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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단이후 남북문단 등단한 유일 작가 정창근씨

    “남북한 정상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습니다.죽는 날까지 조국 통일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재독(在獨)동포였다가 지난 97년 국적을 회복해 현재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정창근(鄭昌根·70)씨는 분단 이후 남북한 양쪽 문단에 모두 등단한 국내 유일의 작가다. 그는 독일 국적을 갖고 있던 89년 겨울 현지 문인들의 초청으로 2주일간 북한을 방문,조선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문학’에 200자 원고지 160장 분량의 소설 ‘들쥐’를 발표했다.이 작품은 6·25이후 남한에서 사회개혁을 외치던 많은 지식인들이 변절해 제도권에 흡수되는 상황에서 개혁의 뜻을 굽히지 않은 한 젊은이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그가 남한에서 발표한 최신작은 95년 독일에서 발표한 ‘포스탐 인터체인지’란 작품을 수정 보완,지난 1월 ‘통일마당’에서 출간한 ‘브란덴부르크비가(悲歌)’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파독(派獨)광부인 주인공이‘남북’두개의 조국에 대해 느끼는 애증과 고뇌,동독 여인과의 사랑을 그리고 통일독일의 문제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 전주출신인 그는 5·16이후 군정연장 반대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민주화운동을 벌이다 74년 간호사로 취업한 부인과 함께 독일로 건너갔다.그곳에서도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깊이 관여했으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솟아난 노래’등의 중편과 대하소설 ‘남산위의 저 소나무’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읍 조승진기자 redtrain@
  • 지자체 ‘엉터리 물관리’ 많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물 절약,맑은 물 공급,수질 개선,수질 오염업소 단속 등전반적 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따라 정부는 물 관리를 잘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환경부는 9일 지난해 전국 232개 기초 자치단체 상·하수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16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 관리 행정 종합평가 결과,110점 만점에 평균 56.9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절수기기 보급 및 중수도 보급 등 물 수요 관리(4 점) ▲정수장 및 간이상수도 운영 등 상수도 관리(25점) ▲하수 및 축산·분뇨 처리시설가동률 등 수질 개선(22점) ▲오·폐수 배출업소 단속 및 배출부과금 징수실적(13점) 등 4개 분야 20개 부문과 재정자립도를 감안한 점수(10점)를 더해 순위를 매겼다. 평가 결과,전국 평균 점수는 물 수요 관리가 16.8점,상수도 관리가 17점,수질 개선이 8.1점,배출업소 단속이 6.6점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별로는 대구시가 110점 만점에 종합점수 79.5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전남 장성군(75점) 충북 충주시(74.3점) 서울시(72.9점) 제주 서귀포시(72.7점)의 순이었다.대구시는 수질 개선에서 16.8점으로 1위,물 수요 관리에서 27.3점으로 3위로 각각 평가됐다.대구시는 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등대형 사고를 경험한 뒤 수질 개선 및 오염 방지에 투자를 많이 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충남 서천군은 41.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경북 의성군(41.7점)전북 정읍시(33.7점) 경북 울릉군(43.3점) 경기 포천군(43.6점)이 낙제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물관리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기획예산처등과의협의를 거쳐 수질개선을 위한 지방양여금 우선 배정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키로하는 한편 담당공무원들에게도 포상등의 메리트를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이번 평가는 여관·음식점·카페 등 오염물질 배출업소 건축허가 건(件)수 등 자치단체의 오염원 신규 입지 허가 여부를 평가 항목에포함시키지 않아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난(亂)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팔당 상수원 옆의 경기도 남양주시가 종합순위 7위로 평가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통역 안내원 前 정읍여중 교장 은인기씨

    중학교 교장을 지낸 70대 할아버지가 내장산의 탐방안내센터에서 통역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89년 정읍여중 교장을 끝으로 4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제2대 교육위원을 지낸 은인기(殷仁基·77·전북 정읍시 시기3동)씨. 그는 지난 2월부터 매일 오전 8시에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출근,탐방안내센터의 마당을 쓰는 일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오전 9시부터는 손녀뻘인 20대의 동료 통역요원 2명(중국어·영어)과 함께 안내소를 찾는 탐방객들 맞기에 바쁘다.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이 내장산을 찾는 외국인들을 일본어로 안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틈틈이 내장산 국립공원 홍보용 비디오 테이프에 일어 자막 삽입을 위한 번역도 하고 일어판 관광안내서의 내용도 보완하고 있다.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 제5고교와 동경제대 출신인 그는 일본인 탐방객들이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또 해방 직후 군정청의 통역장교를 지낸데다 88서울올림픽때 영어권 선수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로일했을 정도로 영어실력도 좋다. 그는 “내장산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생의 마지막 봉사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조승진기자 redtrain@
  • 性추행사건 잇따라

    최근 한 시민운동가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회전반에 도덕재무장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31일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정읍 모우체국장 박모씨(54·정읍시 정우면)를 강제추행치상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쯤 사무실에서 잔무를 처리하던 여직원 조모씨(33)를 등 뒤에서 껴안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5·18구속자회 조직국장 조모씨(39·광주 서구 농성동)를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2시쯤 대인동 B유흥주점에서 혼자 20만원상당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받으려면 따라오라”고 해 인근 D모텔 객실로쫓아온 주점 종업원 김모씨(40·여)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31일 영광 모고등학교 3학년 손모양(17)을 성추행한 손양의 친할아버지(81·영광군 백수읍)와 작은아버지(39·영광군 홍농읍)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신청했다. 전국종합 kcn
  • 겉으론 ‘해외연수’ 실제론 ‘관광’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대부분 관광성 여행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지방의회는 의원들의 여비 마련을 위해 민간단체 보조금 등 예산까지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공동대표 박창신 신부등 5명)는 9일 전북도와 도내14개 시·군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해외연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지난 한해동안 지방의원 260여명이 10억여원의 경비로 1인당 평균 10일간 해외여행에 나서 평균 387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방의원 해외연수는 그러나 방문국이나 여행지가 비슷하고 여행 일정도 관광지 중심으로 짜여지는 등 대부분 전문성과는 동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연수 후 제출한 보고서는 특별한 주제도 없는 단순한 소감문에 불과했으며,그나마 동행한 공무원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지난해 3월21일부터 4월1일까지 뉴질랜드와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국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뉴질랜드 탐방보고서’를작성하면서 한달 전 뉴질랜드를 다녀온 전북도의회 문회관광건설위원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지난해 8월 지방의원 23명이 해외연수를 나가면서 공무원을 12명이나 동행시켰다. 특히 전주시의회는 지난해 8월 지방의원들의 유럽시찰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1,600여만원을 지원받았고,정읍시의회도 지난해 7월 농민혁명 관련 해외연수를 나가면서 갑오농민혁명기념사업회로부터 750만원을지원받는 등 지방정부가 민간단체 등에 지급한 보조금 예산까지 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남규(金南圭·36) 시민감시국장은 “지방의원들의해외연수가 대부분 관광성 여행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각 지방의회는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개선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시민연대가 밝힌 외유 실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9일 공개한 전북지역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알맹이 없는 ‘유람성 관광’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북 지방의회 의원 99년 해외공무여행 평가서’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의회 K의원과 H의원은 지난해 5월16∼28일 시장개척 목적으로 케냐·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다녀오면서 하루 평균 80여만원씩 860여만원을 여비로 사용했다. 지방의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0일간 해외여행에 나서 390여만원을 사용했으며,1년에 30일 이상 해외에 나간 의원도 4명이나 됐다.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광역의원과 기초의회 의장단의 해외여비가 항공기 1등급 좌석을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는 점을 악용해 실제로는 요금이 1등급의 3분의 1가량인 2등급 좌석을 이용하고,나머지 차액는 여비로 전용한 것으로드러났다. 전북도의회 의사과에 근무한 적이 있는 공무원 김모씨는 “상당수 지방의원들이 해외에 나가서도 국내에서처럼 행세하려 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공무원을 데리고 해외연수에 나간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지난해 8월 전북시·군의회 의원 23명이 해외연수를 나가면서 공무원이 12명이나 동행하는 일이 빚어졌다. 전북도의회 한 의원은 “지방의원들의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해외 연수의 내용을 놓고 시민단체 등에서 외유성·관광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북시민연대가 지난해 12월8일 전북도를 비롯,14개 기초의회에 해외출장과 연수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전주 조승진기자
  • 지역축제 ‘구조조정´추진

    민선 자치 실시 이후 시·군들이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지역 문화 축제에 대해 전북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열고 있는 40여개 지역 문화·관광 축제 가운데 상당수는 내용이 유사하고 별다른 특성도 없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이 가운데 절반인 20여개는 민선 단체장 체제가 출범한 지난 95년 이후 시작된 것이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1 시·군 1 축제 원칙’에 따라 유사한 행사의 통폐합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또 지역 문화 축제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행사 기획 단계부터 현장 조사,설문 및 전화 조사,전년도 평가 등에 대한 개선 사항 이행 여부 등을 종합 분석하기로 했다. 이같은 검증을 통해 행사 성격이 유사하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축제는 자율적으로 통페합할수 있도록 내년부터 도비 보조금을 줄이거나 지원을 중단하고 경쟁력이 검증된 문화·예술 행사는 보조금을 늘린다는 것이 전북도의계획이다. 현재 도내 지역별 축제는 순창군이 7개로 가장 많고 군산·남원시와 완주·부안군이 각 4개,전주·익산·정읍시와 고창군 등은 3개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력이 있는 지역축제만이 살아 남을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국악 신동’ 유태평양군 18일 오사카 공연

    [도쿄 연합] ' 국악 신동’으로 불리는 유태평양(7)군의 일본공연이 오는18일 재일동포들이 많이 사는 오사카(大阪)의 후생연금회관 홀에서 열린다. 오사카 한국청년상공회,오사카 청상청우회 등이 한·일 새 시대의 화합과남북통일 촉진을 목적으로 주관한 이번 자선 공연에서 유군은 비나리를 시작으로 판소리,화합의 북소리 등을 선보인다. 유군은 정읍시립국악단과 펼치는 18일 공연에 이어 19일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와쇼이’축제의 주무대인 사천왕사에서 민단,조총련,일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통일을 비는 비나리 행사를 갖는다. 공연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유군은 97년 NHK 방송을 통해 아시아의 천재음악가로 선정돼 소개된 바 있어 지난 2월말 현재 특별석(7,000엔) 예매가 매진될 정도로 동포사회는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사카부,오사카시,NHK 방송,아사히(朝日)신문 등의 공식 후원자와 함께 조총련계 상공인들도 비공식 후원하고 있어 남·북으로 갈라진 동포사회의 화합무드를고조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실행위원장인 권갑식(權甲植) 오사카 청상청우회회장은 “이번 공연은일본내 민단,조청련의 통일의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일본 사회내에서 재일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북정읍시 정우면 면장 오세순씨 ‘정우면 일기’

    “화천리 앞 동진천은/ 상두락 자락을 휘휘 돌아/ 칠보산 칡넝쿨 이슬을모으고/ 해촌어화/ 게살을 놓으니/ 직촌이 명소되었네/…”(곧내마을 중에서) 전북 정읍시 정우면 오세순(吳世順·57) 면장이 최근 자신이 맡고 있는 면내 마을을 소재로 한 이색적인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우면 일기(淨雨面 日記)라는 제목의 이 시집 초반 1부에서는 곧내(花川)마을, 내머리(山頭)마을 등 면내 38개 마을에 대한 내력과 풍광 등을 담담하게 적었다. 2부와 3부에서는 그동안 태풍피해나 체육행사 등 25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겪은 다양한 경험에 대한 단상을 담아내고 있다.오면장은 “정우면에 부임한지 1년을 맞아 변해가는 지명과 농촌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읍 조승진기자redtrain@
  • [의열 독립투쟁](7) 백정기 의사

    무정부주의 독립운동은 한민족의 민족해방운동 방법론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투쟁방략 중 하나였다.그러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백정기(白貞基·1896∼1934) 의사는 일찍이 무정부주의사상(아나키즘)을 수용하고 독립운동에 매진한 선각자였다. 일제하 한국인 무정부주의자들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체제는 물론,소수의 특권계급(공산당 등)이나 일당독재,약탈적 경제제도,사회적 불평등,노예적 문화·사상 등도 타도 대상으로 규정하였다.따라서 이런 한국인들의 무정부주의운동은 독립운동의 주체가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이라고 설파하고,민중이주체가 된 암살·파괴·폭동 등 폭력혁명론적 투쟁방법론을 제창한 사실은주목된다.일제에 대항할만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조직적 기반 등이 별로 없는 식민지의 민중입장에서 자신의 희생을 무릅쓴 의·열투쟁은 오히려 정당한수단이 되는 것이다.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는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같은 곳에서 윤 의사와 거의 동시에일제 침략세력을 응징코자 한 영걸이 있었으니,그가 바로 백정기 의사이다.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백의사는 윤봉길의사의 의거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공원 출입증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게도거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백의사는 1896년 1월(음력)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본관은 수원으로 뒷날 호를 구파(鷗波)라 하여 ‘백구파’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어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랐다.타고난 성품이 총명하고 활달하여 14세 전후에는 사서삼경에 통달할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또 신학문도 배워 정치·경제·사상사에 대한 식견을 갖추기도 했다. 1919년 3·1운동을 전후한 시기에 서울을 왕래하면서 독립운동의 진전상황을 목격하고 고향의 3·1운동을 주도하였다.이 해 8월 동지 4명과 함께 상경,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일제기관의 파괴를 꾀했으나,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 펑톈(奉天,현 瀋陽)으로 망명했다.이곳에서 후일 ‘육삼정 의거’에 같이 참여하게 되는 동지 이강훈(李康勳·전 광복회장)을 만났다. 1920년 겨울부터 1923년 후반기까지는 군자금 조달과 주요 기관·시설파괴등을 목적으로 국내와 일본 도쿄 등지를 왕래하며 독립운동에 매진하였다.1923년 말 우여곡절 끝에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백 의사는 그곳에서 신채호(申采浩)·이회영(李會榮)·김창숙(金昌淑) 등 쟁쟁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큰 영향을 받았다.특히 이때 이들과 교유하면서 무정부주의 사상을 수용하였다.그리하여 1924년 4월 이회영·이을규(李乙奎)·이정규(李丁奎)·정화암(鄭華岩)·유자명(柳子明)등과 함께 재중 한인 최초의 무정부주의 조직 ‘재중국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게 된다.이 연맹은 중국·일본·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무정부주의자들이 참여한 조직이었다. 1930년 4월에는 유자명·정화암 등과 함께 역시 무정부주의 단체인 ‘남화한인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을 조직했으며 그해 10월말 정화암 등과만주로 건너가 ‘한족총연합회’에 참여하는 등 조직적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특히 백 의사는 이곳에서 일부독립운동가들의 민중 억압을 비판하는연극을 공연하여 재만 한인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지병이 악화로 1931년 5월경 상하이로 돌아온 의사는 몸을 요양하는 한편,영국인 전차회사의 매표원으로 일하며 일정한 직업이 없이 독립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동지들을 부양했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평소의 소신을 펼칠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한탄하고 있던 백 의사는 마침 일본 육군대신 아라키 사다오(荒木貞夫)가 항일투쟁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중국주재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有吉明)에게 4천만 엔(圓)이란 거액을 지원,중국정부의 고관들을 매수하기 위해 상하이의‘육삼정(六三亭)’이라는 요리집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백 의사를 비롯해 정화암·이강훈·원심창(元心昌)등 10명의 무정부주의자들은 1933년 3월5일 상하이에 있는 백 의사의 아파트에 모여 거사를 논의했다.그런데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의거에 나서겠다고 해 제비뽑기로 주동자를 뽑게 되었다.추첨결과 백정기와 이강훈이 결정되자 일본에서 건너온 무정부주의자 원심창도 동행을 자청,최종 3인이 선정되었다. 마침내 운명의 1933년 3월 17일.중국인 동지 왕야차오(王亞樵)로부터 입수한 권총과 수류탄,고성능 폭탄을 품에 간직한 백정기와 이강훈 등은 밤 8시경 육삼정 건너편 송강춘(松江春)이란 음식점에서 아리요시 등이 회합을 끝내고 나오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의거를 눈앞에 둔 순간 미리 거사정보를 입수하고 대비하고 있던 일본·중국 관헌에게 세 사람 모두 붙잡혀 거사는 실패하고 말았다.‘육삼정 의거’는 비록 실패하였지만 성과는 적지 않았다.거사 직후 ‘상하이시보(上海時報)’를 비롯해 중국 신문은 물론 국내의 주요신문들도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였다. 현장에서 피체된 백 의사는 일본 나가사키(長崎)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이사하야(諫早)감옥에서 복역중 1934년 6월 5일 영양실조와 병고로향년 39세로 순국하였다.백 의사의 유해는 해방 이듬해 김구 선생의 지시로윤봉길·이봉창 의사의 유해와 함께 봉환돼 서울 효창공원에 안장됐다.그리고 1963년 3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장세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 운동사硏 연구원‘文博 *‘육삼정 의거' 나머지 2人은 ‘육삼정 의거’의 주역 3인 중 나머지 두 동지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우선 두 동지 가운데 청뢰(靑雷) 이강훈(李康勳) 선생은 아직 생존해 있는데 생존 애국지사 가운데 최고령자이다. 이 선생은 올해 96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애국선열 관련 행사에는 빠지지않고 참석하고 있다. 금년 백범 50주기 추도식에서도 자필로 쓴 추도문을 낭독했다.젊어서 백야김좌진(金佐鎭)장군을 곁에서 모셨으며 백 의사와 함께 체포된 후 15년형을선고받고 일본감옥에서 복역중 해방을 맞았다.해방후 일본 현지에서 백의사등 3의사의 유해 봉환에 앞장섰으며 60년까지 재일거류민단에서 간부로 활동했다. 4·19혁명후 귀국해서는 혁신계 인사들과 함께 활동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60년대말부터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에 편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자서전 ‘민족해방운동과 나’를 비롯,독립운동 관련 저서도 여러권 남겼다.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과 광복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원심창(元心昌,일명 元勳) 선생 역시 백 의사와 같이 체포되어 무기징역을언도받고 복역중 8·15해방을 맞아 투옥 22년만에 일본 가고시마형무소에서석방됐다. 해방후 민단(民團)창립에 참가,11·12대 중앙단장을 지냈다.71년 7월 4일 일본에서 타계후 ‘의사’로 추존돼 재일한국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두 사람 모두 77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백정기 의사 유족근황과 추모사업 백정기 의사는 의거 당시 기혼자였으나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순국했다.현재 백 의사의 유족으로 등록된 백계현(白械鉉·65)씨는 백 의사의 동생 백진수(白珍守·46년 작고)씨의 아들로 백 의사에게 양자로 입양된 사람이다.백의사의 동생 진수씨도 국내 항일 공적으로 지난 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백 의사의 양자 계현씨는 한 때 공직생활과 개인사업을 하였으며 광복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백의사 추모사업은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주로 추진되고 있다.정읍시는 수년전부터 시 예산으로 백 의사의 사당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IMF사태 이후 자금난으로 모두 중단된 실정이다.현재 정읍에는 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회장 朴在福·전 정읍시의회의장)가 구성돼 추모사업을 해오고 있으며매년 4월 13일 효창공원 3의사 묘역에서 공동추모제가 열리고 있다.기념물로는 58년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정읍에 세워진 ‘순국기념비’와 독립기념관경내의 ‘어록비’ 등이 있다. 정운현기자
  • [독자의 소리] 정읍시의원 재선거 깨끗이 치러 흐뭇

    얼마전 치러진 정읍시의회의원 재선거는 선거풍토가 확연하게 달라졌음을보여줬다.우선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이다.혈연·지연을 앞세우거나 금품제공 등은 눈에 띄지 않았고 발로 뛰는 모습에서 깨끗한 선거문화정착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유권자들의 의식변화였다.전국적인 선거철도 아니고 IMF체제로인해 생활도 팍팍하고,또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투표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또 재선거를 한다는 자체가 부끄럽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유권자들은 단순한 정보다는 일꾼을 뽑는다는 의식으로 투표에 임했다.이제 풀뿌리 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도 점차 뿌리내리고있음을 확인했다.민주주의는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된다는데 참으로 뿌듯하다. 이교남[전북 정읍시 상동]
  • 전북 7개 시·군 공동소각로 건설

    전북지역 7개 시·군이 공동으로 사용할 광역 쓰레기 소각로가 건설된다. 전북도는 10일 하루 600t의 쓰레기를 처리할수 있는 대형 소각로를 오는 2002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사업에는 전주·익산·군산·김제·남원·정읍시와 완주군 등 7개 시·군이 참여한다. 도는 오는 13일 해당 시·군 담당자들과 광역 소각로 건설에 대한 의견을조율하는 등 올해 안에 시·군간 협의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소각로 건설은 민자유치나 제3섹터,자치단체 조합구성 등 3가지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도가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매립에 의존하는 현행 쓰레기 처리방식이 비효율적인데다 님비현상으로 매립장 확보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소각로를 건설하면 주변을 친환경적인 시민공원으로 조성할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각로를 건설할 경우 재원 확보를 비롯해 입지 선정,환경 파괴 문제 등이 야기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1일 1,400t의 폐기물이 발생한다.이 가운데 30%인450t가량은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각률은 2%에 불과하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국악신동’ 유태평양군 16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국악 신동’ 유태평양군(7)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鄭興鎭)는 결식 청소년을 돕기 위해 오는 16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악신동 유태평양군의 우리소리 한마당’을연다.이번 공연은 지난 4월에 유태평양군의 고향인 정읍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구가 자치단체간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문의 731-0410. 김용수기자
  • 경찰, 申씨 3번 더 놓치고 ‘시침뚝’

    경찰이 신창원의 도피행적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찰에 불리한 내용 일부를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 특별조사팀의 신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신은 이미 밝혀진 것 외에도 경찰에 3번 더 적발돼 범칙금고지서를 발급받았으나 경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은 97년 2월19일 충남 천안시 다가동 김모씨(33)의 집에 침입,현금 3만원과 함께 훔친 김씨의 면허증 등 신분증을 3차례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훔친 포텐샤승용차에 다른 번호판을 붙이고 다니다 같은해 3월29일 오후 1시15분쯤 정읍시 옹동면 용호리 화신공원묘지 앞에서 입구 간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으나 출동한 경찰에 훔친 면허증을 제시,김씨 행세를 하며 범칙금고지서를 받았다. 4월 초에도 전북 김제시 원평동 모저수지 인근에서 동거녀 전모씨를 태우고 가던 중 택시와 충돌했으나 피해자와 300만원에 합의한 뒤 경찰관으로부터범칙금고지서를 교부받았다. 같은해 7월26일에도 충남 천안시 북면 연춘리에서 역시 전씨와 함께 충북쌍곡계곡으로 피서를 갔다오다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단속됐으나 이 면허증을 제시,범칙금고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특별조사팀은 신의 행적을 공개하면서 공원묘지 앞에서 간판을 들이받은 적이 있다는 정도의 설명만 했으며 나머지 2차례에 대해서는 단속에 걸렸었다는 내용을 아예 빼버렸다. 부산 이기철 강원식기자 chuli@
  • 20代접대부 에이즈 양성반응

    전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5월7일 접객업소 종사자에 대한 에이즈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읍시 모 접객업소에 종사하고 있는 정모양(26)이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정양은 지난해 11월부터 모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해왔으며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북도,신규 추진사업서 제외

    전북도는 2일 농지개량조합이 대행하는 경지정리사업 등을 시행한 뒤 시·군 부담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시·군에 대해 부담금을 지급할 때까지 각종 신규 추진 사업에서 제외시키는 등 각종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각 시·군들이 지난해 각종 농업생산기반사업을 시행하고도 경지정리사업부담금 48억4,000여만원과 기계화 경작로 확포장 사업비 10억3,00만원 등 시·군 부담금 58억8,000여만원을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는 바람에 공사를 맡은시공업체들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등 도산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시·군별로는 정읍시가 16억원으로 가장 많고 순창군 14억1,300만원,장수군 10억5,100만원,김제시 10억3,800만원,부안군 4억6,400만원,고창군 2억7,300만원,임실군 4,800만원 등이다. 도 관계자는 “시·군들이 부담금을 늑장지급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후 빠듯해진 예산 사정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실은 행정편의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관행처럼 이뤄진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이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전남도·김포시·영동군·남제주군 경영행정 종합평가 최우수상

    ◎상금으로 특별교부세 지원 지방자치단체의 경영행정 종합평가에서 전라남도와 김포시,영동군,남제주군이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다. 경상남도와 수원시,정읍시,상주시,진주시,영월군,고창군,해남군,거창군,영도구는 우수단체로는 뽑혔다. 행정자치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난 한햇동안 일선 자치단체의 경영행정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경영행정 종합평가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수익 사업과 세외 수입증대,공영개발사업,공사 및 공단의 운영,향토지적재산권 발굴 등 5개 분야의 평가 결과를 종합한 내용이다. 최우수 단체로 선정된 전라남도에는 5억원,김포시와 영동군,남제주군에는 각각 3억원,우수단체에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이 특별교부세로 지원된다. 전라남도는 행정조직의 과감한 축소와 함께 민자유치계(係)를 신설하고,공기업계의 기능을 확대한 것이 창의적인 정책으로 평가됐다.또 민간분야와 충돌없이 공익적 기능을 살릴 수 있는 △해남 공룡화석지 발굴 △장성 홍길동 생가 복원 △보성 녹차사우나탕 개설 △독일산 향기나는 장미도입과 고유 상표화 등의 사업을 적극 발굴했다.전남은 131개 사업에서 235억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려,세외수입을 전년도에 비해 9.3% 늘렸다. 김포시는 도농복합형 도시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여건에 맞는 택지개발과 골재채취,공영주차장 사업을 추진했다.이를 통해 전년도보다 무려 188% 늘어난 1,283억 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김포시는 특히 골재채취사업에 고질적으로 뒤따르던 공무원과 업자의 결탁을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동군은 지방자치발전기획단을 확대하여 새로운 경영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했다.자연발생유원지를 개발하고,난계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담은 콤팩트디스크와 자연석을 판매하는 사업은 지역부존자원을 충분히 활용한 것으로 평가됐다.지난해 37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전해보다 21.0% 늘었다. 남제주군은 경영수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1계 1경영사업 갖기운동’ 등 경영마인드에 입각한 행정을 폈다.한라산의 화산암을 가공해 수출하는 사업과 화초인석부작의 생산 판매사업은 부존자원을 이용한 바람직한 경영수익 사업으로 평가됐다.군정신문과 쓰레기봉투 등에 상업광고를 한 것도 수익을 늘리는데 도움이 됐다.
  • 시름에 젖은 축산농민(무너지는 축산농가:上­1)

    ◎소값 폭락의 현장을 가다/사료값 폭등·소값 폭락 ‘막다른 골목’/1년새 80만원 하락… “빨리 팔고 싶다”/가구당 연간 수천만원씩 적자/새로 낳은 송아지 야산에 버려/파산농가 속출 ‘한우 생산위기’ 산지 소값의 폭락세가 커질수록 축산농가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말은 없지만 성난 농심(農心)은 도심에 소를 내다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료값이 폭등하고 소값은 오히려 떨어지는 이중고가 계속되면서 시설자금 이자 등을 갚지 못해 파산위기에 몰린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전국 축산농가의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경북◁ 20년간 한우를 키워온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 金학률씨(44)는 요즘 눈만 뜨면 산에 올라가 칡덩굴과 풀을 베는 중노동을 참고 있다. 엄청나게 오른 사료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金씨는 “따가운 뙤약볕 아래 온종일 산을 헤메다 보면 몸이 으스러질 것같지만 소 40마리를 굶겨 죽이지 않으려면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도군 풍각면 금곡리에서한우 60여마리를 사육하는 金동문씨(55)는 지난해 5월 사들인 송아지 5마리를 지난달 초 내다팔았다. 150만원에 사 225만원에 팔고나니 그동안의 인건비는 물론 사료값도 건지지 못했다. 마리당 25만원 이상을 밑진 셈이다. 그나마 지금은 그때 소를 더 팔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최근 어미소를 100만원씩 밑지는 150만원에 내놓았지만 아무도 사가지 않기 때문이다. 안동 한우발전동우회 趙주동 부회장(45)은 “올 연말쯤이면 사료값 대출 등에 연대보증을 서준 친척들을 볼 낯이 없어 야반도주하는 축산농가도 속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육규모 30마리 이상인 전문 축산농가치고 수천만원씩 정책자금을 빌려쓰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대부분 이자를 갚아나갈 능력마저 상실했다는 것이다. 전문 축산농가가 200여가구에 이르는 안동지역은 이미 30% 정도의 축사가 비었고 도내에서 가장 많은 6만8,0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중인 경주지역 농민들도 대부분 파산위기에 놓여 있다. 경주시 천군동에서 300여마리를 사육하는 裵한기씨(54)는 “6월까지는 정부가 500㎏짜리 수소를 220만원선에 수매, 어려움이 적었으나 이달부터 현지가격으로 수매가를 대폭 낮춘 데다 18일부터는 어미소 수매를 아예 중단,한우농가들이 더 버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전국 제일의 축산군(郡)인 홍성군의 실상은 전국 축산농가 실태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다. 홍성군은 전체 1만여 농가 중 6,000여 가구가 축산농이며 전업농만도 450가구나 된다. 전업농가는 보통 한우 50마리 이상을 기른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IMF체제 이후 축산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해 7월 210만∼230만원이던 500㎏짜리 한우값은 1년 뒤인 현재 150만원대로 추락했고 매기마저 끊겨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사육원가가 1년만에 50∼60% 올랐으나 가격은 거꾸로 3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축산업 포기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홍성군의 경우 올들어 축산 전업농 가운데 15%인 60여가구가 축산을 포기했다. 전직을 고려하는 농가도 크게 늘고 있다. 축산 전업농인 朴鎬一씨(46·홍성읍 구룡리)는 “대부분의 축산농가가 정부와 축협 등에서 자금을 받았지만 사육원가 상승,소값 하락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상태”라고 털어놨다. 朴씨는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축산농가의 파산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게 다르게 떨어져 ▷전북◁ 정읍시 정우면 우산리에서 10년째 한우 를 사육중인 鄭泰浩씨(43)는 최근 4동의 축사 중 3동을 비웠다. 지난해 300여마리였던 사육 두수도 100여마리에 불과하다. 鄭씨는 IMF한파가 오기 얼마 전부터 송아지 입식을 자제해온 데다 그간 틈틈이 소를 처분,그나마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300만원을 넘던 650㎏짜리 번식우가 175만원 정도에 거래되니 앉은자리에서 수천만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게다가 사료값은 계속 鄭씨를 압박하고 있다. 사료를 제대로 먹이지 않은 소는 떨어진 가격에서나마 제값받기가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료를 구입하고 있다. 鄭씨는 “하루라도 빨리소를 처분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임실군 임실읍 장제리에서 젖소 60여마리를 키우는 黃義昌씨(49)는 이달초 새로 낳은 송아지 2마리를 야산에 내다버렸다. 송아지값이 개값 수준에도 못미칠 정도로 떨어진 데다 사료값을 댈 여건도 못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만해도 석달짜리 송아지를 내다팔면 10만원 정도는 건졌으나 최근엔 2만∼3만원도 받기 어렵고 사가겠다는 사람마저 거의 없다. 黃씨는 하루빨리 축산에서 손을 떼고 싶지만 축사를 짓느라 빌린 1억여원을 갚을 길이 막막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에서 110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韓俊寧씨(50)는 매달 400여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가장 큰 적자요인은 월 1,000만원에 이르는 사료비와 300만원이 넘는 이자부담이다. 45마리의 암소로부터 나오는 우유 판매대금 1,600여만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 96년까지 매달 400여만원을 벌던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그동안 모아둔 여유자금마저 지난 4월동났다. 특히 우유판매소득 외에 송아지와 수소 판매로 생기던 연 4,000여만원의 부가소득도 이제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젖을 짤 수도 없고 팔리지도 않는 수소는 더욱 골칫덩이가 됐다. ○정책자금 갚을 길 막막 韓씨는 지난 95년 시설투자를 위해 빌린 정책자금 3억5,000만원과 양축자금 1억원의 이자 월 2,000여만원을 연말까지 갚을 생각만 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韓씨는 “남의 돈으로 시설을 늘린 것이야 농민 각자의 책임이지만 당시 축산업 규모화를 추진,막대한 정책자금을 쏟아붓도록 부추긴 정부의 무모한 정책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책자금은 처음 연리 5%였으나 IMF이후 6.5%로 올랐고 연체땐 20%나 돼 빚더미에 올라앉을 처지다. 지난 15년간 소수면 축산업을 개척하다시피 한 韓씨는 “지금으로선 해결방법이 전무하다”고 탄식한다. 젖소 50여마리를 기르는 申준섭씨(45·소수면 고마리)는 큰 빚이 없어 우유 판매소득으로 근근이 적자를 면하고 있지만 우유 수매량 제한으로 매일 짜내는 500㎏의 원유 중 50㎏을 버리거나개사료로 활용한다. 옆동네 비육우 사육농인 鄭敎菜씨(43)는 “매일 고정수입이 생기는 젖소 사육농보다 비육우농가들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4,000여만원의 사료값이 밀려있다는 鄭씨는 “이대로 가다가는 1년이 채 안돼 모든 비육우 농가들이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원군 오창면 모정리에서 축협지정 한우 고급육 시범농장을 운영하며 비육우 170마리를 사육중인 梁仁錫씨(38)는 지난 5월 20마리,6월 9마리의 비육우를 출하한 것을 끝으로 이제껏 한 마리도 팔지 못했다. 梁씨는 사료값도 문제지만 판로가 막힌 점이 더 큰 타격이라고 했다. 梁씨는 농촌지도소로부터 2,000만원을 무상지원받고 1억원을 저리로 융자받았는 데도 이런 처지인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축산농가들의 처지는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梁씨의 대출금은 모두 1억450만원. 이자만 내고 있지만 내년에 후계자자금,2001년에 정책자금 원금을 갚을 생각에 밤잠을 못잔다고 했다. ○소규모 농가 더욱 심각 ▷강원◁ 홍천군 서석면 품암리에서 한우를 기르는 崔富圭씨(47)는 “올들어 사료값이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올라 한우 사육에 어려움이 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수도권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93년 고향인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에 돌아와 100여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 崔永哲씨(42)도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4개월된 송아지값이 보통 130만원은 됐으나 지금은 40만원도 안된다”며 “그렇다고 당장 한우사육에서 손을 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국무회의/공공기관 명퇴 싸고 격론

    21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간에 주제별 토론이 이어졌다.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을 놓고 여성장관들과 남성장관들 사이에 갑론을박을 벌인뒤 공공기관 명예퇴직제도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공공기관 명예퇴직 개선제도 방안을 설명하자 “현재 구조조정이 한창인데,이 안을 시행하게 되면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몇몇 국무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다수의 국무위원들이 “이미 93년 정부가 지시했는데도 사장들이 노조를 달래려고 시행하지 않았다. 시행해서 개혁해야 한다”고 옹호론을 폈다. ○…金대통령은 이어 金成勳 농림부장관에게 쇠고기와 배추값을 예로 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현 유통구조를 어떻게든 개혁하라”고 지시했고,朴泰榮 산자부장관에게는 무역진흥공사의 ‘원스톱 시스템’이 투자안내에 그치는 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원스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결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소득세법 개정안 △법인세법〃 △교통세법〃 △한국가스공사법〃 △체신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택지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 폐지안 □대통령령안 △국방·군사시설사업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해양수산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 △관세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중소기업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농림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농촌진흥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전라북도 정읍시 등 6개 시·군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안 △교육위원 및 교육감 선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사회보장기본법 시행령〃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 □일반안건 △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제2기 노사정위원회의 지원조직 개편 등에 따른 운영 경비) △오존층 파괴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에 대한 개정수리안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백신연구소간 본부협정안 △국군 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 평화유지단 파견 연장 동의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 승인안□보고안건 △98년도 정부입법 추진현황
  • 申에 쫓기는 ‘경찰 수난시대’

    ◎16일까지 총경 이상 10명 등 30명 문책당해/‘검거땐 일등공신’ 공명심 앞서 禍부르기도 탈옥수 申昌源이 나타나면 여지없이 경찰의 문책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申이 지난 1월 충남 천안에 처음으로 나타난 이래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 주택가에서 달아나기 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눈앞에서 申을 놓쳤다.이 과정에서 문책인사를 당한 경찰관만 30명으로 총경급 이상의 고위간부만 10명이나 된다.申이 경찰에게 ‘저승사자’가 된 셈이다. 지휘관들은 관리·감독 소홀,해당 경찰관들은 기본수칙 위반이나 근무태만 등의 책임을 졌다.어떤 경찰관은 공명심에 보고체계를 무시하고 무작정 현장을 덮쳤다가 눈앞에서 놓쳤다. 경찰의 수난은 지난 1월 11일 천안시 광덕면에 申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시작됐다.현장을 덮친 경찰관 2명은 申과 격투까지 벌였으나 ‘황소’같은 申에게 도리어 권총까지 빼앗겼다.탈취당한 22구경 권총은 申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회수됐다.두 경찰관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해임됐다. 경찰은 申을 놓친 지 55일만인 지난 3월6일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申이 전북 완주군 신선휴게소 부근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휴게소에서 우유와 빵을 들고 나오는 申과 마주쳐 공포탄까지 발사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몇일 뒤인 3월 9일과 11일에도 ‘헛발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제에서 달아난 申이 정읍시 하송리 구멍가게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나 申은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지난 5월에도 경북 성주의 한 다방에 申으로 의심되는 남자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낌새를 챈 申이 달아나는 바람에 무위로 끝났다. 제발 申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요즘 경찰의 솔직한 심정인 것 같다.
  • 전북도/외부 수혈 환부 솎아낸다(2期 지자체 인사태풍:14)

    ◎개발사업단 공사화 신청사 추진단 폐지/전문직 3∼4명 영입 고위직 생존 ‘좁은문’ 다음달 단행될 전북도의 조직개편과 뒤따를 인사내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柳鍾根 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다만 사석에서 “조직개편과 후속인사는 퇴출대상 기업의 명단을 담은 ‘살생부’ 만큼이나 폭발력을 지닐 것”이라며 “때가 되면 전격적으로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도청 주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가 매우 파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생활을 오래 한 그가 지난 3년동안 도정을 이끌면서 방만한 행정조직의 문제점과 폐해를 줄곧 지적했기 때문이다.특히 조직 외형의 변화보다 ‘솎아내기식’ 인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 직후 徐亨樂 행정·蔡秀一 정무 등 두 부지사는 일단 유임됐다. 徐부지사는 柳지사가 대통령 경제고문 활동을 하는 바람에 생긴 공백을 무난하게 잘 메우고 있는 점이,한국방송공사 PD출신인 蔡부지사는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는 특유의 친화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盧張鐸 기획관리실장이 최근 전주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후임엔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자치 국제화재단에 파견했던 韓桂洙 해외통상실장을 기용했다.기획관엔 역시 행자부에 나가 있던 40대의 고시출신 朴聖一씨를 앉혔다. 고위간부의 진용은 이처럼 어느 정도 짜여졌다. 도의 조직개편은 민방위 재난관리국과 소방본부의 통합,감사실의 축소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기획조정과 정책개발 기능도 합친다는 원칙도 세워졌다. 부이사관급이 책임자인 도공영 개발사업단은 공사화시키고 국제행사 지원단과 신청사 건설추진단은 폐지된다. 여기에 ‘개방형 전문직’의 영입 폭도 고위직 직업공무원의 숨통을 죌 전망이다.행정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도의 전문성과 특수 기술을 가진 외부인력의 수혈이 불가피하다고 柳지사가 역설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외부인사 영입이 가능하도록 서기관급 이상 몇 자리가 복수직렬로 바뀌면서 3∼4자리가 이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은 언론인 출신의 李準씨와 陳鳳憲 변호사,문화예술계 인사,소장파 비서관 등 평소 그에게 정책적 조언을 많이 해준 측근들이다. 따라서 조직개편 과정에서 없어지는 국장 2자리를 포함해 서기관급 이상 7∼8자리에다 외부 영입인사 몫까지 감안하면 고위직의 자리다툼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그래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38∼39년생 실·국장이 이번에 대거 퇴진하고 업무수행 능력에 문제가 있는 상당수 간부들도 퇴출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들어 柳지사는 몇 차례에 걸쳐 도청 과장급과 일부 시·군의 부단체장 등을 소폭으로 인사이동했다. 정읍시 부시장에는 李柄浩 비서실장이,부안군 부군수에는 민봉한 도건설행정과장이 임명됐다. 비서실장엔 朴榮錫 비서관(36)을 전격적으로 승진 발령했다. 부단체장의 경우 시·군과의 협의를 거치긴 했어도 대부분 지사로부터 업무추진 능력과 성실성을 나름대로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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