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전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알선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명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누락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785
  • “국민 20%가 노인… 복지 대상 아닌 ‘노동 인력’으로 접근해야”[최광숙의 Inside]

    “국민 20%가 노인… 복지 대상 아닌 ‘노동 인력’으로 접근해야”[최광숙의 Inside]

    23년째 ‘시니어 운동’ 선봉에 서다뉴욕서 한인은퇴자협회 결성 경험美 국적까지 포기하고 선산 팔아사재 수십억 들여 은퇴자들 도와주택연금제·공공일자리 등 결실2차 베이비부머는 ‘파워 시니어’학력·전문성 높아 정년연장 고려노인연령 70세, 점진적 상향해야청년일자리처럼 고용부서 전담을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만이 해답초고령사회, 노인 인력은 국가자산70% 이상이 월급 27만원 ‘저임금’표준생활 수준의 임금 지급해야은퇴 후 ‘배벌사’로 노인 빈곤 해결40여년 된 노인복지법 개정할 것 23년째 ‘시니어 운동’을 하고 있는 주명룡(79) 대한은퇴자협회(KARP) 대표. 주 대표를 만나기 전에는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뉴욕한인회장까지 지낸 그가 “왜 사서 고생할까” 싶었다. 하지만 주 대표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선산까지 팔아 수십억원의 사재를 쏟아부으며 은퇴자들을 위해 벌인 활동의 결실을 확인하면 “그의 고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택연금제도, 연령차별금지법,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을 이끌어 낸 주역이 바로 그다. 최근 주 대표를 만나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주 대표는 “인구 감소의 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 인력은 국가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이들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청년 같이 일하면 생산성 높아져 -국민 20%가 노인이다. 노인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할 것 같다. “일할 사람은 줄고 노년층은 급증하는 초고령사회가 갈 길은 노년 인구 활용이다. 노년층을 사회 서비스 부문 일자리에 투입해 경제 영역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하면서 표준생활비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고령층은 복지 대상이 아닌 활용 가능한 인력이라는 시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노인 정책을 다시 수립할 때다.” -고령층 인력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 복지비 증가, 청년층 부담으로 이어진다. 노동인구 감소는 이민, 외국인 근로자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령층의 수십 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노인 노동력 활용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은 장수 시대를 ‘장수 경제 시대’(Longevity Economy)로 정의한다. 고령화 시대의 최대 고민은 노인 일자리라는 뜻이다.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노인 일자리의 70% 이상이 월급 27만원밖에 안 되는 저임금이다. 노인의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용돈 수준이다. 민간 주도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 노인 빈곤율을 낮추려면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다.” -기업이 선뜻 노인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숙련된 노인을 저임금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업에도 좋다. 기업이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가 함께 만들어 내는 시너지는 엄청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젊은 세대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나이 든 세대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 재능에는 유효 기간이 없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노인 일자리는 요양보호사같이 청년층이 하려고 하지 않는 일자리다. 청년이 하려는 일은 나이 든 세대가 하지 못하고, 나이 든 세대가 하는 일을 청년 세대는 저임금 때문에 꺼린다. 일자리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은 있을 수 없다.” ●은퇴 후 ‘배우고 벌며 사는 법’ 중요 -은퇴하는 이들도 퇴직 후 대비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OECD 등에서는 ‘배우고 벌며 사는 것’을 의미하는 ‘LLEL’(living, learning and earning)을 강조한다. 노인 일자리 해답은 ‘배벌사’(배우고 벌어서 오래 사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전국 40여개가 넘는 폴리텍대학이 있다. 노인을 재교육한 뒤 일자리에 투입한다면 나중에 등록금이 국고로 다시 환수되는 순기능이 일어난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면 공적 연금과 기업 주도 일자리 보수를 합해 월 150만~200만원 정도의 생활임금 지급이 가능해 노인 빈곤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지난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1964 ~74년)의 법정 은퇴가 시작됐다. “2차 베이비부머들은 건강하며 학력과 전문성이 높은 이른바 ‘파워 시니어’다.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년 연장이 필요한데. “우리는 인구 감소 및 생산 가능 인구 감소라는 두 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제한된 인력 수급 상황에서 노년층 빈곤과 노동 인력 수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정년 연장을 통해 건강한 노년층이 일자리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노인 연령을 상향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입장은. “노인 기준 연령을 올리되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초연금 등 각종 사회제도가 65세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단번에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보나. “노인 일자리를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복지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도 두 부처를 합쳐야 한다. 부처 간 통합이 어렵다면 노인 일자리 업무를 고용부로 넘겨야 한다.” 현재 청년 일자리는 고용부가, 노인 일자리는 복지부가 담당한다. 일본은 복지부와 고용부가 합쳐진 후생노동성에서 일자리 문제를 통합적으로 처리한다. ●노인 일자리도 고용부가 담당해야 -공공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를 냈다고 들었다. “1960년대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은 ‘원예·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를 통해 노년 일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무현 정부 시절 고령사회대책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으로 활동할 때 공공 노인 일자리를 제안했다. 2004년 일자리 2만 4000여개로 시작했는데, 호응이 많았다. 올해에는 110만개로 확대됐다.” -처음으로 연령차별금지법 제정에도 나섰다던데. “2002년 은퇴자협회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연령차별금지 권고를 요청하자 담당자는 ‘나이 차별이 무슨 차별이냐’며 반려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법이 제정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협회가 7년간 싸워 2009년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연령차별금지 조항이 들어갔다.” -협회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07년 시행된 주택연금제도다. 2003년 미국의 역모기지 제도에 착안해 재정경제부에 제안서를 전달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더라. 2006년 주택금융공사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도와줬다. 그 후 6개월 만에 법안이 만들어졌다.” -요즘 노년층의 노후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주택연금이라고 한다. “주택연금 도입 당시 대다수 노인들은 ‘집 한 채 있는 것 자식 줘야지’ 하는 분위기였다. 법 시행 이튿날 어떤 며느리가 주택금융공사 앞에서 ‘시아버지가 집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 법 때문에 상속을 못 받게 됐다’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자식들이 아버지 손 잡고 와서 ‘주택연금으로 매달 연금 받으며 걱정 말고 편히 쓰라고 말한다’고 들었다. 자식의 부모 부양 부담이 줄었다.” ●낡은 노인복지법 개정 필요 주 대표가 노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데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 미국 정가를 상대로 은퇴자 등 한인 권익 보호 활동을 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미국에서 성공했는데 귀국한 이유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한국에 실직자가 넘쳐나고 준비 없는 은퇴에 가족까지 해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국에 가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뉴욕에서 한인은퇴자협회를 결성했던 경험이 한국에서 KARP를 창설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올해 계획은.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을 달라진 사회 환경에 맞게 고치는 개정 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협회를 이끌 후임자를 찾는 일도 과제다. 행사 때면 은퇴한 이들 ‘기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제작한 ‘Hero Song’ 뮤직비디오를 튼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슬기롭게 이겨낸 중장노년층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내용이다. 은퇴자들이 기죽지 말고 ‘우리는 모두 영웅’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주명룡 대표는 뉴욕 머시대(석사) 출신으로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미국 이민을 가서 뉴욕 맨해튼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맥도날드 체인점(4개)을 운영하는 등 큰 부를 일궜다. 뉴욕한인회장을 지내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이민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의 상인 ‘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 상’을 받았다. 귀국 후 사재를 털어 대한은퇴자협회를 창립해 노년층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주택연금제도, 연령차별금지법, 노인 공공 일자리 사업의 도입을 이끌었다.
  • 제주개발공사, 매입임대주택 436가구 확대 공급 추진

    제주개발공사, 매입임대주택 436가구 확대 공급 추진

    제주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도내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매입임대주택을 전년 대비 156% 확대하는 등 436가구의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 도내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국비, 기금, 도비 등을 포함해 약 736억원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1366억원을 투입해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임대주택사업비가 줄어들었다. 올해 투입되는 약 736억원은 전년도 약 432억원 대비 17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공급 671억원, 공공임대주택 운영 35억원, 신공간복지 서비스 제공 11억원, 안전한 주거 공간 제공에 19억원이 투입된다.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671억원을 투입해 전년 대비 100가구가 증가한 280가구를 공급한다. 준공형 매입임대주택 100가구, 약정·특화형 매입임대주택 180가구다. 통합공공임대주택 156가구에 대해서도 신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이 입주자 수요 특성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갖춘 주택을 제안한 후 시공하면 공사가 매입해 임대하는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기준 공공임대주택 2008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입주율은 98%에 가깝다. 청년형임대주택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입주해 있어 운영·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모집부터 퇴거까지 전 과정 전산화, 전자 청약 및 계약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기반의 서류 제출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2023년을 기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 43개 읍면동 가운데 20곳이 인구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는 인구 소멸 위험 직전 단계인 ‘주의 단계’다. 지역 소멸위험지수 값은 0.59로 전국 17개 광역시 가운데 열 번째로 소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에 제주만의 색을 입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건축사회와 공동으로 제주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공주택에 제주를 입히다’(ReDesign Housing In Jeju)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프란츠 줌니치는 빈의 사회주택 설계의 공간 구성 개념, 삶을 담아내는 창의적인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도입을 제안했다. 국내 저명한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억지로 짓는 임대주택이 아닌 공동의 삶, 사회적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공동주택으로의 전환을 제시하기도 했다. 귀농귀촌자를 위한 농업, 임업, 복지, 문화, 교육, 일자리 등과 결합한 주택단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로에너지 특화주거단지인 에너지전환결합형, 테마파크관광레저형 특화공동체, 문화예술공동체형 주거단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해 개최한 제주강연에서 “제주는 투자사업자로서의 높은 불확실성, 심리적 거리로 인해 외지인의 투자와 참여 결정의 어려움, 과다한 플랫폼 구축비용 부담이 크다”며 “매입임대주택형, 지자체 주도형, 공기업투자형 등 공공주도형 제주형 주거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DI, 올해 성장률 2.0→1.6% 대폭 낮춰… 국내외 악재 겹쳐 ‘저성장’ 뉴노멀 시대[뉴스 분석]

    KDI, 올해 성장률 2.0→1.6% 대폭 낮춰… 국내외 악재 겹쳐 ‘저성장’ 뉴노멀 시대[뉴스 분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대폭 낮췄다. 정국 불안과 통상환경 악화로 경제 하방 위험이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잠재성장률이 1%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4~2026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뜻하는 잠재성장률을 2%로 추정했는데 그보다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저성장이 뉴노멀인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KDI는 11일 ‘2025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1.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0.3% 포인트를 낮춘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 0.4% 포인트를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전망치보다 낮고, 한국은행(1.6~1.7%)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에서 1%대 초중반 전망치를 내놓기는 했지만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전망치란 점에서 무겁게 다가온다. KDI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후폭풍이 커지거나 정국 불안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성장률은 1.6%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동안 한국경제를 견인했던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해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다고 봤다.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종전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은 1.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품 수출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폭도 930억 달러에서 897억 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1.8%에서 1.6%로 낮췄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종전(2.1%)보다 낮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 부진 영향이 이어지면서 1.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0.7%)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통상환경 악화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인이라고 짚었다. KDI는 “(미국과의) 통상분쟁에 따른 각국 경기 둔화도 수출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종전 전망 때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면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남성은 근육량·여성은 균형… ‘근테크’ 효과 남녀 달라요

    남성은 근육량·여성은 균형… ‘근테크’ 효과 남녀 달라요

    男 근육 키우면 심혈관질환 감소女 체중 늘면 고지혈증 위험 줄어 근육량을 늘려 노후 의료비를 절약하는 이른바 ‘근테크’(근육 재테크)의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남성은 근육량을 늘리는 게 좋지만 여성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지방과 근육의 균형을 이루는 게 더 중요했다. 박준희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교수와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70~84세 이하 노인의 근육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은 근육량을 키울수록 심혈관과 대사질환 예방 효과가 높아졌다. 팔다리 근육량이 1㎏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은 41% 감소하고 고지혈증 위험은 28% 줄었다. 반면 허리둘레가 1㎝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32% 올랐다. 반면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 노인들은 근육량 증가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체중이 1㎏ 증가하면 고지혈증 위험이 21% 감소하는 ‘비만의 역설’이 확인됐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혈관계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애초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남녀 모두 뒤늦게 근육량을 늘려도 심혈관대사질환 발생을 막기 힘들었다. 특히 근감소증이 이미 있는 여성은 근육량을 키울 경우 고지혈증 위험이 3배 높아져 역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근육량을 늘릴 때 근육 내 지방도 함께 증가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했다.
  • 연금연구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15% 올려도 재정안정 달성 어려워”

    연금연구회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15% 올려도 재정안정 달성 어려워”

    정치권에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을 모두 올려도 재정안정 달성 및 노인빈곤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보험료율 13% 인상에 소득대체율 40%를 44%로 올리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13%만 올리고 소득대체율 등은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연금연구회(리더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한은퇴자협회(KARP, 협회장 주명룡)와 공동으로 ‘기성세대 더 받고, 청년과 미래세대 더 내는 게 연금개혁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금연구회 상임고문으로 좌장을 맡은 이근면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연금개혁은 단순히 재정적 지속가능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세대와 청년·미래세대 간 정의와 직결되는 도덕적 과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정치적 흥정으로 졸속 처리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5%로 인상하고 준자동안정장치를 도입해도 완전한 재정안정 달성이 불가능하다”면서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동안전장치는 평균수명 증가, 출생률 감소와 같은 환경 변화를 연금 운영에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윤 위원은 이어 “현행 9%인 보험료를 10년 안에 최소 5, 6%포인트 인상하고, 국민연금은 소득 비례 연금으로 전환해 저소득층에게 더 높은 소득대체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주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 국민연금 구조는 젊은 세대에게 기약 없는 약속을 강요하며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해 연금제도를 통한 합법적인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의 약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국민연금 수급액을 늘릴 경우, 가입 기간이 길고 소득이 높은 계층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되므로 빈곤층의 노후 빈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기초연금 강화,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활성화 등 보완적 제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커지고 있는 ‘국민연금 폐지’ 주장은 불공정한 게임의 법칙에 대한 반발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한정된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제로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참여자들이 납득 할 수 있는 공정한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현재 논의되는 연금개혁의 방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 김진경 경기도의장, 올해는 ‘실천의 해’···“도민께 약속드린 다짐을 성과로 증명”

    김진경 경기도의장, 올해는 ‘실천의 해’···“도민께 약속드린 다짐을 성과로 증명”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11일 열린 제38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서 “올해는 도민께 약속드린 다짐을 성과로 증명하는 ‘실천의 해’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조례시행추진관리단’ 운영과 ‘의정정책추진단’ 강화를 약속하며 “민생 입법과 정책 발굴이라는 의회의 본질적 역할부터 고삐를 조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단순한 입법을 넘어 정책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지방의회의 새로운 운영 모델이 될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정책 발굴로, 민생의 최전선에서 신뢰받는 의회상을 구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교섭단체와 집행부를 향해 여야정협의체 구성 논의부터 조속히 재개할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도민들께서 내어 주신 ‘여야 동수’라는 무거운 숙제를 얼마나 실천적으로 풀어왔는지 돌아볼 때”라며 “멈춰 있던 여야정협의체 가동을 통해 협치라는 이론적 틀을 넘어 올 한 해 도민들께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 가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중앙정치의 위기 속에서도 국민 일상에 큰 흔들림이 없던 것은 지방자치가 국가적 위기에 안전장치가 됐기 때문”이라며 “더욱 강력하고, 뿌리 깊은 지방자치의 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도의회는 20일까지 열흘간 새해 첫 임시회를 열어, 도정과 교육행정의 새해 업무보고와 조례안 안건 심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문체부 ‘정몽규 중징계’ 법원에 제동…오는 26일 4선 도전

    문체부 ‘정몽규 중징계’ 법원에 제동…오는 26일 4선 도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내린 중징계 요구 처분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순열)는 11일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달리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 위반,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협회에 요구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달 21일 문체부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도 법원애 냈다. 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협회와 문체부는 정 회장의 중징계 필요성을 놓고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게 됐다.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에 아랑곳 않고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 회장은 오는 26일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협회는 행정소송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내릴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 “현장 가야 행정 낭비 줄고 정책 효과… 은평구민 의견이 핵심 기준”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 가야 행정 낭비 줄고 정책 효과… 은평구민 의견이 핵심 기준”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임산부·어르신이라면”… ‘라면 구청장’주민과 소통 위해 ‘찾아간담’ 운영고립청년 전담 인력 두고 지원 확대아이맘 택시·1동 1대학 만족도 높아‘국립한국문학관’ 내년 상반기 개관年 150만명 오는 ‘문학 메카’가 목표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 절실경제성만 중시 ‘예타’ 제도 개선해야소비 진작 캠페인… 지역 경제 살리기중기 육성 융자 한도 1억→2억 확대재난 대응 ‘도시안전종합시설’ 시동‘서울혁신파크’ 새 일자리 탄생 기대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현장에서 나오는 주민 의견을 행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주민 목소리를 바탕으로 구청 직원들과 고민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주민들은 김 구청장을 ‘라면 구청장’이라고 부른다. ‘내가 임산부라면’, ‘어르신이라면’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항상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 방문이 많을수록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주민과 소통하는 ‘찾아간담’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주민 의견을 경청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김미경의 은평구’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어느덧 7년째다. 그간의 소회는. “조금 놀랐다. 주민을 위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덧 민선 8기 막바지에 이르렀다. 앞서 민선 7기 때 계획했던 사업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구청 직원들도 지역 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함께 효과를 내면서 좋은 정책이 탄생하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건 ‘복’이기도 하다. 남은 임기 동안 새롭게 추진할 일과 마무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 주민이 은평에 살아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새롭게 시행하거나 확대하는 정책이 많다. 특히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관계 갈등이나 취업 실패 등으로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많다. 이에 우리 구는 19~39세 지역 청년을 돕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단기적인 보조 사업이 아닌 중장기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복지관 및 청년 지원기관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도 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아이맘 택시’와 ‘1동 1대학’은 구를 대표하는 핵심 사업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성공 비결이 있다면. “단순히 사업을 시작하는 게 아닌 주민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된 아이맘 택시는 교통 약자인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이 의료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 전용 택시를 1년에 10회 무료로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행 후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목적지를 병원에서 어린이집과 문화센터로 확대했다. 또한 건강 취약 영유아 가정에 이용권을 추가로 지급하자는 의견도 반영하면서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1동 1대학 사업 역시 구민의 학습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대학과 강좌를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모든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드백을 반영하는 게 사업 성공의 핵심 비결이다.” -취임 이후 지역이 정말 크게 발전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꼽아 달라.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수많은 감동의 순간이 스쳐 지나가지만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5월 20일 ‘국립한국문학관’ 착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사업은 문학진흥법 제18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주민들의 염원은 물론 국민적 기대가 더해진 의미 있는 사업이다. 민선 7기부터 공들여 추진한 만큼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깊다. 은평구는 이호철, 정지용, 최인훈 등 걸출한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고향’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옛 기자촌 부지를 보유한 곳이다. 2016년 문체부의 부지 공모가 과열 경쟁으로 인해 보류됐으나 주민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국내 최초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의 목표는 내년 상반기 개관에 맞춰 은평을 ‘문학의 메카’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연간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교통 얘기도 빠질 수가 없다. 최근 연신내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 등 지역 교통이 크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다. “맞다. 임기 내 가장 아쉬운 부분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교통 개선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대안 노선을 마련 중이다. 구 역시 새로운 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성만 지나치게 중시하면 이미 개발된 지역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역 개발 상황도 고려한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고양은평선은 서부선과 직결돼 서울 서부 지역의 교통 혁신을 이끌 핵심 노선이다. 하지만 경기도가 신사고개역을 제외한 기본계획안으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신사동고개사거리 일대는 2017년 봉산터널 개통 이후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구민의 의지를 모아 신사고개역 신설을 끝까지 추진하겠다. 서울시에도 신사고개역 신설을 목표로 우리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희망 가득한 새해를 꿈꾸는 주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 곁에서 힘을 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먼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비 진작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설과 추석에 나눠 발행하던 ‘은평사랑상품권’을 올해 초 전액 발행했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해 민생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민이 안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난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올해 운영을 시작하는 ‘도시안전종합시설’은 폭설과 폭우, 산불 등 각종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다가올 여름에 문을 여는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재활용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은평구의 경제구조를 바꿀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다양한 계층의 구민을 폭넓게 만나면서 더욱 확장된 구정을 펼쳐 나가겠다.”
  • [서울광장] 탄핵의 두 얼굴… 자기 보호와 공익 침해

    [서울광장] 탄핵의 두 얼굴… 자기 보호와 공익 침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행동한다. 이런 자기 보호 행태는 어두운 골목길 피하기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생존을 위한 극단적 선택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출된다. 눈 덮인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승객들은 극한의 환경에서 동료의 시신을 섭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기 보호 본능은 정치적 위기나 재판 같은 사법 리스크 상황에서도 작동한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과 국회 내란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군 장성들의 태도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 태도, 가치관 사이에 충돌이 있을 때 겪게 되는 심리적 불편함인 인지부조화 현상을 보였다. 계엄 선포 직후 담화문에 담지 않았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이후 대국민 담화나 탄핵심판에서 제기한 것은 자신의 지위나 권한이 위협받게 되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자기 합리화’였다. 또 대통령 직무 정지 상태에서 “끝까지 싸우자”며 현실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인식하는 ‘자기기만’이라는 심리도 드러냈다. 군 장성들도 인지부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헌재 탄핵심판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답변이 제한된다”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신념과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 사이의 갈등을 줄이려는 태도 변화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주장했다가 정작 자신이 체포될 위기에 놓이자 동료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하는 자기기만 행태를 보였다.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두고 공선법 위반 사건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것도 법치주의 수호라는 정치인의 기본적 책무와 법적 처벌을 피하려는 심리적 갈등을 줄이려는 자기 보호 전략이다. 이 대표는 공선법 항소심에서 유죄 확정 시 ‘대선 출마 불가’라는 정치인으로서의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정책 방향을 평소 중시하던 기본소득 같은 배분 정책에서 성장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우클릭’하는 것 또한 ‘이념적 정체성’과 ‘정치적 실용주의’ 사이의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려는 대응이다. 자기 보호에 급급한 정치인들과 군 장성들의 이런 행태를 다시 보게 되는 국민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부인하며 자신의 행위를 ‘구국의 결단’으로 포장했다. 당시 발포 명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거나 “부하들이 한 일”이라며 자기 보호 전략을 구사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자신을 정당화하려 했다. 공직자의 일관성 있는 윤리의식과 책무감은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다. 특히 고위직일수록 개인적 이해관계를 넘어 진실과 정의를 추구해야 할 책임이 크다. 어부들은 여름철 한반도를 강타하는 태풍으로 인한 집채만 한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선박을 동아줄로 결속한다. 방파제 보강 등 항구 안전대책도 세운다. 이처럼 자연재해에 대비하듯 권력자의 자기보호 본능이 민주주의를 위협하지 않도록 할 대책이 필요하다. 정치인의 언행 불일치는 강도 높게 감시해야 한다. 공직자의 사적 이익추구 등 행동규범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 등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강화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의 공적 책무성을 강화할 청문회 제도도 보완해야 한다. 위원회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여야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탄핵심판과 내란재판은 공정성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탄핵 찬반을 둘러싼 여론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 다수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는 정치적 선동과 갈등 조장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이다. 나아가 탄핵과 같은 정치적 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대통령에게 쏠린 권력구조 개편 같은 제도 개선도 해야 한다. 박현갑 논설위원
  • 日 투자에 만족한 트럼프… 한국은 에너지·조선업 ‘패키지 딜’ 준비

    日 투자에 만족한 트럼프… 한국은 에너지·조선업 ‘패키지 딜’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일본 입장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향후 한국의 대미외교 전략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언론을 비롯해 한국 외교가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줄 것은 확실히 내주며 우호적인 분위기로 회담을 이끌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구축하자는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는 면에서 일본이 선방했다”고 총평했다. 그간 일본 내에서는 외교 경험이 많지 않고 사교적이지 않은 이시바 총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벤치마킹해 ‘아부의 기술’을 선보였고 1조 달러(약 145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확 풀었다. 그 대가로 미국의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동성명에 담는 등 미일 동맹에 대한 지지를 받아 냈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뿌리 깊은 대미 공공외교로 미국 정가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인식이 매우 두텁다”는 전제를 우선 붙였다. 다만 “회담 결과가 좋았다고 반드시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의 특혜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역시 대미 투자 규모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양자 관계를 철저히 거래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조선업에서 대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 한국 입장을 전달할 인맥도 최대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에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 등의 조언을 듣는 등 인맥을 활용했고, 아베 전 총리 회담 때 동석한 통역사도 이번에 재기용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식화한 것은 안도할 수 있지만 김정은과의 대화라는 도전요인이 여전히 있다”며 “알렉스 웡 국가안보부보좌관, 리처드 그리넬 특별임무대사 등 실무 담당자들과 활발히 접촉해 대북 문제 등 정책 검토 과정에 한국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갖는다.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한다.
  • “강추위 가고 갑자기 봄 온다…4월부터 반팔 준비” 기후학자 예측

    “강추위 가고 갑자기 봄 온다…4월부터 반팔 준비” 기후학자 예측

    지난해 여름 섭씨 40도의 폭염을 예측한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올해는 4월부터 11월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확 올라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겨울은 굉장히 따뜻했다. 3월 초까지 따뜻했다가 3월 중순 갑자기 확 추워지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올봄에는 그런 꽃샘추위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2월 말, 3월 초부터 따뜻해지기 때문에 봄꽃 개화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올해는 4월에도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울까?”라고 묻자, 김 교수는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도 넘어가면서 올해 봄은 ‘여름 같은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년에 내가 한국의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아열대화되고 있다”며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지속되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하는데, 사실상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 폭염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세계적인 기후 전망 자료가 발표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여름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매우 많이 높아졌고, 그 영향이 좀 또렷하게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파는 온난화·라니냐 현상 때문” 김 교수 최근 이어진 늦겨울 한파에 대해선 “지구 온난화 현상과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기상 현상을 말하는데, 지구 온난화가 라니냐 발생 빈도와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북극권으로 올라가 북극이 우리나라보다도 더 따뜻해졌고, 반면 북극권에서 밀려난 찬 공기는 남쪽인 한반도로 내려와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혹한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입춘(立春)인 지난 3일부터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9일 올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지난 4일에서 8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1.8∼영하 11.5도, 최고기온은 영하 5.3∼영하 0.2도였다. 한강이 결빙되기 충분한 강추위가 이어진 것이다. 추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11일 낮부터 다소 누그러들 전망이다.
  • 하남시의회, 제337회 임시회 개회…2025년 시정 주요 업무계획 청취

    하남시의회, 제337회 임시회 개회…2025년 시정 주요 업무계획 청취

    하남시의회(의장 금광연)가 올해 첫 회기인 제337회 임시회를 열고 ‘2025년도 시정주요업무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시정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다. 의회에 따르면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각종 조례안과 동의안, 결의안 등 상정된 27개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날 의회는 정병용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지하철 9호선 연장) 주민 의견 반영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정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 1지구에서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진접2지구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17.6km의 철도를 건설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은 수도권 동북부 교통 체증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핵심 국책사업으로, 주민의 실질적인 교통편의 증진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본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지역 발전을 고려한 세부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출구 위치 선정 및 무빙워크 설치 적극 검토,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연결하는 도심 환승 교통 시스템 구축, 지역 관광지 및 상권 활성화를 촉구했다. ‘2025년도 시정 주요업무계획 보고’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자치행정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에서 45개 부서 및 기관별로 각각 실시되며 각 상임위원회 회의는 영상 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치행정위원회는 ‘하남시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 ‘하남시 바르게살기운동조직 육성 및 지원 조례안’, ‘하남시 한국자유총연맹 지원 조례안’ 등 의원발의 조례안과 집행부 제출 안건을 심의한다. 도시건설위원회는 ‘하남시 홀로 사는 노인 등의 반려동물 입양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 ‘하남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의 의원발의 조례안을 비롯해 집행부에서 제출한 ‘하남시 어르신 대중교통비 지원 조례안’ 등을 심사한다. 금광연 의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임시회는 2025년도에 하남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공유하고 시정의 밑그림을 그려보는 중요한 회기”라며 “새해 첫 업무보고인 만큼 집행부에서 계획한 사업들이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 의장은 “새해에는 시민과의 소통을 더 활성화하고 의정활동 전문성을 높여 시정을 살피고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35만 하남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의회는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19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조례안,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임시회 기간 심의한 안건 등을 처리하고 폐회한다.
  • 동덕여대 ‘과잠 총대’, “아스팔트에 손 갈아가며 비닐로 쌌는데…대학은 반민주 행보로 여성에 악영향”

    동덕여대 ‘과잠 총대’, “아스팔트에 손 갈아가며 비닐로 쌌는데…대학은 반민주 행보로 여성에 악영향”

    재학생연합, ‘민주동덕에 봄은…’ 집회진보당·정의당·여성의당 등 연대 발언교육부 “지켜보는 중…개입 예정 없어”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에 반발해 본관 점거 등 시위를 벌였다가 일부 학생들이 대학 측으로부터 고소 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이 지난 9일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집회를 열고 대학 측을 규탄했다. 재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동덕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원영 동덕재단 이사장 퇴진과 학생 고소 취하를 주장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공동대표이자 ‘과잠 시위 총대’라고 자신을 밝힌 한 재학생은 발언대에 올라 대학 측에 맞서기 위해 재학생연합을 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대학 측은 (시위 참여) 재학생들의 신원 정보를 색출하고 있었고, 이미 21명의 무고한 학우들이 고소당한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학내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한 가지 예시를 들겠다”면서 비닐로 덮인 채 학내에 줄지어 놓인 모습이 화제가 됐던 ‘과잠’(학과 점퍼) 시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재학생은 “지난해 11월 당시 비 소식이 들리자마자 우리 학생들이 동상을 각오한 채로 아스팔트 바닥에 손을 갈아가면서 옷들을 손수 비닐로 쌌다. 과잠은 그냥 옷 한 벌이 아니라 서로 연대하는 강하고 절실한 마음임을 알아주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잠을 학교 측은 ‘무단 방치된 학과 점퍼’라고 일축했고, 소방법령과 도로교통법을 핑계삼아 치우라고 요구했다”며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무시한 채 학생들을 탄압하고 상식을 벗어나는 반민주적인 행보로 학생사회와 여성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재학생은 “저희는 서로에게 가장 단단한 방패가 되기 위해 재학생연합을 만들었다. 무고한 학우들의 고소 취하, 부당한 징계 전면 취소, 궁극적으로는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저희는 학내 시위를 주도하고 학교에 공식적으로 대항하는 집단으로서 언제나 마음 한편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진보당, 정의당, 여성의당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여성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학교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마땅히 나서서 항의하는 것이 학생의 의무이자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며 “동덕여대 재단은 부당한 학생 탄압을 중단하고 형사 고소를 취하하라”고 말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조 이사장은 사학 비리로 불명예스럽게 사퇴했으면서도 2015년 박근혜 정권에서 이사장으로 기습 복귀했다. 학교 측은 이로 인한 경영난을 밑도 끝도 없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모면해 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낙인에 편승해 여성을 때리고 여대를 때려 세습사학 비리를 은폐하려는 반여성 정치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망치는 구조적 폭력”이라고 했다. 유지혜 여성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시민이 동덕여대 사안에 분노하고 있지만, 대학 본부는 여전히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 사람은 조 이사장과 대학 본부”라고 역설했다. 앞서 동덕여대 일부 재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본관 등을 점거했다. 또 교내 건물 곳곳에 래커칠을 하고 기물을 파손해 ‘폭력 시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점거는 23일 만에 끝났지만, 학교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 150여명은 학교 측에 항의 표시로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당장의 개입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계속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뭘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카카오택시 타는 ‘젊은’ 한동훈, 이준석은 이렇게 못해”…이준석 반응은

    “카카오택시 타는 ‘젊은’ 한동훈, 이준석은 이렇게 못해”…이준석 반응은

    범여권에서 ‘젊은 보수’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 인사들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젊고 신선하다’는 근거로 “한동훈 전 대표는 카카오택시를 탄다”는 걸 내세운 발언이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에게서 나왔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억지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근식 “한동훈, 젋다는 게 이런 것”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권의 대권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놓고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세분은 탄핵을 찬성하고 계엄을 반대했느냐,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했느냐 하는 갈래길로 나뉜다”면서 “한동훈 전 대표는 계엄에 단호하게 반대해서 실제로 저지했고, 탄핵으로 직무정지를 시키는 게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며 지난 설 연휴 때 본 한동훈 전 대표의 모습을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일이) 끝나고 가는데 ‘카땡땡(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더라”면서 “사람이 젊다는 게, 정치를 새로 한다는 게 이런 신선함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그런 식의 이동 방식을 택하는 게 오 시장이나 홍 시장이 할 수 있을까. 이준석도 그렇게 못한다”면서 “국회의원 4년, 장관 2년만 해도 엘리베이터를 자기가 안 누르고 보좌관이 눌러주길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동훈 전 대표에게 주로 뭘 하는지 물어봤더니, 지금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인구절벽 같은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을 찾아가 만난다고 했다”면서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억지 젊음 주장”…“53세면 손주 봐”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지로 한동훈 전 대표의 젊음을 강조한다”고 일갈했다. 이준석 의원은 “제발 이런 억지 젊음을 만들어내지 말라”면서 “카카오택시를 탈 줄 아니까 젊고, 그러니까 세대교체의 주역이라는 주장은 누구를 웃길 수는 있어도 결코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정치를 희화화 시키려고 하나”면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젊은 사람들을 앞에 모아놓고 ‘휴대전화 앱으로 구인구직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때가 될 것’”이라고 했던 것과 기시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조기 대선을 겨냥해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의원을 향해 1973년생 이하의 친한계 모임인 ‘언더73’ 가입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 재개 선언을 하기 전에 콘셉트가 잘못 잡힌 게 아닌가 싶다. 53세면 예전 같으면 손자 볼 나이”라며 날을 세웠다.
  • 與 “전한길 내란 선동 고발 사건 신속 종결하라”… 경찰에 법률의견서

    與 “전한길 내란 선동 고발 사건 신속 종결하라”… 경찰에 법률의견서

    與 “집회 참석 국민 고발·처벌 안돼”“표현 자유 침해, 공론장 제한 시도”“전한길 내란·폭력 조장 아님 명백”국민의힘이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에 대한 내란 선동 고발 사건의 신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법률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집회 참석 국민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처벌해서는 안된다는 명분에서다. 다만 여당의 법률자문위원회 차원에서 보수 진영의 스피커로 부상한 전씨에 대해 신속 종결 촉구 법률 의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선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들을 모두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고 처벌해서는 안된다”면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 사건의 신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법률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법률 의견서는 우편 접수될 예정이다. 이어 “본 사건은 형사사법제도를 악용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타인의 정치적 견해를 억압해 공론의 장을 제한하려는 시도”라며 “국민의 기본권 침해 사례가 되지 않도록 추가 절차 없는 신속한 사건 종결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을 주장한 전씨를 지난 5일 내란선동,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에 주 의원은 “친민주당 성향 시민단체가 민주당이 자행해 온 국민 카톡·여론조사 검열, 탄핵 남발, 입법 폭주, 예산 일방처리, 공수처 불법수사 의혹 등을 비판한 전한길 강사를 표적 삼아 부당한 고발을 한 것”이라면서 “전한길 강사의 발언은 누가 보더라도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지, 내란선동 및 폭력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님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한길 강사는 ‘작은 오해조차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수차례 공언해 온 인물로서 내란을 선동할 만한 어떠한 동기도, 이유도,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수사기관이 단순히 고발이 접수됐다는 이유만으로 소환조사나 강제조사 등의 형사사법 절차를 기계적으로 진행한다면 무고로 인해 억울하게 고발당한 일반 국민들은 오랜 조사와 법적 절차에 시달리며 일상을 잃어버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 과학적으로 “달걀 이븐하게 삶는 법”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과학적으로 “달걀 이븐하게 삶는 법”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과거 소풍 풍경이나 기차 여행을 묘사할 때 항상 언급되는 것이 사이다와 삶은 달걀이다. 삶은 달걀은 호불호가 많지 않은 식품이지만, 원하는 식감으로 완벽하게 삶기란 쉽지 않다. 끓는 물에 담가 놓고 잠깐 한눈을 팔면 달걀이 터지기도 하고, 충분히 삶았다고 생각하고 꺼냈는데 덜 익었을 때도 있다. 그런데, 화학자, 재료과학자, 공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달걀을 ‘이븐’하게 삶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2세 대학 화학과, 약학과, 폴리머·합성·생체물질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를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주기 조리법’(periodic cooking)으로 이름 붙인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의 삶는 방법이나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한 달걀보다 더 골고루 익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성분도 훨씬 풍부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엔지니어링’ 2월 7일 자에 실렸다.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는 각기 다른 온도에서 익는다. 흰자는 섭씨 85도에서, 노른자는 섭씨 65도에서 익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달걀을 삶을 때는 섭씨 100도의 끓는 물에 달걀을 넣고 익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노른자가 완전히 익어버린다. 반면 최근 유행하는 섭씨 60~70도의 물에서 1시간 동안 달걀을 조리하는 수비드 방식은 흰자가 덜 익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연구팀은 전산 유체역학을 이용해 달걀 삶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달걀을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시뮬레이션 결과, 섭씨 100도로 끓는 물 냄비와 섭씨 30도의 미지근한 물에 달걀을 2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담가놓는 방식으로 총 32분 동안 조리하면 완벽한 삶은 계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 조리법’이라고 부르는 이 과정을 실제 가정의 조리 환경에서 실험했다. 삶은 계란, 반숙 계란, 수비드 계란과 이번 방법으로 삶은 달걀로 질감과 관능 특성 테스트를 하고 핵자기공명 영상, 고분해능 질량 분석법으로 화학적 특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주기 조리법으로 삶은 달걀은 수비드 달걀과 비슷한 부드러운 노른자를 가졌고, 흰자 농도도 수비드와 반숙의 중간 정도로 확인됐다. 주기 조리법으로 삶은 달걀의 흰자 온도는 조리 중 섭씨 35도에서 100도 사이였으며, 노른자는 섭씨 67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기 조리법 삶은 달걀의 경우 노른자에는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미량 영양소인 폴리페놀이 다른 방식으로 삶은 달걀들보다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에르네스토 디 마이오 나폴리 페데리코2세대 교수(화학재료공학)는 “이번에 발견한 방법을 활용하면 완벽하게 조리된 달걀을 맛볼 수 있다”라며 “이번 방법은 단순히 계란 삶기뿐만 아니라 다른 재료 경화와 결정화 등 공업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이재명 “‘잘사니즘’ 새 비전…헌법기관 불신·폭력 난무”

    이재명 “‘잘사니즘’ 새 비전…헌법기관 불신·폭력 난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회복과 성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고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눠야 한다. 이런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라며 정부에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관심을 모은 반도체산업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AI(인공지능)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정국 상황에 대해서는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한다. 헌법원리를 부정하는 ‘반헌법, 헌정파괴 세력’이 현실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원탁회의’ 구성 등 야권 연대 움직임이 생기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 대표는 또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김경수 “‘달그림자 쫒는 듯’이라니, ‘폭군’ 네로 황제가 시 읊는 듯”

    김경수 “‘달그림자 쫒는 듯’이라니, ‘폭군’ 네로 황제가 시 읊는 듯”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을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것”이라고 은유한 것에 대해 “네로 황제가 로마에 불을 지른 뒤 시를 낭송한 장면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김 전 시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달그림자’ 은유를 한 것을 언급하며 “네로 황제가 로마에 불을 지른 다음 시를 낭송하는 장면이 오버랩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어렵게 만든 책임자가 대통령”이라면서 “국민들이 저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자괴감을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로마 제국을 파탄으로 몰고 가면서도 자신의 시 낭송에 심취했던 ‘폭군’ 네로 황제를 윤 대통령과 나란히 둔 것이다. 로마 제국의 제5대 황제였던 네로 황제의 집권 시기인 64년 로마에서 발생한 ‘로마 대화재’는 고대 신전과 문헌, 그리스 미술 작품의 상당수가 파괴 및 소실되고 로마 주민 수만명이 숨진 초대형 참사였다. 폴란드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소설 ‘쿠오바디스’에서는 네로 황제가 화마로 뒤덮인 로마를 보며 감격스럽게 자신의 시 ‘트로이의 붕괴’를 읊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네로 황제가 화재를 지시했다는 ‘방화설’에 대해 학계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지시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오간다”면서, 자신의 탄핵심판이 실체도 없는 비상계엄을 놓고 다툰다며 ‘호수 위에 빠진 달그림자를 쫒는다’고 은유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인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나는 인원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반박하고, 석동현 변호사가 “‘인원’이라는 말을 지시대명사로는 안 쓴다”고 재차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자기 합리화가 지나치다 못해 피해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일갈했다. 김 전 지사는 “‘바이든, 날리면’ 사건도 있었고, 직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해명을 했다”면서 “심하게 말하면 자신의 형사처벌을 피해나가기 위한 법꾸라지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 [특파원 칼럼] 트럼프 2기, 손익계산서와 실용외교

    [특파원 칼럼] 트럼프 2기, 손익계산서와 실용외교

    지난 7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하다 못해 설탕물이 발린 것 같은 아첨 대잔치 분위기였다. 집권 2기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첫 공식 대면이었다. 두 당사국이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았다기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 일본이 조공을 바쳤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회견 내용을 보자면 일본은 더 많은 에너지 수입, 방위비 지출 2배 증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등 그야말로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반면 미국이 제공하는 것은 일중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에 대한 양국 안전보장 조약 적용 재확인,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우주 협력 등이 전부다. ‘트럼프 관세 폭풍’을 피하기 위해 이시바 총리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까지 불러 특훈을 받았다는 사전 보도가 과장이 아니구나 싶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유예되긴 했지만 동맹·파트너국인 캐나다, 멕시코에도 관세를 선포했고 중국에는 대놓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인수하겠다는 장담 역시 빈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을 향해선 관세나 방위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워싱턴DC 외교가, 워싱턴 사무소를 둔 한국 기업들 사이에선 ‘차라리 뒤로 밀려나 있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괜히 트럼프의 손익계산서에서 선순위로 꼽혀 호되게 당하기보다는 관심권 밖에서 조용히 대비하는 게 10배 낫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한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한국 문제가 현 트럼프 행정부의 ‘레이더망’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시바의 ‘아부의 예술’이 끝까지 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일본이 미국 본토에 1조 달러 투자 의지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관세 요구에서 일본을 아예 예외로 하진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새 트럼프 행정부의 ‘레이더망’에서 뒤로 밀린 것은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행 체제’인 탓이 크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찾아온 외교 ‘골든타임’을 허투루 보내선 안 된다. 폭풍을 잠시 피해 있는 동안 지정학적 안보, 대북 정책과 맞물린 방위 계획, 우리 산업 전략까지 치밀히 계산해 주고받을 명세표를 만들어 놔야 한다. 미국이 중국에 뒤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조선업 협력이 대표적 지렛대가 될 수 있겠다.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정부에 한목소리로 이렇다 할 요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가 힘을 보태 세밀히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 미국 조야에서 “트럼프 2기 미국이 아닌 한국이 오히려 한미일 협력에서 이탈할까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는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등거리 외교보다 정권을 초월한 글로벌 지정학의 흐름을 읽고 외교 전략을 짜는 게 진정한 실용외교 아닐까.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단독] “신상공개 안 돼” 불복 나서는 성착취범… 대부분 가처분 기각

    [단독] “신상공개 안 돼” 불복 나서는 성착취범… 대부분 가처분 기각

    성착취 영상 구매자는 비공개 처분“N번방 계기로 충분한 사회적 합의”대상 확대 속 작년 7명 중 5명 공개“사적 처벌” “알 권리” 논쟁 커질 듯 ‘자경단’이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만들어 5년간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지난 8일 공개됐다. 피해자 중 10대만 159명에 달하는 등 범죄의 잔혹성을 감안해 경찰은 신상공개를 결정했는데 김녹완의 집행정지 신청으로 공개가 무산될 뻔 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피의자 신상공개 대상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가처분 신청 등 불복하는 피의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공분을 부르는 강력범죄자의 신상공개에 대해 법적 다툼까지 진행되면서 제도를 둘러싼 논쟁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최근 5년 동안 신상공개가 결정된 피의자 4명이 이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이달 9일까지 약 5년간 범죄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신상공개 결정에 반발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제기한 사례는 4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김녹완을 포함해 3건은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상이 공개됐고, 1건은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살해하고 그의 모친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김레아(27)는 지난해 4월 검찰이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자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 북한강 일대에 유기한 육군 소령 양광준(39)도 지난해 11월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두 사건 모두 신상공개가 타당하다고 봤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유사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성착취 영상물을 구매한 혐의로는 처음으로 A(43)씨의 이름과 얼굴 등이 수사 단계에서 공개될 뻔 했지만, 춘천지법은 2020년 “공개가 긴급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신상을 공개하지 않도록 했다. 2010년부터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있는 경우 시도경찰청(검찰은 2024년부터 시행)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을 공개할지 결정한다. 지난해부터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신상공개 대상 범죄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조직·마약 범죄 등까지 확대됐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착취 범죄 등 더 많은 범위에서 신상공개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신상이 공개되는 범죄 대상이 다양해지고 수사기관의 공개 결정 자체도 늘며 불복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공개 결정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47차례 경찰 신상공개위에서 32명(68%)에 대해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2020년에는 15명 중 8명만 신상공개가 이뤄졌지만, 지난해는 7명 중 5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신상공개 불복 절차가 늘면 제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더 가열화될 수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고 피의자의 가족에 대한 사적 처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피해자를 위한 정의가 필요하다거나 국민 알 권리, 재범 방지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