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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대법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 필요성 확인해줬다”

    정의당 “대법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 필요성 확인해줬다”

    정의당이 비동의 강간죄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법원은 최근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지속한 가해자에게 유죄 선고를 내린 바 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대법원 3부가 미성년자와 성관계 도중 그만하라는 요구에도 성관계를 계속하여 성적으로 학대한 가해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며 “무죄를 선고했던 2심 재판부의 법리오해를 바로잡은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대변인은 “그러나 대법원이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과 판단 능력을 갖췄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은 아쉽다”며 “청소년들을 미숙한 존재인 양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소년도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은 그 인격체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라며 “따라서 성관계 도중 그만하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했음에도 그 인격체의 권리를 짓밟은 가해자의 행위 자체를 범죄로 단죄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변인은 “이번 판결과 설명으로 비동의 강간죄 도입이 필요한 사법적, 사회적 이유를 확인했다”며 “정의당은 모든 여성이 온전한 인격체로 존재하기 위한 본질적인 요소인 성적 자기결정권을 뒷받침할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3부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아동·청소년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여도 미성년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 행사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 가치관과 판단 능력을 갖췄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은 아동복지법이 정한 성적 학대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페이스북 메신저로 C양의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간음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타인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 3개를 만들고 C양을 속여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받는 등 치밀히 범행을 계획한 점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A씨의 협박은 ‘간음’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홍준표 “국민의힘은 국민의짐 ‘웰빙야당’”…주호영 “공수처 막겠다”

    홍준표 “국민의힘은 국민의짐 ‘웰빙야당’”…주호영 “공수처 막겠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20일 국민의힘 비판에 나섰다. 홍 의원은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 받는 이유는 2중대 정당임을 자처하는 야당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했다. 홍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특검은 쇼로 끝나고, 추미애의 광란의 칼춤은 강건너 불보기이고, 경제 억압3법은 민주당과 공조하고, 산업재해법은 정의당과 공조하고, 터무니없는 소위 한국판 뉴딜 예산은 통째로 넘겨 줄 것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막는 시늉으로 끝나고 그리고 나서 종국에 가서는 머리 숫자 타령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무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내세우는 정책이 없다고 비난하며 선명하지 않은 어중간한 입장으로는 ‘웰빙 야당’, ‘2중대 야당’이란 비난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딸 생각은 하지 않고 감나무 밑에 편하게 누워 감이 입으로 떨어져 주기만 바라는 야당 지도부의 무사 안일을 국민과 함께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5주기 추모식으로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김종철 대표 등이 한데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불참하고, 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석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 설치법을 개정해 야당의 거부권(비토권)을 없애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기들이 만들어 준 거부권 아니냐”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공수처법은 야당 의원 (의견이) 한 줌도 들어가 있지 않다. 자기들이 낸 법안을 통째로 절차도 맞지 않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으로 통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함부로 법을 바꿔 공수처장 같지 않은 처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고 막아내겠다”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진보의제 이끄는 6석 정의당

    진보의제 이끄는 6석 정의당

    ‘절름발이, 앉은뱅이, 순혈, 여자답다, 단일민족…’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 참여자들이 앞으로 쓰지 않겠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단어들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금껏 썼지만 차별의 뜻을 품은 단어들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첫날 김하나, 미깡, 김세희, 수신지, 김윤리, 장류진, 김나율 작가 등 총 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모두 29명이 참여했다.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철없다’, ‘미성숙’, ‘어린애 같다’, ‘정신연령 몇 살’, 저는 이제 이런 말들을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뒤를 이었다. ●장혜영 의원, 차별 단어 공유하며 시작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당사자다. 장 의원은 “차별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의당의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 전략은 캐스팅 보트였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의당이 가진 6석으로는 변화의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여전히 국회의 진보의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 같은 사회운동의 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슈몰이 그치지 않고 입법 성과 내야 정의당이 지금껏 당론 발의한 법안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낙태죄폐지법, 전국민고용소득보험제 도입법 등이다. 모두 거대 정당들이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사안들이다. 정의당은 기독교단체들을 설득해 차별금지법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는 이날로 74일째에 이르렀다. 낙태죄 폐지를 위해 시민사회와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이를 국회 국민청원으로 이어간 것도 성과다. 다만 정의당은 사회운동을 통한 이슈몰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입법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사회운동으로 176석 끌고가는 6석 정의당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사회운동으로 176석 끌고가는 6석 정의당

    ‘절름발이, 앉은뱅이, 순혈, 여자답다, 단일민족…’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 참여자들이 앞으로 쓰지 않겠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단어들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금껏 썼지만 차별의 뜻을 품은 단어들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첫날 김하나, 미깡, 김세희, 수신지, 김윤리, 장류진, 김나율 작가 등 총 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모두 29명이 참여했다.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철없다’, ‘미성숙’, ‘어린애 같다’, ‘정신연령 몇 살’, 저는 이제 이런 말들을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뒤를 이었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당사자다. 장 의원은 “차별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정의당의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 전략은 캐스팅 보트였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의당이 가진 6석으로는 변화의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여전히 국회의 진보의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 같은 사회운동의 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이 지금껏 당론 발의한 법안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낙태죄폐지법, 전국민고용소득보험제 도입법 등이다. 모두 거대 정당들이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사안들이다. 정의당은 기독교단체들을 설득해 차별금지법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는 이날로 74일째에 이르렀다. 낙태죄 폐지를 위해 시민사회와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이를 국회 국민청원으로 이어간 것도 성과다. 다만 정의당은 사회운동을 통한 이슈몰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입법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석열 대선 출마 반대 40%, 찬성 20%” 4개 기관 여론조사(종합)

    “윤석열 대선 출마 반대 40%, 찬성 20%” 4개 기관 여론조사(종합)

    윤석열 대선 출마 ‘잘 모르겠다’ 40%대선후보 적합도 이재명·이낙연·윤석열 순이재명 20%, 이낙연 19%, 윤석열 12%윤석열, 대선후보 적합도 첫 여론조사 포함추미애 尹사퇴 발언에는 ‘공감’ 25% 그쳐 추미애 “윤석열 정치 행보는 언론 탓”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40%로 찬성(20%)을 크게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사퇴 후 정치해야’ 발언에 대해서는 66%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윤석열 대선 출마하면 안 된다’ 광주·전라 57% 가장 높아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6∼1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윤 총장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1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출마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0%, ‘잘 모르겠다’는 40%였다. 윤 총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60대(29%)에서 가장 높았고 18~29세(13%)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34%로 가장 높게 나왔고, 광주·전라에서는 6%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출마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50대(49%)와 40대(47%), 60대(44%), 30대(42%)에서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7%), 서울(41%), 인천·경기(41%), 대전·세종·충청(38%) 순이었다.추미애 “윤석열 사퇴 후 정치해야”발언에 ‘공감 안한다’ 66%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하지 않나’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6%로 집계됐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25%였다. 대선후보 적합도의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 윤 총장이 12%로 집계됐다. 이 지사와 이 대표는 전주보다 각각 3%포인트씩 하락했다. 윤 총장은 이번 주에 처음으로 대선후보 적합도의 선택지에 추가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대표(42%), 이재명 지사(33%)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총장(38%)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홍준표 의원(9%), 오세훈 전 서울시장(6%), 이재명 지사(5%)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22%, 정의당 7% 순이었다. 이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9.4%.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추미애 “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 굉장히 커” 추 장관은 지난 11일 현안마다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여당의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같은 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누구도 더 이상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돼”

    권수정 서울시의원 “누구도 더 이상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18일 제298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을 대상으로, 최근 잇따라 발생한 권력형 성비위 사건의 발생 원인과 미흡한 사후처리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서울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질의를 통해 “2020년 6월 기준 시장실 인력현황을 보면 정원 23명 중 17명이 별정직이며, 최근 3년간 시장단 인력구성을 살펴보면 △4급 이상 고위별정직 전원 남성, 행정직 8급 이하 전원 여성, △정무부시장실의 경우 7-9급 행정직 전원 여성, 고위직 남성, △행정 1ㆍ2부시장실의 경우 상급 전원 남성, 하위급 전원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과도하게 많은 숫자와 높은 직급을 차지하고 있는 별정직과 성별에 따라 명확하게 분리된 직급의 위계구조가 서울시의 가장 핵심인 시장단 인력운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직급의 남성연대가 공고하게 들어찬 공간에서 하위 직급의 여성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나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때, 용기를 내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비정상적 조직구조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권 의원은 “지방공무원 직군ㆍ직렬ㆍ직류에 비서직이 없는 상황에서도 서울시는 공식적인 선발 기준 및 절차도 없이 비서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선발해 왔으며, 업무 매뉴얼도 갖추지 않은 채 세탁물 맡기기, 명절 음식 장보기, 혈압 체크 등 사적 노무업무를 강요해 왔다. 이는 사적노무 요구를 금지하는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명확한 채용절차 및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조직의 취약했던 부분을 보게 되었다. 특별대책위원회와 함께 조직구조 개선과 비서업무의 명확화 및 매뉴얼화, 채용 절차 및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질문에서 권 의원은 지난 4월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서울시가 성범죄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초반에 가해자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만 한 것을 두고, “사건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경우 지체 없이 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규정된 「남녀고용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상 의무를 방치한 것”이라며, “이 같은 법률 규정과 달리 서울시 조례에는 다른 곳에서 인지하고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 중복 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어 그 한계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부 행정망에 피해자의 신원과 피해내용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한 정보와 서울시에서 촬영한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떠돌아 다녔는데도 서울시의 안이한 대처로 2차 피해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서울시의 공식적인 사과와 2차 피해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개선 계획도 요구했다.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은 “동료로서 피해자가 겪은 아픔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사건을 통해 조직 전체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성희롱ㆍ성폭력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성희롱ㆍ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절차, 전반적인 조직문화, 교육문제, 예방조치를 비롯해 비서실의 조직 구성 및 역할까지 포함하여 대책을 만들고 있다.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조직에서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누구도 더 이상 권력형 성비위 사건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각종 지표를 통해 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와 스토킹 및 데이트폭력 증가 등 다각적으로 취약성에 노출되고 있는 여성의 문제를 보여주면서 사회 시스템과 인식 변화,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성평등 사회를 이루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잘한다 42.5%”vs“못한다 53.3%”…文대통령 지지율(종합)

    “잘한다 42.5%”vs“못한다 53.3%”…文대통령 지지율(종합)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2.5%‘광주·전라 제외’ 부정평가, 긍정평가 앞서부정·긍정 격차 ‘조국 사태’ 이후 최대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58주 만에 가장 낮은 42.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 취임 185주 차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2일 주간집계 대비 1.8%p(포인트) 내린 42.5%(매우 잘함 23.2%, 잘하는 편 19.3%)로 19일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2.3%p 오른 53.3%(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7.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0.5%p 감소한 4.2%다. 국정 수행 평가, 긍·부정 평가 차이는 10.8%p로 오차범위 밖으로 조사됐다.국정 수행 긍정 평가, 조국 사태 수준으로 떨어져 앞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 리얼미터 주중 집계에서 42.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월 2주 차 주간집계에서 41.4%를 기록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조국 사태 이후 다시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것은 부동산 문제로 시작된 정부에 대한 반발 여론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 등으로 번지면서 정부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대구·경북과 인천·경기, 서울에서는 부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상승했다. 반면 광주·전라와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긍정 평가가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50~70대에서 부정평가가 올랐다. 30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소폭 상승하며 긍·부정평가(긍정 48.6% vs 부정 48.4%)가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부정평가는 92.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응답률은 4.8%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청와대·여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결단해야

    지난 4월 말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희생됐다. 12년 전인 2008년 1월에도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전태일 열사가 절규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같은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그치지 않으며 노동자들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자들을 위험 환경에 내모는 악덕 기업주 등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 대형 산업재해를 근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며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공조키로 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만시지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청와대와 174석의 절대 과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법 제정에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경영계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말로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 제정을 미적거린다면 표리부동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청와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언급을 삼가고, 민주당은 ‘50인 미만 기업 4년 유예’라는 꼬리표를 달아 비판받은 ‘박주민 의원안’조차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니, 대단히 실망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으로 산재 사망사고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건설현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장의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노동존중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이제는 벗어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 산재 사망률 상위권의 불명예를 벗어던지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불가피하다. 안전을 도외시한 기업주에 대한 엄한 형사처벌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담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대신 과징금 중심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산재 사망률을 대폭 낮추기는 어렵다. 산업현장의 판박이 대형참사가 그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솜방망이 처벌과 ‘꼬리 자르기’식 책임 전가에 있다는 점은 이미 입증됐다. 2008년의 냉동창고 기업주는 노동자 40명이 희생됐지만 벌금 2000만원만 냈다. 처벌이 미미하니 안전투자를 소홀히 해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겠는가. 현 정부가 강조해 온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번 정기 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 [단독] “태국의 민주화 운동 지지” 주한 태국대사관에 대자보

    [단독] “태국의 민주화 운동 지지” 주한 태국대사관에 대자보

    최근 주한 태국대사관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군부 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붙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를 붙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태국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고자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경찰은 정의당 당원모임 측의 대자보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입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해 민주화 시위를 더욱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개혁입법 ‘중대재해처벌법’ 처리해야”

    “개혁입법 ‘중대재해처벌법’ 처리해야”

    당 지도부 입법 결단 미루자 공개 압박“입법 원칙 훼손되거나 후퇴해선 안돼”정의당 “민주 당론 거부하면 총력 투쟁”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당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법안 처리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또 정의당은 연내 입법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민평련 소속 의원 42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약속인 개혁입법 과제에 대해 원칙 있고 책임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공정경제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기업이 망할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개혁 입법의 원칙이 훼손되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미래 역시 이날 조찬 토론회를 열어 중대재해법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법 통과를 촉구했다. 위성곤·한준호·허영 의원 등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중대재해법은 기업 내 안전조치를 설계하고 이를 위반할 시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죽음을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도 “민주당이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논란이 되거나 기업에 압박되는 것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당론 결정을 안 하면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법적 안전장치 없이 방기하는 것은 나라가 기업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고 정치인들도 그에 동조한 것”이라며 “이런 나라 꼬락서니를 보니 정말 분통이 터지고 가슴에서 불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결단을 미루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중대재해법 제정안으로는 지난 6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발의한 안과 지난 12일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안이 있다. 또 민주당에서는 장철민 의원이 지난 16일 중대재해법 대신 기존의 산안법을 보완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초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법을 직접 거론하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전날 관훈토론회에서는 “의견이 다른 쟁점이 포함된 몇 개의 법안이 나와 있다. 산안법 개정안도 그중의 하나”라며 “법안 내용은 상임위 심의에 맡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위에 공을 넘겼다. 정책위와 당 일각에서 공무원 처벌이나 이중 처벌, 기업 부담 등을 우려하며 산안법 개정안을 들고 나오자 중대재해법의 당론 추진에 선을 그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중대재해처벌법 주저하는 민주당…더미래·민평련 “개혁입법 후퇴 안돼“

    중대재해처벌법 주저하는 민주당…더미래·민평련 “개혁입법 후퇴 안돼“

    정의당, 연내 입법 위해 ‘총력 투쟁’ 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법안 처리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또 정의당은 연내 입법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민평련 소속 의원 42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약속인 개혁입법 과제에 대해 원칙 있고 책임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공정경제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기업이 망할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개혁 입법의 원칙이 훼손되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평련 대표 우원식 의원은 “당에도 (당론 추진을) 촉구하고 야당에도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더미래 역시 이날 조찬 토론회를 열어 중대재해법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법 통과를 촉구했다. 위성곤·한준호·허영 의원 등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중대재해법은 기업 내 안전조치를 설계하고 이를 위반할 시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죽음을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고 김용균 母 “정치인들도 기업에 동조...가슴에 불이 나” 정의당 김종철 대표도 “민주당이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논란이 되거나 기업에 압박되는 것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당론 결정을 안 하면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법적 안전장치 없이 방기하는 것은 나라가 기업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고 정치인들도 그에 동조한 것”이라며 “이런 나라 꼬락서니를 보니 정말 분통이 터지고 가슴에서 불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산업재해 방지와 사업주 책임 강화 등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8월말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중대재해법 제정을 올려 10만여명이 동의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천 화재 참사만 해도 분명 원청의 잘못임에도 원청 대표는 불구속이고, 실무자만 8명 구속됐다”며 “산업안전법(산안법) 개정안으로는 기업의 책임자를 처벌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대재해법·산안법 모두 올려놓고 ‘만지작’ 민주당 지도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안법 개정안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결단을 미루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중대재해법 제정안으로는 지난 6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발의한 안과 지난 12일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안이 있다. 또 민주당에서는 장철민 의원이 지난 16일 중대재해법 대신 기존의 산안법을 보완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 의원 안은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노동자의 업무상 유해·위험을 방지할 포괄적인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해 사망사고를 낸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손해액의 3~10배의 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감독이나 인허가 권한을 가진 공무원도 처벌될 수 있다. 박 의원 안 역시 큰 틀에서 유사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을 4년간 유예하도록 했다. 반면 장 의원의 개정안은 사업주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벌금 개인 500만원, 법인 3000만원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동시에 3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1년간 3명 이상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 10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법 보다는 책임과 처벌 수위를 강화했지만, 중대재해법과 비교하면 훨씬 약하다. 벌금 역시 하한선을 두긴 했지만, 지금도 중대재해 벌금 부과액 평균이 450만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중대재해법’ 역설했던 이낙연...“당론 추진 없다” 당초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법을 직접 거론하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전날 관훈토론회에서는 “의견이 다른 쟁점이 포함된 몇 개의 법안이 나와 있다. 산안법 개정안도 그중의 하나”라며 “법안 내용은 상임위 심의에 맡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위에 공을 넘겼다. 정책위와 당 일각에서 공무원 처벌이나 이중 처벌, 기업 부담 등을 우려하며 산안법 개정안을 들고 나오자 중대재해법의 당론 추진에 선을 그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일자리대책특별위원회 “진짜 일자리 사업은 지속가능일자리 만드는 것”

    서울시의회 일자리대책특별위원회 “진짜 일자리 사업은 지속가능일자리 만드는 것”

    서울특별시의회 일자리대책특별위원회(이하 일자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의원회관 3층 상임위원회장에서 경제정책실, 복지정책실, 노동민생정책관, 재정기획관, 여성정책담당관으로부터 실국별 일자리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준형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각 실국이 일자리 목표수치를 전반적으로 달성하고 있으나, 대부분 지속가능일자리로 연계되는 일자리가 아닌 단발성 일자리에 그치고 있어 관련 논의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최장 23개월 동안 근무할 수 있는 뉴딜일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자리 사업은 1년 미만의 단기 일자리로 생계지원 목적의 일자리사업이든 경력형성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든 참여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자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가 복지, 교육, 건설·공사 등 분야별 사업을 진행하면서 파생되는 단기일자리를 일자리 성과로 채우고 있다며,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서울시 전반 일자리 사업 점검이 시급하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올해 서울시 일자리 예산은 2조 734억 원으로 관련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서울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라며, “서울시가 내건 내년도 일자리 추진목표 384개 사업, 39만 3000개 일자리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위원들은 “목표일자리 수치를 줄여도 상관없다. 실질적으로 장기간 이어지는 실효적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라며, “일자리를 부산물로 여기는 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일자리 연계를 주목적으로 하는 진짜 일자리 사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울시와 의회의 각고의 노력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수출회복과 정부추경 요인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소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나, 비대면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등 기존 일자리 형태가 개편될 전망이다. 습관적으로 이어왔던 일자리 사업이 아닌 시대변화에 맞는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 차원에서 발 빠르게 산업수요를 예측하고 일자리를 연계할 수 있도록 일자리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일자리특별위원회는 부위원장으로 노승재(송파1, 더불어민주당)·이성배(비례, 국민의힘)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우(동작2)·신정호(양천1)·이경선(성북4)·이광호(비례)·이동현(성동1)·이병도(은평2)·이승미(서대문3)·이호대(구로2)·정진술(마포3)·최선(강북3)·한기영(비례)의원 및 정의당 소속 권수정 의원(비례)이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태국대사관에 붙은 민주화 지지 대자보, 경찰 내사…“시민연대 수사 부당”

    [단독]태국대사관에 붙은 민주화 지지 대자보, 경찰 내사…“시민연대 수사 부당”

    최근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 앞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대자보가 붙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를 붙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태국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대 자보를 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자보에서 이들은 “군주제 개혁이 항쟁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누적된 독재와 부패에 대한 태국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면서 “태국 정부는 수백만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는 커녕 물대포를 동원해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한다.(…)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며 태국 정부에 시민들에 대한 탄압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측에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진정)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기 위해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혐의 적용 등은 조사 이후 결정할 것”라고 밝혔다.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됐지만, 당원모임이 게재한 대자보는 성격이 다르다. 경찰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광고물 위반 등 혐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경찰은 ‘태국 대사관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출석을 거절하니 ‘정식 소환서를 보내겠다’고 했다”면서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출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하고 있어 태국 민주화 시위를 더 외면하기 어렵다. 문제를 알리고자 상징성이 있는 주한 태국대사관에 자보를 게재한 것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며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혁당 사건 알린 조지 오글 목사 별세

    인혁당 사건 알린 조지 오글 목사 별세

    1974년 인민혁명당 사건의 실체를 폭로해 미국으로 추방됐던 조지 오글(한국이름 오명걸) 목사가 지난 15일 소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91세. 17일 미국 대럴 하우 장례식장 사이트에 따르면 오글 목사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소식을 한국에 알린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통화에서 “미국 교민이 오늘 아침 소식을 전해 줬다. 오글 목사님이 미국에서 유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글 목사는 1954년에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20년간 한국 도시산업선교회를 일궈 오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법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글 목사가 1962년 화수동 초가집에서 시작한 인천산업선교회는 인천 지역 노동운동, 주민운동의 모태가 됐다. 1960~70년대에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며 1974년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을 위해 싸우다 같은 해 12월 14일 강제 추방을 당했다. 오글 목사는 미국으로 추방된 뒤에도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 인혁당 사건의 진상에 관해 증언했고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렸다. 정부는 지난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열고, 민주주의에 헌신한 오글 목사에게 국민포장을 전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국감 활약은 그의 ‘분홍색 원피스’만큼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정조준하는 대범함과 숨진 노동자 옷을 입고 나타나는 기민함도 보였다. 1992년생 의원을 향한 시기, 질투,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 513호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웃었고, 솔직한 화법을 썼다. -정치를 의식하면서 살았나요. 이를테면 국회의원이 돼야지, 그런 생각? “아니요. 오히려 어머니는 ‘평범하게 살아라. 그래야, 세상이 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맞춰 살았고요. 그러다 직장에서 성추행을 겪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기만 한다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게 진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이 아닌가?’라고.” -내가 평범해지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 생각한 거네요. “그렇죠(웃음). 세상이 좀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아, 세상을 바꿔 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보통 사람들은 조직에 자신을 맞추고, 집단에 녹아들고 싶어 합니다. 게임회사 재직 때 장기자랑 건으로 인사팀 관계자를 쏘아붙인 일화도 있더군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 왔다’고. 그 대범한 성격은 타고난 건가요. “어머니도 저더러 ‘어릴 때부터 애가 간이 컸다’고는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했다가 후회한 경험들이 쌓이고 말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는 걸 깨달았어요. 행동하고 나서 힘든 게 차라리 낫다는 걸 체득한 거죠. 직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본 후배를 도운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행동하는 게 제가 행복해지는 길인 거죠.” #2 류 의원은 덩치 큰 가구 대신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빈백을 방에 들여놨다. 여기저기 놓인 노란색 소품이 창밖의 은행나무와 묘하게 어울렸다. 문에는 ‘비동의 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자기 1호 법안인 ‘강간죄 개정안’(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 위력으로 확장하자는 안)에 동참할 의원을 찾으려고 회관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지난 8월 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비동의 강간죄, 진행사항은 어때요. “법사위 의원님들 찾아가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다들 눈치를 자주 보시는 것 같아요. (종교계 눈치요?) 한편으로는 왜 여성의 표는 의식하지 않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거지? 화가 나요.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놈의 신중함 때문에 많은 제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신중함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이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억하시느냐’고 외친 일도 주목받았어요. 시선을 끄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시위를 한 지) 막 40일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기업들은 노동자 개인의 과실이라고 변명을 해요. 실상은 안전 시스템 미비, 효율만 따지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거죠. 이건 우리가 비용 효율만 따져 가며 기업들에 특혜를 늘려 줘서 그런 건데, 이제 정상으로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니 하루빨리 준비가 되길 촉구해야겠죠.” -정치를 하면서 참고하는 모델이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요. “딱히 롤모델이라는 건 없지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분이라면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떠오르네요. 예전에 한 게임 회사 과로사 사건 뒤에 이 전 대표님 의원실에서 나섰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돌았는데, 그때 (회사가) 떼먹은 야근수당을 주더라고요(웃음).” -본인이 자주 이야기하는 ‘약자의 무기’로서 정치가 작용한 거군요. “네.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체감했죠. 예전 회사에서 부당해고 사례가 몇 건 있어서 당시 회사 임원이 증인으로 나갔는데 그걸 주도한 것도 이 전 대표님 의원실이었고요. 여러 영향을 받았죠.” #3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주목받고 대리게임 의혹을 치렀으며 박원순 조문 거부와 본회의 원피스 복장으로 단숨에 논쟁의 중심에 선 그다. 파격만 있을까 의심했는데, 정쟁에 가려 잊고 있었던 ‘입법 노동자’의 본모습이 엿보였다. -아참, 멘사 회원이라면서요. “민망해서 이걸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데…(웃음). 무엇보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 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총선 1호 공약인 포괄임금제 금지법 공동발의를 요청했습니다. 공짜 야근 이제 그만 없애야죠. 최대한 많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채용비리처벌법, 임금체불방지법 그리고 부당권고사직방지법을 담은 청년 노동자 보호 3법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 ‘노동’, ‘원피스’, ‘최연소’ 등 정치인 류호정에게 여러 꼬리표가 달렸어요. “저는 ‘정의당 류호정’이고 싶어요. 정의당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요. 큰 정당, 큰 단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다가 결국 안 돼서 여기로. 그래서 전 필요할 때 마지막에 곁에 있어 주는 사람. 그게 거대 양당이 할 수 없는 정의당만의 역할이니까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류 의원 가방 속이 궁금해 지하철 출퇴근 ‘최애템’ 게임기힐링 영상 즐겨보는 태블릿PC 21대 최연소 정치인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류호정 의원은 흔쾌히 가방을 열어젖혔다. 노란색(정의당의 상징색) 스포츠 브랜드 배낭에서 나온 아이템은 태블릿PC와 무선 이어폰, 화장품 파우치, 볼펜,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칫솔 그리고 ‘민총이’(민주노총 캐릭터) 엠블럼. 이것도 저것도 전부 노란색 천지다.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이동 중에 간간이 휴대용 게임기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타이틀)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게임광이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대리게임 의혹을 겪고 사죄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그만두진 않았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내고 지난 주말 롤 ‘골드티어’(중상위권 레벨)를 찍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스트레스 해소 목적도 있지만 롤을 매개로 청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 의원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음악은 즐겨 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챙겨 듣는다. 즐겨 듣는 라디오는 없고 주파수 잡히는 대로 듣는 편. 아이패드로는 조간 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와 새 영상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산 아이템은 스마트워치(애플 워치). 밀려드는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고.
  • “낳을 권리도 허하라”… 사유리가 던진 ‘비혼 출산’ 논쟁

    “낳을 권리도 허하라”… 사유리가 던진 ‘비혼 출산’ 논쟁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의 ‘결혼 없는 출산’에 논란이 뜨겁다.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던 그는 “출산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기는 싫었다”면서 해외의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4일 일본에서 남아를 출산했다. 지난 16일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혼모를 자처한 용기 있는 선택인지, 아빠 없는 아이를 만든 이기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불임 부부를 위해 우리도 정자·난자 기증이 쉬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혼 내에서만 출산 허용… 시대 착오적”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7일 논평에서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결혼 관계 내에서만 출산을 정상적이라고 보는 사회적 인식을 강요하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 법률”이라는 주장이다.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23조 3항)은 난자·정자의 금전적 거래만 금지하고 있다.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난자 매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자· 난자 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비혼 여성의 정자 기증을 막는 건 모자보건법 2조 11항이다. 여기서는 난임 부부만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난임 부부는 사실혼 혹은 법률혼 관계에 있는 부부 중 1년 동안 자연상태에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는 정자를 구하더라도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없다. 대한산부인과학회도 원칙적으로 법률적 혼인관계 부부에게만 시술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스웨덴과 영국, 미국 등에서는 배우자가 없는 여성도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미혼이거나 동성애자의 경우 정자·난자를 기증받을 수 없다. 일본 역시 산부인과 학회 규정으로 정자를 받아도 인공수정 시술을 무정자증 부부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양육 주체가 누구든 키우는 마음이 중요” 주부 김모(34)씨는 “결혼 전엔 자발적 비혼모가 아빠 없는 아이를 만드는 이기심의 발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아 키워 보니 부모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만은 아니었다”면서 “양육의 주체가 누구였든 아이를 사랑하며 키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아빠 빈자리 느낄 아이 고통 생각해야” 이번 일을 계기로 양부모 가정만이 정상이라는 편견과 편모 가정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회사원 이모(59)씨는 “낳아서 책임지지 못하거나 학대하느니 아이를 진심으로 낳고 싶은 사람이 낳을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영업자 서모(51)씨는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야 하는 아이의 고통은 생각해 봤느냐”면서 “갖고 싶다고 아이를 만드는 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회윤리적 교란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학원생 이모(32)씨도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겠지만 권장하고 장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비혼모의 정자 기증 출산을 인정하면 비혼부 나아가 동성커플에 대한 기증 출산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매매 금지 등으로 기증자에 대한) 보상이 없다 보니 공여자가 줄어 난임 부부조차 정자 기증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가족의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정자은행 등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OECD 중 산재 사망률 상위권 불명예에서 벗어날 때”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상위권이라는 불명예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라며 “정부는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 중 60%가 추락사인데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대단히 부끄럽지만 우리 산업안전의 현주소”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전진해 왔고,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으로 산재 사망 사고는 조금씩 줄고 있다면서도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산재 사망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현장 추락사고의 75%가 중소건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고, 대규모 현장에 비해 안전관리가 소홀하고 안전설비 투자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안전 감독 인원 확충 ▲건설현장 안전 감독 전담조직 구성 ▲추락 위험이 높은 현장 신고 의무화 및 지자체와 상시적 현장 점검체계 구축을 지시했다. 아울러 “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다”면서 “노동존중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산안법 효과가 미진하다면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정의당과 노동계 등은 산재를 범죄로 간주해 형사처벌에 초점을 맞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더불어민주당은 과징금을 부과해 기업이 안전에 투자하도록 제재와 유인책을 강화하는 산안법 개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건설현장 후진국형 산재… 대단히 부끄럽다”

    文대통령 “건설현장 후진국형 산재… 대단히 부끄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산재(산업재해) 사망률 상위권이라는 불명예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라며 “정부는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 중 60%가 추락사인데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대단히 부끄럽지만 우리 산업안전의 현주소”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전진해 왔고,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의 제도적 노력으로 전체 산재사망 사고는 조금씩 줄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현장 추락사고의 75%가 중소건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고, 대규모 건설현장에 비해 안전관리가 소홀하고 안전설비 투자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문제가 있는 곳에 답이 있다”면서 “산업안전감독 인원을 더 늘리고, 건설현장의 안전감독을 전담할 조직을 구성해 중소규모 건설현장을 밀착관리하고, 고공 작업 등 추락의 위험이 높은 작업 현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고하게 해 지자체와 함께 상시적인 현장 점검체계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예산과 인력 등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몇 해만 집중적인 노력을 하면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다”면서 “노동 존중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산안법 효과가 미진하다면서도 진보진영에서 요구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정의당과 노동계는 산재를 범죄로 간주해 형사처벌을 하는데 초점을 맞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해 기업이 안전에 투자하도록 제재와 유인책을 강화하는 산안법 개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여성이라면?”…‘비혼모 출산’ 사유리에 정치권 반응(종합)

    “한국 여성이라면?”…‘비혼모 출산’ 사유리에 정치권 반응(종합)

    ‘비혼모 출산’ 사유리…정치권 응원 메시지“사유리가 한국 여성이라면?” 질문도…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후지타 사유리)에게 정치권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정애 정책위원장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모두 노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7일 사유리에게 “축하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 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 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의장은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배현진 의원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 사유리와 방송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축하했다. 배 의원은 사유리의 인스타그램에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며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했다. 배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과거 사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하고 #축복해주세요 #아가도 #엄마도 #전부 #건강하자’고 올렸다. 두 사람은 한 방송에서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리는 지난 2013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 의원과 첫 만남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사유리는 당시 MBC 아나운서였던 배 의원이 반말로 자신을 불러 당황했는데 실제는 본인이 4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사유리는 1979년생, 배 의원은 1983년생이다. 오해가 풀린 후 둘은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배복주 부대표 “과연,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SNS에 사유리의 비혼 출산 소식을 전한 뉴스를 공유하며 “과연,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배 부대표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임 지원이나 정자 기증을 받는 게 안되는 나라. 한국은 원치 않은 임신을 중단하면 안 되는 나라. 한국은 피임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 받지도 교육받지도 못하는 나라. 한국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을 사용하는 청소녀가 있었던 나라. 한국은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고 나열했다.자발적 비혼모 된 사유리 “앞으로 아들위해 살겠다” 사유리는 앞서 16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임신 당시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며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내 위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출산 소식을 전했다. KBS에 따르면 사유리는 3.2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지난 4일 일본에서 출산했다. 미혼인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고, 당시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자발적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선 미혼 여성에게 정자 기증을 해주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던 사유리는 본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정자를 기증받고 남아를 출산했다. 한편 사유리는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얻었고, ‘후지타 사유리의 식탐여행’ ‘진짜사나이’ 등에 출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97그룹과 장강의 뒷물결/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97그룹과 장강의 뒷물결/박홍환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박주민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당 윤희숙 의원, 정의당 김종철 대표…. 199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1970년대생들이라 해서 이른바 ‘97그룹’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다. 이들의 정치권 내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당내에서 금기시됐던 이승만·박정희 재평가 등 진영 논리를 혁파하면서 대권 도전 의사까지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재선이지만 당 대표에 도전했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요 후보로도 꼽힌다. 국민의힘 김 전 의원은 소속당을 “생명력 없는 좀비”라고 비판한 뒤 4선 고지를 포기하고 총선에 불출마했는데 당내에서는 조만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 의원은 초선이라는 약점 및 최근의 ‘전태일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수 경제통 입지가 두터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된다. 정의당 김 대표도 “진보정당 금기를 깨겠다”며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른바 ‘386세대’가 정치권에서 회자됐다. 군부독재 시절이던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1960년대생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 수혈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가장 빨랐던 PC칩 이름을 차용해 386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세대교체의 의미도 컸다. 기득권 세력의 견제가 집요했음은 물론이다. 허인회씨의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큰절을 빌미로 ‘운동권 정치상술’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노무현 시대’에 ‘좌희정·우광재’로 대표되던 386세대는 40대에 접어들면서는 ‘86세대’로 불리고 지금 여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86세대가 기득권 세력을 대체했던 것처럼 기득권 세력이 돼버린 86세대를 교체할 집단으로 97그룹이 주목받는다. 중국의 오래된 격언으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도도한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오래된 사람이 새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세상의 이치라는 뜻이다. 노무현 시대 이후 10년이 한참이나 넘었으니 97그룹이 대세가 된다 해서 조금도 어색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세력화 여부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량이 적다면 천천히 밀어낼 수밖에 없다. ‘민주화 운동의 공유’라는 가치연대의 86세대와는 달리 97그룹의 공통점은 나이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21대 국회에서 1970년대생은 전체 300명 중 42명(14%)에 불과하다. 이들이 ‘큰 울림’의 정치로 세대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길 꿈꾼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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