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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문장 아냐” 김어준, 이번엔 배후설 언급

    “이용수 할머니 문장 아냐” 김어준, 이번엔 배후설 언급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며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설’을 주장했다. 일본군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앞서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의 모금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25일 대구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를 두고 김어준 TBS 라디오 진행자는 본인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이용수 할머니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음을 주장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정신대 단체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나’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30년간 위안부 문제만 집중한 단체에 왜 정신대 문제만 신경 쓰지 위안부를 끌어다가 이용했냐는 것은 뜬금없는 얘기”라며 “이는 누군가가 자신들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할머니께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지금가지 이 할머니가 얘기한 것은 최용상 평화당 대표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 강제징용 문제를 이슈로 삼던 시민단체가 나중에 정당이 됐는데 그곳이 가자인권평화당, (최 대표는)더불어시민당 공천신청을 했다 탈락한 후 ‘윤미향 당선인 때문에 탈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를 들며 김씨는 “할머니가 직접 쓴 게 아닌 게 명백하다”며 “(회견문에 등장하는)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정치권 용어”라고 부연했다.한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앞서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9일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이 할머니는 모금활동을 주도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은 검찰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대책협의회는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 공장에 갔다 온 할머니들은 공장에서 일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간 데가 다 다르다”며 “일본이 그 사람들이 바보인가,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해당치도 않는데 그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나, 안 한 이유를 알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최민희 “윤미향 국회 입성에 이용수 할머니 지나친 거부감”

    최민희 “윤미향 국회 입성에 이용수 할머니 지나친 거부감”

    공인의 사퇴 요구할 때는 의혹 뿐 아닌 증거로 판단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1시간 동안 정의연과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 당선인에 대해 성토한 뒤 ‘위안부 운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6일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 국회에 들어가서도 이 문제(위안부) 해결을 위해 할 일이 많을 텐데 (이 할머니의 섭섭한) 감정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가 없다.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에 말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정의기억연대로 명칭이 바뀌면서 이 운동이 아시아 차원으로 넓어지고 세계적인 인권운동이 되고 남북 간의 평화를 추구하는 운동으로 나아갔다”며 “그래서 12가지 목적 사업이 있는데 그중 피해자 지원 부분은 사실 한 부분이고 그 부분에 대해 기부금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금 뒤 배가 고파서 윤 당선인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시민단체에서 혹은 촛불을 많이 경험하는데 거기서 모금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래도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럴 때는 윤 당선인이 사실은 사비로 사드리는 게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당선인을 향한 국회의원 사퇴 요구에 대해 최 전 의원은 “우선 국회의원 당선인은 공인”이라며 “적어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이 아니라 그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선 “(아파트 경매에 쓴 돈을) 안성쉼터 기부금으로 한 의혹이 있다, 이렇게 던졌는데 시점이 말이 안 된다”며 “집을 경매받은 시점은 2012년 3월에 경매받고 4월에 잔금을 치러서 끝난다. 그런데 안성쉼터 기부금이 들어온 건 2013년 9월 5일이다. 그러니까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 할머니가 말한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입장을 냈다. 정의연은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가 아닌 ‘정신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배경을 두고 “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 피해 실상이 알려지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용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정신대’는 근로정신대의 줄임말로 소학교 고학년의 연령으로 일본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했던 피해자를 말한다.정의연이 밝힌 ‘정신대’ 표현 사용 배경 ‘성노예’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위안부 피해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며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하는 것일 뿐,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이어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 온 단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정대협의 활동을 제시했다. 정의연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기자회견 이후 정대협은 같은 해 9월 신고전화를 개설하고 피해자 신고를 받았다”며 “이 할머니도 정대협 신고전화를 통해 피해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1992년 2월 피해신고 전화를 개설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신고는 정대협과 정부 등에서 진행됐다”며 “정대협 운동의 결과 1993년 피해자 지원법이 만들어지고 정부 차원의 피해자 등록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증언집 발간에 대해서도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군위안부들’ 1~6권까지 정대협이 주도해 출간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곽상도 “윤미향 가족, 집 다섯채 모두 현금 매입”(종합)

    곽상도 “윤미향 가족, 집 다섯채 모두 현금 매입”(종합)

    통합당 곽상도 의원, TF 첫 회의서 주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회계 등 관련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가족이 20여년 간 집 5채를 모두 현금으로 매입해 자금 출처가 의심된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됐다. 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TF 첫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1995년 수원시 송죽동 빌라를 매수했는데 공교롭게도 1992년 정신대할머니돕기국민운동본부에서 모금을 시작했다”며 “이때부터 자금추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제시한 윤 당선인 재산 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95년 송죽동 빌라를 산 데 이어 1999년 10월 수원시 매탄동 아파트를 매입했다. 윤 당선인 아버지는 2년 후인 2001년 11월 같은 아파트를 2억3천여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이 설정된 기록은 없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또 윤 당선인의 남편이 2017년 경남 함양의 빌라를 현금(8천500만원)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2012년 수원시 금곡동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는데, 이 자금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치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자금 출처에 대해 처음에는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설명했으나, 시기가 맞지 않자 “적금 통장 3개를 해지하고 가족에게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과 그의 부친은 교회 소유인 수원의 한 교회 사택에 주거지를 두고 있었다. 그러다 보유하고 있는 예금 현금으로 빌라와 아파트 두 채를 매수한 것”이라고 했다. 또 곽 의원은 “보통 사람은 평생 살면서 집 한 채도 현금으로 구매하기 힘든데 윤 당선인 가족은 집 다섯 채를 전부 현금으로 구매했다. 개인계좌로 모금한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꼭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예금 3억2000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해 이 자금의 출처와 관련해서도 의혹이 일었다. 곽 의원은 아울러 보조금 공시 누락과 경기 안성소재 쉼터를 둘러싼 이른바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인 부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열거하면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운영진이 사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사리사욕 챙겨 출마”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앞서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9일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이 할머니는 모금활동을 주도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은 검찰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재주는 곰(위안부 할머니)이 넘고 돈은 사람(정의연)이 챙겼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또 “위안부 문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대협, 이용수 할머니 폭로 전에도 비판하면 피해자 외면했다

    정대협, 이용수 할머니 폭로 전에도 비판하면 피해자 외면했다

    “위안부 문제로 관심 받자 정대협 권력화 돼”‘아시아여성평화기금’ 때도 정대협 극렬 반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애끓는 심정으로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비판했다. 그 중심에 21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있다. 정대협은 이 할머니의 폭로 전에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정대협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철저히 외면하고 배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6일 시민운동계 등에 따르면 1990년 결성된 정대협은 이듬해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피해 증언 이후 위안부 문제 공론화와 일본 정부의 사과·배상을 요구하며 수요시위를 주도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맨 앞에 섰다. 그러나 정대협은 자신들의 입장에 동의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위안부 운동을 벌여 왔고 정대협의 입장이 곧 국내 위안부 피해자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성역화됐다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었다.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말을 하니까 (정대협이) 전부 감췄다”면서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당시) 10억엔이 왔을 때도,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정대협·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가 아니라 전국의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거기 있는 할머니만 도왔다”고 말했다. 이는 정의연과 정대협이 단체 입장에 가까운 피해자만 지원하고, 입장이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위안부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협의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에서 비판으로 받아들여진다. 심미자 할머니 “정대협, 앵벌이로 배 불린 악당”정대협, 피해자 조형물에서 심 할머니 이름 빼 앞서 2004년 고(故) 심미자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세계평화무궁화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며 정대협을 강하게 비판했다.이들은 당시 성명에서 “윤정옥 (당시) 정대협 대표는 ‘아시아여성평화기금을 받으면 자원해 나간 공창(公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주는 위로금을 당신들이 뭔데 ‘공창’ 운운하며 우리를 두 번 울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결성된 단체가 자신들과 의견이 일치하는 피해자들과만 함께하고, 입장이 다른 피해당사자들의 목소리는 배제했다는 비판이었다. 최근 심 할머니 등 정대협과 관계가 불편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남산 ‘기억의 터’ 조형물 ‘대지의 눈’에도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노 담화 후속 조치 피해자 기금‘여성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일부 피해자 수령 후 정대협 균열 평화기금, 정대협 등 비판 끝에 결국 해산1990년대 중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은 대표적인 갈등이 있었던 사안이었다. 일본은 1993년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 담화의 후속조치로 1995년 민간 모금 형식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려 했다. 정대협은 해당 기금이 법적 배상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규탄하고 국내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금 수령도 반대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이 기금을 수령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아시아여성평화기금은 정대협을 비롯한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끝에 2007년 결국 해산했다. 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사망 222명, 생존 18명)이다. 이들 가운데 ‘일본 정부에 의한 법적 배상’을 고집하는 정대협의 입장에 동의하는 피해자도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 등을 감안해 위로금 등 보상을 받는 것을 차선책으로 수긍한 피해자도 있었다. 박유하 “정대협이 말하는 피해 당사자, 자기네 생각 따르는 이들에 한정”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013년에 펴내 논란을 일으킨 ‘제국의 위안부, 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에도 정대협의 운동 방식에 관한 비판이 나온다. 박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지원단체(정대협)가 말하는 ‘당사자’들이란 어디까지나 지원단체의 생각에 따르는 이들에 한정될 뿐”이라면서 “‘당사자’는 하나가 아니지만, 지원단체와 의견을 달리하는 ‘위안부’들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정대협 활동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심미자 할머니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같은 책에서 “그녀(심미자 할머니)는 일찍부터 정대협과 갈등을 겪었고 세상에 호소하기도 했지만 공론화되는 일은 없었다”면서 “우리 사회에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사자와 정대협 간 힘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정대협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은 단순히 비판받는 정도를 넘어 ‘민족에 대한 사죄’를 해야 할 정도가 됐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커다란 관심을 얻고 그에 따른 힘을 얻으면서 정대협은 권력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의연 “심미자 할머니 성명은활동가 사이서 불거진 일 중 하나” 이 할머니 “위안부·정신대 혼용해 해결 지연”에“위안부 잘 안 알려져서 정신대 용어 사용” “일제 때도 용어 혼용 존재했다” 반박 정의연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정대협과 정의연이 30여년간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운동을 이어오면서 피해자뿐 아니라 운동을 함께 한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차례 견해차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심미자 할머니의 (2004년) 당시 성명도 이러한 과정에서 불거진 일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전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안타깝다. 마음 아프다”면서도 사과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위안부와 정신대 용어를 혼용해 사용해 문제해결을 더디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황상 어쩔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내놓았다.정의연은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컫는 말이고, 정신대는 근로정신대의 줄임말로 소학교 고학년 정도 연령에 일본 군수공장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정대협이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 (위안부의) 피해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실제 일제 식민지 하에서도 용어의 혼용이 존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고 활동가들은 이를 혼동하지 않는다”면서 “정대협에 포함된 ‘정신대’는 운동의 역사적 산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고 강조했다.윤미향 “의정 활동으로 보여주겠다”“법적 잘못 없어…사퇴 고려 안해” 이해찬, 민주당에 윤미향 함구령 지시민주 “검찰 수사 지켜보고 입장 밝힐 것” 한편 지난 19일 예고 없이 대구에 있는 이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던 윤미향 당선인은 “기자회견에 오라”는 이 할머니의 당부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경기도 안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고가 매입 및 반값 매각과 경매 아파트 자금 마련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자주 바뀌면서 오해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드러난 법적 잘못이 없고 의정 활동 성과로 보여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 활동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지난 18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쉼터 매입 과정 등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민주당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윤미향, 결자해지해야 위안부 인권운동 지속된다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의 유용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지난 7일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정신대가 아닌 위안부를 30년간 이용했다”고 비판하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첫 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인 정대협,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분출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윤 당선자가) 생전에 고생시키고 이용하면서 장례식에서 거짓 눈물을 지었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자에 대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하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적잖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윤 당선자와 정대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당분간 도덕성을 회복할 길이 없어 보인다.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으로 불거진 기부금 회계부정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수차례 해명했지만,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윤 당선자가 이 논란을 신속하게 결자해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지만, 21대 국회 개원 전에 ‘윤미향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명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의 논란에도 위안부 인권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할머니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30년 위안부 인권운동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
  • 끝내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 정의연 “더 최선 다해 활동”

    끝내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 정의연 “더 최선 다해 활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불렀지만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7일 이 할머니의 첫 번째 폭로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 할머니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애써 피해 왔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서울신문에 “할머니가 말씀하실 때에 저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도 기자들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연락을 일절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정의연은 “30년 운동을 함께한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정신대, 위안부, 성노예제 용어의 비교와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채록한 1990년대 초반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냈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증언집 1~6권 발간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알리고 가해자의 범죄 인정과 그에 따른 책임 이행을 이루고자 노력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의 존재를 알리며, 증거 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맞선 가장 강력한 증거였다”고 자평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이 단체는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가해자들이 가장 많이 악용하고 공격한 분이 바로 이 할머니였기에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 “가해자들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더욱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배고프다 말하면 돈 없다 하고…김복동 할머니 喪家선 가짜 눈물”

    “배고프다 말하면 돈 없다 하고…김복동 할머니 喪家선 가짜 눈물”

    “(그동안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30년을 참은 건 내가 데모 등을 하지 말아라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무엇이든지 바른 말을 하니까 나한테 (일본 지원 등을) 비밀로 했다. 하루아침에 배신을 당하니 너무 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굴곡진 인생을 돌이키며 분노했다. 16살에 대만 가미카제 특공대에 위안부로 끌려간 일,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당시 정대협 간사)를 만나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일, 그 후 30여년간 거리에서, 해외에서 피해를 증언하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 일을 떠올리면서 정의기억연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1. 학생 저금통까지 챙긴 정의연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고 날 선 단어를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25일 정대협 사무실에서 윤 당선자를 만난 일부터 얘기했다. 그는 “피해 신고를 하고 윤미향 간사가 29일 모임이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000엔을 줬다면서 100만원씩 나눠 줬다”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와 정대협 측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모금 활동을 벌인 일이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모금을 하는데 언젠가는 농구 선수들이 농구하는 걸 기다렸다가 경기가 끝나고 돈을 받아서 나왔다. 좀 부끄러웠다”며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 좀 사달라고 하니까 (정대협이) 돈 없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 했다. 교회에 가도 돈(후원금)을 줬는데 그런 걸 모르고 30년을 해 왔다”고 돌아봤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도 수요시위에 나온 어린 학생들의 성금을 받은 정의연을 비판한 이 할머니는 이날도 “학생들까지 고생을 시켰다. 학생들이 돼지(저금통) 털어서 낸 돈도 받아서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고 김복동 할머니도 정의연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 놓고, (장례식장에서) 뻔뻔히 눈물을 흘렸다”며 “가짜의 눈물이고 병 주고 약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 30년 동지에 대한 배신감 이 할머니는 자신의 폭로 이후 터져 나온 정의연의 회계 부정과 경기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의혹 등을 처음 알았고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에서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30년간 할머니들 팔아서 돈을 모은 것도 죄인데 죄를 모르고 한 일들을 다 검찰청에서 밝혀야 한다”며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3. 위안부 운동 새 방향 이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방향도 새롭게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데모(운동)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지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본 학생들은 한국이 거짓말만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일 양국이 왕래하면서 그 학생들에게 한국이 왜 일본에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지, 일본은 왜 그러지 않는지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에서 더욱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감을 느끼고 머리를 맞대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당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제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李 “생각 못한 의혹 너무 많이 나와”… 윤미향 끝내 오지 않았다

    李 “생각 못한 의혹 너무 많이 나와”… 윤미향 끝내 오지 않았다

    “尹당선자·정대협, 日 사죄 배상 막았다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느냐 위안부 문제 해결해줄 사람은 학생들뿐 배고파 음식 사달라해도 ‘돈 없다’ 답해 尹, 당당히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사퇴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 하겠다” 회견장 이례적으로 두 차례 변경 혼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서울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이었고 지인이 밀어 주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 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일 양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회견 장소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정의연 전신)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지난 7일보다 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 정대협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비판을 이어 갔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앞장세워 기금을 모았고, 자신 역시 왜 모금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 16살에 끌려가 당한 일은 말로는 다 못한다”며 과거 자신이 입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라며 “끝까지 (정의연 등에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다. 그러나 30~40명만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갑작스레 변경됐다.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 하겠다”고만 말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의연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고 마음이 아프다”며 “할머니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 탄 李할머니… 한숨, 울먹, 격앙의 1시간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 탄 李할머니… 한숨, 울먹, 격앙의 1시간

    예정 시간보다 40분 늦게 모습 드러내 일부 지지자 “할머니 못 지켜 드려 죄송” 한일 취재진·유튜버 등 몰려 장소 변경회견장 앞 보수단체·지지자 말다툼도 수척한 얼굴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25일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첫 기자회견 후 18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는 외부 도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최근 심적 고통에 쇠약해진 듯 이날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자리에 앉을 때도 2명이 부축했다. 이 할머니를 향해 일부 지지자들은 “할머니 힘내세요”, “할머니 못 지켜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직전 취재진의 사진 촬영이 이어지자 이 할머니는 고개를 숙였고, 이내 녹색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숨도 내쉬었다. 장내는 순간 숙연해졌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본인의 이야기를 이어 갔다.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 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윤 당선자가 호텔방으로 찾아와 사과한 것과 관련해서 말을 하던 중엔 목이 메는 듯 기침을 하기도 했다. 이날 윤 당선자는 끝내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대신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지인들에겐 “내 생각은 직접 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할머니가 호텔을 나설 때 일부 유튜버와 할머니 지지자 간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들은 격앙된 상태로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호텔 앞에서도 실랑이가 이어졌다. 보수 성향 단체인 활빈단 관계자가 ‘수요집회에 이용당했다는 이용수 할머니 폭로 충격! 실체적 진실 즉각 규명하라!’는 손팻말을 들자 일부 행인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됐다. 한일 양국 취재진에 유튜버 등 200여명이 몰리면서 기자회견장이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해당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이기도 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부금, 정의연은 환불되고… 나눔의 집은 안 될 듯

    기부금, 정의연은 환불되고… 나눔의 집은 안 될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기부금 유용 의혹에 따라 기부금 환불이 가능한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적으로 이는 기부금 모집 등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기부금 유용 사실이 드러나면 기부금품법에 따라 기부금을 반환해야 하지만 해당 단체가 등록청에 기부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 환불이 불가능할 수 있다.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모집·사용계획서와 달리 기부금품을 모집하거나 기부금품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경우 등에 해당하면 등록청(행정안전부 장관, 특별시장 등)이 모집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모집 등록이 말소되면 등록청의 명령에 따라 모집한 금품은 기부자에게 반환해야 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문제는 애초에 모집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엔 이 법률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의연의 경우 행안부에 매년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한 만큼 등록 말소 사례가 드러나면 기부금 반환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나눔의 집의 경우 지난해 기부금 수입만 30억원에 달하지만 2006년 이후 한 차례도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았다.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모집 계획서를 작성해 등록청에 등록해야 한다’는 기부금품법 제4조에 따라 형사 처벌은 가능할 수 있어도 법률상의 환불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민사소송을 통한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다. 후원금 지불이 모집자의 불법행위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 등이 증명돼야 한다. 고 장자연씨 관련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배우 윤지오(33)씨의 경우도 후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정의연이 해결해야”… 궁색한 민주당

    “정의연이 해결해야”… 궁색한 민주당

    통합 “尹 사퇴를” 靑 “언급할 사안 아냐”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2차 의혹 제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2차 회견 이후 여론이 더욱 악화돼 민주당이 점점 궁색한 처지로 몰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 같다”며 “윤 당선자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브리핑 등을 통해 밝혔다. 또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은 없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건건이 대응하지 말고 흐름과 맥락을 보고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선자의 거취는 당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통합당은 윤 당선자에 대한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보조금 공시 누락, 기부금 목적 외 사용, 안성쉼터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자 부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친 쉼터 관리인 특혜 채용 의혹, 정의연·정대협 관계자들의 장학금 나눠 먹기 의혹 등만으로도 사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절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李 “위안부·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피해자 지칭 용어 소외 불만 토로

    李 “위안부·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피해자 지칭 용어 소외 불만 토로

    정의연 “피해자 명예·인권 회복 위해 활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구분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가 조직 이름이나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 등에서부터 소외됐다는 뜻이다. 이 할머니는 ‘성노예’라는 표현에도 “창피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012년 학술지 ‘한국여성신학’에 기고한 ‘20년간의 수요일’에 따르면 운동 초기에는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가 구분되지 않았다.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전시 성노예 문제 해결 운동으로 분화했던 정황 등이 드러난다. 정신대는 일본이 강점기 말기에 전쟁 준비를 위해 강제 동원한 우리 국민을 말한다. 이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정신대로 동원됐지만 위안부로 지내야 했다. 1992년부터 피해자 용어를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물살을 타면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위안부 운동에서 정신대 명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그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됐고, 2018년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정의연이 공식 출범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지적에 대해 “정대협이 활동을 시작할 1990년대 초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정대협은 일관되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노예’는 피해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학술적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정대협, 30년간 위안부 이용해…사리사욕 윤미향 죗값 치러야”

    “정대협, 30년간 위안부 이용해…사리사욕 윤미향 죗값 치러야”

    “맘대로 비례 출마한 尹, 왜 용서 바라나 안성 쉼터 등 의혹 檢 수사로 밝혀져야 위안부 문제 해결해 줄 사람은 학생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과 경기 안성 쉼터 고가매입 등의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고 윤미향(전 정의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윤 당선자에게 “30년간 이용당했다”면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으려면 위안부 운동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30년간 이용만 당했다. 줄줄이 엄청난 게(의혹이) 나오더라”며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안성 쉼터 의혹에 대해서도 “화려하게 짓고 ‘위대한 대표’ 윤미향 아버님이 와 있었다고 하는데 검찰청에서 다 밝힐 것”이라면서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큰소리하는 사람들은 지은 대로 죄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이 할머니는 “재주는 곰(위안부 할머니들)이 넘고 돈은 윤미향이 받아먹었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도 나갔다. 무엇 때문에 (내게) 용서를 바라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19일 윤 당선자가 대구 호텔로 찾아와 무릎을 꿇은 일을 두고도 “한 번 안아 달라 하기에 30년을 같이하고 원수도 아니니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안아 준 것”이라며 용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할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윤 당선자 측에 넘겼다. 이 할머니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의 처지가 다른데도 정대협이 이를 혼용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와 (근로)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 놓고 가서 죽은 사람도 많다”며 “정대협이 정신대(강제징용) 문제만 해야 하는데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 속 고명처럼 이용하고 팔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교류를 통해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미래세대인 어린 학생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고 누명 쓴 위안부 할머니들을 해결해 줄 사람은 학생들”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웃이고 학생들이 결국 나라의 주인이니 올바른 역사 공부를 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회견 마음아파…앞으로 활동 최선”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회견 마음아파…앞으로 활동 최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구체적 입장 표명 없이 “마음이 아프다”고 밝히고, 이용수 할머니의 일부 발언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놓았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며 “30년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 관해 설명 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정대협은) 할머니를 앉혀서 증언을 한 번 받은 적이 없다. 1993년도부터 책을 6500원에 파는 것을 봤다. 그래도 몰랐다”고 말했다. 여기서 ‘책’이란 정대협 등이 발간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 증언집’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증언집 발간 경위를 설명하고,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 역시 위안부 피해자 증언집인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 1집에 수록돼 있다고 해명했다.정의연은 “‘한국정신대연구회’(이후 한국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참여해 증언 채록을 진행했고, 정대협과 한국정신대연구소 공동저작물로 증언집을 출간했다”며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 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증언집 출간에는 정대협 초대대표를 맡은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고 정의연은 설명했다. 정의연은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려는 일본 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공격받았던 분이 바로 이용수 할머니였다.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며 “가해자에 맞서며 피해자의 증언 일부가 변화하기도 했지만,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어야 했던 피해의 본질적 내용은 결코 변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할머니께서 세세하게 피해를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가해자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마음아프다”

    [속보]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마음아프다”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5일 설명자료를 내고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며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실제 일제 식민지 시대에도 제도상 혼용과 용어의 혼용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위안부 할머니랑 합쳐서 쭉 이용해왔다”며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으냐”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이어 일본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이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를 보이는 데 있어 가장 많이 악용되고 공격받았던 분이 바로 이용수 할머니라 오늘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팠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측은 “가해자들은 최초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후 자신들의 책임을 부정하기에 급급했고 피해자들의 증언의 신빙성을 공격했으며 피해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가해자에 맞서기 위해 피해자들의 증언 중 일부가 변화되는 과정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어야 했던 피해의 본질적인 내용은 결코 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정의연은 더욱 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부끄러웠다” 한 농구경기 모금 어땠길래

    이용수 할머니 “부끄러웠다” 한 농구경기 모금 어땠길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1992년 6월 처음 모금하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한 2차 기자회견에서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며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선수들이 농구 하는 곳에 기다렸고 농구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 오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이어 “저는 그게 왜 그런 줄 몰랐고 좀 부끄러웠다”며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거둔 걸 받아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가 부끄러웠다고 고백한 농구선수의 모금 현장을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오마이뉴스 2009년 1월 5일자에 자세하게 소개했다. 윤 국회의원 당선인은 ‘4년째 이어지는 여성농구인들의 아름다운 기부’란 제목의 직접 쓴 기사에서 한 농구 선수의 모금활동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당시 농구 선수가 참여한 것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캠페인으로 여자농구연맹 행사에서 위안부 문제 사진전 등을 열고 영상을 상영했으며, 직접 치어리더가 관중석 사이로 모금함을 들고 다니는 행사를 경기 때마다 진행했다고 한다. 농구경기 모금은 2006년부터 시작됐고 박물관은 2012년 5월 개관했다. 농구 선수가 직접 투명 비닐봉투 같은 모금함을 들고 한 회 경기에서 모은 성금은 81만 4850만원이었으며, 성금은 길원옥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당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에게 전달됐다. 4년간 여자농구연맹이 정대협에 전달한 성금은 7706만 7563원이라고 윤 전 대표는 덧붙였다.한편 이 할머니가 이날 2차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을 오라고 했지만, 지난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윤 당선인은 입을 닫고 있다. 2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을 하자 정의연 측은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윤 당선인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윤 당선인이 자신의 개인계좌 내역을 들여다보며 직접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가 곧 입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전에 윤 당선인의 소명을 듣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진 다음에 당의 입장과 개인의 거취가 다뤄지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미래통합당의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으로 임명된 곽상도 의원은 윤 당선인이 1995년 수원시 송죽동에 있는 빌라를 매수했을 때부터 계좌 추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5월 13일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후보자 재산 신고에 부모님이 사신 아파트까지 합해 8억원 이상 재산등록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허위로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부친은 수원교회 사택에 거주했으며 2001년 수원시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또 윤 당선인은 1992년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2001년 예금과 현금으로 빌라와 아파트 두 채를 매수했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보통 사람은 평생 살면서 집 한 채도 현금으로 구매하기 힘든데 윤 당선인 가족은 집 다섯 채를 전부 현금으로 구매했다”며 “개인계좌로 모금한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꼭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공개 문건(전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평화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겼다. 30년간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당선인은 불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문을 펼쳐 보이며 “이것을 제가 읽기는 좀 힘들다”며 기자 회견 내용을 정리한 문건을 배부했다. 다음은 문건 전문이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공개 문건 전문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 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믿었던 동지에게 배신감, 분노 느껴”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 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위안부 운동에서 드러난 문제 바로잡아야”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후손들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디뎌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민주당, 이용수 할머니 회견 후 “수사결과 보고 결정”

    민주당, 이용수 할머니 회견 후 “수사결과 보고 결정”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 2차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회계부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웠다”며 “저는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비례대표 출마 사실을) 저에게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제가 무엇을 용서하냐”고 했다. 윤 당선자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이 1차 기자회견 후 갑자기 찾아와 용서해달라 했다”며 “(윤 당선인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대협, 조직 이름·위안부 용어도 할머니께 설득 안 했나

    정대협, 조직 이름·위안부 용어도 할머니께 설득 안 했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구분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가 조직 이름이나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 등에서부터 소외됐다는 뜻이다. 이 할머니는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성노예’라는 표현에도 “창피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012년 학술지 ‘한국여성신학’에 기고한 ‘20년간의 수요일’에 따르면 운동 초기에는 정신대와 위안부 문제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전시 성노예 문제 해결 운동으로 분화했던 정황 등이 드러난다. 정신대는 일본이 강점기 말기에 전쟁 준비를 위해 강제 동원한 우리 국민을 말한다. 남녀 모두가 해당됐다. 이들은 주로 조선, 일본, 만주 등의 공장으로 동원됐는데 이 할머니 등의 피해자들은 정신대로 동원됐지만 위안부로 지내야 했다. 초기에 정신대 안에 위안부 피해자가 포함됐던 이유다. 1992년부터 피해자 용어를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물살을 타면서 일본군이 위안부라고 불렀던 여성들이란 의미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대협도 이 시기 단체 이름 변경을 고심했으나 일제가 정신대 명목으로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했다는 점을 감안해 단체 이름에 정신대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안부 운동에서 정신대 명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졸속 타결에 반대해 이듬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됐고, 2018년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정의연이 공식 출범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두번째 기자회견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서울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이었고 지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일 양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회견 장소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이 할머니 “정대협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느냐“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정의연 전신)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지난 7일보다 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 정대협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앞장세워 기금을 모았고, 자신 역시 왜 모금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 16살에 끌려가 당한 일은 말로는 다 못한다”라며 과거 자신이 입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라며 “끝까지 (정의연 등에게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다. 그러나 30~40명만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갑작스레 변경됐다.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이 할머니 ”사퇴는 내가 할 말 아냐“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하겠다”고만 말했다.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의연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할머니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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