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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남북대화 물밑부터 ‘신중모드’…文, 대북특사 파견 생략 가능성도

    정부 “北 반응 변수… 파견 땐 순방 이후 ‘오지랖 중재자’ 발언은 北 특유의 레토릭” 일각 “원포인트 2차 회담처럼 형식 파괴”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론화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청와대가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 ‘로키’를 유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특사 파견을 한다면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순방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1·3차 정상회담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특사를 생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6일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이 가동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사 파견 여부를 포함한 정상회담 사항은 순방 이후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 반응이 변수지만 특사를 보낸다면 순방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순방 기간 특사로 평양에 갈 가능성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남북 물밑접촉이 본격화한 만큼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로서 남았다는 해석이 합리적이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특사를 언급하지 않은 까닭이 미온적인 북측 반응 때문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북측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북한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자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란 발언을 두고 정상 간 신뢰가 흔들리거나 중재 역할에 회의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은 과잉해석이며 시정연설의 핵심은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 추가 북미 회담 용의, 핵·경제병진노선 회귀는 아니라는 점”이라며 “북한 특유의 ‘레토릭’일 뿐 ‘선’을 넘은 건 아니다”라며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물밑 접촉과 특사 교환 등을 통해 최소한 6월까지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 형식을 건너뛰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심폐 소생하기 위한 ‘원포인트’ 형식으로 열린 지난해 2차 정상회담 때는 특사 없이 ‘국정원·통전부 라인’ 조율로 충분했다. 남북 대화 과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특사는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결론짓고자 1·3차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공개제안을 한 상황에서 특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북특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내일(15일)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관계자는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북특사는 확정된 상태인가’라는 물음에는 “그와 관련해서도 내일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말씀은 있다”고 재확인했다. 청와대 측은 다만 대북특사가 누가 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와 관련해 다각적인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의 언급은 하겠지만 누가 언제 특사로 방북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문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대화 방식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끌어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수순으로서 남북간 대화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비핵화 해법에 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김 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용의 언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미 관계의 촉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북특사 파견’을 최우선으로 검토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추가 북미회담 개최에 긍정적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왔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긴 했으나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메시지를 놓고 대북특사 파견 계획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북한과 이뤄지는 대화의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같은 구성원으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사파견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한 만큼 비교적 빠른 시기에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특사 파견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한편, 북한을 재차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특사가 가져갈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도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같은 민족’인 자신들과 한 편이 돼 달라고 요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안으로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나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등 연속적인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딜) 등이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6∼23일 문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는 두 차례 대북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총리 대북특사 파견’ 보도에 청와대 “결정 안 돼”

    ‘이낙연 총리 대북특사 파견’ 보도에 청와대 “결정 안 돼”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정부가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북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해당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대북특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지, 누가 간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이후 대북특사 파견 등을 통한 남북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일(미국 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미 대북특사 경험이 있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특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북미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행정부 2인자이자 정치적 무게감이 큰 이 총리가 대북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 트럼프 “北입장 빨리 알려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직후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 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또 두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과연 얻은 게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제재 유지 입장 속에서도 “인도적 문제는 논의”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강력하고 좋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김정은에 달려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른 합의 위해 ‘스텝 바이 스텝’, 빨리 가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도 우리로선 조바심을 낼 대목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 해결 방안에 의견 일치를 봤고 그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만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설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란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한미정상회담→남북회담→북미대화 ‘선순환’ 이뤄질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차 북미정상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곧 추진하겠다는 뜻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번 7차 한미정상회담이 4차 남북정상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1박 3일 강행군으로 치러진 이번 방미는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른 시일 내 북한과 후속 협의를 원하며 외교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견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재확인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워싱턴 JW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논란에 휩싸인 톱다운 방식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 실장은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두 정상은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한 동향과 관련,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북한에서 지난해 4월 채택한 사회주의 경제 건설 매진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비핵화 협상 방안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 내 대북회의론자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한미간 엇박자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빛샐 틈 없는 공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간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따라 남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과속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미측이 씻어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이자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도 재확인됐다. 이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남북 정상회담, 남북간 접촉을 통해서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신뢰도 여전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지지했다. 김 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평가했다.4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사전조율이란 목적을 띈 ‘원포인트’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겠다”며 “장소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했다. 다만 회담 성격을 감안하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4월말쯤,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단순히 8차 한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3차 북미정상회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기 방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방한 초청에 대한) 미측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외교 경로 통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더 공개를 못 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 부인 초반 배석… 단독 오찬 30년 만에 처음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文, 정상회담 전 각료 면담도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의 모두발언에 이어 풀기자단 질의응답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단독회담 전체 일정이 20여분 이상 지연됐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초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바텀 업’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0여분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트럼프, 오벌 오피스서 비핵화 심층 논의… 부인들은 초반만 배석

    백악관 집무실에 부인 동석은 특별예우 언론 노출 세례 고충·가족사 등 나눠 30년 만에 한미 정상 부인 단독 오찬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반갑게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의 만남은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날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은 낮 12시 10분쯤 백악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색, 트럼프 대통령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을, 멜라니아 여사는 진분홍색 코트를 입었다.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든 뒤 곧바로 실내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회담장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두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단독정상회담에 상대국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외국 정상의 방미 때 몇 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긴 하지만 한국 정상 부부가 함께 오벌오피스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이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 정상들만 (오벌오피스에서) 맞이한다”며 “우리나라 정상 가운데에는 이번이 최초이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예우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단독-소규모-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이어 가며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소규모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이 소규모-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가졌다. 한미 정상 부인의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언론 노출 세례를 받은 고충, 이산가족·이민자 출신인 비슷한 가족사’ 등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났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대통령이 상대국 각료들을 먼저 면담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외교적 프로토콜 전례를 깨고 ‘보텀 업 방식’ 회담에 나선 것은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설득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미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측 노력을 설명했으며,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미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과 44분여간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트럼프와 ‘단계적 보상’ 협의

    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트럼프와 ‘단계적 보상’ 협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하면 미국이 부분적 제재 해제를 보상하는 이른바 ‘조기 수확’ 방안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간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다 전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도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현종 2차장·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면담 자리에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국가안보회의(NSC)의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대화를 마친 뒤 같은 장소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단독회담을 연다. 이어서 확대회담에서는 최대 쟁점인 ‘단계적 보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문 대통령, 북미대화 복원위한 ‘한미 담판’ 앞두고 워싱턴 입성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멈춰선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짊어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1박 3일간 공식실무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회담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약 13시간 비행 끝에 오후 5시 20분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부터 비핵화 외교전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시간차를 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따로 접견한다. 정상 간 만남에 앞서 상대국 각료와 먼저 면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위기에 처한 톱다운(top down·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진이 따르는 형식) 방식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보텀업(bottom up·실무진이 합의한 뒤 정상이 추인하는 형식) 방식을 병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라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정부 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고서는 비핵화 협상의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외교적 관행보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12시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등에서 2시간가량 만나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회담은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먼저 진행한다. 역대 한국 정상 가운데 대통령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상 내외는 방명록 서명 및 사진촬영 등을 함께하며,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사진촬영 뒤 별도 오찬을 위해 퇴장한다. 그 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만 배석한 채 대화를 나누게 된다.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3명씩 배석자를 두고 소규모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조윤제 주미대사, 미국에서는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한다. 이후에는 양 정상이 각각 9명의 각료·참모를 배석시킨 채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한편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학교는 주미대사관과 결연을 통해 한글수업, 태권도·사물놀이 체험, K팝 따라하기 등 문화수업 프로그램을 해 온 학교”라며 “한미 우호관계의 초석이 될 미국 학생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학교에서 민화 수업과 K팝 관련 수업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두 나라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30년 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미국을 떠나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문 대통령 산불 당일 술’ 가짜뉴스…강력 대응하겠다”

    청와대 “‘문 대통령 산불 당일 술’ 가짜뉴스…강력 대응하겠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일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 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최초로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후 회의(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가 매우 늦어 초기 진화에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많은 국민이 (대통령) 지병설, 숙취 의혹을 얘기한다”고 언급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향해 “왜 VIP(문 대통령)는 (5일) 0시 20분에 회의에 참석했나. 술 취해 계셨나?”라고 물었다. 앞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7시쯤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주들과 술을 마시느라 고성·속초 산불을 약 5시간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내용이다. 지난 4일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저녁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산에서 불이 났다. 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졌다. 하지만 신문의 날 행사는 고성 산불 발생 전인 오후 6시 40분쯤 종료됐고, 문 대통령도 같은 시간대에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고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당시 청와대의 고성·속초 산불 대응 과정을 설명한 적이 있다. 지난 4일 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중이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먼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엔 정 실장이 밤 11시쯤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했고, 밤 11시 15분쯤 문 대통령의 긴급 지시로 고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새벽 0시 20분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산불 정쟁 이용’ 비판에 민심 달래기 나선 한국당

    ‘산불 정쟁 이용’ 비판에 민심 달래기 나선 한국당

    황교안 “정부 대응 잘했다” 이례적 칭찬 나경원 “재해추경 제출시 초스피드 심사”자유한국당의 일부 인사들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아픔은 외면한 채 재난을 정쟁으로 활용해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민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황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 산불과 관련, “화재 피해주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하나같이 혹평을 퍼부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칭찬이다. 일부 당 소속 인사들의 정쟁 활용 무리수로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우리) 당도 법적 지원, 예산 지원에 총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당력을 총동원해서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점검해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에 참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산불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자리를 뜨려는 것을 못 가게 붙잡아 비판을 받았던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과 국군장병, 주민들 모두 영웅”이라며 “한국당도 화재복구 피해보상을 위해 전폭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의 입장은 ‘선(先) 예비비 집행, 후(後) 추경’”이라며 “추경은 미세먼지, 포항지진, 강원지역 산불이 모두 포함돼야 하고 이런 재해 추경만 분리해서 제출하면 초스피드로 심사해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산불 원인과 관련, “개폐기 노후와 피뢰기 연결선 단선 등 한국전력의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한전의 지난해 배전설비 정비 예산이 약 4200억원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수급 정책도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을 곁들였다. 앞서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산불을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발 빨랐던 NSC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발 빨랐던 NSC

    포항지진 땐 재난지역 선포에 5일 걸려 “재난은 예고가 없어 항상 준비” 페북글강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최초 발화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41시간 동안 청와대와 산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비교적 기민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4일 저녁 7시 17분 화재 접수 이후 ‘대응 3단계’까지 격상되자 청와대는 NSC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전 직원을 비상 대기시켰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중이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정 실장은 밤 11시쯤 야당의 양해를 구한 뒤 위기관리센터로 이동,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밤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주민 대피 등 선제 조치와 휴교령 등 지시와 함께 “산불 발생·진화, 피해상황을 언론에 적극 공개하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식목일 경북 봉화에서 예정됐던 기념행사 참석도 취소했다. 이어 5일 새벽 0시 20분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직접 방문해 한밤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재난안전관리본부, 속초시 상황실 등을 화상 연결해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소방관 안전사고 유의,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활안정대책 마련’ 등을 당부했다. 또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대응 요령 및 속보를 공유했다. 5일 오전 11시 문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두 번째로 찾아 긴급회의를 연 뒤 오후 3시 40분쯤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운동화에 민방위 점퍼 차림으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 대책본부와 임시 주거시설, 속초 장천마을을 잇달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현장 인력을 격려했다. 산불 발생 41시간 만인 6일 낮 12시 25분 문 대통령은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017년 11월 포항 지진 당시 닷새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것과 비교해도 한층 빨라진 조치다. 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 트위터에 “재난은 예고가 없다”며 “항상 준비하고 훈련하고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썼다. 청와대는 이날 “산불 조기진화는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립, 상황 판단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 가동,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시스템과 매뉴얼에 입각한 체계적인 대응을 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월호 참사 겪고도 정쟁 일삼는 한국당

    김문수 “촛불 좋아하더니 산불정부” 민경욱 ‘文정부탓’ 페북글 썼다 삭제 나경원 “산불 알지 못했다” 비판도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이재민이 속출하고 인명 사고는 물론 재산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막말’과 정쟁에 이용하려는 태도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큰 아픔을 준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여전히 재난을 대하는 태도가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소속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이번 화재 발생과 문재인 정부를 연관지으면서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며 ‘산불’로 정부를 비아냥대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강원도만 아니라 제 고향 경북 영천에도 평생 처음으로 산불(이 났다는) 보도가 났다”며 “(문 정부가)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이다. 온 국민은 화병(이 난다)”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불이 많이 나는 것은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취지의 글을 공유하며 “오늘만 인제·포항·아산·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비판을 부르자 민 대변인은 삭제했다.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산불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자리를 뜨려는 것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못 가게 붙잡았다는 주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위기 대응 방해 비판’이 일자 다음날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을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 해명을 두고도 비판이 일었다. 온 나라가 산불로 비상이 걸렸는데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걸 몰랐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산불에 긴박했던 靑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산불에 긴박했던 靑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찾아 화재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1분부터 10여분간 강원 고성군 성면사무소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아 화재수습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오후 3시 56분부터 30여 분간 인근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에서 피해자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또 속초 장천마을로 이동해 오후 4시 40분부터 20여 분간 화재 수습작업 중인 소방대원 등 현장인력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부터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앞서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4일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오후 11시 15분 문 대통령은 긴급지시를 통해 관계부처에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0시 20분과 오전 11시 두 번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 산불로 인해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화재 대응에 총력을 쏟았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산불 사태와 관련해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조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상임위원들은 산불 피해 대책을 논의한 결과 조속한 산불 진화 및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인식 아래 안보실과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지난 4일도 운영위 상황이 있긴 했지만 상황을 바로바로 공유하면서 내용을 점검했고 문 대통령도 대응단계에 따라 적절한 지시를 바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국가재난사태 산불에도 청와대 위기대응 책임자 발 묶은 자유한국당

    강원도 고성에서 그제 오후 7시에 발생한 산불이 초속 15m 이상 태풍급 바람을 타고 밤새 축구장 크기 539배에 달하는 385㏊ 지역을 초토화했고, 125동의 주택을 소실시켰다. 1명이 숨졌고 3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한밤중 대피 등으로 40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종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다. 정부는 어제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열어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일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2005년 강원도 양양산불,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에 이어 세 번째 국가재난사태 선포다. 하지만 국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화재 경보 최고 수준인 3단계 발령이 날 때까지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으로 꼼짝할 수 없었다.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오후 9시30분쯤 이들을 청와대로 돌려보낼 것을 제안했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고성 산불 심각하다”면서도 이석은 반대했다. 결국 홍 위원장이 직권으로 이석을 허용해 정 실장은 오후 10시 38분, 노 실장은 오후 11시 30분에서야 위기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홍 위원장이 말해주지 않아 산불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변명했으나, 어불성설로 산불 등 재난에 대한 자신들의 무관심과 무지를 드러냈을 뿐이다. 뉴스전문방송들은 그제 오후 9시쯤부터는 산불 피해 규모가 커지며 강풍이 어렵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내는 등 심각성을 보도됐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어제 오후 7시무렵부터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기도 했었다. 산불이 민가, 고등학교 기숙사, 콘도 등으로 번져가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상황에도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매달리는 참담한 민낯을 드러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검토하는 만큼 이재민 구호 및 피해 복구 지원, 보상 등에 만반의 대응을 해야 한다. 현재 고성 등에서 주불이 잡혔다고는 하지만, 바람을 고려해 잔불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재민 등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통신 장애 등도 빠르게 복구해 지역민들의 불안도 최소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매년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산불 피해에 대한 근본적 대책도 필요하다. 한반도는 4월에 봄가뭄으로 대기가 건조해지는 등으로 산불에 취약하다. 강원도 산림 70%를 차지하는 침엽수는 송진 등으로 화재에 취약한 만큼 온난화 등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화재에 강한 활엽수로 교체하는 등 수종 다양화를 통해 장기적이면서도 근본적 산불 예방 대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 나경원, 강원 산불 비상인데 靑안보실장 붙잡아 논란…해명도 역풍(종합)

    나경원, 강원 산불 비상인데 靑안보실장 붙잡아 논란…해명도 역풍(종합)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에 주민이 대피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자인 청와대 안보실장을 국회에 붙잡아뒀다는 비판에 해명을 내놓으며 언론과 여당에 탓을 돌렸다. 고성과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산불이 급격하게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첫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 4일 오후 7시 55분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했다. 저녁식사 후 오후 9시 20분쯤 재개된 운영위에서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의용 실장이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라면서 “(야당 의원들에게 정의용 실장이 먼저 떠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면서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이석(자리를 떠나는 것)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 그러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 거기에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운영위원장으로 앉아 있는 것”이라면서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정의용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정의용 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했다”면서 “(홍영표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우리 야당 의원들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면서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 하는 업무 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업무보고는 그대로 진행됐고 이후 홍영표 위원장이 “모니터를 켜서 속보를 한번 보시라.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는 책임자가 이석을 하게 하는 그런 정도의 문제 의식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위원장 직권으로 정의용 실장을 청와대로 복귀시켰다. 결국 정의용 실장은 오후 10시 38분쯤이 되어서야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할 수 있었다. ●나경원 “산불 얘기 없어서 심각성 몰랐다…언론들 잘못 보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행동이 문제가 되자 5일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유감스러운 것이 당시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이 없어서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어제 산불이 났는데 국회 운영위를 했다. 오후 7시 45분 정도 정회하게 됐는데 회의에 집중하느라고 산불을 알지 못했다. (홍영표 위원장이) 전혀 산불로 인한 것을 이야기 하지 않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이어 “오후 9시 20분에 다시 회의를 개회했고 시간이 좀 지나자 저희에게 산불의 심각성이나 그 심각성으로 인해 안보실장이 이석하겠다고 요구한 바는 전혀 없었다”면서 “9시 30분쯤 홍영표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심각성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서너 분이 질의하면 끝나서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해서 가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이상하게 쓰고 있는데 상황이 그랬다는 걸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또다른 비판을 받았다. 이미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산불 피해가 전해져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자유한국당만 몰랐다는 것이냐는 지적이다. 또 전날 운영위 회의 중 홍영표 위원장이 몇 번이나 고성 산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는데도 “산불 상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해명에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청와대 “안보실장 못 와서 차장 먼저 보냈다…대응엔 문제없어”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현안브리핑에서 “정의용 실장이 없는 상황에서 김유근 1차장을 먼저 위기관리센터로 보내 대책 논의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안보실장이 오후 11시쯤 도착해 상황을 체크했고, 오후 11시 15분쯤 대통령이 긴급지시를 하고, 0시 20분쯤 대통령이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등 총력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운영위 때문에 대응이 늦어진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정 부대변인은 “위기관리센터가 이미 어제(4일) 저녁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다만 정의용 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 김유근 1차장 모두 다 국회 운영위에 가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9시 44분에 화재 대응 3단계가 발령돼, 그 즈음에 국회가 정의용 실장을 안 보냈기 때문에 김유근 1차장을 먼저 보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의용 실장이 오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대처를 못한 것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소방 인력이 얼마나 투입되고 진화 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지시 내린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있다. 당장 대응해야 할 것은 이뤄진 것은 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오후 9시 30분이 돼서야 산불에 대한 (정 실장의) 보고와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국가위기관리센터로 보내서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화재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는 보고는 없었다. 그렇게 긴박한 상황이었다면 (정 실장 보고 직후) 민주당 윤준호 의원도 질의를 하지 않았어야 논리적으로 맞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경원, 강원 산불에 靑안보실장 못 가게 붙잡아 논란…“상황 정확히 몰라”

    나경원, 강원 산불에 靑안보실장 못 가게 붙잡아 논란…“상황 정확히 몰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4일 저녁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안보실장이 국회에 발이 묶여 위기 대응 지휘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청와대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출석한 상태였다. 고성과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산불이 급격하게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첫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 오후 7시 55분쯤이었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는 저녁식사 후 오후 9시 20분쯤 재개됐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의용 실장이 위기 대응의 총 책임자”라면서 “(야당 의원들에게 정의용 실장이 먼저 떠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면서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이석(자리를 떠나는 것)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포털 사이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해서 보기) 그러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 거기에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운영위원장으로 앉아 있는 것”이라면서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정의용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정의용 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했다”면서 “(홍영표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우리 야당 의원들이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면서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 하는 업무 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업무보고는 그대로 진행됐고,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발언 시간을 넘긴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너무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모니터를 켜서 속보를 한번 보시라.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는 책임자가 이석을 하게 하는 그런 정도의 문제 의식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를 더 받다가 이날 오후 10시 38분이 되어서야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김유근 안보실 제1차장 주관 하에 4일 오후부터 전 직원이 비상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정의용 실장은 국회에서 복귀한 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보도 가운데 ‘산불 재난사태 안보실장 잡고 안 보내준 국회’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이다”라면서 “정확한 사실은 외면하고 무작정 국회를 비판하는 것은 정치 불신만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고로 국회 운영위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인해 정의용 실장은 오후 10시 38분, 노영민 비서실장은 오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이석했다”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운영위 종료 뒤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회의 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안보실장이 가야 하는 내용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거의 30분 안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에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종 “동맹 균열 없다…한미 정상회담 좋은 결과 나올 것”

    김현종 “동맹 균열 없다…한미 정상회담 좋은 결과 나올 것”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5일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논의의) 최종 목적지, 즉 ‘엔드 스테이트’나 로드맵에 대해서는 우리(한미)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 차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안보실 차장으로 첫 번째 방미였고, 제 상대방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 정상 간의 의제 세팅을 논의했다. 대화는 아주 잘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 부분적 제재완화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 저의 방미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다만 “이런 다른 어젠다나 이슈에 대해서는 정상들 사이에서 좀 더 심도있게 얘기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한미 간 대북정책에서 엇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라는 질문에는 “미국 쪽 (당국자들의) 반응은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저는 엇박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균열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나 의회에서 여러번 굳건한 동맹관계를 강조했다”며 “(한미공조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특사 파견 시기가 한미회담 이전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코멘트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안보실장과 얘기를 나눠바야 할 사안이다. 제가 답을 할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차량으로 뉴욕으로 이동해 JFK공항에서 4일 새벽 귀국길에 올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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