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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형식 바꿔야”…기림의날 행사서 울컥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형식 바꿔야”…기림의날 행사서 울컥

    “정대협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쳐야”“수요시위하려고 나가려는 것 아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인 14일 수요집회를 폐지하고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날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며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한다”고 말했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위안부 피해자들, 시민들과 함께 1992년부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를 가리킨다. 지난 12일까지 1452차례 열렸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수요시위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운동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쳤다”고 말했다.이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런 걸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대협에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고 했다”며 “정대협 측에서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기존 정대협과 통합해 2018년 11월 새로 출범했는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을 위해 정대협 법인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 12일 열린 수요시위에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 이 할머니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지 시위하려고 나가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겸해 이틀 전 수요시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비 피해로 고통받은 사람이 많아 수요시위에 나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불참했다.이 할머니는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며 내내 울먹이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친일파가 뭔지도 몰랐다. 일본을 두둔하고 자주 그 사람들과 대하니까 그게 친일파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했다”며 “지금은 다르다. 정계에 계시는 여러분들, 시민, 국민 여러분들 다 똑같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다 저희 위안부 문제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로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념식장에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부축을 받아 입장했다. 회계 부정 의혹으로 전날 14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정의연 전 대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운동에 개방성·투명성 갖추길 바라신다”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운동에 개방성·투명성 갖추길 바라신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 논란이 한창일 당시 위안부 운동의 변화를 촉구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 “할머니들께서는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평화와 인권을 향해 한일 양국 미래세대가 나아갈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월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윤 의원 및 정의연)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 및 정의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며 위안부 운동의 의의를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도 “할머니들은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또한 국내외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할머니들과 연대했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도 ‘인류 보편의 여성 인권운동’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사와 연구, 교육을 보다 발전적으로 추진하여 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며 굳게 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3개월 만에 소환’ 윤미향, 15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

    ‘3개월 만에 소환’ 윤미향, 15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

    기부금 횡령이나 부정 회계, 힐링센터 고가 매입 등 의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3개월 만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정의연 후원금 개인계좌 모금 의혹·안성 쉼터 고가 매입 등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은 13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해 14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14일 오전 4시 5분쯤 조서 열람까지 마쳤다. 윤 의원이 오랜 기간 대표를 맡았던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2018년과 2019년에 윤 의원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한 적이 있는 점과 안성 쉼터 건물을 2013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4억원에 매각한 점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윤 의원을 상대로 후원금의 사적 유용 여부나 건물 매입 및 매각 과정의 위법 여부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1일, 여러 시민단체가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자 같은 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개월간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안성 쉼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의연과 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들도 여러 차례 조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직 정대협 직원 A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당시 이들을 상대로 정대협 및 정의연 회계자료에서 발견되는 의문점과 단체 회계 운영 방식, 단체 활동 내역 전반 등을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대협과 정의연이 돌보거나 장례를 치른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유가족, 이들 단체의 결산 과정에 참여한 외부 감사, 안성 쉼터 시공사 대표 등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윤 의원 조사, 검찰 수사 마무리 단계 핵심 인물로 지목받는 윤 의원이 이날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다만 윤 의원이 18일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불체포 특권을 다시 갖게 되면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윤 의원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5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모금 사업 중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은 적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 의식을 갖게 했다”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개월 만에… 윤미향, 피의자로 첫 소환조사

    3개월 만에… 윤미향, 피의자로 첫 소환조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실과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3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1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정의연 이사장을 맡았던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의원이 정의연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 과정에서 회계를 부실하게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기 안성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안성 쉼터)를 2013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지난 4월 4억 2000만원에 헐값으로 매각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18년과 2019년 개인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것과 관련해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윤 의원을 비판한 이후 회계 부실 등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같은 달 11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정의연의 부실 회계 등 의혹과 관련해 윤 의원과 정의연 관계자를 고발하자 검찰은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의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안성 쉼터를 차례대로 압수수색하고 정의연과 정대협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정대협 전 직원이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자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임기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에 상응하는 책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사 3개월 만에…‘정의연 의혹’ 윤미향, 검찰 첫 출석(종합)

    수사 3개월 만에…‘정의연 의혹’ 윤미향, 검찰 첫 출석(종합)

    서울서부지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후원금 유용·안성 쉼터 관련 의혹 규명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13일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윤 의원을 횡령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 의원의 이번 검찰 출석은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회계 의혹 수사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윤 의원이 오래 대표를 맡았던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2018년과 2019년에 윤 의원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 모금을 한 적이 있는 점과 안성 쉼터 건물을 2013년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4억원에 매각한 점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후원금의 사적 유용 여부나 건물 매입 및 매각 과정의 위법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월 11일 여러 시민단체가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하자 같은 달 14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3개월 동안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안성 쉼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의연과 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들도 여러 차례 조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직 정대협 직원 A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정대협과 정의연이 돌보거나 장례를 치른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유가족, 이들 단체의 결산 과정에 참여한 외부 감사, 안성 쉼터 시공사 대표 등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진술을 확보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정의연 의혹’ 윤미향 검찰 첫 출석…약 3개월 만

    [속보] ‘정의연 의혹’ 윤미향 검찰 첫 출석…약 3개월 만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윤 의원이 정의연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수사 시작 후 약 3개월 만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비”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비”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 겸 1452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는 회계 정확성을 높이고 내부 통제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검”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검”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 겸 1452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는 회계 정확성을 높이고 내부 통제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임검사들에게 전한 당부의 말에는 ‘권력 수사’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현재 정권 인사가 연루된 의혹 수사 상당수가 사실상 동력을 잃고 좌초될 위기에 빠진 상황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초 권력 수사를 했던 검사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현 정부를 겨냥한 측면도 엿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주요 피의자 소환에 애를 먹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 정관계 인사 13명을 먼저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총선 이후 수사를 거쳐 사법 처리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과 이 비서관은 지난 1월 한차례씩 조사받은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모(65)씨와 중고차 업자의 뇌물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김씨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난 후에도 지난달 소환 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금융 비리도 잇따르지만 정작 대형 금융 범죄를 전담해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린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월 폐지됐다.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수사는 각각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에서 맡고 있다.라임 수사팀은 지난 4월 5개월 간 도피행각을 벌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검거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물로 현직 여당 의원 등이 거론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3개월이 흘렀지만 수사팀은 지난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구속시키는 데 그쳤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친노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에 공천됐다가 낙선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수사도 두 달 넘게 지지부진하다.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로 예정된 검찰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이 단행할 고위간부 인사는 향후 수사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설] 검찰,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수사 늦어지는 이유 뭔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검찰이 정의연과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 사건의 수사에 착수한 지 15일이면 3개월이 되는데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는 이례적인 사건이 됐다.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5월 7일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은 대한민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다. 정의연이 위안부 문제를 30년간 제기하며 한일 간 역사 속에 자리매김한 큰 공로는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면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므로 검찰 수사는 신속하게 이뤄져 진위를 가려야 한다. 정의연 사건은 돈의 흐름이 비교적 단순한 만큼 검찰이 3개월씩이나 끌 이유가 없다. 아무리 정의연의 회계 장부 처리가 부실해 지출 내역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해도 너무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정의연 등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압수수색을 했지만 부정을 밝혀낼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비아냥마저 일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정의연 구성원들이 더치페이로 구매한 내역까지 들여다보는 등 시간을 허비하는 정황도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2개월이면 끝날 수사가 늦어지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연초 인사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이 임명한 서울 서부지검장이 수사의 핵심인 윤미향 의원을 봐주려고 하다 보니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소리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어느 쪽이든 검찰이 변명하기 어렵다. 정의연은 지난주 “수많은 사업에 대해 검찰이 티끌까지 찾아내겠다는 듯 질문하고 있다”고 먼지털기식 수사를 비판했다. 증거가 없어서 기소하기 어렵다면 수사를 중지하든가, 수사의 고삐를 죄어 의혹을 밝혀내든가 양단간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검찰의 분발을 촉구한다.
  • ‘박원순 사건 권력형 성범죄냐’ 질문에 답변 피한 여가부 장관

    ‘박원순 사건 권력형 성범죄냐’ 질문에 답변 피한 여가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는 여가부 난타전이 됐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여가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시작부터 도마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은 “과거에는 여성 인권을 우선하면서 군 가산점 이슈 등 사회 갈등을 부추겨 여가부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지금은 반대 이유다. 무책임해서 존재 가치를 잃었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오 전 시장 사건에 침묵했고, 박 전 시장 사건엔 5일 만에 입장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인지에 대한 견해를 거듭 물었지만, 이 장관은 “수사 중 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금희 의원은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를 선택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여가부 장관으로서 청와대에 이 사건 입장 표명을 요청했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여가부 나름의 입장을 표명하는 게 피해자에게 의지처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활동해왔다”며 동문서답했다. 통합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사건 후 5일간 침묵했고, 이후 ‘피해호소인’이라는 파렴치한 단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이 “중립적 표현”이라고 해명하자 김 의원은 “장관께 사과 요구를 하려했는데 사과가 아니라 사퇴해야 할 분이란 생각이 든다. 피해자 보호 부서가 아니라 성범죄 은폐부, 성범죄 방조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은 여가부의 뒷북 대응, 정권 눈치보기를 지적하면서 “오죽하면 여성가족부 아니라 여당가족부란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최근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연대가 여가부로부터 보조금을 ‘이중 지급’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두 단체 주사무소가 같고 사업목적도 자구 하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가부는 아직도 따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주로 정의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하자 전 의원은 “올해도 이미 정대협에 3000만원이 지급됐다. 국고보조금을 이중으로 받기 위해 단체를 두 개로 만들었다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더치페이 영수증은 왜… 檢, 정의연 수사에 2개월 허송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 일정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 관계자 소환이 마무리돼야 핵심 피고발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윤 의원 소환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늑장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의연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지난주에도 정의연 측 관계자를 줄소환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 근무하던 전직 실무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참고인 소환 통보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가 피의자로 입건된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정의연 측 변호인은 “검찰이 죄명을 고지하지 않고 A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검찰의 강압적인 참고인 출석 강요에 대해 신고서를 제출하고 인권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불필요한 수사로 시간을 허비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정의연 구성원들이 ‘더치페이’로 구매한 내역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정의연 사람들끼리 공동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대표로 윤 의원이 긁고 나머지 사람들이 나눠서 입금한 돈까지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의연이 수수료 500원을 아끼기 위해 주거래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긴 행위도 ‘자금 세탁’이 아니냐며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크게 관련이 없는 나눔의집에 머물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유족들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족들에게 정의연이 장례비를 제대로 지급했는지 등에 대해 물었으나 유족들은 “제대로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검찰의 수사를 ‘먼지털기식 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 제1450차 수요시위에서 “수년간에 걸쳐서 진행된 수많은 사업과 집행에 대해 검찰이 티끌까지 찾아내겠다는 듯한 자세로 수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에서도 정의연 관련 수사가 너무 길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정의연 사건은 돈의 흐름이 있어서 어렵지 않은 유형의 사건”이라면서 “정의연의 회계 장부가 워낙 부실해 지출 내역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두 달이면 충분히 수사하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요집회 없애라” 이용수 할머니, 다음달 정의연 수요시위 참석

    “수요집회 없애라” 이용수 할머니, 다음달 정의연 수요시위 참석

    대구 기자회견 후 97일 만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다음달 1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대구에서의 첫 기자회견 이후 97일 만에 정의연 주최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셈이다. 30일 정의연과 이용수 할머니 지인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8월 12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겸해 열리는 ‘제8차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 대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역사 교육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학생들 성금 어디 쓰이는지도 몰라” 이 할머니, 5월 정의연 수요집회 비판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3년부터 위안부 피해를 첫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8월 14일마다 기림일 기념 집회 등을 열어왔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연대 집회도 해마다 개최됐다. 기림일 당일인 8월 14일에는 정의연과 평화예술행동 ‘두럭’,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이 주최하는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나비 문화제’가 예정돼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가부 폐지’ 10만 동의에… ‘존속·강화’ 맞불 청원 등장

    ‘여가부 폐지’ 10만 동의에… ‘존속·강화’ 맞불 청원 등장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에 맞선 존속 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등장했다. 여가부 폐지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관련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 및 국회운영위원회에 회부된 지 하루 만이다. 청원인 이모씨는 지난 22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여성가족부의 존속 및 권한 강화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취약계층인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부서가 바로 여가부”라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며 “여가부가 어떤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어떤 정책이 남성 혐오를 조장하고 있느냐”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청원 내용에서 “여가부의 정책 어디를 들여다봐도 남성 혐오를 조장하고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여가부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정책 성별영향분석’은 1995년 UN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된 행동강령을 근거로 2002년 12월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 양성 평등 사회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언급한 청원인은 “여가부가 이 사건에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주장을 보고, 가장 필요한 것은 여가부가 성폭력 가해자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고발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가해자들을 직접 고발하는 아주 현실적인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존속 및 강화 청원은 23일 오후 5시 현재 1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나흘 만에 10만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여가부는 남성 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만 만들며 국가 예산을 낭비했다”며 “하는 일은 없고 세금만 낭비하며 남녀갈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정의기억연대 사건과 박 전 시장 사건에서 수준 이하의 대처와 일처리 능력을 보였다”며 “여성 인권 보호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사건이 터진 후 닷새 뒤에야 “‘피해자 보호원칙’에 따라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지난달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한편 여가부는 이날 폐지 주장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성지 여가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폐지 의견은 여가부의 역할에 대한 큰 기대감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의연, 검찰 ‘인권침해’ 신고…“참고인 조사 불응하자 입건”

    정의연, 검찰 ‘인권침해’ 신고…“참고인 조사 불응하자 입건”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전직 활동가가 조사에 즉시 응하지 않자 검찰이 죄명을 고지하지 않고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회계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정의연의 변호인은 지난 15일 서울서부지검 인권감독관실에 검찰이 강압적 방법으로 참고인 출석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러한 내용의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활동했던 A씨는 13일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2014년 정대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관련해 문의 사항이 있으니 연락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검찰에 전화를 걸어 “6년 전 일했던 내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고, 2015년 2월 퇴사했다”며 “지금은 제주도에 살아 출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이병석 부장검사) 검사실 소속 수사관은 “2014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치료사업 담당자로 이름이 보이길래 전화했다. 나중에 문의 사항이 생기면 전화할 테니 연락을 받아달라”고 답했다. 다음날 해당 검사실 소속 수사관은 재차 연락해 “배려해서 제주지검으로 내려갈 테니 16일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했고 A씨는 “오래 전이라 기억나는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어 가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 수사관은 A씨의 말에 “그럼 번거롭게 소환장과 체포영장이 발부돼 여러 사람이 가게 될 것이고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 말하기 싫으면 제주지검에 와서 ‘기억이 안 나 진술을 거부한다’고만 말하고 가라”고 했다. A씨 측은 신고서에서 “격앙된 큰 목소리로 말해 무섭고 겁이 났다”며 “예전에 정대협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나 변호사에게 좀 여쭤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다시 검찰에 연락해 “왜 소환장과 체포영장을 말해 협박하는 것이냐. 아는 변호사님께 알아봤더니 피의자가 될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고 항의했다. 수사관은 “피의자가 될지 말지는 우리가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런 대화가 있던 당일 오후 늦게 휴대전화를 확인한 A씨는 검찰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16일 오전 10시까지 제주지검으로 출석해 달라’는 문자가 온 것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수사관과 통화한 지 4시간여만이었다. 검찰은 이후 A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주지검을 포함한 검찰청에 일절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후 검찰청의 문자 및 전화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있는바, 소환 요청에 답변조차 하지 않을 경우 출석 불응에 따른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너무 겁이 나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밤에 잠도 자기 어려웠다”고 신고서에서 밝혔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검찰은 참고인 신분인 A씨를 피의사실은 물론이고 죄명조차도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입건했고, 일방적으로 일정과 장소를 정해 출석하라고 했다. 참고인으로 당장 조사받기 어렵다고 하자 출석 조사를 받도록 할 목적으로 겁박해 입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검찰의 행위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보호 수사 준칙에서 규정한 ‘참고인에 대한 강압적인 언사 등에 의한 출석 강요 금지’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며 “내사 또는 진정 사건으로 수리해 신속·공평하게 처리해 달라”고 인권감독관실에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검찰수사심의위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수사 진행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변호인 신청으로 17일 열린 부의심의위원회에서는 해당 사건을 검찰수사심의위에 부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건 관계인의 출석조사 요구와 관련해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항이 없었다”며 “조사 대상자가 변호사와 상의 후 갑자기 출석하지 않겠다면서 검사실의 전화 등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증거관계 등을 고려해 적법 절차에 따라 대상자를 입건하고 재차 출석 요구 연락을 했으나 대상자 측에서 이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통합당 복귀한 국회… 협치는 없고 ‘공수처·국조·청문회’ 전운

    통합당 복귀한 국회… 협치는 없고 ‘공수처·국조·청문회’ 전운

    김종인 “종부세 강화는 세금 모르는 것”주호영 “추 장관이 먼저 특검 요청하라”통합 경선 거쳐 9일 야당 몫 부의장 선출 이해찬 “공수처 출범 9일전”… 통합 압박文대통령 기한 내 후보추천·청문회 당부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벌였던 미래통합당이 6일 국회로 복귀하자마자 정부여당을 향한 총공세를 펼쳤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검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아들 황제 복무 의혹’ 제기, 정의기억연대 관련 감독기구 설립 제안 등 가능한 모든 공격을 한꺼번에 개시하며 7월 임시국회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율 강화 방침에 대해 “세금의 기본 논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 목표는 가격 인상인 것 같다. 21번의 정책이 이토록 실패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임건의안 제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추 장관 아들의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미복귀 논란 등을 거론하며 “‘우리 엄마’ 추 장관은 답해야 한다. 추 장관은 (자신의) 특권과 반칙의 모범 사례가 부끄럽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사지휘권 논란과 관련해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모두 공정성 논란에 싸여 있다. 이럴 경우 누구나 승복하는 수사 수단은 특검밖에 없다”면서 “중립성 시비를 피해 가려면 추 장관이 먼저 특검을 요청하라”고 제안했다. 통합당은 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논란과 관련해 비영리 공익법인의 기부금 등을 감독할 별도 기구의 설립도 제안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한 추천위원 지명을 압박하며 맞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법률로 규정된 공수처 출범일(15일)이 9일밖에 안 남았다”며 “통합당은 복귀와 함께 무리한 정쟁을 할 게 아니라 민생과 개혁을 위해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재차 공수처 출범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국회에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많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입법부 스스로 법을 무너뜨리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인사청문회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국정원장 인사청문회가 개최되려면 야당 몫 국회 부의장 선출과 정보위원회 구성이 필수”라며 협조를 구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보위는 국회부의장단 협의를 거쳐야 위원과 위원장 선임이 가능하다. 통합당은 7일 하루 동안 자당 의원 대상으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일 선거를 통해 야당 몫 부의장을 선출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회 열리지만… 공수처·종부세법 대충돌 예고

    국회 열리지만… 공수처·종부세법 대충돌 예고

    6일부터 시작되는 7월 임시국회에 맞춰 미래통합당이 보이콧을 끝내고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종합부동산세 개정안, ‘일하는 국회법’ 추진을 예고한 가운데 통합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원내투쟁을 본격화하겠다”며 국정조사, 특별검사, 진상규명 등을 내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북한이 1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거짓말, 위안부 할머니들을 사리사욕 미끼로 삼은 윤미향씨의 치졸한 행태를 국정조사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수사 소동, 울산시장 선거 부정사건,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도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임시국회에는 당장 오는 15일로 출범 시한이 정해진 공수처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및 국회법 개정,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운영규칙안 등 후속 입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법제사법위원들을 중심으로 여당 몫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2인 물색에도 나섰다. 그러나 공수처 위헌 심판 소송을 제기한 통합당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원회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 법적 기한 내 출범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해야 하는데, 통합당은 야당 몫으로 정해진 추천위원 2명조차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종부세법 개정안을 21대 국회 최우선 입법 과제로 처리하라고 주문한 만큼 관련 법을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논의되는 종부세법 개정안은 종부세율을 지금보다 0.1~0.8% 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다주택자에는 최대 4%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지난 총선 때 일부 여당 의원들도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한 종부세 인상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만큼 반대 여론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1호 당론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하는 국회법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원 구성에 진통을 겪은 만큼 민주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통해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하겠다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통합당은 반대 입법 발의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 원내대표가 ‘원내투쟁’을 강조하며 거론한 국정조사 등을 둘러싼 갈등도 불가피하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정의기억연대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국정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 남북 관계를 비롯한 통합당이 요청한 다른 사안은 국회 상임위를 통해서도 충분히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다”며 국정조사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윤미향 의혹’ 정의연 마포쉼터 8년 만에 문 닫는다

    [속보] ‘윤미향 의혹’ 정의연 마포쉼터 8년 만에 문 닫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8년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문을 닫게 됐다.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부정 회계 및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할머니들이 쉼터를 떠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의연 관계자는 4일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현재 한 명도 없는 만큼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쉼터 건물을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의 전신으로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할머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뒤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나 “수요시위 방식 변화” 요구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이사장 만나 “수요시위 방식 변화” 요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3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과 만나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6일 두 사람이 한 차례 만난 이후 두 번째로 이뤄졌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만나 5시간 30분 동안 수요시위를 비롯해 정의연의 향후 방향에 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이 이사장에게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참여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또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지속할 것’과 용어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확하게 쓸 것을 이 이사장에게 촉구했다고 정의연은 밝혔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과 한일 간 청년세대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나눔의 집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관 내에 교육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데모(수요집회)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방식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워야 한다. 평화의 소녀상을 꼭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지역 단체들과 함께 논의·연대해 더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여러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이 할머니는 이달 중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종로구, 소녀상 주위 집회 전면 금지…수요집회도 못한다

    종로구, 소녀상 주위 집회 전면 금지…수요집회도 못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3일 0시부터 적용정의연 “방법 찾아야”매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수요집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당분간 금지된다. 그간 수요집회에 반대하며 주위에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의 시위도 금지된다. 서울 종로구는 3일 0시를 기준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일본대사관 일대를 집회제한구역으로 지정했다. 율곡로2길 도로 및 주변 인도, 율곡로(율곡로2길 만나는 지점~경복궁 교차로)~종로1길(경복궁 교차로~종로소방서) 도로 및 주변 인도, 종로5길(케이트윈타워~종로 소방서)도로 및 주변인도, 삼봉로(미국대사관~청진파출소) 도로 및 주변 인도 구간이다. 종로구는 “이번 조치는 한정된 공간에서 매주 열리는 집회에 다수 인원이 밀집해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집회 장소 인근에 대형 다중밀집시설이 많고, 집회 시간이 점심시간대라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집회제한 조치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단체들이 이곳에서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집회는 모두 금지된다. 집회신고 대상이 아닌 기자회견은 허용되지만, 진행 과정에서 집회로 변질되면 처벌된다. 이 조치에 따른 향후 계획에 대해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집회 현장 근처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구속하라고 주장한 자유연대 측은 “최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요시위를 방치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장을 검찰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는데, 그 취지에 맞는 올바른 조치라고 본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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