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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 살해’ 정유정 “준법정신으로 새사람 되겠다”… 檢, 사형 구형(종합)

    ‘또래 살해’ 정유정 “준법정신으로 새사람 되겠다”… 檢, 사형 구형(종합)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정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고, 누구나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과외 앱을 통해 살해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하고 중학생을 가장해 접근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너무나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며 “명확한 증거에 어쩔 수 없이 자백하고 거짓말을 반복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법정의) 오심 가능성도 없다”며 “사회에서 영원한 격리가 필요한데 무기징역형은 가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씨 측은 불우한 가정환경 등에 따른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은 죄가 막중하다”면서도 “상세 불명의 양극성 충동장애 등이 있어 감경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의 이혼 이후 부친의 상견례 때 가족들이 본인의 존재를 숨기려 한 점, 부친을 비롯한 조부모의 폭행, 고교 진학 이후 달라진 학교생활 등을 불우한 주변 환경의 예로 들었다. 정씨는 “이번 사건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준법정신으로 살도록 저 자신을 돌아보며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며 “교화돼 새 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검찰이 이날 공개한 유족 탄원서에는 “그동안 법정에 나오지 못한 이유는 피고인을 마주하기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이 커져간다.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엄벌해달라”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정씨는 당시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시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정씨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덜미가 잡혔다. 기소 이후 추가 수사에서 정씨는 A씨를 알게 됐던 과외 앱에서 다른 2명에게 추가로 접근해 만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씨에 대한 선고일은 오는 24일로 예정됐다.
  • ‘위기의 정의당’, 총선 앞두고 ‘선거연합정당’ 추진…이정미 지도부 사퇴

    ‘위기의 정의당’, 총선 앞두고 ‘선거연합정당’ 추진…이정미 지도부 사퇴

    정의당 지도부가 6일 사퇴하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잇따른 선거 참패로 새로운 구심점을 찾으려는 모양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오늘로 저를 비롯한 정의당 7기 대표단은 물러난다”며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노총 등 노동 세력과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및 지역 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형태로 총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거연합 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현 진보 정치의 어려움은 정의당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정의당 대표인 제게도 그 책임이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정의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우뚝 서라고 더 채찍질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은 당분간 배진교 원내대표 위주로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이번 달 전국위원회, 12월 당 대회 및 당원 총투표를 거쳐 선거연합정당 추진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거연합정당이란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 후보들이 일단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뒤에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 의정활동을 이어간다는 개념이다.
  •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 낳아라”…中 충격적인 저출산 대책[여기는 중국]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 낳아라”…中 충격적인 저출산 대책[여기는 중국]

    인도에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분통을 터뜨렸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여성들을 향해 저출산 해결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30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표회의의 폐막식에 참여해 연설을 펼쳤다. 전국여성대표회의는 5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자국 여성들과 중국 공산당의 관계를 역설하고,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자리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결혼과 육아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사랑과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4일 보도에서 시 주석의 이 같은 연설 내용이 “여성이 사회인으로서 직장에 충실하기보다 결혼과 출생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전국여성대표회의에서는 일터의 중요성과 가정의 충실함을 동일시 했지만, 올해 회의에서는 여성의 직장 내 역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여성이 결혼과 출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당이 앞서서 이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당의 정책을 설계하는 간부 가운데 여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역대 그 어떤 회의보다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구성원은 총 24명이며, 현재 이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중앙위원회 정치국 역사상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인구 위기와 경제성장률 둔화, 페미니즘의 대두에 직면하고, 여성을 다시 집으로 밀어넣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중국은 ‘1가정 1자녀’ 출산만 허용하는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할 정도로 가파른 인구 증가율을 보였었지만, 출산율은 이보다 더 빠르게 졌다. 1990년 2.51명에 달했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09명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26명,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중국은 2016년 산아제한정책을 전면 폐지하고, 아이를 낳는 가정에 현금 및 세제 혜택 등을 지급하는 등 출산 장려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결국 인도에 ‘세계 인구 1위’ 자리까지 빼앗긴 중국은 여성들에게 직접적으로 ‘가정으로의 회귀’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 여성이 아이를 기르고 노부모를 봉양하도록 주문한 것”이라면서 “중국 SNS에는 성희롱과 성폭력, 성차별 문제에 대한 불만과 토로를 담은 글이 게시되면 곧바로 삭제되고 있다. 당국은 일부 여성들의 문제 제기를 시 주석 리더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세계 인구 1위’ 타이틀에 집착하는 이유 중국의 결혼‧출산 기피 현상은 최근 들어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혼인 건수 감소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중국 인구는 14억 117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85만 명)이며, 그 결과 인구대국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물론 중국은 당시 “14억명 이상 인구 가운데 노동연령인구는 9억명에 육박한다”면서 “한 국가의 인구 보너스(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률도 증가하는 현상)는 총량뿐 아니라 질적 측면이 중요하고 인재도 봐야 한다”고 애써 위안하는 모습이었다.실업률은 높고 노동력 교육 수준은 낮으며, 고용구조에 불균형을 가진 인도가 중국의 주장대로 ‘양질의 인구’를 보유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은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이 각종 사회적 문제의 대두로 가파른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중국이 이토록 인구수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산력이다. 제조업 강국인 중국에서 인구감소는 곧 중국의 경쟁력 감소를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 인력사회보장부는 오는 2025년이면 중국 제조업에 약 3000만 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중국의 인구 위기가 정부에 대한 신뢰 감소를 나타낸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민대가 주최한 인구 위기 해법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심화하는 인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량 인민대 교수는 “중국 전역에서 각종 출산 장려책이 제시됐지만 정부가 반복적으로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한 탓에 단기적으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SCMP는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불균형이 발생했고, 팬데믹 기간에도 갑작스럽고 빈번한 정책 변화는 정부의 신뢰를 갉아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 “머리 짧다고 폭행이라니”…‘숏컷’ 인증샷으로 맞서는 여성들

    “머리 짧다고 폭행이라니”…‘숏컷’ 인증샷으로 맞서는 여성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여성이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여성 숏컷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6일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짧은 머리스타일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숏컷 인증샷 캠페인은 지난 4일 편의점아르바이트생이 숏컷을 이유로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부 여성들이 이에 분노하면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숏컷 인증샷을 올린 여성들은 “머리카락은 그저 머리카락일 뿐”, “각자 본인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타인의 머리 길이가 뭔 상관인가요?”, “오늘은 머리 짧으면 페미였고 내일은 화장 안하면 페미일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에서 벌어지는 숏컷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올림픽 첫 출전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에게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안산 선수가 숏컷을 했고, 여대를 나왔으며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의 표현을 썼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자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자신의 SNS에 ‘여성_숏컷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제안하면서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 되어야겠다”고 썼다. 이에 유명인들도 응원에 나서며 힘을 실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숏컷 사진을 올리며 “페미 같은 모습이란 건 없다.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리라”며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정만식은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악플? 진짜인가 찾아봤더니. 아 ×××들 진짜네. 왜 유도 남녀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아무 말 없어. 그건 맞을까 봐 못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라며 분노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외에도 배우 구혜선, 방송인 김경란, 김수민 전 아나운서 등은 잇따라 숏컷 사진을 올리며 힘을 실었다. 외신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주목했다. 미국 폭스뉴스와 프랑스 AFP통신, 독일 슈피겔 등 주요 언론은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 길이 때문에 온라인의 안티페미니즘 운동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며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SNS에 ‘20대 한국 남성의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남 진주경찰서는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2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밤 12시 10분쯤 진주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시 아르바이트 B씨를 향해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면서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을 말리려던 50대 손님 C씨도 여러 차례 폭행했고, 가게에 비치된 의자로 가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귀 부위를 다치고 염좌와 인대 손상의 피해를 입었다. 50대 손님 C씨는 어깨와 이마, 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 따뜻한동행, 공간복지 사업 1000번째 수혜 가정 개보수 마쳐

    따뜻한동행, 공간복지 사업 1000번째 수혜 가정 개보수 마쳐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장애인 시설과 가정을 대상으로 장애 특성을 고려한 공간복지 사업을 펼쳐온 지 13년 만에 1000번째 수혜 가정의 개보수 작업을 마치고 기념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1000번째 가정은 박지주씨(51세)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 구로구의 아파트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거주자의 특성을 반영해 낡은 거실 마루와 도배 등을 새롭게 바꾸고 실내에서 휠체어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선했다. 또한 리모컨과 핸드폰으로 조작 가능한 도어락 및 LED등, 전동 빨래 건조대, 자동 블라인드 등 맞춤형 생활 편의 시설도 설치했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에는 김종훈 따뜻한동행 이사장과 정준호 후원회장 등이 참석해 1000호 지원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021년부터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준호씨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나눔이 모여 매일 한 개 이상의 장애인 시설 또는 가정의 변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복지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설립된 따뜻한동행은 PM 기업 한미글로벌과 함께 장애인 시설과 개인 가정을 대상으로 꾸준히 공간복지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장애인 시설 488곳과 개인주택 512곳 등 총 1000개 공간을 지원했다. 현재는 서울시와 포스코1%나눔재단, 우미희망재단 등과 함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종훈 이사장은 “평생 건설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공간의 변화는 장애인들의 삶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따뜻한동행의 설립부터 함께해 왔는데 이렇게 1000호를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자유로움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0번째 공간복지 수혜자인 박지주(51)님은 “불편하게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불편함의 원인을 찾아주시고 저의 장애 특성에 맞게 고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마치 새집에 이사 온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따뜻한동행은 장애인을 위한 국내외 공간복지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지원 등을 실시하는 순수 비영리 단체다.
  • “이준석·홍준표 대사면에 尹·국힘 지지율 동반 상승” [리얼미터]

    “이준석·홍준표 대사면에 尹·국힘 지지율 동반 상승” [리얼미터]

    국정수행 긍정평가 2주 연속 올라 36.8%국힘 37.7%·민주 44.8%… 격차 좁혀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10월 23∼27일)보다 1.1%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다. 2주 전 32.5%에 머물렀던 긍정평가는 전주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정평가는 1.7%포인트 내린 60.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0%포인트↑)과 대전·세종·충청(4.3%포인트↑), 서울(2.3%포인트↑), 광주·전라(1.4%포인트↑) 등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2.2%포인트↑), 30대(2.1%포인트↑), 20대(1.7%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3.1%포인트↑)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윤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소상공인대회 참석 등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다.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른 37.7%,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기간 3.2%포인트 내린 44.8%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0.1%포인트 내린 2.2%, 무당층은 0.6%포인트 오른 11.1%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을 포함한 대사면을 단행하고 국회의원 정수 감축 등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임종국 서울시의원, 그레이트 한강 2024 예산안 868억원

    임종국 서울시의원, 그레이트 한강 2024 예산안 868억원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관련 55개 사업의 2024년 예산안이 867억 8900만원으로 제출됐다. 이는 2023년 본예산 579억 4600만원 대비 49.8%인 288억 4300만원이 증액된 금액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관련 55개 사업 중 증액사업은 24개(639억 5700만원 증), 감액사업은 19개(351억 1400만원 감)이고 12개 사업은 2023년 본예산과 같이 편성됐다. 이 중 10억원 이상 증액사업은 “서해뱃길 복원 및 서울항 조성”(247억 7100만원 증), “수상교통 활성화”(212억 5000만원 증), “월드컵 공원 명소화”(40억원 증), “헬륨기구 서울 야경 체험”(36억 3500만원 증), “서울 수상 레포츠 센터 조성”(16억 8000만원 증) 등 8개 사업이다. 논란이 많은 한강 리버버스(수상버스) 운영 관련 예산만 460억 2100만원이 증액됐다.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시장이 리버버스 운영 시기를 내년 9월로 못 박으면서 미래한강본부와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관련 기관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 추진계획은 정원도시 서울 기본계획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근거로 지난 8월 수립됐다. ‘서울링(대관람차) 조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애초 재정부담을 줄이고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하기 위해 민자로 추진한다고 했던 사업이지만 결국 재정이 투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완료, 중단, 조정 또는 예산 이월 등으로 감액된 사업은 19개, 감액 규모는 351억 1400만원이다. 이 중 10억원 이상 감액사업은 ‘암사초록길 등 한강공원 보행 접근시설 정비’(228억 2500만원 감), “자연형 캠핑장 조성”(28억원 감),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24억 3500만원 감),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 조성”(16억 300만원 감), “지천합류부 놀빛광장 조성”(15억 7000만원 감) 등 5개 사업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의 2023년 집행률은 9월 말 현재 43.7%, 연내 예상 집행률은 81.8%다. 연말까지 집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137억 500만원 중 113억 2300만원은 내년으로 이월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종로2)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관련 사업 중에는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 과도하게 증액된 사업이 많으며 추경과 변경사용, 이월을 반복하며 예산을 쌓아놓고 쓰는 사업도 있다. 시민의 요구가 아니라 오 시장의 의지로 추진하다 보니 패스트트랙이라는 이름으로 예산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사업도 여럿 확인된다”라고 비판하며 꼼꼼한 예산안 심의를 다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전년 대비 감액된 2024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총계규모 45조 7230억원, 회계간 전출입을 제외한 순계규모는 41조 2125억원, 법정의무경비를 제외한 실 집행예산은 28조 9030억원이다. 전년 대비 총계 1조 4675억원, 순계 3705억원 감소한 예산안이다.
  • 태극기 흔들며 “감사”…‘허리케인 피해’ 멕시코 이재민들이 전한 인사

    태극기 흔들며 “감사”…‘허리케인 피해’ 멕시코 이재민들이 전한 인사

    최근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멕시코 아카풀코 주민들이 한인 단체의 구호품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한인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에 따르면 멕시코 한인들의 기부로 모인 구호 물품이 전날 게레로주 아카풀코 지역 이재민에게 전달됐다. 1ℓ 생수 2100개를 비롯해 컵라면과 레깅스 등 재해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멕시코시티에서 4t 화물차 편으로 허리케인 ‘오티스’ 피해 지역에 실어 날랐다. 기부 안내를 한 지 닷새도 되지 않아 구호품이 몰려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익명으로 성금을 낸 한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멕시코 주민들은 이 단체에서 함께 건넨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덕수 사랑의 손길 회장은 “망연자실해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한인회 역시 위생용품과 의류, 식료품 등 아카풀코에 보낼 구호품 접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회 측은 구호품과 성금 등을 멕시코 적십자사에 기탁할 계획이다.지난달 25일 새벽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한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로 이 나라 유명 휴양도시인 아카풀코와 그 주변 도시가 큰 피해를 봤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숫자가 가장 높은 5등급은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폭풍 해일과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서쪽으로 태평양과 맞닿은 게레로주에 5등급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 기상당국은 밝혔다. 현지에서는 주민들 생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멕시코 전체 31개 주(멕시코시티 제외) 중에서도 빈곤율이 높은 게레로주에서는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업 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에블린 살가도 게레로 주지사는 연방정부와의 긴급회의에서 “아카풀코 호텔의 80%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멕시코 정부에서 제공하는 허리케인 오티스 일일 대응 보고서의 인명 피해 규모가 매일 조금씩 바뀌는 가운데 전날 기준 47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드라 발도비노스 게레로주 법무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유전자 샘플을 제공받고 있다”며 실종 주민 수색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북극해 연안국 자원·대륙붕 관할 확대… 韓, 과학투자로 난관 극복해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북극해 연안국 자원·대륙붕 관할 확대… 韓, 과학투자로 난관 극복해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북극은 지구환경의 정서(情緖)다. 북극의 모습에 따라 지구는 안정적이기도 하고 그 변화에 따라 지구는 촌각을 다투며 새로운 기후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북극의 해빙(바다 얼음)은 태양빛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조절한다. 해빙이 사라지면 세계는 폭우와 한파 같은 극한 기후에 그대로 노출된다. 올 초 한반도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한파가 대표적이다. 지구를 보호하는 면역계가 소멸되는 것과 다름없다. 북극 해빙의 존립은 지구의 운명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일반인 제재 없이 오로라 등 북극 관광 북극의 또 다른 모습은 이상향이다. 새로운 겨울왕국을 찾으려는 사람이건 혹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경험하는 것이든 차이는 없다. 지구에 숨겨진 낙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북극은 여전히 실존하는 환상이다. 관광이 강하게 통제되는 남극과 달리 일반인도 얼마든지 제재 없이 그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로라와 북극곰, 유빙, 백야 현상 등 좀더 현실적 경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북극은 궁극의 럭셔리를 선사할 마지막 여행지다. 북극(Arctic)의 어원 또한 곰을 의미하는 그리스어(Arktik?)에서 유래됐다. 북극의 일반적 범위는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 북위 66도 33분선 지역에서 북극점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그러나 과학적, 생물학적, 기후학적 필요에 따라 그 정의는 다르다. 남극조약(1959년 채택, 1961년 발효)과 같이 범위를 특정해 관리하는 단일 관리체계가 북극에는 형성돼 있지 않다. 남극조약과 같이 평화적 이용이나 영토주권 동결 같은 조항도 없다. 북극권 연안국이 주도적 의사결정 체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다. 북극 문제를 다루는 가장 유력한 의사결정체 또한 북극권 8개 연안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북극이사회(1996)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38개 국가 등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연안국은 자기들만의 경쟁을 위해, 그리고 비연안국은 지구의 마지막 프런티어인 북극 참여를 위해 치열한 셈법을 굴리는 이유다. 북극의 중요성, 남극과의 차이세계 미발견 에너지자원 22% 매장북극해 얼음 녹으면 물류 이동 가능남극조약처럼 단일 관리체계 없어 연안국 북극해 이익 독점 우려EEZ 바깥 공해 약 280만㎢ 대상비연안국과 상업 조업 금지 협정북극점 주위 해저 지형 해석 모호대부분 북극해 해저 연안국 귀속 비연안국 한국의 대책은북극이사회 옵서버 38개국의 일원연안국·북극 이용국 국제법적 조정해운·조선 산업 등 경제효과 기대 ●북극해는 3대륙 2대양 관통 사통팔달 북극을 둘러싼 경쟁은 복잡하다. 북극권에 있는 연안국들은 해양관할권을 둘러싸고 서로 대립한다. 북극을 둘러싼 중요 이익이 해상교통로, 수산자원, 광물자원, 석유가스자원, 군사전략적 가치에 있다고 볼 때, 바다의 면적은 곧 이 모든 이익의 독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 당장 북극을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 수에즈 운하를 통한 전통적 항로보다 약 10일이 단축된다. 무역의 90% 이상을 해상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상적인 대체항로다. 해운산업뿐 아니라 조선과 플랜트 산업 등으로 확대되는 부수적 경제효과도 있다. 그렇다고 북극 연안국들이 통항을 쉽게 허락하지는 않는다. 북동항로와 북서항로가 형성된 러시아와 캐나다는 자국의 통제하에 항행이 가능하다는 태도다. 연안국과 이용국 간 국제법적 조정이 필요하다. 미국지질조사국(USCG)에 따르면 북극에는 원유 1600억 배럴, 천연가스 약 44조㎥가 매장돼 있다. 면적이 약 1400만㎢로 지구표면의 약 2.8%에 불과한 북극에 전 세계 미발견 에너지 자원의 22% 이상이 부존돼 있다(2009년 기준). 유감스러운 것은 미발견 자원의 약 90% 이상이 연안국 EEZ 내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비연안국이 북극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연안국과 협력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북극은 군사전략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북극해를 통제하는 국가는 최소한 북반구 모든 지역에 자국의 군사력을 직접 투사할 수 있다. 북극점에서 워싱턴, 모스크바, 베이징, 파리, 런던까지의 거리는 각각 5690㎞, 3810㎞, 5580㎞, 4580㎞, 4290㎞로 모두 5700㎞ 미만이다. 북극해가 3개 대륙 및 2개의 대양을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지정학적 심장부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안국들 국제법 기반 북극 관리 강화 혹자는 북극항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한다. 과감한 투자로 북극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 낼 수 있다는 의지일 것이다. 그러나 북극항로는 개척되는 것이 아니다. 기후위기로 어느덧 스스로 녹아내리고 있다. 인간들의 이기적 행동의 결과다. 그렇다고 북극의 자원과 항행로가 비연안국들에 선점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북극해 연안국들에 속한 200해리 바깥의 북극 공해와 심해저에 진출할 국제법적 근거는 있다. 그러나 북극권 연안국의 태도로 볼 때 이 또한 사실상 불가하다. 연안국들은 북극해 끝까지 자국이 관리하는 대륙붕으로 편입시킬 태세다. 북극 어업 활동도 사실상 유예된 상태다. 북극해가 기후학적으로는 열리지만 국제법적으로는 폐쇄된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대표적 사례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례 1 2018년 10월, 북극해 연안 5개국과 한국 등 비연안국 5개국은 북극 공해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중앙 북극해 비규제 어업 방지협정’을 체결했다. 북극 연안국 EEZ의 바깥에 있는 공해 약 280만㎢를 대상으로 한다. 협정은 2021년 6월 발효됐다. 협정은 적절한 지역수산관리기구(RFMOs)나 관리체제가 들어서기 전에 시험조업 외의 상업적 조업을 허용하지 않는다. 당장 올해부터 향후 16년 동안 협정 대상 수역에서 조업 활동이 금지됐다. 기후변화로 생물종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북극해 어종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극해 주변에는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는 바렌츠해, 베링해, 알래스카 해역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북극 연안국들이 수산 활동 재개를 위한 RFMOs의 설립에 적극적일지는 의문이다. 결국은 북극해 연안국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협정은 중앙 북극해 공해를 대상으로 생긴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이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도 유예 기간에는 사실상 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사례 2 북극을 법적으로 폐쇄시키는 또 다른 시도는 200해리 바깥 대륙붕 연장 문제와 관련돼 있다. 대륙붕의 연장선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이하 UN CLCS)에서 판단한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연안국에 200해리 바깥으로 최대 ‘350해리 혹은 2500m 수심+100해리’까지 대륙붕을 가질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제76조 제6항에 따라 해저산맥에서는 대륙붕의 바깥 한계가 영해기선으로부터 350해리를 넘을 수 없다. 즉 2500m 등심선을 기준으로 100해리를 추가할 수 있는 접근은 허용되지 않는다. 해저고지는 이 조항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북극에서는 북극점 주위에 위치한 ‘로모노소프’ 등의 몇몇 지형이 이 해석의 경계에 있다. 해저산맥이라면 북극해 국가의 대륙붕은 최대 350해리로 제한되고 그 바깥에는 큰 범위의 심해저가 남아 있게 된다. 해저고지라면 대륙붕은 2500m 수심에서 100해리를 추가한 대륙붕까지 확대된다. 사실상 대부분의 북극해 해저가 연안국에 속하게 된다. 국제해저기구가 관할하는 심해저 공간이 사실상 없어지는 셈이다. 러시아와 캐나다 등 북극해 연안국 간 과학적 해석에 대한 정보협력 움직임도 강하다. 그러나 유엔 CLCS가 북극 연안국들의 대륙붕 신청안에 부정적 권고를 해도 달라질 건 없을 듯하다. CLCS 기능은 ‘연안국에 권고’하는 것이지 최종 확정은 연안국이 한다. 연안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청서는 다시 수정해 제출할 수 있다. 북극 연안국의 악의적 협력 의지에 따라서 CLCS에 대한 신청·권고가 끊임없이 반복될 수 있다. 북극해 해저공간의 법적 지위가 불안정할 때 연안국의 폐쇄적 협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북극은 혹독하다. 복잡한 국제적 역학관계가 작용한다. 비연안국인 우리나라가 비집고 들어가는 길도 험난하다. 그래도 지금껏 걸어온 길이다. 최근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예산이 대폭 감소됐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북극 거버넌스에 어렵게 올라탄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자세로 한번 시작했으면 목표를 이루라는 의미)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한반도의 기후 해석의 모든 열쇠가 있는 곳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 28년 바느질 나눔… 미혼모 아기옷 기부 19년… 16층 매달린 시민 구조

    28년 바느질 나눔… 미혼모 아기옷 기부 19년… 16층 매달린 시민 구조

    LG복지재단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바느질 나눔 봉사를 해 온 김도순(79)·곽경희(62)씨, 그리고 고층 난간에서 추락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조한 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 남기엽(45) 소방위에게 각각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LG복지재단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부터 28년 동안 매주 발달장애학생 재봉 지도, 지역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수선, 목욕 봉사 등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3급 지체장애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1500회 이상의 재봉 지도를 포함해 모두 2만 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곽씨는 사회적 기업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2005년부터 19년간 미혼모들이 낳은 입양아가 입을 배냇저고리와 독거노인용 수의를 직접 만들어 기부했다. 자원봉사를 하던 중 아이를 입양 보내는 미혼모들을 보고 30년 넘게 한복을 만든 경력을 살려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전달하기 시작했다. 남 소방위는 지난 9월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6층 베란다 난간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20대 여성을 구조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던 그는 아래층 주민의 도움을 받아 베란다 난간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추락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했다. LG 의인상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 ‘고객 맞춤’ 수주·시공·AS 디지털 전환 혁신

    ‘고객 맞춤’ 수주·시공·AS 디지털 전환 혁신

    HDC현대산업개발이 본격적으로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건설산업 환경에 발맞춰 지속 성장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정보모델(BIM)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상품기획부터 고객서비스(CS)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DX를 추진 중이다. 건축 분야에서는 BIM 기술을 기반으로 건설 과정의 주요 자재 수량을 즉각 산출할 수 있는 ‘HEB’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국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수주, 상품기획·설계, 인허가·착공, 시공, 준공, 애프터서비스(AS) 등 업무 단계별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할 뿐 아니라 공개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또 ‘가치맵’을 만들어 데이터의 연결고리도 정리하고 분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중대재해 기업 밝혀야 제도 실효성” “영세 하청업체 무죄 땐 회복 어려워”[생각나눔]

    “중대재해 기업 밝혀야 제도 실효성” “영세 하청업체 무죄 땐 회복 어려워”[생각나눔]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 명단은 경영책임자 유죄 확정 전이라도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빨리 공개돼야 한다.”(시민단체) “무죄 추정 원칙은 기업도 예외 대상이 아니다. 사고 책임이 없는 기업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법조계 일각) 사망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 내년 1월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원·하청 기업) 명단은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이라도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산재 예방과 대책 마련 등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판결 확정 전 기업명을 공개하는 것은 형사처벌에 준하는 불이익을 주는 것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 이름을 포함한 산재 발생 정보는 중대재해법에 따라 법원이 경영책임자의 형사처벌을 확정한 곳만 공개된다. 관보나 고용노동부 등의 홈페이지에 1년간 공표된다. 이처럼 산재 발생 기업명 공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센터)는 최근 고용부에 ‘2022년 중대산재 발생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원·하청 기업명 등을 제외한 정보만을 공개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업명까지 공개하는 건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센터는 국민 알권리 등을 위해 기업명까지 공개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지난달 냈다. 센터는 “원·하청 기업명은 중대산재 발생에 대한 책임 관계와 무관한 객관적 정보에 불과하며, 기업명이 공개된다고 해서 수사가 현저히 곤란해지거나 재판의 심리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조계 일각에서는 판결 확정 전 기업명 공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한다. 개별 피의자·피고인에게 적용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기업이라고 해서 논외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재옥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재판을 거쳐 해당 기업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했거나 사고 결과와 기업 책임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사전 공표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남석 변호사(법률사무소 소율)도 “중대재해법이 법리적으로 복잡한 경우가 많고 책임 범위도 사안마다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하므로 유죄가 확정되고 나서 공개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산재 정보 공개는 보다 유연하고 체계적이다. 민주노총의 ‘중대재해 조사 관련 정보의 공개 실태와 해외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보건안전법 위반으로 기소된 모든 사업장의 이름과 재해 주요 내용 등을 보건안전청 홈페이지에 올린다. 캐나다의 주정부들은 매년 보건안전법 위반 업체들의 이름과 기소 시기, 벌금 등을 상세하게 공개한다. 한편 정부는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이 중대재해법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산업재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산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피해자는 모두 13만 348명이었으며 이 중 사고·질병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2223명이었다.
  • 정의당, 녹색·진보당 등과 ‘선거연합’…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정의당, 녹색·진보당 등과 ‘선거연합’…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정의당이 5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진보당·노동세력 등과의 선거연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 및 혁신재창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선거연합·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는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6일 총사퇴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운용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진보당·노동당 후보들이 일단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되 의정 활동에 대한 협의는 지속하는 형식이다. 정의당은 이미 선거연합 합의를 한 녹색당 외에 진보당·노동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에도 이날부터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다른 당들과의 논의를 거친 뒤 다음달 있을 당대회와 당원총투표를 통해 선거연합 방안을 최종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이를 책임 있게 추진하도록 선거연합·신당추진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음 전국위에서 비대위 승인 그리고 전권 위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안팎의 비판 속에 해당 과제를 밀어붙인 이 대표는 뒷선으로 물러난다고 전했다. 다만 세번째권력과 대안신당 등 당내 반지도부 세력들이 여전히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반기를 드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이 먼저 정의당을 떠난 ‘사회민주당’ 창당 세력처럼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정의당, 녹색당·진보당 포함 선거연합 추진…이정미 사퇴

    정의당, 녹색당·진보당 포함 선거연합 추진…이정미 사퇴

    정의당이 5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진보당·노동세력 등과의 선거연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 및 혁신재창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선거연합·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는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6일 총사퇴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운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 후보들이 일단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되 의정활동에 대한 협의는 지속하는 형식이다. 정의당은 이미 선거연합 합의를 한 녹색당 외에 진보당·노동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에도 이날부터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다른 당들과의 논의를 거친 뒤 다음 달 있을 당대회 및 당원총투표를 통해 선거연합 방안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를 책임있게 추진하도록 ‘선거연합·신당추진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음 전국위에서 비대위 승인, 그리고 전권 위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안팎의 비판 속에 해당 과제를 밀어붙인 이 대표는 뒷선으로 물러난다고 전했다. 다만, 세번째권력·대안신당 등 당내 반지도부 세력들이 여전히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반기를 드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이 먼저 정의당을 떠난 ‘사회민주당’ 창당 세력처럼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장성 지역 대학생은 좋겠네···등록금 최대 200만원 지원

    장성 지역 대학생은 좋겠네···등록금 최대 200만원 지원

    전남 장성군이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군은 학기당 200만원씩 최대 8학기분 등록금을 지원해 대학생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전학년 대학 등록금 지원’은 전남 지자체 가운데 최초 사례다. 재원은 장성장학회 출연금으로 충당한다. ‘장성군 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은 민선8기 장성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국가·학교·기관·단체 또는 보호자 직장에서 지원받은 금액 등을 제외한 등록금 실 부담분을 학기당 최대 2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지원 기준은 △30세 이하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C학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보호자가 공고일인 11월 1일 기준 3년 이상 장성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 중이어야 한다. 신청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장성군청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공고문과 필요 서류 등을 확인 가능하다. 등록금은 다음달에 지급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등록금 지원사업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기 바란다”며 “교육복지 확대 노력을 지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 중대산재 발생한 ‘기업명 공개’…국민 알 권리vs무죄추정의 원칙 [생각나눔]

    중대산재 발생한 ‘기업명 공개’…국민 알 권리vs무죄추정의 원칙 [생각나눔]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 명단은 경영책임자 유죄 확정 전이라도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신속하게 공개돼야 한다.”(시민단체) “무죄 추정 원칙은 기업도 예외 대상이 아니다. 사고 책임이 없는 기업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법조계 일각) 사망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내년 1월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되는 가운데, 산재가 발생한 사업장(원·하청 기업) 명단은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 신속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산재 예방과 대책 마련 등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판결 확정 전 기업명을 공개하는 것은 형사처벌에 준하는 불이익을 주는 것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 이름을 포함한 산업재해 발생 정보는 중대재해법에 따라 법원이 경영책임자의 형사 처벌을 확정한 곳만 공개된다. 관보나 고용노동부 등의 홈페이지에 1년간 공표된다. 이처럼 산재 발생 기업명 공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센터)는 최근 노동부에 ‘2022년 중대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원·하청 기업명 등을 제외한 정보만을 공개했다. 수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명까지 공개하는 건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센터는 국민 알권리 등을 위해 기업명까지 공개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지난달 냈다. 센터는 “원·하청 기업명은 중대산재 발생에 대한 책임관계와 무관한 객관적 정보에 불과하고, 기업명이 공개된다고 해서 수사가 현저히 곤란해지거나 재판의 심리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반면 법조계 일각에서는 판결 확정 전 기업명 공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한다. 개별 피의자·피고인에게 적용되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기업이라고 해서 논외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재옥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재판을 거쳐 해당 기업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했거나 사고 결과와 기업 책임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사전 공표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남석 변호사(법률사무소 소율)도 “중대재해법이 법리적으로 복잡한 경우가 많고 책임 범위도 사안마다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하므로 유죄가 확정되고 공개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산재 정보 공개는 보다 유연하고 체계적이다. 민주노총의 ‘중대재해 조사 관련 정보의 공개 실태와 해외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보건안전법 위반으로 기소된 모든 사업장의 이름과 재해 주요 내용 등을 보건안전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캐나다의 주 정부들은 매년 보건안전법 위반 업체들의 이름과 기소 시기, 벌금 등을 상세하게 공개한다. 한편 정부는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에 대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이 중대재해법을 두려워하고 있다”고우려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산업재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재해자는 모두 13만 348명이고 이중 사고·질병에 따른 사망은 최소 2223명이다.
  • 벤틀리·롤스로이스 타는 현대차 임원들…눈치 안 보는 이유

    벤틀리·롤스로이스 타는 현대차 임원들…눈치 안 보는 이유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타 제조사의 고급 차량 시승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평상시 경쟁사 차량 이용을 꺼리는 완성차 업계 분위기상 이례적이라 할 수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려면 최신·최고급 차량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론에 따른 활동으로 해석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상품본부 소속 일부 임원들은 지난 여름 주말을 이용해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브랜드의 차량을 빌려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사장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 차량에는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벤테이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60여대를 빌려 연구개발 및 영업, 구매, 품질, 마케팅 부서 임원들에게 최대 3개월까지 시승하도록 한 바 있다. 빠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일선 실무자들도 경쟁사 차량의 장단점을 직접 느끼고, 업무에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지난 여름 임원들의 럭셔리카 시승도 현대차가 국내 고급 차 수요 증가에 맞춰 개발 중인 신차를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제네시스 GV90 등이 거론된다. GV90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과 레벨3 이상의 운전자 주행 보조(자율주행)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V90이 출시되면 국산 최고급 차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차량 탑승을 꺼리는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관행을 깨는 행보에 나선 것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정 회장의 지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다른 차도 타보면서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러한 활동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전 세계 차량이 모인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시승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이나 럭셔리를 포함해 타 브랜드의 다양한 차량을 시승하는 것은 차량의 기술개발과 시장 트렌드 확인을 위해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원청 갑질’에 속수무책인 간접고용 노동자…“노란봉투법 통과돼야”

    ‘원청 갑질’에 속수무책인 간접고용 노동자…“노란봉투법 통과돼야”

    원청 사용자 갑질 유형 1위 ‘괴롭힘’“노란봉투법, 간접고용 노동자에게노동3권 보장 위한 최소한의 장치” 하청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원청 사용자의 갑질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2854건을 전수조사해 간접고용 노동자(하청·도급·용역·파견·협력업체 등 소속)에 대한 원청 사용자의 갑질 유형을 분석했다며 5일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괴롭힘’이 절반 이상인 55.6%를 차지했고 인사 개입(23.5%), 하청업체 변경 시 문제(13.1%) 등이 뒤를 이었다.단체에 따르면 상당수 원청 사용자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해고 등에 직접 관여하고 있었다. 파견직 비서로 일했다는 A씨는 제보 메일을 통해 “사용주가 새 비서를 뽑고 싶어 한다고 해서 파견사로부터 퇴직을 권유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파견사가 협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청 사용자가 임금 수준과 지급 여부를 결정하고, 휴가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학병원 정보통신(IT) 부서 상주 직원 B씨는 “법정 휴가일인 15일조차 수년 동안 다 사용하지 못했고 미사용 휴가에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맞서려 노동조합을 만들어도 현행 노동조합법상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직접 근로계약을 체약하지 않은 원청과 교섭 대상이 아니어서 대응하기 어렵다.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노동조합법 2조 개정안 등 이른바 ‘노란봉투법’ 통과되면,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 노동3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를 ‘근로조건에 대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 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보다 넓게 정의한다. 김현근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원청사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근로관계 전방위에서 실질적인 결정권자로 군림하고, 하청사는 원청과의 계약 관계를 핑계로 나 몰라라 하는 행태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노조법 2조 개정안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간접고용 노동자들에게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지적했다.
  • “왜 게이같이 입었냐” 질문 받은 男아이돌, 당당하게 소신 밝혀

    “왜 게이같이 입었냐” 질문 받은 男아이돌, 당당하게 소신 밝혀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윤지성이 팬의 성차별적 발언에 일침을 날렸다. 윤지성은 최근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윤지성은 “왜 게이같이 입었냐”, “남자답게 머리 좀 할 수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지성은 이에 “세상에 게이 같은 옷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치마도 입을 수 있고 머리도 기를 수 있다. ‘여성스럽다’의 정의는 무엇이며 남자다운 머리, 행동,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성차별적인 발언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 메이크업, 의상이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차별 발언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뭐든 입을 수 있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라며 “기 싸움하려고 얘기한 거 아니고 이런 부분은 사회적으로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나도 조심하고 우리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다. 짧은 인생 예쁘게만 살다 가자, 우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지성은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8위를 기록하며 ‘워너원’ 멤버로 데뷔했다. 팀 해체 후 2019년 미니 1집 ‘어사이드’(Aside)로 솔로 데뷔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요구조건은 꽤 명확했다. 시급, 그러니까 1시간 일하고 받는 급여를 400원 올려달라, 일하고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을 만들어달라. 이 시위는 시위 자체보다 시위 참가자들이 그 학생들한테 고소를 당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2022년 5월 한 대학생이 시위 때문에 시끄러워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6월에는 다른 학생 두 명을 더해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계속되는 시위로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며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등 638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고소사건 자체는 경찰이 반년쯤 지난 지난해 12월 8일 무혐의 판단을 내리면서 대략 정리가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이 준 충격 혹은 여운은 꽤 길게 남았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연세대학교라는 멋진 캠퍼스를 가진 대학교에 대한 우호적 혹은 긍정적 감정이 현직 대통령 지지율 수준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그 정도라도 지킨 건 이 대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자인 나임윤경(문화인류학과 교수)이 수업을 듣는 학생 13명과 함께 쓴 <공정감각: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해서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공정감각>은 2022년 2학기 수업인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계획서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완성본이 아닌 ‘초벌’ 형태인 수업계획서를 누군가 ‘에브리타임’에 올리면서 엄청난 반응이 일어났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수업과제로 ‘에브리타임에 글 쓰기’. 노동, 파업, 학벌주의, 페미니즘, 계급주의, 비거니즘, 장애 등 사회 쟁점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그 글은 예상대로 에브리타임에서 곧바로 ‘썰렸다’. 적극적으로 작심하고 썰릴만한 글을, 혹은 썰리는데도 불구하고, 혹은 썰리거나 말거나 글을 게시했고 그렇게 벼려낸 글을 아예 책으로 출간한 게 <공정감각>이다. 솔직히 에브리타임이라는 존재 자체를 책과 언론보도로만 접했고 게시글이 다수의 신고를 받아 삭제되는 것을 썰린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그런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왜 썰려야 했던건지 놀라웠고, 이 책에서 인용하는, 에브리타임에서 박수받는다는 글 내용에 충격받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수준’에 경악했다. 대학에 재학하는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여느 익명 플랫폼이 그렇듯이 각종 혐오 표현이 넘쳐난다고 한다. 지은이들 눈에 비친 에브리타임은 “조롱과 멸시, 혐오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지성주의가 공기처럼 퍼져 있는 곳(21쪽)”이고 “‘무지’가 낳은 거짓 정보들이 확인절차 없이 마구 뿌려지고 유통되는 생태계(14쪽)”다. 그 혐오에는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중국 유학생 혐오, 이주민 혐오, 다문화 혐오, 지역 캠퍼스 재학생 혐오, 지방대생 혐오, 성소수자 혐오, 비정규직 혐오, 노동자 혐오 등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혐오가 들어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결국 ‘자기 혐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대학 ‘서열가(序列歌)’ 속 서열은 각 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in 서울’ 대학교나 지역에 있는 어느 대학도 <에브리타임>에서만큼은 그 ‘수준’에서 대동소이하다… 반지성주의 관점에서 한국 대학교의 학생들은 놀랍도록 같은 위치에 있다(16~17쪽).” 충격 뒤에는 그만큼 이 책이 소중하다는 안도감이 찾아온다.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24쪽)”인 이 책은 “지금의 ‘공정감각’이 사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존재들을 온전히 존재치 못하게 하는 ‘그’ 공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24쪽)”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에 충실하게 솔직한 답을 각자 내놓으며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신현,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복무했던 경험을 풀어내는 김민재, 페미니스트로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교환학생 사바나히나, 인턴경험을 통해 뿌리깊은 성차별을 짚어내는 허가영 등 이 책에 참여한 지은이들을 따라가다보면 납작해져버리고 맥락을 잃어버린 ‘공정’ 속에서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것을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24쪽)”는 목적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너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이 드러내는 폭력과 차별 이 책을 읽으면서 2018년에 ‘레드벨벳’이라는 걸그룹에서 활동하는 아이린이라는 가수가 겪었다는 꽤나 황당했을 봉변이 떠올랐다. 팬 미팅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그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 이유라는 게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하는 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아이린 사진 화형식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레드벨벳과 아이린이 누군지 잘 모르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책을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조리돌림을 하는 그 ‘팬’들의 발상 자체가 신기했다는 것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다. 더 놀라운 건 ‘페미니스트’라는 게 사기꾼이나 체제전복세력과 동일선상에서 거론되는 사실이었다. 그걸 보면서 10년도 더 한참 전에 인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주최했던 ‘홍세화 초청강연’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홍세화는 그 강연에서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과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이 갖는 차이를 통해 차별과 낙인이 어떤 맥락 속에 위치하는지 풀어냈다.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은 그 자체로 구별짓기와 낙인찍기를 담고 있다. 이에 비해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맥락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다. 마치 미국에서 “너 무슬림이냐” 혹은 “너 아시아출신이냐”라는 질문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결국, 페미니스트인지 묻는 것 자체가 폭력으로서 작동하는 건 페미니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낙인을 너무나 많이 봤고, 익숙해져 있다. ‘빨갱이-친북-종북’ 혹은 동성애자 혹은 페미니스트 혹은 무슬림까지. ‘저들’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이고, 그러므로 ‘저들’은 조롱하고 비난해도 되는 존재다. ‘나쁜 동성애자’가 있고 ‘좋은 동성애자’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동성애자가 있을 뿐인 것처럼, ‘좋은 페미니스트’가 있고 ‘나쁜 페미니스트’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을 (온건하게 혹은 전투적으로) 촉구하는 페미니스트가 있을 뿐이다. <공정감각>에서 발견하는 ‘그럼에도 20대가 희망이다’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제는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20대가 모두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마는 존재는 아니다. 한국갤럽에서 2017년에 실시한 ‘동성결혼 법적 허용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찬성이 34%, 반대가 58%였는데, 20대에선 찬성이 66%가 나왔다. 에브리타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분명한 진보적 흐름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세상 만사 꿰어야 보배다. 그런 점에서 나임윤경은 새로운 시대변화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없는 ‘진보’ 정치세력을 강하게 비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때에도 당시의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 총리 등은 ‘표심’을 건드릴까 조심하며 청년들의 뒤바뀐 공정 논리와 논란을 바로잡지 않았다... 성난 청년들에게 자신들이 말했던 공정,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공정, 결과를 정의롭게 만들 공정한 과정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351~352쪽).” 그렇기에 “결과론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이 없었던 문재인 정권이, 그 정권의 반지성주의가 민주사회를 그토록이나 열망한 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더는 정권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보다 더 당연하다(344쪽)”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우리가 목격하는 건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된 반지성주의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 “정치 초년생(341쪽)”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공들여 비판하는 거대한 부조리극이다. 지난 대선 당시 울려퍼지던 ‘공정과 상식’에 이어 여전히 맥락도 없고 희망도 없는 정치가 횡행한다. 이런 시대에 이 책은 ‘공존없는 공정은 얼마나 허무한가’라고 외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치의 역할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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