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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야권] 잠재적 후보군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당내 소장파 그룹의 대표주자로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2007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다음’을 노린 행보로 비춰진다.”면서 “지지 기반을 얻는 정치를 할 것인지 당내 중심세력을 바꾸는 정치를 할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이슈 주도력 없이 반대 이미지만 강해 기능적인 정치인으로 흐를 공산이 크므로 당내에 머무르지 말고 대의와 명분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의 대선 경험을 가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 김 변호사는 “대선 정국에서 진보정치 구현이라는 바람을 일으키려면 ‘권영길’ 개인이라는 상징성은 더 이상 파괴력이 없다.”면서 “민노당을 안고 가야하는 이상 당내 경선 등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소속의 정몽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박성민 대표는 “정 의원이 국제통·전문경영인이라는 이미지로 중도개혁 세력에게 어필했지만 그 뒤 정치인으로서 뚜렷한 흔적이 없는 데다 남아 있는 이미지도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역대 정권에서 개각 때마다 입각 1순위로 거론되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중도·합리성과 엘리트,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비정치인의 경우 선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과대 포장돼왔다는 비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변호사는 “선거 한번 치러보지 않은 정 총장이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당장 지방선거부터 단계를 밟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김윤재 자하연 변호사 김원균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김승용 연우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성민 민기획 대표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MK “경쟁사 제칠 지식·도전정신 필요”

    매년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인재욕심’이 남다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미래 연구개발(R&D) 핵심인재 육성에 나섰다. 서울대는 대학 내 ‘현대·기아차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을 국내 첫 자동차 전문 대학원으로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29일 서울대에 있는 ‘현대·기아차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을 둘러보며 연구원들을 격려한 데 이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현대·기아차 연구장학생 특강행사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날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동차산업이 후세를 위한 영구적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수인력 양성에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를 따라가기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지식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현대·기아차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을 자동차 전문 대학원으로 확대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열악한 국내시장 규모, 빈약한 자본, 기반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자동차 산업을 국내 1위, 세계 7위로 올려놓은 것은 글로벌경영, 인재경영의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 대학원은 국내에서 처음 설치되는 것으로, 대학원 설립이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반 기술 및 자동차 관련 신기술 개발의 중심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브릭’에 의혹 단초제공 2명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재검증을 이끌어내는 단초를 제공한 익명의 생명과학 연구자 2명의 신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들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이하 브릭) 게시판을 통해 각각 ‘anonymous’와 ‘아릉∼’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 ‘anonymous’가 처음 등장한 것은 MBC가 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로 사과하면서 여론이 황 교수팀으로 급격히 쏠리던 지난 5일이다. 황 교수팀의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 가운데 동일한 것이 있다는 ‘anonymous’의 글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아릉∼’은 다음날 서로 다른 DNA 지문분석 그래프가 비정상적으로 일치한다는 의문을 제기, 논문 조작 의혹은 학계까지 확산됐다. 이어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로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검증을 촉구하면서 서울대 조사로 이어졌고, 결국 진상을 밝혀내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anonymous’는 5일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익명’이라는 뜻처럼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이 회원에 대해 브릭 고문인 남홍길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국내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논문의 진실성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특정 이익집단이나 이 사안에 관련된 인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지방국립대 유전공학 박사과정이라고만 밝힌 ‘아릉∼’도 “연구자로서 내 역할을 다 했을 뿐, 내가 했다고 알릴 필요는 없다.”고 신상공개를 거부했다. ‘아릉∼’은 “처음 황 교수 연구에 문제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DNA 지문판독과 관계가 있어 살펴보니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돼 이를 알리려 글을 올렸다.”면서 “원래 연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강도높은 조사… “줄기세포 유무 주내 윤곽”

    황우석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줄기세포의 유무, 논문사진 조작 여부 등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사 이틀째인 19일 수의대에는 첫날의 두배 가까운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수의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를 채우거나 캐비닛으로 막아놓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다.5층 로비 현관 안팎에서는 경비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전층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주차장 통로도 차단됐다.공부를 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은 학생들은 “마치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청사 같다.”고 수군거렸다. 오전 9시30분쯤 도착한 황 교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사장인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창문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 가느다란 불빛만 새어나왔다.전날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을 상대로 한 면담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만 12시간 이상 계속됐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들을 돌려보낸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남아 향후 조사계획 등을 숙의했다. 조사하는 쪽이나 조사받는 쪽이나 철저한 ‘함구’를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사 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세포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에 다른 연구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자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험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출입시간을 명시한 실험실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하고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 실험실을 드나들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역시 정명희 조사위원장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재검증] “외국 과학자등 외부인 포함”

    서울대가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검증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대목에 대한 명확한 검증 스케줄을 내놓지 않아 일부에서 검증의 폭과 깊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조사위원 법의학교실 포함, 단과대별 안배 대학본부 연구처 산하에 설치되는 조사위는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지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의 참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2일 오전 열린 긴급 학장회의에서 본부측은 “지난 11일 황 교수의 요청으로 조사 혹은 검증에 임하기로 방침이 정해졌고, 방법의 객관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뿐 아니라 외국 과학자를 포함한 외부인사를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DNA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은 필수적으로 위원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사진 관련 검증은 자연대 생물학전공 교수가 유력하다. 공대 화학생명공학부나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참여할 확률도 높아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부인사는 서울대와 이해관계가 없는 대기업 연구소 인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피츠버그대학과의 협동조사도 상황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장은 “아직 피츠버그대측으로부터 공식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협동조사가 이뤄질 경우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피츠버그大서 요청땐 공동조사” 재검증 대상은 전적으로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지만 일단 2005년 사이언스 논문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보충자료의 데이터와 관련한 사진중복,DNA 지문자료 수치 등에 대해 먼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핵심이 돼온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를 가려줄 DNA지문 재분석 등 실험은 예정된 게 없다. 서울대측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밝히기보다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최소한의 조사만 한 뒤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서울대측은 ‘검증’은 황 교수의 논문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인식으로는 우리나라에 집중돼 있는 전세계 과학계의 의혹어린 시선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피츠버그 의대는 ‘과학적 연구결과 전반의 검증’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다. 서울대 생명과학분야의 한 교수는 “논문의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일단 의혹 제기의 진상을 조사한 뒤에라도 DNA지문을 재분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세훈 유지혜 김준석기자|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를 가릴 논문 재검증을 포함한 자체 조사를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갖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황 교수가 학교측에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정운찬 총장이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가 끝난 뒤 “황 교수가 오늘 아침 9시 전화를 걸어 서울대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간부회의에서 과학진실성위원회(OSI)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연계 소장파 학자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교내에 OSI를 설치한 뒤 이를 통해 황 교수팀 연구성과의 진위를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황 교수의 병실을 찾은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황 교수의 이런 뜻을 기자들에게 전한 뒤 “황 교수는 서울대 자체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아주 확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측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에도 모든 실험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아무 것도 꺼릴 게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공식보도 자료를 내고 “논문 사진 중복 등을 포함한 소위 4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측은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사진 중복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그랬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된 방식대로 추출, 배양된 체세포 줄기세포 30∼100개를 내년부터 원하는 외부 연구팀에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피츠버그 대학 임상병리학센터의 이형기 박사는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지는 10일(한국시간) 황 교수에 대해 논란이 되는 논문 결과를 재검토,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10일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의 K연구원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K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뒤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이언스에 제출할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서울대 “신중 접근해야”

    서울대 자연대 일부 교수들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란과 관련, 진위 검증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번 사태가 서울대 내부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소속 교수 2명은 정운찬 총장에게 수십명의 교수가 서명한 ‘총장님께 드리는 글’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MBC ‘PD수첩’의 분석자료와 황 교수팀의 논문 데이터,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보도 등이 첨부됐다. 이들은 “황 교수팀 논문의 진위 문제가 비전문가들에 의해 논의됨으로써 대다수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면서 “세계 유수 대학에서 상설기구로 두고 과학자의 연구윤리를 감시하는 OSI(Office of Scientific Integrity·과학진실성위원회)를 학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직접 황 교수팀의 논문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에서는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황 교수팀의 논문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단순한 편집상의 오류라고 보기에는 무리한 부분이 많다.”면서 “이미 공개된 사진뿐 아니라 줄기세포 DNA지문분석 데이터 중 상당수가 석연치 않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총장은 이에 대해 “서울대가 기구를 구성해 진상조사나 검증에 착수한다면 세계 학계가 정말로 황 교수의 논문이 잘못돼 우리가 나선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면서 “젊은 교수들의 심정은 알겠지만 일단 OSI 등의 설립은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열린 학장회의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인재영입 속앓이

    ‘새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내년 5월말 치를 지자체 선거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당 모두 ‘선거 필승’을 외치며 능력있고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거나, 당 안팎의 장애물이 만만치 않아서다. ●與, 바닥 지지율…누가 올까? 열린우리당은 바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추락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문제다.20%대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당 지지율로는 ‘우리당 간판’을 달고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하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2일 “지금 당장은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나라당은 이미 데이터베이스만 900명 확보했다는데 우리도 거기에 뒤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당 상황이 너무 어렵고 대외적인 이미지 호응도 낮아 과연 ‘상가분양’이 잘 될 것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다간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아주 운이 좋아야 전북지사 한 석을 건질까 말까 할 정도”라는 여권 내의 두려움이 표출될 만큼 절박한 상황이나 타개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세균 의장이 취임한 뒤 곳곳에서 당을 정비했고,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있어 당의 입지가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성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깨끗하고 능력있는 최고경영자(CEO)형’ 인재를 적극 발굴키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인재 명단을 시도·선거구별로 확정지어 전문성·참신성·도덕성·정체성·미래지향성 등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골라 영입 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野, 공천보장 못하는데…누가? 고민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지율 40%대라는 ‘상품성’ 덕에 인재 영입이 쉬워 보이지만 속내는 겉보기보다 복잡다단하다. 당 이미지를 혁신한다는 취지 아래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을 중심으로 9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을 접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내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는 벌써 당의 내로라하는 중진급 의원이 대거 출마의지를 비춰 외부 인사에겐 부담스럽다.‘한나라’에 몸을 싣고 싶어도 중진들과 경선을 거쳐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사실상 내부 경선이 시작됐는데 외부에서 쉽게 오려고 하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권후보들과 연관된 상태에서 ‘영입 결단’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인재영입위의 한 의원이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하면 영입이 쉬울 텐데….”라고 아쉬움을 털어 놓는 데서 한나라당의 어려움이 묻어 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vielee@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수험생 55만여명이 치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대학·학과 지원전략도 짜야 하고, 논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자칫 수험생들이 마음만 분주해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수 있는 시기, 대학 새내기를 꿈꾸며 읽어볼 만한 책은 없을까? 현직 대학총장과 교수·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룬 49명의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여한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아카넷 펴냄)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든든한 ‘학문의 조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가이드북이다.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일깨워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학 간판이나 취업률 등 겉으로 보이는 기준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들이 대학에서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1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7개 주제로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펼친다.‘학문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생활과학·예술, 학문과 사회 등 기초학문에서 첨단 응용학문까지 소개하고 전망까지 제시해 진로 선택의 충실한 길잡이가 된다. 기초학문은 외면받고 고시·의학전공으로 몰리는 불균형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긴다.“대학 본연의 존립근거인 교육과 연구의 균형발전을 꾀해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정신,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갖기를 기대합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21세기는 통합인문학의 시대로,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학군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 자세와 인생의 비전을 품기 위해 인문학의 ‘부드러운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이진우 계명대 총장) 이런 의미에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는 학문의 발전과 분화 등은 전공을 선택하기 앞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이어 인문학에서 예술분야까지 생생한 공부법과 사회진출을 위한 조언, 관련 추천도서 등은 전공학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들은 학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과 목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특히 대학에서의 공부가 단순한 전공지식의 습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접학문의 경험을 통해 풍부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자들뿐 아니라 법학·의학 교수들의 고민도 눈길을 끈다. 인문·사회과학이 서양학문의 종속성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통해 우리 학문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법대·의대 교수들은 “단순한 직업적 인기도를 진로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당한 특권을 기대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과 높은 직업윤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사 등 기성세대도 대학의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총장이 개탄한 서울대 교수의 행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밝힌 그 대학 일부 교수들의 행태는 귀를 의심하게 한다. 강의를 하루에 몰아쳐 해치운 뒤 일주일에 한차례만 출근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주중에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학기 중 시도 때도 없이 연구를 구실로 해외여행을 다니는 교수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9시간인 강의가 너무 많다며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총장이 치부를 가리지 않고 “언론에 알려 창피를 좀 줘야겠다.”면서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 놓았겠는가. 이런 작태가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이같은 행태가 서울대에 만연해 있다고 보지 않으며, 대다수 교수들은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도 일부의 예외적 사례이긴 하겠지만 총장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래가지고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것 자체가 무망한 일이다. 서울대가 노는 동안 세계 유명 대학은 밤새 불 밝혀가며 인재육성과 연구활동에 몰두할 걸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 지금 지방의 대학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이 고등학교에 직접 신입생을 모집하러 다니고, 기업체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가며 졸업생 취업을 부탁한다. 가만히 있어도 우수한 학생들이 저절로 들어오고, 적당히 가르쳐 놓으면 알아서 취직하는 서울대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연구와 강의도 좋지만 전인교육을 위해 학생에게 모범을 보이는 교수가 더 중요하다는 정 총장의 고언에 우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 착잡한 서울대…정총장 “평가절하된 부분 많아”

    서울대가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대학 중 93위에 올랐다. 각종 평가에서 국내대학이 세계 100위권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에 대해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아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평가에 적극대응… 50위권 시간문제” 정 총장은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93위에 오름으로써 더 이상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여론의 뭇매는 맞지 않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자랑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서울대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동북아 4개 주요 대학 총장이 모여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베세토하(BESETOHA) 학술회의’에 맞춰 마련됐다. 도쿄대는 지난해 12위에서 16위로 떨어졌고,17위였던 베이징대는 15위로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그는 서울대가 평가절하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에 활용된 자료는 학교측에서 제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수 수의 경우 더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노경수 대외협력본부장 역시 “평가항목 중 자산규모 등은 서울대가 100년이 넘은 다른 대학을 쫓아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더 타임스가 정말로 대학의 현재 모습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한다면 이런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에 나오는 글이다. 김 명예회장의 심정은 삼양그룹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81년째를 맞는 삼양그룹은 흔히 ‘돌다리도 수없이 두드려 본 뒤 건너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우보(牛步)경영’ ‘내실경영’ ‘보수경영’ ‘정도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적으로 기업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의 이면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성장동력을 놓쳐 재계 50위권으로 처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져 있다.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 성장경영 꿈도 못 꿔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강연때마다 삼양사의 사례를 들곤 한다. 허 사장은 “삼양사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국내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였지만 적극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뒤처졌다.”며 삼양식의 경영방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삼양그룹의 시각은 이와는 다르다.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느라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승만 대통령 재직시 창업주 김연수 회장의 형인 ‘인촌’ 김성수씨가 부통령까지 지내며 이 대통령의 라이벌로 활동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 창업주는 1951년 제당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정부가 공장 공사대금으로 활용할 외화 사용 승인을 3년이나 늦게 내줘 고초를 겪기도 했다.3공화국때도 인촌이 창간한 ‘야당지’ 동아일보를 지원하느라 정부의 눈 밖에 나 있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같은 특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게 삼양그룹측의 주장이다. 삼양사 문성환 부사장은 “60∼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은 정치권과 야합해 무차별적인 차입경영에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정경유착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기업을 묵묵히 지켜온 2세 기업인 이런 안정 지향적인 기업 경영은 외환위기(IMF)때 빛을 발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대부분의 기업은 무너졌지만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04년 12월 현재 삼양그룹의 매출액은 2조 7180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부채는 8537억원으로 부채비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는 매출 8902억원, 부채 2799억원, 부채비율 40%다. 이런 이유로 삼양그룹은 지난 9월 재정경제부와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재무경영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삼양그룹이 튼실한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김상홍(83)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김 명예회장은 1956년 34세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부친 김연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80년이나 넘게 기업을 온전히 지켜온 ‘수성’(守城)이 그의 최대 업적이다.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을 지켜온 데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철저하게 받은 경영수업 덕이 컸다. 창업주는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가 운영하던 매하구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사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베풀지 않고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호텔 경영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이때 창업주는 “무슨 일이든 성공해 맨 윗사람이 되려면 우선 그 분야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서 기초를 익혀야 된다.”며 조선호텔에서 접시닦기와 객실담당(벨보이)부터 맡도록 권했다. 이후 1947년 제헌의원이던 나용균씨의 추천으로 수도경찰청(내무부 치안국) 경위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4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하다 1952년 큰아버지인 김성수씨가 부통령직에서 사임하자 총경직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김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는 장남 상준씨를 비롯해 둘째 상엽, 넷째 상돈씨에게는 해리염전을 포함한 ‘삼양염업사’를 맡겼다. 김 창업주가 직접 경영하는 삼양사는 셋째인 김 명예회장과 다섯째 상하씨가 일을 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밑바닥부터 배워라 김 명예회장은 부친에게 받았던 경영수업이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다고 회고한다. 회사의 맨 밑바닥 일부터 배우라고 지시했는데 주산, 부기, 기장은 물론 고용노무작업, 구매자금조달 등 실무 업무부터 맡아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상업고교 출신처럼 주산을 열심해 배워야 했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삼양그룹은 사무직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우선 공장에서 현장 연수를 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김 명예회장은 50세가 넘어서도 창업주 앞에서는 의자에 마주 앉는 일조차 삼갔다고 한다. 부친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지만 “아버지 그림자도 안 밟겠다.”며 어려워했다. 지금도 사무실에 부친의 흉상을 두고 ‘무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문하생’ 생활을 보낸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 제당사업을 전개할 때는 부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설탕 영업의 골간을 만들었다.70년대 제당업이 정상에 오르자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에 진출, 삼양종합금융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삼양종합금융은 물론 1대 주주였던 전북은행에도 삼양사 직원을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는 등 자율과 원칙을 지킨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의 장수비결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만, 그것도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다.”며 “정말 힘든 일이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체에만 집중하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중용정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경영철학은 ‘제조업을 통해 건전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명예회장에 대해 “과묵 침착하며 절제를 아는 선비, 중용의 참뜻을 실천해온 외유내강형의 단아한 신사”라고 평가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동생인 상하씨에게 그룹회장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났다. ●삼양의 제2탄생을 마무리 김상하(80) 그룹회장은 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그룹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 담은 뒤 줄곧 부친과 상홍 회장을 도왔다.1952년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삼양사 공장설계와 전문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회장은 형제간이긴 해도 서로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상홍 회장이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반면 상하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다. 상홍 회장이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면 상하 회장은 이런저런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 성격이다. 취미도 상홍 회장은 단조로움을 즐겼던 반면 상하 회장은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다. 때문에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상홍 명예회장이 관리를 맡고, 활동적인 상하 그룹회장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분담을 이뤘다. 실제로 상하 회장은 유창한 일어 실력과 깨끗한 인품으로 재계에서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혔다. 특히 1988년부터 12년간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많게는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상하 회장은 이런 왕성한 대외활동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삼양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어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위상을 높였다.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 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폭넓은 대외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외유내강의 기업인 상하 그룹회장은 소탈하면서 모가 없는 성품이지만 그룹경영에 있어서는 진퇴를 명확히 제시하는 ‘외유내강형’의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그는 화학섬유 사업의 한계를 감안해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한 섬유본부에서 신사업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샘플 제작까지 끝낸 폴리에스테르 필름 사업도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과 취약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상홍 명예회장을 모시는 데도 깍듯했다. 상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상하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형집과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함께 살고 있다. 담장 중간에 쪽문을 해놓고 수시로 오갈 수 있는 ‘핫라인’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며 “아우는 본래 2층집을 짓고 싶었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일조권을 염두에 두고 단층집을 짓고 산다.”며 돈독한 형제애를 소개했다. 상하 회장은 2004년 3월 상홍 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아들인 원씨는 삼양사 사장에 나란히 취임했다. 이로써 1975년부터 30년간 지속된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 형제간 공동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숨은 주역들 김 명예회장과 그룹회장은 삼양그룹이 81년의 전통을 이어온 데는 동생들과 매제의 역할히 컸다고 회고한다. 김 명예회장은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친께서 잡아놓은 틀을 잡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김상응 막내 동생을 손꼽는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상응씨는 96년부터 삼양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외환위기 등 창업 이래 최고의 시련기를 뚝심으로 돌파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떠올린다. 부인 권명자(53)씨와 4남 1녀인 자식들은 남편이 죽은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또 막내 여동생 희경(66)씨의 남편 김성완(66)씨의 공헌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미국 유타대 교수로 생체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명예회장에게 “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래성이 좋은 분야는 의약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결국 김 명예회장은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1993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삼양그룹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삼양그룹이 중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화학, 식품, 의약부문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경영 김윤(53) 회장은 부친 상홍 명예회장, 상하 그룹회장과 같이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기에 앞서 다른 회사 직원으로 영업전선을 두루 체험해 보라는 부친의 의도였다. 이를 두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김상홍 회장님의 큰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훗날에야 그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좀 서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상홍 회장님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IIS(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MBA 석사를 취득한 뒤 곡물회사인 루이스 드레푸스에서 2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익혔다. 또 삼촌인 상하 그룹회장처럼 도쿄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삼양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을 손수 챙기며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고국에 귀국한 뒤에는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이사(90년)-상무(91년)-대표이사 전무(93년), 대표이사 사장(96년)-대표이사 부회장(2000년) 등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았다. 2004년 삼양사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삼양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보수적인 관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앞으론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고 자본수익률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대 부문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했다. ●다시 세계로 진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를 설립, 창업주인 할아버지가 만주에 진출한 데 이어 68년 만에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재진출했다. 향후 중국을 기점으로 인도, 중남미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인 전문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큐원’(Qulity No.1)을 출범시켰다.47년간 사용해 오던 대표 브랜드 ‘삼양설탕’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1996년부터 삼양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길러졌다. 과감한 추진력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휘됐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섬유·식품·화학 등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특히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삼양그룹 직원들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과 한 푼의 임금삭감 없이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주최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에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뽑혔다. 또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세에도 공동경영 상하 그룹회장의 장남인 김원(48) 사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인 김윤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대 경영의 주역들은 선대 회장들과는 달리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윤 회장은 부친인 상홍 명예회장이 내성적인데 반해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원 사장은 전방위 대외활동을 펼친 부친 상하 그룹 회장과는 달리 묵묵히 사촌형을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타대에서 재료공학과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처럼 도쿄지점 부장을 거쳐 삼양이 의약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1993년 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약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연구개발 부문을 관장하면서 이사,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연구개발본부장(전무)에 오르는 등 ‘테크노 경영인’으로 각인되고 있다.199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200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공계 출신으로 매사에 치밀하며 경영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영업에 치중했던 부친과 달리 관리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영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결혼도 자식 뜻대로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그룹회장은 창업주처럼 자식들의 결혼과 관련해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는 스타일을 지켰다. 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회장은 친구들 모임에서 부인 김유희(46)씨를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김씨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집안 대대로 친척들이 이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고백한다. 김 회장은 부인을 웬만한 행사에는 동행할 정도로 ‘부인사랑’이 남다르다.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의 18번인 ‘만남’을 두 부부가 함께 부른다고 한다. 김원 사장도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인 배주연(41)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반면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정(46) 삼남석유화학부사장은 중매로 배필을 만났다. 김량 사장은 김정렬 전 국방부 장관의 중매로 부인 장영은(46)씨와 혼인했다. 상홍 명예회장과 김 전 장관의 집안이 오래전부터 친해 자연스레 연결됐다. 김 전 장관은 영은씨의 부친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어서 혼인을 주선했다. 김정 부사장은 어머니 박상례(75)씨가 자영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안혜원(39)씨를 만났다. 안씨 부친이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어서 흔쾌히 혼담이 오갔다. jrlee@seoul.co.kr ■ 막강한 손녀사위들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는 부인 박하진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는 2세들보다 3세들의 혼사를 통해 혼맥을 이뤘다. 재계, 정계, 언론계, 법조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손녀사위들은 대학교수, 의사, 경영인 등의 전문 직업군을 이루며 삼양가(家)의 명망을 잇고 있다. 둘째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1남3녀를 두었는데 3명의 사위가 모두 교수인 것이 이채롭다. 김 전 총리는 형제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고 한다.5년제였던 경복중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당시는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올 정도의 수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 전 총리는 학자 사위들을 좋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명신(58)씨 남편 송상현(65)씨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씨는 송진우 전 동아일보 사장의 손자다. 둘째딸 영신(56)씨는 정성진(58) 서울대 공대 교수와 결혼했다. 정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이다. 막내딸 양순(52)씨의 부군 이양팔(59)씨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또 상홍(83) 명예회장의 장녀 유주(56)씨도 윤영섭(59)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혼인했다. 창업주의 넷째딸인 정유(73)씨는 외동딸인 원경(43)씨를 한정수(48) 전 충남대 교수와 결혼시켰다. 손녀사위들의 ‘의사 파워’도 만만치 않다. 김 창업주의 둘째딸 상민(78)씨는 둘째딸인 이정현(41)씨를 백완기(47)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의사와 인연을 맺어 줬다. 김 창업주의 셋째딸 정애(75)씨 장녀 조경미(47)씨의 부군 주춘희(47)씨도 캐나다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삼양가가 전문 경영인 집안이어서인지 손녀사위들도 전문 경영인이 많다. 김 창업주의 장남 상준씨의 장녀 정원(62)씨의 남편 김선휘(68)씨는 삼양염업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처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딸 정희(58)씨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또 셋째딸 정림(57)씨도 윤대근(59)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과 결혼해 유달리 ‘동부그룹’과 인연이 많다. 창업주의 둘째 김상협 전 총리가 교육자 집안으로 꾸렸던 것에 비해 장남 상준씨는 전형적인 경영인 가족을 형성한 셈이다. 넷째 상돈(81) 삼양염업사회장은 외동딸 희진(45)씨를 오광희(49) 전 나이스 정보통신 전무와 결혼시켰다. 다섯째 상하(80) 그룹회장도 외동딸 영난(44)씨를 송하철(45) ㈜ 항소 사장과 혼인시켰다. 송씨는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다. jrlee@seoul.co.kr ■ 계열사 사장들 ‘전문적 경험’ 풍부 삼양그룹의 현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면에 나선 창업주의 3세들을 지원하는 것에 역할이 주로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해 경영 승계가 무리없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박종헌(66) 삼양사 사장은 40년동안 영업, 해외업무, 인사,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법학도답게 매사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영훈 대법원장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유통부문의 핵심 역량을 쌓아왔다.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제조업 유통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경원(62)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때부터 중앙연구소 소장, 화성본부장, 삼양화성 사장 등 화학, 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두루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폴리에스테르 부문의 대가로 ‘폴리머 김’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통’이다. 송창기(63) 삼양중기 사장은 인사관리분야에서 15년간 일해온 ‘인사통’이다. 총무부장, 인사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송 사장은 삼양중기에서 기계부문 4개사로의 분사와 주물사업부문 합작사 설립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박호진(59) 삼양화성 대표는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20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돼 사원간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한(58) ㈜삼양밀맥스 대표는 판매와 현장을 두루 거친 식품부문 전문가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고 비전팀을 만들어 내부 혁신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수식(55)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전사적자원관리(ERP)팀장,IT전략팀장, 경영혁신(PI)팀장 등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변 대표는 IT부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IT통’이다. 김상익(59) 삼양웰푸드 대표는 경리부,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치는 등 25년 동안 경리와 관리를 맡았다.2004년 대표로 선임돼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중시한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고침 서울신문 17일자 15면에 게재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편에서‘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 서울대 법대교수’는 ‘송 전 사장의 손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베세토하 총장들 만난다

    서울대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동아시아 4개국 주요대학이 참가하는 제5회 베세토하(BE SETOHA) 학술회의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베세토하’란 베이징, 서울, 도쿄, 하노이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이 회의는 2000년 베이징대에서 처음 열렸다. 행사에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 등 40여명, 도쿄대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 등 27명, 베이징대 쉬즈훙 총장 등 5명, 하노이대 다오 쓰롱 디 총장 등 12명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중국·일본·베트남의 주한 대사 등도 초청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수들 정신 차려야”

    “교수들 정신 차려야”

    “강의실 언어 성폭력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지금 서울대 때리기 하자는 겁니까.” “학내에 언어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사례집 발간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가 최근 펴낸 교수들의 언어폭력 사례집 ‘으랏차차! 강의실 뒤집기’ 보도<서울신문 10월19일자 7면> 이후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논란이 불붙었다. 이번 일을 개선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지만, 별 문제 없는 발언까지 성차별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발도 거세다. 때마침 서울대가 2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공공기관 성희롱 예방 대상(大賞)’을 받으며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 구체적 언급 회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회비판 등 취지가 있는 내용이라면 모를까 강의 중에 교수가 수업 본류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당수 교수들이 예민한 부분과 문제점을 다 알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하곤 한다.”면서 “이런 교수들은 이번 기회에 정신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희롱 예방 대상에 대해 “아직 교육효과가 나타난 것 같지 않지만, 학교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교수들은 언어 성폭력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공과대 A교수는 “강의 중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정색을 했다. 수리과학부 B교수는 “수업 중 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겠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게재되자 하루 만에 4300여개의 대글이 달리는 등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김태희는 비싸다.’란 표현의 경우 관악여성모임연대는 “성구매자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값을 평가했다.”고 비판했으나 “일반적으로 연예인의 몸값을 일컫는 표현으로 ‘강동원은 비싸다.’와 다를 것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서울대, 때리기 아니냐” 반응도 하지만 맥락과 상황을 고려한 논리적인 반박은 일부에 그쳤고, 감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군대 이야기 듣기 싫으면 여자도 군대 갔다와라.”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이 더 떠드니 창호지로 입을 틀어막아야겠다는 소리 들어도 싸다.”고 했다. 자기를 서울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굳이 우리 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서울대 때리기’를 하자는 것이냐.”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간사는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쟁”이라면서 “피해자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가해자인 교수는 물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상처입은 피해자의 감수성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대학 너무 속박”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정부가 지나치게 대학을 속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법인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 총장은 14일 오전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개교 5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 대학의 자율성은 많은 노력과 건의에도 불구하고 허울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서 “서울대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법인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재정·조직·인사를 불문하고 대학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정부가)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인의 노력을 정책으로 묶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겨냥,“지식의 단순한 암기능력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서조차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정부로부터 받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생산적인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균등주의가 만연해 있다.”면서 “대학이 자율적인 책임으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우수한 학생을 교육하는 수월성을 추구할 때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임광수 총동창회장과 조완규 전 총장을 비롯한 외빈과 교직원,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산양문화재단 정석규 이사장과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제15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뽑혔다. 황우석 석좌교수도 20년 근속상을 받았지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립전문대 학장 봉급 올려줘야” 총대 멘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립 전문대학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보수를 올려 줄 것을 중앙인사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입생 충원을 하지 못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는 사립 전문대학들이 많아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에서 이같은 국립 전문대 학장 등의 보수 인상안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장과 월 110만원 차이 나 공무원 보수업무를 맡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7일 “교육부로부터 전문대학 학장 등의 보수와 여비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자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 전문대학은 국립의료간호대, 원주대학, 한국재활복지대학, 익산대, 철도대 등 5곳이 있다. 전문대학 학장은 공무원 보수규정상 특3호봉 지급대상자로 한 달에 299만 4000원을 받는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4년제 종합대학교 총장들은 특1호봉인 426만 5000원을 받는다. 하지만 규모가 다소 작은 여수대, 금오공대, 한국체육대, 방송통신대, 교육대학, 산업대 총장들은 특2호봉인 403만 4000원을 받는다. 교육부는 이를 감안해 전문대학 학장들의 봉급을 특2호봉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승근 부장은 “4년제 대학총장은 장관급이나 전문대 학장은 일반직 1급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있다.”면서 “방치하고 소외시킨 전문대학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직업교육을 제 궤도에 올려야 하지 않느냐.”고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육부는 보수 이외에 출장비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대 학장 출장비를 4년제 대학의 부총장이나 금오공대, 여수대, 한국체대, 목포해양대, 한국방송통신대, 교육대학 및 산업대학 총장처럼 대우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출장때 실비로 숙박비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하루 4만 6000원을 정액지급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전문대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라며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인상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학장의 경우 3000명에서 8000명의 대학생을 관할하는 등 업무에 있어서도 4년제 대학 총장과 차별할 합리적 사유가 없다고 밝힌다. 교육부는 또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교원의 호봉도 단일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교수의 자격기준이 통일된 만큼 호봉을 달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호봉은 최저 8만원에서 최고 20만원 정도 차이 난다. ●교육부의 무사안일 비판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원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해외사례를 수집하는 등 종합적으로 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4년제 대학총장과 전문대 학장의 업무 난이도를 비교해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들은 지금도 보수가 높은 수준인데 교육부가 관련 단체 주장의 타당성을 충분히 따지지 않고 그 주장을 그대로 중앙인사위로 떠넘기고 있다.”며 교육부의 무사안일함을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총장 “통합형 논술 계획대로 실시”

    정총장 “통합형 논술 계획대로 실시”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 국감은 서울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울대가 본고사를 부활시키려 한다며 정운찬 총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3불(不)정책’ 등 교육부의 지나친 규제가 문제라며 서울대를 옹호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통합 교과형 논술이라고 하든, 다른 이름을 쓰든 관계없이 본고사는 절대 안 된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 정 총장의 사퇴까지 거론했던 같은 당의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가 수시전형에서 기존 문제집을 베껴 출제하고 고교등급제까지 실시했다.”고 공격했다. 유기홍 의원 역시 “서울대 면접구술 고사 문제는 본고사에 가깝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러자 정 총장은 “국민 모두가 서울대 입시만큼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믿고 있으니 국민 기대를 꺾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맞받아친 뒤 “(면접 문제도)입시가 얼마나 변별력이 없으면 이런 것을 갖고 변별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집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문제들은 기하학적 직관과 벡터 연산 능력만 있으면 일반고 학생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수학과 교수들에게 직접 들었다.”고 응수했다. 고교등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2005학년도 특기자 전형에서 전체 고교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15.7%였지만 특목고 합격률은 29.1%나 됐다.”면서 “실질적으로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는 신(新)고교등급제 효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총장은 “서울대는 고교등급제를 전혀 시행하지 않으며 논술고사도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통합교과형 논술은)원래 계획대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과 학문의 자유는 헌법에도 보장돼 있으므로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줘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한 뒤 “국립대 법인화도 대학 자율이 핵심인 만큼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 등이 “서울대가 우수한 인재를 뽑아놓고 하향평준화시킨다.”고 지적하자 “우리 대학을 너무 저평가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한 뒤 “실력 면에서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고, 우리가 길러낸 인재가 외국에서 인정받으며 활약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노벨상감으로 평가받는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와 게임이론의 권위자인 조인구 일리노이대 교수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故 정운영씨 장서 2만권 모교 기증

    지난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한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 겸 언론인 고 정운영 경기대 교수의 장서 2만여권이 서울대에 기증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고 정 교수의 뜻에 따라 장서의 처분권한을 위임받은 윤소영 한신대 교수가 고인이 소장했던 책 2만여권을 서울대에 기증하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중 한 명이자 동문이었던 정 교수의 장서가 우리 학교에 기증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일 뿐 아니라 도서관과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정 교수는 주류 경제학이 아니라 소수파인 좌파 경제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장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정운영 컬렉션’을 만들어 장서를 별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 총장은 “고인은 상대 상학과 64학번이고 나는 상대 경제학과 66학번이었는데 정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상대 신문’에서 활동하는 등 유명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대학원 졸업후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던 고 정 교수는 1981년 벨기에 루뱅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86년 겨울 해직된 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겸 언론인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서울대 총장 법인화 찬성 기대 크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엊그제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국립대 법인화를 찬성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법인화와 관련, 국립대 교수 1000여명이 이미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가졌고 학생과 직원들도 반대 기류가 압도적이다. 때문에 정 총장의 발언에는 소신과 책임, 무게가 실렸다고 평가할 만하다.50개 국립대 총·학장들은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교직원들의 눈치만 살피던 터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는 더 이상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지금, 법인화를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대에 대한 적확한 진단이다. 법인 전환은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홀로서기다. 당장 불안감은 있지만 정부의 통제나 간섭없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등록금·기부금·기성회 등을 법인회계로 단일화해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자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지금껏 국립대가 줄곧 요구해오던 사안이다. 정 총장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반대교수들을 설득하는 한편 법인화를 찬성하면서도 침묵했던 교수들의 목소리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부모 부담이라든가 수익성이 없는 기초학문 분야의 고사 등의 문제 해결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등록금 인상은 교육의 질로 보상하면 된다. 기초학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교수들은 이제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데 대한 불안감을 털고 법인화를 발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세계 최고수준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야말로 법인 전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 총장의 언급을 계기로 활발한 논의가 있기 바란다.
  • “서울대 법인화 긍정 검토”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학교 법인화에 찬성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국·공립대학 교수회연합회(국교련)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총장은 28일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교수협의회 대토론회-국립대학 법인화,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서울대가 더 이상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지금, 법인화를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축사에서 “최근 황우석 박사의 연구결과 등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세계무대에서도 손색없는 학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교수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학생 수도 너무 많아 창조적인 생각을 가르치기는커녕 지식의 전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수년 동안 정부예산은 2000억원 내외로 동결됐을 뿐더러 대학이 누려야 할 자유는 최근 점점 더 침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장은 “법인화는 이미 10여년 전 사회대학에서 요구했던 것으로 지난 4월부터 법인화를 추진한 일본으로 서너 차례 연구진을 보내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이어 기조발제자로 나선 장호완 교수협의회 회장은 법인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장 회장은 “서울대에 대한 국고지원은 일본 도쿄대의 11∼2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런데도 교육부가 일본의 예를 들며 법인화하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주장하는 것은 국가지원금을 최소화하고 선별적 운영비 지원으로 대학을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또 “학생선발 전형방식이나 교수 정원 등의 제한은 법인화가 되더라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행정대학원 오연천 교수는 ‘국립대학법인 재정ㆍ회계의 문제점’이라는 발제문에서 “국립대 법인화 논의의 핵심은 재정보장”이라면서 “중앙정부에서 일정비율의 내국세를 국립대학에 지원하는 ‘국립대 재정교부금법’의 제정이나 ‘총액예산배정제도’를 국립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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