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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시간 넘게 고강도 밤샘조사

    20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소환된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은 21일 새벽까지 17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 사장의 조사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의 주임검사인 최재경 대검 중수부1과장이 맡았다. 조사를 받은 곳은 대검찰청 1110호 조사실. 마주 앉은 최 과장의 신문에 정 사장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밤 12시 무렵까지 조사를 받은 정 사장은 신문조서를 한시간 가까이 읽어본 뒤 조사실에서 나왔다. 11층에는 유명인사들이 조사받는 방이 있지만 10호실은 일반 조사실이다. 물론 녹음·녹화 시설이 갖춰져 있다.5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과 의자, 간이침대가 있다. 정 사장은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온 음식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다. 정 사장이 조사받는 동안 그룹 고위 임원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 100여명이 대기했다. 임직원들은 정 사장이 출두할 때와 돌아갈 때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일 예정 시각보다 5분 늦은 오전 9시35분쯤 서초동 대검찰청에 나타났다. 검은색 오피러스 승용차에서 내린 정 사장은 검찰이 피의자로 규정, 사법처리 방침을 굳힌 때문인 듯 어둡고 굳은 표정이었다. 정 사장은 대검청사 본관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사진촬영에 응했다. 정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 들어가서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몽구父子 최소 1명 구속?

    검찰의 현대차 비리의혹 수사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가 20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으로 시작됐다. 이제 관심은 총수 부자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에 모아진다. 검찰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물론 정 회장 부자의 처벌 수위.19일 소환했던 김동진 부회장을 검찰이 긴급체포하면서 정 사장의 구속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두가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고 김 부회장도 20일 귀가시켰다. 최종적 책임을 총수 부자가 져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과연 누구를 구속시켜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둘다 구속기소를 하는 것은 두산 사건 등 전례와 형평성 시비가 있을 수 있고 둘다 불구속할 경우 재벌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이날 “공정한 시장경제의 룰을 어긴 기업을 감싸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초기에는 ‘부자(父子) 동시처벌’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모두 구속’쪽의 의견이 강했지만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검찰이 정 회장은 불구속 기소하고 정 사장을 구속기소할 경우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계열사의 부채탕감 로비 등의 범죄 형태를 볼 때 정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비판이 일 수 있다. 그렇다고 정 회장만 구속기소하는 것은 현대차의 경우 정 회장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때문에 최종 결정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또 검찰이 수사와 무관하다고는 했지만 현대차가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한 것이 수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검찰은 정 회장의 소환 뒤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71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마찬기로 현대차 본사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년 구매총괄본부 부사장, 이정대 재경본부 부사장, 현대오토넷의 이일장 전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 등도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한 임직원만 선별 구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총괄본부 채양기 사장과 전임 기획총괄본부장이었던 정순원 부회장도 관여 정도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편법승계등 조사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편법승계등 조사

    ‘현대차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0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의 규모·용처,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추궁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68) 현대차 회장도 비리에 연루됐는지 물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등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구 회장 부자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거듭 밝혀 이들을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정 회장 부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정 회장 부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19일 긴급체포한 김동진(56) 현대차 부회장을 이날 석방했다. 채 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ㆍ집행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쓰려는 태도를 보였는지에 대해 “단연코 그렇지는 않다.”고 밝혀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과 연관됐다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비리 1차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20일 소환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다음주 초 소환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사를 마치면 사실상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자금을 받은 정·관·경제계 인사 등에 대한 ‘2라운드’ 수사가 남아 있다. ●검찰, 정 사장 경영권 편법 승계과정 등 집중 추궁 검찰은 20일 소환된 정 사장이 현대차 비리에 상당 부분 개입한 정황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의 실무자급부터 부회장급까지 연이어 조사를 받았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정몽구 회장과 정 사장이 져야 할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집중 추궁한 것은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 검찰은 현대차 일가의 비리에 대해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는 표현을 이미 쓴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수사는 비자금 불법 조성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처음 예상대로 경영권 문제로 물길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정 사장을 상대로 최종 확인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2001년 3월 글로비스에 세워 계열사의 ‘물량 몰아주기’가 이뤄진 배경,2005년 11월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인수합병하면서 본텍의 주식가치를 두 달 전 지멘스에 매각할 때의 두 배가 넘는 주당 23만여원으로 평가하게 된 경위 등이다. 또 위아, 카스코, 아주금속공업 등이 그룹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기 위한 김동훈(57·구속)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의 로비 과정도 캐물었다. 이 회사들의 계열사 편입과정은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으로 기아차 주식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비자금 조성에 정 사장이 관여했는지도 검찰이 확인중이다. 정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 역할을 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의 대주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두 회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최소 수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정 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배임 혐의를 적용받아 형사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자금 용처수사 등 금명간 현대차 수사 ‘2라운드’ 시작 제보로 받은 확실한 단서를 갖고 한 달 만에 총수 부자까지 소환하는 초스피드 수사를 통해 검찰 수사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소환하고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마무리해 현대차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남은 부분은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김재록(46)씨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다.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알려진 비리 등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것과 동시에 현대차 비자금의 용처 수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일사천리식으로 해온 수사와는 달리 증거잡기가 쉽지 않은 정관계·금융권 인사 등에 대한 로비의혹 등 용처 수사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

    ‘현대차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0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의 규모·용처,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추궁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68) 현대차 회장도 비리에 연루됐는지 물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등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구 회장 부자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거듭 밝혀 이들을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정 회장 부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정 회장 부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19일 긴급체포한 김동진(56) 현대차 부회장을 이날 석방했다. 채 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ㆍ집행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쓰려는 태도를 보였는지에 대해 “단연코 그렇지는 않다.”고 밝혀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과 연관됐다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따라 오는 27일에서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이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의 소환이 확정된 지난 18일 조지아주측에 착공식 연기를 통보했다.”면서 “앞으로 정 사장의 신변처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착공식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1차 연기 때는 5월 중순으로 시기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착공식을 언제 다시 갖자는 잠정 합의도 하지 못했다. 공장 착공식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기아차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 사장이 이미 출국금지를 당한 데다 소환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소니 퍼듀 조지아주지사와 함께 북미공장 투자계약서에 사인을 한 당사자.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이 빠진 채 착공식을 하기보다는 다소 차질이 있더라도 얼마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장 착공식이 자꾸 연기되면서 기아차의 고민도 늘어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센티브 규모 등 중요한 부분은 투자계약때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정부의 협조가 적잖게 필요하다.”면서 “동반 진출하기로 한 5∼6개 협력업체들의 인센티브 등 남은 협상이 많은데 앞으로 조지아주에 뭘 요구하기가 껄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착공일정을 자꾸 늦추고 있는 와중에 계약 당사자인 정 사장이 사법처리까지 받으면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기아차는 공장 건설 자금중 상당부분을 현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인데 신뢰도에 흠이 가면 대출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 착공식은 지난 18일 정몽구 회장이 ‘간신히’ 참석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체코 노소비체 공장 착공식은 일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그동안 체코공장 프로젝트를 책임져 온 김동진 부회장이 20일 석방됐지만 19일 긴급체포되는 등 3일째 조사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공장 건설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그룹 수뇌부의 잇단 소환으로 일정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까지 현재 89만대 수준인 해외생산량을 259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鄭부자 선처… 비난여론 재우기

    현대차그룹이 19일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글로비스 주식의 사회환원 등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한 것은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확대는 사실상 예고돼 왔다. 발표 시기만 남겨둔 셈이었다. 검찰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정몽구 회장도 다음주 초 소환을 예고하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동반 사법처리’만은 막아 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삼성, 론스타 등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과 비슷한 방식의 사태수습책이 검찰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의 반응 역시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하지만 글로비스 성장 과정에 ‘불법’이 개입됐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취득한 재산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정상 참작’은 가능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산 취득 과정의 범죄행위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포기가 양형 과정에는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검찰의 ‘선처’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사태 수습책은 필요했다. 환율 인하, 고유가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사로 인해 해외신인도나 국내외 기업이미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국민여론도 부담이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수출이나 고용 등에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지만 비정규직 문제, 납품단가 인하, 오너 일가의 급속한 재산 증식 등 이른바 ‘국민 정서법’에 저촉되는 측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표문에서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 협력사 지원 방안 등을 거론한 것도 좀더 우호적인 여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반응은 엇갈렸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론스타 등 외국자본도 사태가 심각해지면 사회헌납 ‘카드’를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돈을 내서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전 근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경집회를 가진 현대차 노조는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미봉책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내 문제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에 직접 투자한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대·기아차 등 기회를 편취당한 계열사에 돌아가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들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또 검찰이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상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외신인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 이은 현대차의 사회 환원이 재계 전반에 ‘압박’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이전갑 부회장은 이같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솔직히 오해를 받을까봐 신중을 기했다.”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검찰 수사 이전부터 글로비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털고 가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아차株 추가매입 자금마련 어려워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19일 글로비스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영권 승계 구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글로비스와 본텍의 지분을 팔아 기아차 지분을 늘려 왔다.2004년 11월 노르웨이 해운사인 빌헬름센에 자신의 글로비스 지분 중 25%를 매각한 대금(1억달러)으로 지난해 2월 기아차 주식 1.01%를 매입하고, 지난해 9월 본텍 주식 30%를 독일 지멘스에 판 대금으로 다시 11월 기아차 지분 0.98%를 사들였다. 남아 있는 글로비스 지분(31.9%)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기아차 주식을 더 늘릴 수 있었다.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의 지분 14.59%,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의 38.67%,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의 18.1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여서 기아차 지분만 충분히 확보해도 그룹을 지배할 수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하면서 기아차 지분을 매입할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다.정 사장의 연봉은 수십억원에 불과하고 배당금 역시 지난해 35억원에 불과했다. 매년 100억원을 기아차 주식 매입에 동원한다고 해도 살 수 있는 주식은 50만주(주당 2만원 기준)로 전체 지분의 0.1% 남짓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글로비스 외에도 엠코 25%, 이노션 40%, 오토에버시스템즈 20%, 위스코 57.8%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갖고 있다.글로비스와 같은 방법으로 상장을 거쳐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현대차측이 이노션과 엠코 등의 지분 처리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데다 글로비스와 같은 과정을 밟는다면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 사장은 지분승계뿐 아니라 20일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어 ‘신변’마저 위협받고 있다.35세였던 지난해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우뚝 설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한편 비상장사를 통한 지분승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7.9%나 현대차 지분 5.2%중 하나를 증여받아 정상적인 세금(50%)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물론 이 경우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지분을 팔아 세금을 낼 경우 지배력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의선사장 20일 소환

    정의선사장 20일 소환

    현대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오전 9시30분 소환, 조사한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정 사장 소환에 앞서 부른 김동진(56) 부회장을 긴급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사재 헌납 방침과 관련,“회사의 자발적 판단이고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 환원액이 1조원이 아니라 정 회장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을 환원한다고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경영권 편법승계에 활용된 글로비스 주식은 일종의 부당이득이어서 사법처리 수위는 이와 무관하게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사장을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등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혀 이미 구체적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중국 베이징 공장 착공식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현대차그룹 부실계열사의 부채탕감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당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의 자택과 박씨가 진료를 받은 병원 등을 18일 밤 압수수색해 예금통장과 메모지,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또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여 아주금속공업, 위아의 부실채권 매각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범죄수익환수팀’을 발족시켜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을 이용해 축적한 재산을 전액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 2001년 만들어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따라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인한 범죄수익과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 등은 징벌적 차원에서 국가가 몰수나 추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비자금의 손해는 결국 회사의 손해인데 주주가 아니라 국가가 이를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 판사는 “횡령의 경우 회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추징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횡령의 경우 피해 보상이 양형에 반영될 수 있다. 사회환원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소환한 뒤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비리 개입 정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이고, 현대오토넷 역시 글로비스를 통해 정 사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비자금 조성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말쯤 정 회장 부자와 임직원들을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리 돈으로 면책 안된다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편법승계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관련,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가량을 소외계층 지원금으로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구축,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7일 경영권 편법상속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그룹이 내놓았던 사회공헌프로그램과 내용면에서 유사하다. 정의선 기아차사장과 정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선처’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 우리가 삼성 때도 지적했듯이 재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의지로 이뤄져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공분을 누그러뜨려 죗값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공헌이 활용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현대차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로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편법과 탈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범죄사실과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해 사법처리 수위를 판단하겠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또다시 나와선 안 된다. 상식에 어긋난 사법 잣대를 들이댔다간 기부금을 뜯어내기 위해 기업을 겁박했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건으로 경영권 편법승계가 불가능해진 만큼 ‘세금 없는 경영권 상속’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참에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모두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 약속대로 투명·윤리경영과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경영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것이 진정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다시 태어나는 길이다. 현대차의 실천을 지켜보겠다.
  • 현대車 “1兆 사회환원”

    현대車 “1兆 사회환원”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갖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이전갑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담당 부회장이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정 회장 부자 소유의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1054만 6000주(28.1%), 정 사장은 1195만 4000주(31.9%) 등 2250만주(6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발표 직전에는 1조원 상당이었지만 이날 주가가 폭락,7900억원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주식을 매각한 현금이 아니라 주식 자체를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할 계획이기 때문에 ‘주가 관리’를 통해 가급적 1조원대를 유지할 방침이다. 만일 글로비스 지분이 1조원에 모자랄 경우 정 회장 부자가 추가로 사재를 출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윤리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의 실질적인 강화를 통해 의사 결정의 투명성도 높이기로 했다. 기획총괄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 개편하고 계열사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독립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 중소기업 및 협력사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민의 사랑과 성원으로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검찰 수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문은 현대차그룹 임직원 명의로 작성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車 김동진부회장 소환

    ‘현대차그룹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8일 김동진(56) 현대차 총괄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는 정몽구(68) 현대차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의 소환을 앞두고 비자금 조성,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비리의혹 등에 연루된 정 회장 부자의 혐의를 규명하고 사법처리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박상배(61)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서울 대치동 S아파트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통장과 장부, 메모장 등 관련 서류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MK, 발걸음 무거운 中출장

    MK, 발걸음 무거운 中출장

    검찰의 현대차그룹 비자금 관련 수사가 2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17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검찰도 현대차그룹의 해외경영에는 정 회장이 빠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 별탈 없이 출장을 가게 됐지만 이번 출장은 한시적 조치여서 정 회장의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검찰이 정 회장 귀국 이후 소환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 회장으로서는 2박3일간 산적한 중국사업 현안을 처리함과 동시에 귀국 후 대응방안도 동시에 고민해야 할 처지다. 정 회장은 이날 베이징시 루하오 부시장 등 시(市) 관계자들과 만나 “베이징 현대차 제2공장 및 연구개발 센터는 현대차의 중국내 성장 원동력이 돼 줄 뿐 아니라 중국 자동차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2공장 예정부지를 둘러보며, 차질없는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현지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내년 11월 가동 예정인 제2공장(연산 30만대)은 제1공장(30만대)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정 회장은 또 방중기간 중국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비자금 사태로 공장 건설 등 현대차의 중국사업 전략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에 대해 현지 파트너들이 불안감을 느끼면 중국공장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차의 대외신인도가 나빠지면 당장 제2공장 건설에 투자될 10억달러의 재원 마련에도 금리인상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현대차 주변에서는 정 회장의 출장으로 검찰의 소환일정이 다소 늦춰져 시간을 번 만큼 중국에 머무는 동안 사태 수습 방안 등이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원래 현안이 생기면 그 일에만 전력을 다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중국사업 구상으로 바쁜 와중에 비자금 사태 이후를 고민할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의 수행 임원진은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 서병기 품질총괄본부장(사장), 이현순 연구개발담당 부사장 등 중국공장 관련 인사들로만 구성돼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법무실이나 로펌에서는 동행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 김승년 구매본부장, 이정대 재경본부장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도 당연히 동행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자금 조성 지시나 위아·메티아 등 계열사의 부채탕감 과정 등에 대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사회공헌 등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8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때와 입장이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사옥관련 김재록 알선수재∼글로비스·본텍 등 정의선 사장 지분승계 의혹∼위아·메티아 등 부실계열사 부채탕감 로비 등으로 복잡하게 이어졌지만 정 회장이 사안을 다 파악하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MK 처벌수위 고심

    구속이냐, 아니냐.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사건 파악 마무리, 사법처리 고심중 검찰은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에 수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4월 말까지는 정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의 사법처리를 일괄처리하는 등 현대차 수사의 1라운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와 기업관련 비리 수사는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가급적 빨리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차 본사에서 수백억원, 현대오토넷 100억원 이상, 글로비스 최소 130억원 등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했다.또 오토넷과 합병된 본텍 등 부실계열사를 편법으로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돈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포착했다. 검찰은 일부 현대차 고위임원들은 조사만하고 돌려 보내거나 참고인으로 조사만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소명은 관련자들의 신병처리와는 상관이 없고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결정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건의 실체는 다 파악을 했으니까 이제는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결국 최종책임자는 정 회장? 초미의 관심사가 정 회장의 형사처벌 여부다.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정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될 수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같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팀 내에서는 결국 책임은 정 회장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정 사장 선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의 부채 탕감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정 사장이 책임을 지기에는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정 회장의 구속만큼은 현대차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경영에 있어 정 회장의 의존도가 높아 자칫 그룹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이런 부분을 고심 중이다. 재계 서열 2위의 그룹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검찰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검찰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검찰은 이달 말까지 남은 10여일 동안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정리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12일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그룹 경영 곳곳에서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가 예고되면서 그룹내 ‘동요’가 더욱 심해졌다. 현대차의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외국 경쟁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시장 빼앗기에 더욱 고삐를 죌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기아차 미 조지아 공장 착공식, 현대차 중국 제2공장·체코공장 착공식 등 해외경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외국언론, 부정적 기사로 공격 지난 10일 1면 톱 기사로 “검찰의 수사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2일자 사설과 칼럼을 통해 국내 대기업들을 ‘공격’했다. 신문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최근의 스캔들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보호주의 색채를 띤 노무현 정부가 이번 스캔들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한국을 깨끗이 하자.’는 제목의 칼럼도 삼성과 현대차 스캔들의 패턴이 너무나 유사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크리스 호스포드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있거나 들어설 예정인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지역신문, 라디오와 TV는 이번 현대차 수사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인한 판매하락이 그들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이 외신을 타고 딜러들에게 알려져 현대차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있어 현대차의 신뢰도는 ‘빅3’와 일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 부정적인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현대차의 미국내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차를 판매하는 대형 딜러인 ‘오브라이언 오토모티브 팀’의 조 오브라이언 사장도 최근 현대차 본사에 팩스를 보내 “미국인들이 기업로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현대차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쌓아 온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고유가·환율도 수출채산성 압박 현대·기아차는 검찰 수사가 아니더라도 이미 곳곳에서 악재와 맞닥뜨리고 있다. 자동차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63.63달러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850원대로 추락, 수출채산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18엔대를 유지하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 과장급 이상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코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 노조는 경영진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올해 임금인상을 지난해(기본급 대시 8.48%)보다 높은 9.1%로 요구했다. 한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그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불평 등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삼가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상장株 가치산정 또 논란

    현대오토넷과 합병할 당시 본텍의 적정 주가가 얼마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가치산정은 어렵다. 주당순자산가치와 주당순손익가치를 비교해 큰 것을 비상장 주식 가격으로 산정하게 한 상속증여세법이 있지만, 이 법은 기업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변수 대부분을 무시한 계산법이라는 평가다. 딱 떨어지는 주가산정법이 없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이 제기되는 일이 많다. 검찰에도 낯익은 주제가 됐다. 본텍 주가산정에 대한 검찰수사는 그동안 검찰이 갈고 닦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가치산정 노하우를 선보일 기회다. 재벌들은 비상장주식 중에서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는 주식을 선호한다. 지난해 8월까지 ㈜기아차, 글로비스 등 관계사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관련인들이 99.72%의 지분을 보유했던 본텍 주식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었던 종목이다.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경영권 승계의 모습은 SK글로벌 사태 때도 나타났다. 하지만 회계법인들조차 비상장주식 가치산정에 정답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부당거래 자체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비상장주식과 연계된 채권을 저가발행하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한 삼성이 그렇다.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가 7700원에 이재용 상무 남매들에게 발행된다. 검찰은 적정 주가를 8만 5000원선까지 봤지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에버랜드 경영진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1심 법원은 “에버랜드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거나 회사의 손실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상속증여세법 등으로 주가를 상정, 적용한 삼성종합화학 이사회와 주주들간 민사사건 판례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정·관계 로비’ 내주 수사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내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관계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기업비리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과도 관련이 있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 현대차측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일장 전 오토넷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오토넷 관련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1일 지난해 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을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성장을 위해 주문을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김효섭 장택동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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