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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정유라 문자메시지 공개…“오늘 증인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검, 정유라 문자메시지 공개…“오늘 증인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씨가 변호인 측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나섰다. ‘정유라 증인 출석’을 두고 특검과 변호인 측의 진실공방이 가열되며 변호인 측이 ‘조작 의혹’을 들고 나서자 이에 정면대응한 것이다.특검은 정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12일 오전 정씨 측 대리인인 권영광 변호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14일 공개했다. 특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2일 오전 8시 19분 권 변호사에게 “밤새 고민해봤는데 저 오늘 증인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게 옳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 측은 “특검 또는 연계된 자가 권 변호사에게 정씨인 것처럼 위장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본인 의사를 무시하고 심지어 증인의 요청으로 출석을 지원하고 법정 출석시까지 증인을 보호한 것을 비난하는 변호인의 행태가 문제”라며 “자의로 증언을 했는데도 정씨 본인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중대한 사법방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날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가 12일 오전 10시 23분 대리인 측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때는 정씨가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있을 때라 문자를 보낼 수 없던 상황”이라며 “정씨가 아닌 특검팀의 누군가 또는 관련된 제3자가 정씨의 휴대폰을 갖고 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지난 12일 열린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그룹 또는 어머니 최순실씨 측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을 쏟아냈다. 이에 최씨는 ‘딸과 인연을 끊겠다’고 말할 정도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현재 변호인들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인 출석 김상조 “이 부회장과 삼성, 한국경제 발전 계기 될 것”

    증인 출석 김상조 “이 부회장과 삼성, 한국경제 발전 계기 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14일 증인으로 나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늘 제 증언이 삼성과 한국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후 취재진과 만나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직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증언하는 것에 대해 “아주 큰 부담을 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증언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이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 증언이 이 부회장에겐 단기적으로 큰 고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이 부회장과 삼성과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저격수’로 통하는 김 위원장은 시민단체와 학계에 있을 때부터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를 정면에서 연구·비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이 부회장 재판엔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왔다. 박 특검은 장관급인 김 위원장의 지위에 따른 예우와 증언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7일 첫 정식 재판 이후 두 번째로 이 부회장 재판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은 최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유라의 증언을 두고 최씨 측 변호인이 ‘강압 증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공개된 법정에서 증언한 것을 강압 증언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은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이날 김 위원장을 상대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화여대 학생·비정규직 “최저임금, 최소 830원 올려달라”

    이화여대 학생·비정규직 “최저임금, 최소 830원 올려달라”

    이화여대 학생들과 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문제를 대학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대 총학생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 이대 청소·시설·주차·경비 노동자들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김혜숙 총장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노동자는 시급을 최소한 830원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 본관 1층 복도에서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학생들의 시위와 촛불의 힘으로 당선한 김혜숙 총장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에 답하지 않은 채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최후 수단으로 파업과 농성에 나선 것”이라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 비리’로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려면 비정규직 등 학내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책임을 용역업체에 떠넘기고 몇 개월 동안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이 최경희 전 총장과 다른 이대를 만들고자 한다면 비정규직 노동자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은 문제 해결 때까지 파업과 점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결정을 위해 노동계와 사용자 측, 그리고 공익위원들이 토요일인 15일 밤샘 최종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장시호의 길? 새벽2시 특검차 탑승·연락두절

    정유라, 장시호의 길? 새벽2시 특검차 탑승·연락두절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가 변호인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모친을 궁지에 몰아넣는 증언을 쏟아내 관심이 쏠린다. 정씨는 재판 출석 이후 변호인단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이와 관련 정씨의 변호인단은 특검 측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씨를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이 부회장 재판이 있었던 12일 오전 2시 6분 거처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에서 나와 특검 측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시내 모처로 이동했다. 이 과정은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변호인 측은 “야반도주하듯 이동해 연락조차 안 되는 건 옛날 왕조 시대, 원시 시대에나 있을법한 보쌈 증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 측은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마음을 굳힌 정씨의 요청에 따라 출석에 도움을 줬을 뿐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특검은 “회유,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점은 정유라 본인이 직접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씨의 입장은 변호인단이 아닌 특검이 내놓고 있는 상황. 최순실씨는 딸의 돌출 행동에 격분하며 연을 끊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호인인 오태희 변호사는 정씨의 행동을 두고 “장시호보다 더한 살모사(어머니를 잡아먹는 뱀) 같은 행동”이라면서 사임계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했지만 변호인단은 일단 경위부터 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씨의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접촉을 하고 있지만 정작 정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앞서 장시호씨는 제2의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등 특검 조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특검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에 특검과 검찰은 재판 중 장씨의 구속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각에선 정씨가 사촌 언니 장시호씨처럼 검찰에 협조한 뒤 향후 기소와 재판 구형 등에서 선처를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유라 폭탄 발언에 변호인 “장시호보다 더한 살모사”

    정유라 폭탄 발언에 변호인 “장시호보다 더한 살모사”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가 12일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재판에 돌연 증인으로 출석해 엄마 최씨에 불리한 발언을 쏟아냈다.이와 관련해 최씨와 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오태희 변호사는 “살모사 같은 행동으로 장시호 보다 더하다”고 표현했다. 살모사는 새끼가 태어나면서 어미를 죽이는 것 같다고 하여 어미를 죽이는 뱀이라는 뜻이다. 12일 JTBC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최순실 씨를 위해선 정유라 씨를 다시 증인으로 불러 해당 증언을 탄핵하도록 해야 한다. 신뢰관계가 이미 깨진 상황이라 개인적으론 정 씨에 대한 사임계까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이날 “여기 나오는 데 여러 만류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일단 검사님들이 신청하고 판사님이 받아들였으니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법정에서 독일 승마 훈련 과정에서 삼성 측의 지원을 받은 일 등에 대해 자신이 보고 들은 일을 증언했다. 이는 어머니 최씨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삼성 측 지원과 관련해 “2020 도쿄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승마선수 육성 차원에서 지원한 걸로 알았다”며 “어머니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씨에게 ‘왜 삼성이 나만 지원을 하느냐’ 물었더니 “‘그냥 조용히 해. 왜 자꾸 물어봐’라고 화를 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타던 말 ‘살시도’의 이름변경에 대한 증언도 이어갔다. 정씨는 “어머니(최씨)가 ‘삼성에서 너만 지원해준 게 알려지면 시끄러워진다. 삼성에서 시킨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살시도’의 소유주가 삼성으로 표기돼 있어 이를 감추기 위해 ‘말 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해왔다. 이에 대해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는 “특검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검찰은 “자진 출석”이라고 맞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유라 “월급 650만원 지난해 8월부터 끊겼다”

    정유라 “월급 650만원 지난해 8월부터 끊겼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월 650만원 가량을 받아왔다가 지난해 8월 이후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49)과 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코어스포츠에서 월 5000유로, 한화로 약 650만원 상당을 급여 명목으로 받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에는 돈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코어스포츠는 최씨 일가가 독일에 세운 차명 회사로, 정씨를 지원하기로 하고 삼성과 200억원대 용역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삼성이 지원을 중단하자 정씨의 급여도 끊긴 셈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삼성은 코어스포츠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지만 2015년에 독일 전지훈련을 간 선수는 정씨 한 명이었다. 특검이 “어머니에게 ‘나만 지원받느냐’고 물으니 ‘그냥 조용히 있어. 때가 되면 (다른 선수들도) 오겠지. 왜 계속 묻냐’며 화를 낸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정씨는 “그렇다. 엄마가 ‘다른 선수가 오기 전에 삼성에서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나면 시끄러워 진다’고 했다”고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유럽 3대 미술제’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 베니스 비엔날레 2년, 카셀 도쿠멘타 5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열리기 때문인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5월 13일~11월 26일), 제14회 카셀 도쿠멘타(6월 10일~9월 17일), 제5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6월10일~10월 1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인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흥분된 가슴을 안고 유럽으로 ‘그랜드투어’를 떠나고 있다. 기자도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 카셀, 뮌스터의 역동적인 현장을 찾았다. 10년을 기다렸고, 이번에 안 보면 10년 동안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이 넘쳐난다. 운하와 다리,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 유적지,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올해엔 비엔날레까지 열리니 금상첨화다. 국가관이 있는 자르디니와 주제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굵직한 연계 전시들은 무더위를 무릅쓰고 베니스를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85개국 참여…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 지난 5월 13일 공식 개막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50여일이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이 총감독을 맡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주제는 ‘예술 만만세’(Viva Arte Viva)다. 8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자르디니에서 펼쳐지는 국가관 전시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갈등과 충격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저마다 다양한 방식과 목소리로 보여 주고 있다.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가관 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독일관. 안네 임호프의 ‘파우스트’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관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높은 관심도를 입증하고 있었다.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향만으로 권력과 자본이 장악한 이 시대의 잔혹성과 불안,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나치 시대에 지은 천장 높은 공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5명의 연기자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에 뒹굴고 유리 밑으로 들어가 절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와 도베르만 개 두 마리에게 쫓기듯 울타리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원래 4시간짜리인데 연기자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 줄여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말없이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연기자들은 절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유리 위에 서서 그들의 절규와 같은 몸짓을 보다 보면 덩달아 불안하고 답답함이 밀려온다.●佛 나무 악기 제작 100명 연주 프로젝트 프랑스관의 그자비에 베이앙은 전시장 내부 벽을 나무로 둘러 녹음실을 만들었다. 작가가 직접 만든 나무 악기를 이용해 100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며 연주를 하고 이를 녹음하는 프로젝트다. 덴마크관은 ‘인플루엔자’라는 제목으로 절대적인 암흑을 감상하도록 했고, 영국관의 필리다 발로는 건축 현장의 잔해물로 대형 설치물을, 호주관의 트레이시 모펏은 서정적인 영상과 사진으로 ‘나의 수평선’을 펼쳐 보였다. 구겐하임재단 소유의 미국관에선 추상회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가 ‘내일은 다른 날’이라는 제목으로 콜타르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적 평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끝없이 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선보였다. 조각의 개념을 퍼포먼스로 확장해 주목받는 오스트리아의 에르빈 부름은 오스트리아관 앞에 덤프트럭을 거꾸로 세워 놓고 ‘조용히 서서 지중해를 바라보라’고 하는가 하면 관람자들이 조각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미니밴을 출품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관에서는 이대형 예술감독이 코디최 작가와 이완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운터밸런스:돌과 산’이라는 주제 아래 코디최 작가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내부는 이완 작가가 수집한 사진들로 꾸며 대한민국의 결코 가볍지 않은 근현대사를 보여 준다. 네온 설치 작업이 눈길을 끌어 개막 당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보니 주제가 잘 와닿지 않고 산만한 느낌마저 들었다.●‘초록색의 빛’ 본 전시 120명 참여 자르디니의 중앙관과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12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초록색의 빛’ 프로젝트라는 환경친화적인 작품으로 참여한 올라푸르 엘리아손, 회화와 설치 작품을 출품한 키키 스미스 같은 스타 작가도 포함됐지만 103명이 이번에 처음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크리스틴 마셀 감독은 예술가와 책, 기쁨과 불안, 공동체, 지구, 전통 등 9개의 소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진정한 예술지상주의를 구현하려 했다. 오쿠위 엔위저가 총감독을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비엔날레(2015년)가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일관해 비장하고 칙칙했던 것과 달리 예술가와 예술 행위 자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마셀 감독의 전시는 잘 차려진 성찬을 보는 듯 밝고 발랄했다는 평가다. 전시를 참관한 동국대 미술학부 오원배 교수는 “‘비바 아르테 비바’라는 주제는 예술 행위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무한함을 보여 주는 기획이었지만 일부 국가관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의욕에 함몰돼 진부하고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며 “이는 전시감독이 직접 챙긴 전복적이면서도 스케일 큰 작품들이 눈에 띄는 본전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명품 기업 예술가와 손잡고 자존심 대결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베니스에서는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크리스티 경매사를 거느린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회장의 현대미술 컬렉션 미술관인 푼타델라도가나와 팔라초그라시에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은 비엔날레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메가톤급 전시다.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를 넘나들어 ‘현대미술의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허스트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두 전시장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해저유물을 표방한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해저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듯한 조각상과 보물들을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보여 주는 콘셉트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어 산호와 조개껍데기가 다닥다닥 붙은 해저유물을 전시하고 바로 옆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는 방식이다.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데, 실은 모두가 허구다. 팔라초그라시의 중앙에 설치된 18m가 넘는 거대한 조각 작품 ‘그릇을 들고 있는 악마’가 압권이다. 피노 회장과 허스트는 3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전시 준비에 7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재단미술관은 베니스의 또 다른 명소다. 프라다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로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세운 프라다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배는 물이 새어 들어오고, 선장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했다. 줄리어스 시저의 ‘폭풍우는 몰아치고, 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는 이율배반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비꼬고 있다. 작가 겸 영상작가인 알렉산더 클루게, 프라다재단의 예술고문을 맡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토마스 데만트,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나 비에브록이 참여했고 우도 키텔만이 큐레이팅한 전시는 적절한 공간 구성과 기획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바스키아·뒤샹 등 예술의 성찬 풍성 팔라초포르투니에서는 ‘직감’이라는 주제로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마르셀 뒤샹, 빌럼 데 쿠닝, 막스 에른스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카데미아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팔라초프란체티에서 열리고 있는 ‘글라스스트레스’전은 예술적 매체로서 유리의 가능성을 한층 높인 전시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섬 샹들리에’를 비롯해 토니 크래그의 유리로 된 추상 조각, 독일 작가 요제파 가쉬무크의 휴대전화 액정유리를 사용한 추상 조각, 폴 매카시의 작품 ‘유리나무’, 우고 론디노네의 푸른 바다 빛깔의 말 등이 출품됐다. 베니스에 차려진 예술의 성찬을 다 감상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래도 세계 최대의 예술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감동이 있기에 미술 관계자들은 숙제하듯이 베니스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2015년 처음으로 100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그랜드투어의 해인 만큼 1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깜짝 출석 정유라 “삼성이 말 바꾸라고 해”

    깜짝 출석 정유라 “삼성이 말 바꾸라고 해”

    최순실·박상진 등 만남도 밝혀…불출석 번복에 특검 회유 논란도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12일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깜짝’ 출석해 “어머니가 삼성이 사준 말에 대해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말(馬) 세탁’ 과정을 최씨가 독단적으로 했다는 삼성의 주장에 대해 “(삼성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며 정면 반박했다.정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의 승마 지원에 관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씨는 2015년 8월 중순쯤 독일에서 최씨와 함께 산 말인 ‘살시도’의 이름을 최씨가 그해 12월쯤 갑자기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말이 삼성이 지원해 준 것인지 알았다고 했다. 정씨는 “엄마가 다른 선수들은 (독일에) 안 와 있는데 저만 삼성 말을 타는 것을 알면 이상한 말이 나온다. 제가 ‘공주 승마’로 한 번 논란돼 또 문제가 생긴다며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씨가 “말(살시도)을 우리가 구입하자”고 했더니 최씨가 “그럴 필요 없이 네 것처럼 타면 된다.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의 말 세탁 정황에 대해 정씨는 “한국에 들어와 마지막 검찰조사를 받은 지난 6월 승마 코치인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말을 교환하기로 한 바로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엄마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무 세 분이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원하시면 (통화) 녹음 파일을 제출하겠다”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이 말 교환은 최씨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 온 것에 대해서도 “엄마한테 삼성에서 시끄럽다고 말을 바꾸라고 한다는 얘길 들었고, 그 시기에 (중개상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트와 삼성 측이 계속 접촉했다”며 반박했다. 말이 바뀐 뒤에는 안드레아스가 “삼성에서 줘야 할 돈을 안 준다”(Samsung needs to pay me)며 여러 번 이야기하며 짜증을 냈다며 교환 차액을 못 받은 것으로 추측했다고 밝혔다.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정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가 변호인과 사전 상의 없이 출석했다”며 특검의 출석 회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씨는 “제가 여기 나오는 데 여러 만류가 있었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정씨는 특검과 변호인의 질문에 시종 꼬박꼬박 답변을 하면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2015년에 먼저 한국으로 돌아온 배경에 대해선 유일하게 증언을 거부했다. 정오쯤 되자 특검팀이 “정씨가 아이를 맡기고 왔는데 보모가 봐주는 시간이 2시까지라고 한다”고 설명해 이날 증인신문은 점심시간 없이 오후 2시 5분쯤까지 진행됐다. 정씨는 신문을 모두 마친 뒤 재판부를 향해 “감사합니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결심 기일을 8월 2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1심 구속 만기가 8월 27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선고는 8월 셋째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벽 5시 사라졌던 정유라, 이재용 재판에 돌연 출석…이경재 변호사 ‘발끈’

    새벽 5시 사라졌던 정유라, 이재용 재판에 돌연 출석…이경재 변호사 ‘발끈’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불출석 입장을 밝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12일 증인으로 갑자기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서 특검팀과 변호인 측은 정씨의 출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정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신고서를 냈는대, 변호인과 상의 없이 이날 오전 법정에 나타났다. 정씨의 깜짝 출석에 이경재 변호사 측이 발끈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는 법정 출석 전에 어느 변호인과도 사전에 상의하거나 연락한 바가 없다”며 “이는 3차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피의자임에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차단됐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씨는 새벽 5시쯤 혼자 주거지 빌딩을 나가 대기 중인 승합차를 타고 종적을 감췄다”면서 “21세의 여자 증인을 5시간 이상 사실상 구인·신병확보 후 변호인의 접견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내세운 행위는 범죄적 수법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은 재판부에 정유라를 설득해서 출석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하나, 그 공언은 출석 강요 내지 출석 회유였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정씨의 증언이 “압박과 회유 등으로 오염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며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사실상 박영수 특검 측에서 정유라씨를 증언대에 세운 과정에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이상민 특검보는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다는 것을 정유라 본인에게 고지하는 등 출석하도록 합리적 노력을 해 본인의 자의적 판단으로 출석하게 된 것”이라며 “불법적인 출석 강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정씨의 출석 과정에 대해서도 “정씨에게서 이른 아침에 연락이 와, 고민 끝에 법원에 증인 출석하는 게 옳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동을 지원해 달라고 해서 정씨가 법원으로 가도록 도움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씨는 오전 8시쯤 변호인에게 자의로 출석하는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양측을 설명을 종합해 보면, 정씨는 애초 변호인의 권고로 출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특검 측의 설득에 간밤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변호인에게 미리 상의하지 않은 채 자기 뜻에 따라 연락을 취해 특검 도움을 받아 홀로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법정에서 출석 경위를 질문받자 “여러 만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나오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며 “검사가 신청했고 판사가 받아들이셔서 나온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엄마 최순실, 삼성 말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

    정유라 “엄마 최순실, 삼성 말 ‘네 것처럼 타라’고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이 사준 말을 두고 어머니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공판에서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정씨는 전날 증인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입장을 바꿔 출석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만류했고 나오기 싫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정씨에게 “어머니에게서 ‘말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말을 듣고 ‘살시도가 내 말이구나’라고 생각했나”라고 물었다. 정씨는 “그런 말은 들었지만, 내 말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정씨는 “어머니 말을 듣고 살시도를 구입했거나 잘 해결돼서 우리가 말을 소유하게 된 거로 판단했던 것 같다”면서 최씨가 독일에서 중개업자에게 세 필의 말을 구입했으며 처음 ‘살시도’를 샀을 때는 삼성이 대금을 낸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후 최씨로부터 “삼성이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 삼성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이름을 바꾸자”고 말했고, 실제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다고 했다. 특검과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최씨가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과정을 삼성이 알고 있었는지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정씨는 “(승마코치인) 캄플라데로부터 ‘최씨와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가 코펜하겐에서 만나 말을 바꾸는 문제를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아무리 어머니가 임의로 처리한다 해도 안드레아스가 (삼성에) 분명히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캄플라데는 말 교환 계약을 몰랐다는 삼성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미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 정씨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맞섰다.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말 ‘비타나V’등 세 필을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불출석’ 뒤집고 삼성 이재용 재판에 증인 출석

    정유라, ‘불출석’ 뒤집고 삼성 이재용 재판에 증인 출석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12일 출석했다.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법정에서 증인 선서를 한 정씨는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작성한 진술조서가 사실대로 작성됐다는 취지의 ‘진정 성립’을 확인했다. 전날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수사받는 형사사건과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직결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설득 끝에 재판에 출석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삼성의 정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 경위 파악을 위해 당초 이날로 예정된 최씨의 신문을 미루고 대신 정씨를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말 ‘비타나V’ 등 세 필을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승마·동계체육 챙겼다”

    朴 불출석… 정유라 오늘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공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과 동계스포츠 지원 등에 관여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와 임대기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 과정에서 실무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지시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인수와 관련해선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당시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장 전 사장을 소개받았고, 장 전 사장이 임 대표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협회에서 물러나는 과정에도 청와대가 개입했던 것으로 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다음날인 2015년 7월 26일자로 ‘승마협회 이영국 부회장·권오택 총무→교체, 김재열 직계 전무’라는 메모가 담겨 있다. 장시호(38)씨가 주도했던 동계스포츠 영재육성 후원에도 청와대의 관심에 따라 삼성이 움직인 정황이 드러났다. 이 상무는 이날 “동계스포츠 영재육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동계스포츠 관련 후원 업무를 김 사장과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했지만, 지난해 말 검찰 조사에서는 장 전 사장이 지시한 ‘꿈나무드림팀 육성 계획안’이 아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였던 이규혁 선수의 설명을 듣고 센터에 후원금을 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이 상무는 이후 특검에서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 추정 직원들이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부분은 진술하지 말아 달라고 해 진술을 누락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이틀째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12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정씨도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 승마 특혜’ 정유라 내일 이재용 재판 불출석…“건강이 안 좋다”

    ‘삼성 승마 특혜’ 정유라 내일 이재용 재판 불출석…“건강이 안 좋다”

    삼성으로부터 승마 훈련을 지원받은 정유라(21)씨가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거부했다.앞서 이 사건의 재판을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요청으로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씨의 변호인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증인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은 이 부회장의 재판이 정씨가 수사를 받는 형사사건과 직결되고, 정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구토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 등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현재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 세 마리로 바꾼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당초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증인신문 일정을 다른 날짜로 미루고 정씨를 먼저 신문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였다. 정씨가 삼성 지원을 받은 경위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수원 13일 이사회… 신고리 공사 중단 여부 결정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을 의결한다. 10일 한수원은 13일 경북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재소집해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한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 UAE사업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3개월간의 공론화 기간 중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발과 원자력안전법(원안법) 위반 논란으로 의결하지 못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안법 제17조에 따르면 원전 건설 일시 정지와 취소 결정 권한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가지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수원에 공사 중단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법 논란이 심해지자 산업부는 10일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에너지법 제4조는 에너지 공급자인 한수원이 국가에너지 시책에 적극 협력할 포괄적인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한수원이 공기업이라는 특수성도 감안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공익적 필요에 의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한수원에) 공사 일시 중단을 요청한 만큼 위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업자의 협조를 기초로 결정한 신고리 5·6호기 3개월 일시 중단과 원안법상 허가 취소 및 공사 중지 명령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면서 “국무회의 결정에 따른 단기적 공사 중단 가능성을 현행 원안법 규정이 배제하는 것으로 보기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위법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강하게 내놓은 만큼 한수원 이사회는 의결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는 시공업체에 대한 피해보상 등으로 회사 재정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사회가 일시 중단을 결정하면 이사회 참석자 전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건설 중단을 반대해 온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 역시 이사회 의결 시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00일도 안 남은 구속기한… 朴 재판은 ‘시간 싸움’

    100일도 안 남은 구속기한… 朴 재판은 ‘시간 싸움’

    재판부 ‘주 4회 재판’ 속도에도 9월 말 결심·기한 내 선고 불투명 이재용, 오늘 朴 재판 증인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가 9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판부와 박 전 대통령 측의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속 상태에서 1심을 마무리하기 위해 재판에 속도를 내려는 재판부와 충분한 변론을 요구하는 박 전 대통령 간의 공방이 향후 재판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형사소송법에 따라 1심의 구속 기간은 재판에 넘겨진 시점부터 최장 6개월이다. 박 전 대통령은 4월 17일 구속 기소돼 오는 10월 17일 0시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10월 16일까지 재판부가 판결을 하지 못하면 박 전 대통령은 석방되고 이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10월 초 ‘황금연휴’가 몰려 있는 데다 판결문 작성에 2~3주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최소 9월 말쯤엔 마지막 재판이 열려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끝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매주 4일씩 재판을 여는 강행군을 이어 가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8개로 방대하고 증인 및 증거량도 많아 9월 말까지 결심에 이르기는 촉박할 수도 있다. 반면 재판부와 달리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변호인단은 재판 내내 특검과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각종 증거나 참고인 진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변론 기회를 최대한 요구하며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증인들의 진술을 인정할 수 없다며 또다시 수백명의 증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재판 횟수를 줄이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 재판이 정회됐으며, 이어 지난 3일 변호인단은 재판을 주 3회로 줄여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협의 후 결정하겠다”면서 일단 주 4회 재판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열리는 재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돼 또 한번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3차 독대를 한 뒤로 1년 5개월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지난 5일 이 부회장의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을 통보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증언을 거부하는 형식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모두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에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삼성 전현직 임원들도 소환된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19일과 26일 이 재판에서의 증언이 자신들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부회장도 같은 논리로 증언을 거부할 공산이 크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서는 12일 정유라씨를 증인으로 불러 삼성의 승마 지원과 말 세탁 관련 정황을 확인하기로 했으나 정씨 측은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돼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8일 “가지 않는 것이 자신을 방어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오는 14일 재판에는 ‘삼성 저격수’로 꼽혔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재판에 정유라 증인으로 채택…변호인 “나갈 수 없다”

    이재용 재판에 정유라 증인으로 채택…변호인 “나갈 수 없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오는 12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정씨 측은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는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돼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재판에) 가지 않는 게 자신을 방어하는 최소한의 길”이라며 불출석 의사를 8일 밝혔다. 조만간 정씨 측에서 불출석 사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 세 마리로 바꾼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에 시작한 이 부회장 등의 재판이 마무리될 무렵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재판은 자정을 넘겨 8일 오전 2시 30분쯤 끝났다. 특검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정씨의 조서를 삼성 측 변호인에게 오래 노출할 경우 수사 보안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정씨의 증인신문을 가급적 이른 시일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삼성 측 변호인이 동의하자 12일 오후 2시에 정씨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날은 최순실씨가 증인신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최씨 일정을 다른 날짜로 미루고 이날 정씨를 부르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분을 특검이 요청한 데 대해서도 “기습적으로 정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통지된 일정까지 바꾸면서 어머니 대신 딸을 먼저 신문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내용도 잘 모르는 딸을 내세워서 신문한다는 건 선후가 잘못됐거나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재판에 정유라 증인으로 채택…12일 법정 대면 가능성

    이재용 재판에 정유라 증인으로 채택…12일 법정 대면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오는 12일 열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에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8일 결정했다. 정씨가 재판에 나오면 이 부회장은 특검이 뇌물로 보는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을 받은 정씨를 법정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다. 특검은 전날 시작한 이 부회장 등의 재판이 이날 새벽 마무리될 무렵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검찰이 수사 보안을 이유로 정씨의 조서를 증거로 제출하는 데 반대해오다 신속한 재판을 위해 동의한 상태”라며 “조서가 변호인에게 오래 노출되는 점을 검찰이 우려하는 만큼 정씨를 12일에 신문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12일은 원래 최씨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다른 날짜로 바꾸고, 정씨가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점 등을 고려해 가급적 이른 시일에 정씨 먼저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측 변호인은 “조서를 받아가서 (증인신문을) 준비하겠다”며 특검이 요구한 날짜에 정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12일 오후 2시에 정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특검은 삼성의 정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을 청탁한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정씨는 자신의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법정에 나와 증언하기는 부담스럽다며 불출석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김종 前차관, 이재용 공판 증인 출석 “삼성, 정유라 지원 문제되자 말 교체 제안”지난해 관세청이 서울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 선정한다고 발표한 배경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재판에서 관세청에서 면세점 업무를 담당했던 과장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김낙회 당시 관세청장의 지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 신규 추가 마련 방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5년 11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과 SK 워커힐 면세점이 재심사에서 탈락하자 이듬해 1월 중순쯤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김 전 청장에게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김 전 청장이 자신에게 전달하며 2월 18일자 BH(청와대) 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김 전 청장의 지시가 롯데와 SK에 다시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냐”는 검찰의 질문에 “추가 여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뉘앙스였다”고 답했다. 당시 정부는 2015년 1월 면세점 특허 계획을 발표하며 2년 단위로 추가 특허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관세청 고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려면 전년도 이용자 중 외국인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의 기준이 있는데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가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과 3월 박 전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청탁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봤다. 반면 신 회장 측은 롯데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가 면세점 재심사에 탈락하기 전인 2015년 11월 6일 김씨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 ‘현 시점에서 독과점 구조 개선 및 기존 사업자의 퇴출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특허 확대가 불가피’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근거다. 애초에 관세청으로선 면세점 특허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증인으로 나와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이 문제가 되자 ‘말(馬) 세탁’ 방법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0월 초 “문제가 안 되면 계속 지원하겠지만 문제가 있어 마필 등을 바꿔 올해까지만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최씨가 삼성 몰래 독일의 말 중개상과 교환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공판에 김종 전 차관 출석…스포츠영재센터·승마 지원 의혹 공방

    이재용 공판에 김종 전 차관 출석…스포츠영재센터·승마 지원 의혹 공방

    7일 열리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으로 나온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날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공판에 김 전 차관을 소환해 신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 등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이 부회장이 독대하기 이틀 전인 2015년 7월 23일에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대한승마협회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박 전 사장은 김 전 차관에게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유라씨가 꼭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이미 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통화에서 박 전 사장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고 말해 특별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특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 측은 김 전 차관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며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영재센터 후원 문제를 놓고 특검팀과 삼성 측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두 차례에 걸쳐 영재센터에 16억여원의 후원금을 전달했지만, 이 부회장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측은 김 전 차관의 강요로 인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뇌물수수가 합의돼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이 진행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안종범 수첩, 이재용-박근혜 ‘뇌물 독대’ 직접 증거로 쓸 수 없어”

    법원 “안종범 수첩, 이재용-박근혜 ‘뇌물 독대’ 직접 증거로 쓸 수 없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관련 내용이 담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수첩에 대해 법원이 ‘뇌물 독대’의 직접 증거로 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법원은 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에 증거로 쓸 수 있는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수첩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수첩에 적어놓은 자체는 하나의 사실이라며 재판에 참고할 정황 증거로만 채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이어진 이 부회장 재판에서 “수첩에 기재된 내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이라는 점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기재 내용의 진정성과 관계없이 수첩의 기재가 존재한다는 자체에 대한 정황 증거로 채택하겠다”며 간접적인 정황 증거로만 받아들였다. ‘증거능력’은 증거로서 쓸 수 있는 법률상 자격을 말한다. 증거능력이 인정되면 특정인의 혐의가 유죄임을 증명하는 ‘증명력’을 가졌는지 여부도 살피게 된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은 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을 위한 직접 증거로는 쓸 수 없게 됐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등을 업무 수첩에 기재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에서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개별 면담 후 면담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불러줘 기재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어놓은 내용이 두 사람 간 뇌물을 주고받기로 약속한 핵심 증거로 보고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앞서 최씨와 안 전 수석의 미르·K재단 강제 모금 사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비리 사건의 심리를 맡은 재판부도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 대해 정황 증거로서만 채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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