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연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내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처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심장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인력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65
  • [이젠 미디어교육이다] “창의·표현력 쑥쑥”

    “미디어 영상 교육은 창의성은 물론 자기 표현능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영상 매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을 키워줘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초등학교 미디어 영상교육,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KCB한국어린이방송제작단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이 세미나에서 미디어 교육학자들과 미디어 교육을 맡은 교사들은 미디어 영상교육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최창섭 회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이 미디어 역기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디어 공급자가 소수인 시대는 지났다.”면서 “아이들도 영상 매체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 신일초등학교 이혜령 교사는 교육을 통해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미디어 교육 후 아이들 스스로 방송 프로그램의 폭력성이나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단순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주위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미양초등학교 방송반 교사 정연실씨는 “직접 영상물을 만들어 본 아이들이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면서 “미디어 영상교육은 단순히 기술적인, 즉 제작 교육으로만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세계 최초’‘국내 최초’ 등의 수식어를 단 이공계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뤄진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연구성과가 초저금리에 지친 400조원대의 부동자금과 연결고리를 찾을 경우,‘제2의 벤처 붐’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한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과 기대가 뜨거워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박사님’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 치료약 로열티만 1조원 아주대 의대 곽병주 교수는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의 고액 연봉자인 박찬호 선수도 부럽지 않다. 곽 교수는 최근 엠코사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뇌졸중 치료 신약 ‘뉴 2000’을 개발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에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1조원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받고, 매출액의 5∼10%가량을 매년 추가로 지급받기로 했다. 머크는 오는 2010∼2012년 뇌졸중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대박’을 터뜨릴 날이 멀지 않았다. 또 지난달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탐지할 수 있는 ‘휴대전화 이용제어기’를 발명한 경희대 김인석 교수는 정작 자신에게 밀려드는 전화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체 등의 제작참여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단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 업체의 참여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특히 교육청 등으로부터는 이 장비를 올해 수능시험 부정 방지용으로 도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 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커닝’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정부가 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2만 6000여개 고사실(1000여개 시험장)별로 최소 1대씩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달중 시제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개당 가격은 대략 수십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험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당장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닦인 셈이다.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한국화학연구원 전기원 박사는 지난달 ‘DME’(산소 함유 액화석유가스) 생산기술을 개발했다.DME는 석유보다 싸지만 대기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차세대 청정연료로 향후 5년 안에 대량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표 직후 관련업체 10여곳으로부터 물밑 접촉이 본격화됐다. 대림산업과 삼성에버랜드 등은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화학공장 건설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전체의 에너지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DME로 교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이 기업도시 건설에 뛰어들 경우 기업도시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DME가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술은 현재 개발비용을 댄 SK기술원으로 특허권 양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전 박사 등은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 박사는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조단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연구성과이기 때문에 (보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보람으로 여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연구원들은 연구비를 지원한 정부나 민간업체에 연구성과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기는’ 셈이다. 쉽게 분해되면서도 생산단가는 기존의 절반에 불과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HB) 생산기술을 개발한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인규 박사도 마찬가지다. 김 박사는 “독점계약 등을 통해 선점 효과를 거두려는 관련업체 7∼8곳이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하지만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특허 출원 중이며, 그 권리는 정부가 갖는다.”고 말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현재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가격 상승으로 석유합성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는 만큼 PHB의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상업화 문의전화 밤낮없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연구원들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기계연구원 강건용·오승묵 박사는 지난해 12월 SK가스와 E1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LPG버스 엔진기술을 개발했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자칫 사장될 우려도 있었던 이 기술은 SK가스에 의해 해외시장 개척이 진행되고 있다. 오 박사는 “중국은 LPG 수요창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SK가스가 LPG버스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20억엔(약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LPG버스 시범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에게는 ‘스타’ 이상의 국민적 관심이 쏠려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재발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는 DNA(유전자)칩 임상실험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는 밤낮으로 울리는 전화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 박사는 “간암 환자들의 가족 등으로부터 검사를 받게 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면서 “검사를 받으려면 임상시험위원회의 심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등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박사는 임상실험 성공 결과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지 1주일 만에 문의전화를 받는 별도의 직원을 뒀다. ■ 특허 소유권은 특허제도는 발명자에게 특허권이라는 독점적·배타적인 재산권을 부여하고, 일반인들은 발명내용에 대해 기술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특정 기술을 가장 먼저 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같은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특허권을 확보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특허권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과 법인, 정부(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발명에 대한 권리를 가진 주체가 이를 요구하는 의사표시 행위인 ‘특허 출원’을 해야 한다. 이중 민간기업과 대학·정부출연연구소 등에서는 발명자와 특허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기관은 연구자에게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특허권을 기관 명의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 등 국립대학의 특허권은 정부에 귀속되다 지난해부터는 대학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NYT·WP “북한, 리비아에 우라늄 수출했다”

    미 행정부와 정보당국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북한이 가공된 우라늄을 리비아에 팔았다는 ‘거의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같은 결론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실제로 핵 물질을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커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한국과 중국·일본 등을 방문한 목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회람된 이번 결과로 북한이 이란이나 시리아 등에도 우라늄을 팔았는지를 조사하도록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다른 나라에도 핵 물질을 팔았다는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분석 결과가 북한의 핵 위협 평가에 대한 논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핵 물질 확산에 대응하라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9개월 전 북한이 ‘6불화 우라늄’을 리비아에 2t 가까이 수출했을 것이라는 증거가 처음 국제감시단에 의해 포착됐다.6불화 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무기용이나 핵연료용으로 농축하기 쉽게 가공한 물질이다. 리비아는 지난해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함께 미국에 다량의 독극성 물질을 제공했다. 테네시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실험 결과 리비아가 제공한 물질이 파키스탄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국가가 아니라 북한에서 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제공했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우라늄 샘플을 확보하지 않아 전 세계에서 얻은 비슷한 물질을 대조한 뒤 배제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이뤄졌기 때문에 DNA 검사방식에 상응하는 확실성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사임한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번 증거는 북한 관련 방정식을 모두 변화시킬 만큼 엄청나다.”며 “협상에 나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으며 북한이 제3자에게도 팔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핵확산 센터의 레너드 스펙터 부소장은 “최근의 실험 결과는 북한이 우라늄 가공처리 시설을 통해 일부를 팔아도 될 만큼 충분한 핵 물질을 보유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실험은 가장 일반적인 우라늄 동위원소 ‘U-238’이나 원자로, 핵탄두에 사용하는 ‘U-235’가 아닌 가장 드문 형태인 ‘U-234’에 집중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北·이란 核해결 재확인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밝힌다. 우선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총선을 포함한 ‘중동 민주화’의 노력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정책에서는 사회보장의 개혁이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그가 미국을 앞으로 4년 동안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선거가 언급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승리와 대규모로 투표에 참여하는 용기를 보여준 이라크 국민의 열망을 축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군대와 경찰이 법 집행 책임과 폭도들과의 싸움을 떠맡을 수 있게 되면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 시한 등은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또 사회보장제도 개혁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사회보장을 강화하고 (붕괴로부터) 구출하는 방안에 대해 과거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라면서 “미국민에게 사회보장의 문제들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는 가능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밝히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말해온 대로 일단 6자회담에 계속 주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서 거듭 사용했던 ‘폭정’(tyranny)이란 단어가 북한에 대해 다시 사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북한이 미국측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면 그 때는 생산적으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민주 상·하원대표 ‘부시2기’ 비판

    2일 밤(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31일 해리 리드 미 민주당 상원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대표가 부시 대통령 2기의 국내외 정책을 겨냥,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 부시 2기 행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했다. ●내일 부시 국정연설… 험로 예고 부시 대통령은 2일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을 이루려면 이라크 안정 및 대테러전 성공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미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이 추구해온 퇴직연금과 의료 지원 등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국내제도 정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드와 펠로시 상·하원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 및 국내 정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판, 부시 대통령의 2기 임기는 출발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드 상원대표는 우선 30일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남으로써 미군이 이라크에서 명예롭게 철군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고 철군 일정을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군 일정을 마련하는 것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힘을 기를 시간만 줄 뿐 철군 후 일어날 테러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시 정부의 기본입장과 대치되는 것이다. 미국내 전문가들은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난 것과 관계없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고 잘못하면 부시의 국내정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또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인사 처리를 문제삼지 않고 ▲북한 정권과의 협상을 중국에 맡기고 있으며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유럽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세계에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목표는 옳지만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를 자처하면서도 중요한 분쟁에서 한발 물러나 다른 동맹국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했다는 것이다. ●펠로시 “사회보장 개혁은 눈속임” 펠로시 하원대표도 부시 대통령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은 불필요한 민영화를 통해 미래의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위기에 빠진 현재의 제도를 돕겠다는 눈속임일 뿐이며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與 계파별 2~3명씩 “全大 출마”…정리 진통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 각 계파들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출마를 희망하는 의원 개인과 소속 집단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표로 선출하는 상임위원 5명 중 여성몫 1개를 제외하면 4위 안에 포함돼야만 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절대적이다. 대의원 1인이 2표를 행사하지만, 표가 분산될 경우 5위 내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참정연 김두관·김원웅… 유시민도 고민중 우선 단일화에 진통을 겪는 계파는 개혁당파를 모태로 하는 참여정치연구회 소속 의원들이다. 참정연의 공동대표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일찌감치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3선인 김원웅 의원도 다음주 중 당의장 선거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유시민 의원은 동료들로부터 “밖에서 비판만 하지 말고 책임있는 자리를 맡아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며 강력한 출마 권고를 받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참정연은 “다음달 전국 이사회를 열어 후보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복수후보도 출마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친노직계 문희상·김혁규·염동연 친노직계에서도 문희상 의원과 김혁규 의원, 염동연 의원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문 의원이 독주하는 가운데, 호남맹주를 자처하는 염 의원이나 부산·경남 대표주자인 김 의원도 지역기반이 있어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친노직계가 3명이나 출마하면 표 분산으로 인해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舊) 당권파에서는 신기남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정했다. 천정배 의원 등이 그에게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명예회복’을 위해서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임종석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지난 27일 조계사를 방문해 지난해 의장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선친의 친일 경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옛당권파 신기남… 재야파 장영달 단일후보 낙점 재야파는 원내대표 경선 전후로 장영달 의원을 단일후보로 낙점한 상황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당의장 선거에서 득표순위 6위로 순위 내에 들지 못했다. 재야파에서는 “지난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두고 장 의원이 보여줬던 모습이 기간당원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 상품성 있는 ‘신선한 인물’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재선들의 출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신(新)40대 기수론’인데,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쪽 인사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재선그룹인 송영길·김영춘·임종석 의원 등이 당 안팎에서 출마요청을 받고 있다. 재선그룹도 2월 중에야 단일후보를 낼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클릭 이슈] 환경운동연합 손전등 납품사건

    [클릭 이슈] 환경운동연합 손전등 납품사건

    국내 환경운동의 대표주자 최열(56)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도전의 시기’를 맞았다. 안팎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건 때문이다. 환경운동 현장 지킴이로 1980년대 초부터 다져온 굳건한 위상이 급격히 흔들릴 정도는 아니지만 여파가 심상찮아 보인다.20여년간 유지해온 ‘최열 아성(牙城)’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기업구매 협조” 보도로 타격 요즘 최 대표는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이달 중순, 한국방송(KBS)이 내보낸 ‘기업상대로 장사하는 환경단체’란 보도 탓이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환경운동연합 산하 에코생활협동조합이 기업과 여러 단체에 자가발전 손전등 등을 판매하면서 최 대표 명의의 구매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이 빌미가 됐다. 환경단체들이 포스코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상대로 환경훼손 논란을 제기한 뒤여서 시기상 “업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으로 보도됐다. 파문이 일자 최 대표는 “시민단체를 향한 도덕적 자기점검의 요구를 수용한다.”면서 에코생협 이사장 직을 전격 사퇴했다. 하지만 사태가 이것으로 끝난 건 아니다. 최 대표는 25일 KBS측에 정연주 사장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최근 기자와 두 차례 만난 자리에서도 “가만히 넘어가지는 않겠다.KBS를 항의방문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후속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기도 했다.“공갈이나 협박도 없었고 물건을 강매하거나 돈을 챙긴 것도 아니다. 비상근으로 활동하다보니 누구에게 판 건지도 몰랐다.”고도 항변했다. 특히 포스코나 한수원에는 구매협조 공문을 보낸 사실조차 없어 “왜곡된 보도”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사정은 최 대표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경위야 어떻든 ‘환경의 상품화’ 문제는 좀 더 진지하게 논의돼야 할 문제”라거나 “기업과의 선긋기가 한층 강화돼야 하는데 (최 대표는)그런 거리두기에 다소 둔감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물론 그의 생각은 다르다.“선진국 환경단체도 친환경제품을 판매한다. 기업을 꼭 (환경단체의)감시대상으로만 봐야 하는 건 아니다.”고 반박한다.‘손전등 파문’이 앞으로 시민단체의 영리행위와 범위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내부 반발로 리더십 위기 내부 파열음은 최 대표에게 더 큰 ‘위기’다. 지난달 초 환경운동 진영에선 이런 위기를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젊은 활동가들이 최 대표를 비롯한 지휘부와 협의없이 광화문 시민광장 바닥에 주저앉는 농성에 전격 돌입한 것이다. 최 대표 등 7∼8명의 환경단체 대표들이 정부 개발정책에 반대하며 1주일간 진행하던 농성을 뾰족한 명분없이 ‘흐지부지’ 접은 직후였다. 한 관계자는 이를 “일종의 하극상”으로 규정했다.“환경비상시국에서 지율 스님이나 새만금 삼보일배 등 종교지도자들의 목숨을 건 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자기 헌신적 모습이 없었다.‘보여주기식’ 농성에 그친 지휘부에 대한 반발”이라는 것이다. 환경운동 진영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지만 이를 뚫고 나갈 전략이나 비전이 없다는 자탄도 나온다.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설정도 교착상태에 빠졌고 여론도 냉담하다. 지난 10여년간 (최 대표가 주도해 온)성장동력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와 ‘회사원식’의 느슨한 운동방식 등 ‘내부 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높다.“배우면서 닮는다고, 환경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싸우면서 관료화됐다.”는 자기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최열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 필요” 그러나 최 대표의 반응은 냉담했다.“(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은)일부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다.“운동은 관념만으론 안되고 입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실천하고 창의적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것은 (지휘부가 아니라)활동가들의 몫”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눈높이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환경단체의 향후 활동방향 설정 등 현안과 맞물려 ‘최열 리더십’ 논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책꽂이]

    ●파리의 화상 볼라르(앙브루아즈 볼라르 지음, 김용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로 꼽히는 파리의 한 화상 이야기. 세잔, 피카소, 마티스 등이 무명일 때 첫 전시회를 열어주는 등 수많는 화가들과의 교감을 담았다.1만 4800원. ●붉은 중국의 공포 파룬궁(마리아 시아 창 지음, 황정연 옮김, 황소자리 펴냄) 중국 청나라가 태평천국, 의화단의 봉기와 때를 같이해 왕조의 운명을 접었듯, 현대 중국 정부는 일개 신흥종교인 파룬궁에서 ‘반역의 씨앗’을 보고 싸워야 하는 실존적 고민과 딜레마를 담았다.1만 5000원. ●공병호의 10년후, 세계(공병호 지음, 해냄 펴냄) 이미 나온 ‘10년후, 한국’의 세계편. 한국 경제를 둘러싼 세계의 위기와 변화를 진단하고 개인과 기업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미래의 준비를 다룬다.1만원. ●코드브레이커(데이비드 칸 지음, 김동현 전태언 옮김, 이지북 펴냄) XYZ 사건에서 드레퓌스 사건에 이르기까지, 치머만 전신문으로부터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수께끼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의 커다란 진로를 형성해온 암호와 암호해독의 의미를 풀어썼다.4만 9000원. ●새벽의 건설자들(코린 맥러플린·고든 데이비드슨 지음, 황대권 옮김, 한겨레신문사 펴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태공동체의 건설 가이드. 고대 수도원에서 1960년대의 히피공동체, 뉴 에이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세계공동체의 발전사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건설되고 있는 각 공동체의 철학과 이념, 시스템을 살펴본다.2만 2000원. ●색공지신 미실(이종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신라 화랑도에 등장하는 풍월주들의 전기를 묶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여인 이야기. 많은 왕들을 잇따라 섬기면서 30여년간 신라 조정을 장악하고 권세를 휘두른,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1만원. ●마더 데레사 자서전(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정리, 송병선 옮김, 황금가지 펴냄) ‘빈민의 어머니’로 불리던 테레사 수녀의 대화, 인터뷰, 편지 등을 정리하여 자서전 형태로 편집했다. 헌신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신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전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1만원. ●세계의 철새 어떻게 이동하는가?(폴 컬린저 지음, 신선숙 옮김, 다른세상 펴냄) 철새들이 왜, 언제 이동하는지부터 시작해 철새들의 다양한 생태를 설명한다. 철새의 이동과 군무가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나름의 질서이고, 죽음을 무릅쓴 행위임을 밝힌다.1만 8000원.
  • 파라다이스 호텔도고 대표에 곽좌상씨

    파라다이스그룹은 21일 곽좌상 이사를 파라다이스호텔도고 대표이사로 승진발령하는 등 임원 16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워커힐지점 정연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서비스컨설팅업체인 파라다이스EMS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서울 성동전력소 지하전력구를 가다

    [안동환기자의 현장+] 서울 성동전력소 지하전력구를 가다

    긴장감에 어느새 몸이 굳어진다. 알지 못하는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팽팽하게 목덜미를 잡아끄는 순간 “산소농도 20.8% 안전합니다.”라는 다부진 목소리가 들려 온다.“자, 가자.” 20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한국전력 성동전력소의 송전용 지하터널 입구.‘허가자 외 출입금지’라고 쓴 푯말이 걸려 있는 철문을 열고 가파른 철제 계단을 조심스레 40m쯤 내려갔다. 지중(地中)전기원 장지원(35)씨와 김동국(38)씨가 산소 농도를 측정한다.18% 이하면 작업은 불가능하다. 마장동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미금까지 16.7㎞에 걸쳐 뻗어 있는 지하 전력구. 지상세계의 어지러운 소음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심연 속에 잠긴 듯하다.‘성동∼미금’구간은 단일 전력구로는 서울에서 가장 길다. 일반인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또 다른 지하세계이다. 대한(大寒)인 이날 지상세계는 영하 7.8도, 체감기온 영하 12.5도로 동장군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터널 안은 23도로 초여름이다. 스웨터를 입은 등에서는 어느새 땀이 배어 나왔다. 직경 3.5m의 원형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지하 회랑. 천장에는 1.5m 간격으로 형광등이 달려 있고 산소며 이산화탄소 센서와 화재 센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양쪽 벽면에는 34만 5000V짜리를 비롯해 초고압 송전케이블 20여개가 자리잡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4분의1이 마비될 수도 있다. 지상세계의 찬란한 빛도 실상은 캄캄한 지하세계가 있어 존속하는 것이다. 입사동기라는 장씨와 김씨는 11년째 지하터널에서 일해온 베테랑 콤비. 이들의 임무는 고압 송전선로와 각종 구조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 작업의 위험성 때문에 반드시 2인1조로 현장에 투입된다. 배낭 안에 든 장비는 이들의 생명줄. 소화기와 유독가스 속에서도 30분 동안 쓸 수 있는 5000㎖ 휴대용 산소통 2개, 산소탐지기와 전류측정기, 각종 공구와 표면온도계가 가득 들었다.660V의 전류를 막아주는 절연 장갑과 절연화도 필수품이다. 기자도 안전모와 절연 장비를 착용한 채 산소통을 들고 따라 나섰다. 34년째 터널 일을 해왔다는 소방석(55) 정비실장은 “터널에서 불이 나면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힌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터널 속을 전력질주해 방화문이 닫히기 전에 탈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터널은 지하철 노선과 비슷하다. 출발점인 성동부터 신답∼동대문여중∼전농로터리 등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걸려 있다. 장씨와 김씨는 40리가 넘는 지하터널의 환기구와 각종 시설, 노선을 머릿속에 완벽하게 꿰고 있다. 지하터널의 지리를 모르면 만일의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터널의 바닥은 80㎝에 불과하다.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수 있다. 작업을 하며 이동하기 때문에 1㎞를 나아가는 데 1시간쯤 걸린다. 평균 작업거리는 1주일에 25㎞. 탁한 공기 속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하루 4시간씩 일하는 이들에게 터널은 두려운 일터다. 터널 안에서 초고압 송전선의 절연이 파괴되면 폭발하고 만다.500m 밖 맨홀이 들썩일 정도의 위력이다. 이 때문에 여러 갈래의 송전선이 합쳐짐에 따라 저항이 커지는 합류 지점은 표면온도계로 꼼꼼히 발열을 확인한다.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자 장씨는 “그런 상황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표지판이 ‘성동 기점 600m’를 가리키자 장씨는 활기찬 목소리로 “우리 머리 위로 청계천이 흐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개 전력구는 지하철보다 10m 이상 아래에 만들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전동차 소리도 들린다. 300m를 더 전진하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터널 안 배수홈으로 맑은 지하수가 흐르는 것이다. 김씨가 전등을 비추며 수위를 확인한다. 벽면에 누수가 생기거나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지면 초고압의 전류가 물줄기를 타고 지상으로 솟구칠 수도 있다. 지중전기원은 5분 대기조.24시간 가동되는 주제어시스템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한밤중에도 출동한다. 장시간 터널에서 작업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밥상’은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하지 않으면 목이 개운찮은 기분이란다. 그래도 장씨는 “남들이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남이 안 하니까 내가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웃었다. 성동에서 1140m 떨어진 ‘동대문여중’.1시간30분 만에 다시 지상으로 오른다.10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다 신선한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 햇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환기구를 열어 머리만 빠끔히 내미니 주위로 행인들이 지나고 도로에선 자동차가 달린다. 김씨의 바람은 조금 엉뚱하다.“제발 취객들이 환기구에 토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자기 집 대문에 묻은 오물이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동전력소에는 9명의 지중 전기원들이 모두 40㎞에 이르는 터널과 도로 2∼3m 아래 묻힌 38㎞의 지상 관로를 책임지고 있다. 지도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울의 거대한 지하터널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김현승 시인의 ‘플라타너스’)처럼 지중전기원으로 사는 인생의 또 다른 길이 아닐까. ■ 도움주신 곳 한국전력·서울전력구건설처·성동전력소 sunstory@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지하 전력구란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지하 전력구’는 ‘지하 공동구’와는 다르다. 지하 공동구가 통신·가스·수도·난방의 종합 운반로라면 전력구는 각 지역 변전소로 전력을 공급하는 단일 통로이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765∼154㎸의 초고압 전력이 간다. 송전철탑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1974년 성동변전소가 처음 만들었다. 송전선로의 지중화에 따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자연재해에 노출된 송전철탑도 사라지고 있다. 현재 지하 전력구는 총연장이 337.8㎞에 이른다. 서울에만 134.2㎞의 지하터널이 있다. 부산·인천·대전·제주 등에도 지하 전력구가 달린다. 전국의 지중전기원은 74명이다. 우리나라의 지중화율은 8.3%로 100%인 싱가포르나 11.9%인 일본보다는 낮지만 1.1%의 미국이나 3.0%의 프랑스보다는 높다. sunstory@seoul.co.kr
  • [의회]상임위원회 탐방(1)-운영위

    [의회]상임위원회 탐방(1)-운영위

    지방의회의 운영위원회는 말 그대로 의회 운영 전반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의회의 살림살이뿐 아니라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집행부의 총무부서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102명의 의원들 가운데 15명이 운영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면면을 보면 정병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귀환 한나라당대표의원, 손석기 바른정책시정연합대표, 김성구, 전대수, 정연희, 정선순, 김기철, 김황기, 윤학권, 이국희, 장영호, 채갑식, 한응룡, 허만섭 의원 등 내로라하는 중진급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임시회, 정기회 등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협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도 이들에 의해 구성됐다. 올해는 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를 의정환경개선사업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102명의 의원 모두에게 연구실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본회의장 전자시스템 구축을 통해 회의진행을 원활하게 하고 공청회, 간담회, 청원 등을 통해 시민의 의정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의정활동 홍보를 위한 인터넷홈페이지 운영도 더욱 활성화시키고 각종 의정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 데도 역량을 모아나갈 예정이다.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무엇보다 각 상임위와 의원 모두가 제 6대 의회 후반기 임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제2자유로 노선확정 제자리걸음

    제2자유로 노선확정 제자리걸음

    ‘제2자유로’는 어디로 가나. 오는 2008년 이후 50만명이 입주할 예정인 파주 운정·교하신도시와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일산신도시 등 경기 서북부의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충당할 제2자유로 노선을 둘러싼 시비가 점입가경이다.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 주어진 노선확정 데드라인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민들은 주택공사가 마련한 설계노선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아예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제2자유로 운정연결도로를 기존 자유로에 붙여 병행건설하자는 주민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개설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권 등 ‘칼자루’를 쥔 고양시가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공이 제시한 설계노선도 국토연구원·교통개발연구원 등 4개 전문 국책연구기관의 검토를 거친 것이어서 결코 만만치 않다. ●운정연결도로가 문제 노선갈등을 빚고 있는 구간은 제2자유로 본선(서울 상암동∼고양 대화IC간 18㎞,6차로)에 연결되는 ‘제2자유로 운정 연결도로’. 주공은 당초 이 연결도로를 대화IC∼대화·송포동∼운정지구를 남북으로 잇는 4.9㎞(6차로)의 자동차전용 도로로 계획했다. 주공은 운정지구와 서울을 일산신도시를 피해 최단거리로 직접 연결, 기존 자유로를 보완하는 또 하나의 광역교통축을 세운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난해 8월6일에 열린 노선확정을 위한 공청회는 주민들이 주공 안을 거부, 단상을 점거하는 등 반발해 무산됐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인)를 결성, 현장을 답사하고 나름대로 교통 및 환경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주공 노선이 현재 자연부락 200여가구가 거주하는 법곶마을은 물론 아파트 4200여가구가 입주한 대화마을과 800여가구가 이미 입주했고 내년 연말까지 55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가좌지구를 인접해 지나가고, 특히 대화마을 LG·한라아파트에선 불과 200m 이내로 근접해 소음·분진·매연 등 직접적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좌와 법곶마을을 대화지구와 분리시켜 한국국제전시장과 연계해 이뤄질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절대농지의 방대한 훼손 등 환경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이다. ●고양시는 주민안을 지지 주민들은 대신 제2자유로 대화IC부터 자유로를 확장, 계획중인 김포∼관산간 도로에 연결하는 안을 제시했다. 기존 자유로 여유 노반을 활용하면 10차선 도로 개설이 가능해 예산이 절감되고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토지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의회는 지난해 10월22일 주민 제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고양시도 이 노선을 주공에 조만간 공식요구키로 입장을 정하고 마지막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밟고 있다. 고양시는 이 노선을 개설하는 한편 당초 주공 노선을 일부 변경해 대화·법곶마을에서 1㎞ 이상 떨어져 운정지구에 이르는 4차선 시가화도로의 개설도 함께 주공에 요구할 방침이다. 기존 자유로와 병행하는 제2자유로만으로는 일산신도시 등 시가지를 다양하게 잇는 연결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파주 주민들을 위해 땅만 내주고 실익은 없는 결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주공 및 환경단체의 반박논리 주공은 현재 고양시나 주민이 주장하는 노선은 광역교통 체계로 계획된 제2자유로의 기능과 효율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한다는 주장이다. 또 기존 자유로에 붙일 경우 연장이 5㎞ 늘어나고, 대화·송포배수펌프장, 이산포하수처리장 등 이설이 불가능한 기존 자유로변 시설 때문에 2.5㎞를 고가로 시설해야 하며 이 경우 기술적 난점과 함께 막대한 공사비를 추가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설계노선에 소음·매연 등의 피해가 있다면 주거지역엔 방음벽 등 피해최소화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주민안이나 고양시가 추가로 요구한 시가화 도로 대신 자신들의 당초안이나 그에 근접한 대안만을 상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주공 파주신도시사업단 정일화 차장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해서 도로의 기본적 성격이나 기능이 무시되고 왜곡되면 안될 것”이라며 2년여 동안 진행한 사업만 지연되고 결국 지하화를 관철하지 못한 경의선 일산구간 전철이나, 원래 노선으로 돌아간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제2자유로와 운정 연결도로의 전체 사업비는 1조 5000억원. 그중 제2자유로 본선의 사업비는 1조 2000억원으로 알려져 연결도로 사업비의 대략적 규모는 30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주민안이 채택돼 고가도로를 건설할 경우 한강에 놓이는 전장 2㎞ 규모 교량공사가 2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추가 공사비는 2500억원대로 당초의 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2자유로 연결도로의 수혜자인 파주시는 주공안이든 주민안이든 조속한 결정을 희망한다. 단 자동차전용 고속화도로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0월7일 제2자유로 건설을 백지화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는 제2자유로가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하는 교통정책에 배치되고, 자유로변 한강하구의 철새도래지 등 자연생태와 환경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서울쪽의 도로가 과포화 상태여서 교통체증을 크게 해소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경전철 같은 대안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노선조정위서 확정을” 주공은 경기도와 고양·파주시, 경기도의회, 환경·도로교통 관련 전문가와 주택공사 등 관계자로 구성된 ‘노선조정위원회’에서 노선을 조속히 확정해 주민 공청회를 다시 열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경기도 제2청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조정위원회의 결정에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고양시와 주민들은 주공이 주민과 고양시의 대안 노선을 수용하고, 이를 노선조정위를 거쳐 주민 공청회에 내놓으라는 입장이다.‘갈길이 바쁜’ 와중에서 노선조정위원회의 위상과 관련한 기싸움도 막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제2자유로는? ‘자유로’는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파주시 문산읍 자유의 다리(임진각)를 잇는 길이 46.6㎞,8차로의 자동차전용 고속화 도로다. 일산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행주대교∼통일전망대간 1단계 29㎞가 지난 92년 8월 완공됐고,2단계 통일전망대∼임진각 구간 17.5㎞는 94년 9월 완공됐다. 일산신도시 등 고양·파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경기서북부 주간선도로로 자리잡았으나 급증하는 교통량을 따라잡지 못했고, 파주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제2자유로’의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북한 교류확대와 교통량 증가 추이에 따라 추가 확장이 가능하도록 노반은 10차선으로 축조됐다. 제2자유로는 지난해 제2차 수도권광역교통 5개년계획 간선도로망에 포함됐고 오는 2008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1공구인 강매IC∼대화IC간 12.5㎞ 구간은 파주 운정지구사업시행자인 주공이 50%, 교하지구사업자인 토지공사가 27%, 한국국제전시장이 23%의 사업비를 분담해 건설한다.2공구인 강매IC∼상암동, 운정지구 연결도로는 주공이 모두 부담한다. 완공후엔 고양·파주 시경계를 기준으로 각각 시도(市道)가 돼 유지·관리비는 두 자치단체서 부담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승승장구’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

    ‘승승장구’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

    지난해 여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연습실에서 그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이미 여러차례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워낙 까다로운 배역이라 주변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던 때였다. “한번 연습하고 나면 온몸에 진이 빠질 정도로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적당한 긴장감과 도전의식이 불러일으킨 엔돌핀으로 가득차 있던 그의 상기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조승우(25). 지난 하반기 뮤지컬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그가 이번엔 영화 ‘말아톤’(감독 정윤철,27일 개봉)으로 스크린을 장악할 태세다. 기자시사회 다음날인 18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선 또 하나의 도전을 끝낸 자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만족감이 묻어났다. ‘말아톤’에서 그는 자폐증세로 다섯살 아이의 지능수준을 가진 스무살 청년 ‘초원’으로 변신했다.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까지 초원과 엄마(김미숙)가 겪는 힘든 여정을 그린 영화는 시사회내내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이끌어냄으로써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류인생’촬영 끝나고 보름 정도 몸이 아팠을 때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따뜻한 감동이 전해져오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하지만 자폐아의 독특한 습관과 말투, 그리고 마라톤까지 모든 것이 그에겐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자폐아 연기를 위해 실제 모델이 된 배형진씨를 수차례 만나고, 그가 다닌 자폐증 전문학교도 방문했다. 작은 몸동작 하나, 미세한 눈짓 하나까지 머리에 꼭꼭 담아두며 ‘내 모든 걸 쏟아 부으리라.’다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 첫날 그는 장애 연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눈 깜빡이는 순간까지 설정해놓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내 연기가 껍데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아닌데 싶었죠. 촬영을 중단하고 감독님이랑 대화를 나눴어요. 그러면서 초원이 자폐아가 아니라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호기심많은 자개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순간부터 그는 연기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대신 즉흥연기하듯 그때그때 상황에 녹아 들어갔다. 영화찍는 3개월 동안 일상생활에서도 초원이처럼 행동하는 그에게 감독은 “너처럼 칼같이 뾰족하고 예민한 배우에게 이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영화라는 장르가 좀더 편해지고, 한발짝 나간 듯한 자신감이 든다.”는 말로 ‘말아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데뷔해 ‘와니와 준하’‘후아유’‘클래식’‘하류인생’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 이력은 남다른 데가 있다. 스타이면서도 마이너 같은 느낌을 주는 톡특한 행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블록버스터 영화나 방송,CF에 출연하는 걸 나쁘게 보진 않아요. 하지만 내가 가진 걸 한꺼번에 소진하고 싶진 않아요. 맨날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다 관객이 식상해하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휴대폰 배터리도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일견 나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 주관이 뚜렷한 그다. 작품 선택 기준도 명확하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배역에 더 끌려요. 뭔가 부족한 부분을 느끼면 그걸 채워가는 쪽으로 변신을 꾀하는 편이죠. 내가 좋아하는 걸 관객들도 함께 좋아해주면 더 바랄 게 없고요.” ● 내사랑 혜정아 인터뷰 말미에 슬쩍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자 눈이 먼저 웃는다.‘올드보이’의 배우 강혜정(23)과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한 지 4개월째. 둘다 영화 촬영에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느 또래 연인들처럼 아기자기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뭘까.“자신감이 생기고 더 당당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속에 든든한 기둥이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누군가의 존재감이 이렇게 크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자주 웃게 됐어요.” 눈빛을 반짝이며 조근조근 이야기하던 그가 문득 쑥쓰러워졌는지 “어휴, 민망하네요. 그만 하죠.” 라며 말끝을 흐린다. 수줍은 듯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그의 얼굴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지킬박사’도, 순진무구한 ‘초원’의 모습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스물다섯 청년의 꾸미지 않은 맨 얼굴만이 말갛게 떠올랐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아파트 분양 새달 ‘기지개’

    아파트 분양 새달 ‘기지개’

    올해 아파트 분양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주택경기 침체로 업체들이 이 달의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공급을 취소한 것과는 달리 업체들은 새 달부터 서서히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하지만 한번 움츠러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새 달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30여곳,1만 6500여가구(오피스텔·주상복합 포함)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공급 물량이 절반 수준이다. 대도시에서는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수도권 및 지방 도시에서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다. 아파트가 1만 6000여가구, 주상복합은 340가구, 오피스텔 102실이 분양된다. 서울은 372가구에 불과하고 주로 경기지역에 몰려 있다. 대전, 충남 등 충청권은 행정수도 후속대책의 기대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 분양물량이 거의 없다. 이 외의 지방 도시에서는 동시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 2655가구가 분양된다. ●동탄 민간 임대아파트 첫선 서울에서는 소규모 재건축단지 아파트가 나온다. 신월동 벽산블루밍 아파트는 대경연립을 재건축해 485가구를 지어 23평형 83가구와 32평형 24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명진그린건설은 성동구 용답동 미정연립을 재건축해 70가구 중 3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32평형 단일 평형으로 공급한다. 한신공영은 도봉구 창동에서 31평형 72가구,44평형 126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창동역이 걸어 6∼7분 거리.SK건설이 짓는 역삼동 리더스뷰 오피스텔 32∼68평형 102실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동탄3차 598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7개 업체가 8개 단지에서 동시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2월말 구체적인 공급일정이 나온다. 동탄 신도시 아파트 청약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아파트다. 눈에 띄는 아파트로는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29∼56평형 1226가구, 두산산업개발이 공급하는 30∼51평형 915가구 등이다. 풍성주택은 34∼60평형 562가구를 공급한다. 동탄 신도시에 첫선을 보이는 민간 임대아파트도 관심을 끈다. 신청 자격은 청약저축에 가입한 뒤 1년 이상의 무주택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다. 청약자격은 가구주 본인 및 배우자가 과거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민간 임대아파트라도 입주후 2년 6개월 뒤에는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광명 철산동에서는 이수건설이 445가구를 지어 24∼39평형 8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의정부에서는 SK건설이 가릉주공 아파트 재건축 1019가구를 지어 542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불로지구에서는 금호건설이 32평 412가구를 분양한다. ●경남 양산 물금 2655가구 쏟아져 양산 물금지구에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우남종합건설은 27∼46평형 638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호포∼중부간 연장구간이 2006년 말 개통된다. 대구에서는 월드건설이 수성구 노변동에서 30∼76평형 75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신안은 전남 목포시 용해 주공아파트 재건축 1472가구를 지어 600가구를 일반에 내놓을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시 취임식 D­-2 테러전·세제개편등 취임사 촉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주간을 맞아 조금씩 축제 분위기를 띠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은 20일에 열리지만 벌써부터 군악대 행렬 등 행사의 리허설이 시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라크전에서의 미군 및 이라크인 사상과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가 17만명에 육박하는 등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4000만달러짜리 초호화 취임행사를 여는 데 대한 비판도 있고 각종 시위도 예고돼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워싱턴 주민들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축하할 일은 축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4년간의 대외정책 방향이 취임 연설에 담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설에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 직후 밝힌 테러와의 전쟁, 세제 개편, 사회보장 개혁이 주된 테마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예측하고 있다. 대 테러전이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 발표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국회 국정연설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언론과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남은 4년 임기가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오는 30일 이라크 총선이 불안하게나마 치러지겠지만 선거 후의 이라크 정국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중앙집권화 등 세계 전역에서 잠재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세제개편과 사회보장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왔지만, 앞으로는 행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재선 대통령 중 가장 낮은 50%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60%는 부시 2기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AP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기가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금리 인상, 높은 에너지 비용 등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80%의 응답자가 경제사정이 나아지거나 최소한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8·19일 이틀간 열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도 관심거리다. 청문회에서는 테러대책, 이라크전 및 총선 전후 혼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질의 응답을 통해 부시 2기의 외교정책 전반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스 내정자는 테러대책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신랄한 비판과 지적에 시달릴 전망이다. dawn@seoul.co.kr
  • KBS ‘방송법 개정안’ 반발

    KBS ‘방송법 개정안’ 반발

    KBS에 대한 규제 강화는 약일까 독일까. 방송위원회가 지난 11일 의결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KBS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방송위가 마련한 개정안에서 논란이 되는 핵심은 두 가지.KBS 예산지침을 정부투자기관예산 편성처럼 한다는 것과 이익잉여금을 국고에 환수한다는 조항이다.KBS의 운영이 방만하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감사원과 재정경제부의 지적사항을 반영한 조항이다. KBS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사 할 것 없이 이번 개정안은 KBS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치는 ‘독’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의 논리는 ‘정부는 주는 것 없이 받아 먹을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BBC와 NHK 등 외국 공영방송은 이익이 난다고 해서 국고에 반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반해 KBS는 1985년 이래 국고지원을 받은 적이 없지만 BBC와 NHK,PSB의 경우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돈을 받는다. 여기에다 예산편성에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준용하라는 것은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방송위는 KBS의 상급기관이 아니다.”는 감정적인 반발에서부터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수신료 현실화 등의 문제와 묶어서 논의하지 않고 ‘방만하다.’는 이미지로만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반박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KBS가 개정 방송법을 완전히 거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영방송의 모델격인 BBC나 NHK에 비해 KBS가 내부개혁의 무풍지대라는 지적은 많기 때문이다. 정연주 사장은 팀제 도입 등으로 내부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노조 등은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방송위가 마련한 개정안이 외려 KBS에 약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내외부적인 여러 문제로 인해 KBS가 자체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개정안이 KBS에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 개정안은 이번주에 사업자 의견을 청취한 뒤 법제처 등에 넘겨질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의회]서울시의회 교섭단체 새해 의회운영 방향은

    [의회]서울시의회 교섭단체 새해 의회운영 방향은

    국회에는 원내대표가 있다. 지방의회에는 누가 이 역할을 맡고 있을까? 102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서울시의회에는 2개의 의원협의체가 있다. 국회로 보면 교섭단체인 셈이다.86명의 의원이 소속된 ‘한나라당협의회’와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소수당의원 15명으로 결성된 ‘바른정책시정연합’을 이끌고 있는 교섭단체의 대표들을 통해 새해 의회운영 방향과 각오를 들어본다. ■ 한나라당협의회 김귀환 대표 “정책협의 정례화 추진” 서울시의회는 중앙 정치권과 달리 한나라당이 여당이다. 무려 86명이나 된다. 이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의견조율 등에 앞장서고 있는 협의회 대표는 김귀환(비례대표)의원이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시정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감시, 견제하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올해의 의정방향을 일러 줬다. 큰 그림은 ‘시정중심의 의회’에 두고 있다. 비록 시의원이 기초의원에 비하면 정치색이 짙지만 정쟁보다는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정책위원단, 총무단, 대변인단 등 의회내의 당직자들이 앞장서 각계 전문가를 초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다. 시장단과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도 구상하고 있다. 다수당으로서 모범적인 의회운영이 되도록 소수당의 의견도 귀담아 듣겠다고 했다. 또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지방의회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지방자치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의 역할도 높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바른정책시정연합 손석기 대표 “시정대안까지 내놓을것” “정당의 이해와 관계없이 시민의 편에서 일할 것입니다.” 서울시의회 소수당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시정정책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손석기(열린우리당 강동1)의원. 손 대표는 전체 102명의 의원 가운데 15명을 아우르는 작은 모임이지만 의회와 시정 발전에는 다수당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수당이든 소수당이든 의회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올해도 시정 감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작업이 정말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수 있도록 의회가 앞장설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시장이 비록 당은 서로 다르지만 남은 임기에 시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선심행정은 안된다.”며 의회 본연의 임무도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등을 통해 단순한 적발위주가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해 주는 차원높은 의회의 기능이 발휘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서울시의회가 지방분권화, 지역균형발전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중앙당에도 시의회의 뜻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6자회담 몇주내 재개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의원단의 평양 방문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공화당 소속 커트 웰든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사를 내비쳤다.”면서 “몇 주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장담했다.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15일 웰든 의원 등에게서 방북 결과를 들은 뒤 “북한 당국으로부터도 같은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美 “6자회담 北우라늄농축 포함해야”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일단 신중한 반응이 우세하다. 스콧 매크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은 6자회담의 재개를 바라고 있다.”면서 “북한이 얼마나 진지한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의원들에게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말로 회담장에 나올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4일 웰든 의원 등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 개발 프로그램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는 지금까지 세차례 열린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이다. 북한 당국자들은 웰든 의원 등에게 우라늄 농축 계획의 존재를 거듭 부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변경과 북·미간 양자회담을 통한 경제적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데 비해 미국측도 “핵 포기 대가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6자회담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진전된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北 핵포기땐 보상 가능성도 그러나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두가지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협상방식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는 있다.”며 “문서화된 합의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해 보상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양자협상 불가 원칙에 대해서도 “6자회담 속에서 북·미간 양자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 인준을 받은 뒤 국무부 고위직 및 북한인권특사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6자회담 등과 관련한 미국의 대북정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고양이 대량복제 한다

    오는 2007년까지 복제동물의 유전과 질환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 고양이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된다. 16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특정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의 하나인 ‘특수 유용동물 복제사업’을 통해 개·고양이 등을 대량으로 복제,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 사업의 최종목표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의한 특수 유용 복제동물(개·고양이 등) 생산과 복제동물의 유전 및 질환발생 이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1단계로 올해부터 2007년까지 ▲체세포 복제고양이 대량생산 ▲개의 체세포 복제수정란 생산 및 초기화기전 규정 ▲체세포 복제동물의 유전 및 질환발생 이상 규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진행할 연구자 공모를 위해 지난 14일 공고를 냈으며 다음달 4일까지 과제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연합
  • 與 판도변화 태풍 분다

    與 판도변화 태풍 분다

    ‘노사모’를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열린우리당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해 그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내 당권파 일부도 가세한 국참연은 당장 4·2 전당대회의 판세는 물론 당내 역학구도와 차기 대권후보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은 온건파들의 ‘일토삼목회’, 실용주의 세력들의 의정연구센터, 호남파들의 월요회, 개혁당파의 참여정치연구회에 이어 ‘노사모’들의 국참연까지 가세함으로써 세력분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219 국민참여연대’는 16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국참연은 열린우리당 의원 31명과 회원 2000여명이 참여하면서 당내 유력 계파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회원 전원은 대의원, 중앙위원, 청년위원, 여성위원 등 각종 당직과 시·군·구 의회 등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당권을 당원에게, 권력을 국민에게’를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어 “참여정부를 만들었던 참여세력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이 땅의 개혁은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면서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개혁의 진지이자 동력인 우리당을 강화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당원이 주인 되는 국민 정당의 건설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명계남 의장은 의장 출마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당내 의원과 회원들간에 논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만약 당 의장에 출마해야 한다면 조직 점검 등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 규모는 2000여명이지만 4월 전당대회 전까지 ‘1인당 당원 10인 배가운동’을 통해 전체 대의원 1만 5000여명 중 30% 정도인 5000여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참연의 공격적인 태도에 재야 출신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와 개혁당 출신이 주축이 된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등 다른 계파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참정연에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김원웅 의원, 유시민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20% 이상의 지분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김두관 공동대표는 “개혁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하는 만큼 ‘개혁연대’를 만들어 당원 동지들과 지도부 진출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참정연은 국참연과 내용상·조직상 겹치는 부분이 가장 많다. 재야파는 국정연을 중심으로 장영달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출범식에는 홍재형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축사를 했고 ‘국민정치연구회’의 선병렬 의원과 채수찬 의원 등도 참석했다. 특히 국참연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외곽조직이라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정 장관의 최측근인 채 의원의 참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국참연 출범과 관련,“자발적으로 당원들이 참여해 당을 발전시키는 취지는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앞으로 당의 운용과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활동 내용을 잘 연구하고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