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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오석 “경제활성화 법안 100여건 국회 계류”

    현오석 “경제활성화 법안 100여건 국회 계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각종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을 국회가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 부총리는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지난 8개월간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데서 기인한 측면이 크지만 정부가 마련한 각종 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입법조치가 신속히 진행되지 못해 이미 발표한 대책이 현장에서 실행되지 못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국정과제 이행, 각 부처 중점과제 추진 등과 관련해 100여건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면서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경제 활성화 대책 중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경제분야 법안으로 102개를 제시했다. 다주택자 중과제도 폐지를 중심으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외국인 투자 시 증손회사의 최소 지분율을 50%로 완화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GS칼텍스 등 국내외 정유사들이 2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다. 임신 12주 이내와 36주 이후 여성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축소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을 9세 미만으로 높이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도 포함됐다. 정부는 5월, 7월, 9월 등 세 번에 걸쳐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규제 개선을 통해 경기 회복을 이끌겠다는 것이지만 입법 과정에서 상임위에 몇 달째 계류된 것들도 많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 부총리가 국회 입법과정에서 경제 활성화 대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력감까지 느끼는 것 같다”면서 “입법은 안 되는데 책임만 묻고 있는 꼴”이라고 했다. 반면 정치권은 정부가 경기 부진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지난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현 부총리가 “내년 성장률 전망은 (입법을 통한 국회의 지원이 필요한)정책 효과가 전제된 것”이라면서 법 통과가 안 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부도 대책만 내놓고 강 건너 불 보듯 할 게 아니지 않으냐”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에 첫 한국 석유화학 공장 ‘우뚝’

    유럽에 첫 한국 석유화학 공장 ‘우뚝’

    GS칼텍스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유럽에 연산 3만t 규모의 복합수지 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국내외 공장에서 자동차 380만대에 쓰일 수 있는 규모의 복합수지를 생산하게 됐다. GS칼텍스는 17일(현지시간) 체코 카르비나 산업공단의 4만㎡ 부지에 복합수지 공장을 준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폭넓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충북 진천, 경남 진주 등 국내 공장과 함께 중국 랑팡과 쑤저우에도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체코 공장의 준공으로 연간 총 19만t(자동차 380만대 공급분)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체코 공장은 2016년까지 생산량을 5만t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어서, 다른 지역 설비의 증산 규모까지 합치면 총 생산량은 2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 공장은 국내외 설계·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설비와 최첨단 기술을 적용, 최적화된 공정 라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은 물론 벤츠, BMW, 폭스바겐 등에도 현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체코 공장 완공으로 유럽 현지에서 복합수지를 생산·공급하는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기업인 증인 23명 ‘기업 감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기업 감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기업인들이 증언대에 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감 몰아주기 입법 시행령의 예외조항 신설 등을 거론하며 ‘경제민주화 후퇴’라면서 공정위를 다그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업인들을 상대로 불공정 거래 및 담합을 추궁하는 데 주력했다. 예상대로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해 민주당은 ‘후퇴론’, 새누리당은 ‘부작용론’으로 맞섰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상반기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을 통해 가맹사업법,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을 개정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시행령에서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등 대폭 완화됐다”면서 “전경련의 규제 완화 요구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종료 선언 등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대상 중 98.5%가 중소·중견기업이고, 대기업은 1.5%에 불과하다”면서 “(경제민주화를 목적으로 한 입법이 오히려) 결과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가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기관인 만큼 이날 23명의 기업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미국에서는 아반떼도 4세대 에어백을 쓰는데 한국에서는 쏘나타, 그랜저에 2세대 에어백을 장착했다”면서 현대차의 국내소비자 차별 행위를 지적했다. 이어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사장 등에게 수입차의 리스료가 3년 기준으로 국내(우리파이낸셜 기준)보다 최대 566만원 비싸다고 지적했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정유사와 주유소 간 불공정한 계약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1곳도 없다고 비판했다. 손해 배상액이 최근 3개월간 매출액의 30%에 이르기 때문에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팔아도 안 남아”… 동네 주유소가 사라진다

    “팔아도 안 남아”… 동네 주유소가 사라진다

    김상운(54·가명)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강화도로 나들이를 가던 도중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차를 몰고 신나게 도로를 질주하던 중 연료가 거의 바닥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급히 주유소를 찾았다. 하지만 평소 알고 있던 김포시 통진읍 인근 SK주유소와 김포신도시 주변 GS주유소 모두 폐업한 상태였다. 김씨는 “가까스로 다른 주유소를 찾아 연료를 넣긴 했지만 운전하는 내내 차가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설까봐 불안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을 닫는 동네 주유소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유소 237곳이 폐업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주유소 219곳이 문을 닫은 것과 견줘 더 짧은 기간에 8.2%나 더 폐업한 것이다. 장사가 안 돼 휴업한 주유소도 404곳으로 집계됐다.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주유소는 그해 1만 3004곳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부터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주유소업계는 “이미 예견한 사태”라고 말한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11일 “1990년대에 (주유소 입점에) 영업거리 제한이 없어진 뒤 주유소 시장이 포화 상태에서 경쟁을 해 왔다”면서 “최근엔 가격이 싼 알뜰주유소까지 생기면서 기존 주유소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12월 첫선을 보인 알뜰주유소는 지난달까지 전국에 970개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와 농협 알뜰주유소가 591개에 이른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에서 대량으로 공동구매한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고 고객이 스스로 기름을 넣도록 해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기름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류세도 일반 주유소업계를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화성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황희성(50)씨는 “기름값의 50%가 세금으로 나가는 데다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빼면 이윤은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유사기름과 수입산 등을 싸게 파는 곳이 늘어나 정식 업소들도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2011년 기준 전국의 주유소 평균 영업이익률은 0.43%에 그쳤다. 부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다가 3년 전 문을 닫은 조건국(36)씨는 “주유소는 문을 닫을 때도 업주가 폐기물을 처분해야 하는 등 환경 비용 문제가 만만찮다”면서 “폐업조차 쉽지 않아 휴업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문을 닫는 일반 주유소가 늘면서 제때 주유를 못한 차량 운전자들이 보험사에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도로 한가운데서 기름이 떨어져 급유를 요청하는 긴급 출동 건수가 지난달에만 1만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주유소 업계의 고충에 대해 “유류세 문제는 국가 전반의 세수와 에너지 정책을 연동해서 봐야 하기 때문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면서 “현재 주유소 폐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만큼 앞으로 정유 유통업계와 세부적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0) 필리핀 산업 기반 다지는 대림산업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0) 필리핀 산업 기반 다지는 대림산업

    건설업계에서는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을 국내 건설산업의 장기 불황이 시작된 해로 꼽는다. 그 이후 지금까지 건설업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전망은 어두운 내용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래서 국내 건설사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이 국외 시장이다. 하지만 국외 시장 역시 이미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한국 건설사들과 국외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대림산업이다. 국외 시장 중 특히 필리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림산업의 필리핀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동남아 최대 규모 RMP2] 지난 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상공에서 내려다본 마닐라 인근 지역 곳곳이 누런 흙탕물에 잠겨 있었다. 지난여름 내내 반복된 폭우와 열악한 배수시설 탓에 발생한 국가적인 홍수 사태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건설업은 날씨가 공사 기간과 예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필리핀 현지 건설 공사 난도가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대림산업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바탄주 라마이 지역. 평소 두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가는 길 곳곳이 불어난 물에 잠겨 이동이 어려웠다. 이렇듯 건설 프로젝트 수행이 어려운 곳이 필리핀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비행기로 출발해 현지시간(한국보다 한 시간 늦음) 오후 5시쯤 대림산업 필리핀 페트론 리파이너리(정제공장) 마스터플랜2(RMP2)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한글 간판의 부품·자재점과 ‘서울 함바식당’ 등 한식당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국 기업이 필리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곳에 모여들었다. “저희 대림산업에도 큰 프로젝트지만 현지 지역경제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에는 주변에 민가는커녕 수풀만 무성했는데 지금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 형태를 갖춰 가고 있습니다.” RMP2 프로젝트가 대림산업과 한국 협력사들의 일자리와 수익창출 외에 필리핀의 경제 기반을 다지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한광수 대림산업 현장 부장의 설명이다. 리마이시는 대림산업이 현지에 낸 세금과 거주 주민과 상점 증가 등에 따른 세원 확대에 힘입어 턱없이 부족했던 학교와 병원 등을 확충하고 부분적인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보니 대림 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선 프로젝트 규모가 압도적이다. 현장 면적만 축구장 52개 넓이와 맞먹는 37만 2252㎡다. 2011년 필리핀 최대 정유사 페트론이 발주한 사업으로 기존의 낡은 정유공장을 2014년 4월까지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총사업비는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에 달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RMP2는 고부가가치 정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대규모 정유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발주처뿐만 아니라 필리핀 정부도 이곳을 중심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가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본’과 ‘신뢰’를 꼽았다. 유재호 RMP2 현장 상무는 “발주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대림을 선택했다”면서 “대림의 시공능력과 책임감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국내 건설업체 중에서는 선제적으로 필리핀에 진출한 이후 20년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든 건설 과정에서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페트론 등 현지 대기업들과 정부에 “대림이라면 믿고 사업을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주게 됐다는 게 대림 측의 설명이다. 유 상무는 한국 경제·산업계의 화두인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모호해 전혀 없거나 거창한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일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창조경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림산업의 슬로건인 ‘기본이 혁신이다’와도 맞닿아 있다. 프로젝트 수행 때 계약 조건을 충실히 따르고 공사 과정에서도 기본을 지키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차기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유 상무가 말하는 창조경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은 모두 1만 3296명으로 이 가운데 대림산업의 한국 직원은 135명이다. 국외 프로젝트 현장 관리 수요로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또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32개 협력사 중 19개가 한국 기업이다. 그만큼 국내 중소형 건설사의 일자리 및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RMP2 프로젝트 공사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대림산업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설계에서 구매, 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EPC)뿐 아니라 라이선서들의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인 ‘프로세스 통합서비스’와 기본설계 등 EPC 선행 작업(Soft Work)에도 참여한 점이다. 그동안 EPC 선행 단계에 해당하는 선행 작업은 높은 기술 진입장벽 때문에 세계적인 선진 EPC 업체들만 경쟁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평가받아 왔다. 대림산업은 현지에서 20여년간 쌓은 신뢰와 높은 수준의 설계·시공 능력 등을 바탕으로 RMP2 프로젝트 이후 추가로 나올 프로젝트까지 지속적으로 수주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첫 에틸렌 공장 JG서밋NCC] 이튿날 도착한 곳은 필리핀 남부의 항구 도시 바탄가스. 이곳 역시 민가를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지만 오전 7시가 넘어가자 전날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차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근버스로 보이는 작은 버스가 줄지어 서더니 미리 나와 있던 현지 주민들이 차량에 올랐다. 이 차량 행렬이 향한 곳은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필리핀의 첫 에틸렌 공장 ‘JG서밋 NCC’ 현장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 강점을 지닌 대림산업은 다음 달 말까지 이곳에 에틸렌 공장을 완공해 필리핀 석유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현재는 공장 시험 운전만을 남겨둔 막바지 단계로 현장 인력은 35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현장 노동자의 하루는 ‘국민체조’로 시작됐다.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울려 퍼졌던 “국민체조~시작~!”이라는 구령에 현장 노동자 모두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사는 마무리 단계지만 언제든지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서다. 대림산업은 2008년 2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4860억원으로 필리핀 석유화학 업계 4위 기업인 JG서밋사가 발주했다. 대림은 이 프로젝트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JG서밋은 필리핀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에틸렌 공장을 짓는 만큼 사업 개시를 놓고 7~8년간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따져 보는 등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사업을 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하는 동안에도 사업 파트너로는 대림산업을 최우선에 올렸다. 그만큼 대림산업이 지난 20여년간 필리핀에서 쌓은 명성과 신뢰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김병곤 현장 소장은 “이 공장의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면 원유를 정제할 때 발생하는 나프타 가스를 1200도 이상의 고열로 분해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재료가 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만들게 된다”면서 “경제·산업 기반이 열악한 필리핀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물인데 발주처도 대림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이 사업에 착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는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한국 업체다. 이들은 현지 세부 공정별로 관리·감독을 담당하면서 인력은 현지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수익을 한국 기업들이 나눠 가지는 동시에 국민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필리핀 경제에도 기여하는 형태다.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 종료 이후도 내다보고 있다. 발주처가 본 공장 가동 이후에 대비해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의 핵심 공장을 대림산업이 지은 만큼 추가 발주 사업에서도 대림산업이 가장 가까이 다가선 상태다. 박희열 대림산업 JG서밋NCC 현장 상무는 “건설사에 있어 기본이란 계약 내용과 공기 준수, 안전관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런 기본을 지키려 노력한 결과가 추가 사업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인 ‘기본’이 바로 창조경제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어 “창조경제라는 단어에만 빠져 새로운 것만 찾다 보면 정작 중요한 흐름과 가치를 놓칠 수 있다”며 “기본, 신뢰, 소통을 모든 일에 핵심 가치로 둔다면 기업의 성장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바탄·바탄가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창의·전문성·실행력 갖춰 GS칼텍스 초일류 도약을”

    “창의·전문성·실행력 갖춰 GS칼텍스 초일류 도약을”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창의력·전문성·실행력을 갖추자”고 주문했다. 허 부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요즘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전문성,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인한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6년간 GS칼텍스는 매년 새로운 역사를 쓰며 세계적 수준의 정유사로 성장했지만 우리 앞에는 험난한 여정이 놓여 있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간산업까지 ‘甲의 횡포’ 논란

    ‘밀어내기’ ‘일방적 계약 해지’ 등 산업계 전반을 지배하던 고질적 ‘갑(甲)의 횡포’가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갑을 관계’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던 주유소와 이동통신 대리점들도 잇따라 문제 제기에 나섰다. 전국 자영주유소 대표들의 모임인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이하 ‘한자련’)는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A사를 상대로 정원철 한자연 회장의 손해배상 청구 대표소송 3차 공판을 가졌다. 재판의 내용은 2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자연에 따르면 A사는 “4월 초가 되면 기름값이 많이 오른다”며 주유소들에 재고를 남기지 않고 기름을 가득 채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로 기름값은 정부의 압력으로 지난 4월 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ℓ당 100원씩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들이 상대적으로 기름을 비싸게 사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한자련의 대표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재판이 주목받는 것은 정유업계의 ‘사후정산’ 관행 때문이다. 사후정산은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유가를 정하지 않고 제품을 공급한 뒤 1~2주쯤 지나 가격을 통보해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주유소들이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어 가격 협상에서 정유사에 열세에 놓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정유사들이 자사 대리점을 늘리기 위해 ‘폴 전쟁’에 나설 때만 해도 주유사업자들은 ‘갑’의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주유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둘 간의 위상이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사는 “유류 제품은 유통기한이 없어 ‘밀어내기’가 불가능하고 사후정산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표성이 없는 일부 주유소들이 갑을 관계와 무관한 재판을 끌어들여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통신업계 B사 대리점들도 본사 측의 강제 할당 등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B사 피해자모임은 “B사가 주기적으로 무리한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각종 금전적 불이익과 강제로 권역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B사가 한 달에 실제로 팔 수 있는 물량의 5~10배까지 매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채우지 못하면 판매보조금 지원 액수를 줄이거나 대리점 지위를 빼앗기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B사는 이미 법원과 공정위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안을 두고 일부 계약 해지 대리점주들이 (갑을 관계 논란에 편승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의 한 대리점주가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협의회는 빈소가 마련된 경기 부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기업의 고질적인 횡포를 정확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자 진상규명 대책 모임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원유수출 규제’ 美의회 새 법안 추진

    미국 의회가 이란의 원유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마크 커크(공화), 조 맨신(민주) 상원의원 등은 지난 8일 ‘이란 제재 허점(loophole) 제거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안은 에너지,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 이란 측과 자국 통화가 아닌 외환으로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제재를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제재의 적용 시점을 ‘2013년 5월 9일’로 적시해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소급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이란 정부가 세계 각국에 개설돼 있는 이란중앙은행(CBI)의 외국환 계좌를 통해 원유 등 무역거래를 하는 수법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제재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 예외를 적용받고 있는 국가 중 일부는 새로운 규제로 인해 자칫 원유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이란의 원유 수출입 대금은 국내 2개 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계좌를 통해 결제된다”면서 “결제 통화가 원화이기 때문에 유로화 등 외환을 통한 거래를 규제하는 이번 법안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과 이란의 교역은 한국 정유사가 원유 수입대금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계좌에 넣어두면, 수출기업이 이 계좌에서 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으로 돈이 빠져나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원유 수입이 물품 수출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손해를 볼 일도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설명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내 휘발유값 인하폭 국제 가격폭보다 적어

    국내 휘발유 가격의 인하폭이 국제 가격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달 휘발유 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국내 정유사 공장도 가격이 국제 휘발유 값에 비해 ℓ당 21.86원 낮게 내려갔다고 6일 밝혔다. 주유소 판매가는 이보다 ℓ당 8.64원 적게 인하됐다. 이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ℓ당 44.70원 떨어졌으나 공장도 가격은 ℓ당 22.84원, 주유소 판매가는 ℓ당 36.06원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이 가격 인상에는 적극적이면서 값을 내려야 할 때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림산업, 5700억원 해외 플랜트 수주

    대림산업은 쿠웨이트에서 5700억원 규모의 유황처리시설 개보수 및 증설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대림산업은 설계·구매·시공·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이 공사는 연간 85만t의 유황 생산량을 2015년까지 연간 200만t으로 증산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쿠웨이트 내 최대의 정유산업단지인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공장에서 진행되고 기간은 36개월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마하셔 “韓·중동 협력관계 타 분야까지 확대”

    마하셔 “韓·중동 협력관계 타 분야까지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에쓰오일을 이끄는 나세르 알 마하셔 최고경영자(CEO)가 중동 석유·가스 콘퍼런스(MPGC)에서 중동과 한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마하셔 CEO는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MPGC에 한국 정유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에쓰오일이 전했다. 마하셔 CEO는 “한국의 정유산업은 지난 40년간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원유 정제 능력이 11배나 확대돼 세계 6위의 시설을 확보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도 갖춰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과 한국은 조력자이자 경쟁자”라고 전제한 뒤 “중동은 주요한 원유 공급자로서 한국과 석유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에서까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2011년 12억원 흑자를 냈던 인천의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생산원가에서 20~25%를 차지하던 LNG 가격 비중이 40~45%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유리산업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타일업체 B사는 최근 공장 1개를 폐쇄했다. 중국산의 공세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NG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원가 비중이 큰 유리와 벽돌, 타일, 도자기 업계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LNG 가격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확대로 되레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비싸게 LNG를 수입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와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독점 판매구조를 갖는 가스공사가 산업용 요금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2009년 t당 409.2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 공급가격은 지난해 3분기 617.3달러를 기록해 무려 50.7% 급등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LNG 가격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315달러로 오히려 11.1%나 하락했다. 국내 LNG 가격이 OECD보다 평균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산업용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용 LNG 요금은 가정용의 93%로 일본과 미국, 유럽 산업용 요금(가정용 요금의 40~50%)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이다. ‘하저동고’(여름철 사용량보다 겨울철이 월등히 많은 구조) 특성이 있는 가정용 가스요금은 저장 비용과 불규칙한 사용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전소와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LNG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도입 리스크 등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이 시장의 논리다. 국내에서 독점 공급을 하는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와 달리 산업용 요금을 가정용의 93% 수준으로 정한 것은 비싼 도입 가격 등의 손해를 산업계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직도입 LNG 물량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민간가스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의 자가소비 물량 확대를 가스공사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윤이 줄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계는 싼값에 LNG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에너지 안보 논리를 앞세우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발전소나 공장 등에 보낼 수 있는 운송망인 파이프라인을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자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싼 발전용 LNG 가격은 서민들의 전기요금 폭탄에도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발전용 가스요금이 비싸면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반영된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제유가 연동 방식이라는 계약 형태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NG 국제 시세는 하락하는 상황에도 가스공사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도입가에 상관없이 가스요금을 올리는 국제유가 연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만 LNG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해외 가스시장에서 저가로 LNG를 직수입하는 정유사들로부터 관련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석유가격 인하 기여” “일본산 수입만 조장”

    “석유가격 인하 기여” “일본산 수입만 조장”

    정부가 국내 석유판매 시장의 독점적 구도를 깨겠다며 석유 전자상거래 제도를 도입(지난해 3월 30일)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는 이 제도가 석유제품의 가격 인하에 한몫했다고 자평하지만, 관련 업계는 인센티브까지 줘 가며 수입만 부추기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휘발유와 경유(2월 말 기준)는 하루 평균 918만ℓ로, 152억원에 이른다. 개장 직후인 지난해 4월만 해도 거래량이 21만 6000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규모가 42배가량 커졌다. 참여업체도 ▲정유사 4개 ▲수입업체 15개 ▲대리점 158개 ▲주유소1321개 ▲일반 판매소 5개 등 1503개로 지난해 6월(452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자상거래로 거래된 경유는 정유사의 공급 가격보다 ℓ당 55원 정도 저렴했다. 이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얻는 인센티브(ℓ당 약 44원)보다도 10원 이상 싼 것이다. 전자상거래가 공급 업체들 간 경쟁을 이끌어내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가져왔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가격 인하 효과도 크지 않은 데다, 수입 제품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대일(對日) 무역적자만 키웠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가 시작된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수입량은 총 485만 7000 배럴로 2011년 같은 기간(95만 배럴)보다 5배가량 늘었다. 올들어 수입은 더 늘어 지난 1~2월 수입량(228만 6000배럴)은 전년 동기(7만 8000 배럴)보다 3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월까지 경유 수입액만 해도 9421억원에 달한다. 석유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가격 할인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제 기준인 싱가포르 거래 시장의 경유 가격이 최근 1년 사이에 ℓ당 122원 떨어졌지만,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75원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리적 이점과 엔저(円低)를 등에 업은 일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입선이 확대되긴 했지만, 일본산이 여전히 전체 수입 물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로 사는 경유에 바이오디젤 2% 혼합 의무까지 면제해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는 성토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 정부의 특혜 명분이지만, 실제로 바이오디젤 혼합이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닌 만큼 어떻게든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려는 고육책”이라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석유 전자상거래 정유업체와 수출입업자, 석유제품 대리점, 주유소 등이 전자시스템을 통해 석유제품을 거래하는 제도. 정부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할당관세(14~27원)와 수입부과금(16원), 바이오디젤 2% 혼합(10원·경유만 해당) 등을 면제해줘 ℓ당 40~50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 “정유 성장 한계” 미래에너지 사업 박차

    “정유 성장 한계” 미래에너지 사업 박차

    정유업계가 기존 정유사업 외에도 석유화학 제품과 자동차용 2차전지, 탄소섬유, 바이오 에너지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성장의 한계’를 체감한 업계가 고도화 설비를 통해 원유 부산물을 재가공하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등 불황 탈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피치(Pitch)계 활성탄소섬유 생산공정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60t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에 달하지만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해 철을 대신할 ‘꿈의 섬유’로 불린다. 현재 국내에서 탄소섬유 관련 기술을 가진 곳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산업, 효성 등이다. GS칼텍스로선 소재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여기에 GS칼텍스는 식물 찌꺼기를 원료로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부탄올 양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석유화학에서 2차전지 분야까지 사업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일본)와 울산에서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SK는 미래 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바이오부탄올 상용화를 추진 중인 GS칼텍스와 향후 ‘바이오 에너지’ 격돌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일본 코스모석유와 손잡고 연 50만t 규모의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생산시설을 150만t 규모로 확장하는 제2 BTX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셸(네덜란드)과도 윤활기유(자동차·선박·기계용 윤활유의 기초 원료) 합작사업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유업계 실적 급락에도 30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고도화 시설로 불리는 중질유 분해 시설(원유보다 싼 벙커C유를 분해해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 설비) 덕분에 지난해 1분기에 유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때 두둑한 정제마진을 챙겨놓은 덕분이다. 이처럼 정유업계가 ‘탈정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가격 등락에 실적이 요동치는 사업 구조로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2791억원에 그쳤다. 2011년 1조 2767억원에 비해 무려 78% 감소했다. 2, 3위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정유사업에서 각각 5085억원, 34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제 정제마진(원유를 정제 판매해 얻은 이윤)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제2BTX 설비 年 100만t 생산 공장 완공

    현대오일뱅크, 제2BTX 설비 年 100만t 생산 공장 완공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으로 추진해온 제2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설비를 완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권오갑 사장과 기무라 아이치 코스모석유 회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제2 BTX 설비는 혼합자일렌을 재료로 합성섬유나 각종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연간 85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15만t 규모의 벤젠 등 총 100만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은 기존 연간 50만t에서 150만t으로 늘어난다. 석유화학제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14%로 확대된다. 공사비 5300억원이 투입된 이 설비는 한국과 일본 정유사의 첫 합작 시설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제 정부 도입추진 찬반 논란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제 정부 도입추진 찬반 논란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에너지 업체들이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용 연료에 일정 비율의 바이오 에너지를 섞어 팔게 하는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화제도(RFS)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국내에 이렇다 할 바이오연료 생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외국의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과 수입업자들의 배만 불려 주는 꼴이 될 수도 있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단계로 내년에 바이오디젤(경유 대체) 혼합을 의무화하고, 2017년 이후에는 바이오에탄올(휘발유)과 바이오가스(천연가스)도 의무화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혼합률을 2.5~3% 정도에서 시작한 뒤 2020년쯤에는 이를 4~5%까지 높일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위해 혼합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수송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에너지 가운데 18.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제도가 시행되면 5% 혼합을 기준으로 2020년에 수송 부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비 10.3%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곤 석유관리원 녹색기술연구소 품질연구팀 박사는 “먹는 원료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윤리적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기술 개발 수준으로 볼 때 머지않아 식용이 아닌 원료로도 충분한 양의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 업계나 시민단체 등은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정유업계는 내색은 못 하지만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 제도 도입으로 ℓ당 30원가량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데다 바이오연료의 양만큼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경유의 양은 약 176억ℓ로, 내년부터 2.5% 혼합률을 적용할 경우 당장 4억ℓ가 넘는 바이오디젤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국내에는 바이오디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정유사들은 해당 연료 대부분을 수입해야 한다. 예상 외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바이오연료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한계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곡물이 주로 이용되고 있어 저개발 국가들의 굶주림을 심화시킬 수 있어서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팀장은 “바이오 에너지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식은 폐자원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현재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제안하는 보급 시나리오에 맞춰 원료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신재생에너지 혼합의무화제도(RFS·Renewable Fuel Standard) 정유 업체들이 자신들이 공급하는 에너지의 일정 비율을 바이오 연료와 혼합해 판매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말한다.
  • 에너지업계 세무조사 서민물가 잡기 압박용?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업체인 E1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다. 에너지 업체들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되는 세무조사인 만큼 업계 전반에 불똥이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1은 1일 “4일부터 7월 초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맡는다. E1은 2008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여서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E1 관계자는 “(뭔가 문제가 있어 행해지는) 특별세무조사라면 1년 가까이 소요되지만 이번 조사는 4개월 만에 끝나는 통상적인 조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압박성’ 조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9월 정유업체 GS칼텍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 오는 5월까지 9개월간의 일정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을 주로 조사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나선 고강도 조사다. 휘발유나 LPG는 모두 난방용뿐 아니라 자가용·택시 등에 쓰여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연료다. 그래서인지 에너지업계는 물가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세무조사에 휘말리곤 했다. 유류세 인하 압박이 거세던 2007년 7월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내 정유사들의 원가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다음 날 대전지방국세청 직원들이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예고 없이 찾아가 회계 장부 등을 압수해 갔다. 곧이어 SK인천정유도 세무조사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E1과 SK가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6개 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과징금 6689억원을 부과했다.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휘발유·LPG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던 때였다. 이런 정부의 의중을 감안한 듯 LPG 업체들은 연료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E1은 3월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를 전달보다 ㎏당 20원씩 내렸다. E1의 공급가 인하 결정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SK가스도 E1의 발표 직후 ‘20원 인하’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특별한 인하 요인이 없다면서도 가격을 내린 데에는 세무조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뒤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해 달라”며 압박의 강도를 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름값과 전쟁’ 2년… 유류세 수입 작년 +6000억

    ‘기름값과 전쟁’ 2년… 유류세 수입 작년 +6000억

    2011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으로 시작된 정부의 ‘유가 전쟁’에서 최종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국민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었고, 정유사도 마진 악화로 힘들어했지만, 정부는 불어난 유류세 수입으로 큰 이득을 봤다. 13일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85.76원으로 2011년 1929.26원보다 3%가량 올랐다. 이 대통령의 발언 당시(1825.35원)와 비교하면 9%나 뛰었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알뜰주유소, 혼합판매,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정유사 및 원유 공급처 다변화 등 수많은 대책을 쏟아내고, 심지어 정유사들이 한시적으로 ℓ당 100원씩 인하(2011년 4월 7일~7월 6일)하도록 압박도 가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더욱 올랐다. 정부를 믿었던 국민만 비싼 기름값 때문에 애를 먹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정유부문에서 대부분 적자를 봤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정유 부문에서 각각 5085억원과 3473억원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에서 27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그 규모는 2011년보다 1조원이나 줄었다. 통상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원유를 들여와 가공처리해 남는 이윤)이 커져 정유사들의 이익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 정유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정유사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인상 요인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기름값 발언 뒤로) 정유사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이익을 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정유사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주유소 출점에 나서지 않는 것도 현 상황에서는 내면 낼수록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알뜰주유소(현재 858곳)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고속도로 주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994원으로 일반 주유소(2017원)에 비해 23원 저렴한 데 그쳤다. 정부가 일반 주유소보다 100원 이상 싸게 파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알뜰주유소에 막대한 보조금까지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유통 혁명’만으로는 기름값 내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부만 득을 봤다.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유류세는 27조 1815억원으로 2011년보다 6000억원가량 많았다. 결국 ‘유가와의 전쟁’에서 정부만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말로 서민 기름값을 내리고 싶다면 수출 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거나 기름값의 50%를 차지하는 유류세를 낮추면 된다”면서 “ℓ당 몇 십원 정도에 불과한 정유사·주유소 마진을 줄여 유가를 내리겠다는 발상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00원 선이 한때 무너졌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 등이 높은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환율이 오를 때는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고객에게 고통을 전가하던 기업들이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환율을 보면 새삼 화가 치민다. 4년 전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환율이 너무 올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원(9월 9일)에서 1478원(10월 29일)으로 한달 새 386원(35.3%)이나 급등했다. 여행사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고객들에게 환차손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금을 냈다는 김씨는 “여행사 논리대라로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는 환차익만큼 고객에게 돈(여행 요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새 달러당 120원(7.7%)가량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하락 폭(100엔당 115원, 9.9%)이 더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환율이 2% 이상 오르내리면 여행사나 여행객이 증감분을 청구할 수 있다.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2008년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던 것처럼 상황이 ‘역전’된 지금은 여행객이 여행사에 차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차액을 돌려주거나 설명해 주는 여행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환율 변동분이 2%를 넘고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차액을 돌려준다”고 해명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천문학적인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1만 달러를 결제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는 1200만원이 들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100만원이면 가능하다. 10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실제 달러 표시 부채가 74억 달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740억원, 부채가 11억 달러인 아시아나항공은 1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는 별 혜택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유류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자동적으로 내는 돈이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원화로 책정돼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에 환율 변동 요소가 빠져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은 국제 가격이 오를 때 국내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 의혹을 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은 올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국제 휘발유값은 ℓ당 40.16원 내렸다.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수입값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세전)는 ℓ당 16.02원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6.18원 비싸게 시장에 판 셈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따지면 1, 2, 3, 7, 8, 11월에 정유사 공급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상 폭은 1.37배다. 반면 정유사 가격이 떨어졌던 4, 5, 6, 9, 12월에는 국제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하 폭은 1.17배에 그쳤다. ‘올릴 때는 많이, 내릴 때는 적게’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먹거리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분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식품회사들의 ‘꼼수’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밀가루는 환율 하락 추세와 실제 가격이 거꾸로 움직였다. 밀가루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6.0%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8% 되레 올랐다. 밀가루업계의 ‘빅 3’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은 연말을 전후해 밀가루 출고가를 8.6~8.8% 올렸다. 이들은 해외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실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짱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효과는 3~6개월 이후에야 반영되지만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라 가격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설탕과 잼도 비슷한 사례다. 설탕 등의 주원료인 원당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15.0%나 떨어졌지만 설탕의 소비자물가는 3.5%나 올랐다. 잼 가격도 5.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강판값 담합 철강업계 과징금 ‘폭탄’

    강판값 담합 철강업계 과징금 ‘폭탄’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회사들이 강판 값을 짬짜미해 오다 사상 처음 무더기로 적발됐다. 올들어 가장 큰 액수인 3000억원 가까운 과징금이 부과됐다. 특히, 관련 업체나 소비자단체, 공공기관들이 이 철강회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강판은 주요 건축·토목이나 자동차·가전제품 자재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2004~2010년 냉연·아연도·컬러 강판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포스코, 포스코강판,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세아제강, 세일철강 등 7개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917억 3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 포스코의 과징금이 983억 2600만원으로 가장 많다. 과징금은 관련 매출액의 5~7%가 부과된다. 세일철강을 제외한 6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된다. 김형배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그간 국가기간산업체로 각종 지원을 받아온 철강회사들이 산업 전반에 쓰이는 강판으로 부당이익을 취해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면서 “특히 이번에 담합한 아연도강판의 경우 적발된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검찰 고발 등 엄중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건축자재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은 동부제철·현대하이스코·유니온스틸 등 3곳이 2005년 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가격을 담합했다. 이들의 냉연강판 시장 점유율은 30%다. 이들은 우선 서울 음식점이나 경기 골프장 등에 ‘낚시회’, ‘소라회’, ‘동창’ 등의 은어로 모임을 예약했다. 여기서 영업 임원이 가격담합의 기본 내용을 합의하고 이후 영업팀장들이 따로 만나 세부내용을 조정하고 실행을 점검하는 방식이었다. 김준하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업계 관계자들끼리 모여 값을 담합한다는 것이 위법임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모임을 위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연도강판의 판매가격 담합엔 포스코·포스코강판·동부제철·현대하이스코·유니온스틸·세아제강 등 6곳이 참여했다. 2006년 2월에는 포스코 등 6개사가, 2010년 2월엔 포스코·포스코강판을 제외한 4개사가 ‘아연할증료’라는 새로운 개념의 비용을 도입하고 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2006년 들어 세계적으로 아연 값은 2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철광석 값은 내렸다. 아연할증료는 내린 철광석 값은 반영하지 않고 올라간 아연 값만 반영하는 편법적 수단이라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항공업계가 항공료와 별도로 항공유 가격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매기는 것처럼 아연의 국제가격 변동에 따라 아연할증료만 달리 받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담합 모임에 참석한 사실도 없고 포스코는 국내 강판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담합할 이유도 없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준하 과장은 “다른 4개사가 모두 포스코가 모임에 참석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포스코가 담합에 가담한 것으로 관련 증거들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컬러강판 담합에는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세일철강 등 6개사가 관여했다. 이들은 컬러강판의 원재료인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포스코가 열연코일 값을 올리면 이를 제품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 협의하고 업체 간 할인경쟁 등으로 내려간 값을 재차 올리는 담합을 하기도 했다. 컬러강판의 담합 횟수는 2004년 1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6차례나 됐다. 이들은 컬러강판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컬러강판의 가격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이 같은 담합 적발에 대해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자회 관계자는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건설사별로 각각 피해규모가 달라 개별 회원사별로 소송이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LH의 경우 공사를 직접 시행하는 것보다 건설사들에 발주를 주는 것이 많아서 직접 소송을 제기할지는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도 “직접 구매물품의 경우 소송 권한이 조달청에 있는지 아니면 해당 부처에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군납유류입찰 담합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정유사에 청구한 바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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