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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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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신용카드 구입’ 백지화

    개인들도 신용카드로 백화점·정유사 등의 상품권을 살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던 정부 방침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발행업체에 카드로 상품권을 팔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맡기는 쪽으로 후퇴한 것이다.그러나 국내 상품권 시장 3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백화점과 정유사들은 현행처럼 법인만을 상대로 상품권 카드결제를 받는 대신 개인들에게는 현금으로만 상품권을 팔 것으로 보인다.개인들에게 카드로 상품권을 팔 경우 카드 수수료 2%를 물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정부는 상품권 카드 매입을 제도화하기로 했다가 부작용을 감안해 후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재검토’ 언급 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신용카드 구매 사실상 백지화= 재정경제부는 상품권 신용카드 결제방안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최종 확정,오는 1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25일 재경부는 카드로 상품권을 결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개인들의 상품권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내용의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었다.그러나 이번 최종안에서는 ‘상품권 발행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상품권을 카드로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수정함으로써 발행여부를 업계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다.백화점 등 업계가 줄곧 ▲카드깡에 의한 시장왜곡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 등을 들어 반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관련규정은 유명무실해진 셈이다.재경부는 또 1개의 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 한도를 월 100만원으로 제한했다.이에따라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려는 일반 소비자들의 불편은 그대로 남게 됐다. ●정부에 대한 업계의 KO승= 백화점 등은 카드로 상품권을 팔 경우,유통시장이 왜곡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소비자들이 상품권을 카드로 대량 구입한 뒤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카드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이유였다.이를테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10장 사서 상품권매매업자 등에게 70만원에 파는식으로 편법으로 돈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는 주장이었다.또 카드로 상품권을 팔 경우,카드사에 2% 정도의 수수료를 주어야 한다는 부분도 주된 반대이유였다. ●석연치 않은 정책전환= 지난달 14일 청와대 고위당국자가 ‘상품권의 신용카드 결제’를 막아달라는 업계의 요청을 받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때만 해도 재경부는 기존 입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때문에 재경부가 정책의지와 상관없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시행규칙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처음에는 수수료 부담때문에 백화점·정유사등이 상품권 카드발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카드깡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발행업체 자율에 맡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어찌됐던 정부가 조령모개(朝令暮改)식 정책추진을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반도체·전자 4분기성장 견인”

    올 4·4분기 우리 경제는 반도체·전자·일반기계 등 주요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다만 성장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업종의 3·4분기 실적과 4·4분기 전망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정유·철강·석유화학·섬유 등 원유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주력업종 -내수·수출 호조 내수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기계 19.3%,전자 17.0%,석유화학 6.4% 등 대다수 업종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섬유는 17.2%,건설은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와 함께 미국·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 증가와 지난해 하반기 수출 급감으로 인한 반등효과 등에 힘입어 대다수 업종의 호조가 예상된다. 반도체 93.9%,섬유 34.2%,일반기계 21.4%,전자 20.9%,자동차 19.8%,조선 18.6% 등 대부분 상승세가 예상된다. 반면 정유와 철강은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에 따라 각각 9.9%와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자동차 쾌청,정유·섬유 흐림- 자동차는 신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생산과 내수가 각각 13.0%,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수출도 19.8%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는 연말특수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생산 14.3%,내수 17.0%,수출 20.9%의 신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반도체는 개인용컴퓨터 교체주기에 따른 신규수요확대와 휴대폰 보급 등에 의한 메모리 시장확대 등으로 생산 79.4%,수출 93.9%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일반기계는 경기회복세 유지와 건설경기 상승세,미·중·유럽 등지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생산 15.7%,내수 19.3%,수출 21.4%의 증가세가 예상된다.철강은 내수 증가율의 상대적 둔화와 수출 감소세 지속으로 생산과 내수는 0.2%,2.1%씩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4.6%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은 일부 조선소의 파업 등으로 인해 풍부한 물량확보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생산 33.4%,수출 18.6%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정유는 유가상승과 수출 시장여건 악화,일부 정유사의 재무유동성 악화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1.1%,9.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내수는 2.2%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가전·자동차·건설 등 연관산업의 수요증가로 생산 11.1%,내수 6.4%,수출 16.8% 등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원유 수입선 다변화 추진

    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이라크전쟁에 대비해 ‘시나리오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미-이라크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원유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개전시기 및 전쟁 추이에 따라 원유수급,석유제품 수출입,원유 도입자금계획 등이 담긴 월별 시나리오 마련에 착수했다. SK㈜도 중동 주요 산유국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활용,유사시에도 원유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물량 우선권을 확보하는 한편 나이지리아,앙골라,러시아,브라질,베네수엘라,멕시코 등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라크로부터 도입하는 물량은 전혀 없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동지역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 [사설] 기름값 오를땐 대폭, 내릴땐 찔끔

    국내 정유사들의 기름값 횡포가 지나치다.기름값도 오를 요인이 생기면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마찬가지로 내릴 요인이 있을 때는 제때 정확한 폭만큼 내려야 한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국내 기름값은 환율이나 중동정세 불안등으로 올릴 요인이 있을 때는 득달같이 ‘대폭’ 오르지만 내릴 요인이 있을 때는 ‘찔끔’ 내리고 만다.정유사들이 인상·인하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편법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의심의 근거로 몇가지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정유사들은 지난 5월 휘발유값 공장도 가격을 ℓ당 353원에서 378원으로 무려 7.1%나 올렸다.그러나 그달의 휘발유 국제가격은 전달보다 1.1% 오르는 데 그쳤고,환율은 3.7%가 떨어졌다.국제가격과 환율을 함께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인하요인이 있음에도 올린 셈이다.반대로 내릴 때를 살펴보자.지난달의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ℓ당 358원으로 5월에 비해 5.3% 내렸다.그러나 이 기간에 국제가격은 7.1%가 내렸고,환율도 6.9%나 내렸다.국제가격과 환율 변동률을 합쳐 14%의 인하요인이 있음에도 국내가격에는 5.3%만 반영한 것이다.정유사들은이달에도 지난 1일부터 공장도 가격을 ℓ당 10원씩 낮췄지만 지난 석달간의인하율은 여전히 8%에도 못미친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처럼 가격 인하요인은 축소하고 인상요인은 확대해 반영하는 바람에 소비자들만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그런데도 당국은 휘발유값이 자율화됐기 때문에 가격인하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우리는 정유사들의 묵시적 담합과 유통구조 장악이 불합리한 휘발유값 폭리 구조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정유사간의 묵시적인 가격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보다 철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SK 끝없는 사업확장, 금융·통신·방송·레저·발전사업등 추진

    SK가 사업영역을 잇따라 확장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유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신규사업에 계속 진출하고 있다.이같은 ‘공격적 경영’은 SK텔레콤,SK㈜,SK글로벌 ‘삼각편대’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업영역이 SK가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한 첨단정보통신,종합에너지,생명공학 부문의 미래사업 모델에 집중되고 있어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있다. ◇미래사업에 대한 사전포석- SK텔레콤은 금융·방송·통신이 하나가 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통신)가 단순히 음성이나 문자정보를 주고받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거래는 물론 다양한 방송콘텐츠 송수신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전북은행 신용카드 지분 49%를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팍스넷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바로 금융과 통신을 연계한 사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지난달 29일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 진출한 것도 방송콘텐츠 제공을 위해서다. SK가 강조하는 종합에너지 사업의 중추는 SK㈜가 맡고 있다.하지만 단순히 정유사업에 그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SK의 논리이다.때문에 SK㈜는 정유·가스·전력 등의 토털 에너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SK㈜가 지난 98년 대구전력을 인수했고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한국가스공사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현대석유화학 인수는 기존의 석유화학 부문의 역량강화 차원이다. SK글로벌이 세계물산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두루넷 전용회선망을 인수한 것도 종전의 의류사업 부문과 별정통신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SK건설은 종전의 건설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회사인 ㈜정지원을 통해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 등에서 골프장,스키장을 갖춘 실버형 레저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계에 이른 사업구조- SK가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종전의 사업모델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포화상태인 음성통화시장을 감안하면 향후 5년 이후에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도 정유사업 부문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곱지 않은 재계 시각- 재계는 SK의 공격적 행보를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일각에선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SK텔레콤이 지난 5월 KT 지분을 ‘싹쓸이’한데 따른 감정도 배어 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는 각 계열사별로 미래사업에 대한 장기비전을 마련,수년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확장은 이같은 미래전략에 연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유업계 ‘토털 마케팅’ 경쟁

    ‘토털 마케팅으로 승부한다.’정유사들이 주유소를 생활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간단한 쇼핑과 경정비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고 이제는 패스트푸드와 보험,사진관,택배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가스 스테이션’에서 ‘라이프 스테이션’으로 질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서비스 비중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고객편의를 위한 LG- LG칼텍스정유는 최근 경기 의정부 송산주유소에 패스트푸드점인 ‘파파이스’를 개설했다.고객이 차에 앉은 채로 음식을 주문하고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선진국형 원스톱 서비스다. 지난해 부산·인천 등 4곳의 주유소에 맥도날드점을,안산에 도미노피자점을 개설해 호평을 받았다. 농협과 연계해 질좋은 쌀도 팔고 있다.주유소 직원이 기름을 넣는 동안 쌀을 트렁크에 직접 실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LG칼텍스정유는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 보급된 편의점 ‘조이마트’를 연말까지 2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점으로 태어나는 SK- SK㈜는 자동차를 위한 주유소를 지향하고있다.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첨단 경정비업체인 ‘SK스피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250여개의 주유소에서 성업중이다. 또 자동차의 흠집이나 실내크리닝,광택 등 자동차 내외장 전문점 ‘레드메이트’도 전국 7개 주유소에서 문을 열었다.중고차 매매를 알선하는 ‘엔카’서비스도 전국 30여개 주유소에서 시행중이다. 화물트럭 운전자들에게 화물운송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전국 800여개 주유소와 차주회원 1만 5000여명을 회원으로 확보,화물트럭 운전자들의 위치와 화물운송 여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는 현대- 현대오일뱅크는 카레이싱 전문용품점 ‘R51’을 경기도 용인과 서울 강남 2곳에 설치했다.레이싱용품을 국내 최저가로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스피드를 즐기는 젊은 층이 주공략 대상이다. 서울 압구정 신사주유소 2∼4층에는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150여대의 주차공간을 마련,주변 부유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30여개 주유소에 경정비 체인점인 ‘오일뱅크 플러스’를 설치,차량의 부품과 용품을 시중보다 10∼20%가량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름 값 왜 안내리나

    정유사들이 환율인상,국제제품 가격하락 등으로 기름값을 내릴 여지가 있는데도 가격인하에 소극적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 4월초 달러당 1325∼1332원에서 유지되다가 후반부터 급락,지난달 말 1233원으로 속락했다.또 정유사들의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휘발유 가격도 4월에는 배럴당 31.85∼28.7달러에서 움직였으나 5월에는 30.9∼28.35달러로 하락했다. 석유업 전문가들은 원유값이 소폭 오르긴 했으나 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국제가격이 떨어져 휘발유의 경우 전체적으로 ℓ당 10∼15원의 가격인하 요인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 정유사는 이에따라 이달 초 가격인하를 고려했으나 나머지 정유사들이 인하에 주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정유업계 전체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가격인상 요인이 생기면 가격을 올린지 보름만에 재차 인상하면서도 막상 내려야 할 때는 머뭇거리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대부분의 정유사들은 지난 4월30∼5월1일 국제 원유가와 제품가격 상승을 이유로 휘발유 가격을 ℓ당 28∼30원 인상했다. 강충식기자
  • SK 인수귀재인가 식탐인가, 잇단 깜짝쇼 재계 경계령

    ‘공기업 인수의 귀재인가,끝없는 확장욕인가’ SK의 공기업 인수가 도마위에 올랐다.SK텔레콤이 ‘깜짝쇼’를 연출하며 20일 KT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자 재계에서는 과거 대한석유공사(유공)나 한국이동통신 등 알짜 공기업을 싹쓸이한 전례를 들며 거부감을 보이는 시각이 적잖다. 사실 SK는 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재계 순위 10위권 밖이었다.그러나 SK는 지난 20여년간 공기업 인수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오늘날 대재벌로 성장했다. [몸집 부풀리기] SK의 첫번째 몸집 부풀리기는 유공 인수에서 비롯된다.SK는 지난 80년 11월 인수전에서 월등한 재력을 앞세운 삼성을 따돌리고 유공의 주인이 됐다.이로써 매출액 1200억원대 그룹에서 1조원대의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이다.재계순위도 10위권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SK는 또 지난 94년 7월 한국이통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면서 두번째 비상(飛上)을 한다.2년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집권당시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고도 사돈그룹에 대한 특혜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뒤의 마지막 카드였다.이로써 SK는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양대 축을 갖춘 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재계 서열 5위도 확실하게 굳혔다. SK는 또 지난해 6월 공기업인 송유관공사의 민영화 조치에 따라 종전에 보유한 공사 지분 16.30% 외에 17.74%를 추가로 취득,경영권을 확보했다. 급기야 SK는 지난 18일 KT 공모청약 마감 5분을 남기고 전략적 투자자 청약한도인 5%를 모두 신청,자산 23조규모의 KT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엇갈린 평가] SK는 인수한 유공이나 한국이동통신을 모두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특혜시비에 대해서도 SK는 유공 인수 전부터 일본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정유사업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고 강변한다. 특히 통신사업의 경우는 다른 어떤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80년대 말부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으며 미국에 현지연구소를 세울 만큼 앞서 있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K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무엇이냐고 극단적인 평하하기도 한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텔레콤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결국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전액 나온 것이 아니냐.”면서 수출 위주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빗대어 꼬집었다. 홍익대 김종석(金鍾奭·경제학) 교수는 “SK의 공기업을인수하는데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이동통신 시장이 독과점화된 상황에서 기간통신마저 독과점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K의 항변] SK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KT를 인수할 수도 없고,그럴 능력도 없다고 강조한다.다만 통신시장에 특정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어적인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SK텔레콤이 KT의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구겨진'삼성-SK 숙적 되나 “‘패’를 다 보여줬는데 이게 뭐냐.” KT지분 청약 과정에서 SK에 일격을 당한 삼성의 불쾌감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도들린다.‘삼성 불패(不敗)’의 자존심이 SK에 의해 여지없이 구겨졌다고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삼성측은 SK의 이번 처사를 남의 ‘패’를 다 읽어본 뒤베팅하는 카드놀이에 비유한다. 서로 신의를 지킨다는 전제아래 먼저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경쟁자를 뒤늦게 원천 배제시키는 것은 상도의를 저버린행위라는 지적이다.이번 거래가 아무리 사는 쪽이 주도하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라고 하더라도 SK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무엇보다 SK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KT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은 극도로 마음이 상해 있다.삼성이 경영권을 장악할 뜻이 있었다면 왜 지분참여를 3%만 하겠다고 미리 선언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삼성과 SK가 사업영역을 놓고 다툰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SK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우선 워커힐과 유공 인수전이 SK의 승리로 끝났다.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때는 SK가 비동기식을 고집하는바람에 동기식 단말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동기식 생산체제를 갖춰야 했다.지난 98년 SK텔레콤의 휴대폰 제조시장 진출 때도 두 그룹은 감정다툼을 벌였다. 이번 사태로 재계에 반(反) SK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부터 SK는 돌출적인 행동으로 다른 재벌의 눈총을 받아왔다.손길승(孫吉丞) SK텔레콤 회장이 주도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에 삼성·LG·현대자동차 등이 비협조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 러 외환보유고 사상 최고

    러시아가 ‘석유달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유가행진으로 석유수출수입이 크게 늘어 외환보유고가 최근 4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이에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약속을 깨고 석유 증산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7일 지난 10일 현재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치인 4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지난해보다 무려 33%(100억달러)나 증가한 것이다.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99년 4월 외환보유고가 100억달러 수준까지 감소했었다.”며 “그러나 최근 주요 수출품인 원유가격이 급등하면서 외화가 대량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 산유국인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이지만 유가안정을 위한 OPEC의 하루 15만배럴감산조치에 공동보조를 취해왔다.현재 러시아의 석유생산량을 하루 700만배럴이다.현재 러시아의 하반기 원유 증산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유코스,시브네트 등 러시아의 6대 정유사들은 석유산출량을 현 수준에서 하루 50만배럴 더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미하일카시야노프 총리도 17일 주요 정유사 대표들과 논의를 마친 뒤 앞으로 두달 안에 석유수출 감축조치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카드사 주유할인 서비스에 주력

    “주유할땐 할인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신용카드사들의 기름값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일부 카드사는 카드종류에 상관없이 자사카드 회원이면 무조건 할인해주고 있다.기존의 포인트 적립에서 소비자에게 더유리한 현금할인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3일 “카드사의 주력서비스가 놀이공원 무료입장이나 영화료 할인서비스에서 주유 할인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카드사들이 신규고객확보보다 기존 고객의 ‘원카드(주 사용카드)’전환에 치중키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특히 당국이 현금서비스및 카드론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이하로 규제키로 하자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유할인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신용판매액을 급격히 늘려주는 ‘효자’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국민카드는 최근 SK엔크린보너스 카드로 SK주유소를 이용할 때 현금으로 ℓ당 40원을 할인해 준다.또 주유금액의 0.5%를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해준다.현대카드는 현대[M]카드 회원뿐아니라 모든 회원에게 현대정유에서 ℓ당 40원을할인해준다. LG카드는 자사가 발급한 모든 카드에 대해 LG정유에서 주유할 경우 ℓ당 35원을 깎아준다.비씨카드의 신규카드인노블스 카드는 LG정유,SK,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사를 가리지 않고 전 회원에게 ℓ당 20원을 할인해준다.외환카드는 외환매직윈카드로 LG정유에서 ℓ당 2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외환카드의 현대자동차카드는 현대정유에서ℓ당 25원을 할인받는다.삼성카드는 7월 10일까지 두달간한시적으로 에쓰오일이나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하는 모든회원에게 ℓ당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을 깍아주는 할인서비스와 포인트로 전환되는 적립서비스는 효용이 다른 만큼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美고유가 ‘석유사 농간’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들이 최근 수년간 높은 기름값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공급량을 제한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 의회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상원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396쪽의 보고서를 발표한데 이어 30일부터 5개 주요 석유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시작했다. 석유회사측은 기름값 폭등이 불안정한 원유수급 탓이라며자신들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상원은 아직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석유공급에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법안을 고려중이다. 칼 레빈(민주·미시간) 조사위원장은 석유회사들이 지난 3년간 특히 공급량이 달리던 중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높은 유가를 조작,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지난 3년간 중서부에서는 일주일 안에 기름값이 1갤런당 10센트 이상 오르는현상이 여러 번 반복됐다. 레빈 의원은 석유회사들이 공급을 늘려 이를 막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겼다고 주장했다.근거는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륨(BP),매러손애쉬랜드 등의 내부 메모다.이들 메모에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을 제한하는 다양한 방법이 나와있다.정유시설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물량을 캐나다로 보내기,중동 산유국으로부터 공급량을 줄이는 것은 직접적 방법이다.간접적으로는 선적을 늦추기 위해 환경규제를 위한 법안제정을 추진하고 공급을 줄이는 다른 정유사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 등도 명기돼 있다.이익 극대화를 위해 재고량을 줄이고 정유시설을 합병하는 등의 방안도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갤런당 1센트의 가격 상승은 10억달러의 이익”,“갤런당 10센트에 5만배럴을 파는 것보다 갤런당 40센트에 4만배럴을 파는 것이 훨씬 낫다.”고 적힌 메모도 공개됐다. 상원 조사위는 경영진들이 유가조작을 공모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석유사간 합병이 시장지배력을 키워 가격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시켰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지난 81년 미국내 189개 업체가 324곳의 정유시설을 갖고 있었으나 2001년에는 65개 업체,155곳의 정유시설로 줄었다.10대 석유사들의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55%에서 62%로 늘어났다.상원 조사위는 “지난해 기름값 상승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고 올해는 경제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올 봄 미국의 기름 소매값은 지난 50년 동안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석유자본’ 속속 컴백 러시아 경제 기지개

    금융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시아를 덮쳤던 1997년.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셸 등 세계 굴지의 정유회사들은 러시아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가 결국 빈 손으로 떠났다. 최근 고유가 바람을 타고 이들이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5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기업환경도 이들의 귀환에 한몫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시장이 서방 정유회사들의 매력적인 투자지로 재부상하고있어 러시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되돌아오는 외국 기업들=셸은 15억달러를 투자해 가즈프롬과 유전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BP는 2주 전 3억 7500만달러를 들여 시단코 지분을 추가로매입했다. 5년 전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BP의 로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결정은 러시아 시장에 대한 BP의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밝혀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코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토털피나엘프는 지난 24일 앵글로시베리안 석유회사에 25억달러를 투자해 시베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등공신은 고유가=외국 석유회사들이 러시아로 몰려드는 것은 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시장 다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서방 국가와 기업들은 9·11테러와 중동분쟁 등 연이은국제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출렁이자 아랍권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입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비(非) OPEC 산유국이라는 것이 러시아의 최대 장점이 됐다. 러시아 정부와 정유회사 루코일이 대미 석유수출량을 기꺼이 늘리기로 함에 따라 미국의 OPEC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 것은 자명한 사실. 두번째 이유는 기업환경 개선으로 높아진 수익성.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기업인의 재산권 보장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확고한 재정·법률 제도를 정착시켰다. 러시아 석유재벌들은 과도한 세금 부담 없이 석유 채굴량을 늘림으로써 부를 키울 수 있었다.현지 기업과 손잡은외국 정유사들에도 짭짤한 수익을 안겼다. 모스크바에 있는 유나이티드파이낸셜 그룹의 스테픈 오설리번 연구원은 “사업 이윤의 과도한 환수 위협이 사라진 것이 적극적 이윤추구의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는 천연가스에 달려=세계에서 러시아의 석유 매장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껏 5%인 반면 천연가스는 25%에 달한다.사우디아라비아와 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조만간 유럽의 제1공급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국 정유사들은 따라서 천연가스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있다.전문가들은 이들이 머잖아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이 경우 시베리아의 광대한 미개발 천연가스 산지를 소유하고 있는 튜멘석유회사,시브네프트와 같은 정유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환율 2원올라 1332원

    1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원 오른 1332원을 기록했다.이날 종가는 지난해 4월10일 1334.1원이후 최고치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달러교환 수요에다 원유가 상승을 우려한 정유사들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까지 가세,오른 것으로 분석했다.외국인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위한 달러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제 뉴스라인

    △ 알리안츠생명으로 사명 변경. 알리안츠제일생명은 1일부터 회사이름과 로고를 ‘알리안츠생명’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보험금융그룹인알리안츠그룹은 99년 7월 제일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한뒤 2000년 1월부터 알리안츠제일생명으로 사명을 사용해왔다. △ 스위스그랜드 호텔 이름 바꿔. 스위스그랜드호텔은 1일 ‘그랜드힐튼호텔’로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모기업인 동원Inc는 최근 스위스호텔그룹과의 경영위탁 계약을 끝내고 미국 힐튼인터내셔널과 새 계약을 체결했다. △ 그린화재해상 사장 장홍선씨. 장홍선(張洪宣·62) 전 근화제약 회장이 1일 그린화재해상보험(옛 국제화재) 신임 사장에 취임했다. 장 사장은 지난 2월8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던 국제화제의 지분 62%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경영권을 확보했다.극동정유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지난 99년 경영이 악화된 근화제약을 인수,흑자회사로 바꿔놨었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13)업종간 빅딜정책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요가 격감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인력·설비·부채를 대폭 감축하는 ‘신속한 감량경영’만이 살 길이었다.그러나 정유·유화·반도체 등 대규모 장치산업들은 사업특성상 설비와 인력을단시일 내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그래서 정부가 고안해낸 카드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다.그러나 빅딜은 과다한 설비와 인력의 조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외형적 통합에만 그친 편법 구조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쳐 더 큰 부실기업을 양산했다. 반도체 빅딜이 본격 추진되던 98년 6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장부상 부채비율은 각각 935%와 617%였다.특히 이연자산을 감안한 ‘실질부채비율’은 LG반도체가 3400%였고,현대전자는 자본금을 거의 까먹은 상태였다.두 회사는무리한 설비투자로 당시 각각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결코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99년 10월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2조 56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이 성사됐다.통합법인인 하이닉스반도체(당시 현대전자)의 부채는 통합 전10조원에다 인수비용 2조 5600억원을 합해 모두 12조원에달했다.부채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는 이후 외자유치에 성공,숨통을 트는 듯했지만 반도체 가격의 폭락과 함께 여지없이 침몰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예견됐었다.재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반도체는 주기가 짧기 때문에 생산시스템이 서로 다른 기업이 통합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습니다.빅딜보다는 생산라인을 줄이는 것이 옳았던 거죠.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서로의 부실을 덜어낸 뒤 통합했다면 이렇게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경영권이 분산되면 통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은 99년 7월 철도사업부문을 통합해 한국철도차량(현 로템)을 출범시켰다.과잉설비로 빅딜의 필요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3사가 각각 4대 4대 2의 지분으로 통합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통합 이후 현대,대우,한진측은 자신의 지분만큼 목소리를 냈다.복잡한 지분구조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창출해내는 데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모든 정책결정은 늦어졌고,설령 방향이 설정돼도 힘이 실리지 않았다.그 결과 통합 이후 설비감축이나 인력조정 작업이 이뤄지지않았다.3사의 사업부를 합쳤지만 공장이 세 군데로 분산돼 있는데다 급여수준이나 근무여건이 달랐고,3사의 노조가그대로 남으면서 구조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이는 영업실적으로 나타났다.통합 직전 3사의 매출액 합계는 6000억∼7000억원에 달했지만 통합 직후인 2000년도 매출은 3600억원으로 격감했다. 한국철도차량은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이 대우지분을 인수,경영권을 틀어쥐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지난해에는 5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통합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올해에는 대규모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이는 빅딜에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의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빅딜을 하는 이유는 남아도는 인력과 설비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경영권의 안정이 전제돼야 이런 작업들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관계자는 “규모를 작게한뒤 통합을 했으면 효과를 볼 수 있었을것”이라고 말했다. ◆빅딜은 과잉설비 해소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현대정유는 지난 99년 4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의 정유와 판매부문을 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3조원에 인수했다.이후 국내 정유사 숫자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면서 정유회사들의 실적은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게다가 현대정유는 외자까지 유치,빅딜이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한 주유소에서 2개의 정유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복수 폴사인제를 시행하고,외국에서 정유사들이 한국시장에 저가공세를 펼치면서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특히 인천정유는 연간 18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에 시달려야 했다.결국 인천정유는 지난해 8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현대정유에 넘어갔다.현대정유는 인천정유를 인수한 뒤 경영난이 가중돼 임직원 명예퇴직과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인천정유도 빅딜을 추진하기보다는 남는 설비를 줄이는 작업을서둘렀다면 부도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해외서 본 빅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빅딜 이후의 사업합리화 전략이 수립돼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대기업들에는 이같은 전략이 없다.사업합리화를 위해서는 중복설비의 축소,인원감축,부채조정 등이 필요하다.그러나한국의 정치·사회적인 풍토에서 이같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수행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99년 6월,미국 보스턴컨설팅사]. ◆“항공기·철도차량 등 일부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축소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그러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근로자를 최소 2년간 줄이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여타 사업부문에서 노조의 압력에 굴복,인력감축 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빅딜이 과잉시설과 부채 등 기업 부문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99년 7월,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가 통합하면 자금부담이 커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자유치가 어렵다.”[99년1월,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별취재반
  • 가스·한전 민영화 누가 군침 흘리나

    정유회사들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민영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류시장만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전력과 가스사업에 참여,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뜻에서다. SK㈜나 LG정유 등 정유회사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한전과가스공사 민영화에 대비,지역 도시가스회사나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인수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토털 마케팅 회사로 변신중인 SK=SK㈜는 정유사업 외에도 전국 10여개에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운영할 만큼 도시가스사업에 적극적이다. 올 초에는 광양에 100만㎾급 LNG발전소를 착공하면서 LNG사업에도 진출했다.2005년부터는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또 포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포철이 추진중인 광양 LNG터미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한전과 가스공사 민영화 이후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석유관련 사업은 물론 도시가스,LNG,전력 등 4개 에너지 분야를 종합하는 마케팅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을갖고 있다.게다가 SK측은 엔크린 회원 등 14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에너지 서비스 주공략층을 산업단지나 사무실은 물론 개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장기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7일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전력,LNG 등의 에너지 사업부문과 OK캐쉬백 등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한 사업들을 한 데 묶은 에너지 마케팅 사업군을 신설했다. ◆종합 에너지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모색하는 LG=LG정유는 지난 2000년부터 에너지 부분의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했다.LG는 2000년 6월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를 인수,LG파워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전력사업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최근 한전 민영화 이후의 사업에 적극적인것도 2년동안 발전회사 운영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도 적극적이다.LG는 2000년 9월 경북 경주·영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신라도시가스를 인수했다.경남 창원·마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남에너지에는 지분을 참여했다.모두 5개의 도시가스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경제 뉴스라인

    ●코엑스(COEX)는 5일 주주총회에서 안재학(安在學·61)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됐다고 밝혔다. ●LG칼텍스정유는 5일 자정부터 휘발유 공장도 가격을 ℓ당 20원 오른 1175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LG칼텍스정유는 최근 국제 원유가가 꾸준히 오른 데다 환율도 높아져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등 나머지 정유사들도 같은 이유로 인상을 검토하고있어 휘발유 값은 또 한차례 인상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일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과공동으로 자사의 유무선 통합포털인 ‘네이트’를 통해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176개 고등학교의 교가를 벨소리로제공한다고 밝혔다.011 휴대폰으로 네이트에 접속한 뒤 8. 위치 교통 여행→2.지역정보 →1.학교벨소리 순으로 선택하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자동차연료 품질 7월부터 공개

    오는 7월부터 각 정유사별 휘발유,경유의 품질이 일반에공개된다. 환경부는 3일 “7월부터 국내 정유사,석유수입사별로 휘발유와 경유의 연료품질을 비교·평가해 일반에 공개하는‘자동차연료 품질공개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대상업체는 ㈜SK,㈜LG-Caltex정유 등 5개 정유사와전분기 수입실적이 휘발유 5만배럴,경유 15만배럴 이상인석유 수입사로 이들 회사 제품의 품질은 환경부(www.me.go.kr) 및 환경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된다.평가항목은 휘발유의 경우 황함량과 벤젠,경유는 황함량이며 품질별로 1∼5개의 ★표가 매겨진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러 신세대 기업인 ‘잘나가네’

    [모스크바 연합]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10억달러 이상 세계 갑부’ 대열에 러시아의 신세대 경제인이 7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들은 평균 나이가 41세로 정치에 무관심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정유 관련 사업 사장이 다수 포함돼있는 점이 주목된다. 3일 러시아 재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유회사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의 개인 재산은 모두 37억달러로 러시아내 최고 부자로 집계됐으며,추코트카주(州) 주지사이자 정유사 ‘시브네프티’ 사장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재산이 3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 2명 모두 한국 최대 갑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재산(25억달러)을 능가하는 갑부인 셈이다. 또 ‘알파 그룹’의 미하일 프리드만 사장이 22억달러로 한국내 서열 2위인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19억달러)을 앞섰다. 미디어·산업 복합그룹인 ‘인테로스’의 블라디미르 포타닌 사장도 18억달러로 한국 아남산업 창업주의 아들로 아남반도체 미국 팬매법인 암코테트놀로지(ATI)를 이끌고 있는김주진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밖에 석유가스 회사 ‘수르구트네프티가스’의 블라디미르 보그다노프 사장이 16억달러,정유회사 ‘루크오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사장 14억달러,‘루스키 알루미뉴미’의 올레그 제리파스카 사장 11억달러 등이었다.
  • [세기의 게이트] (7)콜총리 비자금 사건

    독일 통일의 영웅인가 검은 정치자금의 대부인가. 헬무트콜 전 독일 총리에 붙는 수식어다.총리 16년,기민당 당수 25년 등의 경력으로 추앙받던 콜 전 총리는 1999년부터 알려진 비자금 파동의 주역이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비자금 파통의 시작은 1991년이다. 독일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인 칼 하인즈 슈라이버는 당시기민당 재정국장 발터 라이슬러 키프에게 100만마르크(약 6억3000만원)를 주었다.사우디아라비아에 탱크를 판매하기위해서였다.걸프만에 무기를 파는 것은 지역 안정을 해칠수 있어 의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당시 탱크 판매대금의절반 정도가 커미션과 뇌물로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남부 아우스부르크시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은 95년이었다.지지부진하던 조사는 99년 11월 재정국장에게 탈세 혐의의 소환장이 발부되면서 독일 정계를 뒤흔들었다. 재정국장은 이 돈이 기민당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콜은 처음에는 부인했다.그러나 하이너 가이슬러 전 기민당 사무총장이 여러 개의 비자금 계좌를 폭로했다.콜은 11월말 93년부터 98년까지 200만마르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했다.그가 밝힌 사용처는 구 동독지역의 지구당 정비였다. 2000년 1월 검찰이 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콜은 기민당 명예당수직을 사임했다.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언론의폭로 경쟁이 불붙으면서 비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독일 언론들은 기민당이 92년 구 동독 정유사인 로이나를프랑스 엘프사에 팔면서 8500만마르크의 비자금을 챙겼다고보도했다.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이중 1500만마르크를 콜에게 선거자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언론보도 당시 미테랑은 고인이었다.이 사건은 기민당이 동독의 국영회사들을 팔면서 얼마만큼의 비자금을 챙겼는가라는 의혹으로 불거졌다. 검찰 조사는 쉽지 않았다.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정권이 이양되기까지 4개월간 총리실이 관련 문서를 조직적으로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기민당 재정·예산 책임자는 자살했다. 2000년 6월 콜은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미국이 걸프전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비난해 탱크 판매를 허가했다.”,“다 쓰러져가는 로이나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프랑스 회사에 팔았다.”,“죽은 자는 자신을 변호할 수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미테랑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다.”콜의 답변은 여론만 악화시켰다. 콜은 비자금의 기부자를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 기업으로추정되는 기부자들이 비자금 제공의 대가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길이 없다.콜은 정책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고 뇌물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독일 법원은 지난해 3월 콜이 30만마르크(약 18억9000만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비자금 수사를 종결시켰다.검찰이콜의 혐의점 일부를 밝혀냈지만 그의 업적을 감안한 셈이다.검찰이 밝혀낸,콜의 총리 재임기간중 기민당이 받은 정치자금은 약 1억4000만마르크다. 이 사건은 기민당을 움직인콜의 힘이 돈이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콜은 당내 조직일부에만 돈을 대면서 자신의 조직을 만들었다.그의 후원을받은 사람들은 당의 지도부가 됐다. 콜은 현재 정계에서 은퇴했다.비자금 스캔들로 최근 3년간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면치 못했던 기민당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다.여당 사민당과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콜로부터자유로울수 없는 것이 기민당의 고민이다. ◆ 사건일지. ■1991년 무기중개상,기민당 재정국장에게 비자금 제공. ■1992년 구 동독 정유회사 매각 당시 기민당 커미션 수수. ■1995년 독일 남부 아우스부르크 검찰 조사 착수. ■1999년 11월 기민당 전 재정국장 탈세혐의로 소환장 발부. ■2000년 1월3일 검찰,콜 전 총리의 뇌물수수 및 배임혐의수사 착수. ■2000년 1월18일 콜,기민당 명예당수직 사임. ■2000년 6월29일 콜,의회 청문회 출석 증언. ■2001년 3월2일 독일 법원 수사 종결 승인.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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