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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赤字” 파문 확산

    삼성전자가 서울대 정운찬(鄭雲燦·경제학부)교수의 ‘적자전환’ 발언으로 발칵 뒤집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13일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으로 홍보팀과 IR(기업설명)팀에 적자전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15일까지 100여통 이상 걸려왔다”고 말했다.항의전화 중에는 정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강연회에서 경제전망에 대해 얘기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6월부터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강연 직후인 오전 9시40분쯤 삼성전자의주가는 주당 18만2,000원(전날 대비 6,000원 상승)에서 급락세로 돌아서 한 때 16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측은 “정 교수의 발언이 결정타가 돼 13일 시가총액이 1조8,300억원이나 줄었다”면서 “회사차원에서 정교수 개인에게 공식 항의할 계획은 없지만 경제학자나 애널리스트들은 발언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정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문제되자 13일 오후부터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서울대 정운찬교수 강연 내용

    서울대 정운찬(鄭雲燦·경제학부)교수가 ‘쓴소리’를 쏟아냈다.정부의 기업·금융구조조정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16일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초청 조찬강연에서다. 정교수는 ‘내가 본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회생쪽으로 방향을 튼 현대건설 등 부실기업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현대건설은 청산시켜야 지금 여론을 조사하면 현대건설을 살리자고 할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현대건설은 청산시켜야 한다.외국에서도 문의가 많았는데,현대건설의 처리방향이 너무많이 바뀌고 있다며 우려했다.현대건설은 법정관리도 안된다.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은 경쟁업체를 죽이는 역효과가 있다.법정관리를 받으면 저금리로 회사를 운영하고 덤핑으로 물건을 판다.될수 있으면 잘안되는 기업은 청산시켜야 한다.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정책 혼선 최근 경제부처 책임자들은 잦은 정책혼선으로 실망을 주고 있다.재벌에게 계열분리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현대건설이 위기에 몰리니까 형제들에게 도와주라고 한다.현대는벌써 수차례 자구안을 내놨다.잘되는 기업에 돈을 주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기업의 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이미 94년부터 이 비율이 1미만인 기업수가 전체 기업의 30%인 1,000여개에 달한다.1 미만인 상태가 3년간 계속되면 퇴출되는 것이 마땅하다. ◆은행합병 반대 우량은행간 합병을 제외하고,은행합병은 반대한다. ‘부실 더하기 부실’은 당연히 부실이다.‘우량은행 더하기 우량은행’은 우량은행 또는 부실은행이다.미국에서도 은행간 합병은 성공확률이 30%로 낮다.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치고 또다른 우량은행과 합친다고 하는데 성공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내년 경제전망과 실업문제 현재 거시지표는 좋지만 내년에도 이 추세를 유지할 지는 의문이다.소득분배의 불균형이 소비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다.국내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업퇴출로 나타나는 대량실업은 실업수당을 제공하면서 재출발 기회를 줘야 한다.대통령이 나서서 “잘못하면 다 죽는다.노동자도 그만 요구하라”는 식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DJ 2기 내각 누가 거론되나

    [경제팀] 불협화음이 제기돼온 만큼 새 경제팀은 팀워크를 중시한 개각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부총리로 격상될 재정경제부장관에는 김종인(金鍾仁)전 청와대 경제수석,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이유력한 후보군이다.재벌개혁론자인 김 전 수석은 정운찬(鄭雲燦)서울대교수가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될 경우 패키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개각때마다 단골 후보였던 진 장관은 장관만 4번이나 지낸 베테랑으로서 경제부총리에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재경원장관 출신의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의원과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장재식(張在植)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박영철(朴英哲)고려대교수와 김병주(金秉柱)서강대교수가 오르내린다.진 기획예산처장관이 움직일 경우 후임에는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과 이기호 경제수석이 물망에 오른다.전윤철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게되면 후임에는 이남기(李南基)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외교안보팀]일부 교체가 예상된다.박재규(朴在圭)통일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높다.차기 대권 후보군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경력 관리 차원에서 민주당 입당을 조건으로 통일장관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유임과 교체설이 엇갈린다.개각이 중폭을 넘어설경우 교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후임에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 외에김진호(金辰浩)전 합참의장, 김동신(金東信)전 육참총장, 김재창(金在昌)국방개혁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장관은 유임이 확정적이다. [사회복지팀] 인적자원 부총리로 격상될 교육장관에는 송자(宋梓)명지대총장,장을병(張乙炳)전 성균관대총장,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수석부의장,김현욱(金顯煜)전 자민련 의원,김신복(金信福)서울대교수 등이 후보군이다.송 총장은 민주당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고,장 전 총장은 15대 민주당 의원으로서 4·13 총선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점이 각각 장점으로 거론된다. 교체가 예상되는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장관 후임에는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전 의원과 김한길 의원,김유배(金有培)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노동장관에는 노 전 의원과 배무기(裵茂基)울산대총장,김호진(金浩鎭)노사정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문호영 박정현 김상연기자 alibaba@
  • “은행감독권 韓銀에 돌려줘야”

    은행감독권의 일부를 다시 한국은행에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한국은행의 경비성 예산에 대한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전 승인권도 폐지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재경부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논란이 일 조짐이다.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교수는 2일 ‘한국은행 창립 5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금융환경변화와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교수는 “통화가치 및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중앙은행은 경제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감독정보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간 은행감독권의 일부 재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신뢰성과 독립성을 갖추려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을 독립적인 기관에서 추천해야하고,한은의 예·결산은 법적으로감사원이 감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경비예산에 대한 재경부장관의 사전승인권은 폐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근경(李根京) 재경부 차관보는 “한은법이 개정된지 2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재경부와 금감위,한은의 역할 재정립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국력 낭비”라고 일축했다.재경부가 한은의 경비예산권을 갖는 것은 한은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한국 금융시스템’이라는주제발표에서 “은행간 합병은 우량은행끼리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강조했다. 안미현기자
  • 금융발전심의위장 鄭雲燦교수

    재정경제부는 5일 장관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신임 위원장으로 정운찬(鄭雲燦·53)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위촉했다.전체 위촉직 위원은 68명에서63명으로 줄었다. 박선화기자 psh@
  • 개각앞둔 경제부처 표정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저녁을 전후해 신임장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경제부처의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채 무성한 하마평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경제부처 장관 인사는 오는 4월 총선이후에 부총리로 승격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경제부 장관에 누가 오느냐가 초점이다.이에 따라 다른 부처 장관자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과 이건춘(李建春) 건설교통부장관,정상천(鄭相千) 해양수산부장관 등은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히고있다. ◆재정경제부는 강봉균(康奉均) 장관의 총선 출마가 확실해지자 후임에 누가 등용될 지 나름대로 논리와 근거를 들며 점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경제정책국은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이 입성해 정책조정기능을 강화해줄 것을 고대하는 눈치다.반면 금융정책국 직원들은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새 장관으로 와 금융정책의 무게중심을 금감위에서 재경부로 옮겨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한편 강장관은 후임자와 관련,“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차관을 지낸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운을 뗀뒤 “한사람은 통솔력과 포용력이 있고 한사람은 금융 및 기업개혁을 잘 알고있지 않느냐”고 평가했다.그는 지난 8일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후임자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김종인(金鍾仁) 전청와대 경제수석의 중용을 예상하기도 한다. ◆기획예산처는 한결같이 진념(陳稔)장관의 재경부 진출을 기대하는 분위기. 그러나 진장관은 “재경부에는 가지 않으며 그만두면 대학 강단에 서고싶다”며 중용설을 부인했다.후임자로는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과 안병우(安炳禹) 중기특위위원장 등이 유력하며 최종찬(崔鍾璨)차관의 영전설도나오고 있다. ◆금감위는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의 재경부장관 영전을 예상하며 후임자에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후임으로는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정덕구(鄭德龜) 산자부장관,정운찬(鄭雲燦) 서울대교수 등이 거론되며 이정재(李晶載) 금감원 부원장이나 이용근(李容根) 부위원장의 내부승진설도 있다. ◆산업자원부는 개각 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제하에 정덕구(鄭德龜)장관의 유임을 점치고 있다.그러나 정장관이 자리를 옮긴다면 금감위원장이나 국무조정실장 자리 등에 거론되고 있으며 후임에는 신국환(辛國煥) 자민련 총재특보,황두연(黃斗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박선화 곽태헌 김균미기자 psh@
  • [새 정당 새 인물](3)정치권 영입추진 학계인사

    정치권의 ‘아이디어 뱅크’는 역시 학자그룹이다.‘국민의 정부’ 탄생과정에 준(準)공개적으로 간여,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한 학자들이 있는가하면 드러내지 않고 여야 정치권의 논리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학자들이 있다. ‘조언’ 방식도 다양하다.칼럼니스트로 나서 여야의 정책논리를 명쾌하게설명하는 이들이 있다.‘정책기획위원’이나 ‘자문위원’식으로 특정모임에 참여,시중의 여론을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기도 한다.포럼·세미나를 통해정권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그룹도 있다. 여권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으로는 김찬국 상지대 총장,리영희 한양대 객원교수,이만열 숙대·오두환 인하대·유홍준 영남대·이장희 외대·오세철 조혜정 연세대·정운찬 서울대·장하성 고려대·유병용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이다.영남권에서는 김재훈 금오공대 총장,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이종오 계명대 교수 등이,강원지역 출신으로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었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와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을 지낸 같은 대학의 김일수 교수가 있다.이재정 성공회대 총장은 국민정치연구회를 이끌며 신당 창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상당수의 교수들도 현 정부의 ‘개혁이론’을 개발·전파하거나 시중의 비판여론을 여과없이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는 사람들이다.이들 가운데 동국대의 백경남 사회과학대학장과 황태연 교수,국민대의 유승남,연세대의 김한중,서울대의 박찬욱 임강원,대전대의 유재일 교수 등은 글재주를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들이다.기획위원은 아니지만 민족통일연구원 소속의 황병덕 박사의 통일칼럼과 수원대 이주향 교수의 사회칼럼도재치있다. 30대 학자로 ‘대통령론’ 저자인 함성득 고려대 교수도 정가에서 자주 들먹여지는 이름이다.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을 예리하게 분석,비판하는 소장학자군으로 서울대 최정운,중앙대 장훈,국민대 문태훈 교수를 꼽는다. 여권의 ‘개혁론’을 전파하고 있는 황태연 백경남 교수는 독일에서 공부한 ‘독일군단’들이다.정치권 주변인사는 아니지만 ‘독일군단’으로는 인하대의 서규환,한양대의 안석교,명지대의 신율,홍익대의 이국영 교수 등이 있는데 이들은 활발한 세미나를 통해 정치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개진한다. 아태평화재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원로학자군도 정책이나 개혁논리를 정밀하게 진단하거나 현안과 관련해 각계의 여론을 수집하는 ‘창구’다.송자명지대 총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현 교총 회장),변형균 김점곤 박사 등이 그들이다. 고려대의 김호진,연세대의 김황조,성균관대의 임종률 교수 등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노동계의 여론을 정부측에 수렴시킨다.‘일본통’인 최상룡 고려대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물밑에서 총기획하는등 ‘뜨는 학자군’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들 ‘이론가’는 현실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신당이나 정치권 참여의사를물으면 대다수가 부정적이다.이들 중 참신한 인사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는앞으로 여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유민기자 rm0609@ *학계인사들의 기대 정치학자들은 21세기형 신당의 정치주역들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일부는 인물 됨됨이에 초점을 맞췄고,다른 일부는 인물을 뽑는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시각은 달랐지만 ‘새 정치’‘새 인물’을 강조하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이뤘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동국대 정치학과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개혁성을 ‘제1덕목’으로 꼽았다.“21세기 비전과 전망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전 서울대 교수는 “우선 사람이 참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개혁이라는 새 술을 새 인물이라는 새 부대에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당창당이 총선 장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야만 참신한 인사들이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황수익(黃秀益)교수는 인물선정 방식에 비중을 두었다.황교수는 “대통령이 개입하지 말고 유권자들이나 지구당 일반 당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황교수는 “상향식 공천이적잖은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이나 당총재 1인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역시 서울대 정치학과 박효종(朴孝鍾)교수는 “개혁성,전문성,참신성 등은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얘기”라면서 “당선 후에도 유권자들에게 떳떳하게얘기할 수 있도록 도덕적,윤리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행정학과 유승남(柳勝男)교수는 “현재 인물에게 21세기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참신함과 개혁성,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물로 구성원들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국학술진흥재단 ‘불공정 지원’ 시비 씻는다

    ◎박석무 이사장 취임 계기/심사·평가위원 대폭 교체/재야연구소·개인도 지원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다. 학술연구및 국내외 학술교류와 협력활동을 지원하며 학술문화 발전을 촉진해온 학술진흥재단이 박석무 새 이사장을 맞아 조용하게 변화를 시도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학술연구지원의 중추기관으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이를 위해 학술진흥재단은 올들어 과제선정 심사위원 62명과 연구 평가위원 62명을 대부분 교체했다. 과제선정과 평가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돼온 불공정시비를 차단함으로써 선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과제선정이나 평가에 대해 일부 기득권 학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지원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또 대학교수나 대학부설 연구소,제도권내 연구기관이 아니면 지원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4·3연구소나 역사문제연구소와 같이 연구목적이나 업적이 훌륭한 비제도권의 재야연구소는 물론 대학교수나 전문학자가 아니라도 연구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개별연구자(연구소의 연구원이나 교사)들에게도 지원해줄 방침이다. 전에는 지원대상이 대학교수로 한정됐으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로 과제선정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에 위촉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백낙청 이태수 한상진 박찬욱 정운찬 오세정(이상 서울대) 김성제(한신대) 안병욱(가톨릭대) 장하성(고려대) 심지연(경남대) 신현직교수(계명대)등 그동안 제도권에서 소외된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학술진흥재단은 또 연구과제심사나 평가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하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과제심사나 평가에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공정한 심사나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인문과학 대 자연과학 분야의 지원을 기존의 4대 6(또는 3.5대 6.5) 비율에서 5대5 정도로 조정했다. 자연과학분야는 굳이 학술진흥재단이 아니더라도 지원해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지난해 7,000건 정도였던 연구신청이 올들어 1만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에는 신청할 염두조차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거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석무 이사장은 “이사장이 새로 바뀌고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공정성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신청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기존 1,000억의 예산에서 올해는 10% 삭감됐는데 신청건수는 오히려 많아져 어떻게 다 지원해줘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학술진흥재단은 그동안 각종 학술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연구인력양성,학술대회,학술지 발간,외국 학술문헌 번역 등을 지원해왔다. 또 외국석학과 국내학자의 공동연구,한국학 수강 외국인학생 초청 및 한국학 관련 교수의 해외파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학술연구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활용하는 한편 첨단 학술정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 IMF,금리인하 공식 표명/존 다스워스 주한대표

    ◎유동성 위기 없으면 다음주 단행 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유동성 위기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의 연쇄도산 방지를 위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도 IMF협약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외환시장 추이를 면밀히 보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혀 달러당 1천400원대에서 환율이 안정될 경우 다음 주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 다스워스 주한 IMF 대표는 20일 하오 한은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춘계 심포지엄의 ‘IMF협약과 거시정책운용방향’토론회에서 “금리는 단순한 흑백논리를 적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IMF도 고금리로 기업도산 등의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한국정부가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지난 해 연말 30%대였던 콜금리가 지금은 23%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불안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없을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스워스는 “지금과 같은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IMF의 처방을 비판한 서울대 정운찬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전총재는 축사에서 금리인하 문제와 관련,“다행히 최근들어 환율안정 등 금리안정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물가가뛸 경우 국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기 때문에 시장유동성을 어느 정도 긴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또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빠른 시일 안에 완벽하게 마무리지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부실금융기관은 인수·합병이나 정리 등을 통해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은 총재 맡아달라” 청와대 거듭 요청

    ◎서울대 정운찬 교수 “개혁 적임 못돼” 고사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가 한국은행 총재를 맡아 달라는 청와대의 거듭된 요청을 거절해 화제다. 정교수는 4일 김태동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책임있는 자리(한은 총재)를 맡기 어렵다”며 한은총재직을 고사했다.정교수는 조순 한나라당 총재의 수제자로 꼽힌다.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은에 잠깐 근무했으나 은사인 조순 당시 서울대 교수가 유학을 권해 한은맨에서 교수로 인생의 진로를 바꾼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정교수는 평소 학자로서 조순 한나라당 총재를 가장 존경하지만 선생님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정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 “신임 한은총재는 재정경제부로 부활한 구 재무부에 맞서 한은 독립을 지키고 내부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한은 독립에 확고한 소신을 가진 사람이 한은 총재가 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인 듯하다.정교수는 한은에 근무한 탓인지 한은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 인화에 무게 조순당 단계구축/민주당 당직개편

    민주당 조순 총재가 19일 주요당직자 인선을 통해 대선진용의 일각을 세웠다. 총재 취임후 첫 작품인 이번 인선에서 조총재는 점진적인 조순 당화를 꾀한듯 하다.당3역 인선이 이를 말해준다.사무총장과 원내총무에 당내의 이규정 권기술 의원을,정책위의장에는 측근인 김승진 외국어대 교수를 포진시켰다.급격한 변화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인화를 중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당무위원 인선에서도 기존인사들에다 측근 14명을 보강하는 선에서 정리했다. 이번 당직개편은 그러나 민주당 이탈세력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인사들의 참여를 놓고 잡음이 적지 않았다.대선기획단장 임명이 유보됐고 부총재단에서 제정구 의원과 김정길 전 의원이 배제됐다.조총재는 인선직전까지 통추의 노무현 전 의원을 대선기획단장에 기용하려 했으나 “통추인사들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홍보위원장에 임명된 김홍신 의원도 인선직후 같은 이유로 당직을 거부했다. 조총재는 이에 따라 다음주 출범하는 대선기획단에 측근인사들을 대거 투입하는 한편 통추인사들의 합류를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정치행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통추 내부사정으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규정 사무총장/KT측근 재선의원 11대 국회때 근로농민당 총재로 원내에 진입한 뒤 지난해 15대 총선때 울산남을에서 당선된 재선의원.이기택 전 총재의 측근이면서도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인사들과의 재결합을 주장하는 소신으로 조순 총재의 신임을 얻었다.한국해양탐험대총재를 맡을 정도로 스킨스쿠버를 즐긴다.▲울산(56) ▲고려대 정외과 ▲월간‘동학’발행인 ▲근로농민당 총재 ▲국회환경포럼총무 ▲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총무 ◎권기술 원내총무/4전5기 원내진출 11대 국회때부터 내리 총선에 출마,지난 4·11선거때 울산울주에서 비로소 원내진출에 성공한 4전5기의 뚝심파.총선이후 수차례 여권으로부터의 입당 제의를 받았으나 끝내 민주당을 고수,의리를 인정받았다. ▲울산(59) ▲건국대 중퇴 ▲민추협 민주통신 부주간 ▲전국농업기술자협회부이사장 ▲민주당 당기위원장 ◎김승진 정책위의장/꼼꼼한 금융전문가서울대 경제학과 66학번 출신으로 조순 총재 제자그룹의 핵심인물.조총재가 입각한 뒤로 서울대 정운찬,연세대 이영선 교수와 함께 지근거리에서 조총재를 보필해 왔다.지난 95년 서울시장 선거때는 주요정책개발작업을 맡았다.국제금융 전문가로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 ▲대구(49) ▲서울대 경제학과·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박사 ▲한국개발연구원연구위원 ▲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
  • 조순 “민주당은 내식대로 운영”

    ◎새달초 선거조직에 조순맨 대거 영입/측근·학계인사·통추·시민단체와 연대 민주당의 조순 대선체제는 어떻게 짜여질까.향후 조시장 득표력이 주요변수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이와 관련,조시장은 민주당의 ‘조순당’화를 꾀하는 것 같다.당명개정 방침부터 이를 반증한다.민주당을 골간으로 하되 서울시 주변의 참모진영과 학계의 지인,민주당 이탈 세력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각계 시민단체 등을 한데 묶는 구상이다.이같은 작업은 이달 28일 총재취임 이후 후보등록때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우선적인 작업은 현재의 참모진영을 어떻게 포진시키느냐의 문제이다.현재 조시장측과 민주당은 크게 선거기획은 조시장측이,선거조직은 민주당측이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가 이뤄져 있다.따라서 다음달 초 본격적인 선거조직이 갖춰지게 되면 조시장 주변의 측근들이 대거 민주당사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현재 핵심적인 ‘조순맨’으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서준호 원장과 홍순길 위원(전 서울시부시장),학계의 강철규(서울시립대)·이영선(연세대)·정운찬(서울대)·이근식(시립대) 교수,노준찬·최병권 전 비서실장,이호영 정무특보,김상남 정책특보 등이 꼽힌다.조시장 주변에서 출마를 적극 추진해온 인물들로 서원장과 강철규,이영선 교수는 조시장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들이다.이들중 현직교수들을 제외하고는 선거기획팀으로 민주당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각 시민단체들은 다음달 중순이후 ‘조순 범국민후보추대위’형식으로 당 외곽의 지지세력으로 포진할 전망이다.조시장측은 대략 10여개의 단체들이 집단지지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히고 있다.관건인 통추인사들의 참여는 시기와 형식이 불투명하다.민주당은 개별적 동참을 요구하는 반면 통추측은 ‘세력간 결합’의 모양새를 원하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
  • 대북 시각 혼선·사회교란 노려/북 불온유인물 살포 속셈

    ◎개별적 여론조성 위해 무작위 우송/“대피 승조원 공비몰아 학살” 주장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우리사회 각계각층에 불온유인물을 무차별 살포,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교수·언론계·재야단체 등 각계가 망라돼 있어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지난 9일 「남조선 당국자들은 훈련중에 좌초된 잠수함과 승조원들,우리측 인원들을 지체없이 무조건 돌려보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 전문이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 앞으로 온데 이어 10일에는 같은 내용의 편지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 앞으로 우송됐다.발신지는 모두 일본 동경도 천대전구 부현정 2­3­24 「김순자」였다. 조선중앙통신사가 지난 달 27일 발표한 이 성명 전문에는 『위험한 상태에서 긴급대피한 승조원들을 「무장공비」로 학살,우리승조원들이 공격·파괴하여 피해를 준 일은 하나도 없다,우리와 전쟁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는 해석할 수 없다,우리는 피해자로서 가해자에 대해 보복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적반하장격인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 사회를 교란시키고 대북시각의 혼선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이용필 교수는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게 만들기 위한 사회혼란용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송병철 보안과장은 『북한이 수세에 몰리자 개별적 여론조성의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일방적이고 무작위로 보낸 것으로 보아 조직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도 『우편물을 받은 교수들이 신문에 칼럼을 자주 실었던 분들로 유명세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 21세기 경제장기구상 「금융 공청회」 내용·쟁점

    ◎재벌 은행소유 찬반 격론/“사금고화 우려” “경영 효율성 제고” 양론/외환·자본거래 자유화 폭도 대립/증권·보험 업무다각화 의견 우세 20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21세기 경제장기구상 금융부문에 대한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경제구상의 내용이 너무 장밋빛으로 흐른 게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2020년이 되면 진짜 금융산업이 중추적인 산업이 되는 전략산업으로 클 수 있느냐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가장 열띤 논쟁을 벌인 부문은 재벌의 은행소유 문제.재정경제원과 한국금융연구원은 이 문제가 민감한 사안이고 아직 연구를 정리하지 않아 이날 발표에서는 제외했지만 처음부터 핫이슈로 부각됐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재벌이 산업을 지배하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면서 『재벌이 은행을 갖게되면 계열사가 어려울 때 사금고화될 것』이라고 재벌의 은행소유에 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신영섭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꼭 주인이 있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대형 시중은행의 경영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재벌의 은행소유에 대해 찬성의견을 보였다. 금융권간 전산망 연결부분도 논란거리였다.위성부 조흥은행 상무는 『현재 은행은 모든 전산망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보험과 증권은 미흡하다』며 『이런 현 상황에서 통합 금융전산망을 구축하면 무임승차하는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참여할 때 국내시장의 모든 것을 외국인에게 알려주는 결과가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 및 자본거래 자유화의 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국내경제 여건을 감안하여 자유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97년까지 완전자유화하는 외환제도 개혁 가속화 방안을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러한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토론에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었다.정책당국에는 부담이 되고 중소기업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정책금융을 빠른시일내에 축소,정비하는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중소기업 문제를 정책금융으로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대기업의 해외차입 등 탈은행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기관은 주택·소비자금융과 함께 중소기업에 자금공급을 증대시킬 전망이어서 이를 없애더라도 큰 무리가 없으리란 판단에서다. 또 유가증권의 개념을 확대해 증권사의 업무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할수 없는 업무만 규정하고 나머지는 할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이 좋다는 것이다.직접금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의 업무를 다각화해 규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는 보험료와 보험금이 일률적으로 같지만 보험료와 보험금에 차이가 있는 변액보험 판매를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보험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해 그동안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손해를 보았던 것을 보충해주자는 뜻이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료 수입만 있기 때문에 리스 카드 부동산신탁 등 어떤 형태로든 보험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같은 맥락이다. 유가증권의 집중예탁 방안에 대해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뒤 모든증권을 집중예탁하는 단계적인 방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김주혁·곽태헌 기자〉
  • 재벌총수 무더기 검찰 소환… 시민·중소기업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피해 결국 소비자에” 분개/일부선 “경제 주름살 없게 배려를” 사상 유례없이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들이 무더기로 소환조사를 받은 8일 서초동 대검찰청사 주변에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져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TV 생중계를 통해 삼성,LG,동아,대림 그룹의 총수들이 잇따라 대검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을 끊을 수 있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련 하도급업체나 중소기업등 업계 일부에서는 『연말 자금난이 심화돼 경제가 위축될 조짐』이라고 우려하며 최소한의 경제적인 배려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부장 이철규(30)씨는 『경제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폐습을 도려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위법사실이 드러난 관련자를 빠짐없이 사법처리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조사부장 문은숙(32·여)씨는 『대기업의 정치비자금은 과자 팔고 자동차 팔아 남긴 돈으로 피해자는 결국 일반 소비자들』이라며 분개했다. 동대문시장 의류도매상 김원식(49)씨는 『상도의란 정당한 노력속에 이윤을 얻어 그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문어발식 확장으로 재래시장을 멍들게 하면서 이권과 특혜를 대가로 비자금을 상납한 재벌은 당연히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업체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하도급 업체인 마포구 노고산동 B건설업체 업주 김모씨(55)는 『지난 9월 건설업체 부도율이 2.9%로 5년전인 90년 0.9%에 비해 3배이상 높았다』며 『갈수록 자금경색과 불황이 심해지는 판에 기업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조사는 자칫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우전자 돈암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선준(40)씨는 『기업가도 잘못된 정치풍토의 피해자인데 돈주고 뺨까지 맞는 것은 다소 억울한 것 아니냐』며 『사채 시장이 동결되고 돈이 흐르지 않아 동네 상인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구로구 시흥동 K금속 업주도 『이 정도에서 대충 「심판」을 마무리하고 정치·경제 위기를 추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지금대로라면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는 『재벌총수들의 소환 조치는 진실 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상 당연한 절차』라며 『짧게 보면 관련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위축될 수도 있으나 멀리 보면 비자금을 완전히 근절한다는 의미에서 경제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신당/신도성·이동원·최희준씨 등 영입

    ◎질보다 양 치중… 호남출신이 50% 차지/공직자는 3공중심… 5·6공 배제한듯 가칭 「새정치국민회의」는 10일 신당에 참여하는 외부인사 2백4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처음 예상한 1백명선을 크게 넘었지만 명망있는 「대어급」인사는 적어 「질」보다 「양」을 좇았다는 평가이다. 지역별으로는 호남출신이 30%대 수준이고 서울·경기등 수도권과 충청 등 중부권출신이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또 학계와 법조계등 전문가층의 영입은 성공적인 반면,큰 공을 들였던 군출신과 여성계,구여권 출신 전직관료의 끌어안기는 순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입인사중 10%선인 20명 남짓에게만 조직책을 맡기고 나머지는 정책 자문단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결속력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조직책 배정은 비호남 출신을 우대한다는 원칙 아래 법조계 10명,군출신 1∼2명,문화계 2∼3명,학계 2∼3명,공직자 1∼2명등으로 구획정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는 변정수 전헌재재판관을 비롯해 이영복 전서울지법부장판사,정해원 전서울지검검사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출신의 유선호·천정배·임종인 변호사 등 모두 28명이 참여했다.이중 이영복(고양),정해원(서울 용산),유선호(군포),천정배(안산) 진영광(부평)등 10여명은 지역구를 바라고 있다. 학계에서는 41명이 영입됐으나 미미주리대 물리학교수인 김현영씨와 「아폴로박사」로 불리는 조경철 전경희대부총장,한정일·양성철 경희대교수를 빼고는 지명도에서 두드러진 인물이 많지 않다.현직 대학총장인 K모씨와 한상진·정운찬 서울대교수등의 합류가 예상됐으나 명단에서 빠졌다. 16명이 참여한 공직자출신중에는 이동원 전외무부장관,신도성 전통일원장관 등 3공시절 인사가 많아 가급적 5·6공 출신은 배제한 듯한 인상이다. 문민정부 각료 출신인 허재영 전건설부장관도 눈길을 끌고 있으며 한준수 전연기군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군출신은 용영일 전국방부정보본부장,천용택 전비상기획위원장,간용태 전해군작전사령관 등 7명에 그쳐 최소한 10명의 영입을 자신하던 신당의 주장을 무색케했다.김두만 전공군참모총장은 영입직전에 난색을 표명했으며 장태완 전수방사령관은 여러차례 접촉을 했으나 본인이 끝내 고사했다. 기업인 50명가운데는 박상규 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기자출신인 김윤수 리베라호텔대표와 박길웅 한국수출구매협회장,국정교과서이사장을 지낸 태기표동도건설회장,「해법수학」의 저자인 최용준 천재교육대표이사 등이 주목의 대상. 문화·체육계에서는 28명이 대거 영입했다.탤런트로는 정한용·이효춘·임현식씨 등이,가수로는 최희준·남진·이선희씨등이 영입됐다.전프로야구감독인 김동엽씨와 소설가 윤정모씨,서예가 이왕재씨와 민속씨름 3대 천하장사인 장지영씨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계에서는 정희경 전현대고교장등 7명이 합류했으며 정원조 광명시한의사회장 등 의약계에서도 24명이 영입됐다. ◎제3정당 전락… 민주당 어찌되나/KT측·구당파 타협 여부가 최대변수/접점 찾지 못하면 제2의 분당 올수도 10일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원내의석 30석(새정치회의측 전국구의원 12명 제외)의 제3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어떤 행보를 걸을 지 관심이다.「3김시대」의 종식과 지역할거구도 타파등의 기치를 내세운 민주당이 어떤 모습을 갖추느냐에 따라 차기총선등에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관건은 민주당을 양분하고 있는 이기택총재측과 구당파간의 「대타협」 여부다. 신당측의 탈당으로 지금까지 물밑 탐색전에 머물던 이총재와 구당파의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당장 정기전당대회가 18일 앞으로 다가와 있어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그러나 양측이 최대쟁점인 이총재의 사퇴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 있어 타결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현단계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민주당의 행보는 첫째,이총재체제를 유지하는 방안과 둘째,새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셋째,이총재와 구당파의 결별 등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이 가운데 가장 실현성이 높아 보이는 방안은 첫째와 둘째방안을 조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즉,8월 정기전당대회에서는 당권경쟁을 보류하고 당 개혁방안등에 대한 합의만 도출한 뒤 연말쯤 전당대회를 다시 개최,실질적인 체제정비를 이룬다는 방안이다.이는 구당파측의 기대이기도 하다. 제정구 의원은 10일 『꼭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를 새로 구성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이총재퇴진에 대한 구당파측의 입장변화와 함께 이같은 방안을 시사했다.일단 이총재체제를 유지하면서 당을 정상화한 뒤 15대총선을 앞두고 영입인사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최근 「3김청산」 등을 내세워 정치세력화한 「정치개혁시민연합」측과 구당파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치권밖의 참신한 인물을 최대한 수혈받아 당의 면모를 일신하면서 이총재를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편다는 게 구당파의 전략이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당세확장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하면서도 『당권은 대의원들의 총의에 따라야 한다』며 당권고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내가 당권을 놓게 되면 결국 김대중씨가 민주당을 먹을 것』이라며 구당파측의 퇴진요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다만 당체제를 일대 쇄신해야 한다는 점만은 구당파측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협상노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끝내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 민주당은 구당파의 이탈로 제2의 분당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 “경쟁력 강화 도움” 금융·재계 환영/한은법개정안 각계 반응

    ◎“연대투쟁 등 강경수단 총동원 정부안 저지”/노조/“껍데기 독립” “위상·기능 강화” 엇갈린 평가/학계 재정경제원의 중앙은행제도 개편방안을 놓고 찬반논쟁이 격화되고 있다.한은독립문제가 본질을 떠나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닫던 지난 89년의 「1차전」을 재현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물밑 대화는 지속” ○…한은은 21일 김명호총재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회의는 한은독립문제가 정부와 한은의 대립으로 비쳐져서는 본질의 초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공청회나 국회심의 등 공론화과정에서 한은의 주장을 적극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은의 한 임원은 『한은독립문제는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며 『감정이나 밥그릇싸움으로 비화될 경우 결국 국민경제만 희생당하게 된다』고 피력. ◎비상 총회를 개최 ○…한은·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 등 통합대상이 되는 3개 감독기관의 노조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감독원설립방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가두홍보,철야농성,사표 집단제출,재야단체와의 연대투쟁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시키겠다고 천명.한은 직원 1천여명은 별도로 비상총회를 열어 재경원의 중앙은행개편방안에 결사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 ○“규제도 완화될 것” ○…은행이나 보험·증권사 등 금융업계나 재계는 재경원의 시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은행연합회 이상철회장은 『감독기관의 통합은 감독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규제완화로 자율화를 지향할 수 있어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한은독립문제는 금융자율화와 규제완화,금융의 세계화추세라는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의 설립은 이같은 추세와 일치하는만큼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 증권사의 한 임원도 『감독기관이 통합되면 검사나 자금추적 등 감독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구와 인원이 축소되는만큼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 생보협회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감독기구가 치나치게 비대해 사소한 부분까지 간여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감독기관이 통합되면 질적·양적으로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금융질서를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재계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기업의 세계화에 최대장애요인이 낙후된 금융이었다』며 『규제완화를 통해 금융의 자율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감독기구를 통합한다는 재경원의 시안은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있다』고 지적. ○검사권 보장해야 ○…학계의 경우 경실련을 주축으로 한은독립서명운동에 참여한 경제학자와 비참여파 사이에 의견이 팽팽히 나누어진 상태. 고려대 이필상,성균관대 김태동 교수 등은 『한은의 독립성은 물론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운용에 필수적인 감독기능까지 분리시킴으로써 한은을 허울뿐인 존재로 전략시키려는 악법』이라며 반대입장을 개진.반면 서울대 정운찬 교수는 『정부의 안은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도 진진을 보인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통화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은에 은행권에 대한 서류제출요권이나 업무검사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
  • 고속성장을 이끈 사람들/전 경제각료 지금 어디서 무얼하나

    ◎재계서 굵직한 직책맡아 분주 유창순ㆍ남덕우ㆍ신병현/나웅배ㆍ최각규ㆍ김용환 국회진출,개발정책 입안 참여/신현확ㆍ김준성ㆍ황인성 경험살려 기업체 운영에 전념/상아탑서 연구ㆍ저술활동 몰두 조순ㆍ이규성ㆍ사공일/일부 인사는 소일거리 없어 집에서 쉬고 타계한 분도 많아 국제금융기구나 외국의 경제연구소들은 한국 경제가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동인의 하나로 경제관료집단을 반드시 꼽는다. 우수한 자질과 「하면 된다」는 자심감,정해진 목표를 추구하는 끈기 등이 한국경제의 오늘이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동구권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의 후발개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위관리들을 우리나라에 보내 강의와 현장견학을 통해 경제정책의 수립 및 추진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를 개도국의 성공사례로 키워놓은 것이 이들의 공이라면 경제력 집중,공해,교통난,농촌대책 등 오늘날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은 이들이 책임져야 할 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훗날 또 다시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더듬어 본다. ○금융계활동 두드러져 ○…현 24대 이승윤 부총리에게 바톤을 넘겨준 조순 전부총리는 퇴임직후 서울 양재동에 개인사무실을 얻어 자신의 아호를 따서 소천 서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로 경제관련 저술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경제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부총리로서 겪은 현실체험을 담은 「한국경제론」(영문판)이 곧 탈고될 예정이다. 저술활동 틈틈이 정운찬 서울대교수,이계식 전부총리자문관등 제자들과 등산을 즐긴다고. 22대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씨는 지난해 서울영등포 을구 보선에서 당선,지역구 의원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열을 쏟고 있다. 3당통합 이후 민자당의 국책연구원장을 맡아 집권당의 장기정책 입안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5공화국의 마지막 부총리를 지낸 정인용씨(21대)는 퇴임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아 계속 필리핀에 머물고 있고 김만제(20대ㆍ고려경제연구소회장) 신병현(16대ㆍ19대ㆍ전국은행연합회 상임고문) 김준성(17대ㆍ대우그룹회장) 김원기씨(15대ㆍ쌍용그룹고문) 등은 업계와 금융계에서 활동중. 80년 이전에 부총리를 지낸 원로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이미 작고했으며 유창순(5대ㆍ전국경제인 연합회회장) 박충훈(9대ㆍ한국산업개발연구원회장) 남덕우(12대ㆍ무협회장) 신현확(13대ㆍ삼성물산회장) 이한빈씨(14대ㆍ국제민간경제협의회회장) 등은 재계의 굵직한 직책을 맡고 있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남덕우 김원기 나웅배 김만제 정인용씨와 현 이부총리 등 6명이 재무부장관을 거친 케이스. 이중 나웅배씨는 상공부장관까지 3부장관을 지냈고,신병현씨는 상공부장관을 지내고 부총리를 두번 역임한 관운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산 사람들이다. ○교수부임 첫 케이스 ○…지난 3월 개각시 물러난 33대 재무장관 이국성씨는 미국 하버드대학 HIID(국제개발원)의 객원연구원으로 오는 12월초까지 3개월간 예정의 연구활동 중이다. 재임시부터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민간업계나 산하 단체장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그는 내년부터 충남 논산대학 교수로 부임,경제학을 강의하게 돼 있다. 도미에 앞선 지난 9월 충남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후배관료들은 강단에 서는 그의 변신이 퇴임 공직자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 큰 기대와 함께 성원을 보내고 있다. 5공의 마지막 재무부장관을 맡았던 사공일씨도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객원 연구원으로 2년째 연구 및 집필중이다. 오는 연말쯤 「세계 경제속의 한국」이란 제목의 영문판 서적을 펴낸 뒤 내년초 귀국할 예정. 지난 82년 7월부터 재직한 29대 강경식씨는 신한생명 고문으로,25대 김용환씨는 민자당 국회의원으로,22대 서봉균씨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활용,산동회계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자유당시절의 마지막 장관이었던 송인상씨(9대)는 76세의 고령에도 사위 조석래씨가 회장으로 있는 효성그룹의 모기업 동양나이론 회장으로,올해 고희를 맞은 18대 이정환씨는 금호석유화학회장으로 기업 일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4대 천병규씨는 한국일보사의 백상재단 이사장을,19대 홍승희씨는 외환은행장을 지낸 인연으로 환은 동우회장을 맡아 각각 소일하고 있다. ○…지난 85년 2월부터 농수산부장관으로 재직한 황인성씨는 신생 아시아나항공 회장으로 기존의 대한항공과 치열한 노선확보 경쟁에 앞장서면서 동분서주 하는 중. 황씨는 교통부장관을 역임한데다 과거 국무총리 비서실장ㆍ무임소장관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모그룹인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의 선친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로 가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 8월부터 2년4개월동안 장관을 지낸 정소영씨는 현재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무부의 차관ㆍ재정차관보 등을 거쳤으며 노태우 대통령과는 경북고 동기동창. 지난 77년 12월부터 만1년간 재임한 장덕진씨는 현재 대륙연구소 및 사회발전연구소 회장을 동시에 맡아 장관시절 못지않게 분주하다. 특히 북방관계를 연구하는 대륙연구소를 통해 민간차원의 중국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82년 5월부터 재임한 박종문씨는 현재 자택에서 우리농업의 역사와 진로에 관한 책을 쓰고 있고 윤근환 전장관은 큰아들이 경영하는 산업안전기구 수출입 업체인 원산산업의 일을 도우며 민자당 등에 농업관계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밖에 현재 한전이사장으로 있는 김식 전장관은 국회 재진출을 겨냥,지역구인 전남 완도ㆍ강진의 표밭다지기에 바쁘고 조달청장ㆍ경남지사를 거친뒤 농림수산부장관을 한 김주호씨는 사료협회 이사장으로 있다. ○…건설ㆍ상공부장관을 거쳐 동자부를 창설,초대장관을 지낸 장예준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대사 등을 거쳐 현재는 삼신올스테이트보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취임 5개월에 물러난 제2대 양윤세 장관은 럭키금성의 미주 담당사장을 거쳐 지금은 한라자원 상임고문으로 있다. 제2차 석유파동의 와중에서 취임한 다음날 기름을 구하기 위해 산유국으로 떠나는 등 5개월의 재임기간중 5차례나 산유국출장의 기록을 남겼다. 34세때 경제기획원 예산국장을 지낸 최동규장관은 지난 6월 소비자보호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있는 상태. 최근 「동우회」 회원들과 어울리며 곧 집필할 저서의 자료를 정리중. 동자부 창설때부터 기획관리실장,자원정책실장,차관 등을 거쳐 장관직에 오른 이봉서씨는 역대 장관중 최고의 에너지통으로 꼽히는 인물. 미국 하와이대에서 국제경제에 대해 연구중. ○활발한 지역구 활동 ○…지난 3월 물러난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지역구(춘천)를 가진 현역의원답게 관계를 떠나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유연성을 살려 정계활동이 활발하다. 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의원은 최근 한국국회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브뤼셀 등을 방문,쌀ㆍ보리 등 주요농산물에 관한 비교역적 기능품목(NTC)지정 요구가 관철되도록 국회차원의 로비활동에 한창이다. 상공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직장관은 금진호 현 무협고문으로 경제계의 실세. 노태우 대통령의 동서이기도 한 금고문은 자신의 사설연구기관인 국제무역경영연구원장직을 겸임,경제정책과 제부처 인사에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철사장 출신인 안병화 전장관은 한전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최각규 전장관은 지난 13대 총선때 강릉에서 공화당후보로 입후보,지역구의원에 당선된뒤 최근 민자당 당직개편에서 당 3역인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다. 한편 서석준ㆍ김동휘 전장관은 지난 83년10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때 나란히 순국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설계회사 차리기도 ○…전직 건설부장관 21명 가운데 태완선씨 등 6명은 타계했고 나머지 15명 가운데 최종완ㆍ박승씨 등은 기업체 사장 또는 회장ㆍ교수ㆍ변호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고 고재일씨 등 6명은 집에서 쉬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신동식씨(해태그룹고문),최종완씨(인터세크사장),김주남씨(건설진흥회장),이규효씨(변호사),최동섭씨(토지개발공사 이사장),박승씨(중앙대 교수)등. 과학기술처 장관도 역임한 최종완씨는 구조설계회사와 토건회사를 설립,운영하는 외에도 과기처산하의 안전공사 이사장,엔지니어 클럽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유세 기간중의 발언이 문제가 돼 장관직을 그만뒀던 이규효씨는 동아합동법률사무소 소속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고,학자출신인 박승씨는 퇴임후 지난 77년에 저술한 경제발전론을 대폭 개작한 후 올해부터 중앙대에 복귀,경제발전론과 국제무역론을 강의하고 있다. 수해에 따른 문책으로 지난달 물러난 권영각씨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큰딸집을 잠시 다녀온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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