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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요즘 한국 영화의 영상은 매우 뛰어나다. 연출과 촬영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컴퓨터 그래픽(CG)의 공도 크다. 카메라 워킹만으로 불가능한 세상을 실제처럼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10여년이라는 은 기간에 영화의 모든 분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다는 CG기술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어디에 CG가 숨었을까 영화에서 CG의 용도는 사실상 무한대다. 지금 막 개봉하기 시작한 한국 영화를 볼 때 저런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혹 CG가 아닐까 하고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람 포인트다. 지금 잇따라 개봉하고 있는 한국영화 가운데 대작은 없다. 대작이 없다 해서 CG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작이 아닐수록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기 위해 외려 더 지능적으로 쓰인다. 조승우·강혜정 주연의 ‘도마뱀’에서 도마뱀은 계속 도망가는 강혜정을 상징하는 동물.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3D작업으로 도마뱀을 만들어 냈다. 신현준의 변신이 화제인 ‘맨발의 기봉이’에서 어릴 적 기봉이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맨발로 달리던 신작로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눈사람, 고드름도 모두 CG다. 작은 액션 영화에서도 위험한 신을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CG가 쓰인다. 이문식이 주연을 맡은 ‘공필두’는 금괴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룬 만큼, 금괴나 이를 실은 자동차를 극한상황에 밀어 넣는데 이 장면들이 모두 CG다. 액션감독 류승완, 무술감독 정두홍이 직접 액션 연기를 펼쳐 보여 관심을 끌고 있는 ‘짝패’에서도 자동차 충돌신과 같은 위험한 장면 대부분은 CG라고 보면 된다. 예전 영화를 돌이켜 봐도 그렇다. 최배달을 그린 ‘바람의 파이터’에서 최배달과 소의 1대1 다툼도 모형 소를 쓴 뒤 CG를 입혔다.‘홀리데이’에서 거꾸로 매단 이성재의 머리를 최민수가 골프채로 때리는 장면에서 골프채 역시 CG다.‘역도산’에서도 역동적인 링 위의 장면이나 일제시대 풍경 등은 모두 CG다. ●한국CG의 승부처는 기술력보다 연출력 CG의 기술력은 뭐라 해도 미국이 제일 앞서 있다.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하는데, 이 소프트웨어 내용은 물론 비밀.4∼5년 정도 지나야 공개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영화 CG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기본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투입 대비 결과’로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굳이 자본과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할리우드 방식을 한국에 적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도 있다. 영화 시장 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무리하게 따라하다가는 가랑이만 찢어진다는 얘기다. 문필용 모비딕 대표는 “회사 규모를 키운다고, 최첨단 장비를 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CG가 들어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는 영화 ‘킹콩’에서 재현된 1930년대 뉴욕 시가지 같은 장면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만한 스케일의 영화가 먹혀들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용가리’와 ‘D-WAR’ 등으로 디지털제작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심형래 감독에 대한 비판론도 나온다. 중요한 건 영화적 완성도지 CG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수십억원의 디지털 장비들을 사들이는데 대한 우려도 많다. 한 CG제작사 관계자는 “그런 고가의 장비 대부분이 사장되고 있다.”면서 “그런 장비를 사주는 것보다 차라리 이제까지 쓰여졌던 기술과 영화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아카이브(정보창고)를 구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룸’을 뛰어 넘겠다 그러나 기술력이 어느 수준에 올랐기에 새로운 시도도 선보이고 있다. 올 연말 개봉 예정으로 후반작업이 한창인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중천’은 ‘디지털 배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원래 디지털 배우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처음 시도됐다. 침몰하는 배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인물들을 CG로 그려 넣었던 것. 우리 영화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대규모 군중신에서 쓰였다. 그러나 ‘중천’은 군중신에 쓰는 게 아니라 정우성의 얼굴과 피부를 따와, 정우성이라는 인물 자체를 디지털화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도된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다.‘중천’의 CG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인호 팀장은 “기술력과 자본의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디지털 배우가 본격화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중천을 통해 ‘반지의 제왕’의 ‘골룸’에 맞먹는 수준의 디지털배우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또 하나 CG로 관심을 끄는 영화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한강변에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어디선가 나타난 괴물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 괴물은 천상 CG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슈퍼맨 리턴즈’에 참가한 미국의 오퍼니지팀을 중심으로 ‘반지의 제왕’,‘킹콩’ 등을 만든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팀까지 합류해 있다. 아직 ‘괴물’의 정체는 비밀에 가려져 있지만,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CF·게임에 CG적용할땐 매출 10배 올릴 수 있어 “분명한 건 영화CG를 하려면 CG보다 영화를 더 이해해야 합니다.”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는 CG의 효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10년 이상 영화CG계에서 일해왔고 지금도 톱클래스로 꼽히는 CG업체 사장임에도 CG가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CG 100개보다 영화에 녹아든 CG 1개가 낫다는 설명이다. 다른 예를 들었다.“영화 ‘하나비’에 야쿠자가 상대방 눈을 젓가락으로 찌르는, 제일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편집으로 해결해요.‘젓가락-휘두르는 팔-쓰러지는 남자-그릇에 떨어지는 피’를 보여줘서 눈을 찔렀구나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 장면을 어설프게 CG로 찍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영화는 편집의 예술인 거예요.” 그래서 영화CG를 하고 싶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이는 장 대표의 경험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 대표가 CG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94년.“처음에는 나이도 어린데다, 들어보지도 못한 CG라는 것을 하겠다고 얼쩡거리니까 촬영현장에서 누구 하나 같이 밥 먹자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악물고 더 영화 공부를 했다. 그 때 뒤져본 영화 이론서가 수백권은 넘어간다.“한 신을 두고 연출·촬영·조명 이런 모든 요소들을 놓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완성도 높은 장면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그는 아직도 ‘화산고’(2001년) 같은 영화에 다시 도전하는 꿈을 꾼다.2000여컷 분량의 영화에서 1800여컷이 CG였다. 처음엔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해 제작사는 물론, 장 대표도 반대했단다.“김태균 감독님에게 ‘세상 모든 사람이 안된다 해도, 너는 할 수 있다 해야 하지 않으냐.’고 야단맞고 나서 미친 듯이 작업한 거예요.” 모든 신에 CG가 들어가다보니 연출·촬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감독과 의논하고 토론한 끝에 만들어낸 영화다.“그런데 흥행은 잘 안돼서 한동안 패닉상태였어요. 지금은 웃지만.” 사실 CG는 게임쪽이 더 활발하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게임 CG는 일본에 하청을 줄 정도다. 돈도 인력도 그쪽으로 쏠리는 게 사실이다. 장 대표 역시 “사실 영화가 아니라 CF나 게임쪽으로 작업하면 지금 매출의 10배는 올릴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그에게 영화작업은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이었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미호’에 첫 등장… ‘유령’ 기술 한단계 Up 한국 영화에 CG가 등장한 것은 ‘구미호’(94년)에서부터다.‘어비스’(89년)에서부터 시작해 ‘터미네이터2’(91년),‘쥬라기공원’(93년) 등 할리우드가 뛰어난 CG 영화를 선보인데 자극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역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인력·장비·기술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나무침대’(96년)가 히트치면서 CG는 기사회생, 잇따라 작품을 냈다. 그럼에도 영화와 CG가 따로 논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선 작품으로는 ‘유령’(99년)이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서 마치 심해 잠수함인 것처럼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 그 뒤 모험적인 시도들이 줄이었다.‘화산고’(2001년)는 영화 전체를 CG로 채웠고,‘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년)·‘내추럴시티’(2003년) 등 CG는 물론, 디지털 캐릭터까지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도 등장했다. 그러나 흥행이 기술적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영화는 아무래도 생생한 사실감이 중요한데 CG를 지나치게 쓰다 보면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 그래서 지금은 CG 자체보다는 스토리 구조에 주목하는 경향이 짙다. 작품이 돼야 CG도 산다는 것. 그래서 ‘은근슬쩍’ CG를 쓴다. 작품당 몇억 정도는 기본이고,CG와는 영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멜로물에도 5000∼6000만원 정도는 CG비용으로 예산이 짜일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활동적이지 못한 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객관적인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이에게 비춰진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보는 시간을 함께 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색 커플들이 등장한다. 놀라운 커플 중에서 단 한 팀의 진짜 커플을 찾는다.170㎝키의 부인과 150㎝의 남편, 대한민국 톱스타와 똑 닮은 정우성과 이영애 커플, 깜찍한 초등학생 커플 12살 남자친구와 11살 여자친구, 합친 몸무게 207㎏의 무게 있는 커플이 등장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살아있는 거머리를 이용한 인도의 전통의학이 있다. 환자의 다리 위에서 거머리가 피를 빨기 시작하자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이 양방 병원대신 거머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게 목적이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복실은 자신을 만나러 온 승희가 너무나 반갑고, 승희는 복실에게 진짜 복실의 집으로 가자며 당장 짐을 싸라고 한다. 승희는 자기와 계속 일하자고 하고, 복실은 좋아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복실은 혜수 동생이어서 직접 데리러 왔다는 승희의 말에 표정이 굳어진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중년 여성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낯선 증상들 ‘폐경기 증후군’. 폐경이 된 후에도 인생의 3분의1이 넘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야 한다. 문제는 그 오랜 시간을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폐경기 증후군’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통영음악제에 다녀온 이후 은영과 재하의 사이는 조금 어색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거리를 둔 채 행동하게 된다. 은영의 제안으로 재하, 은영, 필립, 이나는 소리 녹음여행을 떠난다. 재하는 자기 마음이 은영에게 가고 있음을 느끼고, 그런 재하는 은영에게 조금씩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 무협팬터지 ‘중천’으로 스크린 첫 도전 김태희

    무협팬터지 ‘중천’으로 스크린 첫 도전 김태희

    “9시간 동안 와이어에 매달려 있다 내려오면 온 몸이 다 피멍이에요.”무협 팬터지 ‘중천’으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태희. 입으로는 힘들다는데 표정은 연신 ‘방긋방긋’이다. 김태희를 만난 곳은 ‘영웅’ ‘무극’ 등 대형 중국 영화에 이어, 연간 1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 헝뎬(橫店) 종합세트장. 머나먼 곳이지만 별 다른 일정이 없는 한 이곳에 머물면서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헝뎬은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마을이라 다소 황량하지만 촬영에 집중할 수 있어 더 좋단다. ●“용량초과라니까요.” ‘중천’의 멤버들은 영화 ‘비트’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 제작사 나비픽쳐스의 공동대표 조민환·김성수, 감독 조동오, 배우 정우성은 물론 스태프들까지,‘비트’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 서로 형 동생하는 사이다. 처음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태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분위기. 그런데 꽤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얼굴도 이쁜데 잘 웃고 다니고 성격도 좋아서 더 예뻐요.”(조민환 대표),“캐릭터를 정말 열심히 분석해요.”(정우성),“현장에서 버텨내는 힘이 정말 놀랍죠.”(허준호)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온다. 정작 김태희 자신은 살얼음판을 딛는 기분인가 보다.“정우성씨나 다른 분들이 정말 많이 가르쳐 주세요. 워낙 많은 얘기를 들어서 이제 용량초과이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농담할 정도예요.” 그러면서도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정말 배우는 게 많다.”더니 “영화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TV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에서는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이었잖아요. 그런데 ‘중천’의 소화는 천진난만하고 실수도 하는, 인간미가 살아있는 캐릭터예요.” ●“결계가 뭐예요?” 영화 ‘중천’이 요즘 최고로 ‘뜬’ 배우 김태희를 잡기까지의 과정도 재밌다. 조민환 대표가 처음 접촉한 여배우는 바로 심은하. 그런데 심은하는 정말 연예계쪽으로 더 이상 생각이 없는 듯했다. 고민이 쌓이던 중 우연히 연출부에서 쓰는 노트북 바탕화면에서 김태희 얼굴을 본 것. 그 순간 ‘아∼ 이 배우다.’ 하는 느낌이 팍 왔단다. 마침 김태희가 소속사를 옮겼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연예계 생리상 소속사를 옮기는 것은 뭔가 다른 변신을 해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판단에 곧바로 접촉했다. 그런데 보내준 시나리오에 대한 김태희측 반응은 ‘내용이 어렵다.’는 것. 뭐가 어려운지 궁금해 직접 김태희를 만났는데, 그녀에게 걸림돌은 ‘결계’처럼 무협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단어들. 무협 장르에 통 취미가 없던 김태희에게 그런 낯선 단어들로 가득한 시나리오는 암호문과도 같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그녀를 위한 2쪽짜리 ‘무협용어해설집’을 따로 만들어 시나리오와 함께 다시 보냈고, 여기에다 ‘우리 기술력으로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뛰어넘기 위해 기본적인 미술 스케치까지 제시한 끝에 OK사인을 받아냈다. ●빛나는 스타, 그리고 그림자 그러나 현장에서는 김태희라는 스타의 빛 못지않게 그림자도 있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가십성 기사(재벌2세와의 결혼설) 때문이었는지 ‘사적인 질문’은 안한다는 인터뷰 조건이 붙었다. 그런데 영화속 키스 신에 대한 질문마저도 제작사측이 답변을 잘랐다. 최근의 곤혹스러운 해프닝을 의식한 때문인 듯 김태희 역시 밋밋한 대답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다기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를 다시 틀어놓은 듯한 느낌이 강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김태희도 ‘수첩공주’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또 김태희는 지나가던 중에 “공부할 때도 그랬고” 식의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녀(혹은 소속사)는 여전히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프리미엄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똑똑하고 예쁜 그림’이 아니라 ‘배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그 발판도 과감히 차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헝뎬(중국)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천’은 어떤 영화 ‘중천’은 세계시장을 겨냥했다.‘패왕별희’의 소품팀,‘영웅’‘연인’에서 의상을 맡아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에미 와다, 일본의 대표적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 등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이상용 영화투자팀장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등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면서 “도전해본 적이 없어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내수용 영화로 투자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도 이 의지는 분명하다. 작품의 배경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무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인 ‘중천’. 여기에 퇴마사 이곽(정우성)이 빨려들어가고, 먼저 죽어 중천을 지키고 있는 소화(김태희)를 만난다. 이승에서 소화는 이곽과 연인이었지만 소화는 이승에서의 기억을 다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던 중 반추(허준호)가 중천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이곽과 반추는 돌이킬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시공간과 스토리 자체가 무국적이다. 여기에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이 입혀진다. 제작사는 여지껏 시도된 CG 가운데 최고의 수준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정교한 CG작업 때문에 원래 추석이 목표였던 개봉일도 연말로 미뤄졌다.
  • [무슨영화볼까]

    ■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로망스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문승욱/조재현·김지수 줄거리 상처뿐인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 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인 사랑. 20자평 멜로인지, 형사액션인지 헷갈리는 어정쩡한 장르. ■ 방과후 옥상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석훈/봉태규·김태현·정구연 줄거리 전학 첫날 학교 ‘캡짱’을 잘못 건드린 억세게 운없는 남학생의 하루. 20자평 ■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 브이 포 벤데타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맥테이그/나탈리 포트먼·휴고 위빙 줄거리 한 개인의 테러 행위가 시민혁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 20자평 테러리즘의 배경을 이해하고 성찰해보려는 할리우드의 뒤늦은 성찰.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이하/문소리·지진희·박원상 줄거리 ‘작업의 달인’인 지방대학 여교수를 둘러싼 코믹 섹스해프닝. 20자평 대사와 동선 하나하나를 쫓아보게 만드는, 문소리의 별나게 야한 코미디. ■ 데이지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유위강/전지현·정우성·이성재·천호진 줄거리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해버린 킬러와 경찰의 엇갈린 운명. 20자평 풍경화 같은 화면은 일품.‘사랑과 운명’ 공감은 미지수.
  • ‘데이지’는 어떤 영화

    #어느 날부터인가,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서 배달되어 오는 데이지 화분. 혜영(전지현)에게 함께 배달된 것은 꽃말의 의미처럼 ‘숨겨진 사랑’이었다. #화약 내음을 지우려 길렀던 데이지. 이젠 혜영에게 보낸다. 그러나 박의(정우성)는 선뜻 나서지 못한다. 데이지가 킬러라는 신분마저 지워주진 않는다. #자신을 데이지 화분 보낸 사람으로 알고 있는 혜영을, 정우(이성재)는 말없이 껴안을 뿐이다. 이미 혜영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버렸기에. 9일 개봉하는 ‘데이지’(제작 아이필름)는 이처럼 데이지 화분을 가운데 두고 둘러앉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영화다. 사건은 박의에게 살인청부가 내려지면서 시작된다. 이번에 죽일 대상은 바로 정우. 마약밀매상을 추적해온 경찰이 정우의 정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거리만으로 ‘데이지’를 설명하기란 참 난감하다. 애초 ‘한류스타 전지현을 위한 영화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화는 각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그러니 대사는 극도로 절제됐고(혜영은 영화 후반부에는 목을 다쳐 아예 대사가 없다), 아름다운 네덜란드 풍경에다, 딱 맞춘 듯한 배경음악이 나직이 깔린다. 여기에다 쳐다만 봐도 눈이 즐거운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같은 배우들을 계속 클로즈업해 주는 서비스도 추가됐다. 엉거주춤 발을 빼지 말고 스크린 속으로 풍덩 빠져야만 장기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드라마의 힘이 달린다는 한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일본·중국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아시아 9개국에서 개봉할 작품이라는 점을 두루 감안한다면 요령은 꽤 많은 영화인 듯싶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앙코르 장르/등급 뮤지컬 멜로/15세 감독/배우 제임스 맨골드/와킨 피닉스·리즈 위더스푼 줄거리 유년기 아픔을 지닌 팝스타 자니 캐시의 성공과 사랑. 20자평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춤이 ‘뻔한’ 드라마를 덮을 수 있을까.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홀·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언더월드2-에볼루션 장르/등급 판타지 액션/18세 감독/배우 렌 와이즈먼/케이트 베킨세일 줄거리 불멸의 두 종족, 드라큘라와 늑대인간간의 최후의 전쟁. 20자평 시원시원한 액션은 한결 진화했으나 이야기 구조는 글쎄…. ■ 데이지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유위강/전지현·정우성·이성재·천호진 줄거리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해버린 킬러와 경찰의 엇갈린 운명. 20자평 풍경화 같은 화면은 일품.‘사랑과 운명’ 공감은 미지수. ■ 음란서생 장르/등급 사극멜로/18세 감독/배우 김대우/한석규·이범수·김민정 줄거리 명망높은 사대부 집안의 아들이 장안 제일의 음란소설 작가가 됐으니…. 20자평 아찔하게 현란한 전통복식 패션쇼? 압축미 부족한 스토리텔링. ■ 카사노바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라세 할스트롬/히스 레저·시에나 밀러 줄거리 희대의 호색한 카사노바와 여성 작가 프란체스카 브루니의 사랑이야기. 20자평 풍부한 지성, 날카로운 유머를 지닌 21세기형 카사노바를 상상해볼까?
  • 벨기에·EU대사 정우성

    외교통상부는 21일 주 벨기에ㆍ유럽연합(EU) 대사에 정우성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보좌관, 주 호주대사에 조창범 주 오스트리아 대사, 주 태국 대사에 한태규 전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임명했다. 주 오스트리아 대사에 김성환 전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주 네덜란드 대사에 최종무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준비기획단장, 주 브라질 대사에 최종화 주미대사관 공사, 주 이스라엘 대사에 신각수 주 유엔 차석대사, 주 아르헨티나 대사에 황의승 전 중남미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에 박준우 전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임명됐다. 학계 출신으로는 주 콜롬비아 대사에 송기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 우크라이나 대사에 허승철 고려대 교수가 발탁됐다. 주 도미니카 대사에 인병택 국정홍보처 홍보협력단장, 주 몽골대사에 박진호 APEC 준비기획단 총괄부장, 주 나이지리아 대사에 이기동 전 공군작전사령관이 임명됐다. 주 멕시코 대사로 원종찬 전 주 콜롬비아 대사, 주 헝가리 대사에 엄석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주 리비아 대사에 이남수 전 주 스리랑카 대사, 주 터키 대사에 김창엽 전 주 프랑스 공사, 주 세네갈 대사에 최동환 주 프랑스 공사, 주 캄보디아 대사에 신현석 전 홍보관리관, 주 레바논 대사에 박찬진 전 주 이라크 공사, 주 카타르 대사에 김종용 주 영국 공사참사관, 주 네팔 대사에 남상정 주 페루 공사참사관, 주 동티모르 대사에 문호준 전 여권관리관이 각각 임명됐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70년대 분위기 그대로 제천 영화촬영지 인기

    ‘형사 공필두, 새드 무비’ 충북 제천이 최근 영화촬영지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6일 제천시 청풍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문식·김갑수 주연의 영화 ‘형사 공필두’가 구시청사에서 경찰서 신을 찍은 것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11편의 영화촬영이 예정돼 있다. 위원회는 올해 모두 20편의 영화가 제천에서 촬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에는 유승범 주연의 ‘운건 뮤직비디오’가 촬영되고 3∼4월 중엔 시네마서비스의 ‘그녀는 예뻤다’와 김성재 감독의 ‘일요일 아침에 초능력’, 정준호 주연의 ‘거룩한 계보’ 등이 잇따라 촬영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정우성 주연의 ‘새드 무비’ 등 6편이 촬영돼 ‘박하사탕’ 후 끊겼던 영화촬영이 몰리고 있다. 다음달 개봉예정인 문소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제천에서 절반 이상이 촬영됐다. 지난해 방영된 KBS TV문학관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도 제천에서 찍은 작품. 7일부터 구시청사에서 KBS의 ‘드라마시티’가 촬영될 예정이어서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청풍영상위원회 황선영 국장은 “제천은 소도시이지만 1960∼70년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고 자연경관이 무척 뛰어나 영화 감독들이 촬영장소로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톱스타 제치고 ‘M(Medium)사이즈’를 띄울 것! 충무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영화제작 매뉴얼이다. 최근 톱스타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왕의 남자’를 만나 줄줄이 쓰러지면서 이같은 제작논리는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주인공의 등급이나 제작비 규모를 중급에 맞춘, 기동력 높은 작품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한국최대 블록버스터 ‘태풍’은 전국관객 420만명 동원에 그쳤다.3년여에 걸쳐 총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청연’ 역시 참패 수준(전국 50만명). 총제작비 80억원짜리 권상우·유지태의 ‘야수’마저 성적표는 형편없다. 개봉 8일째인 19일 현재 전국 80만 3500명. 작품의 덩치, 주인공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맥을 못추는 사례는 또 있다. 전지현·정우성·이성재가 호흡을 맞춘 ‘데이지’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여 늦춘 3월 중순으로 개봉을 미뤘다. 설 연휴 개봉의 호기를 놓치더라도 ‘왕의 남자’의 기세가 꺾일 시점에 탄탄한 배급망(쇼박스)을 타야겠다는 계산이다. # 굳어지는 톱스타 무용론 흥행측면에서의 톱스타 무용론은 물론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등 이른바 ‘빅3’의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흥행실패하자 지난해 중반 이후 제작자들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중급영화들로 일제히 눈을 돌렸다.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 40억원 안팎의 ‘M사이즈’들이 무더기로 기획되기 시작한 것. 얼마 전까지 통했던 “충무로의 모든 책(시나리오)이 톱스타 ○○○에게 먼저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한 제작자는 “이미지 자체가 팬터지로 연결돼야 하는 멜로장르를 제외하면, 톱스타에게 덮어놓고 타이틀롤을 맡기는 제작관행은 사라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캐스팅 단계에서도 요즘은 톱스타 A가 아니면 또 다른 톱스타 B를 접촉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배우의 등급을 낮춰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적임자를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중급·조연영화 전성시대 실제로 톱스타가 빠진 중급영화들로 한국영화판은 전례없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았다. 심지어 만년 조연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사례도 줄을 잇는다. 연기인생 20년 만에 주인공을 따낸 성지루의 ‘손님은 왕이다’, 김갑수 등이 주연하는 ‘공필두’,‘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병사로 나왔던 류덕환의 ‘천하장사 마돈나’, 이문식의 ‘공필두’‘구타유발자들’, 백윤식의 ‘타짜’ 등 조연급을 앞세운 수십여편이 개봉을 기다리거나 제작 중이다. 주연배우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함께 두드러진 충무로 신경향은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흡혈형사 나도열’‘일요일 아침엔 초능력’ ‘타이밍’ 등 좀비나 초능력 소재의 팬터지 영화들이 새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톱스타 블록버스터에 기댈 게 아니라 틀을 깨는 작품들을 중급영화에서 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는 “톱스타 블록버스터는 시장논리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빤하다.”며 “한국영화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급영화를 집중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 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日지도자 역사인식 올발라야 한·중·일 미래지향 협력 가능”

    “日지도자 역사인식 올발라야 한·중·일 미래지향 협력 가능”

    |쿠알라룸푸르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공조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설득에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6자회담이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다. 여기서 후퇴하지 말고 계속 매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고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 한·중·일 협력을 위해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실천의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공동번영과 정보통신(IT) 협력을 위해 정보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제공의사를 밝혔다. 지원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5년 동안 10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3 정상들은 이날 상호 협력과 교류를 강화한다는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채택했다. 한편 한·중·일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를 갖기에 앞서 대기실에서 조우해 한류열풍을 놓고 뼈있는 발언을 주고받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먼저 중국과 일본에 한류열풍을 설명하자 노 대통령은 “문화적 현상으로 본다면 중국 문화가 2500년 전부터 한국에 유입됐고 100년 전에는 일본 문화가 한국에 유입됐으며,5년 전부터 한국문화가 두 나라로 가고 있다.”면서 “상업적 이익보다는 3국간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hpark@seoul.co.kr
  • 한·말聯 中企협력약정 체결

    한·말聯 中企협력약정 체결

    |쿠알라룸푸르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의 기업과 말레이시아 중소기업간 협력이 강화된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신행정도시인 푸트라자야의 총리실에서 압둘라 마흐마드 바다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소기업협력약정 등으로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데 큰 기대를 표시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삼수딘 관리청장으로부터 푸트라자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행정도시를 둘러보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행정도시 건설을 성공적이라고 보는가.”라면서 “잘못된 점이라든지 건설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삼수딘 청장은 “초기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건설되면서 가치를 평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트라자야는 수도권 인구 과밀과 산재돼 있는 연방국가 기관을 모으기 위해 건설 중인 행정도시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1995년에 본격 추진해 1999년부터 총리실을 비롯한 부처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 신행정도시 사업은 멀티미디어 복합단지 건설계획과 맞물려 동남아 지역 정보통신의 중심지로 추진되고 있다. 푸트라자야는 정부, 상업, 시민·문화지구 등이 들어설 중심지역(380만평)과 거주지구, 외교단지 등이 있는 주변지역(1114만평)을 모두 합쳐 1494만평 규모다.2010년에 완공되면 현재 5만여명의 인구는 3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개발 비용은 80억달러다. jhpark@seoul.co.kr
  •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APEC] 盧 “日 역사인식 받아들일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8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기존 입장만 전달하는 데 그쳤다. 당초 20분간 예정됐던 회담은 30분 가량 진행됐으나 대부분 신사참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설명은 회담 분위기가 냉랭했음을 짐작케 한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일본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국가 대 국가의 배상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의 배상요구는 별개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왜곡,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노 대통령의 솔직한 의견에 감사하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고, 두번 다시 이런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 대통령은 “아무리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을 선의적으로 해석하려 해도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조금 전에 얘기한 세 가지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초반에 “북핵문제에 대한 한·일간 협력이 잘돼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연말 셔틀외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12월쯤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불투명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치와 북핵문제가 일본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만년 조연들, 주연을 꿰차다

    만년 조연들, 주연을 꿰차다

    “주인공, 나도 한다!” 충무로가 ‘주인공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몇몇 톱스타에만 매달리던 국내 영화계가 최근 다양한 얼굴들을 캐스팅, 스크린의 주연으로 앞세우는 새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톱스타를 기용하기 위해 그들의 스케줄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제작풍토는 이제 옛말. 만년 조연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얼굴들이 줄줄이 주인공을 꿰차기 시작했다. 신인들의 ‘스크린 공습’도 그 기세가 맹렬하다. 영화 한두편에서 조연한 게 고작이거나, 안방극장에서 이제 막 인기를 검증받은 새별들이 타이틀롤을 거머쥐는 사례들이 줄을 잇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스크린 만년 조연 탈출! 최근 영화가의 빅뉴스 하나가 성지루의 주연 등극이다. 연기인생 20년만에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따낸 것. 알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이발사와 낯선 손님들이 그리는 코미디 ‘손님은 왕이다’에서 그는 어눌하고 어리숙한 변두리 이발관의 이발사 역이다.12㎏이라는 ‘살인적’ 감량도 흔쾌히 받아들이는 등 난생 처음 맡은 주인공 캐릭터의 분석작업에 여념이 없다. 시네마서비스의 전폭적인 투자지원을 받는 영화이어서 벌써부터 어떤 색깔의 작품으로 다듬어질지 주목거리. ‘일등급 조연’으로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백윤식도 생애 첫 스크린 주연작을 새해 1월 선보인다. 액션 ‘싸움의 기술’에서 그는 독서실에서 만난 고등학생에게 싸움의 비기를 전수해주는 싸움의 고수가 됐다. ‘대기만성형’주연들만큼이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는 얼굴로는 최성국, 신이 커플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어리숙한 미소와 애드리브로 드라마를 이완시키는 데 ‘선수’인 최성국, 속사포 코믹 대사가 주특기인 신이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은 코미디 ‘구세주’. 드센 여검사(신이)의 날라리 남편(최성국) 길들이기를 얼개로 잡은 영화는 내년 2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갔다. 아무리 연기력이 탁월해도 조연 한계선을 못 넘어설 것 같던 최성국은 그 스스로도 얼마나 감회가 깊었을까. 현장 스태프들에게 2000만원어치 오리털 파카를 선물로 ‘쐈다’. 노력에 비해 안쓰러울 만큼 빛을 못 보던 배우가 신현준. 코미디 ‘가문의 위기’가 대박난 덕분에 마침내 제대로 된 주인공 대접을 받게 됐다. 내년 설 개봉예정인 가족드라마 ‘맨발의 기봉씨’에서 그의 역할은 일곱 살짜리 정신연령을 가졌지만 효심이 지극한 청년. 반듯하고 훈훈한 휴먼드라마에 출연하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형사 공필두’의 이문식,‘흡혈형사 나도열’의 김수로도 조연생활 십수년만에 타이틀롤을 맡은 사례들이다. 연기 잘하는 조연으로만 주춤주춤하던 봉태규도 ‘썬데이서울’의 ‘원톱’이 되어 터널을 뚫고 나왔다. 이밖에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서도 주인공 반열에 성큼 올라선 스크린 새별들은 최근 한둘이 아니다. 청춘멜로 ‘울어도 좋습니까’의 윤진서, 억울한 누명을 벗으려 몸부림치는 탈옥수를 연기하는 액션 ‘강적’에서의 천정명,19세 소년의 성장통을 그리는 ‘피터팬의 공식’의 온주완 등이 있다. #TV를 박차고... “안방극장은 좁다.”를 외치는 스타들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는 것도 충무로의 새 흐름.‘다모’의 TV스타 김민준이 ‘강력3반’의 주인공을 꿰찼나 싶더니 엇비슷한 사례들이 줄줄이다. 김태희는 정우성과 짝을 이뤄 팬터지 액션 ‘중천’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고,TV화면에 오래 갇혀있던 조인성도 유하 감독의 신작 ‘비열한 거리’에서 3류 조폭이 되어 새롭게 승부수를 던졌다. 요즘 한창 TV드라마 쪽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보영도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합류한다.‘흡혈형사 나도열’의 조여정, 학원 코믹물 ‘카리스마 탈출기’(24일 개봉예정)의 윤은혜도 행보가 주목되는 TV출신 스타들. #제작사들,“톱스타 없어도 돈 된다!” 조연,TV스타들의 ‘스크린 약진’은 최근 충무로의 달라진 제작태도에 따른 결과로 읽힌다. 전국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마파도’‘웰컴 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이 입증했듯 ‘원톱’‘투톱’체제가 아니어도 탄탄한 드라마와 연기력만 전제되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캐스팅 비용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 제작거품을 뺄 수 있는데다 기동성있게 작품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손님은 왕이다’의 경우,“주연인 성지루, 명계남의 몸값에 조연들의 개런티까지 합한 전체 캐스팅 비용이 순제작비(20억원)의 20%가 채 안된다.”는 게 제작사 조우필름측 설명이다. 제작비의 절반 가까이를 캐스팅에 밀어넣기도 하는 ‘톱스타 바라기’ 영화들에 비하면,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추고 출발하는 셈이다. 스타 몇 명이 판을 움직이는 충무로 시대는 갔다. 골라보는 재미가 충만한 극장가. 어제의 조연이 오늘의 주인공이 되는,‘인생의 메타포’까지 덤으로 음미할 수 있으니 관객들은 즐겁다.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 월래스와…(4일 개봉)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닉 파크/ 피터 샐리스·랄프 파인즈 줄거리 ‘월래스’와 보좌견 ‘그로밋’이 도시를 위협하는 거대 토끼의 저주에 맞서 벌이는 수사극. 20자평 애니메이션도 음식 처럼 ‘손맛’이 들어가면 감칠맛이 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 ● 유령신부(3일 개봉)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목소리) 줄거리 실수로 유령에게 결혼반지를 끼워버린 남자. 삼각관계 통한 사랑찾기. 20자평 인간 동선 재현한 ‘환상만점’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꽃피는 팀 버튼식 상상력. ● 사랑해,말순씨(3일 개봉)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흥식/문소리·이재응·박유선 줄거리 소란했던 80년대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통. 그를 통해 웅변되는 가족애. 20자평 모성(母性)을 향한 아련한 기억 더듬기, 결정타 없이 잘게만 부서져 나열되는 에피소드.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야수와 미녀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이계벽/류승범·신민아·김강우 줄거리 시력장애우 ‘여친’이 광명을 찾자, 외모 콤플렉스 걸린 ‘남친’이 펼치는 거짓말 퍼레이드. 20자평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시비 거는 영화가 또 있었던가? 참신한 소재, 지지부진한 드라마. ● 오로라 공주 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방은진/엄정화·문성근·권오중 줄거리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애. 20자평 ‘배우 출신 감독’의 스크린 연착륙 데뷔작.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연출력, 숨겨진 1인치를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 ● 새드무비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야수와 미녀(27일 개봉)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이계벽/류승범·신민아·김강우 줄거리 시력장애우 ‘여친’이 광명을 찾자, 외모 콤플렉스 걸린 ‘남친’이 펼치는 거짓말 퍼레이드. 20자평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시비 거는 영화가 또 있었던가? 참신한 소재, 지지부진한 드라마. ●새드무비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퍼펙트 웨딩(27일 개봉)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로버트 루케틱/제니퍼 로페스·마이클 바턴 줄거리 고부갈등 소재의 보기 드문 할리우드 드라마. 완벽한 결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20자평 편견을 뒤엎는 제인 폰다의 위트 만점의 연기, 쉼없이 재치있는 입담을 풀어놓는 화면.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레전드오브조로(28일개봉)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마틴 캠벨/안토니오 반데라스 줄거리 부모가 된 조로. 영웅도 좋지만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새 역할에 초점 맞춘 액션. 20자평 ‘섹스심벌’ 캐서린 제타 존스의 대활약. 가족용 오락영화로 주저앉은 영웅담. ●오로라 공주(27일 개봉)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방은진/엄정화·문성근·권오중 줄거리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애. ‘배우 출신 감독’의 스크린 연착륙 데뷔작. 20자평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연출력, 숨겨진 1인치를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충무로 ‘맞춤영화 天下’

    충무로 ‘맞춤영화 天下’

    요즘 충무로 제작자들은 만화, 일본소설만 읽는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겠지만, 사실이다. 주류 관객층에게서 인기검증을 받은 만화나 소설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겨 흥행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에서들이다. 이렇듯 지금 충무로는 이른바 ‘기획영화’가 대세이다.‘기획영화’란 흥행실패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관객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제반조건을 갖추고 출발하는 작품들에 대한 통칭.‘올드보이’의 대성공 이후 만화원작에서 시나리오의 모티프를 빌려오는 제작방식이 커다란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 특정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끔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기획영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자나 배우를 찾아헤매던 방식은 그야말로 ‘재래식’이 돼 간다. # 인기만화, 소설을 잡아라! 충무로 제작자들의 책상에는 만화책이 수북하다는 우스갯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최근에 제작됐거나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만화 원작의 작품들이 봇물 터진 듯하다. 먼저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본명 강도영)의 작품은 줄줄이 ‘스크린행’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순정만화’‘바보’‘아파트’‘타이밍’ 등 무려 4편이 영화화되고 있는 중이다. 모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크게 인기를 모았던 그의 화제작들이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질 채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돼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엽기만화 ‘다세포 소녀’(감독 이재용)는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만화 못지않게 상상력의 새 원천이 되고 있는 쪽이 소설이다. 특히 일본 소설은 발빠른 제작자들이 군침 흘리는 요리감이다. 국내 개봉해 10∼20대 여성팬들 사이에서 사랑받았던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3년)로 흥행의 가능성을 예감했던 것. 12월 개봉을 목표로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인 차태현·송혜교 주연의 멜로 ‘파랑주의보’(감독 전윤수, 제작 아이필름)는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화제작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국판이다. 메이저 제작사인 싸이더스FNH 쪽도 움직인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인기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 작업중”이라면서 “감성적인 대사와 배경 등 일본원작 소설은 우리 정서에 맞도록 변주해 관객 구매력을 높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본 작가 유이카와 게이의 소설 ‘어깨 너머의 연인’도 영화화할 계획이다. # ‘맞춤 시나리오’ 개발 ‘원작 빌려오기’가 기획영화의 한 축을 이룬다면, 또 한 축은 배우의 체질이나 제작환경에 꼭 들어맞는 ‘맞춤 시나리오’ 개발이다. 덕분에 시나리오가 이 배우, 저 배우에게로 돌아다니는 풍경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 관객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 배우의 특장을 최대한 부각시켜 ‘흥행안전’을 노리는 전략인 셈이다. 27일 개봉하는 로맨틱 드라마 ‘야수와 미녀’(제작 시오필름). 외모 콤플렉스에 휩싸인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처음부터 류승범을 남자 주인공 모델로 뼈대가 세워졌다. 류승범은 최근 인터뷰에서 “애초에 내 이미지에 맞춰 개발된 시나리오여서 촬영과정이 한결 수월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배우의 소속사가 영화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새드무비’가 그 대표사례이다.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등 출연배우 7명이 모두 싸이더스HQ 소속. 이 영화를 만든 제작사 아이필름의 모회사로, 먼저 캐스팅 모델이 정해진 뒤 시나리오와 감독 등의 조건이 뒤따라붙은 셈이다. 김하늘의 소속사(팝콘매니지먼트)가 만든 영화 제작사 팝콘필름도 그녀의 이미지에 맞는 멜로 시나리오를 집중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획영화 붐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영화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 제작자는 “순수창작물이 대접받을 여지가 점점 없어지는데, 몇년씩 땀흘려 참신한 시나리오를 쓰려는 시도를 누가 하겠느냐.”고 혀를 찼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새드무비’ 임수정

    [눈에 띄네 이 얼굴] ‘새드무비’ 임수정

    네 쌍의 이별이야기가 손을 잡은 슬픈 멜로 ‘새드 무비’(제작 아이필름)에서 임수정(25)은 단연 돋보인다. 정우성 염정아 차태현 신민아 등의 톱스타들이 무더기 출연하는 영화인데도, 확실히 그녀는 튄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응축된 감정으로 스크린을 질펀한 눈물바다로 만드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우직하고 우유부단한 남자 진우(정우성)를 사랑하는 여자 수정. 불길 속에 몸을 던져야 하는 약혼자가 안쓰러워 날마다 비를 기다리는 방송국 뉴스 수화통역자. 다분히 현실적인 캐릭터이지만, 그녀의 극중 사랑이야기는 그 자체로 독립된 로맨틱 드라마가 되어도 좋을 만큼 극적이다. 죽음의 순간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사랑고백을 하는 약혼자의 모습에 오열하는 마지막 시퀀스에서 관객들은 꾹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야 만다. 진우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나누는 ‘깜짝 키스’는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는 화제의 장면. 진우의 기습키스에 마구 찌그러진 얼굴이건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다는 반응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폴 맥귀간/조시 하트넷·다이앤 크루거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자, 세월이 흘러 옛애인의 흔적을 좇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20자평 최루성 멜로로 빠지지 않고 스릴러의 긴장까지 갖췄다. 로맨틱 무드를 기대하진 말 것.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케이브(20일 개봉)장르/등급 액션 어드벤처/12세 감독/배우 브루스 헌트/콜 하우저·에디 시브리언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동굴속에서 정체 불명의 초현실적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탐험대원들. 20자평 ‘에이리언’과 ‘버티컬 리미트’를 한데 뭉쳐놓은 모양새.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엔 역부족. 오락성 별로 작품성 별로 ●베니스의 상인(21일개봉)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마이클 레드퍼드/알 파치노·조셉 파인즈 줄거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베니스의 상인’을 처음으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20자평 악역 샤일록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며 원작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오락성 별로 작품성 좋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장르/등급 서사액션/15세 감독/배우 당계례/성룡·김희선·양가휘 줄거리 진시황의 후궁과 그를 지키는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은 슬픈 사랑. 20자평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엔 너무 늙은 성룡, 중화제일미녀 김희선의 늘어지는 연기. 오락성 안좋음 작품성 별로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오락성 좋음 작품성 좋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새드무비(20일 개봉)장르/등급 멜로/12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 심은하 베일 속 웨딩마치

    심은하 베일 속 웨딩마치

    영화배우 심은하(33)가 18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지상욱(4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초대장을 받은 150명만이 하객으로 참석한 결혼식은 사회자 없이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식장에는 지상욱씨와 친분이 두터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윤세영 SBS 회장, 정세호 PD, 영화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 심은하의 동료 배우 안성기, 정우성, 이미연, 이정재 등이 참석했다. 결혼식 장면은 예식이 끝난 지 30분쯤 뒤에 별도로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한 모임에서 만나 교제하다 지난 7월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욱씨는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의 외아들로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2003년 초 미국 체류 중이던 이회창 전 총재를 수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슴 짠한 네쌍의 이별이야기 20일 개봉 ‘새드무비’

    가슴 짠한 네쌍의 이별이야기 20일 개봉 ‘새드무비’

    그림자가 있어 빛은 더 밝을 것이다. 이별을 예감하는 사랑은 그래서 더 뜨거울 것이고.20일 개봉하는 ‘새드무비’(제작 아이필름)는 직설적인 제목처럼 관객을 울려보겠노라 작정하고 덤빈 ‘이별 영화’이다. ●관객 울리려고 작정한 이별영화 우유부단하고 성실한 소방관 진우(정우성)를 바라보는 여자친구 수정(임수정)의 마음은 늘 편치가 않다. 방송국 수화통역사인 그녀는 불길에 몸을 던져야 하는 애인이 안쓰럽지만, 비 소식을 기다리는 일 말고는 해줄 게 없다. 놀이공원 공연단원으로 청각장애가 있는 수정의 여동생 수은(신민아)에게도 사랑이 찾아와 있다. 놀이공원의 화가 상규(이기우)를 좋아하는데, 얼굴의 화상 자국을 보여주기 싫어 인형가면을 벗지 못하고 빙빙 맴돌 뿐이다. 결혼을 앞두고 사소하게 티격태격하는 남녀, 장애를 의식하지 않는 명랑하고 밝은 수은의 사랑이야기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멜로형 드라마의 요건을 갖췄다. 애초에 옴니버스극으로 출발한 영화는 자매의 이야기에다 두 커플의 사연을 보탰다.3년째 ‘백수’로 고시원을 전전하는 하석(차태현)과의 미래가 없는 만남에 질려가는 할인매장 계산원 숙현(손태영),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젊은 엄마(염정아)와 담담히 이별을 준비하는 여덟살짜리 아들(여진구). ●참신한 소재·아이디어는 부족 네 개의 미니 드라마로 연결된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이별의 조짐을 찾아내 보라고 권유한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진우, 떠나는 애인을 끝내 되돌려 세우지 못하는 가난한 하석, 수은의 마음을 알면서도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규, 죽음 앞에서 서로의 진심을 읽는 모자(母子). 이별의 길목에 서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사랑의 속성을 확인시키기까지 이야기를 섞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화면이 채워진다. 그러나 나름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목적 달성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울려야겠다는 지나친 강박이 스크린 밖으로까지 넘쳐 나온다. 눈물샘을 자극받기도 전에 관객이 먼저 부담스러워지는 ‘감정과잉’ 상태다. 스파링 파트너로 두들겨 맞는 하석을 강조한 장면, 불속에 갇힌 진우가 폐쇄회로 카메라에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 등은 이 영화가 얼마나 은유에 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들이다. 예측가능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에는 설상가상 참신한 소재나 아이디어 장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잠시잠깐 현실 밖으로 관객을 불러내 꿈을 꾸게 해주는 ‘영화적’ 캐릭터도 없다. 돈을 벌어야 하는 하석이 이별선언을 대신 해주는 인터넷 이별대행업을 차려 쫓아다니는 설정이 인상에 남을 정도. ●임수정·신민아 등 연기도약 확인 물론 충무로 빅스타들이 줄줄이 나온 영화에는 그들 하나하나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적지 않다. 특히 임수정 신민아 이기우 등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약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그러고 보면 톱스타들의 무더기 출연은, 이렇게 잔잔한 드라마에선 어쩌면 ‘원죄’였을 수도 있겠다.‘그만한 재료로 이 정도의 밥상밖에?’식의 높은 기대치에 흠집들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S다이어리’의 권종관 감독이 연출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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