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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운반선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LNG 운반선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방울이 주룩 흘러내렸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도 최고의 배를 만들기 위한 용접 불꽃은 쉬지 않고 튀었다. 지난 26일 찾아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불황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형차 크기만 한 철판을 나르고 있는 900t짜리 ‘골리앗 크레인’ 4기의 둔중하면서도 진중한 몸짓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장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세계 최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한다는 자부심이 넘쳤다. 서울 여의도의 1.5배인 495만㎡의 대지 위에 지어진 옥포조선소 내 독(배의 모양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작업장)에서는 다음달 24일 시운전에 들어갈 LNG 운반선 ‘PALU LNG’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높이 26m, 너비 44m, 15만 9800㎥급 LNG 운반선인 PALU LNG는 그리스 이코노무그룹 산하 계열사인 카디프 마린이 발주해 오는 9월 12일 인도 예정이다. PALU LNG의 갑판에는 LNG가 이동하기 위한 붉은색 파이프가 이리저리 연결돼 있었고 배 안에는 LNG를 저장할 팔각형으로 된 화물탱크가 있었다. 이런 LNG선을 ‘멤브레인형’(비독립탱크형)이라고 부른다. 기존 독립탱크형인 모스형보다 선박의 유지비가 낮고 건조비가 저렴한 멤브레인형으로 LNG 운반선을 만드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특기다. LNG를 배 안에 실으려면 영하 163도로 액화시킨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액화시키는 것이 기체 상태일 때보다 600분의1로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 온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가스가 들어간 화물탱크가 영하 163도에서 올라가게 되면 가스가 기화되는 현상, BOG(Boil Off Gas·기화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홍기성 프로젝트운영 1팀 선박CM1그룹 부장은 “BOG를 최소화하고 BOG를 재활용해 배의 연료로 쓰는 것이 기술 중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NG가 환경오염이 적어 세계 각국에서는 LNG 개발과 그에 따른 LNG 운반선에 관한 관심이 높다. 불황에 허덕이는 조선업계가 LNG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비중의 15%가 LNG 운반선일 정도로 세계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연간 17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데 비해 올해 현재 7척 수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현재균 LNG 설계그룹 이사부장은 “LNG 생산 지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의 현지 상황이 좋지 않아 LNG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발주가 줄었다”면서도 “내년부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16척을 수주했다.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인 노바테크와 프랑스 정유기업인 토탈,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투자해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해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쇄빙 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 가장 중요한 점도 영하 52도의 강한 추위 속에서 BOG를 최소화하면서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 이사부장은 “쇄빙 LNG 운반선의 설계가 현재 30% 완성됐다”면서 “기술력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거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저탄소차협력금 무력화/진경호 논설위원

    산업통상자원부의 행보가 얄궂다. 자동차 연비에 이상이 없다며 국토교통부와 엇박자를 내는가 하면 내년 1월 시행될 저탄소차협력금제에 대해서도 급제동을 걸며 환경부와 정면충돌을 불사하고 있다. 저탄소차협력금제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에는 부담금을 물리고,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는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프랑스가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보너스-맬러스’(bonus-malus) 제도와 흡사하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중·대형 승용차엔 이 ‘협력금’을 물리고, 대신 경차와 소형차엔 ‘지원금’을 준다. 자연히 중·대형차 수요는 줄고 경·소형차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프랑스는 이를 통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1460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7700억원을 절감하고 연료 소비도 2조 9000억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16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과 연료 절감 등을 통해 약 3조 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와 업계의 항변은 물론 딴판이다. 온실효과 감축 효과는 없고 국내차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향후 5년에 걸쳐 차값이 최대 243만원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대국민 엄포성 자료까지 뿌렸다. 우리나라 중·대형차 선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등록된 승용차 중 72%가 중대형이다. 일본 30%, 독일 37%, 프랑스 26%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년 이 제도가 시행되면 에쿠스나 체어맨 등 대형 승용차는 대략 400만원의 협력금을 물게 되고, 전기차인 쏘울, SM3, 스파크, 레이 등엔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자연스레 중·대형차 소비는 줄고 친환경차나 연비가 좋은 수입차 구입이 늘 가능성이 크다. 중·대형차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는 현대차로서야 물론 펄쩍 뛸 일이다. 2000년 버스업계의 저항 속에 추진된 천연가스 버스(CNG 버스) 도입은 10년 뒤 서울의 대기오염도를 3분의2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CNG 버스를 연간 2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비산유국인 우리가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 수출품목 1위에 석유제품을 올려놓게 된 것도 이전 10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정유시설 규제 덕이다. 애국심 마케팅의 시대는 끝났다. 환경 정책을 규제가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는 시대다. 국내 시장의 70%를 현대-기아차가 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산업부의 행보는 현대-기아차의 ‘호위병’으로 비칠 뿐이다. 저탄소차협력금에 담긴 ‘메기의 힘’을 믿어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알뜰주유소 납품 우선협상대상자 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1·2순위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선정됐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상승세를 타게 됐고, SK에너지도 점유율 30% 탈환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23일 알뜰주유소 1부 시장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를, 2순위로 SK에너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협과 석유공사는 두 정유사와 협상을 벌여 중부권(서울·경기·강원·충청지역)과 남부권(경상·전라지역) 공급업체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낙찰자는 8월부터 1년간 전국 1062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경유·등유 등 약 12억ℓ를 공급하게 된다. 각 사의 유통구조를 고려할 때 중부권은 현대오일뱅크가, 남부권은 SK에너지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알뜰주유소는 기본적으로 마진이 적은 분야지만 이번 입찰에는 정유 4개사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주요 거래처였던 STX에너지(현재 GS E&R)가 GS컨소시엄에 넘어간 상황을 고려해 이번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찰 결과는 각사 시장점유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부 시장에서는 삼성토탈이 휘발유와 경유를 모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2부 시장은 석유공사가 직접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사들여 알뜰주유소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무겁고 심각한 장르 벗어나 반전 시동… 하반기 안방극장 3대 키워드는

    무겁고 심각한 장르 벗어나 반전 시동… 하반기 안방극장 3대 키워드는

    하반기 안방극장이 일제히 분위기 반전에 들어간다. 무겁고 심각한 장르물 위주였던 상반기와는 사뭇 달라진다. 방송사들이 너나없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반기 흥행 성적을 뒤집어 보겠다는 각오다. 트렌드로 잡히는 키워드는 세 가지다. 멜로 장르, 퓨전 사극, 흥행 검증을 받은 남녀 주인공의 재결합이다. 가장 뚜렷하게 감지되는 변화는 뭐니뭐니 해도 멜로의 컴백이다. 상반기 ‘신의 선물-14일’과 ‘쓰리 데이즈’로 장르물의 유행을 주도했던 SBS는 새달부터 월~목 밤 10시대 미니시리즈를 모두 멜로물로 채운다. 최대 기대작은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제).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정통 멜로 붐을 일으켰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1년 만에 다시 내놓는 야심작이다.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조인성)와 겉은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공효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로맨틱 멘탈 클리닉’을 모토로 내세운 이 작품은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 다음달 선보일 새 월화드라마 ‘유혹’(가제)은 멜로 색채가 좀 더 짙다. 빚더미에 몰려 벼랑 끝에 놓인 남자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는 내용으로 권상우, 최지우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이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한류 드라마의 원조 격인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이다. 한동안 복수극만 내놓았던 KBS도 멜로로 반전을 노린다. 23일 첫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은 몰락한 스타 뮤지션 장준현(지현우)이 악연으로 얽힌 억척녀 최춘희(정은지)를 트로트 스타로 키우면서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흥행 대박을 터뜨렸던 ‘어제의 커플’들이 다시 남녀 주인공으로 손을 잡는 것도 주요 트렌드다. ‘개과천선’ 후속으로 새달 2일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주인공 장혁과 장나라는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다시 뭉쳤다. 당시 캔디형 여주인공과 재벌 2세를 연기했던 이들이 이번엔 착한 게 유일한 개성인 여자와 잘못된 결혼으로 후계자에서 밀려날 위기의 재벌 3세 역으로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25일 방송되는 KBS 새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의 이준기와 남상미도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재결합한다. 개화기 조선을 배경으로 액션 활극에 감성 로맨스를 더한 퓨전 사극이다. 8월 방송 예정인 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가제)에서는 7년 전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호흡을 맞춘 에릭과 정유미 커플이 의기투합한다. 왕년의 드라마 주인공 커플이 다시 뭉치는 것은 이점이 적지 않다. 따로 호흡을 맞추는 워밍업 단계 없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장점이다. 지난 19일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이준기는 상대역인 남상미에 대해 “오래 지켜봐 온 연인처럼 촬영 현장에서도 금세 편해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퓨전사극도 하반기 드라마의 대세다. 새달 선보이는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에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의 통행금지 시간에 귀신을 잡던 방범 순찰대인 야경꾼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한국판 ‘고스트 바스터즈’로 기대를 모은다.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겨 야경꾼이 된 후 불량 왕자에서 적통 왕자로 거듭나는 주인공은 정일우가 맡았다. tvN에서 8월 방송될 예정인 사극 ‘삼총사’는 동명의 서양 고전을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 될 예정이다. 조선 최고의 검색과 첩자들이 펼치는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으로 씨엔블루의 정용화, 양동근, 이진욱이 호흡을 맞춘다. 마니아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물이 득세한 상반기는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전례 없는 시청률 고전에 시달렸다. 함영훈 KBS 드라마국 기획팀장은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드라마 결방 사태 등 악재가 겹친 데다 방송사들이 대개 하반기에 주력 작품을 내놓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흥행작으로 검증받은 감독과 배우의 재결합, 대중적 장르 선택 등으로 드라마 힘겨루기는 지금부터 본격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라크, 반군 공습 요청… 美 “총리 사임부터 하라”

    수세에 몰린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공습을 공식 요청했다. 정치적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미국을 ‘압박’한 것인데 실상 미국에선 “당장 공습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도리어 국가·종파 통합에 실패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퇴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후슈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정부는 양국 간 안보협정에 따라 테러단체 ISIL을 공습할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도 “우리의 뜻은 테러행위에 맞선 이라크의 입장을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미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상·하원 대표들을 만나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며 “공습 등에 의회의 인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중을 전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지상군 파병을 제외한) 다른 선택지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반군이 민간인과 섞여 생활하는 데다 뚜렷이 구별되는 그들만의 표지가 없다”며 공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관리들도 AP통신에 “오인 사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오바마가 당장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미 정가에서는 공습보다 ‘이라크 총리 거취’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미국이 이라크 고위 관료들에게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미국의 군사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억압책으로 종파분쟁을 촉발한 총리의 퇴진 없이 수니파와 시아파 간 중재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으로 그 자리에 앉은 총리가 현재 이란의 수족 노릇을 하는 것도 미움을 산 원인으로 지적된다. 내전 위기 확산으로 세계 경제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ISIL이 남쪽으로 진격함에 따라 이라크 내 원유 90%를 차지하는 남부 지역의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원유 사재기까지 발생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이미 남부 웨스트 쿠르나 유전에서 이라크 국적이 아닌 근로자들을 철수시켰고,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는 남부 루마일라 유전의 비필수 인력을 피신시켰다. 또 반군이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을 공격해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져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韓·카자흐 석탄발전 협력 합의… 20년간 19조원대 전기 판매

    박근혜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의회·민간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추진하는 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표명했으며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은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의 북핵 불용 원칙과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은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카자흐스탄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이곳에서 생산되는 188억 달러(약 19조원)어치의 전기를 앞으로 20년간 카자흐스탄에 판매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나라는 또한 발하슈 석탄화력 발전소(49억 달러),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50억 달러), 잠빌 해상광구 탐사(28억 달러) 등 총 127억 달러 규모의 3대 경협 사업을 원활히 이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8월 두 나라 정부가 관련 협정에 서명한 후 약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협의를 진행하느라 일이 지체됐으나 이번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는 올 하반기 금융 조달과 함께 착공될 예정이다. 에너지·자원 분야 신규 사업으로 듀셈바이 연·아연 광구를 공동 탐사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매장량은 1331만t이다. 박 대통령은 텐기즈 유전 정유공장 증산 설비 건설 사업(35억 달러)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철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돼 카자흐스탄의 1400㎞ 신규 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1만 6000㎞ 도로 건설·보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프라 건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산림, 농업, 중소기업 육성을 비롯해 폐기물 재처리 분야 등 환경산업에까지 협력의 범위를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돼 앞으로 일반 여권 소지자가 30일간 비자 없이 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경제 개발을 위해 제시한 ‘2050 전략’이 한국을 모델로 해서 2030년까지 전통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진 것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영광스럽다”면서 “한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협력의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피에는 피… 이라크 종파간 보복 살육전

    이라크에서 이슬람 종파 간 ‘보복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시아파 포로 1700명을 살해한 뒤 수도 코앞까지 진격해 오자 이번엔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수감자들을 대거 ‘처형’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아파의 인내심이 다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 경찰서에서 전날 한밤중에 수니파 수감자 44명이 머리나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바쿠바 경찰은 “시아파 무장단체의 짓”이라고 밝혔지만 이라크군 대변인 카심 알무사위 소장은 “수감자 52명이 수니파 반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숨졌다”며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현지에선 시아파의 소행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바쿠바의 시체보관소 관계자는 NYT에 “희생자 대부분이 폭격이 아닌 가까운 거리에서 총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희생자들은 시아파에 대한 테러를 기획한 혐의로 붙잡힌 이들이라 경찰의 발표에 더 무게가 실린다. 또 다음날 바그다드 인근 길거리에서도 총에 맞아 숨진 수니파 4명의 시체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사살한 뒤 시신을 길에 버려두는 방식은 종파 분쟁 때의 처형 방식이라고 NYT는 전했다. 전면적인 종파 내전의 전조라는 것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종파 내전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맞서듯 수니파 반군의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바그다드 북부 사드르시 시장에서는 17일 저녁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14명이 죽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시아파 주민을 겨냥한 수니파 무장 단체의 소행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라크 주민들은 “빠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2006년 사태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2006년 2월 수니파가 북부 사마라 지역의 시아파 사원 황금돔을 폭파한 사건을 기화로 종파 전쟁이 벌어져 2년 동안 수천명이 희생됐다. ‘치고받는’ 살육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ISIL 반군은 이날 바그다드 동북쪽 60㎞까지 진격했다. 또 박격포와 기관총까지 동원, 북부 살라헤딘주 바이주에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도 장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얼굴지방흡입으로 볼살 제거…비수술적 V라인 리프팅으로도 가능

    얼굴지방흡입으로 볼살 제거…비수술적 V라인 리프팅으로도 가능

    직장인 A 씨(여, 27세)는 미인의 기본 조건은 갸름한 얼굴형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목구비가 또렷또렷하고 시원한 편이지만, 얼굴형이 넓적하고 볼살이 퉁퉁한 A 씨는 주변에서 예쁘다는 말보다는 얼굴형이 아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봐도, 볼살이 많아서인지 이목구비의 또렷함이 잘 살지 않는 것 같고, 세련미가 없어 불만스럽다. 텔레비전 속 연예인 모두 V라인 턱선을 자랑하는 만큼 날렵한 턱선이 유행이지만, A 씨는 턱선이 U라인이고 이중턱까지 있어, 얼굴 살이 더욱 많고 둔해 보이는 것 같다. V라인 얼굴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롤러로 열심히 얼굴을 문질러봤지만, 만족할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 그녀는 성형수술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뼈를 깎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다가, 비수술적 방식으로 갸름한 얼굴을 만들 수 있다는 정보에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얼굴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성형수술을 통해 극복하려 하지만, 무조건 뼈를 깎아야 한다는 인식 탓에 두려움과 부담감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성형수술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문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더라인성형외과 리프팅&동안성형센터 정유석 원장에 따르면, 안면윤곽성형수술을 희망하는 환자 중 60% 이상은 얼굴 뼈를 깎을 필요가 없다. 얼굴 뼈가 턱선의 형태를 좌우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필요한 지방 및 연부조직 때문에 얼굴라인이 뭉툭해지는 경우도 많은 것. 이 경우 뼈를 깎지 않는 비수술적인 파워V윤곽술만으로도 날렵한 V라인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볼살제거와 이중턱제거, 얼굴 연부조직을 다듬는 방식의 V라인리프팅 시술인 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하며, 지방세포 자체를 제거하는 만큼 효과도 반영구적이다. 볼살과 턱살이 늘어져 U라인의 턱을 가졌거나 얼굴 살이 많아서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며, 안면윤곽수술이나 양악 수술 후 처진 볼살 교정에도 이용된다. 얼굴지방제거를 통한 V라인효과와 얼굴지방흡입 받은 듯 볼 살이 쏙 빠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리프팅효과와 피부 콜라겐 리모델링에 의한 피부탄력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더라인성형외과 정유석 원장은 “리프팅 시술은 개개인의 피부층 두께와 탄력도, 턱뼈와 저작근 발달 정도를 고려해 개별 맞춤 시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풍부한 시술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확한 초음파 진단을 통해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라크 내전 위기, 세계 석유시장 불안감 갈수록 짙어져…국내 영향은?

    ‘이라크 내전’ 이라크 내전 위기로 세계 석유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그간 세계 원유 증산을 주도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타격이 한층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위기가 격화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3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난 2003년의 2.5배이며,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이라크의 비중은 2003년 1.9%에서 2011년 3.6%, 2012년 3.9%, 2013년 4.1%, 올해 1∼5월 4.4%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원유 생산이 격감한 이후 이라크 정부는 전후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원유 증산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이라크 원유 생산량은 2005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를 거듭해왔다. 최근 몇 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대부분은 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였다. 반면 당장 사정이 급한 이라크만 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라크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66만 배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24만 배럴, 36.1%가 이라크의 생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당장 이라크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제의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넓히고 있다. 반면 이라크의 주요 유전과 정유시설·수출항 등은 수니파가 미약한 남부에 주로 몰려 있어서 이곳이 ISIL의 손에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E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이라크 사태에 대해 “현재로서는 사태가 더 퍼지지 않는 한 이라크산 석유 증산이 당장 위험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지점까지 파죽지세로 남하한 ISIL이 바그다드까지 공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교처세왕’ 이열음 교복 인증샷, 여고생 스토커 변신

    ‘고교처세왕’ 이열음 교복 인증샷, 여고생 스토커 변신

    ‘고교처세왕’ 이열음이 교복 인증샷을 공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철없는 고등학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이열음은 이민석(서인국 분)을 열렬히 좋아하는 귀여운 스토커 정유아 역으로 등장, 발랄한 10대 여고생을 연기한다. 실제 여고생인 이열음은 15일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는 교복 착용 인증샷을 공개해 ‘고교처세왕’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 작품들에서 어둡고 힘들고 상처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이열음은 이번 ‘고교처세왕’에서는 밝고 당찬 10대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언니 정수영(이하나 분)에게는 철부지 동생이지만 민석만 바라보면 눈에 하트가 그려지는 열정 넘치는 여고생으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밝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코믹 오피스 활극 ‘고교처세왕’은 16일(월) 밤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 ‘연애의 발견’ 성준 캐스팅, 정유미 남친 남하진 역

    ‘연애의 발견’ 성준 캐스팅, 정유미 남친 남하진 역

    배우 성준이 ‘연애의 발견’ 출연을 확정, 앞서 캐스팅된 정유미, 에릭과 삼각 진용을 형성하게 됐다.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성준이 맡은 남하진 역은 한여름(정유미)과 3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다. 귀공자 타입의 외모에 걸맞은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졌으나 절대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형외과 의사다. 전 남친 강태하(에릭)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여름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이성 친구’로 그를 허락할 정도다. ‘연애의 발견’은 요즘 남녀들의 솔직한 연애사를 그려낼 본격 연애드라마. 멜로드라마나 로맨틱코미디와는 차별화된 진짜 연애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여자주인공 여름의 헤어진 ‘옛남친’ 강태하와 진행형인 ‘현남친’ 남하진의 매력 대결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거침없는 돌직구 스타일의 강태하와 한없이 부드러운 온화한 매너를 가진 이성적인 스타일의 남하진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극과 극의 매력 포인트를 지녔기 때문이다. 톱스타를 다수 배출한 KBS 드라마스페셜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데뷔한 성준이 ‘연애의 발견’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안방극장의 여심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한편 ‘연애의 발견’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신상 연애드라마로, 드라마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내가 결혼하는 이유’ 등을 통해 남녀의 심리에 관한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 김성윤PD가 연출을 맡았다.
  • ‘고교처세왕’ 이하나 5년만의 복귀, 망가짐 3종 세트 공개

    ‘고교처세왕’ 이하나 5년만의 복귀, 망가짐 3종 세트 공개

    ‘고교처세왕’의 여주인공 이하나가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 투혼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tvN 월화드라마의 새 라인업인 ‘고교처세왕’은 철 없는 고등학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오피스 활극으로 오는 16일(월) 밤 11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극중 이하나는 4차원 계약직 여사원 정수영 역을 맡아 같은 회사 경영전략 본부장인 유진우(이수혁 분)를 짝사랑 함과 동시에 18세에 본부장이 되어 버린 민석(서인국 분)의 관심을 받는 역할로 등장한다. ‘짝사랑 전문’ 4차원 계약직 여사원 정수영을 연기하기 위해 이하나는 이번 드라마에서 술에 취해 떡 실신한 모습, 립스틱이 볼까지 번진 모습, 꽃무늬 잠옷을 입은 채 머리에 세팅 롤을 말고 있는 충격적인 홈패션 등을 선보이며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형의 빈자리를 대신해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는 18세 고교생 이민석 역을 맡은 서인국, ‘짝사랑 전문’ 4차원 계약직 여사원 정수영 역을 맡은 이하나, 이민석의 강력한 라이벌로 같은 회사 경영전략 본부장 유진우 역을 맡은 이수혁, 자칭 ‘민석 그림자’ 귀여운 스토커 정유아 역을 맡은 이열음이 출연하게 될 tvN 새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은 오는 16일(월) 밤11시 첫 방송된다.
  • 탄탄한 중견 작가들 러시…大作 없지만 秀作은 풍성

    탄탄한 중견 작가들 러시…大作 없지만 秀作은 풍성

    지난해 여름 서점가는 소설의 전성기였다. 조정래, 무라카미 하루키, 정유정, 댄 브라운 등 국내외 대형 작가들의 기대작들이 쏟아지며 ‘이야기의 힘’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그런데 올여름은 기류가 사뭇 다르다. 세월호 참사, 지방선거, 월드컵 등 대형 이슈가 잇따르면서 출판사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는 분위기다. 기라미 인터파크 문학 담당 MD는 “원래 7~8월은 소설 성수기로 대형 작가들의 작품이 몰릴 뿐 아니라 장르 소설, 문학전집 판매에도 전력투구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여름은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출판사들도 책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탄탄한 중견 작가들의 신간 출간이 예고돼 있어 올여름 문학시장은 ‘규모’보다는 ‘다양성’으로 승부할 기세다. 이달 말 성석제 작가가 새 장편 ‘투명인간’(창비)을, 이승우 작가가 소설집(문학과지성사)을 들고 나온다. 7월 중순에는 천명관 작가의 소설집(창비), 8월에는 황정은 작가의 장편(창비), 편혜영 작가의 장편 ‘선의 법칙’(문학동네), 김경욱 작가의 소설집(문학과지성사)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박민규 작가의 장편 ‘매스게임 제너레이션’, 김애란 작가의 장편 ‘눈물의 과학’, 신경숙 작가의 장편도 출간 시기를 타진하고 있다. 황석영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인 ‘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선 알라딘 문학 담당 MD는 “소설 시장은 대형 작가에 의해 판이 좌우된다. 지난해 ‘정글만리’ 등 사례에서 보듯 대작에 관심이 쏠리면 나머지 책들은 그 기류에 휩쓸려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올해는 여러 작품들이 골고루 읽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소설 쪽에서도 기다려봄직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9년 만에 낸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이르면 8월 서점가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져 하루키 고정팬층이 또 한번 결집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다섯 번째 산’(문학동네), 밀란 쿤데라가 14년 만에 쓴 신작 ‘무의미의 축제’(민음사)도 출간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고 있는 북유럽 소설 바람이 이번 여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국내에서 13만부의 판매 성적을 올린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열린책들)가 이달 말 서점에 깔린다. 김희조 예스24 문학 담당 MD는 “북유럽 소설들이 철학적인 요소와 재미를 함께 갖추고 있어 여러 출판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지난해 사랑받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다음 주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 흥행으로 주목받는 스크린셀러(영화를 뜻하는 스크린과 베스트셀러를 합친 말)의 득세도 예상된다. 이재용 감독이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을, 임권택 감독이 김훈 작가의 ‘화장’을, 문제용 감독이 정유정 작가의 ‘내 심장을 쏴라’를 각각 영화로 옮기고 있다. 이 영화들은 올 하반기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원작소설들이 관심권 안으로 다시 들어올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유미 애니메이션 ‘연애놀이’ 자그레브 국제영화제서 대상

    정유미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연애놀이’가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10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애놀이’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24회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그랑프리와 함께 2500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연애놀이’는 1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연애의 모습을 어린 시절 아이들이 했던 소꿉놀이에 빗대어 표현했다. 앞서 이 작품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등에 초청된 바 있다.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1972년 이래 2년마다 개최되는 영화제로, 히로시마(일본), 오타와(캐나다), 안시(프랑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유업계 “알뜰주유소를 잡아라”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려는 정유업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국 1만 2600여 개 주유소의 8.4%를 차지하는 알뜰주유소를 잡으면 안정적 판로 확보에 시장점유율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업체마다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삼성토탈은 입찰을 앞두고 대응팀을 구성했다. 현재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가진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수성을, 지난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탈환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윤만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에 미래 판로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의 등장은 정유사 시장점유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이 2012년 1월 33.2%에서 올해 4월 현재 28.9%로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2위인 GS칼텍스도 25.0%에서 2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4월부터 공급권을 확보한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은 22.2%에서 23.1%로, 에쓰오일은 16.3%에서 18.7%로 점유율이 뛰었다. 특히 올해부턴 2부 시장(석유공사가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시장) 입찰에 삼성토탈과 수입사 외에 기존 정유사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업체 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1부 시장(유통망을 가진 정유 4사 중 낙찰자가 알뜰주유소에 직접 물량공급하는 시장) 공급가보다 ℓ당 50원 저렴한 가격을 써내 한국석유공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특혜 지적이 일면서 2부 시장에도 반제품 휘발유 대신 완제품 휘발유를 납품하는 한편 경유도 입찰 대상으로 포함됐다. 삼성토탈도 자사의 최대 정유시장인 2부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오는 2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1부 시장은 23일 협상적격자를, 2부 시장은 오는 20일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유소 동맹휴업에 박대통령 “주유소 파업, 국민 볼모 삼아…유감스러운 일”

    주유소 동맹휴업에 박대통령 “주유소 파업, 국민 볼모 삼아…유감스러운 일”

    ‘주유소 동맹휴업’ ‘주유소 파업’ 주유소 동맹휴업이 12일로 예고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주유소 파업 예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10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주유소 파업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주간보고제를) 약 10여개월 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함에도 주유소 파업 실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업계가 단체행동으로 막으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주유소 파업은 국민 생활을 볼모로 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산업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로 주유소 파업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9일 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는 거래상황기록부의 주간보고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전국 주유소 사업자 3029곳이 참여하는 동맹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측은 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7월부터 주간보고가 실시된다면 정상적 경영도 어려우며, 과태료 폭탄이 우려된다며 2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주유소 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석유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유소 파업이 실제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주유소 파업에도 정유사 직영 주유소 1600개와 알뜰주유소 1060곳은 정상영업을 한다며 대비책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유소 파업 12일 동맹휴업 돌입 예정…정부-주유소업계 갈등 장기화될 듯

    주유소 파업 12일 동맹휴업 돌입 예정…정부-주유소업계 갈등 장기화될 듯

    ‘주유소 파업’ ‘주유소 동맹휴업’ 주유소 파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3000여개 주유소가 12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내일 전국 3029개 주유소는 정부의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에 반발해 1차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협회가 조사한 휴업 참여 주유소는 전국 1만2600여 개 가운데 3029곳으로 약 25% 수준이다. 서울에선 600여 개 주유소 가운데 61곳이 이번 집단 휴업에 동참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4대 정유사 임원들과 알뜰주유소협회 회장단을 소집해 정유사 직영 주유소 1200여 개와 알뜰주유소 1065곳의 연장영업에 의견을 모았다. 서울에는 직영 주유소가 200곳, 경기도 전역에도 직영주유소가 315곳에 이른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삶’과 ‘죽음’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시 말해 ‘웰빙’과 ‘웰 다잉’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 숨 가쁘게 살다가 편안한 ‘쉼’의 세계로 떠난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쉼 박물관’은 이 같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 주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현충일 이틀 전인 지난 4일 박물관을 찾았다. 입구 벽에 걸려 있는 명문목판(銘文木板)의 한시(漢詩)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나서 백년 누리기는 어려우나 죽어서는 천추를 누리니/돌아가는 객의 낯빛 속에 청산이 어리었구나/만금의 재물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이 몸은 어디에 들거나 청산으로 가리라’ 또 있다. 동화작가 권영상의 ‘새’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가끔씩/깃털을 버리는가 보다/버릴 것은 버리면서/가볍게/하늘을 나는가 보다’ 박물관의 내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글귀다. 주택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007년 10월 개관했다. 박물관장이 20대 때부터 꾸준히 모아온 상여, 상여 장식, 요여 등 전통장례 용품 10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내부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조상들의 해학과 순수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편안히 누워 쉬고 있다는 생각으로 안방 침실에 상여를 전시한 것을 비롯해 옷방과 식당이 꼭두와 용수판, 자개 문갑 등 여러 가지 상여장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물구나무를 선 꼭두 등 눈길을 끄는 많은 목조각들이 진열돼 있으며 화장실에는 심청전, 오성과 한음, 도깨비 방망이, 이수일과 심순애 등 전통 이야기에 맞춰 전시품들을 배열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다는 용, 봉황, 새, 닭 등 날개 달린 짐승의 상여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가지런히 벽 쪽에 진열돼 있다. 용을 타고 피리를 불면서 하늘을 오르는 상여조각, 칼을 든 도깨비 양쪽 어깨에 용의 모습이 장식된 상여조각들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례문화의 면모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죽음을 장식했기에 박물관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북악산의 경치와 박물관 주변에 빙 둘러 서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더욱 그러하다. 이 박물관의 지하 특별 전시실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이걸재 소리꾼의 서민상여 퍼포먼스(2007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세계인형전을 매년 열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미술가 게하르트 바치전, 그리고 박물관장이 직접 제작한 부채와 보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상례문화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조선시대의 장례절차와 분묘, 묘비, 상여에 대한 논문 발표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 박물관은 개관 당시 혼자 사는 한 여인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박기옥(75)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집도 쉼이고, 만남도 쉼이고, 영면도 쉼입니다. 죽음은 분명 슬프지만 제 남편이 자는 듯 숨을 거두는 것을 보고 진정한 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쉼 박물관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박물관이 비록 서울 도심 복잡한 곳에 있지만 잠깐 쉬듯 관람하는 만남의 장소가 됐습니다.”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삶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죽음의 철학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시실 한편에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들을 지나는 사진이 걸려 있다. 슬프다기보다는 웃는 모습이다. 어릴 적 시골 동네에서 들었던 소리가 얼핏 들리는 듯하다. ‘북망산천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일세 에헤 에헤~’ 박 관장은 “예부터 조상들은 죽은 자와 산 자들을 가급적 연결시키도록 했다. 죽은 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기념하는 것도 그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왜 살고 있는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기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대답한다. 박물관을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50년 전이다. 평소 우리의 민속품을 좋아해 서울 인사동 등 골동품 가게를 자주 찾았다. 처음에는 나막신이나 떡살, 작은 소반 같은 것을 모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박한 상여에 부착된 여인의 목조각, 목조형물 등을 보고 우직한 오방색에 매료돼 그것을 수집했다. 보면 볼수록 옛날 서민들의 삶 등 하나하나에 특색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모으게 됐다. 결혼 후에도 상여에 부착된 여러 목조각들의 수집은 이어졌다. 남편한테 “그 빈대 나오는 것들 그만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 10년쯤 지났을 때에는 남편도 오히려 협력자가 됐으며 나중에는 미술 하는 세 딸과 아들도 박 관장의 수집을 이해하고 도와줄 정도가 됐다. 그러던 중 2005년을 전후해 시어머니와 친어머니 그리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죽음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과정이자 연장이고 잠자듯 쉬는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됐지요. 또한 우리의 전통장례를 찬찬히 음미해보면 북망산천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서 다시 살 거처도 마련해 주거든요. 전통장례는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일종의 새로운 곳을 향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박 관장의 안방에 상여를 배치한 것도 남편이 편히 쉬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테리어는 박 관장이 직접 했으며 프랑스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막내딸이 소장품 배치를 도왔다. 개관 기념으로 소리꾼들을 불러 지게놀이 등 서민 상여 퍼포먼스를 하면서 상여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출발하게 됐다. 7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아졌으며 프랑스 박물관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도 전통장례문화와 관련된 물품들을 모으면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 관장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기에 잠시 자랑을 하겠다고 말한다. 고인이 된 남편 남방희씨는 호남정유 계열사 중역으로 일했다. “거제에서 태어났고 남몰래 학비를 도와주는 등 불우이웃들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또한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했고 가족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향 후학들에게는 덕불고(德不孤), 그러니까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했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주변에 새들이 많다. 땡그랑, 풍경소리도 들려온다. 평소 알고 지내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바로 윗집에 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장씨는 즉석에서 노래 한 곡을 읊어댄다. ‘잎사귀 가지 하나 놓는다/한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 될 줄 알았다/기적이 운다/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다시 장례 얘기로 돌아왔다. “예전 장례는 통곡했는데 그 이유가 한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울음으로 한을 표출하잖아요. 물론 슬프지만 축제처럼 슬픔을 승화시켜 기왕 가시는 분에게, 잘 가시라고 하는 마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는 코믹하게 물구나무 놀이하는 꼭두도 있고 장난기 있는 해학적인 조각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여꾼들도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겠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술꾼들이 조각도 만들고 조형물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다시 얘기한다.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부터는 우리의 전통 상여는 없어지고 온통 흰 국화로 장식한 운구차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기자가 서양화가 권옥연 화백과 함께 장례식 광경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국장이나 국민장은 이제라도 우리 전통 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삶과 죽음은 공존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장만큼은 전통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 그 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뒤돌아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기옥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옛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골동품 수집을 좋아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1회 출신이다. 결혼한 뒤 지금의 박물관 자리에 집을 꾸몄다. 1968년 동아일보에서 ‘꽃꽂이’를 테마로 집이 소개됐으며 대한민국 베스트 드레서 10위 안에 선정됐다. 1986년 ‘뿌리깊은 나무’에 ‘한국의 맛집-미더덕 찜’, 1989년 ‘행복이 가득한 집’에 ‘그림이 있는 집’ 등으로 소개됐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코닝페어’를 시작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모시작품전에 부채와 적삼 등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2007년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 매년 굵직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 [독자의 소리] ADHD, 환자만의 문제 아니다/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휴 동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던 초등학생 A의 엄마는 나들이 대신 병원을 찾았다.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은 후 직장까지 그만두고 2년 넘게 뒷바라지를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의 소견으로 아이의 건강만큼 걱정스러운 것은 엄마의 정신 건강이었다 ADHD 자녀를 둔 부모에게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상은 사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증상이 혹시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을 느끼고, 성장기 아이의 정신과 질환 약물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그래서 양육방식을 달리해 아이의 산만한 행동과 부주의함을 교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 ADHD 아동의 약물치료는 학교생활과 학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와 같은 단체생활에서 튀는 행동은 수업시간이나 교우관계에 문제를 초래하는데, 이 시간은 부모가 직접 돌볼 수가 없다. 따라서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학교생활에 한해 약물치료를 하는데 절반 정도가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을 때 부모가 아이를 감당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으며, 부모의 인내심이 자칫 부메랑이 돼 아이에게 상처로 돌아갈 수 있다. 전문의 입장에서 ADHD 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자녀의 병력기록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나서 뒤늦게 전문적 치료를 찾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핸드볼 어제처럼만 던져라

    핸드볼 어제처럼만 던져라

    인천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남녀 핸드볼대표팀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노르웨이·크로아티아 핸드볼 세계최강전’에서 노르웨이에 32-30으로 이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가 최근 복귀한 김온아(인천시청)가 7골을 넣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세계 랭킹 4위인 노르웨이는 우월한 신체조건과 빠른 스피드줘 갖춘 팀으로 8위인 대표팀보다 한 수 위. 전반을 14-17로 뒤진 대표팀은 후반 최수민(서울시청)과 정지해(삼척시청), 정유라(대구시청)의 연속골로 따라붙었고, 김온아가 30-29로 앞선 종료 1분여 전 기습적인 슈팅으로 노르웨이의 골망을 갈라 승리를 챙겼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도 김태훈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이 크로아티아(10위)를 25-23으로 물리쳤다. 2001년 프랑스세계선수권 이후 13년 만에 챙긴 승리다. 전반을 14-10으로 앞선 대표팀은 후반 크로아티아의 추격을 받았으나 골키퍼 이동명(두산)의 선방 덕에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8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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