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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민주주의, 상인적 감각으로 추진하라/오일만 논설위원

    6·10 민주화 항쟁과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산층’이다. 30년 시차를 두고 두 사건은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 진전에 한 획을 그었지만 그 이면에는 중산층의 확산과 몰락이란 비밀이 숨어 있다. 6·10 항쟁의 주역들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에 육성된 중산층들이었다. 고도성장기의 완전 고용과 실질 임금의 상승 등으로 경제적 토대를 이룩한 중산층들은 더이상 군사독재의 정치 억압에 순응하지 않았다. 당시 광화문 네거리에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촛불시위 역시 마찬가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말해 주듯 현직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권력 사유화,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동력이 됐지만 기저에는 중산층 몰락과 악화 일로의 빈부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최순실을 비롯해 정운호, 홍만표, 진경준 등 우리 사회 상층의 부도덕한 부의 축적 과정을 보면서 중산층에서 몰락한 흙수저들은 절망했다. 50대 가장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20대 자녀는 취업 기회도 박탈당한 현실에서 국민 대다수가 현실의 경제적 모순을 일회적이 아닌 항구적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는 87년 체제 이후 30년간 누적된, 재난적 양극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경제민주주의를 들고나온 것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일자리 문제를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은 것도 비슷하다. ‘항산이 있는 곳에 항심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해소 없이 민주주의는 ‘모래 위에 세워진 성’이나 다름없다. 우리 헌법 119조 역시 균형 있는 국민 경제의 성장과 적정한 소득 분배, 경제의 민주화 등을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따르지 않는 경제민주주의는 허구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 편중의 경제구조가 힘을 받았던 것은 성장담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경제성장을 국가 정책의 중심에 뒀다. 747(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G7 진입)이나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 정책은 대기업 의존도를 더욱 고착화시켰다. 대기업을 떠받치는 중소기업 하청구조와 분배구조는 기형적으로 변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을 늘리고 이를 다시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소득 주도 성장론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핵심인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재계와 정규직 노조, 정부의 양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제기한 사회대통합론도 같은 이치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의욕이 앞서 좌절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친재벌 정책에 편중된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려도 있다. 경제민주주의가 재벌을 적으로 돌려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려서는 안 된다. 일자리 창출 자체가 일방의 의지로 불가능하다. 경제주체들의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대기업들의 참여 동력을 높이기 위해 출구를 열어 주는 대신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로 유도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과거 일괄타결 방식으로 기업과 노동의 갈등을 풀어 가는 노사정위원회 방식도 이제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고차원 방정식이나 다름없다. 큰 틀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와 노사 현안에 집중하는 노사정위의 투 트랙 방식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제민주주의의 앞날은 험난하다. 기득권층의 반발은 거세다. 벌써 반시장적으로 낙인찍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과도한 이상주의는 금물이다. 선비적 문제 의식을 갖되 상인적 감각으로 풀어야 한다. 실용주의적 접근만이 성공의 관건이다. oilman@seoul.co.kr
  • 떠나는 김수남 “나만 정의롭단 생각 경계를”

    떠나는 김수남 “나만 정의롭단 생각 경계를”

    ‘적폐청산’내세운 새 정부 우려 朴 수사 저평가에 아쉬움 표현 “검찰 개혁, 국민에 도움 돼야” 후임에 소병철·김경수 등 거론“국민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검찰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김수남(57·사법연수원 16기) 제41대 검찰총장이 15일 검찰을 떠났다.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이 구속되는 세기적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새 정부 출범과 관계없이 임기를 완수할 뜻을 내비치며 ‘검찰권의 중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그는 이날 열린 퇴임식에서 주목되는 메시지 두 가지를 던졌다. 하나는 송나라 문인 소동파의 시다. ‘인자함은 지나쳐도 화가 되지 않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過乎仁 不失爲君子 過乎義 則流而入於忍人 故仁可過也 義不可過也)는 구절이다. 정의에 대한 과욕과 만용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김 총장은 “수사에 있어서 소신은 존중돼야 하지만 나만 정의롭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권 행사에 대한 절제를 당부하면서도 ‘적폐 청산’을 앞세운 새 정부에 대한 서운함과 우려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쇠고랑을 채우면서까지 수사의 공정성·중립성을 바로 세우려 한 점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외려 검찰에 대한 새 정부의 뿌리 깊은 불신만 부각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총장의 심경은 퇴임사를 가름하며 인용한 시인 류시화의 시 ‘소금’으로도 감지된다. ‘소금이 / 바다의 상처라는 걸 /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중략) /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 흰 눈처럼 /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 아는 사람은 / 많지 않다 / (후략)’ 후배 검사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돼 달라는 당부이자 조만간 몰아닥칠 ‘검찰 개혁’의 거센 격랑 속에서 겪게 될 수도 있는, 남모를 고통을 모쪼록 잘 이겨내 달라는 당부로도 읽힌다. 김 총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검찰 개혁 논의와 관련해 “검찰 개혁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조를 포함한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에 폭넓게 귀를 기울이고 형사사법의 국제적 추세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검찰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2015년 12월 취임한 김 총장은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검사장 주식대박 ▲우병우 전 민정수석 비리 의혹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 대형 사건들을 진두지휘했다. 김 총장 후임 인선은 추천위원회 구성, 법무부 장관의 임명 제청, 청문회 등을 거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는 검찰 출신 외부 인사로 15기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17기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18기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 내부 인사로는 17기 김희관 법무연수원장과 18기 김주현 대검 차장, 오세인·문무일 고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유력 후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포토라인 지난다...대국민 메시지 여부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 포토라인 지난다...대국민 메시지 여부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 청사 입구 인근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 청사 안으로 진입해 조사실로 향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을 향해 어떤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원인과 사건 관계인이 붐비는 일과 시간인 점 등을 참작해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바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나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가는 방안이 거론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애초 자주 거론된 7층 형사8부 조사실이 아닌 특수부 조사실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부 조사실 중에서도 이번 사건에 투입된 특수1부가 있는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상의 이유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형사부의 경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유리로 된 스크린도어를 지나 조사실로 이동할 수 있으나 특수부 조사실은 여기에 보안을 위해 설치된 별도의 철문을 더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은 특수1부와 함께 이 층을 사용하는 첨단범죄수사2부와도 연결돼 있지 않을 정도로 접근 가능한 인원이 제한적이라 일반 피의자나 민원인 등과 마주칠 가능성이 형사부에 비해 낮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0층 특수1부 쪽엔 다른 피의자 등 방문은 최소화하고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사실에 편광 유리가 있어 다른 간부들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모니터링하며 조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검찰은 이런 방식은 쓰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강압수사’ 논란 예방 등을 위해 조사 과정을 녹음·녹화할 가능성은 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 전 대통령 측의 조사 조율 과정에선 녹음·녹화 여부가 논란이 됐지만, 현직 대통령이 아닌 일반 피의자인 만큼 별도의 동의는 필요 없다.  주변 건물에서 창문 너머로 조사실 안의 모습이 보일 수도 있어 검찰은 당일 박 전 대통령 동선상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환조사 때 우 전 수석이 조사 중간에 쉬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조사 태도와 적절성 등을 놓고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투입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미르·K재단 강제모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던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 혐의의 가장 큰 덩어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이 부장검사는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여원 지원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한 부장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수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수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서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감찰관실이 고발한 박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 사기 혐의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대표적 ‘특수통’이다. 이 부장검사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일선 지검에서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가 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이자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21일 조사…검찰, ‘특수통’ 한웅재·이원석 투입

    박 前대통령 21일 조사…검찰, ‘특수통’ 한웅재·이원석 투입

    오는 21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투입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기 특수본 단계에서 관련 조사를 맡아온 이 부장검사와 한 부장검사를 이번 박 전 대통령 조사에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이자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미르·K재단 강제모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던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 혐의의 가장 큰 덩어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이 부장검사는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여원 지원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조사의 ‘주포’는 한 부장검사가 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미르·K재단 출연금 수사에 이 부장검사가 투입될 수도 있다. 검찰에서 한 부장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수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수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서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감찰관실이 고발한 박 전 대통령 동생 박근령씨 사기 혐의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대표적 ‘특수통’이다. 이 부장검사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지난해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일선 지검에서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가 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 “오만함이 가져온 사태, 고개 숙여 사죄”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 “오만함이 가져온 사태, 고개 숙여 사죄”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은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47·여)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법질서를 향한 불신을 주고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17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나와 “나의 오만함과 능력에 대한 과신이 가져온 어마어마한 사태로 상처 입은 국민과 옛 동료들께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최 변호사는 “구치소에서 약자나 힘없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과거 법조인이 될 때의 초심을 먼 길을 돌아 마주쳤다”면서 “언제 사회에 복귀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을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처음 기소됐을 때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내 이름이나 사진만 봐도 호흡이 곤란해져 사건의 심각성조차 알지 못했고, 스스로 사냥터에서 궁지에 몰린 사냥감 같다는 생각에 떨었다”며 “1심 판결 후 차분히 사건을 마주치면서 내 행동의 결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의견을 변호인이 대신 법정에서 읽게 했다. 그는 변호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소회를 듣던 중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고 구속돼 있던 정씨에게 ‘재판부에 청탁해 보석이 가능하게 됐다’, ‘재판장과 친분이 있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정씨 등의 증언을 근거로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고 징역 6년 및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여야 주자들 “공수처 신설” 일치… 수사권 조정엔 의견차

    [대선이슈 집중분석] 여야 주자들 “공수처 신설” 일치… 수사권 조정엔 의견차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온 박영수 특검이 종료되면서 공은 다시 검찰로 넘어왔다. 그러나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어느 때보다 차갑다. ‘권력의 시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는 이번 정권에서도 뗄 수 없었을 뿐더러 ‘정운호 게이트’ 등 법조비리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 잠시 뒤로 미뤄진 것일 뿐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다수다. 이는 여야 대선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검찰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다.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 주자들은 모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직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과 판검사 등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 행위 및 관련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독립기구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위공직자가 더는 권력의 병풍 뒤에 숨어 부정·부패에 가담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수처 설치를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공수처를 통해서 검찰 고위관료, 청와대 고위관료 등을 객관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찬성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공수처 도입을 바른정당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여야 주자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야권 주자들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 전 대표는 검찰이 독점한 일반적 수사권은 경찰에 넘기고, 검찰은 원칙적으로 기소권과 함께 기소와 공소유지를 위한 2차적·보충적 수사권만 갖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안 전 대표 등도 검찰의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유 의원은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경찰 조직이 대안이 될 수 없다. 검찰과 경찰 인력으로 ‘수사청’ 같은 제3의 조직을 구성해 검경이 서로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남 지사는 “원론적으로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더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각각 검찰 분권화와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지사는 검찰총장 중심의 중앙검찰 조직이 상명하복 체계를 강화시킨다고 보고 검사장 중심으로 분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시장은 검사장 직선제를 도입해 국민이 직접 검사장을 선출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도 지방검찰청장과 지방경찰청장 직선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검찰 개혁을 앞다퉈 내걸고 있음에도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수처 신설 법안만 하더라도 과거 9차례나 발의됐지만 모두 폐기됐을 뿐더러 20대 국회 들어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권력의 속성상 정권을 잡으면 검찰이라는 칼을 버리지 못하고 마음대로 좌우하려 한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만큼은 검찰 개혁이 절대적인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변협, 홍만표·최유정 제명… 우병우 1000만원 과태료

    대한변호사협회가 23일 ‘정운호 게이트’에 연류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만표(58)·최유정(47) 변호사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과태료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대한변협은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홍 변호사에 대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검찰 수사과정에서 부정한 수임료를 받고 탈세와 함께 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미보고한 사유가 인정됐다”며 제명을 의결됐다. 최 변호사는 정 전 대표에게서 50억원의 거액 수임료를 받기로 한 뒤 불성실 변론을 한 사유가 인정됐다. 제명은 법호사법상 규정된 5단계 징계 수위 가운데 영구제명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처분이다. 변협은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국정 농단 사건과 관계없이 2013년도에 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보고하지 않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징계가 청구됐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다음주쯤 당사자들에게 징계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통보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제명 징계가 확정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법조 비리’ 정운호 1심 징역 5년…‘정운호 뇌물’ 판사 징역 7년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처음 구속돼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건은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비롯됐다. ‘정운호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법조계에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대표로부터 외제차 뇌물을 받은 부장판사는 형량이 더 높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는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수천(58)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징역 7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정씨의 행동으로 사법권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사법신뢰가 현저히 추락했다”면서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법조계 신뢰를 하락시켰을 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사법 불신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줬다”면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정 전 대표는 본인이 연루된 사건의 재판 청탁을 대가로 김 부장판사에게 수입차 ‘레인지로버’ 등 금품 1억 5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다. 그는 또 자신이 고소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법조 브로커 이민희(57)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조사과 김모 수사관에게 2억 2000여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등 회삿돈 108억원을 빼돌리거나 회사 소유 전세권을 개인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확인됐다. 애초 100억원대 원정도박으로 구속 재판을 받던 정 전 대표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 변호사에게 보석을 대가로 수십억 원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 변호사가 보석 결정을 받아오지 못하자 수임료를 반환하라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격분한 정 전 대표가 접견 중 최 변호사의 팔을 꺾는 폭행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최 변호사는 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고, 양측이 서로 비위 폭로전을 벌이면서 법조계 비리의 민낯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8)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 3년형에 처해졌다. 최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최 변호사 측 브로커 이동찬(45)은 징역 8년을 받았다. 정씨 측 브로커 이민희도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 수임’ 최유정 6년형… 중범죄자 된 전직 판사

    ‘100억 수임’ 최유정 6년형… 중범죄자 된 전직 판사

    공범 브로커 이동찬 8년형 “무너진 사법 신뢰를 회복하고 피고인(최유정 변호사)을 정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장기간 실형에 처해야 한다. 피고인을 징역 6년에 처한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연두색 수의 차림으로 선고 내내 양손을 앞으로 모은 채 재판부를 주시하던 최유정(47) 변호사는 재판장이 주문을 읽자 목례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법정을 떠났다.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부장판사로 일하며 법대 위에 있었던 최 변호사는 결국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6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중범죄자로 전락했다.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브로커 이동찬(45)씨에게는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최 변호사가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41·수감 중)씨로부터 부당 수임료를 받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된 이씨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과 추징금 26억 3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전관 변호사로서 사적인 연고나 친분을 이용해 재판부와의 교제 및 청탁을 명목으로 거액을 먼저 요구해 받아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부장판사가 아니었다면 의뢰인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변호사는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정의·인권을 수호하는 공적인 지위에 있지만 최 변호사의 범행으로 법치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형사절차의 공정성과 사법제도를 향한 국민의 신뢰나 기대도 무너져 버렸다”고 질타했다. 최 변호사는 송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정운호(52·수감 중)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3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고 구속돼 있던 정씨에게 3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청탁해 보석이 가능하게 됐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6∼10월에는 송씨에게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65억여원의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45억원을 구형했다.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상습도박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돼 있던 정씨와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구치소에서 다툰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처음 불거졌다. 법조계에 전방위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뇌물공여 등)로 구속기소된 정씨는 오는 1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 변호사에 대한 폭행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있다. 한편 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정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이민희(57)씨에게 징역 4년 및 추징금 9억 5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우병우 ‘수임료 미신고’ 한달 전 알고도 미적, 수사결과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 ‘봐주기’ 의혹

    檢, 우병우 ‘수임료 미신고’ 한달 전 알고도 미적, 수사결과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 ‘봐주기’ 의혹

    검찰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변호사 활동 당시 수임액 미신고 사실을 진작 알고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우 전 수석이 2013~2014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수임한 사건의 수와 수임액을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변호사법 제28조 제2항에 따르면 모든 변호사는 매년 1월 말까지 전년도에 처리한 수임사건 수와 수임액을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전체 수임액을 신고하지 않아 탈세 의혹도 제기된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검찰이 지난 11일 우 전 수석의 수임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미 관련 자료를 검찰이 다 가져갔고 대조를 해보면 사실관계가 명료해 우 전 수석의 탈세 혐의를 알고 있을 텐데도 별다른 얘기가 없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 돼지분양 사기 사건인 ‘도나도나’ 사건에 수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 사건을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서 가져와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변회에서 검찰에 우 전 수석의 수임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촉구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달 11일로 한 달이 지나서야 검찰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과 이석수(53)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도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머뭇거리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당초 당사자들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 압수물 분석 등이 모두 끝나 이달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특수본에서 우 전 수석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살피고는 있지만, 특별수사팀은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관한 수사로 갈래가 다른 만큼 수사 결과를 굳이 맞춰 발표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우병우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태도는?…문재인 “오만함 가득”

    우병우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태도는?…문재인 “오만함 가득”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49)이 검찰에서 약 15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지난 8월 말 검찰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을 구성해 우병우 전 수석의 횡령 및 직권 남용 혐의와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착수한 지 75일 만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황제 소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는 말과 달리 검찰 조사 도중 간간이 휴식을 취하면서 검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나섰던 우병우 전 수석의 일화를 공유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직접 수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을 통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우 전 민정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홍만표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즈음에 정운호 게이트로 구속됐다. 일각에서는 ‘노무현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네티즌들은 “보통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조사를 받는 건지 하는 건지”, “우병우 당신이 노무현에게 했던 그대로 똑같이 조사 받아야 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부패 근절, 김영란법만으로 가능할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패 근절, 김영란법만으로 가능할까/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내일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부장판사가 억대의 뇌물을 받고 경제사범이 원하는 판결을 내려 주었다는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검사와 김정주 넥슨 대표가 친구 관계를 빌미로 수십 년간 부정한 거래를 주고받은 넥슨 게이트를 통해 국민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엘리트들 사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도덕성 마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의 시행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겠다. 권력형 부패가 한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단지 지위와 힘을 가진 사람들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이익을 챙기는 정도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부패는 공공기관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불신과 혐오를 팽배하게 만들어 한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근간을 파괴한다. 따라서 권력형 부패의 방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며, 김영란법의 입법 취지는 분명히 우리 모두 납득할 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김영란법이 권력형 부패의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정작 부패의 핵심 근원은 적용 대상에서 빠지고 전문직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에게 화살이 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됐던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는 늘 정치권, 고위공직자, 신흥재벌, 법조 엘리트 등과 같은 기득권 계층의 결탁에서 비롯됐다. 권력형 부패의 진원지인 권력 상층부의 사적 카르텔은 대우조선 사태처럼 한 나라의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정도로 천문학적인 규모로 벌어진다.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직종의 종사자들도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일상적 부패를 제거하는 데 물론 앞장서야 할 것이지만, 일상적인 규제의 테두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특권층의 은밀한 부정부패를 타파하지 못하는 한 정의로운 사회의 달성은 요원하다.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부패 근절을 목적으로 발의됐으나 적용 대상을 논리적 근거 없이 정의함으로써 목적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에도 모호하고 포괄적인 규정,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예외 규정 등을 이유로 여전히 논란이 많다. 권력형 부패의 척결이라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내용으로 다시 구성돼야 한다. 김영란법은 단순한 감시와 처벌의 강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규제만능주의의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공직자윤리법이 있었음에도 정권마다 권력형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는데, 이는 결코 처벌 규정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는 감시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감시하는 체제를 사회의 전면에 등장시킨다. 이미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세종시 지역에서는 이를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는 소위 ‘란파라치’들로 인해 월세까지 들썩거린다는 소식이다. 처벌과 감시가 성행하는 사회는 상호 불신을 조장한다. 그리고 상호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제도만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은 뿌리 없는 나무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규제에 앞서 도덕이, 감시에 앞서 신뢰와 같은 비제도적이고 자율적인 기제가 개인과 조직의 행동을 규율할 때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논어에서 공자는 어떻게 해야 백성이 따르겠는가라는 노나라 애공의 질문에 ‘거직조제왕’(擧直錯諸枉)이라는 한마디로 답한다. 위에 바른 사람을 쓰면 저절로 백성이 따른다는 뜻이다. 김영란법의 원래 취지를 살리고 선진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곳곳에서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기 위한 요령을 가르치는 교육이 한창이라고 하는데, 이런 시간에 사회 지도층 자신의 자아성찰과 도덕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 ‘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군·경 로비 의혹 추가 수사

    검찰이 ‘정운호 게이트’ 브로커인 이민희(56·구속)씨의 군·경 로비 의혹에 대해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씨의 2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10월 14일 전까지 피고인에 대해 추가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군과 경찰에 특장차를 납품하는 기업으로부터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이씨의 혐의 사실은 6건으로 늘어난다. 이씨는 2009년 1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에서 지하철 사업권 입찰과 관련해 9억원을 받고 유명 가수의 동생 조모씨에게서 3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이씨는 2011년 12월 형사 사건 의뢰인을 홍만표(57·구속) 변호사에게 소개해 주는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1000만원을 받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다음 공판은 10월 21일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대법원장 사과보다 급한 건 실효 있는 대책

    참담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어제 양승태 대법원장은 현직 부장판사의 뇌물수수 구속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법원장이 법관 비리로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10년 만이다. 김수천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주 구속됐다. 형식상 개인 비리를 놓고 대법원장이 직접 고개를 숙였던 이유는 다름 아니다. 이번 일을 개인 일탈로 봐줄 국민이 없기 때문이다. 규모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형태의 외부 로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법관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소리가 법원 내부에서마저 흘러나오는 지경이다. 양 대법원장은 대국민 사과에서 “청렴성에 관한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법관의 명예도 없다”고 했다. 전국 법원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오죽했으면 대법원장이 나섰나 싶지만 지금 사법부는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양치기 소년이다. 정운호 게이트만 하더라도 판사, 검사, 변호사의 검은 유착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왔다. 법조계 구석구석 온전한 곳이 없어 보인다. 이런 현실을 수습할 비책이 어디 있기나 할지 의문스럽다. 대법원은 내부 감사 조직의 권한을 확대하고 판사들의 윤리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안을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논의하는 모양이다. 당장 발등의 불만 끄고 보려는 미봉책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대법원은 지난 6월에도 전관예우 방지 대책을 떠들썩하게 내놨다. 전관들의 부당한 로비가 통하지 않도록 내부 판사들의 통화 내역까지 단속하겠다는 조치였다. 현직 부장판사가 금품을 받고 봐주기 재판까지 거래하는 판에 전관예우 방지책인들 무슨 효력을 거두고 있을지 그마저 회의가 든다. 이런 지경인데 현직 부장검사가 금품과 향응을 받고 사건 무마를 청탁한 의혹이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말 검찰이 개혁안이라고 내놓아 지탄을 받은 맹탕 대책이 더 우스운 꼴이 됐다. 법원과 검찰이 따로국밥의 셀프 개혁안 정도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단계가 지났다. 법조계의 자정 노력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내부 대응 수칙을 만들었다고 입으로만 떠들 게 아니라 강력한 징계 규정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제 손으로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결기를 보여 주지 않고서는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다. 이쯤 되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에 반대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 또 판사 구속… ‘침통한 사법부’

    또 판사 구속… ‘침통한 사법부’

    동료 판사들 “조사 전까지 부인하더니… 개인 일탈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검찰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 관련 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김모(57·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를 2일 구속했다. 영장 발부 직후 대법원은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6일 전국 법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 부장판사 사건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이날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포기했다. 이미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해 굳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실관계를 다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그는 현직 부장판사로서 후배 판사에게 영장 심문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김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자 긴급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김 부장판사는 “극단적인 선택도 고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의 지난해 상습도박 사건과 관련한 선처와 네이처리퍼블릭 ‘수딩젤’의 가짜 상품을 제조·유통한 업자들에 대한 엄벌을 청탁받는 과정에서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부장판사는 2015년 9월부터 11월 사이 상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을 맡아 3건 중 2건에 대해 1심보다 무거운 실형을 선고했다. 이 밖에도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의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싸게 먼저 구입한 뒤 차 구입 대금 5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에 대한 영장 청구에 이은 구속 소식에 법원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지역 한 법원 부장판사는 “검찰에 가기 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심문까지 포기해 당혹스럽다”며 “곤봉으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법원 한 판사도 “부장의 직위에 있는 사람이 가까이해서는 안 될 사람들과 만나 돈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법조윤리 시스템이나 법원 전체의 인사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구조의 문제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사들이 법조 브로커나 재판 관계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윤리적 무감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김 부장판사만의 일이 아니다. 역시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임모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배당받은 뒤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월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징역 3년형이 확정된 최민호(44) 전 판사는 2009~2011년 ‘명동 사채왕’이라 불리던 최모(62)씨로부터 자신이 연루된 형사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실형을 선고받은 하광룡(59) 전 부장판사, 손주환(55) 전 부장판사 등 실제 형사처벌을 받은 법관 대부분은 모두 사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문제가 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석수, 靑 전 수석의 비위 의혹도 내사

    이석수, 靑 전 수석의 비위 의혹도 내사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전직 청와대 수석 비서관의 비위 의혹에 대한 내사도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JTBC에 따르면 국회를 통해 입수한 특별감찰관실과 정부기관 간의 업무 협조 관련 공문서 수·발신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감찰관실이 지난달 1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다음 날 관련 자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는 청와대 A 전 수석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브로커 이민희 씨의 수사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3억원의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현직 시절 A 전 수석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감찰관실은 지난달 12일 서울구치소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고 구속 수감된 이 씨의 면회 내역도 확인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지난 6월 국회에 출석해 A 전 수석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현재 A 전 수석과 관계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공식 감찰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0억 소송 사기’ 허수영 사장 영장도 기각… 롯데 수사 삐걱

    강현구 이어… 檢 “재청구 검토” ‘수의’ 신영자 “국민참여재판 안 해” 270억원대 소송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9일 법원이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허 사장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롯데케미칼을 통해 신동빈(61) 회장의 비자금 의혹까지 밝히려 했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하면서 200억원대 수수료를 지급한 의혹이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찰에는 허 사장의 신병 확보가 수사의 중요한 단계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혐의로 강현구(56)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실제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된 사장급 인사로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이 유일하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지만, 이는 ‘정운호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입점 로비 관련 금품수수가 주요 혐의로 수사의 결이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허 사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소진세(66)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정책본부를 상대로도 수사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80억원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재판장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힘겹게 “네”라고 답하고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 신 이사장은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이사장의 변호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정운호 돈·외제차 받은 판사 일벌백계하라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현직 판사를 향하고 있다. 하마터면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전관예우와 거액 수임료, 법조 브로커, 현직 검사와 검찰 수사관, 경찰관의 비리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와 현직 판사의 비리까지 드러나 비리 백화점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검찰은 어제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병원장이 현직 K부장판사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K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원장에 대한 수사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의미한다. 검찰은 이 원장이 정 전 대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지난 3월 K부장판사를 통해 항소심 판사에게 로비를 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부장판사가 항소심 판사에게 청탁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 전 대표는 항소심에서 1심보다 4개월이 감형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 수사가 항소심 판사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정 전 대표가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에게 로비하지 말라고 건넨 8인의 명단에도 이 원장과 K부장판사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K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외국 여행도 다녀오고, 정 전 대표가 타던 외제 승용차를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발행한 500만원가량의 수표에서도 K부장판사의 사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는 수표 사용 의혹에 대해 이 원장으로부터 부의금으로 받은 돈이고 정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확인된 정황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설사 부의금이라고 해도 공직자에겐 뇌물죄에 해당하는 액수다. 가장 청렴해야 할 판사가 비리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도 현관의 몸통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엄격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헤쳐 주기 바란다.
  • 브로커 이동찬에 ‘보복수사’ 청탁뇌물 받은 강남서 경위 구속 기소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으로부터 수사 청탁을 받고 42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 4팀장 김모 경위를 29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이숨투자자문 전 대표 송창수(40·수감)씨 관련 고소사건을 잘 봐 달라는 이씨의 청탁을 받았다. 그 대가로 김 경위는 5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골프채 두 세트 등 4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송씨의 운전기사 김모씨가 이숨투자자문 피해자 측에 도움을 준 데 앙심을 품고 김 경위에게 김씨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김씨는 송씨의 차 안에서 현금 등을 훔쳤다는 혐의(절도)를 받았다. ‘정운호 게이트’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인 올해 3월 이런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다.<서울신문 6월 21일자 3면>  이씨는 또다시 운전기사 김씨와 이숨투자자문사건 피해자측 변호사 등을 절도 혐의 용의자로 몰아갈 계획을 꾸몄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김 경위는 서울 일선 경찰서 소속 구모 경정에게서 이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경정도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경위와 구 경정 이외에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J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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