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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북 5·24 조치 해제 본격 착수

    정부가 마비된 남북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 5·24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에 본격 착수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남북 교류가 단절된 지 4년 8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9일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키고 구체적인 운영계획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재부는 9일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일부 등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을 불러 통일경제 TF 첫 회의를 비공개로 열 예정이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가 단장을 맡은 회의에서 기재부는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통일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등 대북 경제정책의 운영틀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집권 3년차의 목표로 언급하며 “통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통일 이후 남북 경제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으로 연구용역을 거쳐 9월쯤 국회에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통일부 주관으로 남북 협력 등과 관련해 스터디 형식의 회의를 연 적은 많지만 기재부 주관으로 통일경제에 대한 회의가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북한과의 산업협력을 어떻게 준비할지 9개의 테마로 나눠 분석할 예정”이라며 “민간인 중심의 통일준비위원회에 정부 규모를 늘리고 남북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는 차원”이라고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에는 정부 부처 국장급 인사들과 정부 산하 연구원 및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구 내용을 기조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TF 관계자는 “통일경제에 대비하는 일련의 흐름 속에 5·24 해제가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8월 말 만들어진 기재부 통일경제기획팀은 4개월간 비직제화된 ‘별동대’였다.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폐 통일과 남북의 금융 시스템 통합 등을 중심으로 통일 이후의 중장기적인 남북 경제 이슈들을 적극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지난달 말 조직 개편 과정에서 주무 부서인 경제정책국에 거시경제전략과를 신설하고 통일경제기획팀을 포함시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하루 만에 물러선 군인·사학연금 개혁

    하루 만에 물러선 군인·사학연금 개혁

    정부가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개혁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없던 일’로 되돌렸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이해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 등에 밀려서다. 구조 개혁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확실하게 다잡겠다던 정부 구상은 제대로 시작해 보기도 전에 추진 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민감한 사안을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정부가 ‘내지르고’ 봐 후폭풍을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23일 예고 없이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편에 대해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어제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 방향에 군인연금(10월)과 사학연금(6월) 개혁안 마련 일정이 들어 있지만 이는 정부의 결정된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차관보는 “군인연금은 직역의 특수성이 크고 사학연금은 기금 재정상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서 “관계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혁이 포함됐다”고 이례적으로 ‘내 탓’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공무원연금 개혁 공론화 과정에서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편도 수시로 논의해 왔다. 지난달 5일 행정자치부 주관의 ‘공무원연금제도 개선 추진 협의체’에서도 고위 공직자 연금 개혁에 대한 동참 방안이 마련됐고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등 다른 직역 연금의 개편 추진 방안도 논의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한 이후 군인·사학연금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그러나 하룻밤 새 그동안 논의했던 내용과 부총리 발언을 스스로 전면 부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정부 마음대로 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군인·사학연금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이를 포기하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물론 4대(공공·노동·금융·교육) 구조 개혁도 제대로 추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학·군인)연금 관계자들에게 경계심만 주면서 연금 개혁을 추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당·정·청이 한목소리를 내도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사안을 정부가 미숙하게 처리하면서 국민 혼선을 키우고 구조 개혁 추진력만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과거 국민연금 개혁 때도 당시 기금 재정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미래의 국민 부담을 감안한다면 (연금 개혁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하루 만에 말 바꾼 정부, 구조개혁 제대로 하겠나

    정부가 어제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사학연금 개혁안은 내년 6월까지, 군인연금 개혁안은 내년 10월까지 내놓겠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기획재정부 정은보 차관보는 “관계 부처 간 충분한 논의 없이 군인·사학연금 부분이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이미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그제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뒤 방송에 나가 “공무원연금을 우선 추진한 이후 그 문제(군인연금·사학연금 개편)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되지 않느냐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의 말이 하루 만에 ‘허언’(虛言)이 된 것은 당·정 간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군인과 교사들까지 건드리는 데 반대하고 있다. 군인·교사들의 표까지 대거 떨어져 나가면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 “공무원연금(개혁)도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힘들게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면서 매일매일 하고 있다”면서 “연금 개혁을 국회에서 해야 하는데 우리와 상의도 없이 정부에서 마음대로 그것(군인·사학연금)을 밝히면 되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연금 개혁을 하려면 정치권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정치권이 반발한다고 해서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하루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는 것도 문제다. 군인연금이나 사학연금 모두 수십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도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도 국민들이 어떻게 그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연금 개혁뿐 아니라 정부가 발표한 노동·교육·금융·공공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은 모두 난제다. 노사정이 어제 ‘노동시장 구조 개편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에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내년 3월까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임금·근로시간·정년 등 현안 문제, 사회안전망 정비 의제 등 세 가지를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 앞으로 논의 결과에 따라 고용도, 해고도 쉽게 하는 노동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질 수 있지만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큰 방향은 맞다고 본다. 정규직에 대한 과잉 보호가 기업 투자와 추가 고용을 막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규직의 신분이 정도를 넘을 정도로 불안해져서는 안 된다. 정부는 틈만 나면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노동시장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 온 나라들이 성장과 분배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들은 모두 선진국으로,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사회안전망이 잘 확충돼 있으며 복지 수준도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려면 정규직이 기득권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 노사정이 힘을 모아야 개혁을 이뤄 낼 수 있다. 노사는 조금씩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정부도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사회안전망을 시급하게 확충해야 한다. 이런 난제가 쌓여 있는데도 정부가 출발부터 발표 내용을 번복하면서 우물쭈물하고 삐걱거린다면 구조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다.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아내바라기 강 회장… 큰 사위는 차관보, 아들 절친은 정의선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아내바라기 강 회장… 큰 사위는 차관보, 아들 절친은 정의선

    넥센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가 됐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 강병중(75) 넥센타이어 회장의 가족만큼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강 회장은 1966년 9월 동아대를 졸업한 뒤 김양자(72)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경남 진주 이반성면 길성리에 살았던 집안 어르신들이 사돈 맺기를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부부는 동아대 동문이기도 하다. 남편은 동아대 법학과(17기), 아내는 동아대 화학과를 나왔다. 부인 김씨의 부친이 4형제 중 둘째였는데 형제들이 모두 일본에 건너가 성공을 거뒀었다. 장인은 귀국해 정미소도 하고 논밭도 사들여 부자가 됐다. 부인 김씨는 삼촌 두 분이 고향에 세운 이반성중학교에서 학교를 관리하면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처가 덕을 톡톡히 보며 사업의 시작과 밑천을 마련했던 강 회장은 아내 없이는 못 사는 공처가다. 측근들에 따르면 강 회장은 애정 표현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6년 전 유방암에 걸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강 회장은 매주 비행기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르내리며 간병했다. 온천이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해서 부산 동래구에 있는 이름난 H온천장에 회원권을 끊어 거의 매일 아내와 함께 목욕을 하며 지극 정성으로 기분을 풀어줬다는 전언이다. 강 회장의 노력 덕분인지 김 전 감사는 지금 병이 완치된 상태다. 강 회장은 아내를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골프장도 같이 다닌다. 주로 가는 곳은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골프장이다. 강 회장 내외의 골프 실력은 95타 정도. 부부 실력이 비슷해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자주 같이 친다고 한다. 두 부부는 불심이 깊기도 하다. 강 회장 부부는 아들 호찬(43)과 신영(49), 소영(46) 등 두 딸을 뒀다. 큰딸 신영씨의 배우자는 행정고시(28회) 출신인 정은보(53) 기획재정부 차관보다. 대일고-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 차관보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재직 때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 구상에 참여했다. 2011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있을 때 관치 논란이 일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소신파로 유명하다. 신영씨와 정 차관보는 지난해 34억 638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9억여원 상당의 건물과 예금 자산만 1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재원(23)양이 있다. 넥센타이어를 이끌고 가는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홍콩에서 활동했던 국제변호사 출신 아내와 2008년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과 딸이 있다. 강 회장은 8년간 경영수업을 시켰던 외아들을 2009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하면서 후계 구도 작업을 본격화했다. 2012년 말에는 넥센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아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며 재산 승계도 이뤄졌다. 당시 강 사장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12%였던 넥센 지분율을 50% 이상 끌어올리자 세금을 회피한 꼼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 넥센타이어와 넥센테크의 최대주주인 넥센은 강 사장이 50.51%, 강 회장 7.4%, 김 전 감사는 2.38%로 오너 일가가 60.27%를 차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65.33%, 넥센테크는 73.61%, KNN은 60.29%가 오너 일가의 주식이다. 부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강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이 2007년 해체된 야구단 현대 유니콘스를 껴안은 넥센 히어로즈의 후원자라서 더욱 친해졌다고도 한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에 타이어를 대량 납품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강 회장의 차녀 소영씨는 2005년 의사와 결혼했지만 5년 뒤 이혼했다. 강 회장의 친척으로는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강호동씨가 있다. 강호동은 강 회장의 사촌인 강태중씨의 아들로 5촌 관계다. 강 회장은 “아버지가 4형제였는데 그중 막내 삼촌이 호동이 할아버지며 호동이하고 저는 5촌 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호동은 명절 때마다 강 회장과 만나 함께 성묘하러 가는 사이다. 강 회장의 최측근은 9촌 조카인 강호기 KNN(부산·경남 방송) 문화재단 이사다. 강 이사는 KNN 방송 회장인 강 회장의 곁을 항상 그림자처럼 지키고 있다. 강 회장이 넥센타이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데는 전문 경영인 3명의 도움이 컸다. 1999년부터 5년간 넥센타이어를 끌어온 이규상(66) 전 부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국내 기업들이 외면했던 넥센타이어의 전신, 우성타이어 인수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 전 부회장은 우성타이어의 법정관리를 조기 종결해 경영정상화 기틀을 닦았다. 2000년 넥센타이어로 사명을 바꾸고 초고성능(UHP) 타이어사업을 추진해 현재 고수익 사업구조의 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바통을 넘겨받은 홍종만(71) 전 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삼성자동차와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출신이다. 중국 칭다오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듬해 영업이익 16.3%를 기록하는 등 뚝심 있는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후원을 시작한 2010년 부임한 이현봉(65) 현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스페인법인장 및 생활가전 총괄사장을 맡은 경력으로 회사의 해외 판로 개척에 큰 공을 세웠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한반도의 가을은 쾌청하지만 남북관계는 요즘 ‘시계 제로’다. 얼마 전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행으로 청신호가 켜지나 싶었다. 그런 지 3일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 함정의 포격과 며칠 전 북측의 삐라 총질은 아연 적신호다. 북의 ‘럭비공 행보’로 헷갈리던 차에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책을 읽었다.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제목이다. 여느 북한 전문가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에 무릎을 쳤다. 하긴 약 2년 반 북한체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니…. 그는 북한정권이 그들의 체제가 망가진 것을 알고도 개혁을 못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간 해온) 거짓말이라는 자충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이 남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비교하게 되는 순간 그들을 ‘이류 주민’으로 살게 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북측이 ‘최고 존엄’의 급소를 건드리는 삐라에 총질을 해 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사실 북한체제는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는 점에서는 봉건왕조와 다름없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도 개인 우상화는 없었다.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 김정은은 ‘가계 우상화’란 원죄 탓에 호랑이 등에 타버린 형국이다. 개혁·개방은 엄두도 못 내고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허기진 호랑이(인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북한당국으로서도 외부의 자본과 기술, 특히 남한의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실제 남북 경협에서는 남북 주민 간 면 대 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철조망을 둘러친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개성공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의 돈이나 기술 유치는 좋지만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력 경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철조망 개방’으로 거덜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부 세계가 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도 “북한정권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체제를 지키려고 핵개발에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중국조차 북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핵 포기와 함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 지렛대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이외엔 없다고 본다. 우리로서도 속히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주민들을 생활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온건·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북에는 ‘백두혈통’ 말고는 대안도 없고, 자스민 혁명 같은 민중봉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외부에서 북의 ‘최고 존엄’을 갈아치울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는 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까닭에 보다 안전한 선택은 김정은과 그를 떠받치는 핵심인물들이 개혁·개방 세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일종의 레짐 트랜스포메이션(regime transformation·체제 변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남북대화와 협력의 빈도를 늘려 북 파워엘리트들 중에 외부와의 협력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햇볕도 쪼여 보고 5·24조치 등을 비롯한 제재도 해보았다. 어느 쪽이든 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은이 잠행 40일 만에 나타났지만, 첫 행선지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란 점도 꺼림칙하다.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기회를 주면서도 ‘김정은 이후’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박근혜 정부의 숙제다. 특히 햇볕도 제재도 답이 아니라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가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북과 수교 중인 유럽연합(EU)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장서듯이 말이다. 교류와 협력은 추구하되 북한 내부로 개혁·개방의 바람을 불어넣는, 담대한 전략을 끈기 있게 펼쳐 나갈 때다.
  • 내수 살리기 올 5조 더 푼다

    정부가 5조원 이상의 정책 자금을 연내에 추가 투입하고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등의 소비수요 충족을 위해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시내 면세점을 늘린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엔저 대응 차원에서 기업들의 환변동보험 부담을 줄이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경기 및 엔저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밝힌 41조원 상당의 정책 패키지 중 연내 집행 규모를 기존 26조원에서 31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설비투자펀드와 외화대출 3조 5000억원가량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겨 집행한다.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지역에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해 주고 제주면세점은 19세 이상인 이용연령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일시적인 경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원의 체불 임금을 해소할 수 있도록 500억원 한도로 자금을 지원하고 여건이 어려운 중소 의원과 약국에는 건강보험공단의 급여를 연내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주식시장 수요 확충 등을 담은 주식시장 발전 방안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엔저 대응을 위해서는 대일본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일반형 환변동보험료 부담을 절반으로 줄여 주기로 했다. 농수산물 수출기업 옵션형 환변동보험료 자부담률도 10%에서 5%로 낮춘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최근 경기가 당초 예상된 흐름을 하회할 수 있는 만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적 정책 노력과 엔저 대응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장년층 고용·자영업 보호대책]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부족 해결 못해 효과 제한적

    정부가 24일 내놓은 장년층 고용 안정과 자영업자 대책의 골자는 기존 자영업은 보호하되 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확대로 이들이 퇴직 뒤 자영업에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미시 정책으로 해결하려는 점 때문에 대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 대책의 주요 목표층은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다. 이들은 우리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매년 15만명 가까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본인들의 노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들이 빚을 내 대거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장년층의 희망 은퇴연령은 72세로 높아졌지만 실제 은퇴연령은 53세”라면서 “이들의 노동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과 국가 모두 큰 손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영업 종사자는 580만명, 가족 종사자까지 합치면 711만명이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8.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8%)의 두 배에 육박한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자영업자 월 매출은 2010년 990만원에서 지난해 877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자영업 가구 부채는 같은 기간 7131만원에서 8859만원으로 늘었다. 벌이는 시원찮고 빚만 쌓이다 보니 폐업하는 개인사업자가 2005년 75만 4000명에서 지난해 83만 3000명 등으로 급증했다. 자영업 생존율은 1년 뒤 83.8%에서 5년 뒤 29.6%로 급락한다. 창업 5년 만에 자영업 10곳 중 7곳은 문을 닫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자영업이 위축되면 가계 소득이 정체되고 양극화가 확대돼 소비 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자영업 여건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정부는 자영업자의 경쟁력 약화가 장년층의 고용 불안과 과당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권리금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5년 계약기간을 보장하는 대안을 내놨지만 임대료 인상률 규제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물주가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월세 인상률 상한선인 9%씩 매년 올리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버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시 대책 대신 서비스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대, 소비 독려 등으로 새로운 내수를 창출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획재정부가 고위공무원 가급(1급) 6자리 가운데 3자리에 새 주인을 앉히는 중폭의 실장급 인사를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7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차관에 이어 1급 인사를 시행해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장급 후속 인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9일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51·행시 29회) 경제정책국장, 예산실장에 송언석(51·행시 29회)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52·행시 28회) 조세정책관을 각각 승진시켰다. 다른 1급 자리인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고, 재정업무관리관은 공모로 뽑는다. 정 차관보가 유력했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정책협력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급 인사는 경제활성화 대책, 2015년 예산안, 2014년 세법개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각 실·국의 주무 국장을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책임지게 됐다. 송 예산실장도 다음달 발표될 2015년 예산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 세제실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2014년 세법개정안을 고안했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이찬우 미래사회정책국장(3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승 정책조정심의관(32회)이 경합하고 있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박춘섭 경제예산심의관과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이 거론된다. 세제실에서는 최영록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조세정책관으로,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형권 정책조정국장,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국고국장이나 최광해 공공정책국장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태성 재정관리국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조실장 김철주, 예산실장 송언석, 세제실장 문창용

    기조실장 김철주, 예산실장 송언석, 세제실장 문창용

    기획재정부가 고위공무원 가급(1급) 6자리 가운데 3자리에 새 주인을 앉히는 중폭의 실장급 인사를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7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차관에 이어 1급 인사를 시행해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장급 후속 인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9일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51·행시 29회) 경제정책국장, 예산실장에 송언석(51·행시 29회)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52·행시 28회) 조세정책관을 각각 승진시켰다. 다른 1급 자리인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고, 재정업무관리관은 공모로 뽑는다. 정 차관보가 유력했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정책협력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급 인사는 경제활성화 대책, 2015년 예산안, 2014년 세법개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각 실·국의 주무 국장을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책임지게 됐다. 송 예산실장도 다음달 발표될 2015년 예산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 세제실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2014년 세법개정안을 고안했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이찬우 미래사회정책국장(3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승 정책조정심의관(32회)이 경합하고 있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박춘섭 경제예산심의관과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이 거론된다. 세제실에서는 최영록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조세정책관으로,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형권 정책조정국장,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국고국장이나 최광해 공공정책국장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태성 재정관리국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고]

    ●정은보(기획재정부 차관보)씨 부친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410-6919 ●한철희(돌베개 대표이사)대희(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사무처장)만희(와이드티엔에스 이사)씨 부친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2227-7550 ●장선식(전 한국승강기안전센터 이사장)씨 별세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7 ●김남일(전 보인중고 교장)남선(전 농협유통 점장)남국(안신김비뇨기과의원 원장)남윤(국제정보통신 부회장)씨 부친상 김찬석(전 진도 상무)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000 ●이종호(건축업)종진(대신전기 대표)종득(사업)종재(일간스포츠 차장)씨 부친상 최재국(브릿지증권 지점장)씨 장인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227-7500
  •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유례없는 인사 적체에 시달리던 기획재정부의 숨통이 확 트였다. 장관급(국무조정실장) 승진 1명, 차관 승진 4명(기재 1·2차관, 관세청장, 조달청장), 차관 수평 이동 1명(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 1급 이상 6명이 대거 움직이면서 후속 인사를 할 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온통 흐리던 기재부 인사 기상도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열흘도 안 돼 활짝 갠 셈이다. 1급 등 후속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에 단행될 전망이다. 25일 단행된 장·차관급 후속 인사의 최종 승자는 기재부와 최 부총리라는 말이 나온다. 기재부는 연쇄 승진 인사가 가능해졌고, 최 부총리는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의 힘을 정부 안팎에 과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장(추경호)과 경제수석(안종범)의 보좌를 받는 최 부총리의 정책 추진력과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재부의 향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관급 이상으로 영전한 내부 인사만 5명에 달하는 만큼 대폭적인 물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급 인사는 청와대 검증 작업이 필요해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하다.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과 최상목 정책협력실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정 차관보 자리는 최 실장과 김철주 경제정책국장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은 국제경제관리관의 세계은행 이사설도 나온다. 2차관으로 승진한 방문규 예산실장 자리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과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냈던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장으로 이동한 김낙회 세제실장 자리는 문창용 조세정책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홍 비서관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김형돈 조세심판원장이 세제실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의 조달청장 부임으로 비게 된 재정업무관리관에는 최광해 공공정책국장, 이태성 재정관리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이 두루 거론된다. 개방형 직위라 다른 자리에 비해 공석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최원목 기획조정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내정됐다. 국세청은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야 해 후속 인사가 8월 중순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전환 차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국세청의 1급 네 자리 가운데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두 자리가 비어 있다. 1급인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수평 이동설과 나동균 광주지방국세청장, 원정희 조사국장, 심달훈 법인납세국장 등의 승진이 예상된다. 임 후보자와 김 부산청장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인 나 광주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또 나 광주청장은 1년 6개월 동안 기획조정관으로 국회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원 국장은 육사 36기 출신이다. 조사국장은 1급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동연 국조실장 사의 표명… 후임 추경호 기재부차관 유력

    김동연 국조실장 사의 표명… 후임 추경호 기재부차관 유력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장·차관급 후속 인사가 곧 단행될 전망이다. 22일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실장은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세월호 참사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물러나겠다”고 주변에 이야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들은 조만간 앞으로 함께 일할 차관급과 1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재부 산하기관장 인사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인사 대상자 일부는 청와대에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국조실장으로는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추 차관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재부 1차관에는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주 비서관이 이동할 시 후임으로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가 거론된다. 2차관이 바뀔 시 후임으로는 지난 정부에서 기재부 기조실장을 지낸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과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 김낙회 세제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원목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내정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경환·이주열 합작 금리인하로 가나

    최경환·이주열 합작 금리인하로 가나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 인하 쪽으로 한발 더 옮겨갔다. “우리 경제의 하강(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정부와 공개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 모두 우리 경제가 앞으로 치고 올라갈 힘보다 고꾸라질 확률이 더 높다면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주체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다만, 하강 위험 정도 등 각론에서는 견해차를 드러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메뉴는 전복죽이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이 총재가 연세대 5년 선배) 인연과 최 부총리가 사회초년병 시절 한은에서 반년쯤 근무했던 ‘과거’ 등을 화제 삼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와 장병화 한은 부총재 등 각각 네 사람씩 대동한 채 1시간 남짓 비공개 대화를 이어간 뒤 두 사람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내수 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기준금리는 한은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분히 수사(修辭)에 가깝다. 앞으로 금리를 내려도 한은의 독자 판단이라는 모양새를 만들어놓는 게 한은은 물론 정부로서도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최 부총리가 취임 뒤 만난 첫 외부 기관장이다. 그만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복죽 회동’에 담겨 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은 (거시)경제(정책)의 양 축”이라며 “서로 협력해야 경제가 잘된다”고 강조했다. ‘협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금리 인하를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새달 인하’가 아니라 ‘인하 폭’(0.25% 포인트 vs 0.5% 포인트)과 ‘인하 횟수’(1번 vs 2번)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동결 관측을 고수하던 골드만삭스도 이날 ‘3분기 중 한 차례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그렇다고 정부와 한은이 완벽히 합심(合心)인 것은 아니다. 경기 진단에 있어 정부가 한은보다 비관적이다. 최 부총리는 “경기회복 모멘텀(추진력)이 꺼질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한다”고 본다. 이 총재는 위험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비관적인 게 아니라 한은이 낙관적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정부와 한은은 오는 24일 성장률 전망 수정치와 2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각각 발표한다. 가계부채나 일본식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생각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살려야 한다는 것, 그 소비의 주체인 가계가 기업 이익이 느는 만큼 과실(배당, 임금 등)을 공유하지 못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쌓여가고 있다는 데는 두 사람의 생각이 같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놀이시설 ‘푸드트럭’ 7월부터 허용

    놀이시설 ‘푸드트럭’ 7월부터 허용

    정부가 규제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규제개혁 끝장토론’(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나온 현장 건의를 처리하기 위한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잠재성장률 제고,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벤처·창업 확대, 5대 유망 서비스산업 규제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당초 건의된 총 52건의 과제 중 27건은 6월까지, 14건은 연말까지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 41건이 연내 개선된다. 나머지 11건 중 7건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고 수용이 곤란한 4건은 대안이 검토된다. 현오석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불합리한 규제는 ‘경제의 독버섯’이라는 인식을 갖고 규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부지침 또는 행정조치로 즉시 해결 가능한 과제는 4월까지, 행정법령 개정과제는 6월까지 완료하고 법률의 제·개정 등이 필요한 과제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7월부터 테마파크나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 안에서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푸드트럭’에서도 음식을 팔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자동차관리법,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7월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다만 트럭 안에 0.5㎡의 최소 화물 적재공간을 둬야 하고 식품접객업 영업신고를 할 때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한 후 허용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튜닝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튜닝하기 위해 꼭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부품 및 대상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자동차의 구조, 장치 중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튜닝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조등을 제외한 나머지 등화장치는 승인을 면제하는 식이다. 불법이었던 일반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도 가능해진다. 뷔페식당에서 관할구역 5㎞ 안에 있는 제과점 빵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거리 제한 규제는 없애기로 했다. 정부가 취업자 월급의 50%를 주는 청년인턴제 사업의 지원 대상을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에서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한다. 다만 벤처기업,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 등 일부 업종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0억원의 개발부담금 때문에 5조원대의 투자가 미뤄졌던 여수산업단지 내 공장 증설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단지관리법에 따르면 공장 증설을 위해 녹지를 공장용지로 바꾸면 땅값 상승분만큼 부담금을 내고 대체 녹지까지 조성해야 한다. 이런 이중 부담이 없도록 기업이 대체 녹지 등 공공시설을 설치할 때 쓴 비용을 지가 상승분의 50% 한도로 내야 할 부담금에서 빼주기로 했다. 의료법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6월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4~10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격의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스마트폰 심박수 측정센서를 의료기기 인증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게임장,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는 고급 관광호텔은 학교 주변에도 지을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을 개정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근처에 지으려던 7성급 한옥 호텔도 건설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터넷으로 ‘천송이코트’를 살 수 있도록 5월까지 내·외국인 모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액티브X 프로그램을 깔고 공인인증서나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인터넷 쇼핑몰도 만든다. 추가 검토 대상은 중소·중견기업 가업 승계 시 상속세 감면 확대, 400달러인 해외여행자 면세한도 상향 등이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면세한도 상향은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만 편의를 봐 주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좀 더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장가격 조정 요구나 새 규제를 만들어 달라는 등 규제개혁에 맞지 않는 건의는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인 아베 호감도 김정은보다 낮아

    한국인 아베 호감도 김정은보다 낮아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침략 역사를 부인하며 군국주의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인의 호감도 조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보다도 낮은 것으로 5일 조사됐다. 일본 지도자가 호감도 꼴찌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관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호감도는 1.11점(10점 만점)으로 주변 5개국 지도자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 제1위원장은 1.27점이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도 1월 조사 때보다 0.67점 떨어진 3.47점을 기록했다. 이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잡음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19점으로 가장 높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78점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도 일본은 2.27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올 1월 2.14점에서 2.71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급상승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1.5% 포인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총리 “전일제 채용시 시간제 근로자 우대 추진”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이 전일제 근로자를 채용할 때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 달 말까지 발표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이런 방안을 넣고, 이르면 3월 중에 ‘시간선택제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을 방문해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여성, 기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근로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했다가 전일제로 복귀하려고 할 때 기업이 이를 보장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산, 육아로 전일제 근무가 힘든 여성이 근로시간 단축권을 이용해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이후 다시 전일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법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에게도 전일제 채용 시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방안을 담은 시간선택제 근로자 보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정현옥 고용부 차관은 간담회에서 “여성이 일하다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가고 싶으면 회사에 청구해 자리를 옮기고,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일제 자리가 나면 우선 채용하는 방식으로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우대하는 방법은 고졸 채용 목표제와 유사하게 채용 인원의 일정 비율을 시간선택제 근로자 중에서 뽑거나, 채용 전형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서 전일제 근로자를 뽑을 때 시간선택제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시간제 근로자를 무조건 전일제로 전환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에 세금 감면, 인건비 및 사회보험료 지원도 실시할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전일제를 보장하는 우수 기업에 세제 혜택, 자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경제정책 방향] “공공기관 개혁의 출발점은 국민 서비스 질 향상”

    “공공기관 개혁의 출발점은 국민 서비스의 질 향상입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은보 차관보, 김철주 경제정책국장 등과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공공기관 개혁이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첫 번째 핵심 과제인데 철도 파업으로 갈등 중이다. -현오석 공공기관 개혁의 출발점은 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서 출발한다. 공공기관이 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 부채관리, 방만 경영에 대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배경이다. 단순히 노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공공기관이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느냐는 문제다. →내년 경제전망이 지난 9월 예산안을 발표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정은보 기본적으로 예산안을 작성할 때와 지금은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경제회복세가 좀 더 가시화됐다. 또 내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문제가 예고돼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9%로 9월과 동일하다. 내년에는 연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1%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로운 대책이나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김철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시각이 달라졌다. 중점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토대로 정책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다. 짧게는 1년간, 길게는 2~3년간 국민들에게 향후 대책을 보여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특정 분야에 분명한 신호를 주겠다는 것이 가장 큰 내용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영리화 분기점 넘었다” 관련단체 강력반발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영리화 분기점 넘었다” 관련단체 강력반발

    보건·의료, 교육 등 분야의 규제 완화는 늘 ‘판도라의 상자’였다. 조금이라도 뚜껑이 열릴라치면 정부와 관련업계·시민단체 사이에 반발이 들끓고 마찰이 빚어졌다. 13일 발표된 서비스 산업 선진화 대책도 정부가 이런 논란을 각오하고서 마련한 것이다. 서비스 규제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경기 회복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 개선이 어렵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나름대로 용기를 냈다.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과 법인약국 설립 등을 허용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예상대로 시민단체와 이익집단으로부터 강한 반발이 나왔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대책과 관련해 “정부는 현재 의료 민영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대책도 의료 민영화와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법령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내년 상반기 중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시행령이나 지침 개정사항은 가급적 서둘러 이번 규제 개선의 효과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병원의 자회사 소유 규제가 풀려도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상속·증여법상 ‘성실공익법인’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의료원과 현대아산병원 등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어서 자회사 설립에서 제외된다. 자회사 법인에 대한 지분율이 10% 이상이면 보건복지부의 허가도 필요하다. 자회사 설립 남용을 막기 위해 의료법인은 순자산의 일정 비율(30% 검토)까지만 출자가 허용된다. 자회사 수익은 ‘진료’사업에만 재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발표한 투자 활성화 대책이 ‘의료 영리화를 위한 중대한 분기점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것이고 의료법의 기본 취지를 바꾸는 행위”라고 밝혔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료법인 자회사의 부대사업 범위를 제한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의료 본업보다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돈벌이 수익사업이 횡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관계자는 법인약국 허용과 관련해 “1차 의료 기능으로서 약국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고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의료기술 평가 간소화 방안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의 급여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시론] 북한정세 변화에 철저한 대비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실질적 후견인,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실각했다.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북한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다가 9일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를 빌려 숙청 사실을 발표했다.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 이유를 반당, 반혁명, 반국가, 반인륜 등으로 자세히 언급하면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당에서 출당,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장성택의 죄명은 북한이 제일 불순하게 여기는 모든 죄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재기는 더 이상 힘들어 보인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의 반대파 숙청 과정을 되돌아볼 때 향후 장성택의 숙청 이유와 연관된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북한 권력 내부의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도대체 북한 권력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북한은 첫째 장성택이 당 안에 분파주의를 조성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견 당내 2인자인 장성택을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고 김정은보다는 장성택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 내부의 권력 지형도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김정은 중심의 권력 체제가 아직은 공고하지 않으며, 설사 공고하다 하더라도 커지는 2인자의 싹을 미리 잘라내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장성택 숙청을 기준으로 3년차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장성택과 그 측근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하였으며 마약, 도박, 매춘 등 범죄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황색바람과 이에 추종함으로써 생기는 타락행위 등을 체제 존립의 가장 큰 위해 행위로 여기는 북한체제 내에서 이러한 사항들은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부분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회생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 내부에 이미 세력 간 이권사업 쟁취 현상이 만연해 있고 이와 관련된 부정부패 또한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낸다. 그동안 북한 경제가 점차 회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북한 내의 철광석, 무연탄 등을 중국에 내다 팔고 중국으로부터 원유와 생필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택과 그 측근들은 이러한 이권사업에 깊숙이 개입하였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부와 재화를 도박, 마약, 매춘 등에 사용한 것들이 이번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군부와의 권력투쟁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핵개발·경제건설 병진노선 등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군부 세력의 견제에 의해 장성택과 그 라인들이 희생되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시대 최고의 권력과 이권을 누렸던 군부가 당 중심의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권력과 이권을 빼앗겼고 이에 대한 분풀이 대상을 장성택 숙청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시의 대리로 장성택이 희생된 것인데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장성택을 직접 체포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공포심을 극대화시켰다. 리영호의 전격 해임에 이어 실질적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김정은은 운구차 7인방 중 5명을 해임·숙청하였다. 최태복, 김기남이 노회한 가신들인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의 권력을 넘볼 수 있는 인물들은 다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김정은은 12·17 김정일 2주기를 넘기면서 집권 3년차를 준비할 것이다. 이러한 북한 내부의 권력 변동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한 내부에 이상징후가 생기거나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 같지는 않다. 북·중관계도 특이한 동향이 없고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징후도 현재 없다. 그러나 연말 연초로 가는 시점에서 북한은 더욱 체제 단속에 주력할 것이고 이 경우 북한은 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북한 내 정세 변화에 정확히 대처하고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으로 본다.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상)실장급 이상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상)실장급 이상 역할과 면면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는 명실상부한 경제팀의 총괄부처가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폐지됐던 경제부총리제가 부활하면서 5년 만에 장관이 부총리를 겸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수반되는 각종 중장기 정책과제와 활력 잃은 우리 경제의 회생이라는 당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동분서주해왔다. 기재부의 고위직 인맥에는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과 옛 재무부(MOF) 출신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기재부 사람들은 합쳐진 지 이미 20년이 다 돼가는 과거 양대 부처 시절을 아직까지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하지만 이건 공식적인 언급일 경우에 한해서다. 현실에 존재하는 출신의 근원을 떼어놓고 인재와 인맥을 말하기 곤란할 뿐 아니라 두 부처가 합쳐진 1994년 이후 들어온 직원들도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는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이와 무관하게 성장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방 조직이 없는 기재부는 현오석 부총리 이하 근무 인원이 1206명(파견·휴직 포함)에 이른다. 장·차관 이하 6명의 실장급(1급)이 각자 3~4개의 국(局)을 거느리고 있다. 차관은 두 명이다. 추경호(53·행시 25회) 제1차관과 이석준(54·26회) 제2차관이 공룡부처를 이끌고 있다.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장기전략국 등을 지휘하며 투자활성화, 서비스산업 선진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은보(52·28회) 차관보는 2011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있을 때 ‘관치’ 논란이 일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소신파로 유명하다. 반면 부처 내 후배들에게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 초 금융위 사무처장 재직 때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 구상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은성수(52·27회) 국제경제관리관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특징이다.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국제금융정책국, 국제금융협력국, 대외경제국을 이끌고 있다. 2010년 국제금융정책관 시절 국제회의에서 장관 수행을 탁월하게 해 ‘의전의 달인’으로 불렸다. 만약을 대비해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장관의 동선을 3안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진국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고국, 재정관리국, 공공정책국 등을 이끄는 김상규(52·28회) 재정업무관리관은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예산·세제·재정 분야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으레 고위직에 오르면 나타나는 ‘승진병’이나 줄서기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후배들 사이에 사심 없는 선배라는 평을 들어왔다. 조용한 성품에 꼼꼼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받는다.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원목(53·27회) 기획조정실장은 후배 직원 사이에 ‘성군’(聖君)으로 통한다. 실무 중심의 조직 운용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런던 재경관 시절 방문했던 정·관계 인사들이 그의 세계사 설명에 반해 박학다식한 공무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최원목 메뉴’를 만들어 줄 정도로 미식가다. 나라살림의 지출을 책임지는 방문규(51·28회) 예산실장은 기재부 실·국장급 중 유일한 인문학 (영문학과) 전공자다. 사무관과 직접 업무를 논하며 문답법으로 잘못을 깨우치게 해 합리적이고 온화하다는 평이 많다. 대변인으로서 뛰어난 친화력을 보였던 것으로 출입기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김낙회(53·27회) 세제실장은 보고서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그러다보니 후배들 사이에서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까다로운 상사로 통한다. 세제 전문가로 국무총리실 산하 조세심판원 원장을 지냈다. 나랏돈의 씀씀이(세출)를 맡고 있는 방 실장과 나랏돈의 벌이(세입)를 담당하는 김 실장은 앞으로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쓸 돈은 부족하고 쓸 곳은 많은 현 상황에서 국민과 국회를 어떻게 잘 설득해 연말 세법 개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연착륙시킬지 이목이 쏠린다. 당장 지난 8일 발표된 정부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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