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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자신을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이라고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은 “상은 못 받았지만 여러 나라에,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야 자기가 만든 영화가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쳤으면 하는 바람뿐인데 거기서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조금 덜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전세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 배우들 ‘훈훈’ 단체샷 공개 “진짜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아가씨’ 배우들 ‘훈훈’ 단체샷 공개 “진짜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영화 ‘아가씨’ 출연 배우들이 다정한 단체샷을 공개했다.25일 CJ E&M 무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아가씨. 지금 CJ엔터 공식페북에서는 예매권 이벤트가 한창~ 무려 24시간, 단 하루 동안만 하는 이벤트. 얼른 참여 고고씽”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사진에는 영화 ‘아가씨’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가 함께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김민희와 김태리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청순한 미모를 뽐냈고, 하정우와 조진웅은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이에 네티즌들은 “아가씨 기대중이에요”, “여배우들 완전 예쁘다”, “이벤트 빨리 참여해야겠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주연의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서울디지털대학교, 열린사이버대 상대로 ‘U리그’ 3-0 승리

    서울디지털대학교, 열린사이버대 상대로 ‘U리그’ 3-0 승리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정오영)가 ‘2016 U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서울디지털대학교와 열린사이버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서울디지털대는 열린사이버대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21분 김도호 선수의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전에 손정우와 김도호 선수의 추가골이 터졌다. 김도호 선수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며 개인득점순위 4위를 기록했다. 서울디지털대의 거침없는 공격에 열린사이버대는 서서히 반격에 나섰으나 서울디지털대의 골문을 넘지 못했다. 서울디지털대는 2015년 창단 이후 U리그에 두 번째 참가하는 것이며 인천대, 서울한양대, 충남호서대, 열린사이버대,서울동국대, 경기중앙대와 함께 U리그 2권역에 속해있다. 2승 2무 2패로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는 5월 27일 금요일 12시에 효창운동장에서 서울한양대를 상대로 리그 8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편, 서울디지털대학교의 2016학년도 2학기 신, 편입생 모집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입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사이트나 모바일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화가’ 하정우의 그림 새겨진 제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만난다

    ‘화가’ 하정우의 그림 새겨진 제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만난다

     영화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정우의 그림이 새겨진 제품을 카카오의 모바일 주문생산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아트 콘텐츠 디렉터 이소향의 컨설팅을 받아 제작한 특별한 상품들을 24일부터 3주간 순차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화려한 색채감과 대담한 터치의 작품으로 주목받아왔으며, 지난 1월 호림아트센터 전시 등 수차례 개인 전시를 열어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제공된 작품은 ‘원스 인 어 블루문(Once in a bluemoon)‘, ’써티아워스(30hours)‘, ’루틴 그린(Routine Green)‘ 등 세 점이며 ’루틴 그린‘은 하정우가 이번 콜래보레이션을 위해 그린 작품으로 처음 공개된다. 하정우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추구하는 재고없는 생산, 가치있는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나의 작은 시도가 만들어 낼 소셜임팩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처음 선보이는 콜래보 제품은 그의 그림으로 재현한 1000 피스의 대형 퍼즐과 쿠션이다. 2주차에는 우산, 3주차에는 노트북 파우치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독점 출시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재건축 앞둔 구반포 노선상가 아파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재건축 앞둔 구반포 노선상가 아파트

    # ‘강남 토박이’ 나고 자란 추억의 고향 -고등학교 시절 다녔던 상가 학원의 방이 아늑했던 기억. -초등학교 때 버스 갈아타던 동네로서 남다른 애착. -이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 -언제 돌아와도 같은, 고향 같은 느낌. -상가 3층을 주택형 사무실로 몇 달간 사용했던 기억. -00치킨은 인문학자들의 아지트. 강북 사대문 안 어느 오래된 동네 출신들의 추억담이 아니다. 강남하고도 신반포로 양쪽, 낡고 어수선하고 모양 없이 길쭉한 몇 개의 건물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박한 건물군과 그 길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이 이런 정도다. 소위 ‘강남 토박이’들의 정서다. 1974년에 완공됐으니 나이로 보면 이제 40년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한 사람의 추억을 오롯이 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꼭 수백년 나이를 먹어야 역사를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꽃피는 산골’만 내 고향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 ‘강남 스타일’이 유쾌하게 희화화했던 그 강남도 알고 보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정든 고향이다. 그 무시할 수 없는 일부인 추억의 구반포 노선상가 아파트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이 일대의 재건축 분위기 속에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고향이 사라지려는 참이다. # 5층 이하 ‘워크업 유형’… 전형적인 근대건축 한국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대규모 단지를 이룬 것은 1970년대부터다. 당시만 해도 아파트 단지는 과도기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 이전의 아파트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나 홀로’ 유형이 많았다. 길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도 흔했다. 이후 아파트는 점점 더 폐쇄적인 성격을 띠게 돼 지금은 ‘빗장 공동체’(gated community)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1970년대만 해도 길이나 주변 지역에 대해 비교적 열려 있었다. 아파트 단지가 주변에 담장을 두르고 길과의 관계를 거의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은 1980년대 들어서다. 이러한 1970년대 아파트 단지의 느슨한 과도기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구반포 노선상가 아파트가 속해 있는 반포주공1단지다. 1972년에서 1974년 사이 건립된 이 단지는 무려 3786가구의 대단지다. 지금도 구반포 대부분의 지역을 차지한다. 5층 이하로 엘리베이터가 없는, 소위 워크업 유형이며 전형적인 근대건축의 미학을 보여준다. 좋게 말해서 간결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미건조하다. 유럽의 초기 근대주의 건축을 보러 간 사람들이 농담조로 ‘여기까지 와서 반포주공1단지를 보다니’ 할 정도다. 지금은 워낙 수목이 울창하게 자라 어딘가 북유럽을 연상케 하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생겼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담장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통행을 제한하지 않는다. 동마다 수위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누구의 제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반포로를 따라 양쪽에 있는 몇 동의 노선상가 아파트다. 최대 424m에 달하는, 상당히 긴 건물군이다. 안타깝지만 시각적으로는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간판이 혼란스럽게 붙어 있고 말이 상가 아파트지, 당초 주거였던 2층과 3층은 이미 용도 변경돼 주로 학원들이 들어서 있다. 건립 후 10년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 생긴 변화라고 한다. 역시 사람들은 큰 길가에 사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일까. 특이하게도 단지 내 다른 건물들이 5층인데 유독 거리에 면한 상가 아파트는 3층으로 오히려 더 낮다. 상가가 저 정도로 활성화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주거도 큰 길가라서 인기가 없으리라 생각했던 결과일 것이다. 만약에 5층이어서 아래 2개 층이 상가이고 그 위 3개 층이 주거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이 연재를 통해 후에 소개할 동부 이촌동 한강맨션의 노선상가 아파트가 그런 경우다.) 이 건물군은 아파트 주민들만을 상대하지 않는다. 수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가는 신반포로의 특성상 유동인구가 상당하며 이들 또한 상가를 찾는 고객들이다. 9호선 구반포역이 들어서면서 그 성격은 더욱 강화됐다. 그야말로 지역의 거점이다. 덕분에 몇몇 장소가 상당한 지명도를 얻었다. 위에서 언급한 치킨집은 인문학자들의 발길이 하도 잦아서 재건축을 해도 ‘한국 인문학의 성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수제비나 떡볶이로 유명세가 따르는 곳도 있다. 단지 주민들만 이용하는 상가라면 이런 현상이 생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건물군이 전면 도로와 후면의 단지를 대하는 태도다. 전면에만 상가가 있을 것 같으나 뒤로 돌아가 보면 단지 쪽으로도 열려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 노선상가 아파트가 애초에 어떤 의도로 계획됐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즉 엄연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속해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도 열려 있다. 바로 이 개방성이 이 건물에 대한 많은 사람의 애정과 추억을 가능하게 한다. # 설계자들의 고민 ‘가능한 한 많은 상가 넣기’ 주공이라는 거대 조직이 지은 건물이므로 설계자들의 존재가 따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대로 치밀하고 섬세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2, 3층의 주거는 36평이라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대형 평수다. 나름 고급 주거였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채광을 위해 비교적 가로 폭을 넓게 했다. 이에 반해 그 아래의 상가는 주거를 반으로 자른 형태다. 즉 폭이 좁고 깊은 평면을 갖는다. 이것은 상업 가로를 만드는 기본 원칙, 즉 주어진 거리에 가능한 한 많은 상가를 집어넣는다는 개념을 충실히 따른 결과다. 그 결과 정면의 폭(‘프런티지’라 한다)은 좁지만 내부 공간에 깊이가 있고 게다가 양쪽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이렇게 좁고 긴 평면 형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업 가로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유형이다. 유럽의 상인 주거가 그렇고, 일본의 나가야(長屋)가 그렇고, 베트남의 보편적 도시 건축들도 그렇다. 한편으로 주거로 올라가는 계단을 후면, 즉 단지에 면한 쪽에 놓음으로써 주거는 엄연히 단지에 속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설계자들의 섬세함은 건물의 방위를 다루는 데서도 드러난다. 신반포로를 중심으로 남쪽에 H, J, L동이, 북쪽에 G, I, K, M동이 있다. 언뜻 생각하면 같은 평면을 데칼코마니처럼 마주 보도록 뒤집어 적용했을 것 같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남향을 선호하는 문화를 고려해 모든 거실이 남쪽을 향하게 했다. 그 결과 남쪽 건물군은 거실과 계단실이 남향으로 붙어 있고, 북쪽 건물군은 계단실은 북쪽에, 거실은 남쪽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발코니, 주방의 위치 등 수많은 세부적 변화를 만들어 낸다. 즉 유사하지만 같은 평면은 아닌 것이다. 신반포로가 동서로 달리고 있어서 그렇지 만약 남북으로 달리고 있어서 주거가 동향이나 서향이어야 하는 상황이 됐으면 과연 어땠을까 자못 궁금해지기도 한다.(주방에 딸린 작은 침실이 있는데 요즘 용어로 하면 ‘재택 가사 도우미’를 위한 방이어서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신반포로 양쪽의 건물 입면이 매우 다를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또한 이 설계의 묘미다. 워낙 간판으로 뒤덮여 있기는 해도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실 창도 시원하게 열린 통창이 아니라 가로로 긴 창이다. 일반 방의 창과 높이는 같으나 길이만 다르다. 즉 거리에 직접 면하고 있음을 고려해 주거 부분 창의 크기와 형태를 조절한 것이다. 단지 내부의 일반 아파트 거실 창이 통창인 것을 보면 이것은 매우 의도적인 결과다. 동시에 이것은 거리의 통일적인 분위기를 위해서도 매우 적절하고 사려 깊은 조치다. 지금의 다소 초라한 모습에 가려 만만치 않은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 압구정과는 다른 편안함… 미래에도 남겨질까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이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 갓 불혹을 넘긴 이 노선상가 아파트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물리적인 실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100%다. 다만 그 유형적 개념이 유지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가로변에 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넷에서 찾아본 조감도에 의하면 단지 내부는 상당히 고층화되지만 신반포로를 따라서는 여전히 길게 늘어선 저층 건물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애초에 한꺼번에 개발됐던 주공1단지와는 달리 재건축은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한다. 따라서 반포로 양쪽 가로변의 경관이나 도시 구조가 서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 욕심을 내 보자면 이 노선상가 아파트의 개념이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다시 구현되는 것, 그리고 사회적 논의와 합의의 과정을 통해 반포로의 양쪽이 어느 정도의 통일성을 갖는 것, 이렇게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건물은 변해도 그 장소의 성격은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마침 이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재미 건축가 지정우의 증언을 옮겨 본다. “(…) 양쪽에 상가가 길게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의 신반포로는 도로임에도 어떤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몇 군데의 횡단보도들이 그런 커뮤니티 장의 역할을 했고 보도 양쪽에서 서로 지인들과 동네 주민, 친구들을 발견하고 부르며 ‘내가 건너갈게’ 등의 손짓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한편 안쪽에 한신종합상가와 그 더 안쪽에 반포 상가열이 하나 더 있어서 ‘없는 게 없는’,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동네가 됐지요. 아파트나 상가나 형태적으로는 중성적인 모더니즘이어서 더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후의 압구정이나 청담의 트렌디한 변화들과는 다른, 언제 돌아와도 같은, 마치 고향 같은 느낌을 갖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런닝맨 유재석, 미션비 300만원 결국 ‘0원’으로…멤버들 ‘원망’

    런닝맨 유재석, 미션비 300만원 결국 ‘0원’으로…멤버들 ‘원망’

    ‘런닝맨’ 유재석이 300회를 맞아 마련된 미션비 300만 원을 모두 날리며 ‘게임의 구멍’으로 등극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300회 특집으로 ‘7 대 300’ 레이스가 그려졌다. 이날 첫 번째 미션은 ‘7 대 300만원’으로 300만원이 주어지고 1초에 만원씩 차감이 된다. 멤버들은 300초 안에 7문제를 맞혀야 하며 빨리 맞힐수록 많은 돈을 획득하게 되는 것. 런닝맨 회차별 퀴즈에서 멤버들은 차례대로 문제를 맞혔다. 특히 김종국은 정우성 편에서 등장한 CCTV의 개수가 108개라는 것을 맞춰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는 유재석만 남은 가운데 유재석은 계속 오답을 말하며 멤버들의 애를 태웠다. 결국 유재석은 끝까지 문제를 맞추지 못해 300초의 시간을 다 써버렸고 미션비를 0원으로 만들어 런닝맨 멤버들의 원망을 샀다. 사진=SBS ‘런닝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종대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행사

    세종대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행사

    세종대(총장 신구)는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캠퍼스 광개토관에서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남인순(국문학과 77학번)·박선숙(역사학과 78학번) 동문과 김정우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축하 행사를 가졌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박·남 당선자, 신 총장, 김 교수.
  • 진리 치맥, 별미 군맥… 치명적 야구장 소울푸드

    진리 치맥, 별미 군맥… 치명적 야구장 소울푸드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유난히 뜨거운 초여름이지만 야구 보러 가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야구장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해 질 무렵 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탁 트인 구장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치킨 한 입 물어뜯다 보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귓가를 가득 메우는 사람들의 응원 소리에 절로 흥이 난다. 적어도 야구 시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단언컨대 야구장에 있다. 영혼까지 치유하는 야구장 먹거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야구장에서도 수제버거가 대세, 고척 뉴욕버거 출출하지만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야구팬에게 햄버거만 한 음식도 없다. 때문에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치킨과 함께 오랫동안 야구장 음식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제버거 열풍이 불면서 야구장 햄버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넥센의 새 구장 고척스카이돔이 대표적이다. 고척돔에서 파는 수제버거인 ‘뉴욕버거’는 개장 초부터 맛있기로 입소문이 나 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패티는 호주산 청정우로 만들고 토마토, 양상추 등 채소는 반드시 당일 재료만 사용해 신선함이 살아 있다. 주문 즉시 햄버거를 만들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매장처럼 음식을 바로 받을 수는 없지만 번호표 시스템으로 주문 시 불편함을 덜어준다. 패티를 직영공장에서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일반 수제버거보다 저렴하게 파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2명이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된 ‘돔팩’이 가장 잘 나간다. 뉴욕버거 단품 2900원, 돔팩 1만 3900원(버거 2개, 음료 2개,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 포함). ●맛집이 야구장으로, 수원 진미통닭&보영만두 원정 응원의 즐거움 중 하나는 야구 경기를 본 뒤 해당 지역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수원으로 원정 응원을 왔다면 애써 야구장 밖을 나갈 필요가 없다. kt 위즈 이정우 홍보팀장은 “지난해 야구장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역 맛집 입점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수원시의 추천을 받는 등 고심 끝에 수원시민들이 최고의 맛집으로 꼽는 진미통닭과 보영만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진미통닭은 수원의 명물 팔달문 ‘통닭거리’에서 25년째 닭을 튀겨 온 이성희(48·여)씨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본점은 이씨의 남편과 딸이, 야구장 분점은 이씨가 관리한다. 야구장 메뉴는 프라이드치킨 단 하나. 야구장 매장 내 주방에서 직접 튀겨 판다. 이씨에 따르면 “타지에서 온 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흐뭇하지만, 야구장까지 온 사람들이 통닭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야구를 보며 줄을 서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맛을 보니 튀김 옷이 얇고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았다. 또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웠다. 명품 치킨의 정석이다. 수원의 또 다른 명물은 만두다. 수원 구장에서는 ‘치맥’(치킨+맥주)뿐만 아니라 ‘군맥’(군만두+맥주)도 고유명사다. 보영만두는 장안문 로터리에서 40년째 성업 중인 수제만두 전문점으로 본점은 아버지가, 야구장 분점은 아들이 운영한다. 바삭한 만두피에 풍부한 육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만두속에는 고기와 무말랭이, 파가 들어가는데 특히 고기 양이 많다. 중독성 있는 매콤한 쫄면도 유명하다. 쫄면에 만두를 싸먹은 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곁들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하루에 만두 1만 개가 팔려나간다. LG와의 경기가 열린 19일 수원구장을 찾은 LG팬 박성현(23)씨는 “수원에 가면 만두를 꼭 먹어 보라는 소리를 들었다. 기대된다”며 여자 친구와 함께 만두+쫄면 세트를 손에 들고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진미통닭의 프라이드 1만 7000원, 보영만두의 군만두 1인분(10개) 5000원, 쫄면 5500원. ●야구장에서도 맛있는 삼겹살 ‘잠실 통밥삼겹살’ “거기 삼겹살집이죠? 여기 블루존 S석 10열인데요 삼겹살 2인분만 갖다 주세요.” 진정한 ‘고기덕후’라면 치킨보다는 삼겹살이다. 또 삼겹살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각종 채소와 쌈장, 상추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삼겹살 한상 차림을 야구장에서 치킨 먹듯 편리하게 먹을 수 있을까? 잠실구장의 ‘통밥삼겹살’ 세트 구성을 보면 먼저 치밀함에 놀라고, 고기를 김치에 싸먹어 보고 한번 더 놀란다. 고깃집에서 먹는 맛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야구장에서 삼겹살 먹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야구장에 자리를 잡고 전화로 주문을 한다. 주문 즉시 철판에 구워진 삼겹살은 포기김치, 오이·당근 스틱, 고추, 마늘, 쌈장, 상추와 함께 자리로 배달된다. 매니저 윤재영 팀장은 “통밥삼겹살은 삼겹살을 먹을 때 한국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야구장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메뉴”라며 “손님 10명 중 8~9명은 단골일 정도로 마니아가 많다”고 말했다. 통밥삼겹살(삼겹살 400g+각종 채소 포함) 1만 7000원, 삼겹살+우동/순대볶음 세트 2만원. ●호텔이야 야구장이야, 고척 다이아몬드 돔박스 ‘특별한 야구팬’들을 위한 ‘특별한 음식’도 있다. 평일 관람료는 6만원, 주말에는 9만원에 달하는 고척돔의 다이아몬드석에서 야구를 보면 호텔 룸서비스 못지않은 먹거리 특권을 누릴 수 있다. 다이아몬드 관람객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는 돔박스는 박스 하나로 애피타이저, 메인 식사, 맥주 안주, 디저트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됐다. 메뉴는 연전마다 바뀌는데, 주로 메인 식사에 수제버거나 샌드위치류가, 맥주 안주에 닭강정, 깐쇼 새우 등 핑거 푸드가 제공된다. 지정된 좌석에 앉으면 정장 차림을 한 직원이 생수, 시원한 모히토 한 잔과 함께 자리로 돔박스를 가져다 준다. 상자를 열어 보니 이날 메뉴는 애피타이저로 치킨 샐러드, 메인 디시로 치킨 파니니, 맥주 안주로 소시지 야채구이 꼬치와 치즈소스를 곁들인 나초칩, 디저트는 마들렌 케이크가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 지원팀 이지영 대리는 “예약 좌석수에 맞춰 SPC에 당일 주문을 하고, 음식이 도착하면 구장에서 따뜻하게 데워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다이아몬드석도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음식을 가져오는 사람들의 비율은 5%도 되지 않을 정도로 돔박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여름에는 계절 메뉴로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돔박스는 티켓값에 포함(1인 1박스)돼 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우성·이정재, 조선희 꼭 껴안고 ‘훈훈’ 우정샷 눈길 “부러워”

    정우성·이정재, 조선희 꼭 껴안고 ‘훈훈’ 우정샷 눈길 “부러워”

    19일 정우성, 이정재가 공동 기획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 사람의 일상 모습도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정우성은 인스타그램에 “My friends”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사진에는 정우성, 이정재, 그리고 사진작가 조선희가 밝은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정재는 조선희를 꼭 껴안고 있어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이에 네티즌들은 “조선희 얼굴에 합성하고 싶다”, “조각 투샷이네”, “완전 훈훈한 우정커플이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정우성과 이정재는 이날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아티스트 컴퍼니’ 설립 결정을 발표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강제 징용·원폭 피해 ‘증언’… 과거사 마주하는 이정표 됐으면

    강제 징용·원폭 피해 ‘증언’… 과거사 마주하는 이정표 됐으면

    “이 소설은 수면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일 뿐입니다. 독자들이 수면 아래 잠긴 죄악과 진실의 거대한 얼음을 마주하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면 기쁘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에게 지옥의 섬이었던 ‘군함도’. 일본 하시마섬에서의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폭의 실상을 소설로 옮기는 데 30여년을 매달렸던 한수산(70) 작가의 과업이 완성됐다. 지난해 3월부터 쓰고 자고 먹기만을 반복하며 다시 써냈다는 ‘군함도’(전2권·창비)다.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이듬해 도쿄의 고서점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펴들면서 조선인 강제징용과 원폭 피해에 눈뜬다. 1990년부터 하시마섬, 나가사키를 10여 차례 넘게 찾아가 취재하고 자료를 끌어모아 2003년 장편 ‘까마귀’(전 5권)를 펴냈다. ‘까마귀’의 원고를 3분의2 이상 쳐내고 새로 써 3500매로 압축한 게 이번에 펴낸 ‘군함도’다. 작가는 2009년 일본에서 ‘까마귀’의 내용을 덜어낸 ‘군칸지마’(軍艦島)를 펴내며 한·일 동시 출간 계획을 세웠다. 그때 실현하지 못했던 한국어판 출간이 이제야 완성된 셈이다. “우리 집사람은 제 소설을 싫어합니다. 그랬던 사람이 ‘까마귀’를 완결했을 때 이틀에 걸쳐 읽고 나더니 울어요. 이런 역사를 써 줘서 고맙다고요. 그 사람이 연속극만 보면 조기 종영되거든요. 그때 제가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래 저를 붙잡을 거란 암담한 전도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네요(웃음).” 일제강점기 군함도로 끌려간 징용공들은 강제 노역으로 신음하다 비밀리에 노동쟁의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각돼 잔혹하게 진압당한다. 탈출한 이들은 나가사키 조선소로 스며들지만 원자폭탄 투하로 죽거나 겨우 살아남는다. 작품에서 작가는 70년 전 고난의 역사와 한·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현안을 두루 아울렀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소설을 이루는 뼈대가 됐다. “1990년 일본 하시마섬, 나가사키 취재를 하면서 만난 강제징용 피해자 서정우씨를 잊을 수가 없어요. ‘이 절벽에서 죽으려 했다’, ‘가장 큰 고통은 린치도 노동도 아니었다. 배고픔이었다’며 군함도에서의 참혹했던 시절을 들려주셨죠. 누가 열다섯 소년을 병들고 지친 70대의 남루한 노인으로 만들었을까요. 전차 정류장에 나와 제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그의 모습 때문에 27년간 이 작품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사할린 문제, 조선인 BC급 전범 문제, 피폭 2·3세 문제 등 과거사를 문학으로 새겨 넣는 ‘기억의 3부작’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 초청받아 온 귄터 그라스에게 아는 분이 물었다고 해요. ‘일본은 왜 독일처럼 선명하게 과거를 청산하지 않느냐’고요. 그가 되물었죠. ‘한국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소설이 몇 편, 영화가 몇 편 있느냐’고요. 고난의 역사를 제대로 그린 소설, 영화 하나가 없다는 것, 그게 우리들의 부끄러움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칠십이라 뭘 약속드린다는 게 힘들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치유의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각성을 위해,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의 적확한 자리매김을 위해 과거사를 그리는 작업은 이어질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7년 매달린 소설 ‘군함도’ 마침표 찍은 한수산

    27년 매달린 소설 ‘군함도’ 마침표 찍은 한수산

     “이 소설은 수면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일 뿐입니다. 독자들이 수면 아래 잠긴 죄악과 진실의 거대한 얼음을 마주하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면 기쁘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에게 지옥의 섬이었던 ‘군함도’. 일본 하시마섬에서의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폭의 실상을 소설로 옮기는 데 30여년을 매달렸던 한수산(70) 작가의 과업이 완성됐다. 지난해 3월부터 쓰고 자고 먹기만을 반복하며 다시 써냈다는 ‘군함도’(창비)다.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이듬해 도쿄의 고서점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펴들면서 조선인 강제징용과 원폭 피해에 눈뜬다. 1990년부터 하시마섬, 나가사키를 10여 차례 넘게 찾아가 취재하고 자료를 끌어모아 2003년 장편 ‘까마귀’(전 5권)를 펴냈다.  ‘까마귀’의 원고를 3분의2 이상 쳐내고 새로 써 3500매로 압축한 게 이번에 펴낸 ‘군함도’다. 작가는 2009년 일본에서 ‘까마귀’의 내용을 덜어낸 ‘군칸지마’(軍艦島)를 펴내며 한·일 동시 출간 계획을 세웠다. 그때 실현하지 못했던 한국어판 출간이 이제야 완성된 셈이다.  “우리 집사람은 제 소설을 싫어합니다. 그랬던 사람이 ‘까마귀’를 완결했을 때 이틀에 걸쳐 읽고 나더니 울어요. 이런 역사를 써 줘서 고맙다고요. 그 사람이 연속극만 보면 조기 종영되거든요. 그때 제가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래 저를 붙잡을 거란 암담한 전도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네요(웃음).” 일제강점기 군함도로 끌려간 징용공들은 강제 노역으로 신음하다 비밀리에 노동쟁의를 준비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각돼 잔혹하게 진압당한다. 탈출한 이들은 나가사키 조선소로 스며들지만 원자폭탄 투하로 죽거나 겨우 살아남는다. 작품에서 작가는 70년 전 고난의 역사와 한·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현안을 두루 아울렀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소설을 이루는 뼈대가 됐다.  “1990년 일본 하시마섬, 나가사키 취재를 하면서 만난 강제징용 피해자 서정우씨를 잊을 수가 없어요. ‘이 절벽에서 죽으려 했다’, ‘가장 큰 고통은 린치도 노동도 아니었다. 배고픔이었다’며 군함도에서의 참혹했던 시절을 들려주셨죠. 누가 열다섯 소년을 병들고 지친 70대의 남루한 노인으로 만들었을까요. 전차 정류장에 나와 제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그의 모습 때문에 27년간 이 작품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사할린 문제, 조선인 BC급 전범 문제, 피폭 2·3세 문제 등 과거사를 문학으로 새겨 넣는 ‘기억의 3부작’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 초청받아 온 귄터 그라스에게 아는 분이 물었다고 해요. ‘일본은 왜 독일처럼 선명하게 과거를 청산하지 않느냐’고요. 그가 되물었죠. ‘한국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소설이 몇 편, 영화가 몇 편 있느냐’고요. 고난의 역사를 제대로 그린 소설, 영화 하나가 없다는 것, 그게 우리들의 부끄러움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칠십이라 뭘 약속드린다는 게 힘들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치유의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각성을 위해,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의 적확한 자리매김을 위해 과거사를 그리는 작업은 이어질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가씨’ in 칸…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칸 영화제 비하인드컷 대방출

    ‘아가씨’ in 칸…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칸 영화제 비하인드컷 대방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긴 칸 국제영화제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됐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의 뜨거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 세계 언론이 모인 레드카펫 현장에서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비롯 빠듯한 공식 일정 사이에도 틈을 내 칸(Cannes)의 거리를 누비며 영화제를 즐기는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모습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하정우 사이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민희, 포토콜로 이동하기 전 차량 앞에서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는 하정우와 조진웅, 분수대에서 상큼한 미소를 보여주는 김태리와 밀려드는 싸인 요청에 화답하는 박찬욱 감독 등 친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들의 모습은 영화제의 열기와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다. 또한 칸의 푸른 해변을 배경으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가씨’ 배우들의 모습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아가씨’는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 시너지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고혹적인 볼거리에 대한 다채로운 호평을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완성한 매력적 캐릭터와 팽팽한 스토리, 매혹적 볼거리가 있는 영화 ‘아가씨’는 6월 1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YS 킹메이커’ 김재순 전 국회의장 별세

    ‘YS 킹메이커’ 김재순 전 국회의장 별세

    김영삼 집권 뒤 ‘토사구팽’ 말 남겨 화제샘터 창간 등 문화·교양 사업에 족적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경기 하남시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3세. 평양 태생의 김 전 의장은 평안남도 평양공립상업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54년 민주당 선전차장·국제문제연구소 총무로 정계에 입문했고, 1960년 제5대 민의원으로 선출됐다. 외무부와 재무부 정무차관도 역임했다. 1963년부터 1973년까지 강원 철원·화천·양구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6~8대 의원을 지냈다. 당시 공화당 원내부총무와 대변인, 원내총무 등의 당직을 차례로 맡았다. 국회직으로는 상공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다. 이후 유신 시절인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으로 9대 의원을 역임한 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강원 철원·화천에 출마해 당선됐다. ‘여소야대’ 정국이었던 13대 국회에서 전반기(1988~1990년) 국회의장을 역임하며 정치 인생의 꽃을 피웠다. 14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7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김 전 의장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자유당 고문을 맡아 ‘김영삼(YS) 대통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992년 대선때 YS의 찬조 연설자로 나서 YS를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를 세운 유방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YS가 집권 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추진하자 김 전 의장도 부정축재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김 전 의장은 당시 “토사구팽(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이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김 전 의장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를 도왔다. 김 전 의장은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70년 교양지 ‘샘터’를 창간한 데 이어 1976년 월간 ‘엄마랑 아기랑’을 발행했다. 1985년에는 파랑새어린이극장 대표를 지냈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한 ‘샘터’는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소설가 최인호 등의 글을 장기간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김 전 의장은 최근까지도 샘터의 고문으로 일했다. 콜롬비아 상·하원적십자대훈장, 페루 앙드레레이아스 공로훈장, 태국 최고백상대훈장, 무궁화대훈장 등을 받았고 2006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용자씨와 아들 성진, 성린, 성봉, 성구 씨 등 4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북한 신형 잠수함·SLBM 대응…첫 독자 설계 ‘장보고Ⅲ’ 기공식

    북한의 신형 잠수함 전력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전력 강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군은 2020년에 실전 배치할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를 통해 1~2년 내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신포급(2000t) 잠수함을 제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우리 군은 209급 잠수함(1200t) 9척과 214급 잠수함(1800t) 4척 등 모두 13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7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Ⅰ’ 기공식을 개최했다. 잠수함 기공식은 잠수함 선체를 구성하는 ‘블록’을 뼈대인 용골에 처음으로 거치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잠수함 조립 작업이 시작된다. 특히 ‘장보고Ⅲ 배치Ⅰ’은 국내 최초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하는 잠수함이다. 방사청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장보고Ⅲ 배치Ⅰ’ 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 잠수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수직발사관이 장착된다. 우리 군은 잠수함에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사청은 2012년 12월 대우조선해양과 ‘상세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장보고Ⅲ 배치Ⅰ’의 설계를 진행해 왔고 2014년 11월에는 강재 절단식을 하고 건조에 착수했다. 정우성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은 이날 “‘장보고Ⅲ 배치Ⅰ’ 사업의 성공은 대한민국이 잠수함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뿐 아니라 최신예 잠수함 방산 시장을 주도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가씨’ 김태리, ‘꼬부기’ 하연수와 ‘도플갱어급’ 닮은 꼴 눈길

    ‘아가씨’ 김태리, ‘꼬부기’ 하연수와 ‘도플갱어급’ 닮은 꼴 눈길

    배우 김태리와 하연수가 똑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태리와 하연수 도플갱어설’이 화제가 됐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최근 하연수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흑백 사진과 하연수의 흑백 프로필 사진이 비교돼 있다.   긴 생머리를 풀어 내린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두 사람은 매우 흡사한 얼굴로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완전 도플갱어다”, “둘 다 정말 예쁘다”, “분위기까지 비슷해 신기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태리,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이 출연하는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아가씨’ 조진웅, “김태리 김민희,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베드신 언급

    ‘아가씨’ 조진웅, “김태리 김민희,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베드신 언급

    배우 조진웅이 ‘아가씨’에서 김민희 김태리의 베드신을 언급했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6)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주역 조진웅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치러지고 있는 프랑스 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진웅은 김민희 김태리의 파격 로맨스에 대해 “저렇게 미칠 수 있구나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조진웅은 “베드신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에로티시즘은 상당히 미학적이더라. 사실 말이 쉽지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 작업 진행도 알게 모르게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며 “그 결과물만 우리는 봤다. 심경이 드러나면서 또 아름다울 수 있는. 그 부분이 참 대단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실명을 한 번 거론하자면 최모 동훈 감독께서는 ‘그런 장면을 누가 대신 찍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힘들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 물론 어떤 스토리, 어떤 장면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가씨’ 속 여배우들의 모습은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배우 대 배우로서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아가씨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가씨’ 김태리, 1500대1 ‘노출 수위 협의 불가’ 오디션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

    ‘아가씨’ 김태리, 1500대1 ‘노출 수위 협의 불가’ 오디션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

    배우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오디션을 언급했다. 15일 김태리는 프랑스 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아가씨’ 오디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가씨’ 오디션은 ‘노출 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을 내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리는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 자체가 그 만큼의 담대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며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런 마음으로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에 대해 김태리는 “숙희가 아가씨(김민희 분)와 대화하는 장면을 즉석에서 연기했다. 각색 과정을 거치니 남지 않은 장면”이라며 “비디오 영상을 따고 감독님과 만났는데 ‘밥 먹자’고 하시기에 마음에 드시나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밥도 먹고 티 파티도 하고 하시더라. 선택받은 날에도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거창한 뭔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씨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예상 넘는 파격”… ‘아가씨’ 칸을 홀렸다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첫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을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외신들은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타임,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세계 각국 13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합산해 평균 평점을 산출하는 스크린데일리의 ‘아가씨’ 평균 평점은 4점 만점에 2.2점이었다.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4위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으로 평균 평점이 3.8점이다.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도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15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늘 겪는 일”이라며 “제 영화는 평점이 높지 않다. 이전에 칸에서 상을 받았을 때도 그랬다. 그래도 이번엔 권선징악의 명쾌한 에피소드라 모두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 가능성에 대해선 “영화제용 영화로 분류하기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아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김민희,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 ‘핑크 시스루’ 입고 ‘아가씨’ 매력 발산

    배우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4일째인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아가씨’의 여주인공 김민희는 쉬폰 소재의 핑크빛 롱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어깨와 팔 부분이 시스루로 처리돼 있어 청순가련한 느낌을 더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아가씨’로 박찬욱 답게 돌아온 박찬욱

     ‘박찬욱이 박찬욱답게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아가씨’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귀환을 반기는 박수로 가득 찼다. 145분 동안 숨죽여 ‘아가씨’를 지켜봤던 2500여명의 관객들은 이윽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참았던 박수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로 이미 칸에서 거푸 상을 받았던 박 감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상영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을 점령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극장에 들어서자 열렬하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밤 10시가 되자 ‘박찬욱 월드’에 빠져들었다.  이날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된 ‘아가씨’의 기본 뼈대는 여성 로맨스 영화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녀를 어려서부터 거둬 온 이모부 고우즈키(조진웅), 재산을 노리고 히데코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며 백작의 음모를 거드는 숙희(김태리)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숙희가 히데코에게 연정을 품게 되며 전체 3부로 짜인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데 이 또한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부에서 숙희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2부 들어 히데코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다. 3부는 풀어놨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순서.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가 원작이지만 원작의 아우라에 함몰되지 않고 박찬욱 식으로 변주했다. 원작에 견줘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린 것이 가장 큰 변화. 특히 2, 3부에 들어서며 박찬욱의 체취가 진동했다. 사회적 터부를 다루며 관객들을 은근히 불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위선을 들춰 내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교양주의를 은근히 드러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아로새긴 것.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에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 시사회 직후 각국 영화인들과 언론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스테픈 크레민 뉴욕 아시안 필름페스티벌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동성애 장면이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티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면서 “박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쿠프 두신스키도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리뷰 기사에서 “결코 쉬운 감상을 허락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도전적인 관객이라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3000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대극장과 드뷔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뒤에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죄의식과 사랑이 계속해서 서로를 반영하며 무한하게 증식해 나가는 특이한 구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김민희와 김태리가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김민희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동성애 코드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베드신을 소화할 때 여배우와 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위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상영된 경쟁 부문 초청작 6편 가운데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 네바다’와 독일의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에 호평이 쏠리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는 테러 사건으로 숨진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모인 가족의 이야기를, ‘토니 어드만’은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아버지를 그렸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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