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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영복씨 별세 석순용(특허법인 신세기 대표) 모친상 안병인(한국애서가클럽 회장)·박강호(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부장) 장모상 25일 강릉 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33)610-5982 ●황관성(현성이지스 대표)씨 별세 조현자씨 남편상 황규선(변호사)·정현(연합뉴스 기자)씨 부친상 이호진(JTBC 기자)씨 장인상 손희연씨 시부상 25일 충북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43)269-7211 ●박정자씨 별세 김동인(DRC)·동균(삼도택시 대표)씨 모친상 엄일용(금융감독원 외환감독국 국장)씨 장모상 26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42)522-4494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리는 잠든 채 감시사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리는 잠든 채 감시사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조디악’ 같은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미국의 연쇄살인 사건은 통계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급증했다가 1990년대를 지나면서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감소의 배경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건들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영화 ‘조디악’의 범인인 ‘조디악 킬러’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경찰 수사관과 취미로 범죄를 연구하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수십년 된 범죄 기록을 뒤지면서 아직 살아 있을 살인범들을 쫓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197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최소 13건의 살인과 50건이 넘는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았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다. 요즘과 같은 감시카메라도 없던 시절이고 현장 보존과 수사 기술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때라 이 살인범은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1986년 이후 영원히 숨어버린 듯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내가 살았던 북캘리포니아의 동네에서도 범행을 저질렀고, 무엇보다 워낙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종종 듣던 전설적인 살인범이었다. 그렇게 정체도 모르던 그가 잡혔다는 뉴스를 들은 건 그 주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난 2018년이었다. 경찰이 체포한 범인은 조지프 디안젤로라는 70대 남성이었다.●유전자 정보 분석해 연쇄살인범 검거 경찰은 어떻게 그를 찾아냈을까. 근래 들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유전자를 이용한 가족찾기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이 사이트는 고객들이 제출한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유전자 매칭을 통해 정자를 기증한 이름 모를 아버지나 헤어진 형제 등의 가족을 찾아준다. 물론 연쇄살인범이 스스로 유전자 샘플을 제공할 리는 없다. 그래서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채취해 보관 중인 정액 샘플에서 유전자로 마치 가족을 찾는 고객인 것처럼 가장해 사이트에 올린 뒤 가장 가깝게 매치되는 범인의 친척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 집안에 용의자와 비슷한 나이와 체격, 그리고 당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친척의 리스트를 만들고 수사망을 좁히다가 범인인 디안젤로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유전자를 이용한 범인 찾기 과정은 말처럼 단순하진 않다. 수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며 추적한 수사관들의 집념이 미제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전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범행을 저지르는 즉시 수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유전자 정보는 궁극의 개인정보이지만, 만약 국가가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아니 범인 검거율 100%를 이룩하겠다고 작정한다면? 전 국민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탐나는 목표가 된다. ●中, 유전자 지도로 소수민족 탄압 우려 중국이 바로 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사는 남성 7억명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남성들의 혈액 샘플 채취를 주도하는 건 중국 공안이다.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이유는 범죄인을 잡기 위한 것이고, 어디까지나 샘플 제공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수집한다고 하지만 뉴욕타임스 기자의 취재가 밝혀낸 내용은 다르다. 학교에 찾아가 어린 남학생들의 손가락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지역 남성들에게 ‘동의’를 요청하는데, 만약 거부할 경우 ‘문제 집안’으로 찍혀 여행이나 병원 방문 등에 제한이 가해진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세계 최첨단 수준의 감시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소수민족의 탄압에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에 유전자 정보까지 더하게 되면 정밀한 감시가 가능해지고, SF 작품에서나 보던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중국 정부가 유전자 채취, 분석에 사용하는 기기는 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미국인들은 중국이 감시사회라며 비판하지만, 사실 미국에서도 팰런티어, 아마존 같은 테크기업들이 각 주의 경찰청을 상대로 첨단 감시 서비스와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나서서 경영진에 압력을 넣어 막기도 하지만 비슷한 기술을 가진 다른 기업들이 판매한다면 결국 이 기술은 사회에 퍼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일부 깨어 있는 시민들이 나서서 저항한다고 해도 동의하는 일부가 감시사회를 구축하는 셈이다.●페이스북 가입 안 한 사람 정보도 공유 앞서 말한 연쇄살인범이 잡힌 방식도 이를 잘 보여 준다. 범인 혼자 아무리 조심해도 주위의 친척 중에 누군가 별 생각 없이 자발적으로 유전자 샘플을 제공한다면 그의 신원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에 30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진 페이스북도 다르지 않다. 나 혼자만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고 버틴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내 친구가 페이스북에 가입하면서 별 생각 없이 자신의 이메일 주소록과 연락처 정보를 페이스북에 넘기면 페이스북은 내 정보를 갖게 된다. 나는 페이스북에 가입할 때 이메일 주소록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가입하는 순간 페이스북이 “내가 알 만한 사람들”이라며 리스트를 줄줄이 보여 주는 게 그런 예다.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페이스북은 갖고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범인이 잡힌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범인을 잡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결과로 일어날 부작용을 인류사회는 아직 알지 못한다. 강력한 마약의 대명사인 헤로인은 원래 세계적인 제약사 바이엘이 19세기 말에 만들어 낸 기침약 브랜드였다. 바이엘은 헤로인이 이전에 사용되던 모르핀과 달리 중독성이 없다고 광고했다가 복용한 사람들이 심각한 중독에 빠지는 걸 발견하고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니가 병 밖으로 이미 나온’ 후였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은 우리가 생체정보의 중요성과 그 결과가 가져올 파괴력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동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월드코인’이라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회사는 누구에게나 코인을 공짜로 나눠 준다면서 사용자들이 복수의 아이디를 만들어 받아 내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신청하는 사람이 안구의 홍채를 스캔해서 제출토록 하고 있다. 홍채는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고유한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 식별에 사용되는 생체정보다. 그런데 이 기업은 그 가치조차 증명되지 않은 코인을 준답시고 순진한 사람들의 생체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생체정보도 허락 없이 돌아다녀 미국의 기업과 중국 정부가 이렇게 치밀한 작업을 통해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 한국 정부는 개인정보 동의의 기본조차 갖추지 않은 한심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있다. 지난주 어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출입국 심사에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공항에서 출입국 때 찍은 내외국인의 얼굴 사진 1억 7000만건을 민간 업체에 넘겼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 사진과 국적, 성별, 나이 정보를 수집한 법무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넘기고, 과기부가 민간 업체에 넘기는 동안 공항을 통과한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제공돼도 좋다고 동의한 적이 없다. 우리는 “내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통장 정보는 공공재”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한다. 단순한 거래를 하나 해도 이런 정보를 쉽게 요구하는데 그렇게 넘긴 정보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어느 누구의 하드드라이브에 있다가 어떻게 버려지거나 팔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런 자료에 더해서 생체정보까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2005년에 정보통신부에서 나온 ‘생체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법무부와 과기부가 사람들의 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 가이드라인이 지켜진 것 같지 않다.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는 한 번 구축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이를 이용하려는 일반인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기 전에 구축을 서두를 것이고, 그렇게 모인 정보가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과정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시민의 감시 없이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렇게 함부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함부로 훈련된 인공지능은 개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작동해도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이나 정부가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채 시민들을 살피는 감시사회로의 진입은 시민들의 의식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몽유병자들처럼 깨닫지 못하는 채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
  •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트럭에 치여 숨진 딸 성폭행 피해 의심경찰, 단순 교통사고로 급하게 마무리 800쪽 분량 수사기록 2001년에 입수뒤늦은 국과수 분석·각종 진술서 담겨성범죄 정황 입 닫았던 경찰에 배신감 檢, 2013년 범인으로 스리랑카인 검거증거 부족 무죄… 강간 공소시효도 지나정씨 “의심 용의자 있는데 수사 안 해”23년 전 정현조(73)씨는 맏딸 은희씨를 잃었다. 대구 계명대 1학년이었던 딸은 1998년 10월 16일 학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사라져 다음날 새벽 5시 10분 대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23t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강간살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정씨는 그날로 생업을 접었다. 10년 넘게 전국을 다니며 직접 조사를 했고 수백건의 탄원서와 고소장을 썼다. 그 결과 2013년 재수사에서 스리랑카인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정씨는 처음부터 “진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책임이 인정되면서 법원은 지난달 17일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부모에게 각각 3000만원, 형제 3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정씨를 만났다. ●“검경 못 믿어”… 직접 수사 나섰던 아버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을 묻자 정씨는 “그동안 줄기차게 부실수사를 지적했지만 ‘네가 뭘 아느냐’는 식이었다. 과거 수사기관의 잘못이 인정되니 응어리가 조금은 풀렸다”면서도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제기된 소송은 가족들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5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성급히 판단해 현장조사와 증거 수집을 하지 않고 증거물 감정을 지연해 극히 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속하게 현장에서 유품과 증거물을 수거해 피해자의 몸과 속옷에서 정액이나 지문을 확인했더라면 이 사건을 성범죄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해자 주변인과 행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신속하게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족의 지속적인 진정에도 불구하고 사고 경위와 성범죄 관련 여부가 적시에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긴 시간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원한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동수사에 손 놓은 경찰을 대신한 것은 가족들이었다.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정씨는 딸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뛰어간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아프다는 말만 듣고 응급실로 갔더니 삼 남매가 “영안실로 가야 한다”며 울고 있었다. 영안실에서 아이 얼굴만 잠시 보고 나온 정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계명대에서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7㎞ 떨어져 있는 고속도로인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다고 한다. 30m 인근에서 딸의 속옷과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그 길로 다시 영안실로 가 확인했더니 딸은 속옷이 벗겨진 채 상의와 바지만 입고 있었다. 직원은 그제야 말을 바꿔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망 이틀 뒤 경북대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액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주요 물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1998년 12월 달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했다.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속옷 역시 한참 동안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씨는 “같은 속옷을 선물받았던 동생이 맞다는데도 경찰은 ‘아줌마 속옷’이라면서 딸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언론에 초동수사의 문제가 보도된 1999년 3월에야 속옷을 국과수로 보냈다. 당시 정액이 검출됐지만 시료 오염으로 혈액형이 감정되지 않아 피해자의 속옷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이듬해 6월 경찰이 다시 국과수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하면서 피해자의 것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알아서 안 해 주겠나’ 믿었는데 안 해 주더라고요.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오지를 않고. 그러니 내가 직접 가야겠다, 다 스스로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그때부터 장사도 다 접고 봉고차를 사서 전국을 다 다녔어요.”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진상 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아내는 반찬가게를 하며 생계를 이었고, 정씨는 2011년부터 경비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검찰청, 법원, 여성가족부, 청와대, 대구시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진정과 민원을 넣었다. 트럭 운전수를 의심해 강간살인 혐의로, 때로는 성명불상의 진범을 고소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모두 각하되거나 무혐의로 끝났다.●스리랑카인 검거했지만… “진범 따로 있다” 이 사건은 2013년 청와대가 정씨의 민원에 응답한 것을 계기로 대구지검이 재수사에 돌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검찰은 그해 9월 국과수에서 보관 중이던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정액의 DNA와 성범죄 전과가 있는 스리랑카인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당시 인근 공단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했던 A씨가 공범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현금을 훔치고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이후 피해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대구지검은 A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2017년 7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확정됐다. 특수강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었다. 이후 검찰은 ‘스리랑카 공조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스리랑카로 추방된 A씨는 본국에서 숨진 은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씨에게 딸의 사건은 아직 ‘미제 사건’이다. 10년 넘게 사건 관계자들을 쫓아 나름대로 탐문을 벌였던 그가 내린 결론은 애초 “스리랑카인은 진범이 아니고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과거 딸의 사망 전날 함께 술을 마신 대학 친구들과 사고를 낸 운전자, 앰뷸런스 후송 직원, 119 구급대원, 부검에 참여한 의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몇 달을 수소문해 간신히 만나면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다른 이의 행방을 쫓아다닌 나날이었다. “경찰이 국과수에 넘긴 딸의 속옷 사진은 불로 태운 것처럼 검었어요. 사건 직후 우리가 현장에서 수거한 것과 다르게 훼손된 거죠. 거들도 원래 것과 모양이 달랐어요. 거기서 유전자가 어떻게 검출이 됐다는 건지 믿을 수 있겠어요. 유전자 조사 과정을 다시 검증하고 확인시켜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죠.” 정씨는 “초기 수사 때 부검을 하면서 피해자의 체액에서 DNA 채취를 하지 않아서 진상 규명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진범을 잡지 못하게 사건을 은폐한 책임자를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는 정씨는 환갑이 넘어 인터넷을 배웠다. 온라인 공간에서 딸의 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딸의 친구들과 주변인의 진술에 비춰 의심 가는 용의자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유독 아버지인 원고가 의문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동안 조사 탐문해 온 내용에 허다한 의혹이 있고 그것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역시 일종의 매우 중차대한 정신적 피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알권리를 위해 수사 정보를 일정 부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2001년 달서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사건으로 헌법소원까지 냈다가 얻게 된 수사 기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800쪽 분량의 기록에는 부검의 감정서와 경찰이 뒤늦게 국과수에 의뢰한 딸의 속옷 분석, 각종 진술서가 있었다. 경찰이 그간 유족에게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던 성폭행 의심 정황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다. 딸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는 23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요. 그런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가 더럽혀지잖아요. 닦아도 또 더럽혀지고, 나는 그렇게라도 계속하고 싶어요.”
  • [포토] 새 단장한 경복궁 향원정

    [포토] 새 단장한 경복궁 향원정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헐거워졌다는 진단을 받아 2017년 5월 해체·보수 공사를 시작한 경복궁 북쪽 정자 ‘향원정’(香遠亭)이 공개됐다. 사진은 24일 오후 경복궁 향원정 모습. 2021.10.24 연합뉴스
  • 27일부터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신청 후 2일 내로 받는다

    27일부터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신청 후 2일 내로 받는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시연 오는 27일부터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가 신청 후 2일 내로 지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시스템을 시연했다. 신청일인 27일부터 온라인상에서 본인 인증만으로 신청과 보상금 확인이 가능하다. 지자체 방역조치와 관련한 사업장 정보와 국세청 과세자료를 활용해 이미 조치 종류와 손실규모에 따른 보상금을 산정했기 때문에 별도 서류 제출은 필요 없다. 행정자료가 부족해 사전에 보상금이 산정되지 못한 소상공인은 사업자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지자체와 국세청 확인을 거쳐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신청하면 2일 이내에 산정된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상 금액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체는 증빙서류를 제출해 보상금을 다시 산정하는 ‘확인보상’ 절차를 거칠 수 있다. 확인보상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의신청’을 통해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사업체는 시·군·구청에 설치돼 있는 손실보상 전담창구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신청·접수할 수 있다.
  • “아파트 철거 대신 왕릉에 나무 심어 가리자”…이병훈 의원 제안

    “아파트 철거 대신 왕릉에 나무 심어 가리자”…이병훈 의원 제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 인근에 조망을 해치는 아파트가 허가 없이 건설돼 논란이 된 가운데 아파트 철거 대신 왕릉에 나무를 심어 아파트 단지를 가리자는 제안이 국회에서 나왔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종합 감사에서 “문제가 생긴 이상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전체 44개동 아파트 중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19개동인데, 이미 분양이 돼 버린 상황”이라며 “이 아파트들을 철거하더라도 보호구역 밖에 있는 나머지 25개동 때문에 계양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차선책 찾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안으로 수목으로 차폐할 것을 제안한다”며 “앞으로 수목 계획을 잘 세우면 적어도 (왕릉) 앞에 나와 있는 흉물스러운 아파트가 경관에서 많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상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19개동의 높이를 바꾸거나 철거하더라도 왕릉에서 바라봤을 때 나머지 25개동의 아파트가 보이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왕릉 주변을 키가 큰 나무 등으로 둘러싸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다.이 의원의 제안에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지금 여러 가지 대안들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데 의원님의 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로 지정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포함된다. 인조의 무덤인 파주 장릉에서 김포 장릉, 그리고 김포 장릉 인근의 계양산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도록 왕릉이 조성됐는데, 김포 장릉과 계양산 사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문제의 아파트들이 건설 중인 것이다. 앞서 문화재청장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짓는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한다고 고시했으나, 이들 건설사는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심의를 받지 않았다. 이미 아파트 꼭대기층(20~25층)까지 골조 공사가 끝났다. 3개 건설사 모두 내부 마감 작업 공사 중이며 입주는 내년 6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지난달 29일 서울행정법원은 건설사 3곳이 각각 공사 중지 명령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 중 2건을 기각하고 1건만 인용했다. 이에 따라 2개 아파트단지(1900세대) 23개 동 중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12개 동의 공사가 지난달 30일부터 중단됐다. 나머지 11개 동은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문화재청을 비롯해 학계 등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김포 장릉의 역사·문화적 의미가 퇴색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기준에서 벗어난다면 장릉뿐만 아니라 조선 왕릉 전체가 일괄적으로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현재 상당 부분 건설이 완료된 아파트에 대해 철거 지시가 내려지면 입주민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제안은 왕릉의 조망과 입주민의 이익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하도록 방치했다는 선례를 남겨 향후 무분별한 개발을 용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한편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받아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환경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 환경친화적 민주주의/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 환경친화적 민주주의/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기후변화, 미세먼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등 환경파괴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아마겟돈을 연상하는 인류의 종말이 더 빠른 속도록 닥쳐올 수도 있다. 올해 1월 초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도에 엄습한 폭설과 한파로 무, 양배추 등 80% 이상이 냉해를 입어 농업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매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하딘이나 네스를 비롯한 저명한 환경론자들은 그동안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크게 기여한 참여 민주주의가 과연 이러한 절박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절차’를 중시하는 데 비해 환경보호는 근본적으로 ‘목적’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절차적 정당성이 합목적성을 담보해 주지는 못한다는 딜레마에 정책 결정자가 봉착할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19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 등 대도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한 환경친화적인 그린벨트 정책이 1987년 이후 폭발적으로 분출된 지역 주민들의 욕구에 의해 무분별하게 해제되고 있는 것을 경험하면서 과연 민주주의와 환경보호가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고 해서 지금까지 개인의 권리, 자유, 복지를 신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온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가 절대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 ‘환경철학의 이념’에 게재한 김명식의 ‘민주주의와 환경’ 논문을 작금의 환경 위기 시기에 재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환경 위기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의 복잡성과 민주주의에 내재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 부족이 정책의 효과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급진적 근본생태주의자의 시각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다. 예컨대 “총으로 뱀을 쏘느니 차라리 사람을 쏘겠다”는 극단적 에코테러리즘이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인간 존중의 기본 이념을 훼손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라는 큰 틀 안에서 환경문제를 윤리·정치·사회 부문이라는 세 관점을 통합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대안이 모색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구딘은 윤리적 관점에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힘이 없는 자연을 대신해 인간들이 적극적 후견인으로서 자연의 이익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한다. 둘째, 돕슨은 미래 세대와 자연에 대한 정치적 주권 부여를 제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미래 세대와 자연의 대리 대표(proxy representation)와 대리 유권자(proxy electorate)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 책임성을 확보해 나가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드라이젝은 윤리적 접근과 정치적 접근에 덧붙여 사회문화와 경제부문에도 환경친화적 접근 방식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드라이젝은 하버마스의 합리적 의사소통 행위를 활성화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환경문제는 경제 부문에 만연해 있는 도구적 합리성이 시민사회의 의사소통 합리성과 자연의 생태적 합리성을 제약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볼 때 이들에 대한 복원 시스템이 정책 결정자들에 의해 정교하게 설계되고 제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은 전문지식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합의회의(consensus conference)의 도입이다. 다른 시민 참여 장치인 시민배심원제, 시민자문위원회 등과 비교해 이 제도가 갖고 있는 장점은 환경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환경 전문가들이 합의회의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환경문제와 관련된 위험성과 환경전문 지식을 제공해 줌으로써 이들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민주주의가 환경보전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효과적 정책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김부겸 총리 만난 구광모 회장…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 약속

    김부겸 총리 만난 구광모 회장…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 약속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청년 3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과 KT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교육 기회 사업인 ‘청년희망ON’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면서 내놓은 계획이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상태라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구 회장의 통 큰 화답이 청년 취업 시장의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정부가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김 총리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향후 3년간 3만명, 구현모 KT 대표는 향후 3년간 1만 2000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LG그룹은 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나섰고, LX그룹이 LG에서 계열 분리됐음에도 평상시에 비해 오히려 고용폭을 10%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3만명 직접 고용 이외에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 지원,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ESG 프로그램(LG 소셜캠퍼스), 지역 청년 혁신가 육성 프로그램(로컬밸류업) 등을 통해 9000여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도 힘들고 부동산 폭등도 힘들지만 문제는 청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봉쇄됐다는 게 제일 혹독한 것 같다”면서 “청년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오늘 구 회장과 LG그룹이 이렇게 호응해 줘 고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구 회장은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첨단 분야에 앞서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감으로써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회담 도중에 감사함을 표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구 회장도 함께 맞인사를 했다. 김 총리는 오는 2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5∼26일쯤 미국 출장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김 총리를 만난 뒤 곧바로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다음달쯤으로 일정을 잡아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공채 폐지와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는데, 4대 그룹이 나서 준다면 채용 훈풍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그룹, 3년간 청년 3만명 직접 고용한다…“기업 소임 다할 것”

    LG그룹, 3년간 청년 3만명 직접 고용한다…“기업 소임 다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향후 3년간 청년 3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과 KT에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교육 기회 사업인 ‘청년희망ON’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면서 내놓은 계획이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상태라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구 회장의 통 큰 화답이 청년 취업 시장의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정부가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김 총리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향후 3년간 3만명, 구현모 KT 대표는 향후 3년간 1만 2000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LG그룹은 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나섰고, LX그룹이 LG에서 계열 분리됐음에도 평상시에 비해 오히려 고용폭을 10%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3만명 직접 고용 이외에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 지원,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ESG 프로그램(LG 소셜캠퍼스), 지역 청년 혁신가 육성 프로그램(로컬밸류업) 등을 통해 9000여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도 힘들고 부동산 폭등도 힘들지만 문제는 청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봉쇄됐다는 게 제일 혹독한 것 같다”면서 “청년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오늘 구 회장과 LG그룹이 이렇게 호응해 줘 고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구 회장은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첨단 분야에 앞서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감으로써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회담 도중에 감사함을 표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구 회장도 함께 맞인사를 했다.김 총리는 오는 2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5∼26일쯤 미국 출장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김 총리를 만난 뒤 곧바로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다음달쯤으로 일정을 잡아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공채 폐지와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는데, 4대 그룹이 나서 준다면 채용 훈풍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대표의원, ‘서울시정 문화행정 현황진단과 과제’ 토론회 개최

    서울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대표의원, ‘서울시정 문화행정 현황진단과 과제’ 토론회 개최

    지난 20일 서울시 문화행정에 대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서울시정 문화행정 현황진단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대표의원(서대문4)과 이상훈 의원(강북2)은 토론회를 공동주최하고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가 함께했다. 조상호 대표의원과 정윤희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1부는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운영위원, 2부 이양구 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전문위원·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팀장의 발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1부 발제를 맡은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서울시정의 비판적 진단과 과제: 허약한 서울시 혁신정책의 뿌리에 대해’를 주제로 서울시 10년간의 협치·혁신이 왜 행정에서 내재화 되지 못했는지, 그리고 새로운 협력적 도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은 서울시 협치 거버넌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 사회 스스로 냉정하게 자기 비판을 해 행정에 포획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고, 행정은 행정자원을 사유재로 인식하는 태도를 버리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부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양구 전 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전문위원은 ‘블랙리스트 책임자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블랙리스트 사건들이 주로 지자체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 문제의 본질은 서울시의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서울시가 본 사태에 대해 공론의 장으로 나와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토론 할 것을 제안했다. 2부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팀장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과제와 대안’ 주제발표에서 오세훈 시정의 문화정책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의 문화정책은 문화를 목적이 아닌 수단, 산업경쟁력과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한정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생태계에 대한 중층적 전략이 부재하고, 시민을 문화정책의 단순 향유자로 한정하며,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책이 부재하다고 평가하며 시대착오적이고 과거 퇴행된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상호 대표의원은 토론회를 마치며 “서울시 문화정책이 문제를 확인하고, 문화정책 발전을 위한 장기적 방향성을 확인한 자리”라고 평했다.
  • ‘왕릉 옆 아파트’ 건설사들, 개선안 보니 “높이 그대로…색·재질만 바꿔”

    ‘왕릉 옆 아파트’ 건설사들, 개선안 보니 “높이 그대로…색·재질만 바꿔”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에서 허가 없이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다. 또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 도입 등도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 기준은 높이 20m이지만, 3개 건설사는 모두 개별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70∼80m 높이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왕릉 중 하나인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능침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아파트 공사가 문화재 당국 허가 없이 이뤄져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건설사들은 행정 절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포 장릉 아파트 안건을 다룰 문화재위원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와 관련 지난 9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장릉 인근에 문화재청 허가없이 올라간 아파트의 철거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마감일인 17일까지 21만6045명의 동의를 얻었다.
  • “결혼 45년 만에 첫 출산” 70대에 부모 된 인도 부부

    “결혼 45년 만에 첫 출산” 70대에 부모 된 인도 부부

    인도의 한 70대 부부가 결혼 45년만에 첫 아이를 출산해 부모가 됐다. 인도 구자라트의 한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지분벤 라바리(70)는 남편 몰드하리(75)와 결혼 생활 45년 만에 최근 아들을 품에 안았다고 인터뷰했다. 라바리는 “수십 년 동안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폐경 후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는 “내 나이를 증명할 신분증이 없지만, 나는 70세다”라면서 “이것은 내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엄마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인 나레쉬 바누살라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드문 경우”라면서 “부부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이렇게 나이가 많으면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아기를 갖겠다고) 고집했다”고 회상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폐경을 겪기 때문에 70대 여성이 자연 임신할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정상 자궁’만 있다면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의학적 지원으로 임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60~70대 여성이 체외수정을 통해 출산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6년 5월, 달진데르라는 이름의 여성이 72세의 나이로 아들을 낳았고 2019년 9월에는 만가얌마라는 여성이 74세의 나이로 쌍둥이 딸을 출산했다. 만가얌마 역시 폐경기가 지나 기증받은 난자와 남편의 정자 간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과 배아 이식)을 진행했다. 그는 쌍둥이를 낳은 지 몇 시간 뒤 가벼운 뇌출혈이 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2006년 12월, 66세 나이로 쌍둥이 아들을 낳은 여성이 최고령 산모로 기네스북 기록에 올라 있다.
  • [부고]

    ●백승오씨 별세 어정자씨 남편상 백영석(엔에이치건설 전무)·영희·영주씨 부친상 서명원·홍승태(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씨 장인상 박선희씨 시부상 18일 인천세종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032)240-8444 ●고재희씨 별세 고형석·황석·원석(롯데리조트 대표이사)·관석씨 부친상 김영·이정임씨 시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3151
  • 코로나 2년, 비대면 온라인 주요 민원 상담은

    코로나 2년, 비대면 온라인 주요 민원 상담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는데 지방자치단체 자영업자 안정자금과 고용노동부 지원금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나요’, ‘골프 레슨 후 6명이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것이 사적 모임 금지에 해당하나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모바일 환경 속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의 온라인 상담도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가까이 제공된 온라인 상담 서비스는 모두 6만 1963건에 이른다. 일상 생활 속 불편 사례에서부터 여러 기관이 얽힌 복합 민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용노동 분야에서는 긴급 고용안정 지원금, 실업급여, 주52시간 근로제 등과 관련한 상담이 잦았고,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자가격리, 백신접종 대상자와 시기, 교차 접종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공동주택 청약과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건축 분야, 국민지원금 지급대상과 이의신청 방법 등 행정안전 분야에서도 온라인 상담이 이어졌다. 권익위는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정부 대책과 관련한 상담이 많게는 한달에 30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담 분야별로는 고용노동이 2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건복지(8.7%), 주택건축(8.5%), 행정안전(7.6%)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상담이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여러 행정기관이 관련된 복합민원도 지난 2년간 31건이 처리됐다. 주요 사례로는 동탄신도시의 초등학교 안전 통학로 조성, 김포-서울강서도로 구간의 상습 침수 피해 해소, 부산신항 버스노선 확대 등이 꼽힌다. 권근상 정부합동민원센터장은 “지난 2년간 온라인 상담이 활성화되고 다수 기관이 관련된 복합민원을 해결하는 새로운 업무체계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의회 최초 중앙정부 행정입법에 의한 지방자치권 침해 사례 유형별로 발굴”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의회 최초 중앙정부 행정입법에 의한 지방자치권 침해 사례 유형별로 발굴”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영등포2)은 지난 15일 ‘행정입법에 의한 지방자치권 침해 사례 및 개선 대책 연구’를 주제로 한 공무원 직접수행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보고회는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실국 소관 조례 및 예산 사업을 중심으로 행정입법에 따른 자치입법, 조직⋅인사 및 재정분야 등에서의 침해 사례 연구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2차례, 착수 및 중간보고서를 거친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최종보고서에 참석한 연구진(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실)은 “2021년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실국(시민협력국, 미래청년기획단, 스마트도시정책관, 행정국, 재무국, 평생교육국, 감사위원회 등 총 12개)의 137건의 조례에서 상위법령을 인용한 761개 조문과 440개 예산 사업 중 행정입법(시행령, 부령, 규칙 등)에 의해 지방자치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침해 사례 중 ①「지방세기본법 시행령」에 따른 한국지방세연구원 출연금 강제 부과, ② 행정안전부 「예산편성 운영기준」에 따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출연금이 아닌 분담금 의무 부과, ③ 행정규칙(지방세입정보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 규정) 개정을 통하여 서울시 세무종합시스템 등을 “지방세정보통신망”에서 제외하여 행정안전부 시스템 사용 강제 ④ 보조금 지급 대상 사업의 범위와 국고보조율을 시행령(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으로 정하여 국가사무에 대하여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강제하는 행위 ⑤ 서울시 공무원 복무와 관련하여 「지방공무원복무규정」에서 정하도록 한 자치인사권 침해, ⑥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규정」에 따라 ‘적극행정 지원심의위원회’ 운영상 나타난 자치조직권 침해 사례에 대해 심층 분석을 통해 행정입법에 의해 지방자치권이 침해될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어떠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행정입법에 의한 지방자치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도의 참여 기회 확대 필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한 수평적 행정입법 필요, 지방행·재정영향평가제도의 운영 내실화 필요, 독일식 지방자치단체 헌법소원 제도의 도입 검토 필요, 독일 연방참사원제도의 한국식 ‘국가참사원’ 적용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종보고회에 외부 위원으로 참석한 김남철 교수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조례를 전수조사하고, 자치권 침해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은 매우 타당하고, 학계에서의 해당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하위입법이 상위입법에 위배되는 연구 중심에서 상위입법이 하위입법을 침해하는 사례 연구는 매우 의미가 있다는 총평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를 주관한 김정태 위원장은 “올해는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됐음에도 여전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남아 있어, 수평 협력적 관계로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연구 제안 배경을 밝히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통제와 지시의 관계’가 아닌 ‘수평과 협력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경기도 ‘분도‘ 반대… “하면 공무원 외에 혜택 없어“

    이재명 경기도 ‘분도‘ 반대… “하면 공무원 외에 혜택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경기도를 둘로 나누자는 분도(分道)에 대해 “남부 쪽 지원이 없으면 북부 주민의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승진이나 정치적 기회가 있는 공무원 외에 지금 상태로는 분도의 혜택이 없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수도권이란 이름으로 과밀화하는 걸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북부지역을 따로 떼어 분도 하고 접경지역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분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너무 규모가 크다는 생각은 하고 있으나 쪼개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경기도 SOC 투자예산을 6대 4로 북부지역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분리하면 북부의 재정 상태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어 “중앙 정부가 북부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도 교부세 재원이 한정돼 있어 북부를 지원하려면 다른 지방 정부에 대한 재원을 줄여야 해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실적 어려움이 있고 규제 완화를 위해 분도를 해야 한다는 것도 분도가 규제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오영환 의원은 경기도의 인구가 1350만 명을 넘어서 국가의 26%가 집중돼 있고 재정자립도도 49%에 달하나, 경기 북부지역의 재정자립도는 20% 후반에서 30% 초반대로 좋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 지사에게 분도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 고 신격호 명예회장 울산 롯데별장 불법 점거 구조물 철거

    고 신격호 명예회장 울산 롯데별장 불법 점거 구조물 철거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롯데별장이 수십 년째 무단으로 점유했던 국유지의 구조물을 철거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옆에 있는 롯데 별장은 환경부 소유 국유지 8필지 2만 2718㎡ 규모를 수십 년째 불법으로 사용했다. 수자원공사는 2008년쯤 지적 경계를 측량하면서 롯데 별장의 잔디밭 대부분과 관리동·주거용 건물 일부 국유지를 롯데 측이 무단으로 점유(국유재산법 위반)를 확인했다. 이후 수자원공사는 롯데 측으로부터 매년 공시지가 적용 점용료의 1.2배 수준(5000만∼6000만원)으로 변상금을 받아왔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롯데 측에 국유지를 무단 점유한 담장 등 구조물 철거를 요구했고, 롯데 측에서 철거했다. 철거한 구조물은 정자, 돌계단, 등나무 벤치, 야외 화장실, 수도시설 등이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국유지가 개인 회사의 총수 사유지로 활용된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아무런 의혹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정리해서 국유지를 잘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발전 위한 토론회’ 개최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발전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2선거구)은 1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정책적 위상과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조례>에 따라 2018년에 설치된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의 지난 3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정책적 위상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는 2018년 1월 품 청소년문화공동체가 위탁받아 운영했으며, 2021년 재계약을 통해 민간위탁 2기를 맞이하면서 3년의 성과 정리와 이후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문화디자인 자리 최혜자 대표는 급변하는 사회 내에서 새로운 교육-배움의 전환의 시도들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는 그 시도를 만들어내는 마을배움의 실험의 장으로 중요성을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마을배움터의 향후 정책적 방향에 대해서는 ▲서울시 마을 공동체 내 현행화 ▲서울시 마을배움 허브로 구조화 ▲서울시 자치구 협력 사업으로 재구조화 하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보고에 이어 첫 번째 토론자 도봉동청소년문화의집 황윤성 관장은 이전에 비해 마을배움이 다양한 정책과 많이 결합되고 있으나, 마을배움의 본질보다는 공교육지원, 돌봄, 마을친화, 공간중심 등 각자도생하고 있는 형태임을 지적하며 이런 정책들을 아우르고 나누고 함께하는 거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며, 마을배움터가 지난 시간 만들어온 청소년 마을배움의 거점의 성과는 충분한 성과이자 자원이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문성희 팀장은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는 단순히 이용시설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권역의 마을배움의 공간, 사람, 이야기를 연결하는 공유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 청소년 당사자 담론 형성 ▲ 청소년 마을배움의 사례발굴과 확산 ▲ 청소년 마을배움 활동가들의 성장과 연대(청소년 마을배움 담론형성) ▲ 아카이빙을 통해 청소년 마을배움의 공유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이재경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마을배움과 관련하여 ▲마을배움 정의의 모호성 ▲학교 중심의 마을배움의 한계 ▲대상화된 교육(성인중심의 마을배움)-청소년은 미래세대로 명명하는 것에 대한 모순 ▲마을배움의 제도화로 인한 정형화된 한계를 설명하면서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가 청소년 마을배움의 한계에 틈을 내는 혁신을 위한 니치(niche)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의 지속가능성은 공공성에 기반하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공동체와의 협력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서울특별시 시민협력국 지역공동체과 최순옥 과장은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사업의 중장기 미래에 대해 ▲권역 배움터로서 확대 계획 어려움 ▲ 구단위 거점과 다양한 마을배움터(아동·청소년, 성인, 공간, 자원 연결)연결‘로 자치구별 특성과 필요가 반영된 모형 등장 ▲중장기적으로 ’자립형 민간위탁‘의 방식으로 전환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동북권역 마을배움터의 의미나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활동을 구현할 수 있는 공공적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아무리 자율적인 활동이 구현될 수 있는 공공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이를 잘 구현할 역량 있는 민간단체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도 지역사회에서 오랜 시간 다양하게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활동해 온 품 청소년문화공동체가 위탁기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사회와 좌장을 맡은 서울시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심한기 센터장은 “이번 토론회는 마을배움의 영역이나 마을배움터의 공간과 생존을 지켜가는 협소한 의미의 과정이 아닌, 재난의 시대 전환을 위한 공공의 실험을 틈을 당당하게 지켜 가기 위한 시간이며, 이를 위해 관과 협치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며 핵심”이라고 말했다.
  • 중의원 입후보자 80% “분배 강화 찬성”…아베노믹스 수정 힘 받을까

    중의원 입후보자 80% “분배 강화 찬성”…아베노믹스 수정 힘 받을까

    일본 중의원 입후보 예정자의 80% 가까이가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분배를 강화하는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추진하는 분배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교도통신이 오는 31일 중의원 입후보 예정자 802명을 대상으로 정책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분배 강화를 찬성한다는 대답이 79.2%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분배 강화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1.1%,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9%로 각각 집계됐다. 정당별로 보면 분배 강화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여당인 자민당 75.2%,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98.4%로 나타났다. 또 교도통신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125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이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계승할지에 대해 ‘계승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에 불과했다.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68.9%에 달했다. 분배 강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17일 일본 각 당 대표들은 인터넷상에서 경제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등 모두 분배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실현함으로써 풍요로운 사회·경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과제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가구에 대한 지원금에 대해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최대한 빨리 지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아베노믹스로 혜택을 받는 데 대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금융소득과세 및 법인세 강화를 주장했다. 금융소득과세 강화는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시절 공약이었지만 반발이 커지자 후퇴한 바 있다.
  • 인구 줄어 ‘소멸위기’ 시군구 89곳 첫 지정…정부 “매년 1조원 투입”

    인구 줄어 ‘소멸위기’ 시군구 89곳 첫 지정…정부 “매년 1조원 투입”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을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고시의 효력은 19일 발생한다. 정부가 직접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말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과 지난 6월 이 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남·경북 각각 16곳 가장 많아…수도권·부산·대구도 포함 인구감소지역은 전남과 경북에서 특히 많아 두 지역에서 각각 16곳이 지정됐다. 전남에서는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암군, 영암군, 완도군, 장성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 해남군, 화순군이 지정됐다. 경북은 고령군, 군위군, 문경시, 봉화군, 상주시, 성주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울진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등 16곳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고성군, 삼척시, 영월군, 태백시, 철원군, 화천군 등 12곳이, 경남 지역에서는 거창군, 남해군, 밀양시, 산청군, 창녕군, 함안군 등 11곳이 인구감소 위기가 심각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고창군, 김제시, 남원시, 부안군, 임실군, 정읍시 등 10곳이, 충남에서는 공주시,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청양군 등 9곳이, 충북에서는 괴산군, 옥천군, 제천시 등 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수도권에서는 가평군과 연천군 등 경기 지역 2곳과 강화군, 옹진군 등 인천 지역 2곳이 인구감소지역이 됐다. 광역시의 자치구이지만 도심 공동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곳들도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동구와 서구, 영도구 등 3곳이, 대구는 남구와 서구 2곳이 각각 지정됐다. 서울시의 기초 지자체들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인구감소지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구증감률·고령화·청년인구 비율 등 따져 지정 행안부는 전문 연구기관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모두 8개 지표로 인구 위기 정도를 가늠하는 ‘인구감소지수’를 개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 활용했다. 연평균 인구증감률, 인구밀도, 청년순이동률(19~34세의 인구 대비 순이동자수 비율), 주간인구, 고령화 비율, 유소년 비율, 조출생률(인구 대비 출생아수), 재정자립도가 지표로 사용됐다. 다만 행안부는 각 지자체의 지수와 순위는 지역 서열화 등에 대한 우려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인구감소지역은 5년 주기로 지정하되, 이번이 첫 지정인 점을 고려해 향후 2년간은 상황을 지켜본 뒤 보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수가 정부와 지자체가 인구 위기 탈출을 위해 정책 입안, 목표 설정, 효과 분석 등을 하는 과정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 노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1조원’ 지방소멸대응 기금 투입 정부는 이번에 지정된 인구감소지역들이 ‘소멸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지자체들이 인구 위기를 탈출할 계획과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스스로 인구 감소의 원인을 진단하고 각자 특성에 맞는 인구 활력 계획을 수립하면 국고보조사업 등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고 특례를 부여하며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내년 신설되는 지방소멸대응 기금(매년 1조원, 10년간 지원)을 인구 감소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지자체들의 자구 노력을 도울 방침이다. 인구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만한 국고보조사업(52개, 총 2조5천600억원 규모)의 대상 지자체를 선정할 때 인구감소지역에 대해서는 가점을 부여하고 사업량을 우선 할당하며 도울 구상도 갖고 있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재정·세제·규제 등에서 특례를 주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추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지역사랑 상품권 정책과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자체 간 특별지자체 설치를 돕고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지자체 배분 재원으로 복수 지자체 간 생활권 협력사업을 돕는 등 지역 간 협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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