높았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이날까지 모두 8명의 신고자에게 1억 3700만원이 지급 결정됐다. 앞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83명에게 모두 4억 9800여만원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됐다.  광주시선관위는 해당 사건에 대해 특별 자수기간을 운영해 지역 조합원들에게 자수를 독려한 결과 7명의 조합원에게 각 50만원씩 모두 3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측은 “자수자가 앞으로 더 나올 것 같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우리 조합에서는 금품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AIST, 기술 기반 예비 창업지원 프로그램 ‘2019 KAIST 오픈벤처랩’ 참가자 모집

    KAIST, 기술 기반 예비 창업지원 프로그램 ‘2019 KAIST 오픈벤처랩’ 참가자 모집

    KAIST가 ‘2019 KAIST OPEN VENTURE LAB(오픈벤처랩)’에 참여할 예비 창업자들을 2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2019 KAIST OPEN VENTURE LAB’은 기술 기반의 예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고일 기준 사업자등록 또는 법인 설립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KAIST는 이번 모집을 통해 25개 팀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며, 선정된 예비 창업팀은 KAIST 일정기간 교육, 공용시설 및 공간, 멘토링, 사업화 지원 등 KAIST가 보유한 다양한 창업 관련 인프라를 제공받게 된다. ‘2019 KAIST OPEN VENTURE LAB’ 프로그램은 ‘Pre-OVL 과정’과 ‘OVL 과정’으로 운영된다. 선정자를 대상으로 ‘Pre-OVL 과정’(2개월) 운영 후, 전환 평가를 통해 ‘OVL 과정’(6개월)을 후속 지원한다. 선정팀은 2개월간 창업 준비 단계인 ‘Pre-OVL 과정’(창업 준비)에 돌입한다. 해당 과정에서는 창업준비를 위한 BM 기획/실습 과정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이 운영될 예정이며, KAIST 매칭 가능 기술 탐색을 통한 기술 고도화 지원이 제공된다. ‘Pre-OVL 과정’ 이수 후 전환 평가를 통과하면, 6개월간의 본격적인 창업 단계인 ‘OVL 과정’에 들어간다. KAIST는 이 과정에서 실질적인 BM 고도화를 위한 심화 과정을 운영하여 프로세스 설계, MVP 제작, 자금 유치를 지원하고 KAIST의 기술자문랩을 발굴할 예정이다. ‘Pre-OVL’ 과정과 ‘OVL 과정’에 참여한 모든 팀에게는 KAIST 산학협력 교수 멘토링, KAIST 동문 스타트업 & 액셀러레이터 전담 코디네이팅, KAIST 보유 창업 관련 인프라 지원 (교육, 행사, 공간-KAIST 문지캠퍼스/대덕특구지역), KAIST와 함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 BM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2019 KAIST OPEN VENTURE LAB’ 프로그램은 2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참가지원서, 아이디어 기술서 등의 서류를 구비해 지원하면 된다. 본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KAIST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개방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Open Venture Lab(오픈벤처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도전 의식 강한 기술기반 예비 창업자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2019 KAIST OPEN VENTURE LAB’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를 얻고 싶으면 KAIST 창업보육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입맛 잡은 홍어 요리 ‘시그니처 메뉴’ 됐죠

    대통령 입맛 잡은 홍어 요리 ‘시그니처 메뉴’ 됐죠

    2016년 10월 이후 한상훈(47) 셰프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5월 청와대 양식담당 조리장으로 발탁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6년 6월까지 관저에서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졌다. 인기 프로그램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와 8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그만뒀지만 곧 세상이 뒤집힐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가을 끊이지 않았던 촛불 행렬을 보며 그도 입을 열었다. “최순실이 관저에서 김밥을 싸갖고 갔다.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매주 주말 관저에서 회의를 했다”는 그의 증언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고, 한동안 그의 고향집 앞까지 내외신 기자들이 찾아오는 등 피곤한 삶을 견뎌야 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터진 지 2년, 그가 다시 ‘셰프’로 돌아갔는지 궁금했다. 서울 중구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아직도 靑 로고 새겨진 조리복 입고 일해 그는 여전히 왼쪽 팔에 ‘청와대’ 로고가 새겨진 흰색 조리복을 입고 있었다.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다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꽤 컸다. 메뉴 가격대에 비해 분위기도 고급스러웠다. “청와대 조리장 출신 후광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요즘엔 그런 것 안 통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주 예전에만 해도 청와대 조리장이 세상 밖으로 나가면 행정관들이 먹고살 길을 마련해 주곤 했지만, 요즘은 계약이 끝나면 냉정하게 ‘안녕’을 한단다. 그나마 그는 “TV 출연을 해서 인지도를 얻어 이 정도로 먹고살 수 있는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레스토랑 운영과 서울의 한 비즈니스 호텔 총주방장을 겸하고 있다. 청와대와의 인연은 어떻게 닿은 걸까. 그는 “MB 정부와 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엄격한 면접과 실기 테스트를 거쳐 입성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일하던 중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바로 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제의를 수락했는데 막상 청와대에 가 보니 4명이 더 면접을 보러 와 있었다. 하루에 한 명씩 코스 요리 시연을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도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후의 1인이 됐지만 신원 확인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음주운전 등 작은 전과라도 있으면 청와대 조리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맞춰 주기로 했던’ 월급은 막상 받아 보니 특급 호텔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 정규직이 아니라 1년씩 계약을 갱신해야 했다. 주변에선 “정권이 바뀌면 잘릴 자리에 뭐하러 가느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요리로 박사 학위를 따고 호텔 일까지 셰프로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그에게 ‘청와대 조리장’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일은 매우 고됐다. 그는 청와대 조리장을 “회장님 집 식모라고 보면 된다”며 웃었다. 관저 주방에는 한식 2명에 일식, 중식, 양식 1명씩 모두 5명의 조리장이 있다. 이들과 같이 상을 차린다 해도 하루 3끼씩, 1주일에 21끼를 매일 다른 메뉴를 짜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대통령 출근 전에 맞춰 오전 7시쯤 첫 아침상을 낸다. 바로 생활패턴이 다른 영부인의 아침 식사가 이어진다. 아침을 정리하자마자 점심 준비, 저녁 준비까지 쉴 틈 없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도 직접 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할때는 1명씩 따라가 현지 식사를 도맡는다. 하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 정자에서 딸, 사위 등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 냉면을 주문해 음식을 짊어지고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조리장은 연륜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좋은 젊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이 없는 박 전 대통령 때는 조금 숨통이 트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아침은 스스로 챙겨먹겠다며 천천히 출근하라고 배려해 줬다”고 했다. ●靑 조리장은 끊임없이 새 메뉴 개발해야 힘들었지만 셰프로선 청와대 경험 덕분에 한국의 다양한 제철 식재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평생 이탈리안을 비롯한 서양 음식을 다뤘지만,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제철 식재료가 이렇게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며 “청와대 조리장은 매일 바뀐 메뉴를 내놓아야 하기에 제철 식재료도 잘 활용해야 하고, 새로운 메뉴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가 청와대에서 새로 만들어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홍어 요리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폭 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그는 “청와대 조리장들은 밖에선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들인데 청와대 내부 조직에선 단순히 ‘밥 차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경호실 직원들 월급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처우 등이 향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3년차 보디빌더의 ‘약투’…“성기능 장애에 탈모…뒤늦은 후회”

    13년차 보디빌더의 ‘약투’…“성기능 장애에 탈모…뒤늦은 후회”

    최근 보디빌더들 사이에 이른바 ‘약투’(약을 써서 몸을 만들었다는 고백)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력 13년차 보디빌더 김동현씨가 이로 인해 2년간 일한 체육관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동현씨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수년간 약물을 투약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 엉덩이 괴사, 호르몬 불균형, 탈모 등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박승현 TV’에 출연해 “약물을 끊은 후 성기능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아이를 못 가질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했다. 대회 때마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법 제조·판매된 약물주사를 엉덩이 부위에 맞아서 피부 조직이 괴사했다”고 말했다. 몸을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이 주성분이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을 빨리 합성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커지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이를 남용할 시 정자 생성중단,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생기며 떨어진 성 기능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는 “약물 종류·사용량에 상관없이 약물을 조금이라도 쓰면 로이더다. 그런데 주변에서 ‘너 정도면 내추럴이야’라고 얘기하니까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내가 ‘약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후회했다. 김씨는 현재 90% 정도의 보디빌더가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보디빌더 출전 기준 자체가 근육량이 많으면서 지방량이 전혀 없는 몸을 원하기 때문에 약물 사용 없이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쓴 몸으로 영업을 하는 일부 트레이너의 돈벌이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 또한 의사의 조언으로 약물을 끊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를 폭로하고 수 년간 근무한 체육관에서 갑자기 해고됐다. 김씨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약투 방송이 나가고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게 힘들다. 체육관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약투 당사자를 고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약투를 계기로 업계에서 약물이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언론에 공개한 후 ‘죽이겠다’ 등의 협박을 받고 있고, 여자친구한테도 인신공격과 협박 문자, 전화가 오고 있지만 후회는 안 한다. 약물 사용자와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증자와 본인 정자 몰래 바꾼 의사…약 200명의 친부 가능성 나와

    기증자와 본인 정자 몰래 바꾼 의사…약 200명의 친부 가능성 나와

    네덜란드에서 살아 생전 여러 기증 정자를 자기 것으로 바꿔치기한 의혹을 받아온 한 유명 의사의 치부가 세상에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법원은 현지 유명 불임센터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원고 22명이 친부를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인정, 피고 얀 카르바트 의사의 DNA 정보와 대조하는 것을 승인했다.원고인단 22명은 모두 피고가 운영했던 불임센터에서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여성들에게서 태어났다. 문제의 의사는 지난 2017년 89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오래 전부터 받아온 의혹에 대해서는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법원은 피고가 자신의 정자를 사용했다고 볼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 DNA 감정을 허용하도록 명령했다. 이미 피고인 카르바트의 아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불임치료로 태어난 47명과 생물학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에서 방영됐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따르면, 얀 카르바트는 최대 200명의 친부일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결국 2017년 재판에서 이러한 주장이 인정돼 피고인 카르바트의 DNA가 회수됐다. 생전 그는 수십 년간 불임치료 전문의로 일하며 병원과 클리닉을 거쳐 로테르담에 개인 클리닉을 개업했다. 2009년 폐원 당시 법적으로 기증자 1인당 자녀 최대 10명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을 어긴 사실과 허술한 관리 체제 등 비리가 드러나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해당 불임센터를 통해 태어난 사람들의 외모가 그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런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10주기 추모도 낮게…약자의 손잡던 바보가 그립습니다

    노동 인권·민주화 등 현대사 질곡 관통 ‘세상 속 교회’ 기치로 민주적 가치 실현 분열된 사회, 자비·사랑으로 포용 실천 선종 후 ‘바보 정신’ 재단 통해 유지 이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여야 4당이 문제 발언을 한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역사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정치적 입장을 앞세운 발언이라지만 민주화운동 폄훼와 왜곡은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런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어디 5·18 민주화운동뿐인가. 김 추기경은 생전 약자 편에 선 채 불의에 강하게 맞선 쓴소리와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위정자도, 국민도, 여당도, 야당도, 부모도, 교사도, 종교인도 모두 이 한 젊은이의 참혹한 죽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1987년 1월 26일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중 일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들이 생길 때마다 많은 이들은 김 추기경을 떠올린다. ‘김 추기경이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16일은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주기가 되는 날. 그날을 중심으로 추기경의 사랑과 배려 정신을 되새겨 실천으로 옮기자는 행사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추모 미사(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추모 사진전(23일까지 명동성당 지하 1898광장), 유품 전시회(16일~6월 20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기념 음악회(18일 오후 8시 명동성당),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토크콘서트(17일 오후 5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그런데 이어지는 그 추모의 몸짓들이 요란하지 않다. 천주교의 최대 지도자, 시대의 사표, 민족의 양심…. 그 막중한 수식어들만 보더라도 성대한 행사가 있을 법한데 영 딴판이다. 그 조용하고 잔잔한 추모 열기를 놓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들은 귀띔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삶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그분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맡은 30여년간 서울대교구는 48개 본당 신자 14만여명에서 197개 본당 신자 121만여명으로 무려 8배 넘게 교세가 불어났다. 그 종교적 위업에서 비롯된 존경과 추모만일까. 김 추기경의 어록을 다시 뒤져 보았다. “교회가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1968년 서울대교구장 취임 미사), “항상 가난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은 열망을 갖고 살았지만 그러지 못해 답답했다. 추기경이란 직책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 퇴임 소견)김 추기경은 그랬다. 인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약자들 편에 기꺼이 서야 한다고 믿었다. 단순히 종교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현대 시민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으며 각 개인의 양심을 일깨워 주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 인권과 노동, 생명 사랑의 족적은 너무 혁혁하다. 경제성장이 지상의 과제였던 1960, 1970년대 추기경은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다. 1967년 5월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조원 해고 사태 당시 김 추기경의 건의에 따라 주교회의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교단 공동 성명서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김 추기경이 처음으로 대사회 메시지를 던진 사건이다. 이것 말고도 유사한 노동 탄압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기경은 노동자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에게 더 적극적인 사목을 펼쳐야 한다.’ 서울 상계동 철거 사태 등 정부 주도의 반강제적 철거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하던 무렵 추기경은 스스로 빈민들의 삶의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직접 도시 빈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에 참가해 당시 정부의 정책이 빈민을 양산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1987년 4월 28일 도시빈민사목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지금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바로 그 추기경의 의지를 담아 탄생한 단체다. 그렇게 현대 한국 천주교회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그는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신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외면하지 않고 한가운데서 뚫고 나갔다. 1987년 6월 13일 밤 경찰력 투입을 통보하러 명당성당에 들어온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던진 말은 아직도 쩌렁쩌렁하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그런가 하면 1971년 12월 24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성탄 자정 미사에선 이렇게 소리쳤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또 1972년 10월 유신 개헌 소식을 로마에서 접하곤 큰소리로 외쳤다. “10월 유신 같은 초헌법적 철권통치는 우리나라를 큰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랬던 추기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이런 기도를 남겼다.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주님 앞에서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소서.”스스로를 ‘바보’라 부르면서 ‘밥이 되고 싶다’고 외쳤던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다.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 더러운 것도 담는다. 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웃었던 추기경의 유지와 정신을 이은 사랑과 봉사의 물결은 추기경 선종 이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박신언 몬시뇰이 설립을 건의해 김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2002년 설립된 옹기장학회와 김 추기경의 바보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설립된 (재)바보의나눔은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갈라지고 분열된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포용하려는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옹기장학회는 통일 이후 북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제 양성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북한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교에 뜻을 둔 신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놓고 있다. (재)바보의나눔은 종교와 지역, 계층을 초월해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지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 돌봄이 필요한 노인, 편견에 휘청이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한편 신자와 국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지도자.’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김 추기경이다. 물신주의 팽배와 경쟁 심화, 고통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 그 어두운 모습 탓에 김 추기경이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픈 손가락’ 자영업자 다독인 文… “최저임금 인상에 의견 반영”

    ‘아픈 손가락’ 자영업자 다독인 文… “최저임금 인상에 의견 반영”

    文 “최저임금 인상이 어려움 가중시켜…방향은 맞지만 속도 등 생각 다를 수도” “내년 최저임금 동결” “4대보험 축소를” 업계, 그간 아쉬움 토로 속 개선책 호소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최저임금의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저는 골목 상인의 아들”이라며 “여러분의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만을 청와대에 초청한 행사는 역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이 된 영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집권 중반기 경제활력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지지기반 이탈층으로 지목된 자영업 계층을 다독이는 동시에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은 배치된다’는 주장을 불식시킬 필요성도 커졌다. 간담회에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장 등 단체 관계자, 유민주 공공빌라 대표,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 등 청년·혁신 자영업자 등 190여명이 참석해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가졌다. 방기홍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은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요청했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고 싶어도 4대 보험 부담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 2대 보험만 가입해도 되도록 줄여 달라”고 제안했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장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과 관련해 “수수료 협상권을 자영업자에게 주도록 법제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답변에 나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개편하면서 소상공인 입장이 최저임금위원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아쉬움에 대한 토로도 나왔다. 최 회장은 “척박한 환경과 구조적 문제 때문에 함께 뛰어갈 힘이 없었고 힘들고 섭섭한 마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의택 한국소상공인진흥협회장은 “10인 미만 소상공인도 관심 가져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복합지원센터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 상 골목상권 대표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골목상권 대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세부적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정재안 소상공인자영업연합회 대표는 직원 없는 자영업자에게 지역가입자 의료보험을 부과하는 문제를, 마화용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른바 ‘라벨갈이’(중국산 제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 상표를 다는 것)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인상 속도·금액에서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결국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먼저 인상되고 보완조치는 국회 입법사항이라 같은 속도로 맞춰지지 않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가 과잉’이라는 말은 맞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오찬에는 참석자가 직접 만들어 파는 홍삼청 주스, 그릭 요구르트가 나왔다. 그릭 요구르트는 완성되기까지 5~7일이 걸려 ‘어려움을 함께 잘 버티고 극복해 보자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실과 정부는 이날 제기된 의견을 ‘자영업 종합대책’에 반영하기 위해 19일 후속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만난 자영업자들 ‘금융문제’ 호소 “카드사, 약속 안 지켜”

    문 대통령 만난 자영업자들 ‘금융문제’ 호소 “카드사, 약속 안 지켜”

    문 대통령 “어렸을 때 부모님 도와 연탄 배달…온몸 검댕 창피”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도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연탄가게를 했던 것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이나 방학 때 어머니와 함께 연탄 리어카를 끌거나 배달을 하기도 했다. 그때 어린 마음에 힘든 것보다 온몸에 검댕을 묻히고 다니는 것을 참 창피하게 생각했다”며 “자식에게 일을 시키는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했겠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그 시절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가족의 생계를 지켰고 희망을 찾았다. 지금도 골목상인과 자영업자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직후 서경석씨의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자영업자들은 주로 카드사의 수수료 문제, 은행권 담보연장, 금융결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지적했다. 김성민 푸르네마트 대표(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지난해 11월 600만 자영업자들에게 카드수수료를 인하해 주셔서 대통령님께 이 자리를 빌려서, 또 상인을 대표해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카드수수료 인하에 있어 지금 카드사들이 사실 약속을 안 지키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라며 “기존에 30억 이상 1.9% 정도 됐는데 카드사가 2%가 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카드수수료 협상권을 저희 자영업자들에게 부여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 주시면 저희가 앞으로 좀 더 자영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카드수수료 법제화를 금융위원회에서 좀 해 주실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회 회장(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자영업자들이 그렇습니다만 금융권에 담보대출 통해서 빚으로 많이 시작한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워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게 되면 대출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은행권 같은데서 담보연장 같은 것을 잘 안 해 준다고 저희들의 카톡방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다른 어떤 정책들보다 우선해서 체계를 강화해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저희들이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고 싶어도 4대보험 부담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한시적으로라도 자영업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2대보험만을 우선해서라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지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요청했다. 이병기 김밥나라 대표(홍천중앙시장상인회 부회장)는 “제로페이, 상인들은 다 알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많이 모르고 있다”라며 “홍보 자체가 소비자 위주여야 하는데 상인들은 결제수수료 내린다고 홍보해 가지고 우리한테만 생색낸다는 그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편익이나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결제원에서 만든 뱅크페이 등 어플들이 있는데, 많이 비효율성으로 돼 있다. 결제할 때 많은 은행들을 쉽게 쉽게 선택 가능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게 있다. 실제로 통장에서는 돈이 나가는데 잔금 부족할 때 결제를 못해 뒷사람들이 기다려야 돼서 힘든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통시장 오는 분들은 스마트폰 없고 폴더폰이라 무용지물이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체크카드를 제로페이화했으면 좋겠다”라며 “실제 소비자는 자기들이 갖고 있는 통장에서 돈이 나가니까 상인들한테 수수료 안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이것이 해결된다면 실제 매출도 많이 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산, 올해 공무원 972명 선발...지난해보다 20% 증가

    부산시가 올해 공무원 972명을 뽑는다. 부산시는 올해 행정직 9급 385명, 사회복지직 9급 75명 등 30개 직렬에 972명을 선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05명보다 20% 증가한 인원이다. 부산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경쟁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급변하는 행정수요에 대한 우수인력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구직, 일부 기술직과 특성화(마이스터고 포함)고교 졸업(예정)자는 경력경쟁임용시험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양성평등임용 목표제 지속 시행(성별 7대 3), 장애인 취업기회 확대를 위한 의무고용 비율 5% 수준 유지, 저소득층의 공직진출 확대를 위한 의무고용비율 2%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직급별로는 ?의무직 5급 9명 ▲행정직 7급 15명 ▲수의직 7급 8명 ▲약무직 7급 2명 ▲시설직 7급 4명, ▲행정직 9급 385명 ▲세무직 9급 58명 ▲사회복지직 9급 75명 ▲간호직 8급 64명 ▲공업직 9급 92명 ▲시설직 9급 100명 ▲연구직 13명 등이다. ‘제1회 임용시험’은 오는 6월 15일에 치러지며 행정직, 사회복지직, 간호직 등 18개 직렬 911명을 뽑는다. 이어 10월 12일에 시행하는 ‘제2회 임용시험’에서는 행정직 7급 및 연구직 등 12개 직렬 61명을 선발한다. 이밖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기술직 9급 5명을,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장애인 54명, 저소득층은 24명 등을 채용한다.저소득층 응시자는 응시수수료를 면제해 줄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장애인 54명과 저소득층은 9급 공개경쟁시험 선발인원의 2%인 24명 이상으로 구분 모집·선발하고 저소득층 응시자는 응시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부산시 홈페이지(http://gosi.busan.go.kr) ‘2019년도 부산광역시 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을 참고하거나 부산시 인사담당관실 인재채용팀(888-1971~5)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대규 신한생명 신임 사장 내정

    성대규 신한생명 신임 사장 내정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신한생명 사장에 성대규(52) 보험개발원장을 새로 내정했다. 지난해 12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했지만 이례적으로 내정자를 교체했다. 신한금융은 12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성 원장을 신임 신한생명 대표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2020년 말까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광명시, 누구나 꿈꾸는 예술도시 만들기 나섰다

    광명시, 누구나 꿈꾸는 예술도시 만들기 나섰다

    경기 광명시는 ‘누구나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 모두가 문화의 주체가 돼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12일 광명시에 따르면 문화시설을 늘리기 위해 복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광명역사기록관과 예술인 창작실 조성한다. 전통문화예술관과 영회원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또 문화적 관점에서 정책을 평가하고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1인1기 지원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해 생활문화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문화예술회관은 오페라·발레·뮤지컬·콘서트 공연장을 비롯해 미술관·도서관을 테마로 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KTX광명역의 뛰어난 광역접근성을 이용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을 수요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직동 새빛공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한다. 건립계획안이 확정돼 내년 실시설계용역 발주와 교통영향 평가를 거쳐 2022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문화예술회관 내 광명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역사기록관과 예술인 창작공간도 마련한다. 광명역사기록관은 시민 역사기록이 될 행정자료와 시민 생활사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올해 2000만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집대상과 보유자료 현황, 설립방향, 국내외 사례 자료를 마련해 역사기록관을 조성하는 데 토대로 삼을 예정이다. 또 지역 예술인들이 안정적이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전시실과 문화예술 공작소도 만든다.●자랑스러운 광명의 전통문화 보존 광명시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광명의 문화를 알리고 지역 내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광명전통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영회원을 중심으로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전통문화예술관은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전통문화 교육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광명동 도덕산 근린공원 내 4층 규모로 1~3층은 전수관, 4층은 전통문화예술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시민공청회를 추진하고 설계를 진행,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또 구름산에 있는 역사 유적지인 영회원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지난해 4월 ‘영회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영회원의 역사 문화적 위상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화재청과 함께 영회원 복원을 추진해 유서 깊은 문화유적지로 보존한다. 영회원 주변 진입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를 올해 1분기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민회빈 강씨 제향을 전통 양식에 맞춰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시민 공모를 통한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영회원 묘역 담장인 곡장과 정자각 등 복원도 조속히 이뤄지도록 문화재청과 지속적 협의할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게 문화영향 평가 실시 광명시는 문화관련 사업 추진 외에도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문화영향평가는 문화기본법에 따라 각종 정책·계획 수립 시 해당 정책이나 계획이 문화적 관점에서 시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주는 제도다. 특정사업이 주민 가치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 문화적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에 권고하는 사업으로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와 유사한 제도다. 시는 오는 5월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에 도시재생사업을 주제로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이 안 될 경우 자체 예산을 편성해 연내 문화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 확대 지원 광명시는 기존에 음악장르로 한정해 운영해 왔던 1인1악기 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확대, 전환해 운영한다. 시민들이 더 쉽게 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인1악기 사업은 지난해까지 해매다 22개 악기 강좌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악기강좌뿐 아니라 미술·공예 등 장르를 확대한다. 운영규모도 장단기 100개 강좌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강사와 프로그램 지원 사업만으로 운영해 왔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지원사업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기관으로 확대한다. 내년 초 있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정사업’ 공모에서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광명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과 문화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예술활동 지원사업을 비롯해 인문학 아카데미와 시민회관 기획공연, 웃음이 있는 노래콘서트, 인문학 브런치, 문화창작워크숍, 기형도 문학관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생활문화예술을 활성화시켜 누구나 쉽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 유적을 보존·발전시켜 광명시만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시민이 문화 주체가 되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남 2곳 4·3 국회의원보궐선거 입후보안내 설명회

    경남 2곳 4·3 국회의원보궐선거 입후보안내 설명회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경남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2곳에서 오는 4월 3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선거구별로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한다고 밝혔다.경남에서는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와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에서 4·3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성산구 선거구는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됐고, 통영시고성군 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창원시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2시 창원시성산구선관위 회의실에서,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2시 통영선관위 회의실에서 각각 설명회를 한다. 설명회에서는 후보자 등록에 필요한 서류와 등록신청서 작성요령, 선거운동 방법, 제한·금지사항, 선거비용 보전 등 선거 모든 과정에 걸쳐 후보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과 안내를 할 예정이다. 도선관위는 4·3보궐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입후보예정자와 선거사무관계자 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은 3월 14·15일 이틀간이고 선거운동은 3월 21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4월 2일까지 할 수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달청 인사 적체 심각… “희망 없어 전출 늘어”

    조달청 인사 적체 심각… “희망 없어 전출 늘어”

    “만족도 꼴찌, 불만 최고” 대책 필요“조직에 대한 희망이 없다 보니 다른 부처로 전출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내년엔 고위공무원 교육 파견직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조달청 내부게시판에 올린 ‘청장님 건의사항’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인사 ‘동맥경화’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조달청 공무원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공론화하지 못했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달청 국장급 간부 10명 중 2명은 기획재정부 출신이 관행적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재부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유용한 방식이지만 외청으로서는 개선이 시급한 ‘적폐’ 사안입니다.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는 것입니다. 조달청장은 대부분 기재부 출신이 임명되는데 언제 돌아갈지 모를 본가에 ‘쓴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보니 방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에서 승진 임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고시 출신들이 40대 후반에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인사가 꽉 막히게 됐습니다. 중간간부 상황도 비슷합니다. 경력 채용과 5급 공채, 개방형 직위 등 외부 수혈이 늘면서 승진이 쉽지 않습니다. 2017년 사무관 승진 예정자 14명을 비롯해 29명이 발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사 적체에 7·9급 공채자 중 수습 후 정식 발령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건의문에는 기재부 전입 고위공무원의 축소, 비고시 출신 국장 확대, 4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다면평가제와 검증, 우수직원 발탁 인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 지원 확대와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한 조직 확대의 필요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남 노조위원장은 “대전청사 이전 기관 중 유일하게 조직과 정원이 축소됐다”며 “만족도 최하위,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집병 지원 기초수급·차상위층에 가산점 혜택

    병무청은 올해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병역의무자가 기술행정병, 어학병 등 각 군의 모집병에 지원하면 가산점 등 병역 혜택을 준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이다. 우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생계급여수급자가 육·해·공군 모집병에 지원하면 1차 서류전형(115점 만점) 점수에서 가산점 4점을 받게 된다. 육군의 기술·행정·유급지원병, 해군의 기술·동반입대·유급지원병, 해병대의 기술병, 공군의 기술·유급지원병이 가산점 적용 대상이다. 1999년생인 고졸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현역병 입영 일자가 결정되지 않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올해 2~12월 중 본인의 입영희망 월을 적극 반영해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소득 차상위계층,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일과 후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이 취업맞춤 특기병에 지원하면 현행 고졸 이하 학력 제한을 완화해 대학 재학 때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청은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구 달성문화재단 문화유산교육프로그램 발굴 운영

    대구 달성문화재단이 특색 있는 문화유산교육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기 위해 ‘<얘들아, 마을과 한옥에도 과학이 숨어있대요’라는 주제로 참가 단체를 모집한다. 문화재청의 국비를 지원받아 실시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달성군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묘골마을과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에서 전통문화를 탐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적 유대와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마련되었다. 묘골마을에는 사육신을 배향한 육신사 사당이 있으며 안평대군의 친필 편액이 걸려 있는 보물 제544호 태고정, 국가민속문화재 제104호 삼가헌,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2호 도곡재가 있다.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는 달성군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아홉 채의 전통 한옥과 정자 두 채 등 총 11호 54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3호이다. 주요 내용은 달성 묘골마을과 남평문씨 세거지에 담긴 과학적 지혜 탐구, 한옥의 배치와 공간분할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지혜 탐구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세부 내용으로는 한옥의 문화생태적 생성배경 및 그 구조와 배치, 장식 등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고 드론활용과 미니어처 한옥만들기 등을 통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한옥과 전통마을을 탐구할 계획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의 단체(30명 정도)로 참가 모집 중이다. 달성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독일선 가족, 한국에 오니 남남…‘동성 부부’로 산다는 것은

    독일선 가족, 한국에 오니 남남…‘동성 부부’로 산다는 것은

    동성·동거 부부, 비혼 공동체존재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대안 가족들도 진짜 가족이죠엄마와 아빠,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 한국에서 ‘가족’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러나 최근 남과 여, 혈연관계 등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동거 부부, 비혼 공동체, 동성 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다. 특히 동성 부부는 대안 가족 중에서도 가장 공격받는 대상이다. ‘동성애’라는 말만 나와도 ‘동성애=에이즈’, ‘출산율 저하의 원흉’ 등 가짜뉴스에 기반해 손가락질한다. 과연 동성 부부는 이런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서울신문 취재진은 이미 동성혼이 합법화된 독일에서 ‘동성 부부’로 지내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사는 레즈비언 김나리(37)씨를 만나 그 커플이 사는 이야기를 들어 봤다.미디어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한 김나리씨는 한국에서 ‘여성 커플’로 살고 있다. 파트너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이달로 4년 6개월 됐다. 독일에서 영화 편집학을 전공하고 편집 감독으로 일하던 김씨는 유학생이던 파트너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2014년 8월 독일의 ‘생활동반자법’에 따라 법적 동반자로 인정받고 공식적 부부 생활을 했다. 부부는 지난해 2월 김씨가 한국에서 일하기로 결정하면서 함께 귀국했다. 독일에서 법적 가족으로 인정받았던 이들은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서류상 남남이 됐다. 김씨는 국내 정착을 위해 여러 서류작업을 하면서 생각보다 큰 양국의 인식·제도 차 앞에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부터 정책까지 동성 부부 등 가족의 다양성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 차가 너무 컸다”면서 “독일도 천국은 아니지만 한국은 아직도 이뤄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다”고 입을 뗐다. 김씨가 동성 부부의 삶을 결심한 것은 아이 때문이었다. 굳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라도 아이를 키우려고 마음먹었던 김씨는 지금의 파트너를 만난 뒤 “둘이 함께 키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지려고 정자 제공자를 알아보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유산이 반복돼 실의에 빠졌던 김씨에게 파트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결혼을 한 데는 현실적 이유도 보태졌다. 김씨가 살던 공유주택(셰어하우스)에서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같이 살면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가족은 면제해 줬다. 김씨와 파트너는 동반자 등록을 통해 집세를 줄일 수 있었고, 부양가족으로 인정돼 감세 혜택도 받았다. 김씨는 “결혼식 날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회고했다. 김씨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은 2014년에는 독일에도 동성혼이 법제화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생활동반자’라는 이름으로 부부처럼 살 수 있었다. 다만 독일에선 모든 커플이 구청에서 결혼식을 해야만 한다. 둘 다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부터 출생증명서, 미혼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발급받고 독일에서 공증해 독일 구청에 제출했다. 구청은 서류를 검토하고 결혼식 날짜를 예약해 줬다. 그리고 8월 6일 오전 9시, 대망의 결혼식이 열렸다. 그는 “결혼 전날 너무 설레 꽃집이 문을 닫기 전에 둘이 가서 서로의 화환을 만들어 줬다”며 웃었다. 유학생이라 현지에 친구가 많지 않았던 파트너를 배려해 단둘만의 식으로 치렀다. 식에는 주례자와 증인으로 구청 직원이 참석했다. 그날부터 이들의 독일 가족증명서에는 ‘기등록 파트너십’이라고 표기됐다. 가족으로 인정해 준다는 의미다. 16년 동안 살았던 독일을 떠나 한국에 들어온 건 지난해 2월이었다. 독일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김씨는 한국 뉴미디어 매체 ‘닷페이스’와 연이 닿아 종종 함께 작업하다 한국행을 결심했다. 사회 소수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이 매체의 동료들은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었다. 김씨는 “닷페이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한국도 살 만한 사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그는 “그간 독일에서 작업했던 예술 영상보다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더 많은 사람과의 접점이 있는 영상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사소하게는 통신서비스 가족결합상품에서도 제외됐다. 또 국가에서 가족 단위에 제공하는 주거·보건 등 어떤 정책도 김씨 부부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부부로 여기고 함께 살지만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공문서만 봐서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동성 부부를 바라보는 독일과 한국 사회의 시선은 매우 달랐다. 김씨는 “한국에선 내가 ‘결혼한 레즈비언’이라고 하면 곧장 ‘한국은 동성 결혼이 안 돼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에선 2017년 동성혼이 법제화됐을 때, 청장년층의 반응은 ‘독일이 아직도 안 됐었어?’라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동성애에 쏟아지는 오해와 비난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뗐다. 김씨는 “한국에선 많은 정치인이 기독교인이고, 장로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있어 기독교인이 주요 집단인데 그들이 나서서 혐오를 조장하니 영향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그도 어렸을 땐 교회에 다녔다. 김씨는 “아버지가 장로, 사촌오빠가 목사였는데 결국 연락을 안 하게 됐다”면서 “기독교가 사랑을 전파하는 존재가 아니라 약자와 싸우는 존재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는 게 아니라는 증명이 많았음에도 여전히 동성애와 에이즈를 동일화하는 생각이 만연한데, 그런 오해가 사라졌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씨에게 국내 성소수자를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런데 “성소수자만을 위한 정책을 바라지 않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외국에서 살다 한국을 경험해 보니 한국은 기본적으로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 경비원 등과 같은 직종에 대한 처우 등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꼬집었다. 이어 “표준가족의 모습으로 정형화된 4인 가족 형태를 벗어나는 모든 ‘진짜 가족’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사회 약자나 소수자 전반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부양의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꼽았다. 김씨는 “파트너가 자궁이 약한데 만약 수술해야 한다면 수술비를 내는 것도 보호를 하는 것도 나지만, 수술동의서에 서명조차 못하는 등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파트너가 아플 때 아무것도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사회가 대안 가족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들에겐 ‘빈곤’ 문제가 수반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한국에도 동성 부부를 비롯한 대안 가족이 많아졌는데, 그들이 지출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가족을 이루고 살면서도 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등 정부의 주거 정책에선 소외되고 동시에 각각 미혼으로 세금, 개인 대출, 보험금 등을 감당하면서 살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비정상 가족’이 ‘정상 가족’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김씨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동성 부부도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항변했다. 독일에서 김씨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도 그곳 마을에 사는 동성 부부들이 훌륭하게 아이를 키워 내는 모습을 본 까닭이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대안 가족들도 진짜 가족이죠

    대안 가족들도 진짜 가족이죠

    동성·동거 부부, 비혼 공동체… 존재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엄마와 아빠,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 한국에서 ‘가족’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러나 최근 남과 여, 혈연관계 등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동거 부부, 비혼 공동체, 동성 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다. 특히 동성 부부는 대안 가족 중에서도 가장 공격받는 대상이다. ‘동성애’라는 말만 나와도 ‘동성애=에이즈’, ‘출산율 저하의 원흉’ 등 가짜뉴스에 기반해 손가락질한다. 과연 동성 부부는 이런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서울신문 취재진은 이미 동성혼이 합법화된 독일에서 ‘동성 부부’로 지내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사는 레즈비언 김나리(37)씨를 만나 그 커플이 사는 이야기를 들어 봤다.미디어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한 김나리씨는 한국에서 ‘여성 커플’로 살고 있다. 파트너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이달로 4년 6개월 됐다. 독일에서 영화 편집학을 전공하고 편집 감독으로 일하던 김씨는 유학생이던 파트너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2014년 8월 독일의 ‘생활동반자법’에 따라 법적 동반자로 인정받고 공식적 부부 생활을 했다. 부부는 지난해 2월 김씨가 한국에서 일하기로 결정하면서 함께 귀국했다. 독일에서 법적 가족으로 인정받았던 이들은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서류상 남남이 됐다. 김씨는 국내 정착을 위해 여러 서류작업을 하면서 생각보다 큰 양국의 인식·제도 차 앞에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부터 정책까지 동성 부부 등 가족의 다양성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 차가 너무 컸다”면서 “독일도 천국은 아니지만 한국은 아직도 이뤄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다”고 입을 뗐다. 김씨가 동성 부부의 삶을 결심한 것은 아이 때문이었다. 굳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라도 아이를 키우려고 마음먹었던 김씨는 지금의 파트너를 만난 뒤 “둘이 함께 키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지려고 정자 제공자를 알아보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유산이 반복돼 실의에 빠졌던 김씨에게 파트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결혼을 한 데는 현실적 이유도 보태졌다. 김씨가 살던 공유주택(셰어하우스)에서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같이 살면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가족은 면제해 줬다. 김씨와 파트너는 동반자 등록을 통해 집세를 줄일 수 있었고, 부양가족으로 인정돼 감세 혜택도 받았다. 김씨는 “결혼식 날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회고했다. 김씨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은 2014년에는 독일에도 동성혼이 법제화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생활동반자’라는 이름으로 부부처럼 살 수 있었다. 다만 독일에선 모든 커플이 구청에서 결혼식을 해야만 한다. 둘 다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부터 출생증명서, 미혼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발급받고 독일에서 공증해 독일 구청에 제출했다. 구청은 서류를 검토하고 결혼식 날짜를 예약해 줬다. 그리고 8월 6일 오전 9시, 대망의 결혼식이 열렸다. 그는 “결혼 전날 너무 설레 꽃집이 문을 닫기 전에 둘이 가서 서로의 화환을 만들어 줬다”며 웃었다. 유학생이라 현지에 친구가 많지 않았던 파트너를 배려해 단둘만의 식으로 치렀다. 식에는 주례자와 증인으로 구청 직원이 참석했다. 그날부터 이들의 독일 가족증명서에는 ‘기등록 파트너십’이라고 표기됐다. 가족으로 인정해 준다는 의미다. 16년 동안 살았던 독일을 떠나 한국에 들어온 건 지난해 2월이었다. 독일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김씨는 한국 뉴미디어 매체 ‘닷페이스’와 연이 닿아 종종 함께 작업하다 한국행을 결심했다. 사회 소수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이 매체의 동료들은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었다. 김씨는 “닷페이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한국도 살 만한 사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그는 “그간 독일에서 작업했던 예술 영상보다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더 많은 사람과의 접점이 있는 영상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사소하게는 통신서비스 가족결합상품에서도 제외됐다. 또 국가에서 가족 단위에 제공하는 주거·보건 등 어떤 정책도 김씨 부부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부부로 여기고 함께 살지만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공문서만 봐서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동성 부부를 바라보는 독일과 한국 사회의 시선은 매우 달랐다. 김씨는 “한국에선 내가 ‘결혼한 레즈비언’이라고 하면 곧장 ‘한국은 동성 결혼이 안 돼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에선 2017년 동성혼이 법제화됐을 때, 청장년층의 반응은 ‘독일이 아직도 안 됐었어?’라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동성애에 쏟아지는 오해와 비난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뗐다. 김씨는 “한국에선 많은 정치인이 기독교인이고, 장로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있어 기독교인이 주요 집단인데 그들이 나서서 혐오를 조장하니 영향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그도 어렸을 땐 교회에 다녔다. 김씨는 “아버지가 장로, 사촌오빠가 목사였는데 결국 연락을 안 하게 됐다”면서 “기독교가 사랑을 전파하는 존재가 아니라 약자와 싸우는 존재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는 게 아니라는 증명이 많았음에도 여전히 동성애와 에이즈를 동일화하는 생각이 만연한데, 그런 오해가 사라졌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씨에게 국내 성소수자를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런데 “성소수자만을 위한 정책을 바라지 않게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외국에서 살다 한국을 경험해 보니 한국은 기본적으로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 경비원 등과 같은 직종에 대한 처우 등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꼬집었다. 이어 “표준가족의 모습으로 정형화된 4인 가족 형태를 벗어나는 모든 ‘진짜 가족’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사회 약자나 소수자 전반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부양의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꼽았다. 김씨는 “파트너가 자궁이 약한데 만약 수술해야 한다면 수술비를 내는 것도 보호를 하는 것도 나지만, 수술동의서에 서명조차 못하는 등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파트너가 아플 때 아무것도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사회가 대안 가족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들에겐 ‘빈곤’ 문제가 수반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한국에도 동성 부부를 비롯한 대안 가족이 많아졌는데, 그들이 지출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가족을 이루고 살면서도 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등 정부의 주거 정책에선 소외되고 동시에 각각 미혼으로 세금, 개인 대출, 보험금 등을 감당하면서 살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비정상 가족’이 ‘정상 가족’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김씨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동성 부부도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항변했다. 독일에서 김씨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도 그곳 마을에 사는 동성 부부들이 훌륭하게 아이를 키워 내는 모습을 본 까닭이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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