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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오겜’ 이정재, 아시아 배우 ‘최초’ 美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포토] ‘오겜’ 이정재, 아시아 배우 ‘최초’ 美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배우 이정재(50)가 12일(현지시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최초 기록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에서 네 번째로 들어 올린 연기상 트로피다. 앞서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했다. 술과 도박에 빠져 폐인처럼 살아가면서도 사람에 대한 믿음만큼은 놓지 않는 인물이다. 그동안 ‘폼 나는’ 배역으로 국내에서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는 지질한 중년 남성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후줄근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장 바닥에 쭈그려 앉아 달고나를 정신없이 핥아대는 모습은 기훈의 절박한 처지를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모델 일을 하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 데뷔를 한 이정재는 청춘스타로서 제1의 전성기를 누렸다. 1990년대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1995)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윤혜린(고현정 분)의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은 그는 한 발 뒤에서 혜린을 묵묵하게 지키는 모습으로 여심을 훔쳤다. 이후 영화 ‘태양은 없다’(1999)로 27살의 나이에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소문난 배우 정우성과 인연을 맺었다. 그렇다고 젊고 멋진 배역에만 머물지 않았다. 30·40대 배우로서 변화무쌍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작품마다 180도 바뀐 모습으로 다양하게 등장해 ‘캐릭터 수집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영화 ‘정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앳된 청년 우인, ‘선물’에서는 시한부 통보를 받은 아내만을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무명 개그맨 용기, ‘태풍’에서는 강인한 해군 장교 강세종, ‘사바하’에서는 신흥종교단체의 실체를 쫓는 속물 박 목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형제를 죽인 청부살인업자를 향한 복수를 꿈꾸는 레이 역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에서는 욕망에 충실한 주인집 남자 훈으로 분해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영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등 출연 영화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천만 관객을 넘어선 출연작이 4개나 된다. 지난해부터는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로 등극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당히 세계적 대우 배열에 오르면서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 주인공에도 캐스팅됐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많은 팬을 확보한 대중문화 콘텐츠여서 이정재는 이를 계기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이강인 벤투호 재승선… 세트피스·수비가담으로 눈도장 찍어야

    이강인 벤투호 재승선… 세트피스·수비가담으로 눈도장 찍어야

    ‘슛돌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벤투호에 전격 합류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가 8명이나 포함되는 등 사실상 본선 엔트리를 염두해 뒀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 특히 이번에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A대표팀에 데뷔하고서 일본전까지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스피드가 느려,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하면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대회까지 23명이던 본선 엔트리가 코로나19로 인해 26명으로 늘어난 것도 이강인의 복귀를 도왔다. 이번 9월 평가전 2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치러지는 마지막 선수 테스트 무대다. 이강인이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이유다.벤투호는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최종명단을 확정한 뒤 11월 출정식을 경함 평가전을 치르고 ‘결전의 무대’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본선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 태풍 딛고 불붙은 용광로… 완전복구까지 험로

    태풍 딛고 불붙은 용광로… 완전복구까지 험로

    49년 만에 가동이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쓸고 지나간 지 일주일여 만이다. 그러나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회사는 생산 재개 시점도, 대략적인 피해 규모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앞서 가동을 멈춘 3기의 고로(2·3·4기) 가운데 지난 10일 3고로를 시작으로 이날 4고로를 재가동시켰다. 이르면 13일에는 2고로까지 정상화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과 관계 기관까지 포함해 연휴 기간 누적 3만여명이 모여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제철소의 심장’으로 불리는 고로는 철강 제품의 원료인 쇳물(선철)을 뽑아내는 핵심 설비다. 닷새 이상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 회사가 그동안 고로를 되살리는 데 급급했던 이유다. 일단 3고로에 불을 붙이는 데 성공한 포스코는 쇳물을 뽑아낸 후 다음 과정인 ‘제강’과 ‘연주’ 작업을 위한 설비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과 고체 형태의 반제품으로 찍어 내는 연주를 거쳐 제품화된다. 고로 정상화는 속도가 나고 있지만 실제로 제품 생산이 언제쯤 재개될지는 회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를 복구하는 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지, 가동 중단으로 매출 손실은 얼마나 입었는지도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포항제철소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하루 평균 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대략적인 추산만 있을 뿐이다. 현장에서는 수개월 내 완벽한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는 추석 연휴 기간 ‘일당 125만원’짜리 구인 공고를 내기도 했다.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지만 명절 등이 겹치며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는 최악의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직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침수 후 3일간 고립돼 빵으로 연명하며 화장실도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생수 한 병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회사가 대외적으로 보여 주려고 위험한 상황임에도 억지로 (고로) 재가동을 밀어붙였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주무 공공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재난 상황인 점을 감안해 달라”면서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서도 필요한 안전조치가 빠지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주요 고객사들은 피해가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상반기 주요 매출처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계열사 외에도 KG스틸, 동국제강, 현대중공업그룹, 세아제강, 현대차·기아, LG전자 등이 있다. 한 고객사 고위 관계자는 “연휴 이후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을 검토해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상황에 최정우 회장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태풍 발생 이후 포항으로 내려가 비상대책회의 등을 주재했으며 이날도 현장에서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13일부터는 고객사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 ‘하정우 동생♥’ 황보라, 한복 입으니 새색시

    ‘하정우 동생♥’ 황보라, 한복 입으니 새색시

    황보라가 한복을 입고 고운 자태를 자랑했다. 12일 배우 황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는 가족과 함께. 너무 행복했다’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게시물 속에는 황보라가 ‘미운 오리 새끼’ 촬영 중 찍은 듯한 모습이 감겨있다. 황보라는 흰색 저고리와 연한 하늘색 한복 치마로 고운 자태를 뽐내 시선을 강탈했다. 한편 황보라는 오는 11월 배우 하정우의 동생인 차현우와 결혼한다. 황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의 축복이 있었기에 저희가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며 “항상 예쁘게 바라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하겠다”라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 12점 폭발 대역전… KIA의 ‘복수혈전’

    12점 폭발 대역전… KIA의 ‘복수혈전’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지켜야 하는 5위 KIA 타이거즈가 거세게 도전하는 6위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선두 SSG 랜더스의 최정은 2위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7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2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값진 승리를 따낸 KIA(59승1무60패)는 롯데(54승4무65패)와의 격차를 다시 5게임으로 벌리며 5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되찾았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3점밖에 뽑지 못한 KIA는 이날 12득점에 성공해 팀 타율 2위의 위용을 뽐냈다. 1회초 선취점을 낸 KIA는 2회말 선발 한승혁이 3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KIA는 3회말 고종욱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이후 5회말 전준우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다시 끌려간 KIA는 6회초 박동원이 2점 홈런으로 응수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KIA는 7회초 대량 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타선이 한 바퀴 돌며 안타 5개, 볼넷 2개, 폭투 1개로 무려 7점을 냈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말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더이상의 실점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KIA는 5번 좌익수로 나온 최형우가 4안타 경기를 펼쳤고, 2번 지명타자인 고종욱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동원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류지혁(3타점)과 황대인(2타점)은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선발 한승혁이 2와3분의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김유신(4이닝 2실점) 이후 박준표, 김정빈, 고영창, 정해영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 냈다. SSG의 최정은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로써 최정은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 7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21일 고척구장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친 뒤 11경기 연속 침묵했던 최정은 극적인 순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홈런으로 SSG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1회말에는 LG 김현수가 안타를 쳐 역대 9번째 3200루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정은 11회초 LG 투수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에 오른쪽 손목 부위를 강타당한 뒤 교체됐다.  
  • 추석 겨냥한 350억 ‘수리남’ 넷플릭스 돌풍 살리나

    추석 겨냥한 350억 ‘수리남’ 넷플릭스 돌풍 살리나

    최근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시민’과 영화 ‘카터’, ‘서울대작전’ 등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엉성한 스토리 전개부터 부족한 만듦새는 한껏 치솟은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올 추석 연휴를 맞아 작정하고 내놓는 시리즈 ‘수리남’이 이를 타개하고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종빈 감독은 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수리남‘ 제작 발표회에서 “전혀 훈련받지 않은 민간인이 정보기관 작전에 투입돼 난관을 극복하는 게 차별 포인트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설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 공개되는 6부작 ‘수리남’은 마약, 국정원, 사이비 종교 등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당길 요소가 많다. 이름도 낯선 남미 국가 수리남, 이곳에서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사이비 목사이자 현지 코카인 사업을 장악한 한인 마약상을 검거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공작’, ‘범죄와의 전쟁’ 등을 연출한 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와호장룡’의 장첸까지 유명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진다.  때는 1990년대 인생역전의 꿈을 품고 수리남으로 향한 사업가 강인구(하정우)는 홍어 사업을 위해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의 도움을 받고 친분을 쌓는다. 하지만 곧 한국으로 운반하려던 홍어 박스 안에 코카인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강인구는 감옥에 갇힌다. 그를 찾아온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에 따르면 코카인을 숨긴 건 바로 전요환. 강인구는 전요환을 검거하려는 국정원과 손을 잡고 코카인 밀수업자로 위장해 다시 그에게 접근한다.  2011년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모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수리남’은 ‘오징어 게임’보다 100억원 많은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촬영으로 만들어 낸 시원한 남미의 풍광, 전주 오픈 세트장에서 만들어 낸 차이나타운 등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윤 감독이 이전 작에서 끊임없이 그린 거칠고 끈적한 남자들의 싸움은 수리남이라는 낯선 배경과 맞아떨어져 팽팽한 분위기와 화려한 액션신으로 표현됐다. 의심 많은 전요환, 그를 향해 비밀 작전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최창호, 계속 목숨을 위협받는 강인구의 변절 가능성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전요환의 측근으로 분한 유연석과 조우진, 경쟁 관계인 중국 조직 보스로 출연한 장첸도 극에 힘을 보탠다.  그럼에도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이라는 주제는 기시감을 준다. 배우들이 맡은 배역 역시 평소 이미지와 많이 겹쳐 다소 평면적이다. 특히 사이비 교주와 악랄한 마약왕 사이를 넘나드는 황정민의 연기는 아찔할 만큼 훌륭하지만, 영화 ‘아수라’에서 그가 연기한 안남시장 박성배를 빼다 박았다. 배경이 1990년대라고는 하나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지겨운 방식도 거부감을 줄 수 있다. 
  • 49년 만에 불 꺼진 포스코… 車·조선 등 산업계 ‘초비상’

    49년 만에 불 꺼진 포스코… 車·조선 등 산업계 ‘초비상’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의 모든 공정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겪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돼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을 언제쯤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회사의 대규모 손실은 물론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으로도 여파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로 제강·압연 등 전 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조 494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제철소 조업 중단으로 하루 50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철소는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비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은 물론 재고로 보관 중이던 일부 제품의 경우 바닷물에 오염돼 상품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언제쯤 가동이 정상화될지 회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앞서 태풍 대비를 위해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을 중단(휴풍)한 바 있다. 휴풍은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중단해 쇳물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조치인데, 5일이 넘어갈 경우 다시 불을 붙이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포항제철소는 자동차용 냉연, 조선용 후판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을 만들어 내는 만큼 피해는 전방 산업으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날 공시에서 “고로는 전기 공급이 회복되면 정상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면서도 “침수 피해를 본 열연 라인 등의 공정 복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슬래브 등 일부 제품은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해 고객사 주문에 적극 대응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연임 2년을 맞은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전날 피해 지역을 찾은 최 회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고 현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전담팀(TF)’을 전날 구성하고 신속하게 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침수된 수전변전소는 1~2일 내로 정상화시키는 등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트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도 최대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 바다없는 충북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추진

    바다없는 충북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추진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북 지원에 관한 특별법’(충북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충주댐과 대청댐을 통해 3500만명에게 소중한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수변지역 규제로 10조원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차원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도의회, 시민단체와 토론회를 여는 등 신속한 공론화를 거쳐 올해 안에 충북지원특별법이 발의되도록 하겠다”며 “오랫동안 희생하며 인내한 충북도민에 대한 보상이며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해양수산부 예산 6조4000억원 중 충북 배정액은 0.08%인 55억원에 불과하다”며 “바다가 없다는 이유로 너무 가혹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법에는 문화·정주여건 등 생활환경 개선과 출생률 제고, 인구유입 촉진을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 종합발전계획 추진을 위한 조직 구성과 국가의 책무, 지원사업에 대한 각종 인허가 등의 의제 등이 담길 예정이다. SOC 등 대규모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종합발전계획사업 비용에 대한 국고 보조금 부담 및 각종 조세 감면 등도 포함된다.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한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의원은 “제 지역구인 청주 문의면은 대부분이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인 대표적인 규제지역”이라며 “문의면 주민들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낚시는 물론 건축물도 지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민은 정당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충북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 포항 물벼락… 지하 車 빼려다 참변

    포항 물벼락… 지하 車 빼려다 참변

    경북 포항과 경주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아 물바다로 변했다. 바람보다 시간당 최대 104.5㎜나 쏟아진 폭우의 피해가 더 컸다. 포항에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450.5㎜의 비가 내렸다. 특히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아파트 1곳에선 주민 여러 명이 “차를 지상으로 옮기라”는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물이 들어차 대거 실종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차량 침수로 끝날 일이 어이없는 참사로 커진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배수 및 구조 작업을 벌였고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먼저 39세 남성 A씨가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냉·온수 배관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실종 신고 12시간 반 만인 오후 8시 15분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 주민이 스스로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실종 신고 14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쯤 지하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던 51세 여성 B씨가 생존한 채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자정을 넘겨 심정지 상태의 3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기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주차장 침수를 우려해 방송했지만, 때마침 인근 하천이 범람해 아파트로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치면서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사무소 방송을 듣고 차를 한꺼번에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생긴 것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파트 주민들은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안내방송을 오전 6시 전후로 1, 2차례 들었다. ‘102동과 106동 앞 지상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출차해야 한다. 지하는 현재 침수가 안 됐다. 안 빼도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30분 정도 뒤에는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는 3차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1, 2차 방송과 3차 방송 사이가 한 2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갑자기 내용이 바뀐 건 그만큼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져 범람 징후가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이를 경고하거나 예고하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하천이 범람한 줄도 모른 채 차량 이동 안내방송을 한 셈이다. 한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는 “폭우 상황에서 관리사무소가 차량 이동을 위해 방송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선의로 차량 이동 방송을 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하천 범람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인데, 이에 대한 경고 방송을 하지 않은 지자체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항과 경주에서는 각각 2명과 1명이 숨졌다. 포항에선 다른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이 차량을 옮기려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물이 불어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70대 여성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주에선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물폭탄은 포항제철소(포스코)도 침수시켰다. 제철소 1문과 정문, 사무실과 공장 내부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철소 주변 공단도로와 시내 주요 도로 역시 유실되거나 침수돼 하루 종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에선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등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동시에 났다. 자체 소방대가 진화 중에 4명이 고립됐다가 구출되기도 했다. 이 화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회사 내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포스코는 부생 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 작업을 했다. 이때 발생한 불 때문에 공장 곳곳에서 화재가 난 것처럼 보였다. 이날 화재로 포항제철소는 생산과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피해 현장을 살핀 뒤 조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6일 오후 7시 현재 포항제철소 내에서는 통신 장애로 휴대전화도 ‘먹통’인 상황이다. 제철소 현장 관계자는 “제철소 내 물을 빼내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 뒤 제품을 생산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포항 남구에선 불어난 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풀빌라 한 채가 내려앉아 강에 떠 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해병대 1사단은 장병 1300여명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해병대는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를 투입해 도로 위 물살을 가르며 시민 27명을 구조했다.
  • 전남도의회, 입법·법률고문 위촉

    전라남도의회가 제12대 의원들의 입법활동 지원을 위한 입법·법률 고문을 신규로 위촉했다. 입법고문에는 임채영 전 순천시부시장, 법률고문에는 한소영·김정우·임지훈 변호사가 선임됐다. 입법·법률고문들은 전라남도의회 입법·법률고문 운영 조례에 따라 ▲자치법규 제정·개정 등 입법 관련 자문 ▲자치법규 제정·개정 시 관련 상위법령 해석 및 입법정책 자문 ▲의장으로부터 수임받은 의회 관련 쟁송사건의 소송 수행 ▲의회 관련 법률 사안의 자문과 기타 의회 관련 입법·정책사항 등의 자문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2023년 8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서동욱 전남도의장은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12대 의원들의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 “최정우 퇴진 요구, 명예훼손 아니야”… 포스코, 포항시민 상대 패소

    “최정우 퇴진 요구, 명예훼손 아니야”… 포스코, 포항시민 상대 패소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퇴진과 포스코홀딩스 포항 이전을 요구하며 서울 포스코센터와 최 회장 자택 인근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포항시민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전보성 부장판사)는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정탁 사장이 1인 시위를 한 김길현·임종백씨를 상대로 제기한 집회시위금지가처분 신청을 지난 2일 기각했다. 소송 비용은 포스코 측이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18일 “김씨와 임씨가 시위에서 허위사실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해 포스코의 명예권과 업무 등이 침해돼 심각한 손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김씨와 임씨는 “포스코가 성폭력을 축소했다. 포스코가 국민기업 정체성을 부정했다. 포스코는 최악의 살인기업이다. 포스코가 지방소멸을 촉진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최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시위자들이 현수막에 기재한 표현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재판부는 “포스코가 성폭력을 축소·은폐했다”는 김씨와 임씨 주장과 관련 “주요 언론 기사 등으로 문제점 지적 및 개선 필요성 등이 여러 차례 보도된 내용”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또 “포스코가 국민기업 정체성을 부정했다”는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서는 “포스코 그룹 경영전략팀이 스스로 ‘포스코는 완전한 민간기업임에도 여전히 국민기업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왜곡하는 일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해 게재한 사실이 있고 김씨와 임씨는 이를 비판하는 내용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임씨가 포스코를 향해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재판부는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고용노동부 자료를 토대로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는데 포스코 건설이 2019년 1위에, 포스코가 2021년 2위에 각각 선정된 것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포스코가 지방소멸을 촉진했다‘는 시위자의 주장에 대해선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서울에 설립된 것이 포항시 발전에 저해된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 2월 (이강덕) 포항시장과 체결한 본사 이전 등에 대한 합의를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김씨와 임씨는 기업 운영 상의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자신들이 최종책임자로 판단한 최정우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시위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포스코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집회와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달 10일부터 포항 시내 전역에 붙인 최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일시 철거하기로 했다.
  • 정우성·이정재, ‘헌트’로 시체스 영화제도 참석

    정우성·이정재, ‘헌트’로 시체스 영화제도 참석

    영화 ‘헌트’의 이정재와 정우성이 제55회 시체스 영화제에 참석한다. 31일 배급사에 따르면 ‘헌트’의 감독과 배우를 맡은 이정재, 배우로 출연한 정우성이 오는 10월 6일부터 같은달 16일까지 스페인 시체스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 동반 참석한다. 시체스 영화제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힌다. ‘헌트’는 경쟁 부문 오르비타(Orbita) 섹션에 초청됐다. 오르비타 섹션은 스릴러, 액션,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들이 경합을 벌이는 경쟁 부문으로 그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 투표로 최고 작품상을 선정한다.
  • 김숭겸과 최전 등 지방의 천재시인 작품 발간, 문학에도 ‘탈중앙’

    김숭겸과 최전 등 지방의 천재시인 작품 발간, 문학에도 ‘탈중앙’

    김숭겸(1682~1700년)은 조선 숙종 때 시인으로 19세에 요절했다. 경기 양주 출신으로 할아버지는 영의정 김수항, 아버지는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김창협이며, 어머니는 부제학 이단상의 딸로 연안 이씨였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등진 아들의 묘비에 “세상의 악착(齷齪)함을 보고 뜻에 맞지 않으므로 성색(聲色)에 머물지 않고 산수만을 좋아하여 풍악(楓岳)·천마(天摩)·화산(華山) 등을 다녔고, 시격이 기준창로(奇俊蒼老)하여 두보(杜甫)의 격을 터득하였다”고 기렸다. ‘관복암 시고’(觀復菴詩稿)의 한 수를 소개한다. 고적한 칠언절구가 요절한 천재 시인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十日 杖藜今日又登臺 江上城邊暝色來 叢菊相看亦已老 高歌欲放自成哀 三洲只是聞鴻? 百慮何能去酒杯 野哭村砧俱薄暮 悲秋歎世重徘徊 10일 지팡이 짚으며 오늘 다시 대를 오르니 강가 마을 주위로 땅거미가 지네. 국화꽃 무더기를 보노라니 또한 어느새 시들었고 소리 높여 노래 부르려 하니 절로 슬퍼지네. 삼주는 그저 기러기 소리 들리고 온갖 시름 어이 술잔에 떠나보내리오? 들판의 통곡 소리, 마을의 다듬이 소리에 해도 저물었거든 가을을 슬퍼하고 세상을 탄식하며 거듭 발길 주저하노라. 지만지한국문학(대표이사 박영률)이 천재 시인 김숭겸(경기 양주)과 율곡의 제자로 명나라에서도 극진한 찬사를 얻은 시인 최전(경북 문경) 등 그동안 중앙의 그늘에 가려졌던 지역의 한시(漢詩) 대가 10명의 작품집을 내놓았다.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 지역 고전학을 폭넓게 발굴해 체계적으로 연구, 발간하는 기획으로 우리 문학사에 첫 시도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관방 학자들의 글을 주류로만 받아들이던 풍토를 과감히 벗어나려는 몸짓이다. 정우락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강정화 국립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박순철전북대 중문학과 교수,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등이 기획위원으로 머리를 맞댔다. ‘외딴 섬’으로 치부돼 존재 의미조차 갖지 못했던 지역 고전학 작품들이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제대로 대접받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그 의욕 넘치는 시도의 첫 번째로 10권을 발간했다. 울산 최초의 대과 급제자로 18세기 울산을 대표한 학자 이근오의 ‘죽오시선’(竹塢詩選)과 양산 통도사 구하 스님의 ‘금강산 관상록’(金剛山觀賞錄), 김숭겸의 관복암 시고, 최전의 ‘양포유고’(楊浦遺稿), 전북 고창을 대표하는 선비 황윤석의 ‘이재시선(?齋詩選)’ 1 등이다. 김승룡 교수는 “지역의 문화자산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학문적으로 축적해 다음 세대에게 더 다양하고 균형 있는 문화를 전승함으로써 지역 고전학의 초석을 닦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최대 400종까지 확대해 전국적인 학문 지도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은 인간의 삶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장소이며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 의해 구분되는 인간적, 인문적 영역”이라며 “지역은 ‘지금 이곳’의 다른 말”이라고 덧붙였다. 고전은 시간과 공간에 의해 일차적으로 규정되는데 지금 이곳을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고전은 철저하게 ‘지역’에 복무한다”고도 했다. 지만지한국문학은 조선 선조 때 문인이며 경북 청송 출신 조수도의 ‘신당일록’(新堂日錄) 등 14종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만지한국문학 고전학 총서 1차 목록(10권) ‘가암 시집’(전익구 지음 김승룡 최금자 옮김, 200쪽 1만 8800원) - 경북 예천 ‘관복암 시고’(김숭겸 지음 노현정 옮김, 608쪽 3만 6800원) - 경기 양주 ‘금강산 관상록’(구하 지음 최두헌 옮김, 290쪽 2만 2800원) - 경남 양산 ‘목재 시선’(홍여하 지음 최금자 옮김, 256쪽 1만 8800원) - 경북 상주 ‘서천 시문선집’(조정규 지음 전설련 옮김, 190쪽 1만 8800원) - 경남 함안 ‘양포유고’(최전 지음 서미나 옮김, 254쪽 2만 800원) - 경북 문경 ‘이재 시선’ 1≫(황윤석 지음 이상봉 옮김, 310쪽 2만 2800원) - 전북 고창 ‘죽오 시선’(이근오 지음 엄형섭 옮김, 210쪽 1만 8800원) - 경남 울산 ‘회봉 화도시선’(하겸진 지음 이영숙 옮김, 252쪽 2만 800원) - 경남 진주 ‘후산 시문선집’(정재화 지음 정우락 옮김, 352쪽 2만 4800원) - 경북 성주
  • 정우성, 소속사 통해 긴급 공지 “여러분이 손해다…금지”

    정우성, 소속사 통해 긴급 공지 “여러분이 손해다…금지”

    영화 ‘헌트’ 흥행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배우 정우성이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긴급 공지를 날렸다. 28일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번 주도 뜨거운 ‘헌트’ 무대인사! 정우성 배우가 특별한 공지를 알립니다. 여러분 프로포즈 하시면 안돼요”란 글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정우성은 “또 프러포즈 당했어요 여러분…프러포즈 하시면 안돼요. 여러분이 손해야. 프러포즈 하면 안 돼, 안 돼! 금지된 사랑”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한다. 이에 대해 댓글에서는 “그냥 사랑하게 해줘, 정우성 사랑하는데 손해가 어딨어, 흑흑 사랑해요”, “절대 손해 아닙니다. 그냥 사랑하는 그 마음 뿐입니다. 오늘도 뵐게요”, “금지된 사랑이 더 좋은 법, 앞으로 더 열렬하게 사랑하겠어요 오빠”, “손해 보고싶다” 등 팬들의 댓글이 쏟아졌다.정우성은 최근 영화 ‘헌트’ 무대인사에서 한 팬에게 프러포즈를 당했다. 한 여성 팬이 꽃다발과 ‘30년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란 글을 든 채 프러포즈 제스처를 취하자 정우성은 “나 안받을래”라고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고 결국 바닥에 드러누워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정우성이 주연을 맡고 동료 배우 이정재가 감독을 맡은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지난 27일까지 약 358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대변인 최현석△노동시장정책관 정경훈△고용지원정책관 임영미△직업능력정책국장 권태성△근로기준정책관 박종필△근로감독정책단장 양정열 ◇과장급 전보 △의정부지청장 김연식 ■금융감독원 ◇국실장 전보 △기획조정국장 안승근△감독총괄국장 이창운△감독조정국장 정우현△제재심의국장 서재완△보험감독국장 박지선△생명보험검사국장 박동원△은행감독국장 김준환△특수은행검사국장 박충현△저축은행감독국장 이길성△저축은행검사국장 최길성△자본시장감독국장 황선오△기업공시국장 박용호△조사기획국장 고영집△자본시장조사국장 이승우△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 최광식△금융민원총괄국장 서정보△분쟁조정1국장 홍장희△보험사기대응단 실장 조정석△감사실 국장 김학문△감찰실 국장 이주현△전북지원장 김충우 ◇국실장 직위 부여 △인적자원개발실 국장 김성욱△글로벌시장국장 겸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백규정△법무실 국장 황승기△비서실장 한구△금융데이터실장 곽범준△금융그룹감독실장 김형원△손해보험검사국장 박상규△신용감독국장 홍석린△여신금융감독국장 이종오△상호금융국장 박현섭△여신금융검사국장 이진△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권영발△자산운용감독국장 최강석△전문사모운용사전담검사단장 김진석△공시심사실장 장창호△특별조사국장 김정렬△회계조사국장 윤정숙△연금감독실장 권성훈△신속민원처리센터 국장 홍영호
  •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반기문 키즈’ 열정, JPO로 스펙 빵빵… 한국 국격 높이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10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오랜 기간 외교 무대에서 일한 사람들에게는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1991년 유엔(UN) 가입 이전 한국의 국제 무대에서의 토양은 다소 척박했다. 젊은이들이 국제기구 직원으로서의 커리어를 꿈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199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거쳐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한국 정부의 국제기구 가입이 증가하고 한국인 직원 쿼터를 두는 기구도 늘었다.  정부가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제도를 도입해 진출을 독려했던 것도 이 시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국제기구에서 1~2년간 근무할 기회를 주는 JPO 제도는 인력 선발 시 기존 경력을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에서 자리잡는 데 유리한 출발점이 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부터 10년간 재직한 시기에도 국제기구를 꿈꾸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인재풀이 커지는 효과가 있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차장을 지낸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25일 “국제기구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인 직원들을 안 써 본 과장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과장은 없다‘는 점을 느꼈다”며 “한 번 한국인 직원과 일한 경험이 있으면 인상이 좋아 빈자리에 또 한국인을 찾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과 GGGI, 국제백신연구소(IVI)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기구 고위직에 올랐던 주요 인물로는 반 전 총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2014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이 밖에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정창호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이 현직에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다자외교의 중요한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국제 무대를 의회로 비유하자면 각국의 대표단은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에, 국제기구 직원의 역할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무처 공무원에 해당한다. 국제기구 직원은 중립성의 원칙에 따라 직접 한국의 국익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프리미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대사는 “이제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모든 이슈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요청받는 국가가 되었다”며 “결국 리더십 발휘에 있어 동반자 관계인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많이 일한다면 커뮤니케이션에도 도움이 되고 국격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력과 분담금에 비해선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2022년 현재 유엔분담률 9위 국가(2.574%)이지만, 유엔 고위급 조정위원회(CEB)의 연례 인적 자원(HR)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유엔 본부와 전문기구 등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수는 520명으로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위직급의 진출이 저조하다. 유엔한국협회 부회장인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는 “반 사무총장의 재임 당시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관으로 근무하는 등 고위직에 포진했지만 현재는 유엔 사무차장과 유엔 사무차장보 직위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며 “전문적 경력과 함께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는 인재가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기구 고위직의 경우 내부 인사보다는 정부·학계 인사가 국제적 역량을 갖춰 공개 경쟁이나 선거를 통해 뽑히는 추세인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30년간 유네스코에서 활동해 온 정우탁 GPE(글로벌교육협력·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한국 책임자는 “다자외교는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외교부 공무원들은 2~3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규범과 국제법을 형성하는 국제 기구 기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이어 정우택도 “김건희 팬클럽 해산하라”

    홍준표 이어 정우택도 “김건희 팬클럽 해산하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경호상 대외비인 대통령 대구 방문 일정을 노출한 것과 관련해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YTN에서 “다음에 또 이런 것이 터진다면 결정적인 데미지(피해)를 우리 정부에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재발방지 대책을 한다고 하더라도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팬클럽을) 해체,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SBS에서 김 여사 팬클럽에 대해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앞서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시라”고 했다. 이어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했다. 이에 ‘이상한 사람’으로 지목된 전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를 닥쳐라”라고 썼다. 야당은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에서 “김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여사께서 빨리 즉시 해산해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수원 세 모녀’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 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빈소에 온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 여권도 전전긍긍 “김건희 팬클럽 해산”…野 “동네 계모임하듯 국정 운영”

    여권도 전전긍긍 “김건희 팬클럽 해산”…野 “동네 계모임하듯 국정 운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경호상 대외비인 대통령 대구 방문 일정을 노출한 것과 관련해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YTN에서 “다음에 또 이런 것이 터진다면 결정적인 데미지(피해)를 우리 정부에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재발방지 대책을 한다고 하더라도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팬클럽을) 해체,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SBS에서 김 여사 팬클럽에 대해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앞서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가)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시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했다. 이에 ‘이상한 사람’으로 지목된 전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를 닥쳐라”라고 썼다.야당은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에서 “김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여사께서 빨리 즉시 해산해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BBS에서 “대통령 동선은 보안인데 이게 새서 팬클럽 카페에 나돌아 다니는 건 공적 마인드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어물쩍 넘어가면 국기문란이 국정농단으로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장섭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정을 동네 계 모임 하듯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 페트병 뚜껑으로 올레길 벤치 만든다… 모아줍서, 바꿔봅서, 배워봅서

    페트병 뚜껑으로 올레길 벤치 만든다… 모아줍서, 바꿔봅서, 배워봅서

    1000만명의 사랑을 받은 제주 올레길에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벤치가 등장할 전망이다. 탄소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올레가 폐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새활용) 공정 과정에 도민과 관굉객이 참여할 수 있는 ‘모아줍서, 바꿔봅서, 배워봅서(모아주세요, 바꿔보세요, 배워보세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24일 제주도청 본관 2층 백록홀에서 제주올레, 신한금융희망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탄소중립 제주를 향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탄소중립 제주를 향한 자원순환 캠페인은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페트병 뚜껑(PE)을 활용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현재 삼다수 페트병의 경우 아웃도어 원사로 재탄생하지만 뚜껑은 딱히 업사이클링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제주올레 길 나무벤치 기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각재 8개를 만드는데 있어서 약 2만 4000~2만 5000개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페트병 뚜껑을 분쇄처리해 만든 각재(긴 원목의 통을 네모지게 쪼개 놓은 재목)로 올레길에 설치된 낡은 벤치를 새롭게 교체할 예정”이라며 “등받이 있는 1개 벤치를 만들 경우 이 각재가 최소 8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페트병 뚜껑을 수거하는 캠페인인 ‘모아줍서’를 시작으로, 모아진 페트병 뚜껑을 업사이클링해 오래되고 부식된 나무 벤치를 교체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인 ‘바꿔봅서’를 진행한다. 또한 서귀포 도순마을회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팩토리 체험장을 운영해 플라스틱의 종류와 업사이클링 공정과정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배워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올레 벤치는 오는 11월말까지 만들어 12월초쯤에는 선보인다. 더불어 올레길 안내 화살표 60여개와 간세모양 기념품 등도 만들 예정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올레는 버려지고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과 마을들이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워 클린올레(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와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같은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면서 “작은 동전만한 페트병 뚜껑을 재활용하는 것 역시 여러 손길이 모이면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도 업무협약하는 자리에서 “섬속의 섬 우도를 국내 최초 관광분야 자원순환 모델로 만드는 청정우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젝트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 플라스틱 제로를 실천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 [씨줄날줄] 플럼북/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럼북/문소영 논설위원

    플럼북(plum book)은 미국 대선이 끝나는 12월에 당선된 새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 리스트를 밝히는 인사 지침서다. 공식 명칭은 ‘미국 정부 정책과 지원 직책’(The United States Government Policy and Supporting Positions)인데, 책 표지가 자두와 같은 자주색이라 플럼북으로 부른다. 1952년 공화당 출신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선된 뒤 20년간 민주당의 장기 집권으로 연방정부 직책을 파악하기 어렵게 되자 퇴임하는 트루먼 정부에 연방정부의 직위 리스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플럼북이 탄생했다. 미국 상·하원이 인사관리처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지명하는 직책 9000여개의 임명 방식과 조건을 규정하고 있다. 엽관제인 이 제도의 장점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하는 자리는 해당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면 함께 그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다. 정권이 끝났을 때 이른바 ‘낙하산’을 남겨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임기 말의 ‘알박기’도 불가하다. 한국은 360여개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체제 확립, 경영 합리화, 운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2007년 1월에 공공기관운영법을 제정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공공기관의 장이나 감사, 임원 등의 공개 채용과 임기를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 이전에는 정부가 바뀌면 기관장과 임원도 당연히 사퇴하는 관행이 있었다. 하지만 공공기관운영법에 임기가 명시된 탓에 기관장과 임원은 임기가 남았다며 버티고, 새 정부는 사퇴 압력을 넣는 등 정치사회적 갈등 요인이 생겼다. 근자에는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수사의 대상도 됐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에 ‘한국판 플럼북’의 취지를 담았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는 물론 자격 조건도 명시하자는 것이다. ‘국가 주요 직위 명부록’을 대통령선거가 있는 5년마다 발간하자는 것인데, 2003년 중앙인사위원회가 처음 발간한 뒤로 유야무야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근 비슷한 취지로 정부와 공공기관장 임원의 임기를 맞추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여야가 국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키면 정권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알박기와 낙하산 인사, 블랙리스트 논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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