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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합의’ 진실공방 재현… 정의연 “내용 모른 채 전날 통보받아”

    “靑 주도… 외교부·시민단체 소통 적었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로서 합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피해자 할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4년여 전에 있었던 논란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합의 발표 전날인 2015년 12월 27일 당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책임 통감, 사죄 반성, 일본 정부의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을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10억엔의 출연 규모는 28일 발표 당일까지도 언론 보도 내용 이상은 알지 못했다는 게 정의연의 입장이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합의 발표 직후에도 이러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교부는 2017년 7월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결과보고서에서 박근혜 정부가 피해자 측과 소통은 했으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이전’ 등 구체적 합의 내용은 사전에 협의하거나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출연 규모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의연 측과의 소통을 맡았던 당시 외교부가 청와대 주도의 한일 합의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합의 발표 전날까지도 소녀상 문제가 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지만 막상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는 포함된 바 있다. 위안부 합의 검토 TF의 한 위원은 “청와대와 외교부, 시민단체가 원만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협상에 임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3년간 기부금 41% 피해자 지원”… 정대협 회계 섞여 비율 들쑥날쑥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중 피해자 지원금이 41%를 차지한다고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쓰임새가 달라진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은 김 할머니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사회구조적 피해자들을 위해 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시간을 넘긴 기자회견에도 기부금 사용처 등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연은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사용 세부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1 정의연 후원금 왜 다른 데 썼나  정의연은 이날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정의연은 피해자 후원금 논란이 단체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단체가 아니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수요집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단체라는 것이다.  이날 정의연이 공개한 사업수행비용에 따르면 2017~2019년 목적지정 기부금을 제외한 일반 기부금 22억 19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 사업 지출은 9억 1100여만원으로 약 41%를 차지한다. 목적지정 기부금은 김복동센터 건립 등 후원자가 특정 사업을 위해 써 달라고 지정해서 기부한 금액이다. 2 2년간 피해자 지원 비율 6% 미만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사업비 13억 6300여만원 중 피해자 지원금은 37%다. 2018년은 12억 2600여만원 중 5%, 2017년은 15억 7500여만원 중 75%에 해당한다. 정의연은 피해자 지원금 비율이 들쑥날쑥한 것에 대해 “2018년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피해자 지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정의연 회계에는 5%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연은 일부 회계 표기에 대한 잘못은 인정했다. 정의연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정의연 기부금 활용 내역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수혜 인원 ‘999명’, ‘9999’명 등에 대해 “부족한 인력으로 실무편의적 태도를 보인 결과”라며 사과했다. 3 진보진영 자녀 김복동장학금 혜택  정의연은 정의연 관련 인사 및 진보사회 단체 자녀들이 ‘김복동 장학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 김 할머니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김복동 장학금을 운영하는 단체 ‘김복동의 희망’은 김 할머니가 지난해 1월 별세한 후 같은 해 3월 장학금을 확대개편하면서 ‘국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로만 한정한 장학금을 추가로 만들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이 확대되면서 당시 정의연 이사의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장학금 수혜자들이 진보계열 시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들로 밝혀졌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할머니의 당초 취지와 달라진 부분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김 할머니는 평소에도 쌍용차 노동자들, 사드 반대 시민 등 재일조선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사회구조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 뜻을 받들어 시민단체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4 윤미향 당선자 자녀 유학자금 출처  이날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윤미향 당선자는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 논란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소명했다고 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씨 남매는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4년 재심을 청구해 간첩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8년에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 윤 당선자 남편이 받은 형사배상금은 1억 9000만원, 남편의 가족들에게 지급된 민사배상금은 8900만원이다. 현재까지 지출된 윤 당선자 딸의 학비·생활비는 약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원)로 배상금 총액보다 적다.  시민당 관계자는 “윤 당선자 가족은 지급받은 배상금을 (간첩조작 사건) 당시 뱃속에 있던 딸의 몫으로 보고 학비로 지원하는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정의연 “윤미향, 강연비도 전액 기부한 사람”…의혹에 격앙

    장학금 논란에는 “여성운동 헌신 활동가 자녀”“윤미향, 최저임금 조금 넘는 활동비 받았다”영수증 공개 요구엔 “투명하게 답하겠다”회계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구고 쌓아온 세계사적 인권운동을 훼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정의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고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 이후 확산된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등과 관련한 일부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정의연은 이 단체 이사의 자녀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등으로 조성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김복동 할머니가 평소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재일조선 학생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과 연대했다”며 “할머니가 ‘공부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는 말씀도 하셔서 장례에 사용하고 남은 기금을 11개 시민사회여성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의연 이사 아니라 ‘실행이사’ 하다 그만둬” ‘김복동 장학금’은 당초 10명의 학생에게 주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해 25명에게 2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했다. 정의연은 25명 가운데 1명은 ‘정의연 이사’가 아니라 ‘정의연 실행이사를 하다가 그만둔 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대협(정의연 전신) 활동만 한 게 아니다”며 “여성운동에 굉장히 오랜 기간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정의연 측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특히 윤 당선인의 이사장 시절 급여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교통비를 지급하다가 나중에는 ‘활동비’라고 부르는 급여가 나갔다”며 “밤낮없이 국내외로 뛰어 (고생을) 돈으로 따질 수 없는데도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은 굉장히 적은 인건비를 받으면서 30년간 활동했다”며 “주말을 포함해 전국을 다니며 한 수많은 강연에서 받은 금액 전액을 정의연에 기부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윤 이사장은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한일 양국 간 위안부 관련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외교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미리 듣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정부에 날선 비판을 했다는 주장이다. 외교부 차관을 거쳐 한일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을 맡고 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윤미향 이사장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외교부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에 정례적으로 와서 인사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본과)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게 있는지 말한 바 없다”고 했다. ●“日 위로금 출연, 언론보도 본 게 전부” 당시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10억엔(약 110억원)을 출연할 것이라는 점을 정의연이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발표 전부터 기사에 나왔다”며 “따로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정의연 측은 “12월 24일 일본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와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더니 당시 동북아국장이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한 것으로 안다”며 “12월 28일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정보는 일본 언론에 나온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회계 투명성 논란과 관련해 일부 표기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명세서를 보면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9999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있어 실무적으로 그렇게 편의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다만, 일각의 의혹과 달리 기부금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수증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언론의 요구에는 “우리도 인권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혹하다”고 반발하면서도 “연대하고 함께해준 분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기억연대 “3년 기부수입 22억 중 41% 피해자 지원에 써”(종합)

    정의기억연대 “3년 기부수입 22억 중 41% 피해자 지원에 써”(종합)

    “후원금 전달만 피해자 지원사업 아냐”“위로금 수령 못하게 했다는 주장 사실무근”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며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님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정의연은 입장문을 내고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체 회계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정의연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액수에는 2017년 100만 시민모금을 통해 모금한 7억여원에 일반 후원금을 더해 조성한 8억원을 총 8명의 할머니들에게 여성인권상금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돼 있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비용은 뒤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며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저희의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정의연은 지난해 수요집회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약 460만원으로, 전액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진행비는 연간 1억 1000여만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시한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항목의 수혜자 수가 ‘99명’, ‘999명’등으로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은 발표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 공식 합의 발표가 있기 전에는 10억 엔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 관련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세계사적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라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용감한 피해자와 헌신적인 활동가·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 역사를 알고 있는지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바깥에서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위안부인권회복실천연대’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윤 전 대표와 정의연 측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위안부 단체 내분 위기 조기 수습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위안부 단체의 내분 양상이 곤혹스럽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부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며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생존자가 18명에 불과한 피해 할머니 중 비교적 건강해 위안부 단체의 핵심으로 활동해 온 이 할머니가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28년 역사의 수요집회 불참 선언이라 충격적이다. 정의연은 회계 부정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정의연은 “돈이 들어오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는 이 할머니 주장에 대해 할머니에게 1억원을 건넨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고 회계 내역은 국세청 홈텍스에 공시돼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 회계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정의연은 49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18%를 피해자에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와 위안부 단체의 노력으로 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이 위안부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한일 간 현안이 됐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분쟁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 한국 정부의 부작위는 위헌이라고 판결함으로써 양국 정부의 협상도 시작됐다. 그러나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는 당사자인 할머니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2018년 초 정부가 사실상 파기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 할머니의 주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 그렇다고 이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의 비난도 적절치 않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논란 등 정의연 운영 전반에 대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주장 공개적 반박 생활비 명목 돈 지급 영수증 사진 등 제출 오늘 인권재단서 추가 해명 기자회견 개최 4년간 피해자 사업에 기부금 19% 사용 지난해 말 기준 22억원 지출 않고 남아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가 수요집회 후원금이 유용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은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집회를 이끌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의연 측은 곧바로 후원금 사용처 영수증을 내놓으며 이 할머니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더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정의연은 수요집회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연이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10일 양측의 주장과 쟁점을 따져 봤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며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적 자리에서 정의연이 받았던 성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정의연은 다음날 바로 입장문을 냈다. 특히 성금 유용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할머니들에게 돈을 지급한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재단은 ‘2017년 하반기 100만 시민모금 진행 후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드린 1억원의 계좌 이체증’을 비롯해 1992년 7월 이 할머니께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한 100만원 영수증 등 이 할머니께 지급한 돈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 4개를 올렸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다만 기부액에 비해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된 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기부금은 총 49억 1600만원에 이른다. 2016년 12억 8800만원, 2017년 15억 7554만원, 2018년 12억 2696만원, 2019년 8억 255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지출하지 않고 남아 있는 기부금은 22억 5841만원으로 지난 4년간 피해자 지원 사업에는 약 9억 2000만원만 쓰였다. 기부금의 18.7% 수준이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위로금으로 10억엔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도 윤미향(정의연 전 대표)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할머니들께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10억엔에 대한 내용을 피해자들은 몰랐고 윤 전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 당일에서 협상 전날 알았다고 표현을 바꾸면서도 다른 할머니들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민당 “당시 朴정부가 위안부 합의 왜곡 전달”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로 李할머니 명예훼손”

    시민당 “당시 朴정부가 위안부 합의 왜곡 전달”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로 李할머니 명예훼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등을 둘러싼 이용수 할머니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 간 진실 공방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윤 당선자에게) 왜곡 전달했다”며 ‘사전설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외교부는 관련 단체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2015년) 12월 27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 일부를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당선자가 통보받은 내용에는 합의 내용 일부가 있었지만,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는 것이 제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사전협의라는 것도 외교부의 인사차 방문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은 즉시 반박했다. 그는 논평을 내고 “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사안의 본질은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통탄한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 있는 폭로”라며 “시민당이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49억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도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시민당과 모(母)정당인 민주당은 윤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다짐하고 촉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근식 “‘조국 효과’로 뻔뻔함 일상화”… 우희종·양정숙·윤미향 저격

    김근식 “‘조국 효과’로 뻔뻔함 일상화”… 우희종·양정숙·윤미향 저격

    ‘부동산 논란 제명’ 양정숙에 “창피함 몰라”‘수요집회 기부금 논란’ 윤미향엔 “자가당착”“조국의 뻔뻔한 모습이 여권 후안무치 배양”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윤미향 당선자의 수요집회 기부금 의혹 등 잇따른 여권 논란과 관련해 “정치판에 파렴치가 득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래도 이렇게까지 후안무치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뻔뻔함의 일상화는 ‘조국 효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양 당선자는 최근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탈세 의혹,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 임원 전력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당은 지난 7일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양 당선자는 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정보를 무단유출했다며 시민당을 고소한 상태다. 김 교수는 양 당선자에 대해 “사퇴는커녕 자신을 당선시킨 정당을 맞고소했다. 창피함도 모른 채 법적으로 다투자는 뻔뻔함의 절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대표로서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우희종 시민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 앞에 사과는커녕 칭찬받아야 한다고 과시하면서 당대표가 무조건 사과하는 게 가부장적 문화라고 훈계까지 한다”며 “우희종이나 양정숙이나 후안무치로는 개찐도찐”이라고 덧붙였다. 수요집회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활동했던 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도 터졌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에 대해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면서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윤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윤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며 공격하고 여기에 우 대표도 합세했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투쟁할 수 있었던 근본이 바로 ‘할머니의 기억’인데, 자신을 비판하니까 이제 와서 기억이 잘못됐다고 발뺌하는 건 자가당착과 자기부정에 다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십억 모아서 할머니들 개인에게는 쥐꼬리만큼 생색지원하고 나머지는 행사·회의·출판·국제활동·인건비 등으로 쓰고 심지어 수십억의 현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본말전도의 앵벌이 시민단체 아니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권에서 터져나온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추악한 이중성과 위선과 거짓이 다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는 조국의 뻔뻔한 모습이야말로 지금 만연하고 있는 양정숙, 윤미향, 우희종의 후안무치스러움을 배양해내는 숙주이자 토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포토]위안부 관련 단체 후원금 사용 ‘진실공방’

    [서울포토]위안부 관련 단체 후원금 사용 ‘진실공방’

    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위안부 관련 단체 후원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고 폭로하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 할머니 측의 주장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정의연은 13일 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2020.5.10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시민당 “윤미향에 ‘위안부 합의 사전설명’은 가짜뉴스”

    시민당 “윤미향에 ‘위안부 합의 사전설명’은 가짜뉴스”

    제윤경 수석대변인 “일부 내용 일방 통보”“‘불가역적 해결·소녀상 철거’ 등은 빠져”“위안부 보상금 미지급 주장도 가짜뉴스”더불어시민당은 10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출신 윤미향 당선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었다는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윤 당선인에게) 왜곡 전달했다”며 사전 설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외교부는 관련 단체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2015년) 12월 27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 일부를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윤 당선인이 통보받은 내용에는 ‘책임통감·사죄반성·일본정부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 일부가 있었을 뿐, ‘불가역적 해결·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소녀상 철거’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있었다는 것이 제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제 수석대변인은 또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사전협의라는 것도 외교부의 명절 인사차 방문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윤 당선인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한 조태용 당선인은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며 “조 당선인은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관계자로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제 수석대변인은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가 윤 당선인을 겨냥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며 “최 대표는 시민당 비례 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시민당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 당시 여당이었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총선 이후에도 여전히 반성과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한 정의연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한 정의연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성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이용수(92)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모금한 후원금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저희를 지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8일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나아가 여전히 전쟁 중 성폭력 피해로 고통받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런 모든 활동은 그 누구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때 용기 있는 증언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 운동의 중심에 서 계셨던 고 김학순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30년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무수히 많은 국내외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운동의 역사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는 전날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면서 “(수요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이에 정의연은 “1990년 결성된 정의연(정대협)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피해자 신고전화를 개설했고,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하고 계시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1992년 ‘정신대 할머니 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해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면서 “당시 피해자 62명에게 250만원씩을 지급하는 한편, 피해자들에게 재정적·의료적 지원 등을 가능토록 하는 지원법 제정 운동을 전개해 부족하나마 1993년 국내 입법을 이끌어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95년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배상이 아닌 민관협력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문제를 봉합하려고 시도하였을 때도 전국민 기금 모금운동을 진행해 국내외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56명에게 정부 지원과 시민 모금을 합쳐 각 4412만 5000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면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이후 일본 정부가 위로금 10억엔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을 때에도 끝까지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셨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드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홈페이지에 모금액 사용 내역 확인 방법을 소개하고 이용수 할머니에게 성금을 보낸 영수증을 함께 공개했다. 전날 이용수 할머니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향해서도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정의연은 “1992년 이용수 할머니의 피해자 신고전화를 시작으로 29년 동안 때로는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지난 3월 20일 대표직(이사장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됐을 때,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이 떠나가심에 마음 아팠을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연(정대협)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끝이 보이지 않는 30년 간의 고단한 투쟁 속에서 외롭지 않게 가족처럼, 동지처럼 함께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던 정의연(정대협)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여성 인권 위해 몸 바칠 것”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여성 인권 위해 몸 바칠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나영 중앙대 교수가 “여성 보편인권과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의연은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37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두 달간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요시위는 이날도 관계자 일부만 참석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신임 이사장은 “갑작스레 무거운 책임을 맡게 돼 한편으로 두렵지만 한편으로 새로 각오를 다진다”면서 “올해는 정의연 활동이 30주년 맞는 해다. 여성들의 보편 인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이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윤미향 전 이사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새로 선출됐다. 그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파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지난주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같은 여성폭력은 특정 시기, 장소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전국 최초로 의결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례안은 1950년 한국전쟁 후 정부가 주한미군을 위해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고 조장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내용과 함께 기지촌 여성의 생활 안정과 명예회복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 이사장은 “기지촌 여성은 일본 성노예와 마찬가지로 미군 기지에서 인권을 침해당했다”면서 “그간 기지촌여성인권연대 등과 함께 노력했는데 조례가 통과돼 너무 기쁘고, 함께한 활동가들과 당사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이날 집회에서는 고 김복동 평화·인권운동가에 대한 제22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수상식도 이뤄졌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정의를 회복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앰네스티는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한국 인권의 지평을 넓힌 분들에게 특별상을 시상한다”면서 “고 김복동 활동가는 누구도 본인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돌아가시는 날까지 활동했다. 그의 행보가 깊은 울림을 줬다”면서 상패를 전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의기억연대 새 이사장 이나영 교수

    정의기억연대 새 이사장 이나영 교수

    이나영 중앙대 교수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정의연은 지난 27일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 이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28일 밝혔다. 2007년부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 신임 이사장은 학자뿐 아니라 현장 활동가로서 지난 20년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기지촌 여성 인권문제, 젠더폭력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힘써 왔다. 이번 이사장 선출은 윤미향 전 이사장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로 이뤄졌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들은 자’, ‘알아버린 자’로서 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다른 방식으로 확장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모든 연구역량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연결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곡하거나 공격하는 세력에 맞서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고 김복동, 길원옥 등 피해 당사자이자 인권운동가들이 우리에게 남긴 뜻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의기억연대 신임 이사장에 이나영 중앙대 교수

    정의기억연대 신임 이사장에 이나영 중앙대 교수

    이나영 중앙대 교수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정의연은 지난 27일 열린 제3차 이사회에서 이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28일 밝혔다. 2007년부터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 신임 이사장은 학자뿐 아니라 현장 활동가로서 지난 20년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기지촌 여성 인권문제, 젠더폭력 문제 등 해결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정책분과 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보건복지부 성평등 자문위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위원, 일본군위안부 연구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이사장 선출은 윤미향 전 이사장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로 이뤄졌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들은 자’, ‘알아버린 자’로서 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다른 방식으로 확장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모든 연구역량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연결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곡하거나 공격하는 세력에 맞서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연구자와 활동가를 많이 배출해 고 김복동, 길원옥 등 피해당사자이자 인권운동가들이 우리에게 남긴 뜻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새해 첫날 눈발 속 수요집회 “올해는 꼭 日 사죄받고 싶다”

    새해 첫날 눈발 속 수요집회 “올해는 꼭 日 사죄받고 싶다”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 등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나비네트워크 주관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20차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는 2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할머니들은 추위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오늘 93세가 되신 길원옥 할머니가 ‘새해 소망은 이 땅에 다시는 이런 피해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다음주면 수요시위를 시작한 지 만 28주년이지만 역사는 청산되지 않은 채 2020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다섯 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남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는 단 스무 분뿐”이라면서 “올해는 반드시 전쟁범죄와 여성 폭력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사죄와 배상을 받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하라’, ‘문희상안 폐기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인천 연수고를 대표해 기부금을 전달한 채승민(18)군은 “학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성금을 모았다”며 “최근 헌법재판소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위헌 확인 심판 청구를 각하해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분이 위안부 할머님들 문제를 끝까지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저희는 죄 없다… 日, 재판에 나와야” 법정서 오열

    위안부 할머니 “저희는 죄 없다… 日, 재판에 나와야” 법정서 오열

    서울중앙지법 어제 첫 변론 기일 열어 日소장 접수 거부에 韓법원 공시송달 ‘주권 면제’ 원칙 적용 여부가 최대 쟁점 “韓영토서 日 불법… 주권 면제 적용 안 돼” 한국앰네스티 “배상청구권리 제한 못해” 정의연 “피해자들의 마지막 권리 투쟁”“현명하신 재판장님, 저희는 죄가 없습니다.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558호 법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유석동)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 재판에서 이 할머니는 “당당하다면 일본이 재판에 나와야 한다”면서 “30년간 90세가 넘도록 죽을 힘을 다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외쳤다. 진상규명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30년 넘도록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곱게 키워 준 부모님이 있는데 군인에게 끌려가 전기고문 등을 당하고 돌아왔다”면서 “저희는 아무 죄가 없고 재판에 나오지 않는 일본에 죄가 있다”며 거듭 울먹였다. “저희를 살려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할머니의 호소가 이어지는 동안 법정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뒤따랐다.이 재판은 2016년 12월 28일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위안부 생활로 막대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했다”며 1명당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내며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면서 첫 재판이 3년이 다 돼서 열렸다. 법원행정처가 일본 정부에 소장을 보냈지만 일본은 한일 정부가 가입한 헤이그 송달협약 13조의 ‘자국의 안보 또는 주권을 침해하는 경우 송달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유로 수차례 반송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공시송달 절차를 진행했고 지난 5월 9일 0시부터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효력이 발생해 3년 만에 재판을 열 수 있게 됐다. 가까스로 열린 재판에서는 주권국가에 대해 다른 나라가 자국 국내법을 적용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권 면제’ 원칙이 적용되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피해자 측은 일본군 위안부를 모집·동원한 일본 정부의 불법 행위가 한국 영토에서 이뤄졌고 불법성이 지나치게 커 주권 면제 원칙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변론을 마무리하며 “(주권 면제 원칙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 할머니와 함께 원고 당사자인 길원옥 할머니, 또 다른 위안부 사건의 원고인 이옥선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법정에서 마이크를 잡고 “철모르는 어린것들을 일본에서 끌어다 못 쓰게 만들고 다 죽였으니 반성해야 한다”면서 “퍼뜩 배상받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일본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함께 소송을 냈던 곽예남, 김복동 할머니 등 6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측은 “이번 소송은 피해자들이 한국 사법부에 요청할 수 있는 마지막 권리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의연, 美예일대 학생들과 ‘위안부와 전시 성폭력’ 심포지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미국 예일대 학생단체 ‘스탠드’와 지난 12일(현지시간) ‘위안부와 전시 성폭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2007년 미 하원 종군위안부 결의안(HR 121호)을 발의한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마코토 혼다 전 하원의원이 개막 연설을 맡았다. 혼다 전 의원은 연설에서 “2007년 미 하원 결의안 통과는 피해자의 증언과 활동가, 연구자 등의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린 사례”라며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제대로 된 사죄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콩고, 나이지리아 등 지역에서 여전히 이어지는 분쟁 중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국제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 7월 미 하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미 의회가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영화(‘아이 캔 스피크’·2017)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심포지엄에는 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 생존자 및 예일대 학생과 교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스탠드 회장 유민승씨는 이날 “예일대가 지난 5월 학교 내에 임시 설치됐던 평화비의 영구 설치를 허락하지 않고, 이번 행사에 맞춰 개최하려던 평화비 전시마저 불허했다”고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위안부는 매춘” 망언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총학생회 “강력 규탄”

    “위안부는 매춘” 망언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총학생회 “강력 규탄”

    연세대 측, 류 교수 징계 여부 검토연세대 총학생회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가능한 한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도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연세대 총학은 22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한 총학생회의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올렸다. 총학은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총학은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3일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본 사안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총학은 류 교수가 이전에도 문제성 발언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에 대해 제보해달라며 요청했다. 총학은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을 들은 학우들의 제보를 부탁드린다”면서 “언론에 노출된 문제 발언을 포함해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있다면 제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학생회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연세대는 학교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류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정관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절차에 따라 처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면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한 뒤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고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과 동일시했다. 또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교육해 서로의 기억을 만들어 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 올해만 5명째

    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 올해만 5명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명이 4일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A할머니께서 8월 4일 오전 하늘로 가셨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할머니가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모두 잊고 편안하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장례 절차는 A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A할머니를 포함해 올해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5명이다. 지난 1월 28일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임을 공개 증언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김복동(93) 할머니가 별세했고, 이모(94) 할머니도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월에는 60년간 중국에서 살다 2004년 극적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광주·전남 지역 유일한 생존자 곽예남(94) 할머니가 별세했다. 지난 4월에는 피해 할머니 한 명이 3월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A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다. 생존자 20명은 모두 85세 이상의 고령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90세가 넘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日정부 마치 해결된 것처럼 사실 호도日 “韓 특정 세력이 사과 안 받아줘”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일본 정부가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 해결한 것처럼 호도하고 다니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따리전’ 등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인권 운동 탄압, 활동가 위협 등 정의롭지 않은 외교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15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활동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간섭, 방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평화비 건립 방해, 미국 글렌데일과 호주 시드니 평화비에 대한 소송·진정 제기 등 많은 지역에서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들은 평화비 철거를 위해 부당하게 개입하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해 활동은 전시 성폭력 추방 활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면서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나비 기금’ 활동까지 방해하고 인권 회복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추진 중인 ‘김복동 센터’ 건립과 관련해 “우간다 현지 주재 일본 대사관은 나비기금 수혜 단체 중 한 곳의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된 것’이라고 설득하는 등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뻔뻔한 행태는 인권 활동가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가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독일에서 ‘보따리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성노예와 여성 인권에 대한 예술 전시 활동을 펼쳐 온 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도르트문트에서 전시회가 열린 뒤 현지 일본 총영사는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관계자를 찾아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20년 전부터 사과하려 했지만, 한국 사회의 특정 세력에 의해 거부당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의 피해자 탄압, 국제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국제시민연대를 통해 일본 정부를 함께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제13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국제인권 원칙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면서 “경제 보복 조치의 볼모로 피해자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정의기억연대 등 전국 597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경제보복·평화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가해자이자 전범국 일본의 적반하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아베 정권의 즉각적인 경제 보복 중단,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사죄와 반성,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 적폐 세력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사실상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적을 의심케 하는 이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연다고 예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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