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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국회운영일정 협상 결렬/야서 두 전대통령 증언 계속 고집

    여야는 11일 상오와 하오 2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정기국회 운영일정을 논의했으나 민주당이 국정조사 기간연장과 두 전직대통령 국회증언을 전제조건으로 고집,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하오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첫 국회국정연설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국정조사기간연장과 노태우 전두환 두전직대통령의 국회 출석증언을 보장하지 않는 한 정기국회의 모든 운영일정에 협조할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김영구총무는 『국정조사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20일간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통해 파헤칠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측의 요구를 거부,타협점 마련에 실패했다. 양당은 이날 12일과 13일에도 총무접촉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으나 양측의 견해차이가 커 절충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민자 김총무는 『야당이 13일의 대통령 국정연설에 불참할 경우 대통령연설은 일단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정기국회 문열자 “진통”/여·야 총무 「의사일정」 결렬 안팎

    ◎민자·민주 “서로 기선제압” 힘겨루기/전·노씨 증언여부 등 싸고 파란 예상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난항이다.여야는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상·하오에 걸쳐 연쇄 총무접촉을 갖고 의사일정에 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못했다.쟁점은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민자) 『과거청산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순』(민주)이라는 양당의 기존입장만이 평행선을 달렸다.이에따라 주말 혹은 13일 상오까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민자당이 13일 하오로 잡아놓은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무산될 전망이다.청와대측은 장소를 청와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힘겨루기는 물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에서다.현재 우위에 선 쪽은 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은 대통령의 연설까지만이라도 일정에 합의하자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김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민주당이 바빠야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느긋한 태도다.민자당이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취소할 경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공세를 펴면 그만이라는 계산이다.민주당은 실제로 11일 박지원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렇다고해서 민자당이 순순히 민주당의 주장을 수용할 기미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김영구총무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국회운영과 맞바꾸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야당이 대통령 연설에 불참할 경우 일단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취소될 경우 비난의 화살은 주로 민주당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시위성 발언이다.또 『국회가 열릴 때마다 야당이 먼저 주장하던 사안을 보이콧하겠다니 정말 속을 알 수 없다』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국정조사는 국방위의 증인신문이 채 끝나지 않았고 조사보고서 작성과정을 남겨두고 있다.따라서 조사기간을 연장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는 일리가 있다.민자당은 그러나 조사기간 연장이 민주당의 계획된 전략이라는 점에서 수용을 보류하고 있다.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에 소극적인 민자당을 유인하기 위해 못박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전직대통령의 증언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였다.이 문제에 관한한 국민정서가 민주당편이라는 자체 분석,그리고 민자당이 절대로 양보할 사안이 아니므로 계속 민자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재로 써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선에서 대통령연설에 참석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전직대통령에 관한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정조사에 들어가기전부터 전직대통령문제는 계속 민자당의 발목을 잡아두는 카드로 남겨놓자는 속셈이었기 때문이다.따지고보면 민자당 입장에서도 조사기간을 며칠 연장해준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이 상당한 기간연장만 요구하지 않을 경우 무난히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13일 김대통령연설,14일 원내교섭단체대표연설,15일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연설외의 나머지 일정에 관한 합의는 계속 절충을 필요로 하는 사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 국정연설/TV연설로 대체/당정 검토

    민자당은 11일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 실패로 13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첫 국회국정연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국민연설등 다른 방식으로 국정연설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김영구총무는 이날 여야총무회담이 끝난뒤 『야당이 참여하지 않는한 대통령의 국회국정연설은 불가능하다』고 전제,『대통령이 다른 방법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대체하는 방식과 관련,대국민 TV연설이나 기자회견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기국회 개회/김 대통령 13일 첫 시정연설

    제1백65회 정기국회가 10일 하오 황인성국무총리,조규광헌법재판소장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1백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김영삼정부 출범후 처음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는 개혁추진에 대한 평가및 정치관계법처리,새정부의 첫예산안 심의차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만섭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국회는 문민정부 출범뒤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로 과거 그 어느 국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면서 『생산적인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개혁의 구체화와 제도화,국정감사,새해 예산안 심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회는 이날 개회식만 열고 11일부터의 의사일정은 여야간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못해 개회식후 의사일정을 의결하기 위해 예정됐던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하오 총무접촉을 갖고 의사일정문제를 논의했으나 민주당측이 국정조사기간 연장및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 증언이 관철되지 않는한 의사일정에 합의할수 없다고 주장해 결론을 내리지못하고 11일 상오 다시 총무회담을 열어 이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강경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 이에따라 이번 국회는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을 둘러싼 여야간의 절충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초반부터 파행운영이 예상된다. 국회는 오는 13일 김영삼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을 듣고 14일 여야대표연설,15일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 정기국회의 막중한 개혁입법 책무(사설)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가 오늘 개회된다.오는 13일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을 예정이다.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최다선국회의원출신으로 대통령이 되어 국정의 방향을 밝히는 일이 30년만에 처음이다.국회 위상의 제고는 물론 민주정치의 발전을 상징하는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맞이한 이번 정기국회의 채무는 실로 막중하다.민생현안의 해결은 물론 제도의 개혁과 개혁의 제도화,특히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입법은 그 핵심이다. 우리는 이번 정기국회가 정치를 근본적으로 일신하는 관계법개정을 매듭지음으로써만 입법부로서 개혁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는다.정치개혁은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그리고 정치관계법의 입법과 삼위일체의 관계속에서 그 제도화가 완성된다. 깨끗한 정치는 돈이 안드는 선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선거혁신을 위한 선거법개정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정치자금법,그리고 정당의 자생력을 갖추는 정당법등 관계법의 개정이 필수적이다.천문학적인 정치자금과 국가자원이 총동원되는 정치비용의낭비를 제도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의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오늘날 정치개혁이 세계조류화하고 있는 이유다. 과거같으면 집권층이 기득권유지를 위해 반대했을 정치개혁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치권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반개혁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것이다.여야는 스스로 피해의식을 버리고 조속히 당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입법활동에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 민생현안의 해결이다.이번 정기국회에 넘겨진 43조의 새해 예산안과 세법을 비롯한 2백여건에 이르는 민생및 개혁관련 입법은 국민생활과 직결된다.그리고 물가·경기등 경제문제에 대한 걱정도 크다.이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성을 보이는 것이 국회의 개혁된 모습이다. 권위주의시대의 국회가 체제논쟁과 극한대립,민생법안의 변칙처리등 민생실종의 정치를 보였다면 문민시대의 국회는 민생정치의 복원을 이루어내야 한다.그런데도 여야는 미래화와 국제화의 개혁을 외치면서도국가발전전략과 국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놓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지향의 개혁을 볼모로 삼는 과거시비 역시 개혁적인 자세라고 할수 없다.과거의 족쇄를 풀고 앞을 내다보는 큰 정치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과거를 청산하려 하기보다 과거에 매달리는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하고 있음을 특히 야당이 직시하기 바란다. 안정속의 개혁은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국회가 더 힘써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의 한 모습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 정기국회 오늘 개회/예산안·민생법안 등 2백건 처리

    제1백65회 정기국회가 10일 하오 1백일간의 회기로 개회된다. 오는 12월18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정기국회는 새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로서 정부가 처음으로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새정부의 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2백여개의 개혁및 민생관련법안 처리,금융실명제실시에 따른 후속 보완대책등을 놓고 여야간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회기 초반에는 율곡사업,12·12사태,평화의 댐 건설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연장문제와 정부부처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른 후속조치등을 둘러싸고도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 여야는 9일 하오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운영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13일 다시 총무회담을 열어 논의키로 했다. 국회운영일정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3일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시 본회의참석여부등을 10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날 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은 본회의 개회후 13일에는 김영삼대통령의 취임후 첫 국회국정연설을 듣고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상임위 활동을 벌인뒤 다음달 23일까지 국정감사활동을 벌이며 10월 27·28일 민자당 김종필,민주당 이기택대표로부터 정당대표연설을 청취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직대통령의 국회 증언이 이뤄지지 않아 율곡사업등에 대한 국정조사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오는 10일까지로 합의된 조사일정을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선거법 정치자금법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등 국회정치관계법심의특위에서 다루고 있는 개혁관련법률의 처리를 놓고서도 주요쟁점사안에 대한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절충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 공공봉사복무/상근예비역제/내년부터 시행

    ◎병역제도 공청회서 나온 개선안 내용/우편·소방 등 분야 2만2천명 선발/공공봉사제/1년 현역복무 뒤 향방업무 수행/상근예비역 국방부는 2일 공공봉사 복무제를 신설,비징집인력을 공공봉사분야에 투입하고 오는 95년 방위소집제도의 폐지에 대비,상근예비역복무제 신설등을 포함한 「병역제도 개선안」에 대한 공청회를 국방회관에서 열었다. 국방부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역법등 관련법 개정안을 상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정연우국방부인사국장(육군소장)의 발표내용 요지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원칙적으로 이 안에 대해 찬성을 했다. ◇공공봉사복무제=병역부과의 형평성 및 병역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역점을 두고 비징집인력을 공공봉사분야에 투입,대체병역을 수행케 하는 제도다.활용단체는 예산확보가 가능하고 인력관리 및 통제능력을 구비한 국가·지방자치단체로서 인력획득이 곤란한 공익업무 지원분야로 한정한다.검토대상분야는 산림·우편·소방·국제협력·사회복지·환경감시요원등으로 2만2천명 정도가 배정된다. 선발은 분야별 지원을 우선적으로 하고 자원이 부족하면 강제배분을 병행한다.복무기간은 현역징집병의 복무기간보다 길게 하되 복무여건을 고려,26개월에서 32개월 범위내에서 차등적용한다.자가숙식,출·퇴근 근무를 하며 현역병운영수준인 월12만∼24만원정도의 보수와 여비지급을 받으며 복무만료후에는 실역필 보충역신분으로 예비군에 편성된다. ◇상근예비역 복무제=예비역에 대해서도 국방분야에 일정기간 복무하게 하는 제도로 상비군 대체전력확보와 방위소집폐지로 야기될 예비군무기고관리 및 행정업무보조업무등 향방분야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한 것이다. 소요인원은 3만7천명 정도이다.복무형태는 현역부대에서 1년간 현역복무후 상근예비역으로 소집돼 18개월간 복무한다.월5만∼6만원정도의 급여·교통비·급식비·피복비등은 국가에서 부담한다. ◇기타병역제도 개선=▲병적관리를 역종에 따라 본적지와 거주지로 구분하던 것을 거주지로 일원화한다.▲징·소집기피자 및 국외여행 미귀국자의 병역의무 면제기준연령을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한다.▲해·공군병의 법정 복무기간을 3년에서 2년6개월로 단축한다.▲병역미필자(17세이전)의 국외여행출국시 18세가 되는 해의 1월15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하며 귀국보증인에 대한 과태료 부과기준을 현행 2백만∼2천만원이하를 3백만∼3천만원이하로 한다.▲보충역으로 방위소집면제 처분하던 생계곤란자·2년이상 수형자·중학중퇴이하자·고아등을 제2국민역으로 편성,전시에만 소집하고 독자사유에 의한 보충역처분을 폐지한다.▲전공사상자 가족중 1인의 경우 방위소집복무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조정한다.
  • 한미섬유협정 연장/조건부로 95년까지

    연말로 끝나는 한·미섬유협정이 조건부로 95년까지 연장됐다. 상공자원부는 양국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가진 섬유협상에서 미국이 제안한 우회수출제재조항이 우루과이라운드(UR) 섬유협정(안)과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다시 검토하는 조건으로 협정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에서 섬유쿼터의 환적·항로변경·원산지위조 등 우회수출사례가 적발될 때 우회수출물량을 일방적으로 쿼터에서 공제하고 우회수출이 두번이상 발생할 경우 3년에 걸쳐 우회수출물량의 3배를 쿼터에서 공제할 것을 요구했다.
  • 10월 경제대란설/실명제 반대세력이 유포한 허구

    ◎「10조 일제인출」 진짜라도 “무영향”/금융권수신 2백10조… 여유 충분/거액 해외유출·실물투기도 불가능 금융실명제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지난번 화폐교환설을 유포시킨데 이어 최근엔 「10월 대란설」을 퍼뜨리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대란설의 개요는 이렇다.「10월13일 상오 9시30분.은행 증권 단자사 등 전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사태가 벌어진다.실명전환 신고기간인 8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가·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한 사채업자 등 검은 돈의 임자들이 10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한꺼번에 인출,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다.증시에서는 투매사태가 벌어지고 은행은 지불불능의 상태에 직면한다.정부는 발권력을 동원,통화를 늘려 일시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만 엄청난 인플레가 뒤따른다.정부는 후속조치로 화폐개혁이란 극약처방을 단행,경제가 혼란에 빠진다」. 모든 루머가 그렇듯 대란설의 시나리오 역시 요즘의 상황 여건을 그럴싸하게 엮어 각색했다.기본 가정은 실명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정부정책에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실명제 이틀 후인 지난 14일 명동 사채시장에선 사채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설이 나돌았다.기습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의 장벽을 뚫기 위해 집단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다.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는 얘기에 이어 나온 것이 대란설이다. 대란설의 골격은 ▲10월이 1년중 기업의 자금수요가 가장 많고(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 ▲추석자금으로 방출됐던 돈이 다시 흡수되는 시기이며 ▲기업 어음이 추석을 넘겨 집중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자금고갈 현상이 벌어진다.따라서 이때 거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금융권을 공황의 상태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3류소설도 이보다는 논리가 정연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일축한다.검은 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 해서 금융권이 혼란에 직면한다는 추론은 『통화를 전혀 모르는 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권의 수신고는 현재 약 2백10조원인데 이중 10조원이 인출된다고 해서 지급불능의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또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것이다.빠져나간 돈이 갈 곳은 장롱,금융기관,해외도피,실물투기 등 4곳 뿐이다.장롱으로 들어가면 「휴지」와 다름없어 통화증발 요인이 되지 않고,금융기관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환수하면 되며,소액이라면 몰라도 거액의 해외유출은 불가능하고 부동산 등 실물로 빠지는 것은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실명전환율이 높아지는 현상(은행의 경우 약 39%선)이 대란의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름간 은행에서만 4만여개였으며,이들 대부분은 기왕의 실명계좌였고 그나마 그것도 소액』이라며 『큰손이 대부분인 단자나 증권은 여전히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재계 인사들은 대란설의 가장 큰 허구는 10월12일까지는 3천만원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인출하지 않고,실명전환 기간 이후에 모두 인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고액 인출자의 자료는 언제나 금융기관에 남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13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이다. 결국 항간의 루머는 검은 돈의 전주들이 소문을 조작,실명제의 퇴로를 열어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정기국회 새달 10일 개회/김 대통령 13일 국정연설

    김영삼대통령이 다음달 13일 대통령이 된이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한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국정전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여야는 28일 비공식총무접촉을 갖고 올 정기국회 일정문제를 논의,이같이 합의했다. 이에따라 국회는 다음달 10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가진뒤 11·12일 이틀간 본회의 휴회를 결의하고 13일 김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듣는다. 또 14일 김종필민자당대표,15일 이기택민주당대표등 정당대표연설에 이어 16일부터 5일간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1·2,사회문화등 5개분야별로 대정부질문을 벌인다.
  • 과학2호 로켓 1일 발사/안흥서… 한반도상공 오존층 관측

    엑스포과학기술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과학관측용 로켓「과학2호」가 9월1일 상오10시 서해안 안흥시험장에서 발사된다.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홍재학)에 따르면 과학2호는 이날 이동식 발사 시설을 이용,70도 각도,예상 최고고도 54.1㎞로 쏘아올려져 약3분7초동안 비행하며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을 관측한뒤 1백5.8㎞떨어진 서해상에 떨어진다.과학2호는 전체 길이 6.72m,무게 1.25t,직경 42㎝의 1단형 로켓으로 오존·압력·온도·가속도측정기를 탑재했다.과학2호는 과기처가 특정연구개발사업으로 28억4천만원을 투입,유장수박사팀이 개발했으며 이번에는 특히 미국과 공동으로 지상수신장치인 텔리메트리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개발,관측시험에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새달 11일 국회서 취임 첫 시정연설/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제1백65회 정기국회 개회 다음날인 9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그동안의 개혁과 국정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의 방향과 과제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정치개혁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신경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 황병태 주중한국대사/장정연 주한중국대사/양국대사 인터뷰

    ◎황병태 주중한국대사/“여행자유화 우선 이뤄져야” 『그동안 양국간에 이뤄진 일이나 변화들을 보면 한중수교 1주년이 아니라 5주년쯤 된것 같다.교역규모나 정치외교·문화교류 등 전반적인 협력관계가 수십년간 지속돼온 선린우호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일본과 40년간 끌어 오고 있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만 해도 중국과는 이미 「공동연구 착수」라는 합의를 끌어냈고 중국과 북한이 10여년간 밀고 당겨온 독립운동가 유해송환문제를 우리가 벌써 실현한 사실이 양국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수교 이후 가장 두드러진 협력분야는 역시 경제라고 보는데…. ▲그렇다.올해 양국간 무역액은 1백억∼1백1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의 무역흑자도 지난해 7억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대중국투자도 종전의 임가공 위주에서 이제 그 규모가 억달러를 넘는 등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중국 농산물의 소나기 수출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은게 사실이지만 이는 우리의 농업구조조정으로 대처할 문제다.무말랭이나 고사리,누룽지 따위가 좀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조정관세 등을 거론하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게 된다. ­중국과 남북한간 3각관계는 어떻게 정립돼가고 있나.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비핵화,평화통일,남북대화라는 3가지 원칙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우리의 입장과 맞아떨어진다.최근 북한의 핵문제에서 보여줬듯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그래서 남북한간 왕복외교(셔틀 디플로머시)를 펼 수 있는 나라도 중국밖엔 없다.그 중국이 남북한간 안전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 ­등소평이후 중국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는 교조적인 이념투쟁이 사라지고 대신 국정수행능력이나 경륜에 따라 국가관리자가 결정될 것 같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 ▲중국이 요즘 배금사상·부정부패 등으로 골치가 아픈 때문인지 김대통령의 청렴정치에 아주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군인도 아닌 민간출신이 어떻게 40년간의 부패구조를깨부수는 용기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현재 계획중인 사업은. ▲우선 양국간 여행자유가 이뤄져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다소간 문제가 있더라도 중국을 특정지역국가에서 해제토록 노력할 생각이다.연변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경제·문화적 지원을 비롯,한국상공인협회 결성,한국학교 설립,한국센터빌딩 건립 등 그야말로 할 일이 태산같다. ◎황병태 주중한국대사/“우호관계 한반도 평화 기여” 장정연 주한중국대사는 21일 『지난 한햇동안 신뢰감을 바탕으로 양국간 정치·경제등 여러 부문에 걸쳐 큰 발전이 있었다』며 한중수교 1년을 맞는 감회를 피력했다. 수교 1주년을 3일 앞두고 이날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회견에서 장대사는 『항공협정등 일부 현안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부임후 1년을 맞는 소감과 지난 한해에 대한 평가는. ▲지난 1년간 양국관계는 크게 발전했다.정치면에서 양국간 신뢰감이 두터워져 과거에 쌓인 불신이 사라졌다.경제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작년 교역액은 82억달러였으며 지금도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올해말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이같은 양국간의 선린우호관계는 한반도는 물론,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두 나라간에 현안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해결책은. ▲항공협정·2중과세방지협정·문화협정등 아직 체결을 못한 것들이 있다.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만간 해결방안이 도출되리라 본다.사실 국가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남북한과 모두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의 입장은. ▲우리는 남북한 관계는 우선 당사자간의 문제라고 본다.남북사이에 대화가 잘 진전되면 관계개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남북한 어느 쪽도 대신할 수는 없다. ▲세계에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밖에 없다.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며 주권국가가 아니다.이런 입장에서 한·대만간의 비공식관계유지와 경제협력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다만 한중수교 원칙에 따라 정부차원의 관계는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택민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은. ▲중국 국내 사정이 바쁘기 때문에 어렵다.한국만 방문하지 않는게 아니라 금년에는 아무 나라에도 못간다.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강택민주석이 얼마전 일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붕총리의 건강은 회복세에 있고 등소평선생의 건강은 아주 좋다고 밝힌 바 있다.
  • 첨단 항공기소재 「초내열합금」 제조

    ◎기계연 김학민박사팀,「단결정응고기술」 개발/제트엔진 핵심부품 「터빈블레이드」 제작 가능 항공기 제트엔진및 산업용 가스터빈 핵심부품인 초내열합금의 터빈블레이드를 제조할 수 있는 신기술「단결정응고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서상기)내열재료연구실 김학민박사팀은 최근 단결정응고기술을 이용,20㎝ 길이의 초내열합금 터빈블레이드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결정응고기술은 고진공상태에서 1천5백∼1천6백도의 높은 온도로 금속을 용융한 다음 특수한 방법을 사용,단결정으로 구성된 초내열합금을 제조하는 첨단 항공기소재산업 기술이다. 김박사팀은 지난83년부터 항공기 핵심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시작한 뒤 국가특정연구사업의 하나로 30여건의 항공기엔진재료 관련과제를 연구하면서 항공기 제트엔진및 산업용 가스터빈의 핵심부품인 터빈블레이드 제조연구에 들어갔다. 10여년동안 연구해온 결과 초내열합금의 터빈블레이드 제조기술 핵심인 진공상태에서의 정밀주조기술,한쪽방향만 응고시키는 진공 일방향응고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 첨단기술인 단결정응고기술을 이용한 초내열합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게 됐다. 이 기술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일본등 선진국에서 첨단 항공기소재산업으로 규정,대외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기술이전이 불가능한 기술이다.
  • “첨단과학전시관서 성장한국 실감”/외국인관람객들이 말하는’93세박

    ◎선진국 수준의 기술·국민질서의식 인상적/국제적홍보 미흡·외국어안내 부족 아쉬움 서울신문은 대전 엑스포를 관람한 외국인 참관객을 상대로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행사장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세계각국의 언론인과 학생·엔지니어·공무원·학자들이 본 대전엑스포 관람소감을 소개한다. ○우주탐험관 인상적 ▲A C 위트지에르씨(31·네덜란드· 텔레비전 앵커우먼)=아시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취재 하기위해 대전에 왔다. 유럽에도 한국의 전자제품을 비롯한 자동차와 의류등이 많아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곳에 와서 성장의 현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마련한 첨단 과학전시장을 보고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 시킬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전자와 전기·통신·음향기재등은 유럽의 기술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대전에서의 취재가 끝나면 서울과 판문점등을 방문해서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릴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국제적인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한국음식점과 상사등이 많이 있는데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엑스포 행사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휴가를 1년전부터 계획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귀국해서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를 선전해서 참관하도록 권유 하겠다. ▲템보 게럴드씨(31·잠비아·공무원)=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주재하는 한국외교관들과 상사원들을 통해 엑스포를 알게되어 오게 됐다. 우주탐험관이 인상 깊었다.왜냐하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우주의 시대이며 우주개발이야말로 인류가 개발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과학기술의 발달이 우주개발에 응용되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엑스포방문이 끝나면 대전 부근의 온천과 절과 산·해변등을 돌아 보고 한국의 경제현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지위와영향력이 커지는데 대비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 할것으로 보인다. 고국에 돌아가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엑스포 참관을 적극 권할 계획이다. ▲파이잘 마로프씨(26·말레이시아·학생)=삼성의 우주항공관이 가장 인상깊었다.과학기술의 발전이 멀지않아 한국을 선진국대열에 서게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대전관람이 끝나면 서울과 광주를 방문한뒤 귀국할 예정이다.엑스포의 운영과 서비스가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은 풍습과 음식·예절·풍경등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말레이시아는 70년대부터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본받는 동방정책을 펴고있다. 한국의 날씨는 매우 더운데 행사장에 나무그늘이나 공원에 벤치가없어 구경온 사람들이 햇볕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것이 인상깊다 ○민속·음식예절 신기 ▲수전 호킹양(24·오스트레일리아·학생)=일본을 여행하다 친구들로부터 엑스포 이야기를 듣고 대전에 오게됐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주제와 환경보호에 관한 테마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과 인류공동의 재산인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그러나 모든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며 영문설명이 눈에 띄지않아 답답했다.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돌아가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와 한국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려고 한다. ▲샤말 두타씨(31·방글라데시·신문기자)=방글라데시의 무역진흥국에서 대전 엑스포에 관해서 알게 되어 취재하기 위해 오게 됐다. 나는 집에서도 한국제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와서 백화점에 가보고 가전제품이 가득 진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도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 한국에는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서 국민들이 아주 활기차 보인다. 민중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국가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이때문에 한국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본다.인구가 1억2천만이나되는 방글라데시에도 천연가스만 조금나올뿐 자원이 없는데 한국의 발전 모델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할 때는 집에있는 아내와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의 질이 좋은 운동용품과 T셔츠를 선물로 사가려고 한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 올림픽때부터 호돌이의 팬이었는데 꿈돌이까지 좋아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 하는것은 한국의 전자제품이며 어린이들은 T셔츠와 운동화를 갖고 싶어한다. 영문 팸플릿이 부족하고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줄을 너무 오래 서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피터 워너씨(52·미국·사진작가)=대전 엑스포의 디자인과 전시관배치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훌륭하다. 전시관마다 미래의 세계를 제시한다는 엑스포정신에 따라 영상물과 전시물에 첨단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메시지전달이 잘 되고있다. 특히 첨단기법을 동원한 다채로운 건축양식과 박람회장 뒤편의 나지막한 우성이산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사진 작가에게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혼잡한 것이 자칫하면 무질서하게 보여 걱정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해놓고도 일본이나 중국 미국등 가까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와 보지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엑스포의 전시장과 놀이시설을 보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관광지 돌아볼터” ▲라울 몬티엘군(25·파라과이·학생)=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유럽의 젊은이들이 한데모여 세계북잔치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깊다. 서로 연주기법과 감정이 다를텐데도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내는 광경은 놀라울 뿐이다. 인류는 하나라는 말이 대전에서 구체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국제관에서 열리고있는 각국의 축제도 한 장소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하루에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든다는 것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스페인어를 하는 통역이 몇명안되어 불편했다. 대전에서 구경이 끝나면 설악산과 북한산을 올라가고 싶다. ▲엔리케 아소레이씨(30·스페인·공무원)=서울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전 개최지이고 대전은 세비야 엑스포 후 개최지여서 스페인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국과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며 주변에 강대국이 많아 주변환경도 흡사하다. 큰 행사를 치르는 한국의 공무원이나 이를 참관하는 일반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저력을 느끼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고 깊은 문화적인 전통을 가진 한국은 멀지않아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도 손색이 없는 선진국의 대열에 설것으로 확신한다.
  • 줄서기 차분히… 돋보인 질서의식/엑스포 개장첫날

    ◎가랑비속 6백∼7백m 행렬/10만여명 밤늦도록 관람열기/갑천변 축하쇼 수만인파 열광 【대전=특별취재단】 대전 엑스포 개장 첫날인 7일 엑스포장은 일부지역에서 일시적인 혼잡이 빚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하면서도 뜨거운 열기속에 휩싸였다. 가랑비가 간간이 내린 이날 개장 첫날인데다 주말을 맞아 20여만명이상이 몰려 큰 혼잡을 이룰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현재 14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입장,각 전시장을 질서를 지키면서 둘러보며 국제적인 축제를 만끽했다. 관람객들은 특히 상오 11시부터 3시간 동안 내린 가랑비속에서도 미리 준비한 우산을 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없이 질서있게 입장하고 관람순서를 기다리는 등 수준높은 시민의 질서의식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남문과 동문·서문등 3개출입구에서 상오6시부터 2백여m씩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다 상오 9시30분부터 차례로 입장했다. 일부 성급한 관람객들은 관람객들이 크게 몰릴 것을 예상,상오4∼5시부터 출입구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대다수의 관람객들이 이용한 남문의 경우 낮 12시쯤에는 입장객이 2백여m씩 25줄이 늘어서 입장하는 바람에 한때 엑스포다리와 행사장 중앙 한빛탑광장까지 일부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국제전시구역보다는 행사장 중앙인 한빛탑광장과 정부관,국내 기업체들의 상설전시구역에 몰려 대부분의 상설전시관들은 2백∼3백여m씩 줄이 이어졌다. 특히 한빛탑전망대와 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등 일부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크게 몰려 6백∼7백여m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엑스포장을 찾은 서우득씨(31·부산)는 『생각보다도 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명남씨(46·서울)는 『테크노피아관 등 일부전시관의 영상작품이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할것 같다』며 이번 엑스포가 한국과학기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하오 9시가 넘도록 10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남아 미처 보지못한 한빛탑·우주 탐험관·소재관등 인기있는 전시관앞에서 입장을 요구하며 운영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이에따라 조직위는 일부 인기관의 관람시간을 연장했다. 또 하오 10시30분까지 갑천수변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축제행사에는 5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한편 엑스포 조직위는 하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동안 관리동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날 문제가 된 관람객의 오랜 대기시간과 경비허술,전산집계착오등의 원인을 점검했다. 조직위는 8일부터 경비요원을 1천명남짓 증원하고 정부관등 일부 전시관에서도 관람예약제를 추가실시키로 했다.
  • 인파 14만/엑스포 첫날 장사진/인기관 2∼3시간 대기

    ◎관람도 주차도 정연히 【대전=특별취재단】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93대전엑스포가 7일 상오 역사적인 개막식을 갖고 일반에게 공개됐다. 세계1백10개국이 참가하는 에스포사상 최대규모의 과학기술·경제·문화의 대제전인 대전엑스포는 이날 상오 9시20분 오명조직위원장,염홍철대전시장등 관계인사들이 엑스포대종을 타종함으로써 93일간의 개막을 알렸다. 엑스포대종은 93대전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신한국창조,민족의 재도약,동서및 남북의 화합,전인류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으로 5번 울렸다. 개장타종과 함께 동·서·남문이 문을 열었으며 이날 새벽부터 몇시간씩 기다린 관객들이 일제히 입장했다. 이날 입장객들은 일시에 몰려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으나 곧 질서를 되찾아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관람을 즐겼다. 조직위측은 이날 하룻동안 14만여명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대전엑스포는 오는 11월7일까지 공식행사를 비롯,전시·공연·축전행사등 55종의 각종 문화이벤트를 통해 총 2천2백28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국민의 알권리 보장… 국정참여·감시 확대

    ◎「행정정보 공개법」 입법 추진 의미/행정 투명성 확보… 공직자 부정방지 효과/내년 정기국회 처리,95년부터 실행계획/행정절차법·개인정보보호법등 관련제도 완비 선결돼야 새정부의 입법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공직자윤리법개정이었다.그러나 윤리법은 비교도 안될 만큼 개혁적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행정정보공개법」은 국가운영에 있어 「실명제」실시이상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 제도이다.윤리법에 따른 공직자재산공개는 행정정보공개법이 제정된다면 그 작은 일부분이 될 뿐이다. 행정정보공개법의 입법취지는 그야말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국정운영의 과정·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국민의 국정참여와 감시및 정치적 의사형성이 원활해진다. 행정정보공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공직자의 부정부패방지이다.정보를 폐쇄시켰던 정부는 필연적으로 부패·비리로 얼룩졌던 것이 역사의 교훈이었다.풍부한 정부정보공개로 인한 지식·학문의 발전,국민의 권리·이익보호,봉사행정구현,행정책임성강화등도 정보공개제도도입의 순기능이다.특히 요즈음 언론오보문제가 정부및 개인에 의해 심각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정보공개법도입의 시급성이 더욱 제기된다. 김영삼대통령도 행정정보공개제도의 장점에 착안,대선공약으로 임기내 전면실시를 약속했다.이에 따라 총무처는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행정공개법시안을 만들었다.내년 정기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95년부터 실행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짜고 있다. 공보처는 시행일정을 앞당기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언론의 오보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새정부 개혁의지를 행정분야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 조기도입이 바람직하다는 논지이다. 당위성에서 보면 공보처의 견해가 옳다.반면 이 제도가 시행착오없이 정착되려면 많은 준비가 있어야된다는 총무처 입장도 이해된다.총무처는 지난달초 관계직원 2명을 미국에 파견,실태조사를 시키기도 했다. 사실 정보공개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스웨덴등 11개국에 불과하다.일본에서도 중앙정부수준의 정보공개제도는 연구단계일뿐 아직 실시되지않고 있다.우리가 이를 시행한다면 행정의 투명성에 관한한 아시아 최고 국가가 될 수 있다. 행정정보의 전면적 공개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국가기밀의 침해위험,개인정보의 침해우려,산업스파이목적 악용가능성,정보공개에 따른 막대한 행정부담등이 선진국들도 이 제도를 선뜻 도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방대한 행정정보(우리의 경우 현재 1천5백만여건)중 공개대상목록을 작성하는 대작업이 선행되지않고는 공개제도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다. 18세기부터 공문서공개의 원칙을 확립,행정정보공개의 효시로 꼽히는 스웨덴도 입법은 지난 66년에야 이뤄졌다.미국도 20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66년 「정보자유법」이 제정되었다. 정보공개법이 실효를 거두려면 행정절차법,개인정보보호법등 관련제도도 함께 완비되어야한다.행정절차제도는 그에 관계되는 국민에 대한 사전적 정보공개를 의미한다.개인정보보호제도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다.결국 세 제도가 어우러질때 국민의 알 권리도 충족되고 사적 비밀도 보장되는민주사회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마련한 행정공개법시안의 골자는 정부 각 부처등 공공기관은 「정보목록」을 비치,정보를 작성·취득한 날로부터 2개월안에 목록에 기재해 국민이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공공기관의 장은 공개요청을 받은 7일이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통보해주도록 되어 있다.공개대상에서 제외할수 있는 정보는 ▲국방·외교등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정보 ▲개인·법인의 영업과 관련해 특정이익을 줄 수 있는 정보등이다. 정부의 전면적 행정공개에 앞서 지난 91년 청주시의회는 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시행해오고 있다.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청주의 사례를 주시하며 비슷한 입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정정보공개시대 개막을 향한 국민기대를 부풀게 한다.
  • 엑스포와 예약(외언내언)

    예약은 편리하다.「어느날」「몇시」에 「무엇」을 「하겠다」고 정해놓고 상대방에게 약속을 보장받는다.식당도 극장도 마찬가지다.비행기 장거리버스 숙박 모든 것을 미리 예약해두면 정해진 스케줄따라 여유있게 움직여나갈 수가 있다. 86 밴쿠버 엑스포는 그해 5월부터 10월13일까지 1백65일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개최된 성공적인 엑스포의 하나다.당시 예상관람객은 1천5백만명.그러나 개막 3개월전에 예상관람객의 62%에 이르는 8백70여만의 입장권이 이미 예약됐었다. 그때 별 다섯개로 최고평점을 받은 한국관은 기간의 딱 절반을 넘긴 7월중순까지 1백90만명을 동원,안내책자에서 한국전통예술공연은 「꼭 볼것(must see)」,한국음식은 「꼭 먹어볼 것(must eat)」으로 표시되어 전시관과 식당은 연일 크게 붐볐으나 질서정연하게 기다리던 관람객의 줄서기가 인상적이었다. 개막 3일로 다가온 대전엑스포에서도 바로 관람객의 줄서기와 시간낭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8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우주항공관 관람이 3시간이상,그외 인기있는 전시관이 2시간에서 4시간까지. 지난해 스페인 세비야 엑스포에서도 20분의 관람을 위해 관람객들은 2시간이상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행사에서도 줄서기와 혼잡은 뒤따르게 마련이다.관람객도 이를 각오하고 있는 것이 마음 편하다.그러나 이런 불편을 끝까지 감수하자는 얘기는 아니다.최소한으로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예약제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관람객들에게 미리 입장시간을 지정해주면 전시관 앞에서 기다릴 필요없이 다른 한가한 전시관을 둘러보거나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예약」했을 때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예약취소도 없이 이를 멋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또다른 혼잡이 초래되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는 올림픽에 이어 엑스포를 치르는 나라의 국민이다.현대생활을 편리하게 이끄는 예약문화를 엑스포를 계기로 정착시켜 나가야겠다.
  • 연극 「마술가게」(객석에서)

    ◎일그러진 세태풍자… 폭소에 더위 잊어 「벗는 연극,벗기기 연극」이라는 달갑지 않은 바람이 불고있는 대학로 연극가에 「연극적인 연극」을 추구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30대 신세대 연극인들의 창작극 한편이 공연되고 있다.세미예술극장에서 내년 2월말까지 장기공연되는 「마술가게」(이상범작·박광정연출)가 바로 그 작품.지난해말 극단 연우무대가 「해질녘」과 함께 워크숍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가 문예회관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됐던 화제작으로 30대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의 기지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연극이다. 이 작품은 공연때마다 배역들을 대부분 바꿨고 희곡도 15번씩이나 수정했다.이를 열악한 제작여건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완성품」을 향한 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볼 수 있다. 연극 「마술가게」는 어느 고급 의상실에 침입했다 우연히 마주친 두명의 도둑이야기다.돈을 훔치면서도 자신들은 피라미에 불구하고 더 큰 도둑은 도처에 널려 있다고 호기를 부리며 사회에 대해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다.난장판을 만들어가며 한판 벌이고 있다 늙은 도둑이 건물 경비에게 붙잡힌다.도망쳤던 젊은 도둑이 경찰로 변장해 늙은 도둑을 구해 사라지고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무장된 경비는 자신이 속은 줄도 모르고 의상실을 둘러보다 아내를 위해 값비싼 옷을 살짝 들고 달아난다. 「마술가게」는 한마디로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청량음료다.일단 부담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다.1시간 20분동안 마음껏 웃어제낄 수 있다.잘못 돌아가고있는 세상에 대한 풍자가 폭소속에 묻혀 자연스럽게 전달된다.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와 춤,이무송의 노래,「무문대도」를 둘러싼 유머등이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의 공감을 쉽게 불러일으킨다.대통령선거열풍이 뜨거웠던 초연무대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툭툭 던져지는 대사의 묘미가 조금은 덜하지만 현실에서 「큰 도둑」들의 인생무상을 지켜본 뒤라 쉽게 공감하게 된다.또 움직이는 마네킹은 이 연극을 가장 연극적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일부에서는 이 작품을 「90년대판 칠수와 만수」라고 한다.사회의 자화상을 그리는 30대 연출가의 감각적인 연출은 「풍자의 무게」를 한꺼풀 벗겨내면서 무리없이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담아낸다.그러나 너무 많은 생각을 한꺼번에 담다보니 하나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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