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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구로에서 일정을 시작해 대전과 전북을 거쳐 제주도에서 유세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와 밤엔 생방송 연설을 마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50분 외에는 인터뷰할 짬도 없었다. 남은 시간은 닷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며칠 내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 구도’라고 전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변수는 어떤 게 있나. -이명박 후보는 기소돼야 할 후보, 법정에 서야 할 후보다. 냉정하게 따져서 힘 없고 ‘백’ 없는 서민 같으면 기소됐을 것 아니냐. 기소됐어야 할 후보가 1위로 달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이 후보는)거짓이라는 베일로 간신히 마지막 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똑같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후보라면 이미 (대세는)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자체가 불안정한 후보이고 상식선 밖의 후보이기 때문에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 몰락할 것이다. ●“박영선UCC 전체유권자가 보면 판세 뒤집혀” ▶이 후보에게서 받았다는 BBK 명함을 공개하고 최근 방송에서 지지 연설까지 한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는 어떻게 만났나. -같은 외교관 선후배인 정의용 의원이 먼저 만났다. 이 전 대사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대북관계에서는 저와 180도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짓과 진실 중 거짓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는 공분(公憤) 때문에 이 분이 움직인 것이다. 본인이 이명박씨와 조우하지 않았다면 그런 동기 부여가 안 됐을 것이다. 박영선 의원도 마찬가지다. 기자 때 취재해서 (이 후보 말이) 거짓인 줄 아는 것이다. 박 의원의 UCC 동영상을 80만명이 봤다. 이것을 3700만 유권자가 듣는다면 (판세는) 뒤집어진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시한폭탄 후보다. 끝까지 거짓을 은폐하면 대통령이 되고 마지막이라도 시한폭탄이 터지면 낙마한다. ▶제1정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와 차이가 많이 난다. 오히려 2위끼리 싸움을 하는 그런 모양새다. -우리 조사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방 선거 때 보면 자동응답전화(ARS)로 돌린 수만명 샘플을 보니까 추세가 정확하게 맞았다. 당 조사에서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고 체감으로도 지난 일주일간 변화가 있다고 본다. 안타까웠던 것은 ‘노무현 프레임’ ‘참여정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이 바뀐다는 것은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다. 대통령 당선자의 인성·철학 그것이 그 정권의 성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남은 5일 동안 선거 운동에 임하는 자세, 복안은 어떤 것인가. -40대는 87년 6월 항쟁 주역이다. 그 세대가 이제 마흔에서 쉰살이 됐다. 그들이 강력한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다.5년 전 참여정부 만든 동력이 그쪽에 가 있다.30대가 움직이고 있고 (내가)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30대는 움직이는데 40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좀더 움직이면 40대에 전이가 된다는 분석을 했다. 40대는 민주화 20년을 만들어냈는데 자신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상이 아니라 불안과 고통만 안고 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다. 희망의 출구를 성장에서 보는 것은 이해하지만 ‘묻지마 성장’은 길이 아니다. 묻지마 성장이 아니라 미래 형성으로 가고 디지털로 가야 한다. 이명박과 정동영 중 누가 잘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추진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리더로서 맞는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있다. 대통령과 국가 신용도가 직결되는데 그분은 신용도 마이너스 아니냐. ▶문국현 후보가 이틀 전 담판에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들었는데.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만났다. 사제로서 안타까움에 기도하시고 성경에 손을 얹고 힘을 합치라고 했다. 문 후보와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하고 끝났다. ▶문 후보·이인제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결국 (원인은) 이해관계 아니겠냐. 말은 대의를 얘기하고 반부패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해관계다. ▶신당 일각에서 ‘노명박’ 얘기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실체가 있다고 보고 있나.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에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증명하고 있다. 직무 감찰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에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거듭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런(부정적인) 입장이더라. 국민은 청와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다.2008년부터 국가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궁금하지 사실상 닷새 후면 물러날 대통령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정동영이 되면 뭐가 다른데?’라는 게 국민의 관심사다. ●“정동영경제는 노무현경제와 달라”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예를 들어 경제의 경우 정동영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다.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인사다. 대통령이 다하는 것 아니다. 많은 경험과 능력이 검증되고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두 가지, 경제 성장과 4대불안·고통을 해소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회사 사장은 아니지 않냐. 클린턴·루스벨트·김대중 대통령, 모두 위기 극복하고 경제 키웠지만 정치인이다. 김경준 말에 따르면 이명박씨는 경제를 잘 모른다. 자기(김씨)가 미국의 CEO들을 여러 명 만났는데 그들은 ‘디테일’에 정통했지만 이명박씨는 분석이 없다, 디테일이 없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 이 방에서 저 방을 갈 때 문 2개를 열고 가면 되는데 이 후보는 벽에 머리 박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더라.40대가 원하는 경제 성장, 선진국 만들어달라는 요구, 벽에 머리 박고 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는 논리가 있다면. -경제 운용 방식은 노 대통령과 다르고 이명박 후보와 다르다. 이 후보는 불도저다. 나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김종인 박사 같은 분들의 지혜와 경륜을 합쳐서 하겠다. 통일부 장관할 때 전임 장관들에게 매달 브리핑해 드리고 지혜를 구했다. 이재정 통일장관도 매달 둘째 월요일 전임 장관들을 만난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제가 만들었다. 매년 5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해서 ‘팀 코리아’를 조직, 아까 말씀드린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 제가 팀장이 돼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00여개 유치했는데 대통령은 1000여개 할 수 있다. 미국이 43살 젊은 대통령과 함께 활력을 찾았듯이 지금은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 이명박을 택해서 위험한 미래 변화를 감수하느니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디자인해 보자는 것이다. 국민들의 꿈과 고통은 제가 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6] 鄭 ‘공동정부’ 제안…文·李 ‘No’

    범여권이 꺼져 가는 후보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 수립을 제안했다. 신당 중앙위원 20여명은 민주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중앙위원직을 내놓았다.●신당 중앙위원 `단일화 촉구´ 사퇴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상열 의원 등 민주당내 ‘단일화파’는 정·이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이날부터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기존 범여권 지지층과 부동층 결집을 위한 막바지 고군분투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원주에서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 구성을 문·이 후보에게 제안했다. 두 후보의 정책과 비전 가운데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부분을 수용, 공동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통합’이 아니라 ‘공동 정부’를 제안해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으론 기존 ‘연립정부’라는 표현 대신 ‘공동정부’를 표방해 단일화 협상과정의 폭을 넓혔다.정 후보측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가 성사돼야 그나마 호남·충청·수도권 지역과 30∼40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정운찬씨 만나 공동노력 요청 이와 관련, 신당측 관계자는 지난 11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만나 민주개혁세력의 단일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가 던진 공동정부 제안은 한 축으론 ‘단일화를 통한 권력분점’이지만, 또 다른 축에선 ‘전문성 있는 팀제 운영’에 있다. 정 전 총장이 긍정적인 화답을 보낼지 주목된다. 정 후보측이 단일화를 위한 공동정부 카드를 막판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데는 대선 이후의 구도도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한 관계자는 “이 정도 상황에서도 뭉치지 못한 세력이라고 판정되면 총선도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의미 있는 승부를 겨뤄야 한나라당과 ‘이회창 신당’ 등 보수 양당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공동정부 제안이 막연한 ‘반 이명박 연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文·李 “정치공학적 카드”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동정부는 기존 정권의 계승과 극복지점을 분명히 밝히는 데 의미가 있다. 정 후보의 제안은 반 이명박 연대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측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창조한국당과 민주당측이 “정치공학적 카드”라고 단번에 거절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정 후보의 제안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문국현 후보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정권연장 개념을 내려야 국민이 용서한다.”고 비판했다.김갑수 대변인은 “공동정부 제안은 국민들에게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비춰질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선택 2007 D-8] 정동영·이인제 “급한 단일화부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단일화 논의가 재개되면서 대선 정국을 또한번 흔들지 주목된다. 양당이 결렬 3주 만에 다시 단일화의 물꼬를 튼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고공 지지율에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다. 검찰의 BBK수사결과 발표 이후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단일화 압박 강도가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성사 여부에 따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결단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당은 ▲12일까지 정동영·이인제 후보의 단일화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아직까지 양당이 완전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 신당은 오는 13일 부재자투표 전 반드시 단일화 효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전 단일화와 함께 합당 신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정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하고, 협상 진전에 따라 대선 전에 정치적 합당 선언을 한 뒤 대선 후 당대당 통합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을 추인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민주당은 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지분 문제가 주된 협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도 이날 오전 회동을 갖는 한편 장상 전 대표도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종일 긴박함에 휩싸였다. 유종필 대변인은 “시일이 남은 만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르면 11일 오후, 늦어도 12일 오전쯤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은 이르면 11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당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BBK수사발표 이후 ‘이명박 VS 반 이명박’구도로 전개되던 대선 정국이 ‘보수 VS 개혁 진영’의 대결이라는 전통적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양당 일각에서는 권력분점형 연정론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정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로 국정운영을 분담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정 후보는 지난 9일 KBS방송연설에서 민주당 김종인 의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에 등용하는 것을 연상케 하는 언급을 했다. 이 후보측도 단일화를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명시적인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석호필 추모’위해 加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자신을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이라는 고(故) 스코필드 박사의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1970년 사망한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의 제34인’으로 불리는 영국 출신 캐나다인으로,1916년 세브란스 의학교에서 세균학을 가르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해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해방 이후 교육ㆍ의료 활동을 펴 사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중학교 시절 70대의 스코필드 박사를 만났다. 스코필드 박사로부터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받았던 정 전 총장은 “스코필드 박사는 일찍 아버지를 여읜 나에게 친아버지나 다름없었다.”면서 “정의로움과 건설적 비판정신을 강조한 그 분은 나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회고했다. 정 전 총장은 스코필드 박사의 모국인 캐나다에서 현지 인사들과 한인들이 추진 중인 ‘스코필드 추모공원’ 설립 기금을 보탰으며,1일 열리는 추모공원 및 동상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강연을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모처럼 가벼운 표정을 지으며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전날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5%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당측은 “이제 해볼 만하다.”는 청신호로 해석하며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와 김근태·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거리 유세에서 “정 후보는 좋은 대통령, 이 후보는 나쁜 대통령”이라며 분명한 선악(善惡) 전선을 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대위도 BBK의혹을 비롯, 이 후보 캠프에 있는 전 삼성 임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신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35%대가 무너지면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다음달 5일 BBK 의혹사건의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선대위측은 최근 자체조사에서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정 후보가 이 후보를 20대에서 앞서고,30∼40대에선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 심리를 확실히 묶어 세우는데 달려 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범여권 진영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후보의 이탈층이 곧바로 정 후보쪽으로 흡수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절박감을 반영한다. 호남만 보더라도 정 후보가 후보 선출 당시보다, 약 20%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다. 때문에 맥이 끊긴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다른 후보 진영과의 접촉은 물론, 일각에서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명단까지 완료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이른바 ‘경제 드림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대위측 관계자는 “다음달 5일 전까지 테이블을 마련해 범여권이 공동의 정국 대응력을 가져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제성장과 교육역할’ 특강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31일 오후 4시 본교 대강의동 203호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초청해 ‘지속적 경제성장과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갖는다.
  • 盧心 鄭에게?

    盧心 鄭에게?

    노심(盧心)의 향배가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밝혔다고 지난 25일 청와대 브리핑이 소개한 내용 때문이다. 노 대통령 발언 가운데 두 가지가 관심을 모은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당 대선후보를 선출했는데,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경거망동”이라고 했다. 이어 문국현 후보와 친노진영의 연대설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분명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노 대통령이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럴 법도 하다. 열린우리당 해체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해명하지 않는 이상 지지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 발 앞섰다고 비쳐지고 있어서다. 노 대통령은 “제3후보론은 모략이며 후보를 뽑아 놓고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오해를 넘는 모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쯤 되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관측이 뒤따른다.26일 정 후보는 화답이라도 하듯 광주에서 “10년간의 민주세력의 가치와 정책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화법은 당에 대한 주문 형식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가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에 흔들렸던 지난 2002년의 악몽을 떠올린 듯하다. 열린우리당을 계승한 신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자신의 경험을 뒤집는 셈이 된다. 바로 여기까지다. 아직 정 후보에게 마음까지 다가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의 한 측근도 “지지 의사라기보다 신당의 대표주자를 존중하자는 차원의 원칙적 언급 아니냐.”고 받아들였다. 오히려 노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 원칙을 다시 한번 꺼내면서 정 후보에게 대답을 압박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문국현 후보에 대한 언급이다. 노 대통령은 문 후보에 대해 “입장을 가질 만큼 잘 모르고, 검증을 거친 분이 아니다.”고 했다. 당장 ‘문국현 흔들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심지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고건 전 총리 경우처럼 제3후보의 치명적 약점을 건드려 또다시 낙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입장은 기존 제3의 후보들과는 달라 보인다.‘노-문 연대설’이 나왔을 만큼 이번에는 특정 후보와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능력을 모르겠다는 지극히 대중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가 참여정부를 국정실패 세력으로 규정했는데 노 대통령이 무슨 명분으로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굳이 해석하자면 정 후보에게는 정치원칙에 대한 답변을 다시 한번 압박하고, 문 후보와는 불필요한 오해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대 정원정책 ‘오락가락’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학 슬림화 정책’에 따라 2004년부터 학부·대학원 정원을 1400명 넘게 줄였던 서울대가 향후 4년간 정원을 1600명 증원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총장이 바뀌자 다시 정원을 늘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총장에 따라 정원을 줄이거나 늘리는 ‘고무줄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서울대는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업무보고서에서 현재 2만 8401명인 학부ㆍ대학원 정원을 2011학년도에 1600명 늘어난 3만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07년 현재 서울대 학부의 편제정원(수용 가능한 학생 정원)은 1만 4047명이고, 대학원 편제정원은 1만 4354명이다.서울대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우선 대학원 입학정원을 430명(일반대학원 230명, 전문대학원 100명, 협동과정 100명) 늘려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서울대는 “생명과학, 수·의약학, 국제통상 및 경영전문(MBA)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증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정원을 갑자기 늘리려는 것은 정 전 총장의 구조조정으로 학생수가 갑자기 줄어 연구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대의 주장이다. 서울대 연간 학부 편제정원은 2004학년도 3990명에서 2007학년도 3337명으로 600명 넘게 감소했으며, 대학원 편제정원 역시 2004학년도에 비해 753명 줄었다. 특히 대학원의 경우 정 전 총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06년 705명의 정원을 한꺼번에 ‘자진반납’했다. 급격한 정원 감소로 교수들의 ‘연구원 확보 전쟁’이 치열해졌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정해진 정원 안에서 교수들끼리 자기 연구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면서 “임기 말에 왜 정원을 스스로 반납하고 갔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정 전 총장의 구조조정이 교수 1인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서였던 점을 감안하면, 학생 수 증원이 교원 증원과 맞물려 진행되지 않을 경우 1인당 학생수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는 “교수 1인당 학생수를 12명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임교원도 2011년 25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알수 없다. 우선 올해 2008년 외국인 교수정원 100명, 전문대학원 교원 50명 등 150명 증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기획예산처 등은 외국인교수의 경우 정원을 50명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달라지는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근시안적으로 정책을 실행한 탓”이라면서 “연구 여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으려면 앞으로 법인화 등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명박 선대위 무늬만 외연확대?

    뉴라이트계의 영입을 한나라당의 외연확대로 볼 수 있을까.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전략적 제휴’가 보수층 전부를 아우를 수 있을까. 27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뉴라이트계 인사들이 영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나오는 의문들이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당의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선대위 영입설이 나온다. 앞서 안병직 뉴라이트 고문은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으로 확정된 상태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외연을 넓히고 지지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뉴라이트계 영입을 썩 괜찮은 해결책으로 본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2004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펴온 뉴라이트가 대통령 탄핵과 수도이전, 사학법, 국가보안법 등 중요 사안이 생길 때마다 한나라당과 같은 궤를 그려왔다는 점에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뉴라이트계 영입론이 가시화되기 직전까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고건 전 총리 등 중도 성향 인사들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다가, 본인들이 고사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결합’이 실현됐을 때 그 폭발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검증대상이다.2002년 대선에서 ‘노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좌파 시민단체의 역할을 뉴라이트가 해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다.‘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뉴라이트 구성원들 중에는 386 운동권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당내에서도 뉴라이트 영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명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자신의 영역에서 비주류이고, 정치적으로도 신선하지 않다.”며 영입 대상 인사들의 개인적 자질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또 다른 의원은 “색깔이 아예 다른 사람들을 영입할 수는 없고, 우파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면에서 영입 자체에는 긍정적 측면이 많다.”면서도 “당이 다른 이들을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여운을 남겼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정운찬 “신씨에 자리제안 안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17일 발간 예정인 시사주간지 ‘시사IN’ 창간호 인터뷰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가 아니며, 학력 위조는 물론 나체 사진 촬영 등 최근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 임용 제안이나 박사학위 취득 등과 관련해 의문 투성이다. ●정운찬 전 총장 “교수 추천 있을 수 없는 일” 신씨는 시사IN 인터뷰에서 동국대뿐 아니라 서울대와 중앙대에서도 자신을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연락을 해와 서울대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교수를 겸한 관장직 추천을 해왔다는 설명과 함께 서울대 미술관장 추천설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학과 외부에서는 간섭할 여지가 아예 없다.”면서 “처음 만난 30대 초반 인물, 그것도 사립미술관 큐레이터를 몇 년 한 것 이외에 별다른 경력도 없는 사람한테 200억원짜리 서울대 미술관장 자리나 교수직을 제의한다는 게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2005년 당시 서울대 교무처장 겸 미술관장 직무대행이었던 변창구 교수도 “미술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정 전총장이 조언을 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얘기는 소설 같다.”고 말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 받았다” 신씨는 또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4학기) 코스워크 하고,2003년 봄에 종합시험 보고,2004년 가을에 (논문) 디펜스를 하고,2005년 5월에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일대는 신씨가 이 학교에 등록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7월11일 동국대에 통보했다. 캔자스대 수학 연도도 말이 다르다. 신씨는 캔자스대 MBA를 1996년 5월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본인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미 캔자스주립대학 경영대학원 졸업(MBA)’ 연도를 1995년으로 적시한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울대 재학 경력도 말을 바꿨다. 신씨는 2000년 12월29일자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서울대 동양화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말했으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울대 시험도 본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변 전 실장과 연인 사이 아니다” 신씨는 “변 실장과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섹스 스캔들’로 몰고가려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면서 ‘연애편지’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이메일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이메일에) 의심받을 만한 내용은 100%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보석 목걸이에 대해서도 “선물로 드린 그림 값 대신 목걸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의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두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다. ●“누드 사진 찍은 적 없다” 신씨는 “누드 사진이라고는 찍은 적이 없다. 지난해 봄 사진작가 황규태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 전시도록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갤러리에 갔더니 합성 사진이 여럿 있었는데 내 얼굴에 백인 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이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다면서 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번 사진 유출에 누가 개입했는지 짚이는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文의 약점은 취약한 지역적 기반

    정치권에서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한 회의론이 더 우세하다. 대선이 불과 100여일밖에 남지 않아 1∼2%대의 지지율을 극복하고 바람몰이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평이다. 특히 문 전 사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로 취약한 지역적 기반을 거론한다. 서울 출신으로 뚜렷한 지지 조직이 없어 이른 시일내 범여권의 대안주자로 자리잡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범여권 일각에서는 문 전 사장이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않다. 문 전 사장이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큰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합 민주신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당 경선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검증을 받는다. 그러나 문 전 사장은 이런 검증과정을 생략하는 게 오히려 큰 약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자세한 재산내역 등을 서둘러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치적 경험이 없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범여권에서 대선 후보의 주요 자질로 꼽고 있는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5·16이나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독재정권에 대한 투쟁의 역사가 없다는 점이 문 전 사장의 최대 약점인 셈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문국현씨의 최대 약점”이라며 “2002년 일었던 ‘노풍’처럼 바람은 한 순간에 부는 것인데 문 전 사장의 지지율 상승곡선은 너무 완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글 홍승범(본지 편집장) | 사진 한영희 2005년 4월호 장영희 교수로부터 2007년 7월 가수 이은미까지, 그간 ‘초대’에는 총 스물여섯 분이 참여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눠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있는 분들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일은 매회 산고를 안겨주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모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릴레이 인터뷰 ‘초대’가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더 풍성하고 실팍한 내용을 담아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이번 호에는 그간 ‘초대’에 등장했던 대담자의 면면과 어록을 살펴봅니다. 장영희(영문학자, 서강대 교수)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장영희-김점선(화가) 관능의 힘이 그대를 이끈다 김점선-신희섭(뇌 과학자) 단순함의 아름다움 신희섭-정말로(재즈 보컬)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 머물다 가네, 꽃그늘 아래 정말로-이외수(소설가) 고독한 산보자의 꿈 이외수-류승완(영화감독) 유쾌하고 정직한 분노의 방식 류승완-최일도(목사) 지상의 양식 최일도-인요한(의사) 1백 년 린튼 가의 ‘조선 살림, 한국 사랑’ 인요한-최불암(탤런트) 홀로 안으로 익어가면 /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한준호(한국전력 CEO) 한 가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가다 한준호-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 청년의 꿈을 청산에 심다 문국현-김후란(시인) 재능이 아니다, 열정이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김후란이병훈(유니베라 대표) 꿈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 이병훈-한젬마(화가) 그림 밖으로 걸어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한젬마-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유인촌-장미희(배우) 여름, 보리울의 길목에서 장미희-홍세화(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홍세화-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다시, 인간에 대한 예의로부터 정혜신-한비야(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내 어여쁜 사람아, 일어나 함께 가자 한비야-박경철(시골의사) 쓸모없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박경철-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행복한 자유주의자와의 대화 공병호-심재명(엠케이픽처스 사장)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심재명-장윤주(모델) 날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나요? 장윤주-배한성(성우) “친구, 인생은 더빙이 안 된다구” 배한성-정관용(KBS 심야토론 진행자)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서다 정관용-이은미(가수) 화려하고 쓸쓸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장영희 행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 행복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참으로 변덕꾸러기라서 손에 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적인 것이고, 그래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은 위대한 성취의 이면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점선 상대적으로 둔하고 끈질긴 예술가들만 남게 돼. 너무 예민하면 죽어. 무시도 이겨내야 하고, 운명 같아. 조물주가 작가 하나를 만들 때 일부러 굳센 의지를, 뚝심을 심어 놓지. 스무 살에 빛나지 않고 육십, 칠십에 빛나게 아주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씨앗만을 집어넣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조숙하고 완성된 재능을 넣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타락하기 쉬워. 시들어 버린다니까. 신희섭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그 일을 쉽게―다른 사람이 보기에―잘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그는 그 일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뇌에 배어 있다’가 맞는 표현이다. 뇌에 배어 있는 기능이 몸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 일상의 전문가이다. 자는 일, 먹는 일, 걷는 일 하나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오랜 연습 끝에 이룩한 기능인가? 정말로 진실과 맞닥뜨리려면 얼마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해요. 입맛에 맞는 달콤한 음악을 하기는 쉽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잖아요. 재즈가 좋은 건, 음악과 나 사이의 공간에 거짓이 존재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거칠지만 그만큼 진솔하니까. 이외수 험, 험.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담배 하나 물고) 옛날에 내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문장공부를 했거든. 겨울에 냉방에서 자고, 밥할 때만 불 떼고. 눈이 첩첩이 쌓여있으니 나무 구하기가 힘들어 아예 달밤 같은 때는 문 열어놓고 닫으나 여나 춥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밖을 내다보는데, 아! 그 달빛 속의 나무가 너무 거룩해 보이는 거요. 이렇게 추운데, 저자는 홀딱 벗고서 홀로 서서 겨울을 나는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초연하게 겨울을 날까. 딱 보면 내 신세 같은데… 그러다가 문득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얻은 겁니다. 그때부터 문장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묘사하고 설명하는 문체가 아니라 그 사물의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된 거지. 류승완 자칭 걸작 시나리오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러나 만나고 보면 그들은 시나리오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단편 영화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제에 출품해서 모조리 떨어져 봤습니다. 영화학과 시험에도 빠짐없이 낙방을 경험했고요. 데뷔하기 전까지 열한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 번도 공모에 당선되지 못했고 영화사에도 팔지 못했습니다. 재능은 극복할 수 있지만 열정은 극복할 수 없어요. 시쳇말로 중요한 것은 펀치가 아니라 맷집이 세야 한다는 겁니다. 최일도 어느 날, ‘밥퍼’ 현장에서 진지를 드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신문을 보시다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어이, 최 목사! 또 책을 냈구먼. 아, 네. 졸작을 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건 아는구먼. 예? 무슨 말씀…. 이 사람아, 예수는 책 한 권 낸 적 없는데, 그 제자라는 사람이 뭔 책을 그리 많이 내? 아, 예. 그래서 늘 부끄럽습니다. 내고 싶어 낸 게 아니라…. 지난번에 저쪽에서 냈으니 이번엔 이쪽에서 내달라고 하도 졸라서…. 아, 시끄러워! 어쨌든 당신이 냈잖아. 이것 봐. 우리는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목사 말고 예수님처럼 사는 목사를 기다리는 게야…. 인요한 가난과 역경에 맞닥뜨려도 웃으면서 헤쳐나가는 것이 조선 사람의 본래 얼굴입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주민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봐야죠.”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떻습니까? 걸핏하면 한강에 풍덩, 목숨을 버리는 풍조가 생겨났어요. 병원에 와 보세요.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목숨은 선물인데,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예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반드시 아버지가 울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 없다는 것처럼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내 사무실에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 어렵게 자란 친구예요.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는데 그이 아버지도 역시 눈물을 떨구고 있더라구. 신부는 화장 지워가면서 같이 울고…. (아들? 그때는 어머니가 울지) 한준호 북한 현지 KEDO발전소 건설 당시 작업에 참여한 현지 인력 4백 명 가량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육을 시켰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중 한 사람이 와서 강당 불이 밝아 글을 볼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전등의 삼분의 이를 끄고 나머지만 켰더니 그제야 눈이 편하다고 했답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 익숙한 불빛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이 부실 만큼 밝다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문명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할 겁니다. 문국현 언젠가 피터 드러커 선생을 만나 뵈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막 쏟아지는 날인데, 아흔다섯의 연세에 다리가 불편하셔서 워커에 의지하시면서도 식사를 굳이 나가서 하자시는 겁니다. 아! 선생님, 도대체 이 도전하는 정신의 정체는, 그 정열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여쭈었더니 답이 명쾌했습니다. “인생은 긴 달리기이고, 사람은 모름지기 젊게 살아야 해! Life is long running, people must keep young!”. 김후란 미래는 현재다, 이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요.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미래로 달려가는 것이잖아요. 이병훈 일터는 우리가 하루 3분의 2 이상의 시간과 정력을 쏟는 곳입니다. 당연히 자아성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자아라는 건 개인과 기업의 꿈이 하나 될 때 성장하니까 가능하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10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욕망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함께 일하는 ‘참 좋은 회사’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젬마 잘 어울려서 내 몫만큼 살고 가는 것. 그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서 모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거예요. 젊은 나이에는 잘 모르고 달려드는 패기도 좋고 날카로움도 좋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 그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너무 공격적이거나 강한 것도 싫고요. 조용하고 침착하고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아요. 유인촌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 예술에 대해 별로 인식이 없어. 말로는 뭔 소리 못 해. 하지만 옷 벗고 속에 있는 얘기 다 끄집어내다 보면 예술을 하찮게 생각해. 문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이다 떠들지만 말 뿐이야. 결국 예술가들이 그이들의 머리를 깨우쳐줘야 하는데 부끄럽게도 대부분 역량이 부족해. 예술가? 딴따라? 그 역할 너머냐, 안쪽이냐로 구분하면 돼! 장미희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배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못 그래요. 전날 밤 준비하고, 고민하고, 그러고도 막상 나가야 할 때가 닥쳐오면 “정말 싫어!” 혼자 떼를 써요. 요즘도 공적인 자리에 가면 “말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편안히 놔주었으면 좋겠어” 중얼거리면서 귀퉁이에 숨어요. 아직도 저는 왜 배짱이 요만할까, 혼자 고민하지요. 홍세화 한국으로 돌아가면 땅을 많이 밟아보리라, 파리에 있을 때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자동차가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위로 가라, 밑으로 가라 아니면 건물 속으로 들어가라…. 사람의 길이 없구나, 길이 없어서 사람들이 길을 찾지 않는구나, 나는 독백을 했습니다. 정혜신 ‘인간은 자기가 아닌 만큼만 인간일 수 있다.’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던 한 유태인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남겼어요. 인간은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만큼만 인간이라는 거고, 본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자의식 속에서만 진정한 이성적 존재가 나타난다는 거죠. 한비야 생각하는 사람thinker도 있고, 행동하는 사람actor도 있어요. 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어떻게든 손발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니 후자이겠죠. 생각해보세요. 목욕탕 가서 생각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어요. 견딜 수 없죠? 튀어나가야 하죠? 그게 절박감이에요. 난 그게 뭐가 됐든지 일단 ‘필’이 오면 100도까지 끓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성에 안 차! 박경철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그래, 잘했다”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아픔을 함께해준 친구에게는 언제든 힘이 되어주어야 해요.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아내에게도 실망을 줄 수 없으니 결국 이들이 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격려하는 거죠. 당연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할 수밖에요. 공병호 안분지족, 나는 노! 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에너지를 쏟고 그것에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행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이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마찬가지로 사람도 항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행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행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재명 재테크요? 문외한이에요. 성격이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랄까, 지레짐작해서 일을 그르친다고 남편에게 늘 주의를 받아요. 화나는 일이요? 영화 잘 만들 고민을 하지 않고 잘 살아남을까만 궁리하는 사람을 마주 보는 일. 화를 자주 내냐고요? 못내요. 좌우명이요? 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 성공이요?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나요? 나이에 따라 현명하게 자신을 변화시켜가면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장윤주 리허설 백 번 하고 관객 앞에 딱 한 번 서면 그만인 게 쇼예요. 하루 만에 끝날 거 할 짓 없어서 이렇게 준비하나,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되풀이하지 않는 비장한 올인이 멋있잖아요. 예전에는 쇼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기분에 맥주도 한 잔씩 했는데, 이제는 박수를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와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쿨하게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총총 발걸음을 돌리는 그런 내 몸짓들이 진짜 멋있다, 완전 카리스마다, 스스로 감탄하기도 해요. 배한성 방송 잘하는 법 궁금하시죠. 책 나와 있어요. 조금 두꺼운 게 흠이긴 한데, 읽다가 지치면 훌쩍 뛰어넘어 맨 뒤를 봐도 좋아요. 거기 아마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을 거예요. 여태껏 얘기한 건 이론이다, 방송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뭘 타고나느냐, 재능? 아니, 끈기. 정관용 토론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은 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지선다 주입식 학습의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거죠. 정운찬 총장 재직 시 서울대학교에 기초교육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거기서 뭘 가르칠까요. 말하기와 글쓰기랍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온 우수한 학생들이 정작 학문을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은미 남 모르는 아픔과 고민 갖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도 제 주변에는 세상이 다 그런 거다, 너 혼자 고민하는 것 아니다, 코웃음 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늘 한 발짝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는 그런 진짜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정작 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 범여권도 ‘줄서기’ 우왕좌왕

    범여권도 ‘줄서기’ 우왕좌왕

    범여권 정개계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생존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줄서기가 점입가경이다. 이념·노선과 상관없이 내년 총선 당선에 도움이 될 만한 대선 주자들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혼돈 속 범여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선 386그룹 범여권 의원들의 대선 주자 캠프별 ‘헤쳐모여’움직임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386의원들의 선택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인 임종석·우상호·오영식·송영길·김영춘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 사실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범여권 1위인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현실’과 손 전 지사가 386 정신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손 전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식 이전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정동영계의 말갈아타기 불출마 선언을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계보 의원들도 발빠르게 ‘살길’ 찾기에 나섰다. 한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호감을 보였던 정봉주 의원은 일찌감치 손 전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최규성·이기우 의원도 조만간 손 전 지사 캠프에 들어간다. 문학진 의원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로 말을 갈아탔다. 선병렬·유승희·홍미영 의원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쪽에 서 있다. 정동영계의 핵심이었던 전병헌 의원도 사실상 손 전 지사 캠프쪽으로 기울어 있다.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호감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손 전 지사를 선택했다. ●일부의원들 ‘양다리´ 이해찬 전 총리쪽에는 한병도·서갑원·유기홍 의원 등 친노파 외에 양승조·이상민 의원 등 충청권 의원의 줄서기가 눈에 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쪽에는 김형주·백원우 의원 등 친노파와 함께 이경숙·이미경·장향숙·신명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배기선 의원도 한 전 총리 호감파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강기정·노영민 의원은 두 주자를 모두 지지하면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 공천과정이 제도화돼 있어 의원은 특정 후보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의정활동에 전념한다. 총선에 도움이 될 만한 후보에 줄을 서고 있는 우리나라 의원들과 대조적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범여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줄서기 현상이 심화되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예비 경선이 지나면 큰 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줄서기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합종연횡이 여러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朴측 “靑의 탄압으로 비쳐질땐 李측 수혜” 촉각

    朴측 “靑의 탄압으로 비쳐질땐 李측 수혜” 촉각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후보측은 19일 외곽 후원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에 대해 검찰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과 관련,‘이명박 죽이기 신호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검찰 수사를 의뢰한 중앙선관위는 “정치 공세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최근 범여권의 잇단 검증 공세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전면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대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당·정이 총동원된 이명박 죽이기 움직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고건·정운찬을 낙마시켰다고 이명박 낙마를 자신하는지 모르나 이 후보를 동급으로 봤다면 이는 큰 오산”이라며 “(이 후보측은) 국정 파탄 세력의 정권연장 기도를 분쇄할 것임을 거듭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관위는 그러나 선거법의 기부행위 금지 조항과 사조직 설치 조항,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어긴 혐의로 ‘희망세상 21 산악회’ 간부 2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특히 지난 5월 이 산악회에서 200여명에게 300만여원어치의 식사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를 밝히기가 여의치 않아 검찰에 공을 넘겼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외곽 지원조직으로 알려진 희망세상21 산악회 지부 가운데 몇 곳은 이전에도 위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후보와 대선후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반응은 미묘했다. 겉으로는 이번 압수수색이 야당 후보에 대한 집권세력의 정치 공세라며 이 후보측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청와대가 이 후보측을 탄압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당내 경선에선 오히려 이 후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압수수색은 정권 말기에 대통령이 솔선해서 위법을 일삼자 아래 기관까지 물들어가는 측면이 하나 있고 또 그 결과로 누가 덕을 보느냐는 측면도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싸우면 표가 쏟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야당 후보(이 전 시장)로서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아니겠느냐. 노 대통령이 백기사”라고 말했다. ●‘희망세상21’ 산악회장 소환조사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이날 ‘희망세상21 산악회’ 김문배 회장 등 핵심 간부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 등을 상대로 이 산악회가 사전선거운동과 기부 행위, 사조직 결성 등 공직 선거법이 금지한 활동을 벌였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에 비토 당한 ‘위기의 손학규·정동영’ 입장] 孫 “절대로 낙마할 일 없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보따리 장수’라고 깎아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손씨를 빼라.”며 극도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측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애정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우린 절대로 낙마할 일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제4 낙마’의 주인공이 되느냐, 이에 맞서 ‘홀로서기’에 성공하느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미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 대통령의 공격에 상처를 입고 낙마했다. 손 전 지사는 범여권으로부터 쉴새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범여권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크게 보면 제자리 걸음이다. 캠프 관계자는 “어느 시점이 되면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최근 손 전 지사를 만난 범여권의 한 의원은 “지지율이 안 올라 초조해 하더라.”고 전했다. 범여권 세력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세불리기’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의 또 다른 의원은 “손 전 지사는 직접적으로 도와 달라는 말은 안한다.”면서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장도 의원들을 만나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낙마했다.”고 걱정했다. 범여권 합류를 두고도 캠프 내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고 김 전 의장과 손을 잡은 지금이 범여권 합류의 적기라는 판단과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캠프 운영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들의 캠프 합류는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조직이 엉성하다는 것이다. 범여권 관계자는 “캠프에 간 지인이 ‘체계가 너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캠프 자금도 부족해 힘들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반면 손 전 지사는 기존의 ‘낙마 3인방’과는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부겸·정봉주·신학용·안영근·한광원 의원 등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이미 당적을 버린 만큼 과거보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만 해도 그렇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삼전도의 치욕을 앞둔 산성에서도 ‘말의 성찬(盛饌)’은 일상사였나 보다. 작가 김훈은 소설 ‘남한산성’에서 이를 “말(言)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고 표현했다. 백성들은 배를 곯고 있는데, 왕과 중신들은 척화론이니, 주화론이니 끝없는 설전만 벌이지 않았던가. 청 태종 앞에서 인조가 세번 절하고 머리를 땅에 아홉번 찧는 수모를 당하기 직전까지도 말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의 험구(險口)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 여야가 뒤엉켜 피아조차 가리기 어렵다. 오죽하면 고은 시인이 “입만 있고, 귀는 없다.”고 대선정국을 개탄했을까.‘말 먼지’ 자욱한 난전의 최전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서 있다. 노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명박 박근혜 등 야권 주자뿐만 아니라 범여권 주자들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 서슬에 놀란 듯 고건 정운찬 김근태는 벌써 ‘낙마’했다. 100년 정당이 될 거라고 큰소리 치던 열린우리당이 헤쳐모여 방식을 놓고 해체파와 사수파로 나뉘어 막가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참모들끼리 ‘살생부 공방’을 벌였던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간 설전도 가관이다. 한쪽이 후보검증문제로 여권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하면 다른 쪽에서 “미쳐 날뛴다.”고 치받는다. 정치는 본시 말로 이뤄지는 게 본질적 속성이긴 하다. 문제는 독설과 야유만 난무할 뿐 책임지려는 정치 주체는 없다는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자리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중상모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참여정부와 국정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열린우리당이 여권 지지도가 바닥에 이르자 통합신당을 명분으로 간판을 내리겠단다. 하지만 책임을 피하려는 위장폐업임은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헌신과 희생이 없이 ‘네탓’만 하는 정치에 누가 감동하겠는가.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도 ‘좌파 정권 10년 종식’을 외치지만, 그것만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왜 야권이 두 차례나 패배했는지에 대한 성찰, 부패했던 보수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지 않는 한 현 지지율도 거품일 수 있다. 두 주자 모두 지지율이 범여권 주자들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 높은 데도 정작 후보캠프에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게 그 방증이다. 혹자는 말한다. 할 말·안 할 말이 마구 분출되는 것, 그 자체가 권위주의가 퇴조한 증좌라고.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 학자들은 “이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가 안착 단계”라고 주장한다. 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이미 정착됐고, 문제가 있다면 일부 정치 주체들의 빗나간 정치 행위일 뿐이란 얘기다. 과연 그럴까. 정치무대의 주역들이 책임없는, 비타협적 자기 주장만 하는 한 교과서적 민주주의의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다.6월 항쟁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넥타이 부대’를 비롯한 시민이었다. 그 수혜를 입고 기득권자가 된 일부 386세력이 작금의 국정난맥에 대해 언제 ‘내탓이오’를 외쳤던가. 70년대, 시인 김지하는 민주화를 향한 애끓는 갈망을 ‘타는 목마름으로’ 절규했다. 그의 시구에서처럼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도, 돌을 던지면 최루탄으로 막는 독재정권도 이젠 없다. 하지만, 책임정치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는 한 이 땅에서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형일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노대통령 ‘孫’ 치고 김근태는 ‘孫’ 잡고

    노대통령 ‘孫’ 치고 김근태는 ‘孫’ 잡고

    “김근태는 ‘손(孫)’잡고, 노무현은 ‘손’(孫)차고”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손씨는 빼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4일 ‘대통합 밀알’행보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의 조찬 회동으로 시작했다. 노 대통령의 ‘손학규 때리기’는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이어 ‘제4의 낙마’대상으로 정조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13일 한겨레신문과 가진 6월항쟁 2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에서 “‘범여권’이란 용어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의도적 모욕”이라면서 “손학규씨는 (‘범여권’에서)빼달라고 신문에 좀 크게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나와)관계있던 사람이라고 해서 (‘범여권’에서 빼는 게)정 안되면, 다 빼고 손학규씨라도 ‘범여권’에 넣지 말아 달라.”면서 “그 양반이 나중에 가서 경선을 하고 안 하고는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만 왜 ‘범여권’이냐,‘반(反)한나라당’이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남녀가 사랑을 해도 애정표현은 갖가지”라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좀더 편안하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도나서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라면서 “제발 그런 어리석은 짓, 자충수 같은 일을 하지 말라.”고 ‘무소신’행보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에 대해서도 “차별화도 어지간히 해야지, 당을 해체시킴으로써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그런 차별화까지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대통합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열린우리당 비노(非盧)그룹이 15일 집단 탈당키로 하는 등 대통합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근태, 손 전지사와 회동…범여권 통합 본격 행보 손 전 지사와 김 전 의장은 14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복판에 손학규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 손 전 지사가 대통합에 앞장서고 이제 시간이 없는 국민경선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뜨거운 가슴 같이 불타오르고 있고 꽃 피울거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당장 합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는 17일 선진평화연대 발족 후에도 일정 기간 독자세력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오후에는 천정배 의원을 만나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김근태 불출마’ 파장] ‘제4의 낙마’ 누가 될까

    ‘제 4의 낙마는 누구?’ 김근태 전 열리우리당 의장이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번째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김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두 사람의 퇴진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은 김 전 의장과 함께 ‘2선 퇴진론’ 압박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최근에는 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은 물론 지난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초·재선 의원, 탈당 예정인 의원들로부터 원활한 범여권 대통합 작업을 위해 두 전직 의장이 ‘2선 대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정 전 의장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김 전 의장의 결정은 정 전 의장에게도 힘든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를 잘 살려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그는 “대통합이 안 되면 나는 출마의 의미가 없다.”며 대통합을 강조하는 쪽으로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의 ‘문지기론’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해 김 전 의장과 마음은 함께하지만 불출마에 있어서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정 전 의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의 불출마 선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흥행을 위해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카운트파트’로서 정 전 의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찍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비교적 퇴진론에서 자유로웠던 천 의원은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천 의원측 관계자는 “불출마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살신성인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그의 고뇌와 충정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 “그의 결단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의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 큰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명숙 의원은 “조건 없는 국민경선 참여는 나의 지론이고 철칙”이라면서 “김근태 전 의장의 요청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다른 모든 분들도 조건 없이 국민경선에 참여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대권 꿈 접은 김근태씨가 남긴 교훈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탈당 의사까지 밝혔다. 김 전 의장의 대권도전 포기는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중도하차와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고 전 총리, 정 전 총장과 달리 김 전 의장은 정당 안에서 능동적으로 세력을 키워왔다.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 격이었다. 때문에 그의 결정은 평가받을 부분이 있는 동시에 책임 정치라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아야 한다. 김 전 의장은 그동안 대중성 부족과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해 고심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 경력과 정치·행정 경험이 대선 예비주자로서 모자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한 것은 신선해 보인다. 지금 범여권에는 10여명의 자천타천 예비후보들이 난립해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김근태씨보다 나은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아니라고 판단하면 과감히 접는 게 옳다. 어지러운 범여권 후보들이 정리되어야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이 없다. 김 전 의장은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버린다고 강조했다. 대선 불출마는 개인에게는 기득권을 포기한 결단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부분이 있다. 정책·이념과 관계없이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우선 모으면 된다는 주장은 정당정치, 책임정치를 후퇴시키는 발상이다. 참여정부의 잘못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몽땅 넘기고 당간판을 바꿔달면 새 정치세력이 되는가. 김 전 의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핵심들이 과거를 책임지는 전제로 새 출발을 다짐할 때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를 계기로 범여권은 명분을 갖고 질서있게 정치세력을 규합하기 바란다.
  • 범여 대선구도 ‘격랑’

    범여 대선구도 ‘격랑’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대선주자 중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당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지지세력을 토대로 범여권 대통합에 일정 역할을 맡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통합과 대선 주자들간 경쟁 구도에 일대 격변을 몰고 올 공산이 커졌다. 특히 김 전 의장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중립을 강력히 요구했듯이 친노 세력과 대립각을 더욱 분명히 할 경우 대통합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14 전당대회에서 위임받은 대통합 시한(14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해체·분열 등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벗고 대통합의 광장을 만들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대통합 불발시 총선에도 불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뒤 “조건 없이 국민경선 참여를 선언해 경쟁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정적 국정 마무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 분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한다.”며 ‘정치 불개입’을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02년에도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제주·울산 경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당시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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