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운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카메라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언쟁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보험료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다주택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8
  • “입학사정관제 정착땐 고교등급제는 무의미”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교등급제, 대학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정책’의 완화·폐지를 언급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1차관도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불정책은 제한적인 정책”이라며 정 총리와 같은 주장을 폈다. 이 차관은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해 진학하기 때문에 고교등급은 사실상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기여입학제는 이른감이 있기 때문에 논외지만, 입학사정관제가 활성화됐을 때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총리 3不완화 신중히 접근해야

    정운찬 국무총리가 연일 3불(不) 정책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말이 완화이지 속내는 폐지 쪽에 가까운 듯하다. 정 총리는 그제 제4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민·관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교등급제 금지는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고,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국·공립대는 안 된다.”고 말해 사립대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대입 본고사 금지, 고교등급제 금지, 기여입학제 금지를 뜻하는 3불 정책은 고교 평준화 및 수학능력시험 등과 함께 고교 교육과 대학입시제도의 핵심이 돼 온 원칙이다. 그런 3불 정책에 대해 총리가 불과 닷새만에 모두 손 볼 뜻을 밝힌 셈이다.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3불정책 폐지를 강도 높게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소신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대학 총장과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의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 개인 소신이라 해서 함부로 완화나 폐지를 말할 사안도 아닐뿐더러 그리 말할 자리도 아니다. 더욱이 고교등급제는 36년째 이어져 온 고교 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안이다. 고교 선지원 후배정 원칙이 적용되는 현실에서 전국 2200여개 고등학교를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운 뒤 대입 내신반영 비율에 학교 간 격차를 적용한다면 어느 학생과 학부모가 성적이 낮은 학교 배정을 따르겠는가. 대입 본고사 역시 입시 과열과 사교육 열풍의 폐해 때문에 폐지한 제도다. 입시에서의 대학 자율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압도하는 현실에서 무턱대고 본고사를 부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 총리의 발언은 교육 당국의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과 이주호 차관 등은 최근까지도 “3불 정책은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인 자율과 경쟁을 통한 공교육 강화를 3불 정책 폐지와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 총리는 3불 정책 언급에 신중하기 바란다. 관계 전문가와 국민 다수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교육당국과의 엇박자로 국민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사랑·희망 멜로디’ 소록도에 울린다

    ‘사랑·희망 멜로디’ 소록도에 울린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작은 사슴의 섬’ 소록도에 사랑과 희망의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4일 국립 소록도병원과 ‘레이디 R’ 재단에 따르면 영국의 명문 교향악단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5월5일 오후 2시 국립소록도병원 내 우촌복지관에서 ‘필하모니아 AT 소록도’를 공연한다. ●찰스 왕세자 영상메시지 전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우리 가요인 아리랑·애국가 등을 연주한다. 특히 이 행사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4~5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공연을 기획한 재단과 소록도의 한센인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재단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평소 한센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레이디 R 재단의 회장으로 재일교포 2세 출신인 로더미어 자작 부인(61·한국명 이정선)이 추진해 이뤄졌다. ●함평 출신 로더미어 자작부인이 마련 전남 함평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일본을 거쳐 미국 유학 후 영국으로 건너가 로이터통신 전 회장인 로더미어 자작과 결혼했으며,남편이 사망하자 자선사업을 하면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면서 소록도 한센병원을 비롯, 동티모르와 가나 등 세계의 가난한 나라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공연과 함께 봉사와 후원 행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지난 1월 레이디 R 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대한적십자사와 청소년적십자(RCY)는 공연 도우미로 활동할 계획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도 공연 당일 환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봉사를 약속했다.전남대병원도 상시 의료지원을 할 계획이다. 지휘를 맡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는 출연료를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레이디 R 재단 박지은 팀장은 “한센인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음악 공연을 추진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센인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총리 “고교등급제 이미 무너져”

    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3불(不)’ 원칙과 관련, “고교등급제는 이미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제4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3불 원칙 완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정 총리는 대학의 학생선발에 대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을 뽑아야 학생과 대학,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수준 높은 학생을 뽑으려면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총장 시절 ‘3불 폐지’를 주장해 당시 노무현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 EBS 대담에서도 “이제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뽑아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3불 원칙’ 재검토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또 “학벌보다 실력 중심의 채용방식 확산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을 정책 수립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틀만에 잠복… 靑 국민투표론 득실 득실

    이틀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나, 아니면 일정한 효과를 거뒀나? 청와대발(發) 세종시 ‘국민투표’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일단 정지’ 신호를 보내면서 휴지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8일 이동관 홍보수석의 “때가 되면 중대결단” 발언으로 불거진 이후 외견상 이틀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미묘한 시점에 청와대가 세종시 해법으로 마지막 카드(국민투표)까지 열어보인 것을 놓고 청와대와 여권 주류 쪽의 득실(得失)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청와대가 국민투표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관심끌기에 성공한 것은 ‘득’으로 볼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민투표 대상이 되는지, 또 된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 안팎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민투표 추진이 여론파악을 위한 청와대의 ‘애드벌룬 띄우기’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지난해 9월 정운찬 국무총리 지명 이후 6개월을 넘기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 가던 세종시 논의에 다시 한번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눈에 띄는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진검(眞劍)승부’할 것이며, 결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마지막에 수정안 포기냐, 국민투표냐 하는 양자택일에 몰렸을 때 이 대통령이 결국 국민투표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번에 확인됐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종시 출구전략’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누렸다. 반면 잃은 것도 많다. 청와대에서 국민투표론이 흘러나오면서 청와대·여권 주류와 친박(박근혜)계의 불신의 골은 더 깊어졌다. 친박계에서는 미리 결론(국민투표)을 다 내놓고, 당에 공을 넘기는 시늉만 했을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타이밍도 나쁘다. 세종시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한 당의 중진협의체가 구성되기도 전에 국민투표설(說)이 터져 나왔다. 세종시 논쟁의 ‘전장(戰場)’이 확대된 것도 반길 일이 아니다. ‘여여(與與)갈등’으로 일관하던 세종시 논쟁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민주당 등 야권이, 국민투표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 내부의 불협화음과 이견이 드러난 것도 대표적인 ‘실(失)’로 꼽을 수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3일 “청와대 내에서 국민투표를 검토한 것은 1월 말~2월 초의 일로 이미 끝난 얘긴데, 지금 검토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한 것”이라며 “그러잖아도 ‘뒷조사’설까지 제기하며 불만이 많은 친박계에, 절충안을 거부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도 얻은 것보다 잃은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청와대發 국민투표설 요동

    청와대發 국민투표설 요동

    청와대발(發) ‘세종시 국민투표설(說)’에 2일 여의도가 요동쳤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야당이 들썩였다. 친이 주류는 파문 차단에 애쓰면서도, 청와대의 미숙한 정무 대응 능력을 나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친박 의원들은 “한쪽에서 운 띄우고 다른 쪽에선 발 빼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라고 비난했다. 한선교 의원은 사안의 진원지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명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과거 ‘외신 보도파동’ 등을 거론하며 “사퇴시킬 때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친박 성향 중립인 이한구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의 국민투표 회부는 국회를 부정하는 자세이자 비겁한 생각”이라면서 “수정안이 결정되면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다음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9.7%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청와대에 확인했는데 (국민투표는) 사실무근이고, (발언을 한) 청와대 관계자도 세종시 상황이 너무 답답하니까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 그냥 해프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태근 의원도 “대통령 의사를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거들었다. 고승덕 의원은 “친박계에 대해 너무 반대만 하지 말라는 압박용이지 문제해결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모든 게 수순이 있다. 어렵사리 끝장 토론을 마치고 중진협의체를 구성해 일을 꾸려 가려는데, 다 망쳤다.”며 혀를 찼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간 주례회동에서 ‘한나라당 내 세종시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6·2 지방선거 이전에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추가로 보도되자, 이 대통령이 나서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에 위임한 상태인 만큼 당이 치열하게 논의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서도 (국민투표 관련)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도 했다. 다만 ‘현재’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청와대가 ‘중대 결단’ 운운했는데 이는 대단한 착각으로, 정권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세종시와 관련해 대통령이 결단할 것은 백지화 선언 철회”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민투표의 정확한 개념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들이 국민투표를 함부로 떠들고 다닌다.”면서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한 정책이더라도 입법으로 제·개정할 수 있는 중요 정책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는 무모한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디자인 서울’과 드레스덴/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1995년 통독 과정 취재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다. 엘베강의 유람선에서 바라본 고도 드레스덴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먼 발치 풀밭에서 전라로 해바라기를 하는 여인들도 눈에 들어왔다. 혹시 야릇한 상상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정작 놀란 일은 따로 있었다. 2차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유적들이 철거되기는커녕 검게 그을린 벽돌 한 장까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15년여 세월이 흐른 지금. 드레스덴은 세계적 첨단기업도시가 된 모양이다. 얼마전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의 모델로 언급할 정도였으니까. 당시 총리실은 세종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드레스덴과 미국의 RTP(Research Triangle Park) 등을 꼽았다.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인 롤리 등 3개 도시를 잇는 연구단지를 가리킨다. 이후 쏟아진 국내언론의 르포 기사에서 드러난 드레스덴의 발전상은 가히 눈부셨다. 막스프랑크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기관들에다 지멘스, 폴크스바겐 등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해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로 탈바꿈해 있었다. 히틀러 치하의 상흔이나 동독 시절의 황폐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드레스덴이 첨단기업도시 ‘그 이상’임은 뒤늦게 알았다. 며칠 전 서울시의 세계디자인수도(WDC) 서밋 행사가 끝난 직후. 인사동에서 국제자문단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옆자리의 유럽 공공디자인 전문가에게 “도시 디자인의 관점에서 서울에서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고 묻자 “바로 이 꼬불꼬불한 인사동 골목”이란 답이 돌아왔다. 무릎을 쳤다.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흐르는 디자인이야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인 서울의 디자인 혁신에 승부를 건 오세훈 시장의 개발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성냥갑 아파트’ 건축을 억제하고 흉물스러운 간판을 정비하면서 도시 외양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역사적 아이콘마저 단지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갈아엎고 그 자리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세우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드레스덴의 유서 깊은 프라우엔 교회가 폭격으로 타버린 돌조각을 모아 2005년 60년 만에 복원됐다고 한다. 드레스덴이 독일 최대 관광도시가 된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모쪼록 서울도 역사와 녹색, 그리고 첨단이 적절히 버무려진 도시로 디자인되길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鄭총리 3不정책 완화 시사

    정운찬 국무총리가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교육계 ‘3불(不)’ 원칙에 대한 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28일 EBS ‘교육초대석’에 출연해 3불 원칙과 관련, “이제는 대학에 자유를 줘야 한다.”면서 “3불에 대해 잘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뽑아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며 ‘3불 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총리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사립대는 몰라도 국립대는 절대 (도입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3불 원칙을) 재검토한다고 해도 서서히 부작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8일 ‘밀레니엄클럽’ 초청 특강에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 “모방형이 아닌 창조형 인적 자원을 키우기 위한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는 입시제도 개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인 지난 2004년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도 “3불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며 줄곧 3불 원칙 폐지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4월 대정부 질문에서 “3불 폐지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교육 정책의 혼선이 우려된다. 3불 원칙이 이른 시일 내에 폐지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정 총리는 교육보조교사제도 도입도 언급했다. 그는 “교육보조교사제도를 도입해 교사들이 여러 가지 교육 외적인 일에서 벗어나 인성과 지성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교육 문제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법과 규제를 따르지 않는 불법 사교육을 없애고 중·장기적으로는 학교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자격증이 학력을 대체해 직업 능력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자격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대입본고사 부활하는 3不 완화 안 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어제 교육방송(EBS)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대학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어떤 방법으로 뽑아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사립대는 몰라도 국립대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대입 본고사 금지·고교등급제 금지·기여입학제 금지 등 이른바 3불(不) 정책을 대폭 손보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특히 대입 본고사 부활과 기여입학제 일부 허용의 뜻을 밝힌 것으로 비쳐진다. 실제로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대입 본고사 허용을 포함한 3불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18일 가진 특강에서도 대입 자율화를 강조하며 “대학 입시에서 주관식은 안 된다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당혹스럽다. 우선 정 총리의 발언은 교육 당국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월21일 언론 인터뷰에서 3불 정책 고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었다. “본고사를 허용하면 사교육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면서 “대입 자율화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이룰 생각”이라고 했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주호 교과부 차관도 같은 달 10일 한 세미나에서 “대학입시에서 3불 정책은 유지해야 하고,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입 자율화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총리와 교육당국 책임자의 말이 다르다. 정부가 대입 본고사와 기여입학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마냥 헷갈릴 뿐이다.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하고 확대하되, 대입 본고사를 부활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지금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본고사 부활은 사교육을 더 부추길뿐더러 고교 교육현장에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대법원의 수능 원자료 공개 판결로 인해 전국의 2200여개 고등학교가 수능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워질 판에 각 대학이 제 입맛대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면 지금의 고교 평준화 정책은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붕괴되고 말 것이다. 교육개혁에 앞서 정책 당국자들은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 다시 불붙은 도서정가제 논란

    다시 불붙은 도서정가제 논란

    도서 정가제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됐다. 책에 대해서만 할인 폭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경쟁원리에 어긋나고 소비자 권익도 외면한다는 주장과, 단순한 경쟁원리 도입은 문화산업이라는 출판업의 특성을 외면한 처사이자 이로 인한 과도한 할인경쟁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부담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생존을 건 싸움이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발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입법 예고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다. 오는 7월1일 발효 예정인 개정안의 핵심은 도서 정가(定價)제 부활이다. 정가제란 나온 지 18개월이 안된 신간도서의 경우, 할인 및 경품 제공 범위를 책 값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지금은 최대 19%까지 할인이 가능해 정가제가 깨진 상태다. 이 할인 폭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인터넷서점·소비자 vs 오프라인서점·출판계 문제는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가 개정안에 제동을 걸면서 비롯됐다. 규개위는 지난 18일 “현행 할인률(19%)을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리하다.”며 개정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개정안대로라면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의 할인 혜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책을 살 때마다 쌓아주는 마일리지 혜택도 축소 내지 폐지가 불가피하다. 인터넷서점협의회 측은 24일 “지금은 10% 책값 할인과 별도로 마일리지나 상품권을 9%까지 적립해주고 있지만 할인 폭이 19%에서 10%로 줄어들면 할인 혜택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다.”며 규개위 결정을 환영했다. 소비자들도 개정안이 반가울 리 없다. 네티즌들은 즉각 ‘도서 정가제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지금까지 1만 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출판계와 2000여개 오프라인 중소서점들은 발칵 뒤집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출판 관련 9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규개위 심의 결과는 도서 정가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자 출판계를 고사시키는 반문화 정책”이라면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은 물론 규개위원장인 정운찬 국무총리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철희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이 당장 매력적인 만큼 도서 정가제를 반대할 수 있겠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터넷서점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체 출판시장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인터넷 서점들이 할인 판매율을 높이면서 출판사 쪽에는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한다는 주장이다. 한 회장은 “이렇게 되면 책 값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고 역설했다. ●공정위 “문화부가 첫 단추 잘못 꿰” 주무부처인 문화부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나기주 문화부 출판인쇄산업과장은 “규개위 안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할인율을 개정안(10%)보다 더 늘려야한다는 취지인 만큼 그에 맞게 법률이나 시행령을 고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안 개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해 현실적으로 작업이 버겁다. 그렇다고 상위법 규정(10%)을 뛰어넘는 19% 할인 내용의 시행령을 만들 수도 없는 처지다. 7월1일 이전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자칫 무한할인이 가능한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애초 책값 할인 폭을 10%로 묶으려한 문화부가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반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위원회의 경품고시 도서관련 부칙(판매가의 10%까지 경품 제공 허용)을 오는 6월 말 폐지하기로 한 것은 경품 등을 활용한 자유로운 마케팅 경쟁으로 소비자가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문화부가 규개위 심의를 받아들여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록삼 유대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파워 엘리트 TK는 늘고 서울·충청·PK는 줄고

    [이대통령 취임 2주년] 파워 엘리트 TK는 늘고 서울·충청·PK는 줄고

    ‘TK(대구·경북)나 서울 출신에 서울대 졸업, 평균 나이는 55.3세.’ 25일 출범 2주년을 맞는 이명박 정부 ‘파워 엘리트들’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서울신문이 22일 현재 정부 장·차관급 이상 100명과 청와대 비서관 이상 57명 등 모두 157명을 분석한 결과다. 청와대 비서관은 1급이지만 실제 파워는 웬만한 부처의 차관급 이상이어서 파워 엘리트에 포함시켰다. ●4명 중 1명꼴 대구·경북 출신 영남권, 특히 TK에 뿌리를 둔 정권이어서 그런지 출범 2년을 맞아 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출범 1년 때인 2009년 2월 현재 파워엘리트 중 21.1%였던 TK의 비율은 24.8%로 더 높아졌다.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TK 중 경북 출신은 30명, 대구 출신은 9명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강희락 경찰청장 등이 TK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차관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왕차관’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도 TK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강세를 보였던 호남출신의 비율도 소폭이지만 1년 전보다는 올랐다. 호남출신은 지난해에는 14.8%였으나 16.6%로 늘어났다. 인사 때 지역적인 배려를 다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은 22.5%에서 21.7%로, 충청은 15.5%에서 15.3%로 각각 줄었다. TK의 강세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PK)은 14.1%에서 12.1%로 오히려 줄었다. 이명박 정부 파워엘리트의 평균 나이(55.3세)는 1년 전(54.7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장수하고 있는 장·차관과 비서관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무총리와 장관의 평균 나이는 1년 전에는 62.3세였으나 60.6세로 오히려 젊어졌다. 한승수 전 총리에 비해 정운찬 총리가 젊고 50대 장관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9·3’ 개각에 따라 합류했기 때문이다. ●최고령 73세 최시중·최연소 39세 김은혜 청와대 비서관 이상 평균 나이도 51.9세로 1년 전(51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1년 전에도 재임했던 수석과 비서관들 상당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처 장·차관 이상의 평균 나이는 57.2세로, 청와대 비서진보다 6세 이상 많았다. 청와대에는 고교 평준화 세대인 40대와 50대 초반의 비서관이 많기 때문이다. 최고령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하는 최 방송통신위위원장으로 73세다.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70세로 그 뒤를 이었다. 최연소는 39세인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유일한 30대다. 파워엘리트 중 60대가 30명, 50대가 103명, 40대가 21명이다. 출신대학을 학부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는 40.8%(64명)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1년 전(43.0%)에 비해서는 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고려대는 16.9 %에서 19.1%로 높아졌다. 연세대는 1년 전 10.6%에서 7%로 낮아졌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집권 1년 당시 70.5%에서 지금은 66.9%로 낮아졌다. 청와대 비서관 이상 57명 중에는 서울대 출신이 19명, 고려대 출신은 14명이다. 전체 파워엘리트 4위는 성균관대로 7명이었다. 영남대와 육사는 5명씩을 배출했다. 한국외대는 4명, 중앙대는 3명, 건국·경북·부산·서강·충남·이화여대는 2명씩을 배출했다. 숙명여·한양대, 해사 등 16개 대학 출신은 1명씩이었다. ●출신고는 경기·경북·서울·경동순 출신고는 평준화 이전의 명문고 출신이 여전히 많은 편이었지만 평준화가 계속되면서 ‘위력’은 줄고 있다. 무려 82개 고교(검정고시 포함) 출신이 포함될 정도로 다양해졌다. 서울의 경우 1977년에 고교를 졸업한 세대부터는 평준화세대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보통 52세 이하는 평준화세대다. 평준화 이전 최고의 명문고였던 경기고 출신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운찬 국무총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태영 국방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진영곤 사회정책수석 등이 경기고 출신이다. 경북고 출신은 12명으로 2위였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다. 3위는 서울고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 7명이다. 4위는 경동고로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 5명이다. 경복고와 신일고는 4명씩으로 공동 5위였다. 신일고 출신 4명은 전원이 청와대(이동관 홍보수석, 박흥신 언론비서관, 김해수 정무1비서관, 김동선 지식경제 비서관)에 근무하는 점도 이채롭다. 경북사대부·광주제일·대구·대전·용산·제물포·진주·중앙고 등 8개교는 3명씩 배출했다. 경기여·경남고 등 15개교에서는 2명씩의 파워엘리트가 나왔다. 1명씩 파워엘리트를 배출한 학교는 53개교나 된다. 실업계고 출신은 8명이었다. 검정고시 출신은 이석연 법제처장이 유일했다. 파워엘리트 중 여성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백희영 여성부 장관을 비롯해 10명이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대통령 취임 2주년] 3鄭 전면부상…이재오 등 6인회 여전히 막강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은 청와대, 국회, 정부에 포진해 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여전히 권부의 핵심 위치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명박 대선캠프의 최고지휘부인 ‘6인회’ 멤버들이다. 캠프 고문이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이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지난해 재선을 통해 6선 의원이 되면서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 김덕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한발 물러서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막후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무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미국으로 떠났던 이재오 전 의원은 지금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컴백해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2인자’ 논란에 휩싸여 있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몇년을 끌어도 해결이 안 되던 민원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조정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정총리 세종시 해결땐 유력 차기대권주자로 선거 캠프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집권 만 2년을 맞아 전면에 부상한 ‘3정(鄭)’은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지명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총리는 ‘세종시 전도사’를 자처하며 충청권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영입한 정몽준 의원은 집권 2년을 맞는 한나라당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르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2008년 쇠고기 정국이라는 최대의 위기에서 긴급투입된 정정길 대통령 실장도 오래된 ‘측근’은 아니지만,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잘 추슬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집권 초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독주’하다가, 지금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한걸음 뒤로 빠졌다. 대신 윤진식 대통령 정책실장(경제수석 겸임),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삼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모두 대선 캠프 때 눈에 띄게 나서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전문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윤 장관, 사공 위원장 등과 호흡을 맞춰 ‘MB노믹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공 위원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맥 등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윤진식·사공일·윤증현 MB노믹스 삼두마차 정책 자문을 맡았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 중 일부는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대부분 요직을 맡아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번 썼던 사람을 믿고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제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는 초대 대통령실장을 맡다가 촛불시위 때 물러났지만, 주중 대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았다가 촛불시위로 물러났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미래기획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류 대사와 곽 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의 대표주자인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국가정보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국정원 개혁에 앞장서며,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었던 백용호 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뒤 국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들은 상당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을 비롯,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용태 등 안국포럼 멤버 대부분은 현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다. 주호영 의원은 특임장관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임태희 의원은 노동부 장관으로 각각 내각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수석 3인방’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인방은 박형준 정무, 박재완 국정기획, 이동관 홍보수석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들 3인방은 결국 MB정권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대통령의 대학 선배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챙기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신재민 문화관광부 차관도 ‘실세’로서의 위치는 여전하다. 다만, 대선 당시 핵심 측근 중에서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정종복 전 의원은 아직 뚜렷한 요직을 맡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鄭총리 “핵심사안 48시간前 보고하라”

    鄭총리 “핵심사안 48시간前 보고하라”

    취임 5개월 동안 세종시에 전념했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내부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내부 보고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교육 개혁을 천명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22일 간부회의에서 “내부 보고 체계가 다소 미흡하다.”면서 “각종 회의·행사 관련 보고 자료에 담길 핵심내용은 가급적 48시간 이전에 상의하고, 24시간 이전에 자료 초안을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는 고(故) 이용삼 의원 빈소에서의 말실수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같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안은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부 차원의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 교육 제도 등을 핵심 어젠다로 설정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과 관련, ‘사교육 없이도 원하는 학교에 가기’ 등 선택과 집중의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교육 제도 개선과 관련, 매달 교육대책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혀 정 총리가 얼마나 ‘교육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관성과 타성에 매몰돼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고 고민해 과감히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 학력규제 폐지 추진

    공무원 시험 등 공공기관 채용시 명시해야 하는 학력요건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연희미용고 졸업식에 참석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때나 공공기관의 채용·승진·임금을 결정할 때 학력요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학력요건은 공무원 채용, 임금 산정시 기본요건으로 명시토록 규정돼 있다. 정 총리는 “학력이 실력보다 중시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학벌주의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학력 인플레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사회진출의 경로를 더욱 다양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특성화 학교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올 상반기 중 학력규제와 자격증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부처 등 전체 공공기관 시험때 적용되는 학력규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철폐, 완화하는 세부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선(先) 취업 후(後) 진학’이 가능토록 현장취업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사회진출 경로 방안도 점검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女談餘談] 신 지능형 안티/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신 지능형 안티/강주리 정치부 기자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는 ‘지능형 안티(anti)’. 특정 인물을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척 행동하며 은근히 상대방의 이미지를 반감시키는 안티의 족속을 일컫는 신조어다. 통상 지능형 안티는 연예인 등에 대해 상식 이상의 예찬들로 인터넷 댓글을 채워 불특정 다수인의 혐오감을 끌어낸다. 하지만 요즘 지능형 안티는 그 느낌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인 피겨 여왕 김연아. 광고업계에선 그녀의 상품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 중간에 3~4개의 광고가 연이어 나온다. 릴레이식 광고 노출에 따른 특수를 노린 것이겠지만 보는 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 ‘광고퀸, 한몫벌이’식의 노골적 안티 글도 이어진다. “지능형 안티가 별개 아니다.”라는 지인의 말에 공감이 간다. 공직사회, 정치권 등 오프라인에서도 지능형 안티는 종종 회자된다. 지난달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故) 이용삼 민주당 국회의원의 장례식장에서 한 세 번의 말 실수를 두고 세간에선 그의 보좌진을 가리켜 ‘지능형 안티’라고 불렀다. 일부러 정 총리를 골탕 먹이기 위해 세 번이나 실수할 때까지 아무런 조언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비판이다. 상관 곁에 침묵이 아닌, ‘살신성인’ 정신을 보이는 용감하고 순발력 좋은 부하는 없었느냐는 탄식(?)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정감사 기간 공무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수백쪽 분량의 자료를 한꺼번에 건네줘 일 처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도 대표적인 ‘지능형 안티’의 예다. 지능적 안티는 드러내놓고 비난하는 ‘노골적 안티’보다 더 무섭다. 내부에 적을 잠재한 탓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마저 감수하는 안티 정신에는 소름이 돋는다. 정치권에서 지능적 안티의 활약은 내부 분열, 권력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능적 안티를 연상케 하는 ‘신(新) 안티 유발요인’들은 뜻하지 않게 특정인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사전 조율로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는 희망이 없다. 진심을 말하는 사회, 있는 그대로를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jurik@seoul.co.kr
  • “大入은 대학에 맡겨야” 정총리 제도개혁 언급

    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대학 입시는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밀레니엄클럽’ 초청 특강에서 “입시제도 개혁 중에서 대입 제도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은 어떤 학생을 뽑아서 가르칠 것인지 자율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노동시장이건 수급 불일치가 일어나는데 현재 대학 졸업생이 너무 많다.”면서 “(학생들의) 85%가 대학에 들어가는데 대학에 안 들어가도 사회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시험을 패스하면 사회에서 잘 살 수 있게 허용하고 대학 구조조정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의총 결론 따라야” “표결 국민이 비웃어”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가 한자리에 모여 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을 벌였다.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과 중도소장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18일 국회에서 마련한 합동 토론회에서다. 지난 10일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양쪽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토론회에는 친이계 안경률·장광근 의원,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 등 40명 가까운 의원이 모였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22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만큼, 토론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의 찬반을 넘어 당론변경 및 국회 논의 과정에 대한 설전이 일었다. 발제자인 ‘통합과 실용’의 정진석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최종 선택을 국민에게 맡기고 그때까지는 세종시 인프라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며 ‘최종 결정 유보론’을 제시했다. “친이·친박 중진의 만남,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논의하자.”는 설명도 덧붙였다. 공동 발제자인 ‘민본 21’의 권영진 의원은 ‘조기 해결론’을 내놨다. 그는 “2월 임시국회 직후인 3월 초 1박 2일의 의원 연찬회에 이어 의총을 소집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당론변경 절차를 밟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서 친이계인 김성태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면서 “의총을 통해 정리된 결과물을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모두 존중해야 하고, 의원 중심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권 의원은 “수정안이 통과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더라도 야당이나 다른 쪽에 의해 좌절돼야 할 문제이지, 당내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의총을 통해 결론을 내고 본회의장에서 여야 모두 끝장토론을 통해 지방선거 전에 빨리 정리하자.”고도 했다. 정태근 의원은 “당내에서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가진 뜻에서 벗어나 논의할 수 있는 자세가 돼야 문제가 발전적으로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친박계에서는 부정적이었다. 유정복 의원은 “수정안은 국회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 끊임없이 논쟁하고 표결하자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한심하겠느냐.”라고 쏘아붙였다. 김선동 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와 관련, “세종시가 정말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중요한 것이라면 국민 앞에 당당히 표결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치적인 부작용을 없애려고 무기명 투표를 한다면 얼마나 당당해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정현 의원은 “의총에서 수정안을 철회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야 하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 성향의 김성식 의원은 “생산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당내 토론이 불가피하고 치열하게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필수적인 해결 노력을 할 때에만 정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한나라 의총 열어 세종시 토론 典範 보여라

    세종시 당론변경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 내 갈등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듯하다. 다수인 친이 측이 이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움직임을 보이자 친박 측이 거세게 반발하면서다. 우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양측이 의총이라는 공식석상에서 토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언론 플레이를 통한 공방보다는 직접토론이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양측이 가부간에 ‘끝장토론’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켰다. 10여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고 있는 나라를 바로세우라는 여망이 담겨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집권여당이 다른 국정현안을 방기한 채 세종시 공방에만 빠져들고 있는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국민은 세종시 논란의 장기화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을 거론한 뒤 여권 내에서 제대로 된 토론 한 번 한 적이 있었던가. 친이·친박으로 갈려 ‘강도론’과 같은 수준 낮은 장외 설전만 벌여온 게 아닌가. 그제 세종시 관련 국토연구원 공청회에선 찬반 방청객 간 드잡이까지 벌어졌다. 여당은 그런 심각한 국론분열 상황에 마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친박 측 일각에서 당론 수정을 기정사실화하는 의총에는 반대하지만 토론에는 응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차제에 한나라당은 공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되 상대의 주장에 열린 자세로 귀 기울이는 선진적 토론문화의 전범을 보여줘야 한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 “원안의 일점일획도 못 고친다.”거나, 거꾸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수정안을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는 식의 배수진을 치고 하는 토론은 아니함만 못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가 완결되려면 정당 간, 특히 정당 내부의 ‘숙의민주주의’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 서로 경청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절충하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모쪼록 여당은 허심탄회한 당내 토론과 소통이 먼저 이뤄진 후에라야 다수결과 그에 따른 승복으로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鄭총리 “집안사람 강도론은 상식밖 상상”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집안 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집 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정 총리는 “총리 자리가 정치적 지도자를 만나서 건의를 드리고, 대화를 주선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총리는 야당에서 검토 중인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사람이 대한민국 총리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는 말씀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와 자신의 거취를 연관시키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저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러나) 저의 앞날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고 안 되고 하는 조건 속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떠한 자리를 추구한 일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며 “지난번 충청지역을 방문했을 때 ‘세종시 건설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는데 용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언급, “올해 상반기에 처리되지 않으면 세종시 문제가 영구미제가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달/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달/김성수 정치부 차장

    얼마 전 편한 사석에서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누군가 세종시 논란을 풀 ‘묘안’이 있다고 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교육과학기술부 이전 방안을 포함시키자, 근데 그냥 보내면 안 되고 교과부를 교육부·과학부·기술청 이렇게 셋으로 쪼갠 다음에 옮겨야 한다. 그러면 ‘2부1청’이 옮기는 거니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안+알파(α)’에도 웬만큼 부합한다.” 세종시 문제를 희화화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당시에는 박장대소가 터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유의 실없는 ‘세종시 유머’가 나도는 것은 상황이 워낙 답답하게 돌아가는 탓도 크다. 11일로 수정안이 발표된 지 꼭 한 달이 됐다. 하지만, 세종시 해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수정안이 나오기 전과 비교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당장 충청권 여론에 큰 변화가 없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 당·정·청이 발벗고 ‘여론몰이’에 나선 게 무색할 지경이다. 설연휴가 지나고 여론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대로라면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도 있기는 있다. 수정안이 공개된 이후 충청권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충청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0.35%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0.03%)보다 10배 이상 높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유성구가 0.7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충북 청주시도 0.5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 모두 세종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적어도 시장에서는 수정안을 환영하는 셈이다.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해법이 난무하는 것도 달라졌다면 달라진 현상이다. 국민투표 제안도 “6·2 지방선거와 국민투표를 연계해 실시하자.”는 주장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정부가 세종시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슬금슬금 나온다.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서서히 발을 뺄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의 단초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제공했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4월 임시국회때까지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원안추진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다. 몇 시간 뒤 발언을 뒤집었지만, ‘천기누설’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 총리가 지난해 9월3일 총리에 지명되자마자 “세종시 계획을 원안대로 다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공교롭다. 이후 세종시의 ‘ㅅ’자(字)만 들어가면 뉴스가 될 정도로 최근 몇달 동안 세종시 뉴스는 빠지지 않고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외국사람들이 보면 우리나라는 국정(현안)이 세종시밖에 없는 줄 알겠다.”(9일, 이천휴게소에서 기자단과 가진 티 타임)고 이명박 대통령이 말할 정도다. 정작 관심은 이렇게 높은데도, 출구는 못 찾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부터 꽉 막혀 있다. 한나라당은 수정안으로의 당론수정이라는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할 정도로 감정의 날이 서 있다. 청와대도 처음엔 ‘확전’을 피했지만, 박 전 대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듯 ‘강공모드’로 반격에 나섰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이제 양쪽 모두 화해는 없다는 듯 정면충돌하고 있다. 갈등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은 지쳐있다. 그런데도 실익 없는 ‘집안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이런 소모전은 10년 진보정권 대신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 준 민의를 저버리는 일이다. 결국 이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박 전 대표를 만나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상대방이 대화할 자세가 안돼 있다고 내칠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표현대로 선거에 다시 나갈 사람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 없이, 진정성을 갖고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입장이다. 지금 세종시 말고도 풀어야 할 국정 현안은 넘치고, 쌓여 있다.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