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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박정자, 손숙, 윤석화, 강필석, 박건형이 한 자리에?…연극 ‘햄릿’ 연습 현장

    유인촌, 박정자, 손숙, 윤석화, 강필석, 박건형이 한 자리에?…연극 ‘햄릿’ 연습 현장

    “아, 나의 죄여. 온 천지에 악취가 진동하는구나. 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나는 피를 나눈 내 형을 죽였다. 저주받은 이 두 손으로…….” 햄릿의 숙부였으나 형을 죽인 뒤 왕좌는 물론 형수까지 차지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천천히 움직이자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손으로 얼굴 한쪽을 감싼 채 읊조리듯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에 죄의 올가미에서 발버둥 치는 악인의 고뇌가 느껴졌다. 6년 전 햄릿으로 무대에 섰던 그는 어느새 클로디어스로 완벽하게 변해 있었다. 26일 연극 ‘햄릿’ 팀이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내에 있는 연습실을 공개했다. 새달 13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연극은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주요 배역을 젊은 배우들에게 맡기고 조연과 앙상블은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맡았기 때문이다.이날 연습실에는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등 우리나라 연극계 기라성같은 원로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전 공연과 달리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했다. 클로디어스를 맡는 유인촌을 비롯해 정동환이 폴로니어스, 김성녀가 거투르드로 등장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는 각각 배우 1, 2, 3을 맡았다.현장에서는 도입부에 관찰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 유랑극단 배우들이 극중극을 선보이는 장면, 햄릿이 클로디어스를 암살하려다가 단념하고 때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하는 모습, 클로디어스가 레어티즈의 복수심을 이용해 햄릿을 죽이려는 모략을 꾸미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원로 배우들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역시”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손진책 연출은 “한국 연극을 계속 지켜온 선배, 동료, 후배들이 같이한다는 게 든든하다”며 “신구 세대가 함께 무대에 서 있는 자체로 만족한다.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의 힘을 이어받아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동환은 “많은 관심에 사명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권성덕, 전무송 등 문화재급으로 귀한 분은 물론 젊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게돼 기쁘다. 최고의 작품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호레이쇼 등은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 연극과 뮤지컬계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젊은 배우들이 맡았다.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은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를 엄청나게 받고 있다”며 “햄릿 역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선배들이 잘 알고 있어 그런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많이 챙겨준다. 덕분에 수월하게 (이 역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손 연출은 “‘햄릿’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며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지만 보다 예리하게 작품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KG그룹에 안기는 쌍용차, ‘토레스’와 함께 경영 정상화 꽃길 걸을까

    KG그룹에 안기는 쌍용차, ‘토레스’와 함께 경영 정상화 꽃길 걸을까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으로 확정됐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청산 기로에 섰던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불안한 재무구조 개선, 갈등 없는 노사 관계 구축, 인기몰이 중인 신차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 확보가 관건이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KG컨소시엄을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법원은 “앞서 KG컨소시엄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뒤 진행된 후속 공개입찰에서 광림(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참여했으나 인수대금의 규모나 조달의 확실성, 재무 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한 결과 기존 KG컨소시엄이 제시한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와 주주의 동의를 받기 위한 관계인집회는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정도에 여릴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숱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성장시켜 재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곽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곽 회장은 이날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그룹 계열 언론사의 신문지면, 서울 중구 KG그룹 본사 앞 전광판에 토레스의 광고를 실으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쌍용차로부터 광고비도 받지 않았으며 곽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한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3355억원)과 운영자금(6000억원)을 합쳐 총 9355억원을 들여 쌍용차를 인수한다. KG그룹보다도 높은 인수대금(3800억원)을 제시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쌍방울그룹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제대로 증빙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초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 해지 이후 청산될 가능성이 커 보였던 쌍용차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다. 지난 13일 전국 쌍용차 전시장에서 사전 계약이 시작된 첫날에만 1만 2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2005년 출시한 ‘액티언’(3013대)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 사상 최대 기록을 17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27일까지는 2만 50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다음달 출시되는 토레스는 2000만원대 중후반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빚이다. 회생채권, 공익채권 등 쌍용차가 갚아야 할 채무가 1조 5000억원이나 된다.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디자인만 공개된 토레스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품질 이슈 등이 불거질 수도 있는 만큼 아직 마냥 축배를 들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라면서 “임금, 고용 등의 문제에서 ‘강성’ 이미지가 있는 노조와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앞선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늘어나는 등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높일 수 있어 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M&A 이후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추가모델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쌍용차 새 주인에 KG컨소시엄… 인수대금 3500억원

    [속보] 쌍용차 새 주인에 KG컨소시엄… 인수대금 3500억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의 KG컨소시엄이 낙점됐다. 28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 이동식·나상훈)는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와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 관리인과 KG컨소시엄은 조건부 투자계약서를 체결하면서 KG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차 매각을 진행해왔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 KG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PE로 구성됐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500억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9500억원 가량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이다.
  • 김진태 ‘반도체 공약’ 지킬 키맨은

    김진태 ‘반도체 공약’ 지킬 키맨은

    민선 8기 김진태 강원도정의 초대 경제부지사로 정광열 삼성전자 부사장 겸 삼성언론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김진태 도지사 당선인은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정 내정자는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육군사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홍보그룹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정 내정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을 역임해 김 당선인 핵심 공약인 ‘삼성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를 실현하는데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정 내정자는 삼성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민선 8기가 출범하는 다음달 1일 임명될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정 내정자는 반도체 공장 유치뿐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중요한 기획발전특구를 채울 기업을 유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원특별자치도 시대에 맞춰 ‘강원도 세일즈 행정’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섬속의 섬’ 우도에 케이블카 타고 갈 수 있을까

    ‘섬속의 섬’ 우도에 케이블카 타고 갈 수 있을까

    ‘섬속의 섬’ 우도와 제주도 본섬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설치사업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민간 사업자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과 제주시 구좌 경계 지점에서 우도까지 길이 4.5㎞의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사업 예비자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육지의 한 건설업체가 지난 13일 사업 예정자 지정 신청 공문을 접수했다”면서 “현재 모든 관계부서에 회람을 돌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사업자측은 사업비는 1185억원(추정) 중 자기자본 237억원(컨소시엄 업체 50%, 우도주민 50% 부담)을 들여 내년 착공, 2024년까지 완성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 측은 이 사업과 관련해 28일 오후 7시 우도 주민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지역주민의 수용성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2013년에도 한림읍 협재리 비양도를 잇는 관광케이블카 설치도 지역주민간의 첨예한 찬반 대립으로 백지화됐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도는 설치사업계획을 검토한 결과 케이블카 선로가 비양도 해안에 인접한 공유수면과 도로의 상공 등 절대보전지역 상공을 통과하도록 설계돼 자연경관이 뛰어난 절대보전지역내 공작물 설치를 제한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어긋나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자는 백지화 선례를 밟지 않으려고 ‘절대보전지역’을 피해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지점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너무 초기 단계라서 사업추진 가능성을 점칠 수 없다”면서 “부서 회람 결과를 취합후 늦어도 다음달까지 민원인 측에 회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환경영향평가, 경관 심의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주거 이전비 등 반영…새달 분양가 4% 인상

    주거 이전비 등 반영…새달 분양가 4% 인상

    정부가 ‘6·21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으로 내놓은 고가주택 전세대출 보증 연장을 대책 발표 시점 이후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건까지 소급 적용한다는 방침을 27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개선안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날 고가주택 전세대출 보증 연장과 관련해 “이달 21일 이후 전세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건부터 개선 내용이 즉시 적용돼 전세대출 보증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책 발표 당시 올해 3분기라고 밝혔던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같은 날 국토부는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과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비용 산정기준’ 제정안을 다음달 11일까지 각각 입법예고·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현재 비정기 조정의 기준으로 삼는 자재 4개 항목에서 PHC 파일과 동관을 빼는 대신 기본형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창호유리와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 등 3개를 추가해 기존의 레미콘, 철근과 함께 총 5개 자재를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또 ‘단일품목 15% 상승’ 조건뿐 아니라 비중 상위 2개 자재(레미콘·철근) 가격의 상승률 합이 15% 이상 오르거나 비중 하위 3개 자재(창호유리·강화합판 마루·알루미늄 거푸집) 가격의 상승률 합이 30% 이상이면 정기 고시 후 3개월 이내에도 건축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정안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벌이는 데 들어가는 필수 비용도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거 이전비, 이사비, 영업손실 보상비, 명도 소송비, 이주비 금융비(이자), 총회 운영비 등도 분양가 산정의 필수 소요 경비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는 4%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 이전비는 세입자는 가구당 4개월 가계지출비(4인 기준통상 2100만원)를, 현금청산 소유자는 가구당 2개월분의 가계지출비를 반영해 준다. 영업손실 보상비는 휴업의 경우 4개월 이내 영업이익과 이전 비용 및 이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액을, 폐업은 2년분 영업이익과 영업용 고정자산 등의 매각손실액을 각각 반영한다. 명도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 수임료와 법인 인지대 등도 필요경비로 인정한다.
  • 전남도, 조선업 호황 유지 위해 인력난 해소 총력

    전남도, 조선업 호황 유지 위해 인력난 해소 총력

    최근 전남의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발주 시장의 분위기 호전으로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남도가 조선업 인력 지원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남지역 주요 조선사들은 모두 64척을 수주해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조선업이 집중된 전남 대불산단의 조선업 고용 인력은 만 천여 명으로 필요 인력의 84%에 불과해 천5백여 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친환경 규제와 스마트화 등으로 친환경 첨단선박의 발주량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주량이 갈수록 늘 것으로 보여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증가하는 인력 수요에 대비해 올해 1천344명 규모 인력양성사업 등 1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여기에다 조선업 신규취업자 이주정착금과 고용유지지원금, 공동근로복지기금, 퇴직자 희망 채용 장려금 지원 사업 등 4개 신규사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번 제1회 추경에 신속히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다. 신규취업자 이주정착금지원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조선업체에 취업한 200명에게 1인당 월 25만 원씩 1년간 총 300만 원을 지원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악화 등으로 사업주가 불가피하게 직원을 유급휴직 등 형태로 고용을 유지한 경우, 1인당 월 21만 원씩 5개월간 200명에게 지원하는 사업자 부담분 지원 사업이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은 원청과 협력사 간 조성된 기금에 지자체가 출연, 근로자 학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근로자의 복지 혜택을 늘리는 데 쓰이고 조선업 퇴직자 희망채용장려금 지원사업은 조선업 퇴직 근로자가 재취업할 경우 1인당 월 25만 원씩 1년간 총 300만 원을 100명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는 9월에는 조선업 특화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도내 주요조선사와 사내협력사 60여 곳의 다양한 채용정보와 조선업 관련 동향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특히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조선인력 수급대책 지역협력 협의회’를 구성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대정부 공동건의 활동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지난해 9월부터 ‘조선인력 수급지원 TF팀’을 운영해 정부에 제도개선 등을 건의, 외국인 쿼터제 폐지와 수요기업 중심으로 인력수급 절차가 개선됐다”며 “전남 서남권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울산 경제부시장에 안효대 전 국회의원 내정

    울산 경제부시장에 안효대 전 국회의원 내정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민선 8기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려고 경제부시장에 안효대(67·사진) 전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에 김창민(53)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안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현대중공업을 거쳐 정몽준 전 국회의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대기업에서 근무해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재선 국회의원으로써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어 중앙 부처와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원조사 등을 거쳐 내달 1일자로 임용될 예정이다.
  • 서울 삼청각 건립 50년 만에 새 단장... “시민 위한 열린 문화공간”

    서울 삼청각 건립 50년 만에 새 단장... “시민 위한 열린 문화공간”

    서울 북악산 자락의 삼청각이 건립 5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27일 재개장했다. 서울시는 1972년 건립된 삼청각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 컨벤션 행사를 비롯해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시설로 재탄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20년 10월부터 약 1년 9개월에 걸쳐 건물 내외부 낡은 시설을 전면적으로 보수했다”면서 “공연이나 국제회의뿐 아니라 상설 전시 공간과 의자, 테이블 등을 곳곳에 설치해 시민들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청각은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의 만찬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70~80년대 여야 고위 정치인의 회동과 국가 귀빈 접대를 위한 장소로 사용됐으나 1980년대 경영난을 겪다 1999년 문을 닫았다. 2000년 서울시가 사들였고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했으나, 식음료 사업과 컨벤션 비중이 커지면서 삼청각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한옥 공간에서 문화·식음료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민간 위탁 업체를 선정했다. 한옥 6채로 구성된 삼청각은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5개의 별채와 2개의 야외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일화당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테라스 카페가 마련됐다. 공연장은 150석 규모로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별채 중 취한당은 전시 전용 공간으로, 동백헌은 한옥 카페로 사용된다. 팔각 모양의 정자인 유하정에서는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같은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외부 잔디마당과 연결된 청천당에서는 전통 혼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행사를 열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6개의 한옥이 어우러진 삼청각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특색 있는 공간”이라며 “삼청각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다음 달부터 분양가 오른다···관련 규칙 입법·행정예고

    다음 달부터 분양가 오른다···관련 규칙 입법·행정예고

    정부가 ‘6·21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로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을 다음 달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과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 비용 산정기준’ 제정안을 다음 달 11일까지 각각 입법예고·행정예고 한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안은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산정 방식과 산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비정기 조정의 기준으로 삼는 자재 4개 항목에서 PHC 파일과 동관을 빼는 대신 기본형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창호유리와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 등 3개를 추가해 기존의 레미콘, 철근과 함께 총 5개 자재를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또 ‘단일품목 15% 상승’ 조건뿐 아니라 비중 상위 2개 자재(레미콘·철근) 가격의 상승률 합이 15% 이상 오르거나 비중 하위 3개 자재(창호유리·강화합판 마루·알루미늄 거푸집) 가격의 상승률 합이 30% 이상이면 정기 고시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건축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정안은 재건축·재개발사업을 벌이는 데 들어가는 필수 비용도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거 이전비·이사비·영업손실 보상비·명도 소송비·이주비 금융비(이자)·총회 운영비 등도 분양가 산정의 필수 소요 경비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주거 이전비는 세입자는 가구당 4개월 가계지출비(4인 기준통상 2100만원)를, 현금청산 소유자는 가구당 2개월분의 가계지출비를 반영해준다. 영업손실 보상비는 휴업의 경우 4개월 이내 영업이익과 이전 비용 및 이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액을, 폐업은 2년분 영업이익과 영업용 고정자산 등의 매각손실액을 각각 반영한다. 명도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 수임료와 법인 인지대 등도 필요경비로 인정한다. 이주비 대출 이자 반영은 분양가의 급격한 상승을 막도록 표준 셈식으로 상한을 설정한다. 표준 셈식은 ‘종전 자산가×해당 사업장 소재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대출 기간×한은 예금은행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 공식을 적용한다. 조합 운영비도 총사업비의 0.3%를 정액으로 반영한다. 김영한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이번 개정으로 분양가 산정에 실제 투입되는 필수 비용을 합리적으로 반영해 분양가를 둘러싼 분쟁을 줄이고 도심 주택 공급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박순애 후보자 모친, 농지에 불법건축물 지어 거주 의혹”

    “박순애 후보자 모친, 농지에 불법건축물 지어 거주 의혹”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모친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불법건축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모친 윤모씨가 본인 소유의 경남 진주시 집현면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윤씨가 2015년 7월 구매할 당시 논으로 신고돼 있었고, 2018년 12월 밭으로 용도 변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권 의원은 설명했다. 권 의원은 “현재 해당 부지에는 윤씨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주택을 비롯해 연못과 정자 등이 조성돼 있으며 해당 건축물에 대한 건축물대장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논밭을 주거지로 전용하려면 사전에 신고해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권 의원이 진주시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주소는 건축허가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권 의원은 “(윤씨의 거주지는) 건축물대장이 존재하지 않는 무허가주택으로 의심된다”며 “건축법과 농지법 위반이 분명한 무허가주택에 부모님을 거주하도록 방치한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후보자는 모친의 부지 매입 과정, 용도변경 과정, 건축 과정에 대해 전혀 몰랐었고 이번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적된 부분이 맞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빨리 확인해 작은 위반사항이라도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모친께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재송부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 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시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국회로부터 보고서가 이송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다음 날부터 장관 후보자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세 후보자의 인사 청문 기한은 지난 20일까지였지만, 여야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
  • 한국광기술원,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최우수센터 선정

    한국광기술원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22년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전략분야 최우수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됐다. 컨소시엄 사업은 공동훈련센터가 보유한 교육훈련 운영시스템과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교육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재직자 역량향상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력양성 프로젝트다. 광기술원은 2014년 컨소시엄 사업 참여 이래로 누적 4390명의 광융합기술 분야 재직자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교육 실시로 50개 과정에 총 1008명이 재직자 교육을 이수했다. 아울러 취업예정자 과정을 운영해 조선대학교 등 5개 대학 20여 명 졸업생 대상으로 2개월에 걸친 광융합산업분야 전문인력양성과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취업률 100%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양규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은 24일  “이번 최우수 공동훈련센터 선정은 광융합산업 기업의 교육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업 수요 중심의 훈련과정 개발을 통해 광융합산업을 이끌어나갈 핵심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쌍용차 인수전, KG그룹 vs 쌍방울그룹…결과는 다음 주 전망

    쌍용차 인수전, KG그룹 vs 쌍방울그룹…결과는 다음 주 전망

    쌍용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그룹 2파전으로 치러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이날 오후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뿐인 것으로 전해진다.쌍용차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하고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예정자로는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KG컨소시엄(3500억원 가량)보다 많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는 다음 주 정도 통보될 예정이다. 본계약은 이르면 7월 초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쌍용차는 최종 인수자 확정 후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 시청사 건립 ‘급제동‘…“전액 시비 부담 곤란”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 시청사 건립 ‘급제동‘…“전액 시비 부담 곤란”

    총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경기 고양시 시청사 신축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전액 시비로 건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상업시설 유치로 시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 등을 검토중이다.인수위 측은 24일 갈수록 낮아지는 고양시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신청사 건립 일정을 전면 중단해달라고 이재준 시장 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수삼 인수위원장은 “건립비 전액을 시비로 부담하면 재정난을 심각하게 악화할 수 있다”면서 “부지를 상업용지 등으로 복합개발해 건립비를 충당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표 제2부시장은 “감리 입찰 단계까지 진행된 건립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면서 “시 재정을 투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새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의 이번 조치에는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건립 부지 선정 등이 불투명하게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신청사 부지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으나, 위치 선정 전후 잡음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현 이재준 시장은 고양소방서 인근 공영주차장 일대에 연면적 7만 3946㎡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8층 짜리 신청사를 2025년 10월까지 준공할 계획이었다.
  • [씨줄날줄] ‘포청천’ 조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청천’ 조순/박현갑 논설위원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득한 도시에서 시민의 쉼터인 공원은 허파나 다름없다. 미세먼지를 흡수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열섬화 현상도 덜어 준다. 뉴욕, 파리, 런던 등 외국의 대도시에는 이런 도시공원이 곳곳에 있다. 서울의 경우 1999년 만들어진 여의도공원이 도시계획에 따라 조성된 대표적 도시공원이다. 검은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녹색 쉼터로 꾸미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순 민선 초대 서울시장의 작품이다. 조 전 시장은 강동구의 빠이롯트 공장 부지, 영등포구의 오비 맥주공장 부지도 공원으로 만들고 남산 외인아파트도 철거해 남산 모습을 살려 냈다. 이후 서울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굵직한 공원이 하나둘 생기면서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후임인 고건 전 시장 때 상암동의 노을공원·하늘공원이 들어섰고. 서울숲(이명박), 북서울꿈의숲(오세훈)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제 조 전 시장이 별세했다. 그는 ‘조순 학파’를 이룰 정도로 경제학계의 거목이었다. 제자이자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지은 ‘경제학 원론’은 1990년대 경제학도의 필수 교재였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영어 교수요원으로서 가르친 생도 중 한 명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1988년 경제부총리로서 토지 공개념 도입을 주도했고, 1992년에는 한국은행 총재도 했다. 1995년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정치권에 데뷔했다. 당시 대만 드라마 ‘판관 포청천’의 주인공처럼 하얗고 짙은 눈썹 덕분에 ‘포청천’, ‘산신령’ 등으로 불렸다. 초대 민선 시장이었으나 취임식을 앞두고 삼풍백화점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취임식도 생략한 채 사고 수습에 나서야 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안전한 서울’, ‘시민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남산 1, 3호 터널을 오가는 1~2인승 승용차에 부과하는 혼잡 통행료도 도입했다. “정치권에서는 미디에이터(중재자), 정부 내에서는 코디네이터(조정자), 국민에게는 내비게이터(방향키)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인과 관료를 두루 경험한 고인이 제자가 국무총리가 됐을 때 당부한 말이다. 지금도 이 말은 유효하다.
  • [데스크 시각] ‘곽탁타’가 나무 키우듯/박상숙 산업부장 겸 부국장

    [데스크 시각] ‘곽탁타’가 나무 키우듯/박상숙 산업부장 겸 부국장

    “솔직히 어디가 정권을 잡아도 기업은 큰 문제 없어요. 대놓고 말해서 개판만 안 쳐 주면 돼요.” 대선 직전 여의도의 한 모임에서 만난 경제평론가는 누가 대통령이 돼야 기업에 좋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거침없이 내뱉었다. 지난 20년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웬만한 정치적 외풍에도 끄떡없다는 게 그의 견해였다. 그날 새로 탄생할 정권이 소위 군기 잡기 차원에서 과연 사정 바람을 일으킬지, 어떤 기업과 총수가 리스트에 오를 것인지 세간의 소문도 안줏거리였다. 우려와 달리 새 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 방향은 일단 기업의 기를 팍팍 살려 주는 쪽이다. 세금을 깎아 주고, 각종 규제도 대폭 푼다. 핵심 중 하나가 법인세 인하다. “얼음판 경제상황”을 녹일 훈풍을 기업 투자 촉진으로 일으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25%로 올렸던 세율을 22%로 되돌렸다. 세금이 낮아지면 해외로 나갈 투자가 국내로 돌아오고, 고용 창출과 세수 기반 확보 등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낙수효과’다. 기시감 짙은 정책에 ‘MB 시즌2’라고 깎아내리는 야당은 그렇다 쳐도 정작 기업인들도 긴가민가 한다. 최근 만난 대기업 임원은 “솔직히 기업이 투자하는 데 세금이 올라서 안 하겠나.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등 첨단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밀가루 제조 공장도 오래전 자동설비화돼 있는 상황인데 AI로 돌아가는 첨단공장은 일자리를 되레 줄인다. 세제 혜택은 투자를 통해 늘어난 일자리를 따져 보고 주는 게 맞다.” 재정학 권위자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이 같은 실상을 꿰뚫는 논평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 명예교수는 “기업이 선택하는 상품의 생산량은 법인세율이 높든 낮든 간에 일정한 수준에서 변화하지 않는다”며 “법인세율 인하가 투자의 획기적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법인세를 깎아 주면 대기업이 연말연초 벌였던 두둑한 성과급과 임금 인상 등 돈잔치밖에 더 하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집값 올라 이득을 본 개인에게조차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판인데 돈을 잘 번 기업일수록 세금을 더 내야 낙수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미국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요즘 유가 급등으로 국민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막대한 이익을 올린 정유회사에 ‘횡재세’까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판국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대기업이 신바람 나게 투자하게 하려면 정치권이 국면 전환용 사정(司正) 분위기 조성 등 구시대적 관습을 버리는 게 감세정책보다 더 큰 약발을 발휘하지 않을까. 우리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경고에 대선 전후 난무했던 대기업 사정 소문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정권 출범 직후 검찰에 대기업 전담 수사팀이 확대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당송시대 대문장가 유종원이 쓴 ‘정원사 곽탁타 이야기’에는 위정자가 갖춰야 할 자세가 나온다. 한 선비가 나무를 잘 돌보기로 정평 난 그에게 감읍해 백성을 잘 다스리는 지혜를 구했다. “내가 하는 일은 없다. 지나치게 나무를 돌보는 것은 오히려 나무를 괴롭히는 일이다. 단지 나무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돌봐 줄 뿐이다. 백성 또한 수령이 번거롭게 이런저런 명을 내리고 참견하면 결국 병들고 게을러지고 말더라. 나무 가꾸듯 해야 한다.” 기업이 바라는 건 곽탁타와 같은 정부가 아닐까.
  • 들꽃, 와인, 박물관… 폐광촌 문화 ‘두근두근’

    들꽃, 와인, 박물관… 폐광촌 문화 ‘두근두근’

    영월 와인, 정선 수제 맥주 탐방 골목 관광 ‘고한 18번가’도 핫플 사북 탄광문화촌, 박물관 변신중 ‘옛 탄광촌 상가 보전’ 철암역사촌‘운탄고도1330’이 지나는 강원의 도시마다 탄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들이 있다. 영월 마차리는 도내에서 최초로 탄광이 들어선 곳이다. 1960년대엔 4000여명에 달하는 탄광 노동자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석탄산업 몰락으로 폐광촌이 된 마차리는 지난 2013년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마을로 거듭났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김삿갓면의 예밀리 포도마을엔 힐링족욕체험센터가 있다. 이 마을에서 생산한 와인에 발을 담그고 20분 정도 느긋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 영월에 예밀리가 있다면 이웃 정선엔 예미리가 있다. 수제 맥주로 유명한 마을이다. 토속 재료를 활용해 만든 쌉싸름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운탄고도1330’ 4구간인 예미역 인근에 있다. ‘고한 18번가’도 둘러볼 만하다. 재활용을 통한 마을 가꾸기로 이름난 동네다. 옛 이름은 ‘고한 18리’다. 욕설처럼 들려 이름을 통째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민 대다수는 ‘고한 18번가’로 바꾸길 원했다고 한다. 즐겨 부르는 노래를 ‘18번’이라 하듯,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만들자는 바람을 담았다. 고한 18번가는 고한파출소에서 고한구공탄 시장에 이르는 300m 남짓한 골목을 일컫는다. 골목길에 화분을 전시해 마을 정원을 만드는 등 이른바 ‘골목형 관광지’로 환골탈태했다. ‘마을호텔 18번가’도 만들었다. 방이 3개뿐인 초미니 호텔이다. 고한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을 무상 임대해 마을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운탄고도1330’ 5길의 반대편, 그러니까 백운산 너머는 하이원 리조트다. 요즘 초여름 야생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운탄고도 트레킹 도중 가도 좋고, 따로 시간을 내 찾아도 좋다. 광활한 스키 슬로프에 식재된 샤스타데이지 등 110여종에 달한다는 들꽃과 만날 수 있다. 강원랜드 바로 아래 있는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은 내년이 기대되는 관광자원이다. 동양 최대의 민영탄광이었던 동원탄좌의 폐광 이후 개보수해 관광시설로 활용했던 곳이다. 현재는 공사 중이다. 내부 시설을 대폭 확장한 뒤 내년쯤 탄광문화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여전히 정선의 명소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얻은 인기가 여태 이어지고 있다. 태백에선 철암탄광역사촌을 찾아볼 만하다. 옛 탄광촌의 상가들을 그대로 보전해 생활사박물관으로 재활용했다. 철암천 변에 늘어선 까치발 건물들이 독특하다. 철암역 맞은편에 있다. 탄광역사촌 맞은편엔 옛 광부들의 사택이 보전돼 있다. ‘루핑’(모래와 콜타르를 뿌린 기름종이)으로 지붕을 인 낡은 집들이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태백에는 자작나무 숲이 많다. 탄광 개발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자작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그중 황지동의 지지리골 자작나무숲은 태백시 자체적으로 4대 명품숲으로 꼽은 곳이다. 세간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도심에서 비교적 가까워 주말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나무의 둥치가 그리 굵진 않지만 인적 드문 공간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운탄고도1330’의 6길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코스 밖으로 1㎞ 정도 오르내려야 해서 다소 부담이다. 트레킹과 별도로 방문하길 권한다.통리의 탄탄파크는 옛 한보탄광 부지에 조성된 정보기술(IT) 콘텐츠 테마파크다.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한 2개의 터널형 전시 공간이 대표 볼거리다. 동물들과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활동과 ‘태백을 구하는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도 보전해 뒀다. ■여행수첩 -하이원 리조트가 27일까지 ‘샤스타데이지 페스티벌’을 연다. 초여름의 대표적인 들꽃인 샤스타데이지 등 다양한 들꽃들이 스키장 슬로프를 가득 채운다. 축제가 끝나도 꽃은 7월 내내 피고 진다. 왕복 7㎞의 트레킹을 즐기기 어려운 이들은 카트나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전동 카트는 한 시간에 5만원이다. 대여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관광곤돌라는 왕복 1만 6000원(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털은 2만원)이다. 제우스와 헤라 리프트를 타고 돌아보는 투어는 토~월요일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슬로프 백패킹 행사도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하이원 리조트 숙박과 각종 시설 이용권을 할인해 하나로 묶은 ‘하이원 샤스타 패키지’는 26일까지 판다. -강원도관광재단이 10월 8~16일 운탄고도 3길(약 13㎞)에서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를 연다. 9일간의 체류형 행사다. 코스 인접 지역인 영월, 정선의 숙박업소에서 묵는 참가자(숙박 예정자 포함)에겐 지역화폐 등을 지급한다.
  • 군위, 농가 외면 농산물 브랜드에 혈세 펑펑

    군위, 농가 외면 농산물 브랜드에 혈세 펑펑

    경북 군위군이 지역 농가들이 외면하는 농산물 브랜드 홍보에 수년째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22일 군위군에 따르면 2016년 지역에서 생산되는 명품 농산물 브랜드로 ‘골드앤위’(Gold&We·사진)를 정했다. 이를 위해 예산 7000만원이 용역비로 사용됐다. 군의 기존 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e-로운’과 차별화해 소득 증대와 지역 홍보를 견인한다는 차원이었다. 군은 군위 지역 주요 농산물인 사과, 자두, 대추, 황금배, 가시오이, 딸기 가운데 당도·크기·색깔 등 모든 면에서 최상품으로 엄선된 제품에 한해 이 브랜드 사용을 허용한다. 군은 또 차별화된 골드앤위 규격 포장재(박스)를 개발해 해당 농가에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까지 7년 동안 포장재 지원 실적은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상 농가가 39농가 4000개, 7농가 2만 6200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에 대해 농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군의 탁상공론식 밀어붙이기 행정 탓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가들은 생산된 농산물 가운데 최상품만을 골라 판매할 경우 중하품의 판로 확보에 대한 어려움과 소득 감소 등을 우려해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위 지역에서 골드앤위는 오래전에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런데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군은 매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수천만~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사용한 골드앤위 홍보비만 무려 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억 3500만원, 올해 2억 6500만원 등이다. 이를 놓고 농가 등에서는 군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되풀이한다고 지적한다. 부계면의 한 과수농가는 “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산물 판로 확보 어려움과 경영비 상승, 고령화 등에 따른 농가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무용지물인 골드앤위 홍보에 혈안이 돼 있다”며 “말로만 농민과 농가를 도울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덜어 주는 데 예산이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민선 8기가 출범하면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 “이게 바로 패싱 증거”… 분노한 경찰에 기름 부었다

    “이게 바로 패싱 증거”… 분노한 경찰에 기름 부었다

    전날 경찰국 신설 반발 확산되자기습인사로 의도적 ‘경찰 힘빼기’졸속 비판 속 윗선 개입 의혹까지경찰 70명 “정권 하수인 길들이기”정부가 경찰 치안감 인사 명단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번복한 사태를 놓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경찰청은 22일 인사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사고가 전날 저녁 벌어진 것과 관련해 “3자 간 의사소통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 전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며 발을 뺐다. 행안부 주장대로라면 경찰청이 정부의 공식 결재도 받지 않은 채 먼저 인사안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통상 인사안이 확정되면 내정 발표를 먼저하고 결재 절차를 따로 진행해 왔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는 내정을 먼저 하고 결재가 올라가는 게 다른 부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면 어느 경찰이 OK 사인도 안 난 인사안을 내부 공지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행안부가 기습적으로 인사를 내 의도적으로 경찰 힘빼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행안부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해 행안부 장관의 경찰 지휘와 인사제청권을 실질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조지아 출장 중이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인사제청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간부는 “만약 우리(경찰)와 논의가 된 인사였다면 처음 명단을 받았을 때 잘못된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패싱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경찰관은 “밤 10시에 다음 날 인사 발령을 하면서 경찰 인사 프로토콜을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통상 3~4일 전에는 내정자에게 알려 주는데 일부러 이임식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전날 첫 번째 인사에선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발령 났다가 다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으로 밀려난 배경에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 파견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보완수사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검경협의체를 준비하기 위해 경찰청 책임수사시스템정비TF단장을 맡고 있던 터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첫 번째 인사에서는 예상대로 수사기획조정관으로 발령이 났으나 2시간 만에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 역시 경찰의 힘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2시간 안에 (인사 명단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와 중앙경찰학교 직장협의회는 이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현장경찰관 긴급토론회 이후 “자문위 권고안은 여러 장치를 통해 경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길들이려는 의도를 명확히 내비쳤다”며 행안부를 규탄했다. 토론회에는 일선 경찰관 70명 이상이 참석했다.
  • “삼자간 의사소통 미흡”vs “경찰이 결재 전 공지”…‘치안감 인사 번복’ 책임 떠넘기기 급급

    “삼자간 의사소통 미흡”vs “경찰이 결재 전 공지”…‘치안감 인사 번복’ 책임 떠넘기기 급급

    경찰 “최종안 나오면 내정 후 결재 절차”내부선 “황당..누가 OK 없이 공지하나”전날 밤 10시 재가...‘졸속 인사’ 비판도 정부가 경찰 치안감 인사 명단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번복한 사태를 놓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경찰청은 22일 인사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사고가 전날 저녁 벌어진 것과 관련해 “3자 간 의사소통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 전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며 발을 뺐다. 행안부 논리대로라면 경찰청이 정부의 공식 결재도 받지 않은 채 먼저 인사안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 사고는 전적으로 경찰청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은 통상 인사안이 확정되면 내정 발표를 먼저하고 결재 절차를 따로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간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재가 나기 전에 공지한 것은 맞다”면서 “우리는 내정을 먼저 하고 결재가 올라가는 게 다른 부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자가 왜 최종안을 잘못 보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인사 작업이 보안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 크로스체크 등 의사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면 어느 경찰이 OK 사인도 안 난 인사안을 내부 공지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행안부가 기습적으로 인사를 내 의도적으로 경찰 힘빼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행안부 내 경찰 지원조직(일명 경찰국) 신설 등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한 데 대해 경찰이 “법치주의 훼손”이라며 반발하자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경찰의 한 간부는 “만약 우리(경찰)와 논의가 된 인사였다면 처음 명단을 받았을 때 잘못된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패싱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경찰관은 “밤 10시에 다음 날 인사 발령을 하면서 경찰 인사 프로토콜을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통상 3~4일 전에는 내정자에게 알려주는데 일부러 이임식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나 그 윗선에서 이미 결정된 인사를 뒤집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전날 첫 번째 인사에서는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발령났다가 다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으로 밀려난 배경에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 파견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경찰청 수사국장 자리는 당초 유재성 경찰청 사이버국장이 내정됐다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윤 신임 국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보완수사 문제 등 대응책을 논의할 검경협의체 준비를 위해 경찰청 책임수사시스템정비TF단장을 맡으며 수사기획조정관의 적임자로 꼽혔던 터라 이 역시 경찰 힘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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