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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신정아 자서전 사보겠는가” 여론조사 했더니

    ”당신은 이 책을 사보겠는가.” 출간 직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신정아(39)씨의 자서전 에세이 ‘4001’의 내용에 대한 독자 반응이 나왔다. ”사실보다 과장됐을 것”이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다. 시장 및 여론조사 기업인 엔아이리서치는 25일 신정아 자서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5.4%가 ‘책에 거론된 내용이 사실보다 과장되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신정아씨는 이 책에서 정운찬 전 총리와 연인 변양균 청와대 전 정책실장 등 ’자신과 연관된 남자’ 상당수를 실명 거론하고 만남,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진실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생각 한다’(23.4%), ‘잘 모르겠다’(21.0%), ‘책 속의 내용이 사실보다 축소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13.8%), ‘책 속의 내용이 거짓이라고 생각한다’(6.3%) 등으로 대답했다. 또 이 책을 읽어 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읽지 않을 것이다’(65.6%)라는 응답이 ‘읽을 것이다’(34.4%)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엔아이리서치는 25일 총 61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이 회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3%였고, 자사의 가중모형에 근거해 모집단 대표성을 개선하기 위한 가중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4·27 재·보선과 관련해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불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홍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정아 파동으로 정운찬 전 총리는 계륵이 됐다.”면서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모르나, 선거를 해야 하는 당으로서는 (정 전 총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과거 인물이고 친이·친박 갈등을 증폭시켜 3년간 이 정부에 부담을 줬던 인물”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온다면 내년 총선에서 동작에 서청원 전 대표도, 강남에 최병렬 전 대표도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박연차 사건으로 생긴 자리인데, (김 전 지사는)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인물”이라며 “김 전 지사가 무혐의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되지, 원칙 없는 공천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 밖에서 자꾸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미래지향적인 젊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판만 키워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카드’에 힘이 빠지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결국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아졌다. 한 최고위원은 “당이 ‘강재섭 외통수’에 걸려 들었다.”면서 “이제 와서 조윤선·정옥임 등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후보 재공모를 할 수도 없고, 다른 전략공천 카드를 찾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친이계는 “강 전 대표가 등원하면 친박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일부 친박계는 “공천 학살의 장본인”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5공 인물의 귀환”이라며 비토하는 이들도 있다. 공천헌금 수수설이 불거진 것도 강 전 대표에겐 부담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 “국회에 들어가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계륵’ 된 정운찬 위원장과 혼돈의 재·보선

    ‘계륵’ 된 정운찬 위원장과 혼돈의 재·보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여권 내 역학 구도로 볼 때 ‘계륵’에 가깝다. 4·27 재·보선 분당을 지역구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감안할 때는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다. 최근 ‘초과이익공유제’ 발언 등으로 여권 내 분란을 일으킨 점에서 보면 나름 ‘상품성’도 있었다. 정 위원장의 이런 입지가 이제는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신정아씨가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정 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한 게 결정타가 됐다. 그동안 일관되게 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던 청와대부터 흔들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신정아씨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말과 함께 ‘상황이 고약하게 됐다’는 얘기가 함께 나온다.”면서 “내부에서 회의론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시간을 갖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사표는) 우리가 받는 게 아니며 지경부 장관의 소관”이라고 한발 빼는 분위기다. 신정아씨 자서전 출간 이후 정 위원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구태여 소매를 붙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으로 이날 청와대에 온 정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행사에 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 위원장은 “신정아씨와 관련해 한마디 해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됐어요. 행사 왔는데 뭘…”이라고만 했다. 한나라당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정 위원장의 지지 세력들로부터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을 분당을에 전략적으로 공천할 생각을 가졌던 원희룡 사무총장(공천심사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당히 고약한 상황이 됐다.”면서 “정상적인 절차대로 공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던 기존 입장과 차이가 난다. 정 위원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정운찬 대 손학규’ 구도가 예상됐던 분당을 지역도 여야 모두 내부 이전투구에 빠지면서 안갯속 형국이다. 한나라당에서 폭로전 조짐마저 나타났다. 정 위원장이 힘을 잃으면서 상대적으로 강재섭 전 대표가 유리하게 됐지만, 박계동 전 의원은 이날 “강 후보는 공천을 받아도 완주할 수 없는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을 빚었다. 손 대표의 특보단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여권 텃밭, 저조한 투표율, 진보 진영 승리 전무, 재보선 진두지휘’ 등을 들어 ‘손학규 분당 출마 4대 불가론’을 폈다. . ‘정운찬 카드’가 몰락하면서 이제 정가의 시선은 손 대표에게 집중되고 있다. 여러 정황과 반응을 종합하면 ‘(출마)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로 모아진다. 손 대표는 이날 김해 출정식에서 신 의원의 불가론 성명을 전해 듣고 “날 비겁한 사람으로 만들면 안 되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구혜영·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신씨 수억 계약금說… 출판사 공개거부

    ‘학력 위조 사건’의 장본인 신정아씨의 자전 수필 ‘4001’의 후폭풍이 거세다. 실명이 거론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고 있으나 일단 도덕성에 흠집이 생겼다. 머리글자로 거론됐지만 ‘성추행범’으로 묘사된 C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C 의원은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며 발끈했다. ‘4001’을 출간한 사월의책 안희곤 대표는 23일 “출간 첫날인 22일 2만부가 나갔다. 초쇄를 5만부 찍었는데 서점의 주문 물량이 이를 넘어서 오늘 오후부터 2쇄를 찍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씨에게 수억원의 계약금을 건넸다는 소문과 관련, 안 대표는 “계약금과 인세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신씨와) 약속했다.”며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어 “신씨는 새로운 인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책을 냈지 (인세를 챙겨) 돈을 버는 게 출간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씨가 다른 출판사를 먼저 접촉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폭로 수위’를 높였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우리(출판사)는 구성이나 편집에 관련된 조언만 했을 뿐, 판매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용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출신인 안 대표는 자신이 야권의 386 핵심 인사와 대학 동창이라는 정운찬 전 총리 측의 주장에 대해 “386인 것도 맞고 학생운동을 했던 것도 맞지만 당시엔 대부분 운동권이었다.”며 “이광재, 안희정 등 여러 야권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대학을 같은 시기에 다녔을 뿐,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씨의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연결됐다.”고만 짤막하게 설명했다. ‘신정아 사건’은 드라마로도 다뤄질 예정이다. MBC에서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이다해 주연의 ‘미스 리플리’는 신정아 사건이 계기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한민국은 지금 ‘신정아 블랙홀’

    대한민국은 지금 ‘신정아 블랙홀’

    신정아(39)씨의 자전에세이로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무실, 식당 어디를 가도 신씨 얘기뿐이다. 흡사 ‘신정아 블랙홀’을 연상케 한다. 도중만(49)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23일 “(신씨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가십거리’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파장이 큰 것을 보면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씨의 ‘폭로’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바람직하다, 않다를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진실일 때는 필요악이 될 수 있지만, 거짓일 때는 무고한 사람을 피해자로 만들어 매장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를 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절망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악영향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운찬(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전 총리를 포함한 정·관계 유력 인사, 언론인의 부적절한 행태를 담은 신씨의 자전에세이 ‘4001’은 그래서 파장이 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썼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비교하는 측도 있다. 신씨가 정 전 총리 등 유력인사를 겨낭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서전 대박을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해석부터 정치적 음모설까지 제기된다. 신씨의 자기고백을 ‘복수’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2007년 신씨가 학력위조 사건으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을 때, 그녀와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사 가운데 신씨를 도와주지 않은 인물에 대한 복수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시 신씨와 변양균(62)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이 폭로됐을 때 정·관계에서는 “그것은 개인사에 불과하며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덮기에 급급했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신씨가 스캔들의 중심에서 마녀사냥당하듯 공격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정신병자로까지 내몰렸을 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면서 “신씨와 긍정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책에서 거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또 “신씨가 자서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그녀가 추구하는 사치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 같은 ‘폭로 자서전’을 놓고 정치·사회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서전은 신뢰성이 핵심인데, 신씨의 자전에세이는 한쪽의 주장만 있어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서전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검증단계를 거치지만 신씨의 경우 자기가 자서전을 쓴 것이기 때문에 사실이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 책을 많이 팔아보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분명 의도를 갖고 출간한 것”이라면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의 비중 때문에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신정아發 ‘4001 파문’/황진선 특임논설위원

    ‘노스 컨츄리’는 미국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 가운데 최초로 피해 여성이 승소한 1984년의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조시(샤를리즈 테론 분)는 두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광산 일을 시작하지만 남성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당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수치심을 느껴 스스로 떠나도록 집단 성추행을 한다. 다른 여성 동료들도 있지만 그들은 광산에 계속 다니기 위해 성추행을 용인한다. 조시는 굴욕적인 삶이냐, 투쟁이냐의 기로에서 투쟁을 선택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동료들의 빗발치는 조롱 속에서도 당당하게 변호한다. “여기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내 딸뿐입니다.”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은 미국 내 성희롱 방지법 확산과 여성근로자들의 권익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초이즘 소유자들은 피해 여성의 유발 요인에 초점을 맞추며 자초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화 ‘피고인’은 그런 사고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밑바닥 삶을 사는 사라(조디 포스터 분)는 동거하던 남자와 싸우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술집의 으슥한 게임 룸에서 3명의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사회와 법정은 냉담했다. 같은 여성인 검사조차 사라가 당시 야한 옷차림에 선정적인 춤을 추었으며, 음주 상태에 마리화나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변호인의 흥정을 받아들여 피의자들에게 단순폭행 혐의만 적용한다. 사라는 분노하고 투쟁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 분명히 ‘노’라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많은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을 물리치고 피고인들의 성폭행 유죄판결을 이끌어낸다. 2007년 학력위조 파문 등으로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던 신정아(39)씨가 자전 에세이 ‘4001’을 통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C 전 기자 등이 ‘부도덕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자신에게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뒤 밤늦게 자주 불러냈다고 말했다. C 전 기자 역시 술자리와 택시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당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 같다. 우리 사회에도 영화 ‘노스 컨츄리’와 ‘피고인’의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신정아발(發) ‘4001 파문’은 공인과 공직자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서울광장] 이익공유제와 친서민·중도실용/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익공유제와 친서민·중도실용/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발의로 촉발된 여권 내 분란이 봉합되는 느낌이다. 정 위원장이 ‘사퇴 검토’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판을 깨려 하자 청와대와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일단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초과이익공유제를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수용하겠다거나, 포기하겠다는 언급도 없다. 상황 전개에 따라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지난 한달간 언론을 매개로 양측이 벌인 설전을 돌이켜보면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나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처럼 “초과이익공유제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정도로 대응했더라면 파문은 이처럼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 장관 등 일부 인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거부감의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꼴이 돼 버렸다. 소통 부재와 갈등 수습 미숙이라는 여권의 치부만 다시 드러냈다고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상생’과 ‘공정한 사회’를 국정좌표로 제시하면서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핵심 과제인 양 치부되고 있지만 본래 이 정부가 추구했던 가치관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의 전매특허는 ‘7-4-7’(7% 성장,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경제대국)로 상징되는 성장우선이었다. 이 대통령은 방법론으로 세계 무대에서 자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에 대해서는 손발을 묶고 있는 규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기업 프렌들리’라는 자화자찬도, ‘강부자’라는 비아냥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다만 사회적 약자인 영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보듬어 주겠다고 했다. 그토록 폄하했던 전임 좌파정부의 핵심 국정지표를 우파로 자처하는 이 정부가 신장개업한 것처럼 간판을 내걸었으니 동반성장 방법론을 놓고 이념적으로 혼선을 빚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청와대가 정 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밝혔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중소기업 종사자들과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하도급법 위반 혐의업체 비율은 2008년 42.9%에서 2009년 47.0%로 늘어났고, 서면계약 비율은 83.1%에서 78.3%로 줄면서 구두계약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어음결제 비율은 5.0%에서 5.5%로, 장기어음 비율은 19.9%에서 24.9%로 늘어나고 있다. 참여정부가 5년 동안 공권력을 앞세워 끌어내렸던 하도급 관행 비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초 ‘무상복지´ 논란 이후 복지론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 방법론도 쟁점으로 가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벌써 ‘더 나은 자본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위해 대기업 독식체제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재벌이 국민 위에 군림해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재편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앞으로 여야를 불문하고 이명박 정부 들어 악화된 하도급 관행이 도마에 오를 게 뻔하다. 이것이 조만간 닥칠 미래 정치지형이다. 그럼에도 초과이익공유제 발의에 이념의 잣대부터 먼저 들이대려는 일각의 행태는 근시안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학 책에 있느냐 없느냐, 시장논리 범위 밖이냐 아니냐를 따지기에는 양극화가 우리 사회에 드리운 그늘이 너무나 넓다 . 어떤 장관은 이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고 하자 30년간 장롱에 처박아 두었던 면허(공인회계사)까지 꺼내 흔들며 정유업계를 압박했다. 그러한 기백이라면 대기업의 초과이익도 얼마든지 꼬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친서민·중도실용 정부’인데 거칠 게 뭐가 있겠는가. djwootk@seoul.co.kr
  • 정운찬 영입파 “신정아 자서전 곤혹스럽다”

    정운찬 영입파 “신정아 자서전 곤혹스럽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 21일 밤 여권 관계자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편지를 전달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형식은 편지로, 사표는 아니었으며 편지 안에 사의를 담았는지는 직접 보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위원장의 편지를 읽어 본 뒤 “동반성장에 대해서는 정 위원장이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일을 맡아 주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정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불거졌던 파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정 위원장이 당장은 사퇴와 관련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편지가 “긴 사직서였다.”고 말하고 “그쪽(청와대)에서 리스펀스(반응)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일정은 다 취소하고, 23일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명예위원장 추대행사 등은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청와대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 초과이익공유제에 비판적인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개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계속 하라고만 했지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에 대한 여권 내 비난은 지속되고 있다. 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도 “(정 위원장이) 얘기하는 것을 보니 정치를 해서는 안 될, 그리고 정치적으로 성공도 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번에 차일디시한(어린애 같은) 행동을 보고 영입 반대론자들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전방 지역에서 열린 책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23일로 예정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초청 특별강연 등 이번 주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날 신정아씨가 정 위원장과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는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정 위원장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를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시키려던 이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고, 영입에 부정적이던 이들은 “영입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정 위원장이 이 문제와 관련, 사실 관계를 전부 부인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미묘한 시점에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 적잖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신정아씨, 유명인 실명 거론 ‘4001’ 출간 파문

    신정아씨, 유명인 실명 거론 ‘4001’ 출간 파문

    “정(운찬) 총장은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팔레스 호텔에 있는 바에서 만나자고 했다.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슬쩍슬쩍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언론에서 말하듯 내가 그렇게 출세욕이 강하고 정치적인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정 총장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만나러 나갔을 것이다.”(‘4001’ 중에서) 2007년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씨가 22일 자신과 관련된 유명인의 실명을 거론한 ‘4001’(사월의책 펴냄)을 출간했다. 신씨는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란 제목으로 정운찬(동반성장위원장) 전 서울대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의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정 총장이 존경을 받고 있다면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 신씨는 특히 공개된 자리에서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을 견뎌야 했다고 기억했다. 또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던 정 전 총장의 인터뷰에 실소가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정 총장이 자신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한 기록이 있었음에도 검사들이 정 총장의 서울대 임용 제안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소름끼치게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실은 이랬고, 서운한 건 서운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실명을 표기하고 일부는 이니셜로 처리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4001’은 학력 위조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신씨가 4년간 쓴 일기를 토대로 한 책이다. 4001은 저자가 1년 6개월간 복역하며 가슴에 달았던 수인 번호다. 출판사 측은 변호사의 꼼꼼한 자문을 거쳐 유명인의 실명을 책에 그대로 실었다고 설명했으며, 기자회견 자리에도 변호사가 동석했다. 책은 2007년 7월 미국 뉴욕으로 신씨가 도피하다시피 떠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일명 ‘신정아 사건’이 터진 것이 학위 브로커 탓이라고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씨는 “학력 위조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지만 도덕적으로 학위가 있다고 위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미국 예일대 박사)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됐다가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책에서 ‘똥아저씨’라고 지칭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는 가정을 파탄 낸 여자라고 욕했지만, 처음부터 내가 먼저 원하던 관계가 아니었다. 끈질긴 똥아저씨의 사랑에 나는 무너졌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고 썼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신씨의 외할머니를 통해 시작됐다고 적었다. 당시 흔치 않은 지식인이었던 외할머니가 노 대통령에게 손녀를 눈여겨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이후 노 대통령은 신씨에게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고 하면서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듣고자 했다고 밝혔다.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 주어 만나고 나서 인물평을 하자 노 대통령은 ‘역시 신정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 얼굴의 기자들’이란 제목으로 언론과 기자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상에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언론의 덕을 보았고, 그렇게 덕을 본 언론을 통해서 내 38년 인생을 잃어버렸다.”며 특히 문화일보에 실렸던 누드사진에 대해 “세상으로 가장 나오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 “(훗날 국회의원이 된) C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만약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든 똥아저씨와의 아픈 사랑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노 대통령이 그렇게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변양균 전 실장과의 5년간의 만남, 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정치권 배후설, 성추행과 같은 일부 인사의 부도덕한 행위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신씨의 책은 또 한번 사회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운찬 위원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신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도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고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신씨가 정 전 총장이 자신을 미술관장이나 교수로 임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서울대 임용시스템을 보면 해당 과에서 교수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총장이라고 해도 관여할 권한이 전혀 없다.”면서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이런 주장만 보더라도 신씨의 주장들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유지혜기자 geo@seoul.co.kr
  • “정운찬, 22일 李대통령에 서한으로 사의 표명”

    “정운찬, 22일 李대통령에 서한으로 사의 표명”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주장,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내용의 서한을 여권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22일 여권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정 위원장이 서한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초과이익공유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하고, 동반성장위의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 위원장은 서한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힘을 실어줘야 할 정부 인사들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일 초과이익공유제를 반대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겨냥,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를 의심케 하는 인사에 대해 조치가 없으면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21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동반성장위 일할 분위기 만들어야 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 논란과 관련, 한 때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며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의한 지 한달이 됐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넘어 반대하는 입장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초과이익공유제는)애초에 틀린 개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 11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초과이익공유제는)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난한 이후에도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 지원은커녕 반대만 쏟아지고 있으니 정 위원장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우군(友軍)이 없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인 정 위원장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어제 “국가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았으나 장벽이 너무 많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원로로서 사퇴 운운하는 것은 경솔해 보일 수 있다. 청와대가 팔짱을 끼고 있고, 최 장관도 반대한다고 해서 사퇴를 거론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 위원장이 말한 초과이익공유제의 개념은 확립되지 않았고, 분배 방안도 간단치 않다. 정 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려는 뜻은 충분히 알겠지만 포스코 등 일부 기업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와는 다소 개념이 달라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최 장관이 몇 차례 공개적으로 정 위원장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도 부적절했다.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공개적인 언쟁보다는 조용하게 의견을 조율했어야 했다.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이제 접고 동반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정 위원장이나 최 장관이나 원론적으로 동반성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게 아닌가. 각론의 차이는 충분히 좁힐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말로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떠들게 아니라 동반성장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동반성장위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 與, 벌써 포스트 재보선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치르기도 전에 선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공천 작업이 권력투쟁으로 흐른 데다, 막상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 및 당청 관계,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물론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이기는 ‘완승’이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도부 흔들기가 예상된다.”면서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번 선거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일대 혼전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불거질 당권 다툼은 범친이계 내에서 주류와 소장파 간 경쟁이 축을 이룰 전망이고, 당권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친박계는 내년 총선을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공천권에 욕심을 낼 생각이다. 재·보선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대표 측은 “‘텃밭’인 분당을에서만 이기면 ‘본전’”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꼽는 승리의 기준은 3곳 모두 이기거나 강원도 승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1곳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만 이기면 패배라는 것이다. 분당이 아니라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경우를 ‘무승부’ 또는 ‘본전’으로 보는 셈이다. 완패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자진사퇴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과 손을 잡고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나서고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소장파 4인방’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오 장관도 당 대표와 대선 주자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의원 등 영남권 인사가 당선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 접전지인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등 애매한 상황이 도래하면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주류 측과 소장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겠지만, 소장파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공천개혁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면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유지되다가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가능한 7월 이후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승계하거나, 박 전 대표가 막후에서 당권을 행사하는 총선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홍 최고위원이 대표가 돼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을 껄끄러워하는 세력도 있다. 완승을 하면 당권이나 당청 관계가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강재섭 전 대표가 당선되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당내 역학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운찬發 권력암투’ 일단 수면 아래로

    ‘정운찬發 권력암투’ 일단 수면 아래로

    ‘정운찬발(發)’ 여권의 권력암투가 21일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든 양상이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초과이익공유제 비판발언 등에 반발, 당장이라도 사퇴발표를 할 듯하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일단 누그러진 분위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물러섰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은 “(사퇴 의사가) 반보 정도 뒤로 물러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일단 접은 것은 청와대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사회특보를 포함해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복수의 참모가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특임 “듣는 지혜 필요” 鄭 옹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퇴 논란은) 정리되는 분위기이며, (청와대와 정 위원장이) 이심전심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학자 출신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못 참는데 최중경 장관의 발언으로 정 위원장이 폭발한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초과이익공유제를 일부에서 오해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을 분당을 선거구 4·27 보궐선거에 공천하려 애쓰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장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동반성장, 이익이 예상보다 많이 생기면 중소기업에 기술개발비도 좀 지원해 주고 중소기업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하자는 것인데 무슨 교과서에 없느니 자제해 달라느니, 그것도 알 만한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참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듣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의 이런 발언으로 볼 때 여권 핵심부가 ‘정운찬 카드’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사퇴 가능성 밝힌 건 鄭의 응석”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 정 위원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이 사퇴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 “정(정운찬)의 응석”이라면서 “초과이익공유제라는 스스로 잘못 설정한 개념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 청와대·정부와 전쟁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계 소식에 정통한 한나라당 의원은 “정 전 총리가 동반성장위원회에 자꾸 좌파 교수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초과이익공유제라는 아이디어도 그런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정 위원장에게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4·27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인 성남 분당을을 사수하기 위한 ‘필승 카드’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 흐름도 심상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었다.”면서 “분당을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절대 엄살 부리는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는 공천심사위원장인 원희룡 사무총장 등이 ‘정운찬 카드’를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사무총장은 “만약 손학규 대표가 출마할 경우 전략공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 대표가 나오면 정 전 총리에게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가 이날 정 전 총리와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을 빚은 최중경 장관에게 “선거를 앞두고 말을 아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운찬 분당을 영입도 찬·반 팽팽 하지만 정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 경우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은 전략공천을 통해 정 전 총리를 내세우는 데 반대하고 있다. 홍 최고위원도 이날 “한나라당이 ‘정운찬 영입론’을 중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 전 총리의 출마를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던 홍 최고위원마저 ‘정운찬 불가론’으로 돌아서 분당을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손학규-유시민, 김해을 ‘盧心쟁탈’ 제1합

    4·27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첫 대결이다. 이번 재·보선이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향후 대권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이 지역은 상징성이 큰 편이다. ‘노풍’(風)의 진앙지라는 부분까지 더해지면 김해을 선거는 두 사람 입장에서 대권 전초전으로 불릴 만하다. 손 대표는 21일 김해 현지에서 열린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민주당이 앞장서서 노무현 정신을 이루고 민주진보 진영을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전화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맞서 유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봉수 후보로 단일화하면 무조건 야권이 이긴다. 민주당에는 친노 후보라 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고 되받았다. 두 사람의 첫 승부처인 만큼 경선 규칙을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날부터 여야가 4·27 재·보선 후보자 압축 작업에 들어갔지만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야권은 난기류가 짙다. 도무지 접점이 모아지지 않자 급기야 시민사회단체가 김해을의 야권 단일후보 선출 방식으로 ‘1차 여론조사→2차 국민경선+여론조사’를 내놓았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은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참여당 측은 “국민참여 경선은 조직 동원이 우세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분당을 예비후보 6명과 김해을 예비후보 8명에 대한 면접을 치렀다. 면접에 참석한 강재섭 전 대표는 분당을 지역의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설에 대해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해을 예비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야권 단일화가 되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친노무현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또 분당을과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지역 여론 청취 등을 위해 현지 실사를 하기로 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돌발변수 속출… 여야 초긴장

    4·27 재·보궐 선거를 위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마다 돌발 변수가 속출하고 있어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원 도지사, ‘박근혜 바람’ 어디까지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박근혜 바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나선 박 전 대표가 당의 ‘출격 요청’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당초 엄기영·최문순 전 MBC 사장이 나란히 경선을 무사 통과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두 후보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분위기라 예단이 쉽지 않다. 민주당은 오는 28~31일 최문순·조일현·이화영 예비 후보를 상대로, 한나라당은 다음달 3~4일 엄기영·최동규·최흥집 예비 후보를 상대로 각각 경선을 벌인다. ●성남 분당을,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 정운찬 전 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예상됐던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 등이 출마하면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아 ‘손학규 차출론’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공천작업은 ‘속도 조절’ 중이다. 각각 당내 교통정리가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은 전략공천의 명분은 약해졌지만,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단 21일 공천심사위에서 예비 후보 면접을 실시한다. 민주당은 공천 작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후보를 찾기 위한 눈치작전만 치열하다. ●경남 김해을, 야권연대 주도권 싸움 야권 연대의 ‘주도권 싸움’이 볼 만하다. 민주당은 20∼21일 곽진업·박영진 예비 후보를 상대로 경선을 실시한다. 이후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 대표와 국민참여당 새 사령탑에 오른 유시민 신임 대표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으로 공천 방식을 확정한다. 선거인단 경선보다 여론조사 경선이 유력하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다른 예비 후보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지만 총리 낙마의 원인이 됐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라는 족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대고비 맞은 동반성장위 잘 굴러갈까

    중대고비 맞은 동반성장위 잘 굴러갈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사퇴 검토 발언으로 위원회가 출범 100여일 만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의 잇단 비판에 거세게 반발하며 사퇴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주무부처 장관(최 장관)이 거칠게 비판하고 있어 안타깝다. 나보고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 “일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지난달 23일 동반성장지수안 확정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 위원장이 돌출적으로 주창한 초과이익공유제(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제도)는 정치권과 재계로부터 강도 높은 공격을 받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급진좌파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였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모르겠다.”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색깔론이나 이념의 잣대로 매도하는 분위기에 답답함과 불쾌감을 토로하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만나서 이익공유제의 본래 취지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동반성장 주무부처 수장인 최 장관이 연달아 직격탄을 날리자 결국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익공유제에 대해 수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혀온 최 장관은 지난 16일엔 급기야 “현실에 맞지도 않는 개념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며 쐐기를 박았다. 정 위원장이 사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 표출과 더불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정 위원장의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이제 막 자리를 잡으려는 위원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3일 민간기구로 출범한 위원회가 그동안 힘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직 총리인 정 위원장의 무게감과 역할이 컸다. 정 위원장이 그만둔다면 현실적으로 그만한 존재감을 지닌 후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 위원회가 수장을 못 찾고 상당기간 표류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동반성장 정책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정 위원장 사퇴 검토 발언의 직접적 원인 제공자인 최 장관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일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퇴땐 후반기 국정운영 큰 차질 다만, 정 위원장이 지적한 위원회의 인력과 예산 부족과 관련해선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위원회에 올해 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애초 위원회의 예산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원한 20억원과 중소기업중앙회의 2억원 등 22억원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지경부와 중소기업청이 각 소관 예산을 7억원씩 똑같이 할당해 위원회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위원회의 정책 실무와 운영 업무를 맡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인력을 현재 2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맡아온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정 위원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익공유제가 청와대나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정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국정 핵심과제인 ‘동반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익공유제란 동반성장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정 위원장이) 언급한 것인데 그것이 전부인 양 너무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익익공유제에 대한 비판이)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는 것은 정 위원장도 잘 알 것으로 본다.(이 문제에 대해) 경제라인 간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을 출마와 관련해서는 “원희룡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의 핵심측근은 “이익공유제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위원장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결국, 이런 소신이 정부나 여권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원장을 조만간 그만두겠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미 이런 뜻을 저쪽(여권주류)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분당을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미 안 나간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다만, 정권이 명운을 걸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면,예를 들어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고, 또 분당을을 제외하고는 (여권의) 전패가 예상되는 상황에 몰린다면 (출마를)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순녀·김성수기자 coral@seoul.co.kr
  •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손잡은 민·관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손잡은 민·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에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한국 MICE 육성협의회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해당 기관들은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외래 관광객 유치 확대 및 관광 한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홍보, 국민과 외국인의 투표 참여 독려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다음 달 2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D-200일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대내외 홍보 활동을 통해 국민의 관심과 투표를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은 MOU교환 현장에서 첫 공개된 터치스크린 전화투표기의 작동법을 시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친박, 정운찬 싫고 강재섭 밉고…

    ‘누구를 밀어야 하나.’ 한나라당 친박계가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이 모두 마뜩잖기 때문이다. 우선 정 위원장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크다. 한 친박계 의원은 17일 “(친이계가) 정 위원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키워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경계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부족국가 시대의 ‘천거’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나타나고, 그 천거를 앞세우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기본과 원칙을 파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5일 재·보궐 선거 공천 마감 때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전략공천 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18대 총선 당시 강 전 대표가 친박계에 대한 ‘공천 학살’을 주도했다는 앙금이 남아있는 탓이다. 지난 13일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 한 친박계 의원은 “강 전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에 따른 것일 뿐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선을 그었다. 따라서 친박계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누가 더 나은 게 아니고 누가 덜 밉다는 이유로 지지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아니라 여여 갈등이 문제”라며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법을 지키면서 논리적·합리적으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안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등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하게 결정해 줘야 갈등이 최소화될 것 같다.”고 하자 “유치전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경제논리를 가지고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안형환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책사업은 백년대계다. 새만금사업은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도 지난 정부에서는 방치상태에 있었지만 이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전 정부에서 잘못했다고 해서 우리 정부도 방치하면 안 된다. 어렵지만 그때 판단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당정이 그런 소신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면 국민들이 책임 있는 정부라고 할 것”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의원 및 부산 출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파장을 불러왔다. 서울 출신의 한 친이계 의원은 “경제논리로 따져 부산 가덕도나 밀양 모두 신공항 입지로 적절치 않다는 걸 고려하면, (대통령이) 재검토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3월에 반드시 결론내겠다고 해야 책임 있는 자세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과 관련, “우리는 안전기준이 높아졌을 때 설계돼 안전하다.”면서 “인터넷에서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데 우려스럽다. 이런 루머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확보와 관련해서는 “독자적 유전 개발 권한을 받은 것”이라며 “UAE가 우리의 능력을 의심했지만 왕세자가 아랍 형제국보다 (한국이) 가깝다며 밀어붙였다.”고 ‘비화’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조찬 뒤 약 15분간 이 대통령과 독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재·보선 공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면서 “특히 분당을의 경우 이재오 특임장관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강재섭 전 대표를 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안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찬에는 한나라당에서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안형환 대변인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유시민 “민주당에선 정치 혁신 이룰 가능성 없어”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유시민 “민주당에선 정치 혁신 이룰 가능성 없어”

    국민참여당의 차기 당 대표로 사실상 확정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거나 민주당과 통합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갔던 길은 대통령이 되는 데는 유리했는지 모르지만, 정당지형·선거구도·정치문화 혁신은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느냐.”면서 “민주당 안에서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 확신, 그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의 유 원장 집필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 정리 구혜영·강주리기자 ●국민참여당과 4·27 재보선 →19일 당 대표에 취임하게 된다.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당을 이끌 것인가. -중요한 건 2012년 권력교체다. 권력교체를 하려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 우선 당의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야권연대에 비중을 두면 국민참여당이 임시 정당이라고 오해받지 않을까. -야권의 혁신, 정치지형의 정상화, 지역주의·양강주의를 혁파하는 것, 진보의 집권, 이런 것들이 장기적 목표다. 그러나 매 시기 국민이 강력히 요청하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장기적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은 ‘친노 정당’인가. -그렇다. 그러나 그것이 참여당의 전부를 설명하는 건 아니다. 참여정부의 정치철학을 계승·발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못했던 것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4·27 재·보선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은 무엇이라고 보나. -내년에 의회 권력 및 정권의 교체가 어떻게 하면 이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선거다. 진보개혁 정당들이 실효성 있는 야권연대를 만들지 못하면 내년 선거도 안 된다. 일종의 시금석이다. →시·도당 대회 등을 거치면서 지켜본 표심의 흐름은 어떤 것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정권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하도록 경고를 주라는 요구가 많다. 두 번째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두 흐름이 중첩돼 있다. →김해을 선거가 ‘이명박 대 노무현’, ‘김태호 대 유시민’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동의하나. -김 전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면 김태호와 이봉수(참여당 후보)의 대결이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결국 집권 세력과 김해 시민의 대결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분당을의 민심이 예전과 다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와 김문수 지사의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밖에 나지 않았다. (유 원장은 인터뷰가 끝나고 가진 오찬에서 “손 대표가 분당을에 나가면 강원, 김해을, 순천 등 재·보선 전 지역에서 야권이 이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나의 득표율이 44%였는데, 손 대표가 44% 이상 못 받겠나.”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과 야권 연대 →4·27 재·보선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정치권이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나. -1987년 이후 5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3번은 보수 진영이, 2번은 진보개혁 진영이 이겼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한번도 단결했던 적이 없다. 진보개혁 진영은 단일화 방식으로 보수 일부와 결합해 겨우 이겼다. 내년 선거에서도 보수는 다시 분열될 거다. 친이와 친박이 나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는 진보진영이 하나로 결속할 때 가능하다. 총선과 대선까지 더 높은 연대가 이뤄지면서 단결할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하나. -박 전 대표가 여권에서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는 후보임은 분명하지만 대세라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 않나. →야권은 박 전 대표에 맞서 어떤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대선은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 스스로가 원하는 걸 가지는 선거다. 전략보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 원장이 현재 야권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다. 만일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안 될 것이라고 할 것도 아니다. 지금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국민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자원을 획득해 가는 야당 후보들이 많아져야 한다. →유 원장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민주당에 들어가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들 한다. -(웃음)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면 예전처럼 혼자는 아닐 거다. 오면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의 뜻을 잘 알지만 그길은 노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다. 이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혁신이다. 앞으로 정당·정치 문화·정책 발전을 이루는 도전을 해야지, 권력 도전만으로 의미를 찾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 대선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보나. -그분은 한때 보수의 지도자였는데 지금은 지역의 지도자가 돼 있다. 계속해서 그런 역할을 하실 건지, 다시 보수의 지도자를 하실 건지는 그분이 선택할 거라고 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그렇다. 미디어 정보화 사회니까. 과거에는 선거운동 조직이나 직능단체 조직, 친목회 같은 조직이 정보를 유통하고 정치적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제 개인이 다양한 정치적 경로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시기다. 조직 없이도 정당을 형성할 수 있다. →경제학과 출신이다.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을 어떻게 보나. -정운찬 전 총리가 재임시에는 제대로 된 걸 거의 못하더니 총리 마치고 나서 오랜만에 좋은 걸 했다고 생각한다. 협력업체들의 도움 덕분에 기업이 성장한 건데, 물론 방법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토론할 만하다. 그러나 공산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식으로 나오는 건 문제다. 집권 세력에 의해 깔아뭉개지는 걸 보니 안타깝다. →이슬람채권(수쿠크)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쿠크법은 아랍 자금 유입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 실물경제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금융 분야에서 자유화의 정도를 이슬람 자본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슬람 자본이 율법 때문에 문제 생기는 거라며 우회로를 만들어 주기 위해 조세특례를 해준 게 아닌가. 어이가 없다. ●참여정부와 정치인 유시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나 ‘후계자’라는 말에 동의하나. -‘(경호실장이란 말은) 정치적인 면에서 그런 거지’라고 말해서 그러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분이 하려고 했던 정치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친노는 분명하다. 후계자란 말은 적절치 않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씨가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별로 괘념치 않는다고 대응했다. 진짜 그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전까지 강 회장을 잘 몰랐다. 그분과 정치적인 문제 등을 의논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분은 내가 의논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분이 참여당 창당을 부정적으로 봤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지분은 노 전 대통령과 이광재·안희정 세분이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지분이 없나. -없다. →왜 없나. -난 사실상 혼자 대통령과 결합했다.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했던 측근이나 참모도 아니었다. 정부와 결합할 정도의 인적 기반을 가진 세력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관계다. 실제로 정부의 인사나 공공기관에 사람 넣는 것까지 해본 적이 없다. 좀 유명한 자원봉사자라고나 할까.(웃음) →한나라당 인사들 가운데 김두관 지사를 강적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 유 원장이 보는 김 지사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남에서 압도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건 잠재력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 기반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통합의 리더십이 나보다 더 좋은 분이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정치적 지도자가 될 만한가. -그렇다. 말할 나위가 없다. 5년간 대통령을 모시면서 온갖 일을 겪은 분인데 자기 삶에 대한 실존적 선택, 그 문제가 남아 있다. 정치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정치해도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결단의 문제다. →노무현 정부는 언론과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유 원장의 언론관은 무엇인가. -원래 불편한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장 권력은 국가의 규제를 받는다. 유일하게 언론 권력만큼은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 만인의 언론 자유가 특정인이나 소수 언론 자본을 위해 남용될 때 어떻게 견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친노 세력의 분열은 당연한 귀결인가, 안타까운 일인가. -한 사람이나 한 정치 세력이 계승하기에는 노 전 대통령은 매우 다양한 목표를 추구했던 분이다. 참여당은 3당 합당 합류를 거부하고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기 전까지 불우했던 시절의 정치인 노무현을 계승하려는 것이다. 그 때 추구했던 정치적 목표들은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긴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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