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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63년생 CEO 전면배치… 조직안정·능력주의 무게

    신세계, 63년생 CEO 전면배치… 조직안정·능력주의 무게

    신세계그룹은 30일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2명을 포함해 승진 57명, 업무위촉변경 24명 등 모두 81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당초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젊은 경영’ 스타일에 맞춰 대규모 세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큰 변동은 없었다.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양춘만 부사장이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로, 신세계조선호텔 지원총괄 이용호 부사장보가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두 사람 모두 1963년생 고려대 출신으로, 1988년 신세계 입사 동기다. 조창현 신세계 부사장보와 최우정 e커머스총괄 부사장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주희 그룹전략실 상무, 손문국 신세계 상무, 김홍극 이마트 상무, 문길남 신세계건설 상무, 정철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무는 각각 부사장보에 올랐다. 최근 2년간 연달아 비교적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큰 변동 없이 조직의 안정과 사업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세계는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남매경영’이 시작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준비와 핵심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 안에서 철저히 능력주의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용진 ‘포스트 이마트’로 승부수 던진다

    정용진 ‘포스트 이마트’로 승부수 던진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점포 수가 창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경쟁 심화와 소비 유형의 변화, 유통 관련 각종 규제 등이 겹치면서 기성 유통채널의 대표격인 대형마트 산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필두로 한 이마트가 미래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이어 가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국내 매장 수는 145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2개가 줄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점에 이어 울산 학성점도 최근 문을 닫았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 1호점이 들어선 이후 점포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내년에도 신규 점포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경영 효율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지난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9월에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등 3개점이 입점한 이마트 소유 부동산 3만 931㎡를 일괄 매각했다. 또 올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중국 시장 전면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5개 매장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사업 체질 개선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부실 점포나 부지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자체브랜드(PB)를 앞세운 전문매장 ‘노브랜드’와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기성 대형마트를 보완한 변형매장 실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노브랜드는 2015년 매출 27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19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은 전년의 2.5배가 넘는 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노브랜드 제품을 앞세운 전문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7개에서 이달 말 기준 80개로 급증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2010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점포 수 12개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김포풍무점과 군포점 등 내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올 3분기(7~9월)까지 누적 매출액 1조 118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전체로 1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사업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는지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유통 총수들 ‘동남아 구애작전’

    유통 총수들 ‘동남아 구애작전’

    롯데, 해외매출의 절반 이상 차지 印尼 공략 속도전… 12억弗 투자 신세계, 말레이시아行 본격 채비 합작법인 설립… 한식 라면 출시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폭풍이 지나간 자리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체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총수들의 전두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포스트 차이나’ 전략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아세안센터 초청으로 방한 중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양국 사업 현안 및 투자 증진 문제를 논의했다. 신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것을 검토 중”이라며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인도네시아”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 약 12억 달러를 투자해 유통, 화학, 관광 등 12개 계열사를 진출시켰다. 지난달에는 현지 최대 기업인 살림그룹과 손잡고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의 동남아 시장 매출은 5조 9870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11조 6000억원)의 51.6%를 차지했다. 롯데의 동남아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그런가 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 채비를 하고 있다. 브랜드와 상품을 동시에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최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신세계푸드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선정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지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50%씩을 출자해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라면, 소스 등 한식 제조 기술과 외식, 베이커리 사업의 노하우를 전하고, 마미는 제조 및 운영, 현지 판매 지원을 맡는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한식 라면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말레이시아 최대 유통기업 GCH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17곳에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인 ‘e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마트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수출 비중을 10%에서 올해 말 약 20% 수준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수출 규모를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펫시장까지 진출한 대기업/최광숙 논설위원

    한 애견인이 키우는 강아지를 한 달에 60만원 하는 강아지 유치원에 보냈다. ‘학부모’로서 걱정되는 마음에 유치원 원장에게 잘 보살펴 달라며 촌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집에 돌아온 강아지의 목줄에 ‘반장’이라고 적힌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것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고민(?)하는 애견인의 글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니 웃지 못할 현실이다.강남의 강아지 유치원은 아이들의 유치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침에 스쿨버스가 집으로 와서 강아지를 데려가고, 돌아올 때는 ‘잘 놀았다’ 등이 적힌 알림장이 든 가방도 강아지 목에 걸려 보낸다. 시간표는 등교 후 아침식사, 동요를 들으며 친구들과 공놀이, 낮잠시간, 간식시간, 놀이시간, 수업시간으로 짜여 있다. 수업시간에는 배변, 복종, 예절 훈련 등을 한다. 상류층 강아지들의 유치원에는 병원, 미용실, 호텔,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선, 이른바 ‘개 복합문화공간’인 곳도 많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인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문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전문직으로 각광받는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수의대 전체 경쟁률이 한의대·치의대보다 높다. 일부 실업고교에서는 반려동물케어과도 신설되고 있다. 펫산업의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2조원대로 성장한 펫산업은 2020년 최대 5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까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용품제조 업체는 신났다. 늙은 개나 걷기 힘든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한 유모차인 ‘개모차’만 하더라도 보통 20만~30만원짜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1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제품도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가파른 성장에서 주춤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펫산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도 다 ‘돈 냄새’를 맡아서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전문매장인 이마트의 ‘몰리스펫’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호텔과 미용 서비스, 분양도 함께 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이나 사료, 교육, 장례 서비스를 아우르는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이미 롯데마트 30여개 점포에서는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존 반려동물 영세 업소들은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기업의 펫시장 진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네 빵집, 분식집의 업종까지 뛰어들더니 이제는 펫산업까지 넘보는 대기업. 그들의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bori@seoul.co.kr
  • 신세계 vs 롯데 ‘서북 유통대전’

    신세계 vs 롯데 ‘서북 유통대전’

    서울과 수도권 서북 지역이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달 말 문을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 고양이 주변 방문객을 흡수하며 확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존의 상권 중심이었던 롯데몰 은평에 이어 다음달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개장을 앞두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은 손님이 급증하면서 1000여대 규모의 임시주차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평일 9만명, 주말 12만명에 이른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실제 고정 수요로 이어질지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일단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필드 고양에서 불과 3㎞ 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몰 은평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두 쇼핑몰의 주된 타깃 소비자층이 가족 단위 나들이 고객으로 겹치는 까닭이다. 규모에서는 일단 스타필드 고양이 앞선다. 스타필드 고양은 영업 면적 13만 5500㎡에 450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영업 면적 4만 5000㎡, 주차 가능 1600대 규모인 롯데몰 은평의 약 2.5배에 이른다. 그러나 다음달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양측의 경쟁은 그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연면적 16만 6600㎡·주차 대수 2400대 규모다. 무엇보다도 이케아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롯데아울렛이 들어서고 지상 2~3층에는 이케아 고양점이 입점한다. 스웨덴의 가구전문업체인 이케아는 2014년 12월 경기 광명시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에 진출해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올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기준 매출액 36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649만명에 달했다. 이번에 고양에 들어서는 이케아 2호점은 영업 면적이 약 3만㎡로 세계 최대 규모다. 대중교통으로 오기가 어려운 광명점에 비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약 500m 거리에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이케아도 종합쇼핑몰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되는 이케아는 현재 대규모 유통업법 규제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배우 고현정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녀의 근황이 공개됐다.최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 고현정과 정용진 부회장 두 자녀의 미국 유학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 김태현은 “18살이 된 둘째 딸이 SNS에서 팔로우들이 파우치를 공개해달라고 하면 직접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브랜드 제품을 쓰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일반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정용진 부회장과 1994년 결혼해 남매를 낳고 2003년 합의 이혼했다. 이에 한 시사문화 평론가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멋있고 엄청 자상한데 화가 나면 무섭다’고 대답했다”며 “‘친엄마와 꼭 닮았다’는 질문에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그분이 얼마나 아름다우신데’라며 엄마에 대해서 선망 같은 게 있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또 “‘새엄마는 어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참 애틋한 말을 한다”며 “‘사실 나는 지금 엄마를 새엄마라고 부르는 게 참 미안한 것이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분이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연예부 기자는 방송에서 “아들 하나 딸 하나인데 각별한 관리를 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현정의 빈자리를 고모가 메워주기도 했다”며 “아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전교회장 같은 것도 계속 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이케아 논란’/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케아 논란’/박건승 논설위원

    열일곱 살에 이케아를 세운 스웨덴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난독증 환자다. 그래서 이케아 상품 중에는 지명을 본떠 만든 것이 유난히 많다. 제품 코드를 읽는 데 어려움을 덜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다. 소파와 TV 벤치의 제품에는 스웨덴 지명이 많고, 침대·옷장 이름은 노르웨이 지명을 따서 붙였다. 소비자 눈길을 끌어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캄프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혼부부들이 비싼 가구를 사면서 고심하는 것을 보고 원가절감 전략을 짜낸다. 우선 도시 외곽에 매장을 둬 임대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이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게 함으로써 상점 비용을 절약한다는 것이다. 또 가구는 조립형으로 설계해 납작하게 쌓아 운반함으로써 물류비를 줄인다는 식이다. 70여년 전의 발상치고는 상당히 창의적이다. 여러 모로 영민해 보인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만큼 논란거리를 몰고 다니는 글로벌 기업도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 제품 이미지를 썼다가 혼쭐이 났고, 한국에 상륙하기도 전에 다른 나라보다 제품값이 비싸게 매겼다는 지적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미국 어린이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른바 ‘말름 서랍장’을 미국·캐나다에서는 판매 중지하면서 한국에선 계속 팔아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비난을 샀다. 그런 이케아가 이번에는 ‘규제 역차별’ 시비의 중심에 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제 경기 고양시 자사의 복합쇼핑몰 개장식에서 정부의 허술한 복합쇼핑몰 규제와 이케아의 비정상적 영업 행태에 날을 세우면서부터다. 국내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은 내년 1월부터 ‘월 2회 영업 제한’ 조치를 받는다. 당연히 새로 개장한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인근에 국내 2호점을 여는 이케아는 사정이 다르다. 이곳엔 복합쇼핑몰처럼 가구는 물론 생활용품 전반을 팔고 식품매장, 오락시설까지 갖춘다고 한다. 그런데도 가구 전문점으로 등록한 덕분(?)에 영업제한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일 형태의 영업을 하는데 누구는 격주로 문을 닫으라 하고, 누구에게는 연중무휴로 돈 벌라고 하는 이 모순과 차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모호하기 그지없는 복합쇼핑몰 규제 대책, 그리고 그 빈틈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는 이케아. 유통업계로서는 분통이 터질 만하겠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막혀 막막하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자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벌어 가는’ 형국이니.
  • ‘이혼’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이혼’ 고현정 딸, 새엄마에 한다는 말이..

    배우 고현정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녀의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 고현정과 정용진 부회장 두 자녀의 미국 유학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 김태현은 “18살이 된 둘째 딸이 SNS에서 팔로우들이 파우치를 공개해달라고 하면 직접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브랜드 제품을 쓰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일반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정용진 부회장과 1994년 결혼해 남매를 낳고 2003년 합의 이혼했다. 이에 한 시사문화 평론가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멋있고 엄청 자상한데 화가 나면 무섭다’고 대답했다”며 “‘친엄마와 꼭 닮았다’는 질문에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그분이 얼마나 아름다우신데’라며 엄마에 대해서 선망 같은 게 있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또 “‘새엄마는 어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참 애틋한 말을 한다”며 “‘사실 나는 지금 엄마를 새엄마라고 부르는 게 참 미안한 것이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분이 없었다’라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연예부 기자는 방송에서 “아들 하나 딸 하나인데 각별한 관리를 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현정의 빈자리를 고모가 메워주기도 했다”며 “아들이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전교회장 같은 것도 계속 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용진 “쇼핑몰 휴일 영업 제한 땐 이케아도 쉬어야”

    정용진 “쇼핑몰 휴일 영업 제한 땐 이케아도 쉬어야”

    “연내 中 철수 완료… 동남아 접촉, 법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도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 행사에서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과 관련해 “휴일에 영업을 제한하는 복합쇼핑몰 규제가 시행되면 법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인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이 이케아는 안 쉬던데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세계 28개국에 진출해 약 340개 점포를 운영하는 글로벌 가구·생활용품 유통기업이다. 국내에는 2014년 12월 경기 광명점을 시작으로 진출했으며, 오는 10월 경기 고양점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스타필드 고양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9년까지 부산 동부산관광단지에 동부산점을 준공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3일 그동안 대규모유통업법상 소매업자가 아닌 매장 임대업자로 분류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복합쇼핑몰이나 아웃렛도 대규모유통업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거래관행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은 의무휴업일 등 대형마트 등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그러나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되는 이케아는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사업, 해외 진출과 관련해 각각 올해 안과 내년 상반기쯤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SK플래닛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설에 대해 “11번가 인수를 검토해 본 것은 사실”이라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대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사해 신세계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SK플래닛은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자체적으로 온라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부회장은 또 “희망 사항이지만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이마트를 완벽히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접촉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쯤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마트는 한때 현지 매장을 3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공격 경영을 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최근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중국에는 6개 점포만 남아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그룹 채용박람회에서 편의점 ‘위드미’와 관련해 “한 달 안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용진 “11번가 인수 검토 사실…연내 깜짝 발표할 것”

    정용진 “11번가 인수 검토 사실…연내 깜짝 발표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11번가 인수설에 대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정 부회장은 24일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언론에 나왔던 것처럼 11번가(인수)에 대해 검토해봤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 중인데 연말 전에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플래닛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매각하거나 대규모 투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롯데, 신세계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단일 쇼핑몰 기준 업계 1위를 다투는 대형 온라인쇼핑몰로, 지난해 거래액은 6조 80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의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11번가와 신세계가 합치면 현재 거래액 1위인 이베이코리아(약 14조원)의 강력한 맞수가 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해외 사업 강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철수 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제조업 영토’ 무한 확장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제조업 영토’ 무한 확장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유통에서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로 남매의 책임·분리 경영을 시작한 뒤 경영 체제를 굳히고 각자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신세계百, 자체 속옷브랜드 ‘언컷’ 론칭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은 24일 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여성 속옷 브랜드 ‘언컷’을 강남점에서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언컷은 신세계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두 직접 맡았으며, 편안한 란제리를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에 맞게 착용감을 극대화한 120여 가지 품목이 출시된다. 신세계는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약 1년의 개발 과정을 거치는 등 공을 들였다. 기성 유통 채널인 백화점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출점을 통한 성장 방식이 한계에 부딪치자 직접 제조에까지 나서는 ‘탈(脫)유통’ 행보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피코크’ 상온 가정간편식 출시 오빠인 정용진 그룹 부회장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의 대형마트 계열사 이마트는 저가형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자체브랜드 ‘피코크’의 투 트랙 전략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최근에는 편의점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 ‘이요리’를 새롭게 내놨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피코크는 출시 이후 3년 연속 매출이 40% 이상 신장을 거듭해 왔다. 이후 2015년 출시된 노브랜드도 첫해 매출 23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 브랜드 모두 현재 생산되는 제품 가짓수만 각각 1000여개에 이른다. 상품군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피코크는 22일 냉장·냉동식품 위주였던 가정 간편식을 상온 제품으로 확대해 한반 국밥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이 같은 상온 간편식 상품을 100가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판 커진 ‘간편 집밥’… 몸집 키우는 유통공룡

    판 커진 ‘간편 집밥’… 몸집 키우는 유통공룡

    집밥을 두고 ‘유통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가정간편식(HMR)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의 3강 구도로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상품 제조에 관련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가정간편식이란 국이나 반찬 등을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조리식품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 편의식품, 최소한의 조리 과정만을 거치는 반조리식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재료를 따로 구매하거나 손질해 요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경북 김천공장에 대규모 식품제조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2019년까지 약 500억~7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천공장에서는 매달 1500~2000t 가량의 햄,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을 생산한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 1월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인 경기 평택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약 6500평 규모에 최신식 면 생산 설비와 간편식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평택공장 준공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됐다. 신세계그룹도 경기 오산에 있는 신세계푸드 공장 인근에 가정간편식 제조 공장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산공장에서는 그룹 계열사인 대형마트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에 공급하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최근 이마트24를 재정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물량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용진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부터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전국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강점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앞세웠다. SPC삼립도 샌드위치로 특화한 간편식 브랜드 ‘샌드팜’의 시장 확대를 위해 경기 시화공장 내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70% 이상 증설할 방침이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경남 밀양에서 가정간편식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을 잡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유통 공룡의 격전장… 헬스&뷰티 매장 4파전

    유통 공룡의 격전장… 헬스&뷰티 매장 4파전

    국내 헬스앤드뷰티(H&B) 매장의 4파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침체와 실속형 소비의 확산으로 2010년 2000억원이었던 H&B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20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유통 대기업들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CJ의 ‘올리브영’이 점유율 약 70%로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롯데의 ‘롭스’, GS리테일의 ‘왓슨스’도 잇따라 몸집 키우기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신세계의 ‘부츠’가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 올리브영 명동점의 코앞에 대형 매장을 내는 등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 업체의 4색 생존 전략을 들여다봤다.지난달 28일 명동 신한금융센터 건물에 문을 연 부츠 명동점은 지상 4층 중 1284㎡(388평) 규모의 1~3층만 우선 개장했다. 불과 한 블록(40~5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본점 1200㎡(360평)보다 크다. 케이팝 스튜디오와 카페로 이뤄진 4층도 이달 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5월 스타필드하남점을 시작으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점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인 매장이다. 지난해 7월 신세계와 글로벌 기업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가 손잡고 국내에 출범한 부츠의 차별화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실제로 부츠 명동점에는 ‘슈에무라’, ‘맥’, ‘베네피트’, ‘아베다’, ‘르네휘테르’, ‘비오템’, ‘달팡’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던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 국내에 판매처가 없어 직구로 주로 구매하던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매장 내·외부도 마치 백화점과 같은 인테리어로 꾸몄다. 여기에 부츠의 자체브랜드(PL) 상품인 ‘넘버 세븐’에서 피부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상담해 주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과 부츠의 글로벌 구매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화해 기존의 H&B 매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도 “부츠는 기존의 H&B 스토어들과 출점 전략 등에서 나아갈 방향이 다르다”고 단언한 바 있다.이에 맞선 올리브영의 방어 전략은 반대로 국내 중소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는 기존 운영 방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1999년 처음 등장해 한국형 H&B 매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 온 올리브영은 과거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 몇 곳이 독식했던 화장품 시장에 국내 중소·스타트업 브랜드를 잇달아 소개하며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는 다시 실속형 소비문화의 확산을 불러와 올리브영과 같은 H&B 매장의 성장동력이 되는 ‘윈윈’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엘엔피코스메틱’이다. 2009년 설립된 엘엔피코스메틱은 같은 해 말 올리브영에 입점해 ‘국민 마스크팩’으로 불리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물에 타서 마시는 식사 대용식 ‘랩노쉬’도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후 월 매출이 300% 이상 신장하고 최근 중국 상하이 식품박람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급속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은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이색 점포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테마파크 에버랜드 안에 매장을 열었다. 테마파크에 위치했다는 입점 특성을 살려 키덜트 상품을 전면 배치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지역문화를 활용한 관광지의 특성을 살려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강좌까지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콘셉트의 제주 탑동점을 선보이기도 했다.GS리테일도 지난 2월 홍콩 AS왓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GS리테일의 헬스&뷰티사업부로 합병하면서 신규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말 128개였던 왓슨스 매장은 지난달 말 기준 151개까지 증가했다. 왓슨스는 올해 안에 매장 수를 약 60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매장 입구에 상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테스팅존을 확대하는 등 점포 구성에도 차별을 뒀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온라인몰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향후 매장 내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롯데의 롭스는 PL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기존 브랜드나 협력사와 손잡고 단독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디힐 ‘꽃보다 청춘’ 마스크팩, 피카소 메이크업 스펀지 등이 대표작이다. ‘얼트루’, ‘엔시아’, ‘더노즈’ 등 화장품 브랜드들과도 활발히 협업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기술력을 앞세운 이색적인 고객 체험도 강점이다. 롭스는 지난 5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롭스 스마일 포인트’를 선보였다. 롭스 스마일 포인트는 매장에 설치된 매직미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 거울이 자동으로 미소를 인식해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프로그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대통령과 대화…허심탄회하게 소통한 값진 시간”

    “文대통령과 대화…허심탄회하게 소통한 값진 시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한 값진 시간”이라고 평가했다.정 부회장은 청와대 간담회가 끝난 뒤인 당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건배를 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오늘 뜻깊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정부 정책이나 해법,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저희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주가 아주 맛있었고 임지호 선생님의 음식도 수준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삼성 7000명·SK하이닉스 800명 하반기 채용

    삼성 7000명·SK하이닉스 800명 하반기 채용

    ‘비정규직 1%대’ 오뚜기, 제로화 목표 CJ그룹 파견직 3008명 무기계약직 전환 우리銀 채용 2배·농협 150명 추가 충원 27~28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무엇보다 강조한 가운데 이에 화답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줄줄이 신규채용 확대를 선언했거나 할 계획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채용 인원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크게 늘어나고 ‘착한 기업’의 상징이 된 오뚜기도 채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제시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28일 “지난 상반기에 7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 8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며 “내년 말 청주 공장이 완공되고 채용도 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용 규모는 6000~7000명으로 예상되며, 이는 예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채용 확대 기조를 감안한 것으로 2분기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면서 시설 투자를 늘리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LG그룹도 채용 규모를 어느 선까지 늘릴지를 고민하고 있다. 비정규직 비율이 1% 정도인 오뚜기는 장기적으로 ‘비정규직 비율 0%’라는 목표를 세웠다. 한 관계자는 “매년 100~150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올해에는 상반기에 약 5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1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말했다. KT는 38개 계열사에서 올 하반기에 4000명을 채용, 연간 전체로 1만 1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1만명에서 10% 정도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인터넷기업 카카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경우 인재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충원하라는 채용 기조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전날 청와대 간담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채용 인원을 지난해(1만 5000명)보다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도 CJ E&M,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 계열사 파견직 3008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해 정규직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도 채용 인원 확대를 고심 중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200명, 하반기 400명 등 총 60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40명보다 25% 증가한 300명가량을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중에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NH농협은행도 하반기에 100~150명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제약업계의 경우 녹십자가 올해 약 2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신규 채용하고, 한미약품도 수백명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세계 정용진 “‘호프 미팅’ 값진 시간…맥주 맛있었다”

    신세계 정용진 “‘호프 미팅’ 값진 시간…맥주 맛있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이 함께 한 청와대 ‘호프 미팅’ 후일담을 전했다.정 부회장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프 미팅 현장 사진을 올리며 “어딘가에 저 있습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정부 정책이나 해법도,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저희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맥주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임지호 선생님의 음식도 수준급이었습니다”라며 ‘#세븐브로이’ ‘#산당’ ‘#임지호’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다. 전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호프 미팅’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노타이는 물론 양복 상의까지 벗은 채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이 생맥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큰 화두였던 가운데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프 미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8명의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제가 따라드릴게요”…‘바텐더’로 변신한 임종석·장하성

    “제가 따라드릴게요”…‘바텐더’로 변신한 임종석·장하성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호프 미팅’에서 ‘바텐더’로 변신했다.임 실장과 장 실장은 이날 호프 미팅에 앞서 테이블 한쪽에 마련된 맥주 디스펜서에서 잔에 술을 따라 기업인들에게 각각 전달했다. 그는 “아까 연습 좀 했다”며 직접 맥주를 따랐다. 이를 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원래 이런 건 장관이 아니라 비서가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자, 임 실장은 “배달이나 잘해주세요. 공정하게 잘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이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임 실장에게 “실장님은 낭인 시절에 이거 했나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행사 시작 시간 직전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맥주 디스펜서에서 술을 따르기도 했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두 실장이 아까 다 (잔에 술을) 따랐다”고 전했다. 그러자 임 실장은 장 실장에게 “금방 배우시지 않느냐”라고 하자, 장 실장은 “제가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몸으로 하는 것을 못하시나 보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첫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노타이는 물론 양복 상의까지 벗은 채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이 생맥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큰 화두였던 가운데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호프 미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8명의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2일차 호프미팅…주요 7개기업 대표 참석

    문재인 대통령, 2일차 호프미팅…주요 7개기업 대표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날에 이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2일차 간담회를 한다.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허창수 GS 회장,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황창규 KT 회장,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한다. 여기에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간담회를 주선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간담회에 참석한다. 전날 열린 첫 번째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구본준 LG 부회장,권오준 포스코 회장,금춘수 한화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박정원 두산 회장,손경식 CJ 회장,함영진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 기업은 자산 순위에 따라 정해졌다. 재계 순위 1위부터 15위 기업 중 공기업인 NH가 빠지고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추천받은 오뚜기가 포함됐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과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된다.청와대는 전날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26분간 ‘스탠딩 호프 타임’을 갖고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져 75분으로 예정됐던 전날 간담회는 159분간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타이 호프 미팅 ‘파격’…文대통령 “동네 야구 좀 했다, 요즘 야구 어떠냐”

    노타이 호프 미팅 ‘파격’…文대통령 “동네 야구 좀 했다, 요즘 야구 어떠냐”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 경제가 잘됩니다. 국민경제를 다들 위하여!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문재인 대통령) “위하여!”(문 대통령과 기업인 일동)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호프 미팅’은 파격 그 자체였다. 노타이는 물론 양복 상의까지 벗은 채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이 생맥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눈 것은 전례가 없다. 약속된 시간은 오후 6시였지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8명의 기업 대표는 30여분 전 도착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이들에게 직접 350㎖잔에 중소업체인 세븐브로이에서 만든 ‘강서마일드에일’ 등 생맥주를 따라 줬다. 오후 5시 57분, 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직접 ‘맥주 디스펜서’에서 술을 따랐다. 기업인들은 “오~”라며 놀라워했다. 당초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려다 대신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아버님이 원래 오시려고 했는데 몸살 기운이 있으셔서 다음에”라고 했다. 박정원 회장과는 야구로 대화를 풀었다. 문 대통령은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다”면서 “(프로야구) 두산이 2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는 어떠냐”고 물었다. 박 회장은 “지금 3등인데 부상 선수가 돌아와서 찍고 올라가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주변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가리키며 “(현재 1위인) 기아 여깄다. 기아를 이기기는…”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권오준 회장에게 “미국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을 콕 집어 무역불균형 현안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포기했다”면서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작정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과 소통을 위해 피자를 ‘쏘는’ 걸로 유명한 구본준 부회장에게는 “피자 CEO라는 별명이 있지 않느냐”며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직원 단합과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겠다”며 “부동산 가격을 잡아 주면 기획재정부에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받아넘겼다.안주와 식사는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요리를 해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지호 셰프가 만들었다. 임 셰프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안주 등 3가지 안주를 준비했다. 저녁으로는 미역과 조개, 낙지를 이용한 비빔밥이 제공됐다. “비빔밥은 무조건 한데 섞는 게 아니라 각자를 존중하며 하나를 이뤄 내는 공존의 미학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정규직 전환 즉석 약속… 文대통령 기업별 애로사항 챙겨

    재계 정규직 전환 즉석 약속… 文대통령 기업별 애로사항 챙겨

    두산 원전 주기기 타격 토로… 文 “수출 돕겠다” 현대차 “사드 보복에 협력업체 産銀 지원 절실” 신세계·한화 앞다퉈 ‘양질 일자리’ 창출 다짐 오뚜기 “앞으로도 中企 협력 계속 늘려가겠다”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27일 청와대 간담회에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안이 쏟아졌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놨고, 즉석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기도 했다. 법인세 인상 등 정부의 증세 방침과 관련한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만약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이 중단된다면 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발전터빈 등)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를 적극 개발할 건데, 국내외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또 “태양광 사업의 국내 입지가 부족하니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비율을 상향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액정표시장치(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해 중소장비업체와 재료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해외 진출 시 중소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해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또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 상생펀드를 조성해 이 중 50%는 2차·3차 협력업체에 직접 지원하고, LG와 1차 협력업체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변신을 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준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기업별 애로 사항을 미리 파악해 일일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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